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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학회서 ‘한국 스트리트 댄스’ 알려요”

    “국제학회서 ‘한국 스트리트 댄스’ 알려요”

    헐렁한 힙합 바지에 삐딱하게 얹어 쓴 검은색 야구모자. 누가 봐도 교수보단 스트리트 댄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 최종환(34) 서울예술종합대학교 무용예술학부 교수가 최근 우리나라 대중문화 알리기에 독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 여러 국제 학회에 초청돼 한국식 댄스문화를 소개하며 화제가 됐다. 최 교수는 지난 3월 힙합 댄스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아 이목을 끈 원조 힙합댄서다. “힙합댄스라는 독특한 콘텐츠 덕분인지 여러 분야의 학회에서 초청을 받고 있어요. 서태지와 아이들을 분기점으로 한국식 힙합 문화가 한국의 대중문화에 기여한 측면을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 교수는 지난 1일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마케팅과학회(KSMS) 국제 콘퍼런스에 참여, 비상한 관심과 함께 발표 후 엑설런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주에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한국콘텐츠학회(ICCC) 국제 심포지엄에도 초정받아 발표자로 나선다. “학계에서는 힙합 댄스라는 다소 생소한 연구 주제를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물론 일부에서는 ‘어디 딴따라가 감히’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마치 계급사회인것처럼 스트리트 댄스가 천대받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죠. 하지만 이미 스트리트 댄스가 대중문화를 이끄는 동력이 됐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제도권에서 스트리트 댄스의 가치를 알리고 스트리트 댄스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게 제 꿈입니다.” 최근 최 교수는 그가 16년을 이끌어 온 엔와이댄스 팀 동료과 제자들은 스트리트 댄스의 움직임에 메시지나 주제의식을 담는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얼핏 보면 현대 무용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스트리트 댄스다. 스트리트 댄스의 전형성을 깨뜨리면서 ‘자유’라는 진정한 스트리트 댄스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셈. 기술을 떠나 대중들과 함께 즐기는 춤을 추구하기도 한다. 5년 전부터 일반인들과 함께 즐기는 스트리트 댄스 행사 ‘퍼포먼스 더 이어’를 열어 온 것도 같은 이유다. “어떤 춤 장르든 대중에게서 멀어지거나 스스로 진화하지 않으면 사장될 수밖에 없습니다. 틀을 깬 자유로움과 다양성을 연구해 나가면서 스트리트 댄스의 발전을 고민해 보는 거죠.”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배우들은 개봉 뒤에 더 바쁘다

    영화가 개봉하면 그때부터 배우들은 전쟁에 돌입한다. 비수기에도 경쟁이 치열한 요즘 한 명의 관객이라도 극장에 더 끌어들이기 위한 ‘홍보 전쟁’에 뛰어드는 것. 영화 관객 1억명의 시대에 가장 효과적이고 자주 이용되는 방법이 바로 무대인사다.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영화의 성패가 좌우되는 개봉 후 첫 번째 주말, 출연 배우들과 홍보 관계자들은 무대인사에 사활을 건다. 스타들의 무대 인사 일정이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되면 그 상영관은 거의 매진 사례를 이루기 때문이다. 한 극장에서 서너 개 상영관을 돌고 나면 그만큼의 관객은 확보된 셈이다. 극장 측도 가장 큰 상영관에서 무대 인사를 진행하도록 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이렇게 배우들은 분 단위로 쪼개진 일정에 맞춰 하루 12~15개씩 전국의 극장을 돈다. 보통 오후 1~2시에 시작되는 무대인사는 오후 7~8시나 밤 10시에 끝난다. 밤 10시의 무대인사는 물론 전적으로 배우의 의지에 달렸다. 영화 홍보 관계자들은 “보통 첫째 주에 서울 지역, 둘째 주에 지방을 도는 것까지는 필수이고 영화의 흥행에 따라 3~4주 차까지 무대인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대부분 배우는 관객들과 직접 만나 영화의 반응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몸은 힘들어도 꺼리는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600만 관객을 동원한 ‘늑대소년’도 무대 인사의 열기가 뜨거웠다. 여주인공 박보영은 “무대 인사를 갔을 때 영화에 등장하는 감자를 싸오거나 등장인물들이 입었던 색동옷을 입고 오신 이색 관객들에게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송중기도 “드라마 촬영 중간에 시간이 날 때마다 무대 인사를 갔는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피부로 느끼고, 그 에너지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무대 인사에도 나름의 법칙이 있다. 이름 있는 톱스타들은 영화 시작 전후에 상관없이 투입된다. 하지만 연기파 배우들은 영화가 끝난 뒤의 무대 인사가 더 효과적이다.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조연 배우들에게 관객의 반응이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회사원’의 주연 배우 소지섭은 개봉 전야제부터 12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전국을 누비며 무대인사에 나섰다. 그는 극장의 통로를 따라 한 바퀴 돌면서 팬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는 세심한 팬 서비스로 화제를 모았다. ‘돈 크라이 마미’의 주연 남보라는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무대인사는 살이 쪽 빠질 만큼의 체력 싸움을 하게 되지만, 영화의 반응이 좋을 때는 보람도 있다.”고 말했다. 개봉 시기가 비슷하면 지방 무대 인사에 나섰다가 경쟁작의 배우들이 한 영화관에서 맞닥뜨리는 때도 있다. 지난 8월에 한 주차로 개봉한 ‘공모자들’과 ‘이웃사람’이 바로 그런 경우. ‘공모자들’의 관계자는 “다른 팀의 무대 인사의 호응도에 본의 아닌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면서 “지방에서는 막 뜬 청춘스타보다 임창정처럼 얼굴이 많이 알려지고 경력이 오래된 연예인이 훨씬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해외 애니메이션 더빙에 국내 스타들을 기용하는 것도 무대인사의 덕을 적잖이 보기 때문이다.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모든 배우가 무대인사에 효과적인 것은 아니지만, 영화를 보고 돌아가는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좋은 기운이 퍼지기 때문에 마케팅에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rin@seoul.co.kr
  • [시론] 한국영화 관객 1억명 시대의 명암/전찬일 영화평론가

    [시론] 한국영화 관객 1억명 시대의 명암/전찬일 영화평론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0일을 기해 올해 한국영화를 관람한 관객 수가 1억명을 넘어섰다. 2002년 외국영화를 포함한 전체 관객 1억명을 돌파한 지 10년 만에 한국영화만으로 1억명 고지를 정복한 것이다. 한국영화 역사의 기념비적 쾌거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 쾌거는 일찌감치 예견됐었다. 1300만명에 달하는 대기록을 세운 ‘도둑들’(최동훈 감독)을 필두로 1200만여명의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 감독), 600만명을 넘은 ‘늑대소년’(조성희 감독)에 이르기까지 고작 3편으로 3100만여장의 티켓을 팔아치우지 않았는가. 평균치로 치면 인구 대비 연 한 편 나오기도 무리라는 ‘1000만 영화’가, 4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 내에 거푸 세 편이나 나온 셈이다. 경이롭지 않은가? 일찍이 ‘빅뱅’ 등의 과장 섞인 어휘까지 동원해 가며 작금의 한국영화 리-르네상스를 짚은 건 그래서였다. 한국영화 관객 1억명은 자연스럽게 총 관객 수 증가로 이어진다. 2011년의 1억 6000만명은 말할 것 없고 1억 7000만명을 넘어 1억 8000만명을 향하고 있다. 물론 역대 최다다. 1억 8000만명 돌파도 확실시되는데, 그 수치를 2011년 통계에 적용하면 인도, 미국·캐나다, 중국, 프랑스, 멕시코에 이어 세계 6위다. 참고로 말하면 지난해 우리 영화의 영화관 총 매출 규모는 세계 10위였고, 제작 편수로는 7위였다. 영진위에서는 역사적 대기록의 동인들로 한국영화 제작 시스템의 합리화와 ‘피에타’(김기덕 감독)의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에 따른 한국영화에 대한 이슈 몰이, 관객을 연중 내내 영화관으로 불러들인 동력이 된 촘촘하게 짜인 한국영화 라인업, 다양한 장르 영화의 지속적 제작 등을 제시했다. 그 의미로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영화산업의 저력이 빛을 발한 시기가 바로 2012년이며… 2000년대 후반의 영화 제작·투자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에 위기가 있었지만, 지속적인 노력으로 난관을 극복하는 한국 영화산업의 힘” 등을 짚었다.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 적절한 진단이다. 그러나 마냥 축배를 들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경축의 이면에 짙은 그늘이 숱하게 도사리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의 고질적 약점인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영화계에서는 한층 더 치명적으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성공을 함께 일궈낸 대다수 스태프는 여전히 생존의 위협을 느낄 만큼 열악한 처우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땅의 대표적 멀티플렉스를 거느리고 있거나 협력하고 있는 소수 거대 투자배급사들에 의한 수직통합과, 그로 말미암은 독과점 문제는 아직 시장 규모가 작다거나 시기상조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졌다. 제아무리 산업·시장 논리가 중요하다지만, 60편에 달하는 다양한 국산 영화들의 총 상영 횟수가 5만여회에 불과해, 19만여회에 이르는 특정 히트작의 4분의1 선에 지나지 않는다는 현실이 간과돼서는 안 되지 않을까. 미국, 프랑스 등 일부 서구 선진국처럼 자율적 조율이 되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이제라도 국가가 나서서 조정해야 하지 않을까. 중국 등 일부 사회주의 국가처럼 정부가 나서 영화 산업·문화를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진 않다. 그래도 일정 정도 제약을 가하면서 더 공정한 거래를 실현하고자 애써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국가가 해야 할 중요 의무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그건 정의 이전에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지 않은가. 그럼에도 한국영화 1억명 돌파 등이 수치 놀이에 불과하다고 일축할 수만은 없다. 내포는 외연의 확장과 더불어 심화되기 마련인 법.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바로잡을 건 바로잡는 통합적·소통적·상생적 관점과 접근이 요청된다. 모 아니면 도라는 이분법적 도식을 지향할 순 없다. 목하 한국영화들을 향해 보내는 관객의 관심, 사랑, 신뢰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 드라마로 날아서 영화도 쏜다

    드라마로 날아서 영화도 쏜다

    드라마나 영화 한 편도 제대로 성공하기 어려운 요즘, 두 장르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쌍끌이 흥행’에 성공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드라마의 성공으로 쌓은 폭넓은 인지도를 영화 흥행에 십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올해 연예계에 ‘쌍끌이 효과’를 일으킨 스타들을 살펴봤다. ● 송중기, 한가인, 소지섭, 김수현 ‘쌍끌이 스타’ 누가 뭐래도 올해 가장 성공한 ‘쌍끌이 스타’는 바로 송중기다. KBS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서 차가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섬세한 감성 연기를 펼치며 주가를 올렸다. 드라마가 한창 방영되던 시기에 영화 ‘늑대소년’이 개봉하면서 흥행에 탄력을 받았다. 드라마 후반부에서 선보인 순정적인 멜로 연기가 영화에서 대사 한 마디 없지만 순수한 사랑을 하는 늑대소년의 이미지와 오버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누렸다. 생방송이나 다름없이 진행되는 드라마 촬영 스케줄 때문에 인터뷰 등 영화 홍보 일정에 차질을 빚어 발을 동동 구르던 제작사도 드라마의 높은 시청률이 영화 흥행으로 이어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주로 10~30대에 머물렀던 송중기에 대한 인지도가 드라마를 통해 40~50대로 넓어지면서 중·장년층이 대거 극장에 몰렸고 관객 600만명을 돌파하는 밑거름이 됐다.”면서 “드라마에서의 연기력 호평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만난 송중기는 드라마와 영화의 쌍끌이 흥행에 대해 “드라마의 강한 멜로적인 분위기가 첫사랑을 강조한 영화와 비슷한 점이 있어서 영화 흥행에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면서 “‘건축학 개론’을 3~4번이나 볼 정도로 좋아했는데, ‘늑대소년’이 ‘건축학개론’을 넘어 멜로 영화 역대 1위가 돼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회사원’으로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소지섭도 개봉 전 종영한 드라마의 덕을 톡톡히 봤다. MBC 드라마 ‘로드 넘버원’의 실패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는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은 SBS 수사극 ‘유령’에서 호연을 펼쳐 신뢰도를 회복했고 두 달 뒤 개봉한 감성 액션 영화 ‘회사원’에서 원톱 주연으로 자신의 몫을 충실히 했다. 그런가 하면 상반기에는 여배우 한가인이 ‘쌍끌이 흥행’을 주도했다. 결혼 후 뚜렷한 흥행작이 없던 한가인은 오랜만에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안방극장에 복귀해 시청률 40%를 넘기며 왕년의 인기를 회복했다. 그녀는 드라마 종영 한 주 뒤에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8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에서 멜로 영화로는 드물게 관객 410만 명을 동원했다. 드라마와 영화 속 이미지가 겹쳐지면서 대중의 인지도와 언론의 관심을 높인 것이 영화 흥행의 버팀목이 됐다.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 김수현도 빼놓을 수 없다. 상반기 ‘해를 품은 달’의 주인공 이훤 역으로 신드롬이라고 할 만한 인기를 누린 김수현에 대한 관심은 8월 개봉한 영화 ‘도둑들’로 이어졌다. 드라마가 뜨기 전 계약한 탓에 촬영분이 많지 않았지만, 제작진은 그가 나오는 장면을 십분 활용해 홍보에도 적잖은 도움을 받았다. 결국 10~20대 팬들이 대거 극장으로 몰리면서 연령층의 다양화는 ‘도둑들’이 1300만 관객을 기록하는 밑거름이 됐다. 지난해 현빈이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히트를 치자 배급사를 구하지 못해 난항을 겪던 영화 ‘만추’의 개봉일이 갑자기 잡힌 것이나 문채원이 KBS 드라마 ‘공주의 남자’에 출연하던 중에 영화 ‘최종병기 활’이 개봉하면서 흥행을 일군 것도 손꼽히는 사례다. ‘최종병기 활’의 배급을 했던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드라마 초반 여주인공 문채원이 연기력 논란에 휘말려 영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논란이 사그라지고 두 작품 모두 사극인데다 단아하지만 당찬 이미지의 캐릭터가 겹치는 부분이 많아 흥행에 적잖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쌍끌이 스타’ 많아진 이유는? 이처럼 드라마와 영화에서 쌍끌이 흥행을 하는 스타들이 많아진 것은 제작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배우들은 활동을 재개할 때 기간이 오래 걸리는 영화 촬영을 먼저 마친 뒤 후반 작업을 하는 동안 드라마 촬영에 돌입하는 경우가 많다. 한 연예 소속사의 관계자는 “영화의 크랭크 업과 동시에 영화 쪽에서 조금씩 홍보가 흘러나오면 새 드라마도 힘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전 제작 기간을 포함해 5~6개월 드라마를 촬영하고 나면 후반작업이 끝난 영화의 개봉시기와 맞물리면서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영화 홍보에 돌입하게 된다. 물론 드라마가 성공했다고 해서 반드시 영화 흥행과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작과 상반된 이미지이거나 작품성이 뒷받침이 되지 않을 경우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거꾸로 영화 흥행이 드라마 흥행으로는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재미있는 점이다. 방송 관계자들은 “제한된 관객에게 상영되는 영화보다 2~3달 동안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드라마가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기 쉽기 때문”이라면서 “영화만 하는 배우들의 인지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은 점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영화 ‘완득이’로 530여만명을 동원하며 성공을 거둔 유아인은 드라마 ‘패션왕’에서 처음 주인공 역할을 꿰찼지만 시청률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국민 첫사랑으로 스타덤에 오른 수지도 곧바도 KBS 드라마 ‘빅’에 비중 있는 역할로 캐스팅됐지만 영화와는 상반된 천방지축 이미지로 시청률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때문에 과거에는 TV 드라마로 성공한 뒤 영화 쪽에서만 경력을 쌓는 배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TV 드라마로 대중과 거리감을 좁힌 뒤 영화로 ‘U턴’해 동시 흥행을 노리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로 연가자로서의 명성을 회복한 뒤 영화 ‘베를린’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석규나 현재 SBS 드라마 ‘대풍수’에 출연 중인 지성이 다음 달 로맨틱 코미디 ‘마이 PS 파트너’로 스크린 흥행을 노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TV 드라마의 흥행은 인지도를 높이고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소는 되지만 작품성까지 커버할 수는 없다.”면서 “지나치게 스타성에만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흥행의 불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국생산도급연합회장에 조성하씨

    조성하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가 23일 한국생산도급연합회(KCMSF)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생산도급연합회는 국내 제조업체의 불법 파견과 위장 도급을 근절하기 위한 생산 도급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모여서 만들었다.
  • 영화 ‘26년’ 마침내 베일 벗다

    영화 ‘26년’ 마침내 베일 벗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 운동 희생자 유족들의 복수극을 그린 문제작 ‘26년’이 22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 작품은 현대사를 바탕으로 전직 대통령의 암살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데다 수차례 제작이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빛을 본 터라 안팎으로 관심을 모았다. 대선이 불과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최근 개봉한 ‘남영동 1985’와 함께 어떤 영향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26년’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현대사에 대한 시대정신과 치밀한 복수 액션극이라는 오락적 요소 사이에서의 균형 감각이 돋보인다. 민주화를 요구하다가 계엄군에게 학살된 희생자 2세들은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권력을 얻은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에 대해 공분을 느끼고 역사적인 단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극을 이끌어간다. ●과감한 상상력 더한 ‘그 사람’ 향한 복수극… 29일 개봉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면서 시작된다. 이 장면을 통해 당시 가족을 잃은 주인공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밝혀지면서 자연스럽게 감정이 이입되는 효과를 일으킨다. 미술감독 출신으로 처음 연출에 도전한 조근현 감독은 “기존에 1980년 광주를 다룬 영화가 많은데 도입부에 애니메이션을 넣어 차별화하고 구체적으로 접근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는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2세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조직 폭력배 곽진배(진구),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한혜진), 현직 경찰 권정혁(임슬옹) 등이 보안업체 대기업 회장 김갑세(이경영)와 그의 비서 김주안(배수빈)에게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장광)을 타깃으로 한 극비 프로젝트를 제안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전직 대통령이 예우를 받으며 철통 경호를 받고 있는 난공불락의 요새인 연희동 저택의 침투 과정과 겹겹이 쌓여 있는 완벽한 경호를 뚫기 위한 주인공들의 다층적인 암살 계획이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전개된다. 여기에 뚜렷하고 개성적인 인물 캐릭터들도 눈길을 끈다. 거칠지만 정감 있는 성격의 행동대장 진배, 마음의 상처 때문에 한없이 차가워진 저격수 미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정혁 등의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묘사된다. 극초반 다소 이음매가 헐거운 부분이 있지만 주인공들이 결국 ‘그 사람’과 대면하는 클라이맥스 부분에서는 확실한 긴장감을 준다. 특히 연희동의 집단 결투 장면과 크레인에 오른 미진의 원거리 저격 장면 등은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전 감독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이 사과를 스스로 하면 좋겠지만, 안 되면 단죄라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정치적인 의미를 떠나서 상식적인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어떤 식으로든 좋은 의미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5년간 수차례 제작시도 번번이 무산 이 영화가 처음 제작 시도를 한 것은 지난 2008년. ‘29년’이라는 제목으로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촬영 준비를 마쳤지만 촬영 열흘 전 갑자기 투자가 취소되면서 끊임없는 외압설에 시달렸다. 제작사인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는 “당시 소문으로만 떠돌던 청와대 외압설이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 알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에 개봉하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공교롭게 대선과 시기가 겹치게 됐다.”면서 “대중들이 역사적 실체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26년’은 순제작비 46억원이 대기업이 아닌 개인 투자자로 이뤄졌고 그 가운데 7억원이 관객들이 제작비를 모으는 제작두레 방식을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배급 역시 대기업 계열이 아닌 중소 배급사 인벤트 디를 통해 진행한다. 제작 과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최 대표는 “광주 5·18 국립묘지에서 촬영을 하고자 유족 측의 동의를 얻었지만 관계 당국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아 결국 배우가 돌아가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출연 배우들은 정치적인 선입견보다는 영화 자체의 본질에 관심을 더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4년 전 ‘29년’에 이어 ‘26년’에도 출연을 확정한 진구는 “이 영화는 선동용 영화가 아니라 오히려 아픈 과거를 잊지 말자는 내용으로 교육용 영화에 가깝다.”면서 “정치색보다는 오히려 슈퍼 히어로 영화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혜진은 “이 작품이 운명으로 다가왔고, 유가족들의 아픔이 정치적으로 이용된다면 더 가슴 아픈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 ‘2AM’의 임슬옹은 “가장 현실적이고 색깔 있는 캐릭터로 그동안 갈고닦은 연기력을 펼쳐볼 수 있는 기회였고 또래인 10~20대 관객에게 당시의 역사적인 사실을 알려주는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사람’ 역의 장광은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자료화면을 보면서 흡사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면서 “5·18과 8·15를 헷갈린다는 요즘 세대가 잊혀진 과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관계자들은 최근 관객층의 주류로 떠오른 3040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할 만한 소재로 당시 복수극으로서 카타르시스 효과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새로운 관객들에게 정치 의식을 심어주기는 힘들겠지만 30~40대에게는 잊혀진 과거에 대한 기억과 시대 의식을 충분히 일깨워 주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아키라’ 실사판 구체화 ‘메모리즈’ 16년 만에 개봉

    ‘아키라’ 실사판 구체화 ‘메모리즈’ 16년 만에 개봉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메모리즈’는 단연 화제를 모았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기념비적인 작품 ‘아키라’(1988)를 만든 거장의 작품을 대형 스크린에서 볼 드문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때만 해도 ‘아키라’는 ‘어둠의 경로’로만 유통됐다. ‘아키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1995), 안노 히데아키의 ‘신세기 에반겔리온’(1997)에 앞서 묵시록적인 세계관을 담은 사이버펑크 만화의 효시로 꼽힌다. 훗날 숱한 할리우드 공상과학(SF) 영화가 ‘아키라’의 아이디어를 대놓고 베꼈다. 최근 ‘아키라’와 오토모 가쓰히로(58) 감독 팬들을 흥분시키는 소식이 거푸 들려왔다. ●영화 ‘아키라’ 연출 ‘언노운’의 세라 감독 워너브러더스가 오랫동안 공들여온 ‘아키라’의 실사 프로젝트가 구체화되고 있다. ‘오펀’ ‘언노운’의 하우메 콜렛 세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가네다 역에 ‘트론’의 가렛 헤드룬드가 확정됐다. 내년 초 촬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키라’는 과학기술은 급격하게 발달했지만, 인간의 삶은 여전히 소외된 2019년 (20세기 말 알 수 없는 지각변동으로 파괴된 후 원래의 도쿄와 구분하는 의미로 이름 붙여진) 네오도쿄가 배경이다. 10대 폭주족의 리더 가네다와 그의 친구 데쓰오가 주인공이다. 어린 시절 정부의 의학실험 대상으로 끌려갔던 데쓰오의 잠재된 초능력이 걷잡을 수 없이 튀어나오면서 문명을 파괴하게 된다는 내용이 뼈대를 이룬다. 원작자 또한 할리우드로 날아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을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더 부풀리고 있다.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은 16년 만에 ‘메모리즈’가 한국에서 정식 개봉된다는 사실이다. 29일 개봉하는 ‘메모리즈’에서 오토모 가쓰히로는 총감독이면서 세 번째 에피소드 ‘대포도시’를 직접 연출했다. ‘그녀의 추억’ ‘최취병기’ 또한 원작자는 그다. 수입배급사인 에이원엔터테인먼트의 민철환 대표는 “우연히 이 영화를 봤는데 HD로 리마스터링된 버전이 있으면 요즘 관객이 봐도 무리가 없겠더라. 수소문 끝에 일본 반다이비주얼에서 판권을 갖고 있고 마침 블루레이로 출시하려고 리마스터링을 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애니메이션 시장을 어린이용 혹은 가족용 작품들이 장악한 게 현실이다. 시장을 키우려면 청소년과 성인들이 볼만한 작품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메모리즈’는 SF와 호러, 판타지, 블랙코미디를 절묘하게 버무렸다. 첫 번째 에피소드 ‘그녀의 추억’은 2092년을 배경으로 기계문명을 이용해 만든 가상세계가 결국 자신을 파괴하는 상황을 섬뜩하게 묘사했다. ‘최취병기’는 옴진리교 사건(1995) 이후 일본인에게 팽배한 생화학전에 대한 공포를 재치 있게 드러냈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신약이 외려 인간을 파멸시킬 수도 있다는 설정과 경직되고 무기력한 정부에 대한 비판은 한국영화 ‘괴물’ ‘연가시’와 겹친다. 마지막 에피소드 ‘대포도시’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떠올리게 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철모를 쓰고 대포를 발사하는 일에 종사하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유럽의 실험적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독특한 펜 터치가 돋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000만 2편·400만이상 7편… 한국영화 ‘억소리’ 흥행

    1000만 2편·400만이상 7편… 한국영화 ‘억소리’ 흥행

    한국영화 관객 1억명 시대가 열렸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0일 “19일까지 올 들어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본 관객 수는 9980만 6634명이다. 한국영화의 평일 관객이 20만명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오늘 밤 1억명 돌파가 무난하다.”고 밝혔다. 지금껏 최고 기록이던 2006년(9174만명)을 뛰어넘는 한국영화 90년 사상 최다 관객이다. 2006년에는 전년도 12월 말에 개봉한 ‘왕의 남자’(1230만 2831명)와 ‘괴물’(1301만 9740명)이 6개월 간격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던 해다. 한편 19일 현재 한국영화 점유율은 59.0%로 나타났다. 2006년의 63.6%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말하는 까닭이다. 1억명을 돌파한 힘은 1000만명 ‘대박’ 영화와 더불어 400만명 이상의 ‘중박’ 영화들이 쏟아진 데서 찾을 수 있다. 올 초부터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469만명), ‘부러진 화살’(343만명), ‘건축학개론’(410만명) 등 중저예산 영화들이 극장가를 장악했다. 7월 개봉한 ‘도둑들’이 한국영화 최고 기록(1303만명·영진위 집계 1298만명)을 갈아치운 데 이어 비수기인 9월에 개봉한 ‘광해, 왕이 된 남자’도 1000만명을 돌파했다. 1000만 영화 두 편을 포함, 400만명을 돌파한 영화가 한 해에 무려 9편이나 나온 것 또한 처음이다. 2006년 호황 덕에 눈먼 돈이 영화판에 몰려들고 부실 기획들이 남발되면서 한국영화는 2007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7~2010년 점유율이 40%대를 맴돌았다. 글로벌 경제 위기까지 겹쳐 투자가 얼어붙었지만, 역설적으로 그 덕에 거품이 빠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종병기 활’ ‘도가니’ ‘완득이’ 등 다양한 장르의 완성도 높은 영화가 쏟아져 나오면서 한국영화는 관객의 신뢰를 회복했다. 관객의 무게중심도 10~20대에서 30~40대로 이동하면서 저변이 확대됐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는 불쑥 찾아온 게 아니다. 지난해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지난해 한국 시장은 전 세계 흥행수익 10위(11억 1000만 달러·약 1조 2243억원), 관객 수 8위(1억 5972만여명), 제작편수 7위(216편)였다.”면서 “탄탄해진 산업 토대에서 1억명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마냥 샴페인을 터뜨릴 일은 아니다. 대기업의 수직 계열화와 스크린 독과점, 현장 스태프의 열악한 처우, 양극화 심화 등 영화산업의 그림자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돈줄과 극장을 장악한 대기업들이 투자·배급은 물론 아예 기획 단계부터 제작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영화제작사들이 파트너가 아닌 하청업자로 전락할 우려마저 제기된다. 최근 멀티플렉스의 ‘퐁당퐁당’(오전·새벽 시간대에만 상영)에 반발해 종영을 선언한 영화 ‘터치’의 사례에서 보듯 대기업 투자·배급사 작품이 스크린의 80%를 싹쓸이하는 독과점은 여전하고, 저예산·독립영화는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전국 플러스]

    제주항공 오사카 직항 새해 중단 제주와 일본을 잇는 항공 노선이 잇따라 폐쇄될 예정이어서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적신호가 켜졌다. 제주항공의 오사카 직항편이 노선 개설 1년 6개월 만인 내년 1월부터 운항이 중단된다. 저조한 탑승률 때문이다. 대한항공도 내년 1월 7일부터 그동안 일본 중부지방 관광객 유치에 큰 몫을 차지했던 나고야 직항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20%를 밑도는 저조한 탑승률과 독도 문제 등으로 위축된 일본의 관광시장 상황 등을 운항 중단 이유로 들고 있다. 지난달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1만 46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9330명보다 24% 정도 줄어들었다. 고성, 버려진 도루묵 알 수거·부화 강원 고성군이 동해안 대표 어종인 도루묵의 자원회복을 위해 버려지는 도루묵 알을 수거한 뒤 부화시켜 방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동절기 연안으로 회유하는 도루묵들이 해초 및 해상에 부설된 자망 어구에 집중적으로 산란하고 있으나 이 알은 부화되기도 전에 심한 풍랑으로 떨어져 나가거나 어구에 부착된 채로 인양돼 버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어업인들의 고소득 특산 어종인 도루묵 자원의 조기회복을 위해 ‘자연부화조 보급사업’을 추진, 버려지는 도루묵 알을 수집한 뒤 항내에 설치한 부화조에서 3㎝ 내외의 어린 물고기로 성장시켜 방류할 계획이다. 홍천 어린이체험박물관 개장 어린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체험박물관 ‘토탈쌤체험박물관’이 강원 홍천군 화촌면 구성포리에서 최근 문을 열었다. 이 박물관은 ‘홍천 퍼즐파빌리온’이란 국내 첫 퍼즐박물관을 새롭게 리모델링한 것으로 1층에는 어린이체험관(목공예, 한지공예, 자갈놀이, 색칠놀이, 밀가루놀이)과 이동식무대, 2층에는 퍼즐 및 과학놀이 전시, 체험장을 갖췄다. 3층은 비석치기, 제기차기, 잣차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등 전통놀이장으로 꾸몄다. 가족놀이와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린이들에게 인성교육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경남 中유학생 등 20명 명예외교관 경남도는 20일 도내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과 중국 출신 결혼 이민자 가운데 20명을 ‘경상남도 명예외교관’으로 선정해 오는 29일 위촉식을 연다고 밝혔다. 이들이 자긍심을 갖고 중국과의 우호 증진에 가교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도내 대학과 다문화지원센터로부터 유학 생활과 사회활동을 모범적으로 하는 학생 및 결혼 이민자 가운데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 민간에 맡겼던 공공업무 직영전환 바람

    민간에 맡겼던 공공업무 직영전환 바람

    지방자치단체들이 업무 효율을 내세워 민간업체에 위탁했던 청소용역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공공업무를 잇따라 직영으로 전환하고 있다. 15일 지자체들에 따르면 직영 전환은 고용승계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수익구조와 서비스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어 앞으로 더 확산할 전망이다. ●성남·용인 車번호판 업무… 수익 5억 경기 성남시와 용인시는 지난 1월부터 자동차 등록번호판 발급 대행업무를 시 직영으로 전환했다. 성남시는 이와 함께 번호판 발급수수료를 국내 최저인 10~28% 수준까지 내렸고, 용인시도 차종별 발급수수료를 1000원씩 내렸으나 5억여원의 세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민간업체에 맡겼더니 발급수수료가 비싸졌다는 등의 이유로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진주·거제 수영장 8600만원 절감 경남 진주시와 거제시는 실내수영장을 시 직영으로 바꿨다. 지난해 7월 직영으로 전환한 진주시는 운영 인원을 소수 정예화했고, 시민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정규 회원 등록을 줄였더니 연간 이용자 수가 2470여명, 수입은 1388만원 늘고, 지출은 8600만원이 감소했다. 대전 중구는 7월부터 재활용품 수집운반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했다. 직영 2년차부터 3억 3000만원의 예산 절감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경기 포천시와 경북 구미시 등도 시설관리공단 직영 등을 검토한다. 전남도의회 강성휘(목포1) 의원은 “도청 모 직속기관 미화원의 월평균 급여가 217만 5000원인 반면 용역회사 소속은 134만 6000원에 불과하다.”며 “고용형태 차별을 바로잡기 위해 직영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설 투자했던 업체들 반발 2006년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학교급식의 직영도 완결돼 가고 있다. 전북과 경북지역 학교들은 8월과 7월 급식을 100% 가깝게 직영으로 전환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윤을 추구하지 않아 질 좋은 급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555개 초등학교에 배치돼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하는 학교보안관을 지난 3월부터 학교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고 급여도 25%씩 인상했다. 교장이 학교 상황을 잘 아는 만큼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밖에 전북 남원의료원장례식장과 충북 제천시립화장장이 지난달부터 직영으로 바뀌었고, 고양시가 한국환경공단에 위탁한 고양환경에너지시설을, 양주시가 한국수자원공사에 맡긴 상수도공급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반면 포천시 관계자는 “직영으로 전환하면 그동안 시설투자를 해 왔던 민간위탁업체들의 반발과 선별적인 고용 승계, 일부 시설의 전문인력 부족 등의 문제점을 불러오기도 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문화마당] ‘퐁당퐁당’에서 얻는 교훈/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퐁당퐁당’에서 얻는 교훈/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영화 ‘터치’(민병훈 감독)가 지난주 개봉했다. ‘터치’는 현란한 시각효과나 극적 판타지, 빠른 스피드나 강도 높은 액션 혹은 선정적 섹슈얼리티나 자극적 유머코드 하나 없는 정말 ‘진지한’ 영화다. 말하자면 요즘 영화와는 결이 다른 영화이고, 한국영화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영화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이 영화의 미덕이기도 하다. 거의 모두가 자극과 선정성, 오락적 재미, 드라마틱한 이슈만을 향하여 내달리는 영화들 안에서 휘둘리지 않고 뚝심 있게 두려움과 생명, 구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터치’는 ‘피에타’와 함께 모처럼 자기 내면을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였다. 그런데 이 영화는 개봉 첫 주부터 이른바 ‘퐁당퐁당’, 즉 교차상영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가 전회 상영되면 대략 7회차가 나오고, 개봉 첫 주에는 전회 상영이 이루어지는 게 통례다. 그런데 제작사에 따르면 ‘터치’는 지난 주말 상영관 수가 97개였는데 상영 회차는 285회였다는 것이다. 그러니 ‘터치’의 상영 횟수는 스크린당 평균 3회차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실제 이 영화가 상영되는 강남의 대표적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11월 13일자 기준으로 ‘터치’는 4회차, 그것도 조조(08:40)와 심야(23:05)에 2회차를 편성해 놓았다. 같은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늑대소년’은 하루에 25회차, ‘내가 살인범이다’는 22회차, ‘007 스카이폴’은 17회차가 편성되어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물론 영화의 편성은 영화관의 권한이고, 영화관은 당연히 화제성과 경제성을 고려하여 영화를 선택하고 편성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 영화계에서 말하자면 ‘갑’에 해당하는 투자사, 배급사, 영화관의 권한행사는 산업적 측면 그리고 자본의 생리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종종 횡포로 비춰졌다. 특히 영화를 만들고도 배급과 상영에서 불공정한 처우를 받게 되는 소규모 제작사나 감독들은 자주 울분을 토해내곤 했던 것을 기억한다. 올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은 수상 축하를 위해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메이저 영화의 영화관 독점과 교차상영의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또한 그는 ‘피에타’가 50만 관객 수를 돌파했을 때인 개봉 4주차를 기하여 모든 영화관에서 상영을 종료하겠다며, 이로써 상영 기회를 얻지 못한 작은 영화들에 그 기회가 주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발언도 하였다. 김기덕 감독의 발언은 그 자신이 영화를 만들어 상영할 때마다 독점상영의 폐해를 직접 겪었던 것이기에 더욱 진솔하게 다가왔다. ‘피에타’는 이번 영평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연기상 등 3개 부문과 피프레시 코리아(국제비평가연맹 한국지부)상을 수상했고, 수상소감에서 김기덕 감독은 재차 영화관 독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백성의 억울함을 말하는 영화가 멀티플렉스 극장 독점을 통해서 영화인들을 억울하게 한 것은 많이 아쉽다”는 것. 올해 한국영화는 ‘도둑들’(최동원)과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가 1000만 관객을 넘어섰고, ‘건축학개론’(이용주),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윤종빈), ‘연가시’(박정우) 등 8편이 400만 이상의 관객 스코어를 찍었으며, 시장점유율도 50%를 상회했다. 올 9월까지 박스오피스 10에 한국영화가 7편이나 들어가 있다는 통계를 보면, 올 한국영화가 수치적으로는 근래 보기 드물게 풍성했다 할 것이다. 그러나 영화계에서는 여전히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말하고, 풍요 속의 빈곤을 되뇐다. 멀티플렉스를 차지하는 소수의 영화들과 제대로 관객과 만날 기회를 갖지 못한 더 많은 영화들을 생각해 보면 수긍이 가는 이야기다. 산업에는 규모 있고 자본력 있는 메이저들의 역할이 당연히 필요하다. 성장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한편으로 마이너들도 그들이 감당하고 잘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그들로부터 다양성을 담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두 축이 굳건해야 산업이 성장하고 시장이 건강해진다. 그것이 동반성장이고, ‘퐁당퐁당’에서 취해야 할 교훈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다.
  • 철도건설현장 하도급 불공정 여전…지난해 접수된 49건 중 40건 차지

    철도건설 현장의 불공정행위가 하도급업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이 지난해 철도 건설사업에 참여한 하도급 및 장비·자재 공급업체 등 중소기업의 애로와 불법하도급 근절을 위해 개설한 중소기업지원센터에 접수된 신고(49건)를 분석한 결과 82%인 40건이 하도급업체에서 발생한 것으로 13일 집계됐다. 현장 근로자 및 장비·자재업체에 임금 등을 지급하지 않았고, 2회 이상 위반한 업체도 25곳 중 9곳이나 됐다. 원도급사의 하도급 대금 미지급액이 9건, 26억원인 반면 하도급사의 임금 및 대금 체불액이 82억원에 달했고 이중 장비, 자재대금이 전체의 67%인 55억원을 차지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샤넬 핸드백’ 내년 최대 50만원 오른다

    ‘샤넬 핸드백’ 내년 최대 50만원 오른다

    정부 구상대로 내년부터 이른바 ‘샤넬세’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도 현행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강화된다. 12일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정부 안대로 고가 가방 개별소비세 부과 및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강화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별소비세(개소세)는 보석, 귀금속, 모피, 고급사진기 등 사치성 소비 품목에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 재정부는 출고·수입가격이 200만원을 초과하는 고가 가방의 경우 2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20%의 개소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교육세(개소세의 30%)도 따로 붙는다. 이렇게 되면 샤넬 등 해외 명품 가방의 가격은 최대 50만원가량 오르게 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정부는 300억~400억원의 세수가 추가로 확보될 것으로 예측된다. 법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효과가 발생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을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강화하는 방안 등도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과세표준 1000억원을 초과하는 대기업의 최저한세율을 현행 14%에서 15%로 올리는 방안과 즉시연금 과세, 다주택자·비사업용 토지 양도세 폐지 등은 여야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3050 ‘감성 터치’ 극장 비수기 혁명

    3050 ‘감성 터치’ 극장 비수기 혁명

    극장가에 비수기가 사라지고 있다. 영화계의 비수기는 각급 학교가 개학하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3~5월과 연말 성수기를 앞둔 10~11월. 이 시기에는 관객 수가 급감하고 화제작도 많지 않아 극장가가 침체됐다. 하지만 요즘은 비수기에도 성수기 못지않은 관객이 몰려 흥행작이 쏟아지고 있다. 더 이상 계절적인 요인은 영화 흥행의 변수가 아니다. 영화의 완성도와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방학, 연말연시 등 특정한 시기에만 극장을 찾던 관객들의 관람 패턴이 변하고 있다. ●영화의 질적 성장… ‘화려한 비수기’ 올해 10~11월 극장가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비수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늑대소년’이 3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멜로 영화 1위를 넘보고 있고 꽃미남 살인범과 그를 쫓는 형사의 추격전을 실감나게 그린 ‘내가 살인범이다’(8일 개봉)도 4일 만에 72만명을 돌파하는 등 11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늑대소년’은 주말에 하루 50만명이 넘는 관객이 극장으로 몰렸다. 수능 특수와 15세 관람가를 감안하더라도 이는 여름 성수기에 맞먹는 숫자다. 지난해 10~11월에는 박스오피스 1위 영화가 평일 7만~10만명, 주말 20만~30만명 정도 극장에 몰렸다. 하지만 올해는 1위 영화가 평일 하루 15만~20만명, 주말에는 40만명 이상 동원해 ‘전통적인 비수기’의 개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18일 개봉한 ‘용의자X’는 150만 관객을 넘겨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007 스카이폴’은 영국 첩보물의 고전적인 품격을 자랑하며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도 10월 비수기에 꾸준히 관객을 끌어모아 1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가 올해만의 경향은 아니었다. 지난해 비수기에 접어드는 9월 22일에 개봉한 ‘도가니’가 다소 무겁고 어두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46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어 10월에 개봉한 ‘완득이’도 예상 밖으로 5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비수기를 활용해 그동안 묵혀 왔던 ‘창고 영화’를 방출하거나 자극적인 내용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려는 ‘19금 영화’들이 쏟아지던 관행도 올해는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상반기도 마찬가지다. 봄 비수기인 3~5월의 경우 예년에는 국내 화제작이 없다 보니 해외에서 몇 년씩 묵힌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올해는 3월에 개봉한 ‘건축학개론’이 410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역대 멜로 영화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5월에 개봉한 ‘내 아내의 모든 것’ 역시 로맨틱 코미디로서는 드물게 450만 관객을 동원해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성수기인 설 연휴를 피해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도 469만명을 동원하며 ‘중박’을 쳤다. 영화 관계자들은 이처럼 극장가에 비수기가 사라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관객층의 확대를 꼽았다. 10~20대가 영화의 주 타깃이던 과거에는 방학 등 학생들의 생활 패턴에 따라 비수기가 정해졌다. 하지만 최근 30~50대 관객이 주된 영화 관람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기를 타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CJ엔터테인먼트의 박루시아 과장은 “최근 극장가에 30~50대 관객이 급증하면서 그들의 감성과 취향에 맞춘 영화들이 흥행했다. 작품만 좋다면 시기에 관계없이 주말 등을 활용해 영화를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비수기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급사, 개봉시기 눈치작전 치열 따라서 배급사들의 개봉 전략이 더욱 섬세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여름엔 코미디’ 같은 계절이나 장르에 따른 공식이 사라졌다. 관객들의 성향과 대중문화의 트렌드에 따른 시의성, 경쟁작과의 대진표 등에 따른 맞춤형 개봉 전략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한 영화 배급사의 관계자는 “요즘은 개봉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해졌기 때문에 개봉 시기를 확정해 놓지 않고 경쟁작들의 눈치를 보다 막판에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쇼박스나 NEW처럼 극장을 갖고 있지 않는 배급사의 경우 경쟁이 덜한 비수기에 경쟁력 있는 작품을 내놓아 입소문 효과를 통해 장기전으로 가는 흥행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쇼박스 마케팅팀의 이현정 팀장은 “그동안 비수기를 타지 않았던 영화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유일했지만 국내 영화도 작년 하반기부터 비수기 구분이 사라진 것 같다.”면서 “배급사에서도 시기에 관계없이 흥행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면 개봉 시기를 탄력적으로 적용해 성공하는 영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기에 경제적인 여유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극장가는 호황기를 맞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 대형 멀티플렉스의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문화 생활을 그만두기 힘든 사람들이 대체재로 영화를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비수기’의 개념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NEW 마케팅팀의 박준경 차장은 “예전에는 개봉 시기를 성수기로 먼저 잡고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개봉했지만 요즘은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야 개봉한다.”면서 “개봉 시기에 따른 특정한 매뉴얼과 공식이 사라졌다. 이제는 볼 만한 영화가 없는 시기가 비수기”라고 강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하도급 개발 SW지재권 中企에 부여

    소프트웨어(SW) 산업에서 대기업이 하도급 중소기업의 기술을 빼앗는 ‘관행’에 제동이 걸린다. 소유권과 관계없이 중소기업이 하도급으로 개발한 기술의 영업사용권은 반드시 중소기업이 갖게 된다. 중소기업 인력 유출을 막고자 계약기간에는 대기업의 수급사업자 인력 채용이 전면 금지된다. 대기업의 압력에 못 이겨 울며 겨자 먹기로 3년까지 늘렸던 무상하자 보수기간도 1년 이내로 제한했다. 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소프트웨어 산업 표준 하도급계약서 개정안을 발표했다. 먼저 한 종류인 표준 계약서가 4종으로 세분화된다. 정보시스템과 상용 SW로 구분하고 이를 개발과 유지관리 분야로 나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기술정보가 포함된 제안서를 요구하면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현재는 협상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이 비밀유지계약 체결을 요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것만 보장돼도 기술 유출은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중소기업이 개발한 SW가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규정도 마련했다. 그동안은 작업 범위나 물량 등이 달라지지 않아도 계약기간을 줄여 SW 값을 낮추는 것이 관행이었다. 앞으로는 작업 범위나 물량이 달라지지 않으면 대금을 깎을 수 없다. 변경계약을 체결하더라도 반드시 하도급대금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 결과물 검수나 교육비용도 대기업이 부담하고, 그 교육이 기술전달로 이어질 수 있으면 그 대가 역시 대기업이 내도록 규정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선장님, 응급땐 ‘위성전화 32#’ 꾹!

    선장님, 응급땐 ‘위성전화 32#’ 꾹!

    지난 9월 17일 오전 10시쯤 태평양 공해상의 캐나다 토론토로 향하던 A상선에서 기관장 박모(48)씨가 발전기 폭발로 얼굴, 목, 손 등에 1~2도의 화상을 입는 응급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선원들은 ‘위성전화 32#’로 부산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도움을 요청, 당직의사로부터 응급처치 지도를 받았다. 박씨는 한 차례 더 의료지도를 받고 상태가 많이 호전된 상태에서 일주일 뒤 캐나다에 도착해 병원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부산시소방본부는 전 세계를 항해하는 우리나라 선박에서 응급의료사고가 발생하면 처치요령 등을 알려주는 ‘위성전화 32#시스템’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부산시소방본부가 지난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당직 의사가 24시간 대기하며 위성전화로 도움 요청이 들어오면 응급처치 방법을 안내한다. 먼바다를 항해 중인 선박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 적절한 응급처치가 필수적이다. 위성전화 32#시스템은 선박에서 위성전화를 하면 해사위성과 KT금산지구국을 거쳐 부산 119구급상황관리센터로 연결된다. 이 시스템 구축 이후 최근까지 3개월 동안 모두 171건이 접수됐다. 시소방본부는 이 서비스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홈페이지(119.busan.go.kr)에도 ‘선박의료지도(32#)’란을 마련했다. 시소방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나라 선원들이 먼바다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손쉽게 의료상담이나 응급처치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다코타 패닝, 소녀와 여인, 어딘가쯤…그녀, 이제 제법 멜로가 잘 어울린다

    다코타 패닝, 소녀와 여인, 어딘가쯤…그녀, 이제 제법 멜로가 잘 어울린다

    언제까지나 소녀, 꼬마 숙녀에 머물 줄 알았다. 늘 누군가의 딸 혹은 동생이었다. 비교하자면 한국의 ‘국민 여동생’ 문근영쯤 될 게다. 다코타 패닝(18)의 얘기다. 그가 아역배우 꼬리표를 떼고 첫 성인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새달 8일 개봉하는 ‘나우 이스 굿’을 통해서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앓는 시한부 생명의 소녀 테사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지워 나가는 과정을 애틋하면서도 담담하게 담아낸다. 섹스, 도둑질, 마약, 싸움, 유명해지기 등 10대다운 소망들을 꼭 경험하고픈 테사 앞에 운명처럼 애덤이 나타난다. 어른들은 테사와 애덤을 떼어 놓으려고만 하지만 둘은 좌충우돌하며 사랑을 키워 나간다. 거스를 수 없는 이별을 받아들이기로 한 테사와 애덤은 대신 순간의 삶에 충실하자고 다짐한다. 패닝이 처음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건 2000년 TV드라마 ‘ER’을 통해서였다.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실려온 백혈병 환자(공교롭게도 ‘나우 이스 굿’에서도 같은 병을 앓는다)로 얼굴을 비췄다. 이후 ‘CSI’ ‘앨리 맥빌’ ‘프렌즈’ 등의 아역으로 얼굴을 알린 패닝에게 ‘천재 아역배우’ 수식어를 안긴 건 영화 ‘아이 엠 샘’(2001)이다. 지적장애로 7살에서 지능이 멈춰버린 아빠(숀 펜)가 7살짜리 딸의 양육권을 되찾으려고 고군분투를 벌이는 영화에서 패닝은 그렁그렁한 눈빛과 사랑스러운 표정은 물론, 똑 부러지는 연기로 관객을 무장 해제시켰다. 연기파 배우인 숀 펜, 미셸 파이퍼보다 주목받았다. 덕분에 영화배우조합상 사상 최연소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이전까지 아역들이 ‘인형’에 머물렀다면, 패닝 이후로는 10세 이하 연기자에게도 연기력을 요구하게 됐다. 패닝의 천재적 연기력은 그와 함께 작업한 감독·배우는 물론 칭찬에 인색한 평론가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다. 토니 스콧 감독의 2004년작 ‘맨 온 파이어’에서 패닝은 삶의 의지를 잃은 노쇠한 용병(덴절 워싱턴)의 마음마저 흔드는 9살 소녀 피타로 나온다. 미국의 유명 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그녀는 불과 10살이지만 프로다. 마음을 흔들어놓는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평했다. ‘드리머’(2005)에선 패닝의 아버지로 나온 커트 러셀이 “그녀는 내가 함께 일한 사람들 중 가장 훌륭한 여배우라는 걸 보장한다.”고 칭찬했다. 같은 작품에서 할아버지로 나온 노배우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은 “그녀는 환생한 (1930~40년대 할리우드의 대표적 여배우) 베티 데이비스 같다.”고 말했다. 아역배우로 출발해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기란 할리우드에서도 쉽지 않다. 조디 포스터나 내털리 포트먼, 스칼릿 조핸슨, 커스틴 던스트, 크리스천 베일처럼 성공 사례도 있지만, 동전의 한쪽 면일 뿐. 아역 시절 귀여운 외모가 사라지면서 스튜디오와 대중으로부터 버림받고, 약물이나 도벽, 알코올의 늪에서 허우적거린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1980년대 최고 아역스타였지만 약물중독으로 숨진 코리 하임이나 약물과 도벽, 폭력 등 구설수가 끊이지 않은 매컬리 컬킨, 린지 로한 등이 대표적이다.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겸 배우로 자리매김한 드루 배리모어도 알코올과 마약중독으로 끔찍한 10~20대를 보내다가 개과천선한 경우다. 7살부터 ‘천재 아역배우’ 타이틀을 얻은 패닝은 일찌감치 아역 이미지를 떨쳐내려고 애썼다. 1950년대 말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 시골에 사는 어린 소녀의 잔혹한 성장기를 다룬 ‘하운드독’(2007)이 첫 시도였다. 패닝이 강간을 당하는 장면 탓에 미국 내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상업영화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R등급(부모·보호자 없이 17세 이하 관람불가)을 받은 것은 물론, 배급사의 상영 거부로 겨우 10개 안팎의 극장에서 상영되다 막을 내렸다. 이듬해 ‘별들의 비밀생활’에서도 인종차별이 난무하던 1960년대 미국 남부에서 거칠고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외롭게 자라는 소녀 역할을 맡았다. 이후 무리한 성인 변신을 자제했다. 더는 꼬마 숙녀가 아닌, 그렇다고 성인도 아닌 무렵에 판타지 로맨스물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2~5편 ‘뉴문’(2009), ‘이클립스’(2010), ‘브레이킹던 파트1·2’를 찍은 건 현명한 선택이었다. 흡혈귀 역을 맡아 창백한 분장과 고딕 풍 의상으로 과도기 외모를 감췄다. 대중에게 잊히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연기자로서 큰 부담 없는 역할들이었다. 패닝의 행보는 여러모로 포트먼과 겹친다. 귀엽고 깜찍하면서도 연기력으로 먼저 주목받고, 10대 후반의 과도기를 판타지·공상과학 장르로 유연하게 넘어간 점도 비슷하다(포트먼이 3년의 공백을 깨고 18살의 나이에 찍은 영화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1-보이지않는 위협’이었다). 포트먼이 하버드대(심리학)에 진학해 ‘엄친딸’임을 입증했듯, 패닝도 지난해 명문 뉴욕대에 입학했다. 포트먼은 23살 때 ‘클로저’(2004)를 통해 성인연기자로 변신에 성공했고, 30살 때인 지난해 ‘블랙스완’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었다. 물론, 패닝의 신작 ‘나우 이스 굿’은 ‘클로저’만큼 강렬하진 못하다. 그래도 두고 볼 일이다. 패닝은 이제 18살이다. 소녀와 여인, 어딘가쯤임을 감안하면 지금도 나쁘지 않다. 영화제목처럼 말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새해소원은 명박 급사” 김광진 리트위트 논란

    “새해소원은 명박 급사” 김광진 리트위트 논란

    김광진(31) 민주통합당 의원의 ‘트위터 막말 리트위트’가 26일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의원이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의 ‘급사’(急死)를 언급한 글을 리트위트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김 의원은 “개인의 표현의 자유와 트위터 안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해학과 풍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뒤늦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동시에 그는 “문재인 후보에게 부담주지 않겠다.”며 청년특보실장직 등 캠프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았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새해 소원은 뭔가요. 명박 급사”라는 글을 리트위트했다. 그러면서 “꼭 동의해서 알티(RT·리트위트)하는 건 아니지 않다는 확신을 저는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이중부정’의 말장난으로 공감을 표시했다. 김 의원의 리트위트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6월 1일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남북 간 비밀접촉과 관련, ‘북 비밀접촉 이례적 공개 파장일 듯’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리트위트하면서 “언젠가부터 북한이 더 믿음이 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 3일에는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였던 나경원 전 의원와 관련, “나경원의 취미가 아이와 놀아주기래.”라는 글을 리트위트하면서 “알몸으로 벗겨 놓고.”라고 남겨 물의를 일으켰다. 이 때문에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 비상이 걸렸다. 4·11 총선 당시 ‘김용민 막말’ 파문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은 김 의원에게 일단 사과할 것을 주문하며 진화에 나섰다. 진성준 대변인은 “부적절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공인이 되기 전의 일이었던 것으로 안다. 김 의원 본인이 적절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민주당이 국회의 품격을 떨어뜨린 김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하고 즉각 사과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1981년생인 김 의원은 민족문제연구소 전남동부 사무국장 출신으로, 4·11 총선에서 청년 비례대표 경선에서 1위를 차지,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8일 북한군 병사의 ‘노크귀순’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쟁점화하기도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20세 여대생 ‘처녀성’ 경매 부쳐 8억원에 낙찰 파문

    20세 여대생 ‘처녀성’ 경매 부쳐 8억원에 낙찰 파문

    최근 자신의 ‘처녀성’을 온라인 경매에 부친 여대생이 실제로 78만 달러(약 8억 6000만원)에 이를 팔아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말 브라질 출신 카타리나 미글리오리니(20)는 한 온라인 경매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처녀성’을 내놔 세계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미글리오리니는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고향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주택보급사업을 펼치겠다.”고 이유를 밝혀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이번 경매에는 전세계 총 15명의 입찰자가 열띤 경쟁을 벌였으며 낙찰자는 78만 달러를 써낸 나츠라 불리는 일본인으로 확인됐다. 나츠는 미글리오리니를 만나기 앞서 성병진단서를, 미글리오리니 역시 처녀진단서를 각자에게 보낼 예정이다. 이들은 조만간 성매매가 합법인 국가에서 만나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당초 미글리오리니의 처녀성 경매는 큰 논란을 일으켰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행동이라 해도 성매매와 무엇이 다르냐는 것. 이에대해 미글리오리니는 “이것은 사업일 뿐이며 나 역시 로맨틱한 사랑을 믿은 사람”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세계를 여행하고 이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것은 보너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신이 놀라운 사진을 한번 찍었다고 해서 사진작가가 되는 것이 아니듯 한번 처녀를 팔았다고 매춘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일부언론에서는 미글리오리니가 이번 경매 수익금으로 얼마를 기부할 지 밝히지 않았으며 다큐 촬영등으로 2만 달러(약 2200만원)를 챙기는 등 짭짤한 수입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뉴스팀
  • 탄압·가난에 버려진 쿠르드족 남매 생존기

    탄압·가난에 버려진 쿠르드족 남매 생존기

    소녀 굴리스탄은 친척 결혼식에 다녀오던 중 부모가 살해당하는 끔찍한 경험을 한다. 남동생과 아직 갓난아이인 막내와 남은 굴리스탄은 이모 옛분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이모는 그들을 스웨덴에 사는 할아버지에게 데리고 가기 위해 비자를 발급받으러 나갔다 체포를 당한다. 다시 고아가 된 아이들은 시장을 맴돌며 근근이 살아가지만, 약을 살 돈이 없어 막내 동생까지 잃는다. 남동생 피렛은 소매치기들과 어울려 폭력적으로 변해 가고, 굴리스탄은 콜걸 딜라라를 만나 매춘 행위를 돕는다. 어느 날 굴리스탄은 딜라라의 고객 누리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가 부모를 죽인 자라는 걸 알게 된다. EBS는 26일 밤 12시 ‘금요극장’에서 ‘디야르바키르의 아이들’을 방송한다. 영화는 터키 쿠르드족 주거지역 디야르바키르를 배경으로 정치·민족적 갈등에서 비롯된 아이들의 비극을 그린다. 쿠르드족에 대해 터키 군부는 오랜 세월 억압과 정치적 학살을 감행했다. 1990년대 초 학살은 정점을 이뤘고, 1만 8000여명이 죽음을 당했다. 동부 터키의 디야르바키르는 버려진 아이들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곳이다. 영화는 오염된 어른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희망찬 미래를 약속하거나 선량한 어른의 동정심으로 포장된 구원 따위로 현실을 윤색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세상은 그들이 인내해야 하는 현실이며 보호막 없이 싸워야 하는 세상이다. ‘디야르바키르의 아이들’은 정치·민족적 갈등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는다. 영화 전반부가 부모의 갑작스러운 죽음 탓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남매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면 후반부는 부모를 살해한 군인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복수극으로 진행된다. 굴리스탄의 복수는 그의 죄상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여러 면에서 상징적이다. 터키 군부가 쿠르드족에 저지른 만행은 은폐되거나 국제사회에서 테러 소탕으로 정당화되기 일쑤였다. 따라서 살인범의 존재와 살인행위를 세상에 알리는 것은 쿠르드족의 존재를 알리고, 쿠르드인에게 가해졌던 폭력을 알리는 것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미라즈 베자르 감독은 수백만명의 쿠르드인 중 한 사람이다. 어린 시절 독일로 망명한 이후, 영화감독을 꿈꿨던 그는 늘 첫 작품을 조국 쿠르디스탄에서 만들 것을 결심했다. 이 영화는 터키에서 쿠르드어로 개봉한 최초의 영화다. 배급이 쉽지 않아 베자르 감독이 직접 배급사를 차렸다. 심의를 통과할 때도 가짜로 만든 시나리오를 사용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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