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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원 팔아 91원 이익 제조업체 수익률 급락

    1000원 팔아 91원 이익 제조업체 수익률 급락

    올 1·4분기 기업들의 경영성적표가 시원찮다. 환율하락 등으로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상이익률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1000원어치를 팔아 137원을 남겼지만,1·4분기에는 91원의 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수출제조업 이익 뚝 떨어져 16일 한국은행이 1537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9.1%로 작년 동기의 13.7%에 비해 4.6%포인트 급락했다.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도 12.1%에서 7.9%로 4.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환율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는 수출기업의 경상이익률은 작년 1·4분기 15.2%에서 올해 1.4분기 7.0%로 8.2%포인트나 추락했다. 제조업 가운데 수출을 주도해온 간판 업종인 기계·전기전자 업종은 환율하락과 함께 반도체,LCD 등의 가격경쟁 격화에 따른 판매가 하락으로 경상이익률이 19.0%에서 7.3%로 11.7% 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철강과 화학 등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이 환율하락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에 따라 내수 제조업체의 경상이익률은 11.6%에서 12.0%로 높아졌다. 그러나 내수기업 가운데서도 상위 30대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경상이익률은 9.3%에서 8.1%로 오히려 둔화돼 환율하락의 효과를 일부 대기업만 누렸을 뿐 나머지는 여전히 경기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기업통계팀의 송윤정 과장은 “올 들어 기업의 경상이익률이 둔화된 것은 환율요인이 거의 절대적이었으며 앞으로의 환율변동 추이가 기업의 수익성에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22.5원으로 작년 동기(1171.9원)보다 크게 하락했다. ●미래 전망은 불투명, 체질은 강화 기업들의 투자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유형자산증가율은 작년동기(0.5%)보다 다소 증가한 0.9%를 기록했다. 제조업 업종별 유형자산증가율은 전기전자(6.7%) 등 일부 업종만 비교적 높은 반면 섬유의복(-1.4%)과 석유화학(-0.4%) 등 대부분의 업종은 낮았다. 조사대상 업체의 부채비율은 96.2%로 작년말(93.7%)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1·4분기 중 제조업을 중심으로 미지급배당금 등 비차입성 부채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조사대상 업체의 3월말 현재 현금보유액은 40조 7000억원으로 작년말의 40조 9000억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내수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기업수익성이 수출과 직결돼 있는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경영실적은 당분간 게걸음 행보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중심의 수출구조를 다변화시키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IMF 정책’ 다시 주목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과 함께 재계에 드리워진 IMF의 ‘망령’이 주목받고 있다. 당시 주요 그룹들이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취했던 ‘긴급조치’들이 5년이 넘은 현재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다.●해묵은 삼성자동차 채권, 다시 수면 위로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자동차 채권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삼성자동차 채권단이 이건희 회장과 삼성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수조원대의 소송을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삼성생명 주식 매각이 불발되면 채권 만료가 올해 말이기 때문에 연내 소송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99년 이건희 회장이 ‘대주주 책임’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주당 70만원)를 상장을 전제로 채권단에 넘기며 삼성자동차 부채 2조 4500억원을 ‘정리’하려 했다. 이 가운데 50만주는 삼성 계열사들이 실제 70만원에 매입했고 이 회장은 350만주로 채권 변제가 부족할 경우 추가로 50만주를 더 내놓기로 했다. 이마저도 부족할 경우 삼성 계열사들이 자본출자 또는 후순위채권 매입 등으로 부담하되, 미이행시 은행연체이율에 의한 지연이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었다. 또 서울보증보험이 삼성생명 주식 116만주를 담보로 발행한 8000여억원어치의 자산담보부유동화증권(ABS)을 삼성생명이 인수하는 형식으로 부채를 줄여왔다. 하지만 당시 시세로는 70만원이 충분할 것 같던 삼성생명의 주식 상장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주가도 현재 20만원대로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은 ‘소송불사’를 운운하는 한편 삼성생명 지분의 해외매각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마감시한을 앞두고 다시 ‘소송불가론’이 불거진 것이다. 삼성측은 “계열사들의 추가 지원은 삼성생명 상장후 부족분에 대한 지원 약속이었기 때문에 상장 자체가 불발된 상황에서는 지연이자를 물 수 없다.”는 입장이다.‘합의서’가 법적인 효력이 있느냐에 대한 회의론도 일고 있다. 삼성전자 최도석 사장(CFO)은 올초 주총에서 “삼성자동차 채권 처리 문제는 앞으로 법적인 검토가 더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뼈아픈 반도체 공백 LG그룹도 요즘 IMF사태 당시 정부의 강요로 이뤄진 반도체 ‘빅딜’의 여파로 부심하고 있다.LG는 연이은 계열분리로 인해 전자·화학·정보통신분야로 사업영역이 전문화됐지만 그룹의 주력인 전자사업에서 핵심인 반도체가 빠져 있다.지난 96년에 의욕적으로 발표했던 ‘비전 2005’는 반도체 빅딜, 사업구조조정 등 IMF사태 여파에 GS그룹 등 계열분리가 이어지면서 ‘치명타’를 입었다.LG그룹의 올해 매출목표 94조원은 당시 목표에 크게 못미치는 액수다. 반도체 빅딜 직전인 98년 각각 20조 1000억원,9조 8000억원이었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차이는 지난해 57조 6000억원,24조 6000억원으로 벌어졌다. 영업이익은 98년만 해도 LG전자가 7500억원으로 삼성전자(4000억원)보다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12조원,LG전자가 1조 2000억원으로 10배나 차이가 났다. 때문에 LG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워크아웃 조기졸업이 결정된 하이닉스의 ‘새 주인’으로 LG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LG측도 반도체의 부재가 IMF사태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격차를 키웠다는 데는 동의하는 분위기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삼성 2분기실적 ‘신경전’

    삼성 2분기실적 ‘신경전’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증권가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2·4분기 실적 발표(7월15일경)를 한달 이상 남겨 놓은 상황에서 증권가가 ‘암울한’ 실적 전망치를 내놓자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와 증권가는 지난 1·4분기 실적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대부분 증권사가 ‘어닝 쇼크’라며 혹평을 하자 삼성전자 주변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전망을 제대로 못해놓고 자신들의 전망보다 낮다는 이유로 쇼크 운운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던 것이다. ●삼성전자,“실적 순항중”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전무는 10일 “삼성전자의 올 실적은 당초 예측했던 시나리오대로 흔들림 없이 ‘순항’하고 있다.”면서 “2·4분기 실적이 1·4분기에 비해 다소 악화되리라는 것은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고 2·4분기를 저점으로 바닥을 찍은 뒤 하반기에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 메릴린치 보고서를 정점으로 불거진 난드(NAND)플래시 ‘거품붕괴론’, 인텔의 실적 하향 전망, 램버스의 특허 침해 소송 등 최근 삼성전자를 옥죄는 ‘악재’에 대한 정면 대응으로 해석된다. 이에 맞춰 인텔의 2·4분기 매출 전망이 86억∼92억달러에서 91억∼93억달러로 상향 조정되는 등 주변 상황도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주 전무는 “여러가지로 2·4분기 들어 어려움은 다소 있지만 사업이 그런대로 견조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 목표 하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난드플래시 ‘거품’ 공방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 악화론의 중심에는 난드플래시 가격 급락이 도사리고 있다. 삼성측은 그동안 “파이(시장)를 키우기 위한 전략적인 가격정책”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일부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미 메릴린치는 지난 7일 “난드플래시 공급과잉 사태가 발생해 가격이 연말까지 40% 하락하고 내년에도 52%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올해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난드플래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삼성전자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이치증권도 초과 공급 탓에 4·4분기에도 난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 하락률이 3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무려 38만원(현재 49만원대)까지 낮췄다. 이에 대해 주 전무는 “난드플래시 시장의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2기가,4기가급 등 고용량 중심으로 가격을 전략적으로 인하시킨 측면이 있다.”면서 “난드 수요는 예상보다 더 우세하며 내년까지 공급부족이 계속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메모리 마케팅팀 이웅무 상무도 “난드플래시의 가격 하락폭은 당초 예상보다 낮은 40% 정도일 것이며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공급부족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총괄 황창규 사장도 “7월쯤부터는 난드플래시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4기가 이상의 고용량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2·4분기 실적 바닥찍나 난드플래시에 대한 논란을 제쳐두고라도 2·4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삼성전자가 10일 1조 9200억원대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도 2·4분기 실적 ‘충격’을 준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말 이후 꾸준히 삼성전자 매도에 나서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달 24일 54.42%에서 9일 54.1%까지 낮아졌다. 삼성증권이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9% 낮은 1조 7100억원으로 제시하는 등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 9000억원대에서 최근 1조 80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주 전무는 이에 대해 “D램은 최근 회복세에 접어 들었고 휴대전화의 이익률은 10% 중반대를 유지하고,LCD 패널 가격도 일부 하락세가 멈춰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면서 “최근 일부(증권사)의 부정적 시각은 지엽적으로만 분석한 탓”이라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유독 메릴린치와 도이치증권의 전망이 부정적인데 이들은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추이에 중점을 두고 삼성전자의 실적을 전망한 측면이 큰 것 같다.”면서 “난드플래시 가격이 하반기에도 계속 떨어지겠지만 원가절감과 공급량 확대 등으로 전체 이익폭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닭고기·수박·감자 큰폭 하락

    [주간 물가 동향] 닭고기·수박·감자 큰폭 하락

    닭고기 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날씨가 따뜻해 사육환경이 좋아지고 삼계탕 수요가 많은 복날을 앞두고 출하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8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닭고기 가격은 지난주보다 무려 670원(13%)이나 내린 4400원을 기록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880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보합세를 보여 지난주와 변동이 없었다. 쇠고기 안심·등심·양지는 3450∼6180원, 돼지고기 삼겹살·목심은 1540∼1750원에 거래됐다. 정창락 농협 하나로클럽 축산 바이어는 “닭 수요가 많은 복날을 대비해 출하량을 늘린 데다 사육환경이 좋아져 닭고기 가격이 전주보다 크게 하락했다.”며 “지난봄 질병의 피해가 어느 정도 수습되는 등 닭 사육환경이 크게 호전돼 당분간 현 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철을 맞은 과일 가격은 쏟아져 나오는 물량을 소화하는 데 힘이 부쳐 연일 내림세를 타고 있다. 수박·참외·토마토·포도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수박은 전주보다 4600원이 떨어진 1만 900원, 참외는 300원이 하락한 3950원, 토마토는 10원이 내린 180원, 포도는 3000원이 떨어진 2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철이 지나 별 관심을 끌지 못하는 사과·배는 보합세를 보여 가격 변동없이 5800원·3만 3500원에 각각 마감됐다. 채소 가격은 품목별로 오르내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배추·감자·애호박은 큰 폭으로 내렸고 대파·무·상추·백오이는 올랐다. 배추는 전주보다 200원이 떨어진 1000원, 감자는 600원이 급락한 1600원, 애호박은 50원이 내린 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반해 대파는 150원이 상승한 1200원, 무는 40원이 오른 990원, 상추는 50원이 뛴 280원, 백오이도 50원이 뛴 250원에 거래됐다. 양파는 보합세를 보여 전주와 같은 1400원에 마감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영국, 유럽헌법 국민투표 연기…‘통합’일정 전면수정 불가피

    영국이 유럽헌법 비준을 위한 국민투표를 연기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프랑스, 네덜란드에서 유럽헌법 비준 국민투표가 부결된 이후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유럽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영국마저 국민투표를 연기함에 따라 유럽통합 일정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6일 영국 하원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영국은 유럽헌법 비준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권리를 갖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시점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이달 개최되는 유럽 정상회담에서 프랑스·네덜란드의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이런 시점에 영국이 국민투표 실시 일정을 진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헌법에 대해 사망선고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우리는 더 깊은 성찰을 하려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국민투표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국민투표 실시와 관련된 법률을 의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의 지도자들에게 “유럽헌법에 대한 사망선고를 내리지 말고 토론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또 아담 로트펠드 폴란드 외무장관은 “폴란드는 유럽헌법 비준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10월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국민투표가 실시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의 외무장관도 EU회원국들이 유럽헌법 비준 일정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클릭이슈] 한전등 공공기관 이전 갈등

    “논의하자.”(열린우리당)“절대 못한다.”(한나라당)공공기관 지방이전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줄다리기가 여전히 팽팽하다. 함께 논의하자는 여권의 요구에 야당인 한나라당은 “들러리를 설 필요가 없다.”며 완강하게 버티고 있다. 여당 일각에서는 ‘단독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여야의 고민과 셈법 여야 모두 ‘대의명분’은 거창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면피’ 의혹이 짙다. 여권은 이전 논의를 국회에서 심도있게 해보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확정 발표 뒤 예상되는 ‘물먹은 지역’으로부터의 거센 비난에 ‘여야 논의’ 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들어 비난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정부와 여당은 25일 이전대상 180여개 기관을 확정하고 다음달 중순 배분을 마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일단 한나라당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계획대로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단독추진’에 따른 부담이 늘 따라다닌다. 모든 책임을 혼자 뒤집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연기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제4정조 위원장인 정장선 의원은 “6월 임시국회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다소 느긋하다. 정부와 여당 주도로 진행되는 이전문제에 자칫 발을 담갔다간 ‘공범’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예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는 속셈이다. 그동안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명분으로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임시방편에 불가하다는 판단의 연장선상에 있다. 한나라당은 지역 불균형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인사권 독립이라고 주장해왔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24일 “행정구역 개편과 맞물려 있으니 신중하게 해야 한다.”면서 “현재 공공기관 이전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철학에서 나온 게 아니라 행정기관을 충청도에 몇 개 이전하고 미안하니까 다른 지역에 떡을 갈라놓듯이 나눠주는, 비충청권 입맛 맞추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음달 중순 예정된 공공기관 이전계획 발표와 관련해서도 “발표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뜨거운 감자, 한전 여권의 또다른 고민은 ‘공룡 공기업’ 한국전력 이전 여부이다. 이전 기류가 다소 강한 듯하지만 최근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여권 내에서 보류하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전 이전을 둘러싼 지방자치단체들의 과열 유치경쟁을 의식한 결과다. 즉, 한전을 유치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 이는 4·30 재·보선 참패 이후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여당으로서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염려와 무관치 않다. 이를 감안한 듯 최근 여당 내에서는 보류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온다. 문희상 당의장은 지난 23일 “공공기관을 계량화해 본 결과 한전은 나머지 공공기관에 비해 이전효과가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한전 이전방안을 일단 추진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그대로 남겨놓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한전을 이전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더 큰 문제점을 불러올 수 있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다른 공공기관과의 형평성 시비가 예상된다. 특히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정책취지가 퇴색할 가능성이 높다. 정장선 의원은 “향후 한전의 이전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순탄치 않은 처리 여당 내에서는 한나라당의 입장이 변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정대로 강행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열린우리당 건교위 소속 박상돈 의원은 “한나라당이 끝내 불참할 경우 다른 야당과 함께 일정대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강행의지를 밝혔다. 일부에선 6월 임시국회에서 논의하자는 이야기도 있다. 즉, 해당상임위인 건교위에 안건으로 상정하면 한나라당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6월 국회 상임위 논의에도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내심 하루라도 빨리 여권이 단독으로 처리하는 ‘자살골’을 기록하기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 건교위 한나라당 간사 김병호 의원은 “6월 국회 상임위에서 여당이 이 문제를 들고 나올 경우 별도로 내부 조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韓·美 금리 역전

    韓·美 금리 역전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역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본의 해외유출이 우려된다. 더욱이 미국은 정책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1·4분기 성장률이 2%대로 추락하는 등 경기회복 시기가 늦어지고 있어 금리정책이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24일 금융계에 따르면 3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16일 이후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도 지난 19일부터 역전됐다. 이달초만 해도 엎치락뒤치락하던 두 나라의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 16일 미국이 연 3.71%, 한국이 연 3.69%로 역전된 데 이어 20일에는 미국 3.77%, 한국 3.66%로 0.11%포인트까지 금리차가 커졌다.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도 19일 미국이 3.85%로 한국의 3.81%보다 높았다.20일에는 미국 3.87%, 한국 3.82%로 격차가 커졌다.10년 만기 국고채는 아직 역전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17일 미국 4.12%, 한국 4.35%에서 20일에는 미국 4.13%, 한국 4.35%로 좁혀졌다. 시중은행의 채권 딜러는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주식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면서 “단기자금은 금리에 민감한 만큼 우려할 만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투자자금이 국내에서 원만하게 빠져 나가면 원화절상 압력이 약화돼 수출에 도움을 주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급격하게 빠질 경우 자산가격이 급락하고, 자본수지가 악화돼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심화되고 부동산이나 주식의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유출 속도가 의외로 빠를 가능성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광장] 지금 가계대출에 무슨일이…/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금 가계대출에 무슨일이…/우득정 논설위원

    요즘 금융권의 화두는 ‘블루 오션(푸른 바다·Blue Ocean)’이다. 물고기 한 마리가 평화롭게 놀고 있는 블루 오션에 물고기떼가 몰려와 한정된 먹이를 먹어치우면 그 바다는 금방 ‘레드 오션(붉은 바다·Red Ocean)’으로 바뀐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블루 오션에는 한국씨티은행 출범과 더불어 촉발된 은행권의 무한경쟁으로 개인대출시장이 레드 오션으로 바뀌면서 안정된 수익원을 바라는 은행권의 염원이 담겨 있다. 그런가 하면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블루 오션이 없다.”는 말로 은행권의 과당경쟁을 경고한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중 85%가 시장금리에 따라 이자가 바뀌는 변동금리형인 탓에 가계대출 과당경쟁은 금융불안을 불러올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케네스 강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은 지난 18일 열린 유로머니 콘퍼런스에서 한국 경제가 회복하려면 내수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가계부채 조정이 경제회복의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신용불량자 구제대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늘리고, 늘어난 소득이 소비로 연결되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경쟁을 부실위험 징후로 파악하는 반면 IMF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소비 회복의 필요조건인 것처럼 해석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지금 가계대출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기에 이처럼 상반된 처방이 내려지고 있는 것일까?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은 카드사의 길거리 모집 등에 힘입어 2000∼2002년 연평균 24.7∼28.5% 급증했다. 외상 버블은 신용불량자 양산과 내수 침체로 이어졌다. 당국의 개입으로 가계 채무조정에 들어가면서 가계신용 증가세는 2003년 1.9%,2004년 6.1%로 급락했다. 그러나 올 들어 은행권이 무한경쟁체제에 돌입하면서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18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하는 등 과열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더구나 대출 증가가 서울 강남의 재건축단지에 대한 대규모 대출에 기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4∼5년 전처럼 대출이 집값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붙들어 매고 있는 저금리 기조가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는 유동성 과잉 공급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집값을 잡기 위해 세정(稅政)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는 당국으로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경고음 발령이라고 볼 수 있다. 금리나 통화가 이미 경기조절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이상,‘행정지도’라는 전가의 보도를 빼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초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이자 부담에 대한 국민의 감각이 무뎌진 것도 감안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경제 회복의 관건인 내수를 살리려면 대출의 물꼬를 마냥 죌 수도 없는 게 정부의 고민이다. 정부가 돈줄 역할을 하기에는 벌써 추경 편성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벌여놓은 사업이 많다. 가계대출 증가를 소비 회복의 신호로 반기면서 동시에 금융위기의 변주곡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무엇보다 먼저 공급측면에서 옥죄고 있는 정책 접근방식을 수요쪽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초저금리라 하지만 대출이자를 뛰어넘는 집값과 땅값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에 돈을 빌리는 것으로 봐야 한다. 주택담보대출이 최근의 은행권 대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따라서 수요 충족을 통해 집값, 땅값 상승 기대심리를 잠재울 수 있다면 비소비성 가계대출 증가세는 쉽게 제어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판교신도시 공급 물량을 줄이면서 분양가를 붙들어매려는 정책은 잘못됐다. 거듭 강조하지만 정부의 역할은 경제의 혈류를 정상화하고 감시하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 주전 선수는 민간이지 정부가 아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황우석 효과’ 기대 했는데…

    ‘황우석 교수는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는데 왜 줄기세포 관련 주식들은 급락세를 면치 못했을까.’ 20일 코스닥의 줄기세포 관련 주식들이 속한 제약업종지수는 1537.85로 전일보다 44.08(2.79%)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관련성이 적은 유가증권시장의 의약품업종지수는 0.79% 상승하는데 그쳤다. 대표적 관련주인 산성피앤씨가 3만 4200원으로 전일보다 2750원, 마크로젠이 2만 5000원으로 2300원, 인바이오넷이 4040원으로 385원 떨어지는 등 대체로 전 종목이 큰 하락세를 보였다. 줄기세포 관련주들은 이날 장초반에는 3∼4% 이상 급등세를 보이며 거래량도 평소보다 3배 많은 3287만주나 되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개인 보유물량이 쏟아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대우증권 임진균 연구원은 “이번 결과는 국내 바이오 산업의 증시 전망을 밝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상승세는 다분히 심리적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소 몇년 뒤에나 최종 성과가 확인될 의약기술에 대해 증시 개별종목의 수혜 여부를 지금 논의하는 것은 억측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은發 쇼크’ 외환시장 또 출렁

    ‘BOK(한국은행의 영문 약자)발 쇼크’로 또 한번 외환시장이 출렁했다. 18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박승 한은 총재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한은이 외환시장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을 것”,“국가신인도 확보라는 측면에서는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더 이상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보도한 것이 발단이 됐다.FT는 박 총재의 이러한 발언이 원화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외환보유액 확충에 필요한 시장개입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 보도로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19일 원·달러 환율이 한때 1000원대로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뉴욕시장에서는 1000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한은이 FT의 보도 내용을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언제든지 시장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해명하면서 환율이 반등,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번 해프닝은 지난 2월 발생했던 ‘BOK 쇼크’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기 충분한 사건이라는 것이 외환시장의 반응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외환보유액 세계 4위인 한국의 중앙은행 총재가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문제를 건드리면서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데 입을 모았다. 평소 특정 언론매체와 개별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온 박 총재가 FT와 인터뷰를 한 경위에 대해 한은은 “일부 편파적인 외신보도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갖게 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한 IR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결과만 놓고 보면 혹 떼려다 더 큰 혹을 붙인 셈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제조업 ‘유가·환율 직격탄’

    제조업 ‘유가·환율 직격탄’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등 대외여건이 올 1·4분기 국내 기업들의 수익을 크게 악화시켰다.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수출에 힘을 쏟는 대기업들의 타격이 더욱 컸다. 최근 환율 급락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국제 유가도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2분기 실적마저 밝은 편이 아니어서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많이 팔아도 이익은 적어 18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상장사 566개 가운데 비교 가능한 537개사의 지난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151조 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조 4340억원과 12조 1223억원으로 16.19%씩 감소했다. 특히 금융업을 제외한 제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5.77%(11조 8731억원)와 20.50%(10조 9964억원) 감소해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이 실적 악화에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체들은 매출액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이 8.39%를 기록,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83.9원을 남겼다. 지난해 1분기의 117원에 비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코스닥시장의 707개 상장사도 매출액은 12조 6864억원으로 2.0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20%(6818억원), 순이익은 12.5%(5687억원) 줄었다. 벤처기업 314개사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0.09%와 33.41% 줄어 대기업들과 비슷한 부진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혹독한 시련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는 삼성전자가 가장 혹독하게 치렀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영업이익(2조 1499억원)과 순이익(1조 4984억원)이 46.37%와 52.26% 줄었다. 매출도 13조 8121억원으로 4.17% 감소했다.D램반도체와 LCD(액정화면) 등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매출의 80%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나머지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13%,6.19%로 뚝 떨어진다.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이 3227억원으로,30.06% 감소한 것도 환율의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해 환율 하락 이전에 수출 물량을 주문받았던 조선업종의 경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3개사 모두 적자로 돌아서는 수모를 겪었다. 반면 금융업종은 대규모 부실기업들이 정리되고, 적립식펀드 등 새 금융상품 판매가 늘면서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국민은행이 219.01%(6745억원) 증가하는 등 금융업 9개사의 영업이익이 45배나 증가했다. 순이익도 78.05% 급증했다. 벤처캐피털업체 KTB네트워크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이 51.17%를 기록, 전체 상장기업 중에서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했다. 코스닥의 유펄스(57.93%), 더존디지털(54.3%), 경동제약(40.97%), 소프트맥스(39.97%), 안철수연구소(36.89%)도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나아지겠지만 낙관은 금물 지난 4월부터 시작된 2분기 실적에 대해선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고유가와 환율 하락,IT경기의 저조 등 경영환경은 1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들의 최근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아 비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기대했던 내수 회복이 더딘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한다.3분기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전략팀장은 “192개 상장사를 모의 조사한 결과,1분기보다는 감소폭이 줄겠지만 2분기 영업이익도 15.0% 감소할 것”이라면서 “3분기에는 5.2% 증가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에 기업실적이 회복되고 산업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청계천 신화’ 무너지나

    “회장님,e머신즈가 미국 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물론 저가(低價) 시장에서는 1위였답니다.”외환 위기의 ‘후폭풍’이 여전히 기세를 떨쳤던 1999년 여름, 삼보컴퓨터 회장실은 미국에서 전해온 낭보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이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 승부수로 던졌던 e머신즈가 신제품 출시 1년 만에 미국의 저가 PC시장을 석권한 것이다. 그러나 2년 뒤, 삼보컴퓨터는 저가 PC로 발목을 잡히기 시작했다. 그동안 강점으로 내세웠던 ‘저가 마케팅’이 타이완 및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와 세계 PC시장의 침체와 맞물리면서 결국 ‘부메랑’이 된 것. 악재는 연달아 터진다고 했던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했던 초고속인터넷 두루넷마저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상도의에 어긋난 한전 탓에 실패하면서, 삼보는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했다.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과 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를 돌파하려 했지만 대규모 영업 적자는 줄곧 삼보의 회생을 가로막았다. 삼보컴퓨터가 끝내 자금난으로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18일 공시를 통해 발표했다.1980년 7월, 서울 청계천 4가 세운상가의 한 허름한 사무실에서 자본금 1000만원 규모로 출발해 ‘청계천 신화’를 일궈냈던 삼보가 증시에서 퇴출되는 비운을 맞이한 것이다. 기업가치는 지난 2000년 1조원 수준에서 현재 1000억원대로 10분의 1이나 급락했으며,2000년 4조원을 웃돌았던 매출액은 지난해 2조 1812억원으로 지난 99년(2조 2199억원)보다 더 떨어졌다. 한국 PC산업의 선구자였던 삼보컴퓨터가 몰락한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저가 정책에 따른 낮은 마진율과 무리한 사업 확장,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급격한 ODM(제조업체설계생산)의 매출 감소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회생 가능성도 엿보인다. 지난해 말 선보인 노트북 브랜드 ‘에버라텍’이 선전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PC인 ‘루온’을 앞세운 데스크톱 PC사업도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것. 삼보측은 “앞으로 수출과 금융 등 해외영업 부문에서 당분간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력과 전국 규모의 유통망이 건재하기 때문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많은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보컴퓨터가 이날 법정관리를 신청함으로써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홍순 회장의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이 회장은 삼보컴퓨터 지분을 3.84%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농지은행제 내년 시행

    재해를 입거나 빚이 많아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로부터 농지를 사들인 뒤 이를 해당 농민에게 임대형식으로 빌려주는 농지은행이 생긴다. 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기 위해 농업기반공사가 한국농어촌공사로 이름을 바꾼다. 16일 농림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농업기반공사 및 농지관리기금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연내 법개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농지를 담보로 금융기관에 장기연체중인 농민은 일단 농지를 한국농어촌공사에 판 뒤 임대해 사용하다 여력이 생기면 다시 사들일 수도 있다. 농림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지시장의 수급조절 기능을 담당하도록 할 예정이다. 즉 농지값이 급락하면 농지를 사들이고, 농지거래가 뜸하면 갖고 있던 농지를 팔거나 임대하는 방식이다. 농지를 사들이는 돈은 농지관리기금에서 저리로 융자한다. 이에 앞서 농지시장 정보가 실리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사이버 농지시장’이 오는 7월1일부터 개통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성장 잠재력 높이는 계기돼야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자체 성장 잠재력 4%에 종합투자계획 등 부양책을 통해 전체 성장률을 5%로 끌어올리겠다던 정부의 공언과는 달리 1·4분기의 성장률이 예상을 밑도는 2%대로 추정되고 있다. 올초 담뱃값 인상에 따른 담배 생산량 감소와 지난해 9월 도입된 성매매방지법, 수출 증가세 둔화의 여파라지만 지나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이 정도의 성장률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고사하고 현재의 고용 및 구매력 지속성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4대 대기업 총수와 경제단체장, 중소기업 대표 등과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 대책회의를 갖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노 대통령은 올 연두기자회견에서 ‘동반성장’을 위한 양극화 해소를 국정 최우선과제로 설정한 뒤 투자 환경조성과 기업인 기 살리기에 총력을 경주해온 터다. 그럼에도 고유가, 환율 급락, 북핵 위기 고조 등 대내외적인 변수가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면서 기업의 투자심리는 기대만큼 살아나질 못했다.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지만 기업의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으로까지 확산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투자 애로요인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중소기업은 더이상 일방적 수혜를 기대하려고 해선 안 된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대기업과 눈높이를 맞추어야만 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 그것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면서 잠재 성장력도 높이는 길이다.
  • 성장률 1%P ‘마이너스 요인’

    올 들어 원유 도입단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배럴당 11달러나 급등, 우리 경제의 주름살이 되고 있다. 이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1%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는 수준이다. 내수경기 회복 부진 등으로 지난 1·4분기 경제성장률이 2%대로 추락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15일 한국은행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월별 원유 도입단가는 1월 배럴당 38.28달러,2월 41.34달러,3월 43.20달러,4월 48.3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1∼4월 평균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42.79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98달러에 비해 33.8%(10.81달러) 급등했다. 또 한은이 올해 성장률(4.0%)을 전망하면서 전제조건으로 책정한 연평균 원유 도입단가(34달러)보다도 8.79달러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원유 도입물량은 8억배럴 정도로 원유 도입단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국내총생산(GDP)에서 연간 80억달러가 고스란히 사라지게 된다. 이는 올해 달러환산 GDP 총액을 약 8000억달러로 추산하면 GDP의 1% 해당하는 금액이다. 따라서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예측하면서 GDP의 변수로 가정한 환율과 수출증가율, 민간소비 등이 전망대로 움직인다고 가정할 때 원유 도입가격이 연평균 10달러 상승한다면 올해 GDP 성장률은 3.0%로 떨어지게 된다. 게다가 유가급등은 국내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고 그에 따른 구매력 저하와 내수경기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실제 GDP에는 더 큰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 관계자는 “원유는 100%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분은 고스란히 국외로 유출돼 GDP에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면서 “고유가의 근본 원인이 중동정세의 불안과 같은 정치적 요인이 아니라 경기활황세를 보이는 중국과 인도 등의 원유수요 급등이라는 경제적 요인이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 국제유가의 급락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노대통령 지지도 1년전 56%→최근 31.6%로 뚝

    노대통령 지지도 1년전 56%→최근 31.6%로 뚝

    14일로 노무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기각으로 업무에 복귀한 지 꼭 1년을 맞는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업무에 복귀한 뒤 변호인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지만 올해는 비슷한 기념행사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조용한 업무복귀 1년을 맞겠다는 얘기다. 지난 총선을 통해 짜여진 여대야소 정국은 노 대통령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국정운영 스타일의 변화를 가져왔다. 분권형 국정운 영 시스템을 도입했는가 하면 전에 볼수 없었던 감성정치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감성정치가 자이툰 부대를 전격 방문한 것이다. 탄핵 직후 56%에서 27%까지 급락하던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자이툰부대 방문을 계기로 반등을 시작해 대일 강경방침으로 4월에는 52%까지 반등했다. 탄핵 1년을 맞은 노 대통령은 바깥으로는 북핵외교, 안으로는 열린우리당의 재보선 참패와 ‘오일게이트’에 이광재·이기명씨 등 측근들의 연루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국지도는 다시 여소야대로 바뀌었다. 이런 상황은 지난 12일의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31.6%까지 떨어지면서 급등락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의 여론조사에서도 지지도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지지도는 4·30재보선 직전까지만 해도 높았다.”면서 “재보선에서 23대 0이라는 열린우리당의 참패 결과가 노 대통령 지지도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꼬여가는 북핵문제와 지지도 하락, 측근의 게이트 관여 의혹 등에 대해 “현재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앞으로 북핵문제 등 안팎의 과제 해결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살아나는 듯하다가 지난 1·4분기에 성장률 2%대로 나타난 경제 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데 다시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갖고 있는 노 대통령이 앞으로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여름 항공권 ‘이상 열기’

    여름 항공권 ‘이상 열기’

    “사방에 수소문을 하고 있지만 도저히 비행기표를 구할 수가 없네요. 명절 귀성열차표 예매도 아니고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일하는 정모(46)씨는 중학교 3학년 아들을 올 7월 여름방학 때 미국 시애틀에 어학연수 보내려던 계획이 어그러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7월 시애틀행 노선의 이코노미석(왕복 130만∼170만원)표가 완전히 동이 나 어디서도 구할 수가 없는 탓이다. 항공사 다니는 친구부터 여행사 다니는 친척까지 두루 연락을 했지만 소용이 없다. 정씨는 “비즈니스석은 아직 조금 여유가 있다는데, 무려 440만원이나 해 엄두가 안난다.”고 푸념했다. 올 여름 성수기 비행기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어학연수와 영어캠프, 해외관광 등 수요가 몰리면서 7∼8월 미국·캐나다 등 인기지역 항공권이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 ●7∼8월 항공권 구입 하늘에 별따기 때이른 항공권 매진 사태는 초·중·고교생들의 여름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하순을 기점으로 북미·호주·유럽 등 대부분 노선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7월20일부터 27일까지 호주 시드니와 브리즈번,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는 항공권은 거의 다 팔렸다. 미국 시애틀은 86%, 캐나다 밴쿠버는 85%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 항공도 런던행 비행기의 예약이 이미 완료된 것을 비롯, 시애틀 96%, 뉴욕 85%를 기록했다. 항공편이 많아 그나마 상황이 낫다는 LA와 샌프란시스코도 각각 64%와 62%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어학연수 등으로 유명한 주요 도시들은 7∼8월 전체 평균으로도 70% 이상의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 여행사 직원은 “왕복 티켓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예약률의 특성상 언뜻 아직 여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에서 출발하는 표는 사실상 매진됐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체험학습 빙자, 비행기 일정 맞추기도 항공사 관계자들도 지금 추세라면 오는 6월 이후에는 그나마 남아 있는 비즈니스석도 다 동이 날 것이라고 말한다. 한 항공사관계자는 “유학 수요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고 해도 성수기를 2개월 이상 남겨둔 상태인데다 불경기인 것까지 고려하면 전혀 예상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교를 빠지면서까지 비행기 일정에 맞추는 일도 나타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중학생 딸을 런던으로 어학연수를 보내려는 주부 조모(37·경기 광명)씨는 방학 일주일 전에 떠나는 항공편을 예약했다. 방학 날짜인 20일 이후는 표를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런던 현지 일정에 맞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학교에는 일단 급한 대로 ‘부모와 함께 여행한다.’고 체험학습 신청을 해 처리할 생각”이라고 했다. 서울시내 유학원 관계자는 “2008학년도 입시부터 대학 자체의 시험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영어구술 시험에 대비, 일찌감치 자녀를 연수보내려는 학부모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악재 속 여행업체도 특수기대 여름휴가를 해외에서 즐기려는 사람들까지 가세하면서 싱가포르·도쿄·방콕·피지 등 아시아지역 노선항공권도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에 따르면 7∼8월 싱가포르 노선은 94%, 방콕 86%, 도쿄 82%, 피지 81% 등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온누리 여행사 이인효(37) 팀장은 “쓰나미의 여파로 한동안 줄어들었던 발리나 푸껫 등지 관광객도 최근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과 남태평양 등 동남아의 대체상품들이 개발되는 상황에서 올해 해외 여행자가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최근의 이상과열 현상에 원·달러 환율의 급락도 한몫 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유학닷컴 황봉연(38) 팀장은 “최근 환율이 떨어지면서 전보다 싸게 연수나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유영규 김준석기자 whoami@seoul.co.kr
  • “北核새국면… 일시요동 경계를”

    북핵 문제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투자심리에 뚜렷한 변화는 아직 보이지 않으나, 이번 이슈는 과거의 북핵 사태와 달리 증시에 미처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12일 북핵의 3가지 시나리오가 증시에 미칠 영향과 투자 유의점 등을 분석했다. ●낙관적 북핵 협상이 5∼6월에 긍정적으로 타결되는 상황이다. 북한은 핵개발을 잠정 중단하고 미국은 경제지원 등을 약속한다. 북·미 회담이 열린다. 증시는 빠르게 ‘펀더멘털 논리’로 복귀한다. 즉 과거에도 북핵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기 때문에 경험적으로 무심해진다. 그러나 이는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중립적 북한의 벼랑끝 전술과 미국의 다자간 압박이 계속되는 교착지속 상황이다. 긴장과 일시적 해소 국면이 교차해서 반복된다. 이 경우 증시는 ‘박스권’ 장세를 형성한다. 즉 북핵 변수가 호전되어도 증시는 제한된 등락을 벗어나지 못한다. 긴장이 고조되면 일시적 ‘패닉’(공황)을 맞을 수도 있다.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비관적 미국이 정한 ‘레드 라인’을 넘은 최악의 상황이다. 중립적 상황에선 긴장감 고조에 따른 주가 급락이 매수 기회지만 이 경우엔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 주가가 상당한 폭으로 출렁인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신종 적립신탁 ‘애물단지’ 전락

    신종 적립신탁 ‘애물단지’ 전락

    외환위기 이후 은행권 최고의 상품이었던 신종적립신탁의 수익률이 수직하락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수익률 반전을 고대하며 해지를 미뤄온 고객들의 불만도 높아만 간다.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신종적립신탁 수익률은 지난 1월 연 6.27%에서 2월 2.60%,3월 1.42%,4월 1.12%로 급락했다. 지난 4월 신한은행의 경우는 연 2.38%, 하나은행도 연 1.94%를 기록해 정기예금 금리 수준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1997년 처음 도입된 신종적립신탁은 상하반기에 한번씩 배당금을 지급하는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고금리 회사채 등을 편입해 1998년까지 연 17% 안팎의 수익을 내면서 금융권 최고의 고금리 상품으로 인기를 모았다. 신탁액에 제한이 없어 일부 기관들은 수백억원을 투자했고, 개인들도 수천만원씩 쏟아부었다.2000년 7월부터 판매가 중단됐지만 상당수 고객들이 해지하지 않아 아직 2조∼3조원이 운용되고 있다. 고객들이 만기를 훌쩍 넘기면서까지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최근까지도 수익률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이 상품의 수익률은 연 5.3%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는 6월 중순으로 예정된 올 상반기 배당 때 수익률은 연 2.8% 안팎으로 정기예금 금리에도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률이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은행의 신탁자산 운용부서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항의 내용은 주로 “은행들이 이 상품을 청산하기 위해 고의로 적극적인 운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1%대의 수익률을 내면서 신탁보수는 2%를 챙기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아직 해지하지 않은 고객들은 대부분 연 7∼8%대의 고수익률 혜택을 누려온 사람들”이라면서 “만기가 끝난 상품을 어떻게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느냐.”고 항변한다.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리스크(위험)가 작은 국공채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과거 고금리 시절 편입됐던 고수익 채권들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높은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진 데다 은행들도 고객의 점진적인 계약 해지 등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수익률 반영을 최대한 늦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수익률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 은행들은 특히 신종적립신탁이 은행권의 거의 유일한 장부가 평가상품으로 언젠가는 청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꺼번에 해지가 이뤄질 경우 자산의 일시 현금화로 수익률이 더 크게 떨어져 전체 고객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적극적인 해지는 권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장 최근에 신종적립신탁에 가입한 고객의 계약도 이미 만기가 3∼4년이나 지났다.”면서 “은행으로서는 더이상 고위험 고수익 채권에 투자할 수 없는 만큼 고객들이 서서히 빠져 나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국가경쟁력 6단계 올라 29위

    국가경쟁력 6단계 올라 29위

    참여정부 들면서 급락했던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은 11일 ‘2005년 세계 경쟁력 연감’에서 한국이 60개 조사 대상 국가·지역 가운데 29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3년에는 37위, 지난해에는 35위였다. 그러나 이같은 순위는 지난 2000∼2002년 수준(29위)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연감이 발표된 지난 1989년 이후 부동의 1위인 미국을 기준으로 한 상대평점에서도 100점 만점에 64.203점을 얻어 지난해(62.201점)에 비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쟁국인 홍콩이 6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으며 싱가포르(3위), 타이완(11위), 일본(21위), 태국(27위), 말레이시아(28위) 등에 비해서도 초라한 성적표다. 지난해 24위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한국을 앞질렀던 중국은 31위로 내려앉았다. 또 우리나라는 인구 2000만명 이상 30개국 가운데 11위(지난해 15위),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달러 이상 36개국 중에서 24위(지난해 28위)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경제 운용성과 부문의 경우 한국은 지난해 49위에서 43위로 향상됐지만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특히 주택을 제외한 생계비지수는 56위, 교역조건은 52위, 국제관광수입 49위에 각각 머물렀다. 지난 2002년 26위였던 정부 효율성 부문은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 37위, 지난해 36위를 각각 기록한 이후 올해에는 31위로 나아졌다. 세부 항목별로는 외환보유고가 4위로 평가된 반면 정책의 일관성(52위)과 정치적 안정(51위)은 여전히 약점으로 지목됐다. 인프라 부문도 지난해 27위에서 올해 23위로 약진했다. 이중 기술 인프라가 8위에서 2위로, 과학 인프라도 19위에서 15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교육 및 보건 인프라는 50위권을 맴돌았다. 기업 효율성 부문은 유일하게 지난해 29위에서 올해 30위로 한단계 떨어졌으며, 이중 노사 관계는 지난해에 이어 꼴찌(60위)를 기록했다. 산업연구원 김원규 박사는 “한국의 취약점이 세계 평균 수준으로 오를 경우 경쟁력 순위는 21위까지 상승할 것”이라면서 “구조적인 경쟁력 약화요인을 파악, 범정부차원의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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