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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 불가리스, 코로나 예방률 무관”…개미 54억 주식 물렸다 (종합)

    “남양 불가리스, 코로나 예방률 무관”…개미 54억 주식 물렸다 (종합)

    남양유업 “불가리스, 코로나균 78% 억제”발표 직후 주가 29% 급등, 품절 사태도질병청 “실제 효과 예상 어려워” 주가 급락“세포 실험 약물 효과 없는 경우가 대부분”학계 “이런 발표 연구자로서 바른 자세 아냐”투자자 이틀간 61억 매수 “자본시장법 위반”발효유 제품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는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실험 발표에 대해 해당 심포지엄을 주관한 한국의과학연구원이 “불가리스 섭취와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직접 해명했다. 그러나 발표 내용을 믿고 주식을 사들였다가 주가 급락으로 고점에 물린 개인투자자들은 남양유업에 대해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현재 개인투자자들이 남양유업 발표 직후 사들인 주식은 60억원어치가 넘는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의 향후 조치가 주목된다. 일부 전문가는 “현재 실험 결과는 방법부터 기대효과까지 실험 단계일 뿐”이라면서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인체나 동물 대상 실험 아니어서 코로나 예방률 꼭 성립한다 볼 수 없어” 의과학연구원은 14일 언론에 “해당 심포지엄의 당초 목적은 제약과 의약품을 제외한 식품 완제품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있는 것처럼 오해가 생기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연구원은 불가리스를 섭취하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내용 대해서도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구원은 의견문에서 “패널 토의에서 발효유 실험은 인체나 동물 대상으로 실험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세포 단위에서의 억제 효과가 확인된 것이기 때문에 예방율과의 관계가 꼭 성립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와 충남대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이 공동 연구한 해당 실험은 숙주세포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배양한 뒤 불가리스 원유를 사용했더니 전체 바이러스의 77.8%가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박 소장은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가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가리스 섭취 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줄이고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남양유업 주가 폭등, 개장 동시 상한가보통주 45만→36만원 5% 넘게 하락 해당 발표 이후 남양유업 주가는 한때 29% 가까이 급등했고, 일부 편의점에서는 불가리스 품절 사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인투자자는 남양유업 보통주 37억 8000만원, 남양유업우 16억 5000만원 등 총 54억 200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전날에도 이들 종목을 7억 1000만원 순매수해 이틀간 총 61억 3000만원을 순매수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가 몰린 것은 전날 남양유업 측이 발표한 연구 결과 때문이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코로나19 관련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날 남양유업 주가는 8.57% 급등했다. 이어 이날도 장 초반 한때 상한가 가까운 28.68%까지 폭등했으며, 남양유업 우선주도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상승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질병관리청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실험 결과가 크게 과장됐다는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해당 결과는 임상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세포 단계 실험에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인체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불가리스를 섭취하더라도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실험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후 남양유업 주가는 점차 떨어져 결국 보통주는 36만 500원, 우선주는 16만 7000원으로 5.13%, 6.18% 각각 급락 마감했다. 이날 개인의 이들 종목 순매수 단가는 보통주 약 45만원, 우선주 약 22만 7000원대로 나타나 적지 않은 개미가 고점에 물린 것으로 보인다.전문가 “세포 효과 약물 수백개 넘지만실제 효과 있었던 약물은 거의 없어” “유산균, 폐에 집어넣을 수 있나”“임상실험도 안 거치고 ‘효과 있다’ 말 못해” 질병관리청은 남양유업 발표와 관련해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면서 “잘 통제된 사람 대상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 그 이후에 공유할 만한 효능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해당 연구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결과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라면서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의 핵심 내용은 바이러스 위에 발효유를 직접 뿌렸더니 바이러스가 크게 줄었다는 것인데, 이러한 결과는 발효유가 인체 내의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 여부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도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남양유업 발표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인체 내가 아니고 세포나 시험관 안에서 효과가 있었던 약물은 수백 개가 넘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었던 약물은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회사의 직접적 지원을 받은 실험결과를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대서특필하진 않는다”면서 “결과를 이렇게 발표하면 안 되고 연구자로서 올바른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언론에 “(불가리스) 유산균을 일정 기간 섭취한 실험군과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을 1~2개월씩 관찰해 효능과 효과를 입증하는 등의 결과가 있어야 한다”면서 “과학적이고 윤리적인 엄격한 임상실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연구소 책임연구원도 “임상실험이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세포 수준에서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그다음 단계인 동물실험에서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임상실험 단계로 넘어가더라도 효과를 입증할 수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해당 실험 결과는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인간의 신체에 미치는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구강을 통해 음용하는 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소 또는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폐나 점막 세포 안에 들어가 감염을 유발하는데, 유산균이 이 과정을 방해하거나 저해하는 정확한 기전을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유산균을 섭취하면 입과 식도 위장으로 유산균이 들어간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입을 통해서 호흡기 기관지 폐로 들어가는데 유산균을 폐에 집어넣을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여전히 환자가 폭증하고, 백신은 부작용 문제에 휩싸여 있는 상황에서 부정확한 정보는 국민을 호도할 가능성만 높인다”면서 “개발과 연구 단계라는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고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셀프 발표’로 주가 띄웠다면 자본시장법 위반, 검찰 조사 받아야”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포털사이트 주주게시판 등에는 회사를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해야 한다는 등 분노한 투자자들의 항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이용자는 “‘셀프 발표’로 주가를 띄웠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도 남양유업 주가 급등락 과정을 살펴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이번 발표 이후 항바이러스 면역 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통해 발효유 제품에 대한 동물과 임상실험으로 확대 검증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8%→-5.1%’ 검증 안된 연구 결과에 남양유업 주가 널뛰었다

    ‘+28%→-5.1%’ 검증 안된 연구 결과에 남양유업 주가 널뛰었다

    상한가 근처까지 치솟다가 급락“불가리스, 코로나 예방 효과” 발표 때문원숭이 세포 대상 실험이라 효능 의문“자본시장법상 불공정 거래” 의심 목소리식약처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여부 검토”증권가 “갈 곳 잃은 돈, 이벤트에 몰려” 우려‘특정 유제품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생산업체인 남양유업 주가가 14일 널뛰듯 급등했다가 추락했다. 문제는 검증되지 않은 연구였다는 점인데 일각에서는 “업체가 과장된 마케팅을 넘어 주가를 띄우려 결과를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온다. 남양유업 주가는 14일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급등해 한때 전거래일 대비 28.6%(10만 9000원)까지 치솟았다. 하루 오를 수 있는 최대폭(30%)에 근접한 수치다. 다른 호재가 딱히 없었기에 전날 발표한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예방 효과 연구 결과가 급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오름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연구 결과의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학계 의견이 나와서다. 결국 급락해 5.13% 내린 36만 500원에 장을 마쳤다. 의학계에서는 불가리스 관련 실험 결과 발표가 무리수였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전날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연구 결과가)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작동 원리)을 검증한 게 아니여서 실제 예방 효과가 있을지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불가리스를 부은 뒤 이를 원숭이 폐세포에 감염시켜 병원성을 갖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것만으로는 사람에 대한 예방 효과를 알기 어렵다는 얘기다. 연구가 남양유업의 지원 속에 이뤄졌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충남대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은 남양유업으로부터 용역을 받아 연구를 했다. 발표자로 나선 박 소장은 남양유업의 현직 임원이다. 남양유업 측은 “충남대의 사정상 박 소장이 발표만 대신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자문위원인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실험실에서는 어떤 약물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린 건) 올바른 과학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면 방역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임상실험없이 효능이 있다고 발표하는 건 이례적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세포실험 결과였지만 의미있는 가치가 발견됐다고 판단해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남양유업이 주가를 끌어올리려 연구 결과를 성급히 발표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중요사항 기재를 누락해 타인이 오해하게 만들어 재산상 이익을 얻는 행위는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로 금지돼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남양유업 주가가 실험 결과 발표 이틀 전인 지난 9일부터 크게 올랐다는 점 등을 이유로 미공개 정보 활용 가능성도 의심한다. 회사가 전환사채(CB) 발행을 앞두고 주가를 띄우기 위해 실험 결과를 발표했거나 발표를 기점삼아 주식매매를 해 금전적 이득을 얻은 게 입증된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 또 식약처에서는 이번 일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볼 수 있는지 검토하기로 했다. 만약 식품 홍보를 목적으로 특정 질병에 효능이 있다고 발표했다면 법위반이다. 남양유업 주식을 뒤늦게 산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게 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가 연초처럼 크게 오르지 않다 보니 갈곳 잃은 돈이 이벤트만 생기면 몰려드는 경향이 있다”며 우려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대박 노렸으나…작년 신규 개인 투자자 3명 중 2명 돈 잃었다

    대박 노렸으나…작년 신규 개인 투자자 3명 중 2명 돈 잃었다

    신규 투자자 수익률 수수료 포함 -1.2%20대 28%로 가장 많아…여성 손실 커1천만원 이하 소액투자자 손실률 가장 커“잦은 거래, 테마주 쫓는 추종 거래 영향”기존 투자자 61%는 수익…수익률 15%“개인들, 이익 빨리 실현해도 손절 못해”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면에서 활황을 보였던 주식시장에 뛰어든 신규 개인투자자 3명 가운데 2명은 손실을 봤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젊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잦은 거래, 대박을 노리는 복권형 주식 선호, 테마주를 쫓는 추종 거래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국내 신규 투자자 62% 손실”60대 제외 전 연령서 손실 발생 자본시장연구원 김민기 연구위원과 김준석 선임연구위원은 13일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신규 투자자의 62%가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의 표본 고객 20만명을 대상으로 이 기간 주식 거래 등 자료 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20만명 중 신규 투자자는 30%인 6만명으로,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하던 지난해 3월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한 10월에 대거 유입됐다. 전체 개인 투자자의 54%는 수익률이 0% 이상이었고, 46%는 마이너스였다. 신규 투자자 중에는 62%가 손실을 기록했다. 약 3명 중 2명에 해당한다. 이에 이들의 누적 수익률은 5.9%에 그쳤다. 수수료 등 거래비용을 포함하면 수익률은 -1.2%로, 손실을 나타냈다. 신규 투자자는 연령층이 낮고, 여성 비중이 높았다. 1000만원 이하 소액도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28%)가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6%), 40대(23%), 50대(16%), 60대 이상(6%) 순이었다.신규 투자자 30대 손실 가장 커평균 보유기간 8.2거래일 남성은 54%, 여성은 46%였다. 기존 투자자와 비교할 때 여성 비중이 높다. 금액별로는 1000만원 이하가 77%로 급증했다. 1000만원 이상은 23%에 불과했다. 그러나 신규 투자자의 경우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전 연령대에서 마이너스 수익률(거래비용 포함)을 나타냈다. 특히, 30대의 손실이 가장 컸다. 남성보다 여성의 손실이 더 컸고, 투자 규모로도 1억원 이상만 플러스를 나타냈을 뿐 1억원 이하로는 수익을 내지 못했다. 1000만원 이하 소액투자자의 손실률이 가장 컸다. 신규 투자자의 73%는 3종목 이하를 보유해 전체 투자자 평균(59%)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고령자나 여성, 고액투자자의 보유 종목 수는 증가했다. 일간 거래회전율(거래량/총 주식수)은 12.2%, 평균 보유기간은 8.2거래일이었다. 중소형주 투자자, 20대, 남성, 소액투자자의 거래회전율이 높았다.기존 투자자 40대 31% 가장 많아남성 65%, 1000만원 이하 47% 기존 투자자의 39%는 손실을 기록했다. 반대로 61%는 대부분 수익을 냈다는 의미다. 이 기간 기존 투자자의 누적수익률은 18.8%로 집계됐다. 수수료 등 거래비용을 포함하면 수익률은 15.0%에 달했다. 기존 투자자 중에는 20대 이하가 8%, 30대가 23%였다. 4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50대도 60대 이상도 각각 24%와 14%를 차지했다. 또 남성이 65%로 여성(35%)보다 많았다. 투자 금액별로는 1000만원 이하가 47%로 약 절반을 차지했다. 3천만원 이하는 24%, 1억원 이하와 이상은 각각 20%와 10%였다. 기존 투자자는 대형주를 순매수하며 전 연령대에서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남성과 여성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금액별로는 1000만원 이하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들 투자자의 일간 거래회전율(거래량/총 주식수)은 6.5%로, 평균 보유기간으로 환산시 15.4거래일이었다. 3개 이하 종목을 보유한 기존 투자자는 55%였다. 전체 개인투자자의 거래 중 당일 매수한 주식을 당일 매도한 거래의 비중은 55%로 높게 관측됐다. 중소형주, 20대, 남성, 소액투자자일수록 높았다.“신규 투자자 성과 낮은 이유는 능력 과잉확신, 대박기회 인식 성향” 김민기 연구위원은 “신규 투자자 및 소액 투자자의 저조한 성과는 잦은 거래와 연관돼 있다”면서 “이는 투자자 스스로의 능력이 우월하다는 과잉확신, 주식투자를 일종의 대박의 기회로 인식하는 성향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개인들은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이익은 빨리 실현하면서도 손절은 하지 못하고, 단시간에 거래량이 집중되는 종목에 몰리는 투자행태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의 투자가 저조한 성과로 지속될 경우 투자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개인투자자의 중장기 자산 형성을 위해 간접투자 수단의 활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 등 투자성과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집값 오류 잡자고 지자체로 이관”… 산으로 가는 공시가 해법?

    “집값 오류 잡자고 지자체로 이관”… 산으로 가는 공시가 해법?

    공동주택 공시가격 산정 오류를 놓고 정치권이 백가쟁명식 해법을 들이대고 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작 가려운 곳은 긁어 주지 못하고 엉뚱한 해법을 들이민다”고 지적했다. 공시가격의 엉터리 산정보다 엉터리 해법이 더 큰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소득은 증가하지 않았는데 집값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재산세를 무겁게 물리는 것에 대한 조세 저항을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 탓으로 돌리면 본말이 전도된다는 것이다. 12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문제에 대해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정책 당국자들이 안이하게 대처해 일어난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집값 폭등→공시가격 상승→세 부담 증가→조세 저항’을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조세 당국, 사회보험 담당 부처 등이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부작용이 눈덩이처럼 커졌다는 것이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올 초 “공시가격 상승으로 보유세수가 공시가격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자료를 내놓았지만 국회도 손을 놓았다.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는 누진 체계라서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 부담이 훨씬 크다. 그런데도 모든 문제가 마치 엉터리 공시가격 산정에 있는 것처럼 비치는 모양새다. 공시가격 현실화는 세 부담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상승률을 연간 1.2~2.9% 포인트씩 점증적으로 올리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실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2020년(69%) 대비 70.2%(1.2% 포인트)로 올리는 데 그쳤다. 집값이 폭등하지 않았다면 세금도 공시가격 상승률(1.2%)만큼만 올리면 된다. 급격한 세 부담은 공시가격 현실화 자체 때문이 아니라 집값 폭등에서 찾아야 한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급격한 조세 부담 증가는 ‘시가 추인성’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재산세는 집값(시가)이 올라가는 비율에 따라 부과되는 구조다. 그간 비싼 주택을 갖고 있으면서 세금을 적게 냈으니 공시가격 상승에 따라 세금도 더 내야 한다는 주장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조세 저항과 일부 엉터리 산정을 문제 삼아 정치권이 공시가격 제도 자체를 흔들고 있다. 공시가격 산정 기준은 ‘적정 가격’이다. 부동산 시장은 불안정한 시장이다. 가격은 정책에 따라 급변하고, 개발계획 발표에 따라 춤을 춘다. 시세의 급등과 급락이 공존하는 시장이다. 그래서 적정 가격을 찾는 게 쉽지만은 않다. 100% 공평하게 산정됐다고 장담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도 오차를 인정한다. 문제는 해법 가운데 상당 부분이 ‘배를 산으로 끌고 가자’는 식이라는 것이다. 공시지가를 지방자치단체가 산정할 때 혼란은 더 커진다. 객관적인 잣대 없이 인위적으로 가격을 매기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지역별·물건별·가격대별로 달리 적용하는 것 자체가 더 큰 화를 불러온다. 지자체장의 선심성 정책 수단으로 변질해 가격 결정의 객관성도 떨어질 수 있다. 공시가격 산정을 정치적 목적에 따라 부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선거 때마다 공시가격이 주요 공약이 되면서 가격 왜곡도 우려된다. 같은 가격 주택은 같은 수준의 세금을 내는 과세 공평성과도 들어맞지 않는다. 현실화율을 지역별로 차등 적용하자는 주장도 맞지 않다. 지역에 따라 시세 반영률을 달리 적용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같은 쓰임새와 같은 효용을 가진 재산은 가격도 같은 게 경제학의 기본 원칙이다. 그래야 가격 왜곡 현상을 없애고, 시장 혼란도 막을 수 있다. 전국적으로 시세가 비슷한 아파트는 공시가격도 같아야 한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는 “공시가격 산정 과정의 오류는 비판받고 수정돼야 하지만, 공시가격 산정 주체를 지자체로 이관하자는 주장은 실효성이 떨어지고 부작용도 크다”고 지적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포스코 ‘1조 클럽’ 복귀… 1분기 영업익 10년 만에 최대

    포스코가 올해 1분기에 1조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복귀했다. 2011년 2분기에 약 1조 7000억원을 달성한 이후 10년 만의 최대 이익이다. 포스코는 12일 1분기 잠정 연결기준 매출은 15조 9969억원, 영업이익은 1조 552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9.98% 늘었고, 영업이익은 120% 급증했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7조 8004억원, 영업이익 1조 729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의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평균 1조 3404억원을 2000억원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1조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1조원대에 다시 오른 건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앞서 포스코는 2017년 3분기부터 9분기 연속으로 1조원대를 달성했지만, 2019년 4분기 5576억원을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2분기 1677억원까지 급락했다. 포스코는 실적이 회복된 배경에 대해 “세계 경기가 좋아지면서 국내외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철강재 가격이 상승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이 회복하면서 철강재 수요가 크게 늘자 제품 판매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특히 열연강판 가격은 지난 1월 t당 8만원, 2월 10만원, 3월 5만원씩 연속해서 인상했다. 포스코는 이달 26일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1분기 최종 실적을 발표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단독] ‘300% 수익’에 낚였다…코인 리딩방 검은 유혹

    [단독] ‘300% 수익’에 낚였다…코인 리딩방 검은 유혹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투자 광풍이 불고 있다. 전 국민이 암호화폐 투자로 들썩였던 2017년과는 차원이 다른 열기다. 글로벌 기준 당시 1만 9783달러(약 2300만원)로 역대 최고가를 찍은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6만 달러(약 6717만원)를 넘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더 높은 ‘김치 프리미엄’(김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품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액이 코스피를 추월할 정도로 유동 자금이 몰리면서 범죄 표적의 위험도 높아졌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7월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기획 보도 이후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암호화폐 범죄 수익을 추적하는 공공플랫폼 ‘코인 셜록’(coinsherlock.seoul.co.kr)을 개설해 무료로 피해자에 대한 법률적 지원을 하고 있다. 12일 기준 접수 건수는 150건(중복포함)으로, 이 중 51건의 암호화폐 범죄 피해 추적 보고서를 제공했다. 서울신문은 2회에 걸친 ‘추적! 코인 셜록’ 기획을 통해 범죄 피해 실상을 전한다. “상장만 되면 300% 이상 수익 보장합니다. 1달러일 때 담아 두세요!” ●알짜 정보·고수익 미끼… 투자금 공중분해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든 초보 투자자 박영미(50·여·가명)씨를 울린 코인 리딩방의 광고 문구다. 이 리딩방은 보안을 이유로 텔레그램에 개설됐다. 박씨는 암호화폐 관련 인터넷 카페에 올라 있는 ‘알짜 투자 정보를 공유한다’는 링크를 타고 들어갔다. 박씨는 가입비로 당시 약 100만원 상당의 2이더리움(ETH)을 내고 텔레그램 리딩방에서 운영자가 콕 찍어준 D코인 1500만원어치를 해외 장외거래소에서 매수했다. 그러나 해당 코인은 끝내 상장되지 않았다. 이후 시세마저 급락해 투자금 전체가 공중 분해됐다. 그가 가입한 리딩방도 폭파돼 사라졌다. ●불법 채굴 사이트까지… ‘코인 개미’ 피눈물 박씨는 지난해 8월 암호화폐 범죄피해 신고 플랫폼 ‘코인 셜록’에 피해 상황을 접수했다. 그가 가입비로 낸 이더리움을 추적한 결과 국내 대형거래소의 한 지갑으로 흘러갔고, 이를 단서로 리딩방 운영자를 고발했다. 코인 셜록은 지난해 7월 서울신문 탐사기획부가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시리즈를 보도하며 암호화폐·다크웹 범죄 피해자들을 법률 지원하기 위해 블록체인 보안업체 웁살라시큐리티와 만든 공공 온라인 플랫폼이다. 박씨는 코인 셜록의 추적보고서를 경기도 A경찰서에 제출하고 고발장을 접수했다. 그는 “어떻게 피해 내용을 증명할지 몰라 막막했지만 코인 셜록 지원을 통해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며 “불법 리딩방 운영자가 꼭 처벌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올 들어 암호화폐 시장은 주부·대학생들까지 투자에 뛰어들 정도로 ‘불장’이다.‘코인 개미’를 노린 리딩방, 지갑 해킹, 불법 채굴사이트 등 암호화폐 범죄도 다시 기승이다. 특히 개미 투자자를 노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리딩방 피해가 커지는 추세다. 리딩방은 운영자가 단체 대화방을 통해 특정 암호화폐의 매도·매수 타이밍을 추천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액의 가입비나 대리 투자, 투자금 탈취 등이 빈번해 사기 피해가 종종 발생한다. 리딩방은 암호화폐 투자의 변동성이 큰 반면 공시 정보는 많지 않은 비대칭성에 기생한다. 국내 4대 거래소 기준으로 상장된 암호화폐는 500여개에 달하지만 신뢰할 만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초보 투자자를 일컫는 ‘코린이’들은 리딩방의 현혹에 쉽게 빠진다. 암호화폐 시장은 등락폭 제한이 없어 최근 불장에서는 하루 수십~수백 퍼센트씩 등락한다. 정체불명의 리딩방마다 ‘하루 300% 수익률 보장’이라는 광고 문구를 내걸고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배경이다. 불법 채굴사이트와 지갑 해킹 피해도 늘고 있다. 황진우(32·가명)씨는 암호화폐 채굴사이트에 가입했다가 1비트(BTC)를 절취당했다. 일정 금액을 내면 계정 등급에 따라 비트코인 채굴 수익을 지급한다는 불법 사이트를 믿고 가입비로 비트코인을 건넸지만, 입금 직후 사이트가 폐쇄됐다. 황씨는 “처음에 150만원을 내고 가입한 낮은 등급에서도 실제 30만원씩 수익이 발생해 믿게 됐다”고 말했다. 오정균(53·가명)씨도 거래소 지갑 해킹으로 470만원가량의 E코인을 도난당했다. 박정섭 웁살라시큐리티 연구원은 “개인 휴대전화가 해킹당해 거래소 지갑까지 뚫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2일 기준 코인 셜록의 피해 접수자는 20대와 30대가 전체의 63.0%로 가장 많았다. 평균 피해 금액은 약 6346만원이다. 60대의 평균 피해금액이 3억 2420만원으로 가장 컸다. 피해 유형으로는 금융피라미드 사기와 피싱 등이 절반이 넘는 67.6%에 달했다. 코인 셜록은 금융피라미드 사기와 거래소 불법행위, 다크웹 성착취물 범죄 수익금 추적 등 다양한 암호화폐 범죄 피해를 지원하고 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코로나 탈출한 철강… 포스코 1분기 영업이익 ‘1조 5520억원’ 10년 만에 최대

    코로나 탈출한 철강… 포스코 1분기 영업이익 ‘1조 5520억원’ 10년 만에 최대

    포스코가 올해 1분기에 1조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복귀했다. 2011년 2분기에 약 1조 7000억원을 달성한 이후 10년 만의 최대 이익이다. 포스코는 12일 1분기 잠정 연결기준 매출은 15조 9969억원, 영업이익은 1조 552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9.98% 늘었고, 영업이익은 120% 급증했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7조 8004억원, 영업이익 1조 729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의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평균 1조 3404억원을 2000억원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1조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1조원대에 다시 오른 건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앞서 포스코는 2017년 3분기부터 9분기 연속으로 1조원대를 달성했지만, 2019년 4분기 5576억원을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2분기 1677억원까지 급락했다. 포스코는 실적이 회복된 배경에 대해 “세계 경기가 좋아지면서 국내외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철강재 가격이 상승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이 회복하면서 철강재 수요가 크게 늘자 제품 판매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특히 열연강판 가격은 지난 1월 t당 8만원, 2월 10만원, 3월 5만원씩 연속해서 인상했다. 포스코는 이달 26일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1분기 최종 실적을 발표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씨줄날줄] 비트코인과 김치 프리미엄/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비트코인과 김치 프리미엄/박홍환 논설위원

    김치는 한국인들과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음식이다. 세계인들 사이에서 인도 하면 카레, 러시아 하면 보드카가 상징이듯이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김치다. 최근 중국 인터넷 검색 포털 바이두 등이 김치의 원조가 중국이라는 뜬금없는 정보를 내세워 김치 종주권을 주장하는 등 ‘김치공정´에 나섰지만 그야말로 턱도 없는 궤변으로 금세 사그라들었다. 김치는 절인 채소를 의미하는 중국의 파오차이(泡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음식이다. 특히 파오차이에는 없는 발효 과정에서 인체에 유익한 각종 유산균이 풍부하게 생성돼 면역력을 높여 준다는 학술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2000년대 초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 때 중국 내에서 김치가 사스 예방에 유용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한국산 김치 열풍이 불었고,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할리우드 배우 귀네스 팰트로가 다시 한번 ‘김치 유용론’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최근 러시아 언론들도 김치의 항코로나바이러스 효능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고춧가루를 듬뿍 쏟아부어 속이 얼얼할 정도로 얼큰한 김치찌개는 한국인들에게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미국의 유명 만화 캐릭터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고 힘을 내듯이 한국의 많은 스포츠 스타들 역시 김치와 김치찌개를 먹고 이역만리 타국에서 원기를 회복해 메달을 거머쥐곤 했다. 불처럼 화끈한 한국인들의 승부 근성과 김치의 연관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불장’으로 돌변한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한국 시장은 김치찌개만큼이나 화끈하다. 국내 거래소의 시세가 해외 거래소보다 통상적으로 크게 높다. 비트코인의 경우 11일 오후 3시 현재 국내 거래소에서는 1비트코인당 7800만원대에 거래됐는데 이는 해외 거래소보다 17% 이상 높은 가격이다. 다른 암호화폐들도 대부분 해외 거래소보다 17~25% 이상 높게 시세가 형성돼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현상을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한다. 국내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수요가 높아 시장이 과열돼 있다는 방증이다. 해외 거래소를 이용해 차익실현하기도 쉽지 않으니 같은 암호화폐도 한국 내 시장가격이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이 워낙 심해 김치 프리미엄이 언제고 사그라들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룻밤 새 3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해외 투기자본의 유입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 선의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해결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stinger@seoul.co.kr
  • ‘김치 프리미엄’이 대체 뭐야?

    ‘김치 프리미엄’이 대체 뭐야?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가 차이 최근 확대2018년 1월엔 54%까지 벌어지기도“김치프리미엄 커질수록 시세조정 압력”“한국 세제와 특유의 문화 섞여 생긴 현상”“‘김치 프리미엄’이 돌아왔다.”(The “kimchi premium” has returned.) 미국의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가 지난 6일 게재한 기사의 첫 문장이다. ‘코리아 프리미엄’이라고도 불리는 김치프리미엄은 국제 암호화폐 시장에서 고유명사처럼 사용된다. 한국 내 거래소의 가상화폐 가격이 외국 거래소의 가격보다 높은 현상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별로 가격이 차이날 수 있다. 김치 프리미엄이 높다는 건 한국 시장의 비트코인 수요가 국제 시장의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다. 해외매체까지 김치 프리미엄에 주목하는 건 최근 국내외 암호화폐의 거래가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가격 비교 사이트인 ‘scolkg.com’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의 비트코인 가격차(김치 프리미엄)는 지난 9일 오전 3시 기준으로 약 15%(993만원)였다. 업비트의 비트코인 1개당 거래가가 바이낸스보다 993만원 비싸다는 얘기다. 또 세계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의 김치프리미엄도 15%(35만원)였고 비트코인캐시 15%(10만원), 라이트코인 15%(3만 8000원) 등 ‘알트코인’(비트코인 외의 암호화폐)들도 국내와 해외 거래소 간 가격차가 제법 났다. 사실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용어는 5년 전에 처음 등장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김치프리미엄은 평균 4.73%였다. 특히 2018년 1월에는 54.48%까지 벌어져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광풍이 불 때다. 하지만 이후 투기 수요가 빠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해 투자자들을 망연자실하게 했다. 투자자들과 전문가들이 최근 김치 프리미엄이 확대되는 걸 불안하게 지켜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격 차가 커질수록 시세조정 압력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낙관론 속에 7개월째 오르면서 고점에서 매수한 개인 투자자가 적지 않은데 이들은 향후 김치 프리미엄 조정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김치 프리미엄이 치솟다 보니 격차를 좁히는 과정에서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에서 암호화폐가 유독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건 세금제도나 특유의 문화 등이 뒤섞여 생긴 현상이라고 말한다. 기획재정부는 2022년부터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를 하기로 했다. 올해까지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는 얘기다. 기영주 크립토퀀트 대표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전쟁의 잿더미에서 다시 일어선 나라여서 한국 경제가 단기간에 성장했던 것처럼 ‘(개인적) 부도 짧은 기간에 이룬다’는 근본적 주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등 전통적인 고수익 투자처는 너무 비싸져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가상화폐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원인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전남 무안공항, 제주 노선 29일부터 운항 재개

    전남 무안공항, 제주 노선 29일부터 운항 재개

    전남도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전면 중단했던 무안~제주 간 항공 노선을 오는 29일부터 재개한다고 9일 밝혔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무안~제주 노선을 주 4편(금~월) 부정기로 우선 운항하고, 이용객 추이에 따라 정기선 전환과 증편도 검토키로 했다. 무안국제공항은 2019년 90만명이 이용해 전년보다 68%의 이용객 상승률을 보이며 전국 1위를 기록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발돋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요 급락으로 2020년 11월부터 모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의 운항 재개를 위해 무안군, 한국공항공사, 제주항공 등 관계 기관과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왔다. 무안군은 무안국제공항과 연계한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전세기 운항장려금 지급 등 활성화를 위한 각종 인센티브 제공 방안도 마련했다. 도 역시 무안국제공항 운항 재개를 지원하기 위해 5월 중 ‘남도 여행 보물찾기 및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공모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우선 국내선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코로나19 극복 후 국제선 재운항에 대비해 편의시설 등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비트코인 하루 만에 출렁… ‘김치 프리미엄’ 조정받나

    비트코인 하루 만에 출렁… ‘김치 프리미엄’ 조정받나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던 비트코인이 또 한번 크게 출렁였다. 투자자들이 ‘김치 프리미엄´(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을 활용해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7160만원을 기록해 24시간 전보다 8.12% 떨어졌다. 그 여파로 미국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도 같은 시간 3.61% 급락한 5만 6316달러(약 6298만원)를 기록했다. 미국의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는 김치 프리미엄 확대에 따른 거품 우려로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급락하자 해외에서도 함께 타격을 받은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최고가 행진을 이어 가던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전날 오전 11시 역대 최고가인 7942만원까지 올랐다가 10시간 뒤인 오후 9시엔 6850만원까지 급락했다. 다만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다시 7000만원대를 회복했다. 대형 투자자들이 ‘김치 프리미엄’을 활용해 차익을 실현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김치 프리미엄이 치솟다 보니 격차를 좁히는 과정에서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치 프리미엄은 기본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자들이 많이 뛰어들면서 발생한다. 수요가 늘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까닭이다. 최근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몰리면서 김치 프리미엄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5~6%였던 김치 프리미엄은 지난 7일 20%를 넘어섰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별 이유없이 뜬 오세훈 테마주, 선거 끝나자 급락

    별 이유없이 뜬 오세훈 테마주, 선거 끝나자 급락

    진양산업 -24.58% 등 관련주 급락애초 연관성 적고, 재료 소멸 탓서울·부산 시장을 뽑은 4·7 재보궐선거가 막을 내리면서 후보자의 ‘테마주’가 급락했다. 애초 해당 정치인과 큰 관련이 없었던데다 선거라는 이벤트가 사라지면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플라스틱 가공업체인 진양산업의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전날보다 24.58% 하락한 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진양화학도 20.79% 떨어졌다. 이 회사들은 지주사인 KPX홀딩스의 양준영 부회장이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과 고려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오세훈 테마주’로 불려 왔다. 정치인의 당선은 호재인데 당선 이후 테마주 가격이 급락하는 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애초 별다른 실체없이 정치인과의 사소한 인연에 기대어 만들어진 루머 때문에 가격이 오른 것이라 ‘재료’(선거)가 소멸되면 테마주 가격은 보통 급락한다. 실제 진양화학은 2018년 1월 “오 전 시장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공시를 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치인 테마주를 매수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유력 대선 후보들과 관련된 테마주들이 풍문으로 떠도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예컨대 NE능률은 최대주주인 한국야쿠르트의 윤호중 회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거론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보궐선거 결과에 청와대 침묵, 개각 단행하나

    보궐선거 결과에 청와대 침묵, 개각 단행하나

    청와대는 7일 치러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결과 야당인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윤곽이 잡히자 말을 아꼈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일 투표를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 없이 청와대 경내에서 선거 결과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11시 기준 서울시장 선거는 14.03%(4만2241표) 개표한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38만7778표(56.74%)를 얻어 27만5195표(40.26%)를 받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부산시장 선거는 45.61% 개표한 가운데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44만2401표(63.11%)를 받아 23만9547표(34.17%)를 받은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59.0%, 박영선 37.7%를, 부산시장 선거에서 박형준 64.0%, 김영춘 33.0%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청와대는 선거 전부터 정권 심판론에 힘입어 야당이 강세일 것이란 판세대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상황을 엄중히 지켜보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또는 청와대 차원에서 메시지가 나온다면 개표가 모두 종료된 8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엄중한 여론을 다시 한 번 확인함과 동시에 남은 임기 국정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이제 문재인 대통령은 정신 차리고 더는 국민을 핍박하지 마십시오”라며 차분하게 임기말 주변을 정리하고 마무리를 잘 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24일 문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이 이어지자 “국민의 마음을 엄중히 여기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내며 자세를 낮춘 바 있다. 한편,선거가 예측대로 여당의 패배로 끝날 경우 ‘분위기 쇄신용’ 개각이나 청와대 참모진 교체 등 대규모 개각 카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세균 국무총리가 재보선 이후 대선 출마를 위해 총리직 사퇴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장수 장관들의 교체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참모진도 대폭 바뀔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는 임대차3법 시행 이틀을 앞두고 전셋값을 대폭 올린 김상조 전 정책실장을 경질하면서 경제수석·경제정책비서관 등 경제라인을 새롭게 개편했다. 기존에 사의를 표명한 비서관급 인사도 있는 상황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감산 완화·이란 핵 합의에 유가 급락… 국내 기름값 왜 안 떨어지나

    감산 완화·이란 핵 합의에 유가 급락… 국내 기름값 왜 안 떨어지나

    산유국의 감산 완화와 이란의 핵 합의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한국석유공사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80달러(4.6%) 하락한 배럴당 58.65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상품거래소에 공시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62.1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71달러(4.2%) 내려갔다. 주요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최근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감산을 완화하기로 결정한 영향이 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주 열린 석유장관 회의에서 세계경기 회복을 고려해 오는 5월부터 7월까지 감산을 점차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참가국들은 5월과 6월엔 일평균 35만 배럴, 7월엔 44만 1000배럴의 감산량을 철회할 계획이다. 나아가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참가국 회담 소식도 유가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은행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회담으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제거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이란은 석유 수출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같은 기간 배럴당 61.51달러에서 61.91달러로 소폭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두바이유가 WTI나 브렌트유보다 집계 시점이 빠르기 때문”이라며 “두바이유도 같은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일시적인 국제유가 하락세가 국내 기름값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현대차·기아, ‘어닝 서프라이즈’… 군소 3사는 23년 만에 ‘최악’

    현대차·기아, ‘어닝 서프라이즈’… 군소 3사는 23년 만에 ‘최악’

    현대차·기아 판매량 전년比 10.5%·6%↑영업익도 69%·145% 증가한 1조대 예상‘법정관리’ 문턱 쌍용차 판매량 22.9%↓회생 절차 개시 여부 늦어도 내주 중 결정부진 르노·한국지엠 신차 계획없어 ‘암울’국내 자동차 업계의 표정이 극과 극이다. 코로나19 터널을 빠져나온 현대자동차·기아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예상되고 있지만, 쌍용차·르노삼성차·한국지엠 등 외국계 군소 3사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래 23년 만에 최악의 판매 부진에 빠졌다. 특히 쌍용차는 ‘법정관리’ 문턱에 서서 투자자를 손꼽아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다. 5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99만 78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 증가했다. 국내에선 16.6%, 해외에선 9.2% 늘었다. 기아는 68만 8409대로 6.1% 성장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14만 4932대를 팔아 치우며 월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무너졌던 해외 판매망이 되살아난 덕분이다. 현대차·기아는 1분기 영업이익에서도 나란히 1조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9.11% 증가한 1조 4608억원, 기아의 영업이익은 145.94% 급증한 1조 932억원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군소 3사는 혹독한 겨울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분기 내수 판매량(4만 3109대)은 1998년 3만 1848대 이후 최저치이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던 2009년 1분기 4만 7045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쌍용차의 1분기 총 판매량은 전년대비 22.9% 급락한 1만 8619대에 그쳤다. 특히 내수 판매량은 1만 2627대로 수입차 메르세데스벤츠(1만 9222대)와 BMW(1만 7389대)보다도 적었다. 르노삼성차는 2만 2068대로 전년대비 22.3% 줄었다. 한국지엠은 수출 실적이 7.7% 올라 전체 판매량은 4.0% 소폭 늘었지만 내수에선 8.9% 하락했다. 특히 이들 3사는 올해 야심작이라 할 수 있는 신차 출시 계획이 없어 전망도 어둡다. 사정이 가장 나쁜 곳은 쌍용차다. 쌍용차의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는 ‘투자의향서’(LOI)를 약속한 시한인 지난달 말까지 제출하지 않았고,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에 대한 기업 회생 절차를 개시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그러자 HAAH는 “투자를 결정하는 데 시간을 조금 더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HAAH가 (투자를) 안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시간을 계속 끌 순 없으므로 의견이 오지 않으면 더는 투자 의향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법원은 이르면 8일, 늦어도 다음주 중으로 쌍용차에 대한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현대차·기아만 ‘봄날’… 외국계 3사는 여전히 ‘혹한기’

    현대차·기아만 ‘봄날’… 외국계 3사는 여전히 ‘혹한기’

    국내 자동차 업계의 표정이 극과 극이다. 코로나19 터널을 빠져나온 현대자동차·기아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예상되고 있지만, 쌍용차·르노삼성차·한국지엠 등 외국계 군소 3사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래 23년 만에 최악의 판매 부진에 빠졌다. 특히 쌍용차는 ‘법정관리’ 문턱에 서서 투자자를 손꼽아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다. 5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99만 78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 증가했다. 국내에선 16.6%, 해외에선 9.2% 늘었다. 기아는 68만 8409대로 6.1% 성장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14만 4932대를 팔아 치우며 월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무너졌던 해외 판매망이 되살아난 덕분이다. 현대차·기아는 1분기 영업이익에서도 나란히 1조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9.11% 증가한 1조 4608억원, 기아의 영업이익은 145.94% 급증한 1조 932억원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군소 3사는 혹독한 겨울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분기 내수 판매량(4만 3109대)은 1998년 3만 1848대 이후 최저치이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던 2009년 1분기 4만 7045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쌍용차의 1분기 총 판매량은 전년대비 22.9% 급락한 1만 8619대에 그쳤다. 특히 내수 판매량은 1만 2627대로 수입차 메르세데스벤츠(1만 9222대)와 BMW(1만 7389대)보다도 적었다. 르노삼성차는 2만 2068대로 전년대비 22.3% 줄었다. 한국지엠은 수출 실적이 7.7% 올라 전체 판매량은 4.0% 소폭 늘었지만 내수에선 8.9% 하락했다. 특히 이들 3사는 올해 야심작이라 할 수 있는 신차 출시 계획이 없어 전망도 어둡다. 사정이 가장 나쁜 곳은 쌍용차다. 쌍용차의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는 ‘투자의향서’(LOI)를 약속한 시한인 지난달 말까지 제출하지 않았고,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에 대한 기업 회생 절차를 개시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그러자 HAAH는 “투자를 결정하는 데 시간을 조금 더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HAAH가 (투자를) 안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시간을 계속 끌 순 없으므로 의견이 오지 않으면 더는 투자 의향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법원은 이르면 8일, 늦어도 다음주 중으로 쌍용차에 대한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일본 국민 47% “스가 총리, 연임 반대”…12%는 “당장 물러나야”

    일본 국민 47% “스가 총리, 연임 반대”…12%는 “당장 물러나야”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 결과 절반 가까운 일본 국민이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올해 9월 자민당 총재 임기 종료 시점에 맞춰 연임하지 말고 물러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는 국회가 행정 수반인 총리(내가총리대신)를 뽑기 때문에 다수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구조다.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임기를 1년 남긴 채 지병을 이유로 물러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당 총재로 선출된 스가 총리의 총재 임기는 아베의 잔여 임기인 올해 9월 30일까지다. 이 때문에 스가 총리가 총리 연임을 위해서는 자민당 총재 임기를 늘려야 한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4일 전국 유권자 1074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방식으로 조사해 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가 총리의 재임 기간에 대해 올 9월의 자민당 총재 임기까지만 했으면 좋겠다고 한 응답자가 47%로 가장 많았다. ‘당장 그만뒀으면 한다’는 응답자(12%)까지 포함하면 약 60%가 스가 총리의 연임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능한 한 오래 재임했으면 한다’는 답변은 14%, ‘1~2년 정도 더 했으면 한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스가 총리는 취임 후 급속도로 확산한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아들이 근무하던 위성방송업체의 공무원 접대 등 각종 비리 의혹이 잇따르면서 정치적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이 때문에 스가 총리의 총재 임기 6개월가량을 남겨 놓고 자민당 내에선 올 10월 21일 임기가 만료되는 중의원 선거를 새 총재 체제로 치러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내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스가의 당 총재 연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일찌감치 밝히고 나서는 등 차기 총재 선거를 향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스가를 위협할 대체 인물이 부상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코로나19 대응 등에서 실정이 이어질 경우 ‘스가 카드’ 버리기 쪽으로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스가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7%,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0%를 기록해 한 달 전(지지 48%, 지지 않는다 42%)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스가 내각 지지율은 작년 9월 출범 초기에 요미우리신문 조사 기준으로 74%까지 오른 뒤 올 1월에는 39%까지 급락했었다. 요미우리신문은 2개월 연속으로 지지율이 부정적 반응을 웃돌았지만, 스가 내각의 지지율 상승세에 다시 제동이 걸린 모습이라며 최근 증가세로 돌아선 전국의 신규 감염자 수가 내각 지지율에 영향을 주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별 지지율은 자민당이 39%로 가장 높았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5%에 그쳤다. 다만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부동층 비율은 43%에 달했다. 이에 올해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다수당 지위는 유지되겠지만 부동층 유권자의 선택에 따라 정당별 의석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중의원 선거 시기에 대해선 ‘해산 없이 임기 만료에 맞춰 치러야 한다’며 스가 총리가 국회 해산권을 행사하지 말기를 바라는 응답자가 64%로 가장 많았다.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놓고는 59%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다른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뒤처진 일본의 백신 접종 상황에는 70%가 불만스럽다고 답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NFT 가격 70% 곤두박질…세계 자본시장 버블 붕괴 전조?

    NFT 가격 70% 곤두박질…세계 자본시장 버블 붕괴 전조?

    ‘대체불가능토큰’(NFT) 작품 투자 열풍이 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NFT 작품의 평균가격은 지난주에 2월 최고점보다 70% 곤두박질쳤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극복하기 위해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자 유동성이 너무 많이 풀린 나머지 자산 가격의 거품이 시작됐지만, 미국 경기가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여 시중 금리가 오르고 있는 만큼 자산 가격의 거품이 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는 현재 제조업 업황지수가 37년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최근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경기가 회복되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은 금리인상 모드로 전환할 수밖에 없고 금리가 인상되면 자산 버블은 꺼지게 돼 있다. 이에 따라 유동성 장세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분야가 NFT 시장이라며 NFT 가격 급락은 자산 버블 붕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NFT는 온라인 예술품에 가상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암호화)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예술 작품’이다. 그동안 작품을 소유했던 사람들이 모두 기록되기 때문에 온라인 콘텐츠의 소유권을 명확하게 특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NFT는 가상 자산에 희소성과 유일성이라는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까닭에 디지털 예술품, 게임 아이템 거래 등 분야에서 영향력을 급격히 키우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블록체인 기술 덕분에 가상 아이템의 소유권을 완벽하게 증명할 수 있다며 NFT에 열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크리스티 경매에서 마이크 윈켈만이 NFT 기술을 이용해 만든 작품이 6930만 달러(약 782억원)에 판매됐다. 윈켈만은 생애 첫 크리스티 경매에서 생존 작가 중 제프 쿤스,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세 번째로 작품 값이 높은 작가가 됐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아내이자 가수인 그라임스는 이달초 NFT 원본 보증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이미지를 580만 달러에 팔았다. 뿐만 아니다. 아무도 거주할 수 없는 집도 50만 달러에 팔렸다. 크리스타 킴이 만든 디지털 하우스인 이 집은 들어갈 수도 누워볼 수도 없다. AR(증강)·VR(가상) 고글을 사용해야만 볼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이다. ‘집’이라고 불리지만 실은 하나의 디지털 파일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방귀 소리를 녹음한 파일이 판매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일어났다. 영화감독인 알렉스 라미레스 맬리스는 NFT시장에 ‘일년간 녹음된 방귀소리’(One Calendar Year of Recorded Farts)라는 제목의 작품을 내놓았다. NFT 시장에서 모든 형태의 예술품이 팔리고 있는데, 방귀라고 안되라는 법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 그는 코로나19 봉쇄가 시작됐던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자신과 친구 4명의 방귀 소리를 모아 52분짜리 오디오 파일인 ‘마스터 컬렉션’으로 편집해 판매에 나선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익명의 구매자에게 이를 85달러에 팔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맬리스는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가격이 오를수록 당신은 아주 귀중한 방귀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엔씨소프트 거부운동, 기업들 반면교사 삼아야

    ‘황제주´로 불리는 게임업체 엔씨소프트 주가가 최근 한 달 사이 12% 가깝게 빠졌다. 특히 그제 하루에만 7.13% 급락했다. 게임 이용자들의 엔씨소프트 거부 운동이 거세지면서 그 여파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지난달부터 골수팬들의 ‘노엔씨’(NONC) 캠페인이 급속히 확산한다고 한다.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리니지’는 ‘재력 있는 열성팬’이 많기로 유명하다. 열성팬은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일구는 원동력이었다. 지금 그 열성팬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분노한 이용자들은 경기 판교 본사 앞으로 시위 트럭도 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엔씨 사태’는 사실상 사기에 가깝고, 사행성을 부추긴다는 논란이 제기되는 확률형 아이템에서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신작 리니지2M 등에서 강한 캐릭터나 효율 높은 무기를 얻을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을 ‘뽑기’ 형식으로 판매해 왔다. 이용자들은 최고의 무기를 소유하고자 확률형 아이템을 계속 구매했다. 하지만 당첨될 확률은 로또급으로 낮고, ‘수억원어치를 사도 뽑히지 않는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오죽하면 이용자들이 정부에 “확률형 아이템 판매를 제발 규제해 달라”고 호소할 정도겠는가. 그럼에도 엔씨소프트가 고압적 자세로 사과나 해명조차 없으니 이용자들의 분노가 확산돼 거부운동이 커지는 것이다. 게다가 이용자들을 속여 가며 확률형 아이템을 팔아 챙긴 막대한 수익으로 임직원들이 ‘돈잔치’를 벌였으니 이용자들의 배신감과 분노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연봉으로 무려 184억여원을 챙겼는데, 시가총액 30대 기업 등기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여서 최근 논란이 됐다. ‘공감능력’이 부족한 기업이 소비자에게 외면받은 사례는 차고 넘친다. ‘대리점 갑질’이 드러나 불매운동을 자초한 남양유업이나 성차별 면접으로 최근 홍역을 치른 동아제약, 땅콩회항 등으로 국민적 비난이 쏟아졌던 대한항공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대표 게임업체이자 혁신기업인 엔씨소프트가 그런 불명예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려서야 되겠는가. 국내 게임산업은 최근 20여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엔씨소프트 등 일부 게임업체의 기업규모 또한 거대해졌다. 하지만 비대해진 외형에 비해 사회적 가치에 대한 호응과 인식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그 방증이다. 고객과 동행하지 않는 기업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국내 게임업계는 물론 기업들은 ‘엔씨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고객들과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바란다.
  • 美 그레이엄 의원 “나도 AR-15 소총 있다,그래서?”

    美 그레이엄 의원 “나도 AR-15 소총 있다,그래서?”

    트럼프 측근··· 총기규제 반대하며 밝혀AR-15는 ‘콜로라도 난사’때와 같은 종류CNN “방어 위해 총기소지는 환상일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총기규제 강화에 반대하며 “나도 AR-15를 갖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총기는 돌격용 소총으로 10명이 희생된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총기난사 사건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종류다. 그레이엄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총기 규제 강화 법안에 대한 의회 논의에 있어 문제가 있냐’는 취지의 질문에 “(민주당에) 공격용 무기 금지 법안을 상정하라고 말하고 싶다. 50표, 혹은 60표(정족수) 도 못 받을 것”이라며 “나도 AR-15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일 자신의 지역구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경찰이 시민을 보호할 수 없는 자연 재해가 일어난다면, 나는 (AR-15)로 나를 방어할 수 있기 때문에, 갱단이 (나를) 마지막으로 찾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레이엄의 발언이 회자가 된 건 볼더 참극에서 사용된 계열의 공격용 반자동 소총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함께, 그간 공화당이 총기 규제 강화를 반대해 온 논리를 그대로 적용해서다. CNN은 “자신과 재산을 무법적인 폭력조직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총기를 소지한다는 환상은 미국총기협회와 같은 단체들이 수년간 이용했던 광범위한 공포 전술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의 정상화와 함께 급증하고 있는 총기 난사 사건을 막을 규제 강화가 급선무라는 의미다. USA투데이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최근 설문 결과에 따르면 총기 규제 강화에 대한 찬성률은 65%로 과반을 넘었지만, 2019년 8월 조사에 비해 7%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의 찬성률은 54%에서 35%로 급락했다. 이들은 총기 참사에 대해 미국의 ‘정신 건강 관리 시스템’에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기 소지 자유를 담은 수정헌법 2조를 들어 규제 강화에 미온적이었던 것이 지지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격용 무기 및 고성능 자동 소총을 금지하는 입법과, 앞서 하원을 통과한 무기 구입시 신원 확인 의무화 법안에 대해 상원 통과를 요청했다. 하지만 상원에서 양당의 의석인 50대50 동수인 상원에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없이 표결을 진행하려면 공화당에서 10표의 반란표가 나와야 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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