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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원高 극복, 수출기업의 몫이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50개월 만에 1100원대로 떨어지면서 수출에 초비상이 걸렸다. 원화 가치가 급등하면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환율 급락세가 이어지면 성장의 버팀목인 수출이 타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해 진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수출 증가세마저 둔화된다면 경기회복 시기는 더욱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부작용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외환 당국의 환율 방어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정부가 경상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달러화 약세 정책을 고수하면서 유로화, 엔화 가치는 급등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위안화 절상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국은 달러화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중국이 약(弱) 달러의 새로운 진원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외환당국이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 시장개입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환율이 급등락을 거듭하면 모르지만, 하락세가 이어지는 일관성을 보이고 있어 시장개입의 필요성도 적다고 할 수 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불거졌듯이, 섣불리 환율방어에 나섰다가 효과는 보지 못하고 혈세만 낭비하는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원화가치 급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는 결국 수출기업 스스로 풀 수밖에 없는 문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기업 321곳을 조사한 결과,68.2%는 원화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기업들이 달러화 약세가 세계적 추세임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가격경쟁력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나 수출시장 다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품질만 뛰어나면 수요는 있게 마련이다. 정부도 환 위험 관리가 취약해 어려움이 가중될 중소기업에 대해선 세제·금융지원 방안 등 다른 지원책을 찾아야 한다.
  • 환율 1100원도 ‘흔들’

    환율 1100원도 ‘흔들’

    환율이 급락하며 4년 만에 1110원대가 붕괴됐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재선으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환율 1100원대마저 위협받고 있다. 우리 경제에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악재로 수출업체에 심각한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는 1105.30원으로 5.30원 떨어졌다. 환율이 2000년 9월8일 1108.60원을 기록한 이래 1110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가 국내적인 요인보다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하기 때문에 당분간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부시의 재선으로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늘고 중동 정세가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손실회피 차원에서 달러화 자산을 팔기 시작했다. 특히 부시 행정부는 수출을 지원하고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달러화 약세를 방치하는 정책’을 견지, 국제 외환시장은 달러화 약세의 파장에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과 도쿄시장의 환율 분석가와 외환 딜러 및 투자자들의 60%는 현재 ‘달러화 매도’를 권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전했다. 이날 파리에서 유로화의 가치도 유로당 1.2986달러로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각국 통화를 감안한 달러화의 가치는 9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도 106엔에서 105.44엔으로 하락,6년6개월 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일본 재무성이 시장개입 가능성을 밝혀 엔화의 급락세는 멈췄으나 세계적으로 달러화 약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유로화를 사고 달러화를 파는 옵션거래에 집중했다. 리먼 브러더스는 유로화의 가치가 1.32달러까지 오르고 엔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는 99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반영, 고유가로 돈을 번 중동의 산유국과 인도·러시아 등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매도를 주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외환 보유고가 5150억달러인 중국도 환율체제를 복수통화 바스켓 시스템으로 전환하기에 앞서 달러화를 팔고 아시아 통화를 산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통화 바스켓의 재조정은 달러화의 급격한 하락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의 매입은 매도보다 2.5배, 엔화는 4배, 영국 파운드화는 2배나 많아 달러화 매도가 4주 연속 지속되는 추세다. 부시의 2기 행정부는 재정지출이 큰 대테러 전쟁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감세정책에 박차를 가해 올해 4126억달러인 재정적자 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경상수지 적자 폭을 자본수지로 메우기 위해 달러화 표시 자산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팔려면 싼 값을 제시해야 하고 그 결과로 고금리와 달러화 약세는 불가피하다. 유럽은 달러화 약세가 유럽 각국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면서도 자산 운영 측면에선 유로화 강세의 득을 감안하고 있다. 백문일 김유영기자 mip@seoul.co.kr
  • 한국판 뉴딜 ‘백가쟁명’

    한국판 뉴딜 ‘백가쟁명’

    ‘한국판 뉴딜정책’이 삽도 떠보기 전에 표류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남의 돈으로 마약하는 꼴”이라고 비판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보약이 필요한데 피로회복제를 놓고 있다.”고 냉소한다. 전자는 당장의 고통(경기침체)은 잊게 해줄지 모르지만 더 큰 고통(국민 세금부담)이 따른다는 논리다. 후자는 시쳇말로 그 정도로는 ‘간(경기)에 기별도 안 간다.’는 논리다. 엄밀히 따져 보면 상반되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소모적인 반대 논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대안을 제시하든, 그게 아니라면 성공적인 뉴딜 효과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역시 ‘뉴딜의 불가피성’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투자모델 제시 등 좀 더 적극적인 ‘뉴딜IR(설명회)’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뉴딜’보다 더 급하게 폐기해야 할 용어는 ‘(연기금)동원’이라고 꼬집었다.‘정부 보증이 붙은 매력적인 대체투자 상품’에 민간자금을 유치한다고 선전해도 모자랄 판에, 안이하게 구시대적 ‘동원’ 발상을 하고 있으니 더 불신감을 자초한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硏 ‘감세’보다 ‘재정확대’ 주장 재정과 민간자본을 투입해 10조원대의 뉴딜사업을 일으키겠다는 정부의 경기부양 처방에 ‘마약’이라며 거세게 반대하는 쪽은 야당인 한나라당이다. 물론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기업과 개인의 세금을 더 깎아줘 ‘경제할 여력과 의지를 주자.’는 추가 감세론이다. 하지만 ‘감세’를 가장 앞장서 주장해 관철시켰던 삼성경제연구소조차 추가 감세보다는 ‘재정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삼성은 국내총생산(GDP)의 1% 규모로 책정한 내년도 적자국채(빚) 발행규모를 2%까지 늘리라고 주문한다. 서강대 경제학과 김광두 교수는 “금리정책이 잘 먹혀들지 않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재정밖에 정책수단이 없다.”면서 “지나친 적자재정 편성은 국가 대외신인도를 위협할 수 있는 만큼 할 수만 있다면 민간자본을 최대한 끌어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일정 수준의 수익률 보장도 없이 민간자본을 유치한다는 것은 난센스”라면서 “내년 경기가 고꾸라졌을 때의 국민고통과 수익률 보장에 따른 국민부담, 재정 직접투입 비용간의 득실을 따져 기회비용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득실 비교없이 무조건 ‘수익률 보장’은 안 된다는 논리는 수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은 “내년 경기의 관건이 건설인 만큼 방향(뉴딜)은 괜찮다.”면서 “문제는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투자처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발굴해내느냐.”라고 강조했다. 경제현장에서 정부의 뉴딜사업을 ‘피로회복제’ 또는 ‘무늬만 뉴딜’이라고 폄하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뉴딜’ 보다 ‘동원’ 용어 폐기해야 금융연구원 서근우 연구조정실장은 “(뉴딜의)투자처를 먼저 제시하고 민간자본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일의 순서가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는 “투자처는 돈 댈 주체(민간자본)가 정하는 것”이라며 수익성 없는 사업에 정부가 강제로 연기금 등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더라도 허점은 있다. 서 실장은 “정부의 수익률 보장 약속을 믿고 민간자본이 우후죽순 투자를 확대하면 모럴 해저드는 어떻게 막느냐.”고 반문했다. 정작 국민연금 등은 정부의 투자처 강제할당을 더 우려하는 눈치다. 메릴린치 이원기 전무는 “투자 유치자로서의 정부 자세가 전혀 안 돼 있다.”면서 “동원이라는 단어부터 버려라.”고 주문했다. 투자자들의 ‘국채 선호’ 현상이 워낙 심해 정부의 ‘국채수익률+α(0.3∼0.5%포인트)’ 미끼가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채권과 달리 현금화가 어렵다는 점에서 α는 ‘추가 수익률’이 아니라 ‘환금성 제약 대가’에 가깝다는 것이다. 따라서 좀 더 적극적인 투자설명회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철저하게 수익성을 따지는 시장원리만 적용된다면 민간자본은 수익률을 높일 수 있고, 정부는 수익률 보장부담을 덜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광두 교수는 “말처럼 쉬운 숙제는 아니지만 내년 성장률 3%대 급락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어 지혜를 짜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헌재 부총리는 “인천공항고속도로가 연 10%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데 국민연금 등이 안이하게 연 3∼4%의 국채만 싹쓸이하고 있는 것도 엄청난 모럴 해저드”라고 비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세자릿수 환율 대비”… 비상경영 돌입

    원화에 대한 달러화의 환율이 급락하자 국내 기업들은 초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가뜩이나 내수침체와 고유가로 허덕이는 전자·조선·자동차 등 수출주도 기업들은 뜻밖에 원화강세라는 복병을 만나자 갖가지 시나리오를 만들고 수출전략을 다시 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섬유와 신발업계의 경우 수출채산성 악화와 내수시장 잠식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특히 중소기업 비중이 높고 수출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이들 업종의 경우 중국이나 동남아산 저가제품의 물량공세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 애를 먹고 있다. 올해 평균 환율 추이로 볼 때 외환위기 이후 처음 세자릿수 환율을 염두에 두고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해야 할지 모른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은 그룹 계열사의 총 수출이 377억달러에 달해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3조 7700억원의 수입이 줄어드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수출이 1조 2000억원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1달러당 1000원에서도 버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그룹은 연말까지 환율이 1100원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LG전자,LG필립스LCD,LG상사 등을 중심으로 헤지 비율 확대, 결제통화 다변화 등을 통한 환위험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계열사별로 환율 전망치 조정에도 착수했다.LG전자의 경우 이밖에도 외화예금 및 매출채권을 줄여 환율하락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도 최근 원화강세가 수출 타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내년도 사업 계획 원·달러 환율을 달러당 올해 1070원에서 1050원으로 낮춰 잡았다. 또 유럽지역 등에서는 강세를 띠고 있는 유로화로 결제하고, 수출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의 호황에는 환율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강세를 띠어준 것이 한몫 했는데 내년에 환율이 계속 떨어진다면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수출 물량을 확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화강세로 인해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대표적 업종인 조선업은 업종 특성상 3∼4년 전에 수주를 하기 때문에 자칫 손실을 보고 배를 넘겨 줘야 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환율하락에 따른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가절감 등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광숙 류길상기자 bori@seoul.co.kr
  • “시장개입땐 부작용” “하락속도 조절 필요”

    급락하는 환율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전문가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과 환율하락의 속도가 너무 빨라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시장에 맡겨라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박사는 “환율개입은 단기적인 효과는 볼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개입비용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며 “물론 급격한 환율변동에는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이 필요하지만 명목환율의 수준을 정해놓고 계속 개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서강대 경제학과 김준원 교수도 “1100원선이 위협받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기업은 환율로 인한 가격 경쟁력보다 품질 경쟁력에 힘써야 할 때라고 본다.”며 “일부에서는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쓰러져 큰일 났다고 하지만 그동안 수출이 과도하게 잘 나갔던 것이다. 이번 환율 하락을 계기로 수출이 진정되면서 내수를 살려 수출·내수간에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화절상 이대로 안된다 국제금융센터 김용준 부장은 “유가가 급격히 오른다면 원·달러 환율을 낮춰서 물가부담을 해소할 필요는 있다.”며 “그러나 특별히 그런 상황이 오지 않는다면 현재 유일한 경제 버팀목인 수출마저 무너져 장기적인 침체 국면에 들어설 수 있기 때문에 환율하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신승관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1106원 수준이면 수출 중소기업의 80∼90%는 손해를 보면서 ‘출혈수출’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정부 개입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상무는 “달러가 약세이고 우리 경상수지가 흑자인 상황에서 원화강세는 불가피하다. 그동안 (정부의)환율방어 노력도 한몫 했다. 어느 정도의 원화강세 허용은 괜찮지만 지금은 너무 속도가 빠르다. 속도조절을 해서 환율하락이 서서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원화 절상속도가 지나쳐 변동성이 큰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과도한 개입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나서 속도조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 김유영기자 chaplin7@seoul.co.kr
  • [소비자 세상]주간 물가 동향

    [소비자 세상]주간 물가 동향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배추·대파·무 등 채소가격은 반토막이 난 지 오래됐고, 사과·배 등 제철 과일값도 연일 떨어지는 등 농산물가격이 동반 폭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풋고추를 제외한 채소가격이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배추(포기)는 지난주보다 250원 떨어진 700원, 대파(단)는 200원 내린 800원, 무(개)는 350원이 폭락한 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결국 채소가격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지난해(1700원,2100원,1500원)의 절반 수준 이하로 밀려났다. 고영직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채소부 대리는 “김장철을 겨냥해 물량이 전국적으로 무차별 쏟아지고 소비 부진이라는 악재마저 겹치면서 채소값의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풋고추(100g)는 70원 상승한 600원을 기록, 지난해(450원)보다 33%나 상승했다. 상추(100g)와 감자(㎏), 애호박, 백오이 등은 기획 행사로 간신히 지난주와 같은 250원,1500원,800원,300원을 유지했다. 과일가격도 내림세를 탔다. 사과(부사·5㎏·17개)는 1000원 하락한 2만 1500원, 배(신고·7.5㎏·10개)는 2100원 떨어진 1만 9800원, 감귤(800g·망)은 2100원 급락한 2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단감(100g)은 40원이 상승한 260원에 거래됐다. 고기가격은 할인행사 실시로 지난주와 같거나 떨어졌다. 쇠고기(한우·100g)는 목심·차돌박이·양지 3100∼3450원, 돼지고기는 삼겹살·목심 892∼977원, 닭고기(생닭·851g)는 4510원에 거래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국제유가 급락…WTI 배럴당 50.13달러

    |뉴욕 연합|나이지리아 석유노조가 파업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이라크의 지난달 석유수출이 이라크전 개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졌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지난주말보다 1.63달러(3.2%) 하락한 배럴당 50.1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92달러(3.9%) 급락한 47.0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뉴욕 유가는 개장 직후 배럴당 52달러를 넘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지난달 이라크의 원유 수출이 하루 평균 184만배럴로 이라크전 개전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미국 내 석유 공급도 증가했다는 소식에 급락세로 반전됐다. 특히 2일 실시될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존 케리 후보가 승리할 경우 그동안 석유 공급선을 불안하게 만든 지정학적 요인이 상당수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뉴욕의 국제유가는 한때 지난달 4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막판에 반발 매수세가 일면서 50달러를 약간 넘은 수준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 환율 9일 연속 하락…0.6원 또 내려

    환율이 영업일 기준으로 9일 연속 하락했다.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0.60원 내린 1119.0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환율 폐장가는 2000년 10월10일의 종가 1119.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주 종가와 같은 1119.60원으로 출발한 후 한때 1114.00원까지 급락했으나 이후 반등해 소폭 하락한 채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환율이 그동안 가파르게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 등으로 소폭 하락에 그쳤지만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환율의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거래소시장에서는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치르고 있는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2억 1723만 3000주로,2001년 7월31일(2억 239만 7000주) 이후 가장 적게 거래됐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특목고 열풍’ 꺾였다…경쟁률 작년의 절반

    ‘특목고 열풍’ 꺾였다…경쟁률 작년의 절반

    특수목적고인 외국어고등학교의 올해 입시 경쟁률이 지난해의 절반가량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중3부터 적용되는 교육인적자원부의 2008학년도 새 대입시 제도가 진학에 민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학원가에서는 동일계 진학에만 특별전형을 인정한 ‘특목고 정상화 방안’이 지난 몇 년동안의 ‘특목고 열풍’을 꺾은 이유로 분석했다. 지난 30일 원서 접수가 마감된 2005학년도 ‘수도권 지역 특목고’의 지원 결과에 따르면 4개 주요 외국어고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다. 특히 4년간 경쟁률 증가세가 뚜렷했던 안양외고와 과천외고는 올해 경쟁률이 급락했으며 고양외고는 지난해 보다 경쟁률이 절반 이상 추락했다. 지난해 4.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안양외고는 올해 2.13대 1로 집계됐다.4.71대 1을 기록한 고양외고도 불과 2.12대 1에 그쳤다. 지난해 기숙형 학교로 신설돼 돌풍을 일으키며 9.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명지외고는 4.88대 1에 그치는 등 수도권 지역 외국어고가 모두 가파른 하향세를 그렸다. 그러나 수도권 지역 가운데 올해 기숙형 학교로 설립된 용인외고가 유일하게 7.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날부터 특별·일반전형의 원서접수가 시작된 서울 지역 6개 외고도 지원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연계 지원 학생들의 지원은 거의 없었다. 한국외고입시평가원 관계자는 “지난해 명지외고가 기숙형 학교로 인기를 얻을 때도 다른 외고의 경쟁률은 하락하지 않았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신설된 용인외고에 대한 쏠림 때문에 다른 외고 경쟁률이 하락했다는 일부 분석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외고의 전반적인 경쟁률 하락은 대입에서 의대·법대 등 인기학과 지원에 불이익이 예상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쇼핑 in] 출하량 늘어 배추·상추값 급락

    [쇼핑 in] 출하량 늘어 배추·상추값 급락

    김장철이 다가오는데도 산지 출하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김장 채소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28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포기)는 지난주보다 100원이 떨어진 800원, 상추(100g)는 100원이 하락한 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8% 및 40% 가까이 폭락했다. 대파(단)는 지난주와 같은 1000원, 무(개)는 110원 오른 1100원에 거래돼 전년 동기보다 각각 43%,93% 급락했다. 풋고추(100g)와 백오이(개)도 내림세를 타며 530원,300원에 거래됐다. 고영직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채소부 대리는 “채소의 생육이 원활해 생산량은 크게 늘어났으나 소비는 크게 줄어 채소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 기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일값도 동반 하락했다. 사과(부사·100g)는 40원이 내린 370원, 단감은 130원이 떨어진 220원에 마감됐다. 배(신고·7.5㎏·10개)는 2600원이 하락한 2만 1900원, 감귤(800g)은 100원이 내린 4200원에 거래됐다. 반면 애호박과 감자값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애호박(개)은 산지 출하량이 줄고 찌개용 소비가 늘어나며 300원이 뛰어오른 800원, 감자(㎏)는 변동없이 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기값은 혼조세를 보였다. 쇠고기는 목심·차돌박이·양지(100g)가 변동없이 3100∼3450원, 돼지고기는 삼겹살·목심이 160원·120원 떨어진 1350원·1130원, 닭고기는 생닭(850g)이 90원 오른 4510원에 마감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1달러 1125원… 환율 7일째 하락

    원·달러 환율이 또 급락하면서 7일째 하락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90원 내린 1125.0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환율 폐장가는 2000년 10월12일의 종가 1122.1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126.50원으로 출발한 후 한때 1127.3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계속 하락하면서 1124.70원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한 채 마감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의 약세 분위기속에 월말 네고자금과 역외매도세 등으로 하락세가 계속됐으나 1125원에서 강한 매수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3.63포인트(2.92%) 오른 833.54로 마감됐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1弗=1128원 환율 6일 연속 하락

    환율이 급락세가 계속되면서 1120원대로 주저앉았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60원 내린 1128.90원으로 마감됐다. 폐장가는 2000년 10월20일의 종가 1128.50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다.25일 1140원선이 뚫린 후 불과 이틀 만에 다시 1130원선 마저 무너졌으며 영업일 기준으로 엿새째 하락세가 지속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수출업체들의 네고 자금이 쏟아지면서 환율 하락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1弗 =1135원…4년만에 최저 금융시장 ‘출렁’

    주초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환율은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종합주가지수도 지난 주말보다 20포인트 이상 빠졌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5.70원 하락한 1135.00원에 마감됐다. 종가기준으로 2000년 11월10일(1134.6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영향이 가장 컸다.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져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0.03포인트(2.41%) 떨어진 808.14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으로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프로그램 순매도까지 쏟아져 한때 801.01까지 추락,800선마저 위협받기도 했다. 삼성SDI(-5.16%),SK텔레콤(-4.38%)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종합지수도 지난 주말보다 5.78포인트(1.61%) 떨어진 353.49로 마감됐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 거시경제 요소가 악화되면서 국내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볼 만도 하지만 현재 경제 펀더멘털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확한 예측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충청권 민심과 투기세력/오승호 논설위원

    헌법재판소가 행정수도이전 특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이후 정부와 정치권이 ‘충청권 민심 달래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행정수도 이전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충청권 주민들의 분노와 허탈감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국가정책의 큰 틀인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방분권화를 이뤄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충청권 대책’은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충청권 주민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을 것 같다. 행정수도 이전 예정지로 발표됐던 지역의 한 주민은 “고향이 행정수도가 된다고 해서 기대감도 컸는데, 시원 섭섭하다.”고 말했다. 헌재의 결정으로 대대손손 살아온 고향을 떠나야 한다는 허전함은 달랠 수 있게 됐지만, 수도 시민이 된다는 기대는 물거품이 돼버린 것을 아쉬워하는 의미일 것이다. 이를테면 어렸을 적, 시골 아이들이 서울 등 대도시를 막연하게 동경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순수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부동산 가격 급락 등 재산권과 관련한 주민들의 반발이다. 공주·연기 주민들 가운데는 행정수도 건설 이후 주변 지역에 생활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내 논·밭을 샀다가 생계 위협에 직면해 있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비싸게 샀지만 땅 값이 곤두박질할 조짐이니 시골 사람들의 심정은 이해하고도 남는다. 결과적으로 정부정책을 믿었다가 손해를 보게 된 셈이다. 이들은 선거를 의식해 특별법을 통과시켰던 정치권이나 여론을 감안하지 않고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폈던 정부를 원망하고 있을 것이다. 투기세력도 충청권 주민들의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를 크게 하는데 일조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투기꾼들은 각종 편법을 동원, 충청권 부동산을 사들이는 등 투기 열풍을 부추겼다. 통계청에 따르면 행정수도 이전작업이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충청남도의 경우,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1만 6867명이나 많았다. 이들중 38.9%가 수도권에서 이동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엔 전출자가 많았다는 점에서 전입자 가운데는 투기꾼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충청권 주민들에 대한 보상 문제 등 후속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되, 투기세력의 입김은 철저히 배제해야 할 것이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정인학칼럼] ‘교육 국민대토론회’를 제의한다

    [정인학칼럼] ‘교육 국민대토론회’를 제의한다

    재정경제부가 경제회생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나섰다. 홈페이지에 “경제가 나아지지 않는다고 해서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며 “경제 주체들의 자신감 회복을 위한 네티즌의 고견을 기다린다.”고 했다. 전례없는 재경부의 아이디어 ‘구걸’은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11단계나 급락한 직후였다. 하반기만 되면 경기가 회복된다고 장담했던 정부가 그 시점을 슬그머니 내년 하반기로 두번째 ‘도박’을 시작한 시점이기도 했다. 국·내외에서 삿대질 받는 경제침체를 호도하려는 이벤트라는 지적을 받기 십상이다. 경제 정보를 독점하고, 노하우를 움켜쥐고 있으면서 문제는 함께 풀자는 계산은 무엇인가. 도대체 공개적으로 떠벌려 추진해야 하는 경제정책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입만 벙긋하면 ‘엘리트’ 관료를 자처하며 중앙부처를 휘젓더니 이제 와 네티즌을 상대하겠다는 속셈은 무엇인가. 경제 운영에 네티즌과 함께 노력했으나 회생되지 않았다고 빌미를 만들려는 꼼수로 고도의 이벤트라는 생각이 자꾸 맴돈다. 엉망이기는 교육도 뒤지지 않는다. 해법을 못 찾고 헤매는 거며 엉뚱하게 접근하는 모습 또한 꼭 닮았다. 할리우드 액션으로 세상을 호도하려는 경제관료의 발상에 복선이 깔려 있다면, 끗발만 부리려는 교육관료의 아집은 비웃음을 살 만하다. 올부터 차관보 지휘를 받는 4개의 교육부 국장 가운데 핵심 2개를 경제관료에 넘겨 준 피해의식일까. 교육부는 모든 결정권을 끌어안고 주무르려 한다. 교육정책의 자료는 감출 것도 없고 또 공개해도 정책을 세우고 추진하는 데 지장이 없다. 도대체 교육당국이 세상 사람보다 더 알고 있는 쟁점이나 해법이 뭐가 있다는 말인가. 교육계는 요즘 혼돈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무슨무슨 단체나 사람들이 집회를 갖거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교육부는 삿대도 돛대도 잃은 지 이미 오래다. 교육 부총리는 11월중에 전면적인 교육 개혁안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교육부가 불과 한 달만에 사립학교법, 고교 등급제, 대학구조개혁, 새 대입시안에 무슨 해법을 내놓을 수 있겠다는 것인가.3년도 넘게 주물러온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하나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교원단체가 우르르 몰려가 데모를 하게 했던 교육부가 아닌가. 재차 촉구하지만 교육 당국은 솔직해야 한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해라. 문제를 풀지 못하겠으니 국민적 지혜를 모아 달라고 말해도 괜찮다. 지난해 요맘 때 프랑스에서 있었던 일이다. 지금의 한국과 똑같은 교육 쟁점이 사회문제로 부각됐다. 그러자 부총리도 아닌 교육부 장관은 ‘교육개혁 대토론회’를 시작했다. 교육부처럼 코드 맞는 몇 사람들 불러다 시늉만 낸 게 아니다. 프랑스 전역에서 전국민이 참가한 가운데 두 달동안 22개의 쟁점을 놓고 무려 1만 5000회의 토론회를 가졌다. 프랑스 국민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도 페리(Ferry) 교육부 장관이 무능하다고 흉보지 않았다. 아수라 같은 교육 현실을 들여다보면서 그래도 교육 부총리에게서 희망을 본다. 단 한번도 남의 탓을 하지 않았다. 한번쯤 언론이 부추겼다고 핑계를 댈 만도 한데 그러지 않았다. 조사기관이 잘못해서 국가경쟁력이 급락했다는 식으로 억지 한번 부려볼 만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교육의 핵심문제를 제대로 짚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모든 쟁점의 최종 결정을 미루고 지금부터 한국판 ‘교육 대토론회’ 장정을 시작하자. 쟁점을 함께 녹이는 역사를 시작해야 한다. 교육의 위기를 기회로 역전시키는 참여정부의 결단을 기대한다.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주요 외신 긴급타전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전경하기자|주요 외신들은 헌법재판소가 21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내린 위헌 결정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다뤘다. 또 이번 결정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AFP통신은 “헌재가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노 대통령의 계획을 무산시켰다.”고 전했다. 통신은 “헌재는 수도이전 전에 국민투표가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행정수도 이전계획은 노 대통령의 주요 선거공약이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수도이전을 강력히 추진해온 노 대통령이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결정은 노 대통령의 수도 이전 계획을 즉각 중단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번 결정이 최근 한달 동안 계속돼온 (수도 이전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에 분수령이 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도 헌재의 결정이 노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안겨줬다며 “헌재 결정 직후 주식시장에서 건설 및 시멘트 관련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결정이 ”노 대통령에게 큰 좌절”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결정이 앞으로 3년 이상 임기가 남은 노 대통령에게 일대 타격이라고 논평했다. 신화통신은 또 노 대통령이 수도 이전 반대가 자신에 대한 탄핵시도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말했음을 상기시켰다. 교도통신과 NHK, 닛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도 헌재의 위헌결정 사실을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헌법을 개정하려면 국회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은 뒤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지만 수도이전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석이 3분의1이 넘어 헌법개정이 어렵기 때문에 서울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 1992년 ‘수도 이전에 관한 법률’을 제정·공포한 뒤 1999년에서야 뒤늦게 후보지 3곳을 결정했지만 장기 경제침체에 따른 천문학적 비용 문제와 도쿄의 국제경쟁력 하락 우려 등으로 회의론이 대두되며 2003년 사실상 이전작업이 중단됐다. lark3@seoul.co.kr
  • 기업자금조달 증시 기능 약화

    기업자금조달 증시 기능 약화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 자금조달 창구로서 주식시장의 기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 새로 입성하는 기업 수는 줄어드는 반면 퇴출되는 기업은 크게 늘고 있다. 유상증자가 무산되는 사례 역시 급증하고 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은행대출이 말라버린 상황에서 직접 자금조달 통로까지 막혀버린 셈이다. ●올 상장·등록기업 46개 불과 올 들어 지금까지 거래소나 코스닥에 상장·등록된 기업은 46개에 불과해 예년에 비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연말까지 계획된 곳도 많지 않아 올해 신규 공개기업의 수는 2002년 164개, 지난해 74개에 크게 못미칠 전망이다. 반면 올 들어 상장폐지된 기업은 22개로 이미 지난해 전체 상장폐지 기업 수(19개)를 넘어섰다. 현재 천지산업과 영창악기가 정리매매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상장폐지 기업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유상증자를 실시한 상장·등록기업 역시 올 들어 크게 감소했다.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이미 실행됐거나 연말까지 예정된 상장기업 유상증자는 26건으로 지난해(38건)보다 31.6%나 줄었다. 자금사정이 나쁜 중소 벤처업체들이 많은 코스닥의 유상증자는 203건으로 지난해(305건)보다 33.4%가 감소했다. 유상증자의 목적도 유동성 부족과 자본잠식 등 이유로 급전을 조달하기 위한 경우가 많았다. 전체 상장회사 유상증자 26건 중 24건(92%)이 여기에 해당했다. ●잇따르는 유상증자 실패 데이콤은 지난 4월 1500억원을 목표로 3000만주의 유상증자를 결의했지만 절반이 넘는 1676만주의 실권주식이 발생하면서 662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데이콤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결의한 후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인 게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데이콤은 빌딩 매각과 영업을 통해 현금을 확보해 부채비율을 상당히 낮춰 현재 유동성 문제를 해소했다. 핸드백 등을 만드는 베네데스도 지난 8월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나 참여자가 없어 100% 실권 처리됐다. 앞서 올 5월에 실시한 유상증자에서도 실권율이 77.6%에 달했다. 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유상증자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의 경영사정이 어렵다는 얘기”라면서 “이런 경우 투자자의 외면으로 증자분에 대한 실권율이 높아지는 등 증자가 사실상 무산되기 쉽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금융권도 충격… 내수회복 ‘빨간불’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결정은 경제에 긍정·부정적 요인이 섞여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악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장 건설경기 급랭에 따른 금융권 동반부실과 내수 회복 차질로 경제운용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앞으로의 정국 전개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와 투자 회복도 지연될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책 리더십’ 타격에 더 주목하면서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다. ●금융권 유탄 맞나 21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10일 연속(영업일 기준) 주식을 364억원어치 순수하게 팔아치웠다. 건설주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리면서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814선까지 급락했다가 간신히 820선에 턱걸이했다. 부동산 투기세력과 건설업체에 돈을 빌려준 금융권도 비상이 걸렸다. 시중은행들은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오자마자 충청권에 대한 점포 확장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대출금 축소에 들어갔다. 개인투자자들과 건설업체들이 자금압박에 몰려 대출금을 연체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분주하게 점검하는 모습이다.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행정수도와 연계된 혁신도시 건설 특수까지 흔들리게 돼 “건설업체의 연말 도미노 부도설이 현실화될 위험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경제혼란 가중” vs “충격 제한적” 경제전문가들의 관측은 엇갈렸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이 논의단계에서 제동이 걸린 만큼 경기 추세를 바꿔놓을 정도로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이전이 중단될 경우 수십조∼수백조원으로 추산되는 이전비용 부담도 덜게 된다. 그러나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참여정부의 핵심정책인 수도 이전이 흔들림으로써 지역균형발전 등 정책기조를 완전히 다시 짜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했다.”면서 “정책 혼란과 파장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정권 리더십”이라면서 “정부의 봉합능력에 따라 경제에 미칠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야 대립과 국론분열 양상으로 치닫게 되면 우리 경제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것이라는 경고다. ●정부 경제운용 계획 수정 불가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기회있을 때마다 “내년 경제는 건설경기와 소비에 달렸다.”면서 ‘한국판 뉴딜정책’을 펴서라도 건설경기 연착륙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복안에 차질을 빚게 됐다. 내년은 물론 중장기 경제운용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외국계 경제예측 기관들이 21일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평균 4.8%에서 4.4%로 낮춘 상황에서 4%대 성장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 부총리는 “위헌결정에 관계없이 경기활성화 대책과 국가균형발전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애써 강조하면서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seoul.co.kr
  • ‘성매매 방지법’ 직격탄…강남 유흥가 ‘死色’

    ‘성매매 방지법’ 직격탄…강남 유흥가 ‘死色’

    “요즘은 자고 일어나면 문닫는 업소가 많아 우리도 겁이 나요. 우리 옆집 가게만 해도 벌써 2개나 문을 닫았어요.”서울 역삼동 N생태전문집 종업원의 얘기이다. 성매매방지특별법이 발효된 지 한달여가 돼 가면서 서울 강남 등 유흥업소 주변을 중심으로 휴·폐업 도미노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역삼역 인근 LG강남타워로 이어지는 테헤란로 북측 뒷길쪽은 서울의 대표적인 유흥지역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성매매특별법이 발효된 이후 고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음식점이나 상가 점포주의 얼굴에는 불안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실제로 N생태전문집의 경우 점심시간에는 직장인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밥을 먹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되지만 저녁 술손님은 한달전보다 3분의1가량 줄었다. 그래도 이 집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주변 대형 일식집 ‘선유’와 ‘남도’는 최근 문을 닫았다. 간판은 그대로인 채 임대 안내문이 나붙었다. 이들 일식집은 룸살롱에 가기에 앞서 1차로 식사를 하는 손님이 많이 찾았었으나 경기불황에다 성매매특별법 발효 이후 손님이 줄면서 결정타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인근의 안마시술소 5∼6곳은 대부분 휴·폐업 중이다. 낮에도 손님이 줄을 이었던 이 안마시술소들은 저녁 8시가 돼도 네온사인조차 켜지 않고 주차장은 텅 비어 있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유흥업소 주변 상가 철퇴 성매매특별법의 타격을 받은 곳은 룸살롱이나 단란주점, 안마시술소뿐만이 아니다. 미장원이나 세탁소, 심지어는 포장마차까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역삼동 LG강남타워 뒷길에 자리잡고 있는 미용실 ‘제니스’. 평소 이 곳에는 하루 평균 15∼20여명의 속칭 ‘나가요걸’들이 찾아 머리 손질을 하고 갔으나 요즘에는 그 수가 2∼3명으로 줄었다. 이 미용실 헤어디자이너 이모(33)씨는 “성매매특별법 발효 이후 저녁 유흥업소 종사자 손님이 크게 줄었다.”면서 “우리는 직장인들이 있어서 그런대로 버티지만 논현동 일대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미용실은 대부분 문을 닫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하루 고생을 하면 30만원가량 벌었는데 룸살롱 고객과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수입이 10만원대로 줄었다.”면서 “가뜩이나 어려운데 이상한 법이 생겨 생계를 위협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성매매특별법의 간접적인 영향도 만만치 않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번화가에서 40평 규모의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수일(41)씨가 대표적인 예다. 이씨는 “인근에 모텔과 안마시술소, 룸살롱 등이 밀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았지만 요즘은 30%가량 줄어들었다.”면서 “매출도 20% 정도 떨어졌다.”고 털어놓았다. 하루 매출이 100만원에서 70만원정도로 줄었다는 얘기다. 권리금도 뚝 떨어졌다. 권리금이 한달새 7000만원선에서 3000만원으로 곤두박질쳤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서울의 또 다른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강남 특허청 사거리.19일 밤 역삼동 특허청 뒷골목은 과거의 영광(?)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강남역 사거리에서 역삼역 방향으로 오른쪽으로 들어서자 포장마차를 비롯한 여러가지 가게들이 스산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는 음식점마다 저녁 8시쯤이면 1차를 하러 오는 손님과 유흥업소 아가씨들이 빽빽히 자리를 채웠지만 지금은 손님 몇명만이 앉아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역삼동에서 소고기집을 하다가 삼겹살집으로 업종을 바꾼 김모(46)씨는 “예전에는 하루에 300만원 정도의 매출을 거뜬히 올렸는데 요즘은 현금을 보기조차 어렵다.”면서 “아무래도 폐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룸살롱 앞에서 포장마차를 하는 최모(52·여)씨도 “예전에는 하루 30만원대 매출을 올렸으나 지금은 10만원대로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룸살롱 손님의 발길이 끊기면서 주위에 연계된 상권들이 송두리채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봇물 이루는 모텔 매물 요즘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권에는 모텔매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강남권에만 모텔매물이 220여개나 쌓여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권 전체 모텔(400여개 추정)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이들 매물 가운데 20%는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에 나온 ‘새 물건’이라는 게 모텔거래 전문 컨설팅 담당자의 얘기다. 강남권 모텔의 경우 수도권 지역의 러브호텔과 달리 룸살롱이나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와 연계해 손님을 받아왔다. 그러나 강력한 성매매 단속으로 룸살롱 등의 ‘2차’가 사라지면서 모텔 인기가 급락한 것이다. 모텔 매물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폭락했다. 강남권에 있는 대지 150평에 5층에 룸 35개짜리 모텔의 경우 가격이 60억원대를 호가했으나 현재는 45억원대로 떨어졌다. 그나마 사려는 사람도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웃돈은 그만두고 금융권의 채무만 안은 채 그냥 가져가라는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강남권 모텔 매물 가운데 이런 ‘교환매물’이 40여개가 되는 것으로 부동산중개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서초구에서 B모텔을 운영하는 최모(63)씨는 2001년 제2금융권으로부터 담보액의 70%까지 대출을 받아 모텔을 매입했던 경우다. 최씨는 “올해 대출 만기가 됐으나 성매매특별법 발효로 손님이 줄면서 상호신용금고에서 대출금 상환을 요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빚만 떠안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넘기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모텔과 점포 전문컨설팅사인 RPM컨설팅 고재일 이사는 “모텔업계는 불황과 성매매특별법, 금융기관의 대출금 회수 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앞으로 모텔 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日관광객 발길 끊겨 ‘울상’ 성매매특별법의 한파는 지방까지 미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일본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관광수입의 급감을 우려하고 있다. 대체수단으로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일본인 관광객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 대표적인 지방 유흥지 가운데 하나인 전남 목포의 하당 신도심도 타격을 받고 있다. 무려 200개에 이르는 모텔과 유흥주점 등으로 밤새 불이 꺼지지 않았지만 요즘은 손님이 뚝 끊기면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모텔과 유흥업소에 이어 임대아파트, 오피스텔도 텅텅 비면서 신도심 공동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통신망을 비롯, 최고의 인테리어로 무장한 모텔은 190개나 되지만 지금은 손님이 없어 개점 휴업상태다. 이 가운데 39개는 자금난 등으로 부도가 나면서 경매가 진행 중이고 다른 모텔들도 손님이 없어 하루 평균 3∼4명의 손님을 받는데 그쳐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를 형편이다. 김성곤 윤창수기자 sunggone@seoul.co.kr
  • 올 가계빚 472조… 내년엔 주택대출 40조 만기

    올 가계빚 472조… 내년엔 주택대출 40조 만기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소비가 내년에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주된 근거로 가계부채 조정을 들었다. 소비할 여력을 앗아갔던 가계빚 증가세가 최근 1∼2년간 조정국면을 거치면서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살아난 소비가 내수경기를 자극해 체감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민간경제연구소와 금융현장의 진단은 다르다. 가계빚의 덫을 아직 벗어던지지 못했다는 경고다. 특히 2002년 끝물에 나갔던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내년에 집중적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 관측이 맞다면 내년 경기의 한 축(소비)이 무너져 4∼5%대 성장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또다른 한 축인 건설경기도 붕괴 조짐이 적지 않아 우려감을 키운다. ●내년 만기도래 주택담보대출 40조원+α 18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내년과 내후년에 걸쳐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은 76조 4000억원이다. 금융권은 ‘빚내서 집사자.’는 붐이 2002년말까지 계속됐고, 대출기간이 통상 3년이었던 점을 들어 내년에도 올해 수준(42조 3000억원)의 빚이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전체 가계빚이 올 6월 458조원에서 연말에 472조 2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자부담만 39조원에 육박한다. ●정부가 낙관하는 이유 그러나… 이 부총리는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내년에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많이 돌아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시장의 파국을 가져올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낙관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 주택담보대출 만기연장률이 8월말 현재 86.4%로 매우 원활하다는 점이다. 둘째, 주택담보가격 대비 대출비율(LTV)이 은행권 평균 59.3%로 집값이 40% 이상 급락하지 않는 한 대출금을 떼일 위험이 작기 때문이다. 셋째, 일반 연체율에 비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낮다는 점이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의 강력한 지도로 만기연장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 1년 단위로 연장시켜 놓은 상태”라면서 “정상적인 만기도래분에 올해 미뤄놓은 연장분까지 얹어져 내년에도 가계들은 빚더미에 짓눌릴 것”이라고 반박했다.LTV 비율만 하더라도 2003년 이후 은행권이 인색하게 적용하면서 평균치가 낮아졌을 뿐,2002년 대출분은 여전히 높다고 꼬집었다. 실제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전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LTV비율이 60∼90%인 대출금 비중이 42%,90% 초과도 5%나 된다. 이들 대출금은 집값이 10% 이상 하락하면 떼일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일부 은행들이 만기연장을 해주면서 LTV비율을 하향조정, 차액만큼 상환을 요구하는 것도 가계의 자금사정 경색을 야기하는 요인이다. 금융연구원 강종만 선임연구위원은 “1%를 밑돌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2002년 이후 꾸준히 상승, 올 6월에는 1.6%까지 오른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년 소비 또 발목 잡히나 재경부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은 “시중은행의 3년짜리 주택담보대출을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모기지론으로 갈아타도록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면서 “만기연장때 종전 LTV비율을 그대로 적용토록 창구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만기연장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는 그는 “현재로서는 별 문제가 없으며 뾰족한 대책도 없다.”고 털어놓았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부담 경감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내년에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이 워낙 많아 소비 여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정부 전망치의 반토막인 2%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장들도 집값 하락 부담이 겹친 탓에 가계빚 후유증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공필 연구위원은 “무엇보다 담보가치(집값)를 안정시키는 노력이 시급하다.”면서 “무조건 만기연장을 채근할 것이 아니라 악성 연체금은 과감히 부도처리해 서서히 거품을 빼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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