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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올해 말까지 시청각 장애인용 TV 1만5000대 공급

    LG전자, 올해 말까지 시청각 장애인용 TV 1만5000대 공급

    LG전자는 올해 시각·청각 장애인용 TV 보급사업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시각·청각 장애인용 TV 보급사업은 시청자미디어재단과 방송통신위원회가 저소득 시각·청각 장애인의 방송 접근권 향상을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말까지 32인치 풀HD 시각·청각 장애인용 TV 1만 500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TV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음성 내용을 자막으로 보여 주거나 자막 위치, 자막 색상, 글씨 크기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자막 화면이 일반 방송화면과 겹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화면을 상하로 분리해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필요에 따라 수어 화면 크기를 3단계로 확대하고 위치도 상하좌우로 조절하는 기능을 갖췄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음성 안내 기능도 강화했고, 사용자가 점자·양각 버튼이 있는 전용 리모컨의 음성 안내 버튼을 누르면 TV에서 모든 기능의 사용 방법을 음성으로 설명해 준다. 또한 사용자는 간단한 리모컨 조작으로 음성 종류, 음성 속도, 음성 높낮이 등의 기능을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아울러 저시력 사용자를 위해 화면의 원하는 부분을 최대 300%까지 확대해 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손대기 한국HE마케팅담당은 “시청각 장애인용 TV를 통해 고객들이 세상과의 원활한 소통을 경험하고 편리하게 TV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감독이 속였다” vs “출연진과 합의했다”…‘주전장’은 어떤 영화?

    “감독이 속였다” vs “출연진과 합의했다”…‘주전장’은 어떤 영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을 연출한 미키 데자키 감독이 “감독에게 속았다”고 주장하는 보수논객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주전장’에 출연한 일본 보수논객 3인은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에게 속았다”며 상영중지를 요청했다. 이에 ‘주전장’을 연출한 미키 데자키 감독과 배급사는 지난 3일 그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수논객 3인은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감독은 학술연구를 위한 것이라며 우리를 속여 출연시켰다. 상업 영화로 공개하는 줄 알았다면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초상권 침해”를 주장했다. 또 그들은 “편집이 중립적이지 않고 발언이 잘려 있어 공정한 발언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보수 논객들을) 모욕하고 조롱 대상으로 삼고 있는 선전영화”라고 비판했다. 특히 영화에 출연한 보수 논객 7명은 상영 중지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고, 향후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이에 미키 데자키 감독은 그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특히 지난 3일 미키 데자키 감독과 ‘주전장’의 일본 배급사가 반박 기자회견을 개최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먼저 영화 공개 여부에 관해 미키 데자키 감독은 “완성된 영화가 잘 나올 경우, 영화제 출품이나 개봉을 염두에 둔다. 또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상영 가능성이 있음을 출연자들에게 인지시켰으며, 공개와 관련한 내용이 포함된 합의서를 모두 작성했다”며 합의서를 공개했다. 이어 “영화에 출연한 7명의 보수 논객 모두 영화가 공개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소식을 알린 후에는 이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았다. 또한 인터뷰 장면을 요청한 2명에게는 출연 영상을 보냈지만 반론이 없었다”라는 내용을 통해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주전장’은 우익들의 협박에도 겁 없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소용돌이에 뛰어든 일본계 미국인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적 끝에 펼친 승부수를 던진 영화다. 7월 개봉.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포스코, 자재도 선급금 지급

    포스코는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공급사가 납품하는 자재에 대해서 선급금을 지급한다고 30일 밝혔다. 포스코는 현재 공급사가 요청할 경우 설비에 한해 선급금을 지급하고 있었지만 6월부터는 공급사가 제작하는 1억원 이상의 정비 소모품 등 자재에 대해서도 선급금 20%를 지급한다. 이는 지난달 공급사가 간담회에서 “자재의 경우 납품 이후에 대금을 지급받기 때문에 최근에는 자재 계약서가 있어도 대출을 받기가 어렵다”는 고충을 토로한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는 자재까지 선급금 지급을 확대함으로써 공급사가 계약 직후부터 현금을 확보해 금융 부담을 덜고 포스코 입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2004년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해 오고 있으며 2017년에는 이를 중견기업까지 확대했다. 또 ‘비즈니스 파트너와 가치를 함께 만드는 포스코’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2017년부터 500억원 규모의 현금결제 지원펀드를 운영, 중소기업 간 대금 결제를 현금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남도·창원시, 3D프린팅 조선분야 인증 관련기관과 업무협약

    경남도·창원시, 3D프린팅 조선분야 인증 관련기관과 업무협약

    경남도는 30일 조선부품에 대한 3D프린팅 인증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날 도정회의실에서 3D프린팅 조선분야 인증 관련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경남도·창원시·재료연구소·삼성중공업(주)·대우조선해양(주)·DNVGL(노르웨이 선급사)·한국선급·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대표 등이 참석했다.이들은 경남 3D프린팅 인증지원체계를 구축해 조선부품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함께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도에 따르면 최근 4차 산업혁명과 제조 패러다임 변화로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3D프린팅이 제조업 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이미 미국, 독일 등 기술선도국에서는 에너지, 조선분야 등에 3D프린팅을 접목하는데 집중 투자해 양산단계까지 발전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생산현장 적용을 위한 제품인증 등 지원체계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실정이다. 도는 이같은 상황에서 조선분야 업체와 인증 관련 기관이 업무협약을 통해 생산현장 적용을 위한 제품 인증을 지원하기로 해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업무협약에 참여한 기업·기관은 협약을 통해 서로 보유한 자원과 역량을 기반으로 3D프린팅 인증지원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조선사에 필요한 3D프린팅 부품발굴·설계·제조공정·성능평가·인증획득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상호 발전과 우호증진을 통해 3D프린팅 기술을 확산·양산화 해서 조선업 위기를 극복하기로 했다. 도는 부품설계에서 부터 제조, 시험평가를 거쳐 인증에 이르기 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3D프린팅 기술을 산업에 본격적으로 적용해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전문직종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또 3D프린팅 인증지원센터 설치, 금속 3D프린터 및 관련평가 장비 도입, 조선분야 인증 전문가 채용 등 3D프린팅 인증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지원체계를 일원화한다. 문승욱 경제부지사는 “경남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조선분야 기업과 제조업체, 3D프린팅 장비전문기업, 소재전문 연구기관이 밀집돼 있어 3D프린팅과 연계한 다양한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협약체결을 계기로 3D프린팅 산업을 적극 육성해 미래혁신성장을 견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해외 직구시 개인통관고유부호 기재 필수, 9월부터 ‘통관 불허’

    다음달부터 해외 직구시 ‘개인통관고유부호’를 필수적으로 기재해야 한다. 그동안은 입력이 선택이었으나 불법 구매 및 국내 재판매 등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필수기재토록 변경했다. 9월부터는 통관이 불허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관세청은 28일 이같은 내용의 특송물품 수입통관사무처리에 관한 고시(특송고시)를 개정해 6월 3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150달러 이하(미국은 200불 이하)의 해외직구 물품이 목록통관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자가사용 목적’이 전제되고 물품의 실제 수하인이 확인돼야 한다. 개인통관고유부호는 구매자와 통관이력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지만 개인정보보호와 해외직구 편의 등을 위해 그동안 자율적으로 운영했다. 그러나 목록통관을 악용해 판매 목적의 물품을 타인명의를 도용해 위장수입하면서 면세적용까지 받은 후 국내에서 재판매하는 불법 사례가 끊이질 않았다. 관세청에서는 해외직구 신고정확도 강화 및 성실신고문화 정착을 위해 목록통관 시에도 일반수입신고와 동일하게 개인통관고유부호를 필수기재하도록 특송고시를 개정했다. 다만 업체들의 시스템 개선을 위해 시행을 3개월간 유예해 9월 3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직구 상품에 대한 목록제출이 불허되면 국내 통관이 되지 않는다. 개인통관고유부호는 관세청 발급사이트(https://p.customs.go.kr)에서 본인인증을 거친 후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면 발급받을 수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기생충’ 마지막 호명에 환호… 칸 72년 만에 주연이 된 한국영화

    ‘기생충’ 마지막 호명에 환호… 칸 72년 만에 주연이 된 한국영화

    당일 오전 ‘기생충’ 관계자 전원 참석 요청 마음 졸이며 본상서 어떤 수상할지 촉각 감격의 봉 감독 “12살 때 영화감독 다짐 황금종려상 트로피 만지게 될 줄 몰랐다” 시상식 전 192개국에 판매… 뜨거운 반응25일(현지시간) 저녁 7시 30분쯤.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당일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각, 배급사 측은 영화제 집행위원회로부터 ‘기생충’ 관계자들은 모두 시상식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것은 사실상 본상 수상을 예고한 것이기 때문에 그때부터 한국 기자단과 영화 관계자들은 마음을 졸이며 어떤 상을 수상하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각본상부터 하나하나 수상작이 결정될 때마다 ‘기생충’이 보다 큰 상을 받을 거라는 기대는 커져 갔고, 마침내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심사위원장이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기생충’을 외치자 프레스룸에 모여 있던 십여개 매체의 한국 기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외국 기자들은 한국인들에게 축하한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영화 세계에 영감을 준 프랑스 감독들에 대한 헌사로 시작해 ‘기생충’ 스태프 및 관계자들,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했으며, 마지막으로 “열두 살 때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을 때는 이 트로피를 만지게 될 줄 몰랐다”고 감격 어린 소감을 밝혔다. 한국영화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칸영화제 72년 역사에, 한국영화제작 100주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좀 늦었다는 점만 빼면 참으로 상징적이고 시의적절한 수상이다. 미디어가 다변화되고 영화의 배급 및 관람 방식도 달라졌지만,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다는 것의 의미를 폄하할 수 없을 것이다. 칸영화제는 그 역사만큼 오랫동안 숨어 있는 시네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전 세계에 소개해 왔으며 천편일률적인 상업영화의 범람 속에서 영화 매체의 예술성과 작가(auteur)로서 감독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영화제와 함께하는 필름 마켓은 전 세계 영화 수입·배급업자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으는 교류의 장으로서 세계 영화계의 흐름을 파악하고 뛰어난 작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데 중요한 행사다. ‘기생충’은 칸 현지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시상식 전에 벌써 전 세계 192개국에 판매된 바 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은 영화 개봉 시 마케팅에 중요한 포인트로 활용될 것이며 전 세계 시네필뿐 아니라 대중까지도 한국영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지난해 칸영화제에서 ‘버닝’(감독 이창동)의 수상 불발에 이어 여름 이후 블록버스터들의 잇단 흥행 실패로 한국영화계는 다소 침체되어 있는 분위기였다. 프랑스에서 전해진 즐거운 소식이 영화인들과 업계에 다시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리라 기대해 본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 ‘예정화 ♥’ 마동석의 이유 있는 선택 ‘악인전’ [종합]

    ‘예정화 ♥’ 마동석의 이유 있는 선택 ‘악인전’ [종합]

    영화 ‘악인전’(이원태 감독)이 개봉 9일만에 200만 관객수를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 받아 현지 팬들과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레드카펫을 밟았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가 확정되면서 더 열렬한 관심을 받은 ‘악인전’은 조폭과 형사가 손을 잡고 연쇄 살인마를 잡는다는 신선한 소재와 연출, 웰메이드 영화라는 점 등으로 칸을 사로잡았다. 그 관심의 중심에서는 단연 ‘마동석’이라는 배우를 찾아볼 수 있었다. ‘악인전’으로 스스로를 넘어선 새로운 연기와 캐릭터를 만들어낸 그는 110분만에 칸을 매료시켰다. 프랑스 배급사 메트로폴리탄은 “마동석의 액션은 세계 최고다. 특히 ‘악인전’에서 보여준 샌드백 액션과 치과 액션, 복싱 액션 등 오직 그만이 구현해낼 수 있는 파워풀한 액션이다”라며 “프랑스 영화계에도 길이 남아 귀감이 될 장면”이라고 극찬했다. 세계 각국의 영화 관계자들과 관객들은 ‘악인전’ 상영이 끝난 후 우뢰와 같은 함성과 박수로 환호하는가 하면, 크리스티앙 쥰 부집행위원장이 직접 감독과 배우를 찾아와 축하의 말을 전했고, 다음날 이루어진 포토콜에서는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이 방문해 ‘악인전’의 상영은 성공적이었으며 최고의 반응을 얻었다며 칸이 ‘악인전’에 가지는 폭발적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다양한 액션으로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 마동석에게 외신은 끊임없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의 유일무이한 이미지와 섬세한 액션은 ‘악인전’을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호주, 중국, 대만 등 총 104개국에 수출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연기 자체의 힘과 영화에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을 소유한 마동석. 액션 장르 영화를 고수하는 그에게는 여전히 우려와 같은 시선이 있다. 하지만 결국 마동석은 본인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칸과 할리우드 진출으로 입증했다. 그는 독보적이고 신선한 캐릭터로 새로운 길을 열었고, 한국 영화계에서 비교적 비인기였던 액션 영화 부흥에 일조했다. 나아가 관객들에게 색다른 장르의 문화를 선사하며 ‘옳은 액션’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마동석은 연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도전을 꾀하고 있다. 그가 가진 영향력으로 새로운 문화의 발전까지 이끌어내는 마동석의 옳은 액션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영화 ‘악인전’은 전국 영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제공=빅펀치이엔티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상영 중부터 터진 박수” 칸 뒤집은 봉준호의 ‘기생충’

    “상영 중부터 터진 박수” 칸 뒤집은 봉준호의 ‘기생충’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칸 현지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뜨거운 기립박수와 찬사를 이끌어 냈다. (제작: ㈜바른손이앤에이 |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각본/감독: 봉준호)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가족희비극으로 개봉 전부터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기생충>이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5월 21일 오후 10시 칸 국제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됐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 배우 7명이 참석한 가운데 뤼미에르 극장 2,300석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공식 상영회에 앞서 진행된 레드 카펫 행사에는 <기생충>의 주역인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이 참석해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깔끔한 턱시도로 수려한 외모를 뽐낸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배우는 물론 드레스로 한껏 멋을 낸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배우는 다소 상기된 모습으로 레드 카펫에 등장했다. 그러나 곧 분위기를 즐기면서 전 세계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미소로 화답하는 등 영화 팬들의 시선을 한껏 즐기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영화 상영이 시작되자 주연 배우들의 열연과 봉준호 감독 특유의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출력, 예측 불허의 상황 설정과 위트 있는 대사가 2,300석 뤼미에르 대극장을 놀라움과 감동으로 가득 채웠다. 영화 상영 중 관객석에서 터진 웃음과 탄성, 그리고 이례적으로 터져 나온 두 번의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는 관객들이 <기생충>에 얼마나 몰입하며 관람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실제 영화가 채 끝나기도 전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소리가 시작됐다. 상영관 불이 켜지기 전부터 1분 여간 지속된 박수는 불이 켜지고 7분간의 기립 박수로 이어졌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에 봉준호 감독은 환한 미소와 함께 관객석을 향해 양팔을 들어 올려 손 인사를 하는 등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배우들 역시 박수가 이어진 약 8분여 시간 동안 벅차오르는 감동에 눈시울을 붉히며 연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봉준호 감독이 “감사합니다. 이제 밤이 늦었으니 집에 갑시다”라는 멘트로 재치있게 자리를 마무리 지었다. 상영이 끝난 후 칸 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앙 쥰은 “<기생충>은 올해 초청작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라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기생충>의 배급을 결정한 전 세계 배급사들 역시 다채로운 호평을 쏟아냈다. 북미 배급을 결정한 네온(Neon)은 <기생충>에 대해 “보편적이고 깊은 메시지를 지녔다”며, “매우 재미있고 자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영화”라는 찬사를 보냈다. 폴란드 배급사 구텍 필름(Gutek Film) 관계자는 “역시 거장다운 아슬아슬한 영화적 줄타기”라며,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강렬한 스릴러가 잘 조화된 롤러코스터와 같다”고 평하는 한편 “칸 영화제에서 이렇게 많이 웃기고 긴장시키는 영화는 오랜만이다”라고 전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 배급을 맡은 매드맨(Madman)은 “<기생충>은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은 풍자이자 환상적인 영상미와 대담한 미장센, 배우들에 대한 최고의 디렉팅이 담겨진 봉준호 감독의 또 하나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전했다. 해외 언론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르몽드는 “현실에 대한 발언을 담은 영화를 만드는 필름메이커인 봉준호. 그 특유의 다양한 면을 지닌 천재성에 충실하면서도 ‘가족영화’의 전통에 자신을 적응시켰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기생충>은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다. 2003년 <살인의 추억>이래 봉준호 감독의 가장 성숙한,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한 발언이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당신의 피부 아래로 파고들어와 이빨을 박아 넣는 영화”,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활력 있고 타이트하게 조율된 코미디인 <기생충>은 무척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철저한 완성도를 가진 스토리로, 정점으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을 보게 한다”, 인디와이어는 “봉준호 영화 중 최고다. 전작들을 모두 합쳐 자본주의 사회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공포에 관한, 현실에 단단히 발을 붙인, 재미있고 웃기면서도 아플 정도로 희비가 엇갈리는 한 꾸러미로 보여준다. <기생충>의 가장 좋은 점은 우리가 더 이상 봉준호의 작품을 기존에 있던 분류 체계에 껴 맞추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허용해 준다는 점이다. 봉준호는 마침내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버라이어티는 “단일 카테고리로 정의할 수 없는 영화들로 유명한 이 장르 변주의 신은 코미디, 호러, 드라마, 사회적 발언, 크리처 영화, 살인 미스터리, 채식주의의 성명서와 같이 장르의 계단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밟아왔다. <기생충> 또한 이 리스트의 절반 이상에 해당할 구간을 오간다. 하지만 우리가 보아왔던 그 어떤 전작보다, 웃음은 더 어두워졌고, 분노의 목소리는 더 사나워졌으며 울음은 더 절망적이다. 봉준호가 돌아왔다. 가장 뛰어난 형태로”, BBC는 “봉준호의 <기생충>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부족했던 모든 것이다. 촘촘하고 오락적이며, 완벽한 페이스를 보여준다. <기생충>을 보며 당신은 웃을 것이고, 비명을 지르고, 박수를 치고 손톱을 물어뜯게 될 것이다”, 더 가디언은 “봉준호가 호화로운 볼거리와 풍자적인 서스펜스 드라마로 칸에 귀환했다”고 호평했다. 이날 <기생충> 공식 상영회를 찾은 베니스 영화제 엘레나 폴라키(Elena Pollacchi) 프로그래머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그만의 세계관 안에서 예상치 못한 것을 보여준다”라며 “<괴물>과 <설국열차>에 무언가 새로운 게 더해진 듯한 느낌. 영화를 보는 내내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영화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에 이어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7번째 장편 영화다. 항상 기존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은 허를 찌르는 상상력에서 나온 새로운 이야기로 인간애와 유머,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하며 사회와 시스템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왔다. 그런 면에서 <기생충>은 여전하고 확실하게 봉준호 다운 영화이면서, 또 한층 새롭게 진화한 봉준호만의 세계를 보여준다.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등 연기파 배우들의 변신과 호연이 어우러진 <기생충>은 오는 5월 30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하도급대금 주지 않은 명승건설산업에 시정명령

    공정거래위원회는 명승산업건설이 정당한 사유 없이 하도급대금을 주지 않은 행위에 대해 하도급대금 1억 5100만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명승건설산업은 2017년 4월 타이어뱅크가 발주한 세종뱅크빌딩 신축공사 중 합성목재테크 설치공사를 수급사업자에게 위탁했다. 하지만 결과물을 인수한 뒤 법정지급일인 60일이 지났음에도 하도급대금 1억 51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명승건설산업은 2016년 10월 타이어뱅크가 모든 수급사업자들에게 하도급대금을 직접 주기로 했다고 구두 약속을 했다는 이유로 하도급대금을 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타이어뱅크는 “2017년 3월 이후에는 명승건설에 약정한 공사대금을 모두 줬기에 하도급대금을 직접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발주자·원사업자·수급사업자 3자간 직불합의가 성립돼야 발주자에게 직접 지급 의무가 있고, 타이어뱅크가 직불합의서에 서명한 사실이 없어 타이어뱅크에 지급 의무가 없다고 판단했다. 타이어뱅크와 명승건설산업은 공사대금 등을 둘러싸고 분쟁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한건설협회 등 사업자단체를 통한 하도급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원사업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하도급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중 조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청각 장애인 위해 한국영화도 자막·화면 해설 제공해야”

    “시·청각 장애인 위해 한국영화도 자막·화면 해설 제공해야”

    국가인권위, 문체부 장관에 의견 전달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한국영화에도 자막이나 화면 해설 등이 제공돼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가 나왔다. 21일 인권위에 따르면 청각장애인 A씨는 2017년 5월 영화관을 찾았지만 자막 지원이 되지 않아 한국영화를 보지 못해 진정을 제기했다. 해당 영화관은 “배급사로부터 제공받은 영화 콘텐츠를 사용하는 것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인권위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시·청각 장애인의 한국영화 향유권 보장을 위해 영화 자막과 화면해설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영화관을 대상으로 제기된 인권위 진정 사건이 모두 14건이나 있었다. 이중에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령에 300석 이상 규모 영화관만 ‘장애인에게 정당한 편의를 제공해야 하는 문화·예술사업자’로 규정한 것이 부당하다는 취지의 진정도 있었다. 인권위는 관련 진정들이 대체로 법을 만들어야 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각하 또는 기각으로 사건을 종결해왔다. 하지만 인권위는 한국영화 향유권을 보장해달라는 시·청각 장애인의 요청이 많아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번 결정을 내렸다. 인권위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은 국가가 장애인에게 정당한 편의 제공을 위해 필요한 기술·행정적 지원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시·청각 장애인의 한국영화에 대한 접근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시진핑도 즐겨보는 ‘왕좌의 게임’ 마지막회 방송 연기에 화난 중국팬

    시진핑도 즐겨보는 ‘왕좌의 게임’ 마지막회 방송 연기에 화난 중국팬

    장장 8년을 이어 온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마지막회가 중국에서 인터넷 문제로 방영이 연기되자 중국 팬들이 크게 분노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왕좌의 게임’ 독점 배급사인 중국 인터넷 회사 텐센트가 드라마 종결편 방영 한 시간 전에 연기를 알렸다고 보도했다. 드라마 마지막회는 중국 베이징에서 20일 오전 9시에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텐센트 측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방송이 전송 문제로 연기된다고 밝혔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은 모두 편집되어 방송되던 터라 이번 종결편 방송 연기가 중국 당국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텐센트의 ‘왕좌의 게임’ 방영 연기는 매우 저급한 행동으로 오직 드라마 종결편을 보기 위해 회원권을 두 달 연장했는데 결국 보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텐센트 측의 방영 연기에 대한 해명은 중국 드라마 팬들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는데 또 다른 ‘왕좌의 게임’ 마니아는 “중국 최고의 인터넷 회사가 망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다니 이는 이용권을 사고 드라마를 보는 유료 구독자를 늘리려는 처사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텐센트 동영상의 15위안(약 2500원)짜리 한 달 이용권을 사면 ‘왕좌의 게임’을 제한없이 시청할 수 있다. 텐센트 측은 방영 연기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더 이상 내놓지 않았다. 많은 중국 드라마 팬들은 텐센트의 드라마 종결편 방영을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동영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왕좌의 게임’의 결말을 파악했다. ‘왕좌의 게임’ 시즌 8의 지난 5회분은 중국에서 4억 30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드라마가 결말에 다다를수록 줄거리가 엉성하고 내용이 일관되지 못하다는 비판은 중국에서도 제기됐다. 중국 드라마 및 영화 평점 사이트 더우반에 따르면 첫 번째 시즌에 대한 평점은 9.7에 이르렀지만 마지막 시즌의 평가 점수는 8.1로 추락했다. 한 네티즌은 “진정하라! 내 생각에 텐센트는 엉성한 종결편을 보는 고통을 유보하고 싶어 방영을 연기한 것”이라고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지도부도 ‘왕좌의 게임’을 즐겨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왕좌의 게임’을 인용해 상호 협력의 메시지를 외국 정상들에게 전달했다. 시 주석은 베이징을 방문한 40개국 이상의 외국 정상들에게 ‘왕좌의 게임’을 언급하며 “우리는 현실 세계가 웨스테로스 대륙의 혼란스러운 7개 왕국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드라마와 할리우드 영화를 즐겨 보는 시 주석은 정치 암투를 다룬 또 다른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도 즐겨 감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독립투쟁 다룬 첫 영화 ‘자유만세’… 월북배우 편집된 ‘반 토막 필름‘

    독립투쟁 다룬 첫 영화 ‘자유만세’… 월북배우 편집된 ‘반 토막 필름‘

    해방을 맞이한 1945년 8월 15일부터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기까지 5년간은 한국영화사에서 ‘해방기’로 부르는 시기다. 해방기 영화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일제 말기 국책영화사에 소속되어 군국주의 선전영화를 만들던 영화인들과 그 영화사에 소속되지 않고 영화 작업을 쉬었던 영화인들이 다시 조우해 함께 영화를 만든 점이다. ‘조선영화가 계속 만들어질 수 있을까’라는 생존의 문제 앞에 친일부역 문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방기 문화예술계의 상위 조직들이 좌우 진영의 논리로 이합집산을 거듭할 때 이에 따른 영화계 조직의 구성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좌익 진영의 주도로 우익까지 아우른 조선문화건설중앙협의회 소속으로 1945년 9월 24일 조선영화건설본부가 설립되었을 때, 그 구성원은 일제 말기 조선영화제작주식회사에 참가했던 영화인들이 대부분이었다. 11월 5일에는 좌익 강경파의 주도로 조선프롤레타리아영화동맹이 설립되었는데, 최고 지도부를 제외하면 역시 이데올로기와 관계없이 참가한 기술 파트 영화인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한 달여 만인 12월 6일 두 조직은 조선영화동맹으로 통합되는데 이 때 지도부 면면만 보더라도 친일부역과 이념 성향을 초월한 인선임을 알 수 있다. 영화 작업의 특성상 인적 관계나 기술적 전문성을 더 중요하게 고려한 결과였다. 어지러운 해방 정국 그리고 1948년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전후한 시기, 최인규의 ‘자유만세’(1946)를 통해 ‘조선영화’가 어떻게 ‘한국영화’로 거듭나게 되었는지 살펴본다. ●미국영화의 범람과 열악한 제작 환경 해방기 영화계 상황은 미국영화의 장악과 조선영화의 위기로 요약된다. 1948년 4월 23일자 서울신문 기사에 의하면 1945년 11월부터 1948년 3월까지 미국 극영화가 422편, 미국의 뉴스영화는 289편이 수입되었는데 그중에서 극영화 400편, 뉴스 250편이 중앙영화배급사(CMPE)의 영화였다. 미국 9대 영화사의 배급 대행을 담당한 중앙영화배급사는 실질적으로 미군이 관장한 단체였다. 1946년 2월 일본에 도쿄사무소를 설립한 것에 이어 4월 조선사무소를 설치하고, 미국영화가 조선 영화시장을 장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처럼 미국영화가 극장가를 독식하는 가운데 같은 시기 조선 극영화는 17편이 제작되는 데 그쳤다. 해방 후 첫 극영화로 이규환의 ‘똘똘이의 모험’(1946)이 개봉하고, 최인규의 ‘자유만세’가 상징적인 의미에서 ‘해방영화’로 인정받으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당시 영화계는 영화 필름을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극영화 제작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연극 무대에 영화 장면을 덧붙여 공연하는 연쇄극이 다시 만들어지는가 하면 일반적인 상업영화용 필름인 35㎜ 대신 16㎜ 영화가 만들어졌고, 변사를 써야 하는 무성영화가 만들어질 정도로 기술적으로도 퇴보했다. 현재 필름이 보존되어 있는 영화 중에서 16㎜ 무성으로 만들어진 ‘검사와 여선생’(윤대룡·1948), 16㎜ 발성으로 제작된 ‘청춘행로’(장황연·1949)가 대표적인 예다. 미국영화에 비해 상영할 영화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영화들도 다시 개봉했다. 1946년 2월 서울극장(해방 전 경성극장)에서 일제의 국책영화 ‘군용열차’(서광제·1938)가 ‘낙양의 젊은이’라는 제목으로 재편집 후 상영되어 물의를 빚었고, 3월에는 일제의 검열로 창고에 있던 ‘신개지’(윤봉춘·1942)가 빛을 보았다. 5월 우미관에서는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안종화·1934)가 다시 상영되기도 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앞둔 시점, 영화계는 건국이라는 절대적 과제와 궤를 같이할 수밖에 없었다. 대표적으로 ‘경찰 영화’와 독립운동가들을 내세운 영화를 들 수 있다. 조선해양경비대의 지원을 받은 ‘바다의 정열’(서정규·1947)을 위시로, 경찰 조직의 후원을 받은 ‘수우’(안종화·1948) ‘밤의 태양’(박기채·1948)이 정부 수립 직전 속속 공개되었다. 가장 대중적인 범죄액션 장르를 통해 경찰의 기능과 밀수 근절을 선전하는 영화들이었다. 또한 계몽문화협회를 주축으로 ‘의사 안중근’(이구영·1946), ‘윤봉길 의사’(윤봉춘·1947) 등 일제치하 애국지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들이 만들어졌다. 이처럼 계몽과 건국을 키워드로 한 극영화의 등장은 새로운 국가·국민 만들기와 맥을 함께하는 것이었다. 물론 괴기물 ‘목단등기’(김소동·1947)처럼 순수한 오락영화도 만들어졌지만, 최은희의 영화배우 데뷔작 ‘새로운 맹서’(신경균·1947)처럼 대중이 좋아하는 멜로드라마 장르를 빌어 건국과 관련된 주제를 담아낸 영화들이 선보였다.●해방기 영화인들이 총출동한 ‘자유만세’ 해방 1주년을 기념해 ‘해방 경축 영화’로 기획된 ‘자유만세’는 일제강점기 조선영화계를 대표하던 영화인들이 모여 의기투합한 프로젝트였다. 전창근(‘복지만리’(1941) 감독)의 각본으로 최인규가 연출을 맡았고, 촬영은 한형모(‘태양의 아이들’(1944)로 촬영기사 데뷔), 조명은 김성춘(‘살수차’(1935)의 조명 기사), 편집은 양주남(‘미몽’(1936)의 감독)이 맡았다. 또한 고려영화주식회사의 배급으로 고려영화협회가 제작을 맡았고 사회사업 단체인 ‘향린원’(‘집 없는 천사’(1941년)의 배경)이 공동제작으로 참가했다. 1930년대 중후반 조선영화계를 대표하던 고려영화사의 인맥이 그대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단 고려영화사의 대표였던 이창용이 빠지고, 최인규의 형인 최완규가 기획과 제작을 맡았다. 또한 감독 안종화, 안석영, 윤봉춘, 이규환도 ‘연출응원’으로 이름을 올린 것에서 당시 영화계를 대표하던 인물들이 모두 나선 것을 알 수 있다. ‘자유만세’는 어떤 내용으로 해방의 기쁨을 담아냈을까.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일제의 패망이 짙어지던 1945년 8월 어느 날, 독립운동을 하다 친구 남부(일본어 발음으로 나베·독은기)의 배반으로 투옥되었던 최한중(전창근)은 동료(박학)와 함께 탈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동료는 사살되고, 그 혼자 탈출에 성공한다. 한중은 대학병원 간호사 혜자(황려희)의 집으로 은신해 지하조직의 무장봉기를 다시 주도한다. 동료 박(김승호)이 다이너마이트를 운반하다 일본 헌병에 붙잡히자 한중은 그를 구출한 후, 우연히 남부의 애인인 미향(유계선)의 아파트로 피신한다. 한중을 숨겨준 미향은 그에 매료되어, 지하조직이 있는 지하실로 찾아가 정보와 자금을 전달한다. 그 뒤를 밟은 헌병대에 의해 미향은 사살되고 한중 역시 총상으로 대학병원으로 옮겨진다. 한중을 사모하던 혜자는 헌병이 잠든 틈을 타 그를 탈출시킨다. ‘자유만세’는 해방 이후 한국영화에서 일제치하의 무장독립운동을 묘사한 첫 번째 작품으로 기록된다. 제목처럼 해방의 감격을 활극·멜로드라마 장르에 잘 녹여내 해방기 극장가에서 최고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영화는 1947년까지 계속해서 상영되었고 “조선영화 최초 외국판으로 ‘자유만세’(고영 작품) 중국판이 만들어져 중국으로 수출”되기도 했다(경향신문 1947년 6월 15일자). 흥미로운 대목은 1948년 이후에는 영화의 상영 기록을 찾아볼 수 없는 점이다. 이후 ‘자유만세’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 영화 필름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한국영화’가 된다는 것의 문제 ‘자유만세’가 다시 공개된 공식적인 기록은 1975년 ‘흘러간 명화 감상회’에서였다(동아일보 1975년 7월 5일자). 영화진흥공사가 8·15 광복 30주년을 기념해 해방 이후 한국영화 12편을 선정하고 상영회를 개최한 것이다. 한편 당시 기사는 1940년대 작품으로 유일하게 ‘자유만세’가 포함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고려영화사 사장 최완규가 프린트 1벌을 지금까지 보관해 온 덕분이라고 설명하며 “월북한 연기자가 출연진에 들어 있어서 그 상영 당시 많은 장면이 가위질을 당했고 현재 남아 있는 프린트는 상영시간으로 50분밖에 되지 않는다”는 흥미로운 내용을 전한다(경향신문 1975년 6월 28일자). 즉 원래 개봉 버전인 100분의 러닝타임이 당시 삭제 검열 등을 거치며 한국영상자료원에 보존 중인 51분 버전과 비슷한 분량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문제가 된 월북 배우는 바로 박학과 독은기였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보존된 버전에서 두 배우의 모습은 삭제되었지만 둘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먼저 영화의 시작부, 한중(전창근)과 그의 동료(박학)가 서대문 형무소를 탈출하는 장면이다. 박학의 얼굴이 잘 드러나지 않는 빠른 편집으로 구성된 숏들의 경우 그대로 살리고 총에 맞아 죽은 그의 얼굴의 클로즈업은 당시 검열에서 삭제되었다. 이렇게 파악할 수 있는 이유는 현재 필름에는 나중에 촬영한 다른 배우의 얼굴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헌병대 형사 남부(독은기)의 경우 시나리오상 그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다른 인물의 클로즈업으로 완전히 교체되었다. 그런데 그가 애인 미향(유계선)의 집에서 그녀를 만나고 가는 장면에서는 삭제되지 않은 그의 뒷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배우들의 모습이 들어간 필름은 과연 언제 만들어졌을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하기 힘들지만, 현재 보존본의 오프닝 크레디트에 나오는 정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영화 처음에 등장하는 해설 자막이다. “29년을 경과하는 동안 6·25사변 등 역사의 격동을 겪으면서도 기적적으로 보존”되었다는 문구에서 이 영화의 재공개를 결정한 1975년 시점을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녹음은 특히 전반에 있어서 실패”(경향신문 1946년 10월 24일자)라는 당시 기사 내용에도 불구하고, 현재 보존된 ‘자유만세’ 프린트가 매우 선명한 녹음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인물들의 대사 중 시나리오상 자주 등장하는 ‘조선’이라는 말은 전부 ‘한국’으로 바뀐 것에서 새롭게 녹음한 버전임을 확신할 수 있다. 이는 오프닝 크레디트에서 현상, 인화를 ‘한국영화문화협회’에서 담당했다는 정보와 연결해 봐야 한다. 한국영화문화협회는 미국의 민간원조기구인 아시아재단으로부터 기증받은 영화기자재를 관리하기 위해 1956년 7월 설립된 단체인데, 카메라부터 녹음기까지 각 기재들은 1957년 1월 개소한 정릉스튜디오에 설비했다. 즉 다시 녹음한 프린트의 제작은 1957년 이후의 어느 시점에 이루어졌다는 말이 된다.정리하면 ‘자유만세’의 필름은 1948년 시점 검열을 받아 상당한 장면들이 삭제되었고, 1957년부터 1975년 재공개 사이 새로운 장면의 촬영과 편집, 재녹음 등 각 단계를 거쳐 새로운 프린트가 만들어졌다. 현재로서는 각 단계가 한 번에 이루어졌는지 별개로 진행되었는지 구체적인 과정과 시점을 특정하기 힘들지만, 새로운 ‘자유만세’의 프린트 제작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한국 사회가 ‘한국영화’를 규정하려고 고민하던 시기와 맞닿아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자유만세’는 당국의 검열로 월북 영화인들의 출연 장면이 삭제된 후 다시 편집되고 녹음된 후에야 비로소 ‘한국영화’가 될 수 있었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경만선 서울시의원, 강서구 노후 저층주거지 생활SOC 확충 본격화 노력

    경만선 서울시의원, 강서구 노후 저층주거지 생활SOC 확충 본격화 노력

    서울시는 강서구를 포함한 노후 저층주거지를 대상으로 한 마을단위 도시재생사업으로 ‘10분 동네 생활SOC’를 180개로 확충한다. 이번 사업은 노후 저층주거지를 대상으로 한 마을단위 도시재생사업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4년간 총 약 3753억 원을 투입해 서울 전역에 180여 개 생활SOC를 새롭게 설치를 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강서구를 포함한 5개 지역에는 시민 누구나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안에서 마을주차장, 작은 도서관, 어린이집, 쌈지공원, 어르신쉼터 같은 주민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는 ‘10분 동네 생활SOC 확충사업’을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서 사업 추진의 행·재정적 지원 근거가 될 「서울시 저층주거지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 공급에 관한 조례」를 제정, 지난 16일 공포·시행한다고 밝혔다. 조례 시행으로 노후 저층주거지 내 생활SOC 공급사업의 동력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재정 확보를 통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의회 경만선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3)은 “이번 강서구 지역을 포함한 노후 저층주거지 ‘10분 동네 생활SOC’ 180개 확충 본격화 사업으로 노후 저층주거지의 실질적인 환경개선을 이끌어내고 지역의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하였다. 아울러 “이번 사업은 강서구 김포공항 인근 주거환경 개선과 저층주거지를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주거지 재생 사업에 기폭제가 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며 앞으로도 강서구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거환경개선과 경제 활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D 보고 3D 다시 보고 4DX로 또 보고…어벤져스4, 아바타 흥행 넘다

    2D 보고 3D 다시 보고 4DX로 또 보고…어벤져스4, 아바타 흥행 넘다

    역대 최고 흥행 외화가 10년 만에 탄생했다. 지난달 24일 개봉과 동시에 각종 흥행 기록을 경신해 온 ‘어벤져스: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4)이 주인공이다. 수입·배급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어벤져스4’가 개봉 26일째인 19일 오후 2시 35분 누적 관객수 1341만 5819명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어벤져스4’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최종 관객수 1333만 8863명을 기록한 ‘아바타’(2009)의 기록을 뛰어넘어 10년 만에 역대 외화 흥행 1위에 등극했다. 역대 박스오피스로는 ‘명량’(2014년·1761만명), ‘극한직업’(2019년·1626만명), ‘신과함께-죄와벌’(2017년·1441만명), ‘국제시장’(2014년·1426만명)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또 ‘어벤져스4’를 비롯해 2018년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어벤져스3·역대 외화 3위), 2015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역대 외화 4위) 등 ‘어벤져스’ 시리즈 3편이 역대 외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08년 ‘아이언맨’ 이후 11년에 걸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대미를 장식하는 ‘어벤져스4’는 개봉과 동시에 연일 진기록을 쏟아냈다. 역대 최고 사전 예매량(230만장), 역대 최고 오프닝(134만명), 역대 일일 최다 관객수(166만명), 역대 최단기간 1000만명 돌파 등 각종 기록을 새로 썼다. 18일 기준 국내에서 지금까지 거둬들인 누적 매출액만 1164억원에 이른다. 북미에서도 누적 수익 7억 6000만 달러(약 9085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총결산하는 작품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어벤져스4’는 지난 11년을 총망라한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미로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어벤져스’ 시리즈에 대한 국내 영화 팬들의 사랑은 유독 각별하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홍보하는 마케팅사 호호호비치의 관계자는 “지난 11년간 각 히어로와 더불어 관객들 역시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어벤져스’ 시리즈는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이닝 영화로 자리매김했다”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 역시 “관객들이 영화를 고를 때 가벼우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을 선택하려는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면서 “그런 와중에 오락물로 즐기기에 제격인 ‘어벤져스4’가 입소문에 힘입어 흥행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히어로들의 퇴장을 아쉬워하는 관객들이 영화를 여러 번 관람하면서 영화 흥행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 특히 일반 2D 상영관뿐만 아니라 3D, 4DX, 사운드 특화관 등 다양한 포맷으로 영화를 재관람하는 관객들이 줄 이었다. 메가박스 홍보를 담당하는 웰컴어소씨에이츠의 박인경 매니저는 “지난해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대작의 경우 ‘N차 관람’(다회차 관람)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는 추세”라면서 “관객들 중 멀티플렉스 3사의 각 특별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며 차이점을 비교하고 후기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재관람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어벤져스4, 아바타 제치고 역대 외화 ‘흥행 1위’

    어벤져스4, 아바타 제치고 역대 외화 ‘흥행 1위’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이 ‘아바타’(2009)를 제치고 10년 만에 역대 외화 흥행 1위 자리에 올랐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어벤져스4’가 개봉 26일째인 19일 오전 11시 45분 누적 관객 1339만 103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바타’의누적 관객 수 1333만 8863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을 뛰어넘은 기록이다. 2009년 12월 개봉한 ‘아바타’의 흥행 성적은 통합전산망 기준과 배급사 집계(1362만명)와 다소 차이가 있다. 영진위는 2011년부터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를 매긴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어벤져스4’는 봄철 비수기 개봉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사전 예매량(230만장), 역대 최다 오프닝(134만명), 역대 일일 최다 관객 수(166만명), 역대 최단 기간 1000만명 돌파(개봉 11일째) 등 신기록 수립을 이어가고 있다.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인 ‘명량’(2014년·1761만명)을 비롯해 ‘극한직업’(2019년·1626만명), ‘신과함께-죄와벌’(2017년·1441만명), ‘국제시장’(2014년·1425만명), ‘베테랑’(2015년·1341만명) 등 현재까지 ‘어벤져스4’보다 높은 흥행 성적을 낸 작품들은 모두 여름과 겨울 성수기에 개봉했다. ‘어벤져스4’는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11년간 이어온 ‘어벤져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롯데시네마에 따르면 ‘어벤져스4’를 2차례 이상 관람한 관객 비중은 6.6%로 집계됐다. 관람 횟수별로 보면 2회 관람한 관객이 89.1%로 가장 높았고 3회 관람이 7.7%, 4회 관람은 1.3%였다. 5회 이상 본 관객 비율도 1.9%였다. 재관람 관객을 세대별로 보면 40대가 33.0%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28.5%, 30대가 26.1%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남 김해시, 내년 친환경 전기시내버스 30대 도입

    경남 김해시, 내년 친환경 전기시내버스 30대 도입

    경남 김해시는 14일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시내버스업계와 협조해 내년부터 친환경 전기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시와 시내버스 사업자는 내년부터 버스를 새로 구입하거나 교체할 때 전기버스를 우선 구매하기로 했다. 내년 30대를 시작으로 해마다 시내버스를 친환경 전기버스로 바꿀 계획이다. 김해지역 현재 등록된 시내버스는 모두 199대다. 시는 전기버스 도입을 위해 내년에 국비 50% 포함해 60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전기버스 도입과 함께 친환경자동차(수소전기차, 전기차) 보급사업,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 어린이 통학차량 LPG 전환 등 수송 분야 미세먼지 감축 사업을 확대한다. 시에 따르면 전기버스는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소음·진동 발생이 적어 기존 천연가스(CNG)버스보다 진일보한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천연가스 버스보다 연료비가 적게 들고 내연기관이 없어 수리비가 절약돼 운영비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시는 천연가스버스를 전기버스로 교체하면 기존 천연가스버스에서 나오던 대기오염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미세먼지 저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와 환경부에 따르면 하루 평균 278㎞ 운행 기준으로 전기버스는 천연가스버스 보다 배출가스 가운데 온실가스는 161t, 탄화수소 101㎏, 질소산화물은 178㎏을 줄일 수 있다. 시는 산업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줄이기 위해 미세먼지를 다량 배출하는 관내 10개 기업체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발적 환경협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친환경자동차 보급과 더불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등 시민·기업과 함께 미세먼지 줄이기 실천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김해를 만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기고] ILO 100주년 총회와 한국의 현실/류미경 민주노총 국제국장

    [기고] ILO 100주년 총회와 한국의 현실/류미경 민주노총 국제국장

    매년 6월 초 제네바에서는 국제노동기구(ILO) 총회가 열린다. 각국 노사정 대표가 모여 일터에 적용될 국제적 표준을 정하고 이행을 점검한다. 올해는 특별히 ILO가 창립한지 100년이 되는 해라 지난 10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며 ‘미래형’ 국제노동기준을 설계한다는 의미가 있다. 여기에 각 회원국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ILO 사무국은 각국 정상들의 참석을 요청했고 40개 나라의 정상이 참석해 일의 미래에 관한 자국의 포부를 밝히기로 했다. ‘노동존중 사회’를 공약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아직 참석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이유는 ‘딱히 내세울 것이 없어서’라고 감히 짐작해본다. ILO 100주년 총회의 최대 관심사는 나중에 ‘2019년 선언’이라고 불릴 문서에 어떤 내용을 담아 채택할 것인가다. 1919년 출범 당시에는 “결사의 자유 원칙은 노동 조건을 개선하고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임을 ‘헌장’에 명시했고, 1944년 ‘필라델피아 선언’에서는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 “표현 및 결사의 자유는 부단한 진보에 필수적이다” “일부의 빈곤은 전체의 번영을 위태롭게 한다”라는 문구로 당시의 정신을 표현했다. 1998년 ‘일터에서의 기본 원칙과 권리 선언’은 ILO 회원국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결사의 자유, 아동노동·강제노동·차별로부터의 자유를 법과 관행에서 보장할 의무를 지닌다고 확인했다. 2008년 ‘공정한 세계화를 위한 사회정의선언’에서는 핵심노동기준이 양질의 일자리 어젠다를 실현하는 데에 중심이 된다고 확인했다. 여기에 뒤이어 올해 채택할 선언은 전 세계 노동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비공식부문 노동자와 경제의 디지털화 등 기술변화로 날로 확산되는 비전형 노동자를 아울러 적용되는 보편적 노동권 보장(Universal Labour Guarantee)을 핵심으로 한다. 선언의 기초가 될 ‘일의 미래에 관한 글로벌 위원회’가 올해 2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보편적 노동권 보장은 1998년 선언의 원칙과 권리를 토대로 하고, 여기에 기본적인 노동기준을 더 얹는다. 다시 말해 결사의 자유와 강제·아동노동 및 차별로부터의 자유는 물론이고 적정 수준의 생활임금, 건강을 해치지 않을 노동시간 한도, 노동안전보건을 고용 형태에 상관없이 세계 모든 노동자가 보장받아야 할 최저수준의 노동권으로 명시한다는 것이다. ‘긱 이코노미’ ‘플랫폼 노동’의 확산으로 더욱 모호해진 고용 관계로 노동 조건이 극도로 불안정해지는 상황에서, 기업이 국경을 넘나드는 다단계 하청망과 공급사슬을 거느리며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에서 인간답게 일할 수 있는 기준 밖으로 어느 누구도 내몰리지 않도록 하자는 다짐이다. 문재인 정부가 이 100주년 총회에 참석한다면 무엇을 내세울 수 있을까. 노동존중을 표방한 정부는 ‘독립사업자’로 둔갑된 채 노동기본권에서 배제된 특수고용노동자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단결하여 자신의 고용조건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진짜 사장들과 교섭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모든 노동자들이 어떠한 불이익과 보복의 두려움 없이 노조할 권리를 행사하도록 보장하게 위해 무엇을 했는가. 모든 인간은 일터에서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권리와 존엄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단결하고 더 큰 힘으로 행동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는 100년 된 원칙을 담은 ILO 협약을 비준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이 세상 모든 노동자들에게 보장된 기본 원칙과 권리가 한국 노동자들에게는 언제까지 그림의 떡이어야 하는 것인가.
  • 경남도 120곳 지역아동센터에 공기청정기 보급

    경남도 120곳 지역아동센터에 공기청정기 보급

    아동복지시설을 이용하는 아동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경남도내 120곳 지역아동센터에 한국전력 경남본부 후원으로 공기청정기가 보급된다. 경남도는 9일 도청에서 이날 한국전력 경남본부(본부장 유현호),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한철수) 등 3개 기관이 지역아동센터에 공기청정기 보급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도와 한국전력은 미세먼지에 취약한 아동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도내 120개소 지역아동센터에 2년에 걸쳐 무상으로 공기청정기를 보급하기로 했다. 공기청정기 보급 사업비는 한국전력 경남본부에서 후원금으로 기부한 7200만원을 투입한다. 도는 ‘지역아동센터 공기청정기 보급사업’에 따라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에게 보다 쾌적한 돌봄환경이 제공되고, 후원사로 참여하는 한국전력은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으로 윤리경영 이미지 제고와 함께 지역 상생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찬옥 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최근 미세먼지 경보발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민관 협력 사회 공헌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지역아동센터 공기청정기 보급사업이 아동 복지서비스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태평양전쟁 터지자… 일제는 모든 조선 영화사를 강제 통합했다

    태평양전쟁 터지자… 일제는 모든 조선 영화사를 강제 통합했다

    1940년 전후 조선영화는 일본영화계와 협업하고, 조선총독부 당국과 협상하며 어느 정도 안정적인 제작 궤도에 오른 듯 보였지만 이것은 조선영화인들의 열망이 과도하게 앞선 탓에 그들에게 일종의 착시감을 준 것이었다. 조선영화계는 자본도 기술도 장비도 여전히 빈곤했고, 일제 당국은 더 강하게 군국주의 이데올로기의 반영을 요구하고 있었다. 특히 고려영화협회가 제작하고 최인규가 연출한 ‘수업료’(1940)와 ‘집없는 천사’(1941) 같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조선영화는 일본 시장에서의 흥행도, 일제의 영화로 인정받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 시기 조선의 민간 영화사들은 당국의 국책영화 시스템 속으로 급속히 재편되어 갔다. 1941년 12월 태평양전쟁의 발발은 이를 더욱 가속시켰고, 1942년 5월 사단법인 조선영화배급사와 9월 조선영화제작주식회사가 설립되며 조선영화는 본격적인 전시체제 국면으로 진입했다. 특히 조선영화제작주식회사는 일제가 조선의 모든 민간 영화사들을 강제로 통합해 만든 제작사였다. 이는 1944년 4월 조선영화배급사로 통합되어 사단법인 조선영화사가 되었고, 최인규는 이곳에서 국책선전영화 ‘태양의 아이들’(1944)과 ‘사랑과 맹세’(1945)를 연출하며 해방 직전까지 필모그래피를 이어갔다. 일제 말기를 대표하는 최인규의 영화들을 통해 ‘조선영화’의 본질을 파악해 볼 수 있을 것이다.●‘향린원 설립’ 방수원 목사 실화 ‘집없는 천사’ ‘집없는 천사’는 ‘수업료’에 이은 최인규의 세 번째 작품이자 고려영화협회의 세 번째 작품이다. 사실 고려영화협회(이하 ‘고영’)는 제작부터 배급까지 사업 범위로 삼았던 고려영화사의 산하 프로덕션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였던 이창용은 1930년대 후반 일제 당국과 적극적으로 교섭하며 조선영화의 생존을 모색했던 인물이다. 그리고 최인규는 ‘고영’의 창립작이었던 ‘복지만리’(1941)의 감독 전창근과 함께 제국주의 일본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한 소재로 조선뿐만 아니라 일본의 영화시장을 겨냥해 영화를 만들었다. ‘집없는 천사’는 경성의 부랑소년들을 모아 함께 생활한 향린원(香隣園)의 설립자 방수원 목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이창용은 당시 조선총독부 경무국 도서과 촉탁이었던 니시키 모토사다에게 시나리오를 맡겼고, 일본의 영화평론가 이지마 다다시로부터 감수를 받았다. 소학교 4학년 어린이의 작문을 원작으로 일본영화계의 중견 작가 야기 야스타로가 시나리오를 썼던 ‘수업료’의 작업 방식과 유사하게 진행하면서 더욱 만전을 기한 것이다. 한편 영화에 등장하는 조선어 대사는 임화가 썼다. 음악 역시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음악으로 유명한 이토 센지가 ‘수업료’에 이어 다시 맡았고, 1940년부터 일본 쇼치쿠에서 영화음악을 맡았던 작곡가 김준영(일본 이름 아사히나 노보루)까지 합류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기본으로 한 테마 음악은 그의 선택으로 보인다. 세트 촬영 역시 ‘수업료’를 촬영한 ‘고영’의 남대문촬영소에서 진행했고, 촬영은 김학성, 녹음은 양주남이 맡았다. 영화의 도입부 카페 전체 공간을 훑는 장면이라든지 영화 전반의 쇼트를 연결시키는 감각에서 볼 수 있듯이 최인규의 연출력은 조선영화 발굴작 중 단연 뛰어나다. 영화는 부랑아집단에서 앵벌이 생활을 하는 명자(김신재)와 용길 남매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부랑아들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도망친 용길은 길거리 고아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다 방성빈(김일해) 목사를 만난다. 고아들을 위한 사업을 구상하던 그는 아내 마리아(문예봉)를 설득하고 그녀의 오빠인 의사 안인규(진훈)로부터 공간을 지원받아 고아들과 함께 향린원을 만들어간다. 긴 장마가 끝난 어느 날, 향린원에서 도망가려는 아이들을 말리다 물에 빠진 용길의 생명이 위독해지자 방 목사는 급히 안 의사를 부른다. 이 사건으로 안 의사 밑에서 간호 일을 배우던 명자는 용길과 재회한다. 영화는 아역 배우들뿐만 아니라 실제 향린원 원아들이 직접 출연해 사실감을 더하고 있다. ●경성 시사회는 ‘북적’… 조선어 썼다고 8분 삭제 ‘수업료’와 마찬가지로 ‘집없는 천사’ 역시 조선에서의 흥행은 성공적이었다. 정확한 흥행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경성다카라즈카극장에서의 유료 시사회부터 관객들의 행렬이 대단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공개는 결국 개봉하지 못한 ‘수업료’ 경우처럼 만만치 않았다. 일본의 배급사 도와상사는 조선군 보도부의 추천을 거쳐 조선영화 최초로 문부성의 추천까지 받아 개봉을 준비했지만 개봉 직전 내무성으로부터 재검열을 받고 문부성 추천 역시 취소되었다. 결국 218m(8분가량)가 잘린 개정판으로 개봉된다. 당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화 속 조선어의 사용과 복장이 문제가 된 것으로 짐작된다. 복장 문제는 영화 속 부랑아집단의 우두머리로 등장한 윤봉춘이 일본의 전통적인 노동자 복장을 하고 있었던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당시 경성 시내 부랑아들 숫자는 1000명 정도였다고 기록되는데, 이러한 현실을 드러낸 것 역시 일제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을 구제하는 주체가 기독교의 조선인 목사라는 점도, 그가 영화 내내 자립을 강조하는 것도 용인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영화는 도쿄의 쇼치쿠계에서 개봉했지만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고, 교토 등 다른 도시에서는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수업료’와 ‘집없는 천사’는 제국 일본의 영화를 지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조선총독부·해군성 후원받은 ‘사랑과 맹세’ 일제 말기 최인규의 마지막 연출작인 ‘사랑과 맹세’는 일제의 국책영화사인 사단법인 조선영화사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크레디트를 보면 해군성과 조선총독부의 후원으로, 해군보도부의 지도를 받았다. 고려영화협회의 기획으로 일본 도호영화가 제작했던 ‘망루의 결사대’(1943)에 이어 이 영화 역시 도호가 사실상 합작의 형태로 지원했다. ‘수업료’의 시나리오 작가 야기 야스타로뿐만 아니라 다카다 미노루 등 도호 출신의 배우들도 참가했다. 1989년 영상자료원이 일제 말기 국책선전영화인 ‘망루의 결사대’, ‘젊은 모습’, ‘사랑과 맹세’ 3편의 필름을 도호영화로부터 수집할 수 있었던 배경인 것이다. ‘사랑과 맹세’는 ‘망루의 결사대’를 연출한 이마이 다다시가 공동 연출했다는 기록도 있다. ‘사랑과 맹세’는 조선에서 만들어진 국책영화 중 처음으로 일본 해군의 가미카제 특공대를 다뤘다. 일본 해군의 후원과 지도를 받았다는 크레디트가 등장하는 이유이다. 영화는 조선인 고아 김에이류(영룡의 일본어 발음)가 일제의 해군 병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경성신보사 기자였던 무라이 소위(독은기)는 가미카제 출정 전 시라이 국장(다카다 미노루)을 찾아와 김에이류와 기념사진을 찍는다. 원래 에이류는 종로의 부랑아였는데, 시라이가 입양해 보살피고 있다. 무라이는 미국의 항공모함에 돌진해 전사하고, 신문에는 그의 순직 기사가 실린다. 국장 부부는 무라이 소위의 고향 집을 방문해 그의 아버지인 교장(시무라 다카시)과 조선인 아내 에이코(김신재)를 만난다. 교장은 아들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또 다른 무라이들이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에이코는 상하이에서 귀환할 때 남동생을 잃어버렸고 이름은 에이추(영중의 일본어 발음)였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점은 남매 설정 등 ‘집없는 천사’의 인물 구도를 변주하는 대목이다. 특히 에이류 역의 김유호는 ‘집없는 천사’에서 용길이 물에 빠지는 사건을 일으킨 영팔을 연기하기도 했다.에이류는 소국민신보의 기사를 취재하기 위해 무라이 소위의 집에서 머물게 된다. 특공대에 지원한 마을 청년이 입대하는 날, 역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가 고장 나 청년은 먼 길을 뛰어 가게 된다. 실은 에이코가 누나이길 기대한 에이류가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서 전날 윤활유를 빼 놓은 탓이었다. 이를 안 에이코는 못난 동생은 싫다고 말하고, 결국 에이류는 동생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 에이류는 시라이 국장으로부터 좋은 기사를 썼다고 칭찬받고 견습기자를 제안받지만 그는 해군특별지원병령(1943년 7월 공포)을 기회로 무라이 소위 뒤를 이어 해군에 지원한다. 입대하는 에이류는 에이코 그리고 양모와 함께 진해 해군부대 앞의 벚꽃길을 걸으며 무라이 소위의 동생은 ‘반도’에 많다고 말한다. 바로 ‘사랑과 맹세’가 ‘집없는 천사’와 결정적으로 달라지는 지점이다. 이제 잃어버린 동생을 찾는 이야기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일제는 무라이 소위의 뒤를 이어 벚꽃처럼 산화할 병사들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진해 해병단의 정문과 해군들의 행진 모습을 촬영한 선전 영상으로 끝맺는다.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주요 등장인물 중 고아 청년 에이류와 무라이의 부인 에이코 그리고 무라이 고향의 입대 청년 소우케이메이(송경명의 일본어 발음)만 확실하게 조선인으로 설정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입대를 앞둔 청년들은 조선인이지만 그 외 주요 배역의 남성들은 그 배우가 실제 일본인인지 조선인인지의 여부를 떠나 영화 속에서 일본인인지 조선인이지 확실하게 구별하지 않는다. 사실 독은기가 연기한 무라이 소위가 다닌 소학교는 극 중에서 조선인 아이들의 학교로 보이고, 시라이 국장도 이 학교 출신이라고 나온다. 일제가 궁지에 몰린 태평양전쟁 말기 국책선전영화에서 군인을 비롯한 남성들을 일본인과 조선인으로 구분해 설정하는 것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았다. 일제의 국책영화사가 제작한 마지막 조선영화는 이렇게 조선 청년들을 일제의 병사로 만들기 위해 내몰고 있었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마블민국’ 역대급 흥행질주… 다시 불붙은 스크린 독과점 논란

    ‘마블민국’ 역대급 흥행질주… 다시 불붙은 스크린 독과점 논란

    2008년 ‘아이언맨’부터 11년간 강력 팬덤 암표 거래에 군인 무단 이탈까지 진풍경 개봉 첫날 수익 98억원으로 中 이어 2위 24시간 풀상영… 누적 매출액만 871억원 첫날 상영점유율 80.8%… 4일째 2835개 일각에선 ‘스크린 상한제’ 도입 목소리도‘마블민국’이라 불릴 정도로 한국 관객의 ‘어벤져스’ 사랑은 유별나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24일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4)을 하루 먼저 개봉한 25개국 중 첫날 수익 기준으로 중국(1억 720만 달러·약 1254억원)에 이어 840만 달러(약 98억원)로 2위를 기록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4’가 한국에서 거둔 누적 매출액은 871억원에 이른다. ‘어벤져스4’ 개봉 이후 연일 이색적인 일도 벌어진다. 개봉 전날 접속자가 몰려 극장 예매 애플리케이션이 다운되고 아이맥스와 같은 특별관 티켓이 암표로 거래되는가 하면 개봉 첫날 영화를 보러 휴가까지 냈다는 직장인들의 후기가 잇따랐다. 최근에는 대민 봉사활동차 부대 밖으로 나왔다가 현장을 이탈해 영화를 관람한 공군 병사가 헌병대에 넘겨지는 촌극도 벌어졌다.러닝타임이 3시간 57초이다 보니 극장은 상영 회차를 늘리려 사실상 ‘24시간 상영 체제’를 가동 중이다. 26시(오전 2시), 28시(오전 4시)대에 영화가 시작하는 전례 없는 상영 시간표도 등장했다. 스포일러를 차단하려고 영화를 보기 전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끊고, 사람이 몰리는 극장 화장실이나 인근 식당을 이용하지 않는 등 관람 요령이 인터넷에서 공유된다. 강력한 팬덤과 맞물리면서 2D에 이어 3D, 4DX, MX, 아이맥스 등 특별관에서 영화를 다시 보는 ‘N차 관람’ 열풍도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한국인들이 어벤져스에 열광하는 이유를 ‘마블 타임’에서 찾는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마블 스튜디오가 선보인 22편의 작품과 함께 11년간 쌓아 온 기간을 뜻한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마블 시리즈가 다른 시리즈와 다른 점은 관객들이 영화와 함께 시간을 연속적으로 소비해 왔다는 것”이라며 “2014년 ‘겨울왕국’이 남녀노소에게 두루 인기를 얻으며 1000만 관객을 모은 것과 달리 이 영화가 흥행한 배경에는 연령보다 그간 마블 시리즈와 함께한 관객인지 아닌지 여부가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앞서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가 이 영화를 “마블이 선보인 21편을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했듯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에 대한 관객의 기대 역시 흥행을 견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마블은 지난 11년간 이야기의 끝을 궁금하게 만드는 포석을 깔아 두며 관객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학습효과를 구축했는데 그 효과가 이번 영화에서 증명됐다”면서 “이야기의 대단원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되도록 빨리 즐기고 싶어 하는 관객들의 본능도 흥행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다양한 히어로들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이입할 줄 아는 세대가 등장한 점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과 가상 세계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영화나 만화 속 캐릭터에 거리감을 두지 않는 데다 자신도 그 세계 속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어벤져스4’ 개봉주인 4월 24~28일 이 영화를 본 관객은 연령별로 20대가 36.5%로 가장 많고 30대(29.1%), 40대(24.5%)가 뒤를 이었다. ‘어벤져스4’는 전작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불을 붙였다. 전체 상영횟수 중 특정 영화 상영 비중을 뜻하는 상영점유율이 개봉 첫날 80.8%를 기록하며 독점 논란을 불렀다. 개봉 첫날부터 스크린 2760개를 확보했고 개봉 4일째이자 주말이었던 지난달 27일에는 무려 2835개 스크린이 배정됐다. 극장 측은 관객 수요에 맞춰 스크린을 편성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시장 논리가 영화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스크린 상한제’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영화 산업 양극화 현상을 막고 영화의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특정 영화에 배정하는 스크린 비율을 법으로 제한하는 조치다. 배장수 반독과점영화인대책위 운영위원은 “역대 1000만 영화 개봉 당일 상영점유율을 보면 10%가 2편, 20%가 4편, 30%가 5편”이라면서 “‘어벤져스4’처럼 개봉 당일 상영점유율이 80%에 이르지 않아도 1000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다”며 강력한 규제를 주장했다. 수입·배급사인 씨네룩스의 김상윤 대표는 “스크린 상한제를 실시한다고 해서 독립예술영화들이 즉각적으로 이득을 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오히려 의무적으로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을 늘리는 등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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