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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유럽증시 잇단 악재… 동반 하락

    3대 악재에 놀란 미국과 유럽 증시가 27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은 부채협상이 여전히 난항인 데다 경제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베이지북 발표까지 겹쳐 200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유럽에서도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이 늦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98.75포인트(1.59%) 떨어진 1만 2302.5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7.05포인트(2.03%) 내려간 1304.89, 나스닥 종합지수는 75.17포인트(2.65%) 하락한 2764.79를 기록했다. 연준이 이날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소비지출 감소와 생산 둔화로 인해 경제성장 속도가 더 느려지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다음 달 2일로 다가온 정부부채 한도 증액 문제가 공화당의 반발에 부딪쳐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유럽에서도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가 0.9% 떨어진 5874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7268로 1.1%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 역시 1.4% 떨어진 3734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미국 부채협상 문제가 가장 컸지만 그리스 문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용평가기관 S&P는 이날 무디스에 이어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지급 불능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하는 CCC에서 ‘지급 불능 가능성 큼’의 CC 수준으로 2단계 더 떨어뜨렸다. 이런 가운데 무디스가 그리스 채권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키프로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유로권의 위기가 다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프랑스 경제 연례평가보고서에서 유럽연합(EU)에서 두 번째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프랑스가 AAA 등급을 유지하려면 향후 1~2년 안에 재정적자를 더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S&P도 프랑스가 장기적인 재정 감축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신용등급이 AAA에서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 유로권의 재정적 불안정 해결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금융시장 ‘美 부채한도’ 촉각

    금융시장 ‘美 부채한도’ 촉각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가 수그러들었지만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이 다시 국내 금융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등장했다. 미 행정부와 야당인 공화당의 지지부진한 협상에도 불구, 금융시장은 다음 달 2일 채무불이행(디폴트)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발 경제지표에 대한 종속성이 높은 국내 금융시장은 협상 진행 과정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국내 물가 관리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주택 관련 지표와 미 연방준비제도의 베이지북 내용 등과 합쳐질 경우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보다 20.75포인트(0.96%) 내린 2150.48에 마감됐다. 아시아 증시 시작 전 미 행정부의 채무 상한선 조정을 위한 백악관과 공화당 지도부의 담판이 끝내 결렬, 주요 아시아 증시가 낙폭을 면치 못했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 평균 주가는 0.81% 하락했고 상하이종합지수는 2.96%나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4.30원 오른 105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미 달러를 갖고 있는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대거 팔면서 그나마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원자재 시장이다. 추락하는 달러화를 대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금은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으나 온스당 1600달러를 재돌파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가치 급락 등으로 유가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초강세 현상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은 교착 상태를 넘어 ‘치킨 게임’ 양상이다. 합의 시한은 가용 현금이 바닥날 것으로 추정되는 다음 달 2일이지만 상원 처리 등을 고려하면 27일까지는 하원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 이 때문에 하원은 25일 밤까지는 합의안을 도출, 27일에 처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앞으로의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이다. 양측이 타결에 실패하면 시장에 미칠 타격이 큰 만큼 여전히 극적 합의가 가능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정도(3조 5000억~4조 달러)의 감축을 예상하면서도 부채 한도 증액은 연말까지 버틸 수 있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선거가 있는 내년에 이 문제를 논의하기를 꺼리는 백악관이 기세를 잡을 경우 2012년 말까지 버틸 수 있는 규모의 부채 한도 증액을 먼저 관철시킨 뒤 추후 중장기 재정 긴축 방안을 제시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시한까지 합의에 실패해도 당장 디폴트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복지 지출 등을 보류하고 국채 이자를 우선 지급하는 방식으로 2~3개월간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길회·임주형기자 kkirina@seoul.co.kr
  • “저소득 600만명 혜택” vs “공적자금 회수 차질”

    “저소득 600만명 혜택” vs “공적자금 회수 차질”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조선해양을 국민 공모주 방식으로 매각하자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제안이 이슈로 부상하면서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철·한전 국민주 성공 못해 홍 대표는 세금을 쏟아부어 살린 기업의 정부 지분은 국민, 특히 서민들에게 나눠 파는 것이 순리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우리금융과 대우조선해양을 대상으로 국민주 방식이 추진되면 저소득층 600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주 1호와 2호는 1988년 포항제철(현 포스코)과 1989년 한국전력 주식이다. 우량 공기업의 주식을 국민에게 매각해 주식 투자 인구의 저변을 넓히고 자본시장을 발전시키며 국민의 금융재산 형성을 지원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포철과 한전의 국민주가 대량으로 공급된 탓에 주가가 급락해 소득 재분배 등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정부 당국과 금융권은 국민주 공모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국민 공모 형태로 지분을 처분하면 주식을 싸게 팔아야 하기 때문에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매각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우리금융과 대우조선이 국민에게 매각될 경우 규모는 9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가 56.97%의 지분을, 대우조선은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50.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예보가 가진 우리금융 지분 중 산업자본의 보유 비율 상한선인 9%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이 국민주 매각 대상이 되는데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5조 2200억원에 해당한다. 그러나 국민주가 서민의 재산을 불려준다는 취지에 맞게 시가보다 30% 싸게 판매된다면 예보는 3조 6500억원 정도만 회수하게 된다. 대우조선에도 30%의 할인율을 적용하면 국민주 매각을 통해 산은과 캠코가 2조 7000억여원을 가져간다. ●입찰 진행 중… “국민주 거론 부적절” 우리금융은 현재 3곳의 사모펀드(PEF)로부터 인수 의향서를 제출받아 경쟁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국민주 방식이 거론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사모펀드 3곳만 입찰했음에도 매각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한 것은 국민주 공모라는 대안을 채택하지 않겠다는 금융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정상적인 매각 공고에 따라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데, 전혀 다른 방식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여당 대표가 추진하는 사안인 만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제안이 ‘반값 아파트’ ‘대부업 이자 30% 제한’에 이은 ‘홍준표식 포퓰리즘 3탄’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홍희경·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머독 “내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날”

    머독 “내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날”

    브레이크 없는 ‘해킹 스캔들’로 영국 정가와 루퍼트 머독의 60년 미디어 제국이 뿌리째 뒤흔들리고 있다. 전화 불법 도청·해킹 사건 사실을 처음 제보한 기자가 숨지는 사건까지 터지자 스캔들 이후 줄곧 버텨 오던 머독은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내려올 위기에 처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낙마설까지 흘러나오며 영국 정가는 머독이라는 블랙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머독 퇴진설… 캐머런 낙마설 비즈니스와 정치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벌이며 제국을 일군 머독. 지난 3월 80세 생일을 맞았을 때만 해도 그의 사전에 ‘은퇴’란 없어 보였다. 하지만 18일(현지시간) 해킹 사건의 진앙지인 뉴스오브더월드(NoW) 내부고발자 숀 호어 기자가 숨진 채 발견되고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들이 머독의 퇴진설을 제기, 새 후계자까지 지목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뉴스코프의 시가 총액은 지난 4일 해킹 사건이 처음 불거진 이후 60억 달러 이상 급락했다. 정치권과 수사 당국, 여론의 압박이 가중되면서 이제 머독은 회사를 살릴지, 족벌 운영 체제를 고수할지 최후의 선택을 남겨 놓고 있다. 블룸버그는 뉴스코프 사외이사들이 머독이 물러나면 체이스 캐리 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CEO로 앉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머독의 퇴진을 기정사실화했다. 캐리는 23년간 뉴스코프에 몸담아온 머독의 ‘오른팔’로 사외이사들은 주식시장, 투자자 반응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머독과 아들 제임스가 19일 출석한 영국 하원 청문회 결과가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머독은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부끄러운 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이사회 멤버는 로이터를 통해 “사외이사들은 머독을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반대되는 주장을 내놨다. 현재로서는 머독이 물러나기로 결정한다면 아들 제임스 뉴스코프 부최고운영책임자에게 회사를 물려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머독 미디어 제국의 ‘영광’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해킹 사태는 영국 정치권, 경찰, 언론 간의 유착으로 비화되며 급기야 정부 최고위층까지 겨냥하고 있다. 폴 스티븐슨 런던 경찰청장이 닐 월리스 뉴스오브더월드 전 부편집장을 미디어 고문으로 기용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이어 존 예이츠 치안감까지 옷을 벗자,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 출신의 앤디 쿨슨을 대변인으로 기용했던 캐머런 총리도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해킹 제보한 기자 숨진 채 발견 호어 전 뉴스오브더월드 기자의 사망은 이런 부담감에 따른 자살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18일 런던 북부 허트퍼드셔 왓퍼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호어는 쿨슨이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이던 시절 자신에게 직접 해킹을 지시했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경찰은 “(그의 죽음에) 의심스러운 점은 없다.”고 밝혔다. 연일 충격을 더하고 있는 머독 스캔들, 어떤 결말이 날지 주목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유럽·中 3대엔진 이상… 韓 소비위축 → 경기회복 ‘찬바람’

    美·유럽·中 3대엔진 이상… 韓 소비위축 → 경기회복 ‘찬바람’

    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의 부진한 고용 지표, 중국의 고물가 등 ‘글로벌 3대 악재’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47포인트가량 급락했고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3대 악재의 여파가 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늦출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로 확산된 유럽 재정 위기는 우리 경제에 ‘소비 위축’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47.43포인트(2.20%) 내린 2109.73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지수(1.43%), 타이완 자취안지수 (2.02%), 중국 상하이지수(1.73%) 등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1.44포인트(1.2%) 내렸다. 이날 ‘공포 지수’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VIX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3% 상승한 18.39를 기록해 지난달 28일(19.17) 이후 2주 만에 최대치였다. 이 지수는 글로벌 증시가 급락할 것으로 예견되면 치솟는다. 이날 금융시장 여파의 주원인은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발(發) 악재였다.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안이 지연되는 데다 이탈리아의 재정긴축 능력에 대한 의심이 겹쳤다. 미국의 6월 비농업 고용 창출이 1만 8000개로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미국의 더블딥 우려도 계속됐다. 중국 역시 긴축 기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해 6월에 비해 6.4% 오르면서 ‘오버 킬’(과도한 경기진정 정책)에 대한 관측이 나왔다. 세계 경제 성장의 3대 엔진이 모두 멈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높은 물가 및 출렁이는 환율과 싸우면서 경기 회복세를 이어 가려는 우리나라에도 큰 경고일 수밖에 없다. 이미 유럽 재정 위기가 심화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에 몰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장은 “미국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지난달 말 2.89%에서 12일 3.16%로, 같은 기간 독일 국채 10년물은 2.67%에서 3.03%로 올랐다.”면서 “심화될 경우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유럽발 재정위기는 국내 금융 시장의 위기로 전이되면서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우리나라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의 더블딥과 중국의 긴축기조 강화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의견이 강했다. 미국은 최악의 순간에 양적완화 정책을 취할 수 있고 중국은 하반기 기저효과로 물가 상승폭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 유럽 재정위기로 달러화 약세 기조가 사라지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70원 오른 106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홍지민·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환율 2년11개월만에 1050원대로

    원·달러 환율이 유로존 금리인상과 KB금융 자사주 매각 소식에 급락하며 2년 11개월 만에 1050원대로 떨어졌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10원 내린 1057.00원에 마감, 2008년 8월 21일(1054.9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은 유로존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로 장중 내내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유로존 금리 인상은 유로화 강세를 자극하는 반면 달러화에는 약세 재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민은행 자사주 매각 소식도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국민은행은 이날 오전 KB금융 자사주 약 3497만주(9.05%)를 해외 장기 투자자들에게 클럽딜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약 1조 8000억원(약 17억달러)으로 이중 75%정도(약 13억달러)를 해외 투자자들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지지율 급락·민심이반… 집권4년차 닮은꼴

    지지율 급락·민심이반… 집권4년차 닮은꼴

    역대 정권의 집권 4년차는 혹독했다. 김영삼 정부 때는 1996년 노동법 강행 통과 파문을, 김대중 정부 때는 2001년 벤처 관련(정현준·진승현·이용호) 게이트와 맞닥뜨렸다. 노무현 정부 때는 5·31 지방선거 패배에 양극화 등 정책 실패로 적지 않은 후유증을 겪었다. 이명박 정부라고 예외는 아니다. 대통령 측근 비리와 반값 등록금·무상급식 갈등으로 집권 4년차의 악순환에 직면했다. ‘집권 4년차 증후군’은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을 떨어뜨리는 데 그치지 않고 권력 이탈을 불러왔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해에 탈당이라는 막다른 길을 걸어야 했다. 집권 여당은 청와대와 차별화하는 데 주력했다. 차기 대선 때문이다. 특히 2012년은 총선도 있다. 기존 당·청 갈등에다 여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이 “집권 4년차는 레임덕에서 데드덕으로 가는 분기점”이라고 한 말은 괜한 관측이 아니다. 역대 정권의 집권 4년차는 ‘지지율 급락’과 ‘민심 이반’으로 나타났다. 김영삼 정부는 최초의 문민정부라는 기대 속에 70~80%대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북핵 위기와 사회 갈등 속에서 부침을 겪다가 2005년 5·18 특별법 제정과 2006년 역사 바로세우기 등으로 40%대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집권 4년차 후반 무렵부터 한보 게이트가 터지면서 급추락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집권 말기 1년 동안 ‘식물 대통령’으로 지내야 했다. 김대중 정부는 집권 3년차에 남북정상회담으로 약 5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터진 벤처 관련 게이트로 레임덕이 왔다. 이듬해 홍걸·홍업씨의 구속은 김 전 대통령의 장악력을 빼앗았다. 노무현 정부는 집권 3년차에 러시아 유전 개발과 행담도 개발 등으로 서서히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며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급속히 떨어졌다. 임기 말에는 부동산 정책의 실패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논란 등으로 거센 민심 이반을 겪었다. 이명박 정부도 흔들리고 있다. 측근 비리가 연이어 터지자 서둘러 공직 감찰 강화에 나섰다. 집권 4년차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의중이다. 반값 등록금과 무상 급식 문제 등 정책 갈등으로 힘겨운 계절을 나고 있다. 4년차 후유증은 차기 대선주자의 운명까지 갈라놓았다. 1996년 말 노동법 강행 통과로 당시 신한국당 내 주도권이 민주계에서 민정계로 넘어가면서 이회창 후보가 선두주자로 부각됐다. 부동의 1위를 달리던 박찬종 후보는 중도 낙마했다. 이명박 정부는 역대 정권과 달리 집권 후반기에 들어서도 정책 승부를 펴고 있다. 이 때문에 광범위한 민심 이반 현상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정권인 노무현 정부만 해도 2004년 4대 개혁, 2005년 대연정 등 정치개혁에 치중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 기반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과 견줘 지역색이 옅고 친위그룹의 결집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친이 세력은 이전 정권의 친노 세력에 비해 대선 당시 정략적 성격이 강했고 결속력이 취약해 밀어붙일 힘이 없다.”면서 “과거 정권에 비해 정치색이 강한 문제제기를 하거나 이념을 강조하지 않아 불안감도 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무현 정부는 처음부터 정치발전과 개혁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한 편이었다. 임기 내내 대연정, 언론개혁, 4대 개혁입법 등을 던지며 조용할 날이 없었다. 급격하게 지지 기반이 이탈했다. 그래서인지 집권 4년차에 들어설 때 이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전혀 다른 상황 인식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아직 2년이나 남았다.”고 한 반면, 노 전 대통령은 “벌인 일 잘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그리스發 훈풍… 코스피 2100선 회복

    ‘그리스발(發) 훈풍’이 원화 가치와 주가의 동반 강세를 이끌었다. 원·달러 환율은 3개월 만에 1070원선이 무너졌고, 코스피지수는 2100선을 회복했다.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27포인트(0.30%) 오른 2100.69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일 이후 18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으로 2100선을 되찾았다. 코스피는 지난 20일 그리스 등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우려 속에 20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 등을 가결해 채무 불이행(디폴트)의 위기를 모면했다는 소식이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를 중심으로 각각 1807억원, 1527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3343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322억원 매수 우위로, 사흘 연속 지수에 힘을 보탰다. 코스닥지수는 2.98포인트(0.63%) 오른 479.55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의 약세로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1원 내린 1067.7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2일(1068.8원)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장가는 1071원이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물가 안정을 강조한 것도 환율 하락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홍지민기자 golders@seoul.co.kr
  • 분야별로 살펴본 하반기 경제정책

    분야별로 살펴본 하반기 경제정책

    정부가 30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은 한마디로 ‘물가안정을 통한 서민생활 안정’이다. 우리 경제가 지표상 성장에도 불구하고 서민의 체감경기는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가안정정책을 최우선으로 삼고 고용창출 및 내수기반 강화, 사회안전망 확충 및 동반성장 정책을 중점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물가 정부는 30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 안정 ▲농수산물 수급 안정 ▲전·월세 시장 안정 ▲서민생계비 부담 줄이기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공공요금은 하반기 물가의 최대 변수다. 정부는 에너지 절약과 공공기업의 누적적자 보전을 위해 불가피한 요금은 올리겠지만 서민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은 최소화하고 인상 시기도 분산시킬 방침이다. 중앙공공요금은 전기료, 통행료, 우편료, 열차료 등 11개 중 절반 정도만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일일이 제어하기 힘든 지방공공요금은 전체 평균 인상률을 3% 초반(최근 3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넘지 않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상요인이 큰 전기요금은 원료비 연동제는 물론 겨울철 요금 인상이나 선택형 피크요금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차등요금제는 도로 통행료에도 적용된다. 지금도 출퇴근시간에는 20~50% 할인해 주고 심야에 오가는 대형화물차의 통행료는 20%를 깎아주지만 차등화 정도를 시간대별, 주중·주말에 따라 더 세분화한다. 특히 주말 통행료가 비싸질 전망이다. 가격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는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고랭지·가을배추의 계약재배를 평년 생산량의 20%로 늘리고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수요자·공급자 간에 다리를 놓는 ‘중개형 계약재배’를 도입한다. aT는 중간에서 계약대금 정산이나 분쟁조정을 맡는다. 관세 개편도 주목된다. 독과점이나 서민 밀접 품목에 대해 관세율을 재평가해 기본관세율 체계를 조정하기로 했다. 독과점 품목의 관세율은 유지하거나 높이고 서민 밀접 품목의 관세율은 낮춰 소비자가격의 인하 여력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내수·일자리 정부는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원인으로 내수 부진을 꼽고 있다. 이에 따라 30일 발표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은 국내 소비와 그 전제 조건인 고용을 늘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추진했다가 입법 과정에서 좌절된 ‘임시투자세액공제 폐지,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가 다시 추진된다. 정부는 고용창출 투자세액공제율을 7%로 추진했으나 국회에서 1%로 깎여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정부는 7% 원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일자리 창출은 특성화고 졸업생, 비정규직, 중소기업 등 상대적 취약계층에 초점이 맞춰졌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졸업생 채용 실적이 반영되며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2013년 상반기까지 최소 30% 이상으로 늘어난다.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직업훈련제도가 실업자 지원과 통합돼 지원한도가 연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어난다. 사회적 문제가 됐던 청소용역 근로자 실태를 9~10월 중 10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점검,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우대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온누리 상품권 사용처를 나들가게와 골목슈퍼로 늘리고 공공부문의 소모성 자재(MRO) 공급계약에서 중소기업이 우대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부동산 오는 9월부터 수도권의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 아파트의 전매제한 기간이 기존 1~5년에서 1~3년으로 조정되면서 공공택지 내 85㎡ 이하 주택(3년)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줄어들게 된다. 사실상 전매제한이 사라지는 셈이다. 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을 낮추는 방안이 검토돼 ‘세금폭탄’을 완화해 줄 전망이다. 건설업계에선 환영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거래활성화에 실질적인 물꼬를 트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 상황에서 당장 투자자들이 몰리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30일 정부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는 다시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이 포함됐다. 올해에만 다섯 번째 나온 부동산 대책이다. 이번에도 집값 상승은 억제하되 규제를 완화해 거래의 숨통을 틔운다는 괴리된 논리가 적용됐다. 또 민간 임대사업을 활성화해 충분한 전·월세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지난 5·1대책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체재에 불과한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을 계속 전·월세난 해소의 묘안으로 고집하고, 찔끔찔끔 규제를 풀어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주장도 있다. 국토해양부안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완화되지만 투기과열지구인 강남 3구는 현행 1~5년을 유지한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짓는 보금자리주택도 7~10년을 지켜야 한다. 수도권 매입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지원도 다시 이뤄진다. 지난 2월 전·월세 대책을 통해 세제 지원안을 처음 내놨으나 수도권의 경우 지원 요건이 까다로워 효과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주택 가격 급등기 투기 방지와 불로소득 환수를 위해 도입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 완화된다. 주택 시장이 침체되면서 그동안 폐지 또는 완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정하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리서치팀장은 “거래침체의 근본적인 원인이 규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활성화를 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세부안을 마련해 법을 개정하고 국회를 통과해야 하니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주택사업자 육성, 소형주택 전세보증금의 한시적 과세 유예, 소형주택 건설 지원 등의 정책은 장기적으로 전세시장 안정에 도움을 주겠으나 당장 하반기 전세난을 방지하기에는 늦었다는 설명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사회안전망 정부는 30일 복지정책에 대해 ▲맞춤 복지 ▲일하는 복지 ▲지속가능한 복지의 세 가지 원칙을 지키되 복지 포퓰리즘과는 거리를 두겠다고 밝혔다. 일하는 복지를 구현하기 위해 정부는 근로장려세제(EITC)의 대상과 지급 금액을 확대한다. EITC란 저소득 근로자 가구에 근로장려금을 세금 환급의 형태로 지급하는 세제다. 정부는 부양 자녀가 2인 이상인 경우 EITC 대상자 소득기준과 현재의 최대 지급금액(연 120만원)을 상향 조정해 EITC를 확대 운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조정폭은 올해 세법개정안과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현행 ‘희망키움통장’ 가입자가 탈수급(자격 상실로 혜택이 없어지는)하는 경우 기초생활수급자 수준으로 2년간 의료·교육비 등을 지원하던 정책은 ‘취업성공 패키지사업’ 참여자가 탈수급하는 경우에도 지원하도록 확대한다. 탈수급 시 모든 혜택이 끊기면서 근로능력이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일부러 근로를 기피하는 점을 막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제공되는 자활소득공제를 일반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기초생활수급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근로소득공제를 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수급자가 자활사업에 참여해 얻은 소득은 70%만 소득으로 간주해 나머지 30%에 대해서는 생계급여 지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맞춤복지와 지속가능한 복지를 위해 정부는 기초생활보장제도를 개선해 최저생계비 이하의 빈곤층에 대한 지원을 넓혀가기로 했다. 기초생보제도의 부양의무자 소득기준을 완화하고, 시대에 맞지 않는 재산의 소득환산기준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올해 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소값 떨어진 만큼 소고기값도 내려야”

    “소 가격이 하락한 만큼 소고기 가격도 내리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민간인으로 처음 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관(2급)에 임명된 권찬호(52) 경북대 축산학과 교수는 27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소비자에게 안전한 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2월부터 축산정책관 자리를 개방형직위로 전환하고 세 차례 공모했지만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 권 교수는 네 번째 공모에 처음으로 참여해 합격했으며 29일 업무를 시작한다. 그는 축산물 가격 급등을 외국산 수입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현재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의 급등으로 8만t의 수입산을 들여오기로 했지만 오히려 향후 가격 급락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구제역 이후 새로 돼지를 축사에 들이면 폐사율도 적어져 6개월에서 1년이면 돼지고기 공급은 급격히 회복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소고기의 경우 산지 소가격은 굉장히 떨어져 있음에도 소비자 가격은 빨리 떨어지지 않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간 마진만 늘어난다는 의미인데 중간유통자가 협조해 주든지 아니면 새 유통시스템을 만들어서라도 이 차이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산정책은 식량안보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연간 1인당 밥상용 쌀 소비량은 73㎏인 데 비해 축산업에서 사용하는 곡물사료는 1인당 350㎏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구제역 이후 축산업의 방향에 대해 축산농가 중심에서 축산농가와 소비자가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동물복지형 축산으로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청정국 지위보다는 정부의 방침대로 백신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는 경상남·북도 면적밖에 안 되면서도 세계 2위의 농산물 수출액을 자랑하는 네덜란드를 벤치마킹해 작지만 강한 축산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동물들이 편안해하는 축산을 하지 못하면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첫 공무원 생활에 대해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사실 구제역이 휩쓸고 지나간 시점에 중책을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면서 “하지만 국민의 세금을 받고 하는 일인 만큼 머슴처럼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권혁세 “가계대출 거치 연장 관행 개선”

    권혁세 “가계대출 거치 연장 관행 개선”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3일 가계부채 증가의 구조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거치기간 연장 관행을 개선해 가계대출의 건전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국회 경제정책포럼 조찬세미나 강연에서 조만간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관련해 “가계부채의 무분별한 확대를 억제하면서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구조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 증가율이 물가나 경제성장률보다 높으면 반드시 부실이 드러난다.”면서 “총량적으로 가계부채를 줄이도록 금융회사 창구지도를 하는 한편 만기가 되면 거치기간을 계속 연장하는 구조를, 원리금을 조금씩 갚아나가는 구조로 개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거치기간 연장 관행을 개선하는 것 외에도 금리 상승과 주택가격 급락에 대비해 장기·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대출 모니터링과 예대율 규제를 강화하는 등 가계부채가 지나치게 증가하는 것을 억제한다는 복안이다. 권 원장은 다만 “가계부채 억제 과정에서 서민들이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게 어려워지고 고금리 사금융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고금리 채무를 저금리로 전환하는 신용회복기금의 ‘바꿔드림론’이나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 제도를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원장은 서민금융 활성화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금리인상기에 대출금리는 빨리 오르고 예금금리는 뒤늦게 올라 은행 예대 마진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이 있다.”면서 “직접 규제는 어렵지만 금융소비자 부담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유념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이날 취임 3개월 만에 첫 현장 방문으로 신용회복위원회 등 서민금융 지원 현장을 찾아 서민들의 고충사항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권 원장은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관련해 9월 말 부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부실 저축은행) 윤곽이 하반기에 드러나느냐.’는 정희수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발표되고 회계법인 진단이 나오면 당국 나름대로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9월 말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권 원장은 기자들에게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평가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전체 저축은행에 대해 전반적인 경영실태 진단을 해볼 계획”이라면서 “구체적인 것은 금융위원회와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2011년 3분기 총액한도대출 한도를 전분기와 같은 7조 500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지원 실적에 연계해 총액한도대출 한도 내에서 시장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시중은행에 자금을 배정해 주고 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3월 총액한도대출 금리를 1.50%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삼성硏 “올 수출 첫 5000억弗 전망”

    삼성硏 “올 수출 첫 5000억弗 전망”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수출 5000억 달러 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는 세계 및 내수 경기가 완만하게 살아나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3.8%에서 하반기 4.6%로 높아져 연평균 4.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22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국내외 주요 경제 진단 및 하반기 경제 전망’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하반기 세계 경제를 전망하기 위해 ▲미국 경제에 더블딥(이중 침체)이 오는가 ▲유럽이 재정 위기 상황으로 치닫는가 ▲중국 경제가 긴축 정책으로 급랭할 것인가 ▲국내 물가 불안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인가 ▲국내 금융 불안 위기가 확산될 것인가 등 5가지 사안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결론적으로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은 낮으며 유럽 재정 위기 재발 공산은 크지 않고, 중국 경제의 긴축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경기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토대로 그는 “올해 상반기 수출은 2773억 달러, 하반기는 2784억 달러 등으로 수출 5000억 달러 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4.3%, 하반기 3.9% 등 연평균 4.1%로 예상했다. 정 소장은 “지속적인 물가 불안은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고 금융 불안, 금융 부실에 따른 위기 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간헐적으로 금융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반기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상반기 3.9%에서 하반기 4.1%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는 상반기 3.8%에서 하반기 4.6%로 높아져 평균 4.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1100원, 하반기 1040원 등 연평균 1070원가량 되고,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상반기 배럴당 106달러에서 하반기 100달러로 약간 떨어져 평균 103달러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제 블로그] 해프닝으로 끝난 기업銀 지분매각

    기업은행을 둘러싼 증권가의 소문이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정부가 기업은행 보유 지분 일부를 곧 대량 매각(블록세일) 한다는 증권업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9월 이후 7200억원 확보를 목표로 보유 지분 일부를 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2일 “일상적인 투자자 수요 조사 이상의 작업은 하지 않았다. 협상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이 같은 소문이 돈 것은 최근 기업은행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주가는 17일부터 사흘 연속 올라 21일 2만 550원에 장을 마쳤다. 금융위기 이후 신고가에 근접한 상태였다. 그동안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과 예금자 1000만명 돌파 등의 호재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메가뱅크 논란에서 벗어나 다른 금융주들이 급락할 때도 홀로 선방했다. 기업은행 조준희 행장도 틈나는 대로 주위에 “전망이 밝은 우리 주식을 사라.”며 전도사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21일 장 마감 직후부터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기업은행 주식 지분을 대량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번지기 시작했다. 장 마감에 맞춰 기업은행이 이례적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관련 설명 자료를 보냈다. 주가가 좋을 때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맞물려 하루이틀 내에 정부가 지분을 매각한다는 데 무게가 실렸다. 이 때문에 이날 기업은행 주가는 전날보다 9.98% 급락해 1만 8500원으로 떨어졌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어차피 민영화 수순을 밟을 것이기 때문에 정부 지분 매각의 장기적인 영향은 더 검토해 봐야겠지만, 단기적으로 물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이 왜 자진해서 악재가 될 수 있는 내용을 설명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재정부는 3월 31일을 기준으로 기업은행 주식 3억 7458만 3387주(68.6%)를 보유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반짝대책 ‘반값한우’ 그 뒤에서 웃는…‘고기의 神’ 삼겹살

    반짝대책 ‘반값한우’ 그 뒤에서 웃는…‘고기의 神’ 삼겹살

     정부는 꼭 1주일 전 한우 불고기거리 3600t(4만 마리)를 지난해 말 가격의 절반인 1만 6900원(1㎏)에 공급에 나섰다. 한우 소비 증가와 돼지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서다. 8만t 분량의 돼지고기 삼겹살 수입에도 고공행진이 그치지 않아 빼든 비장의 카드다. 1주일 지난 17일 확인한 결과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2.8% 내렸고, 한우는 3.9% 상승했다. 향후 전망은 알수 없다. 축산물 경매사들은 ‘반값 한우와 공포의 삼겹살 가격’의 비밀을 알고 있다. 경매사는 전국에 30명이 활동 중이다. ●반값 한우가 가능했던 이유  15년 경력의 A경매사는 ‘반값 한우’는 가격이 폭락한 한우의 판촉행사라고 설명했다. 소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6월에 비해 이달 들어 20% 이상 하락했다. 등심이나 갈비를 제외한 불고기는 잘 안 팔리는 부위에 속한다. 우리나라는 고기를 구워 먹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 대신에 한우를 공급하는 ‘군납 한우’가 가능했던 이유도 불고기 부위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그가 일하는 경매장에서 ‘반값 한우 정책’이 발표된 지난 10일 한우는 153마리를 도축해 판매했지만 16일에는 250마리를 경매에 부쳤다. 같은 기간 가격도 ㎏당 1만 2344원에서 1만 3298원으로 올랐다. 전국적으로는 1만 1924원에서 1만 2393원으로 3.9% 상승했고, 도축물량도 1224마리에서 1623마리로 32.6% 늘었다.  A씨는 “사실 최근 소가 잘 팔리지 않으면서 일부 도축장에서는 도축을 맡겨도 2~3일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반값 한우 덕에 소 수요가 늘어나면서 축산농가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600만원 하던 한우 한 마리(700㎏ 기준) 가격은 546만원으로 하락했다.  경매사들은 한우 가격의 하락 원인을 2008년 촛불집회에서 찾는다. 당시 미국산 소고기가 수입되면 국내산 육우가 가격 경쟁에서 밀린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많은 농가들은 고기의 품질이 좋은 한우를 키우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30개월이 지난 올해 적정선이라고 불리는 300만 마리보다 50만~60만 마리가 초과된 상황이 돼버렸다.  ‘반값 한우’가 본래 한우 수요를 올리기 위한 정책이기는 하지만 돼지고기 가격을 낮추는 데 분명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 10일 ㎏당 7630원이던 돼지고기 도매가격(전국 평균)은 16일에는 7417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대체재가 아니면서도 가격인하 효과를 가져온 까닭은 싼 한우를 사먹으면서 돼지고기를 덜 먹는다는 데 있다. 하지만 80여일간 불고기 3600t을 공급하는 것은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에 충분한 물량은 아니다.  비결은 돼지고기 수요 감소 예측만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락하곤 한다는 점에 있다. 돼지고기는 경매를 통해 유통되는 물량이 전체의 15%에 불과하고 85%는 육가공 업체가 경매를 통하지 않고 가공해 마트와 외식업체 등에 공급한다. ●반값 한우는 폭락 판촉행사  경매사 B씨는 ‘반값 한우’가 잠시 동안 돼지고기 가격을 낮추겠지만 근본 해결책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세는 계속된다는 것이다.  공급 측면에서 1000만 마리에 이르던 돼지 중에 지난 구제역에 25%가 살처분·매몰됐다. 구제역이 아니라도 봄·여름에 돼지의 공급량은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6개월을 키우고 도축을 하는 점을 고려하면 추운 계절에 새끼 돼지가 태어나야 하지만 어미 돼지는 추울 때는 새끼를 잘 안 낳기 때문이다.  B씨는 “예전에는 더우면 고기를 구워 먹기 싫어진다는 속설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에어컨 때문에 옛말이 됐다.”면서 “요즘에는 집에서 돼지고기를 먹는 비율이 20%에 못 미치고 대부분은 식당 등에서 먹는다.”고 말했다.  중도매인 김모(45)씨는 “오죽하면 부동산 가격과 쇠고기 가격이 함께 오른다고 하겠냐.”면서 “부동산이 몇 억원 뛰어야 소고기 사먹을 마음이 난다는 의미니 월급쟁이야 가격이 올랐어도 소주에 삼겹살”이라고 말했다. 돼지고기 수요는 거의 변함이 없다는 얘기다.  정부는 올해 삼겹살 8만t을 수입한다. 내심 삼겹살 가격이 잡힐 거라고 기대했지만 소매가격은 500g에 1만 2000원선까지 넘어섰다. 경매사 C씨는 정부가 삼겹살에 대해 현장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국산 삼겹살에 대해 신앙심과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팔리지 않는 한 국내산 가격 하락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많은 원산지 위반 삼겹살이 적발되지만 빙산의 일각으로, 국내산으로 둔갑한 수입 삼겹살이 없으면 도매가격이 ㎏당 7000원선이 아니라 1만원선까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돼지고기값 상승세  경매사 D씨는 “삼겹살 가격 급등의 문제는 유통이 아니라 구이용만 찾는 식습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육점의 폭리가 도마에 오르곤 하던데 도축 후 중도매인은 1.65%의 중개수수료를 받고 소매점은 평균 30%의 이윤을 남기고 장사를 한다.”면서 “하지만 돼지고기 중 팔리는 것은 삼겹살뿐이고 나머지는 재고로 남게 돼 이윤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경매사들은 구워 먹는 부위만 선호하는 소비 습관을 고칠 수 있는 대책을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돼지고기 도매가격을 세부적으로 보면 삼겹살은 정육점이 ㎏당 2만 5000원에도 구입하기 힘들지만 돼지 불고기거리는 ㎏당 5000원에도 팔기 힘든 실정이다. 하지만 80㎏ 돼지 한 마리당 삼겹살은 12㎏만 나오지만 뒷다리는 36㎏이 생산된다.  뒷다리 고기를 학교 급식, 군납으로 넣거나 수입산을 주로 사용하는 소시지 공장에 납품할 경우 그만큼 삼겹살 가격은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경매사 E씨는 “반값 한우가 당분간 축산 농가를 돕고 삼겹살 가격을 다소 잡을 수 있겠지만 근본책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돼지고기를 찾는 서민의 지갑만 가벼워질 것”이라면서 “뒷다리 등은 오히려 영양학적으로 웰빙고기로 불리기 때문에 대량 소비처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그리스 악재에 코스피 ‘출렁’

    그리스 악재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에 코스피가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39.90포인트(1.91%) 급락한 2046.63에 장을 끝냈다. 그리스 국가 부도를 막기 위해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려고 벨기에 브뤼셀에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모였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 모두 급락세를 보였고, 그 탓에 코스피도 약세로 출발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가 확대되며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212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주가 조정을 노려 저가 매수에 활발하게 참여하며 319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453억원을 사들이며 나흘째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프로그램매매는 909억원 순매도였다. 비차익거래가 825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차익거래에서 1735억원에 달하는 순매도가 나오면서 전체적으로는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29포인트(0.92%) 하락해 460.54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국가 부도 우려와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 코스피 지수 급락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6.80원 급등한 1089.90원에 마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가계빚’ 잡을 초강수 이달말 나온다

    ‘가계빚’ 잡을 초강수 이달말 나온다

    가계빚이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함에 따라 금융당국은 특단의 가계빚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직접적인 대출총량 규제는 아니더라도 이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계빚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의 연착륙을 위해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만기 일시 상환에서 원금 분할 상환으로 전환하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도 포함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1분기 자금순환 동향(잠정)’에 따르면 개인부채는 1분기 말 1006조 6000억원으로 전분기(996조 7000억원) 대비 9조 9000억원 증가했다. 매월 3조 3000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개인부채에서 상거래신용(카드 매출 등)과 기타금융부채(미수금 및 미지급금)를 뺀 가계빚 규모는 949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937조 3000억원) 대비 11조 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개인 금융자산(상거래신용 및 기타금융자산 포함)은 1분기 말 2220조 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6조원 증가했다.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213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금순환의 개인부채는 가계보다 큰 개념으로 소규모 자영업자와 민간 비영리단체를 포함하고 있다.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가계빚이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르자 금융당국은 총유동성 관리와 금융기관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강력한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 당국은 “시장에서 지나치게 강하다고 할 정도의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가계부채 속도를 적정하게 관리하고, 일시상환·거치식·변동금리 위주의 취약한 대출 구조를 개선하고,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마련하고 있는 가계부채 종합 대책은 ▲시중 유동성 관리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 제고 ▲가계대출의 건전성 관리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금융당국은 우선 금리 상승기와 주택가격 급락에 대비해 장기 고정금리의 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세제 혜택 등의 인센티브 정책이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출 취급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와 예대율 규제를 적극 활용해 과도한 대출 확대를 억제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회사의 위험 관리와 손실 흡수 능력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된다. 가계 채무상환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 등의 방안도 준비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속도를 경제성장률 속도보다 낮게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직접 규제는 힘들어 리스크 관리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장기 고정금리에 대한 인센티브로 무엇을 줄 수 있을지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계빚 급증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금리 인상도 거론됐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저금리로 가계부채가 늘었다는 데 일부 동의한다.”면서 “한은이 내놓을 수 있는 수단은 금리 대책”이라고 말했다. 김경두·홍지민기자 golders@seoul.co.kr
  • 조선업계, 올 수주1위 확실…수익성은 ‘급락’

    올 들어 선박 수주에서 중국 업체들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 국내 조선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수주 실적은 좋지만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 공백의 여파가 반영되기 시작하면 영업이익률이 급감하는 ‘풍요 속 빈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4월 철강업체들이 단행한 후판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다. 중소 조선사들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곳 역시 속출하고 있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업체들의 신규 선박 수주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대부분 척당 수천억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조선 및 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5월 세계 선박 수주량 227만 4168CGT(총 t수)의 65.3%인 148만 4140CGT를 수주했다. 지난 2월부터 국가별 순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반면 중국은 30만 985CGT로 13.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국내 조선업계의 5월 수주 금액 역시 41억 6200만 달러로 중국(4억 5000만 달러)의 9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1~5월 수주량도 세계 수주량(1201만 4143CGT)의 53.9%인 647만 5489CGT로 중국(339만 5520CGT)의 두배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문제는 수익성. 기업신용 평가기관인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대형 4사에 현대미포조선과 한진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을 포함한 7개 조선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올해 12.6%에서 ▲2012년 7.6% ▲2013년 0.6%로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2009년 이후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라 선박 수주가 급감했던 영향이 올해 본격 반영되기 때문이다. 2007년과 2008년에 수주한 선박 건조는 올해 마무리되는 만큼, 앞으로는 장부상 실적은 ‘바닥’을 맴돌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위기 당시 수요 감소에 따라 조선사들이 ‘덤핑 수주’한 부작용도 올해 말부터 가시화된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조선소를 놀릴 수 없어 정상가 대비 20~30% 할인된 가격에 수주한 선박들이 올해 말부터 나오면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건조기간 단축, 자동화 설비 확충 등 원가절감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판 가격 상승도 부담이다. 일반적으로 후판 가격이 오르면 선박 제조원가의 1~3%가 상승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한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벌크선 등 저부가 선박 제조에 머무르던 세코중공업 등 중소형 조선사들이 최근 중국과의 경쟁 격화와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잇따라 부도 처리되고 있다.”면서 “다음 달 이후 복수노조 허용까지 앞두고 있어 한동안 업계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日·타이완업체 생존 건 합종연횡

    수출 효자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사실상 경쟁이 불가능해진 일본과 타이완 업체들이 속속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 현재 공급 과잉으로 가격 급락 국면에 처한 두 산업이 빠른 속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외신 및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전자업체인 도시바와 소니는 민·관 펀드인 산업혁신기구로부터 투자를 받아 올해 안에 통합회사를 설립,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소형 패널 분야에서 공동 개발과 양산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다음 달까지 통합 협상을 마무리하고 새 회사를 설립, 산업혁신기구에서 1000억엔(약 1조 3400억원)을 투자받아 생산라인 증설에 쓸 계획이다. 시장 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의하면 두 회사가 스마트폰과 소형 태블릿PC 등에 쓰이는 중소형 액정 패널을 통합하면 중소형 패널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15.3%로 높아진다. 샤프(일본·14.8%)와 삼성전자(11.9%), 치메이(타이완·11.7%)를 제치고 단박에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일본의 샤프와 타이완의 훙하이도 TV용 액정 패널을 공동 조달하기 위한 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액정 패널 세계 시장 점유율은 훙하이의 자회사인 치메이가 14.7%, 샤프가 9.8%이다. 양사는 연내 합병을 통해 패널 제조에 필요한 유리 기판과 컬러 필름 등을 공동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두 업체가 합병하면 시장 점유율이 24.5%로 세계 1, 2위 업체인 한국의 삼성전자(25.8%), LG전자(25.5%)와 함께 명실상부한 ‘빅3’를 구축하게 된다. 샤프와 훙하이가 패널 부문에서 합병하게 되면 일본·타이완 기업의 연합을 통해 한국의 삼성과 LG에 대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최근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일본의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와 타이완 중소업체 간 대대적인 인수·합병(M&A)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D램 업계 세계 3위인 엘피다는 7위 프로모스와의 합병을 비롯해 타이완 D램 업체들과 지주회사 설립 및 통합 운영 등 포괄적인 제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타이완 정부 역시 극심한 경영난에 빠진 자국 D램 업체들을 살려내기 위해 일본-타이완 반도체 연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과 타이완 업체들이 대대적인 합종연횡에 나서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액정표시장치(LCD) 및 D램 반도체 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더는 독자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두 나라의 기업들 모두 세계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는 삼성과 LG, 하이닉스반도체 등에 맞설 수 있는 기술력이나 투자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일본과 타이완 간 전통적인 우호 관계도 양국 업체 간 연합에 한몫 하고 있다. 타이완은 1895~1945년 50년간 일본의 지배를 받았지만 우리와 달리 반일(反日) 정서가 적다. 3·11 동일본 대지진 직후 한달 동안 타이완 국민은 110억엔(약 1450억원)이 넘는 성금을 기탁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광장] ‘대지진 일본’ 서쪽으로 간다/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지진 일본’ 서쪽으로 간다/이춘규 논설위원

    지난 4일 밤 서울에서 일본 도요타자동차 인사를 만났다. 글로벌 경쟁력 회복 방안을 찾아 방한한 도요다 아키오 사장을 수행했다. 도요타에게 한국은 각별하다. 창업 후 최대위기 때 한국전쟁 특수로 회생했다. 승승장구하던 도요타. 3·11 대지진 뒤 도요타식 JIT(필요한 만큼만 부품을 조달하는) 방식이 문제가 됐다. 부품공장과 전세계 공장이 연쇄적으로 멈췄다. 리콜사태와 겹쳐 한국과 전세계에서 판매가 급락했다. 이 위기에 사장이 한국을 찾아 뒷말이 많다. 도요타 측은 방한 기간 현대자동차 등 한국 노사분규 문제에 관심이 컸다. 신차 다양화, 한국의 지진 지원, 한류도 언급했다. 도요다 사장은 안보상황 등 한국을 더 알아보겠다며 파주 통일전망대도 찾았다. ‘부품 한국투자설’만은 말을 아꼈다. 도요타의 앞날은 여전히 예측불허다. 대지진의 상처가 예상 외로 깊고 심각해지면서 도요타의 경우처럼 일본, 일본인들이 돌파구를 찾아 서쪽으로 간다. 지진과 지진해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의 직격탄을 맞은 동일본을 떠나 서진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현상이다. 개인도, 기업도, 단체도 옮겨가고 있다. 도쿄는 대지진에 취약하다며 오사카가 제2 수도로 거론된다. 에도바쿠후가 도쿄에 자리잡은 뒤 400년 만의 서쪽 역귀환이다. 전력 소비가 많은 기업들이 우선 위험을 분산 중이다. 원전사고 영향이 크다. 도쿄 미나토구의 한 인터넷쇼핑몰 회사는 직원 140명 중 70명을 급거 후쿠오카로 이사시켰다. 정부는 “도호쿠가 공동화되지 않도록 타지역 거점의 기업들이 위험 분산을 시도할 때 도호쿠지방에 공장을 지어달라.”고 간청하지만 공허하다. 도쿄 서쪽 500여㎞의 오사카는 미분양 아파트가 대지진 이후 자취를 감췄다. 도쿄 부유층들이 비상 대피용으로 오사카 주택을 구입하기 때문. 더 먼 오키나와의 맨션들도 불티나게 팔렸다. 인천 송도신도시 아파트를 알아보는 일본인이 늘었다. IT기업 소프트뱅크는 오는 9월까지 싸고 안정적인 전력사용이 가능한 김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반도체 제조업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자동차용 칩을 싱가포르에서 위탁생산키로 했다. 2000년대 중반의 제조업체 일본 유턴이 끝나고 아시아 국가로 되돌아간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 경계구역 등 출입제한구역 거점의 7000여개 기업 중 상당수도 서일본과 해외 이전을 검토 중이다. 농약회사 아그로카네쇼는 한국 등 해외생산을 모색한다. 스테인리스 기업 일동금속공업은 사이타마현 공장으로 종업원이 이주했다. 후쿠시마현은 땅·자금을 대며 현내 이전을 호소하지만 효과가 없다. 대지진 3개월, 일본은 자신감을 잃었다. 여전히 10만 이재민은 피난소 생활이다. 앞도 뒤도 지옥 같은 진퇴양난의 형세다. 전체 복구작업이 예상외로 늦어진다. 복구 예정지에는 엉뚱하게 땅투기 바람마저 일고 있어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재해 복구 작업이 시급한데 개인 간 권리 충돌도 잦아 뒤엉켜 있다. 고향을 떠난 후쿠시마 원전 주변 2만여 주민은 귀향할 기약도 없다. 언론은 매일 전력예비율을 발표, 마치 준전시체제 같다. 원전 54기 중 35기가 가동 정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목격한 다른 원전 주변 지역 주민 다수도 불안감에 이사를 검토한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서 12명이 굶어 죽었다는 주장이 나오며 사회가 공포감에 짓눌린 인상도 주고 있다. 매뉴얼 집착, 관료주의는 고통을 키운다. 3조원 넘는 의연금 중 15%만 현장에 지원됐다. 정치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오늘 취임 1주년을 맞은 간 나오토 총리는 쓰레기 취급까지 당하는 신세다. 대안도 마땅치 않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사상 최장 29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던 외국인도 30주 만인 5월 넷째주 매도우위로 전환, 일본을 등졌다. 그런데도 패닉은 없다. 일본이라는 국가사회 시스템만은 위기 속에서도 가동되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의 위기 지속이 한국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taein@seoul.co.kr
  • [사설] 미국발 경제불안 가볍게 봐선 안 된다

    세계 곳곳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라 들린다. 미국은 실물지표가 일제히 둔화 추세로 돌아서면서 ‘더블딥’(경기 일시 회복 후 재침체)이냐 ‘소프트 패치’(경기상승 국면에서의 일시적인 후퇴)냐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경기를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좋지 못한 경기지표에 놀라 6월 말로 끝나는 2차 양적 완화에 이어 3차 양적 완화라는 카드를 다시 꺼내들지, 세계 최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경고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등에 대한 미국의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다 지난달 국가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오른 일본도 대지진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정치권이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고, 그리스는 국가신용등급이 3단계나 강등되면서 남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도 성장세가 꺾이고 물가불안이 깊어지면서 이에 따른 양극화 심화로 고민 중이다. 사정은 우리라고 더 나을 게 없다. 소비자물가는 5개월째 내리 4%대를 웃돌고 있고, 다른 주요 경기지표들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8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문제가 거시정책기조에 최대 복병이 되고 있다. 정치권에서 잇따라 선심성으로 내놓는 무상교육·반값등록금 등 복지 포퓰리즘에 국가 재정건전성이 휘청댈 것이란 우려가 나온 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청년실업률은 8.7%로 전체 실업률의 2배를 넘는다. 대외적으로 보면 우리에겐 미국경제 침체가 걱정이다. 무엇보다 무디스가 경고한 미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이 현실로 나타나면 국내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진다. 코스피 지수 급락과 환율 급등 현상은 피하기 어렵다. 물가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도 시원찮을 판에 금리·환율 등 거시금융지표도 요동칠 게 뻔하다. 정부가 우려되는 주요 불안 요인들을 선제적으로 재점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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