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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상선암은 착한 암 아닙니다”… 방치땐 말기 생존율 40%

    “갑상선암은 착한 암 아닙니다”… 방치땐 말기 생존율 40%

    뚜렷한 증상 없어 ‘쇳소리’ 나면 검진을양성·악성종양, 낭종 가운데 악성이 암양성·물혹은 해 없어 치료 안해도 돼 90% 이상 유두암… 20~50대 여성 많아적절한 치료땐 5년 생존율 99% 이상미분화암은 1%…생존기간 몇개월 불과 1차 치료는 수술… 방사성 요오드 추가호르몬약 평생 투여… 아침 공복에 복용가수 엄정화씨는 최근 방송을 통해 갑상선암 극복기를 전했다. 엄씨는 “(앨범을 준비하며) 내가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하면서 노래를 다시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말도 잘 못했었다”면서 “아직도 한쪽이 마비돼 자연스럽지 않은 상태다. 목소리가 변하고 나니 자신감도 없어지고 사람이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갑상선암이 발병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갑상선암의 원인이 가족력, 방사선 노출 등 다양하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목에서 쇳소리가 나는 등 일부 나쁜 신호만 있어도 서둘러 병원 검진을 받아 볼 것을 조언했다. 갑상선암이 ‘착한 암’이라는 말만 믿고 방치하면 연령에 상관없이 생존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갑상선의 어느 한 부위가 커져 혹이 생기는 경우를 갑상선 종양이라고 한다. 종양은 양성종양, 악성종양, 낭종(물혹)으로 나뉘는데 이 중 악성이 갑상선암이다. 전체 갑상선 종양의 5~10%를 차지하고 일반적으로 크기가 커지면서 주변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 전이, 갑상선과 멀리 떨어진 장기에 전이를 일으킨다. 다만 양성종양의 경우에는 몸에 아무런 해가 없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고 놔둬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혹도 비교적 흔한 병으로 대부분은 추적관찰만 해도 괜찮다. 갑상선은 내분비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혈액으로 내보내는 일을 하고, 우리 몸의 대사과정을 촉진시켜 에너지를 공급한다. ●연간 환자 약 4만명… 발생률 세계 1위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갑상선암은 분화갑상선암인 갑상선 유두암이다.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20~50대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치료 이후 경과도 매우 좋아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5년 생존율이 99% 이상 된다. 최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14일 “갑상선암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이고 증가 속도 역시 빠르다”면서 “다행히 조기 발견과 치료법의 발달로 적절한 시기에 수술만 받으면 생존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에 따르면 1년에 갑상선암으로 진단받는 환자는 약 4만명, 발생률로만 따지면 세계 1위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갑상선암을 착한 암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대부분 진행이 느리고 치료 후 경과도 좋아 다른 암에 비해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하지만 박정수 일산차병원 갑상선암센터장은 이를 경계했다. 그는 “갑상선암이 예후가 좋은 것은 맞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다”면서 미국공동암위원회(AJCC) 통계를 예로 들었다. 통계에 따르면 55세 이상 갑상선 유두암 등 분화갑상선암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1기 99%, 2기 95%에 이르지만 3기에는 84%, 4기에는 40%까지 급감했다. 치료 시기와 상관없이 치료가 쉽지 않은 갑상선암도 적게나마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미분화암’(역형성암)이다. 미분화암은 분화갑상선암(유두암, 여포암)이 오래 방치될 경우 분화의 방향이 역전돼 생긴다. 미분화암은 전체 갑상선암 중 1% 정도에 불과하지만 다른 갑상선암보다 성장속도가 빨라 진단과 동시에 4기로 분류된다. 미분화암은 평균 생존기간이 몇 개월 단위로 짧은 등 예후가 좋지 않지만 최근에는 암이 갑상선에만 있을 경우 적극적인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통해 생존율을 다소 높일 수 있다. 태경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미분화암은 60대 이후에 발생율이 증가하며 분화암과는 달리 매우 빠른 성장속도를 보인다. 어떠한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매우 불량한 암으로 분화암과는 구별 지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갑상선암이라고 해서 안심하지 말고 정기적인 검진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자신이 인지할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종양의 크기가 점차 커져서 주변 조직을 눌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정도다. 종양이 비교적 서서히 자라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은 상당히 진행된 암에서만 나타난다. 임상적으로 갑상선암을 의심할 수 있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다. ▲갑상선 종양이 매우 크거나 최근 몇 주간, 몇 개월 사이에 빨리 커진 경우 ▲최근 목소리가 쉬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 ▲숨쉬기가 곤란해 숨 쉴 때 쇳소리가 나는 경우 등이다. 분화 갑상선암의 1차적인 치료는 수술적 절제다. 최근에는 로봇수술과 내시경 수술이 증가하는 추세다. 갑상선암의 수술은 3박 4일 정도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며, 퇴원 후 1~2주 정도 지나 병원을 다시 방문해 상처를 확인하고 추가 치료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절제 시 갑상선 조직에 있는 모든 암 조직을 제거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암 조직이 남아 있을 경우 재발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추가로 할 수 있는 게 방사성 요오드 치료이다. 만일 암의 크기가 작고 갑상선 내에만 존재하면 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또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고 나면 우리 몸에 생리적으로 꼭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갑상선호르몬을 평생 투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아침 공복에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아침 공복이 어렵다면 저녁 식사 2시간 이후에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갑상선암이 재발하면 수술이 필수다. ●대부분 유전 안돼… 전체 암의 5%는 가족력 갑상선암의 위험 요인은 다양하지만 확실히 입증된 것은 유전적 요인과 방사선 노출. 갑상선이 비정상적으로 붓거나 하는 등의 과거 이력 정도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유전되지 않지만 분화갑상선암 전체의 약 5%에서 가족력이 관찰된다. 어릴 때는 되도록 얼굴과 목 부위에 방사선을 쐬지 않도록 하고, 항상 갑상선종 등 증상의 발생 여부를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 강상욱 연세암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는 “갑상선암 예후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는 연령인데 대부분 젊은 연령일수록 예후가 좋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오히려 젊은 나이의 환자일수록 상대적으로 좀 더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이 되는 일이 있어 단순히 나이만 갖고 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암의 치료 원칙은 조기 발견, 병변(질병 부분)의 완전 절제를 통한 재발률 최소화가 목표라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현대차 시총 3위→11위 추락… 코로나발 해외 판매 급감 ‘직격탄’

    현대차 시총 3위→11위 추락… 코로나발 해외 판매 급감 ‘직격탄’

    코로나 여파 2분기 실적 3분의1로 줄어예상 실적 영업이익 -73%·매출 -24%올 상반기 판매도 159만대로 25% 감소해외 판매 31% 급감하며 120만대 그쳐울산3공장 3일간 휴업… 3분기도 ‘흐림’노조 강경 투쟁 대신 일자리 지키기 나서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코로나19 전후로 1년 새 3위에서 11위로 추락했다. 현대차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약 76조원에 달하는 반면 시가총액은 21조원에 그친다. 이는 적자기업이나 성장 가능성이 낮은 기업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재계 2위 기업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6월 3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0조 8753억원으로 전년 동기(지난해 6월 28일 29조 9135억원)와 비교해 1년 새 9조원이 증발해 시총 순위가 3위에서 11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로 수직낙하했다. 재계 서열 2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카카오, 삼성물산, LG생활건강 등 기업 보다도 뒷자리에 서게 됐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폭락하는 현대차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사재를 털어 주식 406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이에 따라 현대차의 시총 순위를 9위에서 7위로 끌어올렸지만, 한 달 만인 4월 말부턴 다시 9위로 하락해 이달 현재 11위까지 밀려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컸던 올해 2분기 현대차의 실적은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증권사의 예상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영업이익 3300억원, 매출 20조 600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73.0%, 매출은 23.6% 감소한 전망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가뿐히 넘던 현대차엔 뼈아픈 수치다.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도 총 158만 9429대로 전년 대비 25.2% 줄었다. 내수 판매는 0.1% 상승한 38만 4613대로 차이가 없었지만, 해외 판매에서 30.8% 급감하며 120만 4816대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가 끝날지 몰라 3분기 실적 반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 일부 생산라인은 해외 주문량이 회복되지 않아 여전히 사정이 어렵다. 아반떼, 아이오닉, i30 등 현대차 수출 모델을 주로 생산하는 울산3공장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휴업한다. 지난달에는 현대차에 납품하는 부품 업체가 경영 악화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일시적으로 부품 수급 차질이 발생해 일부 생산라인이 한때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경영 상황이 나쁘다 보니 매해 임금 인상을 외치던 현대차 노조도 임금 협상을 앞두고 ‘강경 투쟁’ 대신 ‘일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지난 9일 내부 소식지에서 “회사가 생존해야 조합원도 노조도 유지될 수 있다”면서 “투쟁도 생산이 잘되고 차가 잘 팔려야 할 수 있고, 분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노조의 이런 태도 변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부는 구조조정 바람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신차 효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더 뉴 그랜저’와 ‘올 뉴 아반떼’, ‘더 뉴 싼타페’로 국내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동시에 석권하고, 제네시스 ‘G80’과 ‘GV80’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현대차 ‘투싼’ 완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G70’ 부분변경 모델도 하반기에 출격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기술(IT) 기업과 신약·제약 기업의 주가가 올랐지만, 자동차, 철강, 은행 등과 같은 전통적인 2차 산업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구조여서 주가의 낙폭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포스코 20년 만에 첫 분기 적자”

    2분기 영업이익 97% 줄어 220억대“판매량은 양호… 고부가 제품 감소해” 포스코가 20년 만에 처음 분기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철강업계의 ‘보릿고개’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별도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7% 감소한 22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판매량은 예상보다 양호했다”면서도 “철광석 가격 강세와 고부가 제품 판매량이 감소해 가격 하락이 발생했으므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포스코의 분기 적자는 20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올해 1분기에 이어 올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가 예측하는 현대제철의 영업손실은 80억원대 규모다. 국내 철강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철강 수요가 급감하면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국내 철강 수요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의 침체로 냉연강판, 아연도강판 등 자동차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결정타였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세계 철강 수요도 급감해 올해 1~5월 철강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시총 3→11위… 추락하는 현대차에 날개가 없다

    시총 3→11위… 추락하는 현대차에 날개가 없다

    코로나 여파 2분기 영업익 3분의1로 줄듯올해 상반기 판매도 159만대로 25% 감소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코로나19 전후로 1년 새 3위에서 11위로 추락했다. 현대차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약 76조원에 달하는 반면 시가총액은 21조원에 그친다. 이는 적자기업이나 성장 가능성이 낮은 기업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재계 2위 기업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6월 3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0조 8753억원으로 전년 동기(지난해 6월 28일 29조 9135억원)와 비교해 1년 새 9조원이 증발해 시총 순위가 3위에서 11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로 수직낙하했다. 재계 서열 2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카카오, 삼성물산, LG생활건강 등 기업 보다도 뒷자리에 서게 됐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폭락하는 현대차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사재를 털어 주식 406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이에 따라 현대차의 시총 순위를 9위에서 7위로 끌어올렸지만, 한 달 만인 4월 말부턴 다시 9위로 하락해 이달 현재 11위까지 밀려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컸던 올해 2분기 현대차의 실적은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증권사의 예상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영업이익 3300억원, 매출 20조 600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73.0%, 매출은 23.6% 감소한 전망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가뿐히 넘던 현대차엔 뼈아픈 수치다.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도 총 158만 9429대로 전년 대비 25.2% 줄었다. 내수 판매는 0.1% 상승한 38만 4613대로 차이가 없었지만, 해외 판매에서 30.8% 급감하며 120만 4816대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가 끝날지 몰라 3분기 실적 반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 일부 생산라인은 해외 주문량이 회복되지 않아 여전히 사정이 어렵다. 아반떼, 아이오닉, i30 등 현대차 수출 모델을 주로 생산하는 울산3공장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휴업한다. 지난달에는 현대차에 납품하는 부품 업체가 경영 악화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일시적으로 부품 수급 차질이 발생해 일부 생산라인이 한때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경영 상황이 나쁘다 보니 매해 임금 인상을 외치던 현대차 노조도 임금 협상을 앞두고 ‘강경 투쟁’ 대신 ‘일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지난 9일 내부 소식지에서 “회사가 생존해야 조합원도 노조도 유지될 수 있다”면서 “투쟁도 생산이 잘 되고 차가 잘 팔려야 할 수 있고, 분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노조의 이런 태도 변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부는 구조조정 바람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신차 효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더 뉴 그랜저’와 ‘올 뉴 아반떼’, ‘더 뉴 싼타페’로 국내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동시에 석권하고, 제네시스 ‘G80’과 ‘GV80’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 현대차 ‘투싼’ 완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G70’ 부분변경 모델도 하반기에 출격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를 기반으로 하는 IT 기업과 신약·제약 기업의 주가가 올랐지만, 자동차, 철강, 은행 등과 같은 전통적인 2차 산업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구조여서 주가의 낙폭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오늘 다시 열리는 韓·中 하늘길… 벼랑끝 항공업계 ‘숨통’

    오늘 다시 열리는 韓·中 하늘길… 벼랑끝 항공업계 ‘숨통’

    정부 “코로나 승객 3주간 없으면 증편”업계 “제한 해제 아냐… 회복까지 시간”코로나19로 막혔던 중국으로 가는 하늘길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여객 수요가 90% 이상 급감해 벼랑 끝까지 내몰렸던 항공업계가 숨통을 틔우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12일 인천에서 중국 난징으로 가는 노선의 운항을 중단 105일 만에 재개했다. 주 1회 일요일 낮에 한 차례 왕복하는 코스다. 대한항공은 인천~광저우, 진에어는 제주~시안, 에어부산은 인천~선전 노선을 이달 내 재개통한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은 이 지역 외 다른 중국행 3개 노선의 운항 재개를 위해 중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 협의가 완료되면 한국 국적사가 운항하는 한중 노선은 총 10개로 늘어난다. 정부는 또 중국 항공사의 항공기도 주 10회 한국을 오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중국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현재 주당 10회 운항 중인 양국 항공 노선을 주 20회까지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특정 노선 항공편에서 코로나19 양성 여객이 연속 3주 동안 발생하지 않으면 양국 합의를 통해 추가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현지 교민과 유학생, 중국 진출 기업 관계자들이 원활하게 오갈 수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이외 일본 도쿄·나리타·오사카, 태국 방콕, 베트남 하노이, 대만 타이베이, 필리핀 마닐라 등의 노선도 뚫리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제한 완화’일 뿐 ‘제한 해제’는 아니기에 여객 수요가 회복되려면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적 항공사 9곳의 국제선 여객 수는 32만 8348명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97.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국제선 매출 피해액은 최소 8조 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등뒤서 나타난 눈동자에 ‘화들짝’…공중으로 솟구친 새끼 표범 (영상)

    등뒤서 나타난 눈동자에 ‘화들짝’…공중으로 솟구친 새끼 표범 (영상)

    홀로 여유롭게 목을 축이던 새끼 표범이 화들짝 놀라 공중으로 솟구치는 보기 드문 장면이 포착됐다. 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 측은 현지의 한 가정집 정원에 나타난 새끼 표범이 특유의 점프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 남아공 호스프루잇 지역에 사는 한 부부가 정원 CCTV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하나를 발견했다. 정원 물웅덩이에서 목을 축이던 새끼 표범이 펄쩍 뛰는 모습이었다. 부부는 “새끼 표범 한 마리가 웅덩이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는데, 그때 뒤에서 다른 눈동자 2개가 반짝였다. 다른 새끼 표범이었다”라고 밝혔다.물 마시는 데 집중하느라 누가 온 줄도 모르고 혀만 날름거리던 표범은 뒤에서 살금살금 다가온 다른 표범의 기척을 느끼자마자 화들짝 놀라 공중으로 솟구쳤다. 생후 11개월로 추정되는 새끼 표범이 뛰어오른 높이는 2m에 달했다. 부부 중 남편은 “수컷 새끼 표범 뒤를 쫓은 건 다른 암컷 표범으로 보인다. 그렇게 격렬한 반응이 나올 줄 예상 못 했는지, 암컷 표범도 줄행랑을 쳤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집 주변에는 다양한 야생동물이 산다. 정원에는 영양, 얼룩말, 개코원숭이, 기린 등이 찾는다. 때로 집 안에서 사자들이 으르렁거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표범도 못 보고 지나가는 날이 하루도 없을 정도로 자주 나타났다”고 말했다.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은 이들 부부의 정원에 나타났던 표범은 그러나 한동안 발길이 뜸했다. 부부가 표범들이 나타나길 기다릴 정도였다.그러다 새끼를 포함해 표범 4마리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부부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눈동자를 본 순간 가슴이 터지는 것 같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집 앞에서 수많은 야생동물을 볼 수 있는 지금의 삶이 축복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새끼 때 이런 경험은 표범 발달에 필수적이며 사냥 기술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몰래 다가가기보다 잽싸게 덮쳐서 사냥감을 쓰러뜨리는 게 표범의 사냥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표범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리스트 취약(VU) 등급에 올라있는 멸종위기종이다. 밀렵과 서식지 감소로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2008년 적색리스트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여러 아종 중 아프리카표범은 그나마 다른 아종에 비해 그 숫자가 많은 편에 속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집콕에 지친 사람들 아웃도어 붐… 코로나 시대 ‘산 위의 힐링’

    집콕에 지친 사람들 아웃도어 붐… 코로나 시대 ‘산 위의 힐링’

    코로나19로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 시설 등이 폐쇄되거나 엄격 관리하에 운영돼 이용객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뜨는 분야가 있다. 등산, 낚시, 골프, 자전거 라이딩 등 아웃도어 붐이 이는 중이다. 실내공간 어디에 떠다닐 수도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해 사람들이 밖으로 밖으로 나가는 결과다. 이들 중 등산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가히 놀랄 만하다.국내 최대 규모의 산행 커뮤니티 플랫폼인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의 가입자와 100대 명산과 백두대간 등정 인증 수가 매달 폭발세를 이어 가고 있다. 가입자 수는 지난해 4월 10만명을 돌파한 이후 7월 현재 16만 6050명이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인 지난 3월의 인증 수가 7만 4537명으로 전달에 비해 8800명 증가한 데 이어 4월 8만 4070명(+9533명), 5월 11만 5286명(+3만 1216명)으로 증가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인증 수란 설악산, 지리산, 북한산 등 우리나라 전역에 있는 100개의 명산 중에 반드시 정상까지 올라가서 인증샷을 찍어 BAC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보내 전문 등산가인 셰르파에게 확인받은 수치다. 즉 가벼운 마음으로 산에 가서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고 도중에 돌아오거나 집에서 가까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통계에서 배제된다. 이런 등산객들을 포함하면 주말마다 적어도 200만명이 전국의 산들을 찾는다고 등산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실제로 토요일이던 지난 4일 강원 동해시와 삼척시에 걸쳐 있는 두타산에서는 적지 않은 등산객을 목격할 수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들이 좀 불편해 보였지만 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듯 보였다.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 서울 근교 산에 주말에 가면 앞사람의 뒤태만 보고 갈 때도 있다고 한다. 등산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하면 한국의 100대 명산 도전에 나선다. 100대 명산은 지난 2002년 산림청이 ‘세계 산의 해’를 기념해 우리나라 산 중에서 아름답고 의미 있는 산들을 모아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선정했다. 지리학·생태학 관련 교수, 산악 관련 단체·전문지, 산악인 등 관계전문가 11명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전원 합의 형태로 정했다. 등산용품 업체인 ‘블랙야크’는 이들 중 점봉산, 덕숭산, 추월산, 성인봉(울릉도), 금산(남해), 미륵산 등 17개 산을 제외하고 등산객의 탐방이 좀더 편리한 수락산, 청계산, 감악산, 함백산, 불갑산, 달마산 등으로 대체해 지정했다. 월간지 ‘산’, 등산사이트 ‘한국의 산하’ 등도 제각각 100대 명산을 뽑아 등산 동호인들의 산행을 돕는다. 100대 명산은 대개 산세가 아름답지만 험준하기도 해 아마추어 등산객이 산에 오르는 건 만만치 않다. 100대 명산에 도전하는 것은 산에 오르면서 느끼는 성취감에 더해 목표달성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를 반영한다. 특히 코로나19의 창궐로 건강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요즘 실내의 바이러스 전염을 피하고 넓은 대자연과 호흡함으로써 코로나19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건강을 챙기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특히 코로나19 이후 눈에 띄는 점은 젊은이들이 산을 주로 찾는다는 사실이다. 등산이라고 하면 할아버지와 아저씨들이 주로 하는 취미라고 여겨졌던 기존 선입견에서 벗어나 20~30대 젊은이들과 여성 등산객이 부쩍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거 국내 명산을 찾는 등산객으로 유입된 결과인 듯하다. 등산이 각광을 받자 여러 산악인이 주목을 받는다. 100대 명산, 100+ 명산, 백두대간, 낙동정맥, 클린마운틴365 등을 기획해 전국에 등산 붐을 일으킨 블랙야크 김정배 사업부장과 백두대간 마루금(능선)을 개방할 것을 요구하는 대책협의회 한인석 위원장 등이 주인공이다. 글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올여름 휴가는 경북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오세요”

    “올여름 휴가는 경북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오세요”

    “올여름 휴가는 경북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오세요.” 경북도와 시·군들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농촌체험휴양마을 피서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8일 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침체한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체험휴양마을 등 135곳(치유농장 7곳 포함)의 이용료를 할인한다. 이달부터 5개월 동안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체험·숙박비 50% 할인 혜택을 준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쓴 대구경북 의료진에게는 3개월간 무료로 제공한다. 관광시설 방문 후 체험 후기를 남기는 이벤트도 마련해 경북 농·특산품 쇼핑몰 ‘사이소’에서 쓸 수 있는 쿠폰을 준다. 농촌체험휴양마을은 테마·계절별 특징을 살린 농촌관광 여행지로서 전통·웰빙·힐링 등 경북의 다양한 농촌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청송군의 경우 덕천마을과 괴정꽃돌마을, 달기샘마을, 신촌약수꽃돌마을, 얼음골마을을 휴양마을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선비예절, 꽃돌, 탄산약수 입욕, 클라이밍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의성군에는 4개(교촌마을·금마늘마을·만경촌·태양마을) 농촌체험휴양마을이 있다. 안계면 교촌마을은 옥수수 수확, 떡메치기, 도자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고, 태양마을에서는 국궁 체험, 다도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한옥 숙박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포항시 봉좌마을, 고령군 예마을은 여름철 캠핑·물놀이를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다음카페(http://cafe.daum.net/Kpert)나 경북농촌체험휴양마을 앱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편 올들어 농촌체험마을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방문객 급감으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성주군의 한 농촌체험마을은 올해 손님이 예년의 10분의 1수준까지 줄었다는 것. 이 같은 실정은 도내 다른 시군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지난 달까지 도내 128개 농촌체험마을 128곳을 찾은 방문객은 16만 여명으로 1년전에 비해 3분의1 에도 못 미친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4억여원으로 40%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직원 인건비조차 못주는 곳이 늘어나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동해를 일본해로 부르는 영화… 일본판 같은 ‘한국판 인베이전’

    동해를 일본해로 부르는 영화… 일본판 같은 ‘한국판 인베이전’

    대한민국 땅에서 동해를 ‘Japan sea’라고 표현한 영화가 버젓이 상영되고 있다. 러시아산 ‘인베이전 2020’(포스터)이 문제의 영화다. 문제의 대사는 영화 초반에 짧게 지나간다. 주인공인 율리아와 아버지 레베데프 장군의 대화 도중 레베데프 장군이 ‘동해’를 ‘Japan sea’(일본해)라고 표현한다. 자막에는 ‘동해’로 표기됐지만, 관객들은 이 부조화에 의아해할 수밖에 없다. 단순 해프닝이라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핵심은 고의성 여부다. 영화는 러시아에서 제작하고 미국의 컬럼비아픽처스가 국제 배급을 맡고 있다. 러시아어 원판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현했다면 문제는 다소 단순해진다. 러시아 제작사에 대사를 ‘동해’로 바꿀 것을 요구하거나, 수입 과정에서 이를 걸러내지 못한 국내 관계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으로 끝낼 수 있다. 한데 영어 더빙판에서만 ‘Japan sea’로 바뀌었다면 큰 문제다. 일본 자본(소니픽처스)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거대 영화사에서 한일 양국의 민감한 외교 사안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드러낸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 영화사가 제작, 배급한 작품에 동북아 역사 인식에 대한 편향적인 해석을 주입할 가능성 역시 농후해진다. 실제 컬럼비아영화사는 2002년 개봉한 ‘스파이더맨’의 뉴욕 타임스퀘어 거리 장면에서 삼성 광고판을 고의로 지워 비난을 산 전력도 있다. ‘인베이전 2020’은 12세 관람가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관객이 급감한 데다 개봉작도 많지 않아 관객들의 선택의 폭이 줄어든 상황에서 그나마 볼거리가 많다는 평을 받는 이 영화에 가족과 청소년 관객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짐작건대 영화를 본 관객 중 상당수가 이 대사의 문제점을 인지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자기 나라에서 상영되는 영화에서조차 편향된 역사 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현실에 대해 무력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어떤 식으로든 서둘러 조치를 취해야 할 이유다. 현실감이 떨어지는 영어 더빙판을 수입, 배급한 것도 의문이다. 어차피 한글 자막을 넣을 거라면 원판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영화팬들에게도 좋고, 흥행에도 도움이 될 텐데 말이다. 어쩌면 배급사는 국제 배급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Japan sea’라는 단어를 듣길 바랐던 건 아닐까. 이에 대해 배급사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배급사인 조이앤시네마는 “‘Japan sea’라는 대사를 사전 인지했지만 관람객들을 위해 장면 삭제는 어려웠고, 한글 자막으로 ‘동해’라고 정확히 표기했다”고 밝혔다. 대사 하나를 가지고 문화제국주의 문제로까지 확대한다면 ‘오버’라거나 ‘음모론’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소니가 컬럼비아영화사를 인수한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라면 영화 제작부터 배급에 이르는 과정에서 언제든 자국의 이익이 개입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 가랑비에도 옷은 젖는다. 시스템에서 철저하게 걸러내지 못한 탓에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땅 어디에선가 동해를 일본해라고 말하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伊 일자리 잃고 대출 힘들어… 금붙이 들고 전당포 앞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이탈리아에서 전당포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생계가 힘든 주민들이 급전을 찾아 대출이 까다로운 은행 대신 전당포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은 북부의 밀라노뿐 아니라 남부 나폴리에서도 아침부터 전당포 앞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탈리아의 전당포는 ‘마피아의 현금 통로’라는 시각도 있지만, 사실 현지에서는 400여년에 걸쳐 정착된 은행 시스템의 일부다. 현지 전당포들의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20~30%가량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 최대 저당대출업체인 ‘도로테움’의 자회사 ‘아피드’의 매출은 30% 증가했다. 도로테움은 지난 2월 경쟁사인 ‘크레벌’을 사들여 이탈리아 전역에 40개 이상의 지점을 거느리고 있다. 다른 전당포 업체인 ‘프론토 페그노’는 지난달 매출이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전당포의 호황은 이탈리아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다. 정부가 코로나 긴급 지원 및 일자리 대책에 수십억 유로를 쏟아부었지만 복지 혜택은 올여름이면 끝난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지만 국내총생산(GDP)의 13.2%나 차지하는 관광업도 여전히 힘들다. 게다가 은행들은 서민대출에 대해 까다롭고, 추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서민들의 신용 연장에도 소극적이다. 결국 서민들은 돈이 될 만한 물건과 신분 증명만 있으면 바로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는 전당포로 몰릴 수밖에 없다. 저당 잡히는 물건도 금, 다이아몬드, 고급 시계, 옛날 화폐 등 다양하다. 아니타 파리스(75)는 NYT에 “경제적으로 의존했던 자동차 수리공 아들의 일감이 떨어지고, 연금과 코로나 정부 지원금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집안을 뒤져 금붙이들을 긁어모아 전당포에서 생계비로 바꿨다”고 말했다. 아피드의 로마 지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을까지 주민들의 재정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전당포만 돈을 양동이로 긁어모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伊 일자리 잃고 대출 힘들어… 금붙이 들고 전당포 앞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이탈리아에서 전당포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생계가 힘든 주민들이 급전을 찾아 대출이 까다로운 은행 대신 전당포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은 북부의 밀라노뿐 아니라 남부 나폴리에서도 아침부터 전당포 앞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탈리아의 전당포는 ‘마피아의 현금 통로’라는 시각도 있지만, 사실 현지에서는 400여년에 걸쳐 정착된 은행 시스템의 일부다. 현지 전당포들의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20~30%가량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 최대 저당대출업체인 ‘도로테움’의 자회사 ‘아피드’의 매출은 30% 증가했다. 도로테움은 지난 2월 경쟁사인 ‘크레벌’을 사들여 이탈리아 전역에 40개 이상의 지점을 거느리고 있다. 다른 전당포 업체인 ‘프론토 페그노’는 지난달 매출이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전당포의 호황은 이탈리아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다. 정부가 코로나 긴급 지원 및 일자리 대책에 수십억 유로를 쏟아부었지만 복지 혜택은 올여름이면 끝난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지만 국내총생산(GDP)의 13.2%나 차지하는 관광업도 여전히 힘들다. 게다가 은행들은 서민대출에 대해 까다롭고, 추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서민들의 신용 연장에도 소극적이다. 결국 서민들은 돈이 될 만한 물건과 신분 증명만 있으면 바로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는 전당포로 몰릴 수밖에 없다. 저당 잡히는 물건도 금, 다이아몬드, 고급 시계, 옛날 화폐 등 다양하다. 아니타 파리스(75)는 NYT에 “경제적으로 의존했던 자동차 수리공 아들의 일감이 떨어지고, 연금과 코로나 정부 지원금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집안을 뒤져 금붙이들을 긁어모아 전당포에서 생계비로 바꿨다”고 말했다. 아피드의 로마 지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을까지 주민들의 재정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전당포만 돈을 양동이로 긁어모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면세점 내 유휴공간 활용해 재고물품 판매 한시 허용

    국내 면세업계 지원을 위해 장기 재고 면세품의 국내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가운데 면세점에서 직접 판매가 이뤄진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7일 지난달부터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선 업계 지원을 위해 면세점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임시 판매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현재 수입통관을 거친 재고 면세품은 면세점 내에서 판매가 불가해 온라인 쇼핑몰과 백화점, 아웃렛 등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서울세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면세점 방문객이 급감해 고객 라운지 등 면세점 내 공간이 방치되고 재고 면세품 판매를 위해 별도의 장소를 섭외해야 하는 애로 해결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서울세관은 적극행정 사전컨설팅제도를 활용해 면세점 내 유휴공간에서 내수판매 허용기간(10월 29일)동안 한시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유휴공간에서 판매하는 면세점은 기존 특허받은 구역 중 고객라운지·휴게공간·고객안내데스크 등 면세물품 판매와 관련이 없는 시설(공용면적)을 비특허면적으로 임시 용도를 변경하고 세관 확인을 거친 후 판매할 수 있다. 서울세관은 매장 이용에 방해나 보세화물 관리에 문제가 없다면 판매를 허가할 방침이다. 판매 물품은 수입통관이 완료된 물품에 한하며, 미통관 물품을 예약 판매하거나 전시할 수는 없다. 특히 기존 보세화물과 철저히 구분해 별도 관리하고 면세점 이용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인원 통제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면세업계는 “유휴공간을 활용한 판매로 업계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면세점 방문객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코로나19에 국내 미술경매 2년 새 반토막

    코로나19에 국내 미술경매 2년 새 반토막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매출이 2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올 1~6월 서울옥션·케이옥션을 비롯한 국내 미술품 경매사 8곳의 온·오프라인 총 거래액은 약 489억 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약 826억원과 2018년 상반기 약 103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온라인 거래액은 132억원 규모로 작년 상반기(127억원)보다 늘었다. 반면에 오프라인 거래액이 감소하고, 서울옥션 홍콩경매 등 해외 경매가 열리지 않아 총 매출이 줄었다. 낙찰률은 64.5%로 작년(65.81%)이나 2018년(68.76%)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총 출품작이 1만 4224점, 낙찰작이 9173점으로 예년보다 많았음을 고려하면 경매시장 경기가 그만큼 더 안 좋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해 상반기 출품작은 1만 2458점, 낙찰작은 8199점이었다. 상반기 작가별 낙찰총액은 이우환이 약 6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낙찰률은 78.26%였다. 이우환 작품이 낙찰가 상위 10위 중 5점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김환기가 낙찰총액 약 145억원으로 1위였다. 올해 1위 낙찰총액이 작년보다 급감한 것도 해외 경매가 열리지 않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작품별로는 쿠사마 야요이의 ‘Infinity-Nets(OWTTY)’가 14억 5000만원에 낙찰돼 1위였다. 지난해와 2018년 상반기 1위였던 르네 마그리트(약 72억 4000만원)와 김환기(약 85억 3000만원) 작품에 비하면 역시 크게 못 미치는 액수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은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 여파가 국내 미술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결과”라며 “국내외에서 폭넓게 역량을 펼쳐 나갈 수 있는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미술시장의 규모와 한국 현대미술 경쟁력을 담보할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김주영 의원, ‘칵테일 석유’금지 법안 발의… “난방용 등유 차량용 둔갑 막는다”

    김주영 의원, ‘칵테일 석유’금지 법안 발의… “난방용 등유 차량용 둔갑 막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난방용 연료인 등유를 자동차연료로 불법 주유하는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이하 석유사업법)」을 발의했다고 6일 전했다. 현행 석유사업법의 신고포상규정은 ‘가짜석유제품의 제조 및 판매 행위’를 신고대상으로 규정하고 신고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근거를 두고 있다. 이 제도의 영향으로 가짜석유제품의 불법행위는 2015년 236건에서 2019년 58건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이에 반해 등유를 차량용 연료로 판매하는 불법행위는 2015년 119건에서 2018년 301건, 2019년 133건 등으로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가짜석유 이외의 불법행위에 대한 신고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는 법적근거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적극적인 신고와 단속의 유인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른바 ‘칵테일 석유’, 석유가 칵테일처럼 섞인 채 불법 판매되는 행위가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김 의원은 등유 등 석유제품을 자동차관리법에 따른 자동차 및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차량·기계 연료로 판매하는 행위를 포상금 지급대상으로 규정하는 석유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또 김 의원은 개정안에서 정부가 석유사업자로부터 거래정보를 보고받아 이상 징후를 사전에 포착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수급보고시스템의 정보제공 규정도 개선했다. 현행법의 정보 활용에 대한 규정이 국세청이나 수사기관 등에서 각각 소관하는 법률에 따라 요청할 수 있는 석유거래 자료규정과 서로 상충돼 정보제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김 의원은 “가짜석유는 물론 불법적인 등유 주유행위는 석유거래시장의 공정성을 해치고, 자동차 엔진 고장 또는 정지를 유발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개정안을 통해 석유제품판매의 불법행위를 강력히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불매 운동 1년’ 국내 진출 日 유통기업 직격탄

    ‘불매 운동 1년’ 국내 진출 日 유통기업 직격탄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로 국내에서 일본산 불매 운동이 일어난 지난 1년 동안 한국에 진출한 일본의 주요 유통 기업들의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음료와 생활용품 업종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5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일본 수출 규제 전후 한국에 진출한 일본 소비재 기업 31곳의 경영 성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지난해 한국에서 올린 매출액은 전년 대비 평균 6.9% 줄었고 영업이익은 71.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식음료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5%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아사히맥주를 국내에 들여오는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매출이 50.1%(624억원) 감소했고, 3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즉석 수프 ‘보노’로 알려진 한국아지노모의 매출도 전년 대비 34.2%, 영업이익은 70.6% 감소했다. 생활용품 업종 가운데 ‘유니클로’의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1.3%(4439억원) 급감했고 24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일본 의류브랜드 데상트코리아(-15.3%), 세탁세제 ‘비트’를 판매하는 라이온코리아(-12.9%), 생활용품 브랜드 ‘무지’를 운영하는 무인양품(-9.8%)의 매출도 일제히 축소됐다. 반면 일본 기업들은 일본에서는 선전했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일본 본사인 아사히그룹홀딩스의 일본 현지 매출액은 2018년 대비 3.4% 증가했고, ABC마트(12.5%), 교세라(8.3%), 린나이(7.6%), 코와(6.5%), 라이온(4.4%), 미니스톱(3.8%) 등도 일본 현지 매출이 늘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불황 때 잘 팔린다던 립스틱… 코로나 침체기엔?

    불황 때 잘 팔린다던 립스틱… 코로나 침체기엔?

    ‘립스틱과 작별의 키스를’(Kissing lipstick goodbye) 지난 2일(현지시간) USA투데이가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사실상 필수가 되면서 립스틱 판매가 급락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에 붙인 제목이다. 물론 립스틱이 사라질 확률은 아직은 매우 적다. 그럼에도 시장조사업체 클라인은 립스틱을 올해 뷰티업계에서 가장 실적이 나쁜 부문 중 하나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소매 매출 규모가 11%나 줄어든 31억 달러(약 3조 7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배우 조앤 콜린스는 “립스틱은 현존하는 화장품 중 최고”라고 했지만 마스크의 등장으로 립스틱이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현지에서는 립스틱 매출의 하락 대신 대담한 색깔의 네일케어제품,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등이 대체재 역할을 하며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아마존의 지난 1분기 품목별 매출 분석에 따르면 얼굴·입술 메이크업 제품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8% 감소한 반면 네일케어 제품은 218%, 모발염색 제품은 172% 급증했다. 그럼에도 화장품 업계는 립스틱의 종말보다는 귀환을 기대하고 있다. 외출 때는 삼가게 되곤 하지만 화상 데이트·회의 등 온라인 만남에서 여전히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끈적이지 않는 매트타입의 립스틱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투명한 마스크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투명 마스크의 경우 청각장애인의 소통을 돕거나 의료종사자끼리 의사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도록 개발된 측면도 크지만 패션 아이템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립스틱이 역사·심리·사회적으로 갖고 있는 의미도 립스틱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기원전 3500년경 바빌론의 도시 우르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립스틱은 무려 5520년간 우리 곁을 지켰다. 매춘부들만 사용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20세기에 들어 여배우들의 영향으로 보편화됐고 현재는 가장 저렴한 화장품 중 하나로 ‘작은 사치’를 가능케 하는 대표주자다. 립스틱이 불황에 불티나게 팔린다는 속설이 있는 것도 저렴한 소비로 화려한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심리적으로 입술은 눈 다음으로 사람의 감정표현을 나타내는 신체기관이다. 노래를 부르고, 미소를 짓고, 입을 오므리며 음식을 먹을 때 입술은 타인의 눈길을 끈다. CNN에 따르면 빨간 립스틱은 1912년 여성 참정권을 주장하던 여성 시위대에게 반란과 해방의 상징이었고, 1941년 세계 2차 대전에 참전하던 여군들의 필수품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도 1만여명의 칠레 여성들은 붉은 옷을 입고 빨간 립스틱을 입술에 바르고 거리에 나와 성폭력을 규탄했다. 립스틱을 이용한 ‘작은얼굴로화장하기챌린지’(#tinyfacemakeupchallenge)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더욱 인기를 모았다. 입을 마스크나 스카프로 가린 채 코를 축소하고 인중 부분에 입술을 그려 넣은 뒤 찍은 셀피를 SNS에 게시하는 식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불매운동 비켜간 닌텐도…‘동물의 숲’ 인기에 흑자행진 [이슈있슈]

    불매운동 비켜간 닌텐도…‘동물의 숲’ 인기에 흑자행진 [이슈있슈]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 7월 이후 일본 기업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일본산 맥주의 지난 4월 수입액은 약 7억 5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7.8% 감소했고, 편의점의 국산맥주 판매 비중은 4년 만에 수입맥주를 제쳤다. 지난해 1월부터 5개월동안 1만 9536대가 팔렸던 일본산 차는 올해는 7000여 대만 팔렸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일본 차 브랜드 닛산은 16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유니클로와 ABC마트 역시 대표적 불매운동 기업이 되면서 매출이 급감했지만 닌텐도만은 불매운동에서 비켜간 모양새다. 한국닌텐도가 2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매출액은 2305억 원, 영업이익 126억 원, 순이익 97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대비 매출액이 36.6%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각각 68.3%, 16.5% 증가했다. 이는 2019년 4월 1일부터 2020년 3월 31일까지 매출로 불매운동에 전혀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체제가 없다는 것이 닌텐도 스위치 구매자들의 의견이다.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숲 에디션 판매 행사는 열릴 때마다 준비된 수량이 모두 동이 났다. 품귀 현상으로 인해 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프리미엄을 주고 사는 현상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서 교수는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한 번만 더 생각해봤으면 한다”며 “닌텐도 품절사태에 대해 일본 언론에서도 조명을 했고, 일본 누리꾼들이 ‘본인 편의대로 불매를 하는 나라’, ‘한국만의 독특한 편의주의’라며 비판을 엄청 쏟아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안 그래도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 시점에서, 닌텐도를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사진을 두고 일본 우익과 언론에서는 또 얼마나 비웃고 있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다른車 50% 질주할 때 쌍용차 10%대 달렸다

    다른車 50% 질주할 때 쌍용차 10%대 달렸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개별소비세 70% 할인이 종료되는 7월이 오기 전 차를 사려는 사람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국산차 브랜드의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40% 이상 치솟았다. 하지만 경영 위기에 빠진 쌍용차는 1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개소세 할인 막차 타자”… 17만대 팔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르노삼성차·한국지엠·쌍용차 등 국산차 5사는 지난달 국내에서 17만 6468대를 팔아치웠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1.2% 늘어난 수치다. 르노삼성차는 XM3와 QM6 판매 호조에 힘입어 무려 80.7% 상승했다. 한국지엠은 61.5%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기아차는 41.5%, 현대차는 37.2%씩 판매량이 늘었다. 하지만 쌍용차는 8219대에서 9746대로 18.6% 늘어나는 데 그치며 약세를 보였다. ●해외 수출은 급감… 쌍용차 435대 그쳐 반대로 수출에서는 외국계 브랜드가 힘을 쓰지 못했다. 기아차의 지난달 해외 판매 대수는 14만 7401대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3.8% 감소했다. 현대차는 20만 8154대로 34.2% 줄었다. 반면 한국지엠은 1만 6634대를 수출해 45.8% 급감했고, 쌍용차는 불과 435대밖에 수출하지 못해 79.8%의 큰 낙폭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차는 592대로 94.7% 폭락했다.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여파 속에 해외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물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선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쏘렌토·아반떼 등 月1만대 돌파 내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월 1만대를 돌파하는 모델도 속출했다. 1위를 독주하는 현대차 그랜저는 지난달 판매량이 1만 5688대로 전달 대비 16.9% 늘었다. 기아차 쏘렌토는 1만 1596대로 24.7%, 현대차 아반떼는 1만 875대로 15.9%, 기아차 K5는 1만 145대로 24.7% 각각 늘었다. 최근 급성장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는 기아차 셀토스와 르노삼성차 XM3가 매월 불꽃 튀는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은 셀토스가 5536대로 5330대의 XM3를 불과 206대 차이로 따돌렸다. XM3는 지난 4월 셀토스를 679대 차이로 꺾고 한 차례 왕좌에 올랐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코로나로 국경 ‘꽁꽁’ 2분기 국내 입국 탈북민 12명 사상 최저

    코로나로 국경 ‘꽁꽁’ 2분기 국내 입국 탈북민 12명 사상 최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중국을 거쳐 국내로 들어오는 탈북 루트가 사실상 완전히 막히면서 탈북민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국내 입국한 탈북민 수는 12명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4월에 7명, 5월 2명, 6월 3명(잠정치)이었다. 이 숫자는 통일부가 분기별 탈북민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래 가장 적다. 일년 전과 비교하면 약 96% 급감한 수준으로 지난해 2분기에는 모두 320명의 탈북민이 한국에 들어왔다. 올해 1분기(1∼3월) 탈북민 입국 인원도 135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229명)에 비해 약 41% 감소한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탈북민 수가 급감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공식 탈북 루트가 폐쇄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통일부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3차 추경용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연간 탈북민 입국 인원이 작년 대비 약 67% 감소한 약 350명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 숫자도 수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탈북민에 대한 통일부의 정착금 예산 집행률도 본예산 기준 36.3%에 그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특수성을 배제하더라도 국내로 들어오는 탈북민 수는 갈수록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2400∼2700명 수준이었다가 점점 줄어 지난해는 1047명까지 내려왔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도 국가 시스템이 어느 정도 정상화하면서 이제는 생존을 위해 탈북하는 ‘생존형 탈북’에서, 가족 중 1명 정도만 남측으로 탈북해 생활비를 송금하는 ‘생활형 탈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단독] 민주노총 내부 반발에…노사정 ‘사회적 대타협’ 막판 진통

    [단독] 민주노총 내부 반발에…노사정 ‘사회적 대타협’ 막판 진통

    고용유지지원금 90% 상향, 3개월 연장노동시간 단축 시 장려금 지원안도 포함 ‘위기 시 휴업·휴직 적극 협력’ 문구 두고민주노총 “정리해고 수순” 중집서 반대특고노동자 범위 두고 반발…논란 예고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모두 참여한 노사정 대표자 회의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적 대타협’이라는 열매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노총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노사정이 만든 최종안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거셌던 점을 감안하면 대타협이 이뤄져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총 일각에서는 최종안의 일부 내용이 노동자들의 정리해고를 부추길 수 있고, 사업주에게 유리한 결정이어서 노동조건이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30일 확인한, 노사정 대표자 회의가 도출한 최종안에 따르면 정부는 고용 유지를 위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수준 90% 상향 조치를 3개월 더 연장하고, 여행업·관광숙박업 등 특별고용지원 업종(급격한 경기 변동, 산업구조의 변화 등으로 고용 사정이 급격히 악화하거나 악화할 우려가 있는 업종)에 한해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코로나19 위기 대응 차원에서 노사가 소정의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경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일자리 장려금’을 통해 임금 감소 보전금과 간접 노무비를 지원하고, 기업이 법정 휴업수당(평균임금의 70% 이상)을 지급하기 어려워 노동위원회에 감액 승인을 신청하는 경우 기업 상황과 노사 의견 등을 고려해 신속히 심사하도록 노동위원회에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종안에는 ‘고용 유지를 위해 노사가 고통을 분담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경영계는 경영 개선 노력을 선행하고 현 고용이 유지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또 사업장에서 노동관계법령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노동계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한 매출 급감 등 경영 위기에 직면한 기업이 노동시간 단축, 휴업·휴직 등 고용 유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경우 이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하지만 이 최종안은 민주노총 의결기구인 중앙집행위원회(중집)의 추인을 받지 못했다. 중집에는 민주노총 지도부와 산별노조·지역본부 대표자들이 참여한다. 민주노총은 전날 오후부터 중집 회의를 열어 이날 오전까지 노사정 대표자 회의 결과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회의를 마쳤다. 노사정 회의 최종안에 명시된 60여개 항목(이행 점검 및 후속 논의 항목 제외) 중 4개 항목에 대한 반발이 컸다. 송보석 민주노총 대변인은 “그동안 사업주가 법정 휴업수당을 지급할 수 없다며 감액 승인 신청을 해도 노동위원회가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최종안이 시행되면 노동위원회가 사업주의 신청을 그대로 수용하는 일이 많아져 노동조건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면서 “‘기업이 고용 유지를 위해 휴직 등의 조치를 할 때 노동계가 적극 협력한다’는 항목에 문제를 제기하며 ‘기업의 휴직 조치는 곧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 수순이 아니냐’는 비판도 거셌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을 위해 보험설계사, 택배기사,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노동자의 고용보험 가입을 위한 정부 입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노사 및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항목도 문제가 됐다. 송 대변인은 “일부 위원이 ‘결국 전속성(노동자가 한 사업체에 속한 정도)을 기준으로 해서 일부 특수고용노동자만 고용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최종안에 명시된 각 항목의 이행 여부를 양대 노총 중 한국노총만 참여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점검한다는 내용도 민주노총 중집 회의에서 반발을 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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