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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국 정상들의 휴가 엿보기

    각국 정상들의 휴가 엿보기

    세계 각국 정상들은 올여름 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휴가 속에서도 여론의 따가운 눈치를 봐가며 현안을 챙겨야 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쉬지 않는 정상은 미덥지 못하다.”는 유럽인들의 정서가 대조적이다. 25일 AP, BBC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중순 원유유출 피해지역인 멕시코만 연안, 플로리다에서 이틀간 가족휴가를 보낸 뒤 지난해처럼 매사추세츠 연안 마서스 비니어드 섬에서 2주일간 여름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플로리다 일정은 언론 비판에 부랴부랴 집어넣었다. 멕시코만에서 잠시라도 휴가를 보내는 ‘성의’를 표하기 위해서다. 오바마 가족이 지난 16일부터 사흘 동안 동북부 메인주 데저트 아일랜드에서 피서를 즐기자, 언론 은 이를 비판적으로 다뤘다. “기름유출 피해로 고통받는 멕시코만 연안 주민들을 위해 미국 국민들은 이곳 관광지로 휴가를 떠나자.”고 당부했던 대통령이 정작 자신은 서늘한 북부지역에서 휴가를 즐긴 것이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대통령의 여가생활에 여론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자 백악관은 휴가 중에도 대통령이 각종 현안 브리핑을 받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휴가 아닌 휴가’를 보내고 있다는 점을 애써 설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남편 요아힘 자우어와 함께 이탈리아 남티롤 산중의 작은 마을 줄덴에서 8월 한 달가량 휴가를 보낼 계획이라고 최근 DPA통신 등이 전했다. 언론은 총리 휴가에 관심이 없고, 휴가 기간에 관련 기사도 내보내지 않는다. 독일에서는 여름휴가를 가지 않는 것이 정치적으로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다. ‘일을 열심히 한다.’는 평가보다 ‘신뢰감이 떨어지고 조급하다.’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가족들과 함께 다음달 영국의 땅끝마을 콘월 해변에서 취임 이후 첫 가족 휴가를 보낸다. 지난해 여름 보수당수로서 10일 동안 프랑스 북서지방에서 휴가를 보냈지만 올해는 아내 서맨사가 9월 셋째를 출산할 예정인 까닭에 런던에서 가까운 곳으로 휴가지를 정했다.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카를라 브루니 여사와 지중해 연안의 가족 별장에서 다음달 셋째·넷째주를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사르코지는 각료들의 각종 스캔들로 휴가 이후로 예정된 개각 구상에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스캔들의 제왕’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최근 국민에게 자국 내에서 휴가를 보낼 것을 호소하는 광고에 출연했지만 정작 자신은 지지율 급락과 연정 붕괴 위기 등 현안으로 올 여름휴가를 취소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커피값 또 오르나

    커피값 또 오르나

    가뜩이나 비싸다는 소리를 듣는 커피 값이 앞으로 더 오를지도 모르겠다. 일부 커피전문점은 이미 가격을 올렸다. 시원한 오렌지주스나 달콤한 초콜릿 가격도 인상 압력이 한층 높아졌다. ‘소프트상품’의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 가격의 상승세가 특히 가파르다. 21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커피 원두의 국제시세는 지난달 초만 해도 t당 2645.5달러였지만 이달 20일에는 3196.7달러를 기록, 한달 반 새 20%가량 올랐다. 오렌지주스 원액도 같은 기간 t당 2300달러에서 2500달러로 8.7% 올랐다. 코코아콩은 지난주 말 t당 2732파운드로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커피 가격의 급등세는 에티오피아 등 주산지인 아프리카 지역이 가뭄과 병충해로 신음하면서 생산량 급락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에서 커피 수요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전체 커피 수요는 급격히 늘어난 반면 생산량은 이를 못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오렌지주스 원액도 공급이 수요에 한참 못 미친다. 올 연말에는 재고량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전 세계 오렌지 생산 1, 2위인 브라질과 미국이 모두 기상 악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틈을 탄 투기세력의 사재기도 소프트상품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영국의 원자재 전문 헤지펀드 아마자로가 전 세계 코코아콩 생산량의 7%에 이르는 24만t을 하루 만에 싹쓸이하기도 했다. 박종록 한화증권 연구원은 “곡물은 전 세계적으로 재배돼 가격 탄력성이 적지만 커피, 코코아 등은 특정 지역에서만 나기 때문에 주요 산지의 작황이 안 좋으면 가격이 쉽게 요동치는 구조”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日, 한일병합 100년 사죄 진정성 담아야

    일본 정부 대변인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에 이어 오카다 가쓰야 외상도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한국에 사죄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오카다 외상은 그제 기자회견에서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정부로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검토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무라야마 당시 총리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사죄한 바 있으며, 고이즈미 총리도 종전 60년을 맞아 담화를 발표한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의 이같은 기본 자세는 긍정적이다. 센고쿠 관방장관이나 오카다 외상의 발언을 종합하면 일본 정부가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간 나오토 총리의 담화를 통해 한국에 사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문안 정리 작업에 들어갔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센고쿠 관방장관은 그제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 총리 담화의 발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아직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뭔가 견해를 밝힌다면 어떤 내용이 될지 내 머릿속에는 들어 있다.”고까지 말했다. 이미 문안 검토 작업이 상당부분 이루어졌음을 시사해주는 발언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말만 요란할 뿐 진정한 사과를 담은 담화문이 나올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신경 쓰인다. 일본 민주당은 최근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했기 때문에 담화문에 보수화된 일본 국민들이나 여당 내 경쟁파벌들을 자극할 만한 내용을 포함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각 지지율이 30%대로 급락하면서 여론에 민감한 민주당이 진정한 사과를 할 용단을 내릴지 의심스럽다는 시각이 많은 것이다. 따라서 사과 담화가 나와도 무라야마 담화를 뛰어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1995년 무라야마 당시 총리는 “일본의 침략을 받은 국가와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후회한다.”는 담화를 발표했지만, 이후 침략을 부인하는 일본 각계의 망언은 계속됐다. 우리는 간 총리 내각이 무라야마 전 총리의 담화를 뛰어넘는 진정성 담은 담화를 발표할 수 있길 기대한다. 그래야 한·일 양국은 과거 100년의 상처를 씻어내고 새로운 희망의 100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 코너몰린 간총리, 오자와에 SOS

    날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간 나오토 총리가 당내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에게 회담을 요청했다. 간 총리는 14일 당내 실력자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 등 민주당 전 대표들을 만난 데 이어 오자와 전 간사장에게도 회동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쏠린 참의원 선거 패배 책임론을 돌파하고 9월의 당 대표 경선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간 총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요미우리신문 38%를 비롯해 아사히신문 37%, 도쿄신문 36%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출범 직후 60%대에서 급락했다. 코너에 몰린 간 총리로서는 중·참의원 150여명을 거느린 실세 오자와 전 간사장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오자와 전 간사장이 간 총리의 요청에 응할지는 불투명하다. 선거 이후 그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일절 움직이지 않고 있다. 선거 전만 해도 “민주당이 50석 이하의 의석을 얻으면 피바람이 몰아칠 것”이라고 경고했던 오자와 진영이다. 오자와의 침묵은 일단 20일 나올 검찰심사위원회의 사법적 판단을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오자와 전 간사장에 대해 한 차례 ‘기소 상당’ 결정을 내린 적이 있는 검찰심사회가 이번에도 기소할 것인지를 지켜보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다급한 쪽은 간 총리로 보인다. 오자와측은 최근 검찰심사회 내부에서 자신에 대해 비판적이던 변호사가 중립적인 인사로 교체돼 한숨을 돌렸다. 내심 불기소 결정까지도 기대하는 눈치다. 당 대표 경선에서 자신에게 각을 세운 간 총리를 향해 오자와는 지금 굳은 침묵 속에 칼을 갈고 있는지도 모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리틀 차이나’ 기대… 증시·원화 동반상승

    ‘리틀 차이나’ 기대… 증시·원화 동반상승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증시와 원화 가치가 ‘리틀 차이나’ 기대를 업고 동반 상승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73포인트(1.62%) 오른 1739.6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인이 4000억원 이상 매물을 내놨으나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강하게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30.60원 떨어진 1172.00원으로 급락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위안화 절상’ 효과라고 말한다. 위안화 절상은 금리 인상 등 중국의 출구전략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시그널인 데다 위안화와 더불어 아시아통화, 특히 원화도 동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의 국내 시장 유입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시장에서 리스크가 확대됐던 부분이 빠르게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면서 “중국이 내수 소비 확대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 유럽·미국의 수출이 살아나 한국도 혜택을 볼 수 있고, 환율의 안정화로 한국 시장에서 돈을 빼갈 우려도 없어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호재”라고 말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2005년 위안화 절상 이후 중국과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아시아 증시의 랠리,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자산 인플레이션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베르나 품질 美소형차 부문 1위

    현대자동차는 소형차 베르나가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제이디 파워(J.D.Power)’의 ‘2010 신차 품질조사(IQS)’에서 소형차급 1위에 올랐다고 18일 밝혔다. 또 준중형급에서 아반떼가 3위, 쏘나타와 제네시스가 각각 차급별 4위에 올랐으며, 투싼은 5위에 랭크됐다. 기아차의 그랜드 카니발은 미니밴 차급에서 2위에 올랐다. 브랜드별 조사에서 현대차는 102점을 받아 일반 브랜드 21개 업체 가운데 3위를, 전체 브랜드 33개 업체 중에서는 7위를 기록했다. 리콜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도요타는 일반 브랜드 기준으로 지난해 3위에서 11위로 8계단 떨어졌다. 독일 폴크스바겐도 지난해 9위에서 20위로 급락하는 등 전체적으로 브랜드 간 순위 변동이 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현대차는 2004년 미국 신차 품질조사에서 처음으로 상위권에 진입한 이후 7년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신차 품질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제이디 파워의 신차 품질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을 대상으로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차량 고객들에게 228개 항목에 대한 초기 품질 만족도를 조사한 것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높은 품질 만족도를 나타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헝가리發 악재… 코스피 26P 빠졌다

    헝가리發 악재… 코스피 26P 빠졌다

    심리상태가 극도로 불안할 때에는 누가 옆에서 헛기침만 해도 깜짝 놀라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헝가리였다. 이틀간의 휴장을 마치고 7일 아침 문을 연 아시아 금융시장을 초대형 너울이 덮쳤다. 직접적인 방아쇠를 당긴 것은 헝가리였지만 재정위기의 충격파가 전체 유럽국가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불안의 실체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6.16포인트(1.57%) 내린 1637.97로 마감됐다.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헝가리 재정위기와 미국 고용시장 부진 등으로 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가 3% 이상 급락했을 때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코스피지수는 36.07포인트(2.17%) 내린 채 출발, 오전 한때 161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나마 오후에 낙폭을 만회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10.59포인트(2.14%) 하락한 483.12로 거래를 마감했다. ●유럽경제 전반으로 위기확산 우려 고조 아시아 증시 전체가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3.842%)으로 하락, 9520.80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해 타이완 자취안지수 2.5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1.64% 등 낙폭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34.1원 오른 123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1253.3원) 이후 7거래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접적인 충격파를 던진 것은 대외채무 불이행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헝가리 정부 인사의 발언이었지만, 시장의 우려는 유럽 전체의 경제위축 가능성으로 확대되며 불안을 증폭시켰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와 스페인,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프랑스, 벨기에 등도 신용부도 스와프(CDS)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등 재정위기 우려가 확장국면에 있다.”면서 “그리스, 스페인 등의 국채 만기가 집중돼 있는 7월이 향후 위기확산 추이를 예측해볼 수 있는 1차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경제는 당장 큰 문제는 없을 듯 헝가리 자체만 놓고 보면 당장 큰일이 일어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럽연합(EU)은 올해 헝가리의 재정적자를 GDP의 4.1%, 정부부채는 79%로 각각 전망하고 있다. 이는 EU 평균치인 각각 6.3%, 84%보다 낮은 수준이다. 오는 10월까지 만기도래하는 외채 38억 6000만달러를 갚을 능력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헝가리는 2008년 10월 국제통화기금(IMF)과 EU 등으로부터 총 200억유로의 대기성 차관을 지원받는 약정을 맺었다. IMF가 약속한 125억유로 중 86억유로만 인출했기 때문에 아직 39억유로를 더 빼쓸 수 있다. 물론 헝가리 이외에 다른 동유럽국들로 위기가 확산된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NH투자증권은 국제결제은행(BIS)에서 조사한 지난해 4·4분기 기준 주요 국가별 채무 내역을 인용, “헝가리의 전체 대외채무 규모는 1498억달러에 불과해 그리스의 63.4%에 불과하지만 동유럽 전체로는 1조 2127억달러에 달해 스페인(1조 1469억달러)보다 많다.”고 밝혔다. 김태균·정서린기자 windsea@seoul.co.kr
  • 디폴트 언급했다 진땀 뺀 헝가리

    헝가리 정부의 고위 인사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까지 들먹이며 경제 위기를 강조하다 파장이 확산되자 발언 주워 담기에 진땀을 빼고 있다. 발단은 전임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버르거 미하이 국무장관에서 비롯됐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버르거 장관은 지난달 30일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7.5%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해 불씨를 지폈다. 지난해 재정적자가 GDP 대비 3.8%였던 데다 전임 과도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올해 목표(GDP의 3.8%) 달성이 순조롭다고 말해온 것과 크게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집권당인 청년민주동맹 코서 러이오스 부의장도 지난 3일 “그리스 상황을 피할 가능성이 매우 적다. 새 정부의 우선 목표는 디폴트 우려를 피하는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디폴트 우려’라는 상황을 기정사실화했다. 총리실 대변인까지 4일 “헝가리 경제가 중대한 상황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언급, 불안감을 키웠다. 헝가리 포린트화 가치는 디폴트 우려 탓에 지난 이틀 동안 유로화 대비 4.8%나 급락했다. 진정 기미를 보이던 유럽 재정위기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증권시장도 요동쳤다. 4일 하루 동안 독일 DAX 지수는 1.91%, 프랑스 CAC 40 지수는 2.86%, 영국 FTSE 100 지수는 1.63% 떨어졌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 지수도 3.15%나 하락, 1만선이 붕괴했다. S&P 500 지수 역시 3.44% 추락했다. 헝가리 정부는 질겁, 부리나케 수습에 나섰다. 버르거 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디폴트 가능성을 언급한 발언은 모두 과장됐다.”면서 “만일 그런 발언이 (정부 내) 동료에게서 나왔다면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제 상황이 나아졌고,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는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전임 정부가 세운 2010년도 예산에 “심각한 거짓말과 눈속임이 적지 않다.”고 말해 재정적자가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고 털어놨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진 않았다. 국제사회와 신용평가사들도 헝가리 정부의 입장을 두둔했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헝가리 재정위기가 너무 과장된 측면이 있으며 그리스처럼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계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도 “헝가리는 재정위기에 대한 대응여력이 충분하며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이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씨티은행도 “악화된 상황을 강조해 이후 국정 장악력을 높이려는 새 정부의 정치적 의도로 파악한다.”면서 “올해 자금조달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오바마, 원유유출 책임자 형사처벌 시사

    “위법 사항이 있다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 미국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가 ‘제2의 카트리나’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유출 책임자에 대한 형사 처벌을 시사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멕시코만 원유 유출 조사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밥 그레이엄 전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등과 대책 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만약에 (누군가) 법을 어겨 이 같은 죽음과 파괴가 일어났다면 희생자와 지역 주민을 대신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엄숙히 약속한다.”고 말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도 멕시코만을 방문한 자리에서 형사 및 민사 관련 조사가 이미 시작됐다고 밝히고 “법을 위반한 사람은 누구든 법이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 기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의 강경 발언은 이번 사고의 장기화에 따른 국정 운영의 차질은 물론 오는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발생했을 당시 초기 대응에 실패, 지지율 급락을 경험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석유회사 BP는 원유가 흘러나오고 있는 수직 파이프를 절단한 뒤 작은 돔 모양 구조물을 덮고, 돔에 연결된 제2의 관으로 원유를 빼내는 방법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미 비슷한 방안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BP 측은 당시 실패 원인을 분석한 뒤 이뤄지는 작업이라면서 “24시간 내에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했다. BP와 별도로 미 정부도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환경보호청(EPA) 관계자를 비롯한 연방 정부 관리들은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임시 자문단과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영화 ‘타이타닉’과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도 포함돼 있다. 캐머런 감독은 수중 촬영과 원격 조종 기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다우 ‘최악의 5월’

    그리스발 유럽재정위기가 신용평가회사 피치의 스페인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이어지면서 전 세계 증권시장 추이를 좌우하는 뉴욕 증시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5월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의 하락률은 뉴욕증시 사상 두 번째로 컸다. 전문가들은 유럽발 위기가 끝나야만 주가가 급락세를 멈출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특히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 금융지표가 부진할 경우 당분간 증시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1.19% 하락한 1만 136.6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24%, 나스닥 종합지수는 0.91% 내렸다. 다우지수는 5월 한 달 7.92% 떨어졌다. 이는 5월만 놓고 보면 1940년 이후 70년만의 최대 하락률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제조업 지수, 서비스업 지수, 노동생산성, 5월 실업률 등 주요 지표들이 주가추이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발 위기로 시장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지표가 악화된다면 추가적인 폭락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상당수 지표들이 개선된 4월에도 큰 낙폭을 기록한 만큼, 5월 지표가 나쁘다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스페인 악재’… 국내 금융시장 또 요동?

    ‘스페인 악재’… 국내 금융시장 또 요동?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 또 한 차례 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피치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끌어내리면서 미국과 유럽의 주가가 폭락하고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스페인 신용등급 하향 조정 때 전세계 증시가 폭락한 데서 알 수 있듯 유로존 4위의 경제규모인 스페인 발 위기는 그리스, 포르투갈의 악재보다 국내외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이 때문에 남유럽발 재정 위기가 미국, 중국의 실물경기로 전이돼 ‘더블딥(경기상승 후 재하강)’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시장의 반응은 남유럽 발 위기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피치의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뉴욕 다우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19%(122.36포인트) 하락한 1만 136.63에 장을 마쳤다. 유럽 증시도 영국 0.13%, 프랑스 0.29%, 이탈리아가 0.79%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18% 이상 떨어진 유로화는 이날도 맥없이 추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유로는 전일보다 0.7%가량 하락한 1.2286달러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4년 만에 최저치인 1.2144달러까지 급락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국내외 시장은 한바탕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남유럽 재정 위기의 확산 공포는 상당 기간 지속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S&P와 피치에 이어 무디스까지 남유럽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남아 있고 남유럽 국가의 올해 만기도래 국채의 70%가 오는 6~9월에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블딥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리서치기획팀장은 “스페인은 그리스, 포르투갈보다 경제규모가 훨씬 크다.”면서 “지난 주 증시의 회복은 중국의 유로 국채 보유에 반등한 흐름이었지 유럽발 악재가 나아지는 흐름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후 유로화 급락에 따른 유럽 국민들의 소비여력 약화, 전세계 국가의 수출 경기 악화 등 다양한 형태로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자 심리 악화로 국내 시장에서 유럽계 자금의 ‘탈출 러시’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시장에 남아 있던 자금까지 빠져나가면 원화의 추가 약세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더블딥 우려는 기우(杞憂)라는 반론도 있다. 삼성증권은 “유럽의 글로벌 경제 기여에 대한 기대치는 충분히 낮아져 있는 상황이고 유로존이 앞으로 재정적자를 3% 축소한다 해도 이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0.71%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중침체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달 중·하순 나올 2·4분기 기업 실적이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힘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외환시장 컨트롤타워 격상

    정부가 최근의 대외 불확실성으로 외환시장이 요동치자 안정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최근 외국환 거래규정을 고쳐 외환시장 안정협의회 위원장을 기획재정부 소속 1급 상당 공무원에서 차관급으로 높였다. 외환시장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를 격상해 대외적으로 외환시장의 불안감과 혼란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천안함 사태와 남유럽발 위기의 충격 완화를 위해 지난주 발족한 정부 경제금융 합동대책반의 수장인 임종룡 재정부 제1차관이 외환시장 안정협의회까지 맡게 됐다. 한편 28일 금융시장은 증시가 사흘째 오르는 등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28포인트(0.95%) 오른 1622.7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유로화 표시 채권을 팔지 않겠다는 중국의 발표와 스페인 의회가 재정감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으로 미 다우지수가 1만선을 회복하면서 상승세를 지켰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1포인트(1.21%) 오른 479.03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10원 급락한 1194.90원을 기록해 1200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유영규 정서린기자 whoami@seoul.co.kr
  • 원·달러 환율 진정모드?

    원·달러 환율 진정모드?

    미국 다우지수의 1만선 붕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27일 주가는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6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달러 부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환율의 상승세 전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5.38포인트(1.60%) 오른 1607.50을 기록, 사흘 만에 종가 기준 1600선을 회복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하락해 약세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기관과 개인들이 매수 강도를 높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9.3원 내린 122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유로화가 급반등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다소 완화되면서 환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필요하면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며 외환 시장에 개입할 뜻을 밝히며 안정감을 준 것도 한 요인이었다. 특히 뉴욕 외환시장에서 1유로당 1.21달러 중반대까지 떨어졌던 유로화가 아시아 시장에서 1.22달러대 후반까지 급등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5거래일 간 106.7원이나 급등한 데 따른 되돌림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증시 상승폭이 확대되고 유로화가 반등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좋았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다소 잦아든 분위기였다.”면서 “이에 따라 역내외 시장에서 달러를 많이 팔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나 남유럽발 뉴스, 위안화 절상 등 불거지는 이슈에 따라 환율이 출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준양 산업은행 외환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하루에 30원 이상 오르내리는데 이런 큰 변동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예측이 의미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 시장 관계자도 “오버슈팅(과도한 상승)은 끝난 것 같지만 이벤트성 뉴스에 따라 환율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주 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북한 리스크, 자만도 과민대응도 안 된다

    남유럽 재정위기와 북한 리스크의 동반 악재로 인한 금융시장의 혼란이 좀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어제 코스피지수는 21.29포인트 오른 1582.12로 전날의 급락폭을 절반 가까이 회복했으나 환율은 전날 35.50원의 급등에 이어 이날도 3.3원 오른 1253.3원에 마감했다. 천안함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북한은 어제 개성공단 내 남북경협사무소 인원 추방을 통보하고, 남측이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할 경우 서해지구 전면 차단 조치를 밝혔다. 남북 간 긴장국면이 고조됨에 따라 금융시장의 살얼음판 행보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파장을 최소화하는 면밀한 대책으로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한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을 잠재워야 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제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단기간에 안정된 경험이 있다.”면서 “현재 우리나라는 재정건전성이 좋고 외화보유액도 많아 충격 흡수능력 경험이 충분하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일부 불안 요인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칫 우리의 경제상황에 대한 낙관과 이전의 경험으로 북한 리스크에 대처하는 데 한치의 빈틈도 있어선 안 될 것이다. 정부가 금융권과 외환 핫라인을 가동하고, 외화자금 시장 일일점검에 들어가는 한편 시장 안정에 필요한 경우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기로 한 건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이와 더불어 국내외 투자자들이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홍보와 설득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차제에 대내외 충격에 너무도 취약한 국내 외환시장의 시스템을 안정화시킬 체계적인 대비책도 강구하길 바란다.
  • 세계금융 뒤흔든 ‘한반도 리스크’

    세계금융 뒤흔든 ‘한반도 리스크’

    남유럽에 한껏 쏠려 있던 우려의 시선이 한반도로도 향하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이후 계속된 남북 강경대치가 점차 파급력을 넓히면서 급기야 미국 증시의 하락으로까지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신인도 지표는 이달 들어 크게 나빠졌다. 우리나라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2014년 4월 만기물 기준)는 지난 25일 1.57% 포인트로 이달 3일(0.68% 포인트)의 2.3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국채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인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도 5년물 기준으로 같은 기간 0.9% 포인트에서 1.7% 포인트로 급등했다. 가산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외국에서 한국 경제를 그만큼 안 좋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는 것도 한반도 리스크와 관련이 깊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25일 5818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26일에도 2360억원을 순매도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유럽 재정 문제로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된 가운데 북한의 강경발언이 한국 국채의 CDS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한국 경제의 성장전망 하향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 긴장은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25일 남북 긴장 때문에 아시아 증시가 요동쳤고 같은 날 시차를 두고 개장한 미국 증시도 그 영향을 받았다.이날 미국 다우지수는 악재들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장중 250포인트 이상 급락, 한때 1만선이 붕괴됐다가 장 후반에 가까스로 1만 43.75(-0.23%)로 마감됐다. 그러나 26일 뉴욕 증시는 최근 잇따른 낙폭에 대한 인식과 함께 미국 제조업의 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으로 출발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북한’이나 ‘한반도’가 주가 급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P는 “세계 경제에 대한 실망과 남북한 간의 긴장 고조로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떠나고 있다.”고 전했고, 경제전문방송 CNBC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한반도의 혼란이 장중 다우지수 1만선을 무너뜨리고 시장의 불안정성을 증폭시켰다.”고 평가했다. 25일 영국의 FTSE100지수가 2.54% 떨어진 것을 비롯해 독일 DAX지수 -2.34%, 프랑스 CAC40지수 -2.90% 등 유럽 주요 증시도 2% 이상 하락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금융과 실물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군사적인 충돌 등으로 남북간 긴장의 강도가 지금보다 높아질 경우 외국인 주식·채권 매도 확대, 환율 급등, 가산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이 1차적으로 충격을 받고 이로 인해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도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강국진기자 windsea@seoul.co.kr
  • 세계 금융시장 이번엔 ‘스페인發 악재’

    스페인 정부가 자국 경제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주택대출 문제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스페인발 폭풍’으로 초토화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재정적자로 시작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위기가 민간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최대 저축은행 부실자산 163억弗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1만선이 무너졌다.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지수는 2.02% 떨어진 9863.58,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99% 하락한 1052.24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심리 상승, 실업률 감소 등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각종 청신호보다 유럽발 경제위기 지속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증시는 폭락했고, 유럽 증시도 급락하고 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주가지수는 2.55% 하락한 4940.39로 지난해 9월 수준까지 후퇴했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주가지수는 3.37%,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 주가지수도 2.78%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증시하락의 원인으로 ‘스페인 중앙정부의 저축은행 인수’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스페인 긴급개혁 촉구 성명 등을 지목하고 있다. 앞서 22일 스페인 중앙은행은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저축은행 카자수르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재산관리인을 파견했다.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를 거점으로 삼고 있는 카자수르는 239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1위 저축은행이지만, 부실자산이 163억 6000만달러에 이른다. 지난 한해 동안에만 5억 9600만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스페인 저축은행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건설경기 호황을 타고 프로젝트 대출로 급성장했지만, 주택거품 붕괴로 부실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역 저축은행들은 스페인 은행사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거대한 존재다. 이 때문에 전 세계 금융가에서는 그리스 다음으로 위험한 국가로 스페인을 지목해 왔다. ●저축은행 합병 등 구조조정 추진 파이낸셜타임스는 “스페인 정부가 카자수르를 인수한 것은 주택 거품이 꺼지면서 스페인 저축은행 업계가 처한 심각한 어려움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45개 저축은행 대부분이 금융위기로 취약해져 있다. 재무상태가 건전한 은행으로 합병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중앙은행도 4곳의 저축은행을 합병해 건전한 대형 은행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들의 합병이 성사되면 스페인 5위의 금융사가 탄생하게 된다. 문제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저축은행 국유화 자체가 이들의 부실자산을 떠안는 것을 의미한다. 재정적자를 줄여야 하는 스페인 입장에서는 딜레마다. 최대한 자발적인 합병을 유도한다고 해도 부실자산의 일정 부분은 정부가 보조를 해줄 수 밖에 없다. 스페인은 이미 150억유로 규모의 재정감축안을 발표했고, 올해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9.3%로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저축은행 내부의 반발도 거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페인 저축은행의 뒤떨어진 경영 구조가 구조조정의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들 은행을 지역 정치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데다 지방정부가 합병을 반대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 지방 저축은행 대부분은 해고와 임금 삭감 등 여러 이유를 들어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금융시장 또 휘청

    금융시장 또 휘청

    25일 금융시장은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확산 우려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부각이라는 두 가지 악재로 휘청댔다. 정부는 26일 경제금융합동대책회의를 긴급 소집하는 등 진화에 나섰고, 한국은행도 통화금융대책반을 가동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안전 자산인 달러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전일보다 35.5원 오른 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4거래일 동안 103.40원이나 급등했다. 종가가 125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19일(1255.80원) 이후 처음이다. 하루 상승 폭도 지난해 3월30일(43.50원) 이후 최대다.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도 44.10포인트(2.75%) 급락한 1560. 83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26.37포인트(5.54%) 빠진 449.96에 장을 마쳤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유로화 끝없는 추락

    유로화 끝없는 추락

    전 세계 증시가 유럽발 경제위기 속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달러화를 대체하는 기축통화’를 꿈꾸던 유로화가 끝없이 추락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과 금융권이 일제히 ‘유로화 팔기(Sell Euro)’에 나서면서 유로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는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유럽발 대공황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미국 증시는 2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현재 전일의 폭락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주들이 급락하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만선에서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도쿄 증시는 사흘 연속 급락하며 1만선이 무너져 5개월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프랑스, 독일 같은 나라들이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를 돕기 위해 무거운 짐을 지고 있어 오히려 장기적으로 유럽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1945년 이후 최악의 위기”… 긴밀공조 강조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현 상황을 ‘1945년 이후 최악의 위기’로 규정한 후 긴밀한 공조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각국 중앙은행들과 대형 펀드 매니저들이 유로화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자국 화폐의 가치를 제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막대한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7조 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앙은행은 보다 안정적인 외화를 보유하려고 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이들이 유로 보유고를 줄이면 유로의 가치는 계속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대형펀드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아시아 최대 채권펀드인 고쿠사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소버린 펀드는 유로 비중을 3월 34.4%에서 지난 10일 29.6%로 낮췄고, 알리안츠나 핌코 등도 유로 비중을 줄이고 있다. ●“유로 하락 지속땐 자산매각 확산돼 상황 악화”… 제2 대공황 우려도 파이낸셜타임스는 “외환보유고가 많은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들이 미국의 재정 적자 때문에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달러를 줄이고 유로를 늘리는 다변화 전략을 구사해 왔으나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의 재정적자 문제로 전략을 수정해야 할 처지”라고 전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콜린 크라우노버 통화투자담당 이사는 “달러를 다른 통화로 바꾸는 다변화 프로그램은 중단됐다.”면서 “유로화의 하락이 지속되면 유로존 자산 매각이 더욱 확산되고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등 유로존 주요국들이 공매도 금지 등 규제강화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이것이 유로화 추가하락을 주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언론은 각종 지표가 두 번째 대공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텔레그래프는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 시장이 끝없이 추락하면서 시장에서는 ‘제2의 대공황’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급락장 자사주 매입 잇따라

    주식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회사나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KCC는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오는 24일부터 8월23일까지 자사주 34만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날 종가(28만 7000원) 기준으로 976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자사주 취득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27만원의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주가는 오후 들어 급상승해 전일 대비 1만 3000원(4.74%)이 뛰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도 최근 14만주의 한화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매입시점은 지난 12~19일로 추정된다. 매입가는 3만 6000~3만 7000원대로 김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은 51억원에 육박한다. 김 회장은 앞서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던 2008년 10월에도 자사주 매입을 했다. 루머에 시달린 두산그룹은 오너를 비롯한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으며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도 지난 11일과 13일 효성 주식 4만주를 1년여 만에 장내 매수했다. 대우증권도 주가 안정을 위해 지난 15일부터 496만 2779주의 자사주를 나눠서 취득하고 있다. 금액은 당시 결의 기준으로 1000억원에 이른다. 경영진 등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미래를 낙관하고 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주기 때문에 주가 부양에 도움을 줬지만 최근에는 해외발 악재에 별다른 힘을 못 쓰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코스피 30P 급락

    남유럽 재정위기에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對北) 안보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쳤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9.90포인트(1.83%) 내린 1600.18원에 마감됐다. 장중 1591선까지 빠졌다. 이날 오전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발표에도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던 증시는 오후 들어 외환시장이 출렁이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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