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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경제 경기부양 U턴] 외자 유입으로 증시 호황… 수출엔 타격

    [세계경제 경기부양 U턴] 외자 유입으로 증시 호황… 수출엔 타격

    주요 3개국(G3·미국·중국·일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환율 전쟁으로 미국과 일본이 자금을 푼 것이 국내에 증시 호황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금이 시장에 빠르게 유입되면서 추후 이 자금이 급격하게 유출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지난 5일 급격한 자본 유·출입을 막기 위해 은행의 선물환포지션을 검사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2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1차 환율 방어선’이 뚫리자 일각에서는 한국이 강대국 환율전쟁의 희생양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율 1% 하락→수출 0.05% 감소 6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9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7209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 2000억원과 1조 6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도 3조 15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체적으로 외국인의 채권 및 유가증권 보유액은 1월보다 각각 32.3%, 19.1% 늘어났다. 미국과 일본이 수출로 경기를 부양하려는 목적으로 자국의 환율 하락을 부추기기 위해 자금을 풀면서 이 자금이 상대적으로 경제사정과 금리수준이 높은 한국으로 흘러들어온 결과다. 하지만 원화가치가 경상수지 등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이 아닌 외국인의 주식 및 채권투자에 따라 급락을 거듭하면서 해외자금의 증가가 우리 경제에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 시중에 외화가 많아지면서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이에 따라 국내 기업 수출에 타격이 올 수 있다. 원화 강세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로 경기 둔화도 예상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고조되는 환율 갈등의 배경과 전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하면 한국의 수출 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은 각각 0.05%포인트, 0.07%포인트 하락한다. ●장기화되면 통상마찰로 비화 문제는 환율전쟁과 각국의 양적 완화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통상 마찰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 교역량 증가율이 1%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은 0.91%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34%포인트가 내려간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는 43.3%에 이른다. 이는 미국(7.5%), 중국(24.5%), 일본(11.4%), 영국(16.2%), 독일(33.8%)에 비해 월등히 높다. 통상마찰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받기 쉬운 구조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환율 측면에서 주요국의 양적 완화 조치는 우리나라의 원화 강세를 부추겨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주요국의 양적 완화 조치가 세계경기가 더블딥 우려에서 빠져나오는 계기로 작용해 수요증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에 대한 안전막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원화 강세가 예상되므로 정부의 인위적인 환율 조정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급격한 자본의 유·출입을 단속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환율정책의 타깃을 원·달러에서 원·위안으로 전환해 원화의 국제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연구기관 정반대 집값전망…“폭락없다” “대세하락”

    경제연구기관 정반대 집값전망…“폭락없다” “대세하락”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주택가격 전망을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주장과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연구기관들까지 논쟁에 뛰어들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5일 ‘최근 부동산 시장 부진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가계부채 누적, 금리 인상 가능성, 주택보유 수익률 하락 등이 주택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은 가계신용 잔액이 지난 6월 말 754조 9000억원까지 늘어난 가운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이자비용은 소득의 2.2%를 차지해 2003년 통계청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중대형 위주로 지어 수급괴리” 장민 연구위원은 “가계부채와 이자비용이 늘고 주택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인구 고령화 등으로 전반적인 주택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 수요가 많은 35∼54세 인구 추이와 주택가격의 상관관계를 제시하면서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주택시장 수요에 구조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3인 이하 가구의 증가에도 중대형 위주로 주택을 지었고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앞서 건설사들이 주택 공급 시기를 앞당기는 등 수급 괴리 현상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와 반대되는 내용의 전망을 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부동산 시장, 대세 하락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가격조정, 인구구조, 불안심리, 주택담보대출 등 요인을 점검한 결과 부동산 시장의 대세적인 하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가격조정 ▲인구구조 ▲불안심리 ▲주택담보대출 등 4개 쟁점별 분석을 통해 이런 결과를 내놓았다.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선진국과 달리 큰 폭의 가격 조정을 받지 않아 추가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이미 위기 이전부터 대출규제로 부실 위험을 낮췄기 때문에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해 주택 처분이 급증하고 인구가 줄어 부동산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도 “노후 세대도 주택 보유의 필요성을 느끼는 데다 주택 수요의 기본 단위인 가구 수는 지속적으로 늘 것이기 때문에 인구구조 변화가 부동산 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은 작다.”고 반박했다. 정부도 이와 비슷한 입장이다. 지난달 20일 열린 관계부처 합동 부동산시장 점검회의에서 주택가격의 급락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당장에도 전국 부동산 시장의 가격흐름에 큰 문제가 없는 데다 가구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버블(거품) 붕괴를 경험한 일본이나 미국 등과는 달리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 등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35~54세 인구수가 변수” 하지만 통계청은 인구 구성의 변화에 따라 2011년부터 주택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통계청은 “주택을 주로 구입하는 35∼54세 인구가 2011년부터 감소한다.”면서 “이 현상이 1955∼63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리면 주택 경기가 구조적으로 침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35∼54세 인구가 줄어들고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된 1990년부터 집값이 폭락했고, 미국은 35∼54세 인구가 줄어드는 시기에 맞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발생하면서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해외수주 대박 건설사 환율비상

    해외수주 대박 건설사 환율비상

    최근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해외건설 수주에서 ‘대박’을 기록했던 건설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원·달러 환율이 1400~1500원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2008년 말 이후 지난해 초까지 대형 공사를 수주했던 건설사들은 환율이 1120원 대까지 급락하면서 매출액이 급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건설사들은 신규 수주에도 악영향을 받는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491억달러(약 55조 1147억원), 559건에 달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중동(357억달러), 동남아시아(100억달러) 등에서 대규모 플랜트 사업을 수주한 덕분이다. 해외 건설 수주 현황을 살펴 보면 최근 2년간 현대건설은 108억 5493만달러, GS건설 122억3211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이 105억 9704만달러를 수주했다. 하지만 최근 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업이익은 환매 때 환율을 현재 시점의 환율로 미리 고정해 두는 환헤지를 통해 어느 정도 보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입찰단가 경쟁력까지 떨어지면서 앞으로의 해외수주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업체들과 중동에서 공격적인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처지에서 원화 강세가 장기화되면 국내 업체들의 수주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극심한 환율변동을 경험해 최근에는 결제통화를 유로나 현지화 등으로 다변화해 영업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원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경우 입찰단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중소 건설사들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대형 건설사들이 여러가지 안전대책을 마련한 것과 달리 환율하락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고, 수주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중소 건설사의 주력 해외수주 공사는 토목과 건설인데, 올해 중소 건설사가 토목 분야에서 거둔 수주 실적은 7억 3756만달러로 전년 동기 10억 2607만달러의 70% 수준에 그쳤다. 건축 분야의 부진은 더욱 심각해 올해 수주 실적 7억 5740만달러로 지난해 수주 실적 13억 6117만달러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해외건설협회 정창구 금융팀장은 “환율이 1100원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아무래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고, 특히 환헤지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못한 중소 건설사들에게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일자리 창출 등 효과 정부도 급락 안 원해

    [新 차이나 리포트] 일자리 창출 등 효과 정부도 급락 안 원해

    “개혁·개방 정책을 실시한 이후 중국에서 부동산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집값 폭락이 일어날 경우 경제적인 혼란은 물론 각종 사회 모순들이 한꺼번에 드러나게 됩니다.” 창용창(强永昌) 푸단(復旦)대 교수(경제학)는 “중국 건설산업은 그동안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고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인에게 부동산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부모가 하나밖에 없는 자식에 목을 매는 하이누(孩奴·자식의 노예라는 의미)를 빗대 팡누(房奴), 즉 집의 노예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중국인들의 부동산에 대한 집착은 대단하다. 전통적으로 ‘자기집 마련’에 대한 애착과 부의 증식 수단으로서 부동산 가치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것이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현재 베이징의 중형 아파트 가격은 평균 150만위안(약 2억 6000만원) 안팎인데 이는 베이징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 4만위안의 37.5년치에 해당한다. 평생 벌어도 집 한 칸 장만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커지고 있어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투기 대책을 내놓는 것이다. 정부는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기보다는 서서히 하향안정 되기를 바라고 있다. 따라서 일본처럼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향후 전망은. -3주택 매입용 은행 대출 금지와 은행 모기지 인상,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 조달 제한 등이 주요 골자다. 현재까지 나온 대책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은 사실이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의 폭등세는 잡혔지만 투기세력들은 대도시에서 2선 도시, 즉 난징(南京)이나 수저우(蘇州)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방정부들의 경쟁적인 부동산 투자 유치 전략과 투기세력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경제 성장과 함께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 전역에 부유층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호화 주택이나 스포츠 센터 등 레저용 부동산 개발은 지속적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투기 붐 주역 원저우 상인들

    중국 부동산 투기 붐의 주역은 단연 원저우(溫州) 상인들이다.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는 이들은 1998년 부동산 가격이 막 상승하는 초입부터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2~2005년 상하이 부동산 시장에 2조~3조위안(약 340조~510조원)을 융단 폭격식으로 쏟아부어 현지 아파트 가격을 최고 4배나 상승시켰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4년 푸둥(浦東) 촨사(川沙)에 완공될 예정인 상하이 디즈니랜드다. 상하이 관료들과의 유착을 통해 고급 정보를 수집, 사전에 공사 현장의 땅을 싹쓸이식으로 매입, 엄청난 시세 차익을 남겼다. 현재 원저우 상인들은 장쑤(江蘇)성 쿤산(昆山),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 등지의 인근 주변 도시와 톈진(天津), 충칭(重慶),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등의 부동산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제2의 선전으로 불리며 새롭게 떠오르는 톈진 빈하이(濱海) 개발구 요지의 부동산 매물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의 투자 수법은 ‘히트 앤드 런(Hit and Ru n)’. 전국적인 정보 네트워크를 갖춘 원저우 상인들은 막대한 자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가격을 상승시킨 뒤 단시간 내에 엄청난 시세 차익을 노린다. 2003년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면화 사재기에 30억위안(약 5100억원)을 투입해 이듬해 거의 5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2002년도의 상하이 부동산 급등, 2006년도의 석탄광산 투기, 2007년도의 복주 부동산 급등, 최근의 니켈 매점 매석등도 이들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최근 원저우 상인들은 해외 부동산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국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특히 상하이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제주도는 휴양지로서 투자 가치가 높다. 최근 원저우 상인들이 단체로 제주도에 몰려와 한 채당 1500만위안(약 26억원)짜리 고급 별장을 수십 채 구입한 사실이 중국 언론에서 화제가 됐다. 원저우 출신 장셴윈(蔣賢云) 회장의 번마(奔馬) 그룹이 제주 이호랜드와 25억위안(약 4300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구본준부회장 개혁인사로 첫 공식업무

    구본준부회장 개혁인사로 첫 공식업무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이 1일 자로 공식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임원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취임과 동시에 실적이 부진한 사업본부장을 교체해 조직 내부의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다. ●“혁신제품 먼저 시장 내놓아야” 구 부회장은 새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에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본부장인 권희원 부사장을 임명했다.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 겸 스마트폰 사업부장에는 MC연구소장을 맡던 박종석 부사장을 선임했다. 그동안 HE사업본부를 이끌던 강신익 사장은 글로벌마케팅을 맡게 했다. MC사업본부장이던 안승권 사장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전보했다. CTO였던 백우현 사장은 최고경영자(CEO) 직속 신설 조직인 신성장동력기술을 담당하게 했다. MC사업본부에서 스마트폰사업부장을 맡았던 이정준 부사장은 PC사업부장에, 공석이 된 MC연구소장에는 정옥현(전 MC연구소 개발2실장) 전무가 각각 임명됐다. 이번 인사는 위기에 처한 LG전자를 구하고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주도권을 찾겠다는 구 부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실제 LG전자는 지난달 휴대전화시장에서 35만 7000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이 15%로 급락했다.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이 2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6년 4월(18.9%) 이후 4년 5개월 만이어서 조직 내부의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때문에 구 부회장은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취임사를 통해 “게임의 법칙을 지배하며 주도권을 되찾아 오는 게 LG전자 임직원 모두에게 시급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적인 제품을 남보다 먼저 시장에 내놓겠다는 의지를 이번 인사를 통해 천명한 셈이다. ●본부장 3명 유임… 연속성 중시 다만 사업본부장 5명을 전원 교체하지 않고 실적이 부진한 2명만 바꾼 것은 파격보다는 업무의 연속성을 중시하는 구 부회장의 인사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특히 LG전자의 위기를 불러 온 스마트폰 담당 안승권 사장을 곧바로 퇴임시키지 않고 CTO로 발령한 것은 ‘초콜릿폰’ ‘샤인폰’ 등 그간의 성공을 감안해 ‘아름다운 마무리’ 기회를 주기 위한 배려였다는 관측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co.kr
  • 환율 또… 어디까지…

    원·달러 환율이 엿새 연속 하락하며 1130원선으로 급락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80원 내린 113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13일 1128.00원(종가 기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1.20원 내린 1139.00원으로 출발해 가파르게 떨어지다가 1130원선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무역흑자 규모가 50억 8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더 받았다. 외국인들도 이날 국내증시에서 4500억원 이상의 매수 우위를 보여 원화 강세에 일조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무역수지의 대규모 흑자 소식에 역외 투자자들이 달러를 앞다퉈 팔았다.”면서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 물량도 나와 환율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이 1130원선까지 급락하자 달러 매수 개입을 통해 하락속도 조절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와 국내외 주가 상승 등으로 환율이 112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달러의 약세도 지속됐다. 달러화는 전날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아일랜드 정부가 은행들에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잠시 반등했지만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화 가치는 1유로당 1.35달러대로 떨어졌다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36달러대로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상승 재료에 둔감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단기자본 유출입 규제 강화를”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에 대해서는 속도 조정과 단기 자본 유출입 제도의 추가 도입 등을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시중금리와 따로 노는 기준금리의 방향에 대해서는 추가 인상과 동결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다. 강대국 환율전쟁으로 초래된 환율 급락과 채권·주식 시장으로의 급격한 자본 쏠림에 대해 다양한 처방이 제시됐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은 비정상적인 시장금리를 올려 정상화시키는 한편 정부는 중국의 국채 매입에 대해 원인을 파악하고 공조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면서 “국제적으로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투기자본을 포함한 외국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거나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안전판을 만드는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해외 투자 활성화는 인위적으로 할 경우 부실 투자 위험이 있어 되도록 민간에 맡기되 은행의 단기외채 비중을 조정한다든지 국내 외국은행 지점과 국내 은행의 외국 지점에 대해 규제 강도를 높이는 방법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본거래세 도입엔 부정적 그러나 안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본거래세의 효과가 있더라도 자본 유출입의 변동성을 줄이는 게 목적인데 유입 규모가 적어지면 더 문제”라면서 “또 G20 의장국으로 국제금융에서 선진국 입장에 서 있는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나서는 것은 위험하므로 신흥시장과의 동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리는 연내 인상·동결 맞서 금리에 대해서는 연내 추가로 인상해도 된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가계 부채, 환차익을 노린 해외 자금 유입에 따른 원화 가치 상승 등을 이유로 동결해야 된다는 입장이 맞섰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생활물가를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연말 3% 안쪽으로 잡힐 가능성이 높아 금리를 인상할 수준은 아니고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올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탄력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신중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반면 세계 경기가 생각보다 둔화돼 재차 위기에 빠질 것에 대비해 장기적으로 추가 경기 부양책의 효과를 보려면 점진적으로 금리 수준을 정상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 내기 어려워” 요지부동인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정부가 더 이상 손 쓸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부동산 가격이 높고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을 짓누르고 있어 당장 정책 효과가 나오기 어렵다.”면서 “그렇다고 규제를 다 풀어버리면 또다시 버블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공급이 적은 내년 수급상황에 따른 거래량 증가를 기대해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경제정책 ‘4대 딜레마’에 빠졌다

    경제정책 ‘4대 딜레마’에 빠졌다

    정부가 환율·금리·물가·부동산 등 경제 각 부문에서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중국·일본(G3) 경제전쟁의 유탄을 맞아 환율과 금리가 동시에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물가 상승은 뾰족한 대책이 없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출구전략을 늦추면서 우리나라의 거시정책 기조도 혼선이 나타나게 생겼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원 내린 1146.3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38.4원이 내렸다. 미국과 일본이 침체된 경기를 수출로 살리겠다면서 돈을 풀면서 이 중 일부가 국내 증시 및 채권시장으로 유입된 게 주된 이유다. 이에 따라 환율, 주가, 채권가격이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855.97로 전 거래일보다 4.86포인트 내리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일부에서는 연말에 2000포인트를 달성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상태다. 풀린 돈들이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채권가격은 연일 급등세다. 이에 따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6일 4.14%에서 이날 3.80%로 0.3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과도한 외국자본의 유입으로 만들어진 ‘트리플 강세’는 갑작스러운 외국자본의 유출과 함께 국내경제의 발목을 잡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 자본이 대량으로 유입되면 환율이 하락하고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경우 외국자금이 한번에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에 대혼란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환율 급락세를 볼 때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환율과 금리가 떨어지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수출기업 등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여지는 극히 좁다. 당장 환율시장 직접 개입이 쉽지 않다. 달러화의 약세를 바라는 미국의 눈치도 봐야 하거니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의장국으로서 시장 메커니즘에 대한 중립성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중국을 비롯한 외국자본의 채권 투자는 통화정책의 실효성을 위협하고 있다. 외국인의 채권 투자는 올해 들어 8월까지 74조 7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56조 5000억원보다 18조 2000억원이 늘었다. 특히 이자수익 및 환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만기 1년 이상 중장기 국고채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월 말 외국인의 만기 1년 미만 채권보유액은 지난해 말에 비해 1조 3000억원 감소했지만 만기 1년 이상 채권보유액은 16조 2000억원 증가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2.25%로 0.25%포인트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금리는 연일 하락세다. 물가도 추석 및 태풍의 여파로 지난달 2.6%에서 이달에는 3%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정상적인 금리 변화와 물가인상에 대한 대책은 통화정책 외에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한은이 이달 초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미 금리를 올릴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출구전략을 늦추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금리를 올리는 것은 외국 자본의 유입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그로 인한 부작용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진순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화정책은 일반적으로 6개월을 내다보고 해야 한다.”면서 “한은이 이달 초 금리인상 시그널을 주다가 결국은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만 커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역시 8·29 대책 이후 거래가 거의 늘지 않고 있다. 실수요자의 총부채상환비율(DTI) 한시 폐지, 보금자리주택 공급 시기조절 등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시장은 여전히 냉랭하다. 지난달 27일부터 4주간 서울(-0.10%)과 경기·인천(-0.12%) 아파트값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책 발표 이후 첫 주에만 하락폭이 둔화됐을 뿐 이후 낙폭이 줄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물가와 부동산 등 국내 문제에 대외적으로 강대국의 환율전쟁으로 인해 환율 문제까지 겹칠 수 있는 형국”이라면서 “대내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추이를 지켜보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반도체값 4분기도 약세 전망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하락세가 올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이 전통적 성수기인 4분기에도 약세로 전망되면서 가격이 제품에 따라 6~22%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대표 상품인 1Gb(기가비트) DDR3 D램의 경우 지난 2분기 2.81달러까지 올랐지만 3분기엔 2.44달러로 떨어졌고, 4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22% 급락한 1.9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1Gb DDR2 D램도 2분기에 2.50달러였던 것이 3분기엔 2.1달러(-18%)로 떨어졌다가 4분기엔 1.6달러(-22%)까지 급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주력상품인 16Gb 낸드플래시메모리도 올 초 4.42달러였지만 3분기에 4.3달러로 떨어졌으며, 4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8% 떨어진 3.9달러대에 거래될 것으로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 또다시 수요 부진에 따른 공급과잉 조짐을 보이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메모리반도체가 주로 사용되는 PC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해 현재도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메모리반도체를 ‘캐시카우’로 삼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육군 중·소위 정원 줄인다

    육군 중·소위 정원 줄인다

    육군의 초급장교인 중위와 소위 정원이 줄어든다. 지원율 급락으로 초급장교 선발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26일 “인력 선발이 어려운 중·소위 정원을 축소하고 상대적으로 중·소령 비율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군은 국방개혁 기본계획(국방개혁 2020)에 따라 장교, 부사관, 병사의 총 정원을 2020년까지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는데, 특히 최근 초급 장교 선발이 어려워지자 중·소위 축소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출산율 저하 등 선발문제 현실로 육군 관계자도 “중·소위 정원을 줄이는 방안은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총 정원을 줄이는 방안과 함께 추진되는 사안”이라면서 “충원이 어려운 중·소위를 줄여 상대적으로 중·소령 비율을 늘리고 줄어든 중·소위 직위는 중·상·원사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위 선발 인원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우수인력 선발을 위해 노력하던 시스템에서 소수 인력을 뽑아 집중적으로 훈련시켜 전문화된 중견간부를 만들어 내는 시스템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방안은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과 병 복무기간 단축에 따라 장교 선발의 어려움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육군에 따르면 학사장교 지원율은 2007년 2.5대1에서 2008년 1.2대1, 지난해 0.7대1로 곤두박질쳤다. 대학 재학 중 군사교육을 받고 졸업과 함께 임관하는 학군장교 지원율도 2007년 3.1대1에서 지난해 2.0대1로 크게 떨어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의 경우 육군은 6900명의 소위를 충원하려고 했지만 계획인원의 90.4%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2006년과 2007년에는 계획 대비 충원율이 98%에 달했지만 2008년 90%로 하락한 후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학사장교 지원율 작년 0.7대1 ‘뚝’ 이에 따라 육군 인사사령부는 최근 선발이 어려운 중·소위 직위를 줄이는 대신 중·상·원사 직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또 초임장교 소요를 6900명에서 5000명으로 감소시키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 왔다. 육군은 최근 발간한 2010 정책보고서에서 이 같은 방향으로 국방개혁 기본계획 보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육군은 군사대비태세 유지 및 2020년 이후 병력자원 감소를 고려해 적정 수준을 유지토록 상비병력 규모를 정밀 재검토하고 단계별 감축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육군은 “정원 구조는 전문화된 핵심인력의 확보를 위해 중견간부 비율 확대, 부사관 증원 등 병력구조 정예화를 통해 전체적으로 피라미드형에서 항아리형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중·소령 비율은 확대하고 인력획득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중·소위 계급은 축소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美·中 환율전쟁 불똥 예금금리 또 하락할 듯

    美·中 환율전쟁 불똥 예금금리 또 하락할 듯

    최근 채권금리가 급락하면서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난 9일 이후 2주 연속 정기예금 금리를 내린 데 이어 27일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할 예정이다. 채권금리가 추석 연휴 이후 개장한 24일 급락한 만큼 이를 반영해 예금금리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기 전날인 이달 8일 연 3.61%에서 9일 3.35%까지 떨어진 뒤 박스권에서 등락하다 지난 24일 3.50%에서 3.44%로 0.06%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날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3.86%를 기록했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환율전쟁으로 원화 가치가 뛰자 국내 채권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몰리면서 채권금리가 추락한 것이다. 앞서 은행들은 금통위 이후 시장금리 하락분을 반영해 이미 1~2차례씩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국민은행은 1년 만기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를 2주일간 연 3.7%에서 연 3.5%로 내렸다. 우리은행의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17일 연 3.55%로 종전보다 0.15%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신한은행의 1년 만기 ‘월복리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도 연 3.65%에서 3.55%로 0.10%포인트 떨어졌다. 하나은행의 ‘369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는 1개월 전 연 3.70%에서 최근 3.60%로 내려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를 결정하는 데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가 최근 급락하면서 조달 비용이 높아지다 보니 은행들이 이를 반영해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엔고의 그늘] 아시아 통화 연이은 초강세 왜

    [엔고의 그늘] 아시아 통화 연이은 초강세 왜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일본 엔화를 필두로 원화,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0.9원에 마감됐다. 올해 고점 대비 7.4% 절상됐다. 엔화는 지난 14일 달러 당 83.34엔을 기록해 1995년 5월 이래 가장 낮았다. 엔화는 주요 통화 중에서도 절상률이 가장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엔화는 2007년 고점(123.8엔)에 비해 48.96%나 절상됐다. 중국 위안화는 같은 기간 12.97% 절상됐고 싱가포르 달러(15.18%), 말레이시아 링깃(11.22%) 등 여타 아시아 통화들도 가치가 올랐다. 같은 기간 유로화와 우리나라의 원화는 각각 2.99%, 20.06% 절하됐다. 전 세계 시장에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이 자국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달러화 약세 정책을 추진키로 하면서다. 미국 경제는 고용시장 부진과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미국의 전 분기 대비 경제 성장률은 1분기 3.7%에서 2분기 1.6%로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또 엔 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자금을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 등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거래) 청산과 중국의 일본 채권 매수 등 투기적인 엔화 매수 가세, 엔화 강세에 대한 일본 정부의 소극적 대응 등을 엔화 강세의 이유로 꼽았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시아 통화의 경우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국가 경상수지가 개선되면서 달러 공급이 많아지고 수요는 줄어들면서 통화 강세가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이에 신흥국의 출구전략 시행으로 미국과 금리차가 커지면서 달러캐리가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아시아통화가 미 달러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엔화 등의 강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이날 일본 정부의 외환은행 개입 조치 발표 후 오후 들어 엔·달러 환율은 85엔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는 올해 말까지 하락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엔·달러 환율은 일본 정부의 개입으로 엔화 강세에 부담요인이 생긴 만큼 역사적 저점으로 불리는 80.63엔을 경신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1150원이 마지막 지지선인 만큼 정부 개입이 예상돼 전체 기조는 하락세지만 그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노키아 전설’ 올릴라 스마트폰에 무릎꿇다

    ‘노키아 전설’ 올릴라 스마트폰에 무릎꿇다

    요르마 올릴라 이사회 의장이 오는 2012년 연례 주주총회를 끝으로 은퇴할 계획이라고 노키아 측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노키아 전성시대’를 열었던 ‘정신적 지주’인 올릴라 의장조차도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0%나 급락하는 위기상황 앞에 더는 버티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릴라 의장에 대해 1992년부터 14년간 노키아 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노키아를 세계 최고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올려놓았다면서 “그가 사임한다는 것은 최근 격동을 겪고 있는 노키아에서 드라마 같은 변화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회장재직 14년 ‘휴대전화 No.1’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노키아는 한때 휴대전화의 대명사로 통했다. 그러나 10년 넘게 세계 1위에 안주하는 사이 스마트폰을 들고 나온 애플과 구글 등에 허를 찔렸고, 지난 3년간 주가가 70%가량 떨어지는 수모를 겪어 왔다. 결국 노키아는 지난주 올리케파 칼라스부오 회장과 스마트폰 사업 책임자인 안시 반요키 모바일사업 담당 이사를 퇴진시키고 145년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회장을 영입했다. 노키아는 올릴라 의장의 퇴진 계획 발표에 맞춰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명가재건’ 의지를 다졌다. ●신제품 출시… 애플 추격 안간힘 높아지는 위기감 속에 선장이 된 스티븐 엘롭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오피스 프로그램을 총괄했던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향후 노키아와 MS가 애플과 구글을 상대로 공동전선을 펼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노키아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8.1%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2008년 1분기 43.7%에 비해 6%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아이폰은 5.1%에서 13.5%로 점유율을 높였다. 노키아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개막하는 ‘노키아 월드’ 행사를 통해 새로운 심비안 운영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폰 3종을 출시했다. 노키아 측은 “오늘 우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투쟁에 나선다.”면서 새 제품이 기존 제품에 비해 특·장점이 250가지나 더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관계자의 말을 빌어 “중기전망에 도움은 되겠지만 여전히 아이폰 등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식지않는 엔高 공포

    식지않는 엔高 공포

    일본 엔화 가치의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 2년 전만 해도 원화의 10배가량(2008년 9월1일 100엔 당 1001.38원)이었지만 지금은 14배 수준(9월15일 1398.01원)이다. 일본경제가 탄탄해서가 아니라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락한 데 따른 반작용이다. 수출 증대를 통해 경기 회복을 꾀하고 있는 일본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엔화 대출 상환 부담 증가와 대일 무역역조의 심화 등 뜻하지 않은 유탄을 맞게 생겼다. 15일 국제 외환시장의 가장 큰 뉴스는 일본 정부가 6년6개월 만에 시장 개입에 나섰다는 소식이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이날 오전 “디플레이션이 진행된 상황에서 최근의 외환 동향은 경제, 금융의 안정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간과할 수 없었다.”고 시장 개입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은 2004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도 “외환 시장의 안정적인 형성에 이바지하길 강하게 기대한다.”며 재무성의 조치를 환영했다. 그 덕에 오전 한때 달러당 82.80엔까지 치솟았던 엔화 가치는 급락세로 돌아서며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엔화 강세의 이유가 일본 경제에 있지 않고 미국 경제에 있기 때문에 원화와 위안화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0.9원을 기록했다. 올해 고점(5월26일)인 1253.3원 대비 92.4원이 절상됐다. 위안화도 초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엔화 가치가 높아지면 자동차, 전기전자, 조선, 철강 등 일본과 경합하는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장점이 있지만 엔화 대출 상환이나 대일 무역역조 심화 등이 나타나게 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05년 이후 급증한 국내 엔화 대출의 상당부분이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에 몰려 있다.”면서 “중소기업들은 환 헤지 수단도 빈약하기 때문에 엔고 현상이 앞으로 더욱 심화되면 큰 어려움을 겪는 곳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적자는 180억 7000만달러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엔고의 그늘] 치솟는 엔화에 日 환시장 개입

    [엔고의 그늘] 치솟는 엔화에 日 환시장 개입

    엔화의 기록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환율 시장 개입을 꺼려 온 일본 간 나오토 정부가 결국 팔을 걷어붙였다. 2004년 3월 이후 6년 6개월만에 환율 방어조치를 전격 단행한 것이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15일 오전 “디플레이션이 진행된 상황에서 최근의 외환 동향은 경제, 금융의 안정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간과할 수 없었다.”며 외환 시장 개입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오전 10시30분쯤 35분가량 외환시장 개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지만 개입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최소한 수천억엔에서 1조엔까지 풀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일본 정부가 기자회견까지 해가며 외환시장 개입사실을 밝힌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엔고 대응에 대한 일본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노다 재무상은 이어 “앞으로도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필요할 때에는 개입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추가 개입도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도 “일본은행도 강력한 금융완화 조치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화 값은 오전 장중 한때 1995년 5월 이후 최고인 달러당 82.80엔까지 치솟았다가 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사실이 알려진 뒤 계속 떨어져 오후 4시 현재 85.08엔으로 전날보다 1.87엔이나 급락했다. 또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당국의 외환 시장 개입 사실을 호재 삼아 전날보다 무려 217.25포인트 뛴 9516.56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의 전격적인 환율 방어 조치는 새로 꾸려질 간 총리 내각이 앞으로 환율시장 개입까지 불사하는 과감한 조치를 통해 경기침체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보내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수출 확대가 민간 소비 증가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잃어버린 10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엔고에 따른 수출 타격은 일본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더욱이 수출 타격은 투자와 소비심리까지 악화시켜 악순환을 가중시킬 가능성도 작지 않았다. 일본 대기업들은 올해 환율을 90엔 안팎으로 예상하고 경영계획을 세웠지만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실적에 압박을 받고 있다. 엔화값이 1엔 오르면 도요타자동차의 영업이익은 연간 300억엔, 혼다는 170억엔, 소니는 20억엔 각각 감소한다. 이를 일본의 전 산업으로 확대하면 엄청난 타격이다. 경기 활성화와 고용 안정으로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정부로서는 시장의 불안심리를 차단하기 위해 시장개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린 셈이다. 일단 개입에 나선 이상 재무성은 필요할 때마다 단속적으로 꾸준하게 시장개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정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 불안으로 당분간 달러화와 유로화의 약세가 불가피한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돈줄 막힌 저축銀 금리↑ 실탄 꽉찬 시중銀 금리↓

    돈줄 막힌 저축銀 금리↑ 실탄 꽉찬 시중銀 금리↓

    저축은행은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시중은행은 반대로 내리고 있다. 은행은 예금이 몰리고 있지만 저축은행은 자금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금융계는 연말까지 은행 금리는 크게 변동하지 않는 반면 저축은행 금리는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05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평균 금리는 지난 6월 말 연 4.22%에서 현재 4.34%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7월 말 4.24%로 전월에 비해 소폭(0.02%포인트) 올랐던 금리는 8월 말 4.31%로 증가한 후 보름 만에 0.03%가 다시 올랐다. 6월 말 이후 105개 저축은행 중 45곳(43%)이 예금금리를 인상했다. 이 중 10곳이 최근 20일 내에 금리를 올렸다. 솔로몬저축은행과 대백저축은행은 1년 만기 예금금리를 연 4.2%에서 4.5%로 인상했고, 참저축은행은 4.3%에서 4.6%로 올렸다. 동부, 엠에스, 모아 저축은행은 4.0%에서 4.2%로 인상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이번 주 들어 정기예금의 금리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국민슈퍼정기예금(1년 만기)의 금리를 지난주 연 3.70%에서 이번 주 3.60%로 0.10%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정기예금(키위정기예금)의 기본 금리를 종전보다 0.1%포인트 내렸다. 1년 만기는 연3.8%에서 3.7%로, 2년 만기는 연 3.9%에서 3.8%로, 3년 만기는 연 4.0%에서 3.9%로 하향 조정됐다. 기업은행은 15일부터 서민섬김통장의 고시금리를 2년 만기는 연 4.2%에서 4.0%로, 3년 만기는 연 4.7%에서 4.5%로 내릴 예정이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추이가 다른 것은 보유 자금과 관련이 있다. 지난 7월 저축은행 총 수신잔액은 75조 7833억원으로 6월에 비해 6389억원이 줄었다. 4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안 그래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막히면서 수익이 줄어든 저축은행으로서는 예금 유치를 위해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정기예금의 만기가 대부분 연말에 집중돼 있어 재유치를 위해 하반기에 금리를 올리는 계절적 요인도 겹쳤다. 반면 시중은행의 수신잔액은 6월과 7월에 각각 5조 4058억원, 3조 4678억원씩 늘었다. 8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그간 몰린 예금으로 자금여력이 충분하다. 지난 9일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채권 금리가 급락한 것도 은행이 예금금리 인하에 나선 이유다. 은행들은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채권값이 비싸지면서 조달금리가 올라갔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까지 저축은행은 금리인상 전략을, 시중은행은 금리정책에 따른 소폭 변동 전략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저축은행이 올해 3월까지 유지했던 5% 이상의 금리를 되찾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한은총재 행보는 시장에 믿음줘야 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로 자금시장이 연일 시끄럽다. 금리를 올리거나 동결하는 문제 때문이 아니라 김중수 한은총재에 ‘배신감’을 느낀 시장은 온통 김 총재 성토장이 되다시피 했다. 김 총재가 취임 이후 일련의 발언을 통해 시장과 교감하고 금리 인상기조를 이어갈 뜻을 비쳤다가 정작 그제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한 것이 발단이다. 시장에 대한 김 총재의 잘못된 신호로 인해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폭락(채권가격 폭등)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일로 김 총재는 시장에서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돼버렸고 한은이 여전히 정부에 예속돼 있다는 비판까지 난무한다. 금통위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주택시장 활성화 등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했다는 설명에 수긍은 간다. 모름지기 국가의 통화정책이란 단기적이든 중기적이든 대내외 경제여건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총재가 시장 참가자들에게 일관성 없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든 점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본다. 김 총재는 지난 7월 금리 인상 이후 8월 초 금통위, 중순 웨스틴조선호텔 강연, 하순 뉴욕강연 등에서 줄곧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시장에서는 당연히 금리인상 신호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더구나 우리 경제는 회복기를 넘어 확장기로 접어들고, 물가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총재의 발언을 철석같이 믿었다가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된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이 한은총재의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그의 입만 쳐다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의 일언일행(一言一行)이 시장 참가자들의 개별적 손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은총재의 언행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신뢰가 실려야 하는 것이다. 김 총재와 경우는 좀 다르지만, 지난 2006년 1월 당시 박승 한은총재의 환율 관련 실언으로 환율이 급락하는 바람에 수출업체들이 순식간에 수천억원을 손해봤다. 박 총재는 그해 5월에도 환율 발언을 잘못해 외환당국은 환율방어에 10억달러를 쏟아부어야 했다. 이처럼 한은총재의 행보는 개인 차원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국가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김 총재는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중책에 따르는 언행의 일관성과 무게를 깊이 곱씹어 봐야 한다.
  • 14%↑…은가격 상승세 1년새 금값 추월

    금도 많이 올랐지만 은은 더 많이 올랐다. ‘가난한 자의 금’으로 불리는 은값이 금값의 상승 속도를 추월하면 통상 실물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이 전형적으로 그런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금값은 13% 올랐지만 은값은 이보다 높은 14%가 상승했다. 글로벌 자산가격이 바닥을 친 2008년 10월 말과 비교하면 더욱 현격한 차이가 난다. 2008년 10월24일 이후부터 지난 3일까지 은값 상승률은 112%로 금값 상승률(70%)보다 42%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금과 은은 같은 귀금속이라 가격 움직임이 밀접하지만 경기 침체시 금값이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뛰는 반면 은은 수요가 떨어져 가격이 급락한다.”면서 “그러나 경기가 회복되면 배터리, 전자부품 등 산업용 수요로 많이 쓰여 급격히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금의 경우 경기가 좋아지면 위험자산으로 투자가 옮겨지면서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금과 은의 가격 상승률은 더 벌어질 수 있다. 이런 차이로 경기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주가 흐름도 진단해 볼 수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금리는 청와대·정부 손에?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25%)으로 동결했다. 미국·중국의 경기둔화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게 주된 이유다. 하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봤던 시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 결과는 이날 채권가격 폭등(채권금리 폭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금리 동결은 한은 스스로 명쾌하게 설명을 해내지 못했다. 낮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정상화하는(일정수준까지 올리는)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면서 반대로 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정책기조에 한은이 수긍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틀 전인 7일 정부는 세계경제 불확실성을 유난히 강조하며 금리인상에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는 미국의 성장세 둔화 움직임과 유럽국가의 재정 문제 등으로 불확실성이 다소 증대되고 있다.”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내수의 중요한 부분이 주택시장이고 주택건설이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통화정책의) 변수”라고 말해 정부가 최근 발표한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의 효과를 떨어뜨리지 않는 것도 금리 동결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 총재는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는 떨어질 수 있으나 회복 기조는 지속되고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은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와 내수 증가에 힘입어 성장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공요금 인상과 국제 원자재 가격이 가세해 물가 오름세가 점차 확대되고, 농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개인요금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7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를 통해 주요국들의 경기회복세 둔화와 국제원자재가격 변동 등으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부는 “우리 경제는 수출호조와 전반적인 내수회복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고용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습이지만 주요국의 경기둔화 움직임, 국제 원자재가격 변동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넌지시 금리인상에 반대의견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금리 동결로 기준금리 인상이 연내에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채권시장은 주요 지표물들이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35%로 전날보다 0.26%포인트 떨어졌다. 이로써 국고채 3년 금리는 사상 최저를 기록했던 2004년 12월 7일의 3.24%까지 0.11%포인트만을 남겨두게 됐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20%포인트 추락한 3.83%, 10년짜리 국고채 금리는 0.16%포인트 떨어진 4.21%로 장을 마쳤다. 1년 물 금리 역시 2.99%로 0.17%포인트 급락하는 등 지표 대부분이 작년 1월8일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의 결정에 대해 삼성증권은 “7월 금리인상으로 한은의 독립성이 커진 것으로 봤지만 (이번 결정으로) 그렇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은의 신호보다는 금통위 이전에 나오는 청와대나 정부 입장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고 냉소적으로 덧붙였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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