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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출고 2개월만에… 35년 택시기사 급발진 13중 추돌

    전기차 출고 2개월만에… 35년 택시기사 급발진 13중 추돌

    “도심 구간이라 시속 30㎞ 정도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휑하는 소리가 크게 나더니 급발진을 했습니다. 사고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부들부들 떨리고 몸이 굳어지네요.” 지난 1일 오후 6시 20분쯤 순천에서 가장 혼잡한 연향동 고용안정센터에서 조은프라자 앞까지 450여m를 굉음과 함께 13중 추돌사고를 일으킨 김모(63) 씨의 항변이다. 도심을 달리는 전기 택시가 다른 차량들을 잇달아 들이박는 사고와 관련 운전사는 “너무나 명백한 급발진이다”며 당시를 상세히 설명했다. 김씨는 개인택시 25년 운행 등 35년 동안 영업용 차량을 운전하고 있는 개인 택시 운전사다. 그는 “순천버스터미널에서 여성 승객을 태우고 10분 정도 가고 있었는데 차가 느닷없이 100㎞ 이상 속도를 내고 앞으로 쌩하고 나갔다”며 “브레이크도 밟고, 사이드 브레이크 버튼도 계속 눌렀는데도 소용이 없어 시동도 껐지만 아무런 작동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차량 충돌 방지시스템 기능도 무용지물이었다고 했다. 택시 내부 블랙박스 영상에는 교차로 근처에서 갑자기 차량 속도가 오르자 “워메 워메. 뭐냐”하며 당황하는 김씨 목소리와 비명을 지르는 승객의 음성이 담겨있다. 이 차는 다른 차량들을 계속해서 추돌한 후에도 속도를 내고 계속 직진하는 모습이 보인다. 김씨의 차는 5100여만원의 현대 아이오닉 5 SUV 전기차다. 지난 8월 1일 출시돼 차량 번호판을 단 후 3일부터 운행해 2개월도 지나지 않았다. 김씨는 “다행히 핸들은 조작이 돼 최대한 차량들 사이로 지나갔다”며 “6차선의 에코그라드 호텔 앞 사거리까지 직진했으면 대형사고가 났을 것이다”며 “불과 20여m를 남겨놓고 조은프라자 주차장으로 방향을 틀면서 마주 오는 BMW차량과 부딪친 후 조수석쪽으로 전복되면서 멈춰 섰다”고 했다. 앞 바퀴가 빠지고, 차량 유리창이 전부 깨지면서 옆으로 뒤집힌 차는 그후로도 20여분이 지나서야 시동이 꺼졌다. 김씨는 골절상 없이 어깨와 목, 허리 등 온 몸에 타박상을 입었다. 차량이 14대 파손됐지만 다행히 김씨와 택시 승객, 다른 차량 운전자 7명이 입원 치료중이거나 가벼운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교차로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과 자동차 사고기록장치(EDR) 자료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중이다. 이상철 순천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은 “사고 차량이 브레이크를 정상적으로 밟았는지와 진행 흐름도 등을 분석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도 의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블랙박스 담긴 택시기사 목소리…전기택시 ‘급발진’ 일까

    블랙박스 담긴 택시기사 목소리…전기택시 ‘급발진’ 일까

    전기택시 연쇄 추돌사고…운전사는 “급발진” 주장 전기택시가 다른 차량을 잇달아 들이박았다. 운전사는 사고가 급발진 현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0분쯤 순천시 조례동 한 교차로에서 A(63)씨가 몰던 전기택시가 반대편 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승용차를 추돌했다. 전기택시는 다른 차들을 더 들이박는 후속 사고를 냈고, 또 다른 차량과 추돌해 뒤집히고 나서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A씨와 택시 승객, 다른 차량 운전자 등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택시 내부 블랙박스 영상에는 교차로 근처에서 갑자기 차량 속도가 오르고 당황하는 듯한 A씨의 음성이 담겼다. A씨는 경찰에서 “차가 급발진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과 자동차 사고기록장치(EDR) 자료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필요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도 의뢰할 예정이다.
  • “고령운전자, 70세 이상부터 사고위험도 명확히 증가”

    “고령운전자, 70세 이상부터 사고위험도 명확히 증가”

    70세 이상 고령운전자부터 교통사고 위험도가 뚜렷이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8일 낸 ‘고령운전자 연령대별 교통안전대책 합리화 방안’ 보고서에서 2017∼2021년 경찰청 교통사고 자료와 보험사 질병자료를 바탕으로 이처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 기간 64세 이하 비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9.7% 감소(18만9622건→17만1289건)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9.2%(2만6713건→3만1841건)나 증가했다. 연구소가 고령운전자 연령대를 5세 단위별로 구분해 교통사고 위험도(인명피해환산값/사고건수)를 분석한 결과, 65∼69세(16.03)는 60∼64세(15.19)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지만, 70~74세(16.94)부터 사고 위험도가 명확하게 차이 나기 시작했다. 이후 사고 위험도를 보면 75∼79세 18.81, 80∼84세 23.18, 85∼89세 26.47로, 80세 이상부터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소는 특히 퇴행성 근시 등 안전운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의 발병률이 70세 전후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말 부산에서는 80대 고령 운전자 차량이 버스 정류소를 덮쳐 시민 2명이 사상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부산 서부경찰서의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30일 오후 2시 39분쯤 자신의 차량으로 서구 암남동 주민센터 담벼락을 충돌한 뒤 후진으로 도로를 30m 정도 달려 버스 정류소를 덮쳤다. 이 사고로 60대 남성이 숨졌고, 60대 여성은 다리를 심하게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A씨가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에서 근거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택시가 전봇대 받아 40가구 정전…운전자는 급발진 주장

    택시가 전봇대 받아 40가구 정전…운전자는 급발진 주장

    19일 낮 12시 8분쯤 부산 부산진구 가야동 한 내리막길에서 60대 A씨가 운전하던 택시가 전봇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택시 운전자가 다쳤고, 택시에서 파편이 튀면서 주변 승용차 1대와 오토바이 1대가 일부 파손됐다. 또 50대 보행자 B씨가 다쳤으나 다행히 부상 정도가 가벼워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하지만 전봇대가 파손되면서 주변 40가구가 정전됐다. 한국전력에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오후 8시가 돼야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A씨는 음주운전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급발진과 브레이크 고장이 사고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조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감정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 中, 분쟁 해역에 최첨단 전투기… 日자위대 긴급발진 급증

    中, 분쟁 해역에 최첨단 전투기… 日자위대 긴급발진 급증

    중국이 영유권 분쟁 해역인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순찰을 위해 최첨단 전투기 J20을 보내기 시작했다고 15일(현지시간) CNN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이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에서 통상적인 비행 업무를 개시했다고 전하면서 “중국의 영공 안보와 해양 이익을 더 잘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을 소개했다. 이번 발표는 케네스 윌스백 미 태평양 공군 사령관이 미국 F35와 중국 J20이 동중국해 상공에서 서로 근접했다고 말한 지 몇 주 만에 나온 것이다. 윌스백 사령관은 “J20과 관련된 명령과 통제에 상대적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J20은 미국의 F35에 대응해 중국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로, 2020년 7월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개발한 새 엔진은 J20에 장기간 초음속으로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J20 배치가 중국의 군사 능력에 대한 자신감 증가와 영토 분쟁에 이해 관계가 있는 다른 국가에 대한 경고를 시사한다고 말한다. 피터 레이튼 호주 그리피스대 아시아연구소 객원교수는 “약 200대의 J20 운용으로 중국 공군은 이제 미군만큼 우수한 첨단 스텔스 전투기를 정규 운용하고 있다”며 “중국의 메시지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중국 영공을 침범하는 모든 외국 군용기는 이제 J20에 의해 요격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중국의 해양 진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의 대응 출격이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방위성은 영공 침범 우려가 있는 외국군 항공기 등에 대한 자위대 전투기 긴급발진(스크램블) 횟수가 지난해 총 1004회로 전년보다 279회(38%)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2016년 1168회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횟수다. 특히 중국 항공기에 대한 긴급발진은 전년보다 264회 늘어난 722회를 기록해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러시아 항공기에 대응한 긴급발진은 전년보다 8회 증가한 266회였다. 한편 중국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여러 나라와 영유권 관련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광활한 남중국해의 거의 모든 지역을 자국 영토로 주장하면서 섬에 시설을 건설하고 활주로를 만드는 등 군사기지화하고 있다. 동중국해에서는 일본이 장악한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부딪히고 있다. 미국은 최근 몇 년간 외국의 침략이 있을 경우 일본 열도를 방어하겠다는 약속을 해왔다고 CNN은 전했다.
  • 베델로 왔다가 ‘배설’로 묻힌 영국인… 그는 왜 대한독립을 외쳤나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베델로 왔다가 ‘배설’로 묻힌 영국인… 그는 왜 대한독립을 외쳤나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매혹과 공포 공존한 이방인 향한 시선 ‘한민족은 단일민족’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한국말을 잘하는 외국인을 보면 신기해하고 길에서 마주치면 주춤하거나 흘깃거리던 때가 언제인가 싶다. 세상이 바뀐 건 확실하다. 텔레비전만 틀면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하는 외국인들이 등장해 퀴즈를 풀고 노래도 하고 전통시장과 오지 마을까지 간다. 여전히 외부자의 입을 통해 듣는 한국 사회의 이모저모에 부끄러워하거나 뿌듯해하는 시선이 교차하지만, 회회아비가 쌍화점에서 만두를 팔던 고려 이래 도래자(渡來者)가 보통 사람들과 가장 밀착해서 살아가는 시대는 지금이 아닌가 싶다. 낯선 존재, 이방인에 대한 감정에는 매혹과 공포가 공존한다. 외부와의 접촉이 제한됐던 전근대에 이방인은 수준 높은 문명의 전파자로서 경외의 대상이었다. 신라의 왕이 된 박·석·김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난생신화는 새로운 세력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매혹의 빛을 더하는 신비의 장치였다. 반면 19세기 중반 조선은 “양이가 침범하여 싸우지 않으면 화친을 하는 것이고, 화친을 하면 나라를 팔아먹는 것이다”라는 기치를 드높인 난공불락 국가였다. 서양 오랑캐, 양이(洋夷)로도 모자라 서양 귀신, 양귀(洋鬼)라는 비속어가 공공연해질 정도로 이방인에 대한 공포가 컸다. 대한제국, 이름은 드높았으나 위상은 그에 반비례했던 때에 세계를 향한 문은 열렸다기보다 ‘벌려’졌다. 불가항력적인 개방의 회오리바람을 타고 돈과 명예와 이국적인 문화 향유와 귀족 같은 생활과 열등한 인종을 문명화시키는 사명감 등등을 좇는 이방인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외교관과 선교사와 대한제국의 고문(顧問)부터 박물학자와 여행가와 도굴꾼까지, 제각기 품은 욕망에 따라 할딱할딱 숨이 넘어가기 직전인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랐다. 경멸과 연민, 그 또한 매혹과 공포만큼이나 간극이 컸다.●머나먼 브리스틀에서 온 한 남자 세계 지도에서 잉글랜드 남서부의 작은 도시 브리스틀을 찾아본다. 과거 대영제국의 무역 거점이자 노예무역의 전초기지였던 그곳은 현재 인구 46만명으로 제주시나 경기도 파주 정도의 규모다. 서울에서 가려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비행기로 13시간 이상 걸린다. 낯설고 머나먼 그곳에서 태어난 한 사람이 1904년 대한제국에 닿았다. 영국인 어니스트 베델(Ernest Thomas Bethell)로 태어나 배설(裵說)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땅에 묻혔다. 국한문·한글·영문 3종을 동시에 발행한 최초의 신문인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한 베델은, 한국의 독립과 언론 자유를 위해 싸운 공적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받았다. 보도문이나 기사문을 쓰는 기본 원칙인 육하원칙은 ‘누가,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왜’이다. 37년이라는 길지 않았던 베델의 생애에 대해서는 바로 이 지면, 대한매일신보의 후신인 서울신문에 수차례 특집·기획기사가 나간 바 있다. 기사를 통해 육하원칙 중 다섯은 상세히 밝혀져 있을진대, 4월 7일 신문의 날을 기억하며 베델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동안 내가 품었던 의문은 ‘왜’라는 마지막 수수께끼였다. 왜, 무엇 때문에, 그는 한국인들을 도왔을까? 스스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라고 독려하며 응원했을까? 돈벌이로 삼는 대신, 구경거리로 여기는 대신, 경멸과 혐오 대신, 값싼 동정을 베풀고 등 뒤에서 비웃음을 흘리는 대신.꽃샘잎샘이 알알한 날, 특별한 이방인을 만나는 여행길에 올랐다. 집을 나서기 전 지도를 펴 놓고 방문할 순서를 정하는데 아무래도 동선이 꼬인다. 삶의 궤적을 좇자면 집터를 확인하고 일터에 들렀다가 사망지와 박물관을 방문하는 순서가 좋을 듯한데, 걸어서 움직이기에는 지하철역 근방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게 맞춤하다. 하긴 언제라고 마음먹은 대로 삶의 행보가 딱딱 맞아떨어지던가? 아버지의 사업을 돕기 위해 일본에 갔던, 축구를 좋아하는 천생 영국인이 생뚱맞게 종군기자가 돼 조선에 왔다가 신문을 창립하고 항일운동을 벌인 것처럼 말이다. 급발진하는 운명의 수레바퀴는 애당초 안전 운행의 용도로 만들어지지 않았으니, 무릇 인생길이 꽃길보다는 울퉁불퉁 돌길이거나 질퍽질퍽 진창길에 가깝기 때문이다.●베델 만나러 가는길… 홍난파 가옥도 서울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너 사직터널 위로 난 오르막길을 따라가면 1933년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홍난파가 소프라노 이대형과 재혼해 새살림을 차린 붉은 벽돌집이 나타난다. 이 집에 사는 동안 홍난파는 수양동우회 사건에 연루돼 고문을 받은 끝에 전향했고, 이후 대동민우회에 가입해 친일 행적을 이어 가다 1941년 고문 후유증으로 죽었다. 선과 악, 옳고 그름을 두부모 베듯 자를 수 있다면 좋으련만 인간이란 그런 존재가 아니다. 누군가에게 홍난파는 나라 잃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진 ‘봉선화’와 ‘고향의 봄’의 작곡가일 테고, 누군가에게는 친일파 ‘모리카와 준’일 테다. 그런가 하면 시시비비에 염증이 난 누군가는 열여덟 살의 홍난파가 처음 쓴 곡이자 한국 최초의 야구 응원가인 ‘야구가’로 그를 기억할지 모른다. ‘배팅 들고 썩 나서니 원 스트라이크. 다시 한번 갈겨 보아라, 홈런으로. 세컨드야 주의해라 공 굴러간다. 어화 홈인이로다!’ 홍난파 가옥을 끼고 돌면 오래된 빌라들 사이로 한양도성의 복원과 함께 주변을 정비해 만든 월암근린공원 입구가 나타난다. ‘어니스트 베델 집터’ 표석은 인터넷 지도의 표시와 다르게 공원으로 들어오는 오르막길 왼편, 성벽 아래쯤에 자리하고 있다. ‘어니스트 베델 집터: 1904년 조선에 온 영국인 베델(한국명 배설, 1872~1909)은 이해 7월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하여 항일 언론 활동을 힘껏 지원하였다. 이곳은 그가 조선에 와서 정착해 사망할 때까지 가족과 함께 산 한옥 터이다.’●국적·인종 떠나 ‘양심적 삶’ 오롯이 조선인들을 선동했다는 치안 방해 혐의로 열린 재판의 결과가 6개월 근신에 그치자, 영일동맹으로 일본과 한편이었던 영국은 기어이 국채보상운동 의연금을 유용했다는 공금 횡령 혐의를 덧붙여 베델에게 3주간의 실형을 선고한다. 조선에는 영국인을 구금할 시설이 없어 선편으로 중국 상하이까지 실려가 수감 생활을 한 베델은 급격히 건강이 나빠진 채 돌아왔다. 베델의 생애를 연구해 온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명예교수에 따르면 베델의 집에는 다른 외국인들이 살던 서양식 가옥이 갖추고 있던 전기와 수도 시설이 없었다. 서울역 연세재단빌딩에 있던 세브란스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기 위해, 베델은 병원 가까운 호텔에 방을 얻고 ‘홍파동 2-16번지’ 집을 떠난다. 그리고 살아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베델이 마지막 시간을 보낸 정동 애스터하우스 호텔 터에는 농협중앙회 본점이 자리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은 뒤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한가로이 오가는 거리에서 1909년 5월 1일 조선인들에게 둘러싸인 채 죽어 간 서른일곱 살 젊은 영국인의 흔적은 찾을 길 없다. 화단에 지지대를 짚고 위태롭게 서 있는, 수령이 오백 살은 족히 돼 보이는 아름드리 회화나무는 혹시 기억하려나. 영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그저 양심적인 한 인간이었던 그가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며 동지인 양기탁의 손을 잡고 남긴 짧은 유언을. “내가 죽더라도 대한매일신보는 영원히 살아남게 해 한국 동포를 구해 주오!”(㉻에 계속) 소설가
  • 오늘은 웃음꽃 피는 짜릿한 놀이터

    오늘은 웃음꽃 피는 짜릿한 놀이터

    부산 기장군 등 부산의 ‘핫플’(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동부산 지역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놀이시설은 31일 문을 여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메트로폴리탄이면서도 종합 테마파크가 없던 부산에 사실상 처음 들어서는 초대형 야외 놀이공원이다. 경전선 철로를 활용한 바다열차 ‘해운대블루라인파크’도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롯데월드 부산이 들어서는 곳은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다. 규모는 15만 8000㎡(4만 8000여평) 정도다. 동해선 오시리아역에서 500m 정도 떨어져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롯데월드 부산 오늘 개장 롯데월드 부산은 ‘동화 속 왕국’을 테마로 6개의 존과 17종의 탑승 및 관람 시설을 갖췄다. 대표적인 어트랙션은 3종의 ‘자이언트 시리즈’다. ‘자이언트 디거’는 ‘플래그십’이라 할 수 있는 롤러코스터다. 높은 고도까지 올라간 뒤 중력으로 질주하는 일반 롤러코스터와 달리 처음부터 급발진하는 론치형이다. 탑승장에서 최고 시속 105㎞로 ‘튕겨 나간’ 뒤 약 1㎞의 트랙을 고속 주행한다. 세 번의 360도 회전구간이 가장 스릴 넘치는 구간으로 꼽힌다. ‘자이언트 스플래시’도 어트랙션 애호가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워터코스터다. 2000t의 물이 담긴 수로를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수직 낙하 구조물을 세워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형태다. 탑승장에서부터 탄환처럼 쏘아져 나간다. 수직 구조물에서 시속 100㎞의 속도로 수직 낙하할 때 최강의 스릴을 맛볼 수 있다. 마지막 수로 구간을 지날 때 심한 물보라가 인다. 각자 우비를 준비하거나 현장에서 구매(2000원)해야 한다.●급발진 롤러코스터 등 ‘3종 세트’ 관심 ‘자이언트 스윙’은 롯데월드 서울 ‘자이로스윙’의 형님 격인 어트랙션이다. ‘자이로스윙’보다 중심축이 20% 정도 더 길어 120m의 큰 회전 반경을 그리며 운행한다. 이제 다 올라왔겠지 싶을 때 두 번 정도 더 고도를 높인다. 왕복 진자운동 시 최고 속도는 무려 시속 110㎞에 달한다고 한다. 높이 44.8m에서 거꾸로 뒤집혀 있는 동안 눈에 들어오는 해운대 바다가 안도감을 선사하지만, 찰나의 순간이 지나고 다시 무중력상태로 내려올 땐 공포감에 전율하게 된다. 어린이용 어트랙션은 롤러코스터 ‘쿠키 열차’와 ‘아기돼지 범퍼카’ 등 6종이다. 악천후에도 즐길 수 있는 키즈토리아 등 실내 놀이 시설도 갖췄다. 퍼레이드는 하루 2회 약 30분간 펼쳐진다. 롯데월드 부산은 개장일부터 4월 10일까지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된다. 하루 입장객도 6000명으로 제한한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요즘 부산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다. 미포~송정 구간의 옛 동해남부선 철도를 활용한 관광 시설이다. 운영 시설물은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이다. 해변열차는 종전 철로를 따라 달리는 정규 열차다. 모든 좌석을 바다 쪽으로 돌리고 전면에 통유리창을 설치했다. 스카이캡슐은 철로 위에 새로 조성한 공중 레일로 운행한다. 독립된 공간에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탁 트인 시야를 통해 환상적인 바다 풍경과 만날 수 있어 ‘인생 사진’ 명소로 인기다.●해운대 해변열차서 ‘인생사진’ 찰칵 정거장은 미포, 청사포, 송정 등 총 세 곳이다. 해변열차는 미포~송정 전 구간(4.8㎞), 스카이캡슐은 미포~청사포 구간(2㎞)을 오간다. 온라인 예매와 현장 발권이 병행되지만 원하는 노선과 시간대를 맞추려면 예매가 필수다. 주변에 가 볼 만한 곳도 많다. ‘시랑대’는 웅장한 해안 절벽과 시원한 바다 전망이 어우러진 곳이다. 기장 8경 중 한 곳으로 용녀와 미랑 스님의 전설이 얽혀 있다. 기장의 명소인 해동용궁사 바로 옆에 있다. 젖병 등대, 월드컵 등대 등 독특한 형태의 등대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70대 운전자 길 가던 자매 3명 치어…“급발진” 주장

    70대 운전자 길 가던 자매 3명 치어…“급발진” 주장

    인천에서 70대 운전자가 길을 걷던 50∼60대 자매 3명을 승용차로 치어 다치게 한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2시쯤 인천 부평구 십정동의 한 농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가 60대 여성 B씨 등 3명을 치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매인 B씨 등은 사고 직후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도 당시 사고 여파로 차량이 전복됐으나 부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운전자 A씨는 경찰에서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어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속보] 정신이상설 푸틴, 급발진 우려… 바이든 “생화학무기 징후 명확”

    [속보] 정신이상설 푸틴, 급발진 우려… 바이든 “생화학무기 징후 명확”

    궁지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학무기나 전술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푸틴이 생화학무기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징후가 명확하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에도 “(미국이 갖고 있는) 정보에 대해 말하지는 않겠지만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면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러시아에 직접 경고를 보낸 바 있다. 생·화학무기는 국제법으로 금지됐지만 푸틴은 집권 후에도 화학무기를 여러 차례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정찰총국(GRU)은 2018년 3월 영국에 머물고 있던 러시아 출신의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을 소련 시절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으로 암살했다. 2020년 8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중독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는데, 그의 몸에서도 노비촉이 검출됐다.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의 후원을 받고 있는 아사드 정권 측도 여러 차례 화학무기를 사용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화학무기 사용한 푸틴…급발진 우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아드리안 퍼넘 심리학 교수는 BBC에 “푸틴이 악랄한 방식으로 급발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푸틴과 같은 ‘자기 선전의 희생자’는 소수의 인원의 말만 듣고 다른 사람은 모두 차단한다는 점에서 외부 세계에 대한 잘못된 관점을 심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 국장은 푸틴의 정신 상태에 대해 “그는 오랜 세월동안 끌어오르는 불만과 자신의 야망을 불 태우며 자기 만의 생각을 강화하고 다른 견해를 멀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는 2014년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에게 푸틴이 “딴 세상에 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애월 고내리 해안도로에서 아우디가 갑자기 과속·추락 왜?

    애월 고내리 해안도로에서 아우디가 갑자기 과속·추락 왜?

    제주 애월읍 고내리 해안도로 인근 20m 절벽 아래 해상으로 차가 추락해 80대 노모는 숨지고 운전자인 40대 아들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제주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4시쯤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해안도로에서 40대 운전자 A씨의 아우디 승용차가 높이 20m 정도의 절벽 아래 바다로 추락했다. A씨는 사고 직후 스스로 탈출해 인근 펜션으로 가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A씨의 어머니 80대 B씨는 크게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A씨도 다치기는 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차는 사고 지점 인근 펜션 주차장에 정차해 있다가 급가속하더니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선과 인도를 구분하는 철제 볼라드, 차량 추락 방지용 콘크리트 방호벽, 보행자 추락 방지 난간을 잇달아 들이받고 곧바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하고, A씨를 상대로 고의성, 급발진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부산 싼타페 급발진 사고… 유족은 왜 의심 받았나

    부산 싼타페 급발진 사고… 유족은 왜 의심 받았나

    지난 2016년 8월 2일, 부산 감만동. 한무상 씨는 아내와 딸 그리고 어린 손주들을 차에 태우고 물놀이를 하러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온 가족이 들뜬 마음으로 향했던 나들이길. 그런데 솔개다리 부근을 지날 무렵, 차량은 돌연 통제력을 잃고 급가속을 하기 시작했다. 웃음꽃 피던 차 안에 갑자기 울려 퍼진 운전자 한씨의 외침. “차가 와이라노!”. 탑승자 모두가 공포에 떨었던 그 시간. 무서운 속도를 내던 차량은 14초 동안 질주하다 갓길에 정차된 트레일러 후미를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로 운전자 한무상 씨를 제외한 나머지 일가족 4명이 모두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비극이 발생했다. 통제 불능의 차안에서 일가족이 마주한 무섭고 긴박했던 상황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안에 고스란히 담겼다. 둘째 손주가 태어난 지 갓 100일을 넘기고 다 함께 바다로 떠났던 첫 소풍날. 그날 이들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한 가족 4명이 한날한시에 사망한 비극적인 사고. 사고를 조사한 경찰은 운전자 한 씨의 부주의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한 씨를 입건했다. 한 씨가 과속을 하다 운전 조작을 잘못해 사고가 났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찰이 한 씨의 운전 부주의로 본 이유는, 사고 당시 해당 차량에서 브레이크 등이 켜지는 걸 보지 못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결정적이었다. 갑자기 이상 현상이 발생했고, 차량도 통제할 수 없었다는 한 씨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데 검찰로 송치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사건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실제 도로 주행 실험까지 했던 검찰은 교통안전공단의 교통사고 조사분석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교통사고분석 감정서 등의 분석 결과로만은 한 씨의 운전 과실을 입증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사고가 발생한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던 즈음인 2017년 7월, 검찰은 운전자 한무상 씨의 치사 혐의에 대해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검찰의 판단으로 힘을 얻은 한 씨와 유가족들은 답을 꼭 찾고 싶었다. ‘왜 우리 가족 4명이 한날한시에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한 걸까.’ 홀로 살아남은 운전자 한 씨는 이 질문에 답을 꼭 찾고 싶다는 소망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고 한다. 평생 운전을 직업으로 해온 한 씨는 사고의 순간 갑자기 차량의 RPM이 올라갔으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 유가족들은 차량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닐까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른바 ‘급발진’으로 알려져 있는 차량 이상 현상. 검찰의 불기소 결정 이후, 사고 원인에 대한 진실을 꼭 알고 싶었던 유가족은 사고 차량의 제조사인 H자동차 등을 상대로 10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시작했다. 가족들에게 100억 원은 상징적 의미였다고 한다.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했던 증명과 반론의 시간, 해를 넘기는 긴 시간 동안 유가족 측과 제조사 측의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유가족이 생각하는 진실 찾기의 첫 단서는 한 씨가 운전했던 사고 차량 모델에 해당되었던 고압연료펌프 부품 결함 이슈였다. 공개된 H자동차 내부 문건에서, 해당 모델 차량의 경우 고압연료펌프 누유로 인해 경유가 엔진오일과 섞이게 되고, 이것이 다시 연소되면서 이른바 ‘오버런(엔진이 정상 회전수보다 더 높은 속도로 회전하는 상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했던 것이다. 유가족은 바로 이 ‘오버런’ 문제로 인해 급가속 현상이 나타났고, 그 결과 사고가 났다고 판단했다. 4년 반 동안 이어진 기나긴 법적 공방이 끝나고 올해 1월, 재판부의 결정이 나왔다. 재판부는 유가족 측이 차량 결함에 따른 사고라는 걸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며 원고 패소 결정을 내렸다. 전문가들에게 사고 차량에 대한 감정을 의뢰하여 ‘오버런’의 발생 가능성 여부를 확인받기도 했었기에 내심 기대가 컸던 가족들. 한 씨를 비롯한 유가족에겐 다시 질문이 남았다. 만일 2016년 여름 운전했던 그 차에서 오버런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면, 가족 5명을 태웠던 그 차는 왜 통제를 벗어나 질주하게 됐던 것일까. 유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항소를 한 상태다. 제작진은 비극적이었던 그날의 사고 원인을 면밀히 파악해 보고자 영상, 음향, 자동차공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했다. 그러던 중, 사고 발생 30분 전부터 차량에서 발견되는 수상한 시그널을 포착했다. 한무상 씨의 딸 한민정 씨는 사고 발생 약 10분 전 “차가 왜 이리 떨리노. 무섭다. 차가 터지는 줄 알았다”라며 이상 현상에 대해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유가족들이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이런 징후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리고 이런 시그널들은 그날의 진실을 푸는 단서가 될 수 있을까. 사고 차량에서 발견한 시그널과 오버런 현상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제작진은 자동차 커뮤니티와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수많은 오버런 경험담들을 취재했다. 갑작스러운 RPM 폭주, 시동을 꺼도 굉음을 내며 작동했던 엔진 등 누구라도 공포를 느꼈을만한 사례들이다. 비슷한 듯 미묘하게 다른 경험을 한 사람들. 그런데 그 중 한무상 씨의 경험과 유사하게 오버런 증상 발현 전 ‘의문의 시그널’을 경험한 이를 만날 수 있었다. 과연 그가 언급한 ‘예비 증상’은 제작진이 주목했던 ‘의문의 시그널’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지난 2016년 부산 감만동 싼타페 교통사고를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해보고, 전문가들과 함께 왜 차량은 멈출 수 없었는지 그 이유를 추적해보는 한편, 차량에 문제가 있었다는 유가족 측과 차량엔 문제가 없었다는 제조사 측의 팽팽한 공방을 살펴본다.
  • 홍남기 “하이브리드차, 이르면 2025년 저공해차서 제외”

    홍남기 “하이브리드차, 이르면 2025년 저공해차서 제외”

    이르면 2025년부터 하이브리드전기차(HEV)가 정부가 공인하는 ‘저공해차’에서 제외된다. 순수전기차(EV)와 수소전기차(FCEV)만 저공해차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전기차 시대 진입을 앞당기기 위함이지만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급발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빅3(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추진 회의’를 열고 “액화석유가스(LPG)·압축천연가스(CNG) 차량은 2024년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은 2025년 또는 2026년부터 저공해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저공해차에 대한 세제 지원과 구매보조금 지원 체계를 전기·수소차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차를 이제 내연기관차로 간주하고 혜택을 끊겠다는 의미다. 공영주차장 주차비 50% 할인,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혜택도 사라지게 된다. 앞서 정부는 하이브리드차 구매 보조금 지원을 2019년부터 없앴다. 다만 홍 부총리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감소에 따른 관련 부품업계에 미칠 타격을 우려해 “하이브리드차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와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해 부품업체 지원은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세제지원 중단이 상당한 부작용을 낳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직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기·수소차 보급에 힘을 주면 아파트·대형마트·휴게소 주차장에서 ‘충전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또 외부 충전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주로 전기차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해 왔다는 점에서 저공해차 지원이 종료되면 전기차가 아니라 다시 내연기관차를 선택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환경오염 주범인 내연기관차 점유율을 낮추려면 전기차 시대로 가는 징검다리인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지원을 당분간 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전기차 시대 디딤돌 하이브리드차, ‘저공해차’ 지위 내려놓는다

    전기차 시대 디딤돌 하이브리드차, ‘저공해차’ 지위 내려놓는다

    이르면 2025년부터 하이브리드전기차(HEV)가 정부가 공인하는 ‘저공해차’에서 제외된다. 순수전기차(EV)와 수소전기차(FCEV)만 저공해차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전기차 시대 진입을 앞당기기 위함이지만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확충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급발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빅3(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추진 회의’를 열고 “액화석유가스(LPG)·압축천연가스(CNG) 차량은 2024년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은 2025년 또는 2026년부터 저공해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저공해차에 대한 세제 지원과 구매보조금 지원 체계를 전기·수소차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차를 이제 내연기관차로 간주하고 혜택을 끊겠다는 의미다. 공영주차장 주차비 50% 할인,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혜택도 사라지게 된다. 앞서 정부는 하이브리드차 구매 보조금 지원을 2019년부터 없앴다. 다만 홍 부총리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감소에 따른 관련 부품업계에 미칠 타격을 우려해 “하이브리드차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와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해 부품업체 지원은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세제지원 중단이 상당한 부작용을 낳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직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기·수소차 보급에 힘을 주면 아파트·대형마트·휴게소 주차장에서 ‘충전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또 외부 충전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주로 전기차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해 왔다는 점에서 저공해차 지원이 종료되면 전기차가 아니라 다시 내연기관차를 선택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환경오염 주범인 내연기관차 점유율을 낮추려면 전기차 시대로 가는 징검다리인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지원을 당분간 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하이브리드차 이르면 2025년부터 친환경차 제외된다

    하이브리드차 이르면 2025년부터 친환경차 제외된다

    이르면 2025년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HEV)가 친환경차에서 제외된다. 순수전기차(EV)와 수소전기차(FCEV)만 친환경차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전기차 시대로의 진입을 앞당기기 위함이지만, 충전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급발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빅3(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추진 회의’를 열고 “LPG·CNG 차량은 2024년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은 2025년 또는 2026년부터 저공해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차량 세제지원과 구매보조금 등 저공해차 지원체계를 전기·수소차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전기·수소차와 하이브리드차, 친환경 내연기관차를 저공해차로 분류하고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여기에 전기·수소차만 남기고 나머지 차종에 대해서는 혜택을 중단하겠다는 게 홍 부총리 발언의 요지다. 다만 홍 부총리는 “하이브리드차는 온실가스 저감 효과와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해 부품업체 지원 등은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또 “올해 말까지 적용할 예정인 하이브리드·전기·수소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 등 세제지원도 개편된 저공해차 분류체계와 연계해 감면기한을 2024년 말 또는 2025년 말까지 2~3년간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이브리드차는 100만원, 전기차는 300만원, 수소차는 400만원 한도 내에서 개별소비세가 전액 감면된다. 홍 부총리는 또 “자율주행차 분야의 경우 올해 레벨 3 출시, 2027년 레벨4 상용화를 차질없이 뒷받침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2023년까지 고속도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시범 구축, 일반국도 3차원 정밀지도 연내 구축,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시도별 1개소 이상 지정 등 각종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하이브리드차를 친환경차에서 배제하겠다는 것은 외부 충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하이브리드차를 내연기관차로 간주하겠다는 의미다. 하이브리드차에 전기모터와 함께 내연기관이 함께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기차와 수소차 구매를 장려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저공해차 혜택을 받고 싶으면 하이브리드차 사지 말고 전기·수소차를 사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기·수소차 보급에 힘을 주면 ‘충전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나 대형마트,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설치된 충전 설비는 한정적인데 충전하려는 전기·수소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전기차를 충전하려고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현직 대통령·野후보 초유의 충돌… 靑 “저열한 전략” 野 “선거 개입”

    현직 대통령·野후보 초유의 충돌… 靑 “저열한 전략” 野 “선거 개입”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집권 시 전(前) 정권 적폐수사’ 발언을 강력 비판하면서 ‘이재명 대 윤석열’에서 ‘문재인 대 윤석열’의 구도로 전선이 이동하는 모양새다. 대선을 한 달도 안 남긴 시점에서 현직 대통령과 제1야당 대선후보가 정면충돌하는 초유의 사태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선거 개입”이라고 강력 반발했지만, 청와대는 “대통령은 식물대통령으로 죽은 듯이 직무 정지 상태로 있어야 되는가”라고 맞받아쳤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정권을 막론하고 부정한 사람들에 대한 수사를 공정하게 진행했던 우리 후보가 문재인 정부도 잘못한 일이 있다면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원칙론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 청와대가 발끈했다”면서 “원칙론에 대해서 급발진하면서 야당 후보를 흠집 내려는 행위는 명백한 선거 개입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에는 한마디도 못 하면서 야당에만 극대로(極大怒)하는 선택적 분노는 머리로도, 가슴으로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윤 후보는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고, 국민적 요구 역시 권력이 힘으로 덮은 수많은 대형 비리 사건을 그냥 넘어가지 말라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민주당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야당 대선후보에게 억지 사과를 요구한 행태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기 바란다”고 반격했다. 청와대는 ‘선거 개입’ 자체가 어불성설이란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선거 전략 차원에서 발언한 것이라면 굉장히 저열한 전략이고, 만약에 소신이라면 굉장히 위험하다. 최소한 민주주의자라면 이런 발언은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개입) 그렇게 얘기하려면 (윤 후보가) 그런 발언을 안 했어야 한다. 선거에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않을 노력은 야당도 있어야 되는 것”이라며 “대통령 질문에 답변하고 사과하면 깨끗하게 끝날 일인데 구차하게 자꾸 선거 개입 논리로 회피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윤 후보의 발언을 정치보복 선언으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의 성명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수사, 정치보복의 결과를 똑똑히 목도했다. 정치검찰이 어떻게 없는 죄를 만들어 내고, 어떻게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불행을 (만드는지) 똑똑히 지켜봤다”면서 “다시는 비극이 반복돼서는 결코 안 된다”고 성토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 후보 자신이 그 검찰권 이용한 범죄에 가담했다고 자백한 꼴”이라면서 “정말 견강부회,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아니라 ‘검(檢)통령’을 하겠다 선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페이스북에서 “자신감 넘치는 김건희씨의 신기가 더해지면 우리는 아직껏 만나 보지 못한 괴물정권을 만나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 “尹 사과부터“ “선거 개입” 여야 ‘文 강력히 분노’ 발언 공방

    “尹 사과부터“ “선거 개입” 여야 ‘文 강력히 분노’ 발언 공방

    문 대통령 尹 공개 비판, 대선판에 어떤 파장 미칠까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윤석열 대선후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에 대해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한달도 안남은 대선판이 문 대통령의 등장으로 출렁이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대선 관리 중립성을 내세워 침묵을 지켜오다 이례적으로 윤 후보의 ‘집권시 전 정권 적폐수사’ 언급에 격노하는 반응을 내놨다.  앞서 윤 후보는 인터뷰에서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도 한 바 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하루 만인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는 이 정부의 적폐가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단 말인가”라며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또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고도 말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권을 막론하고 부정한 사람들에 대한 수사를 공정하게 진행했던 우리 후보가 문재인 정부도 잘못한 일이 있다면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원칙론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 청와대가 발끈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원칙론에 대해 급발진하면서 야당 후보를 흠집 내려는 행위는 명백한 선거 개입에 해당한다”며 “앞으로 28일간 청와대가 야당 후보를 사사건건 트집 잡아 공격하려고 하는 전초전이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연일 윤 후보에게 ‘정치 보복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총공세를 이어갔다.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권이 검찰을 사유화하는 걸 넘어 정치 검사들이 정권을 사유화하는, 듣도 보도 못한 일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면서 “어떤 후보도 이같은 망언을 한 적이 없다. 오직 윤 후보만이 정치보복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임 전 실장은 “평생 검사만 해온 윤 후보와 그가 ‘독립운동가’라 칭한 한동훈 검사는 명백한 검찰주의자들”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김건희 씨의 신기가 더해지면 우리는 아직껏 만나보지 못한 괴물정권을 만나게 될 지 모른다”고 했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윤석열 후보의 정치보복 선언, 없는 죄도 만들어 뒤집어씌우겠다는 것이냐”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의 정치보복 선언은 한 마디로 ‘대한민국을 갈라치기 하겠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치 역사에서 어떤 대선 후보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정치보복을 공언했느냐”고 비판했다.
  • 부산팔도시장 할머니·손녀 사망 교통사고…경찰, 운전자 과실로 결론

    부산팔도시장 할머니·손녀 사망 교통사고…경찰, 운전자 과실로 결론

    부산 수영 팔도시장 도로에서 할머니와 손녀 등 2명이 숨진 교통사고 원인은 운전자 과실로 확인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등 혐의로  80대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1시 10분쯤 부산 수영구 수영 팔도시장 내 도로에서 그랜저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유모차를 끌고 가던 할머니와 18개월 된 손녀를 치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주차된 차량을 출발하려는 순간 속도가 붙었고 제동장치를 밟았으나 작동하지 않았다며 제동장치 결함을 주장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사고 차량을 정밀 감식한 결과, 차량 제동계통에 작동 결함을 유발할 만한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도 그랜저 차량 브레이크 등은 사고 직전 잠시 켜졌다가 충돌 후 바로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도로교통공단이 그랜저 블랙박스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사고 직전 차량 속력은 제한 속도인 시속 30㎞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시속 74.1㎞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차량 구동장치가 화재와 충돌로 심하게 부서져 급발진 여부에 대해서는 감정을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가 고령으로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없어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해왔다.
  • 법원, 4명 숨진 부산 싼타페 사고 ‘급발진 모의실험’ 증거서 배척

    2016년 8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 싼타페 사고는 급발진에 의한 사고로 볼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6년여 만에 나왔다. 당시 사고는 2016년 8월 2일 낮 12시 30분쯤 부산 남구 감만동 사거리 부근에서 일어났다. 물놀이를 가던 일가족 5명이 탄 싼타페 차량이 내리막길부터 속도를 내더니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질주하다 갓길에 주차해 있던 트레일러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운전자를 제외한 처와 딸, 손자 2명 등 모두 4명이 숨졌다.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운전자 과실로 결론짓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이에 반발한 운전자 등 유족들은 엔진 결함에 따른 급발진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며 차량 제조사인 현대기아차와 부품제조사인 보쉬를 상대로 1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부산지법 민사6부는 지난 13일 열린 1심 선고에서 “사고 차량의 제조상 결함이 존재한다거나 사고가 제조업체의 배타적인 지배 영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기각 사유 가운데 관심을 끈 것은 유족 측에서 CD영상 등으로 제시한 ‘전문가 급발진 모의실험’ 결과 등 관련 감정서를 인정하지 않은 부분이다. 자동차 전문가가 진행한 이 모의실험은 당시 사고 차량에 남아 있던 인젝터·고압연료펌프·터보차저,당시 엔진오일과 싼타페 엔진을 결합해 진행됐다. 이 실험은 고압연료펌프에 문제가 발생하면 연료가 엔진오일 라인에 들어가 오일 수위가 올라가면서 연소실에 역류 현상이 발생하고, 그 결과로 정상 수준보다 많은 연료가 연소실에 유입돼 엔진 회전수(RPM)가 5000RPM까지 치솟는 이른바 ‘급발진’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사고 차량은 2002년식 디젤 모델로 고압연료펌프의 결함으로 무상수리 대상 차량이었다. 누적 주행거리는 9만㎞ 정도였다. 하지만 재판부는 CD영상을 촬영할 당시 이 사건 자동차에서 나타난 현상이 사고 발생 당시의 것과 일치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감정서도 민사소송법에서 정한 감정 절차에 따른 것이 아니라 원고들이 개인적으로 의뢰해 받은 사감정 결과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들어 이를 배척했다. 사고는 2016년 8월 2일 일어났지만,그해 9월 20일께 원고 측 요청에 따라 부산에 보관 중이던 사고 차량을 인천에 있는 전문가의 정비공장에 입고시켰고, 12월에 고압연료펌프 플렌지볼트 풀림 현상에 따른 연료 누유로 인한 급발진 사고임을 전제로 실험 영상을 촬영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CD영상은 사고 발생일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지난 이후 촬영된 것인데다 자동차는 현상 보존을 위한 별다른 조치 없이 개인 정비공장에 수개월 동안 보관돼 자동차의 현상이 변경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외 ▲엑스레이 감정 결과를 보면 엔진과 고압연료펌프 주변에 연료나 엔진오일 누출 등 작동 이상을 추정할 특이점이 관찰되지 않는 점 ▲자동차 구조상 제동장치와 엔진 동력발생장치가 별개 장치로 설계된 점 ▲목격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서 사고 당시 브레이크등이 점등된 상태로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추정되는 점 등을 들어 원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혼합유가 역류해 실린더로 유입되면서 일어나는 오버런 현상 때 발생하는 백연현장(불완전 연소로 인해 흰색의 배기가스가 과량 분출되는 현상)도 목격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보이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급발진 주장에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 부산 마트 ‘5층 추락’ 택시, 시속 70㎞였다…“급발진 가능성 낮아”(종합)

    부산 마트 ‘5층 추락’ 택시, 시속 70㎞였다…“급발진 가능성 낮아”(종합)

    경찰·국과수, 사고 택시 정밀 감식 지난달 30일 부산 한 대형마트 5층 주차장에서 택시가 외벽을 뚫고 추락해 8명의 사상자를 낸 가운데 당시 택시는 시속 70㎞의 속도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숨진 택시 운전기사의 유족은 부실한 주차장 외벽이 사고를 키웠다며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11일 부산 연제경찰서는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사고 택시를 정밀 감식한 결과 추락 당시 택시 속도가 시속 70㎞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해당 택시 제조회사 연구소가 분석한 것으로, 경찰은 택시 타코미터 기록과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추가해 최종적으로 사고 당시 속도를 밝힐 계획이다. 사고 택시는 대형마트 5층 주차장에서 출발 후 3초 정도 서행하다가 이후 3~4초가량 빠르게 진행하면서 출구 쪽으로 꺾지 못하고 직진해 벽을 뚫고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과수는 자동차 데이터 기록 장치(EDR)를 정밀 분석해 엑셀러레이터, 브레이크 작동 등 택시 운전사 대처 상황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숨진 택시 운전사의 약물 감정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건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급발진 등 차량 결함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밀 감정 보고서는 약 2주 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부산 연제구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택시가 5층 외벽을 뚫고 신호대기 중인 차량을 덮쳤다. 이 사고로 택시 운전기사가 숨지고 신호대기 차량에 탄 운전자와 탑승자, 부서진 외벽 파편 등에 맞은 행인 등이 다쳤다.숨진 택시기사 유족 “부실 벽이 사고 키워” 숨진 택시 운전기사의 유족은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주차장 외벽의 부실함이 이번 대형 사고의 주원인이라 여겨진다”며 “언뜻 봐도 벽돌만 쌓아놓은 채 패널로만 철골 구조를 가려놓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루에도 수많은 이용객이 드나드는 대형마트 주차장 벽이 건장한 성인이 발로 차도 쓰러질 정도로 허술한데 어떻게 건물 준공이 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라며 “주차장법 시행규칙을 보면 2t 차량이 시속 20㎞ 속도로 정면충돌해도 견디는 구조물을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으나 대형마트가 허술한 외벽을 방치한 것은 책임 회피”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한번 사고 피해자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루속히 주차장법이 개정되기를 청원한다”고 밝혔다. 부산 연제구는 현재 진행 중인 해당 사고지점의 외벽 강도 검사 결과를 보고 주차장법 시행규칙 구조물 규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 [속보] 부산 ‘5층 추락’ 택시 속도는 시속 70㎞…“급발진 가능성 낮아”

    [속보] 부산 ‘5층 추락’ 택시 속도는 시속 70㎞…“급발진 가능성 낮아”

    부산 한 대형마트 5층 주차장에서 도로로 추락해 7명의 사상자를 낸 택시는 당시 시속 70㎞의 속도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부산 연제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사고 택시를 정밀 감식한 결과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고 택시는 대형마트 5층 주차장에서 출발 후 3초 정도 서행하다가 이후 3~4초가량 빠르게 진행하면서 출구 쪽으로 꺾지 못하고 직진해 벽을 뚫고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건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급발진 등 차량 결함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밀 감정 보고서는 약 2주 후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택시가 부산 연제구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 5층 외벽을 뚫고 신호대기 중인 차량을 덮쳐 운전사가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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