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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심리 환란때보다 ‘꽁꽁’

    소비심리 환란때보다 ‘꽁꽁’

    당국이 지난달 ‘금리 인하’라는 깜짝선물을 안겼음에도 국민들의 ‘경제하려는 의지’는 더욱 움츠러들었다.그도 그럴 것이 연말이 다가올수록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자꾸 내려가고,물가상승률은 슬금슬금 올라가고 있다.이런 탓에 소비심리가 환란 때보다 더 얼어붙었다.국내외 경제적 악재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정부와 정치권이 정책혼선 등 최소한 비경제적 불확실성만이라도 서둘러 걷어내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원유·공산품·농축산물값 인상이 부채질 통계청이 9일 발표한 ‘8월 소비자 전망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87.0을 기록했다.2000년 12월(82.2) 이후 최저치다.기대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후의 경기·생활형편 등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나이와 소득수준을 불문하고 모든 계층에서 일제히 지수가 추락했다.특히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그토록 ‘부자소비론’을 강조했음에도,월평균소득이 400만원 이상인 계층의 기대지수(91.0)가 2002년 1월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비회복의 관건인 ‘내구재 소비’ 기대지수(84.8)도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9년 3월(81.1) 수준으로 급락했다.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63.1)도 환란 때와 비슷했다.통계청 전신애 통계분석과장은 “내수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8월에 원유와 공산품,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소비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금융통화위원회의 예상 밖 콜금리 인하와 여당의 감세정책 발표가 모두 8월에 집중됐음을 감안하면,소비심리 악화의 심각성을 더해준다.경제주체들이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경제 올인’ 공언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9월에 안정된다던 물가도… 이 부총리는 지난달 27일 정례브리핑에서 “7∼8월엔 물가가 급등했지만 9월에는 상승률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전망했었다.하지만 정부는 9일 소집한 ‘추석물가 관계부처 대책회의’에서 “9월 이후 물가여건도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태풍 ‘송다’ 등 기상조건이 악화된 데다 추석 수요증가 등 물가위협 요인이 도사리고 있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한두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가 8월에 5.6%(전년동월 대비)나 오른 점도 9월 소비자물가를 안심하지 못하게 하는 대목이다. 재경부 김봉익 물가정책과장은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는 떨어지겠지만 4%대 밑으로 내려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해 석달 연속 4%대 행진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올 들어 1월부터 8월까지 물가상승률은 3.6%.정부는 가급적 연간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3%대 중반에서 안정시키겠다는 의지이지만 버거워 보인다.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물가상승률이 4%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5%성장 회의론 재부상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낸 ‘8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정보기술(IT) 생산 둔화로 경기가 완만히 하강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국책연구기관이 경기하강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한국은행 박승 총재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2%에서 ‘5% 내외’로 수정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에 앞서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 8일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4%에 못미칠 수도 있다며 3%대 추락 가능성을 경고했다.미국 씨티그룹도 한국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최근 4.3%로 하향조정했다.“국제유가 상승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더라도 올해 5%대 성장은 가능하다.”고 자신했던 이 부총리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어떤 견해를 밝힐지 주목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과일값 혼조세… 육류는 안정

    [주간 물가 동향] 과일값 혼조세… 육류는 안정

    채소값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3주째 내림세를 탔지만,배추와 무 가격은 여전히 지난해보다 30∼92% 비싼 편이다.산지 채소의 생육조건이 좋아지고 산지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덕분이다. 7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포기)는 지난 주보다 400원이나 떨어진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전주 폭등세를 보였던 애호박(개)은 700원으로 무려 600원이나 수직하락했다.무(개)는 2500원으로 400원,고구마(1㎏)는 2000원으로 100원,붉은 상추(100g)는 440원으로 60원,백오이(개)는 400원으로 40원이 각각 내렸다.고영직 농협 하나로클럽 청과부 대리는 “생육조건이 좋아지고 산지 출하량도 늘어나고 있어 채소값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며 “무의 경우 앞으로 출하 대기물량이 전년보다 적은 데다 추석 수요까지 겹쳐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일류는 혼조세를 보였다.제철에 가까워지는 과일은 출하량이 늘어나며 하락세를 타고 있는데 비해,철이 지난 과일은 시장 반입량이 줄어들며 상승세로 돌아섰다.밤(㎏)은 전주(9800원)보다 급락한 5200원,배(7.5㎏)도 7000원이 하락한 2만 2900원,사과(5㎏)는 3000원이 내린 2만 4500원을 기록했다. 반면 대파(단)만 1590원에 거래가 마감돼 340원이 올랐고,햇감자(㎏)는 1900원으로 변동이 없었다.쇠고기·돼지고기 등 고기값도 변동이 없었다.쇠고기(100g)는 목심·차돌박이·양지가 3100∼3450원,돼지고기(100g)는 삼겹살·목심이 1340∼1640원,닭고기는 생닭(850g)이 4420원선을 유지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공항 동전함에 ‘200만원’

    항공사가 공항이나 일선 지점에 설치해 자선기금을 모으는 동전 모금함에 200만원이라는 거금이 기부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5일 인천발 시애틀행 OZ 272편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승객 M(41)씨가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 라운지에 설치된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 동전 모금함’에 현금 200만원을 넣었다고 7일 밝혔다.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994년 2월 동전 모금 행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 기부액은 12만원이었다. M씨는 성금 기부자의 이름을 파악해 유니세프로 통보하는 기록에 본인의 이름 대신 한국에 거주하는 아버지의 이름을 기재해 달라고 부탁하는 ‘효심’도 보였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년 모금액을 항공 이용객 수로 나눈 1인당 평균 모금액이 90년대에는 70원대였는데 최근엔 경기불황 여파로 30원대로 급락한 상황에서 이번 성금은 더욱 값지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화곡 2구역 재건축 승인 눈앞

    5층 이하의 저밀도 노후 아파트지구 가운데 한곳인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곡2주거구역에 대한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6일 “전·월세 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화곡2주구(住區)는 시기조정 심의없이 재건축 사업시행 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주택거래신고제 시행과 개발이익환수제 도입 예정 등의 규제강화로 거래 중단 및 가격 급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오히려 수요자 감소로 역전세난이 우려돼 시기조정이 불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의 이번 결정으로 화곡2주구내 주공아파트와 양서3단지,영운아파트 등 3개 아파트단지는 강서구로부터 사업시행 인가를 받으면 곧바로 재건축 사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화곡2주구는 그동안 서울지방항공청과 고도제한 문제를 둘러싼 협의가 장기화되면서 재건축 사업이 지연돼 왔다.이곳에는 지난 78년 건립된 13∼28평형 2010가구가 몰려 있으며,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60㎡ 이하 533가구 ▲85㎡ 이하 1409가구 ▲85㎡ 초과 578가구 등 모두 2520가구가 들어선다. 한편 시는 지금까지 잠실,청담·도곡,암사·명일 등 26개 단지 3만 7346가구에 대한 재건축 사업계획을 승인했다.현재 화곡2주구와 반포6주구 등 10개 주구 17개 단지 1만 2806가구가 사업시행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내년경기 더 우려 비상처방전 있나

    내년경기 더 우려 비상처방전 있나

    경기가 제대로 살아날 기미는 아직도 감감한데 정책운용의 ‘비상수단’이 사실상 거의 소진돼 우려를 낳고 있다.감세(減稅)·재정확대·금리인하 등 각종 부양책이 백가쟁명식으로 쏟아지고 있는 탓이다.정부 주장과 달리 경기가 내년에 더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지금이라도 경제정책의 구심점을 명확히 해 ‘큰 그림’ 아래 진행되는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하고,시장으로 하여금 정책방향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내외 경기지표 뒷걸음질 신용보증기금이 5일 연매출액 10억원을 넘는 1700개 거래업체를 대상으로 3·4분기(7∼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81.0을 기록했다.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분기(56) 이후 6년만의 최저치다.BSI가 100을 밑돌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우리 경기의 연착륙 여부를 결정지을 변수인 건설업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7월 43.6→8월 36.5),98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대한투자증권 하민성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105.7→98.2) 등 주요 경제지표가 급락해 하반기 미국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우려했던 대로 국내 경제지표도 펀더멘털 약화가 확인됐다.”고 지적했다.삼성경제연구소는 “교역조건이 올 하반기에 더 악화될 것”이라며 “대내외 지표악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삼성증권·모건스탠리(올 2분기),LG경제연구원(내년 1분기),금융연구원(내년 하반기) 등 기관마다 시점은 다르지만 국내 경기의 ‘추세적 하강전환’을 경고하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경기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선·동행지수가 넉달째 내리 감소한 점,확연한 수출 둔화세에 비해 내수 회복세가 미미한 점 등을 들어서다.내년 성장률이 3%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국내외 기관의 비관적 예측도 여기에 근거한다.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조차 “체감경기가 회복되려면 1년은 걸릴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을 정도다. ●퍼주고 깎아주고 상황이 이런데도 당·정·청은 ‘정책조합’이라는 명분 아래 각종 ‘카드’를 앞다퉈 쓰고 있다.일자리창출 세액공제 등 고용과 투자에 국한됐던 감세조치는 근로소득세 인하 등 전방위로 확대됐다.총 5조원 안팎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국책사업 등 재정지출도 대폭 늘려잡았다.모자란 돈은 빚(적자국채)을 내기로 했다.내년에 발행키로 한 적자국채는 7조원.올해(2조 5000억원)의 세 배에 이른다.국내총생산(GDP,내년 800조원 예상)의 1%에 육박해 ‘균형재정’을 위협한다.“설사 내년에 경기가 더 나빠지더라도 아직은 재정이 건전해 (재정지출 확대 등을 통해)대응할 수 있다.”던 재경부의 한달 전 주장이 무색해졌다. ●비상수단 아껴두고 경제구심점 명확히 해야 서강대 김광두 교수는 “당장 먹기에는 곶감이 달지만 비상상황에 대비해 정책수단을 비축해둘 필요가 있다.”면서 “금리인하 카드까지 써버려 정책운용의 폭이 더욱 좁아졌다.”고 지적했다.민간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정부 시나리오대로 경기가 연내에 본격 살아나 그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정책대응이 쉽지 않아졌다.”며 “경제부총리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점도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감세는 없다.”던 이 부총리의 발표를 거대여당이 순식간에 뒤집어버린 것이나,시장친화적으로 돌아서는 듯하던 부동산정책이 청와대에 의해 다시 견제가 걸리는 양상을 예로 들었다.이 관계자는 “건전한 견제는 바람직하지만 경제수장의 말이 하루아침에 식언이 되는 상황이 되풀이되면 정책신호가 (시장에)먹히지 않게 되고,이해집단들이 정치권으로만 몰려가게 된다.”고 꼬집었다.한양대 나성린 교수는 “경제철학이 혼재돼 있는 참여정부의 본질적 한계”라며 “감세나 재정확대보다 더 시급한 것은 성장에 대한 국정운영 방향을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평화안 수용’ 나자프 유혈사태 종지부 찍나

    이라크 강성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시아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나자프에서 무장투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이라크 임시정부도 두 지도자가 합의한 평화안을 수용한다고 발표,3주째 이어진 나자프의 유혈사태가 종식될 전망이다.사드르는 투쟁 거점이었던 시아파 성지 이맘 알리 사원에 대한 통제권을 27일 오후(현지시간) 시스타니를 포함,시아파 지도자들로 구성된 종교기구에 넘겼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나자프 떠나는 민병대 지난 22일 이후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던 사드르는 26일 밤 나자프의 시스타니 집을 직접 방문,시스타니가 제안한 평화안을 전격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군과 이라크군은 26일 오후 시스타니가 나자프에 도착하자 24시간 휴전을 발표,협상을 지원했다. 평화안은 5가지 항목으로 ▲나자프와 쿠파의 비무장지대화 ▲나자프에서 모든 외국군의 철수 ▲이라크 경찰에 나자프 치안권 이양 ▲주민 피해에 대한 정부 보상 ▲내년 1월의 총선 준비를 위한 여론조사 등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임시정부는 이번 평화안에 따라 이맘 알리 사원에서 미군에 맞서온 사드르 휘하의 메흐디 민병대가 27일 오전 10시까지 무장을 해제하고 철수하면 사면키로 했다.사드르는 민병대원들에게 무장 해제 후 평화행진으로 사원까지 온 수천명의 시아파 순례자들과 합류해 나자프와 쿠파를 떠나 집으로 돌아갈 것을 지시했다.민병대원들은 지시를 따랐지만 곳곳에 무기를 숨기는 모습도 목격됐다. ●사드르 사법처리 가능성? 이번 평화안은 일단 시스타니와 사드르,임시정부 이야드 알라위 총리 모두의 체면을 살려준 타협으로 평가된다. 나자프 교전이 시작되자 신병 치료를 이유로 런던으로 떠난 시스타니는 위기상황을 모른 체했다는 비판을 받아왔고,사드르 역시 폭격기까지 동원한 미군과 이라크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휘하의 메흐디 민병대 병력에 타격을 입어 탈출구가 필요했다.나자프 사태 격화로 지지도가 급락한 알라위 총리 정부도 내년 1월 선거에 앞서 정국 안정이 시급했다. 현재 “사드르를 체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임시정부 카심 다우드 국무장관의 약속처럼 사드르는 자유의 몸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이라크 정치에 참여할 수 있을지,특히 내년 1월의 총선에 출마할 수 있을 것인지 분명치 않다고 아랍계 위성방송 알 자지라 인터넷판은 보도했다. 특히 이라크 경찰이 이날 사드르측이 그동안 종교재판소로 사용한 나자프의 한 건물 지하실에서 즉결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경찰과 민간인 추정 시체를 발견함에 따라 이를 문제삼아 그를 사법 처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AFP통신은 적어도 25구의 시체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27일 국제유가는 나자프 사태 해결에도 불구,이라크 송유관 파괴 등의 악재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이 오전 10시15분 현재 전날보다 28센트 오른 배럴당 43.38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경제 성장률 세계 5위 하락·물가 상승 5위

    ‘물가상승률 세계 5위,자동차 생산량 세계 6위,경제성장률 세계 5위,인터넷 이용자수 세계 2위….’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세계속의 한국’에 나타난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관련 성적표다.국내총생산(GDP)은 2002년에 이어 11위를 유지했으나 경제성장률은 2위에서 5위로 밀려나고 물가상승률은 11위에서 5위로 6계단이나 뛰어오르는 등 거시경제 상황이 악화됐다. ●물가 뛰고 성장률은 하락 지난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30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회원국 중 터키·슬로바키아 등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2000년(2.2%)에는 24위로 하위권이었으나 2001년(4.1%) 11위,2002년(2.7%)에도 11위였다가 지난해 급등했다.미국 물가를 100으로 본 비교물가 수준은 70으로 OECD국가 중 7번째로 낮았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전년(7.0%)보다 급락한 3.1%로 OECD국가 중 2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미국(3.1%)·일본(2.5%) 등은 전년보다 올랐다.수출은 1938억달러로 2년째 12위였고,수입은 1788억달러로 멕시코를 제치고 전년보다 한 단계 오른 13위였다.이에 따라 무역의존도(61.6%)는 OECD국가 중 유럽국가들에 이어 8위를 기록했다.연평균 실업률은 3.4%로 영국·멕시코에 이어 3번째로 낮았다. ●선박·인터넷·자동차 호조 수출의 견인차격인 선박 건조량은 726만 5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으로 세계 총건조량의 32.4%를 차지,전년에 이어 1위를 지켰다.중국이 선박 건조량부문에서 1999년 5.6%에서 4년 만에 11.4%로 급등,3위로 올라서 우리나라와 일본(30.3%)을 위협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량도 317만 8000대(5.2%)로 2년째 6위를 고수했다.그러나 2002년 5위 자리를 뺏어간 중국은 점유율이 7.2%로 올라 4위로 한 단계 뛰면서 우리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전자제품 생산액은 698억달러로 미국·일본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인구 100명당 인터넷 이용자 수는 60명으로,아이슬란드(67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고유가는 거품?

    “유가가 지금 정상이야?”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일각에서 ‘거품’이라는 지적과 함께 유가의 급락을 점친다.물론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국제 석유시장에서의 수급 차질 등을 이유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 중동지역에서의 테러 우려가 쉽게 꺼질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석유상들이 유가에 ‘보험료’를 전가시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의 투자은행인 베어 스턴스의 분석가 프레데릭 레이퍼는 ‘거품’이라고 말한다.그는 유가 상승의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수가 근거가 없다고 19일 고객들에게 통지했다. 앞서 그는 내년 유가가 평균 배럴당 25달러로 떨어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근거는 세가지다.수요가 많지만 세계의 원유 재고는 30억배럴로 유가 25달러 수준에 맞는다.세계 원유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이미 하루 210만∼270만 배럴을 추가생산,수요를 능가하고 있다. 테러와 유전파괴 위협도 과거 사례에 비추면 원유공급 차질에 큰 위험은 아니다.러시아의 석유재벌 유코스의 부도에 따른 공급차질은 일종의 ‘기우’다.외화를 필요로 하는 러시아 정부가 결코 오래 방치하진 않을 것이다. 오펜하이머 펀드의 분석가 파델 가이트는 “소문과 투기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일부 다른 분석가들은 원유시장이 1990년대 말 ‘신경제’의 전망속에 고공행진하다 거품이 빠진 첨단주와 거의 흡사하다고 CNN은 전했다. 석유수급이 아니라 통화정책의 잘못으로 유가가 지나치게 오른다는 분석도 나온다.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제퍼리 프랭켈 경제학 교수는 저금리의 결과로 시장에 자금이 넘쳐나 민감한 1차상품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년간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선물유가는 50%나 올랐다. 모건 스탠리의 경제학자 스테펀 로우치는 “지금 세계는 상품시장에서의 거품을 보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4년간 거품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그는 수익률이 낮은 저금리가 지속되자 투자자와 투기자,헤지펀드들이 1차상품에 주력했으며 중국에서의 수요가 감소하면 유가 역시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유가에 반영된 ‘테러 프리미엄’은 15달러 안팎으로 추산된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폭염 물러나 채소값 내림세

    [주간 물가 동향]폭염 물러나 채소값 내림세

    무더위와 함께 채소값의 폭등세도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선선해지면서 채소 산지 출하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져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무·붉은 상추·대파 등 채소값이 소폭 내림세로 돌아섰다.급등세를 보이던 무(개)는 지난주보다 200원 떨어진 3100원을 기록하며 내림세로 반전됐다.지난해 같은 기간(1200원)에 비하면 아직도 2.5배 이상 비싸다. 특히 붉은 상추(100g)는 220원이나 급락하며 380원에 마감돼 전년 같은 기간(400원)을 밑돌았다.대파(단)는 지난주보다 200원 하락한 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고구마(1㎏)는 600원이 내린 2100원,포도(5㎏)는 400원 떨어진 1만 4500원에 각각 거래됐다. 반면 배추값은 여전히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배추(포기)는 전주보다 200원 상승한 2600원에 마감됐다.햇감자(1㎏)는 400원이 오른 1500원,백오이(개)는 100원이 뛴 5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과일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수박(8㎏)은 2000원이 뛰어오르며 1만 7900원,복숭아(4.5㎏,18개)도 3000원이 상승하며 1만 8900원에 각각 마감됐다. 고기값은 지난주보다 340원이 상승,5190원을 기록한 생닭(850g)을 제외하고는 변동이 없었다.쇠고기(100g) 목심·차돌박이·양지가 3100∼3450원,돼지고기 삼겹살·목심은 1340∼1600원에 각각 거래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자본유출 가속화 우려

    국내 채권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기관과 개인들이 해외 중·장기채권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자본유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17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중 내국인의 해외 중·장기채권 투자는 30억 5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의 21억 8000만달러에 비해 40%나 늘었다.특히 지난 6월 한 달에만 12억 7000만달러가 해외 중·장기채권 매입용으로 빠져 나가 월간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의 유출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 경기침체와 유동성 과잉 속에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직후 10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급락,미국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을 밑도는 현상이 처음으로 발생함으로써 앞으로 해외채권 투자가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국내 채권수익률보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더 높은 상황에서 중·장기 채권에 투자비중이 높은 국내 보험사들과 국민연금 등이 해외채권 투자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실제로 국민연금은 지난 6월 중에만 해외 중·장기채권에 무려 8억 5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중·장기채권을 포함한 해외유가증권 투자 잔액이 올해 2월말 기준으로 10조 3000억원,약 88억달러에 달하며 올해도 해외 중·장기 채권매입에 3조∼4조원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국채금리 또 추락… 증시 이틀째 강세

    한국은행의 콜금리 목표 인하와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힘입어 증시가 이틀째 강하게 올랐다.채권시장도 초강세를 지속하며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이틀째 최저치를 기록했다. 13일 증권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9.32포인트(1.22%) 상승한 776.02에 마감됐다.개인은 1472억원어치,기관은 3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외국인들이 197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코스닥종합지수도 2.64포인트(0.77%) 오른 346.05에 장을 마쳤다.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4억원과 42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낸 반면 기관들은 119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0.13%포인트 급락한 연 3.74%로 마감됐다.전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3.87%)가 하루만에 깨졌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자영업자 한국경제의 딜레마] (중) 경제성장의 걸림돌인가

    [자영업자 한국경제의 딜레마] (중) 경제성장의 걸림돌인가

    ‘사장님’이 뭘 어쨌기에….서울에서 작은 호프집을 하는 L(39)씨는 “자영업자가 많은 게 뭐가 문제냐.”고 되물었다.장사가 안되는 것도 서러운데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지목당한 데 대한 항변이 강하게 묻어 있다.그러나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자영업자 비중은 ▲생산성 저하 ▲소비회복 지연 ▲고용 부진 ▲연체율 증가 ▲증시 침체 등의 다섯가지 짐을 우리 경제에 안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영업자 생산성 마이너스 추락 생산성을 측정할 때 흔히 쓰이는 기준이 ‘총요소 생산성’(TFP)이다.다소 어렵게 들리지만 돈(자본)과 사람(노동) 등을 투입해 얻어내는 생산성의 가치이다.80년대까지만 해도 이 생산성 증가율은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단연 높았다.종업원수가 10명 미만인 소규모 자영업자의 TFP 증가율은 1989년까지만 해도 2.85%로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을 성큼 앞질렀다.그러나 90년대 들어 0.93%로 급락하더니 1998년부터는 아예 마이너스(-0.34%)로 돌아섰다.같은 기간 종업원수 300인 이상의 중견기업 TFP 증가율이 급신장(2.01%→3.50%)한 것과 대조적이다.한국개발연구원(KDI) 우천식 지식경제팀장은 “자영업자의 경쟁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소비·고용 ‘발목’,부실대출도 껑충 경쟁력이 떨어지다보니 자영업자의 수입도 신통찮다.이는 통계청이 올해 처음 발표한 자영업자(도시근로자외 가구) 소득통계에도 잘 나와 있다.자영업자(임대료 수입 등으로 영위하는 무직자 포함) 가장(家長)의 한 달 평균 사업소득은 132만원에 불과하다.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1년전(134만원)보다 절대금액 자체가 줄었다.도시근로자 가구주의 근로소득(217만원)에도 턱없이 못미친다.처분가능한 소득(전체 소득에서 세금 등을 뺀 것)에서 소비지출액을 빼고 난 흑자액은 월 18만 1000원으로 1년전보다 무려 27.4%나 감소했다. 도시근로자 가구주의 흑자액(59만 6000원)이나 감소폭(-1.9%)에 비해 지나치게 초라하다.여윳돈이 없으니 소비할 여력이 있을 리 없다. 통계청측은 “상당수 자영업자가 우리 사회의 저소득층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전국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도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고용사정이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도 자영업자의 추락과 무관치 않다.외환위기때 20만명의 고용을 흡수하며 ‘최후의 고용 안전판’ 역할을 하던 자영업자들은 그러나 계속되는 매출 부진으로 더이상의 고용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심지어 자신의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하는 ‘반(半)백수 사장님’도 적지 않다. 이 여파는 금융기관에까지 미치고 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이 개인사업자(소호)에게 빌려준 대출금은 5월 말 현재 총 89조 8000억원.이 가운데 3.3%인 2조 9600억원이 연체된 상태다.지난해말 2.1%에 불과하던 소호대출 연체율은 올 6월 말 ‘반기결산 효과’로 잠시 주춤하다 7월 들어 다시 치솟고 있다. ●비실대는 증시도 사장님 탓? 선진국에 비해 저조한 주식시장을 얘기할 때마다 주범으로 꼽히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의 뿌리깊은 부동산 선호의식과 낮은 수익률이었다.그런데 KDI는 진짜 주범은 따로 있으며,그 주범은 다름아닌 ‘너무 많은 자영업자’라고 지목했다.관련 보고서를 쓴 임경묵 연구위원은 “비교적 고정수입이 보장되는 임금근로자와 달리 자영업자는 그렇지 못해 위험도가 높은 주식투자를 꺼린다.”고 주장했다.실제 자영업자와 임금근로자의 평균 금융자산(1998년 기준)은 2001만원과 1982만원으로 엇비슷했다.그러나 자영업자의 주식보유액(66만원)은 임금근로자(116만원)의 거의 반토막이다.주식시장 참가율(7.9%)도 임금근로자(13.7%)의 절반 수준이다.자영업자 비중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은 미국(19.2%) 영국(21.6) 네덜란드(14.4%) 등의 주식시장 참가율이 높은 것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아파트 분양률 47%로 급락

    주택경기가 침체되면서 지난해 봄 80%에 육박했던 아파트 분양률이 최근 47%로 급격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지난 6월 주택보증이 보증을 선 분양사업장의 분양률은 평균 47%로 지난해 3월(80%)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졌다.부도 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사업장도 올들어 7월까지 11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올 상반기 분양보증을 선 가구 수(임대 및 주상복합 포함)는 9만 490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 2953가구)에 비해 다소 늘어났다. 대한주택보증은 입주 부진에 따른 분양잔금 납입지연 등으로 주택업체의 자금경색이 심화될 것에 대비해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강화하고 보증 심사와 보증사업장의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등 초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대한주택보증 권오창 사장은 “7월 말 현재 1조 8000억원의 유동자금을 확보해 보증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문제가 없다.”면서 “분양계약자의 입주는 확실하게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주가 하루만에 다시 하락

    주가가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그러나 국제유가의 사상 최고치 경신,미국 뉴욕증시 급락 등 외부 악재를 감안하면 비교적 선전했다. 6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9.40포인트(-1.25%) 하락한 733.95에 마감됐다.외국인들은 1207억원 순매수하며 8거래일째 매수행진을 이어갔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670억원,839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철강(-2.69%),운수장비(-2.77%),전기가스(-2.48%),통신(-2.39%),은행(-2.53%),증권(-2.26%)이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으나 건설주는 1.49%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5.21포인트 내린 328.60으로 출발했으나 차츰 낙폭을 줄여 결국 2.14포인트(0.63%) 하락한 331.67로 마감했다.개인들이 126억원의 매도우위로 현금확보에 주력한 반면 외국인들은 90억원의 매수 우위로 낙폭 만회를 주도했다.기관은 10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재정 조기집행 4년… 실효성 낮다

    재정 조기집행 4년… 실효성 낮다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정책의 궤도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조기집행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매년 관례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향후 재정정책의 실효성이 급락할 우려가 크다는 평가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특히 ‘상반기 조기집행→하반기 긴축효과 발생→추가경정예산 편성→다음 연도 예산의 조기집행’ 등의 악순환 고리가 형성될 경우 재정 건전성을 해치고 재정정책의 경기조절 능력마저 잠식될 것으로 지적됐다. 6일 기획예산처 등에 따르면 국무총리 심의기구인 정책평가위원회는 올해 예산처의 국정 평가과제인 ‘경기진작을 위한 재정 조기집행’에 대한 평가결과 보고서를 통해 “4년 연속 재정 조기집행을 시행했으나 경기예측 능력의 한계 등으로 재정정책이 실제로 경기조절에 기여한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위원회는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 추이 등 경기전망에 대한 명확한 근거자료를 토대로 꼭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조기집행을 실시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위원회는 이같은 평가결과와 함께 ▲재정 조기집행에 대한 신중한 접근 ▲재정 조기집행에 따른 부작용 최소화 위한 대책 마련 ▲재정 집행실적 점검방식 개선 등의 평가결과 조치사항을 최근 예산처에 통보했다.현행 ‘정부업무 등의 평가에 관한 기본법’은 위원회의 정부업무 평가에 대해 해당 부처는 의무적으로 이행계획을 세우도록 규정하고 있다. 예산처는 2002년 73조 7000억원(47.2%),2003년 83조 3000억원(53.2%),올해 87조 5000억원(55%) 등 상반기 조기집행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왔다.위원회는 이에 대해 “조기집행은 상반기에만 실시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한계가 있으며 특히 반복해서 실시할 경우 (재정정책의)효과가 급속히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특히 “내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던 2002년 상반기의 경기확장기에도 조기집행을 실시해 경기조절 기능을 적절히 수행했다고 판단하기 곤란하다.”고 적시, 정부실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재정 조기집행으로 2003년 상반기 0.38%,올해 1·4분기 1.02%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상승효과가 있었다.”는 정부 주장에 대해서도 “국고보조금·교부금 등의 배정기준을 실제 집행된 금액으로 산정하는 등 GDP 성장에 기여했다는 수치의 신뢰성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이와 함께 ▲재정집행 부족자금을 메우기 위해 한국은행 차입금과 재정증권 발행 등 재정차입 증가 문제를 간과 ▲4년 연속 추경편성에 따른 국채발행 등 적자재정 문제 심화 ▲과도한 선급금 집행으로 인한 정부채권 확보 문제 발생 등 부작용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권고했다. 예산처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평가결과에 대한 이행계획을 세워 국무조정실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길섶에서] 전당포 추억/오승호 논설위원

    부모님은 매월 하숙비보다 많은 돈을 보내 주셨다.하숙비를 내고 남는 용돈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낭비를 하지 않으면 한 달 동안 그럭저럭 지낼 수 있는 규모였다.그런데 사정은 딴판이었다.보름도 채 되기 전에 다 써버리기 일쑤였다.간혹 용돈을 추가로 받기도 했지만,직장인이었던 누나에게 ‘SOS’를 보낸 적이 더 많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용돈이 다 떨어지면 의지할 곳이 또 있었다.학교 앞에 있는 전당포였다.담보 물건은 소형 카세트와 시계.학창시절만 해도 소니 제품 카세트를 맡기면 전당포 주인은 군말 않고 돈을 빌려줬다.졸업할 무렵엔 담보 가치가 급락해 푸대접 받았지만 전당포를 자주 들락거리게 한 물품이었다.대학생 때 취해진 과외 금지 조치는 하숙이나 자취 생활을 했던 지방 출신들에게 큰 타격을 줬다.대학생 과외가 가능했더라도 전당포 추억이 없으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값이 비싼 노트북이나 디지털카메라 등을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린 뒤 연락을 끊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경기 침체의 어두운 그림자여서 씁쓸하기만 하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열린세상]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려면/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올들어 수출은 7월까지 38% 증가하여 지난 80년대 이후 유례를 찾기 어려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우리나라의 수출호조는 중국이나 일본,대만 등 경쟁국과 견주어도 자랑할 만하다.중국의 수출증가율은 1999년 이후 매년 우리나라에 비해 높았지만 올 상반기에는 36%로 우리나라에 미치지 못했다.또한 일본은 22%,대만은 26% 증가하여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에 비해 크게 낮다. 그러나 정작 고무되어야 할 수출업계는 최근 한국은행의 수출 체감경기지수(BSI)의 급락에서 나타난 것처럼 반가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는 표정이다.고유가의 지속,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수출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미 연방준비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성장률은 금년의 4.25%에서 내년에는 3.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밖에도 반도체,휴대전화,LCD 등 주요 IT 제품의 경쟁심화 및 단가하락,중국의 긴축정책 등 호조세 유지를 불안케 하는 요인들이 산적해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이러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장기적인 수출 호조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다음의 다섯 가지 과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수출구조의 경기적 요소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우리나라의 수출구조는 5대품목의 비중이 45%를 차지하고,5대기업의 비중이 32%에 달하는 등 일부 품목의 경기 사이클에 의하여 전체 수출경기가 좌우되는 단점이 노출되고 있다.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유망 수출상품의 발굴과 함께 중소 부품기업의 육성이 시급한 실정이다.중소 부품기업의 육성은 수출로 번 돈이 국내 투자와 소비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회복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수출기업의 경쟁력 제고이다.우리 수출기업은 저비용의 중국과 고효율의 선진국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또한 그동안 우리나라가 우위에 있는 IT제품에서도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휴대전화는 2년,노트북 PC는 3년에 불과하며 그나마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수출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시점이다.노사관계의 불안해소,획기적인 규제 완화와 경제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통해서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투자부진을 해소해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FTA의 체결확대를 통해 기존시장 확보에 노력하는 한편 BRICs에 대한 진출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일,한·싱가포르에 이어 한·미,한·아세안 사이의 FTA 추진으로 중국과의 경쟁에 대처하기 위한 기반마련에 힘써야 한다.또한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브라질,러시아,인도 등의 성장잠재력을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향후 수출확대에 관건이 될 것이다.금년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이들 세 나라에 대한 수출도 40% 가까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 나라들과의 상호협력을 통해 시장진출의 기회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환율안정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최근 환율의 불안정으로 수출기업들이 저비용 경쟁국 기업에 비해 비용 측면에서 불리함이 없지 않다.무역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경쟁력 유지에 필요한 적정환율이 1180원내외로 현재 환율 1160원대에 비해서 오히려 높다.따라서 추가적 원화절상이 중소기업의 해외이전과 도산을 가속화시키지 않도록 환율의 안정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다섯째,복합무역의 지속적인 추진이다.운수,여행 등 서비스수지는 금년 상반기중 3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여 상품무역을 통해 애써 벌어들인 외화가 서비스무역을 통해 소리 없이 빠져나가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상품무역과 서비스 무역을 동시에 아우르는 ‘복합무역’전략을 통하여 물류,관광 등의 서비스산업을 육성하고 수출로 연결시켜야 한다. 한 나라의 경제를 이끄는 성장 동력은 내수와 수출이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두 성장의 엔진이 원활히 작동해 나가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그러나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엔진이 거의 멎어 있는 반면에 수출에 의해서 그나마 성장을 의지하고 있는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현 상황에서는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한 대책도 필요하지만,우선 수출엔진이라도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 “내년 성장률 3%대”…7월 소비지수 최악

    “내년 성장률 3%대”…7월 소비지수 최악

    내쉬니 한숨이요,생기느니 주름이다. 경기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소비자들이 ‘경제할 마음’을 사실상 완전히 잃었다.7월 소비심리는 3년여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고,생산자물가는 5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삼성경제연구소는 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에 이어 내년 성장률이 3%대로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경제할 여력과 심리를 조금이라도 풀어주기 위해서는 세금을 과감히 깎아줘야 한다는 감세(減稅) 주장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정부는 실효성을 들어 여전히 부정적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기대지수는 89.6으로 3개월째 내리 떨어졌다.지난 2000년 12월(82.2) 이후 최저치다.기대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소비지출 등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80.6으로 전월보다 5.5포인트나 급락했다.한달 평균소득이 4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99.5→95.8)과 소비성향이 강한 20대(98.5→95.3)는 물론 모든 소득계층과 연령대에서 기대지수가 무차별적으로 추락,경기비관론이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했다.현재 경기·생활형편 상태 등을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66.2로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 동향’은 소비자들의 한숨을 더 크게 만든다.고유가와 장마·폭염으로 채소류 값이 급등하면서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7월에 비해 7.0%나 올랐다.1998년 11월(11.0%)이후 5년 8개월만의 최고 상승폭이다.생산자물가는 장바구니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8월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같은 소비심리 위축과 물가상승 부담 등을 들어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3%에서 5.0%로 공식 하향조정했다.지난달 한은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전망치(5.2%)보다 더 나쁘다.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도 3.8%로 제시했다. 연구소측은 “일본이 1997년 이후 수차례 재정지출을 늘렸지만 소비진작에 실패한 반면,미국은 가계부채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2001년에 과감한 감세정책으로 침체 탈출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면서 “감세로 인한 세수부족은 경기 상승후 세율을 재조정해 벌충하고,당장은 가계의 소비여력을 늘려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분양권은 ‘세일’… 분양가는 ‘부동’

    분양권은 ‘세일’… 분양가는 ‘부동’

    ‘기존가격과 분양가는 따로국밥’ 요즘 부동산시장은 한쪽에선 세일이 한창인 반면,관심 지역의 높은 분양가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시장의 두 얼굴이다.기존 부동산 시장은 세일 여파로 분양권 값이 폭락하고 급매물도 늘고 있지만,아파트 분양가는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지방의 아파트에서도 여전히 높다.일부 지역은 업체들이 과도한 분양가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도 나온다.미분양이 되더라도 비싸게 받아야 한다는 ‘장삿속’ 때문이다. ●감정가 80% 아파트 매물 속출 경기도 용인과 광주,김포 등지에는 입주를 앞두고 분양가 이하로 떨어진 분양권이 속출하고 있다.대부분 계약금을 포기하고 분양권을 내놓은 경우다.500만∼1000만원 가량 싸다. 오피스텔의 경우 대부분 계약금과 납부한 중도금 일부를 받지 않고 분양권을 넘기려는 매물도 나온다.경매시장에는 감정가의 80%에 이르는 아파트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조만간 낙찰가율이 70%선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와 올해 높은 인기 속에 분양된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의 분양권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지난 4월 분양돼 15만여명의 청약자가 몰렸던 경기도 부천 ‘위브더스테이트’는 32평형이 325대1의 청약 경쟁률을 보여 계약 초기 분양가(3억 6100만원)에서 2000만∼3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하지만 6월 들어 분양가 수준으로 프리미엄이 떨어졌다.오피스텔은 분양가 이하 매물도 나오고 있다.역시 계약금을 포기하고 팔려는 매물이다. 서울 용산의 ‘시티파크’도 50평형대 아파트가 계약 직후 최고 5억원까지 웃돈이 붙었으나 6월 이후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지금은 웃돈이 2억원 안팎에 불과하다.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강남에서는 급매물도 나오기 시작했다.대치동 쌍용아파트는 시세보다 1억원 가까이 싼 매물도 등장했다. ●업계 고가전략은 시장외면 비난도 기존 주택시장이나 분양권 시장은 가격이 내림세지만 분양가는 내릴 조짐이 안 보인다.오히려 분양가를 높인 곳도 없지 않다. 지난달 말 경기도 남양주 덕소에서 분양한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의 경우 평당 분양가는 830만원대였다.한강이 보이지 않는 아이파크 현장 인근은 평당 700만원선이지만 한강이 보이는 현대 ‘홈타운’과 두산 ‘위브’는 900만원대로 높다. 성원산업개발이 강원도 고성에 분양한 ‘성원오션상떼빌’은 34평형의 분양가가 800만∼860만원이었다.인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평당 500만원에 불과하지만 바다가 보인다는 이유로 고가 분양 전략을 고수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 동탄 시범단지 분양에서도 시민단체 등의 분양가 인하 압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는 높은 분양가 전략을 유지,비난을 사기도 했다.이와 관련,주택업계 관계자는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높은 분양가 전략을 고수하다가는 시장도 잃고 주택업계의 이미지도 실추될 수밖에 없다.”면서 “주택업체들이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분양가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아파트 23% 값 떨어져

    서울 아파트 4곳 가운데 한 곳은 연초와 비교해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금융포털 유니에셋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99만 9968가구)를 대상으로 시세를 조사한 결과,지난달 30일 기준 가격이 올해 1월2일보다 떨어진 곳이 23만 4060가구로 23.4%에 이르렀다. 31만 6441가구(31.6%)는 보합세를 유지했다.그러나 44만 9467가구(45%)는 가격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 하락세는 금천구가 전체 1만 9620가구 중 9597가구(48.9%)가 내려 그 비중이 가장 컸다.강남구와 양천구 아파트값은 각각 전체 가구의 38.2%와 37.8%가 하락했다. 반면 성동구와 용산구는 각각 전체 가구의 81.5%와 80%가 연초에 비해 가격이 올랐는데 성동구는 서울숲 조성사업,용산구는 미군기지 이전과 고속철 개통이 각각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재건축아파트만 놓고 보면 전체 가구(12만 3238가구)의 60%인 7만 4224가구의 값이 연초보다 올랐다. 주택거래신고제가 시행된 4월 말 이후 재건축아파트값이 급락하고 있지만 올 초에 비해서는 여전히 가격이 높은 곳이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유니에셋 김광석 팀장은 “재건축단지의 시세가 올 초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최근의 급락 상황에서도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가격이 높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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