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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쇼크’ 술렁… 현 부총리 구두 개입

    ‘엔저 쇼크’ 술렁… 현 부총리 구두 개입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외환 시장에 구두 개입을 하면서 원·엔 환율이 전일보다 15.03원 오른 1012.47원(오후 3시 기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엔저 쇼크’로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현 부총리는 지난 4개월간 매달 외환 시장에 개입했지만 엔저 심화는 지속됐다. 이번 개입의 ‘힘’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05포인트(1.07%) 내린 1946.14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 4일(1933.03)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코스피는 2일보다 3.47포인트(0.18%) 하락한 1963.72로 개장했지만 환율 불안감과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불안으로 장중 한때 1939.37대까지 떨어졌다. 오후 2시 현 부총리의 구두 개입으로 1940대에 안착했지만 2일 44.15포인트의 하락세를 합쳐 이틀간 65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들은 이틀째 3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팔며 순매도 행진을 이어 갔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21억원, 135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반면 개인은 421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130만원이 약 4개월 만에 무너졌다. 현 부총리는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원·엔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금은 일단 지켜보는 시기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풍부한 외화유동성, 수출 호조, 경기회복세 등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의미로 보인다. 현 부총리는 지난해 10월 24일 원·엔 환율이 1050원 선이 붕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첫 구두 개입을 했다. 이후 11월 25일과 12월 10일에도 ‘환율을 주시한다’는 취지의 구두 개입을 했지만 1050원 선이 붕괴되고 1000원 선까지 넘나들게 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증시 전망대] 1월 효과 실종… ‘전차군단’ 살아날까

    청마(靑馬)의 해를 맞아 시원하게 오를 것이라 예상됐던 증시가 기대와 달리 급락하고 있다. 원화 강세로 지난해 4분기 영업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불안감이 증시에 반영돼 수출 업종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폐장 이후 새해 이틀간 3.24% 떨어졌다. 1월은 보통 새해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발생한다. 3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년간 새해 첫 거래일 주가는 전년도 폐장일 종가보다 평균 1.14% 올랐다. 2001년부터 2013년까지 1월 한 달 동안 코스피 등락을 보면 12번 중 7번 코스피가 올랐다. 2001년 1월 18.6%로 가장 많이 올랐고 2008년 1월 12.3%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올 1월 증시에서 ‘1월 효과’는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2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0원선이 깨져 장중 996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엔화 움직임이 유일한 리스크(위험)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일본과 유럽의 통화정책 등에 따라 엔저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을 떠받치는 전차(전자·자동차) 업종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진다. 3일 삼성전자 주가는 129만 6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해 8월 23일 이후 4개월여 만에 130만원선 밑으로 내려갔다. 이틀 만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11조 2000억원 증발했다. 기아차와 현대차 주가는 이날 지난해 종가보다 각각 7.06%, 5.29% 하락했다. 증권사들은 원화 강세와 스마트폰 성장 둔화 등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업종은 대표적 수출업종이면서 일본과 경쟁 관계라 원화 강세로 인한 직접적 타격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 기아차의 12월 출고는 양호했지만 기대 수준에는 못 미쳤고 원화가치 상승으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금의 주가 하락은 지나친 측면이 있으며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현대, 기아차는 해외 생산을 늘리고 국내 공장의 수출 비중이 계속 낮아져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이 줄어들고 있다“며 “환율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도연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부진은 펀더멘털(기초여건)의 문제가 아니라 특별성과급 등 비영업적 문제에 의한 것”이라며 “4분기 실적 예측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으며 최근의 주가 조정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경기방어적 성격의 내수주에 주목하라는 의견도 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관련 지표들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원화 강세 기조 속에 경기민감주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상대적으로 이익 안정성이 높은 유통과 홈쇼핑 업체들이 주가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삼성전자 실적불안·외국인 매도 겹쳐

    삼성전자 실적불안·외국인 매도 겹쳐

    새해 첫 거래일부터 원·엔 환율은 1000원 선이 붕괴되고 코스피 지수는 무려 44.15포인트가 떨어지면서 올해 금융시장 전망을 어둡게 했다. 특히 환율 공포가 주가 하락을 이끌면서 금융 시장 전체로 불안이 전염된 점이 우려된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일본 아베노믹스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은 돼야 금융시장이 안정세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첫 개장일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 2011.34로 시작한 후 1시간여 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오후 1시에는 1980.19를 기록한 후 1980선이 붕괴됐고 오후 2시 20분쯤에는 1970선 밑으로 내려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998.56원으로 시작한 원·엔 환율도 낙폭을 줄이지 못하고 오후 3시 기준으로 997.44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환율 방어선으로 알려진 1000원 선이 붕괴되면서 엔저 공포가 확산됐다. 원·달러 환율도 장중 한때 1048.3원을 기록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50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새해 첫 거래일부터 1050원 선이 무너지는 것에 부담을 느낀 당국이 일부 개입해 ‘종가 관리’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환율 하락과 주가 하락은 서로의 불안을 키웠다. 환율 하락은 시가 총액의 20.9%에 이르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의 실적 악화 불안감으로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13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12일(6071억원) 이후 21일 만에 가장 큰 매도세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개시로 인한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으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계속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날 기관은 1749억원을 매도했고 개인은 4732억원을 매수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부 이사는 “올해 1, 2분기는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증시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상반기에 수출 실적이 좋으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급락이 구체적인 실체가 있는 악재 때문이 아니라 첫 거래일의 불안한 심리가 과도하게 부풀려진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용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은 “연초에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요동치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4분기 실적 악화 우려는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에 1월 말에는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환율 하락은 국내적 요인보다 중국 지표가 나쁘게 나온 것에 영향을 받은 거라고 본다”면서 “따라서 수출이 어렵다고 정부가 개입해 환율을 조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코스피 44.15P↓… 새해 첫 거래일 금융시장 요동

    코스피 44.15P↓… 새해 첫 거래일 금융시장 요동

    2일 주가가 2% 이상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는 등 새해 첫 거래일부터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새해 첫 개장을 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15포인트(2.20%) 급락한 1967.1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3.71포인트(0.74%) 하락한 496.2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2012년 7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새해 첫 증시 개장일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통 오르지만 이날 환율 불안과 함께 삼성전자 등의 4분기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 증시 폭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수출 업종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4.59% 폭락한 130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표적인 수출 업종인 기아차와 현대차 주가는 각각 6.06%, 5.07% 크게 떨어졌다. 외국인은 3136억원어치, 기관은 174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47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떨어진 105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원·달러 환율은 1048.3원까지 하락해 2008년 8월 22일 장중 1048원을 보인 이후 5년 4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원·엔 환율도 1000원 선이 깨지면서 장중 996원까지 하락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국외 3대 리스크] ①美양적완화 ②中저성장 ③아베노믹스

    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다. 세계 경제의 흐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이나 미국 같은 대규모 국가들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이 경제를 살리고자 풀었던 돈을 죈다는 얘기만 나와도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2014년 조심해야 할 해외 리스크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저성장’, ‘일본의 아베노믹스’를 지목했다. 서울신문이 경제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국내 경제의 해외 리스크를 조사한 결과 56명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국내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았다. 게다가 23명은 두 번째로 영향이 있다고 봤고 세 번째로 본 전문가도 7명이나 된다. 100명 중 총 86명이 미국의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을 경계해야 할 리스크로 선택한 셈이다. 한 전문가는 “테이퍼링 규모가 시장의 기대보다 크거나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낮다면 또다시 신흥국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저성장 역시 국내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전문가 30명이 첫 번째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고, 두 번째(32명)와 세 번째(19)로 꼽은 전문가들을 합하면 모두 81명이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성장률이 낮아지면 국내 수출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한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를 다소 용인하며 내수와 소비 중심 경제로 옮겨 가는 ‘리밸런싱’(재구조화)에 박차를 가하면 중국 경제 성장률 급락 등 경제적 혼란이 예상된다”면서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 역시 3대 해외 리스크로 꼽혔다.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문가는 10명에 그쳤지만 두 번째(26명), 세 번째(35)로 꼽은 전문가까지 포함하면 71명에 이른다. 한 전문가는 “오는 4월 일본이 소비세율을 인상하고 나서 경기 부진이 심화하면 추가 통화완화 정책이 불가피하다”면서 “엔화 약세가 가파르게 전개되면 국내 수출경기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유로존 위기 가능성(25명), 브릭스 등 신흥국 경기 하락(19명), 국제 공조의 미흡(7명) 등이 해외 리스크로 거론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2013 코스피 상승 1등 공신은 네이버(NAVER)…하락 주도는 삼성전자

    2013 코스피 상승 1등 공신은 네이버(NAVER)…하락 주도는 삼성전자

    2013년 한해 코스피 상승을 이끈 1등 공신은 NAVER였다. 반면 하락을 주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30일 대신증권이 올해 개별 종목의 코스피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NAVER가 코스피 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NAVER는 26일 코스피 종가 1,999.30을 기준으로 연초 이후 코스피를 22.42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피 기여도란 개별 종목의 시총 변화분이 코스피를 얼마만큼 움직였는가를 뜻한다. 즉, NAVER의 올해 시총 증가분이 코스피를 22.42만큼 높였다는 얘기다. 이 기간 NAVER의 주가는 연초 이후 100.69% 상승했고, 시총은 12조 6000억원 증가했다. NHN는 지난 8월 포털사업을 맡는 NAVER와 게임 사업부문인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 재상장됐으며, 이후 NAVER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NAVER의 시총 규모는 재상장일 당시 14위에서 현재 6위로 성장했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은 NAVER 다음으로 코스피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매수세에 주가가 42.72% 상승하고, 시총이 7조 7000억원이 늘어난 SK하이닉스는 올해 코스피를 13.68 상승시키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도 주가가 56.39%, 시총이 6조 7000억원 상승하면서 코스피를 11.84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승 기여도 5위와 6위는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로 코스피를 각각 7.29, 6.83씩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한국전력, 삼성생명, 엔씨소프트, 한국타이어, 삼성화재도 기여도 6~10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코스피를 29.86 떨어뜨려 코스피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주가 자체는 7.49% 하락했지만,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26일 기준)로 워낙 높아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외국계 증권사들이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를 달리 보기 시작했다”며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다 4분기 들어서 서서히 회복세를 탔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63.17% 하락하면서 코스피를 7.40 끌어내렸고, 시총은 4조 2000억원 감소했다. S-Oil과 SK이노베이션, LG화학도 올해 증시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여 코스피를 5.91, 5.43, 4.01씩 하락시켰다. 하위 6~10위에는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생활건강, 고려아연, 현대상선이 이름을 올렸다. 내년에는 올해 부진했던 소재, 산업재 종목들이 코스피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소프트웨어와 통신, 금융 등이 선전했는데 이미 이들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만큼 내년에 더 큰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오히려 그동안 부진했던 소재나 산업재 업종이 저점을 딛고 올라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11) 주택시장과 경제상황 어떻게 연결되어 있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11) 주택시장과 경제상황 어떻게 연결되어 있나

    주택시장의 안정은 주거복지 등 사회적 측면뿐만 아니라 금융안정 등 경제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주택을 사거나 임차할 때 가계 입장에서 매우 큰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택 가격의 변동은 가계의 재무 건전성과 직결된다. 더욱이 가계는 주택을 사거나 임차할 때 필요한 돈을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빌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주택시장의 안정은 금융기관의 대출자산 건전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주택 가격의 급등락으로 금융 불안이 초래된 사례는 상당히 많다. 1980년대 후반 미국에서는 주택 가격의 급락으로 상당수 저축대부조합이 도산하면서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잃어버린 20년’으로 대변되는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도 주택 가격 급락으로 은행들의 경영 건전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촉발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역시 미국의 주택 가격 급락에 따른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의 부실에서 비롯됐다. 최근 우리나라 주택 시장에서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이전과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그간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거주형태별 주택시장(매매, 전세 및 월세시장)의 수급 균형이 일시적으로 무너져서다. 2000년대 후반 들어 주택가격이 하락하자 매매시장에서는 공급 초과 현상이, 전세시장에서는 수요 초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간 임대시장이 전세 위주로 형성돼 주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았던 월세 임대시장도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여기에는 전세 형태로 임대보증금을 유지하되 임대료 추가 상승분은 월세로 전환하는 ‘반(半)전세’ 형태의 임대시장도 포함된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유지돼 전세 임대수익률이 낮은 것도 최근의 전세가격 상승을 유발한 요인 중 하나다. 이런 주택시장의 상황 변화로 매매, 전세, 월세 등 각각의 주택시장이 잠재 위험요인을 갖고 있다. 먼저 매매시장에서는 거래가 부진한 대형 주택을 가진 가계의 재무위험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6억원 이상 대형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가계의 경우 고령층이 많고 소득 대비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268%다. 이는 189%(수도권 6억원 미만), 173%(지방) 등 다른 주택 보유 가계에 비해 상당히 높은 채무부담을 안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형 주택을 소유한 가계의 소득 수준이 다른 주택 보유 가계에 비해 평균적으로 높지만, 향후 은퇴 등으로 소득 수준이 하락할 경우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전세시장에서는 전세가격 상승으로 세입자의 전세금 마련 부담이 커지고 그에 따라 금융기관 대출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은행으로부터 전세자금을 대출받은 가계는 소득 대비 대출 비율이 100%를 밑돌고 있지만 금리 수준이 높은 비은행 금융기관으로부터 전세자금을 대출받은 가계는 이 비율이 200%를 넘는다. 즉 채무부담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 또 주택 매매가격이 계속 하락하지만 전세가격은 오르고 있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전세계약이 끝날 때 집 주인에게 문제가 생기면 전세금을 모두 회수하지 못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올 6월 말 현재 전세금을 포함한 실질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70%를 넘으며 차주의 총부채상환비율(DTI)이 50%를 넘는 전세 주택이 전체 전세주택 중 9.7%로 추산된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1% 미만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주택 보유 또는 전세 관련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주거비가 올라 채무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에 대출 가계의 소비여력이 제약되면서 경기 회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월세시장에서는 부동산임대업에 종사하고 있는 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부동산을 임대하는 자영업자의 주된 임대사업 대상인 상업용 부동산의 월세가격이 공급 확대, 경기 부진 등으로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을 임대하는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은 상당 부분 임대료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이들 부동산 임대 자영업자의 원리금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 상업용 부동산의 임차인 또한 주로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을 영위하는 자영업자다. 따라서 이들의 영업활동 성과가 부진할 경우 이들이 지불하는 임대료에 의존해야 하는 부동산 임대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도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주택시장의 상황 변화와 관련한 잠재 위험요인들을 적절하게 통제해 금융안정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거주형태별 주택시장 수급불균형을 빨리 해소해야 한다. 특히 앞으로도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과도하게 형성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하락 기대감이 지나치면 전세가격이 더 올라 현재의 거주형태별 주택시장 수급불균형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앞으로 주택 매매가격이 어떻게 될지를 예단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2000년대 중반 주택 매매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LTV 및 DTI 규제 등으로 인해 주요국에 비해 그 폭이 크지 않았다. 2009년 이후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누적 하락 폭도 적지 않다. 또 전세가격이 빠르게 올라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수도권 지역은 평균 60% 내외이고 지역에 따라서는 70~80%에 이른다. 더욱이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취득세 인하,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대출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이 정책이 주택 매매가격이 더 떨어지는 것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1~2인 가구의 증가 추세나 인구 고령화 등을 감안할 때 대형 주택의 매매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매매시장이 차별화될 수도 있다. 한편 월세 수익률이 전세 수익률에 비해 여전히 높아 임대시장 내부의 불균형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전세시장은 위축되고 월세 또는 반전세 형태의 임대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세입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중산층 가계를 중심으로 재무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따라서 임대시장 내부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 우선 공공임대주택을 확대 공급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면서 월세시장을 중심으로 민간 임대시장을 육성해야 한다. 월세 형태의 임대주택 공급이 늘어나면 월세가격과 전세가격이 점차 균형점을 수렴하면서 임대시장 내부의 불균형이 해소될 것이다. 특히 민간 임대시장의 확대는 임대사업자에 의한 주택 매입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매매시장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쏙쏙 경제용어]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미국에서 저소득 가계가 주택을 살 때 주로 이용하는 대출 자금을 말한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은 차주의 신용등급에 따라 프라임(Prime), 알트에이(Alt-A), 서브프라임(Subprime) 등 세 종류가 있다. 이 중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신용도가 낮거나 금융거래 실적이 없는 가계를 대상으로 한다. 2000년대 초·중반 주택 경기가 좋을 때 이런 대출이 크게 늘어났다가 이후 주택가격 급락으로 대규모 부실화되면서 금융기관 도산과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됐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LTV는 주택담보 대출을 받을 때 해당 주택의 가치 중 대출을 담보할 수 있는 부채 금액을 말한다. 2002년 9월 도입됐다. 주택담보 대출을 받을 때 담보 주택에 전세가 있으면 전세보증금이 반영되지만, 대출을 받은 뒤 발생한 전세보증금은 이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런 후순위 전세보증금까지 포함한 LTV를 실질 LTV라고 한다. DTI는 대출자가 보유한 부채의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 대비 어느 정도 비율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2005년 8월 도입됐다. 따라서 LTV는 해당 주택의 담보 여력을, DTI는 해당 대출자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낸다. LTV는 (대출금액+선순위 채권 또는 임차보증금)/담보가액, DTI는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상환액+기타 부채 이자상환액)/소득으로 각각 계산된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팍팍한 2013년… 부동산·주가 2제] ‘개미’가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고

    올해도 ‘개미’들이 주식시장에서 거둔 성적표는 초라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25개 종목 중 24개가 개장 때보다 주가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순매도 상위 25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22개에 달했다. 개인이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른 모양새다. 2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7317억원)가 가장 컸던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연초 16만 7000원에서 지난 27일 6만 4500원으로 61.0% 급락했다. 40% 이상 주가가 급락한 종목은 삼성엔지니어링 외에도 GS건설(-47.6%), 현대상선(-52.1%), STX팬오션(-83.8%) 등 3개나 됐다. 개인 순매수 규모 2위인 LG디스플레이(-18.4%)와 3, 4위인 KODEX 레버리지(-4.7%), KT(-11.1%) 도 성적이 좋지 못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25개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셀트리온(46.4%) 하나뿐이었다. 반면 개인 순매도가 집중된 종목은 대체로 주가가 올랐다. 개인 순매도 상위 25개 종목 중 연초보다 주가가 내린 종목은 기아차(-1.1%), 삼성물산(-5.8%), LG(-2.2%) 등 세 개에 그쳤다. 개인 순매도 1위였던 SK하이닉스는 연초 대비 42.3% 상승했고, 엔씨소프트(63.1%)와 서울반도체(61.4%) 등도 주가가 많이 올랐다. 개인은 NAVER를 1630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주가는 223.4% 급등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올해도 선전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25개 종목 중 18개 주가가, 기관 순매수 상위 25개 종목 중 17개 주가가 올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쌀 목표가격’ 예산안 통과 발목

    변동직불금 산정의 기준 가격인 쌀 목표가격에 대한 여야 대립이 지속되면서 예산안 통과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쌀 목표가격 인상안을 놓고 막판 절충을 시도했으나 난항을 거듭했다. 지난 23일부터 2일간 여야와 정부 인사가 모여 ‘6인협의체’를 구성했지만 의견 차이가 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월 29일 쌀 목표가격으로 17만 4083원(80kg)을 제시했지만 농업계와 국회의 요구로 17만 9686원으로 5603원 올린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변동직불금은 쌀값 급락에 대비한 농가 경영 안전장치이며, 정부가 제시한 기준 가격도 쌀 시장가격(17만 4000원)보다 높은 액수이기 때문에 적정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농민단체들은 23만원선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일 농민단체인 쌀전업농중앙회가 18만원 이상의 목표가격 인상을 전제로 다른 농업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타협안으로 제시했지만 아직 의견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쌀 목표가격은 시장가격이 이보다 낮을 경우 변동직불금을 농민에게 지급하는 기준 가격이다. 쌀 관세화를 유예한 2005년 만들어져 3년마다 정부가 조정했다. 하지만 2008년에 조정 주기를 5년으로 바꾸고 국회 동의를 얻도록 했다. 올해가 국회가 나서는 첫 조정인 셈이다. 2005~2007년에는 총 1조 5000억여원의 변동직불금을 지급했고, 2008~2012년에는 1조 3000억여원을 줬다. 문제는 국회의 동의를 받는 첫 조정부터 다른 예산 심의를 막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 관계자는 “다른 예산안까지 발목을 잡을까 우려된다”면서 “여야가 연내에 예산안을 넘기기로 한 만큼 쌀 목표가격도 조속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출구전략에 시장 ‘출렁’ 증세논란에 민심 ‘요동’

    출구전략에 시장 ‘출렁’ 증세논란에 민심 ‘요동’

    경제에는 심리가 큰 영향을 미친다. 숫자와 특정 현상을 지칭하는 키워드가 일반인의 뇌리에 크게 각인되는 것도 그래서다. 올 한 해 내내 ‘출구전략’ 시행 여부에 따라 세계경제가 일희일비를 거듭하며 출렁거렸다. 국내에서는 증세(增稅) 논란, 동양그룹 사태, 공공기관 방만경영 등 이슈가 계속 불거졌다. 0%대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으로 나타나고 한국은행이 지난 5월 이후 7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2.50%에서 동결하는 등 정적인 움직임도 있었다. 오르는 경기지표에 비해 가라앉아 있는 체감경기의 격차도 두드러졌다. 올 한 해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세계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다시금 확인한 해였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정책인 ‘양적완화’에서 벗어나 ‘출구전략’을 실행할지 여부가 경제뉴스에 빠짐없이 등장했다.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지난 5월 22일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뒤 신흥국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경상수지가 적자인 나라를 중심으로 통화가치가 급락했다. 이들은 ‘5대 취약국’으로 명명됐다. 연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를 내년 1월부터 단행하겠다고 발표, 출구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5월 22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가치가 29.39% 떨어졌고 브라질 헤알화(-16.48%), 터키 리라화(-13.10%), 인도 루피화(-11.83%), 남아공 랜드화(-8.18%)도 폭락을 면치 못했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10월 말 현재 582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배 수준이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한국은행 전망치인 62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11월 말 현재 외환 보유액은 3450억 1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2분기와 3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1%대 성장을 기록, 최소한 경제지표는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연준의 출구전략 언급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가 크게 흔들리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코스피는 지난 10월 30일 연중 최고치인 2059.58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8월 23일부터 10월 30일까지 44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최장 매수 행진을 보인 덕이다. 원화 가치가 오르며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인 1051.0원까지 내려갔지만 미 연준의 출구전략 발표로 다시 오르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엔화 가치가 떨어져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04엔을 넘어선 상태다.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져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1006.28원까지 떨어지기도 해 우리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 가능성 때문이다. 국내 경제는 저성장·저금리 국면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9월 0.8%로 0%대로 내려앉은 뒤 10월 0.7%, 11월 0.9%를 각각 기록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5월 0.25% 포인트 인하된 뒤 7개월째 2.50%가 지속되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는 연 2.5%대로 낮아져 199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뒤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대출금리도 사상 최저로 낮아졌지만 9월 말 현재 992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는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가계부채는 올해 안에 10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살림살이는 팍팍한데 정부가 증세 기조의 정책을 발표하면서 민심이 출렁거렸다. 지난 8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세법 개정안은 연소득 3450만원 이상인 근로소득자에게 지금보다 세금을 더 걷는 방안이 포함됐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거위 깃털 살짝 뽑기’라면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히면서 파문이 더 커졌다. 정부는 증세가 아니라고 강변했지만 ‘중산층 짜내기’, ‘사실상 증세’, ‘대선 공약 번복’ 등 역풍이 급속히 확산됐다. 결국 정부는 4일 만에 당초 안을 철회, 증세 기준을 5500만원으로 높였다. 세법개정안 발표 이후 국회가 이를 논의도 하기 전에 뒤집힌, 전례 없는 경우다. 중산층을 화나게 한 ‘불완전 판매’도 올해의 키워드에 오를 만하다. 동양그룹은 9월 말과 10월 초에 걸쳐 ㈜동양 등 5개 계열사에 대해 법정관리 신청을 했다. 법정관리 신청 전 동양증권을 통해 판매된 계열사 기업어음(CP)에 개인투자자 4만여명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계열사의 CP가 개인 투자자에게 어떻게 팔렸고, 금융감독 당국은 왜 이를 막지 못했는지가 올해 국정감사의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공공기관의 방만경영도 정부의 개혁작업 본격화로 뜨거운 이슈로 등장했다. 한국거래소는 직원 1명당 복리후생비가 저소득층의 한 해 연봉과 맞먹는 1488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파티는 끝났다”면서 방만경영 근절을 선언했다. 정부는 마사회 등 20개 공공기관을 방만경영 집중관리 대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12개 공공기관을 부채감축 집중관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靑 지지율 하락 원인 잘 살펴야 국정 순항한다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부정적인 평가는 높아졌다고 한다.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리얼미터 조사(16~20일)는 전주보다 3.0%p 급락한 51.8%를 보였다. 갤럽 조사(16~19일)는 48%로 대선 득표율 51%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반면 ‘잘못한다’는 평가는 리얼미터와 갤럽 조사 모두가 41%대로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높다. 청와대가 대통령의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여론조사가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결코 소홀히 여길 수도 없다. 민심의 좌표를 제대로 읽어야 정책 수행 등 국정 운영이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안이나 시점에 따라 변화무쌍한 여론조사 결과에 지나치게 연연할 일은 아니지만 지지율 저하가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수석을 지낸 한 인사는 “대통령 지지율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50% 이하로 내려가니 되는 게 하나도 없더라”고 토로했다. 흘려보내기 어려운 충고다. 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때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을 때와 없을 때와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더라는 얘기다. 야당은 낮은 지지율을 빌미로 정부를 더욱 흔들어 대려는 유혹에 빠질 수 있고, 선거를 치러야 하는 여당도 기득권 표심을 거스르는 선택을 하기 어려워 국정 개혁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여론조사의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원인으로 ‘소통 미흡’과 ‘독단’이 꼽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청와대는 ‘(개혁을 거부하는 세력에) 굽히지 않는 게 불통이라면 자랑스러운 불통’이라고 항변하지만 국민들의 눈은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倒行逆施)를 선정했다고 한다. 여권이 이 사자성어의 선정 배경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곱씹어보게 하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신년에 집권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신년 구상과 정책 방향 등을 직접 밝힌다고 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대통령이 국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갖는다니 다행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지역·계층·세대·이념 간 갈등을 뛰어넘어 ‘100% 대한민국’을 이루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반대 진영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을 포용하며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야당이 대안없는 반대로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럴수록 반대편을 협력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대화와 타협을 모색해 나가는 ‘큰 정치’를 해야 국정 운영도 제대로 순항할 것이다.
  • ‘勞·政 충돌’로 격화… 파업 당분간 안 끝날 듯

    ‘勞·政 충돌’로 격화… 파업 당분간 안 끝날 듯

    22일로 철도노조의 파업이 철도 역사상 최장기인 2주(14일)째가 됐으나 상황이 수습되기는커녕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경찰은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를 검거하겠다면서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본부에 전격적으로 병력을 투입했다. 처음부터 이번 파업은 내부 문제가 아니라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이 민영화의 전 단계라며 정부 정책에 반발해 시작된 것인 터라 노사가 쉽게 접점을 찾기 힘들었다.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대로 철도 파업은 연일 최장기 기록을 갈아치우며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진 데 이어 야권, 시민단체가 개입하면서 정치 문제로까지 비화돼 노사 간 대화만을 통한 타결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코레일이 파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노조를 상대로 77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한 일이나 경찰이 민주노총 본부에 병력을 투입한 것은 1995년 민노총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일 정도로 정부가 전방위로 노조를 압박하고 있는 것도 파업 종료를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경찰이 공권력을 동원했는데도 불구하고 당초 목표를 이루지 못한 상황은 노조 측에 동력을 제공한 셈이 됐다. 24일 전후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집행부의 공백 상황이 발생하고 열차 운행률이 급락하면 현장별로 자발적으로 파업 참가자들이 복귀하는 ‘시나리오’도 한때 거론되기는 했지만 경찰의 공권력 투입 이전 얘기라는 게 코레일 안팎의 분석이다. 코레일 사측은 철도운송사업 면허 교부 요건 반영은 정부가 민영화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민간자본의 참여를 차단한 정관 반영에 이어 더 진전된 대책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노조는 당장 실효성 문제를 제기했다. 민간에 지분을 매각한다고 면허를 정지 또는 취소하는 인허가 규제 방안은 비례의 원칙(과잉금지의 원칙)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철도노조는 “정부기관이 부여한 부담이 위법, 무효로 판단될 수 있기에 지분 매각을 막을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며 ‘법제화’를 요구했다. ‘철도 민영화’ 논쟁에서 촉발한 파업이 민노총 총파업 결의로까지 확대되면서 정부와 노조 측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파업 장기화로 인한 노조원들의 심리적 불안과 피로도가 높아진 상태라는 점이 변수로 여겨진다. 지난 19일 업무복귀명령 이후 파업에 참가했다 업무에 복귀한 노조원이 1084명을 넘어섰고, 열차 운행률이 떨어지면서 열차 이용 불편 및 산업계 피해가 현실화되는 데 대해 노조는 여전히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지도부 공백 등 힘의 균형이 깨지면 이후 파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날 대구지법 안동지원은 철도노조 조합원 윤모(47) 영주본부 차량지부장을 구속했다. 이번 파업 관련 첫 구속 사례다. 철도 파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코레일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씨에 대해 법원은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증시 전망대] 美 출구전략에 엔저 가속…수출株 경쟁력 우려 요동

    [증시 전망대] 美 출구전략에 엔저 가속…수출株 경쟁력 우려 요동

    엔·달러 환율이 20일 105엔에 근접하는 등 ‘엔저’(엔화가치 하락)가 가속화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년 전보다 23% 정도 상승했다. 미국이 출구전략(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을 축소하는 것)을 시행할 예정이라 엔·달러 환율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수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고, 관련 주식들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자동차 관련주들이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한 지난 19일 현대차의 주가는 전날보다 3.08% 떨어졌다. 기아차(-1.83%), 현대모비스(-3.94%) 주가도 급락했다. 현대차 주가가 20일 전날보다 1.81% 오르긴 했지만 ‘불안한 상승’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테이퍼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자동차 관련주는 이미 하락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한 달 전인 지난달 20일보다 11.8%, 기아차 주가는 11.3% 떨어졌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으로 엔저가 심해져 일본 자동차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관련주들이 ‘엔저 리스크’를 벗어나는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전망이 달랐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엔저 우려로 1~3월 자동차 주가가 하락했지만 환율이 안정되면서 6~9월 반등해 고점을 찍었다”며 “환율이 방향을 잡으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자동차 기업들이 일본 자동차 기업들과 가격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글로벌 투자은행(IB) 13곳의 내년 1분기 엔·달러 환율 평균 전망치는 104.54엔이다. 특히 내년 2분기 104.82엔, 3분기 107.30엔, 4분기 109.92엔 등 갈수록 엔화가치가 떨어질 것(환율 상승)으로 내다봤다. 전기전자,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은 비교적 영향을 받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주가가 2.9% 하락했고, LG전자 주가 역시 0.7% 낮아지는 데 그쳤다.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품질이 일본 제품을 크게 뛰어넘었기 때문에 엔저 영향이 적다”면서 “미국 내수시장이 살아나면 실적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주는 실적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조선업 ‘빅3’ 중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각각 31.3%, 64.2% 많다. 이 때문에 지난 19일 테이퍼링 결정 이후에 주가가 올랐다. 올 수주액이 9.0% 줄어든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이틀 연속 떨어졌다. 철강 관련주들은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엔저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소통 부족·민영화 논란… 朴대통령 지지율 40%대로 하락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1년 전 대선 득표율(51.6%)을 밑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전국 성인 남녀 1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2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직무 수행 긍정 평가)은 전주 대비 6% 포인트 급락한 48%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41%로 지난주보다 6% 포인트 상승했다. 지지율이 40%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또한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40%대를 넘어섰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 포인트, 응답률은 15%(총통화 8152명 중 1207명 응답)다.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소통 미흡’(20%)이 가장 많았고 ‘공기업 민영화 논란’(14%), ‘공약 실천 미흡, 공약에 대한 입장 바뀜’(13%), ‘독단적’(11%),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공기업 민영화 논란’에 따른 부정적 평가는 지난 주 3%에서 이번 주 14%로 11% 포인트나 늘어 국정 운영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긍정적 평가 항목으로는 ‘외교·국제 관계’(15%), ‘주관·소신 있음, 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5%),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3%), ‘대북·안보 정책’(12%), ‘전반적으로 잘한다’(9%) 등이 꼽혔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각각 60%, 59%로 높게 조사됐다. 40대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48%로 긍정 평가보다 8% 포인트 많았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美 ‘달러파티’ 끝낸다…한국 최대 적은 ‘엔低’

    美 ‘달러파티’ 끝낸다…한국 최대 적은 ‘엔低’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 완화(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축소를 선언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넘게 유지해온 확장 일변도의 통화 정책에 종지부를 찍었다. 미국 경제가 인위적인 부양책 없이도 스스로 회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판단에서다. 세계 최대의 미국 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은 반길 법한 일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은 향후 여파를 숨죽이며 지켜봐야 할 처지가 됐다. 그동안 마구잡이로 전 세계에 풀려 나왔던 미국 자산이 본국으로 다시 돌아가면 달러자금 경색, 가파른 금리 상승 등 부작용이 곳곳에서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내년 1월부터 채권 매입 규모를 현재의 월 850억 달러에서 월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11.8%) 감축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시장에 방출되는 돈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당초 미 연준이 내년 1월 중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고, 단계적 감축의 규모도 100억~150억 달러 선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에 급격한 시장의 동요는 없었다. 오히려 18일 미국 뉴욕 다우존스지수는 불확실성의 제거 등 호재가 부각되며 전날보다 1.84%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적 완화가 축소되면 이전보다 돈줄이 조여드는 효과가 나기 때문에 신흥국 등에 투자됐던 달러화가 대거 미국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해 경기가 회복세에 있는 것도 미국 내 자금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미국의 이번 조치가 금융 경색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유다. 이는 지난 5~8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통화가치가 급락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국내에서도 미국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점을 들어 일부 불안 양상은 나타나겠지만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실물 부문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은 우리나라에 호재다. 대미 수출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1%에 이른다. 하지만 여기에도 복병이 있다. 바로 원·엔 환율의 하락이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에서 비롯되는 원·엔 환율의 하락은 철강, 기계, 전기·전자 등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에 악재가 된다. 시장금리의 상승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 연준은 이번 발표에서 “실업률이 6.5%를 밑돌기 시작해도 인플레이션율이 목표 수준인 2%를 밑돌면 현재의 제로금리(0~0.25%)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 것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올 9월 말 현재 국내 가계부채는 992조원으로 1000조원의 턱밑까지 차올라 있다. 정부는 이번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가 세계 경제와 금융환경 변화의 전환점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5년간의 ‘유동성 잔치’의 후폭풍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전망하기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朴대통령 지지율 40%대로 추락…안철수 신당 새누리와 3%p차

    朴대통령 지지율 40%대로 추락…안철수 신당 새누리와 3%p차

    朴 대통령 지지율 7개월 만에 40%대로…안철수 신당, 불과 새누리와 3%p 차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아래로 추락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문으로 인해 낙마했을 때다. 또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새누리당과 불과 3%p 격차로 따라붙어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전국 성인남녀 1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2월 셋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직무수행 긍정평가)은 전주 대비 6%p 급락한 48%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41%로 지난주보다 6%p 상승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40%대를 넘은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들(498명)은 그 이유로 ‘소통 미흡’(2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공기업 민영화 논란’(14%), ‘공약 실천 미흡, 공약에 대한 입장 바뀜’(13%), ‘독단적’(11%),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1%) 등이 뒤를 이었다. ‘공기업 민영화 논란’은 지난주 3%에서 이번 주 14%로 11%p나 급증했다. 반면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578명)은 ‘외교/국제 관계’(15%), ‘주관·소신 있음, 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5%),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3%), ‘대북·안보 정책’(12%), ‘전반적으로 잘한다’(9%) 등을 꼽았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1%, 민주당 22%, 통합진보당 2%, 정의당 1%, 기타 정당 1%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 없음도 33%에 달했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을 포함한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35%, 안철수 신당 32%, 민주당 10%, 통합진보당 1%, 정의당 0.4%, 의견유보 22%로 나타나 안철수 신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한국갤럽은 “안철수신당이 새누리당 지지층 소수와 민주당 지지층의 절반가량, 그리고 무당파의 상당수를 흡수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러·엔 104엔 상향 돌파…FOMC 양적완화 축소 결정 영향

    달러·엔 104엔 상향 돌파…FOMC 양적완화 축소 결정 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04엔선을 상향 돌파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 5시 46분쯤(한국시간) 104엔선을 넘어서서 오전 6시 43분 현재 104.32엔으로 전날보다 1.35엔 급등했다. 이에 따라 엔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1.292% 급락했다. 이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를 위한 자산매입 규모를 월 750억 달러(약 79조원)로 100억 달러 줄이는 결정을 내놓자 달러 대비 세계 주요 통화 가치가 급락했다. 유로화 가치는 유로당 1.3691달러로 0.0060달러, 0.439% 내렸다. 스위스프랑화 환율은 달러당 0.8938스위스프랑으로 0.0051스위스프랑 상승했다. 다만 영국 파운드화 가치만은 파운드당 1.6401달러로 0.0041달러, 0.253% 올랐다. FOMC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FOMC의 위원은 12명으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을 비롯한 7인의 이사회 멤버 및 공개시장 조작을 집행하는 뉴욕연준 총재가 당연직으로 포함되고 나머지 네 자리를 11명의 지역연방은행 총재가 돌아가면서 맡는다. FOMC는 1년에 8번 회의를 갖는데 이 자리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와 함께 통화공급량이나 금리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부흥·한반도 평화 ‘초석 다지기’… 여야 극한대립·국민통합 부진 ‘부담’

    경제부흥·한반도 평화 ‘초석 다지기’… 여야 극한대립·국민통합 부진 ‘부담’

    박근혜 대통령이 19일로 당선된 지 꼭 1년이 됐다. 1년 전 18대 대선에서 국민대통합과 경제민주화, 전면적 복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박 대통령은 51.6%의 득표율로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됐다. 청와대는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 등 4대 국정기조를 축으로 140개 국정과제를 설정하는 등 초석 다지기에 분주한 1년을 보냈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역대 정부와 비교해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크게 변화시킨 것은 분명하며 국민 행복 중심의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온 것이 집권 첫해의 주요 성과”라고 자평했다. 그럼에도 대선 직전에 터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이 지금도 뇌관으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정치 실종’을 방불케 하는 여야의 극한 대립과 국민통합 부진 및 복지공약 후퇴 논란 등의 후폭풍은 박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취임식(2월 25일)을 전후로 북한의 3차 핵실험(2월 12일)과 개성공단 일방적 가동 중단(4월 9일) 등 연이어 터진 북한발(發) 이슈로 외교·안보 리더십이 중대한 시험대 위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축으로 하는 강력한 대북 억지정책과 북한의 개혁개방을 돕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정책을 자신의 양대 대북정책으로 삼아 국제적 공인을 얻는 데 주력하며 한반도 정세 안정화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경제부흥 측면에서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국민행복 측면에서는 복지 확대를 중점적으로 각각 추진해 왔다고 청와대는 강조한다. 지표상으로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60.4%로 1년 전보다 0.7% 포인트 상승했고, 20대 취업자도 11년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났지만 국민들의 체감 수준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 중 한 요인으로 꼽혀 온 경제민주화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우선순위를 내주면서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국민대통합 역시 순탄하지 못했다. 지난 1년간 이뤄진 각종 인사에서 박 대통령이 공약한 ‘대탕평’의 정신을 찾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만만찮다. 능력 위주의 발탁임을 강조했지만 청와대 비서실장과 감사원장, 검찰총장 등 이른바 사정 라인을 PK(부산·경남) 출신들이 독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징수나 고질적 원전 비리의 대대적 손질 등을 앞세운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라는 ‘박근혜표 개혁’은 사회 전방위에 걸친 쇄신을 예고하며 나름대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9~12일 전국 성인 1204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8% 포인트)에 따르면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54%였고, 부정적 평가는 35%였다. 긍정평가 요인은 외교·국제관계(17%), 주관·소신 있음(14%), 열심히 노력한다(11%), 대북·안보정책(8%) 등 순이었다. 반면 부정평가 요인은 소통 미흡·투명하지 않다(18%), 공약실천 미흡·공약에 대한 입장 바뀜(13%),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1%), 독선·독단적·자기중심(8%) 등의 순이었다. 지난 1년간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지난 9월 11일 72.7%로 정점을 찍었고, 정권 출범 초기 ‘불통 인사’ 논란이 불거졌을 때는 40% 초반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박대통령, 춘추관 우리 수산물행사 참석…깜짝 시식

    박대통령, 춘추관 우리 수산물행사 참석…깜짝 시식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우리 수산물 시식회에 ‘깜짝’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마친 뒤 11시50분께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상주하는 춘추관에서 열린 ‘제철 우리 수산물 시식회’에 예고없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 등의 우려로 수요가 급락했다가 최근 회복 추세를 보이는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수협중앙회 및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주관했다. 박 대통령이 춘추관을 찾은 것은 취임 초기 정부조직개편안을 놓고 정국 대치가 이어지자 지난 3월4일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옆에 있던 윤 장관에게 “(우리) 수산물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오해가 많은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으니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홍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참석자들과 함께 수산물을 시식한뒤 ‘한말씀 해달라’는 한 참석자의 제안에 “저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백언이 불여일행(百言 不如一行), 즉 백마디 말보다 한번 오는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대통령이 우리 수산물 촉진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음을 에둘러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개월새 8배 폭등… 하루만에 25% 폭락

    지난 2개월간 8배 이상 폭등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25% 급락했다. 7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가 지난 6일 비트코인을 이용한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1100달러(약 116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830달러(약 88만원)로 하락했다. 도쿄의 세계 최대 규모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틴곡스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7일 한때 500달러대로 떨어졌다. 바이두는 이날 “사용자의 이익을 보호할 수 없다”며 “최근 가격의 큰 변동으로 결제 승인을 중단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지난 10월 14일 바이두가 사이트 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5일 “비트코인은 진정한 통화가 아니며 동일한 법적 의미를 갖지 않는다”며 비트코인 금지령을 내리자 바이두 역시 중국 정부의 조치를 따라 정책을 바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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