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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부지 개발·어린이대공원 고도 해제… 광진 지역가치 높일 것”

    “KT 부지 개발·어린이대공원 고도 해제… 광진 지역가치 높일 것”

    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은 올해를 “광진 지역가치를 높이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구청장은 6일 서울신문과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올해 구의역 일대 KT 부지 개발과 어린이대공원 주변 최고고도지구 해제를 비롯해 복지와 일자리 등 주민 삶과 직결되는 영역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2018년 임기를 시작하고 나서 첫 번째 맞는 새해다. 새해 각오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광진의 지역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구민들 기대가 크다는 걸 느낀다. 지난 6개월은 구정 운영의 기틀을 다지면서 ‘실용’에 방점을 두고 새로운 구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시간이었다. 올해는 광진의 지역가치를 높이고 복지, 일자리, 안전, 교육 등 구민의 삶과 밀접한 분야에서 민선 7기의 초석을 다지는 원년으로 만들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를 비롯한 광진구 전체 공무원은 물론 전체 구민이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8년 한 해를 되돌아볼 때 가장 큰 성과로 무엇을 꼽고 싶나. -구민과 더 많이 소통하고 구민 곁으로 더 다가갔다. 취임 직후 태풍과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없는지 살피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지혜는 다다익선’이라는 지론으로 구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받기 위해 ‘아이디어뱅크’를 개설했고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지금까지 모두 360건이나 되는 아이디어가 들어왔고 그중 일부는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 실현 가능성과 효율성이 있는 아이디어는 추후 지속적으로 구정에 반영할 계획이다.→2018년에 가장 아쉬웠던 건 어떤 것인가. -광진은 비슷한 입지의 다른 자치구에 비해 충분히 발전을 이루지 못했고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상업지역 비율이 가장 낮고 도시계획이 침체돼 있다. 광진의 도시계획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실질적 대책과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구민들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단기적 변화가 아직 없어 답답한 마음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광진구의 여건은 녹록지 않다. 하지만 여건을 탓하지 않으려 한다. →올해 주력하려는 핵심 사업 목표는 무엇인가. 많은 주민이 궁금해하는 KT 부지 개발 상황을 알려 달라. -구의역 일대 KT 부지 첨단업무복합단지는 올해 착공을 시작으로 동북권대표 중심지로 개발하려고 한다. KT 부지 자양1촉진구역 개발사업은 지난해 10월 서울시 건축심의와 국토교통부 수도권 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조기 착공을 위해 KT 관계자, 자문단(전문가) 등과 함께 매주 1회 실무협의체를 가동하고 국장 주재 실무회의를 주 2회 하고 있다. 또 지하안전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를 사업시행인가 절차와 동시에 추진하고 있으며 3월 안에는 영향평가 절차를 모두 완료해 사업시행인가 예정이며, 통신 시설 이전과 시공자 선정이 조속히 완료돼 착공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올해 예산안에서 가장 초점을 맞춘 것은 무엇인가. -‘실용’에 방점을 두고 구민 생활에 밀접한 예산을 편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꼼꼼히 살피고 주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다. 급증하는 50+세대의 인생이모작을 지원하기 위해 구청에 50+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제2의 인생 설계 교육, 문화·여가, 일자리 연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자라나는 초등생을 대상으로 결혼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을 확대 실시해 출산의 기반이 되는 결혼과 가정에 대해 긍정적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도우려 한다.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무중력지대 청년센터를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과 연계해 청년 취·창업을 지원하고 사회적경제 통합지원센터 운영으로 사회적경제기업이 자생력을 갖추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학교·구립 체육시설 사용료를 최대 50%까지 지원해 구민이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초중생뿐만 아니라 지역 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등 보편적 교육복지를 실현하도록 했다. →구청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무엇인가. -약속과 신뢰야말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서울시의원으로 8년을 일하는 동안 해마다 빠지지 않고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을 받았다. 공약했던 사항은 끝까지 지키려 한다. 구민들에게도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구청장’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 →서울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하철 2호선 지중화 사업과 어린이대공원 주변 최고고도지구 해제 문제를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지중화 사업은 재원 마련이 가장 큰 숙제다. 현재 서울시 지하철 무임승차 손실비용이 올해만 4100억원으로 예상된다. 정부에서 50%만 보전해 줘도 5년 안에 1조원 정도를 마련할 수 있다. 그 재원으로 지중화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서울시 주요 평지공원 10곳 중 유일하게 어린이대공원 주변(제1종일반주거지역)만 최고고도지구로 지정·관리되는 것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서울시에서 최고고도지구를 해제하고 용도지역을 상향 조정해 준다면 광진의 지역가치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고 균형 있는 지역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김선갑 구청장은 8년 연속 매니페스토 대상 받은 생활 정치인 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은 오랫동안 광진을 기반으로 생활정치에 매진하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제2, 3대 광진구의원을 거쳐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제8, 9대 서울시의원을 지냈다. 시의원 시절 운영위원장과 정책연구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8년 연속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시상하는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대상을 받았다. ‘서울, 사회적경제에서 희망 찾기’(2013년)와 ‘50 이후 어떻게 살 것인가?’(2018년 개정판) 등을 펴냈다. 광진구에서 생활정치의 모범을 만들고 지역가치를 높이는 것을 구청장으로서의 목표로 삼고 있다.
  • 여주 사랑 열매 온도탑 6억 8000만원 모금

    여주 사랑 열매 온도탑 6억 8000만원 모금

    경기 여주시 ‘희망 2019 나눔캠페인’이 목표액 3억원을 초과 6억 8000여만원을 모금했다. 사랑의 열매 온도탑은 목표액 3억원의 1%인 300만원이 모금될 때마다 수은주 온도가 1℃씩 올라가는데 행사를 시작한 지 55일 만에 목표액 3억원인 100℃를 달성하고 1월 말일 최종적으로 229℃를 달성 6억 8000여만원을 모금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7일 여주시청 중앙현관에 사랑의 열매 온도탑을 설치하여 시민들에게 나눔의 온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줌으로써 관내 기업체, 단체, 시민들의 나눔 문화 참여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목표액을 넘어선 것은 여주프리미엄아울렛 1억원, KCC여주공장 3억 2000원 등의 고액 기부자의 역할이 컸고, 유치원, 초등학생들의 작은 정성도 돋보였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온정의 손길로 이룬 결실은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주거환경 개선사업, 무료급식, 밑반찬 지원 사업 등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소외 이웃에 명절 위문금 전달’…강남구, 독거노인·저소득층 ‘설명절 종합대책’ 마련

    서울 강남구는 설을 맞아 독거노인, 저소득층 등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명절위문금을 전달하는 등 ‘설 명절 종합복지대책’을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구는 저소득 8149가구와 보훈대상자 4020명, 사회복지시설 수급자 457명에게 총 6억 7840여만원을 지원하고, 법정보호를 받지 못하는 중위소득 120%이하 가구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0만원을 지급한다. 통장 등 56명으로 구성된 우리동네돌봄단은 독거노인·중증장애인에게 위문품을 전달하고, 강남구노인통합지원센터는 독거노인 927명의 안부를 살핀다. 노숙인 발생지역을 집중 순찰, 유관기관과 공조해 임시주거시설 입소를 지원한다. 지역 내 6개 종합사회복지관도 다양한 나눔 행사를 한다. 강남·수서명화·수서종합사회복지관은 저소득 470가구에 부식 세트와 쌀, 생필품을 전달하고, 대청·능인·태화종합사회복지관은 무료급식 노인과 저소득가정 아동 등 780여명에게 명절음식을 나눠준다. 구 관계자는 “민선 7기 들어 독거노인, 저소득가구 등 경제적 배려대상자에 대한 돌봄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며 “최저복지를 넘어 ‘품격 강남’다운 최적복지로 ‘포용·복지 도시’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열린세상] 억지로 권하지 말 일이며/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열린세상] 억지로 권하지 말 일이며/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점심으로 급식을 준다. 영국 음식이란 맛없는 것으로 유명한데, 음식이 너무나 맛없어서 맛을 아는 영국인들은 다 죽어 버렸기 때문에 이후 영국 음식이 이 모양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아이 학교의 급식 역시 맛이 없다고 한다. 중간에 먹을 간식을 싸 갈 수 있는데, 땅콩 등 견과류가 포함된 음식을 학교에 가져가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땅콩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땅콩 알레르기의 경우 먹지 않는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심한 경우는 극히 소량만 묻어도 호흡을 못 하는 경우까지 있다. 응급 조치를 제때 취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견과류 간식을 싸서 보내지 말라는 경고문을 시시때때로 가정으로 보낸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 생일 파티라도 하려면 초대하는 측에서 아이들이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지 아니면 피해야 할 특정 음식이 있는지 묻는다. 식당에는 식품 알레르기가 있으면 미리 이야기를 해 달라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주문을 받을 때 직접 묻기도 한다. 이런 조치는 당연한 것이지만 때로 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나 내 주변에 땅콩 등에 대한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없어서 신경을 덜 쓰게 된 건가 생각하다 보니 식품 알레르기로 심하게 고생하는 한국인들이 그리 없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한국인 중에도 특정 과일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드물지 않고, 새우 같은 갑각류 알레르기 역시 흔하다. 조카 하나는 키위 알레르기였다. 피를 나눈 친오빠가 낙지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은 나조차도 한동안 몰랐다. 말하자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요구를 하지 않는 것이고, 아니면 듣고도 다들 그리 신경 써 주지 않는 것이다.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가 하면 알아서 피하거나 그냥 먹고 이후의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는 듯하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거나 미리 조치를 취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러고 보니 키위 알레르기인 조카는 초등학생 시절 가끔 입술 두께가 두 배나 돼 돌아다니곤 했는데, 키위가 섞인 샐러드가 급식 메뉴로 나왔을 때였다. 알레르기의 정도가 약해서 다행이었다. 2013년 인천에서는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초등학생이 우유를 넣고 조리한 카레를 급식으로 먹었다가 뇌사 후 사망한 일도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뭔가를 먹지 않는다거나 먹을 수 없다는 말 자체를 하는 게 쉽지 않다. 어른스럽지 못하다거나 까다롭다는 반응을 얻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알레르기가 있으니 특정 음식을 피해야 한다고 애써 밝혀 봐야 그리 소용없다. 오빠는 낙지 때문에 응급실에 실려 간 일이 있다고 말을 했는데도 해물탕 집으로 회식을 가야만 했고, 자꾸 먹어야 면역력이 강화돼 오히려 낫는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거나 딱 한 번만 먹어 보라고 강요에 가깝게 권하는 통에 할 수 없이 낙지를 먹었다가 또 응급실에 갔다고 했다. 이런 사례들을 떠올려 보니 어쩌면 한국인들에게 노출되면 즉각 사망에 이르는 정도의 심한 식품 알레르기가 흔치 않은 이유는 식품 알레르기 증상이 심한 사람들의 경우 이미 살아남지 못하고 다 죽어 버렸기 때문인 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어 버렸다. 물론 농담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음식에 관한 한 개인에 대한 배려가 없고 은근하거나 노골적인 참견 내지 강요가 심한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유독 음식에 관해서만 그런 것도 아니지 싶다. 설이 다가온다. 또 가족과 친척이 모일 것이다. 먹는 사람 따로 있고 만들고 치우느라 고생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 늘 문제지만, 어쨌거나 명절 음식이 풍성할 것이다. 즐겁게 명절 음식을 나누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지만, 먹기 싫다는 음식은 굳이 먹으라고 하지 말 일이며 안 먹겠다는데 억지로 먹어 보라고 강권하지도 말 일이다. 싫다고 하는 데는 각자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단지 취향 때문일 수 있지만 건강 때문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다. 사실 음식뿐이 아니다. 질문이나 충고 역시 싫다고 하면 내버려 두고 하지 말 것이지만, 그건 더 고급스럽고 어려운 주문인 것 같다.
  •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마당집 윤경숙 대표 사랑의징검다리에 2000만원 기탁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마당집 윤경숙 대표 사랑의징검다리에 2000만원 기탁

    “어려운 이웃들에 힘이 되고 싶어 시작한 나눔이 지금은 나의 큰 행복이 됐습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신정택)는 부산서면 한식당인 ‘마당집’ 윤경숙 대표가 ‘사랑의 징검다리’에 이웃돕기성금 2000만원을 기탁했다고 31일 밝혔다. 윤 대표는 지난 2017년에도 ‘사랑의징검다리’ 사연 주인공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2000만원을 기탁한 바 있다. 윤 대표가 전달한 기부금은 총 15회에 걸쳐 13명의 사연 대상자에게 전달됐다.2003년 7월부터 시작된 ‘사랑의 징검다리는’ 부산사회복지행정연구회, 부산일보,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TBN교통방송, BNK부산은행 등이 협력해 매주 어려운 이웃의 사연을 발굴해 지면과 방송으로 소개하고 일주일 간 모인 성금을 사연 주인공에게 전달하는 사업이다. 윤 대표는 “명품 옷을 사 입으면 사흘 행복하고, 가족들과 나누면 3개월이 이웃들을 위해 나누면 30년이 행복하다.”며 “어려운 이웃들에 힘이 되어주고 싶어 시작한 나눔이 지금은 나의 큰 행복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 다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앞으로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표는 부산 서면 소재의 한식전문 외식명가인 ‘마당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밥장사는 무조건 베풀어야 더 잘되는 장사라는 경영철학에 따라 무료급식소 후원 및 무료밥차 운영, 노인회관 떡국나눔, 자선음악회 기부 등 오랫동안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서울교육청 ‘한유총 회계 부정·불법 로비’ 확인…검찰에 수사 의뢰

    서울교육청 ‘한유총 회계 부정·불법 로비’ 확인…검찰에 수사 의뢰

    서울시교육청이 사립유치원 최대 조직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회계 부정을 다수 확인했다면서 한유총 전직 이사장 등 5명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교육청은 수사 결과에 따라 한유총 법인 설립허가 취소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같은 달 28일까지 한유총을 상대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한유총 회원들이 유아교육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유치원 교비를 한유총 회비로 납부한 점이 확인됐다. 한유총은 회원이 3173명으로, 이들이 내는 회비는 연간 30억 1000여만~36억 4000여만원(1인당 평균 95만~115만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한유총은 또 2016~2017년 6개 지역지회에 ‘지회육성비’ 명목으로 총 6900만원을 내려보내면서 당시 김득수 이사장에게 현금으로 3000만원을, 서울·인천지회장에게는 개인계좌로 각각 1400만원과 2500만원을 지급했다. 그런데 지회장들에게 입금된 돈이 이사장의 요구로 다시 이사장에게 재지급됐다고 교육청은 밝혔다. 이외에도 한유총은 각종 물품을 구매하고 용역계약을 체결하면서 총 3억 5400여만원에 대해 세금계산서를 발행받지 않았고, 또 김득수씨 등 역대 이사장 3명에게 판공비 1억 3800만원과 자문료 5400여만원을 지급하면서 소득세 원천징수도 안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유총이 이른바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로비를 벌인 정황도 확인됐다. 한유총 비상대책위원을 비롯한 일부 회원은 지난해 11월 ‘유치원 3법’ 국회 통과를 막고자 회원 3000여명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국회의원 몇 명의 후원계좌를 올리고 ‘정치자금법상 한도(기부한도)를 넘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10만원 가량을 후원하라’고 독려했다. 이에 일부 회원이 실제 ‘쪼개기 후원’에 나섰고, 이를 안 국회의원 측에서 돈을 돌려준 정황이 파악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회원 명의로 정치자금을 후원했어도 법인이 독려해 후원한 것이라면 법인자금으로 후원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행 정치자금법은 ‘업무·고용 그 밖의 관계를 이용해 부당하게 타인의 의사를 억압하는 방법으로 기부를 알선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교육청은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교육청은 또 한유총 비대위원들이 단체대화방에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를 폭로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온건파’로 분류된 박영란 전 서울지회장 휴대전화 번호를 올려 ‘항의 문자 폭탄’을 유도한 사실도 확인됐다. 교육청은 휴대전화 번호를 게시한 2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이덕선 현 이사장의 선출도 무효라고 판단했다. 정관을 개정하며 절차를 어겼고, 정관 개정 후에도 교육청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이사 등기나 지역지회 소재지 변경등기도 하지 않았다. 교육청은 한유총에 미허가정관을 폐기하고 이사장을 재선출하라고 명령할 방침이다. 등기를 소홀히 한 데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를 등기소에 요청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해 농축산물 서울지역 어린이 등 공공급식으로 공급

    김해 농축산물 서울지역 어린이 등 공공급식으로 공급

    경남 김해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축산물 식재료가 서울지역 공공급식시설에 공급된다. 김해시는 30일 ‘2019년 서울시 도농상생 공공급식 산지선정 공모’에서 김해시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영남권 최초로 공급단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서울시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은 도시와 농촌 상생을 위해 2017년부터 서울시 자치구와 지방 공공급식지원센터간 1대 1 매칭으로 산지 식재료를 조달하는 사업이다. 현재 서울시는 충남, 전북, 전남, 강원 지역 10개 기초자치단체 농산물을 서울 10개 자치구에 공공급식 식재료로 조달한다. 올해 산지 식재료 조달 사업에 3개 자치구(영등포, 송파, 동대문)가 추가됨에 따라 공급 자치단체도 추가 공모했다. 김해시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는 전국에서 5개 자치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심사기준에 따라 안전성, 가격, 행정지원 능력 등을 현장심사와 종합심사를 거쳐엄격히 심사한 끝에 김해시가 공급단체로 선정됐다. 심사에서 친환경 중소농가가 참여하는 지역먹거리 선순환체계를 구축한 김해시 유통시스템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과 안전한 먹거리를 중간 유통과정 없이 학교급식에 공급하는 직거래 시스템을 운영해 학교와 농가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해 농식품부 친환경급식 식생활교육 우수자치단체로 선정되는 등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시는 서울시 자치구 공급지역이 정해지면 어린이집과 복지시설 등 공공급식시설에 김해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과 가공품 등 160여 품목을 공급하게 돼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농가 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해시는 공공급식 공급단체 선정이 경남 농산물에 대한 신뢰 상승으로도 이어져 거창, 밀양, 남해 등 경남지역 다른 지자체가 서울시 공공급식사업에 참여하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앞으로 경남도 광역급식지원센터 김해유치와 인근 부산·울산시 진출도 차질 없이 준비해 김해지역 우수 농산물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지역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여기는 남미] “무료로 운송합니다”…반려동물 전용 구급차 등장

    [여기는 남미] “무료로 운송합니다”…반려동물 전용 구급차 등장

    아르헨티나에서 반려동물 전용 구급차가 등장해 화제다. 끔찍하게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아르헨티나 청년 세바스티안 파르포르가 구급차를 운전하는 주인공. 파르포르가 직접 제작한 반려동물 전용 구급차는 오토바이에 트레일러를 연결한 형태다. 트레일러에는 마스코트 이미지가 새겨져 있고, 지붕엔 경광등도 달려 있다. 안전을 위해 뒤쪽엔 리어램프도 설치했다. 크기를 넉넉하게 만들어 웬만큼 큰 반려견을 태워도 공간엔 부족함이 없다. 독특한 건 반려동물용 구급차 서비스가 무료라는 점. 파르포르는 "반려동물이 아파요. 병원에 데려가야 해요"라는 전화를 받으면 바로 출동해 무료로 병원까지 동물을 이송해준다. 파르포르가 이런 봉사를 결심하게 된 건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겪은 고충 때문이다. 반려동물이 아플 때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데 동물과의 승차를 거부하는 택시가 대부분이라 발을 구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합법적으로 택시영업들 하는 승용차를 불러보기도 했지만 동물을 태우지 않겠다는 건 택시와 다를 게 없었다. 파르포르는 "제발 반려동물을 병원까지 데려다 달라고 애원하는 데 사람까지 지치더라"면서 "이런 고충을 겪는 사람이 적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무료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동적으로 시작한 서비스가 아니다. 무료로 구급차를 운영하게 된 데는 뿌리(?) 깊은 동물사랑이 있다. 파르포르는 한때 유기견을 위해 무료급식소를 운영했다. 자비로 운영하다 한계에 부닥쳐 결국은 문을 닫았지만 이후에도 동물을 위한 그의 봉사는 계속됐다. 다리를 다치거나 잘려 걷지 못하는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위한 보행기 제작이 바로 그것. 지금도 파르포르는 걷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반려동물에게 무료로 보행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그의 페이스북엔 지금도 "반려동물을 위한 보행기가 필요하신 분은 연락만 주세요.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에서 무료로 제작해 보내드립니다"는 글이 올라 있다. 한편 살타에선 이미 지방 일간지에까지 소개될 정도로 이름이 알려진 파르포르의 소망은 구급차 서비스가 아르헨티나 전국으로 확대되는 것. 파르포르는 "반려동물도 우리 삶의 소중한 일부분"이라면서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있다면 반려동물을 위한 무료 구급차가 전국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구급차가 등장한 건 이번이 최초다. 사진=라가세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공간 바꾸면 삶이 바뀐다…경제·교육·문화 세 토끼 잡을 것”

    “공간 바꾸면 삶이 바뀐다…경제·교육·문화 세 토끼 잡을 것”

    “사람은 자신을 둘러싼 공간에 따라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공간의 개선은 행복과도 직결되죠. 제가 민선 7기 구정 키워드로 ‘공간’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상금을 내걸고 ‘청사 개선대회’를 열 정도로 이 주제에 관심이 많다”면서 “작게는 새벽 청소나 ‘주민과 함께하는 깨끗한 중랑 만들기 운동’에서부터 굵직하게는 신내차량기지 부지 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 면목행정복합타운 통합개발, 망우역사문화공원 조성, 망우·상봉역 복합역사 개발 등이 모두 구민들을 둘러싼 ‘공간’을 개선하는 작업이라는 게 공통점”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많은 사업과 정책 중에서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구정 목표나 핵심 공약은. -지난해 현장에서 만난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민선 7기 구민과의 70가지 약속’을 정했다. 경중을 따지기 어렵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다양한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중랑구는 서민 중심의 주거지역으로 개발돼 산업 기능이 취약하다. 현재 지역 총생산비율은 1.21%로 서울시 자치구 평균 4분의1 수준이며, 재정자립도는 약 19%로 25개 자치구 중 하위다. 신내차량기지를 이전해 약 5만평 부지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100개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중랑창업지원센터 건립, 신내3택지지구 및 양원지구 첨단기업 유치, 면목 지역의 패션봉제산업 집중 육성 등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구의 산업과 상업 기능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도시개발도 절실하다. 면목행정복합타운 통합개발, 면목유수지 복합 문화 공간 조성, 면목선 도시철도 2022년 이내 조기 착공 등으로 면목동 지역 개발에 힘써 중랑구의 남북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 철도와 버스 환승 체계를 갖춘 망우·상봉역 복합역사 개발 사업 등으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이 밖에도 중랑구에는 65세 이상 노인이 6만 5000여명, 그중 독거 노인이 1만 4000여명이며, 등록된 장애인은 2만여명, 기초생활 수급자가 1만 6000여명, 보육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은 약 8000명에 달하는 등 우리가 보살펴야 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 계획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서울형 혁신교육지구에 새롭게 참여하게 됐다. 교육 관련 사업도 많이 추진하나. -기존 40억원 정도였던 교육지원 경비를 2배 수준인 80억원까지 단계별로 확충하겠다. 이를 토대로 마을과 함께하는 학교교육과정 운영, 마을활동 지원, 어린이·청소년 자치활동 지원, 민·관·학 거버넌스 운영이라는 4대 기본방향에 맞춰 구 특성을 반영한 20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고등학교 3학년 약 2300명을 대상으로 무상급식도 한다. 공약사업이었던 자치구 최대 규모의 ‘방정환 교육지원센터’는 올해 첫 삽을 떠 내년에 개관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 강의부터 진로상담, 부모 교육 등 학교 밖 교육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을 해 나가겠다. 오는 3월부터는 학부모 교육, 자기주도학습캠프, 청소년진로캠프를 제공하고 온라인 상담을 진행하는 등 일부 프로그램을 먼저 운영한다. 스쿨버스 지원, 통학로 개선 사업 등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을 만들고, 교육의 기본은 책인 만큼 권역별 도서관 확충, 무인 스마트 도서관 설치, 학교 도서관 개방 등을 통해 구민 누구나 10분 거리 내에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서울시 등 다른 기관과의 협조관계가 필요한 정책이 눈에 띈다. 쉽지 않을 텐데. -중랑구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데다 예산도 사회복지·행정운영 경비 등 경직성 경비가 80.8%를 차지해 자력으로는 필요한 개발과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렵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 대부분이 다양한 기관 및 주변 자치구들과의 협조가 있어야 가능한 사업들이다. 타 기관과의 협력이 선택 아닌 필수라는 의미다. 사업 추진에 대한 필요성과 방향성, 사업의 문제점들을 공유하면서 문제를 풀어 나가고 있다. 그래도 지난해 여러 사업에서 ‘출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표류하던 면목행정복합타운은 지난해 9월 서울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체결한 면목행정복합타운 통합개발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올해 구체적인 실행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착수했으며, 그동안 답보 상태에 있던 신내차량기지 이전 및 6호선 연장은 서울시와 남양주시, 구리시와 방향성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 내 현재 협의체 구성 및 MOU 체결, 공동용역 추진을 위한 협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박원순 서울시장이 구를 방문했다. 성과가 있었는지. -박 시장이 1박 2일에 걸쳐 중랑구의 보육 현장에서부터 도시재생 희망지, 면목유수지, 시장, 중랑캠핑숲, 망우역사문화공원 등 지역 곳곳을 돌아봤다. 구민 500여명과 토론회 자리도 가졌다. 육아종합지원센터나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건립, 청년공간 조성, 장애인 복지시설 확충 등 다양한 지원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성과는 박 시장이 지역 현실을 직접 보고 구민들과 소통하며 발전을 원하는 구민들의 염원을 체감했다는 점이다. →새해 목표나 다짐은. -새해 시무식에서 직원들에게 세 가지를 당부했다. 첫째가 41만 구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다. 둘째로 주변의 거리, 건물, 도로 등 주민 생활공간에 대한 지속적인 살핌을 부탁했다. 셋째로 구민 삶에 스며 있는 역사와 이야기에 대한 고찰이다. 지난 6개월이 청사진과 재정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이 세 가지 다짐을 바탕으로 주민들이 중랑의 변화와 발전을 체감하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류 구청장은 누구 공직생활 32년 서울시서 근무 ‘도시행정 전문가’ 1961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의 길에 들어섰다. 서울시 기획담당관, 한강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보궐선거로 당선된 직후 대변인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행정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두루 거쳐 2015년 7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행정1부시장을 지내는 등 공직생활 32년을 모두 서울시에서만 보내 도시 행정에 정통하다는 평이다. 시작하기도 전에 미래를 예단하지 않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되, 그 결과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진인사대천명’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돼지갈비가 먹고 싶어요” 병사들의 외침

    [밀리터리 인사이드] “돼지갈비가 먹고 싶어요” 병사들의 외침

    정부가 병사 급식 만족도 조사해보니돼지갈비·소갈비·돈가스 등 상위권생선·냉동육 등엔 병사 거부감 커PX 이용 줄이도록 질 계속 개선해야 아마 군과 관련된 단어 중 남성들이 가장 많이 쓰는 말이라고 하면 ‘짭밥’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실제로는 먹고 남은 밥을 의미하는 ‘잔반’에서 파생된 단어이지만, 의미가 크게 확장돼 ‘부대에서 먹는 음식’으로도 통합니다. 어떤 이들은 ‘복무 기간’으로도 사용합니다. 그럼 짬밥으로 나오는 음식 중에서 병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뭘까요. “군대에서 먹는 음식은 다 맛 없다”고만 하지 마시고, 오래전 제대한 분들도 희미한 기억을 떠올려보세요. 현재 복무하는 병사들의 ‘호불호’는 아주 명확하게 갈렸습니다.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육류는 좋고 생선, 조개는 싫다’입니다. ●병사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돼지갈비’ 2017년 말 국방부가 육·해·공군, 해병대 장병 28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급식만족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병사 선호도를 확인해봤습니다. 장교는 35명만 참여했으니, 사실상 ‘병사 급식 만족도’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병사 급식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07점으로 ‘보통’ 이상은 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분야별로는 ‘급식 운영’이 3.40점으로 가장 높았고 ‘급식의 질’은 2.87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병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살펴볼까요. 돼지갈비(4.4점), 소갈비(4.3점), 돈가스·치킨 너겟(4.2점), 팝콘형 치킨·삼계탕(4.1점) 등 육류로 만든 음식 점수가 매우 높았습니다. 20대 혈기왕성한 시기에 입대한 만큼 육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수 밖에 없겠지요. 정부도 ‘갈비류’는 가격이 비싸 자주 먹진 못 하겠지만, 나라를 지키는 병사들을 위해 당국이 조금만 더 노력해주시면 좋겠습니다.흥미로운 사실은 병사들이 후식으로 제공하는 ‘주스’와 ‘과일’에 대해 매우 높은 점수를 줬다는 겁니다. 여러분도 1987년부터 2013년까지 26년간 6000만캔이 공급된 ‘유일무이’의 군 음료 ‘맛스타’ 기억할 겁니다. 놀랍게도 병사들이 주스에 매긴 점수는 육류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망고주스(4.0점), 복숭아주스(3.9점), 오렌지·파인애플주스(3.8점) 등은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또 딸기(4.1점), 감귤(4.1점), 방울토마토(3.7점), 토마토(3.6점) 등도 점수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주스 선호는 병사들의 식습관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병사들은 어릴 때부터 단 음식을 섭취하는 비율이 높아 주스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밖에 초코씨리얼(4.1점), 생우동(4.0점)을 선호하는 병사도 많았습니다. 과일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만큼 예산을 더 확보해 병사들이 신선한 과일을 마음껏 먹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명태찜·조림, 이제 그만 주면 안 될까요” 그럼 병사들이 기피하는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전반적으로 어류와 조개류의 만족도가 2.7점으로 낮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나마 전복(3.47점), 냉동새우(3.37점), 순살새우·주꾸미(3.15점), 낙지(3.13점), 키조개(3.04점) 등은 점수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냉동 바지락살(2.94점), 갑오징어(2.88점), 마른 조갯살(2.86점), 오징어(2.82점), 광어(2.78점), 오징어실채(2.74점), 고등어·아귀(2.59점), 냉동 굴(2.56점), 민대구(2.49점) 등은 점수가 더 낮았습니다. 점수가 가장 낮은 건 코다리·마른톳(2.29점)과 명태(2.21점)라고 합니다. 특히 명태찜과 명태조림에 대한 거부감이 아주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왜 그럴까. 신세대 장병들은 ‘생선 자체를 싫어한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특히 비린내와 잘 부서져서 먹기 어려운 특성, 찜·조림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습니다. 당국은 올해 민대구와 조갯살 공급 횟수를 줄이기로 했는데 다른 음식들도 문제점을 두루 살펴야 할 겁니다. 특히 명태는 병사들이 찜과 조림 대신 탕과 튀김을 선호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합니다.조사에서 ‘전투식량’보다 더 맛이 없다고 여기는 음식도 나왔습니다. 바로 소스류인 ‘해물비빔’으로, 최하위인 2.2점에 그쳤습니다. 군은 올해 즉석카레(2.8점), 즉석자장(2.8점)의 보급량을 줄이기로 했는데, 여기에 해물비빔도 포함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매점(PX) 이용량은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1주일 2~3회 이용한다는 병사가 44.1%, 4~5회도 20.6%였습니다. 거의 매일인 6회 이용자도 18.7%나 됐습니다. 분석에서 PX 이용 빈도가 늘면 급식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정부가 지금보다 병사 급식 질을 더 높여야 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병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음식(복수응답)은 라면(36.6%), 냉동식품(30.4%), 스낵류(28.2%), 음료(26.3%) 등인데, 일부는 건강에 좋다고만 볼 수 없는 식품들입니다. ●“PX 매일 이용 18.7%”…급식 질 계속 개선해야 그래도 한 가지 희망적인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군 입대 전에는 급식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지만 실제로 복무해보면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겁니다. 병사들은 음식의 맛과 양에 대해 입대 전에는 2.48점으로 매우 낮은 점수를 줬지만 입대 뒤에는 점수가 2.97점으로 높아졌습니다. 조사단은 “특히 최근 입대한 이병은 입대 전 2.67점에서 입대 후 3.32점으로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군 급식제도도 계속 개선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라면 회사 1곳의 10개 제품만 최저가 입찰로 결정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수공급자 계약으로 4개 라면회사 50개 제품으로 종류를 확대해 병사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올해는 주스도 여러 종류를 접할 수 있도록 다수공급자 계약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왜 이런 제도를 최근에야 도입하게 됐는지 아쉬울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냉동 식자재가 많이 포함된 식단에는 병사들의 불만이 여전히 많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병사 기본급식비가 올해 하루 세 끼 기준 ‘8012원’에 불과합니다. 군 급식은 인건비와 임대료 등 식당을 운영할 때 필요한 기본 경비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기도 결식아동 한 끼 급식단가 6000원에도 미치지 못 하는 적은 금액입니다. 한 해 1조 6000억원에 이르는 급식비용이 부담되겠지만 정부가 더 분발해줘야 할 부분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진 발빠른 초기 대응에도 이재민 숙소·복구 등 지원 부족

    지진 발빠른 초기 대응에도 이재민 숙소·복구 등 지원 부족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은 규모 5.4, 역대 2위급이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포항시에 따르면 재산 피해는 총 850억여원, 1797명의 이재민과 135명의 부상자를 냈다. ‘전파·반파’ 주택 956곳, ‘소파’ 주택 5만 4139곳, 학교 등 공공시설·도로 피해는 421건 등이다. 한반도 지진 관측 사상 최대(규모 5.8)였던 2016년 9월 경주 지진 때보다 위력은 4분의1에 불과했지만, 피해 액수는 약 8배 많고, 인명 피해도 6배가량 많았다. 서울신문은 한반도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반복될 피해와 대처상의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축 및 재해 위기관리공학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강수민(이하 강·왼쪽) 충북대 건축학과 교수와 라정일(이하 라·오른쪽) 전 일본 돗토리대 공학연구과 교수가 도움말을 줬다.-사고 원인과 피해가 커진 이유는. 강 포항 지진은 우선 진원 깊이(심도)가 매우 얕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추정 진원 깊이는 3.5㎞, 기상청에 따르면 6.9㎞에 불과했다. 경주 지진이 지표면에서 15㎞ 안팎 깊이에서 발생한 것과 대조된다. 또 진앙지인 포항시 흥해읍이 인구 밀집 지역이었다. 인구 3만 5000명의 소도읍으로 도심지까리 거리(진앙 거리)도 불과 수㎞ 이내였다. 지진 발생 지점과 건축물이 밀집한 도심까지 거리가 매우 짧아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 포항 지진이 역단층으로 수진 운동을 해 건축물에 가해진 충격도 더 커졌다. 여기다 포항 지역은 해안가 연약지반, 퇴적암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경우 지진파 또는 지진가속도가 증폭돼 건축물 피해를 심화시킬 수 있다. 경주 지역은 화강암 등 비교적 단단한 암반으로 이뤄져 있다. -사고 당시 초동 대처는 . 라 경주 지진 당시 긴급재난문자 발송 지연으로 국민 불안과 빠른 대응에 대한 요구가 많았던 영향으로, 이번에는 일부 지역에선 지진을 느끼기 전에 도착할 정도로 시스템이 개선됐다. 그러나 이후 추가 이재민 정보 발신, 상황 복구, 피해 산정 내역 정보 제공 등에서 창구가 일원화되지 못했다. 정부 및 각 기관에서 발표하는 정보가 서로 달라 이재민 당사자들은 물론 국민에게 혼란과 불신감을 초래했다.대피 기간이 장기화되다 보니 임시 대피소 및 지원 시설 운영 매뉴얼이 사실상 무기력화되고, 이 과정에서 이재민들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못해 불편이 커진 데 대한 지적도 나왔다. 한 포항 주민은 “지진 첫날 대도중학교에 있다가 학교 운영 때문에 다시 1주일 만에 근처 교회로 옮겨 가는 등 지친 몸이 천근만근 됐다”고 했다. 강 이재민 응대 및 재산 피해 조사에서 전문성 및 대처 능력이 확연히 떨어졌다. 자연히 주민 신뢰도 낮아졌다. 지진 발생 사나흘 후부터 피해 조사가 시작됐으나, 워낙 범위가 방대해 조사 전문가 확보조차 애를 먹었다. 흥해읍 대웅파크맨션은 첫 조사 때 거주 가능한 C등급이 나왔는데, 지난해 3월 추가 정밀검사에서야 ‘이주 대상’인 E등급 판정을 받았다. 100여 차례 반복된 여진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 주민들은 “육안 위주로 관찰하고 마는 주마간산격 조사 탓”이라고 원성을 높였다. -재난 대처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점은 없었나. 라 주민 지원이 주민 수요와 눈높이에 맞춰 이뤄졌다기보다 시혜자인 정부 입장, 경과 보고에 맞춰진 측면이 크다. 지진 재난의 특성상 복구, 지원이 전례없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정부가 앞서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나 이재민에게 구호 서비스 전달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국가재난 정보관리 시스템에 피해 내역 입력, 구호성금 전달 등이 완료되기까지 최소 4개월이 걸렸다.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정부가 집중한 대책이 정작 현장에서는 잘 모르는 경우도 나왔다. 정부는 지진 직후 대규모 트라우마 극복 지원 체계를 총괄 가동했지만, 주민들과의 체감 차는 확연했다.포항시는 지진 발생 이튿날 재난 심리지원단을 발족, 취약 계층 중심 ‘찾아가는 심리 지원’을 하고, 5월 흥해읍 보건소에 재난 심리센터를 열었다. 센터 측은 심리 지원 사업 전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변화율이 정상군 77.6%에서 93.1%, 위험군·고위험군 22.4%에서 6.4%로 유효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평가는 다르다. 의약사, 재난피해 전문가 없이 일반심리치료사만으로 약물·물리적 치료가 불가능해 실제적인 재난복지와는 동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취재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 중 심리상담을 이용했다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이곳을 두어 차례 이용한 주민은 “언론 보도와 달리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의 발걸음이 뜸했고, 정작 항우울제 처방도 안 된다”면서 “최근에야 홍보가 좀 되고 어르신 방문 체크·상담을 하더라”고 했다. 소상공인 지원금 70만원도 몰라서 못 받는 경우가 속출했다. -당시 컨트롤타워는. 라 동남아 순방 중이었던 대통령이 비행기 안에서 보고받고 신속한 구호·복구를 지시한 점, 국무총리가 5일 만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조기 현장 방문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 것은 ‘정부 수장이 재난의 컨트롤타워’라는 점을 보여 줬다.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수험생 안전을 고려해 다음날로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전격 연기한 것도 신속한 결정이었다. 대통령이 복구 작업에 차질을 줄이고 피해 지원 대응책을 세우기 위해 시간을 두고 방문 시점을 조율한 것도 유효했다. 그러나 컨트롤타워의 존재와 별개로 현장에서 이재민들이 느끼는 대응은 분명히 시간차가 있었다.-사고 이후 정부 대책에 대한 평가. 강 정부는 기존 지진 대책을 재검토해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고, 국가 내진통합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학교 등 공공시설에 대한 내진 보강 지원을 확대하고, 공공 시설물 내진 보강 시기를 기존 2045년에서 10년 앞당겨 2035년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전국 활성단층 조사도 당초 완료 시기였던 2041년보다 5년 앞당기기로 했다. 포항 지진을 계기로 당시 피해가 심각했던 필로티(1층 전체 혹은 일부를 벽면 없이 기둥만으로 떠받친 구조) 등 지진 취약 건축물의 내진 성능 확보 지침도 배포했다. 부실 시공으로 인한 필로티 기둥 파손 등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설계예시, 상세시공 내역을 기록하고, 외장 벽돌 등 비구조재의 내진설계 의무를 법령으로 명확히 했다. 5층 이하 필로티 건축물의 설계·시공 때 건축구조기술사의 설계 확인, 감리를 의무화하는 건축법도 시행된다. 포항 지진은 보, 기둥, 벽체 등 건축 주요 구조재보다 외부 벽돌, 마감석재 등 건축 비구조재에 의한 피해가 컸다는 점도 특징이다. 정부는 건축 비구조재의 내진설계 기준도 제정 중이다. 그러나 아직도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건축 비구조재의 보강 방안에 대한 대책은 거의 없다시피 한 실정이다. 1988년 건축물 내진설계 기준 정립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 이후에 지어졌어도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는 소규모 건축물은 내진 성능이 취약하다. 특히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축물도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시공이 부실한 경우가 허다한데, 이에 대한 실태 파악도 시급하다. 라 정치권이 앞다퉈 지원을 외쳤지만 뚜렷하게 남긴 역할이 거의 없다. 국회 재난안전대책특위가 지진 발생 직후부터 지난해 5월까지 6개월간 운영됐지만, 입법권도 없어 법안은 물론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이재민에게 혼란을 초래했던 ‘지진피해 시설물 위험도 평가’도 개선돼야 한다. 보여 주기식 예산 낭비도 지적된다. 지역 정치권은 국비 1000억원을 들여 포항시 흥해읍에 ‘국가지진방재교육관’을 세우겠다는 계획으로, 용역비 1억원을 지난 연말 국비로 확보했다. 재난 학습장과 체험관, 교육장, 역사관 등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나 차라리 직접적인 지역 재생, 주민 사후 지원에 쓰는 게 효율적이라고 본다. 사후 운영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전형적인 ‘지역구 예산 따내기’의 사례가 될 수 있다.-보완해야 할 대책은. 강 포항시가 지진백서를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대피소 운영 등 대응 매뉴얼이 분야별로 세부적으로 정착돼야 한다. 홍수, 태풍, 산불 같은 자연 재해 구호는 상대적으로 단기적이다. 반면 지진은 이번처럼 ‘장기간에 걸쳐 동시 다발적인 대량의 구호’가 필요한 특성이 있다. 구호 대상 피해자 산정부터 구호금품·성금 지원, 세탁·샤워 시설, 급식소, 이동 화장실, 휴대폰 충전센터 등까지 그대로 보고 따라하면 되는 수준의 매뉴얼이 구비돼야 한다. 당장 내진설계된 대피소(학교 등)를 마련하는 것부터 어려웠던 점을 반면교사로 삼으면 된다. 또 이주 및 재건축 대책을 세울 때는 단순한 도시 경관의 재생이 아니라 삶의 터전을 종합적으로 다시 세우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라 진앙 근처에 있는 지열발전소가 지진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한 정부 조사 결과가 오는 2월쯤 나온다. 지진 원인에 대한 논란 규명도 정확히 해야 사후 대처를 정확히 할 수 있다. 활성단층 활동에 대한 장기간 추적 조사도 필요하다. 현행 법규로 지원 불가능한 이재민의 고충도 어느 정도 다독여야 한다. 이주 지원 대상이 아니어서 대피소를 전전하는 분들에게 사회의 관심은 점점 적어지고 감정의 골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 복구·부흥 지원기금’을 조성, 이주를 간접 지원하는 방안 등도 고려해 볼 만하다. -유사 사례가 있나. 라 일본 돗토리현은 2016년 10월 6.6 규모 지진으로, 사망자는 없었지만 1만 4000동의 건축물 피해가 났다. 재해 및 도시 규모가 모두 포항과 비슷하다. 당시 지진 발생 3분 만에 총리 관저에 대책실이 설치돼 피해 상황 실시간 파악, 구조 등 응급 대책, 대피 정보 제공 등이 실시간으로 이뤄졌다. 또 1시간 30분 만에 기상청을 통해 상황 정보가 일원화됐다. 현 정부는 피해 지역에 재해 구조법 적용을 결정했고, 도지사가 단수 발생 지역 등에 자위대 파견을 요청했다. 인근 지자체에서 토목·건축·보건 전문직원이 파견되고, 피난소는 수십 곳에 개설돼 초기 약 3000명을 수용한 뒤 2개월 뒤 폐쇄됐다. 일본은 일반적으로 피난소 운영 기간이 1주일 이내지만, 고령자 등을 배려해 기간을 연장했다. 지진 2주 후부터 주택 전·반파 이재민을 대상으로 공영주택 입주가 이뤄졌다. 또 전국 최초로 손괴율이 20% 미만인 주택 일부 파손에도 최대 30만엔을 지원하는 주택재건제도를 실시했다. -미래 지진 발생시 피해를 줄이려면. 라 지진 예측은 풍수해 등 다른 자연 재해와 달리 현재 과학기술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감재 정책이 관건이다. 지진 규모별 인명·재산 피해 시뮬레이션에 기초해 감재 목표를 로드맵으로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대비 계획의 수립, 집행이 뛰따라야 한다. 민간 건축물, 전기·가스·상하수도·도로 등 인프라 시설의 내진화 같은 하드웨어 정책은 물론 국민 재난 의식 및 대응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지역 차원 방재 교육·훈련 등 소프트웨어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아직도 신경안정제 없인 잠 못 자… 공포는 여진으로 남았다

    아직도 신경안정제 없인 잠 못 자… 공포는 여진으로 남았다

    “지진도, 대처도 모든 게 처음이었습니다. 이런 규모의 재해가 닥친 유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예전의 일상은 사라졌습니다.” 2017년 11월 15일 오후 2시 30분.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 사는 박형철(39·가명)씨는 그날 오후가 지금도 생생하다. 꿈에서도 그의 가슴을 옥죈다. 그날을 기점으로 박씨의 건장했던 인생은 통째로 달라졌다. 점심 직후였다. 자영업을 하다 새 일을 준비하고 있던 그는 맑은 하늘 어디선가 거대한 천둥소리를 들었다. 순간 전쟁이 났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땅이 흔들렸다. 지진은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 5.4 규모로 찾아왔다. 한반도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지진이었다.무의식적으로 네 살짜리 조카가 있는 근처 영일어린이집으로 냅다 뛰었다. 선생님들이 그나마 아이들을 대피시킨 뒤 진정시키고 있었지만 여기저기 우는 아이들이 보였다. 영문을 모르는 조카는 삼촌을 보더니 환히 웃었다. 아이를 품에 안고 나오는 순간, 바로 옆 건물 빨간 벽돌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어린이집 차량을 덮쳤다. 1m 차이로 화를 면했다. 경림뉴소망아파트 1층인 집은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배낭에 급한 짐을 구겨 넣고 어머니, 동생 내외를 수소문해 근처 흥해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향했다. 사이렌은 울렸지만 그때까지도 대피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 일단 학교로 가면 뭔가 안내가 있을 거라고만 짐작했다. 동네 사람들 800여명이 뒤엉켰다. “작년 경주 지진이 더 심했다는데 어째 우리 동네가 더 무너진 것 같아”라며 옆에서 웅성거렸다. 한참을 기다려 구호품 키트를 받았다. 당장 잠을 잘 데가 없는데 지급된 텐트도 모자랐다. 그날 밤 가족 5명은 차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승용차에서 쪽잠을 잤다. 대피소는 어느 정도 질서정연했지만 밤이 되면 달라졌다. 구호품과 텐트를 받아 급식만 먹고 사라지는 이들, 술 먹고 남의 텐트에 쓰러지는 이들, 사생활이 없었다. 지진 후 사나흘이 지나자 “22일까지 피해 사실을 동사무소에 접수하라”고 했다. ‘집합건물은 전파, 개인주택은 반파’ 이상 판정받아야 이주시켜 준단다. 부서진 건물이 워낙 많은데, 대개 육안으로만 관찰하고 판정을 내렸다. 박씨 아파트도 처음엔 전파 판정을 받지 못했다. 90가구 중 65세 이상 어르신이 35%가량 사는 곳이다. 전기 스파크 튀는 소리, 벽 갈라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났다. 27일, 조심스레 지하실에 내려가 기둥을 만졌다. 콘크리트가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철근이 다 드러났다. 시청은 이튿날 전파 판정을 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불면증이 찾아왔다. 대형 트럭이 지나갈 때 흔들리는 창문 소리, 휴대전화 진동에도 소스라치게 놀랐다. 극도의 공포감에 바깥출입을 할 수 없었다. 집에서 5분 거리인 동사무소를 가는 데 동생의 부축을 받고서 한 시간이 걸렸다. 숨이 차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 일상은 사라졌다. 2018년 2월 11일 새벽, 규모 4.6의 여진이 또 찾아왔다. 대피소 15곳도 철수하고 주민들도 일상에 서서히 복귀하려던 시점이었다. 그날 이후 증세가 더 심해졌다. 박씨는 다음달 갑자기 찾아온 가슴 통증에 결국 119에 실려갔다. 4월,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다. 흥해보건소에 새로 생긴 재난심리센터에서 상담과 심리치료를 받긴 했지만, 전문의가 없어 약 처방은 받지 못했다. 그는 “지진보다 트라우마가 100배는 더 무섭다”고 했다. 박씨는 지진 감지 애플리케이션 3개를 동시에 쓰고 있다. 행정안전부 재난 안내문자의 속도가 가장 느리다며, 2월 여진 당시 문자 전송 시간을 보여 줬다. N사의 재해 발생 속보보다 7분이 늦었다. 그는 “흥해 사는 분들은 대부분 N사 앱을 쓴다”고 했다. 11월, 한동대에서 하는 지진 트라우마 극복 심리상담교육을 1주일에 2번 받기 시작했다. 항우울제 처방과 병행하니 다행히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그는 “모든 게 처음인 탓에 주민도, 공무원도 헤맸다”고 했다. 정작 지원받아야 할 주민들이 뒤로 밀리는 경우도 많이 봤다. 역대 2위급 지진에다 현재까지도 운영 중인 대피소 관리부터 이재민 구호, 건물 파손 판정, 이주계획, 재난심리지원 등 모든 것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져야 했다. 반면 건축·재난 관련 전문가는 모자랐던 데다 주민 의견 수렴이 현장에서 잘 안 되다 보니 복구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 지진 대피·구호소 운영 매뉴얼은 있지만 사후 현장과는 괴리가 컸다.신순옥(69·여)씨는 포항 흥해실내체육관 2층 2평(6.6㎡) 남짓 하는 텐트에서 남편과 단둘이 생활하고 있다. 딸과 아들이 있지만 “폐를 끼치느니 죽겠다”고 했다. “컴퓨터와 냉장고, TV, 세탁기, 세간살이가 다 산산이 부서졌는데 어디 가서 말도 못 한다”고 했다. 그가 살던 흥해읍의 한미장관 맨션은 C등급으로 ‘소파’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벽체에 여기저기 금이 간 집에 차마 들어가 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신씨와 비슷한 200여가구가 이곳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있고, 상주인구는 30명가량이다. 주민들은 2월 재정밀 안전점검 당시 현행 건축기준 전파 판정에 해당되는 D, E등급이 나왔는데도 시가 준공 당시인 1988년 건축기준으로 C등급을 내렸다고 주장한다. 또 개정된 시설물안전특별법에 따르면 이 아파트가 ‘3종 건축물’로 지정 고시돼 현행 법규에 따른 정밀안전진단 기준을 적용받아야 하는데도 시가 고시를 하지 않아 현행법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공기업에 다니던 남편 퇴직 후 아파트를 팔아 귀농하려 했지만, 노후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나 병원 가서 진료받고 친구들과 동네 사우나에서 만나 수다 떨고 점심 먹고 산책하던 일상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여기저기 쑤시는 통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만 새로 찾아왔다. 한의원에서 침 맞고 돌아오면 하루 종일 텐트에 누워 지낸다. 병원을 전전했지만 뇌와 심장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신씨 웃옷 주머니에는 약봉지가 가득하다. 신경안정제가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이 1년이 넘었다. 신씨 텐트 앞 조그만 어항에는 싸구려 열대어 ‘구피’ 몇 마리가 노닐고 있다. “귀하게 키우던 놈들도 어항이 깨지는 바람에 다 죽었네. 얘네라도 들여다봐야 위안이 되지….” 딸에게서 휴대전화가 걸려왔다. “김치했다니 가서 맛봐야겠네.” 얼마 전에 찾아온 손녀는 집 현관 앞에서 안을 들여다볼 뿐 망부석이 됐다. “할머니 무서워서 들어갈 수가 없어….” 올해도 혹한의 추위가 찾아왔지만, 누전 염려 때문에 전기요를 쓰지 못한다. 두꺼운 매트 2개를 겹쳐 깔았지만 한기는 사방에서 올라온다. 지병인 암 진료를 위해 남편과 고속버스를 탔는데 선잠이 들었다가 혼비백산해 깼다. 버스 진동이 여진인 줄 알았다. “다들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심리상담 같은 건 받을 생각들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 역시 “시에서 한다는 얘기만 들었지 상담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다 필요없이 그냥 예전 집으로만 돌아가고 싶네.” 신씨가 혼잣말로 읊조렸다. “주민 주도형 복구, 그리고 단순한 ‘도시 풍경의 재생’이 아니라 주민 마음·터전의 재구성이 절실합니다.” 포항시 북구 환호동의 대동빌라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설립 추진위원회를 맡고 있는 김대명(49) 위원장은 1년 넘게 휴직 중이다. 새 보금자리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보니 생업을 잠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전파 판정을 받은 대동빌라는 지난해 11월 철거가 시작됐다. 아침에 들른 빌라 입구 한복판에는 죽은 쥐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힘없이 바스라진 벽체와 엿가락처럼 휘어진 창틀, 널브러진 깨진 유리창들이 고스란히 그날의 충격을 말해 준다. 개인 주택과 달리 공동 주택 주민은 내부 수리도 이웃 동의를 얻어야 하고 재건축 의견 수렴 과정 역시 기나긴 진통의 연속이다. 이런 이유로 지진 피해를 입은 공동주택 대부분이 아직 철거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대동빌라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부영주택㈜, 포항시와 함께 재건축 등 주택정비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충돌을 최대한 피하고 주민 상생을 우선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었다. 같은 동 주민끼리 시비가 붙었다는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을 어렵게 면담했다. “지원 법규가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하소연했다. 우선 국토교통부의 재해주택복구기금은 여지껏 공동주택을 지원한 사례가 없었다. 우리은행을 통해 ‘20년간 1.5% 장기 저리 지원’ 등 내규를 만드는 데만도 몇 개월이 걸렸다. 다들 “이런 규모의 지진과 피해가 처음이라 전례가 없어 그렇다”고만 반복했다. 포항 지진을 계기로 이재민에게 주는 재난지원금 기준도 ‘전파 900만원→1300만원, 반파 450만원→650만원’으로 상향됐지만, 정작 소급이 안 돼 포항 시민들은 지원받을 수가 없다. 정치인들이 지진 재해로 인한 재난복구·지원특별법 통과 등을 장담했지만, 주민들 피부엔 와닿지 않았다. 재건축만 확정됐을 뿐 분담금, 이주 기간 협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철거 판정을 받은 아파트는 대부분 1억원 이하인데 재개발하려면 1억 6000만원씩 내라는 게 시의 입장이었다. 이 돈을 감당할 수 있는 주민은 많지 않다. 분담금을 낮추는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임시 주택 거주 기간도 당초 6개월이었다가 2년으로 연장됐다. 재건축 완료까지 앞으로 최소한 3년 이상 걸리는데, 올해 말에는 여기서 나가야 한다. 포항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과 계속 협상 중이니 올봄까지 기다려 보라고 한다. 재난 피해 지역을 특별재생지역으로 복구하는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 특별법’이 지난해 4월 개정돼 포항이 특별재생지역으로 포함된 것 외, 포항 지진 관련 지원법은 지난해 국회서 통과된 게 전무하다. 예산 역시 올해 국가 지진 방재 교육관 용역비 1억원(전체 사업비 1000억원)이 반영된 게 전부다. 임시 이주한 주택은 포항시 반대편 끝에 있어 중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 매일 새벽 등교를 한다.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 왕복 3시간 통학 거리를 감수하는 아들이 안쓰럽다. 김 위원장은 “주민들은 그저 새집이 아니라 삶을 지탱한 터전으로의 복귀를 간절히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소규모 학교 급식단가 인상

    전북지역 소규모 학교의 급식단가가 올해부터 인상된다. 전북도교육청은 유통비 비중이 커 대형 학교보다 상대적으로 부실한 급식이 제공될 우려가 있는 소규모 초·중·고교의 급식단가를 1인당 300~400원 인상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초등학교는 현재의 1인당 2600원에서 2900∼3000원으로, 중·고등학교는 3300원에서 3600∼3900원으로 올린다. 50명 이하 소규모 학교는 400원, 50명 이상 100명 이하 학교는 300원을 적용한다. 현재 50%대인 친환경 농산물 공급률도 2020년까지 60%로 늘린다. 소요 예산은 전북도와 전북교육청, 일선 시·군이 분담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장맛 좀 아는 스페인 셰프 “아직도 김치·비빔밥만? 콩 소스로 한식 세계화!”

    장맛 좀 아는 스페인 셰프 “아직도 김치·비빔밥만? 콩 소스로 한식 세계화!”

    세계 무대에서 식재료 ‘콩’이 이렇게 주목받은 적이 있을까. 과거 건강 식품이나 아시아 음식의 상징으로만 여겨졌던 콩이 글로벌 푸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인 채식 열풍에 따라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대체육이 각광을 받고 우유 대신 두유, 버터 대신 두부를 사용하는 ‘비건 레스토랑’이 속속 생겨나면서 ‘콩’이 세계인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어서다. 이런 흐름이 한식의 세계화를 노리는 우리에겐 기회라고 말하는 셰프가 있다.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엘불리에서 수석 셰프를 지낸 뒤 최근 샘표가 운영하는 미국 뉴욕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의 디렉터로 합류, 한국의 ‘콩 발효 소스’를 연구하는 자우마 비아르네스를 지난 22일 서울 중구 샘표 우리맛공간에서 만났다. ●채식 열풍 등 효과 … 미국서 국내 두부 인기 그를 만나자마자 두부 이야기부터 꺼냈다. 최근 국내 유통업계에서 풀무원USA가 교민과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마케팅에서 벗어나 주류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두부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한 결과 현지 두부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73.8%)을 차지했다는 뉴스가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식품 트렌드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뉴욕에서 활동하는 그에게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는 “서양인들에게 ‘대두’라는 생소한 식재료가 좀더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며 “두부가 대두의 대중화를 이끈 것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건강이나 환경 등의 철학을 중요시하면서 동물성 식재료를 줄이고, 식물성 식재료를 더 많이 선호하는 분위기인데 두부가 가장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성 단백질 대표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같은 콩 제품이어도 간장, 된장 등 ‘장’류도 두부처럼 대두로 만들어졌다는 인식은 아직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부처럼 모든 음식의 베이스가 되는 소스인 한국의 콩 발효 ‘장류’도 세계화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콩 발효 소스가 채식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각종 나물을 콩 발효 소스에 무친 한국식 샐러드 요리는 고기 소비가 점차 줄어들 미래 식품 트렌드에도 딱 맞다”고 말했다. ●외국서 한식 기본으로 한 퓨전 고급 식당 인기 그가 ‘장류의 세계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글로벌 무대에서 최근 10여년간 변화한 한식의 위상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예전의 한국인들은 비빔밥과 김치를 외국인들에게 먹이면서 메뉴 자체를 알리려고 했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인 한국계 셰프들이 활동하면서 국제 무대에서의 한식 소비 패턴도 변하기 시작했다. 글로벌한 사고 방식을 가진 ‘밀레니얼 셰프’들이 대부분 한식 베이스의 퓨전 파인다이닝(고급식당)을 운영하면서 한식을 찾는 사람들은 더이상 비빔밥, 김치만을 외치지 않게 됐다. 이들 파인다이닝에선 음식을 만들 때 간장, 된장 등을 응용한 한국 전통 콩 발효 소스를 사용했고, 손님들도 자연스럽게 메뉴를 즐겼다. 그가 한식의 존재를 인지한 것도 엘불리에서 수석 셰프로 일하던 시절 파인다이닝 업계 셰프들의 네트워크 때문이었다.●올리브유처럼 ‘장’도 전 세계 음식과 조화 그는 이 ‘자연스러움’이야말로 진정한 음식의 세계화라고 생각했다. “오늘날 세계인들이 올리브유로 꼭 이탈리아와 스페인 음식만을 요리하지 않듯 한국의 콩 발효 소스로 파스타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사람들에게 억지로 된장찌개를 먹이며 익숙하지 않은 것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필요를 해소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진짜 세계화가 아닐까.” 그가 카탈루냐주 정부의 지원을 받는 스페인 요리과학연구소 수석 셰프 자리를 그만두고 지난해 9월 뉴욕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에 합류한 이유다. 실제로 그는 스튜디오에서 한국의 장류를 활용해 프랑스 디저트인 크렘 브륄레를 만들거나 파스타를 요리하는 레시피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그는 “이미 유럽에선 한국의 콩 발효 소스를 쓰는 파인다이닝이 많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채식 트렌드 속에서 한국의 장류도 머지않아 두부처럼 대중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유치원비리신고센터, 개설 100일만에 신고 250건…회계비리 가장 많아

    유치원비리신고센터, 개설 100일만에 신고 250건…회계비리 가장 많아

    교육부, 유치원비리신고센터 개설 100일만에 250건 신고접수 회계관련 비리 가장 많고, 급식 및 인사 문제 뒤이어 교육부가 지난해 개설한 유치원비리신고센터가 개설 100일만에 250여건의 신고를 접수 받았다. 회계비리와 관련한 신고가 가장 많았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9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유치원비리신고센터 개설 이후 100일 동안 총 24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유치원비리신고센터는 사립유치원 비리사태가 발생하면서 그동안 각 시·도교육청 별로 신고를 받던 사립유치원 관련 비리 신고를 중앙으로 통합해 받기 위해 교육부가 개설했다. 비리신고 유형별로는 회계비리신고가 가장 많았다. 유치원 회계관리와 급식안전, 인사 등 세 가지 유형 중 두 가지 이상이 섞인 혼합형 비리가 75건으로 가장 많았고 회계비리 신고가 68건으로 뒤를 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체 유형으로 따지면 회계관련 비리가 가장 많았다”면서 “혼합형 비리가 많았다는 것은 회계비리 뿐 아니라 복합적으로 비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급식문제 관련 비리는 16건, 인사관련 비리는 9건이었다. 인사비리에는 자격이 없는 원장이나 교사를 채용하거나, 재직 교사에게 퇴직을 강요한 사례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아동학대 의심 사례, 유치원 통학차량 안전 및 교사 처우 문제 등 기타 신고가 81건 접수됐다. 유치원비리신고센터 외에 각 시도교육청에 개별적으로 접수된 신고를 포함하면 총 비리신고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계속해서 유치원비리신고센터를 통해 비리 신고를 접수받는 한편, 접수받은 신고는 감사 및 징계 권한을 가진 시도교육청에 이관할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시장 대권가도 공식 된 ‘건설행정’

    서울시장 대권가도 공식 된 ‘건설행정’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장의 대권가도 공식이 된 ‘건설행정’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5일 행안부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1일 새로운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발표했다. ‘촛불 혁명의 성지’인 광화문광장을 지금보다 4배 가까이 넓히겠다는 취지다. 광화문 앞에 3만 6000㎡ 규모 역사 광장이 들어서 기존 세종대로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까지 밀려난다. 광화문 앞에서 세종대로와 T자로 교차하는 사직·율곡로는 남쪽으로 꺾여 우회한다. 이 우회도로가 정부서울청사 건물과 그 주변에 영향을 주게 된다. 서울시의 계획대로라면 정부서울청사 가운데 4동을 철거하고 청사 앞 도로와 주차장이 모두 광장으로 바뀌게 돼 사실상 정부부처 운영 기능을 잃어버린다. 청사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행안부는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서울시가 ‘집주인 허락도 없이 남의 집을 허물겠다고 발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고 있어서다. 김 장관은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설계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없다. 협의 과정에서 우리가 안 된다고 수차례 이야기했는데 합의도 안 된 사안을 그대로 발표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 그냥 발표해서 여론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특히 청와대와 협력해 쭉 추진해왔던 일이다. 그런데 장관님이 무슨 뜻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거대도시 행정가라면 누구나 랜드마크 남겨고 싶은 유혹 커”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은 박 시장이 “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관가에서는 이번 계획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일군 청계천 복원사업과 비교하며 박 시장의 ‘대권가도 프로젝트’로 보는 분위기다. 이 전 대통령 이후 역대 서울시장들은 자신의 가치를 높여 대선에 도전하고자 ‘건설행정’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왜 서울시장들은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토목공사에 매진할까. 건설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과거보다 많이 고도화됐지만 여전히 건설산업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지자체가 거대 토목사업을 하나 벌이면 해당 건설업체와 협력업체, 그리고 이곳과 거래하는 은행과 음식점, 주유소, 인력시장 등 전방위에 영향을 미쳐 자연스레 발주자인 지자체장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것이다. 서울시장은 다른 지자체와 견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재원을 바탕으로 이런 사업들을 원하는대로 펼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서울시장 같은 거대도시의 행정가가 재임 중 자신의 치적을 남겨두려고 하는 것은 누구도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라고 설명했다.건설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명박 전 시장은 청계천 복원 공약을 내세워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2003년 7월 시작해 2005년 9월 완공했는데, 6㎞ 구간에 생태하천을 복원하는 공사비로 3600억원을 썼다. 1m당 6000만원이 들어간 셈이다. 지금도 지하수를 끌어오는 전기료 등 유지관리비가 연간 약 80억원에 달한다. ‘생태하천을 가장한 인공하천’, ‘돈 먹는 하마’ 등 비난이 있지만 서울의 경관을 바꾼 이정표임은 분명하다. 결국 이 전 시장은 청계천 조성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대통령에 올랐다. 건설업계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청계천사업 예산을 마련하고자 서울지하철 9호선 공사비를 일부 전용했다고 말한다. 청계천 공사비용과 지하철 안전을 맞바꾼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는 “9호선은 대수층(물을 보유한 지하층)을 통과해 위험요소가 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안전도가 떨어져 30~40년 뒤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서울의 면모를 바꾸겠다며 ‘디자인 서울’과 ‘한강 르네상스’ 등의 대규모 사업을 벌였다. 2009년 8월에는 광화문광장을 확장해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2011년 8월 시장직을 건 무상급식 찬반 투표에 실패해 사퇴하지 않았다면 그는 임기(2006년 7월~2011년 8월) 중 가장 많은 토목공사를 벌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토목공사 안 한다”던 박원순 시장도 건설행정 나서 박원순 시장은 2011년 10월 선거에서 당선됐다. 당시 오 전 시장이 벌여놓은 대규모 건설사업에 대한 반발로 승리한 측면이 있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은 당선 때만 해도 “토목공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재임 초기 오 전 시장이 했던 모든 사업을 철회시켰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사업이 대표적이다. 당시 문화계에서는 “제대로 된 오페라극장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이 사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실망감을 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박 시장도 시간이 지나자 생각이 바뀐 것 같다. 대권 도전에 건설행정을 활용한 전임 시장들의 전철을 따라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건축업계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서울역 고가도로나 광화문 재조성 사업처럼 현상공모 형식을 활용해 디자인을 중시하는 프로젝트를 좋아한다고 전한다. 2013년 7월에는 경전철 사업을 들고 나왔다. ‘시민의 발’, ‘서민을 위한 복지’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지난해 7월에는 시범아파트 등을 초고층으로 재개발하는 등 여의도를 신도시급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도 문재인 정부 지지율에 발목을 잡고 있는 서울지역 부동산 가격 폭등이 그의 입에서 시작됐다. 이창원 교수는 “우리나라 유권자들은 행정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개선보다는 토목, 건설사업을 통해 눈에 잘 띄는 하드웨어 개선을 선호한다. 정치인들도 이런 현실을 정확히 알고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인호 서울시의원, 동대문구 학교시설비 예산 197억원 확보

    서울시의회 문화관광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으로 활동 중인 김인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3)은 2019년도 서울특별시 동대문구내 각급 학교의 시설비 예산 197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도에 확보한 학교시설비 본예산 122억원 대비 65억원(61.5%)가 증가된 결과이다.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이자 예산정책통인 김인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3)은 “예산 심사는 논리싸움이기 때문에, 예산이 필요한 사유와 집행 가능한 조건(사전절차)이 확보되지 않으면 예산확보가 불가능하다. 3선의원의 노하우를 살려 학교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예산 확보에 필요한 자료를 치밀하게 준비했으며, 예산심사과정을 통해 동대문구 교육환경개선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집행부와 협상을 통해 동대문구 아이들의 학습 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안전관리, 방수공사, 바닥개선, 냉난방공사 등 학교시설교육환경비로 165억이 지원되며, 강당겸체육관 및 교실증축에 필요한 학교시설증개축비 22억원, 노후급식시설대보수와 조리기구교체 등 학교급식환경개선비 8억원 등 197억원이 138개 사업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우리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어렵게 확보된 예산이 차질 없이 집행되도록 지속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해엔 목동운동장서 드론 체험하세요”

    “올해엔 목동운동장서 드론 체험하세요”

    서울 양천구는 올해 새롭게 달라지는 주요 시책과 제도를 모아 ‘2019 양천, 이렇게 달라집니다’를 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양천구는 “교육, 복지, 청년·경제, 안전, 도시환경, 건강생활, 교통·주차, 행정 등 8개 분야 65개 사업으로 구성됐다”고 소개했다. 학교급식 지원이 기존 초·중학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전 학년으로 확대된다. 최근 새로운 취미 생활로 각광 받는 드론도 목동운동장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오는 3월부터 매주 화·목요일 드론 무료 체험교실이 운영된다. 고령운전자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에 따른 인센티브 지원도 본격 시행된다. 65세 이상 노인이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면 10만원이 충전된 선불교통카드를 지급한다. 복지·문화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신월동 지역에 ‘신월어르신복지관’을 개관한다. 학령기 이후 발달장애인들에게 체계적인 평생교육을 제공하는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도 상반기 문을 연다. 청년 창업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추진된다. 신정3동 청년주택 내에 예비 청년 창업자들이 창업 관련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창업카페 양천점’이 조성된다. 신월동 지역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해 2013년 착공한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이 6월 준공된다.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홍보(체험)관도 조성된다. 폭우·태풍 등 자연 재난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해 보고 대처 교육도 받으면서 유사 상황에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청소·도로·안전 등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 기반을 조성하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녹색도시 양천 만들기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신정·신월 뉴타운 지역에 모자건강시설을 갖춘 ‘건강힐링문화관’ 건립, 도심 속 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양천도시농업공원’ 개장, 목동중심축 5대 공원 리모델링 등을 통해 구민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계양테크노밸리, 일자리 넘치는 직주 근접형 자족도시 만들 것”

    “계양테크노밸리, 일자리 넘치는 직주 근접형 자족도시 만들 것”

    박형우 인천 계양구청장은 인천지역 기초단체장 가운데 유일한 3선이다. 다른 9곳의 구청장과 군수가 대부분 바뀌었지만 그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3선에 성공했다. 그만큼 주민들의 신망을 받는다는 방증이다. 그는 독특한 방식으로 주민들과 소통한다. 오전 8시쯤 출근하자마자 구청 홈페이지에 접수된 민원을 체크한다. 현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민원인에게 전화를 걸어 전후 사정을 묻는다. 박 구청장은 “전화하면 대부분이 ‘진짜 구청장이 맞느냐’고 묻는다”면서 “그리고는 민원 해결을 떠나 관심을 가져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만 해도 민원의 80%는 해결되는 것 같다”면서 웃었다. 또 민원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하기 위해 2011년 인천지역 최초로 주민소통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것 등이 바탕이 돼 계양구는 7년 연속 인천시 국정시책 합동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그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에 계양테크노밸리가 선정되면서 한껏 고무돼 있다. 첨단도시 구축과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구청장은 “3기 신도시에 계양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이 포함되면서 그린벨트가 54%에 달해 발전이 더뎠던 계양구가 새해를 맞아 미래지향적인 경제도시로 도약하는 활기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구청장이 24일 서울신문과 가진 일문일답이다.→계양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계양테크노밸리는 타 신도시와는 달리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을 제외한 가용면적 184만㎡의 절반에 가까운 89만㎡을 자족용지 개발로 계획했는데 이는 2기 신도시의 3∼4배에 달하는 수준이고 판교 제1테크노밸리의 1.4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나머지 부분에는 1만 7000가구의 택지를 조성해 이곳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의 주거시설과 교육, 보육, 공공서비스 등을 갖춘 직주(직장+주거) 근접형 자족도시로 개발하는 게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귤현·동양·박촌·병방동 일대 335만㎡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가 참여해 2026년까지 첨단도시를 조성하게 된다. 수도권 동부에 강남의 테헤란밸리와 판교, 동탄으로 이어지는 경부라인 첨단산업축이 있다면 수도권 서부에는 계양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송도국제도시 바이오클러스터, 남동공단, 서울 마곡, 상암DMC를 연결하는 신경인산업축이 형성된다. 계양테크노밸리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기도 한데 약속을 지켜 준 대통령께 감사드린다.→수도권 신도시 중 계양테크노밸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계양지역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모두 연결하는 공항경제권으로 글로벌기업 유치를 위한 최적의 입지로 손꼽힌다. 계양테크노밸리는 인천지하철 1호선인 박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간선급행버스체계인 S-BRT(Super-Bus Rapid Transit)를 신설해 광역 교통수요에 대응한다. S-BRT는 지하도로, 교량 등으로 교차로 구간에서 정지 없이 이동하는 신개념 교통수단이다. 또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전용IC(서울 방향) 신설을 통해 김포공항까지 6분, 여의도 15분, 강남권 40분 내 접근이 가능해져 첨단산업 및 종사자들에게 매력적인 기업환경을 제공한다. 인천지역 각종 개발사업이 현재 송도·영종·청라 등에 집중돼 있는데 계양테크노밸리로 인해 균형 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고, 부평·주안·남동공단 같이 노후된 제조업 중심의 산업지역을 변화시키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계양테크노밸리는 복합최첨단단지인 더드림(The Dream)촌 조성, 도시첨단산업단지로의 중복지정 등 기업 및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구체적이고 촘촘한 자족성 확보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더드림촌에는 4차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업성장센터, 창업지원주택 등 공공 주도의 창업·기업지원 공간뿐 아니라 벤처타운, 혁신타운, 사이언스빌리지 등 민간 주도의 혁신공간도 마련된다. →취임 이후 계속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해왔는데. -좋은 일자리 창출의 교두보가 될 자치구 단위 전국 최초의 산업단지인 서운일반산업지가 지난해 기반시설을 준공한 데 이어 하반기 기업 입주가 시작된다. 현재 용역 절차가 진행 중인 제2산업단지도 들어서면 일자리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세수가 증대될 것이다. 계양테크노밸리 사업이 단순히 아파트 공급을 통한 인구유입 기능에만 그치지 않고 서운산업단지와 함께 자족도시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적극 협력해 최선의 방안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경인아라뱃길 주변에는 권역별로 계양의 새로운 문화·관광·경제 인프라로 구축하고자 한다. 아울러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과 중소기업 육성기금을 확대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서민경제의 중심인 전통시장은 시설 개선과 경영 지원을 통해 더욱 활기찬 생활터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미래를 선도하는 교육문화체육도시를 지향하는데. -2022년까지 100억원의 기금을 확보할 인재양성 장학재단을 적극 추진해 지역의 우수 인재를 발굴 육성하고, 작전·효성권역에 청소년 문화의 집을 건립해 청소년들이 문화예술 분야에서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현재 운영 중인 초·중·고 무상급식과 우수 농산물 식품비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내년에는 사립 유치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할 것이다. 또 계양구 유구한 역사의 근간인 계양산성 복원과 국가사적 지정에 최선을 다하고 계양산성박물관은 가치 있는 전시물 확보와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역사도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가겠다. 권역별 체육시설 인프라 구축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쳐 올해 계양동에 체육관을 개관하고 방축동에 유소년축구 전용구장, 갈현동에 야구장을 단계별로 건립해 전국 최고의 생활체육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구민 모두가 행복한 복지도시가 되려면. -계양구의 복지 정책 방향은 ‘맞춤형 복지’로 유아부터 노년까지 생애 단계별로 필요한 복지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 이달부터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을 처음 실시하고, 기존 출산·입양 장려금 지원 중 둘째아 출산·입양 장려금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또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지낼 수 있도록 권역별 치매안심센터와 건강증진센터를 설치하고 첨단 장비와 시설을 갖춘 보건소를 짓고 있다. 저소득층과 위기가정에 대해서는 긴급 지원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사회 보장협의체 기능을 강화해 구민과 함께하는 복지공동체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장애인에 대해서는 주택개조사업과 생활안정자금 지원을 적극 추진하고 권역별로 장애인 보호시설을 설치해 장애인이 있는 가정의 어려움 해소에 주력하겠다. →참여와 소통이 열린 도시를 유달리 강조하는데. -주민과의 소통은 구정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적극적인 현장 행정을 중심으로 ‘구청장과 만남의 날’, 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를 통해 구민과의 소통 행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계양구의 주인인 주민이 동네 문제를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자치력 강화를 위해 주민참여예산제와 온라인 주민 패널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운영을 통해 구민과의 공감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김병준 “전대 출마 안한다… 黃·吳·洪도 나오지 마라”

    김병준 “전대 출마 안한다… 黃·吳·洪도 나오지 마라”

    “黃, 친박·탄핵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吳·洪도 당에 부담이 되는지 잘 알 것” 黃 “내 갈길 갈 것” 吳 “동의 어렵다”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해 온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등 유력 당권 주자의 동반 불출마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황 전 총리 출마가 걱정”이라며 “친박(친박근혜) 프레임과 탄핵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당에 대한 기여가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박과 탄핵 프레임은 당내 통합을 방해하고 보수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그나마 약해진 계파 논쟁이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오 전 시장과 홍 전 대표에 대해서도 “오 전 시장의 문제점 역시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지만 홍 전 대표에 대한 이야기도 당에 어떤 부담이 되는지 당원들이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탈당한 이력이, 홍 전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의 참패를 막지 못한 점이 출마의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제가 출마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의 요구에도 유력 당권 주자들은 행보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다. 황 전 총리는 “지금 우리 상황이 누구는 하고, 누구는 뒤로 미루고 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과 한국당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희생을 다하면서 봉사하는 그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오 전 시장도 “대권 주자들은 이번에 나오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당원의 판단을 받아야 하는 문제”라며 “누구는 대권 주자고 누구는 대권주자가 아닌지 쓰여 있는 것도 아닌데 그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황 전 총리, 오 전 시장, 홍 전 대표 등은 이미 움직였기 때문에 이제 와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기자회견은 전대 이후 자신의 역할 찾기 등을 위한 메시지로 읽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전대 출마설에 휩싸인 김무성 의원은 “나는 출마한다는 말은 안 했다”며 “당에 위기가 오면 나서겠다는 것인데 계속 몰아가지 마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홍 전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만나 단일화를 논의한 것에 대해 “만난 것은 사실인데 합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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