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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서민체감’ 경제살리기 대선주자들 동참하라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경제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에 방점을 찍었다고 할 정도로 ‘경제살리기’에 역점을 뒀다. 자산가치 하락으로 인한 부채 디플레이션 우려, 투자와 소비 심리 위축, 주요 수출시장 환경 악화, 10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성장률 급락, 곡물값 폭등에 따른 물가상승(애그플레이션) 우려 등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악화된 대내외 여건이 우리 경제를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보는 일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전력을 쏟을 테니 정치권과 기업 등 경제주체들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구체적으로 대기업은 투자와 고용을 늘리고, 고임금 노동조합은 정치성 짙은 파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기업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정치권에 대해서는 우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 경제는 지금 온통 악재에 노출돼 있다.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자 버팀목이었던 가계는 빚에 짓눌려 저축은커녕, 이자도 제때 못 갚아 허덕이고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부실비율이 6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수출 부진의 공백을 내수가 떠받쳐줄 형편이 못 되는 것이다. 게다가 부동산 경기 장기침체로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우리 경제를 덮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마저 확산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여야 대선주자들은 오로지 ‘경제 민주화’ 담론에만 매달려 서민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논쟁으로 그들만의 리그에 골몰하고 있다. 당장 하루하루가 힘겨운 서민들로서는 답답하고 분통이 터질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나듯 지금 서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일자리다.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최선의 복지다. 그러자면 성장에 대한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 새누리당 김문수 경선 후보 외에는 구체적인 성장 목표가 없다. 성장이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모두가 현실성 없는 막연한 구호로 비켜가고 있다. 그러니 대선주자들의 약속이 서민들에게는 공허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선주자들이 진정 유권자의 표심을 얻고 싶다면 일자리 창출과 실질소득 증대 방안, 자산가치 보전 대책 등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우리가 민생을 살리려는 정부의 노력에 대선주자들도 동참하라고 촉구하는 이유다.
  • [경제 브리핑] 오리엔탈정공 등 5곳 상장폐지 검토

    12월 결산법인 중 오리엔탈정공을 비롯한 5개 상장사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15일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한 오리엔탈정공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손상차손은 유형자산의 가치가 급락해 회수 가능금액이 장부가액보다 적을 때 발생하며 회수 가능금액과 장부가액의 차이를 말한다.
  • [사설] 애그플레이션 국제 공조로 해법 찾아야

    국제 곡물값 폭등 쓰나미가 국내 식탁을 덮치고 있다. 2007~2008년 전 세계를 휩쓴 식량 파동이 재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세계 식량 공급기지인 미국에 1956년 이래 최악의 가뭄이 닥친 데다, 세계 3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를 비롯해 남미와 우크라이나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작황이 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한달 만에 올해 옥수수 생산량을 17%, 대두 수확량을 12%나 낮춰 잡았다. 이에 따라 밀은 지난 6월 1일에 비해 44.4%, 대두와 옥수수는 각각 27.1%, 45.6%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작황 부진으로 곡물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도 활개를 치고 있다고 한다. 곡물값 폭등이 일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이유다. 정부는 당초 애그플레이션의 여파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밥상물가는 벌써 들썩이고 있다. 한달 전에 비해 두부와 콩나물, 김치, 햇반 등의 가격은 7.6~12% 올랐다. 앞으로 글로벌 식량파동이 본격화되면 곡물자급률 2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바닥권인 우리나라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성장률 급락을 낮은 물가에 의존해 근근이 버티고 있는 우리 경제는 내우외환에 휩쓸리는 꼴이 된다. 정부가 어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가공식품 가격의 편법 인상과 담합에 법을 엄정히 집행하고 부당이익을 적극 환수하기로 엄포를 놓은 것도 애그플레이션의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고육지책으로 이해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의 식량 관련 실무자들이 이르면 27일 화상회의를 통해 곡물값 폭등대책을 논의한 뒤 9월과 10월 연속으로 비상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G20이 비정상적인 식량사태를 사전 통제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신속 대응 포럼’이 처음으로 가동되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G20이라는 국제 공조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듯이 이번에도 선제적 대응으로 투기세력의 준동을 막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식량자원 빈국인 우리로서는 국제 공조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 삼성·하이닉스, 공격적 승부수 통했다

    삼성·하이닉스, 공격적 승부수 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극심한 D램 시장 불황에도 흑자를 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때마침 일부 경쟁 업체들이 영업 손실을 견디다 못해 감산에 돌입하면서 2년 넘게 끌어오던 반도체 분야의 ‘치킨게임’(상대방이 포기할 때까지 목숨을 걸고 승부를 가리는 게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14일 타이완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1억 66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둬 59.6%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3억 51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17.9% 점유율로 2위를 지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을 더하면 77.5%로, 사실상 국내 업체들이 2분기 모바일D램 시장을 독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반기 모바일 D램 시장에서도 28억 8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78%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모바일D램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반도체로, 최근 수요도 크게 늘고 있어 D램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한 2분기 D램 시장(PC용 D램 및 모바일D램 등 포함) 점유율에서도 삼성전자는 점유율 39.5%, 매출 27억 7600만 달러로 1위를 지켰다. SK하이닉스 역시 매출 17억 1300만 달러, 시장점유율 24.4%로 2위를 유지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4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선전했다. 두 업체를 합친 시장 점유율도 63.9%에 달했다. 최근 D램 시장은 2010년 5월 정점을 기록한 뒤 올해 1월까지 2년 가까이 하락하다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오르는가 싶던 PC용 D램 가격이 지난달 들어 다시 급락했고, 모바일D램 역시 2분기에만 10%가량 하락하는 등 불안감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흑자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엘피다(일본)와 마이크론(미국), 파워칩(타이완) 등이 대규모 영업손실로 고전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위기 상황에서 투자를 줄이고 시장이 좋아질 때까지 ‘동면’에 들어가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국내 업체들은 미세공정 개선에 과감히 승부수를 던져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온 덕분이다. 여기에 최근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일본 도시바가 애플의 가격인하 압력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감산에 나섰고, 엘피다 역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2년 넘게 이어지던 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점도 국내 업체들에게는 호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정미세화 기술과 원가절감 등의 부분에서 경쟁사들에 크게 앞서 있어 하반기에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슈퍼컴퓨팅법’ 연구 용역 표류 세계경쟁력 순위 30계단 급락

    미국·일본 등에 크게 뒤처진 국내 슈퍼컴퓨팅 업계를 육성하겠다며 제정한 ‘국가슈퍼컴퓨팅 육성법’이 부처 간 이견 등으로 발효 후 8개월 넘도록 표류하고 있다. 범정부 차원의 기본계획 수립 시한도 두 달이나 넘겼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슈퍼컴 순위는 지난해 세계 20위권에서 50위권으로 급락했다. 14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에 따르면 ‘국가 초고성능 컴퓨터 활용과 육성에 관한 법률’(국가슈퍼컴퓨팅 육성법)이 지난해 12월 8일 발효됐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행계획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슈퍼컴퓨팅 육성법은 기상 분석 및 예측·첨단 연구와 기업 인프라 등에 필수적인 슈퍼컴퓨팅 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활성화하기 위해 2009년 정두언 의원이 발의해 2011년 5월 국회를 통과했다. 당초 정부는 올 6월까지 국가슈퍼컴퓨팅센터를 설립하고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 업계 지원책 등을 포함한 국가기본계획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기본계획은 국무총리실 산하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 아직까지도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각 부처가 논의하는 과정에서 객관적인 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STEPI에 연구용역을 맡겼다.”면서 “계약 조건과 기간 등을 두고 STEPI와 협상이 늦어져 일정 자체가 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9월쯤에는 기본계획이 완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계와 업계에서는 책임자들이 의도적으로 업무 처리를 미루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슈퍼컴퓨터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독립적인 국가슈퍼컴퓨팅센터가 만들어지면, 기존에 슈퍼컴퓨터를 관리하던 KISTI의 예산·인력·권한이 상당 부분 분산되게 된다.”면서 “국내에서 연구용역을 맡을 기관이 STEPI 한 곳밖에 없는데도 책임자들이 의도적으로 계약을 미뤘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슈퍼컴퓨팅 경쟁력은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한국이 보유한 기상청 슈퍼컴 3호기 해담과 해온은 전 세계 슈퍼컴 순위에서 지난해 20위권이던 것이 올 6월에는 55위와 56위로 떨어졌고, 지난해 30위권이던 KISTI 4호기는 64위로 밀려났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 공화 부통령 후보 라이언… 출발부터 ‘잡음’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폴 라이언(42)이 대선 레이스 출발부터 구설에 올랐다. 국회의원의 신분을 이용해 얻은 기밀정보로 주식 거래를 했다는 것과 불법 정치 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 두 가지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라이언이 2008년 9월 18일 세계 금융 위기를 경고한 고위급 관료들의 비공개 회담에 참석한 직후 자신이 보유한 미국 은행 주식을 팔아치웠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과 핸크 폴슨 재무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은행 부문의 취약성을 경고했다. 하원 세입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참석한 라이언은 회의가 끝난 직후 문제은행으로 지목된 와코비아 은행과 시티그룹 주식을 팔았고 경쟁 회사보다 장점이 많은 회사로 꼽힌 골드만삭스 주식을 사들였다. 일주일 뒤인 26일 와코비아 은행의 주가는 투자자들의 도산 우려로 반나절 만에 39%나 폭락했고 곧이어 시티그룹의 주식도 급락했다. 정치 자금을 추적·조사하는 민간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라이언의 재산 대부분은 골드만삭스 주식이 차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도 라이언이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위스콘신주 운송업자인 데니스 트로하로부터 부적절한 정치 자금 5만 8102달러(약 6500만원)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트로하가 2007년 ‘인디언 카지노’ 개장을 추진하기 위해 라이언을 포함한 민주·공화당 소속 의원 20명에게 정치 자금을 기부한 혐의로 기소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 후보인 밋 롬니 캠프 관계자는 “의혹을 충분히 검토했으며 부통령 지명에 전혀 문제가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채소값 9.5% ↑ 과일값 4.6% ↓

    지난달 폭염에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원자재값 하락으로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0.1% 떨어졌다. 생산자 물가가 전년 같은 달 대비 하락한 것은 2009년 11월(-0.4%) 이후 2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5% 내려 지난 4월(-0.1%)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은 측은 “세계 경기가 침체되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석유제품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나프타와 등유, 휘발유 등이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7.4%, 3.1%, 2.1% 떨어졌다. 은(-21.9%)과 니켈(-19.5%), 알루미늄(-18.4%) 등 원자재값도 급락했다. 반면 곡물과 채소류는 올랐다. 폭염 탓에 출하가 줄어든 채소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2.5%, 전월 대비 9.5%나 뛰었다. 특히 상추와 배추는 전월 대비 101.2%, 68.4%나 급등했다. 더울수록 잘 자라는 과일류는 전월 대비 4.6% 하락했다. 참외(-27.0%)와 수박(-11.3%)이 큰 낙폭을 보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깡통아파트’ 속출… 커지는 LTV 공포

    ‘깡통아파트’ 속출… 커지는 LTV 공포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집값이 분양가를 밑도는 ‘깡통아파트’가 속출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만 앞으로 4만여 가구가 더 입주를 앞두고 있어 ‘담보가치인정비율(LTV)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LTV 공포란 집값(담보가치)의 일정비율 안에서 대출 받아 집을 샀는데 집값 하락으로 LTV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한도 초과분만큼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몰리는 것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LTV 초과분을 장기간 나눠 갚도록 하거나 신용대출로 바꿔서 ‘하우스푸어’의 상환 부담을 덜어주도록 유도할 방침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금융권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판교, 동탄, 김포, 광교, 파주 등 수도권 2기 신도시의 입주물량은 12만 2860가구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만 34가구가 입주했고, 올해부터 2015년까지 4만 2826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분양가 대비 평균 10%가량 하락 이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대부분 분양가보다 10%가량 하락했다. 2009년 입주가 시작된 판교신도시 아파트 2만 1410가구의 3.3㎡당 가격은 현재 2270만원이다. 2010년 9월(2603만원)보다 약 13% 내렸다. 동탄신도시(2만 308가구)와 파주신도시(2만 6238가구)의 매매가격도 고점 대비 5~6% 하락했다. 이렇다 보니 분양가보다 10% 이상 싸게 내놔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매매거래는 자취를 감췄다. 신도시 아파트 입주자 대부분은 수도권 LTV 최고 한도인 50%를 꽉 채워 돈을 빌렸다. 분양가가 3억원이라면 50%인 1억 5000만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중도금과 잔금 등을 치렀다는 얘기다. 하지만 시세가 급락하면서 LTV 한도를 초과한 대출이 속출하고 있다. 분양가 3억원짜리 아파트 가격이 2억 4000만원으로 20% 내리면, 은행 대출금 1억 5000만원의 LTV는 62.5%로 한도를 12.5% 포인트 초과한다. 대출 만기가 돌아오면 한도 초과분인 3000만원의 원금을 일시에 갚아야 한다. 이 때문에 곳곳에서 은행과 대출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대출 만기땐 원금 일시상환 불가피 금융당국은 이러한 문제점을 의식해 은행들로 하여금 LTV 한도 초과분을 장기분할 상환방식 대출 또는 신용대출로 전환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빚 부담을 미루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집값이 아무리 내려가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발목을 잡힌 대출자들이 많다.”면서 “부동산 거래세를 낮춰서 주택 매매 거래를 활성화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주택 가격 급락을 막고 부동산 경기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과 정부는 주택 거래세율(취득세율)을 현 4%에서 2%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대출·장기분할 상환 효과 의문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갚기 어려운 가정의 주택 소유권을 은행이 넘겨받는 ‘리스 전환 프로그램’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때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도입한 제도로, 주택담보대출 연체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주택 소유권을 은행으로 넘기고 임대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최소 3년간 임차한 뒤 다시 사들일 기회도 준다. 하지만 국내법은 은행의 비업무용 부동산 취득을 제한하고 있어 단기간에 도입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드라기 실망감’에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글로벌 금융시장이 ‘드라기 충격’에 출렁였다. 지난주 ‘나를 믿으라’며 유로존 재정 위기의 ‘소방수’를 자임했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일(현지시간)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또 액션(대책) 없는 ‘립 서비스’만 제공했기 때문이다. 유로화 안정 지원대책을 놓고 독일의 반대가 거세지자 바로 꼬리를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독일의 태도 변화가 없거나 ECB가 실제로 국채 매입 등 구체적인 부양 카드를 꺼내지 않는 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드라기 발언’에 즉각 반응했다. 코스피는 185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3일 22.82포인트(1.22%) 떨어진 1846.58로 개장했다. 185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20.72포인트(1.11%) 하락한 1848.68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3.1원 오른 1134.8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주 스페인 지방정부의 부도설 때보다 낙폭이 크지 않은 것은 ECB가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가 “충분한 규모의 전면적인 공개시장 조작이 시행 가능하다.”고 밝혀 곧 금리 인하나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국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CB에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했다.”면서 “최소한 정책에 대한 예고를 했기 때문에 시장 실망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시장은 여전히 추가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로존 재정 위기의 당사자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직격탄을 맞았다. 스페인 증시는 5% 이상 빠졌으며, 이탈리아도 4.64% 급락했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상승했다.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CDS 프리미엄은 전일 대비 33bp(1bp=0.01% 포인트) 오른 521bp를 기록했고, 스페인의 CDS 프리미엄은 무려 50bp 오른 578bp로 뛰었다. CDS는 채권 발행인의 파산 위험에 대비한 보험 성격의 신용파생상품으로, 채권 발행인의 부도 위험 크기로 인식된다.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또다시 7%대에 진입했고,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도 6.33%를 기록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의 10년물 국채금리가 7%대였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ECB가 나서지 않는다면 전면적인 구제금융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프랑스와 독일 증시도 2% 이상 하락했고, 미국 다우지수는 ECB에 대한 실망감으로 0.71% 떨어졌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큰 ECB의 국채 매입이 이번엔 실패했지만 곧 가시화될 상황이 올 것”이라면서 “스페인발(發) 충격이 한두 번 더 온다면 (국채 매입에) 반대하는 독일도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Weekend inside] 우리 밀 화려한 부활

    [Weekend inside] 우리 밀 화려한 부활

    밀은 쌀, 옥수수와 함께 세계 3대 곡물로 꼽히며 인류의 농경 시작과 함께 재배된 작물이다. 밀은 국민 1인당 연간 31㎏을 소비하여 쌀(71.2㎏) 다음 가는 주식이지만, 우리 밀은 몰락의 역사만 거듭했다. 값싸고 질 좋은 수입 밀에 밀려 한때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던 우리 밀. 그러나 최근 국제 곡물가격 급등과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면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밀·쌀·옥수수 3대 곡물… 국내 쌀 이어 2위 주식 밀은 1만~1만 5000년 전 코카서스산맥 남부에서 처음 재배가 시작됐으며, 기원전 100년 무렵 한반도에 전래됐다는 게 학계의 관측이다. 평안남도 대동군에서 기원전 200~100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밀 유적이 발견됐다. 현재 주요 밀 생산지인 북미는 신대륙 발견 이후인 1500년대 들어서야 재배가 시작됐다. 우리나라의 밀 생산이 처음부터 저조했던 것은 아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970년에는 9만 700㏊에서 21만 9000t이 생산됐으며, 자급률은 15.9%에 달했다. 그러나 1982년 밀 수입이 자유화되고, 1984년 정부의 국산 밀 수매제도가 폐지되면서 생산량이 급감했다. 밀 자급률은 1980년 4.8%로 급락했고, 1990년에는 0.05%까지 곤두박질쳤다. 무너진 밀의 생산기반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은 1990년대 들어 나타났다. 민간 주도로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다. 농민과 소비자 16만명이 모여 36억원의 기금을 모았고, 1996년에는 2787㏊에서 1만 932t의 밀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1990년 우리 밀 총 생산량이 1000t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의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밀은 식량 안보를 위한 중요한 곡물로 부각됐다. 특히 2008년 기상이변으로 애그플레이션이 전 세계를 강타, 밀 자급률 확대의 필요성을 각인시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밀 자급률을 2015년까지 10%, 2020년에는 1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단계적인 밀 육성에 나섰다. ●日 정부 자국산 밀 전량 수매… 가격 낮춰 우리 밀을 살리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수요 확보다. 지난해 생산된 우리 밀은 4만 4000t으로 국내 소비량의 2.2%에 불과하지만, 절반 가까운 2만t이 재고로 쌓여 있다. 올 연말에는 재고가 4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그래서 농식품부는 최근 ‘우리밀 1㎏ 먹기 운동’을 전개하고, 학교와 군 급식에 우리 밀 공급을 늘리는 등 수요 확보에 나섰다. 우리 밀이 시장에서 외면당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입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40㎏당 3만 6000원(도매가격)인 우리 밀은 수입산(2만여원)보다 80%가량 비싸다. 시장 논리에 맡겨서는 수입산과의 가격 차이를 극복할 수 없는 만큼,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정부가 자국산 밀을 전량 수매해 가격을 낮추고 있으며, 밀 자급률을 14%까지 끌어올렸다. ●“시장 논리론 수입산과 경쟁 안돼… 정부 나서야” 이한빈 국산밀산업협회 상임이사는 “이모작이 가능한 밀은 수요만 있다면 생산량을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며 “수입산과 우리 밀의 가격 차이를 줄이고 기업들의 구매를 적극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밀은 글루텐(곡류에 들어 있는 단백질) 함량이 낮아 제빵에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특화 상품 개발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송동흠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사무국장은 “프랑스와 일본은 국내 생산된 밀을 바게트나 우동 제조에 쓰며 수요를 확보했다.”며 “우리도 가공업체가 가격 부담 없이 국산 밀에 접근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美 SNS업계 신조어 “저커버그 꼴 됐다”

    ‘저커버그 꼴 됐다’(Zucked).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인 페이스북의 주가가 3개월 만에 반 토막 나면서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의 이름을 딴 신조어가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인터넷판은 SNS 업계의 주가 거품이 빠지면서 잠깐 ‘서류상 억만장자’가 됐다가 자산의 절반 가까이를 날린 사람들을 가리키는 이 같은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여년 전 투자 붐을 일으켰던 닷컴기업의 주가가 몇 년 만에 급락했던 것처럼 최근에는 급부상했던 소셜미디어의 주가가 몇 달 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29살 청년이었던 저커버그는 이제 소셜미디어 버블 붕괴로 보유 자산이 반 토막 난 사람들의 ‘상징’이 됐다. 페이스북이 처음 상장됐을 때 저커버그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200억 달러(23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두 달 만에 저커버그의 자산 가치는 108억 달러로 약 절반으로 급락했다. 포브스는 그가 세계 부호 순위에서 기업공개 전인 지난 3월 35위였던 데 반해 최근 72위로 미끄러졌다고 밝혔다. 또 블룸버그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40인’에서도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인 더스틴 모스코비츠도 같은 기간 20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최대 온라인 쿠폰업체 그루폰의 공동창업자 에릭 레프코프스키와 앤드루 메이슨의 지분 가치는 최고가의 4분의1까지 뚝 떨어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 아파트거래 지난달 2289건 최저

    지난달 서울지역의 주택거래량이 역대 최저를 나타내면서 하반기 주택시장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1일 서울시의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2289건으로,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상 7~8월은 주택거래의 비수기로 불리지만 같은 기간의 거래량과 비교해도 최고치의 4분의1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와 2010년 7월은 3716건, 2406건의 아파트가 각각 거래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과 2009년에도 7월 아파트 거래량은 5224건과 8831건을 각각 기록했다. 업계에선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 급감의 원인을 재건축 단지의 부진에서 찾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재건축 단지에서 두드러진다. 개포동 주공아파트와 잠실동 주공아파트에선 지난달 단지별로 1~2건의 거래만 이뤄졌다. ‘바로미터’로 불리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단 1건의 거래도 없었다. 가격도 급락 중이다. 은마아파트(115㎡)의 실거래가는 4월 9억 3000만원 선에서 6월 9억 500만원으로 떨어지더니 지난달 8억 3000만원 안팎까지 곤두박질쳤다. 이 같은 부진은 단독주택과 다가구 주택 거래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달 서울지역 단독·다가구 주택 거래량은 451건으로 지난해 7월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규정 부동산114본부장은 “올 하반기에도 주택시장은 저가매물 위주로 움직이고 가격은 약보합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부동산發 금융위기 3년내 닥친다”

    “부동산發 금융위기 3년내 닥친다”

    부동산 가치 급락으로 집을 담보로 빚을 낸 가계의 불안이 커지고, 가계부채 불안은 은행권 위기로 전이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가계부채 등으로 3년 이내에 금융권의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집값 하락으로 담보가치인정비율(LTV)이 급등하면서 대출 만기 때 집을 팔아 빚을 갚아야 하는 가구가 늘어나는 비상 상황이라는 판단에 따라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국은 만기 때 대출금을 바로 회수하는 대신 신용 대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또 신용 대출이 어려우면 한도 초과 대출금을 장기분할 상환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일 금융당국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은행 부행장들을 불러 주택담보대출 상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고, 은행들은 가계에 충격을 줄 우려가 있는 수도권 일부 지역의 대출에 대한 대대적인 LTV 실태 조사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서울 주변 신도시와 경기 용인, 과천, 성남 분당, 인천 등의 LTV가 급격히 올랐다.”고 말했다. LTV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은 50%, 지방은 60%가 적용된다. 집값이 1억원이면 5000만~6000만원만 빌릴 수 있다는 것인데, 주택가격이 10%만 하락해도 LTV 한도를 500만~600만원 초과하게 된다. LTV 한도를 초과한 대출 잔액은 지난 3월 기준 44조원에 이른다. 올 들어 5월까지 담보가치가 하락하거나 신용 등급이 떨어져 원금을 일부 상환한 대출은 1만 5000건에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가계 부실이 늘어나면 금융권의 위기를 피할 수 없다.”면서 “저소득 계층이나 고령층의 거래가 많은 제2금융권부터 무너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이 시중 금융회사의 전문가 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2차 시스테믹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서 절반 이상(52.7%)이 3년 이내 가계부채 등으로 금융시장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1~3년 내에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실물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위기(시스템적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침체를 중·단기 리스크 요인으로 꼽으면서, 발생 확률이 높고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력도 중대하다고 분석했다. 즉 가계부채 및 부동산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다면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금융기관이 정부 보증 없이는 자금 조달을 못 하고, 공적자금을 요구하는 등 비상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달란·이성원기자 dallan@seoul.co.kr
  • 박재완장관 “올해 2%대 성장 가능성에 무게”

    박재완장관 “올해 2%대 성장 가능성에 무게”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6월에 생산·투자·소비 지표가 전월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장관은 31일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2%대로 떨어질 가능성에 항상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전망 3.3%, 한국은행 3.0%는 다 베이스라인 시나리오(기본 전망)이기 때문에 상방 위험도 있고 하방 위험도 있지만 지금은 하방 위험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또 “7월 중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특히 스페인 쪽을 비롯해 규모가 큰 나라들까지 계속 흔들리는 모습에 하방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경제) 회복 시기가 지연되고 있고 회복되더라도 ‘V’자형보다는 완만한 패턴을 보일 것 같다. 연초에 ‘상저하고’(상반기 성장률이 낮고 하반기에 높은 상황)로 전망했지만 지금은 ‘중저하고’ 정도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6%다. 하반기에 3.3~3.4% 달성을 이뤄야 3% 턱걸이라도 가능하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6월 산업활동 동향은 이 같은 부정적 전망을 뒷받침한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4%, 서비스업 생산은 0.4%, 설비투자는 6.3%씩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 3월 큰 폭의 감소세(-2.4%)를 기록한 뒤 4월(0.9%)과 5월(1.3%)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석달 만에 주저앉았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8.2%로 지난 3월(78.1%) 수준으로 돌아갔다. 내수는 더 우울하다.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모든 업태의 소매판매액지수가 전월보다 줄어들었다. 밀어내기식 떨이 세일까지 했던 백화점이 5.2%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소비 주체들의 심리가 악화되면서 지표가 더 나빠지고 있는 셈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생산과 소비의 기저 효과가 있어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라는 것이다. 이런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7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11포인트나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4월(67) 이래 최저치다. 두 자릿수나 급락한 것도 2008년 11월(-13) 이후 처음이다. BSI는 전국 28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앞으로의 전망을 조사한 숫자다. 기준치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 이하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수준’

    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수준’

    유럽 재정위기의 한파가 길어지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만큼 악화됐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2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BSI는 71로 조사됐다. 2009년 4월(67)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도 전달보다 8포인트 떨어진 67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BSI는 전국 28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앞으로의 전망을 조사해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 이하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제조업 업황 BSI는 1년 전인 지난해 7월 100을 찍은 후 줄곧 100을 밑돌고 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급락세다. 이번달 제조업 업황BSI는 전달(82)보다 11포인트 주저앉았다. BSI가 두 자릿수 감소한 것은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11월(-13)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기업들은 지난달 한은이 실시한 경기체감조사에서 이번 달 업황 BSI를 81로 전망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수출이 둔화되고 내수경기마저 안 풀리면서 실제 체감경기는 예상보다 더 위축됐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상대적으로 나빴다. 제조업 가운데 대기업의 업황BSI는 지난달보다 18포인트 떨어진 70으로 나타났다. 2009년 3월(5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중소기업의 업황BSI는 8포인트 떨어진 72를 기록했다. 수출기업의 업황BSI는 74로 전달 대비 14포인트 낮았고 내수기업의 업황BSI는 10포인트 하락한 70으로 나타났다. 제조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이유는 글로벌 경기 둔화,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앞으로의 경제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23.1%가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22.3%가 내수부진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해 민간의 경제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도 크게 나빠졌다. 이번 달 ESI는 전달보다 4포인트 떨어진 92를 기록했다. 2009년 4월(90) 이후 최저치다. ESI가 100 아래이면 민간의 체감경기가 2003~2011년 평균치만 못하다는 뜻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손학규·문재인·박준영·김두관·정세균 ‘빅5’ 민주 대선 본경선 진출

    손학규·문재인·박준영·김두관·정세균 ‘빅5’ 민주 대선 본경선 진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에서 30일 손학규·문재인·박준영·김두관·정세균(기호순) 후보가 5위권 안에 들어 본경선에 진출하면서 야권의 대선구도가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게 됐다. 임채정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들 5명의 후보가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당원과 일반 국민 각각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여론조사 방식의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조경태·김영환·김정길 등 3명의 후보는 탈락했다. 민주당은 예비경선 결과가 본경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순위와 득표수·득표율과 관계없이 본경선 진출자 5명만 기호순으로 발표했다. 문재인 후보는 예비경선 이전 다수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실시한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3위를 다투던 손학규·김두관 후보를 통상 10%포인트 이상 앞서왔다. 다만 예비경선 결과가 나온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 결과에선 전주보다 7.9%포인트 하락한 9.3%의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 조사에서 김두관 후보는 3.5%를, 손학규 후보는 3.4%를 기록했다. 본경선에선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선두를 달려온 문재인·김두관·손학규 후보 간 선두권 쟁탈을 위한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민주당 대선 주자 중 줄곧 지지율 1위를 차지해왔지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담집 출간과 SBS ‘힐링캠프’ 출연 이후 불어닥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에 직격탄을 맞아 지난 1월 힐링캠프 출연 이후 유지해 오던 10%대의 지지율이 무너진 상태다. 단 한번의 안풍으로도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지지세가 견고하지 못해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이 안풍 견제를 위해 결집한다면 문재인 독주 체제가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두관 후보는 문 후보를 맹공하며 ‘문재인 대 비(非)문재인’ 대립 구도의 선봉에 섰지만, 출마 선언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던 지지율은 답보 상태다. 정책 콘텐츠 면에서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평도 나온다. 손 후보는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감성적 슬로건을 앞세운 구체적 정책으로 차별화에 성공했으나 당 대표 때 후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리더십, 당적을 옮긴 약점 등을 충분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여전하다. 친노(친노무현)계에 이어 당내 두번째로 큰 계파인 ‘민주평화연대’(민평련)의 선택도 초미의 관심사다. 민평련은 31일 회의를 거쳐 지지할 대선 주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민평련 관계자는 “문재인·김두관 등 특정인에게 지지세가 쏠려 있지 않다. 손학규 후보에 대한 꾸준한 지지세도 민평련 내에 있다.”고 말했다. 후보 5명은 런던올림픽이 끝난 이후 8월 25일부터 9월 16일까지 23일간 열리는 본경선에 참여해 자웅을 겨룬다. 이현정·이범수기자 hjlee@seoul.co.kr
  • LG디스플레이 차별화 전략 ‘약발’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급락으로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29일 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출하대수 기준으로 세계 LCD 시장에서 27.9%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009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8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유지한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도 LG디스플레이가 뛰어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세계 주요 PC 업체 및 TV 업체들과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3차원(3D) 입체영상 패널과 AH-광시야각(IPS) 패널 등 차별화된 기술을 끊임없이 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 12월 출시한 FPR 3D TV 패널과 모바일 기기에 특화된 AH-광시야각 패널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에도 제품 경쟁력과 원가경쟁력, 품질, 마케팅 역량, 고객기반 등에서 다져 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제품 생산에 가속도를 붙이는 한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차세대 시장을 선도하는 세계 일등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목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주요기업들 상반기 실적 발표 잇따라] 정유사들 ‘울상’

    SK이노베이션과 S-오일 등 정유사들이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2분기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054억원에 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72억원 감소한 것이다. 92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1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1조 323억원이나 후퇴했다. 2003년 2분기 14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어닝 쇼크’(전망치에 못 미치는 실적에 따른 충격)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 매출액은 18조 87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의 적자 전환은 정유 부문 자회사인 SK에너지가 4597억원의 영업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2분기보다 5571억원이나 줄어든 동시에 회사 역사 50년 만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손실을 입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4620만 배럴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배럴당 30달러 가까운 유가 급락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과 재고 관련 손실이 반영돼 적자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유가가 떨어지면 석유제품 가격의 하락폭은 더욱 커져 정제마진이 급감한다. 한편 S-오일 역시 2분기에 16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9년 4분기(-857억원) 이후 2년 6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정유 부문에서만 481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채소가격 폭락·닭 폐사 속출…농가도 ‘폭염 전쟁’

    35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산지 폐기와 가축 집단 폐사 등이 속출하고 있다. 27일 농협과 농업인 등에 따르면 농작물은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어났지만 무더위에 소비가 줄고 보관이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강원지역의 경우 예년보다 30%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애호박 값은 지난해 1만 5000원(8㎏ 기준)하던 가격이 올해에는 6000~9000원대로 떨어졌고 가지 가격도 지난해 2만원(8㎏ 기준)에서 7000~9000원대가 됐다. 고랭지 배추가격도 1망(3포기) 가격이 지난해 5000~6000원 하던 게 4000원으로 내렸다. 이에 따라 물량을 줄여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산지 폐기도 이어지고 있다. 춘천지역에서는 지난해 5㎏에 1만 5000원에 거래됐던 방울토마토 가격이 4800원선으로 떨어지자 농가에서 잇따라 산지 폐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재배 농가가 많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광주광역시에서도 배추·무·대파·토마토 등 일부 품목이 한 달 전보다 67%까지 하락해 농민들이 울상이다. 대파는 지난달 같은 기간 ㎏당 2435원에서 현재 1442원으로 67%나 떨어졌다. 무는 개당 1388원에서 1037원으로 33%가량 하락했다. 토마토를 재배하는 문광선(광주)씨는 “최근 폭염으로 상품성이 떨어지고 보관 기간이 짧아지면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면서 “폭염이 계속되면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우와 양계 등 축산농가에도 폭염 비상이 걸렸다. 춘천 남면 추곡리 양계장에선 최근 닭 60여 마리가 폐사했다. 충북 충주 금가면에서 닭 6만여 마리를 키우는 박재출씨는 최근 5일 동안 200여 마리를 땅에 묻어야 했다. 박씨는 “계사 실내온도가 34도를 넘으면 닭들이 폐사하기 시작한다.”면서 “폭염과 전쟁을 하다 보니 전기세가 지난해 여름보다 배 이상 많은 200여만원이나 나올 것 같다.”며 한숨을 지었다. 강원 홍천군 홍천읍에서 한우 50마리를 사육하는 변경현(64)씨는 “소들이 더위를 먹을까 봐 물을 뿌리고 영양제를 섞은 사료까지 먹이고 있다.”고 말했다. 계재철 강원도 축산과장은 “수년 전 춘천 농가에서 정전으로 닭들이 집단 폐사한 적이 있어 정전이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경남지역에선 폭염에 수온이 높아지고 산소 결핍, 어류 생리약화 등으로 양어장에서 집단 폐사가 일어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송영한 강원대 동물생명시스템학과 교수는 “앞으로 한달 이상 폭염이 예보된 만큼 올여름은 어느 해보다 가축들의 집단 폐사가 우려된다.”면서 “축산농가들은 환기시설과 냉각시설에 먼지가 끼여 화재와 정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고맙다 애플” 국내 부품사 함박웃음

    애플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2분기 실적을 통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보기술(IT) 업계의 위기 상황에도 부품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에 빠르게 대처하고, 애플에 대량으로 부품을 공급해 안정적 기반을 확보한 덕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 매출 6조 9104억원, 영업손실 25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특히 매출이 전 분기보다 약 12% 증가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한다. 7분기 연속 적자의 끈을 끊지는 못했지만, 영업손실이 전 분기(1782억원)보다 크게 줄어 손익분기점 수준에 근접했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 민사소송(LCD 가격 담합) 관련 충당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영업이익 흑자를 낸 만큼 길고 긴 ‘적자 터널’의 끝이 보이는 상황이다. 애플에 스마트 기기용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등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분기에 매출 2조 6320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을 거뒀다. 계절적 비수기로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했지만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D램 가격이 올라 실적이 호전됐다.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어려움에 빠진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흑자 전환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 평가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도 흑자를 이어갔다.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에 매출 1조 9079억원, 영업이익 156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애플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등을 공급해왔다. 애플에 카메라 모듈 등을 납품하는 LG이노텍도 지난 2분기 매출 1조 2358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222.0% 개선됐다. 이들은 애플의 주요 부품공급 업체들인 만큼 애플의 실적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지난 25일 애플의 4~6월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이들의 주가가 각각 2~5%씩 급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들 업체는 올 하반기 ‘태풍의 눈’이라 할 수 있는 ‘아이폰5’와 ‘아이패드미니’의 부품도 공급할 예정이어서, 3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기는 애플과 경쟁 관계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쌍끌이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고급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1조 2000여억원을 들여 LCD 라인 일부를 저온폴리(LTPS) 라인으로 전환하며 ‘애플 특수’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램 및 LCD 가격의 급락세가 어느 정도 진정됐고, 9월 신학기를 앞두고 새 모바일 기기와 울트라 노트북 등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인 것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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