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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총리도 송중기에 빠졌다

    태국 총리도 송중기에 빠졌다

    방한 솜킷 부총리는 방문 요청 영화·드라마 공동제작 제안도 최근 한국을 방문한 태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자국 최고 지도자인 총리와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남자 주인공 송중기의 만남을 요청했다고 현지 일간 더 네이션이 24일 보도했다. 2013년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군 출신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지난 주말 국민에게 “‘태양의 후예’처럼 애국심을 고취하는 드라마를 봐야 한다”며 시청을 독려하기도 했다. 송중기는 이 드라마에서 가상의 나라 ‘우르크’에 파병된 육사 출신의 한국군 특수부대 장교로 출연하고 있다. 현지 일간 더 네이션에 따르면 솜킷 짜뚜시피탁 태국 부총리와 함께 방한한 유따싹 수빠손 태국관광청장이 지난 21일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송중기의 태국 방문을 제안했다. 그는 “엘리트 군인을 연기하는 멋진 남성 배우의 태국 방문은 태국인의 한국 방문을 촉진할 것”이라며 달콤한 유혹도 던졌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탓에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태국 관광객 수가 전년에 비해 8%가량 급감한 가운데 한국관광공사로선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을 것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실세인 솜킷 부총리는 한술 더 떠서 양국이 공동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송중기의 출연을 전제로 한 것으로 보인다. 유따싹 청장도 태국 내 중국 관광객 급증의 원인이 됐던 중국 영화 ‘로스트 인 타일랜드’의 성공을 거론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현재 송중기의 태국 방문 가능성은 상당히 커 보인다. 한국관광공사가 자사의 해외 홍보활동에 참여해 온 송중기의 소속사에 그의 방문을 적극 타진할 것을 약속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태국 시청자들은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주로 인터넷과 위성방송을 통해 시청하고 있다. 이 드라마의 팬으로 알려진 쁘라윳 총리는 현지 방송에 “‘태양의 후예’에는 애국심과 희생, 명령에 대한 복종, 그리고 책임감 있는 시민이 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경에는 군부 독재에 대한 국민의 반발이 드센 가운데 이를 무마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세계 물의 날] EU 27개국 통합 추진… 日 8개 댐 국토성 운영

    유엔에 따르면 세계 국가의 70% 정도가 통합 물관리 체계를 갖췄고, 계속 확산 중이다. 유럽연합(EU)은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을 중심으로 통합 물관리 체계를 갖췄고 2000년부터 27개국 전역을 대상으로 공동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 물관리 선진국인 프랑스는 1964년 물기본법을 만들어 유역물관리체계를 도입했다. 1992년에는 법을 개정해 유역물관리계획, 지역물관리계획 수립과 이행을 명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15년) 물관리 계획을 수립, 실천하고 있다. 2006년에는 EU물관리지침을 국내법으로 치환해 기존 물관리 체계를 개혁했다. ●호주 가뭄해소 위해 해수담수화 적극 도입 호주는 극심한 가뭄으로 멜버른 수자원량이 3분의1로 급감하는 등 지역 간 물 균형이 깨지자 해수담수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서부 퍼스 지역과 남부 애들레이드 지역은 40% 정도의 물을 해수담수화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7개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하루 149만㎥를 생산, 전체 인구의 29%인 60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일본 수도 도쿄 인근 도네강에는 관리 주체가 다른 8개 댐이 있었지만 국토교통성을 중심으로 통합운영 중이다. 태풍·호우가 빈번해 용도가 다른 많은 댐을 설치했지만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유기적으로 참여하는 협의체를 운영, 통합관리함으로써 재난을 막고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美 델라웨어강 4개주, 소송 대신 유역 협정 미국 델라웨어강은 신뢰와 중앙정부의 개입으로 통합 물관리를 성공시킨 사례. 뉴욕시가 델라웨어강 상류에 2개 댐 건설을 추진하자 상류 3개 주가 반발해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하지만 법원의 조정으로 4개 주는 법적 소송 대신 유역협정을 자율적으로 체결하고 이에 따라 델라웨어강유역위원회를 설립, 운영하면서 4개 주가 물을 공평하게 나눠 쓰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생생영상]‘살아있는 화석’ 거대한 장수거북의 귀환

    [생생영상]‘살아있는 화석’ 거대한 장수거북의 귀환

    거대한 장수거북이 바다로 귀환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는 지난달 27일 라이베리아의 한 해변 모래사장에 있는 장수거북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해변에는 거대한 장수거북을 보기 위해 모여든 구경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육중한 장수거북이 바다로 귀환하기 위해 힘겨운 발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장수거북이 물을 만나자 신속히 헤엄쳐 파도 속으로 사라집니다. 구경꾼들이 환호하며 장수거북의 귀환을 축하해주네요. 한편 장수거북은 현존하는 거북 중 가장 큰 종이며 열대지방에서 주로 발견되는 바다거북입니다.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리는 장수거북은 최대 수심 1280m까지 잠수할 수 있으며 최근 그 개체수가 급감해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으로부터 멸종 위기등급 중 위급에 해당하는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네요.(참고: 위키백과) 사진·영상= LiveLea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어미 따라 첫 나들이 나온 새끼 북극곰 ☞ 새끼와 함께 헤엄치는 대왕고래 포착
  • 조선 시대부터 김·굴 양식… 새우·넙치 등 대량생산으로 세계화

    조선 시대부터 김·굴 양식… 새우·넙치 등 대량생산으로 세계화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수산양식 강국이다. 유럽의 양식 강국 노르웨이와 한때 공적개발원조(ODA)로 우리에게 양식업을 가르쳐 줬던 일본도 제쳤다. 굴·전복 등 조개류 양식 생산량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김·다시마 등 해조류 양식 생산량은 4위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낸 책자 ‘우리나라 수산양식의 발자취’를 통해 국내 수산양식의 역사를 짚어 본다. [미역] 다시마·김과 함께 해조류 ‘3대 천왕’… 매생이는 인생 역전 미역은 1963년 인공 종묘를 활용한 최초 양식 시험이 진행된 이래 1972년 양식법이 개발돼 40년간 주요 양식품종으로 자리잡았다. 미역(26.9%)은 다시마(37%), 김(32.6%)과 함께 국내 해조류 생산량 ‘3대 천왕’(총 96.5%)이다. 미역은 인공 양식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바위를 심는 투석식이나 자연산 채취에만 의존해 수요 대비 생산이 적어 고가의 귀한 음식이었지만 양식산 미역의 과잉 공급으로 1974년 가격 폭락 사태를 빚기도 했다. 2000년 후반에는 ‘바다의 산삼’인 고가 전복 양식 급증에 따른 전복 먹이용 미역과 다시마 양식기법이 개발돼 생산이 증가했다. 다이어트와 피부 미용, 골다공증과 빈혈 예방 등 여성 몸에 좋기로 소문난 매생이는 1970~80년대 그물을 이용한 말목식 김발에 혼생해 김의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는 부착생물로 취급돼 천대받았다. 김 양식의 진화와 연안 매립 등 환경 훼손으로 인해 자연 속 매생이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매생이의 인생은 2003년 차세대 해조양식품종으로 연구가 진행되면서 역전됐다. 매생이 성분의 우월성이 드러나면서 인공 채묘기술 개발, 대규모 채묘화 등이 진행됐다. 현재 매생이는 450~600g에 3000~5000원으로 미역, 다시마보다 비싼 귀한 몸이 됐다. [김] 해조류 첫 양식품종… 작년 생산량 지구 27바퀴 돌 수 있는 양 우리나라 최초의 해조류 양식품종은 김이다. 370여년 전 조선 중기 인조 18년인 1640년 처음 양식법이 개발됐다. 가선대부 호조참판 지의금부사를 지낸 김여익은 전남 광양군 태인도에서 은둔할 때 참나무 유목에 김이 착생하는 것을 보고 싸리 빗자루 같은 나뭇가지를 바다 얕은 데 꽂아 그곳에 붙어 자라는 김을 양식하는 ‘일본홍’ 김 양식법을 개발했다. 일본의 김 양식 시기(1673~1683년)보다 최소 30년 이상 앞서는 것이다. 당시 처음 김을 양식한 김여익의 성을 따 김이라 이름을 붙였고 임금님 수라상에도 김이 올랐다고 전해진다. 조선 헌종·철종 때인 1834~1863년에는 전남 완도에 사는 주민 정시원이 대나무 등을 길게 쪼개 엮어 묶은 떼발 형태의 반부동식 김발 ‘염홍’ 양식법을 개발해 생산을 늘리는 등 기술을 혁신했다. 김은 그물을 이용한 말목식, 부류식, 뒤집기식 등 양식기술 진화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밥반찬으로 개발된 조미김의 시초는 1986년 ‘해표김’이다. 마른 김 생산은 2000년 이후 종주국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생산량을 올렸다. 지난해 김 수출량은 5144만속(1속=마른 김 100장)으로 길게 이어 붙이면 지구를 27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비만 등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낵김은 미국 실리콘밸리 스낵으로 불릴 만큼 국가대표 한류 상품이 됐다. [굴] 태종실록에 기록… 1958년 수하식 개발법으로 ‘대량생산’ 국내 조개류의 역사는 약 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431년 세종 13년에 완성된 태종실록에는 섬진강 하구에서 굴 양식을 하고 여자만에서는 꼬막 양식을 했다는 기록이 나와 있다. 1912년에는 경기도 간석지에서 바지락 양식이 이뤄졌다. 1955년에는 홍합의 인공 채묘에 처음 성공했으며 1958년에는 수하식 굴 양식법이 개발돼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1960년대 이후에는 피조개·가리비 등 다양한 패류 품종의 양식이 본격화됐다. 1979년 피조개는 양산 체제에 돌입했으며 전복과 가리비는 수하식 양식기술이 개발됐다. 1980년대 굴 양식은 전성기를 맞아 당시 전체 패류 생산량의 80%가 굴이었다. 천해양식 굴의 생산량은 지난해 27만t으로 전체 패류 품종의 77.8%에 달했다. [넙치] 국민 횟감으로 본격 개발… 생산량 일본의 16배 ‘세계 1위’ 어류 양식은 1964년 방어의 단기간 축양기술로 시작됐다. 1980년 이후 경제 발전에 따른 생활 향상으로 고급 어종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양식장이 확대되고 국민 횟감인 넙치 양식기술이 본격적으로 개발됐다. 광어로 불리는 넙치는 1992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해산어류 양식산업에서 절반 이상의 생산량과 생산액을 차지하고 있다. 넙치 양식은 일본에서 먼저 시작됐지만 지금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16배를 넘는 생산량으로 양식 1위 국가다. 30여년 양식 역사의 넙치는 1986년 인공 종묘 생산에 성공했지만 초기에는 어류 종묘 생산에 필수적인 플랑크톤 배양방법 등에 대한 자료가 없어 로열젤리를 미세하게 갈아 넣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부화된 넙치 자어와 치어들의 초기 배합사료도 국내에 없어 농어촌 마을의 재래식 화장실에서 씨알 같은 구더기를 수집해 씻어 먹이로 주기도 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숭어, 참조기, 돌돔, 황복, 강도다리, 참다랑어 등 다품종 어류의 인공 종묘 대량생산 양식기술을 개발했다. [새우] 1963년 인공부화 성공… 1월 알제리에 新양식 노하우 전수 새우는 1963년 대하 인공부화에 성공하며 양식 산업이 태동했다. 1969년 두산산업이 대하 8t을 생산해 전량 일본에 수출했다. 그러나 같은 해 전국 20여곳의 양식업체가 대하 양식 실패로 문을 닫으면서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정부 지원이 중단됐다. 또 1993년 새우의 몸에 하얀 반점이 생기면서 폐사하는 흰반점바이러스에 의해 전년 생산량의 48%가 줄기도 했다. 2003년 흰반점바이러스에 강한 품종으로 개량된 흰다리새우를 미국에서 도입했다. 현재 사하라사막에 있는 새우를 포함해 전체 새우 양식 생산량의 99.9%는 흰다리새우다. 지난 1월 우리나라는 북아프리카 알제리 사하라사막에서 물 교환 없이 양식생물을 사육할 수 있는 친환경 양식기술인 바이오플록 기술을 지하수와 결합해 새우 500㎏ 양산에 성공했다. [내수면 양식] 연어, 자연 폐사율 높아 보호… 뱀장어는 고부가가치 내수면 양식은 1912년 처음으로 연어 치어를 생산, 방류하면서 시작됐다. 명정인 국립수산과학원 양식관리과장은 “연어는 알에서 치어로 자라는 과정에서 먹이사슬에 의한 자연 폐사율이 아주 높아 어족 자원을 보호하는 한편 해양자원의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방류한다”고 설명했다. 1969년 블루길, 1973년에는 식용개구리, 배스 등 포식성 좋은 외래 담수어종이 성장이 빠르고 부가가치가 높아 도입됐는데 관리 소홀로 어름치, 금강모치 등 토종 담수어종을 잡아먹는 등 자연 생태계 교란 문제를 일으켰다. 2005년에는 염색약으로 쓰이는 발암물질 말라카이트그린을 양식 과정에서 기생충을 없애는 데 썼던 사실이 드러나 민물고기 수요가 급감하는 등 파동이 일었다.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59%나 늘어난 뱀장어 양식은 1965년 최초 양식 시험에 들어가 1980년대 양식 기업화를 이뤘고 고부가가치로 인기가 높다. 명 과장은 “양식은 수익을 창출하는 게 중요한 목적인 만큼 수산양식의 변천사를 알고 변화하는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양식기술은 선진국의 70% 수준으로, 노르웨이, 덴마크 등처럼 기계화, 자동화, 스마트화를 통해 체계적인 양식 기술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 대책없는 ‘경제 낙관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대책없는 ‘경제 낙관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9%를 기록했다. GDP 총액도 2년 내리 10조 달러(약 1경 2163조원)를 돌파했다. 지난해 도시 신규 취업자 수는 1312만명에 이른다. 동부 연해 지역의 공장에서는 일손을 구하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36개 중·대도시의 실업률은 5% 안팎에서 움직이고, 서비스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경제 위기의 조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체면(형식)도 살렸고 기개(내용)도 있었다고 평가된다. 체면을 살렸다는 말은 경제성장의 여러 지표들이 괜찮았다는 뜻이고, 기개가 있었다는 말은 경제발전 구조가 최적화되고 새로운 발전 동력이 응집되고 있다는 의미다.”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4차 회의의 정부업무보고 초안을 마련한 황서우훙(黃守宏) 국무원연구실 부주임과 샹둥(向東) 사장(司長·국장)이 바라보는 현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기본 인식이다. 이 같은 경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5∼7.0%로 설정하고, 앞으로 5년간 6.5% 이상의 중속 성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0년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모든 국민들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을 목표로, 2020년 GDP 총액이 2010년의 2배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목표치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성장률 목표치와 관련해 “샤오캉 사회 건설 목표와 구조적 개혁의 수요를 고려한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비교적 충분한 취업을 실현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 정부의 인식처럼 중국 경제의 대내외 환경이 낙관적이기는커녕 오히려 비관적인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데 있다. 중국은 그간 고속 성장을 위해 돈을 쏟아부은 결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와 부동산 버블,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이 급감하고 돈은 나라 밖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 어려운 실정이다. 벌써부터 위기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의 트로이카로 불리던 수출과 투자, 소비가 극심한 부진에 빠진 탓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역액은 8%나 급감했다. 올 들어 수출은 지난 1월 11.2% 감소한 데 이어 2월에는 25.4%나 곤두박질쳤다. 수입 역시 13.8%나 줄어들며 전문가들의 전망치(수출 14.5%, 수입 12.0% 감소)를 크게 밑돌았다. 무역수지는 326억 달러 흑자를 냈으나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중국이 올해 성장률을 6.5% 이상으로 제시함으로써 이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공급 과잉 업종의 국유기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갚아야 할 이자만큼도 벌지 못하는 좀비(한계)기업에 대해 합병과 파산을 통해 퇴출시키는 등의 개혁을 이행하기가 힘들어졌다. 성장률 목표치의 설정은 관료들의 데이터 마사지 유혹에 빠지게 할 공산이 크다. 중국의 정체된 임금 수준과 대량 감원, 텅텅 비어 있는 건물들을 보면서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가 보여 주는 것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낼 수밖에 없다. khkim@seoul.co.kr
  • 中, 지난달 수출 25% 급감… 커지는 ‘경제 경착륙’ 우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2월 수출이 1261억 4500만 달러(약 152조원)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5.4% 줄었다고 8일 발표했다. 중국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 감소폭은 2009년 5월 기록한 -26.4%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중간값 -14.5%를 크게 넘어섰다.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 감소 행진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이어졌다. 특히 부진했던 지난 1월 수출 감소폭 11.2%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경제구조가 급변하면서 ‘경착륙’ 우려를 키우고 있다. 수입은 935억 5200만 달러(약 113조원)로 1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입과 수출 모두 2개월째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무역수지는 325억 9000만 달러(약 39조원) 흑자를 기록했다. 예상치(510억 달러)를 하회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수요의 지속적인 위축을 이번 수출 급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에 대한 2월 수출도 12.6% 줄었고, 수입은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미국 수출은 17%, 유럽연합(EU)은 14.3% 감소했고, 일본과의 무역은 11.9% 줄었다. 이를 예견한 듯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예년과 달리 연간 대외무역 증가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수출입 지표가 안정 수준으로 회복돼 호전될 것”이라고만 밝히며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중신(中信) 증권은 “수출에 의존하던 중국 경제가 내수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올해 중국이 내부 구조조정에 집중하면서 대외무역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관광열차의 힘

    관광열차의 힘

    태백 등 폐선 직전의 적자 노선과 인적이 끊긴 간이역을 활용한 코레일 관광열차가 3년 만에 이용객 160만명에 누적 수입액 200억원을 돌파했다. 8일 코레일에 따르면 2013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5대 철도관광벨트의 관광열차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터진 지난해에도 이용객 69만 2772명, 수입액은 93억 5339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6%, 38.9%가 증가한 수치다. 코레일은 적자 노선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낙후된 철도 노선 주변의 지역 관광자원과 문화를 결합한 전국 5대 철도관광벨트를 조성했다. 개방형 전망창과 온돌마루실, 족욕카페 등 열차를 특화하고 차내 이벤트도 준비했다. 차별화한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관광열차 이용객은 2013년 35만 6164명, 2014년 53만 8651명으로 해마다 크게 늘었다. 수익도 시행 첫해 48억원에서 이듬해에는 67억원으로 증가했다.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등으로 사람들이 떠나고 이용객이 급감해 운행 중단 위기에 처했던 중부 내륙지역에 새로운 수익원이 된 셈이다. 관광열차를 이용하는 수요가 늘면서 새마을,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 이용객 수도 150만명이 늘었다. 중부 내륙 관광에 초점을 맞춘 O트레인과 V트레인이 운행하는 중앙·태백·영동선의 경우 연계 노선을 이용하려는 신규 수요가 132만명을 넘어섰다. 남도해양열차인 S트레인이 운행하는 경전선은 18만명을 웃도는 연계 수요를 이끌어 냈다. 코레일 관계자는 “관광열차를 타기 위한 직간접 이용 승객만 300만명”이라며 “지역 맛집을 주요 역에 입점시켜 죽었던 상권을 살리는 등 지금까지 지역 경제에 1456억원의 생산과 1840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4’중고 뚫어야 산다

    ① 中 경기둔화 ② 저유가 장기화 ③ 美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 ④ 英 EU 탈퇴 우려 위기 때마다 우리 경제의 활로를 찾아주던 수출이 2014년 12월 이후 14개월째 뒷걸음질쳤다. 역대 최장기 마이너스 성장이다. 지난달 수출(364억 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가 감소했다. 정부 내에서도 올 수출 증가율 전망치(2.3%)를 다시 낮춰 잡아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문제는 해법이 보이지 않다는 데 있다. 우리 전체 무역의 4분의1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저유가로 상징되는 글로벌 수요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수출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럽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글로벌 대외 환경이 지난해보다 더 나쁜 형국이다. 지난달 대(對) 중국 수출은 86억 52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9%가 감소했다.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 1월에는 21.6%나 급감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실장은 7일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6%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중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우리 수출도 반등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화장품, 의약품, 농수산물 수출 등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저유가의 장기화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 등도 우리 수출에 악재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 회복보다 저유가와 신흥국의 수요 부진에 따른 교역 위축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우리의 수출 비중은 57.4%다. 지난달 중동과 중남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0, 6.9%가 감소했다. 지난 1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 4곳은 원유 생산량 동결에 합의했지만, 세계 6위의 원유 생산국인 이란이 증산에 나설 계획이어서 저유가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과 그리스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유럽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과 쿠바 등 신시장 수출과 FTA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바로 약효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경기 둔화와 저유가의 장기화 등으로 당분간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다행인 점은 2월 수출 감소율이 1월(-18.8%)보다 다소 완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3兆 가스플랜트 잭팟…해외수주 가뭄에 단비

    3兆 가스플랜트 잭팟…해외수주 가뭄에 단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한국가스공사가 쿠웨이트에서 3조원이 넘는 대규모 가스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해외 공사 수주 가뭄이 이어지던 중 따낸 일감으로 공기업과의 민관 협력, 그룹사 간 동반 진출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따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KNPC)가 발주한 알주르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터미널 공사를 29억 3000만 달러(약 3조 6000억원)에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간사를 맡았다. 회사당 지분은 현대건설이 15억 2000만 달러(약 1조 85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이 13억 9000만 달러(약 1조 7000억원), 한국가스공사 1600만 달러(약 200억원)다. 이 공사는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남쪽으로 90㎞ 떨어진 알주르 지역에 하루 30억㎥의 가스를 액화 처리하는 재가스화 시설과 22만 5000㎥ 규모의 LNG 저장탱크 8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해안접안시설을 설치하는 토목공사도 함께 진행된다. 현대건설은 LNG 저장탱크와 해안접안시설 공사를, 현대엔지니어링은 재가스화 플랜트 건설을 담당한다. 시운전과 발주처 운전 교육은 한국가스공사가 맡는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58개월로 2020년 준공 예정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저유가 여파로 중동 지역 수주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양 사의 기술력을 접목해 양질의 공사를 따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중동 지역 및 이란 건설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남물재생센터 바이오가스 품질 불량, 안전성 위협

    서남물재생센터 바이오가스 품질 불량, 안전성 위협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정훈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동1)은 서울시가 물재생센터 바이오가스 차량연료화사업 협약에 따라 시작된 서남바이오가스 충전사업이 민자사업자인 (주) 바이오메탄서울이 생산하는 바이오가스의 품질 불량에 따라, 부품손상 등 안전성이 크게 위협받는 등 중대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서울시는 원인파악을 위한 진상조사 등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정훈의원은 그동안 2009년 11월부터 법인택시및 개인택시사업자들이 차량을 LPG차량에서 CNG와 바이오가스로 개조하여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서남 하수처리장 바이오메탄서울 충전소에서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충전하여 사용해 왔는데 지속적인 차량안전관리가 요구되는 바이오가스 품질에 이상이 있어 택시에 장착된 압력용기및 밸브, 레귤레이터 등 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했고 이로 인한 차량밸브의 누기로 인한 차량화재 또는 가스용기의 폭발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노출되어 바이오가스 충전을 하는 차량이 일 50대 이하로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특히 매우 충격적으로 충전받은 차량뿐만 아니라 바이오메탄서울(주)의 바이오가스생산을 위한 주요 충전설비인 압축기의 토출밸브와 토출필터와 충전기의 노즐에서 타르성분의 검은색 이물질이 발견되는 등 가스성분에 심각한 문제가 있고 이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오메탄서울(주)은 비용문제로 방치하고 있다고 사업자인 바이오메탄서울(주)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의원은 또한 만약 충전설비에서 일어나는 이런 현상이 가스를 충전받는 자동차로 이어질 경우 매우 심각한 작동문제와 폭발 등 안전상 위험이 발생할 것이라며 서울시는 원인규명을 위해 바이오메탄서울(주)과 협의하여 바이오가스 생산을 위해 무상으로 공급하는 원료인 소화가스 공급을 전면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또한 서울시와 바이오메탄서울(주)은 현재 바이오 가스로 인한 탄화 등 발생가능성과 그 위험성에 대해 소비자(운전자)분들에게 일괄적으로 안내조치하고 특히 바이오메탄서울(주)은 바이오가스충전으로 현재까지 발생한 모든 차량손상(부품손상)에 대해 모든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민안전과 차량안전에 매우 밀접란 관계가 있는 사안이며 지난 1년 4개월전에 여러 문제점이 계속 발견되었고 서울시의회에서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인파악에 늦장대응하고 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에 매우 소홀한 서울시의 무책임한 행태에 대해 크게 질타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바이오메탄서울(주)은 최근 가스안전공사 불시 검사에서 가스성분내 수분이 기준치에 맞지 않아 지난 2016.2.19 품질기준 미준수에 따른 시설 개선명령을 받았으며 현재 영업정지중이다. 바이오메탄서울(주)은 지난 2013. 3.18과 2014.2.21에도 도시가스품질검사결과 제조소와 충전소에서 시편채취결과 전유황과 부취농도가 기준치보다 4배~10배이상 검출되어 과징금 등 행정처분과 기소유예처분 등 형사처벌을 받기도 했다. 서남 바이오가스 충전사업은 서울시와 민간사업자인 바이오메탄서울(주)간 서남물재생센터 바이오가스 차량연료화사업 협약(15년간)에 따라 진행되었고 협약내용은 서울시가 원료인 소화가스 7천㎥/일 공급, 투자비 회수후 초과수익 5:5배분을 조건으로 사업자가 33.6억원을 투자하여 설치하였고 현재 투자비 40억을 추가 투자하여 사용시설 증설 공사중이며 현재 바이오메탄서울(주)은 2015.2.25 서울시 기후환경본부로부터 바이오가스제조업 허가를 득하여 가스제조업으로 서울시의 관리감독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작물 30% 키워 몸값 700조원… 내가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져요

    작물 30% 키워 몸값 700조원… 내가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져요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도 4년 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꿀벌은 세계 주요 100대 농작물 중 71개 작물의 가루받이(수분·受粉)를 돕는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꿀벌은 소와 돼지에 이어 세 번째로 중요한 가축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꿀벌과 나비 등 가루받이를 돕는 생물종의 개체 수 감소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50년 사이 유럽 벌 개체 수 37% 감소 생물다양성협약(CBD)의 과학적 자문을 위해 2012년 설립된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제4차 총회를 열고, 첫 번째 성과물인 ‘수분 및 수분매개체 평가서’를 발표했다. IPBES는 기후변화협약 부속 과학자문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조직이다. 안동대 식물의학과 정철의 교수를 포함해 전 세계 80여명의 전문가들이 만든 이번 평가서에 따르면 전 지구적으로 벌과 나비 같은 수분 매개체 곤충의 숫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나비는 4%가 멸종 위기, 5%가 멸종 위협 상황에 놓여 있으며 야생벌은 2.8%가 멸종 위기, 1.2%가 멸종 위협에 처해 있다. 특히 벌의 경우 전체 종의 56% 이상에 대해서는 명확한 통계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평가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멸종 위협 정도는 추정치의 2배를 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50년 전보다 벌의 개체 수는 37%, 나비는 31%나 감소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40% 이상의 벌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이처럼 꿀벌을 비롯한 수분 매개 동물이 급감하는 이유는 뭘까. 보고서는 서식지 감소, 병해충, 기후변화, 농약사용, 외래종 유입, 환경오염 등 6가지를 핵심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도시개발이 확대되면서 곤충들이 서식할 수 있는 장소가 줄어들고 있으며 집약적이고 수확률을 높이기 위해 쓰는 농약이 해충뿐만 아니라 일반 곤충에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분매개 곤충에 의해 재배되는 작물의 생산량은 전체의 30%에 이르고 있으며 전 세계 농산물 생산액의 5~8%에 이른다. 돈으로 환산하면 최소 2350억 달러(286조 2000억원)에서 최대 5770억 달러(702조 7000억원) 정도다. 국립생태원과 정 교수팀은 작물 재배면적, 생산 농작물의 시장 가치, 화분매개 의존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벌과 나비 등이 농업생산에 기여하는 시장 가치가 6조 6000억원 수준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특히 국내 농업은 곡류보다 과일과 채소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곡물 중심의 외국보다 꿀벌과 나비의 개체 수 감소는 더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하버드 “곤충 사라지면 매년 142만명 사망” 가루받이 곤충 감소는 작물 생산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지난해 8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랜싯’에 꿀벌 등 꽃가루 매개 곤충이 사라지면 매년 142만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과일 생산량은 22.9%, 채소는 16.3%, 견과류는 22.3% 줄면서 임산부와 어린이에게 필수적인 비타민A, 비타민B, 엽산 등의 영양소 공급이 감소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속히 늘 것이란 분석이다. ●오바마, 꿀벌 등 보호 국가 전략 발표 상황이 점점 심각하게 돌아가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꿀벌 등 화분매개체 보호를 위한 국가 전략’을 발표하고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운영 중에 있다. 미국은 2007, 2008년에도 벌과 나비를 보호하기 위한 국가 전략을 수립한 바 있지만 지난해 수정된 전략은 관련 정부기관 14곳과 민간이 총동원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백악관은 이 전략을 바탕으로 10년 내 꿀벌의 집단 폐사율을 15% 미만으로 떨어뜨리고 모나크나비 개체 수를 2020년까지 2억 2500만 마리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곤충, 특히 벌에 치명적인 네오니코노이드 성분의 농약에 대한 영향 평가와 사용 제한을 고려하고 있으며 앞으로 5년간 2만 8327㎢에 이르는 꿀벌과 나비 등의 서식지를 복원하겠다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놨다. ●국내 벌 개체 수, 세계서 가장 많은 수준 외국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국내의 수분 매개 곤충 감소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양봉벌의 개체 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편에 속하지만 재래종 꿀벌의 숫자는 급감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며 “국내에서도 수분 매개 곤충의 연구개발(R&D)과 보호를 위한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최용수 박사는 “국내에 있는 벌통 수는 170만~200만통(1통당 꿀벌 3만~5만 마리 서식) 정도로 추정되는데 전 세계에서 벌의 수가 가장 많다고 평가받고 있는 만큼, 미국이나 유럽처럼 벌 개체 감소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벌의 생존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꿀벌 생존 환경 변화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꿀벌 생존력을 강화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칼바람 양안 관계’ 봄바람 솔솔

    ‘칼바람 양안 관계’ 봄바람 솔솔

    지난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이 강한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주석이 당선된 이후 칼바람이 불었던 양안(兩岸·중국 대륙과 대만)의 기류가 훈풍으로 바뀌고 있다. 훈풍을 일으킨 것은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이다. 그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포럼에서 “중국은 새 대만 총통과 양안의 평화 발전을 추구할 것이고, 새 대만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명문화한 대만 헌법에 따라 양안 평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차이잉원 당선 이후 처음 나온 중국의 공식 유화 제스처다. 특히 왕 부장이 ‘92공식’(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 각자의 해석에 따라 명칭을 사용) 대신 대만 헌법을 언급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차이 당선자는 그동안 ‘92공식’이 대만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족쇄라고 보고 거부했으며 중국은 ‘92공식’을 인정하지 않는 차이 당선자를 ‘독립 분자’라고 여겨 왔다. 민진당 대변인은 “헌법에 따라 양안의 평화와 발전을 유지하는 것은 차이 당선자의 신념”이라며 왕 부장의 발언을 환영했다. 왕 부장과 민진당의 발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차이 당선자의 뜻으로 읽힌다. 대만의 양안정책협회 둥전위안 이사장은 “시 주석과 차이 당선자가 새로운 협력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협상의 공간을 열고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의 유화책은 차이 당선자가 최근 당내에서 제기된 쑨원(孫文) 초상화 철거 시도를 무산시킨 것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 민진당 내 독립 세력은 중화민국을 창시한 쑨원이 중국과 대만에서 모두 ‘국부’로 모셔지는 상황을 독립의 최대 걸림돌로 보고 있다. 최근 민진당 가오즈펑 의원은 공공기관과 학교에 의무적으로 걸린 쑨원 초상화를 철거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에 중국은 “쑨원 초상화 철거를 독립 세력의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차이 당선자는 “정치적으로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는 당 지도부의 합의와 입법 체계를 통해 걸러져야 한다”며 법안을 무마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중국에 대한 차이 당선자의 입장 변화는 양안 긴장에 따른 중국 관광객 급감과 중국 내 대만기업의 도산으로 대만 경제가 더욱 힘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7석 감소·多野 구도… 비례대표 ‘파이’ 급감

    정의당 “국민 참정권 훼손” 반발 23일 여야 간 선거구 획정 합의에 따라 20대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의석수가 현행 54석에서 47석으로 줄어들며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를 실제 선거 득표율로 가정하면 지지율이 41.7%인 새누리당은 21~23석을, 26.7%인 더불어민주당은 13~15석을, 11.7%인 국민의당은 5~7석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율을 동일하게 보긴 어렵지만 특히 더민주의 경우 국민의당과의 경쟁까지 고려하면 19대보다 비례대표 의석수가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 예상된다. 또한 각 당이 상대적으로 여성 비례대표를 우대하기 때문에 남성 비례대표 당선자는 더욱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수정당의 반발은 더욱 크다. 19대 총선에서 당시 통합진보당은 모두 13석(지역구 7석·비례대표 6석)의 의석을 냈지만,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은 10석 이상의 성적을 내기가 어렵게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거대 양당이 현직 의원들의 밥그릇 지키기를 위해 표의 등가성과 국민의 참정권을 근본적으로 훼손한 인정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편에서는 각 정당이 직능대표성 보완과 사회적 약자 대변이라는 비례대표제의 기본 취지에 맞지 않게 계파 나눠먹기식으로 제도를 오용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이 자초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코트라 보고서 ‘중국 시장을 읽는 키워드’

    코트라 보고서 ‘중국 시장을 읽는 키워드’

    ‘매운 엄마(라마)를 잡아야 중국에서 성공한다?’ 최근 중국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코트라(KOTRA)가 21일 중국의 현주소를 대변하는 키워드 35개를 보고서로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주요 키워드로 유행에 민감한 중국 신세대 엄마를 가리키는 ‘라마’(辣?), 귀여움을 추구하는 멍문화(萌文化)의 대표작 ‘새싹 머리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판매상 ‘웨이상’(微商) 등이 꼽혔다. 라마는 중국의 신세대 엄마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일정한 수준 이상의 경제력을 갖춘 이들은 육아용품 시장의 주력 소비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트라는 중국의 두 자녀 정책과 라마의 소비 욕구에 발맞춰 국내 육아 관련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확대를 점쳤다. 코트라는 주걸륜 부부, 지드래곤 등 연예계 유명 스타가 착용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팔리고 있는 새싹 모양의 머리핀 열풍에도 주목했다. 마치 머리 위에 풀이 자란 것처럼 보이게 하는 새싹핀은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중국의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멍문화의 대표적 상품이다. 새싹핀은 우리 기업이 앞으로 멍문화 상품 개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선정됐다. SNS를 이용해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인 웨이상 열풍도 심상치 않다. 현재 1000만여명이 종사하고 중국 화장품의 40%가 웨이상을 통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코트라는 우리 기업도 모바일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중국의 21세기 해양 실크로드 계획을 뜻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의 창업 열풍을 이끄는 ‘촹커’(創客), 명품의 저렴한 서브라인 제품인 ‘경사치품’(轻奢侈品), 신흥산업 분야의 해외 고급 인력 유치 계획인 ‘공작계획’(孔雀計劃) 등이 키워드로 꼽혔다. 장병송 코트라 중국사업단장은 “중국은 내수시장에 기반을 둔 뉴노멀 시대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트렌드를 잘 기억해 둔다면 중국 내수시장 진출전략 수립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단독] 심야 콜버스 ‘13인승 택시’로 운영

    [단독] 심야 콜버스 ‘13인승 택시’로 운영

    택시 공급이 급감해 소비자들이 불편했던 심야 시간에 13인승 대형승합택시가 ‘심야 콜버스’처럼 운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요금은 서울 전역 어디를 가나 1인당 5000원(정액제)이 유력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심야 전세버스 공유서비스인 ‘콜버스’를 전세버스가 아닌 택시에 접목시킨 방안이다. 규제는 일부 풀었지만 택시업계의 반발을 고려한 조치다. 2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택시로 포함시킨 13인승 대형승합차를 심야 시간 ‘콜버스’처럼 운행하기로 가닥을 잡고 늦어도 다음달 초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달 안에 13인승 대형승합택시의 심야 운행을 허용하는 운수사업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심야 리무진’(가칭)이란 이름으로 콜버스처럼 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에서 최근 출시한 대형밴 쏠라티가 심야 리무진으로 쓰일 예정이다. 서울에는 택시 7만대(개인·법인)가 운행 중이나 심야 시간에는 개인택시(5만대)들이 대부분 빠지면서 운행률이 40%(2만 8000대)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콜버스랩이 시범 운영 중인 콜버스는 이 시간대에 해당하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스마트폰 앱으로 출발지와 도착지, 탑승시간을 입력하면 전세버스업 등록을 한 버스가 실시간으로 비슷한 경로의 승객을 모아 운행한다. 13인승 택시의 합승 완화에 대해 국토부는 현행법상 택시의 합승은 불법이지만 콜버스 앱 등을 통해 사전 동의를 구하고 택시를 타는 것은 합법이라고 설명했다. 13인승 대형택시는 고급택시로 분류될 예정이어서 월 고정급여(250만원)도 나올 예정이다. 박병종 콜버스랩 대표는 “서비스 공유를 통한 택시업계와의 상생 제안이라 긍정적”이라면서도 “규제 완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심야 콜버스 ‘13인승 택시’로 운영

    [단독] 심야 콜버스 ‘13인승 택시’로 운영

    택시 공급이 급감해 소비자들이 불편했던 심야 시간에 13인승 대형승합택시가 ‘심야 콜버스’처럼 운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요금은 서울 전역 어디를 가나 1인당 5000원(정액제)이 유력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심야 전세버스 공유서비스인 ‘콜버스’를 전세버스가 아닌 택시에 접목시킨 방안이다. 규제는 일부 풀었지만 택시업계의 반발을 고려한 조치다. 2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택시로 포함시킨 13인승 대형승합차를 심야 시간 ‘콜버스’처럼 운행하기로 가닥을 잡고 늦어도 다음달 초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달 안에 13인승 대형승합택시의 심야 운행을 허용하는 운수사업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심야 리무진’(가칭)이란 이름으로 콜버스처럼 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에서 최근 출시한 대형밴 쏠라티가 심야 리무진으로 쓰일 예정이다. 서울에는 택시 7만대(개인·법인)가 운행 중이나 심야 시간에는 개인택시(5만대)들이 대부분 빠지면서 운행률이 40%(2만 8000대)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콜버스랩이 시범 운영 중인 콜버스는 이 시간대에 해당하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스마트폰 앱으로 출발지와 도착지, 탑승시간을 입력하면 전세버스업 등록을 한 버스가 실시간으로 비슷한 경로의 승객을 모아 운행한다. 정부는 전세버스사업자의 콜버스 영업은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13인승 택시의 합승 완화에 대해 국토부는 현행법상 택시의 합승은 불법이지만 콜버스 앱 등을 통해 사전 동의를 구하고 택시를 타는 것은 합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1인당 요금을 5000원으로 하는 등 정액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3인승 대형택시는 고급택시로 분류될 예정이어서 월 고정급여(250만원)도 나올 예정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현장 블로그] 학생 수 감소 딜레마… “학교 통폐합 확대” “지역 황폐화”

    [현장 블로그] 학생 수 감소 딜레마… “학교 통폐합 확대” “지역 황폐화”

    ‘초등학교 한 곳을 ○○○ 60억원, 중·고교 한 곳을 ○○○ 100억원.’ 여기서 ○○○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줄이면’입니다. 교육부는 ‘적정 규모 학교 사업’이라는 명칭의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고 초·중·고교의 통폐합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각 시·도교육청이 두 개 이상의 학교를 하나로 통폐합하면 교육부는 학교를 하나 없앨 때마다 60억원 또는 100억원을 특별교부금으로 지원합니다. 교육부는 지난해 말 ‘소규모 학교 통폐합 권고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학생 수는 급격히 줄고 있는데, 기존의 기준이 너무 낮아 구조조정이 더디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기존의 통폐합 권고 기준을 보면 학생 수가 읍·면·도서벽지는 60명 이하, 도시 지역은 200명 이하인 곳이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 면·도서벽지는 60명 이하로 전과 같지만 읍 단위는 ‘초등 120명, 중등 180명 이하’로, 도시 단위는 ‘초등 240명, 중등 300명 이하’로 대폭 강화됐습니다. 이를테면 학생 100명인 읍 단위 초등학교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올 들어 새롭게 통폐합 대상에 편입이 된 것입니다. 이 기준대로라면 전국 1만 1809개 초·중·고교의 얼추 4분의1(23.3%)에 해당하는 2747개교가 구조조정 대상이 된 것입니다. 특히 경북 46.6%(997개교 중 465개교)를 비롯해 전남(46.3%), 전북(46.0), 강원(45.5%) 등은 통폐합 대상이 거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학생 수가 너무 적으면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학생들의 학습 환경이 나빠집니다. 대표적인 게 이 과목 저 과목을 동시에 가르치는 ‘상치교사’ 수업의 증가입니다. 학교시설 운용 등에 따른 교육예산 낭비의 문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를 줄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학교를 없애면 지역의 황폐화가 빨라집니다. 가뜩이나 먼 곳에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더 멀리 다녀야 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마음 급한 교육부와 달리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들이 학교 통폐합에 소극적인 이유입니다. 지난 5년간 통폐합으로 없어진 초·중·고교가 250개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 줍니다. 통폐합이 ‘강제 사항’이 아닌 ‘권고 사항’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 텐데 언제까지 손 놓고 있을 거냐는 비판도 만만찮습니다. 학생 수가 급감하는 몇 년 뒤 학교 통폐합이 지금보다 더 큰 문제가 될 것은 분명합니다. 교육부와 교육청, 지자체가 통폐합 후 남은 학교를 어떻게 활용할지, 해당 지역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방안이 무엇인지 좀 더 진지하게 머리를 맞댈 시점입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장기 불황에 대기업 노사분규 33% 급감

    작년 근로손실 일수 31% 감소 임금인상률 4%… 전년보다 하향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노사분규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업장의 전체 노사분규 건수는 모두 105건으로 전년보다 6건(5.4%) 감소했다. 특히 상시근로자 1000명 이상 대기업 사업장의 노사분규 건수는 26건으로 전년보다 13건(33.4%) 줄었다. 지난해는 임금피크제 도입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35일간 전면 파업이 벌어졌던 금호타이어를 제외하면 대규모 파업이 거의 없었다. 자동차, 조선, 기계 등 강경 노조가 많은 업종에서도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호응한 일부 부분파업만 있었을 뿐 장기 분규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형 사업장의 분규가 크게 줄어들면서 노사분규에 따른 근로손실 일수는 2014년 65만 924일에서 지난해 44만 6852일로 31.4% 급감했다. 노사분규에 따른 근로손실 일수는 파업에 참여한 인원에 파업일수(8시간 기준)를 곱해 산출한다. 따라서 대형 사업장의 파업이 많을수록 근로손실 일수가 커진다. 상시근로자 500인~1000인 미만 사업장의 노사분규 건수도 2014년 13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감소했다. 300인~500인 미만 사업장도 같은 기간 7건에서 5건으로 줄었다. 반면 100인~300인 미만 사업장은 24건에서 34건, 100인 미만 사업장은 28건에서 30건으로 각각 늘었다. 임금피크제 도입 등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으로 지난해 노사갈등이 심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노사분규가 줄어든 것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근로자의 임금 기대 수준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해 임금인상률은 전년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11월까지 임금협상을 타결한 100인 이상 사업장 7777곳의 임금인상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임금인상률은 4.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11월(4.2%)과 비교해 0.2% 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저성장과 경기둔화로 임금인상 등에 대한 요구가 낮아진 데다, 대기업 정규직의 경우 이미 임금과 복지수준이 일정 수준에 올라 더이상 기대치를 높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동연구원 조사 결과 지난해 정규직 근로자의 노조 가입률은 16.9%에 달했지만 비정규직 근로자는 2.8%로, 이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배 연구위원은 “문제는 사업장 내 갈등과 불만이 갈수록 커지지만 표출 통로를 찾지 못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라며 “정부와 노동계 모두 비정규직의 임금과 복지수준을 올릴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한국인 머릿속엔 중국밖에 없지?”

    “일본에서조차 중국이 먼저?” 지난 17일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도쿄에서 열린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 개막식’ 행사가 배려 부족으로 빛이 바랬다. 틀에 박힌 내용과 지루한 진행, 뜻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통역에다, 현지인에 대해 배려 없는 영상물 등으로 가뜩이나 예민해진 일본인들의 신경을 불편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한국 소개 영상물의 중간에 중국어가 한동안 이어져 200여명 일본인 참석자가 어리둥절해했다. 한국 관광의 인상은 중국 관광객과 서양 관광객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영상물에서 일본인 관광객의 말은 그 뒤에 나왔는데 “일본에서조차 중국을 앞세우느냐”는 일부 일본인 참석자들의 반응이 나왔다. 친분 있는 도쿄의 한 여행사 간부는 “한국인의 머릿속에는 중국밖에 없지”라며 비꼬았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외국인의 입을 빌려 홍보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중국, 서구권, 그다음 일본 순서로, 서열 매기 듯한 방식에 불쾌감을 자아낸 셈이다. 국내총생산을 추월당하고, 센카쿠열도에 대한 도전과 시비에 대응해야 하고, 난사군도 등 중국의 공격적인 해상영유권 주장 속에서 일본의 ‘차이나포비아’ 확산은 가파르다. 이런 감정은 한국의 ‘대중국 경사론’ 등으로 우리에게도 번져 왔다. 갑자기 식은 한류, 급감한 한국 방문객 등도 그동안 냉랭했던 한·일 관계와 뜨거웠던 한·중 관계에 대한 불편함과 직결돼 있다. 한 일본 언론인은 “행사가 (일본) 손님을 모아놓고 설명은 지나치게 길었고, 참석자 교류 시간은 별로 없었다”면서 “내용도 진부해 효과가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일본인은 “축사에 나선 한국인들은 ‘일본인 방한이 줄었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벌 세우듯 행사 진행하다 저녁 8시나 돼서야 만찬이 시작돼 마음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홍보 분야에서 일해온 한 재일한국인은 “일본인은 배려심이 각별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기대 수준도 높다”면서 “국제올림픽위의 2020년 올림픽 선정지 발표를 하루 앞둔 2013년 9월 6일 한국정부가 일본 8개 현의 수산물 수입규제를 발표한 것에 대해 일본인들이 지금도 (한국이) 의도적으로 방해했다고 불쾌해하는 것도 그 한 예”라고 지적했다. 한 해 1600만명이 해외로 나가는 일본인 관광객의 유치를 늘리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열고, 이어 2020년 도쿄올림픽의 낙수효과를 최대한 끌어오기 위해서는 섬세함과 배려의 정도를 높여야 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줄 선 노점·텅 빈 상점… 유커가 만든 ‘명동 양극화’

    줄 선 노점·텅 빈 상점… 유커가 만든 ‘명동 양극화’

    노점상 “쉴 시간도 없네요” 상인회 “가게 80% 문 닫을 판” 상인들 “노점, 세금 안 내고 불법” 노점상 “우리 덕에 관광객 늘 것” “경기가 안 좋다고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중국인 관광객들 덕분에 장사가 아주 잘돼요.”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명동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모(45)씨는 빠르게 음식을 뒤집으며 “말할 시간도 없다”며 손을 내저었다. 옆에 있는 직원은 1분도 안 되는 사이에 5명의 중국인 관광객에게 음식을 싸주었다. ‘가리비 버터구이’, ‘문어 꼬치’, ‘바나나튀김’, ‘딸기 찹쌀떡’ 등 이색 노점상 앞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반면 한우전문점, 해물전문점 등 식당들이 즐비한 먹자골목은 너무나 한산했다. 한창 저녁시간인데 손님이 한 명도 없는 집도 있었다. 호객 행위를 하는 직원은 음식점 안에서 가게 밖 골목만 바라봤다. 명동에서 20년간 소고기 구이집을 운영해 온 홍혜수(66·여)씨는 “사람들이 노점상에만 가고 식당은 아예 안 찾아서 매출이 한창 때인 3년 전의 3분의1 수준”이라며 “이대로라면 곧 가게를 접어야 할 판”이라고 했다. 서울 도심의 ‘외국인 관광 1번지’인 명동이 중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 지역 상권의 표정이 극명한 양극화로 갈리고 있다. 노점에만 손님이 몰리면서 상점들의 매출은 급감했다. 상점 주인들은 “일본인들의 자리를 중국인들이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동희 명동상인회 사무국장은 “일본 사람들은 노점에서는 간단히 간식 정도만 먹고 식당에서 밥을 먹는 반면 중국 사람들은 노점에서 완전히 식사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명동 음식점의 80% 정도는 지금 심각한 상황이고, 폐점을 고민하는 사장들도 많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3년부터 일본인을 앞질렀다. 동시에 2013년을 기점으로 중구의 음식점 수도 줄기 시작했다. 2011년 2917개에서 2013년 3062개로 늘었지만 2014년에는 3044개로 감소했다. 중구 관계자는 “현재 200여개에 이르는 명동 노점상 중 80%인 160여곳이 음식을 팔고 있다”며 “예전에는 머리핀이나 휴대전화 케이스를 파는 액세서리 노점이 많았지만, 그 자리를 음식 노점이 빠르게 대체한 상황”이라고 했다. 식당과 노점상 간에 희비가 엇갈리다 보니 충돌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삼겹살을 판매하는 노점상에 대해 상인회가 업종이 겹친다면서 항의를 했고, 결국 노점상은 품목을 바꿨다. “세금을 내지 않고 점포보다 수익을 더 얻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상인회 측은 서울시가 현재 푸드트럭의 영업 장소를 명동 등 관광특구까지 확대하는 ‘음식 판매 자동차 영업장소 및 관리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인데 이렇게 되면 상점들의 타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점상들은 자신들 때문에 명동에 사람이 많이 모이면 상점에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덩달이 늘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노점상이 불법이지만 생계가 걸린 만큼 양성화해 관리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올해 안에 1명당 1개의 노점을 허용하는 노점 실명제를 도입해 ‘문어발식 기업형 노점’을 퇴출할 계획이다. 글 사진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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