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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내수 동반 성장에… 위안화 초강세 처방 미루는 中

    수출·내수 동반 성장에… 위안화 초강세 처방 미루는 中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3년여 만에 달러화 대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1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0116위안 떨어진 6.3856위안으로 고시했다. 2018년 5월 말 이후 3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위안화 환율이 하락하면 가치는 그만큼 상승한다는 뜻이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4월 이후에만 2.7% 이상 올랐다. 7.13위안대 턱밑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위안화 가치는 10% 이상 급등했다. 위안화의 강세 현상은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 덕분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딛고 지난해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8% 이상의 고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8.6%로 예측했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은 8.1%로 예상했다. 달러화 약세 기조 속에 미중 간 금리차가 커지며 해외 자금이 중국에 밀려든다는 점도 위안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 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31일 89.8로 떨어지며 뚜렷한 달러 약세 기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상하이종합지수가 2%가량 오른 지난달 25일 홍콩과 중국 본토의 증시 교차거래 시스템을 통해 217억 위안(약 3조 8000억원)의 외부 자금이 유입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위안화 강세는 중국에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이 동시에 존재하는 ‘양날의 칼’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오름세 속에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수입 제품 가격을 떨어뜨리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반면 위안화 강세는 수출 가격이 비싸지는 탓에 국제경쟁력이 떨어져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된다. 위안화 강세를 노리고 유입되는 해외 자금이 버블을 부채질할 위험도 상존한다. 이런 만큼 중국 정부의 경제 및 통화 정책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켄 정 미즈호은행 아시아 외환담당 수석전략가는 “해외 자본 유입 급증은 자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인민은행의 레버리지(차입) 안정화 노력을 허사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늪에 빠진 모양새다.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 내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과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무역 감소 탓에 중국이 경제성장의 축을 수출에서 내수로 이동하는 ‘쌍순환’(雙循環) 전략을 채택하면서 구매력 향상을 위해 위안화 강세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온다. 뤼진중(呂進中) 인민은행 상하이총부 조사연구부 주임은 “중국이 시장 흐름에 맡겨 위안화 평가절상을 추가로 용인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 충격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특히 위안화 강세는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중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정치권은 그동안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위안화 환율을 조작해 자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미국 기업에 피해를 줬다고 맹비난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걸핏하면 중국이 자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고 환율을 조작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고, 실제로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수출 역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증가하는 등 올 들어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쾌속 순항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중국 금융 당국은 위안화 강세를 비교적 담담한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달 31일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지준율) 인상(5%→7%) 카드를 통해 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달러를 사들이고 위안화를 내다 파는 직접적인 시장 개입에 비해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 외화 지준율을 높이면 금융기관이 인민은행에 더 많은 액수의 외화를 예치금으로 맡겨야 하는 만큼 위안화 강세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를 낸다. 4월 말 기준 중국 금융기관에 예치된 외화예금 잔고는 1조 달러(약 1108조원)로 지준율이 2% 포인트 상승하면 200억 달러의 자금이 회수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위안화 환율 변동이 극심하다고 판단되면 즉각 시장 개입에 나선다. 2018년 11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내 경기둔화 우려 속에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자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대거 투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당시 “인민은행이 지난 10월 외환시장에서 320억 달러 규모의 시장 개입에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최근 2년 사이 가장 큰 규모의 시장 개입”이라고 전했다. 인민은행이 지난달 27일 류궈창(劉國强) 부행장 주재로 은행 등 30개 외환시장 참여 기관이 참여한 ‘전국자율규제업무회의’를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참석자들은 “향후 환율에 영향을 끼치는 시장·정책 요인이 매우 많아 위안화 가치는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다”며 “누구도 정확히 환율의 향배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은 인위적 조절의 도구가 아니다”라며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을 지원할 수도, 평가절상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상쇄하는 것도 안 된다”고 원론을 밝혔다. 명목상 ‘자율규제’ 차원에서 열린 것이지만 실제로는 인민은행 주도로 열린 외환시장 관계 기관 대책 회의로 대책을 내기보다 지켜보자는 모습이다. 장위(張瑜) 화창(華創)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이 환율 관리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더 많은 거래가 시장에서 이뤄지게 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시장의 탄력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시장의 관성이 과도할 때만 적절한 유도 작용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하는 관제(官製)의 목소리가 나온다. 위안화 강세가 오래 가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시장 개입 등 직접 대응할 필요가 있느냐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민은행을 대변하는 금융시보(金融時報)는 지난달 31일 1면에 ‘향후 위안화 약세를 초래할 수 있는 4대 요인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논평을 싣고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지만 반대 흐름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여러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요인은 미국의 경제회복에 따른 통화긴축 가능성이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통화긴축 정책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럴 경우 자금이 대거 미국으로 돌아가고 위안화는 약세 압력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미국의 빠른 백신 보급 속 달러인덱스 상승 전망 ▲세계의 점진적 코로나19 극복에 따른 각국의 공급능력 회복 전망 ▲미국 자산 버블 붕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도 증가 가능성 등을 나머지 요인으로 꼽았다. 그렇다고 위안화 강세가 중국 수출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까닭에 무작정 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국이 ‘쌍순환 전략’을 채택하고 있지만 실제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을 이끈 것은 강한 수출이기 때문이다. 저우하오(周浩)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강세는 수출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이런 흐름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금융 당국은 미세 조정 등을 통해 위안화 가치의 급등을 막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4위안 아래로 떨어졌을 때 국유은행이 달러화를 대거 사들이면서 위안화 강세 흐름을 조정하려고 했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알몸김치 파문 ‘중국산 김치’…5월 수입 갑자기 늘었다

    알몸김치 파문 ‘중국산 김치’…5월 수입 갑자기 늘었다

    ‘알몸김치’ 파문에 수입량 급감했다가5월 21.6% 반등거리두기 완화, 외식 늘어난 영향인 듯외식업계는 가격 문제 호소 ‘알몸 배추 절임’ 파문으로 급감했던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5월 들어 반등했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입식품정보마루에 따르면 5월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만 1918t로 전월 대비 21.6%나 급증했다. 중국산 김치 수입은 지난 3월 2만 6125t에서 4월 1만 8025t로 4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수입액도 4월 959만 3000달러로까지 떨어졌다가 5월 들어서는 1083만 7000달러로 1000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앞서 온라인상에서 중국 한 남성이 알몸으로 김치용 배추를 절이는 모습이 논란이 된 후 식약처는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김치의 안전 관리와 검사를 강화했다. 이후 중국산 김치의 통관 단계 검사에서 식중독균인 ‘여니시아’가 검출된 제품들을 적발하고, 절임 배추 일부 제품에서 이산화황, 데히드로초산 등 보존료가 검출될 사실을 확인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거부감과 기피 현상이 커졌고 수입량이 급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2분기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외부활동과 외식이 늘어나 김치 수입량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물가 급등으로 인해 외식업체들이 국산 김치를 사용하기 더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크지만 외식업계에서는 가격 문제로 국산을 선택하기 힘들다고 호소한다. 국내에서 김치를 생산하려면 중국에서보다 3~4배의 원가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중국산 김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낮추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식약처 등에서도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철저하게 관리·감독을 벌여 국민들의 불안감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신도시 늘린다고 ‘통근 지옥’ 풀리겠나 국가적 어젠다로 ‘통근 복지’ 접근해야”

    “신도시 늘린다고 ‘통근 지옥’ 풀리겠나 국가적 어젠다로 ‘통근 복지’ 접근해야”

    출근과 퇴근은 직장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통근은 삶에 큰 영향을 끼치지만 비경제적인 시간으로 여겨진다. 서울신문이 지난 5월 31일부터 연재한 ‘계급이 된 통근-집과 바꾼 삶’에서 수도권 주민들은 과거보다 더 긴 통근 시간을 감내하고 있었다. 저마다 다른 통근 시간 뒤에는 부동산 가격 급등과 소득, 자산, 성별에 따른 격차도 존재했다. 지난 14일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좌담에는 안동환 탐사기획부장 진행으로 김준형 명지대 교수, 우석훈 성결대 교수(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 최경호 주거중립성연구소 수처작주 소장(가나다 순)이 참석했다. 이들은 “통근 시간은 개인이 아닌 사회와 정책이 만들어 낸 결과”라면서 “출퇴근 압력을 줄이고 도시와 국토 개발 계획을 바꾸는 국가적 어젠다로 통근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시 도시정책지표 조사에서 추출한 지난 10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가와 전·월세 등 주거형태별 통근 시간 차가 커졌다. 최 소장 “서울신문의 ‘계급이 된 통근’이라는 기획 제목을 풀면 ‘통근으로 본 계급’이 더 적합한 것 같다. 수도권 과밀화와 광역화 지속 과정에서 주거 불안정과 통근 시간 증가가 같이 발생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통근 문제를 다룬 기획이 시의적절하고 좋았다.” 우 교수 “서울신문 기사에서 서울시민 출근시간이 평균 30분 정도인데 실제보다 짧게 나왔다. 편도 50분 정도다. 스웨덴은 18분이다. 신도시가 늘면서 출근 시간도 늘었다. 사회학적으로 통근 시간은 삶의 질에 막강한 변수로 작용한다. 정부 정책에서 통근 문제가 소외돼 있는데 우선순위 정책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김 교수 “장거리 통근은 서울과 경기 등 지역 경계를 넘는 광역 통근인데 이 문제에 대해 정부뿐 아니라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구체적인 정책 목표도 없는 게 현실이다. 통근 문제가 정책 사각지대에 있다. 시민 개인들은 자신이 겪는 장거리 통근이 사회가 나에게 야기한 문제인지 스스로 자초한 문제인지 답을 못 낸다. 정부와 지자체가 도시 계획과 주거입지, 광역교통망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인데 개인의 문제로 치환해 생각한다. 통근 정책 부재가 장거리 통근을 만들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 기획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이유다.” -이번 기획은 통근 시간 차와 단기간 급등한 수도권 집값 문제의 상관관계에 주목했다. 통근 등 삶의 질보다는 집 소유가 우선 목표가 된 상황이 크다. 김 교수 “통근 거리보다는 집을 더 중시하는 분들이 계속 나올 것이다. 2030 내지 3040 연령층에 중요한 건 자산 형성이다. 1가구 1주택 위주의 세제혜택만 있다 보니 그 1가구가 어디냐가 자산 형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이 같은 상황이 만들어 낸 애처로운 현실이다. 국내에 자기 소유의 집은 임대를 놓고 다른 데 세 들어 사는 이른바 ‘분리가구’가 전체의 5%다. 그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이 3040 세대다. 주거정책의 문제가 통근의 문제로 연결되고 있다.” 최 소장 “왜 회사 근처의 집이 아닌 장거리 통근을 감수하고 서울에 집을 살까.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측면이 크다. 지방의 생활 SOC가 충분하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우 교수 “한국전력공사 본사가 이전한 나주혁신도시가 있다. 부동산 부담이 덜한 지방이니 회사 근처에 살 것 같은데 한전 본사 직원 상당수가 차로 1시간 거리인 광주 상무지구에 산다. 왜 그렇게 멀리 사냐고 물으면 ‘서울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한다. 혁신도시를 뜯어보면 결국 ‘서울형 라이프’의 연장선이다. 긴 통근 시간을 감수하면서 의료·문화·교육 시설이 집중된 곳에 사는 서울형 라이프가 전국 표준이 됐다. 서울의 집 한 채가 5시간 출퇴근보다 낫다는 판단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것 같지만 장기간 축적되는 통근 스트레스와 건강 문제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서울의 주택공급 부족을 채우기 위한 정책 수단이 신도시 개발이다. 우리의 신도시 개발과 광역교통망 정책은 어떤가. 최 소장 “결론부터 말하면 자족이 가능한 여러 지역이 모인 ‘포도송이’ 구조가 아니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박형 구조’의 신도시 개발이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공간구조의 개선 없이 KTX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만으로 해결하려 들면 서울 통근자들이 사는 지역이 점점 멀어진다. 고속철도역이 업무지구가 아니라 외곽에 있는 것도 수박형 구조를 강화한다. 외곽에 기차역과 택지를 개발하고 생기는 수익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재무 모델로는 우리의 통근 상황도 계속 악화될 것이다.” 김 교수 “국내 신도시 개발은 도시가 아닌 ‘신주거지 개발’이라고 해야 한다. 주거지 중심의 택지개발사업이다 보니 통근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3기 신도시는 1·2기에 비해 서울에 가까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주거 중심이다. 일자리 중심이 서울이다 보니 주거지만 계속 외곽에 대체하고 이를 광역교통망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주거 중심이 아닌 고용 중심지를 핵심으로 하는 신도시 개발로 모델이 바뀌어야 한다. 판교 같은 지역이 좋은 사례다. 서울에 집중된 업무공간을 다른 지역으로 어떻게 분리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지역균형발전보다는 서울형 라이프가 위력적이라는 관점인가. 우 교수 “지금 수도권 인구가 2000만명에 달한다. 서울 중심업무지구의 두 축인 강남과 광화문을 중심으로 2000만 인구가 살고 있다. 전 세계에서 찾기 어려운 기형적 도시가 서울이다. 예전 열린우리당 시절 서울을 남서울, 북서울 등 5개 행정지역으로 분리하는 논의가 있었다. 업무지역과 행정 기능을 합쳐 같이 가자는 거다. 현재의 서울이라면 가난한 사람들은 갈수록 서울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김 교수 “서울의 강남에 고소득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는지 그 데이터를 보면 된다. 판교의 정보통신(IT) 기업들이 다들 테헤란로에 본사를 만들려고 난리다. 강남의 코어 기능을 그대로 둔 채 서울 집중의 틀이 바뀔까. 이런 부분들이 정책 논의의 중심이 돼야 한다.” 최 소장 “제가 수립위원으로 참여한 2040 서울플랜은 서울을 5개 생활권으로 나눠 접근한다. 일상통근은 각 생활권 내의 업무지구로 한다면 15분 도시도 가능하다. 포도송이 구조는 각 업무지구 간 쾌속교통인프라로 연결해 혁신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 -통근 시간을 줄이고 도시를 효율적으로 개발할 대안은. 최 소장 “주 4일 근무제를 하면 전체 교통량의 20%가 단숨에 줄어든다. 탈탄소 측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교통혼잡비용 측면에서는 노동시간 단축이나 재택 근무 둘 다 소프트웨어적 해법으로 좋은 방안이다.” 우 교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 근무가 확산됐다. 기존 동사무소나 구청 같은 공공시설에 원격 업무가 가능한 모바일 사무공간을 마련하자. 먼 곳에 주거지를 만들고 이를 업무지역과 연결하는 도로 건설비용보다 주거 지역에 업무 공간을 마련하면 저비용으로 출퇴근 압력을 줄일 수 있다. 기업들이 홈오피스 인프라를 지원하고 인센티브를 주며 장려해야 한다. 신도시 개발 같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적으로 통근 부담을 완화하는 거다.” 김 교수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스마트도시’ 구축에 노력한다. 고용과 환경이 유지되면서 개발이 이어지는 이른바 ‘스마트 그로스’(smart growth·똑똑한 성장) 개념이다. 서울은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주거지 중심의 신도시 개발의 모라토리엄(중단) 선언을 하자. 둘째, 시도 경계를 넘어 광역 차원에서 과소 개발된 기존 시가지 개발을 고민하자. 셋째, 지역 내 저소득층에 일자리뿐 아니라 충분한 주거지도 함께 공급해야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중소득층의 주거지 비율을 미리 정해 공급한다. 서울의 건전한 경제 발전을 위해 중저소득층 주거지가 충분히 공급돼야 한다.” -이번 기획에 보도한 소방관 등 지역 필수인력의 탈지역 현상도 비슷한 맥락 아닌가. 최 소장 “국내 저소득층 주거 문제에는 이주민도 포함된다. 영국 런던의 경우 도심의 저소득 일자리 대부분을 이민자가 일한다. 런던 집값이 비싸서 다 외곽에서 통근한다. 우리나라도 그런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선택의 여지 없이 장거리 통근을 하는 이런 모습이 ‘계급이 된 통근’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소방관도 도시 지역에 꼭 필요한 인력인데 서울에 살 수 없는 것 아닌가.” 김 교수 “미국에서는 소방관이나 간호사 등 지역 필수 공공인력을 ‘소셜키워커’라고 한다. 이들에 대한 임대주택은 ‘워크포스 하우징’(workforce housing) 개념으로 장려된다. 최소한 지역의 필수 인력들에게 자신이 일하는 지역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100조원을 넘긴 주택도시기금 등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우 교수 “일본은 일반 사기업도 종업원들에게 주택자금을 보조해 준다. 임대주택을 조건으로 보조하기 때문에 일부러 집 구매를 늦추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종업원 주거에 대한 부담을 거의 지지 않는다. 직주근접의 책임 일부는 정부와 개인이 아닌 기업도 부담해야 한다.” -통근 정책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 우 교수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서 증가할 것이다. 선진국들은 그 시점에서 노동 시간이 줄기 시작한다. 주 4일 노동과 재택 근무를 확산시키면서 출퇴근 압력을 줄여 나가야 한다. 신도시를 만들고 광역교통망을 넓힌다고 이 문제가 풀리진 않는다. 통근 문제를 국가적 어젠다로 접근하자.” 최 소장 “코로나와 기후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금의 ‘수박형’ 수도권은 전염병에도 취약하고 탈탄소에도 역행한다. 수도권의 문제는 수도권 내에서만 풀 수 없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통 과제다. 통근 문제 이면에는 투명인간(이주민) 문제와 주거 불안정 문제가 있다. 통근의 복지화는 사회 정책적인 측면뿐 아니라 각 계층에 대한 포용적인 도시계획적인 측면에서도 이뤄져야 한다. ” 김 교수 “통근 시간은 평생에 걸쳐 보면 엄청난 시간이다. 그걸 단축하는 건 사회적 가치가 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계획, 도시계획, 교통계획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박재홍·이태권 기자 maeno@seoul.co.kr
  • 인플레 공포 무뎌졌나… ‘진격의 코스피’ 또 신기록

    인플레 공포 무뎌졌나… ‘진격의 코스피’ 또 신기록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코스피가 연일 최고점을 찍고 있다. 16일 장중 최고 기록을 5개월 만에 경신한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도 사흘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발(發)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나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0.05포인트 오른 3278.68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4일 3252.13, 15일 3258.63에 이어 사흘 연속 최고 기록이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0.43포인트(0.01%) 오른 3259.06에서 시작해 장중 한때 3281.96까지 오르며 지난 1월 11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3266.23)도 경신했다. 코스피는 지난 1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해 6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포인트(0.11%) 오른 998.49로 마감했다. 당초 17일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에서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번 주 국내 증시도 변동 장세가 거세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테이퍼링이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당분간은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확산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10일 공개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나 상승했지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5%를 밑도는 등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거라는 인식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달 국내 증시가 출렁인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 우려였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을 조기 긴축과 동일시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일련의 경제지표들이 인플레이션과 조기 긴축이 반드시 함께 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 줘 공포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FOMC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가 나온다고 해도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인지해 온 이슈인 만큼 ‘쇼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상반기 국내 증시가 조정받았던 이유가 미 채권금리 급등 때문이었는데 이 기간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면서 “최근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당장 우려할 정도는 아니어서 안도감이 커졌고, 수출 호조를 비롯해 실적에 집중하다 보니 시장 심리가 안정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떠받쳤던 지난 상승장과 달리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도 이번 상승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8조 482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이달 1~16일 12거래일 동안 97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과 제조업생산이 전월 대비 각각 0.8%, 0.9% 증가해 예상치를 상회했는데, 한국이 대표적인 수혜 대상으로 꼽힌 것도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30억원, 44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28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금리 인상 우려를 압도했다는 해석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체가 없는 상승세라면 우려가 커지겠지만 최근 기업 실적과 경기 회복세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많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체감물가 중심으로 물가가 오른 것이지 아직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불붙지 않았을 뿐 인플레이션 공포가 무뎌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희리·홍인기 기자 hitit@seoul.co.kr
  • 또 말 바꾼 머스크, 비트코인 결제 다시 허용한다

    또 말 바꾼 머스크, 비트코인 결제 다시 허용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말을 바꿨다. ‘클린(청정)에너지 사용’이라는 조건을 내걸기는 했지만 테슬라의 차량 구입대금으로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긍정적인 미래 동향과 함께 채굴업자들의 합리적인(50%까지의) 청정에너지 사용이 확인된다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거래 허용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비트코인 가격은 10% 가까이 치솟았다. 머스크 CEO의 언급은 자신의 발언이 비트코인 가격을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을 소개한 한 비트코인 매체의 트윗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이었다. 해당 기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가격 조작 혐의로 머스크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금융서비스 회사 시그니아의 마그다 위에르지카 CEO의 주장을 소개했다. 머스크 CEO가 “시장을 움직이지 않으면서 비트코인이 쉽게 매각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비트코인 주식 10%를 팔았을 뿐”이라고 언급한 것도 비트코인 가격 조작 비판을 해명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위에르지카 CEO는 머스크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유도하고 고점에서 매각해 이익을 챙겼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올해 초 15억 달러(약 1조 67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매입과 비트코인을 이용한 차량 대금 결제를 발표하며 비트코인 값 상승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후 다른 가상화폐인 도지코인 지지로 돌아섰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의 에너지 효율성 문제를 거론하며 차량 대금 결제 중단을 발표하는 등 비트코인 하락을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일부를 매각한 것도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머스크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 비트코인 값은 급등했다. 글로벌 코인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30분 비트코인 값은 24시간 전에 비해 9.9%나 급등해 3만 9000달러에 거래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엘살바도르 이어 탄자니아 “비트코인 법정통화 검토”

    엘살바도르 이어 탄자니아 “비트코인 법정통화 검토”

    최근 엘살바도르가 가상자산(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가운데, 아프리카에 위치한 탄자니아도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는 이날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이 재무장관에게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탄자니아 대통령은 “암호화폐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탄자니아도 이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로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공식 채택하자 중남미 국가들이 이를 따를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아프리카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코인데스크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하자 달러 경제권에서 다소 소외된 국가들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비트코인 50% 정도가 친환경에너지로 채굴된다면 테슬라 차 결제에 비트코인 결제를 다시 허용할 것”이라고 밝혀 비트코인은 10% 가까이 급등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영농철 코로나19로 인력난 가중...경남 농사일 외국 노동자 집단감염 비상

    영농철 코로나19로 인력난 가중...경남 농사일 외국 노동자 집단감염 비상

    농촌지역에 농번기 일손 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일할 사람이 없어 영농철 인력난이 만성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장기화 되면서 인력 수급이 원할하지 못한 때문이다.짧은 기간에 많은 인력이 필요한 농사철에는 외국인 노동자를 많이 쓰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입국제한 등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일삯도 급등해 농민들은 이중삼중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우리나라 마을·양파 대표 산지 경남 창녕에서 최근 마늘·양파 수확 현장에서 일하던 중앙아시아인 노동자들 사이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경남 농사 일터에 외국인 노동자 공급이 중단됐다. 14일 경남도와 창녕군 등에 따르면 창녕군 한 외국인 전문식당 종업원(외국인)이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를 매개로 이날까지 감염된 외국인 확진자가 91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는 대부분 창녕지역 마늘·양파 재배 현장에서 수확한 양파·마늘을 들어 옮기는 일을 하는 러시아(53명)·우즈베키스탄(5명)·키르기스스탄(21명)·카자흐스탄(11명) 등 중앙아시아 사람들이다. 중앙아시아 사람들은 체격이 튼튼하고 힘이 강해 농촌 일꾼으로 선호한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마늘·양파 수확철을 맞아 지역으로 유입된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 확진자가 집단 발생함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와 고용주를 대상으로 주1회 진단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특히 경남지역 농촌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자만 영농일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경남도는 양파·마늘 주산지인 창녕·합천·함양군 지역을 중심으로 경남에 거주하며 수확기에 농사일을 하는 외국인 합법 체류 노동자는 3100여명으로 파악했다. 불법체류 노동자는 이보다 3배 많은 9000여명으로 추산했다. 마늘·양파 수확 현장 외국인 노동자 일삯은 수확 초기에 하루 10만원이던 것이 지난달 14만원까지 오른 뒤 최근에는 17만원까지 치솟았다. 경남도는 도내 농촌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창녕지역 집단 감염과 진단검사 의무화 조치 등으로 경남지역을 떠나거나 농업이 아닌 다른 업종으로 이직할 가능성이 커 농업분야 인력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 인력중개센터와 농민 등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들은 국적별로 자체 네트워크 정보망을 통해 전국 곳곳을 다니며 농사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현재 마늘 수확은 78%, 양파 수확은 62%가 완료된 가운데 이달 중순까지 수확이 이어져 7만 7000여명의 일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는 외국인 노동자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농어촌공사, 농협, 도교육청, 군부대,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공공기관 농촌일손돕기 참여를 확대한다고 밝혔다.기관마다 1~2차례 추가로 일손돕기를 할 계획이다.특히 양파·마늘 주산지인 창녕·합천·함양 지역에는 공공인력을 지역별로 지정해 전담 지원하는 ‘지역 전담 일손돕기 지정제’도 실시한다. 시·군과 농협에 농촌일손돕기 추진센터를 설치해 일손돕기 희망자와 일손부족 농가를 연결한다. 시·군별로 실시하는 공공근로사업도 농번기와 겹치지 않게 농작물 수확 시기 등을 고려해 이달말까지는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이정곤 경남도 농정국장은 “농촌 일손돕기 참여가 코로나와 인력부족으로 이중고를 겪는 농가에 큰 힘이 된다”며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전국 지자체와 각 기관 등에서도 코로나19에 따른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일손돕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2일 광주전남지역 대학교총장협의회,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와 대학생 농촌봉사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남도와 각 대학, 농협은 대학생 봉사활동 참여자를 모집해 일손 부족농가에 연결하고 봉사학점 인정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통해 참여학생에게 교통과 간식, 상해보험 가입 등을 지원해 농가 부담이 없도록 한다. 경북도는 국민 참여형 농촌일손 돕기를 한다. 농촌 일손돕기 봉사를 원하는 국민 누구나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일손 돕기 알선창구를 도내 23개 시·군에 46개소를 설치해 운영한다. 경북도청 모든 부서와 향우회, 취미클럽 등이 참여하는 농촌일손돕기를 이달말까지 진행한다. 충북 괴산군은 지난 8일 우즈베키스탄 고용노동부 한국주재사무소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근로자 75명이 다음달 입국해 14일간 자가격리를 거쳐 괴산지역 영농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괴산군은 이번 협약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의 귀국 보증 각서를 받아냈다. 각서에는 코로나 감염 등 입국한 근로자들이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이송비용을 자체 부담해 귀국시키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즈베키스탄 당국은 국내에 들어온 뒤 행방을 감춰 불법 체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1인당 250만원의 담보금도 받아놨다. 이런 조건을 제시한 덕에 괴산군은 법무부로부터 이들의 입국을 승인받을 수 있었다. 작년에는 이런 각서를 써 준 국가가 없어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을 데려올 수 없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괴산군에 타 지자체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괴산 남인우기자 kws@seoul.co.kr/
  • “한국 가계부채, 세계 최고 수준…금리인상 고려해야”

    “한국 가계부채, 세계 최고 수준…금리인상 고려해야”

    한국의 가계부채 규모와 증가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신용 위험도 높아지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가계부채 리스크 현황과 선제적 관리 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한국 가계부채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규모와 증가 속도, 양 측면에서 모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9년 말 83.4%에서 올해 1분기 말 90.3%로 높아졌다. 2008년 말 62.7%보다는 27.6%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BIS) 분류 기준에 따른 선진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008년 말 76.1%에서 지난해 말 81.0%로 12년 새 4.9% 포인트 오른 것에 비하면 증가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는 것이다. 또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말 181.1%로 지난해 1분기 말보다 18.0% 포인트 올랐다. 개인의 빚 갚는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실물경기의 회복 속도가 업종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통화정책 방향이 전환하거나 정부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되는 시점을 전후로 취약가구와 취약업종의 신용위험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신용위험 현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충격을 최소화하는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먼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계부채 급증과 자산 가격 급등의 배후에는 장기간의 초저금리와 이로 인한 과잉 유동성이 존재한다”며 “정부와 한은 예상대로 4%대 실질성장률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다면 올해 하반기에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 인상이 선제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경제 전반의 위험 관리 차원에서 민간부채 전체의 총량 관리와 함께 가계부채, 부동산금융 등 특정 부문별 총량관리 목표를 설정해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업권별로는 비은행권 저축은행이나 여신전문금융회사, 대출 유형별로는 은행권 변동금리 대출과 카드론, 연령대별로는 청년층 대출 등 쏠림과 집중 위험이 높은 부분에 별도로 총량 목표를 제시하는 것도 고민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가계부채 증가의 주요인으로 떠오른 전세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서 예외로 빠져 있어 풍선효과로 인한 수요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별도 사전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계부채 전체 규모가 급증해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는 작은 충격도 위기를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신용카드 다중채무자와 악성 연체자 관리 방안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거리두기 3주 더 연장, 조금 더 인내해 집단면역 앞당기자

    정부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및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다음달 4일까지 3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수도권 지역의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매장 이용은 기존처럼 오후 10시까지만 가능하고 유흥시설은 계속 문을 닫아야 한다. 500~600명대의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방역 수준을 현단계에서 동결한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7차례나 연장되며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에 국민들의 피로감이 한계에 다다른 측면이 있고, 백신 접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긴 했지만 정치권에서 또다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확산 위험성은 여전하지 않은가. 방역 당국은 다음달부터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키로 했는데 자칫 국민에 ‘방역 완화’ 신호를 주지 않도록 확산 추세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만 한다. 당국은 일단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하더라도 수도권 등에서 환자 발생률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달말까지 전체 국민의 25% 정도가 백신 접종을 한차례 이상 마칠 것이기 때문에 그 때부터는 일상회복을 조심스럽게 단계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자칫 충분한 집단면역을 통한 억제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완전히 방역이 이완된 분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충분히 검토해보길 바란다. 식당과 카페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에서는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확대된다는 기대감에 벌써부터 들뜬 분위기라고 한다. 서울시는 마포구 등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헬스장 등에 대해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등 서울형 상생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가뭄의 단비같은 소식일 것임은 분명하다. 마땅히 최우선적으로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터줘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이완된 분위기가 팽배해진다면 자칫 집단면역 시기를 한참이나 늦출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방역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면서 현행 거리두기를 한두달 병행하면 하반기에는 확진자 숫자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당국은 이런 조언들도 충분히 새겨듣길 바란다. 국민 모두가 조금만 더 인내하면 집단면역 완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만큼 거리두기의 불편함을 감내하면서 방역의식을 다시한번 굳건하게 다져야 할 것이다.
  • 한은, 연내 금리인상 또 시사… “완화적 통화정책 질서있게 정상화”

    한은, 연내 금리인상 또 시사… “완화적 통화정책 질서있게 정상화”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신호를 점차 높이고 있다. 지난달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재차 언급했다. 한은의 기류 변화가 감지되면서 금리 인상 시기가 빠르면 올해 연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이 총재는 11일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한국은행이 하반기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면서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한은 총재의 창립 기념사는 향후 통화 정책 운용 방향을 엿볼 수 있는 근거로 알려져 있다. “그간 취해온 확장 정책 상황에 맞춰 적절히 조정해야” 이 총재는 또 “코로나19 전개상황, 경기회복의 강도와 지속성, 그리고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시기와 속도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면서 “물론 이 과정에서 경제주체들과 사전에 충분히 소통함으로써 이들이 충격없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취해온 확장적 위기대응 정책들을 금융·경제 상황 개선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것은 우리 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도 했다. 이 총재는 우회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부진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대면서비스업의 회복이 여전히 더디고 취약계층의 고용 사정이 아직 어렵지만,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설비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며 소비도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주체들의 위험 추구 성향이 강화되면서 실물경제에 비해 자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고, 그 결과 자산 불평등이 심화하고 민간부채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최근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과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시장 불안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역점사항으로 뚜렷하게 언급... 지난달 발언보다 강화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 금리 인상 신호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연내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고 답하며 처음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언급은 뚜렷하게 하반기 이후 역점 사항으로서 ‘완화적 통화정책의 질서있는 정상화’를 꼽았다는 점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좀 더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지는 이유는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누증 문제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라면서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이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정부·감독당국과 함께 적절한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누증 심각” 위기감... 민간 연착륙 방안 필요 지적도 실제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이날 한국은행의 ‘2020년 국민계정 잠정통계’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200.7%로 전년 대비 12.5%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소득 증가율은 2.3%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부채는 9.2% 늘어난 까닭이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경제의 충격파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연착륙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금리인상의 경제적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단기국채 금리가 미국의 적정금리 인상 폭 만큼 오를 경우,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당 이자부담액이 연간 최대 250만원 증가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재정 효율화와 국가채무 건전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면서 기업경쟁력을 높이고, 고용 확대 등으로 민간의 금리인상 방어력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코스피 3300~3700 간다… 인플레·테이퍼링이 변수”

    “코스피 3300~3700 간다… 인플레·테이퍼링이 변수”

    “급락 가능성 희박하지만 옥석 가려야금리 인상도 관건… 실적형 기업 찾아야”경기 회복·기업 실적 개선 등 낙관적 예상미국 8월 잭슨홀·9월 FOMC 회의 주목 내수·여행레저·건설·조선 등 좋아질 듯자동차·반도체·화장품 등도 투자 추천지난 1월 국내 주식시장은 ‘동학개미 운동’과 ‘10만전자’, 그리고 ‘애플카’ 같은 이슈 덕에 역대급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고, 연기금이 기계적으로 매도하면서 3000~3200선의 횡보세가 이어졌다. 하반기 주식시장은 어떨까. “주가 급락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렇다고 1월처럼 종목 구분 없이 모든 게 오르는 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하반기 가장 큰 변수인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국내 기준금리의 조기 인상 가능성 등인데, 이를 유심히 살펴보며 실적형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의 예상 등락 범위를 제시한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 상단을 3300~3700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별로 보면 신한금융투자가 3000~3700을 제시했고, 하나금융투자 3050~3650, 메리츠증권 3000~3500, 한화투자증권과 KB증권이 2900~3500, 삼성증권 3000~3300을 꼽았다.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한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 등에 주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코스피 상장 593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각각 2.3배, 4.6배로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수치다. 또 한국은행이 수출 호조 등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4.0%로 높여 잡았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 실적이 주가에 선반영되긴 했지만 백신 접종이 예정대로 진행돼 경제 활동이 정상화된다면 주가가 조금 더 오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국내외 증시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테이퍼링 여부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외 증시 호황은 중앙은행 등이 푼 유동성(돈)의 힘에 기댄 측면이 크기에 연준이 테이퍼링에 일찍 나서면 증시에는 좋을 게 없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8월 잭슨홀 미팅(연준 연례 회의) 또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테이퍼링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있고, 인플레이션의 여진도 남아 있어 3분기에는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4분기에는 기저효과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사라지는 등 긍정적 요소가 있다. 그물(투자)만 던지면 고기(수익)가 잡히던 지난해 말과 올 초 장세와 달리 하반기에는 종목 선정이 중요하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적극적 방역으로 기조가 바뀔 텐데 이때 좋아질 것들을 예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총액 10위 밖의 내수·여행레저·경기민감주·건설·조선 등이 좋아질 가능성이 있는 반면 코로나19 확산 때 비대면 수혜를 본 플랫폼 기업과 정보기술(IT) 기업 주가는 전망이 엇갈린다”고 했다. 또 수요가 여전히 많은 자동차 업종이나 코스피 시총 상위를 점한 반도체, 화장품 등도 2곳 이상의 증권사가 투자를 추천한 업종이다. 386만명의 소액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전망도 엇갈린다. 최근 하이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이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낮추면서 기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목표 주가 하향의 결정적 이유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 20년간 주식시장에서 시총 1위를 빼앗긴 적이 없는 만큼 호황이 찾아오면 수익이 난다는 생각으로 장기 투자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정 팀장은 “삼성전자는 분기마다 시중 금리보다 높은 배당을 주는 데다 미국 빅테크들과 비교하면 그간 많이 오르지 않았고, 향후 외국인들이 매수할 가능성이 있어 길게 보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도수 있는 안경 온라인 판매… 드론으로 소형화물 배달

    정부가 오프라인 안경점에서만 판매하는 도수 있는 안경의 온라인 판매를 추진한다. 부피가 작은 화물은 드론과 로봇을 통해 배달이 가능해진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겸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이런 내용의 ‘한걸음 모델’ 신규 과제를 발표했다. 한걸음 모델은 이해관계자 간 갈등으로 신사업 도입이 지연되는 사안에 대해 정부가 직접 조정하고 중재하는 제도다. 정부는 또 해외 출국 기업인의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을 기존 3개월 미만에서 12개월 이상 장기 출장자까지 확대한다. 전기차 전용 정비업체에는 내연차 정비용 검사장비 구비 의무를 면제하도록 오는 8월 자동차정비업 등록 기준을 개편한다. 재활용산업 활성화를 위해 식품 용기 재생원료 사용 확대도 추진한다. 최근 철근 가격 급등으로 철강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것과 관련, 철근 구매용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도 검토한다. 지난달 국내 철근 유통가격은 t당 120만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85%나 상승했다. 홍 부총리는 “우선 공급 확대를 위해 철강용 원자재와 철근의 신속 통관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베이조스·머스크 ‘소득세 0원’…대출·기부 뒤 숨은 美억만장자

    베이조스·머스크 ‘소득세 0원’…대출·기부 뒤 숨은 美억만장자

    중산층 소득세 14%인데 부호는 3.4%임금 대신 세율 낮은 주식 차익 선택주식담보대출·기부금으로 조세 회피백악관 “불법 공개… 유출 경위 조사”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2011년 소득세를 얼마나 냈을까. 코로나19 이후 테슬라 주가가 급등해 쾌재를 불렀던 일론 머스크 CEO의 2018년 소득세는 얼마일까. 답은 모두 ‘0원’이다. 각종 공제와 이들의 대출액을 고려, 미국 국세청(IRS)은 당시 ‘슈퍼리치’들의 연방 소득세를 면제해 줬다. 미국의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는 8일(현지시간) IRS 자료를 입수, 2014~2018년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25명의 소득세 감면 현황을 폭로했다. 5년 동안 25명이 늘린 자산은 총 4010억 달러(약 447조원)에 달했고, 같은 기간 이들이 납부한 소득세 총액은 136억 달러(약 15조원)였다. 불린 자산의 3.4%만 소득세로 낸 셈이다. 평소 부유세 신설을 주장하며 납세 의무를 강조하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이 기간 수익 243억 달러의 0.1%에 불과한 2370만 달러를, 대선에도 도전했던 언론 재벌 마이클 블룸버그는 225억 달러를 벌어 1.30%인 2억 9200만 달러를 소득세로 냈을 뿐이다. 미국의 최고 소득세율 37%는 부부 합산 연소득이 62만 8300달러(약 7억원)만 넘어도 적용된다. 보통 연소득이 7만 달러(약 7800만원) 정도인 미국 중산층 가구라도 최근 소득세 실효세율은 14%로 파악됐다. 즉 슈퍼리치들에게 평균 실효세율 3.4%의 낮은 소득세를 적용하느라 부족해진 세수를 ‘유리지갑’ 중산층들이 부담해 왔던 것이다. 세금 납부 뒤 손에 남은 자산을 따지면 불공정은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교외에 집을 가진 40대 미국 중산층 가족의 경우 2014~2018년 6만 2000달러(약 6915만원)의 소득세를 납부했다. 생활비를 충당하고 세금까지 낸 뒤 저축, 집값 상승 등을 통해 이들이 5년 동안 늘릴 수 있었던 자산은 6만 5000달러(약 7250만원)쯤이다. 슈퍼리치들이 늘린 자산의 96.6%를 자신의 사금고에 남긴 반면 중산층 가구는 어렵게 모은 자산의 절반을 소득세로 내고 48.8%만 수중에 남긴 셈이다. ‘수익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명징한 징세 원칙은 1920년 연방 대법원의 판결 이후 무너졌다고 한다. 1918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상위 1% 부자들이 전체 소득세 징수분의 80%를 납부, 세금을 통한 재분배가 작동됐다. 그러나 1920년 ‘주식, 채권, 부동산 관련 수입은 매각해서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에 과세한다’는 판례가 성립됐고, 이후 보유한 주식 가치가 급등해도 팔지만 않으면 슈퍼리치들은 소득세 징수를 피할 수 있었다. 또 갑부들은 지분을 파는 대신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현금을 조달하고 거액을 기부하거나 신사업에 투자해 평판을 관리하는데, 이 대출금이나 기부금을 활용해 소득세 공제를 적극적으로 받았다. 감면 제도를 활용한 결과 2011년 베이조스의 ‘소득세 0원’ 기록이 만들어진 것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래리 페이지 등 유명 CEO들이 선택했던 ‘1달러 월급’ 역시 알고 보면 훌륭한 소득세 회피 수단이었다. 이들은 최고세율 37% 구간을 적용받는 임금 소득 대신 세율이 낮은 배당금과 주식·채권 투자 차익을 선택했다. ‘부자 증세’와 ‘법인세 인상’을 추구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지만, 프로퍼블리카의 폭로엔 부담을 드러냈다. 이 매체가 소득세 불공정을 해소할 해법으로 “개인 납세 데이터 공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당장 보도 이후 백악관, 재무부, 국세청 등은 “납세 자료와 같은 개인 기밀 정보 유출은 불법”이라며 언론 매체로의 자료 유출 경위를 엄정 조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나 프로퍼블리카는 “최고세율이 어떻든 억만장자들은 세금을 적게 낸다”면서 “이들의 납세 실적을 공시하는 것만큼 불공정한 현실 파악에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광화문·여의도에 공공임대… 佛 파리처럼 ‘15분 도시’ 가능”

    “광화문·여의도에 공공임대… 佛 파리처럼 ‘15분 도시’ 가능”

    신도시·GTX, 저소득층에는 통근비 부담도심 공적 공간 늘려 1·2인가구 거주 지원다양한 계층이 함께 살며 사회통합 기대“서울의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고, 반대로 경기도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급등한 주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계층이 외곽이나 경기도로 밀려나고 있다는 의미예요. 이들의 통근시간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결과입니다.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통근시간의 변화는 부동산 정책의 실패 때문입니다.” 지난 7일 경기대수원캠퍼스 연구실에서 만난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직주근접을 높이는 방향으로 업무 밀집 지역에 주거공간을 많이 제공하는 정책을 펴고 ‘공간 민주주의’라는 개념이 가미된 사회통합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가 구상한 ‘공간 민주주의’는 도시 내 공적 공간을 확대하고 이곳에 다양한 계층이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김 교수는 직주근접 정책과 사회통합 정책이 실현되면 프랑스 파리의 ‘15분 도시’(직장과 학교, 공원 등이 자전거나 도보로 15분 거리 내 연결되는 도시) 방안이 서울에서도 가능하다고 봤다. -서울신문이 2010~2020년 서울의 통근 시간과 부동산 데이터를 교차 분석한 결과 월세 등 주거불안정 계층의 통근시간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임대료나 집값이 오르면서 저소득층이나 세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주거지역의 폭이 크게 줄었다. 사회적 이동성이 약화된 것이다. 지난해 서울 인구는 전년 대비 6만 642명이 감소해 966만 8465명이 됐다. 경기도는 18만 7348명이 늘어 1342만 7014명이 됐다. 서울이 경제적 능력이 되면 남고, 그렇지 않으면 이동하는 공간이 됐다. 계층 간 격차가 통근시간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도시 개발 측면에서 해결할 수 있나. “서울의 대표적인 업무밀집 지역은 중구(광화문)·강남구(테헤란로)·영등포구(여의도) 세 곳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업무밀집도는 높지만 주거밀집도는 낮다. 특히 중구는 6만여개의 사업체가 있는 반면 인구는 14만명에 그친다. 도시개발 측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이다. 평일 낮을 뺀 밤이나 주말엔 유동인구가 없어 죽은 지역이 된다. 반면 강남은 7만여개의 사업체가 있고, 인구도 50만명이 넘어 상대적으로 주거밀집도가 높다. 강남구가 중구보다 경쟁력이 높은 이유다. 정부가 업무 밀집지역에 주거 공간을 많이 공급할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 직장과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 통근시간도 줄고 삶의 질도 자연히 높아진다.” -시내 중심지에 주거지를 공급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 텐데. “아파트에서만 살란 법은 없다.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 1~2인 가구가 살 수 있는 형태의 소형 평형의 집이 많아져야 한다. 이런 집들을 공공임대 형식으로 공급하면 주거 소외계층들도 도심으로 들어와 살 수 있다. 이런 정책과 더불어 도시의 ‘공간 민주주의’ 개념이 가미돼야 한다.” -공간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소득이나 자산에 상관없이 공공의 공간을 평등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사례가 버스전용차선이다. 1~2명이 타는 승용차보다 50명이 탑승하는 버스에 공공 공간의 더 많은 면적을 할당하는 방식이다. 공간 민주주의는 주거 지역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직장과 가까운 공간을 많은 사람들에게 골고루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소득과 자산에 따라 지역 분리가 심화되면 소셜 세그리게이션, 즉 사회적 분리현상이 동반된다.” -신도시 개발도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은가. “신도시 개발이 서울 집값 안정에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고용 중심이 서울에 있기 때문에 경기도에서 서울로 장거리 통근하는 부작용도 크다.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통해 통근시간을 줄일 수는 있다. 하지만 개인들의 통근 비용이 늘어나고, 저소득층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부동산 격차에 따른 지역 단절로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될 순 없다. 신도시 주민들이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서 출퇴근할 수 있는 업무 지구를 함께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마곡이나 김포, 고양시 등을 하나로 묶어 서북권 업무지구를 만든다면 이들의 장거리 통근을 줄일 수 있다.” -프랑스 파리는 2024년까지 ‘15분 도시’ 구현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도 가능하다. 미국의 도시들과 비교하면 서울은 도심 복합개발이 잘돼 있다. 자동차 없이 생활이 불가능한 미국에 비해 우리는 마트나 학교, 병원 등이 반경 2.5㎞ 내에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업무중심지구에 1~2인 가구 맞춤형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신도시 주변에 업무지구 개발을 확대하면 된다. 지역에 맞는 맞춤형 주거환경을 공급하고 공간 민주주의가 제대로 이뤄진다는 가정 아래 서울도 10년 내 ‘15분 도시’가 될 수 있다.” 글 사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오늘의 눈] 4시간 통근길, 더 커지는 계급격차/박재홍 탐사기획부 기자

    [오늘의 눈] 4시간 통근길, 더 커지는 계급격차/박재홍 탐사기획부 기자

    “우리는 뉴욕에서 생명을 구하지만 뉴욕에 살지 못한다.” 2019년 9월 미국 뉴욕시청 앞에서 시위를 하던 뉴욕 소방관들의 피켓에 적힌 문구다. 이들은 자신이 일하는 도시에서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를 위한 임금인상 등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2021년 서울 소방관의 현실은 더 암울하다. 서울신문이 지난 6월 7일자에 ‘계급이 된 통근- 집과 바꾼 삶’ 시리즈 3회에 보도한 내용을 보면 올 4월 기준 서울 24개 소방서에 근무하는 소방관 6612명 중 2929명(44.3%)이 서울 밖에 산다. 주말이나 비번 때도 화재·재난 발생 시 긴급 소집에 응해야 하는 소방관들의 지각 사태는 생각보다 빈번했다. 이들이 서울에 못 사는 건 지난 수년간 급등한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유가 크다. 어느새 우리 삶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인력조차도 1시간 넘게 출근해 출동해야 하는 현실이다. 서울에 사는 게 계급이 된 세상이다. 우리 사회에서 통근에 대한 편견은 견고하다. 장거리 통근 문제를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서울의 거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변두리로 밀려나는 현상도 개인의 실패로 귀결된다. 좋은 직장이 있는 지역과 그 직장에서 가까운 좋은 주거 환경은 개인이 바꿀 수 없다. 부자 동네와 가난한 동네의 공간적 분리가 심화되고, 매년 평균 통근 시간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사회적 이동성과 활기는 떨어진다. 장거리 통근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매일 왕복 4시간을 통근으로 보내는 김지환(41·가명)씨는 박탈감과 번아웃에 이유 없는 분노감을 느낀다고 했다. 퇴근해 현관에 가방을 던진 적도 여러 번이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재택근무를 한 적이 있다. 평소 데면데면하던 네 살 아들이 ‘아빠’, ‘아빠’하며 따랐다. 다른 인생을 사는 것 같았다”며 씁쓸해했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통근의 문제를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결과로 본다.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의 좋은 일자리들은 강남과 광화문, 여의도 등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그곳에서 가깝게 살기 위해서는 소득보다 높은 자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다수는 긴 통근 시간을 감내한다”며 “주거 지역을 본인이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신도시 등 새로운 주거지는 정부 정책에 의해 결정되고 대부분 서울에서 먼 곳”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장거리 통근을 합리화하는 사이 부동산 소유 여부에 따른 통근시간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서울의 아파트 거주 통근자 11만 491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가 아파트 소유자의 평균 통근 시간은 2010년 35.6분에서 2020년 36.9분으로 1.3분 느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전·월세 직장인의 통근 시간은 각각 3.2분, 5.4분으로 최대 4배 이상 더 증가했다. 정부가 통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해야 할 이유다. maeno@seoul.co.kr
  • “보복여행 해외로 Go” 항공권 예약 586%↑

    “보복여행 해외로 Go” 항공권 예약 586%↑

    정부가 방역 신뢰 국가끼리 자가격리 없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이른바 ‘트래블버블’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여행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여행·항공주(株)도 무섭게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여행·항공주 급등… 일부 한 달 새 40% 껑충 9일 유통·여행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티몬에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13일간 접수된 해외 항공권 예약은 직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586% 급증했다. 위메프에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접수된 예약도 한 주 전 대비 442% 증가했다. 잔여백신 접종 예약 서비스가 시작되고 백신 접종자 수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덩달아 고조된 것이다. 백승필 한국여행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앞으로 백신 접종자 10명 가운데 3명 정도가 여행을 떠난다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절반 수준 정도로 해외여행 시장이 형성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트래블 버블’에 미국·유럽은 포함 안 돼 여행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나투어는 트래블버블 협정이 체결되는 대로 관련 상품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대상 국가는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보복소비가 이뤄졌듯이, 트래블버블을 통해 보복여행이 유행처럼 번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트래블버블’ 추진 소식에 증권 시장에선 관련 주식이 급등했다. 전일 대비 대한항공 3.98%, 제주항공 5.87%, 하나투어 3.68%, 참좋은여행 3.17% 올랐다. 특히 지난달 6일 6만 4200원에 불과했던 ‘여행 대장주’ 하나투어 주가는 이날 한 달 사이 40.3% 상승한 9만 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관광업계는 단체 관광뿐만 아니라 개별 여행도 허용해야 한다며 추가 완화를 요청했다. 문체부는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고 개인 여행에도 적용할지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이영준·명희진·김기중 기자 the@seoul.co.kr
  • “보복여행 가자”… 백신 접종자 대상 ‘트래블버블’ 추진에 여행업계 ‘들썩’

    “보복여행 가자”… 백신 접종자 대상 ‘트래블버블’ 추진에 여행업계 ‘들썩’

    정부가 방역 신뢰 국가끼리 자가격리 없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이른바 ‘트래블버블’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여행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여행·항공주(株)도 무섭게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9일 유통·여행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티몬에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13일간 접수된 해외 항공권 예약은 직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586% 급증했다. 같은 기간 11번가도 120% 늘었다. 위메프에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접수된 예약도 한 주 전 대비 442% 증가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잔여백신 접종 예약 서비스가 시작되고 백신 접종자 수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덩달아 고조된 것이다. 백승필 한국여행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앞으로 백신 접종자 10명 가운데 3명 정도가 여행을 떠난다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절반 수준 정도로 해외여행 시장이 형성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여행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나투어는 트래블버블 협정이 체결되는 대로 관련 상품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대상 국가는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보복소비가 이뤄졌듯이, 트래블버블을 통해 보복여행이 유행처럼 번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여행사들이 내 놓은 유럽여행 패키지상품은 내놓자마자 동났다. 정부의 ‘트래블버블’ 추진 소식에 증권 시장에선 관련 주식이 급등했다. 전일 대비 대한항공 3.98%, 제주항공 5.87%, 하나투어 3.68%, 참좋은여행 3.17%씩 올랐다. 특히 지난달 6일 6만 4200원에 불과했던 ‘여행 대장주’ 하나투어 주가는 이날 한 달 사이 40.3% 상승한 9만 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해외여행의 꽃인 미국·유럽이 트래블버블에 포함되지 않았고, 개인별 접촉 빈도가 높은 단체여행만 가능하다는 점, 해외에서 변종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이 꼽힌다. 또 여행사의 선제적 마케팅에 따른 항공권 구매가 탑승 예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노선은 한정적이고 당장 재개하지도 않는데, 무작정 항공권을 팔았다가 대량 예약취소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명희진 기자 the@seoul.co.kr
  • ESG 경영 휘몰이·형제리더십 든든… 두산그룹, 벼랑 끝 탈출 화려한 부활

    ESG 경영 휘몰이·형제리더십 든든… 두산그룹, 벼랑 끝 탈출 화려한 부활

    “요즘 두산이 왜 이래. 두슬라(두산+테슬라)야 뭐야.” 잇단 경영 악재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두산그룹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두산을 위기에 빠트렸던 ‘미운 오리 새끼’ 두산중공업은 백조로 변신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박정원(59) 두산그룹 회장과 동생 박지원(56) 두산중공업 회장의 ‘형제 리더십’도 한층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달 14일 1만 2300원에서 지난 7일 3만 2000원으로 15거래일 만에 160.2% 수직상승했다. 이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공매도 급증 등으로 전일 대비 6650원(20.78%) 하락한 2만 5350원에 장을 마감하긴 했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이미 몸값이 2배 이상 불어난 상태다. 시가총액도 5조~6조원에서 12조원으로 늘었다. 10조원을 돌파한 건 10년 6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두산 주가도 6만 8500원에서 10만 3000원으로 50.4% 올랐다. 두산중공업은 박지원 회장이, ㈜두산은 박정원 회장이 이끌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을 위기에 빠트린 기업인 동시에 두산의 재기를 이끄는 기업이 됐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원전 설비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영향으로 적자의 늪에 빠졌다. 두산중공업이 쏘아 올린 자금난에 휘청거린 두산그룹은 정부로부터 3조 6000억원을 긴급 수혈받고 나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등을 팔아 회생을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 그러다 올해 초부터 해외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면서 두산중공업의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해외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기업을 사지로 내몰았던 원전 사업이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덕분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한 것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박정원·박지원 회장의 강력한 드라이브도 두산이 다시 일어서는 데 원동력이 됐다.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그룹의 체질을 개선한 것이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주목받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경남 창원에 청정 수소를 생산할 수소액화 공장을 짓고 있다. 한국전력기술과 제주한림해상풍력 사업에 1900억원 상당의 해상풍력발전기 18기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람의 운명도 알 수 없듯이, 기업의 운명도 예측하기가 힘들다”면서 “애물단지였던 원전 사업이 친환경 정책으로 이렇게 부활할지 누가 알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FBI, 송유관 해커에 뜯긴 돈 회수

    지난달 랜섬웨어 공격으로 미국 최대의 송유관 가동을 중단했던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당시 해커에게 건넸던 비트코인 중 상당 부분이 회수됐다. 미 법무부는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해킹 세력 다크사이드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으로부터 받아 챙긴 75비트코인 중 63.7비트코인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이 크게 높았기 때문에 당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440만 달러(약 49억원)어치를 해커에게 건넸고, 연방수사국(FBI)이 회수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230만 달러(약 25억 6000만원)다. 워싱턴포스트는 해커에게 건넨 비트코인을 회수한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이번 해킹으로 휘발유 부족에 가격이 급등하는 ‘주유대란’이 발생하자 서둘러 송유관을 재가동하려 해커에게 비트코인을 건넸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FBI에 연락해 자금 추적에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수사 당국이 추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비트코인의 회수에 성공하자, 랜섬웨어 공격을 무력화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CNN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들 해커가 다크사이드와 연관은 있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해커”였다며 해커의 숙련도나 상황에 따라 자금 회수 가능성은 달라질 수 있다는 취지로 전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지난달 말 미국 내 최대 정육업체인 JBS USA가 해킹을 당하는 등 미국의 공급망을 노린 범죄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들 해커가 러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6일 미러 정상회담에서 해킹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요즘 두산 왜 이래~ 두슬라야 뭐야”

    “요즘 두산 왜 이래~ 두슬라야 뭐야”

    “요즘 두산이 왜 이래. 두슬라(두산+테슬라)야 뭐야.” 잇단 경영 악재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두산그룹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두산을 위기에 빠트렸던 ‘미운 오리 새끼’ 두산중공업은 백조로 변신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박정원(59) 두산그룹 회장과 동생 박지원(56) 두산중공업 회장의 ‘형제 리더십’도 한층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달 14일 1만 2300원에서 지난 7일 3만 2000원으로 15거래일 만에 160.2% 수직상승했다. 이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공매도 급증 등으로 전일 대비 6650원(20.78%) 하락한 2만 5350원에 장을 마감하긴 했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이미 몸값이 2배 이상 불어난 상태다. 시가총액도 5조~6조원에서 12조원으로 늘었다. 10조원을 돌파한 건 10년 6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두산 주가도 6만 8500원에서 10만 3000원으로 50.4% 올랐다. 두산중공업은 박지원 회장이, ㈜두산은 박정원 회장이 이끌고 있다.두산중공업은 두산을 위기에 빠트린 기업인 동시에 두산의 재기를 이끄는 기업이 됐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원전 설비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영향으로 적자의 늪에 빠졌다. 두산중공업이 쏘아 올린 자금난에 휘청거린 두산그룹은 정부로부터 3조 6000억원을 긴급 수혈받고 나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등을 팔아 회생을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 그러다 올해 초부터 해외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면서 두산중공업의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해외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기업을 사지로 내몰았던 원전 사업이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덕분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한 것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박정원·박지원 회장의 강력한 드라이브도 두산이 다시 일어서는 데 원동력이 됐다.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그룹의 체질을 개선한 것이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주목받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경남 창원에 청정 수소를 생산할 수소액화 공장을 짓고 있다. 한국전력기술과 제주한림해상풍력 사업에 1900억원 상당의 해상풍력발전기 18기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람의 운명도 알 수 없듯이, 기업의 운명도 예측하기가 힘들다”면서 “애물단지였던 원전 사업이 친환경 정책으로 이렇게 부활할지 누가 알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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