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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日서 18조원 쓸 때 일본인 한국서 6조원 소비

    한국인 日서 18조원 쓸 때 일본인 한국서 6조원 소비

    1인당 소비 금액도 10만원 이상 많아 최근 日방문 급감… 불균형 완화될 듯최근 4년 동안 한국인이 일본에서 관광비 등으로 쓴 비용이 일본인이 한국에서 소비한 금액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일본 수출 규제에 따라 일본으로 향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이러한 불균형은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6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2018년 한국인 2377만 1787명이 일본으로 출국해 총 18조 8158억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사용 액수는 한국은행의 여행수지를 해당 연도 평균환율을 이용해 산출했다. 같은 기간 일본인은 한국에 939만 5649명이 입국해 6조 4453억원을 쓰는 데 그쳤다. 상대국을 방문한 한국인 숫자는 일본인의 2.5배, 상대국에서 쓴 돈은 2.9배 정도였다. 사용 액수의 격차가 더 큰 것은 1인당 소비 금액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 1명이 현지에서 쓴 금액은 79만 1520원이었지만 한국에 온 일본인 한 명이 우리나라에서 쓴 액수는 68만 5590원이었다. 한국인이 일본에서 10만 5530원을 더 쓴 셈이다. 이 기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이 88.4% 증가하는 동안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6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불균형은 최근 한일 관계 악화로 다소 해소될 전망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 8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 수는 30만 8700명으로 1년 전보다 48.0% 감소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같은 달 한국인 여행객이 일본에서 600달러 이상 결제한 건수는 1만 1249건으로 전년 같은 달(2만 8168건) 대비 60.0% 줄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여름 휴가철 ‘여행절벽’ 피해, 일본이 한국의 ‘9배’

    여름 휴가철 ‘여행절벽’ 피해, 일본이 한국의 ‘9배’

    올해 여름 휴가철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일본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6일 ‘올해 여름 휴가철(7∼8월) 한일 여행의 경제적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양국 관광교류 위축에 따른 일본의 생산유발 감소액이 353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의 생산유발 감소액(399억원)의 9배에 가까운 규모다. 한경연은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 관광국에서 발표한 방문자 수와 여행항목별 지출액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기간 원화와 엔화의 평균 환율을 적용해 이 같이 추산했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이 기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87만 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6% 줄었다. 반면, 방한 일본인은 60만 4482명으로 같은 기간 10.3% 증가했다. 분석 결과 양국 관광객 여행지출로 인한 일본의 생산유발액은 지난해 7∼8월 1조 3186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9649억원으로 감소했다. 업종별로 숙박업 -1188억원, 음식서비스 -1019억원, 소매 -771억원 순으로 타격이 컸다. 부가가치유발액 감소는 일본이 1784억원으로 한국(54억원)의 33배였다. 일본의 부가가치유발액은 작년 6557억원에서 4773억원으로 줄었다. 업종별로 숙박업 -532억원, 소매 -481억원, 음식서비스 -462억원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취업유발인원은 일본은 2589명 감소, 한국은 272명 증가였다. 일본은 지난해 9890명에 이르렀지만 올해는 7301명에 그쳤다. 소매 -890명, -음식서비스 887명, 숙박업 -588명 순으로 많이 감소했다. 한국도 국내 항공운송 관련 산업이 어려워지며 생산유발액과 부가가치유발액이 소폭 감소했다. 다만, 일본 관광객 증가가 도소매·음식숙박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고 취업자를 늘리는 효과도 냈다. 한국은 생산유발액이 지난해 1조 1898억원에서 올해 1조 1499억원으로 줄었다. 항공운송서비스는 995억원 줄었지만 도소매·상품중개서비스는 195억원, 숙박서비스는 182억원, 음식점·주점은 117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부가가치유발액은 4590억원으로 1년 전(4644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업종별로는 도소매·상품중개서비스 96억원, 숙박서비스 89억원, 음식점 및 주점 43억원, 항공운송서비스 -328억원으로 격차가 컸다. 취업유발인원은 6748명으로 1년 전의 6476명보다 늘었다. 업종별로 도소매 및 상품중개서비스 194명, 숙박서비스 140명, 음식점 및 주점 113명이 늘었지만 항공운송서비스는 -253명이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일본인 관광객이 늘었지만 한국도 생산유발액과 부가가치유발액이 감소하는 등 피해를 봤다”며 “양국관계 악화로 일본인 관광객이 줄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올해 여름 방한 일본인 증가는 예약취소를 잘 하지 않는 문화에 따른 것이라는 항공사 관계자의 추정을 인용해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추락하는 일본차… 수입차 ‘독·영·미·일’ 순 재편

    추락하는 일본차… 수입차 ‘독·영·미·일’ 순 재편

    일본차, 수입차 2위서 4위까지 추락영국차에 이어 미국차에도 크게 뒤져스웨덴 ‘볼보’와도 107대 차이에 불과 벤츠 ‘E300’ 1위, 아우디 ‘Q7’ 2위BMW는 ‘530i’, ‘520d’가 베스트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다음으로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일본차가 결국 4위까지 미끄러졌다. 일본차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지난 8월 영국차에 2위 자리를 내줬던 일본차는 지난달 미국차에 3위 자리까지 내주고 말았다. 이제 스웨덴차에 따라잡힐 위기에 처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본차 브랜드는 도요타와 렉서스, 닛산과 인피니티, 그리고 혼다 등 5개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2만 204대를 기록했다.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가 포진해 있는 독일차로 모두 1만 4297대가 팔렸다. 점유율은 70.8%에 달했다. 2위는 미니, 랜드로버, 재규어, 롤스로이스 등 영국차로 1854대(9.2%)가 판매됐다. 이어 지프, 포드, 캐딜락이 포함된 미국차가 1452대(7.2%)가 팔리며 일본차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9월 2744대가 팔리며 부동의 2위를 지켰던 일본차는 59.8% 급감한 1103대(5.5%)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일본차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 7월에는 2674대의 판매실적을 올렸지만 8월 절반 수준인 1398대로 뚝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도 하락세는 이어졌다. 브랜드별 판매량은 도요타가 374대로 지난해 9월보다 61.9% 하락했다. 닛산은 46대로 87.2% 급락했다. 인피니티는 48대로 69.2%, 혼다는 166대로 82.2% 뚝 떨어졌다. 렉서스는 469대로 지난해보다는 49.8%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8월 판매량과 비교하면 22.2% 줄었다. 스웨덴의 볼보는 996대(4.9%)로 5위를 기록했다. 일본차와의 격차는 107대에 불과했다. 일본차가 앞으로 판매량에서 계속 추락한다면 스웨덴 차에 밀릴 가능성도 있다. 푸조, 시트로엥 등 프랑스차는 343대(1.7%), 마세라티, 람보르기니 등 이탈리아차는 159대(0.8%)씩 판매됐다.일본차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은 독일차가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벤츠 모델은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벤츠의 지난달 판매량은 7707대로 지난해보다 296.7% 급상승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0대 중 4대(38.2%)까지 확대됐다. 특히 벤츠의 ‘E클래스’는 3093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판매 1위 모델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E300’은 1883대, ‘E300 4MATIC’은 1210대가 팔렸다. BMW는 4249대가 판매되며 지난해보다 107.1% 증가했다. BMW 모델 중에서는 ‘5시리즈(530i, 520d)’ 모델이 가장 많이 팔렸다. 아우디는 1996대로 지난해보다 16.0% 늘었고, 지난 8월보다는 873.7% 치솟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Q7 45 TFSI quattro’는 1513대가 판매되며 단일 모델 판매량에서 벤츠 E300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연료별 판매량은 가솔린 모델이 1만 4670대로 31.1% 상승했고, 디젤 모델은 4466대로 1.4% 줄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031대로 30.9% 감소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안녕? 자연] 온난화로 연어가 사라지자…피골상접한 야생곰 무리

    [안녕? 자연] 온난화로 연어가 사라지자…피골상접한 야생곰 무리

    수온 상승으로 연어 수가 급감하면서, 연어를 주식으로 하는 동물들도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CNN은 지난 3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나이트만(灣)에서 피골이 상접한 야생곰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자연보호협회에 따르면 캐나다 회색곰의 절반은 브리티시컬럼비아에 서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나이트만은 회색곰이 가장 많이 사는 코스트산맥과 인접해있어 곰을 관찰하려는 야생동물 전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현지 사진작가 롤프 하이커도 지난달 말 곰을 촬영하기 위해 나이트만을 찾았다가 뼈가 드러날 정도로 야윈 회색곰 무리를 발견했다. 하이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어미 곰 한 마리와 새끼 곰 두 마리가 먹이를 찾아 헤매고 있었는데, 얼마나 굶었는지 살가죽이 들러붙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먹이 없이 제대로 겨울을 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이커는 자신이 곰들을 관찰하는 동안 나이트만 인근에서 단 한 마리의 연어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야생곰은 매년 5~7개월가량 겨울잠을 잔다. 따라서 여름과 가을 최대한 많은 먹이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영양분을 제대로 축적하지 못하면 겨울잠을 자는 동안 출산하는 곰의 특성상 번식에도 영향이 있다. 하이커가 목격한 회색곰 무리는 겨울이 임박했지만 먹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정부 관계자는 “야생곰들이 몇 달 사이 급격히 수척해졌다”라면서 “야생 연어 개체 수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나이트 만에 서식하는 회색곰의 개체 수는 해마다 강을 따라 이동하는 태평양 연어의 수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올해만큼 ‘연어 기근’이 심한 적은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브리티시컬럼비아 어업 종사자들은 50년 만에 최악의 연어 철을 맞았다며 정부에 구제 요청을 한 상태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정부는 일단 현지 어업협회가 기증한 500마리의 연어를 회색곰이 자주 출몰하는 해안선을 따라 뿌리는 작업을 펼쳤다. 작업에 참여한 관계자는 “급한 불은 껐지만, 연어를 구하지 못한 곰들이 먹이를 찾아 밴쿠버섬 등 다른 지역으로 계속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야생 연어의 수도 감소했지만 양식장에 있는 연어의 폐사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일 뉴펀들랜드 포춘베이의 한 양식장에서는 400여 마리의 연어가 집단 폐사했다. 이 같은 ‘연어 기근’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을 들 수 있다. 연어가 살기 좋은 적정 수온은 8~10도 사이. 수온이 12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스트레스를 받아 폐사할 확률이 높다. 캐나다 CBC방송에 따르면 양식장 연어가 집단 폐사한 포춘베이 일대의 수온은 18~21도 사이였다. 지난 7월 미국 알래스카에서도 바닷물의 온도가 27.2도까지 올라가면서 연어 수백 마리가 폐사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日보복 후 한국인 여행객 일본 내 소비 60% 급감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선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뒤 한국인 여행객의 일본 내 소비가 60%(카드결제 건수 기준) 정도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심기준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8월 국내 여행객이 일본에서 600달러 이상 결제한 건수가 1만 124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8168건)보다 60.0% 감소했다. 관세청은 관련 업무를 위해 해외여행 중 신용카드 결제액이 600달러가 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고 있다. 올 6~8월 통계를 비교하더라도 6월 2만 5337건, 7월 2만 2747건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결제액도 뚝 떨어졌다. 8월 한국인 여행객이 일본에서 600달러 이상 결제한 금액은 약 12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2804만 달러)보다 57.2% 줄었다. 특히 실질 소비라고 볼 수 있는 일반소매 항목에서도 감소폭이 컸다. 올 8월 일본 내 결제금액 1200만 달러 가운데 일반소매는 788만 달러로, 지난해 8월(1197만 달러)과 비교해 34.1% 감소했다. 심 의원은 “일본의 경제 보복 이후 일본 관광을 자제하는 국민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내 소비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文대통령 내일 4대 경제단체장 靑초청 오찬

    日경제보복 대응현황 등 의견 오갈 듯 문재인 대통령이 4일 4대 경제단체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실상 두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경기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경제계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로 보인다. 이번 간담회는 청와대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등이 참석한다. 다만,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초청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서는 수출 부진 외에도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우리 재계의 대응 현황, 내수 급감 등 다양한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경제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하는 것은 지난 7월 10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국내 경제에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총자산 10조원 이상의 국내 대기업 30개사 총수 및 최고경영자와 간담회를 하고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우디 “피격 석유시설 복구”…유가 하락세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석유시설에 대한 피격 사태로 치솟던 국제유가가 보름여 만에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피격 직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던 아람코 생산량이 대부분 회복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브라힘 알 부아이나인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석유시설의 생산량이 공격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3%(1.84달러) 떨어진 배럴당 54.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람코 피격 직후 한때 20%까지 올랐던 국제유가는 최근 서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군사충돌까지 이어지지 않은 데다 미중 무역전쟁 등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수요 또한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중동 이슈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이란의 추가 공격 가능성이 높고 이란이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단독] 최대 1200만원… ‘국제 매매혼’ 부추기는 지자체

    [단독] 최대 1200만원… ‘국제 매매혼’ 부추기는 지자체

    동남아 등 여성과 결혼 신청하면 지원금 신부 간택 원정비용·브로커 수수료 활용 광역단체 중 유일한 강원 포함 32곳 운영영양·구례·단양 등 300만~800만원 지급 “여성을 수단화… 정착지원으로 전환해야”한국인 남편이 외국인 아내를 소유물로 여기며 폭언·폭행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국제결혼 비용을 여전히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로커를 통한 국제결혼은 시작 단계 때부터 돈이 오가는 탓에 남성이 아내를 외국에서 사 온 물건처럼 대하는 사례가 많은데, 그 종잣돈을 세금으로 대고 있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국 광역시도 17곳 및 시군구 226곳의 예산을 분석한 결과 남성에게 ‘국제결혼 장려금’을 현금으로 지원해 주는 지자체는 32곳이나 됐다. 특히 강원도는 광역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장려금 제도를 운영했다. 이 지역에 사는 남성이 동남아시아권 등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려고 신청하면 강원도와 지역 내 시군의 예산을 합쳐 1인당 최대 1200만원(자부담 10% 포함)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또 경북 영양·청도·봉화와 전남 구례·해남, 충남 보령·금산·서천, 충북 괴산·증평·단양, 인천 강화군 등도 1인당 300만~800만원의 국제결혼 지원금을 주고 있다. 단양군은 많은 지자체들이 인권 침해 등을 우려해 국제결혼 장려금을 없애는 상황에서 지난해 이 제도를 뒤늦게 도입했다. 국제결혼 장려금은 한국 남성이 외국 여성을 만나러 현지로 가는 ‘원정여행’의 항공료와 호텔비, 맞선비는 물론 중개업체(브로커) 수수료 등으로도 쓸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개 국제결혼의 전 과정에 드는 비용은 1000만원대에 달한다. 청년 인구가 급감해 골머리를 앓는 농어촌에서 인위적 인구 유입을 위해 궁여지책까지 동원한 것이다. 하지만 인권 단체와 여성계에서는 “지방 정부가 예산까지 풀어 매매혼을 부추기는 꼴”이라며 비판한다. 청와대의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매매혼 장려금이 된 국제결혼 지원금을 폐지하라”는 관련 청원이 적지 않게 올라온다. 왕지연 한국이주여성연합회장은 “한국 정부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남성에게 비용 지원까지 해 가며 외국 여성을 데려오게 해 놓고는 정작 이 여성이 한국 영주권을 신청하면 ‘남편 소득이 낮아 줄 수 없다’고 한다”면서 “한 나라의 제도끼리 충돌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일부 지자체의 국제결혼 장려금 사업은 국제결혼과 여성을 하나의 수단으로 인식하게 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결혼 지원이 아닌 정착 지원으로 사업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이 겪는 각종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이주노동자로서 임금체불, 산업재해 은폐 강요, 폭언과 폭행 등 부조리를 직접 경험했거나 이를 목격했다면 제보(key5088@seoul.co.kr) 부탁드립니다. 또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아동을 향한 폭언·폭행, 따돌림 등 혐오와 폭력에 대한 취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9월 수출 11.7%↓…넉달째 ‘두자릿수 마이너스’

    9월 수출 11.7%↓…넉달째 ‘두자릿수 마이너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한국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수출(통관 기준)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감소한 447억 1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연속 하락하며 2015년 1월~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떨어진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은 6월 -13.8% 이후 4개월째다. 수출액 감소는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전체 수출 물량은 늘어났다. 지난달 물량 증가율은 1월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3.1%를 기록했고 1∼9월 누적 물량도 0.9%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9월중 하루 평균 수출은 21억 8000만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20억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올해 최고 기록인 59억 7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무역수지는 9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 수출 등 대외여건 악화, 지난해 기저효과, 반도체 D램 단가 하락세 지속 등으로 9월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4.0%), 자동차 부품(2.1%), 무선통신(1.1%), 선박(30.9%), 가전(0.4%) 등 주력품목과 이차전지(7.2%), 바이오·헬스(25.2%) 등 신(新) 수출성장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자동차 수출은 201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중국 수출이 21.8% 급감하고 미국 수출도 2.2% 줄었다. 산업부는 “세계 경기를 이끄는 미국, 중국, 독일의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수출도 감소 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으로의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낙폭은 전월의 -6.6%보다 줄었다. 9월 대일 수입은 8.6% 감소해 전월의 -8.2%보다 하락 폭이 다소 확대됐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진행된 7∼9월 3개월간 대일 수출은 4.1%, 수입은 8.4% 감소했다. 다만 8월 기준 한국의 일본 수출 감소(-6.6%)보다 일본의 한국 수출 감소율(-9.4%)이 더 크게 나타나 수출 규제로 인한 영향은 일본이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북방 지역인 독립국가연합(CIS·41.3%)과 유럽연합(EU·10.6%), 중남미(10.8%)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됐다. 수입은 5.6% 줄어든 387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반도체 단가 회복 지연 및 유가 변동성 확대 등 세계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어려운 여건에도 수출이 지난달보다는 다소 개선됐다”며 “일평균 수출과 무역수지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활력 회복 조짐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의가 넘쳐나는 시대… 조선의 풍문정치 ‘기축옥사’ 닮았다

    정의가 넘쳐나는 시대… 조선의 풍문정치 ‘기축옥사’ 닮았다

    거리에 정의가 넘쳐난다. ‘사회정의’를 앞세운 정치인, 대학교수, 대학생, 족벌언론, 법조인들이 거리마다 물결친다. 정의와는 담쌓은 자들이 그러하니 이 나라에 정의가 실현되는 걸까? 하지만 먼저 떠오르는 건 전두환이 방방곡곡 경로당에까지 걸었던 ‘정의사회구현’ 구호다. 각종 ‘사회정의를 바라는…’ 집단이나 모임은 ‘초록이 동색’ 같다. 조선 중기 사림은 3사(홍문관, 사헌부, 사간원)를 장악하고 지금의 국회의원, 교수, 대학생, 법조인 따위의 역할을 했다. 네 차례 사화로 철퇴를 맞기도 했지만, 중기에 이르러 정치와 사회를 주도했다. 그러나 권력을 장악하자 사림은 오로지 고담준론으로 혹세무민했다. 연암 박지원이 ‘양반전’과 ‘호질’에서 비판했던 바로 그 위선 덩어리였다. 선조 즉위년(1567년) 민생은 파탄 나고 국고는 거덜 났다. 중종 대만 해도 삼창(사창·의창·상평창)의 200만 석이 넘던 비축미는 전임 명종을 거치면서 바닥이 났다. 군자곡(군량미)은 연산군 초기만 해도 100만 섬에 이르렀지만, 중종 25년 50만 섬, 명종 6년엔 10만 섬으로 줄었다. 사섬시의 면포는 연산군 초기 20만여 동이었지만, 명종 6년엔 6만 동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세원이 줄고 세수가 줄었기 때문이었다. 세원 감소는 납세자인 양민이 공납 등을 이기지 못해 자경을 포기하고 제 발로 권세가의 머슴이 되었기(투탁) 때문이었다. 세금 내지 않은 권세가의 토지는 크게 늘었고 양민의 경작지는 급감했다. 양민이 권세가에게 투탁하거나 향리에서 도망가면 그 부담은 이웃에게 전가됐으니, 자경 포기자와 함께 세원과 세수는 기하급수로 줄었다. 영의정 이준경은 선조 2년 1월 구폐책을 제안했다. 세원인 공전을 확대하고 납세자인 양민을 늘리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구폐책은 사장됐다. 이른바 ‘개혁’을 입에 달고 다니던 ‘신진 사림’의 반대가 주효했다. 당시 신진 사림을 이끌던 기대승은 선조에게 이렇게 말했다. “변혁하는 것 역시 아름다운 일이나 상의 학문이 높아지고 경력이 오래 쌓인 연후 해야 하는 일들이 견고해질 것”이며 “누적된 폐단이 너무나 많아 지금은 인심을 복종시킬 수 없는데 갑자기 그 폐단을 구제하려고 한다면 다른 병통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준경은 선조 3년 공납의 폐단이라도 줄이려 했다. 조선은 양민들에게 경지 면적에 따라 지방의 토산물과 특산물을 현물로 경지 면적에 따라 내도록 했다. 공납의 수량은 갈수록 늘었다. 게다가 심사관들은 농민들의 공물에 일쑤 퇴짜를 놓았다(방납). 퇴짜 맞은 농민들은 업자들에게 고가로 사서 바쳐야 했고, 이를 위해 양반 대지주들의 고리채를 써야 했다. 철면피라도 방납 혁파의 명분마저 거부할 수는 없었다. 이준경의 제안대로 정공도감을 설치했다. 그러나 문서로만 존재하는 기구로 만들어버렸다. “임금은 전례를 따르기만 하도록 하고, 대신들은 혁신을 싫어해 단지 문서로만 감정하고 늘리고 줄여, 결국 아무 이익도 없었다”(선조수정실록 3년 11월 1일치). 좌의정 권철은 이렇게 딴지를 걸었다. “그와 같은 큰 정책은 명세지재(命世之才)가 아니고는 해낼 수가 없다.”당시 신진 사림은 기대승과 이이가 이끌고 정철, 윤두수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모두 향촌 출신이었다. 이들은 사화로 철퇴를 맞기도 했지만, 훈신과 척신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 때문에 왕실은 이들의 성장을 꾸준히 후원했다. 조광조의 개혁으로 훈척의 향촌에 대한 침탈이 억제되고, 향약의 보급과 사마소의 확대로 지방의 자율성이 높아지면서 이들은 향촌의 기득권세력이 되었다. 이준경의 개혁은 이들의 이해와 충돌했다. 말로는 조광조의 도학과 대의를 내세우며, 뒤로는 잇속만 차리는 이들에 대해 일찍이 남명 조식은 이렇게 비판했다. “당나귀 가죽에 기린 형상을 뒤집어쓴 것 같은 고질이 있다.” 선조에게 이런 상소도 올렸다. “나라의 폐단이 극에 달해 불에 타고 물에 빠진 것 같지만 조정에선 한갓 허명만 일삼고 논란만 하고 있다.” 이준경은 명종 말까지 사림 정치의 기틀을 놓았다. 명종 20년 문정왕후가 사망하자 영의정에 올라, 백성의 등골을 파먹던 왕실 재산 관리기구 내수사를 개혁하고, 당시 최고의 권력자였던 외척 윤원형을 숙청했으며, 선조 즉위년엔 인순왕후의 외척 심통원을 2선으로 물러나게 했다. 공신 책봉을 저지했으며, 소격서를 혁파하고 궁내 불당을 없애는 등 사림의 주도권을 확고히 했다. 그러나 주도권을 잡은 기대승·이이·정철 등 신진 사림은 이준경·노수신·백인걸·김난상·유희춘·김개 등 원로들을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윤원형 시절 고위직에 있던 자들은 모두 윤원형의 앞잡이’라고도 매도했다. 이들은 인순왕후의 외척 청송 심문과도 손을 잡았다. 외척 심의겸은 신진 사림을 적극 후원했고, 아예 사림으로 신분을 세탁했다. 정철은 선조 2년 이이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앉아서 망하기를 기다리느니 차라리 먼저 (원로 대신들을) 쳐버리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이이의 ‘석담일기’) 다음은 선조수정실록 선조 2년 6월 1일치 기사. “신진 선비들이 떼 지어 서로 교유하며, 학문을 강론하면서 그들 스스로 한 무리가 되었고,… 이때부터 당파의 경색이 뚜렷이 갈라졌으므로 여염에서는 노(老)당, 소(少)당으로 지목하여 부르게 되었다.” 결국 청백리로 존경을 받던 김개가 쫓겨나고, 을사사화로 20여 년간 유배를 당했던 대사헌 백인걸, 대사간 김난상도 물러났다. 김난상은 심의겸이 사간원 정원에 앉히려던 박점에 대해 비리를 문제 삼아 거부했다가 오히려 탄핵을 당했다. 조정은 신진 사림의 천하가 되었다. 선조 5년 이준경은 마지막 상소를 올렸다. 네 가지 당부 가운데 마지막이 ‘붕당의 사론을 없애라’는 것이었다. “지금 사람들은 잘못한 바가 없고 법에 어긋난 일이 없더라도 자기와 한마디만 맞지 않으면 서로 배척하여 용납하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거나 힘써 공부하지도 않으면서 고담대언으로 당파를 짓는 자를 훌륭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런 폐단을 제거하지 못하면 나라의 근심이 될 것입니다.” 신진 사림의 영수 이이가 발끈했다. “사림의 분열을 언급하여 훈구의 공격에 빌미를 줬다.” “원래 사람은 죽음에 이르면 그 말이 선해지는 법인데 이준경은 그 말이 악하다.” 그를 이렇게 평가하기도 했다. “거만하여 혼자 똑똑하다 하고, 선비들에게 굽히지 않으니, 끝내는 나라를 그르칠 말로 임금을 망쳐놓아 명예를 잃었다.” 서애 유성룡은 ‘운암잡록’에서 이렇게 기록했다. “선조 초에 등용된 사람들은 대개 말과 행동이 서로 맞지 않은 이가 많으며, 공도를 버리고 당파를 위해서 죽는 폐습이 이루어졌다. 상공 이준경이 고치고자 하였는데, 사류라고 이름하는 자들이 떼를 지어 일어나 공격했다. 이때부터 조정은 둘로 나뉘어 당의 화가 비로소 일어나더니 이이, 정철 등이 일어남에 이르러 더욱 분열하게 되었다,” 말년의 이이는 후회했다. “동고(이준경의 호)가 옳았다.” 이렇게 한탄하기도 했다. “들뜬 논의의 위력은 태산보다 무겁고 칼날보다 예리해 그 칼날에 저촉되면 공명도 잃게 되고, 뛰어난 인재들도 그 명성을 잃게 된다. 그런데도 끝내 그 까닭을 알 수가 없으니 이것이야말로 이상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이이는 이준경의 뒤를 따라 공납의 폐단 등을 없애기 위해 대공수미법 실시를 주장했다. 그의 개혁안은 후배 사림에 의해 좌절됐다. 이런 일도 있었다. 사간원 관리들의 탄핵으로 용궁 현감이 처벌당했다. 따져보니 의혹은 거짓이었다. 선조는 무고한 자를 처벌하라고 했다. 좌승지 기대승이 막았다. “풍문을 포악한 방법으로 쓰면 허위가 되고 공정하게 쓰면 정당한 것이 됩니다. … 만약 부실했다 하여 말한 자를 죄 주면 누가 감히 탄핵하겠습니까. 들은 것이 있으면 다 말을 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후 툭하면 온갖 풍문, 억측을 동원해 무고하고 모함하고, 숙청하는 일이 벌어졌다. 신채호가 ‘조선 5백년 제1사건’이라고 개탄했던 기축옥사(1589년)는 그 절정이었다. 정철 등이 기획하고 조작한 이 옥사는 임진왜란 전야 조선 조정과 지식인 사회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요즘 위선자들의 ‘풍문 정치’가 그와 다르지 않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논설고문 kbc@seoul.co.kr
  • ‘쇠락의 길’ 걷는 日파친코 산업…2만개 육박하던 점포수 9800개 급감

    ‘쇠락의 길’ 걷는 日파친코 산업…2만개 육박하던 점포수 9800개 급감

    일본을 대표하는 사행산업인 ‘파친코’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경찰 등 정부당국의 강력한 규제와 다양한 오락산업의 등장 등으로 쇠퇴를 거듭하며 한때 2만개를 넘봤던 전국 파친코 점포 수는 어느덧 1만개 아래로 떨어졌다. 감소세는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본의 전체 파친코 점포 수는 9794개로 5년 전에 비해 1700여곳이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1만 8000여곳에 달했던 1990년대 전반기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파친코 산업의 침체가 최근 들어 본격화된 가장 큰 이유는 정부당국이 강력한 규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2월부터 풍속영업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구슬 형태로 나오는 당첨 확률을 대폭 낮출 것을 의무화했다. 이를 통해 파친코를 찾는 사람들의 규모를 줄임으로써 도박중독 등 문제를 완화한다는 목적이었다. 규제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당첨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상당수 업소들이 파친코 기계를 교체해야 하지만, 소규모 점포들을 중심으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는 경우가 속출했다. 가뜩이나 자연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는 파친코 업계의 위축을 더욱 가속화하는 이유가 됐다. 해마다 감소해 온 일본의 파친고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82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사행성을 낮추기 위한 추가적인 풍속영업법 규제가 2021년 2월부터 모든 업소에 의무화되면 업계는 결정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파친코 게임을 1시간 할 경우 평균 당첨확률을 ‘3배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제한해 왔지만 앞으로는 ‘2.2배 이하’로 규제가 강화된다. 가장 큰 당첨인 ‘오아타리’(잭팟)의 한도도 기존의 구슬 2400개에서 1500개로 줄어든다. 경찰은 “이익을 크게 보는 사람과 손해를 크게 보는 사람의 차이를 줄임으로써 파친코의 사행성을 약화시키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파친코 업계는 일련의 정부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당첨 확률 등에 대한 규제 조치는 정작 도박중독자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면서 친구들과 가볍게 오락으로 즐기려는 사람들만 파친고에서 몰아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본 정부가 파친코 억제를 통해 몇년 앞으로 다가온 카지노 활성화의 사전 정지작업을 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통합형 리조트’(IR) 관련법이 제정돼 2025년까지 전국 3개 지방자치단체에 카지노가 세워질 예정이다. 강한 도박성과 중독성을 이유로 철저히 금지해 온 카지노가 일본에서 최초로 허용되는 것으로, 이에 많은 국민들이 부작용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파친코 업계에는 “카지노 개설을 앞두고 전체 사행산업 규모를 축소시키는 한편 정부가 도박중독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우리를 고사시키려 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속보] 軍, 입영기준에 비만·고혈압도 현역 유력

    [속보] 軍, 입영기준에 비만·고혈압도 현역 유력

    군 당국이 급격한 인구감소로 인해 현역 자원이 부족해질 것에 대비해 2021년부터 입영 대상자에 대한 신체검사 등 관련 기준 개정 준비에 착수했다. 군은 비만과 고혈압도 현역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유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국방부와 병무청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현재 징병 신체검사에서 현역판정(1∼3급) 비율을 높이기 위해 신체검사 기준을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비만 등의 기준이 되는 체질량지수(BMI)와 고혈압 등 다수 신체검사 항목에서 현역으로 판정하는 기준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내년에 신체검사 기준을 개정해 2021년부터 실제 적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방부는 한 번에 모든 항목의 기준을 바꾸기 보다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민원들을 관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병역 판정검사는 인성검사, 간기능·신장·혈당·혈뇨 검사 등 26종의 병리검사와 X-레이 촬영, 내과·정형외과·정신건강의학과 등 9개 과목 검사로 구성된다. 한편, 국방부는 2017년 35만명 수준이었던 20세 남자 인구가 2022년 이후에는 22만∼25만명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23년 이후에는 연평균 2만∼3만명의 현역 자원이 부족해 입영 적체 문제가 시급한 것으로 진단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세버스 사고 20%가 10·11월… 안전등급 꼭 확인하세요

    전세버스 사고 20%가 10·11월… 안전등급 꼭 확인하세요

    “다음달부터 11월까지 바짝 긴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 전세버스 사고의 20% 이상이 이때 발생하거든요. 특히 가을 단풍이 절정이라는 뉴스가 나오면 전세버스 안전관리 담당은 눈코 뜰 새가 없죠.”(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본격적인 단풍놀이와 결혼 시즌이 다가오면서 전세버스 사고 주의보가 뜬다. 최근 몇 년간 안전벨트 착용과 행락철 전세버스 관련 문화가 개선되면서 사망·부상자 숫자는 줄고 있지만 사고 건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안전한 행락철 전세버스 이용을 위해 교통안전공단이 제공하는 ‘전세버스 교통안전 정보제공 서비스’를 통해 안전 등급을 확인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29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전세버스 사고 건수 1151건 중 가을 행락철인 10월과 11월 발생 건수가 각각 118건(10.2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봄 행락철인 4월이 106건(9.21%), 5월이 103건(8.95%)으로 뒤를 이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봄·가을 행락철 전세버스 사고가 전체의 38.66%”라면서 “전세버스 사고는 한 번 나면 수십명이 사망하거나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전에 비해 나아졌지만, 사고 건수는 조금씩 늘고 있다. 2016년 1090건이었던 전세버스 사고 건수는 2017년 1053건으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해에는 1151건으로 100건 가까이 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세버스 사고로 인한 사망·부상자 수가 꾸준히 줄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전세버스 사고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26명으로, 2017년 32명보다 18.7% 줄었다. 이는 최근 10년간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2009년(72명)에 비해선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2008년 42명이었던 전세버스 사고 사망자는 2009년 72명으로 크게 증가한 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부상자 수도 지난해 2263명으로 2017년(2514명)보다 251명 감소했고, 가장 부상자가 많았던 2008년(3233명)에 비해서는 970명(30.0%) 줄었다. 이는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지면서 과거 전세버스 안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는 문화가 많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준범 교통안전연구개발원 교통조사평가처 선임연구원은 “일부 남아 있기는 하지만 과거에 비해 전세버스에서 음주가무를 하는 사례가 많이 감소했다”면서도 “최근에는 성수기에 바쁘다는 핑계로 전세버스 업체들이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운전자의 휴식 부족으로 인한 사고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교통안전공단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전세버스 교통안전정보 공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전세버스 사업자의 ▲운전자 관리(적격 운전자 비율 및 운전자 교육) ▲차량 점검 관리(첨단 안전장치 장착 실적 등) ▲운행 관리(위험도 분석 및 운행기록자료 제출) ▲법규 위반 ▲교통사고 등의 항목을 바탕으로 사업자들을 5개 안전 등급으로 나눈 것이다. 공시 대상은 전국의 모든 전세버스 사업자이고 1년에 상·하반기 두 차례 결과가 공시된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이미 프랑스와 영국, 일본 등에서는 관련 제도를 운영해 효과를 보고 있는데 특히 일본은 2017년 전세버스 사고로 탑승자 중상 이상 2건, 부상 9건으로 우리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공시 대상인 1589개 업체 중 공시자료를 제출한 전세버스 업체는 1300곳(81.8%)에 이른다. 이 중 1등급을 받은 업체는 507곳 31.9%, 2등급은 630곳 39.6%다. 공시자료는 ‘전세버스 교통안전정보 제공 서비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 선임연구원은 “전세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공시자료를 보고 안전한 업체를 선택하면 자연스럽게 전세버스 업체들도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개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안전등급을 꼭 확인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공동기획 : 한국교통안전공단
  • 軍, BMI·고혈압 기준 낮춰 현역병 비율 늘린다

    정부가 2021년부터 징병검사에서 현역 판정기준(1~3급)을 완화해 현역의 비율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인구 감소에 따라 현역 자원도 줄어들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현역 판정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국방부와 병무청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기준을 조정해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병역 판정검사는 인성검사와 간기능·신장·혈당·혈뇨 검사 등 26종의 병리검사 및 엑스레이 촬영, 내과·정형외과·정신건강의학과 등 9개 과목 검사로 구성된다. 이 중에서 어떤 항목의 기준을 완화할지에 대해서는 국방부와 병무청 간 논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비만 등의 기준이 되는 체질량지수(BMI), 고혈압 등 다수 신체검사 항목에서 현역으로 판정하는 기준을 다소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국방부에서 신체검사 기준을 마련하면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통해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어느 수준에서 현역병을 확충할지를 세부적으로 확정한 다음 이에 맞는 항목의 기준을 순차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가 현역 판정기준을 완화키로 한 것은 인구 급감에 따른 병역자원 부족 현상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32만명대로 줄어들었고,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임신 가능한 연령기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사상 최저인 0.98명으로 떨어졌다. 저출산은 병역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지난 8일 2018년 35만명 수준이었던 병역의무자의 수가 2025년 23만명 수준으로 하락하고 2037년 이후에는 20만명 이하로 급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9년 말 기준 57만 9000명인 상비병력을 2022년 말 기준으로 50만명으로 감축하는 대신 현역의 비율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병역자원 수급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기준을 변경해 왔다. 앞서 정부는 2015년 입영 적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현역 판정기준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최근 현역 판정 비율이 감소했다. 징병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 비율은 평균 90%에 가까웠으나 이 조치가 시행된 이후 현역 판정 비율이 1∼2%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병무청에 따르면 실제로 현역 처분 인원은 병역자원 감소와 판정기준 강화 추세 등과 맞물리면서 2009년 29만 1000여명에서 지난해 25만 3000여명으로 4만명 가까이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보충역·병역면제·재검 대상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보충역 판정 비율은 4.8%에서 12.7%로 높아졌다. 정부는 2021년부터 개정된 징병검사 기준이 도입되면 현역 판정 비율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는 입영 적체를 해결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현역 판정 비율을 낮춘 상태였기 때문에 그것을 다시 정상화한다는 것”이라며 “내년까지는 일단 입대 예정자 수가 많아 이르면 본격적인 현역 감소가 예상되는 2021년부터 개정된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 밖에도 인구 감소에 따라 현역의 비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연간 2만 8000명에 달하는 대체·전환 복무 인력을 축소하고 현역의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경 제도는 2023년까지 전면 폐지하는 등 인구 감소 대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병력 감축 대신 정예화된 간부와 군무원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울 사립 초중고 10곳 중 1곳 법정부담금 한 푼 안내

    서울 사립 초중고 10곳 중 1곳 법정부담금 한 푼 안내

    서울 초중고 348곳 중 39곳 법정부담금 한 푼도 안내전체 법정부담률, 940억원 중 279억원(29.7%)학금감축 등 행정적 재제 통해 법정부담률 높일 방침서울의 사립 초·중·고교 10곳 중 1곳은 사립 재단이 부담해야 하는 법정부담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법정부담금 금액으로 보면 사립 학교들이 낸 법정부담금은 30%도 되지 않았다. 이들이 내지 않은 금액은 모두 세금으로 충당한다. 서울교육청은 29일 공개한 서울 관내 사립 초·중·고 348개교(사립초 38곳, 사립중 110곳, 사립고 200곳)의 법정부담금 법인부담률에 따르면 법정부담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학교는 39곳으로 전체 11.2%에 달했다. 법인부담률은 사립학교를 운영하는 사학법인이 교직원을 고용한 ‘사업주’로서 내야할 법정부담금을 얼마나 납부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법정부담금은 국민건강보험과 사학연금, 재해보상부담금, 비정규직(기간제교직원)에 대한 4대 보험(국민연금·건강·산재·고용보험) 등 4가지를 의미한다. 전반적인 법정부담금 비율도 낮았다. 내야할 금액의 10% 미만을 납부한 곳은 전체의 36.8%인 128개교였고, 10%이상, 20% 미만인 곳은 34개교(9.8%), 20% 이상 30% 미만은 56개교(16.1%), 30% 이상 50% 미만은 20개교(5.7%)였다. 법정부담금을 절반도 내지 않은 학교가 전체의 79.6%나 됐다. 절반 이상의 법인부담금을 낸 학교는 71곳(20.4%)이었고, 이중 57곳만이 법정부담금을 모두 납부했다. 금액으로 보면 서울 전체 초·중·고교가 내야 할 법정부담금 940억원 중 29.7%인 279억원만이 납부됐다. 그나마 전년인 2017년 28.7% 보다는 올랐지만 2016년(30.5%)과 2015년(32.0%)보다는 떨어졌다. 서울교육청은 교직원 인건비가 오른 반면 법인의 수익용 기본재산의 수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서울 사립 학교의 법인부담률은 전국 사립학교 평균 법정부담금 부담률은 17.6%보다 12.1%포인트 높았다. 법정부담금은 사립학교 재단이 법적으로 납부해야 할 돈이지만 학교 측에서 재정난 등을 이유로 납부하지 않으면 각 시도교육청은 학교 측에 시정권고 등만 하고 재정결함보조금으로 매꿔왔다. 법정부담금의 공백으로 학교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 현재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교육청에서 학교 재정상태를 확인해 법정부담금을 납부할 여력이 되지 않는 학교에 대해서는 부담금을 재정결함보조금으로 대체해 왔다”면서 “그러나 향후 재정상태 확인을 보다 철저히 하고 법정부담금을 낼 수 있음에도 이를 납부하지 않은 학교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하는 등 법인부담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30일 각 학교별 법정부담금 부담률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또 교육청의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사립학교에 입학정원의 5~20% 범위에서 모집정지 처분을 내리거나 학급감축, 재정지원제한 등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인구절벽에 난감한 군대…판정기준 낮춰 현역 늘린다

    인구절벽에 난감한 군대…판정기준 낮춰 현역 늘린다

    국방부가 징병 신체검사에서 현역판정(1~3급) 비율을 높이려고 각 항목의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격한 인구 감소에 따라 수년 내에 입대자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9일 정부 당국자는 “병무청 등은 2021년도부터 (현역 자원) 인력수급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내년에 (신체검사 기준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만 등의 기준이 되는 체질량지수(BMI), 고혈압 등 다수 신체검사 항목에서 현역으로 판정하는 기준을 다소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병역 판정검사는 인성검사, 간기능·신장·혈당·혈뇨 검사 등 26종의 병리검사와 X-레이 촬영, 내과·정형외과·정신건강의학과 등 9개 과목 검사 등으로 구성된다. 새로운 병역판정 기준이 실제 적용되는 시점은 2021년 초가 유력하다. 국방부는 다만 한 번에 너무 많은 항목의 현역판정 기준을 바꾸면 다수의 민원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가 현역판정 기준을 완화키로 한 것은 조기 현실화하고 있는 인구절벽 현상과 병력자원 부족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017년 35만명 수준이었던 20세 남자 인구는 2022년 이후에는 22만∼25만명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2023년 이후에는 연평균 2만∼3만 명의 현역 자원이 부족해진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해외로 간 투자금...2분기 해외직접투자 사상 최대 150억 달러

    해외로 간 투자금...2분기 해외직접투자 사상 최대 150억 달러

    올해 2분기 나라 밖으로 나간 해외직접투자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9년 2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보면 올해 4∼6월 해외직접투자액은 150억 1000만 달러(18조 1000억원)로, 1년 전보다 13.3% 늘었다. 198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3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투자액은 지난 1분기 141억 1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전 분기보다 6.3% 늘었다. 금융보험업 투자는 52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2% 대폭 늘었고, 제조업 투자는 57억5천만 달러로 같은 기간 14.3%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해외직접투자가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현지시장 진출을 위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대형 인수·합병(M&A)이나 생산시설 확장 투자 등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업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수익 목적의 선진국 대상 펀드형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로의 투자가 36.6%(55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북미(22.9%·34억4000만 달러), 중남미(18.0%·27억 달러), 유럽(17.7%·26억6000만 달러) 순이었다. 중남미로의 직접 투자액만 전년 보다 28.8% 줄었고 아시아와 유럽으로의 투자액은 각각 27.9%, 27.3%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으로의 투자가 32억 달러로 전체 21.3%를 차지했다. 다만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누적 해외직접투자액은 지난해 기준 23.9%로, 아직 세계 평균인 36.9%를 밑돈다. 해외 투자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국내 투자는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각각 전년 동기대비 7.8%, 3.5% 감소했다. 또 올해 들어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급감해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7% 줄어든 1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해외 면세한도 초과 카드사용 年 5조

    해외 면세한도 초과 카드사용 年 5조

    작년 4월~올해 8월 366억 세금 부과 명품 핸드백 66% 1위…시계·의류 順우리나라 여행객이 해외에서 면세한도(600달러)를 초과해 사용한 신용카드액이 연간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한도를 초과 구입한 물품을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입국하다 적발된 물품만 12만건에 달했다. 명품 쇼핑이 한도 초과도 불사하게 만든 주범이었다. 해외에서 카드로 600달러 이상 물품을 구입하면 사용 내역이 확인되기에 여행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2년간 해외 신용카드 600달러 이상 사용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17개월간 600달러 이상 해외 신용카드 사용은 352만 6276건, 금액으로는 따지면 42억 5610만 달러다. 원·달러 환율 1180원을 적용하면 약 5조원, 건당 평균 142만원이다.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건당 600달러 이상 물품을 구매하거나 현금 인출 시 여신전문금융업협회가 개인별 해외 사용 내역을 관세청에 실시간 통보하도록 법을 개정했다. 면세 한도를 초과해 카드를 사용한 국가는 미국이 57만 395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40만 9890건), 영국(29만 583건), 싱가포르(23만 4034건), 중국(19만 7951건) 등의 순이다. 관세청은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입국 시 과세 자료로 활용하는 데 입국 시 면세한도 초과 물품을 신고하지 않은 12만 2168건을 적발했다. 이 중 11만 9462건에 대해서는 총 366억원의 세금(과세통관)이 부과됐고 유치(2326건), 검역인계(328건), 고발의뢰 및 통고 처분(52건) 등의 조치를 내렸다. 면세 한도를 초과한 품목은 핸드백(66%)이 7만 8976건으로 가장 많았고, 시계(6607건)와 의류(5131건), 지갑(996건) 등 명품 구매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일본의 경제 보복 이후 우리나라 여행객의 일본 내 신용카드 사용이 급감하고 있다. 일본 여행 및 상품 구매 거부 운동 등의 확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여행객이 일본에서 신용카드 면세 한도를 초과해 사용한 건수는 도발 전인 올해 6월 2만 5337건에 달했으나 7월 2만 2747건으로 감소한 뒤 8월 1만 1249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에어서울, ‘베트남 하노이’ 신규 취항… 일본 대신 동남아로

    에어서울, ‘베트남 하노이’ 신규 취항… 일본 대신 동남아로

    일본여행 불매운동 ‘직격탄’ 맞은 에어서울베트남 하노이 등 동남아 노선 다각화 나서하노이 왕복 항공권 프로모션 ‘10만 4200원’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서울이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항공 수요가 급감하자 동남아 노선 다각화에 나섰다. 에어서울은 오는 12월 16일부터 인천~베트남 하노이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기념해 이날 오후 3시부터 특가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유류세 및 공항세를 모두 포함한 편도 항공권 총액은 5만 2100원, 왕복 항공권 총액은 10만 4200원이다. 탑승기간은 12월 16일부터 2020년 3월 28일까지다.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는 다낭과 함께 베트남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꼽힌다. 프랑스풍 건축물이 곳곳에 남아 있어, ‘아시아의 파리’라고도 불린다. 에어서울은 신규 노선 신청 접수를 중단한 중국 항공당국이 접수를 재개하면 장자제(張家界)·린이(臨沂) 등에도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12월부터는 베트남 냐짱도 새로 취항한다. 그러면 에어서울이 취항하는 베트남 도시는 다낭을 포함해 모두 3곳으로 늘어난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일본 노선 비중을 계속 축소하면서 동남아를 비롯한 중거리 노선으로 취항지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체 노선의 60% 이상이 일본 노선이었던 에어서울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일본여행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에어서울은 도야마(富山)·구마모토(熊本)·우베(宇部) 등 일본 지방 노선 철수를 결정했다. 지금은 오사카(大阪), 도쿄(東京·나리타), 다카마쓰(高松), 히로시마(廣島) 등 4개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中 돼지열병에 전세계 육류 대란…대체재 소고기·닭고기값도 급등

    아르헨 소고기값 전년대비 51%↑ 브라질 닭고기값 16% 상승 등 파장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 전역에 확산되면서 지구촌에 육류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이 돼지고기 대체재인 소고기와 닭고기 등을 찾는 바람에 전 세계 육류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최근 아르헨티나의 국내 소고기 가격은 지난해보다 무려 51%나 급등했다. 영국에서는 돼지고기 가격이 26% 상승하며 2017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브라질의 닭고기 가격은 16%나 뛰었다. 호주에서는 양고기 가격이 14% 올랐고, 뉴질랜드의 소고기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육류가격지수도 올해 10% 가까이 오르면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중국은 지난해 8월 3일 ASF가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최소 1억 5000만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다. 이에 중국의 돼지 사육두수는 8월 말 기준으로 38.7%나 급감했다고 중국 농업농촌부가 밝혔다. 중국 독립연구기관 측은 최대 60%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주 80.9% 폭등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 정부는 소비자들에게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와 닭고기 등을 먹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비싼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 또는 닭고기를 구매하자 소고기 값과 닭고기 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중국 정부가 육륙 수입을 늘리며 대응에 나섰다. 7월 중국의 육류 수입은 지난 5월보다 70% 가까이 증가했고, 지난달 돼지고기 수입은 전달보다 76% 늘어났지만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WSJ는 “중국이 육류 사재기에 나섰다”면서 “전 세계 육류 공급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세계 경제에 파장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육류 사재기에 아르헨티나의 대중 소고기 수출은 지난해보다 2배, 가금류 수출은 68% 늘어났다. 스페인에서는 족발 등의 저렴한 부위가 중국에서 훨씬 비싼 가격에 팔리는 까닭에 국내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영국 농업원예개발협회(AHDB)는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한 것과 관련해 “중국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영국 내 육류 가격도 올랐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의 대중 가금류 수출도 전년보다 31% 늘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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