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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머니백’… 현대차, 美서 파격 마케팅

    ‘3일 머니백’… 현대차, 美서 파격 마케팅

    미국과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3일 머니백’이라는 파격적인 구매자 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중국에서도 판매 딜러들의 성과 보수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공세를 펴기로 했다. 1999년 외환위기 이후의 어려운 상황에서 내놓아 큰 성공을 거뒀던 ‘10년·10만 마일’ 보증 이후 새롭게 던지는 승부수다. 다소간의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고육지책이다.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북미법인은 내년부터 구매 후 3일 이내에 소비자가 만족하지 않으면 차 값을 전액 돌려주는 ‘3일 머니백’ 제도 등을 담은 새로운 보증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구매자는 현대차를 산 뒤 만 3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무상으로 돌려주고 환불을 받을 수 있다. 단 구입 후 300마일(483㎞) 이상 주행하지 않았어야 하고, 반환 전에 차량 검사도 받아야 한다. 자동차 분야에서 이러한 공격적인 소비자 보증은 ‘반품’(return)과 ‘환불’(refund) 제도가 발달한 미국에서도 이례적인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60일간 한시적으로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구매 후 환불 보증제를 상시적으로 도입한 회사는 없었다. ‘3일 머니백’은 미국 판매법인장이 한국인 이경수(61) 사장으로 바뀌고 난 뒤 첫 번째 취해지는 조치다. 현대차는 올 들어 9월까지 미국에서 51만 1740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나 줄었다. 현대차 북미법인은 딜러 웹사이트에 ‘개별 할인율’ 등을 포함해 투명한 가격을 고시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비자가격의 모든 할인 요인을 고스란히 표기하겠다는 의미”라면서 “매장에 따라 할인폭이 왔다 갔다 하면서 생기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의 여파로 판매량이 급락한 중국에서는 딜러들에게 역대 최고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준은 밝힐 수 없지만, 중국 진출 이후 유례를 찾기 힘든 수준의 혜택을 제공 중”이라면서 “최근 신차 효과와 더불어 중국 내 판매 성적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월간 판매량은 연초 8만여대 수준에서 사드 보복이 극심했던 4~6월 3만 5000대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판매량은 8만 5040대로 전월(5만 3000대)에 비해 60%나 증가했다. 여전히 1년 전에 비해서는 18% 이상 판매가 줄었지만, 감소폭이 급격히 축소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련의 위기를 겪으며 큰 틀에서 보면 현대차가 수익성을 위해 최근 몇 년간 입버릇처럼 외쳐 온 ‘제값 받기’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모습”이라면서 “경쟁사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판매고를 늘린다는 점에서 보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김정남 사망 전 마지막 순간 “이 악물고 눈 뒤집혀 땀 뻘뻘”

    김정남 사망 전 마지막 순간 “이 악물고 눈 뒤집혀 땀 뻘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은 사망 당시 신경계 기능에 필수적인 효소가 거의 사라진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은 3일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 국적자 도안 티 흐엉(29)에 대한 2일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말레이시아 정부 소속 병리학자인 누르 아쉬킨 오스만이 증인으로 출석해 김정남의 혈액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김정남의 혈중 콜린에스테라아제 효소 농도는 리터당 344개에 불과했다고 밝혔다.정상치는 리터당 5300개다. 콜린에스테라아제 효소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며,부족할 경우 근육 마비가 초래될 수 있다. 이는 김정남을 살해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드러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에 노출됐을 때의 증상과 매우 유사하다. 누르 아쉬킨은 “김철(김정남의 가명)의 시신에서 발견된 효소가 정상치보다 적었던 것은 살충제나 신경작용제 같은 독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VX 신경작용제가 사용됐을 경우 혈중 효소 농도가 급락해 심장과 폐에 문제가 발생하고 땀을 뻘뻘 흘리거나 구토를 하는 등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첫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던 공항 진료소 의료진의 진술과 일치한다. 진료소로 옮겨진 김정남을 처음 진료한 의사인 닉 모흐드 아즈룰 아리프 자야 아즐란과 간호사 라비아툴 아다위야 모하마드 소피는 김정남이 “눈은 꽉 감은채 벌개진 얼굴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김정남은 곧 이를 악물고 눈이 뒤집히는 등 발작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곧 맥박이 정지했다. 닉은 VX 신경작용제의 해독제 중 하나인 아트로핀을 투여한 뒤 혈압과 혈중 산소 농도가 다소 안정되자 김정남을 인근 병원으로 옮길 것을 지시했으나,김정남은 이송 도중 목숨을 잃었다. 닉은 김정남이 VX 신경작용제에 노출된 사실은 몰랐다면서 단순히 강심 효과 때문에 아트로핀을 투여했다고 덧붙였다. 김정남이 살해된지 이틀과 사흘째 되는 날 각각 체포된 도안 티 흐엉과 시티 아이샤의 혈중 콜린에스테라아제 효소 농도는 정상치를 보였다. 시티 아이샤의 변호를 맡은 구이 순 셍 변호사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혈중 효소 농도가 정상치라는 결과는 피고인들이 VX 신경작용제에 노출된 적이 없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하지만,누르 아쉬킨은 VX 신경작용제의 효과는 분량,농도,사용형태,노출시간은 물론 손을 씻거나 해독제를 투여하는 등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시티 아이샤와 도안 티 흐엉은 지난 2월 13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살해 의도를 갖고 범행했다고 보고 살인 혐의로 기소했지만,두 피고는 리얼리티 TV쇼 촬영을 위한 몰래카메라라는 북한인 용의자들의 말에 속았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이들에게 VX 신경작용제를 주고 살해를 지시한 북한인 용의자 4명은 범행 당일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했다. 한편, 김정남의 체중은 사망 당시 96㎏이었으며 가슴과 팔, 등에는 불을 뿜는 용과 물고기 비슷한 동물을 낚는 사람을 그린 문신이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예로운 양위’ vs ‘불명예 퇴위’...21세기 ‘왕’ 노릇 힘드네

    ‘명예로운 양위’ vs ‘불명예 퇴위’...21세기 ‘왕’ 노릇 힘드네

    “여러분, 카리브해의 우리 영토인 신트마르턴 섬과, 세인트 유스타티우스 섬의 허리케인 피난민들을 돕기 위해 우리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나라는 현 내각 출범 초창기인 2012년과 비교하면 확실히 번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번영의 과실을 누리는데 소외되는 사람이 나와서는 안될 것입니다. 내년에는 4억 3500만 유로(약 5867억원)의 추가 예산이 노인 요양 시설을 위해 쓰이게 될 것이고 초등학교 교사 월급 인상을 위해서 2억 7000만 유로가 배정될 것입니다.” 이는 유럽 어느 공화국의 대통령이나 총리가 한 발언이 아니다. 입헌군주국가인 네덜란드의 빌럼 알렉산더르(50) 네덜란드 국왕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의회에서 한 연설의 일부다. 유럽 입헌군주들은 의례에만 관여할 뿐 실질적 통치는 내각과 의회에 위임하며 정치 현안이나 정책과 관련한 발언은 자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알렉산더르 국왕의 거침없는 정치 발언은 이례적이다. 이는 그의 자유분방한 성향과 함께 선대 때부터 쌓아온 왕가에 대한 국민의 폭넓은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현재 네덜란드와 같이 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29개국이며 영국 국왕을 형식적 국가 원수로 삼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일부 영연방 국가들까지 포함하면 44개국에 달한다.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스페인 등의 유럽 입헌군주는 상징적 국가 원수 지위만 유지하고 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나 오만,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권 국왕은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전제군주로 분류된다. ‘권력은 부자 간에도 나눌 수 없다’는 속성에 따라 절대 왕정시대에는 생전 양위는 흔치 않았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국왕들이 장기간 재위와 고령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한편 왕실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후계자에게 생전에 양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선대 군주들은 물러날 때가 됐다고 판단되면 후임자에게 왕위를 양보하면서 왕실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전통으로 왕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유지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유럽 왕실 잇단 스캔들로 위상 저하소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네덜란드 왕가는 알렉산더르 국왕이 즉위하기 이전인 1890년부터 123년에 걸쳐 즉위한 여왕 3대가 모두 자식에게 생전 양위하는 전통을 만들었다. 1890년 만 10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빌헬미나(1880~1962년) 여왕은 58년간 왕좌를 지키다가 1948년 외동딸 율리아나(1909~2004년)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율리아나 여왕도 아들이 없었던 탓으로 1980년 맏딸 베아트릭스(79)에게 양위했다. 베아트릭스 여왕은 2013년 4월 맏아들인 빌럼에게 양위하고 ‘상왕’(네덜란드에서는 ‘대공’으로 부름)으로 물러났다. 이들 세 명의 여왕은 재위 기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지방을 돌며 국민과 소통하는 서민 행보를 보이며 인기를 관리했다. 알렉산더르 국왕도 어머니와 외할머니, 외증조할머니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지난 8월에는 둘째 딸 알렉시아(12) 공주가 고교 입학 첫날 다른 학생들처럼 바지를 입고 백팩을 멘 채로 자전거를 타고 등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알렉산더르 국왕이 이 장면을 직접 촬영해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네덜란드의 이웃 국가인 벨기에의 알베르 2세(83) 전 국왕도 2013년 7월 맏아들 필리프(56)에게 건강 문제를 이유로 왕위를 물려줬지만 네덜란드와는 사정이 다르다. 알베르 2세의 경우 자식이 없는 형 보두앵 1세가 1993년 심장마비로 급사하자 왕위를 이어받았다. 알베르 2세는 2000년 받은 심장 수술의 관리 문제를 양위 이유로 내세웠지만 본인이 혼외 자식을 낳았다는 추문에 끊임없이 휩싸였다. 2007년에는 둘째 아들 로랑 왕자의 공금 횡령 의혹이 겹쳐 스트레스를 받아 퇴위하기에 이른다.2014년 6월 재위 39년 만에 퇴위한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79) 전 국왕도 초기에는 국민의 사랑을 받다 말년에 몰락한 인물이다. 카를로스는 1969년 군부 출신 독재자 프란시스 프랑코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됐고, 1975년 프랑코가 사망하자 즉위했다. 1978년 입헌 군주제로 헌법을 개정하고 1981년에는 군부의 쿠데타 시도를 무산시키는 등 스페인의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08년 경제위기와 재정적자가 불거지면서 왕실의 사치스러운 행태가 도마에 올랐고 2011년 딸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의 공금 유용 혐의 등 부패 추문까지 이어져 왕실의 인기는 급락했다. 결국 재위 39년 만에 “새로운 세대가 주역이 돼야 한다”며 아들 펠리페 6세(49)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부탄에서는 국왕이 절대군주제 포기하고 개혁 앞장 히말라야 산맥의 부탄에서는 절대군주가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고 입헌군주제로의 전환을 주도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1972년 17세의 나이로 즉위한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62) 전 국왕은 51세 때인 2006년 12월 아들 지크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37)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그는 2001년 국왕의 행정권을 각료위원회에 이양하는 등 재위 기간 말년에는 왕실의 권력을 축소하는 일에 전념한 계몽군주로 평가된다. 결국 부탄은 2008년 3월 첫 총선을 실시하며 입헌군주제로의 전환을 이뤄냈고 부탄 왕실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비슷한 시기 인접국가인 네팔 갸넨드라(70) 당시 국왕이 입헌군주제를 전제군주제로 바꾸려다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폐위됐고 2008년 공화정으로 바뀐 것과 대조적이다. 이밖에 일본 아키히토(84) 일왕은 지난해부터 건강 문제를 이유로 생전에 퇴위하겠다고 밝혀 현재 선양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대표적 군주는 현재 유럽에서 재위 기간이 가장 긴 엘리자베스 2세(91) 영국 여왕이다. 1952년 26세의 나이에 즉위한 엘리자베스 2세는 66년째 군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76) 여왕은 45년, 스웨덴의 칼 구스타브 16세(71)도 44년간 왕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의 카리스마는 따라갈 수 없다. 엘리자베스 2세 치세 기간 거쳐 간 총리도 윈스턴 처칠부터 테리사 메이까지 13명이다. 여왕의 남편 필립공도 96세의 고령이다.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69) 왕세자는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 왕세자에 머물러 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모리가 지난해 4월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영국인의 70%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계속 재임해야 한다고 답변해 양위해야 한다는 의견(21%)을 크게 앞섰다. 영국 왕실 전기작가인 로버트 잡슨은 지난해 4월 이브닝 스탠더드 기고를 통해 “여왕의 백부인 에드워드 7세가 1936년 갑자기 아버지 조지 6세에게 양위해 겪었던 혼란과 고통을 생각하면 여왕이 왕위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군주제의 입지는 험난할 것 21세기 군주들이 생전 은퇴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군주제의 입지는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경제난과 긴축 재정 속에서도 왕실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한 해 왕실 운영비로 3610만 파운드(약 518억원)를 쓰는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후 찰스 왕세자가 그만큼 존경받을지도 미지수다.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네덜란드 왕실도 2012년 한 해 예산이 3100만 파운드 수준이었다는 사실이 가디언 보도로 밝혀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영국 여왕이 형식적 국가원수로 남아 있는 영연방 국가들 내에서도 군주제에 대한 반대 기류가 거세다. 1999년 완전한 공화국으로의 전환할 것인가 여부를 놓고 실시했던 국민투표가 부결됐던 호주에서도 개헌 논의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해 1월 해럴드 선과의 인터뷰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통치가 끝나기 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포스트 엘리자베스 2세’ 시대는 달라질 것임을 예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외환위기 막았던 한·미 통화 스와프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외환위기 막았던 한·미 통화 스와프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 신청을 하며 미국 금융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안전자산 확보를 위해 국제금융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서도 투자자금을 회수하며 달러 유출로 당시 외환시장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었다.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를 교훈 삼아 상당한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고 있었음에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의 대외 지급 능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며 국가 파산 위험을 반영한 위험 프리미엄인 CDS스프레드가 치솟고 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는 달러화 대비 900원대에 머물던 대미 환율이 1500원대까지 치솟아 사실상 외환위기로 치닫고 있었다. 외환위기의 최종 방어막인 외환보유액도 줄고 있었는데,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 2600억 달러에 이르던 외환보유액은 2008년 2000억 달러까지 감소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상당한 외환보유액이었지만, 실제 감소가 진행되자 미래를 장담할 수 없었다. 당시 이러한 상황이 외환위기로 확산되지 않도록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한·미 통화 스와프였다. 2008년 10월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해 우리 원화와 미국 달러화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한국의 달러 유동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국제금융시장의 우려를 신속히 해소할 수 있었다. 우리가 보유하던 외환보유액이나 시장에서의 외환거래액을 고려하면 적은 액수로 생각할 수 있지만, 미국 중앙은행의 사실상 보증 아래 국제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결제 수단인 달러화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사실이 외환시장을 안정시켰다. 유로·파운드·엔을 포함해 여러 통화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가 차지하는 신뢰와 위치는 여전히 절대적이다. 따라서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은 원화에 강한 신뢰를 불어넣게 된 것이다. 원화와 달러화를 교환한다고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 원화 유동성 확보가 지니는 의미는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일방적인 보증이었다. 그래서 우리 외환시장이 안정된 후 미국이 이러한 조처를 계속할 이유는 없었고 금융위기 충격이 약화되던 2010년에는 한·미 통화 스와프가 종료된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각국 외환시장을 흔들고 있을 때 미국이 모두에게 이러한 기회를 제공한 것은 아니고, 자국과의 관계 및 경제 규모를 고려해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본·영국·유럽중앙은행·스위스에는 무제한의 통화 스와프를, 우리를 포함해 캐나다·호주·스웨덴·싱가포르·브라질·멕시코에는 300억 달러 규모를, 노르웨이·덴마크·뉴질랜드에는 150억 달러를 제공했다. 한편 한때 700억 달러까지 이르던 한·일 통화 스와프는 일본과의 갈등 속에 축소되다가 2015년 결국 종료됐다. 여기에 올해 10월 만기 예정인 한·중 통화 스와프 역시 연장이 불투명하다. 물론 한·중 통화 스와프는 원화·위안화 교환 형태이고 위안화의 국제금융시장 위상이 낮아서 실제 효용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현재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실제 위협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국가와의 통화 스와프가 모두 종료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 물론 호주·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과 통화 스와프가 있기는 하지만 규모가 작고 기본적으로 해당국 통화에 대한 것이다. 그나마 달러 형태로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를 통한 다자간 통화 스와프가 있기는 하지만, 여러 나라가 관여하고 있어 급박한 상황에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우리 스스로 외환보유액을 확보하고 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여러 나라와 통화 스와프를 확대해 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결국 국제금융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 설정을 간과할 수 없다. 외환시장이 급박한 상황에서 실제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미국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해 줄 수 있는지이고, 그런 상황에 내몰리지 않더라도 이러한 한·미 통화 스와프를 잠재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긴밀한 한·미 관계 자체가 우리 외환·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 대형 완구 체인 ‘토이저러스’ 몰락…이르면 오늘 파산 신청

    대형 완구 체인 ‘토이저러스’ 몰락…이르면 오늘 파산 신청

    미국의 대형 완구 체인으로 ‘장남감 천국’으로도 불리는 토이저러스(Toys“R”Us)의 파산이 임박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블룸버그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토이저러스가 막대한 부채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이르면 19일에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토이저러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것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4억 달러의 부채를 재조정하고 군살을 뺀 기업으로 재출발하려는 노력이다. 소식통들은 토이저러스가 파산보호를 앞두고 관재인도 선임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JP모건과 바클레이즈, 골드만 삭스, 웰스 파고 등이 토이러저스의 기업 회생 절차를 돕기 위한 이른바 ‘DIP’ 금융(debtor-in-possession loan)을 제공하기 위해 경합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최대 3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토이저러스가 파산보호를 택한 것은 십여년전 차입매수방식(LBO)에 의한 인수합병이 남긴 막대한 부채 때문이다. LBO란 M&A 대상 기업의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회사를 합병한 뒤 회사 자산을 팔아 이를 되갚는 것을 말한다. 2005년 베인 캐피털과 사모펀드 KKR, 보나도 부동산 신탁은 LBO를 통해 토이저러스를 75억 달러에 인수하고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했다. 블룸버그 인털리전스의 애널리스트인 노엘 허버트에 따르면 토이저러스는 인수가 이뤄진 뒤 한동안 보유금의 절반을 이자 상환 비용으로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점포 확장과 판촉, 온라인 사업의 성장을 꾀할 여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완구업계 애널리스트인 짐 실버는 파산보호 신청에 대해 “지난 15년에 걸친 재정적 문제가 누적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결국 이것이 화근이 됐다”고 논평했다. 바비와 피셔프라이스를 거느린 마텔(Mattel)과 보드게임 및 완구제조업체 해즈브로(Hasbro)를 포함한 납품업체들은 토이저러스부터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얼마 전부터 공급을 줄여왔다. 그 여파로 마텔의 주가는 18일 6.2%나 급락하기도 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 같은 신용평가기관들도 서둘러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S&P는 18일 토이저러스에 최저등급에서 겨우 3단계 위인 ‘CCC-’ 등급을 매겼다. 대형 완구 체인의 파산은 가뜩이나 고객 감소와 아마존의 위협으로 폐점을 늘리고 있는 미국 오프라인 유통업계에는 다시 한번 당혹감을 안기게 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풍 탄 아베 ‘총선 승부수’

    북풍 탄 아베 ‘총선 승부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의원 해산과 총선이란 승부수를 던졌다. 아베 총리가 중의원 해산 후 다음달 22일쯤 총선을 치르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NHK 등 일본언론들이 18일 일제히 보도했다.●중의원 해산 후 새달 22일 총선 아베 총리가 임시국회 소집일인 오는 28일 중의원 해산을 선언한 뒤, 다음달 10일 중의원 선거 공고를 내고 같은 달 22일 선거 실시를 정했다는 것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등에게도 이 같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이날 오후 하네다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귀국 후에 판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귀국 일인 22일 이후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에 대해 구체화하겠다는 의사를 숨기지 않은 셈이다. ●北 도발 대처… 지지율 50% 회복 아베 총리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달 개각과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기민한 대처로 지지율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승부수를 통해 정면 승부를 노린 것이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최근 잇따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이후 ‘북풍’을 타고 다시 50%를 넘어섰다. 18일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 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50.3%로, 지난달보다 6.5% 포인트 올랐다. 한때 26%까지 추락했던 지지율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에 50% 선을 회복했다. ●310석 확보 땐 개헌 동력 확보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의석 3분의2 선인 310석을 확보하면, 아베 총리는 추진해 오던 헌법 개정도 힘을 얻게 된다. 그러나 310석이 미달하면 정국 장악력이 약화돼 내각 붕괴가 예상된다. 현재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개헌 발의선인 3분의 2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선거구 개편으로 의석은 기존보다 10석이 준 465석이 된다. 당초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세 번째 연임을 확정 지은 뒤 중의원 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할 계획이었다. 현 중의원 의원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그러나 가케학원 스캔들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지난 7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도 참패를 당하자 조기 총선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경쟁 상대인 제1야당 민진당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신당의 전열이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을 치르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정치적 판단인 셈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올 세계 신규 원전 단 1건…분명한 퇴조 흐름”

    올해 새로 짓기 시작한 원자력발전소가 전 세계에서 1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의 퇴조는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세계적 에너지 전문가 마이클 슈나이더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출간한 ‘세계 핵산업 현황 보고서’(WNISR) 2017년판은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맥아더재단, 하인리히뵐재단, 유럽녹색당 등의 후원을 받아 학자와 에너지 분석가 등이 세계 원전산업 관련 데이터를 정리, 분석해 해마다 펴내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31개국에서 403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원전 전력 생산량의 거의 절반(48%)을 미국과 프랑스가 차지한다. 중국, 러시아, 한국까지 포함한 이른바 ‘빅5’의 비중이 70%에 이른다. 그러나 5개국 중 올해 새로 원전을 짓는 곳은 없다. 2017년 7월 1일 현재 인도가 원전 1기를 새로 짓고 있다. 2015년 8기, 지난해 3기에 이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 건설 중인 원전 수는 53기로,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 도중 비용과 안전 논란, 가격 경쟁력 상실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원전들도 부지기수다. 중국의 원전 붐도 계속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수명이 다해 가는 노후 원전의 가동이 속속 중단되면서 원전 수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원전 전력 생산량의 경우 2016년 351기가와트(GW)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GW(1.4%) 증가했다. 예외적 사례인 중국 증가분을 빼면 감소한 것으로 계산되며, 최고였던 2006년(368GW)에 비하면 6.9% 줄어든 것이다. 반면 재생에너지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풍력과 태양광의 전력 생산량이 각각 16%와 30% 증가한 것과 대조적으로 원자력발전은 1.4% 성장에 그쳤다. 전력 생산 증가분의 62%를 재생에너지가 차지했다. 기술의 발달로 재생에너지 생산단가는 급락해 원전과 같거나 더 낮은 수준이 됐으며 갈수록 이런 추세가 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사설] 소모적 임금협상 끝낼 기대 큰 ‘SK 실험’

    SK이노베이션이 매년 임금인상률을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동하기로 했다. 노사가 전년도의 물가 인상분만큼 임금을 더 올리는 방식에 합의했다고 한다. 아예 임금 인상을 위한 교섭 자체를 가질 필요가 없도록 했다. 대기업으로는 첫 사례다. 노사 교섭 때 밀고 당기기식의 소모적인 관행을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회사는 올해 임금인상률을 전년 소비자물가지수인 1%로 결정했다. 물가지수가 0일 때는 동결, 마이너스일 땐 별도의 협의를 한다. 소비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것은 정부가 개입해야 하는 드문 위기 사태다. 노조로서는 교섭 때 임금 삭감을 막을 안전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거꾸로 소비자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는 현상도 발생하기 어려울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2000~2012년 평균 3.1%에서 2013년과 2014년 각각 1.3%였다. 2015년 0.7%까지 떨어졌다가 곧바로 1%대로 돌아왔다. 국내 기업 평균 임금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2001∼2007년)의 7.3%에서 금융위기 뒤(2014∼2016년)에는 3.4%로 급락했다. 아마 노사는 여기에서 상생의 길을 찾은 듯하다. 우리는 이번 협상이 매년 관행처럼 짧게는 반년, 길게는 1년 이상 걸리던 대기업 임금교섭 체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대기업의 임금협상은 갈등과 비생산성의 상징처럼 돼 있는 게 현실이다. 현재 부분파업 중인 현대차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으로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반 토막 났다. 당기순이익이 34% 넘게 빠진 것은 당연한 결과다. 얼마 전에는 현지 부품업체가 대금 지급 지연에 항의해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4개 공장이 일시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최근 5년간 이어진 노조 파업으로 현대차는 5조원대의 손실을 냈다. 올 들어서도 부분파업으로 8000억원대의 손실을 봤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기아차는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먼저 부분 파업에 돌입했고, 한국GM도 임금교섭에 난항을 겪자 부분파업에 나섰다. 국내의 대표적 자동차기업 노사들은 SK이노베이션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직시하기 바란다. 회사 없는 사원이 있을 수 없고, 사원 없는 회사가 존재할 수 없는 법이다.
  • [사설] 美 한인 1만명 추방 위기, 정부는 대책 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불법체류 청년의 추방을 유예하는 ‘다카’(DACA) 프로그램의 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인 1만명을 포함해 불법체류자 신분의 청년 80만명이 미국에서 추방될 위기에 놓였다. 6개월의 유예기간을 뒀고,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중진 의원들도 반대하고 있어 다카가 폐지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국내적으로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이어 최근 백인 우월주의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위기 국면을 반이민 정책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결집해 전환해 보려는 정치적 의도가 다분해 진행 과정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은 어제(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다카 프로그램은 위헌”이라며 “미국인의 일자리를 침해한다”고 폐지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는 이어 발표한 성명에서 “이민개혁 추진 시 최우선 순위는 미국인 근로자들과 가족들을 위한 일자리, 임금, 안전을 개선하는 일”이라며 ‘미국 우선주의’를 재차 강조했다. 매사에 자신의 지지층만 보고 밀어붙이는 트럼프식 정책 결정은 한국 입장에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 다카 프로그램은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어릴 때 불법 입국한 부모를 따라 미국에 와 불법체류자가 된 청년들이 걱정 없이 학교와 직장에 다닐 수 있도록 추방을 유예한 행정명령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의 다카 폐지 결정 직후 페이스북에 “잔인하고 자멸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자란 아무 잘못도 없는 이들을 겨냥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전혀 모르는 언어를 쓰는 모르는 나라로 이들을 돌려보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애플과 페이스북 등 400여개 주요 기업도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고, 미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펼쳐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주의회는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대상자가 가장 많은 멕시코는 즉각 유감을 표명하고 미 의회에 대체 입법 마련을 강하게 촉구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아직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지 영사관을 통해 정확한 실태부터 파악해야 한다. 멕시코처럼 성명도 발표하고 미국에 우려 의사를 전달하는 한편 이 조치의 철회를 촉구해야 할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영향을 받을 나라들과 공조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바란다.
  • 주택사업 체감경기 ‘냉기류’

    HBSI 지수 45개월 만에 최저치 ‘8·2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뚝 떨어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은 9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58.9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전망치(88.8)보다 29.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014년 HBSI 지수 발표 이후 4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59.7), 세종(61.0), 경기(71.4), 부산(65.8)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HBSI는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로 매달 500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지수가 100을 넘기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HBSI는 지난 6월 121.9를 기록한 뒤 ‘6·19대책’ 발표 이후 7월에는 73.8로 떨어졌다가 지난달 88.8로 회복했다. 그러나 8·2대책 이후 이달에는 58.9로 급락했다. 강도 높은 주택시장 규제 정책 발표 이후 서울, 경기, 부산, 세종 지역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전국 주택사업경기가 떨어지고 주택사업자들의 불안정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주택사업경기 위축에도 분양시장은 안전자산(아파트) 선호, 유동자금 풍부 등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 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주택사업 체감경기 싸늘

     ‘8·2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뚝 떨어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은 9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58.9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전망치(88.8)보다 29.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014년 HBSI 지수 발표 이후 4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59.7),세종(61.0),경기(71.4),부산(65.8)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HBSI는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로 매달 500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지수가 100을 넘기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HBSI는 지난 6월 121.9를 기록한 뒤 ‘6·19대책’ 발표 이후 7월에는 73.8로 떨어졌다가 지난달에 88.8로 회복했다. 그러나 8·2대책 이후 이달에는 58.9로 급락했다. 강도 높은 주택시장 규제 정책 발표 이후 서울, 경기, 부산, 세종 지역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전국 주택사업경기가 떨어지고 주택사업자들의 불안정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주택사업경기 위축에도 분양시장은 안전자산(아파트) 선호, 유동자금 풍부 등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마크롱 일방통행 개혁 역풍…떠오른 급진좌파 멜랑숑

    마크롱 일방통행 개혁 역풍…떠오른 급진좌파 멜랑숑

    기성정당은 대선 패배 후유증 멜랑숑 견제 못하고 여전히 내홍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급진좌파 정당 ‘프랑스 앵수미즈’(LFI·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장뤼크 멜랑숑이 ‘가까운 미래에 마크롱의 최대 적수가 될 정치인’ 1위로 꼽히는 등 야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4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업 유고브프랑스에 따르면 마크롱의 지지율은 30%로 1개월 전보다 6%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5월 취임 직후 지지율 60%에서 4개월 만에 반 토막 난 것이다. AFP통신 등은 마크롱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리더십, 소통 부족이 지지율 급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불통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달 25일에는 매월 2차례 라디오에 출연해 소통하겠다고 약속했고, 29일에는 시사잡지 ‘챌린지’의 편집장을 지낸 브뤼노 로제프티를 대통령실 대변인에 임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주춤하는 사이 멜랑숑은 스스로를 ‘제1 야권주자’, ‘마크롱의 라이벌’로 포장하면서 젊은층, 노동계급을 상대로 지지 기반을 넓혀 왔다. 멜랑숑은 지난달 27일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발표한 ‘마크롱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 될 인물’ 설문에서 59%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대선 결선투표 상대였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51%)도 따돌렸다. 마크롱 대통령과 멜랑숑은 노동법 개정을 두고 한 차례 크게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업의 해고 절차를 간소화하고 노동조합의 권한을 축소한 노동법 개정안을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9월 말까지 노동법 개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여론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1일 오독사·덴츠 컨설팅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52%가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멜랑숑이 이끄는 LFI는 오는 23일 파리 시내 곳곳에서 마크롱 정부의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정부의 노동법 개정 추진을 ‘사회적 쿠데타’로 규정하고 이번 집회를 반(反)마크롱 세력의 대대적인 결집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대선과 총선 패배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공화당, 사회당 등 기성정당은 멜랑숑의 급부상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제1 야당인 공화당은 대선 패배 책임론과 12월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내홍을 겪고 있으며, 전 정부 집권당이었던 사회당은 총선에서 최악의 참패를 경험한 뒤 당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의원은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가 마크롱의 적수는 못 되지만 멜랑숑은 더더욱 그렇다. 반대만 잘하는 세력과 수권정당을 혼동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리틀 차베스’ 마두로는 왜 차베스가 되지 못했나

    [글로벌 인사이트] ‘리틀 차베스’ 마두로는 왜 차베스가 되지 못했나

    세기의 장례식이었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린 2013년 3월 8일 수도 카라카스 군사학교 대강당. 생전 차베스가 좋아했던 노래들을 밴드가 연주하자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비롯한 중남미 30여개국 정상들은 베네수엘라 국기로 덮인 차베스 전 대통령의 관 옆에 서서 경의를 표했다. 식장 밖 조문 행렬은 끝도 없이 늘어져 있었다. 차베스가 즐겨 입던 붉은 셔츠를 입은 시민들은 그의 마지막 얼굴을 보기 위해 10시간 넘게 기다리면서 오열했다. 학교는 수업을 멈췄고 상가도 문을 닫았다.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은 “사람들은 마치 아비 잃은 아이들처럼 울고 있었다.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나라 밖에서는 차베스가 포퓰리즘 정책을 펼친 독재자인지, 사회주의 혁명가인지에 대해 평가하는 데 관심이 더 많았지만 적어도 베네수엘라 국민이라면 이날 ‘남미 빈민의 영웅’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 이는 없었다.●인구 4분의3 못 먹어서 8.7㎏씩 줄어 2017년 4월, 4년 전 차베스의 죽음에 흐느껴 울던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들은 차베스가 직접 지목한 후계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이번에는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 그사이 베네수엘라는 생지옥으로 변했다. 인구 약 3000만명 가운데 4분의3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식량 부족으로 평균 8.7㎏의 체중을 잃었고, 올해 경제성장률은 2013년에 비해 23%나 줄어들 전망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차베스와 친구 사이였던 미국의 좌파 지식인 놈 촘스키마저도 “현재 베네수엘라는 재앙적 상황에 빠져 있으며 마두로 대통령의 사회주의 정책은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참다못한 시민들은 조국을 떠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외국에 난민 망명을 신청한 베네수엘라 국민이 5만 20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2만 7000여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베네수엘라는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리틀 차베스’로 불렸던 마두로 대통령은 왜 차베스가 되지 못했을까. ●차베스 석유 수출 이익 국민과 나눠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베네수엘라 경제도 대부분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수출의 96%가 석유이며, 이 돈은 정부 예산과 각종 소비재를 구입하는 데 쓰인다. 그러나 산유국임에도 과거 베네수엘라는 기득권이 석유로부터 얻는 수입을 독점하면서 국민 대다수가 빈곤층일 정도로 사회적 모순이 심했다. 군인이었던 차베스는 1992년 한 차례 쿠데타에 실패한 이후 1998년 좌파세력을 결집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차베스는 보수세력이 장악한 의회를 무마시키기 위해 이듬해 국민투표를 통해 헌법을 제정하는 의회인 제헌의회 구성을 승인받았다. 좌파세력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제헌의회를 마련한 차베스 정부는 무상의료, 무상교육 등 사회주의 조항을 헌법에 명시하고 기존 친미 보수세력이 독점하고 있었던 자국 석유산업부터 국유화했다. 차베스 정부는 국영석유공사(PDVSA)에서 나오는 재원으로 무상복지, 일자리정책 등 각종 사회개혁 프로그램을 실현하며 석유수입을 빈민층과 나눴다. 그 결과 베네수엘라의 빈곤율이 크게 줄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03년 62.1%였던 빈곤율이 2007년 33.6%로 줄었고 2011년 31.9%로 안정화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도 2003년 3482달러(약 394만원)에서 2011년 1만 2000달러로 증가했다. 차베스는 남미 좌파세력의 리더로, 베네수엘라 서민들에게는 ‘영웅’으로 떠올랐으나 2013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차베스는 죽기 전 마지막 공개석상에서 “만약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대선을 다시 치러야 할 경우 니콜라스 마두로를 대통령으로 선출해 달라”며 마두로 당시 부통령을 후계자로 지목했고, 국민은 차베스의 유지를 받들어 그해 4월 마두로를 대통령으로 뽑았다.●세계 경제 무시하고 ‘차베스주의’ 고수 강성 차베스주의자인 마두로 대통령은 전임 차베스의 뜻을 이어 분배정책을 밀고 나갔다. 그러나 상황은 예전 같지 않았다. 가장 큰 난관은 기름값이었다. 차베스 생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가던 유가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등으로 2014년 4월 배럴당 30달러까지 폭락했다. 국가 재정의 절반을 차지하는 석유 수입이 줄어들자 경제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식량 수입은 2013년 대비 70%나 감소했으며 국민 5분의4는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고유가를 믿고 오일 머니로 생산시설이나 인프라에 투자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을 수입에 의존하는 경제정책을 고수한 차베스 정부의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화폐 볼리바르의 가치도 크게 하락했다. 낮아진 유가에 공공부문이 방대해지면서 국가 부담이 심각해졌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고 결국 국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 결과 막대한 화폐를 찍어냈고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뒤따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이 72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액은 100억 달러(약 11조 2660억원) 미만으로 떨어져 1995년 이후 최저액을 기록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생존 위기에 내몰린 시민들은 2015년 12월 실시된 총선에서 야권 연합인 민주연합회의(MUD)에 과반 의석을 주었다. 차베스 집권 이후 17년 만에 여당이 패배한 것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임 차베스의 방식대로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 지난달 8일 제헌의회가 국가 최고 권력기관임을 선포하면서 위기를 타개하려고 했으나 독재 논란만 불러일으켰다. ●조력자 마두로, 리더십 없이 남 탓만 전문가들은 기름값 외에 마두로 대통령의 카리스마 없는 리더십도 베네수엘라의 분열과 혼란을 가져오는 데 한몫했다고 지적한다. 베네수엘라 사회학자 넬리 아레나스는 “포퓰리즘을 바탕으로 하는 정치 체제에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데, 마두로는 이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버스 운전사 출신으로 노조 지도자 시절 차베스와 만나 국회의원, 국회의장, 외무장관에 대통령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지만, 리더보다는 조력자에 가까웠다. 마두로 대통령이 차베스로부터 신뢰와 애정을 받은 것도 ‘말하기보다는 청취하는 사람’으로 차베스에게 순종하고, 그의 목소리를 경청했기 때문이었다. 한 여당 운동가는 마두로가 후계자로 지명됐을 때 “차베스가 선택한 사람이 마두로라고 했을때 나는 엄청나게 울었다. 우리를 왜 이렇게 어려운 시험에 들게 하는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스로 “나는 차베스와 비교할 수 없다. 사람들은 마두로가 차베스가 되기를 희망할 수 있지만, 그럴 수는 없다”고 고백하며 권력을 이양받은 마두로 대통령은 실제로 집권 기간 차베스 우상화에 집중했고, 친미 세력 및 야권을 적으로 돌리는 이분법적 정치 담론으로 자신의 권력을 정당화하려 했다. 마두로가 대통령이 된 후 유가가 급락하며 민생이 파탄 났고, 차베스주의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 떨어졌지만 마두로 정부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부자들 탓으로 돌리기에만 급급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세계 경제 상황과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마두로 대통령의 서툰 국가 경영이 오늘날 베네수엘라의 몰락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북핵에 ‘트리플 약세’ 출렁거린 금융시장

    북핵에 ‘트리플 약세’ 출렁거린 금융시장

    김동연 “시장 이상 징후 발생 땐 신속하고 단호하게 안정화 조치”북한의 6차 핵실험 여파로 4일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주식과 원화, 채권 가치가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빚어지고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물론 은 거래량도 폭증했다. 관계 당국은 24시간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80포인트(1.73%) 급락한 2316.89로 개장했다.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줄인 뒤 28.04포인트(1.19%) 내린 2329.6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0.20원(0.91%) 오른 11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금리 역시 3년물이 0.04% 포인트 오른 1.78%에 마감하는 등 일제히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반면 금값은 뛰었다. KRX금시장에서 금 1g은 전 거래일보다 1.74% 상승한 4만 8400원에 거래됐다. ‘서민 귀금속’으로 불리는 은(실버바) 판매량은 평소보다 30배 이상 급증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평소 하루에 20개 정도 팔리던 1㎏짜리 실버바는 이날 하루에만 무려 648개가 판매됐다. 정부는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소집해 시장 동향과 대응 방향 등을 점검했다. 통상 이 회의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주재하지만 이날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관계 당국 수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김 부총리는 회의에서 “시장 불안 등 이상징후 발생 시 비상 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며 “당분간 매일 관계 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열고 대내외 금융시장과 수출, 원자재, 외국인 투자 동향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초 우려보단 주식과 외환시장 모두 안정적”이라면서 “특히 지정학적 위기 시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인해 강세를 보이는 엔화도 큰 변동이 없었다”며 불안 심리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실물경제 확대 점검회의’를 열고 수출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회의에 참석한 코트라와 무역협회, 무역보험공사 등은 수출과 외국인 투자 등을 점검하기 위한 ‘특별상황반’ 가동에 돌입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국민소득 2분기 - 0.6%…기업배당금 해외로 술술

    올해 2분기(4∼6월) 국내 기업들의 배당금이 해외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실질 GNI는 401조 6268억원으로 1분기 403조 9315억원보다 0.6% 줄었다. GNI는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합친 것이다. 실질 GNI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0.4%) 이후 처음이다. 감소 폭은 2010년 4분기(-1.7%) 이후 6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1조 1000억여원을 배당한 요인이 컸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금의 절반 이상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2분기 해외에 지급한 배당금은 91억 8160만 달러(약 10조 3000억원)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기업들이 연간 한 차례 하던 배당을 중간배당으로 바꾸는 추세로 인한 것이어서 불규칙하고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86조 582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1분기 성장률(1.1%)의 절반 수준이지만 워낙 1분기가 ‘깜짝 성장’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민간 소비 증가율은 1분기 0.4%에서 2분기 1.0%로 뛰었다. 2015년 4분기(1.5%) 이후 1년 6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다. 정부 소비(0.5→1.1%)와 설비 투자(4.4→5.2%)도 개선됐다. 다만 건설투자는 같은 기간 6.8%에서 0.3%로 급락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금감원, 이유정 ‘주식 의혹’ 조사키로

    금감원, 이유정 ‘주식 의혹’ 조사키로

    금융감독원이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의 주식투자 관련 의혹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오늘 진정서 접수되면 조사” 금감원 관계자는 31일 “이 후보자의 주식 거래 관련 진정서가 접수되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이 1일 진정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이 후보자가 코스닥 상장사 내츄럴엔도텍 매입·매도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활용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비상장사인 내츄럴엔도텍의 주식을 2013년 5월 매입한 뒤 2년간 5억 3000만원가량의 수익을 거뒀다. 2013년 10월 상장한 내츄럴엔도텍은 2015년 4월 15일 9만 1000원까지 올랐다가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그해 5월 20일 9270원까지 떨어졌다. 이 후보자는 2014년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내부 정보를 사전에 취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가 급락 이전 주식 판 적 없어”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소에 낸 입장문에서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주가가 급락할 시점에도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2만 7070주 가지고 있었고, 이 중 2만 3770주를 9834원에 팔았다”면서 “내부정보를 이용했다면 주가 급락 이전에 팔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속 법무법인이 내츄럴엔도텍 사건을 맡은 것에 대해선 “가처분 및 본안 사건을 수행하다 취하한 바 있다”면서 “그 사건의 수임 및 수행에는 일절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부터 코스닥 상장사 미래컴퍼니에도 투자해 현재 기준 5억원의 수익을 냈다. 법관 출신의 이 후보자 남편이 지난해 2월 신고한 재산에서 주식 가치는 2억 9000여만원이었지만, 최근 이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에서 주식 가치는 15억원이 넘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미래컴퍼니 주식도 지인의 추천으로 매입했을 뿐 임직원, 대주주 등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주식투자, 어떤 위법이나 불법도 없었다”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주식투자, 어떤 위법이나 불법도 없었다”

    주식투자 수익 논란이 제기된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주식투자와 관련하여 어떠한 위법이나 불법이 개입된 적이 없다”고 31일 밝혔다. 이 후보자의 이런 입장은 금융감독원이 이 후보자의 주식거래 의혹에 대해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 발표됐다.이 후보자는 이날 헌법재판소가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공직 후보자로서 저의 재산 형성 과정에 관해 여러 논란이 있는 점, 그런 논란들이 국민이 가지고 계시는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됐다”면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는 이 후보자는 “2000년 초부터 코스닥 주식에 관심을 두고 소액 주식투자를 했다”면서 “주식투자와 관련하여 어떠한 위법이나 불법이 개입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내츄럴엔도텍’ 주식과 관련해 “2015년 4월 ‘가짜 백수오 사태’가 발생한 후 5월 한 달 동안 소속 법무법인이 가처분 및 본안 사건을 수행하다가 취하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그 사건의 수임 및 수행에는 제가 일체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동료 변호사로부터 이 회사의 비상장 주식을 산 것은 사건 수임 1년 6개월 전인 2013년 5월로 이른바 ‘내부자 거래’ 의혹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자신은 상장 2년 뒤 터진 백수오 사태 이후 주가 급락을 피하지 못하고 매도했다는 것이 이 후보자의 설명이다. 이 후보자는 2013년 5월 비상장이던 내츄럴엔도텍 주식 1만 주를 매수했으며 이 회사가 같은 해 10월 상장된 뒤 2014년 1월과 8월에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 이후 2014년 9월 이 회사 주식 570주를 다시 사들인 뒤 이듬해 4월 모두 팔아치워 총 5억 3000여만원의 수익을 봤다고 밝혔다. 현재 보유 주식 중 약 4억원의 이익을 보고 있는 ‘미래컴퍼니’ 주식과 관련해서도 이 후보자는 “지난해 3월쯤 지인으로부터 이 회사가 좋은 회사이고 전망도 좋으니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유받아 매수했다”면서 “미래컴퍼니의 임직원, 대주주 등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은 전혀 없고, 사건을 수임하거나 자문한 일도 없다”고 해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 아파트 가격 급락세 일단 멈춤

    가계부채 대책까지는 숨고를 듯 ‘8·2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급락했던 서울의 아파트값 급락세가 진정 국면으로 돌아섰다. 급매물이 소진되고 하락폭도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거래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주택시장 침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1일 조사 기준 0.25%에 달했던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폭은 18일 조사에서는 0.16%, 25일 조사에서는 0.03%로 완화됐다. 정부가 2003년 12월 31일 이전에 취득한 아파트와 조합 설립 이전 단계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 대해 일부 거래를 터 주는 예외 조항을 마련하자 투매 현상이 진정됐다. 재건축 추진이 느린 단지의 집주인들은 거래에 숨통이 트이면서 일단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관망세로 돌아섰다. 어차피 매수자가 없어 급매물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기 때문에 굳이 호가를 더 낮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의 경우 대책 발표 이후 3000만~1억원이 빠진 뒤에는 추가 하락세가 멈췄다. 서초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와 강남구 개포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도 여전히 하락세지만 낙폭은 대책 발표 직후에 비해 줄어들었다. 강남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정부가 조합원 지위 양도와 관련한 예외 조항을 소급 적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착공 전까지는 거래가 가능해지다 보니 매도·매수자들 모두 급할 게 없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북도 가팔랐던 아파트값 내림세가 진정됐다. 도봉구(0.15%), 동대문구(0.15%), 구로구(0.13%), 성북구(0.13%) 등은 지난주에 외려 소폭 상승했다.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된 마포·용산·성동구의 아파트값도 하락폭이 줄었다. 그러나 매수세가 크게 위축돼 거래는 뜸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가을 이사철을 맞았지만 가계부채 대책, 주거복지 로드맵 발표 등을 앞두고 있어 매도·매수자들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대책 발표 이후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매도·매수인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재용 판결 속보 따라 삼성 주가 ‘롤러코스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원으로부터 유죄 선고를 받은 25일 주식시장에서 삼성그룹주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5% 내린 235만 1000원에 장을 마쳤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삼성물산도 전날보다 1.48% 하락했다. 삼성에스디에스(-0.89%), 삼성전기(-0.41%) 등도 내렸다. 이날 오후 2시 30분 시작된 재판에서 재판부가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명시적인 청탁을 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내용이 흘러나오자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뇌물과 횡령, 국외재산도피, 국회 위증 혐의까지 유죄로 결론을 내리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뚝 떨어졌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의 호텔신라는 전날보다 0.78% 올랐다. 호텔신라우(우선주)는 장중 7%대까지 급등했다가, 급락해 전날보다 6.2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재판 결과에 따른 주가 영향은 일시적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부회장이 구속돼 있던 지난 6개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많이 올랐다”면서 “재판 결과보다는 너무 높아진 가격에 대한 조정 우려, 갤럭시노트8 이후 실적 등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외신들은 이 부회장이 징역 5년의 중형을 선고받자 속보를 내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법원이 재벌 총수에게 낮은 형량을 선고하던 관행을 깨고 ‘삼성 제국’의 후계자에게 5년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면서 “이번 판결이 부패의 상징과도 같은 한국의 가족 중심 경영 체제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세계적 전자업체 삼성이 총수 없이 성공할 수 있는지를 본격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1을 기여하는 삼성 후계자에 대한 중형 선고는 한국 기업문화를 바꾸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선고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도 “세계 최대의 전자 회사를 소유한 한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의 몰락”이라고 평가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개미 울리는 공매도 새달부터 규제 강화

    개미 울리는 공매도 새달부터 규제 강화

    특정 주식의 가격이 떨어질 것을 예상해 그 주식을 빌려서 팔아 이익을 내는 공매도에 대한 규제가 다음달부터 대폭 강화된다. 공매도가 지난 3월 시행된 규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행해 주가 하락을 부추기며 개인투자자(개미)의 눈물을 뺀다는 지적 때문이다. 최근 게임 개발업체 엔씨소프트의 미공개 정보 이용 공매도 의혹이 제기된 데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공매도 피해를 탓하며 코스피로 이전하자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커졌다.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를 강화해 다음달 말부터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3월 27일부터 시행된 과열종목 지정제도는 비정상적으로 공매도가 급증하고 주가가 급락한 종목에 대해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를 제한하는 제도다. 그러나 지난달 26일까지 코스피는 5차례, 코스닥은 6차례 지정되는 데 그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현재 과열종목 지정 요건은 3가지다. ①주가하락률(5% 이상) ②당일 공매도 비중(코스피 20%·코스닥 15% 이상) ③당일 공매도 비중 증가율(최근 40거래일 평균 대비 2배 이상)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②번 요건인 당일 공매도 비중이 코스피 18%, 코스닥 12%로 강화된다. 또 주가하락률이 10% 이상이면 당일 공매도 비중은 아예 따지지 않는다. ③번 요건인 당일 공매도 비중 증가율은 거래대금 증가율(코스피 최근 40거래일 평균 대비 6배, 코스닥 5배)로 바뀐다. 지금처럼 거래대금이 아닌 비중만 따질 경우 공매도가 대량 발생했음에도 과열종목 지정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6월 20일 공매도 물량이 19만 6256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전체 매도량도 덩달아 늘어나 탓에 공매도 비중 증가율이 2배를 밑돌았고 과열종목 지정을 피했다. 코스닥은 또 최근 40거래일 평균 공매도 비중 5% 이상이면 ①~②번 요건인 주가 하락률, 당일 공매도 비중과 상관없이 ③번 거래대금 증가율 요건만 충족하면 바로 과열종목으로 지정한다. 코스피에는 없는 규제로, 셀트리온 소액주주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 규정만으로도 셀트리온은 연간 10여 차례 추가 과열종목 지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 3월 과열종목 지정제 시행 이후 실제 적발된 건수는 코스피는 16.6거래일, 코스닥은 13.8거래일당 1건 수준에 그쳤다”면서 “이번 변경안으로 코스피는 5.2거래일, 코스닥은 0.8거래일당 1건으로 적발 빈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재도 강화한다. 금융 당국은 고의성이 없어도 반복해 규제를 위반하면 중과실로 제재할 방침이다. 과태료도 현행 최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했다. 불공정거래 때는 과태료 부과 예정액의 50%까지 가중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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