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급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스미레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강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특약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강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24
  • 수공, 물 부족 캄보디아서 ‘물 복지’ 지원

    수공, 물 부족 캄보디아서 ‘물 복지’ 지원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는 17~24일까지 캄보디아 푸삿주 4개 마을에서 저수지 조성 등 해외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캄보디아는 대표적인 물 부족국가인 데 푸삿주는 빗물을 식수로 사용할 만큼 캄보디아 내에서도 물 사정이 어려운 지역이다. 더욱이 농업을 영위하는 지역으로 건기인 11~2월에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수공 직원과 대학생 지원단(서포터즈), 강동 경희대병원 의료진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4개 마을에 저수지를 각 1개씩 조성해 농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초등학교(1곳)에는 음수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많은 주민들이 안전한 식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물 분야 혁신 새싹기업 지원을 받아 대장균 등을 제거하고 탁도를 낮출 수 있는 ‘중력식 막 기반 정수처리장치’ 70여개도 제공한다. 수공은 2006년부터 몽골·미얀마·베트남 등 10개국에서 총 33회의 해외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급수시설 설치와 소득창출 기반조성, 교육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학수 사장은 “물관리 전문기업으로서의 경험과 기술을 적극 활용해 세계 각 지역의 물 문제 해결 및 현지 주민들의 자립과 지속가능한 생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법원 “수도 검침원도 근로자… 일방 해고 못 해”

    경북 포항시가 수도요금 손실 피해를 입었다며 수도계량기 검침원과의 위탁계약을 해지한 것은 부당해고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장낙원)는 포항시가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포항시는 2003년부터 1~2년 주기로 업무 위탁 계약을 갱신해 온 상수도 계량기 검침원 A씨가 “검침 결과를 허위로 조작·입력했다”며 2017년 3월 계약을 해지했다.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A씨의 구제 신청에 대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아 구제신청의 당사자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각하했다. 하지만 중앙노동위는 A씨의 재심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고 징계 사유는 정당하지만, 징계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양정이 지나치게 무거워 해고 처분은 부당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포항시가 중앙노동위의 재심 판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수도요금 부과라는 업무특성상 각종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포항시로서는 A씨의 적정한 업무수행을 보장하기 위해 그 업무수행에 대해 상당한 지휘·감독을 할 유인이 크다”며 A씨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봤다. 다만, 포항시의 위탁계약 해지는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중앙노동위의 판단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A씨는 포항시 수도급수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위탁 취소에 관한 의견 진술 기회를 얻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원고의 해고가 부당해고라는 결론 자체는 합당하므로 중앙노동위의 재심 판정은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원 “수도검침원도 근로자…포항시의 검침원 위탁계약 해지는 부당해고”

    법원 “수도검침원도 근로자…포항시의 검침원 위탁계약 해지는 부당해고”

    경북 포항시가 수도요금 손실피해를 입혔다며 수도계량기 검침원과의 위탁계약을 해지한 것은 부당해고라고 법원이 판단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장낙원)는 포항시가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A씨는 2003년 4월 포항시와 위탁계약을 맺고 상수도 계량기 검침원으로 일하기 시작해 1~2년 주기로 계약을 갱신하며 근무했다. 2015년 말에도 2016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일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포항시가 2017년 3월 “위탁계약을 3월부터 해지한다”고 A씨에게 통보했다. A씨가 매달 한 차례씩 해야하는 14개 계량기 전수 검침을 하지 않고 검침 단말기에 임의로 검침량을 입력했다가 나중에서야 검침량과 계량기에 표시된 사용량을 맞추기 위해 단말기 입력코드를 허위로 조작·입력해 상수도요금을 잘못 부과하게 해 포항시가 1259만여원의 손해를 입혔다는 등의 이유가 계약해지 통보 사유였다. A씨는 포항시의 위탁계약 해지가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면서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했지만 2017년 6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아 구제신청의 당사자 자격이 없다”며 각하됐다. A씨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 신청을 했고 중앙노동위는 그해 9월 “A씨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고 징계사유는 정당하지만 징계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양정이 지나치게 무거워 해고처분은 부당하다”는 결정을 받았다. 포항시는 중앙노동위의 재심판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A씨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며 부당해고가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지방자치단체인 포항시에 있어 수도사업은 시정의 기초이고 A씨가 위탁계약에 따라 수행하는 수도요금 징수 업무는 수도사업 재원 마련과 직결돼 중요성이 크다”면서 “A씨의 업무가 부적절하게 수행될 겨우 가장 먼저 수도사업의 재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수도요금 부과라는 업무특성상 각종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포항시로서는 A씨의 적정한 업무수행을 보장하기 위해 그 업무수행에 대해 상당한 지휘·감독을 할 유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항시가 A씨의 위탁구역을 수시로 조정하거나 계약전수를 변경할 수 있었고, A씨는 포항시 요구에 따라야 한다고 규정하는 등 포항시의 지휘에 따라 A씨의 업무 처리가 전제됐고, A씨의 업무를 사후에 감독하기도 했다고 봤다. 근무시간 및 장소, 구체적인 업무 내용은 물론 업무수행 평가에 대한 보상이나 징계도 포항시가 결정해 A씨가 포항시에 임금을 목적으로 종속적인 관계에서 근로를 제공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맞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재판부는 다만 중앙노동위에서 포항시의 위탁계약 해지에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는 판단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포항시 수도급수 조례 시행규칙에 따르면 위탁 취소를 할 경우 검침원에게 의견 진술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절차만 두고 있을 뿐이고 A씨가 위탁 취소에 관한 의견 진술 기회를 얻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는 이유에서다. 또 포항시가 징계사유로 삼은 A씨의 과실에 대해서는 증거가 부족하거나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며 해고 사유도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재심판정 중 위탁계약 해지가 징계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판단한 부분은 잘못이지만, 원고의 해고가 부당해고라는 결론 자체는 합당하므로 중앙노동위의 재심판정은 적법하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한발 앞서는 환경정책이 필요할 때

    [이은경의 유레카] 한발 앞서는 환경정책이 필요할 때

    이제 대형마트에 갈 때 소비자들은 장바구니를 챙겨야 한다. 자율포장대의 종이상자, 테이프, 끈을 없애기로 했기 때문이다. 장바구니 이용과 종이상자 재활용을 동시에 늘리는 것이 목적이다. 그동안 장바구니 대신 사용된 종이상자 재활용 비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취지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행사 기념품으로 받은 로고가 찍힌 남아도는 천가방을 장바구니로 가지고 다녀야겠다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이 정책이 일상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의 관리 대책으로 가장 시급하고 효과적인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 대형마트의 종이상자 자율포장은 공짜로 담아 주던 비닐 쇼핑백을 금지하면서 생기는 불편과 불만을 덜어 주기 위해 시작됐다. 100원 정도 주고 비닐 쇼핑백을 사는 것보다는 종이상자에 담아 온 뒤 그 상자를 분리배출하는 쪽이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장바구니가 없으면 종이상자나 종량제 봉투를 사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 결정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집으로 가져간 종이상자의 재활용 비율이 얼마나 낮길래 새로운 방침의 근거가 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용한 후 폐기하면 될 종이상자를 두고 굳이 새로 제작된 판매용 종이상자를 사도록 하는 방침이 과연 종이상자 재활용 비율을 높일지 분명치 않다. 소비자와 대형마트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이 방침에 적응할 것이다. 소비자는 장바구니를 챙기거나 종이상자, 종량제 봉투를 살 것이다. 대형마트들은 장바구니 대여 같은 보완책을 만들 것이다. 그러면 이 방침은 일상 소비에서 나오는 각종 재활용 폐기물, 그중에서도 포장재 폐기물을 줄이거나 재활용 비율을 높이는 데 얼마나 기여할 것인가. 기대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사는 소비 방식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주차난, 소비자 입맛에 딱 맞는 각종 배송 방식 덕분에 온라인 구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종이상자 관련 기사에는 더 급한 문제로 상품 자체의 과대 포장과 배송을 위한 과대 포장을 지적하는 댓글이 많았다. 재활용되지 않는, 그러나 식품 배송에서 없어서는 안 될 보랭재, 물건이 파손되지 않도록 겹겹이 둘러진 완충제, 배달 음식 용기 그리고 종이상자들. 모두 배송 증가와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포장재들이다. 이를 문제라고 인식하더라도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상품의 안전한 배송을 원하므로 포장재 사용 증가는 불가피하다.이처럼 현실의 필요가 있는데 판매자와 소비자의 양심에만 기대 포장재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앞으로 온라인 구매는 더 증가할 것이고, 신선식품 새벽배송처럼 온라인 구매가 가능한 품목도 더 다양해질 것이다. 지금 필요한 일상 폐기물 규제 정책은 대형마트의 종이상자를 치우는 것이 아니다.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행동양식을 탐구하고 예측해 그에 따라 발생할 일상 폐기물의 종류, 사용량, 처리 방식을 포함한 대책을 발굴해야 한다. 이런 방침에는 물론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 적게 쓰고도 제품을 보호할 수 있는 포장재 개발과 사용 촉진 방안이 포함돼야 할 것이다. 규제에 따라 발생할 비용과 수고, 이를 상쇄할 소비자와 판매자의 환경 양심이 균형을 이루는지도 물론 고려돼야 한다.
  • 상층부·하층부로 나뉜 ‘이중의 세계화’… 문화 풍경까지 바뀌고 있다

    상층부·하층부로 나뉜 ‘이중의 세계화’… 문화 풍경까지 바뀌고 있다

    2019년 세계의 화두 중 ‘세계화의 후퇴’가 있다. 세계화의 상징이던 동아시아와 미국의 분업체계는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무역전쟁으로 파열음을 내며 찢어지고 있다. 국적과 문화를 가리지 않고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이동해 정착하고 공존할 것이라는 다문화주의의 이상 또한 난민 위기와 반이민 운동으로 큰 위기에 봉착했다. 20년 전인 1999년만 해도 ‘세계화의 후퇴’ 같은 이야기는 상상도 하기 힘든 것이었다. 1999년에 반세계화라 함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개최를 막고자 세계 각지의 비정부기구(NGO)들이 달려가 싸웠던 ‘시애틀 전투’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었지 주류 정치를 흔들고 강대국 관계를 뒤엎는 거대한 조류와는 정말 큰 거리가 있었다. 개인적인 경험을 얘기해 보자면, 2000년대에는 초등학생인 나조차도 우루과이라운드, 세계무역기구, 자유무역협정 같은 어려운 말들에 비교적 익숙했고 세계화는 한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였다고 기억한다. 당연히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같은 반세계화의 구호를 접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다면 지난 20년간 무슨 일이 있었기에 세계화는 그 짧은 전성기를 끝내고 위기를 맞은 것일까.●세계화와 다보스맨의 진군 구 공산권이 무너지고 월드와이드웹(www.)이 새로운 차원의 정보혁명을 가져다주면서, 20세기의 마지막 10년간 세계화는 무서운 속도로 진행됐다. 물론 그 밖의 다른 변화들도 드넓은 이 행성을 ‘지구촌’으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세기 후반 이루어진 항공 교통의 대대적 확장, 컨테이너 항구의 등장으로 물류비의 혁신적 절감 등 교통에서의 변화가 있었다.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GATT) 체제를 뒤로하고 등장한 WTO, 유럽통합 산물인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이 변화의 주역이다. 세계화는 각각의 변화가 다른 변화를 자극하면서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진행됐다. 이 변화를 최전선에서 이끈 사람들은 대체로 비슷한 배경을 공유하던 사람들, 소위 ‘다보스맨’이라고도 불리는 글로벌 엘리트들이었다. 수준 높은 고등교육을 받고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유명 세계 도시들을 징검다리 건너듯 돌아다니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세계화라는 연극에서 이들이 맡은 배역이 같은 것은 아니었다. 어떤 이들은 실리콘밸리에서 세상을 바꿀 혁신을 만들었고, 다른 누구는 세계화를 촉진시키려는 규제 개혁안을 입안하고, 누군가는 중국에 새로 지을 공장 부지를 탐색했다. 하지만 국적, 성별, 나이 등이 달랐다 할지라도 세계화가 창출해 내는 거대한 기회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커다란 공통점을 가졌다고 하겠다. 경제적 공통점은 곧 문화적 공통점으로 이어졌다. 성별과 인종에 상관없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세계 도시를 누비고 음악, 미술, 스포츠에서 수준 높은 교양을 확보했다. ‘글로벌 이슈’를 논평할 지식도 갖춘 이들이 세계 각지에서 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성별과 인종 따위에 연연하는 것은 ‘쿨(cool)하지 못한’, 하층민의 습성으로 간주됐다. 글로벌 엘리트 사회에 녹아들려면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예법을 익혀야만 했다. 이런 세계화에서 움직인 것은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금융자본과 고급 인적자원을 만들어 내는 지식의 흐름이었다. 이를 각각 금융의 세계화와 지식의 세계화라고 하자.●생산력 위해 이주한 하층의 세계화 하지만 영어능력, 자산, 교육수준 등의 문제로 이런 기회를 잡아낼 수 없는 선진사회 하층에게 이런 이야기는 말 그대로 남의 나라 이야기에 불과했다. 물론 그렇다고 세계화가 그들을 아예 비켜간 것은 아니었다. 다만 상층의 세계화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한 세계화의 역습이었다. 첫째는 생산의 세계화였다. 정보기술은 연구개발, 단순조립, 마케팅에 이르는 복잡한 생산 사슬을 세분해 세계 각지에 흩어놓을 수 있게 해 주었다. 복잡한 도면부터 방대한 회계자료까지 모든 종류의 정보가 디지털 자료로 변환돼 지구 각지를 돌았다. 그 결과 그 이전까지 볼 수 없던 거대한 규모의 산업 이전이 가능해졌다. 고도의 숙련이 필요하지 않았던 단순 제조의 경우 이미 가격이 오를 대로 올라 있던 선진사회의 노동력을 값싼 구 공산권, 제3세계 인력들이 대체해 나갔다. 선진사회의 하층민들이 겪은 생산의 세계화는 그들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었던 셈이다. 둘째는 이주의 세계화였다. 역내 경제통합이 가속화하면서, 더 높은 임금과 계층 상승의 기회를 찾아 개발도상국의 노동력이 선진사회로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동유럽인·아랍인·터키인은 서유럽으로, 멕시코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인들은 미국과 캐나다로, 중국인과 베트남인은 한국과 일본으로 이주해 갔다. 물론 이 외에도 수많은 국가에서 수많은 나라로 이주의 흐름이 이어졌다. 이주민들은 자신들만의 디아스포라(타지에 정착한 이주민 공동체)를 만들어 나갔고, 본국에 있던 친척과 지인들을 계속해서 불러들였다. 이들은 선진사회의 원주민들이 더이상 종사하려 하지 않았던 저임금 일자리를 기꺼이 맡았다. 선진사회의 하층민들은 자신들의 전통적 생활공간의 풍경을 계속 바꿔나가는 이주민들의 흐름에서 문화적 불안감을 느꼈고 원주민의 일자리를 잠식한다는 경제적 불안감으로 이어졌다(실제 일어난 현상보다는 심리 상태에 주목한 것이다). 이주의 세계화도 그다지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세계화의 이중성 하지만 ‘금융과 지식의 세계화’에서 이득을 본 상층민이 ‘생산과 이주의 세계화’로 손해를 본 하층민을 신경 쓸 이유가 없었다. 사실 생산과 이주의 세계화로 개발도상국 시민들은 전에 경험하지 못한 급속한 생활수준의 향상을 느낄 수 있었고, 이는 세계화가 이룩한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자부심을 느낄 만했다. 또 계속 임금이 올라가는 고임금 직종에 종사하며 이주민들로 다채로워진 문화 콘텐츠와 저렴한 서비스를 즐기게 됐는데 세계화에 반대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반대한다면 그들을 그저 역사의 흐름에 뒤처진 이들로 매도하면 그만이었다. 어차피 이제 글로벌 엘리트에게는 같은 나라의 하층민보다 다른 나라의 글로벌 엘리트가 더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상대가 된 지 오래였다. 계층에 따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진행된 세계화는 선진사회에서 이처럼 큰 골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로만 설명할 수 없고 심리적인 문제도 개입된다. 경제 위기, 산업 공동화, 이주 흐름이 이어지며 올라온 심리적 불안감은 안정적인 민족 공동체를 위협하는 외부인과 손을 잡은 타락한 엘리트에 대한 분노라는 형태로 구체화했다. 바로 이것이 2016년 영국의 EU 탈퇴를 결정한 ‘브렉시트’와 ‘트럼프 대통령’을 현실화시킨 가장 큰 공신이었다. 혹자는 이렇게 물을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영국과 미국에서 벌어진 정치 위기 이후 글로벌 엘리트에 속하는 지식인들이 수도 없이 논의한 이 같은 서사를 3년이나 지난 지금 또 꺼낼 필요가 있을까. 이제 계층에 따라 차등적이었던 세계화가 지금의 반세계화 돌풍으로 이어진 것은 알 만한 식자층 사이에서는 상식 아닌가. 굳이 이런 상식을 또 들어야 하나. ●한국에서 일어나는 세계화의 이면 충분히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서사가 다소 진부할지라도 계속해서 사회에 환기돼야 한다. 서유럽과 북미에서 일어난 일들이 다소 시간 차를 두고 동아시아에 찾아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확실히 국내에서 이 문제를 다룬 글들을 읽어 보면 하나같이 ‘외국에서 일어나는 일’ 정도로만 소개된다. 하지만 함께 진격하는 상층의 세계화와 하층의 세계화는 분명히 비교적 동질적인 편에 속하는 한국에서도 상당한 골을 만들어 내고 있다. 나는 인구 4만명의 시골에서 자랐고 지금은 세계적 수준의 엘리트를 길러내는 서울대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런 개인적 경험을 통해서 나는 한국에서도 이미 이중의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했다. 서울대의 많은 학생은 일찌감치 세계를 경험하고 유창한 영어실력을 자랑하며 세계 경제에서 한국이 점하는 위치를 활용해 고소득 직군에 합류한다. 미국과 유럽에 친구를 두고 있고 선진사회에서 상식으로 통용되는 문화적 규범과 글로벌 엘리트들이 즐기는 콘텐츠에 익숙하다. 사실 이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화의 풍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끔 고향에 내려가서 느끼는 세계화는 전혀 달랐다. 생산의 세계화로 말미암아 과거 4인 가족을 충분히 부양할 수 있게 해준 제조업 일자리는 사라져 가고 있고, 그 때문인지 지방의 소읍들은 어느 곳이나 고향의 정겨움보다는 쇠락해 가는 을씨년스러움을 풍기고 있다. 대신에 번창하는 것은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해외식품점이다. 작년 추석에 고향에 내려갔을 때는 정말 깜짝 놀랐다. 고향 재래시장 주변으로 골목마다 삼삼오오 이주 노동자들이 모여 장을 보고 외식을 하고 있었다. 아마 추석에는 공장도 쉬니 그동안 내 눈에 보이지 않았던 이주민들이 한꺼번에 시야에 들어온 것이리라. 예컨대 서울대의 청년들이 미국과 독일에서 친구들을 만든다면 이제 이곳의 청년들은 키르기스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온 노동자들과 밥을 먹고, 식당 아주머니들은 중국과 베트남 결혼이주민과 일을 같이 해야 한다. 이중의 세계화는 관계 맺는 국적에서부터 어느 정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나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선진사회의 일원으로서 한국 또한 서유럽과 북미에서 일어난 일을 비슷한 시간표로 같이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달라지는 시골의 풍경 지방에서 이 같은 풍경이 만들어 내는 드라마에는 물론 흥미로운 구석과 긍정적인 부분도 무척 많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 불안감을 만들어 내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봄, 고향의 한 골목에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노동자 15명이 맥주를 마시면서 길을 점거하고 있는 광경을 보았다. 러시아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어서 이들과 나름 재밌게 소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물음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20년 뒤 우리 고향의 풍경은 대체 얼마나 어떻게 ‘세계화’할 것인가. 이주노동자가 없으면 운영도 불가능해진 공단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내 고향의 다문화 청소년들은 어떤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상층 세계화의 수혜를 보는 엘리트들은 이 같은 질문이 자신들과 상관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아마 어느 정도로 진행되고 있는지 감도 잘 안 잡힐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유럽과 북미가 겪었던 정치적 혼란을 피하고 싶다면, 이제는 이 같은 질문들에 대해 진지하게 답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특히 공간과 계층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세계화의 변검술에 대해서. 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4학년 ■임명묵은 현재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서아시아 지역을 전공하며, 그 외에도 다양한 지역과 국가들이 20세기 현대 세계를 어떻게 형성해 나갔는지를 방대한 독서를 기반으로 설명하는 데 관심이 많다.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 저자.
  • 서울시 무연 수도계량기로 ‘납 수돗물’ 불안 끝낸다

    서울시 무연 수도계량기로 ‘납 수돗물’ 불안 끝낸다

    내년 3월 이후 발주 물량부터 교체 예정 수질 내 납 용출량 0.001㎎/ℓ까지만 허용 “혹시 모를 시민 불안 미리 방지하려 조치”서울시가 시내 모든 수도계량기를 납 성분 함량이 사실상 ‘0´에 가까운 무연 계량기로 전환한다. 2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시는 내년부터 수도계량기를 새롭게 구매할 때 계량기 내 납성분 함량 기준을 미국 안전식수법(SDWA) 수준으로 대폭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관련법에 따른 계량기 교체 주기가 8년인 것을 감안하면 늦어도 2028년에는 서울시내 전체 수도계량기가 납 함량 0.25% 이하인 무연 황동 계량기로 바뀌는 셈이다. 수도계량기는 가정·회사·건물 등 각 급수 장치에 달려 있는 설비로, 수요자가 사용한 물의 양을 측정한다. 국내 환경부 환경표지 인증 기준에 따르면 무연 황동 합금의 납 함량은 ‘매우 낮은 수준’인 0.5~3.0%로 규정돼 있다. 또 이 같은 재질의 장치를 사용했을 경우 수질 내 납 용출량이 1㎎/ℓ 이하여야 한다. 당초 서울시는 엄격한 수질 관리를 위해 계량기 재질에 이 같은 국내 규격보다 높은 기준인 납 함량 0.85%를 자체 적용해 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수돗물 내 중금속 함량에 대한 시민들 관심이 높아지면서 혹시 모를 불안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SDWA 기준치인 0.25% 이하로 기준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우선 이달부터 준비 기간을 거쳐 2020년 3월 이후 발주되는 물량부터는 변경된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조달 업체들이 제조설비 마련 및 제품 등록과 형식승인, KC 인증, 환경표지 인증 등의 행정업무를 처리할 준비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조달청에 등록된 계량기 관련 업체 46곳 중 변경된 기준에 부합하는 무연계량기 조달 등록업체가 3곳에 불과한 데다 이마저도 동일계열 업체인 까닭에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를 방지하기 위해 다른 곳들이 추가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달 28일 13개 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다만 시는 이번 조치가 기존 계량기를 사용한 수돗물의 중금속 오염 가능성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계량기 일부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질과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서울시 자체 기준인 0.85%를 다소 초과한다 하더라도 법적인 기준치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인 데다 계량기 재질의 납 함량 여부가 이를 통과한 수돗물의 오염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실제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관내 131곳의 수돗물 수질 검사를 임의로 실시한 결과 단 한 차례도 수돗물에서 납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선진 기준을 적용해 혹시 모를 시민들의 불안함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기고] 한전공대, 강소 연구중심 대학 지향해야/김재철 숭실대 전기공학과 교수

    [기고] 한전공대, 강소 연구중심 대학 지향해야/김재철 숭실대 전기공학과 교수

    한국전력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한전공대 설립 계획을 가결했다.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비록 학부 신입생 100명인 작은 대학이지만 미래 신기후 체제에 필요한 원천 기술과 고급 인재를 양성하는 혁신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기공학과 교수들은 한전공대로 인해 타 대학 학부생들의 전력회사 취업에 지장을 받고, 연구비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존 대학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대학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변환이 절실한 시대다. 하지만 대학의 현실은 어떠한가? 학부는 학령인구가 줄어들어 운영이 어렵다. 대학원 역시 일부 유명 대학원을 제외하고는 입학생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일부 인기 대학원 역시 열악한 연구 환경에서 교수 개인의 역량으로 석박사를 지도하고 있다. 어렵게 배출한 박사들은 국내보다 해외 유명 대학의 박사 후 과정을 더 선호한다. 이렇듯 국내 대부분의 대학들은 연구에 필요한 능력 있는 박사 후 과정이나 유능한 교환 교수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어려운 구조다. 또한 연구 공간은 협소하며, 연구를 도와줄 전문 엔지니어나 기능 인력과 같은 연구 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최근 일본과의 소재부품 무역 분쟁이 불거진 근본적인 원인은 그동안 대학이 양적인 학부 인력 양성에만 의존하고, 고급 연구 인력의 질적 성장을 소홀히 해온 문제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국내 대학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전은 대학 신설이라는 도전적 선택을 했다. 이러한 한전의 선택이 장기적 침체 가능성이 높은 우리 대학에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무엇보다 연구 생태계를 변화시켜 국내 공학계가 반등할 수 있도록 대학 혁신의 롤모델이 되는 세계 최고의 강소 대학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다만 대학 설립까지 앞으로 많은 과정이 남아 있다. 한전공대가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미래 비전과 리더십을 가진 총장과 우수한 교원 모집, 세계적 수준의 연구환경 조성 등을 통해 차별화된 대학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또한 에너지 대학이라는 특성을 살려 기존 대학과 함께 세계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싱가포르 난양공대(NTU)의 난양어시스턴트프로그램(NAP)과 같은 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해 우리의 미래 잠재력인 젊은 과학자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대학이 되기를 희망한다.
  • 한영 FTA 체결… 노딜 브렉시트 때 특혜 무역 유지

    런던서 서명식… 車 무관세 수출 지속 교역 규모 131억弗… EU회원국 중 2위 우리 정부가 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오는 10월 말 영국이 별도 협의 없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돼도 교역 질서 공백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과 한영 FTA를 정식 서명했다. 양측은 지난 6월 한영 FTA의 원칙적 타결을 선언한 이후 협정문 법률 검토와 국내 심의 절차를 진행했다. EU 회원국인 영국은 2011년 7월 발효된 한·EU FTA 협정에 따라 주요 상품 교역에서 무관세 적용을 받아왔지만 EU를 탈퇴할 경우 FTA 적용 대상국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영국과의 FTA 성사로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져도 양국의 특혜 무역관계가 유지되고, 우리 기업들 역시 영국에서 안정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와 영국 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131억 달러다. EU 회원국 중 우리와의 교역 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 한영 FTA 상품관세 부문에서는 한·EU FTA의 양허가 동일하게 적용되고,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을 현재와 같이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 FTA가 체결되지 않았다면 평균 4.73%의 관세가 부과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농업 부문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ASG)는 국내 농업의 민감성 보호를 위해 EU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동할 수 있도록 기준을 낮추기로 했다. 정부는 한영 FTA가 적기에 발효될 수 있도록 브렉시트 시점 이전에 국회 동의 등 비준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경기도 어린이집·학교·요양원 110곳 ‘부적합 지하수’ 식수사용

    경기도 어린이집·학교·요양원 110곳 ‘부적합 지하수’ 식수사용

    경기도가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어린이집, 학교, 요양시설 등에서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 수질을 검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 6월부터 이달 12일까지 도내 교육·복지시설 20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 53%인 110곳이 먹는물 수질기준을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21일 발표했다. 부적합 검사 결과가 나온 곳은 어린이집 28곳, 교육시설 15곳, 복지시설 67곳이다. 이곳에서는 분원성 대장균군, 질산성 질소, 비소, 불소, 알루미늄 등이 먹는물 수질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이밖에 생활용수 등 비음용시설로 신고한 지하수나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은 미신고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한 시설도 14곳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신고 음용시설 중 7곳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 4곳에서 불소, 일반세균 등이 먹는물 수질검사 기준을 초과했다. 유치원 및 초중고, 대학, 어린이집, 대안학교, 요양원 등 경기도 교육·복지시설 내 지하수 1033곳 중 395곳에서 지하수를 먹는 물로 사용하고 있으며 민방위 비상급수시설, 동일·폐쇄 관정을 제외한 검사대상 345곳 가운데 이번에 207곳만 수질검사 결과가 나왔다. 검사대상 가운데 138곳은 아직 채수 또는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345곳에 대한 수질검사가 모두 완료되면 부적합 판정 지하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는 현행 지하수법에 따라 부적합 시설에 대해 사용 중지와 시설보완 조치가 이뤄지도록 시군 지자체에 검사결과를 통보하고 도 수자원본부에는 대체 상수도 현황 등 현장조사를 하도록 조치했다.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인 시설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해 적합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이번 1차 검사에서 부적합 결과가 나온 시설에 대한 2차 검사도 9월 중순까지 마칠 예정이다. 도는 보건환경연구원의 2차 수질검사와 수자원본부의 현장조사 결과가 나오면 상수도 및 지하수 정화시설 등을 설치할 수 있게 컨설팅하고 추가적인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현행 먹는물 수질기준은 지하수 음용 시설에 대해 2년에 1회 이상(1일 양수능력 30t 이하 시설은 3년에 1회) 46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생활용수 등 비음용으로 신고한 시설은 3년에 1회 이상 20개 항목에 대해 수질검사를 하면 되고 지하수를 신고하지 않은 시설은 사후관리를 위한 이행 의무가 없는 상황이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먹는 물은 건강과 안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경기도는 어린이, 학생, 장애인, 노인이 사용하는 시설에서 먹는 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도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씨줄날줄] 물 새는 헬리오시티/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물 새는 헬리오시티/장세훈 논설위원

    “천장에서 물이 새요.”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앞둔 낡은 아파트나 주택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인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얘기다. 천장 매립형 시스템 에어컨을 옵션으로 설치한 가구에서 누수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9510가구가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 단지이자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는 강남권의 고가 아파트임에도 ‘날림 공사’ 논란을 피해 가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입주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역시 국내 최고가 단지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하자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급기야 주민들은 최근 시공사를 규탄하는 플래카드까지 내걸었다. 신축 아파트의 하자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신축 아파트 입주자라면 건설사의 부실시공과 늑장 하자보수가 ‘통과의례’처럼 간주되는 분위기다. 공동주택 하자분쟁 신청 건수만 해마다 4000건 안팎에 이른다. ‘선(先) 분양, 후(後) 시공’이 대부분인 아파트 공급 방식, 품질보다 비용 관리에 더 신경쓰는 건설업 구조, 하청에 재하청을 주는 공사 관행, 허술한 감독 체계 등이 맞물려 빚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수십억을 내 어렵게 장만한 내 집이 ‘불량 제품’이라면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하자가 숱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집값이 떨어질까봐 쉬쉬하며 속앓이만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완공 이후에도 건설사에 하자 보수 책임을 지우는 이유다. 다만 하자보수 기간이 다르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 미장·도배·타일 등 마감 공사는 2년, 급수·배수·전기·냉난방설비 등은 3년, 철골·방수·지붕 등은 5년, 벽·기둥·바닥 균열과 같은 내력 구조 문제는 10년이다. 그럼에도 입주자와 건설사 간 하자 분쟁은 끊이지 않는다. 이 경우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국토부는 또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입주 전에 미리 하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입주자 사전방문’ 제도를 법제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입주 후에 하자 보수가 진행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보수가 지연돼 분쟁이나 소송으로 번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다만 ‘부영아파트 부실 공사’ 논란을 계기로 하자 피해액의 최대 3배까지 배상하도록 하는 이른바 ‘부영법’(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이 지난해 4월 발의됐지만, 국회에서 진전이 없다. 또 민간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집값 안정과는 별개로 부실 공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자 문제는 규제만으로는 풀 수 없고, 가격 통제는 품질 경쟁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shjang@seoul.co.kr
  • 조국 투자 사모펀드 관급공사 ‘싹쓸이’ 논란…서울시 등서 수주

    조국 투자 사모펀드 관급공사 ‘싹쓸이’ 논란…서울시 등서 수주

    광주시청·세종시청·서울대병원 등 다양“조 후보자 투자 후 업체 매출 급상승”1년 만에 17억→30억…74% 껑충조국 측 “사모펀드 성격·투자처 몰랐다”2018년 코링크PE 영업적자 10억원정점식 “이런 회사에 74억 약정하겠나”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거액 사모펀드 투자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해당 사모펀드가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관급수주를 대거 ‘싹쓸이’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은 20일 보도자료에서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가로등 자동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에 투자했고, 이 업체는 2009년 이후 서울시청, 광주시청, 세종시청 등 공공기관·자치단체 최소 54곳으로부터 일감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재 웰스씨앤티의 최대주주가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다. 전 재산이 56억원이라고 신고한 조 후보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이 된 직후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약 100억원의 전체 약정액 중 74억 5500만원을 출자 약정했다. 특히 조 후보자의 부인(9억 5000만원)뿐 아니라 아들, 딸도 각각 5000만원씩 돈을 넣어 사모펀드를 이용한 재산 편법증여 의혹이 불거졌다. 조 후보자 측은 “사모펀드의 성격이나 투자처를 몰랐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웰스씨앤티가) 조 후보자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위세를 업고 일부 수주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가로등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만 받으면 입찰 절차도 필요 없이 사업을 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정 의원은 말했다.실제 해당 업체의 매출은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이 된 이후 1년 만에 두배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조 후보자가 2017년 민정수석 취임 후 사모펀드 코링크PE를 통해 투자한 뒤 업체의 매출이 2017년 17억 6000만원에서 2018년 30억 6400만원으로 1년 만에 74.1%(13억 400만원)가 증가했다”면서 “순이익도 0원에서 1억 4100만원이 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파악한 수주처는 서울시청, 인천시청, 광주시청, 울산시청, 세종시청 등 광역단체와 서울 기초자치단체가 다수 포함됐다. 서울교통공사, 서울도시기반본부, 서울도로사업소, 한강사업본부, 서울대병원, 국회도서관, 대구시설관리공단, 부산항만공사, 국립생태원 등 공공기관도 있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이다. 정 의원은 심지어 조 후보자가 74억원 투자를 약정한 사모펀드의 운용사가 업종 내에서도 수익성과 활동성이 낮고 대표의 사모펀드 운용경험이 전무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정 의원은 코링크PE가 2016년 2월 설립된 신생 운용사로 2018년 매출액 3억 600만원, 영업적자 10억원을 기록해 업종 내 다른 회사와 비교해 성장성 및 수익성, 활동성이 모두 최하위로 평가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정 의원은 “이 회사는 설립 이후 영업이익이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사모펀드의 운용팀을 보면 대표인 이모씨는 알리안츠생명 및 PCA생명 부지점장 출신으로 보험영업 경력만 있지 전문분야인 사모펀드 운용 경험은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런 운용사에 다른 배경이나 이유가 없다면 과연 (조 후보자가) 약정 74억 5000만원, 실투자액 10억 5000만원을 믿고 맡길 수 있겠나”며 조 후보자에 거금의 사모펀드에 투자 약정을 한 이유를 밝혀라고 촉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광명시, 2035년 수도정비기본계획 확정… 깨끗한 수돗물 안정적 공급

    광명시, 2035년 수도정비기본계획 확정… 깨끗한 수돗물 안정적 공급

    경기 광명시가 환경부장관 승인을 받아 2035년 목표로 추진하는 수도정비기본계획이 지난 14일 최종 확정 고시했다고 18일 밝혔다. 광명·시흥보금자리 해제에 따라 특별관리지역 내 개발사업과 개발계획으로 인구증가가 예상돼 미래 상수도 수요량 예측이 반영됐다. 시는 단·장기적으로 수도시설을 체계적·계획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상수도 시설과 미래 수도시설 투자에 대한 효율성 제고와 생산시설 적기 확장, 적정 공급시설, 급·배수시설에 대한 정비계획 등을 수립했다. 또 수도정비기본계획 주요 수도시설 확충·정비계획도 세웠다. 산업단지 배수지(6500㎥/일) 신설을 비롯해 노후관로(88.36㎞) 개량, 부천·안양~광명 비상연계관로(20.18㎞) 신설, 하안급수분구 송수관로 복선화(1.5㎞) 사업 등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수립한 수도정비 기본계획은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수요증대에 적극 대처하고, 공중위생 향상과 생활환경 개선 및 광명시 각종 개발 여건을 향상시키는 데 역점을 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민들에게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양질의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내 나이 구십, 도전하기 딱 좋은 나이

    내 나이 구십, 도전하기 딱 좋은 나이

    # 내 삶의 욕망이 아직 꿈틀거린다 장면 1 지난 14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3m 높이의 다이빙보드에 선 노인 선수는 파르르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킨 뒤 이어 물을 향해 몸을 던졌다.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마스터즈선수권대회 경기장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들썩거렸다. 다시 보드 끝에 선 그는 이번엔 평정심을 되찾은 듯 조용히 전방을 응시하다 호흡을 가다듬은 뒤 합장하듯 두 손을 뾰족하게 앞으로 모은 채 물속으로 사라졌다. 다이빙장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이날 다이빙의 주인공은 불가리아에서 온 만 91세의 테네프 탄초다. 이번 광주마스터즈에 출전한 남자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그러나 91세의 나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는 다이빙과 경영 등 모두 11개 종목에 출전 신청을 해 이번 대회 최다 종목 신청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는 웬만한 젊은 선수들도 도전하기 쉽지 않은 다이빙 3개 종목이 포함돼 있다. 탄초는 “내 삶의 욕망이 아직 꿈틀거린다. 욕망이 없으면 목표에 다다를 수 없으며 삶 또한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나는 나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이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마스터즈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반년 동안 훈련에 매진했고 11개 종목 출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나와 같은 연령대의 다른 선수들이 여전히 열정을 갖고 잘할 수 있음을 보여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 세월 거슬러 올라가듯 자맥질 장면 2 나이를 뛰어넘은 자맥질의 주인공은 탄초뿐이 아니다. 하루 앞선 지난 13일 아마노 토시코(일본)는 경영 여자 자유형 100m에 출전했다. 대회 여자부 최고령자로 93세인 이 할머니는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출전, 자원봉사자의 부축을 받으며 출발대 앞에 선 뒤 상대적으로 젊은(?) 85세∼90세급의 두 선수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이 결승선을 터치했을 때 아마노는 겨우 반환점을 돌았다. 그리고 그는 결승점 도착을 지켜보던 각국 선수단과 응원단의 함성과 박수 속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비록 빠르지는 않았지만 아마노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듯 물살을 유유히 헤쳤다. 4분28초06. 기준기록인 3분55초에 한참 모자라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나이를 잊은 그녀의 도전은 큰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마노는 경기 후 “30년 전부터 숱한 대회에 출전해 왔다. 올해도 수영을 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했다”면서 “관중석에서 나를 향해 박수치고 환호성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아 너무나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마스터즈대회에도 계속 도전할 것이며 100살까지는 출전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 장면 3 지난 9일 여수해양공원에서 열린 오픈워터수영 3㎞. 노장그룹인 55∼85세부 경기에서 독일의 프루퍼트 미카엘(56)과 호주의 데 미스트리 존(58)은 0.4초 차로 금과 은을 나눠 가지는 아슬아슬한 메달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백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70세 이상 그룹 3명의 경기였다. 이들은 출전 선수들 가운데 가장 뒤처져 골인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역영으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우리나라 최고령 참가자인 조정수(71)씨가 들어오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비록 꼴찌였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완주한 브라질의 훌리아 쉐퍼(73)에게도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결승 터치패드를 찍지 않은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가 곧바로 되돌아가 다시 찍는 해프닝 끝에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그는 “물론 힘이 들었지만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마지막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을 때의 기쁨은 어디서도 느끼지 못할 감동이었다”고 말했다.이번 마스터즈에서 경기 중 사망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10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수구장에서 호주와 경기를 펼치던 미국팀의 로버트 엘리스(70)가 심장마비로 쓰러져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하루 뒤 숨졌다. 협심증과 동맥경화증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엘리스는 25년 전에도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병력을 갖고 있었다. 그가 참가한 수구는 70세~79세 그룹 경기였다. 올해 마스터즈대회는 유난히 고령의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유는 뭘까. 건강을 위해 수영을 생활의 일부로 즐겨 온 외국의 수영 문화 덕이다. 어린 시절부터 튼튼히 뿌리박힌 생활체육의 기반 속에서 이른바 ‘워라밸’의 생활 방식이 익숙한 때문이다.성백유 대변인은 “외국선수들 대부분이 은퇴 후 세계 여행을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스터즈대회는 항공을 비롯해 숙박, 관광 등에 드는 비용을 모두 출전자 자신이 부담한다”면서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치르는 경기에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공유하고 삶의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하는 선수권대회와는 달리 마스터즈대회는 참가자의 안전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별도의 규정들이 적용된다. 경영은 25세부터 5년 단위로 연령 그룹으로 나뉘어진다. 오픈워터수영은 5km까지로 제한한다. 다이빙의 경우 10m 플랫폼에서는 다리 입수만 허용된다. 연기 난이도는 2.0을 초과할 수 없다. 수구는 팀의 최연소 선수의 나이로 팀의 연령 그룹이 결정된다. 연령 그룹은 30세부터 5년 단위로 나뉜다. 이처럼 까다롭고 번거로운 규정들을 지켜야 하지만 세계마스터즈대회는 적어도 참가에 관한 한 충분한 가치를 드러냈다. 더욱이 국내외 노익장들의 활약이 수영팬뿐 아니라 온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겨 주면서 우리의 생활체육이 어디로 가야 할 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 대회로 남았다. 전 세계 수영 동호인들의 축제인 광주마스터즈는 오는 18일 막을 내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건설 노동자 78% “35도 넘는 폭염에도 작업 중단 안 해”

    건설 노동자 78% “35도 넘는 폭염에도 작업 중단 안 해”

    “건설 현장 온열질환 대책 잘 감시해야”건설 노동자의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적정한 휴식시간과 그늘진 휴식 장소가 제공돼야 한다고 지난해부터 법(시행규칙)으로 명문화됐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노동자의 건강권이 외면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는 13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건설 현장의 폭염 대비 실태에 관한 노동자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9∼12일 건설노조 조합원 38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폭염을 피해 햇볕이 차단된 그늘진 곳에서 쉰다고 답한 노동자는 26.5%에 불과했다. ‘아무 데서나 쉰다’는 응답이 73.5%나 됐다. 특히 물, 그늘, 휴식을 강조한 고용노동부의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라인(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기온이 35도를 넘을 경우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2∼5시에는 긴급 작업을 제외하고는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고용부의 지침이 지켜지고 있냐는 질문에 작업 중단 없이 계속 일을 한다는 응답이 78.0%에 달했다. 폭염 특보 발령 시 작업 1시간당 10~15분 이상 규칙적으로 쉬어야 한다는 지침이 지켜지고 있다는 응답 또한 23.1%에 불과했다. 폭염으로 작업 중단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는 비율도 16.4%나 됐다. 폭염 기간에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없다고 답한 노동자의 비율도 14.8%나 됐다. 또 3분 이내 거리에 급수대와 제빙기 등을 갖춘 현장은 30.4%(1분 이내 7.4% 포함)에 불과했다. 현장에 세면장이 없다고 답한 노동자도 20.2%나 됐다. 세면장이 있다고 해도 제대로 씻을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응답은 48.7%였다. 건강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노동자들이 이상 징후를 보이는 경우도 많았다. 폭염기에 자신이나 동료가 실신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인 적이 있다고 답한 노동자는 56.0%나 됐다. 폭염기에는 매일 이러한 경우를 본다고 응답한 비율도 9.3%였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중소 규모 건설 현장은 더욱 열악한 상태”라며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고 폭염으로 작업 중단 시 임금 손실을 보전하는 대책, 모든 건설 현장에서 온열질환 예방 지침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가 꼼꼼히 감시할 수 있는 대책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27년, 쉼없이 달려온 수요집회… 연대·평화의 장으로 거듭나다

    27년, 쉼없이 달려온 수요집회… 연대·평화의 장으로 거듭나다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있는 첫 신고로 정대협, 1992년 1월 8일 첫발 내디뎌 1000회 때 ‘평화의 소녀상’ 건립 성과 70~80%가 청소년… 인권교육 산실로 할머니들 숙제 아닌 미래세대 연대를단일 주제 집회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이어져 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광복절 하루 전인 14일로 1400회째를 맞는다. 1992년 1월 처음 열려 27년 동안 단 한 주도 거르지 않았다. 피해 사실을 용기 내 고발한 할머니들과 역사적 아픔에 함께 분노하고 연대한 시민들이 똘똘 뭉쳐 이뤄 낸 결과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일제의 위안부 만행이 보편적 여성 인권을 침해하는 전시 성폭력이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수요시위에 국내외 많은 시민이 동참하게 됐다”며 “이제는 매주 시민들이 모여 연대와 평화를 외치는 상징적 집회가 됐다”고 말했다. 14일 집회는 한국과 일본 등 10개국 34개 도시에서 함께 진행된다. 수요시위의 역사는 1991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로 걸려 온 한 통의 신고전화에서 시작됐다. 김학순 할머니였다. 이상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대외협력본부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신고전화를 개설했을 때 김 할머니가 첫 신고자였다”고 회고했다. 이 본부장은 “김 할머니는 ‘일본에 구걸하듯 사과를 받아 낼 게 아니다. 일본이 응당 사과해야 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당당하게 일본의 태도를 꾸짖었다”고 전했다. 피해 할머니들은 국내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이겨 내야 했다. 이 본부장은 “김 할머니가 증언할 당시에는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위안부 피해 여성을 국가적 망신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위로나 공감은 고사하고 사회가 피해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조차 안 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할머니들이 증언하실 때는 성폭력특별법도 없었다. ‘민족의 더러운 여자들’이라고 침을 뱉고 지나갈 때 용감하게 피해 사실을 드러내고 활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요시위는 김 할머니가 1991년 8월 14일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이듬해부터 시작됐다.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36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정대협 주도하에 1월 8일 첫 시위를 열었다. 회원 30여명은 일본대사관 주변을 돌며 일본 정부에 위안부 강제 연행 사실 인정과 공식 사죄, 피해자에 대한 배상, 희생자 추모비 건립 등을 요구했다. 주변 시선을 의식해 참석하지 못했던 할머니들도 용기를 내 7번째 집회부터 함께했다. 2011년에는 1000회를 맞아 옛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정대협과 국제연대 단체들이 2012년 12월 대만에서 개최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는 김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증언한 8월 14일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정하기도 했다. 또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는 항의집회를 추모집회로 대신하며 비탄에 잠긴 일본 국민들에게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수요집회를 이어 온 많은 할머니가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올해 1월에는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인 김복동 할머니도 별세했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20명이다. 평균 연령은 91세다. 이용수(91) 할머니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 도중 연신 기침을 하며 “힘이 든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활동을 멈출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14일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서울 남산에 설치되는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한다. 그는 “우리는 30년 가까이 진실을 말해 왔는데, 일본 사람들은 계속 거짓말만 해 너무 속상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각에서는 ‘피해자 없는 수요시위’가 동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위안부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지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한 사무총장은 “수요시위가 1000회를 넘어서면서부터 청소년 참여가 기하급수로 늘었다”며 “지금은 70~80%가 청소년이다. 인권과 평화를 기억하고 교육하는 장으로 수요집회가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소녀상 세우기 운동을 하는 이태준(28) ‘세움’ 대표는 “위안부 피해 문제는 할머니들의 숙제가 아니라 미래세대인 우리가 받아 안고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리 사회는 수요시위 현장에 서린 할머니들의 용기와 연대 정신을 계승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자치광장] 지불수단 혁명, ‘제로페이’/강태웅 서울시 행정1부시장

    [자치광장] 지불수단 혁명, ‘제로페이’/강태웅 서울시 행정1부시장

    화폐 역사에서 중요한 변화는 항상 거래비용 감소를 위해서였다. 금은과 같은 현물화폐에서 교환가치만을 지니는 지폐로의 이행은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무거운 동전꾸러미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장점은 지폐가 화폐 경제 핵심이 되게 하는 데 충분했다. 195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신용카드는 또 다른 진전이었다. 지폐의 단점인 위조·도난 위험성과 돈뭉치를 갖고 다니는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른바 플라스틱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최근 결제 환경을 보면 미국의 플라스틱 혁명이 한국에서 꽃피운 듯하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신용카드 사용률은 76%로 미국(41%), 일본(17%)에 비해 단연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성장에는 정부 역할이 컸다. 소득공제, 영수증복권제 등을 통해 신용카드 사용을 장려해 왔다. 그러나 신용카드 활성화는 거래 비용 증가라는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만들었다. 작년 카드사 수수료 수익은 12조 3000억원으로 전체 거래액의 1.85%에 달한다. 문제는 거래비용을 가맹점이 일방적으로 부담한다는 점이다. 특히 1.5% 내외의 수수료는 영업이익률이 4%대에 불과한 소상공인들에겐 큰 부담이다. 최근 지불수단 역사에 또 다른 혁명적 바람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을 결제에 활용하는 모바일 거래가 그것이다. 핵심은 역시 거래비용 감소다. 무선 네트워크 활용으로 기존 카드단말기를 운영하기 위한 고비용 네트워크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제로페이 출발점도 여기에 있다. 모바일 기반 계좌이체 방식으로 VAN망 개입을 최소화해 0.8~2%에 달하는 거래비용을 낮췄다. 특히 그간 220억원의 사용액 중 약 80%가 0%대 수수료인 소상공인에게서 발생했다. 소상공인 영업환경 개선이라는 당초 목표에 부합하고 있는 증거다. 제로페이는 공용결제망 등을 간편결제사가 누구든 이용할 수 있어 신규사업자의 시장 진입장벽도 낮춰 준다. 스웨덴 정부는 작년 2030년까지 현금 없는 사회 선언을 했다. 거래비용 감소는 전 세계가 모바일 지급수단에 몰두하는 핵심 이유다. 특히 우리는 그 효과가 곧바로 영세 자영업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우리는 전 세계 IT 혁명을 주도해 왔다. 스마트폰 보급률은 95%로, 2위 이스라엘(88%)을 제치고 단연 1위다. 지급 수단 혁명에 뒤처지면 안 되는 이유다.
  • [남순건의 과학의 눈] 기후변화 언제까지 의심할 건가

    [남순건의 과학의 눈] 기후변화 언제까지 의심할 건가

    뉴욕시장을 세 번이나 한 마이클 블룸버그는 정치인, 자선사업가 이전에 전기공학도였다.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재산이 많은 사람인 그는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공헌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졸업식 연설자로 나와 놀라운 계획을 발표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블룸버그재단에서 5억 달러(약 6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탄소를 넘어서’라 불리는 그의 계획은 넘어야 하는 난관이 매우 많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달에 인간을 보내는 것이 쉬워서가 아니고 어렵기 때문에 도전한다는 1960년대 케네디 전 대통령의 목소리처럼 블룸버그는 2030년까지 미국의 모든 석탄발전소를 없애는 한편 새로운 가스발전소 건설을 완전히 막겠다는 등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단순히 과학기술적 접근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문제에 민감한 정치인과 비정부기구(NGO) 등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선거 때 기후변화 이슈를 부각시키도록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달에 가는 것은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던 수많은 과학기술의 혁신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반대 여론도 적지 않았다. 반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과학기술은 이미 많이 존재한다. 문제는 실제 기후변화의 추세를 되돌리려면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바꾸고 기업들의 사업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유도할 수많은 규제와 법령 제정이 필요한 이유다. 그래서 블룸버그는 이 같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정치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하고 기후변화 문제에 소극적인 정치인들은 과감히 도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사실 이런 움직임은 기후변화 문제를 전쟁에 버금가는 비상시국처럼 인식하고 모두 합심해 수년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인류 문명의 종말이 금세기 내에 찾아올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나온 것이다.한국은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국민 생활 패턴과 산업의 변화에서도 더 많은 에너지를 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그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전력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기후변화 대응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90%를 차지하는 60개국 중 한국은 거의 꼴찌인 57위다. 이미 많이 늦었다. 지금이라도 절망적인 미래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기후변화에 나 몰라라 하는 정치인들을 과감히 갈아치우는 운동이 전개돼야 한다.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에 통렬한 메시지를 던지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또 수십조원의 재산을 자식들에게 증여하는 데만 몰두하는 국내 자산가들도 이제는 올바른 곳에 자신의 부가 쓰일 수 있음을 보여 줘야 한다. 과학자들은 이들에게 올바른 과학적 데이터를 제공하고 교육해야 한다. 기후변화와 탄소 배출 문제에는 내 편, 네 편이 있을 수 없다. 개개인의 생명이 달려 있고 인류 문명의 존망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유엔사무총장이 기후변화에 대한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는 말을 꺼내고, 교황이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은 지금 세대의 윤리적 의무라고 말한 것도 그런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치인들은 놀랄 만큼 조용하다. 정말 어쩌려고 이러는 것인가. 도대체 언제 정신을 차릴 것인가.
  • 국회, 5조 8269억 추경안 가결 …카풀법 등 밀린 숙제 146건 무더기 처리

    국회, 5조 8269억 추경안 가결 …카풀법 등 밀린 숙제 146건 무더기 처리

    넉 달 동안 개점휴업을 이어온 국회가 2일 본회의를 열어 146건의 법안과 각종 안건을 무더기 처리했다. 국회가 지난 4월 5일 이후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연 것은 119일 만이다. 4월 25일 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안도 진통 끝에 99일 만에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헌정 사상 추경 늑장 처리 2위 불명예 기록이다. 국회는 이날 5조 8269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처리했다. 국회는 정부 원안 6조 6837억원에서 5308억원을 증액했고, 1조 3876억원을 감액, 총 8568억원을 순감해 처리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 대응 예산 2732억원을 증액했고, 마늘과 양파 가격 폭락에 따른 농식품 안정자금, 강원 산불과 포항 지진 피해 주민을 위한 지원 예산을 늘렸다. 올해 본예산 심사에서 삭감됐다가 다시 추경안에 포함된 예산은 모두 삭감했다. 국회는 추경안 처리에 앞서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재석인원 228명이 모두 찬성했다. 결의안은 “대한민국 국회는 일제 강제동원 문제에 관한 우리 사법부 판결에 대한 보복적 성격으로 일본 정부가 취한 대한(對韓) 수출규제 조치를 단호히 배격한다” 등의 내용을 담았다. 넉 달 동안 쌓이고 쌓인 민생법안도 가까스로 마무리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출퇴근 시간대 카풀을 허용하는 여객운수법 ▲택시 사납금제를 전면 폐지하는 택시발전법 ▲불법 사무장 병원을 방지하는 의료법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외부 전문가 구성 비율을 늘리는 학교폭력예방법 ▲실업급여 지급수준을 평균임금의 50%에서 60%로 인상하는 고용보험법 등을 처리했다. 또 ▲일몰 기간을 5년 연장하는 기업 활력 제고법 ▲바이오 의약품 심사·허가 기간을 단축하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법 ▲배우자 출산 휴가를 현행 5일에서 10일로 늘리는 일·가정 양립법 ▲13세 미만 아동, 청소년을 간음하거나 추행하면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등의 민생법안을 처리했다. 자유한국당이 요구해온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도 본회의에 보고됐다. 하지만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본회의 보고 후 72시간 내 표결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여야가 다음 본회의를 잡지 않아 사실상 표결 무산이다. 이 밖에도 국가인권위원회 이상철 위원 선출안, 국민권익위원회 이근동 위원 선출안,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 김상국 위원 추천안 등도 처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佛 “브라질, EU와 FTA 맺으려면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행을”

    프랑스 정부가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 브라질 정부에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행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가속화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FTA 합의 승인 기준에 환경 문제를 포함시킨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을 만나 EU와 메르코수르 간 FTA 체결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르드리앙 장관은 이 자리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행과 프랑스의 환경·보건위생 규범에 대한 존중,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통한 프랑스 경제의 민감한 분야 보호 등을 EU·메르코수르 FTA 비준의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EU의 핵심 국가이자 최대 농업국인 프랑스는 그동안 자국 농업 보호와 기후변화 등 두 가지 문제를 들어 EU·메르코수르 FTA 논의를 반대해 왔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전 브라질이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하면 브라질과 관련된 일체의 무역협정에 서명하지 않겠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압박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4개국 간 관세동맹인 메르코수르와 28개 회원국을 보유한 EU는 협상을 시작한 지 20년 만인 지난달 28일 FTA 체결에 합의하면서 세계 최대 자유무역 시장 출범을 알렸으나 핵심국인 프랑스가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험로가 예상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인천시, ‘붉은 수돗물’ 26만 가구 수도요금 3개월치 면제

    정상화 시점 이전 2개월+이후 1개월생수 구입비·의료비 영수증 실비 보상 인천시가 ‘붉은 수돗물’ 사태로 피해를 본 26만여 가구에 상하수도요금 최대 3개월치를 면제하는 내용을 포함한 보상안을 마련해 30일 발표했다. 인천시는 이날 서구 검단복지회관에서 ‘공촌수계 수돗물 혁신 시민설명회’를 열고 인천 공촌정수장 수돗물 공급 지역(공촌수계) 가정집 등의 상하수도 요금을 최대 3개월치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보상안은 붉은 수돗물 사태 정상화 시점 이전 2개월과 정상화 이후 1개월간 상하수도 요금을 면제하는 내용이다. 시는 가정 형편 등으로 생수 구매 등을 하지 못한 주민을 위해 이 같은 보편적 보상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또 기존에 예고한 대로 이번 사태 기간 중 생수 구매나 필터를 교체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영수증 등을 확인한 뒤 실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돗물로 인한 피부 질환과 위장염 등으로 치료를 받은 주민에게는 의사 소견서 등 사실 관계 확인을 거쳐 본인 부담 의료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사회 통념을 벗어난 과다한 신청 금액은 (가칭)피해보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상금액을 재산정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상수도사업본부 예비비 1200억원 중 일부를 보상에 사용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붉은 수돗물 공급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우선 인천 지역 정수장에 활성탄과 오존을 이용해 맛·냄새 물질과 유해 물질 등을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배수지를 추가 운영해 그동안 정수장에서 직접 수돗물이 공급되던 지역에 간접급수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관로 내부 이물질 탈락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촌수계에 포함되는 서구와 강화 지역 91km 길이 불량관과 104km 길이 노후관 교체도 추진한다. 또 올해 중 인천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과 취수장 4곳의 가동이 중단될 때 이번처럼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수계전환’을 할지 단수를 할지에 대해서도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박영길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수계전환 작업이 올해에만 4번이 더 계획이 돼 있다”면서 “수계전환을 안 하고 단수를 하게 되면 최저 3일에서 열흘 이상 물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단수를 할지 수계전환을 할지 미리 이야기하고 동의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의 전기설비 법정 검사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수계전환 중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발생했다. 인천시는 인천 공촌정수장의 관할 급수구역에 포함되는 26만 1000세대, 63만 5000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또 붉은 수돗물로 인한 피부질환이나 위장염 등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모두 15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