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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끼리만 첫 ‘도시락 점심’… 밥 같이 먹는 진짜 ‘식구’됐다

    가족끼리만 첫 ‘도시락 점심’… 밥 같이 먹는 진짜 ‘식구’됐다

    3시간 개별 상봉… 북측 도시락 제공 北감시원 없이 객실서 오붓하게 식사 가족들 “자유롭고 기분도 훨씬 좋아” “73년 만에 만난 동생 안 보내고 싶어” “또 언제 만날지… 평화의 담 너무 높아” 오늘 작별 상봉 1시간 늘려 3시간으로남북 이산가족들은 상봉 행사 이틀째인 21일 이산가족 상봉 역사상 처음으로 가족끼리만 함께하는 식사를 했다. ‘식구’(食口)라는 말뜻 그대로 밥을 같이 먹어야 진짜 가족이라는 말을 실현한 셈이다. 그동안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는 가족끼리 만나 대화하는 시간은 있었어도 가족끼리만 밥을 먹는 시간은 없었다. 밥은 늘 식당에서 남북 당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른 가족들과 단체로 먹었다. 소화가 제대로 될 리 없었다. 남측 이산가족 89명을 비롯한 동반 가족 등 197명은 북측 가족 185명과 오전 10시 10분부터 숙소인 외금강호텔에서 2시간 동안 개별 상봉을 했다. 이어 북측 감시원이 없는 객실에서 북측이 준비한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1시간 동안 점심 식사를 했다. 북측이 미리 준비한 도시락은 오전 11시 40분쯤 상봉 번호가 적힌 객실로 배달됐다. 도시락 메뉴는 삼색찰떡, 오이소박이, 닭고기편구이, 낙지후추구이, 오이절임, 삼색나물, 숭어완자튀김, 돼지고기빵가루튀김, 금강산송이버섯볶음, 소고기볶음밥, 사과, 가시오갈피차, 금강산 샘물, 사이다 등으로 구성됐다.통일부는 앞서 기존에는 오전 객실 상봉 이후 모두 모여 공동 중식을 했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가족들의 편안한 만남 시간을 늘린다는 취지에서 객실 상봉에 이어 객실에서 가족끼리 도시락으로 중식을 하도록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영부(76)씨는 개별 상봉에 대해 “아무래도 자유롭고 훨씬 낫다”며 따로 점심을 한 데 대해선 “얼마나 맛있어. 기분 좋고”라고 흐뭇해했다. 일부 남측 가족은 점심 식사 이후 외금강호텔 정문까지 북측 가족을 배웅하러 나왔다가 “여기까지요. 나중에 또 뵈니 거기서 만나요”라는 남측 관계자의 제지를 받고서야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이산가족들은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단체 상봉에서 만나 그리움을 달랬다. 김병오(88)씨는 북측 여동생 순옥(81)씨의 손을 잡고 “우리 여동생 예쁘지 않냐”며 자랑을 했다. 박기동(82)씨는 “60여년 만에 만나 반갑지만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안됐다”며 하루밖에 남지 않은 상봉을 아쉬워했다. 동반 가족인 남측 여동생 선녀(74)씨는 “이제 헤어지면 언제 만날지 기약이 없다”며 “평화가 빨리 이뤄져야 하는데 담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차제근(84)씨는 북측 동생 제훈(76)씨에게 “내가 형으로서 동생을 버리고 나만 살겠다고 나와 미안해. 버리고 나와서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계속 미안하다는 말을 건넸다. 동생 제훈씨는 그런 형의 무릎을 매만지며 “아이고, 뭐가 미안해요”라고 위로했다. 김혜자(75·여)씨는 북측 동생 은하(75)씨에게 연신 “사랑해”라고 말하며 “지금까지도 꿈꾸고 있는 것 같다. 아기 때 헤어져서 73년 만에 만난 건데 안 보내고 같이 있고 싶다”고 거듭 아쉬워했다.남측 이산가족 중 일부는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오후 단체 상봉에 참석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북측 조카를 만난 강화자(90·여)씨는 오전 개별 상봉과 객실 중식에는 참가했으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오후 단체 상봉을 포기했다. 한신자(99·여)씨도 피로가 쌓여 단체 상봉을 포기했다 상봉 종료를 5분여 앞둔 오후 4시 55분쯤 북측 두 딸을 만나기 위해 부축을 받으며 행사장에 모습을 보였다. 한씨는 다시는 놓고 싶지 않다는 듯 북측 딸들의 손을 꼭 잡았다. 한편 일부 북측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선생이 보기에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 같냐”며 “흩어진 친척 상봉하면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북측 관계자는 상봉 규모 확대에 대해선 “장소가 100명 정도가 적당한 규모라서 지금 우리 시설에서는 100명 정도 이상은 현실적으로 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보였다. 남북은 이날 추가 협의를 통해 마지막 날인 22일 작별 상봉 시간을 기존 합의했던 2시간에서 3시간으로 1시간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박 3일간 남북 이산가족의 상봉시간은 기존 총 11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게 됐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금감원, 암 입원보험금 국민검사청구 ‘기각’ 결정

    금융감독원이 21일 보험사의 암 입원보험금 부지급 논란과 관련해 국민검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1일 금감원은 국민검사청구 심의위원회를 열고 가입자 289명이 요양병원에 입원한 암 환자에게 입원비 지급을 거절한 보험사를 검사해달라며 낸 ‘국민검사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요양병원에서의 암입원비 지급에 대한 실효적 구제수단은 검사가 아니고 분쟁조정”이라면서 “청구인들이 이익을 침해받았다고 주장하는 부분은 법률적 판단이 필요한 사항이어서 (금감원이)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기각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검사청구 제도는 금용소비자 보호를 위해 2013년 5월 처음 도입된 제도다. 금융회사의 위법이나 부당한 업무로 소비자의 이익이 침해될 우려가 있는 사안에 대해 200명 이상의 당사자가 검사를 청구할 수 있다. 암 환자들은 요양병원에 입원했을 때에도 보험금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일부 보험사들은 연명치료 등을 위해 요양병원에 입원한 것은 암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로 볼 수 없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보험사들에게 말기암 환자이거나 집중 항암치료 중 요양병원에 입원한 경우, 암수술 직후 입원했을 때에는 입원비를 지급하라고 권고한 상태다. 아울러 암보험 내 ‘직접치료’에 대한 범위를 좀더 명확히 하기 위해 보험업계와 약관 개정을 논의 중이다. 금감원이 국민검사청구를 기각하면서 암 보험금 논란은 분쟁조정위원회에서 결론 날 전망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티쿤 플랫폼 이용, 일본발 한국향 1호 전상점 ‘나치하마’ 오픈… 해외수출 방법 제시

    티쿤 플랫폼 이용, 일본발 한국향 1호 전상점 ‘나치하마’ 오픈… 해외수출 방법 제시

    글로벌 수출기업 ㈜티쿤글로벌(이하 ‘티쿤’)은 티쿤의 월경직판 플랫폼을 이용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물건을 파는 쇼핑몰 ‘나치하마’가 지난 17일 론칭됐다고 밝혔다. 티쿤은 자체개발한 독립몰식 월경직판 플랫폼을 통해 국내외 기업이 해외로 상품 및 서비스를 수출할 수 있도록 돕는 해외직판 전문기업이다. 티쿤의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판매 대상국의 인터넷 쇼핑몰과 구별되지 않는 독립적인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다. 현지화 된 디스플레이는 물론 결제, 배송, 반품, CS까지 현지 소비자들이 본국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와 같은 방식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같은 장점을 토대로 티쿤의 플랫폼을 이용해 전상몰을 오픈하고 한국에서 일본으로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 사이트는 이미 44개를 넘어섰다. 중국에서 일본으로 판매하는 사이트 역시 3곳에 이른다. ‘나치하마’는 일본에서 한국에 물건을 판매하는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물만으로 기름과 때를 제거할 수 있는 욕실 청소 수세미, 주방 및 바디용품을 판매하며, 일본 내에서는 TV 홈쇼핑의 단골상품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번 한국 전상점 런칭을 계기로 나치하마는 일본 소비자들 뿐 아니라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홈페이지 판매를 시작으로 향후에는 국내의 오픈마켓, TV홈쇼핑 등으로의 진출을 예정하고 있다. 티쿤의 김종박 대표는 “나치하마는 티쿤의 111번째 계약사로, 특히 일본에서 한국으로 판매하는 첫 번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며 “티쿤의 월경직판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해외 어디로든 상품 및 서비스 판매가 가능한 만큼 해외진출 및 해외수출을 원하는 예비창업주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티쿤은 오는 9월 13일 충무로 본사에서 해외직판 설명회를 갖고, 천만 불 수출의 탑으로 빛나는 티쿤의 해외직판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최국 인도네시아 “모든 메달리스트 공무원, 군경으로 특채”

    개최국 인도네시아 “모든 메달리스트 공무원, 군경으로 특채”

    우리 선수들에겐 병역 면제가 당근이 되지만 개최국 인도네시아 선수들에겐 공직 특채가 당근이 되는 것 같다. 모하메드 샤프루딘 인도네시아 선수단 단장이 지난 20일 자카르타 케마요란의 지(JI)엑스포에서 취재진에게 “금메달 뿐만아니라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선수들에게도 건강하다는 점만 확인되면 공무원, 군경으로 채용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대회 조직위원회 홈페이지가 전했다. 경찰부청장인 샤프루딘은 우슈 여자 태극권에서 린드스웰 궉이 금메달을 딴 뒤 “이미 그녀는 공무원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개회식 때 대역을 쓴 것으로 추정되긴 하지만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주경기장에 도착하는 것처럼 연출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연일 금메달 사냥을 응원하고 있다. 위도도 대통령은 직접 우슈 경기가 열린 JI엑스포를 찾아 응원하며 궉을 향해 엄지를 치켜 보이기도 했다. 그는 조국에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안긴 궉을 ‘아시아의 여왕’이라고 격려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5400여건의 ‘좋아요’와 3600회 넘는 리트윗을 기록했다. 심지어 잇단 지진 피해로 시름을 앓고 있는 롬복섬 주민들도 궉의 금메달을 축하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켄지란 누리꾼은 “축하해 린드스웰, 우리 롬복 사람들은 어려운 가운데도 대회 경기를 열심히 보고 있으며 인도네시아가 이룬 성취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런 격려 덕분인지 인도네시아는 지난 19일 태권도 품새에서 데피아 로스마니아르가 대회 첫 금메달을 따낸 뒤 20일까지 금 4, 은 2, 동메달 2개로 한국(금 5, 은 9, 동메달 10개)에 이어 메달 순위 4위를 달리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인도네시아의 대회 금메달리스트 1~3호가 모두 여성들이란 점이다. 네 번째 금메달을 안긴 산악자전거(MTB) 다운힐의 코이룰 묵힙이 첫 번째 남자 금메달리스트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현장 행정] 어떤 학교길래… 응암오거리 사장님들 열공하시나

    [현장 행정] 어떤 학교길래… 응암오거리 사장님들 열공하시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흥업소로 몸살을 앓았던 서울 은평구 응암오거리가 가족과 젊은이들을 위한 상권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응암오거리는 지난 2015년만 하더라도 퇴폐 영업을 하는 카페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지역의 골칫거리가 됐었다. 이에 당시 은평구가 밤낮으로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퇴폐업소를 몰아냈다. 무질서하게 난립해 있던 불법 간판도 정비해 지역특성을 살린 아름다운 간판으로 개선했다. 이제는 건전한 음식점들이 들어선 거리로 변화했지만 아직 번화가라고 부르기는 부족한 상황이다. 민선 7기에 들어선 은평구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응암오거리 상권을 대대적으로 활성화하고자 나섰다. 먼저 응암오거리 상점가 상인 50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17일까지 상권혁신대학을 운영한다. 상권혁신대학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상인 대상 교육프로그램이다. 골목상권 재생과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할 상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구는 지난 16일 은평구 구립응암정보도서관에서 상권혁신대학 입학식을 가졌다. 이날 상권혁신대학 명예학장으로 위촉된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상인들이 어려움을 이겨 내고 은평구에서 하시는 사업이 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시간은 매주 월·수·금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2시간씩 총 20회 40시간으로 이뤄진다. 프로그램은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기본과정은 리더십 강화와 가치관 점검, 상인의식 변화 중심으로 구성됐다. 심화과정은 지역사회공헌 공동과제 수행을 위한 토론·실습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외 정부정책 안내, 선진시장 견학 등을 계획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상권혁신대학 수료를 통해 경영마인드를 개선하는 등 상인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응암오거리는 올해 서울시 특화상권 활성화지구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 구는 응암오거리를 ‘전통주거리’로 꾸미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구 관계자는 “전통주 체험관을 만들고 은평구만의 전통주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평구는 상권활성화 추진과 동시에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는 대책도 마련 중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낙후됐던 지역이 새롭게 번성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래 살던 주민들이 오히려 내쫓기는 현상을 말한다. 은평구는 상가임대료 인상률 상한선을 정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은평구 지역상권 상생협력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왜 이리 늙었냐” “통일 되면 단 1분이라도 같이 살자”

    “왜 이리 늙었냐” “통일 되면 단 1분이라도 같이 살자”

    모친 사진 보고 “엄마네, 아이고 아부지” “나 빼닮았지?” “첫눈에 동생 알아봤어”2년 10개월 만에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남측 이산가족 89명과 동반 가족 등 197명은 20일 오후 3시 금강산호텔 2층 연회장에서 북측 가족 185명과 첫 단체 상봉을 가졌다.김혜자(75·여)씨는 북측 동생 김은하(75)씨가 준비해 온 모친 사진을 보자 “엄마 맞다. 아이고 아부지”라며 동생을 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문현숙(91·여)씨는 한복을 입은 북측 여동생 영숙(79)씨와 광숙(65)씨를 만나 “왜 이렇게 늙었냐. 어렸을 때 모습이 많이 사라졌네. 눈이 많이 컸잖아 네가”라고 웃으며 말하다 점차 울음으로 바뀌었다. 김병오(88)씨의 북측 여동생 순옥(81)씨는 의과대학을 다니던 시절 사진을 보여 주며 “오빠, 나 평양의과대학 졸업한 여의사야”라고 오빠를 안심시킨 후 “통일 돼서 단 1분이라도 같이 살다 죽자 오빠”라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황우석(89)씨는 세 살 때 헤어졌던 북측 딸 영숙(71)씨와 만나 “영숙이야? 살아줘서 고맙다”며 손을 잡았다. 이기순(91)씨는 북측 아들 강선(75)씨와 만나 가족관계를 확인한 뒤 “내 아들이 맞아. 내 아들”이라며 기뻐했다. 이씨는 “어때? 나랑 아들이랑 똑같이 생기지 않았어?”라고 취재진에 물은 뒤 “그렇지, 그렇지. 똑같지!”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함성찬(93)씨도 북측 동생 동찬(79)씨를 만나 “딱 첫눈에 내 동생인 줄 알았어. 어머니를 애가 쏙 빼다박았어”라며 손을 잡고 웃었다. 동생 동찬씨도 “나도 형인 줄 바로 알았습네다”라고 화답했다. 최고령 상봉자인 백성규(101)씨를 만난 북측 며느리 김명순(71)씨와 손녀 백영옥(48)씨는 거동이 어려운 백씨의 휠체어 옆에서 어깨를 부여잡고 눈물을 흘렸다.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가족의 사연도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진수(87)씨는 지난 1월 북측 여동생이 사망해 북측 조카 손명철(45)씨와 조카며느리 박혜숙(35)씨를 대신 만났다. 김씨는 취재진에게 “금년 1월에 갔다고 하대. 나는 아직 살았는데”라고 했다. 북측 조카와 만난 송영부(92·여)씨가 갑자기 기력이 떨어진다고 호소해 의료진의 긴급 진단을 받기도 했다. 행사에는 국군포로와 전시납북자 등 특수이산가족 중 여섯 가족이 참여했다. 최기호(83)씨는 납북된 맏형 최영호(2002년 사망)씨의 두 딸 선옥(56)·광옥(53)씨가 가져온 형의 사진을 보며 “보물이 생겼다”고 연신 눈물을 흘렸다. 북·미 관계를 두고 남북 이산가족 간에 잠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차제근(84)씨는 북측 조카 차성일(50)씨가 “큰아버지, 미국 놈들을 내보내야 해. 싱가포르 회담 이행을 안 한단 말예요”라고 했다. 차씨가 “6·25 난 것이 김일성이 내려와서 그렇다”고 하자 성일씨는 “그건 거짓말이라요. 6·25는 미국 놈들이 전쟁한 거예요. 우리는 우리 힘으로 싸웠습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차씨는 “그래. 그건 잘한 거야”라고 웃으며 논쟁을 수습했다. 주정례(86·여)씨의 북측 조카 주영애(52·여)씨는 김일성 표창을 테이블에 갑자기 꺼내 놓아 남측 지원 요원과 가벼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산가족들은 2시간 동안의 단체 상봉 이후 북측이 주최한 환영 만찬에서 다시 회포를 풀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국 지도자 친목회가 된 품새 시상식

    한국 지도자 친목회가 된 품새 시상식

    연기 난도 높아지며 각국서 영입 러시지난 19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종목의 시상식은 한국 지도자들의 친목회장이 됐다. 한국 태권도 지도자들이 워낙 해외에 많이 진출해 있어서 분명 인도네시아임에도 한국어가 가장 많이 들렸다. 치열한 경쟁을 끝낸 각국 코칭스태프는 오랜만에 긴장감을 풀었다. 금메달 2개·은메달 1개·동메달 1개로 품새 전종목에서 메달을 건 한국 대표팀은 각국 지도자로부터 가장 많은 축하를 받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가운데 누군가가 문득 “이번에 품새에서 메달을 획득한 국가에 모두 한국인 코칭스태프가 포함돼 있다”고 말을 건넸다. 그의 말대로 이번 품새 종목에서 메달을 한 개 이상 따낸 9개 국가에는 모두 한국인 지도자가 포함돼 있다. 금2·은1·동1을 따낸 한국(곽택용 코치·전민우 코치)은 물론이고, 금1·동1의 태국(이나연 감독)과 금1개를 획득한 인도네시아(신승중 감독·박동영 코치)에도 한국 지도자가 포진해 있다. 이란(은2), 중국(은1), 대만(동2), 필리핀(동2), 베트남(동1), 말레이시아(동1)에도 각각 1~2명씩 한국인 지도자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국인 코치의 인기가 한때 하락세를 보인 적이 있었다. “2006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품새 종목이 처음 등장한 뒤 각국에서 한동안 한국인 코치들을 많이 찾았지만, 이후 시간이 흘러 실력이 평준화되자 자국 감독들을 많이 선임했다”고 한다. 그러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 품새가 처음 공식 종목으로 선정되면서 새 품새와 자유 품새에서 좋은 점수를 얻고자 각국 대표팀이 다시 한국인 지도자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공인 품새만으로 겨루던 태권도 품새 종목에 새 품새와 자유 품새가 추가되면서 연기의 난도가 확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진호 대만 태권도 품새 대표팀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한두 달짜리 단기코스용 영입도 많았다”고 귀띔했다.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는 “목표대로 한국 선수들이 금4개를 모두 따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메달을 획득한 국가에 모두 한국인 지도자들이 있는 것은 다행”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인 지도자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작은 거인’ 리성금, 북한 첫 금의 주역

    ‘작은 거인’ 리성금, 북한 첫 금의 주역

    북한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주인공은 여자 역도 48㎏급에 출전한 ‘작은 거인’ 리성금(22)이다. 허리와 허벅지를 다친 리성금은 부축을 받아 경기장을 내려올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금메달의 기쁨에 활짝 웃었다. 리성금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열린 결선에서 인상 87㎏, 용상 112㎏, 합계 199㎏을 들어 우승했다. 용상 2차 시기에서 117㎏을 들려다 허리와 다리 쪽에 통증을 느꼈지만, 리성금은 “일 없습니다. 괜찮습니다”라고 부상 자체를 부인했다. 리성금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치료를 받았다.리성금은 2014년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에서 용상 세계 주니어 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았다. 2015년 세계주니어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뒤, 곧바로 성인 무대에 데뷔해 그해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에서 4위를 차지하며 ‘북한 여자 역도 경량급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해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성금은 올림픽, 세계선수권과 격차가 크지 않은 아시안게임 무대에서도 정상에 올랐다.리성금은 남측 취재진과의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북한 첫 금메달을 따 대단히 기쁘다”며 “열심히 준비 했는데 좋은 순위가 나왔다. 기록은 아주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남북이 모두 응원했다”는 말에는 “감개무량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안양시, 제12회 건축문화상 작품 오는 31일까지 공모.

    경기 안양시가 미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을 발굴하기 위한 행사를 개최한다. 시는 오는 31일까지 제 12회 건축문화상 작품을 공모한다고 20일 밝혔다. 미래 건축 문화를 이끌 인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2년마다 열린다. 이번 행사는 건축가가 응모하는 일반부 ‘아름다운 건축물 부문’, 전국의 건축 관련 학과 대학(원)·고교생들이 응모하는 계획부문 ‘학생부’로 나눠 공모한다. 아름다운 건축물 부문은 2016년 9월 1일 부터 지난 7월 31일까지 사용승인된 시 소재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다. 시 홈페이지에서 응모신청서를 작성해 작품설명서와 10장의 건축물 전경사진과 함께 제출해야한다. 학생부는 응모신청서와 재학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출품작은 도시 건축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한다. 아름다운 건축물 부문은 금, 은, 동상을 선정해 상패와 기념동판을 수여한다. 계획부문 학생부는 최우수, 우수, 장려로 구분해 상장과 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10월 5일 안양건축문화제 개막식에서 열리며, 수상 작품은 김중업건축물박물관내 특별전시관에 전시 될 예정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번 건축문화상 건축문화적 가치가 우수하고 아름다운 도시경관 조성에 기여한 건축물을 발굴 행사”라며 “이번 건축문화상 공모에 역량있는 건축사를 비롯해 도시·건축·조경 학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강원마트, ‘추석맞이 우리고장 특산품 할인큰잔치’ 특판행사 개최

    강원마트, ‘추석맞이 우리고장 특산품 할인큰잔치’ 특판행사 개최

    강원도 공식 온라인쇼핑몰 ‘강원마트’는 추석 연휴를 맞아 도내 우수중소기업제품과 지역 특산품을 할인판매하는 ‘추석맞이 우리고장 특산품 할인큰잔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강원도 경제진흥원에서는 도내 전자상거래 판로개척을위해 강원도로부터 지원을 받아 강원마트(강원 우수상품 인터넷 쇼핑몰)를 운영 지원하고 있다. 강원마트는 도내 입점기업에게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입점기업에게는 판로지원의 기회를, 소비자에게는 대형쇼핑몰의 수수료 부분을 감안한 제품의 착한가격으로 도내중소기업이 제품을 제공할수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win-win 할 수 있는 착한쇼핑몰이다. 금번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2018년 8월 20일부터 9월 26일까지(38일간) 도내 우수 중소기업제품과 지역 특산품등 총 119개 기업의 237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행사와 더불어 선착순 쿠폰(프코모션코드 033033)발행, vip명품한우세트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귀향길 양손가득’ SNS이벤트를 마련했다. 더불어 올해 매출 100억 달성 목표를 순항중인 강원마트는 도내 중소기업 전자상거래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입점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자상거래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오늘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남북, 오늘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공식 일정이이 20일부터 시작된다. 전날인 19일 사전 집결을 위해 속초 한화리조트에 모인 우리 측 상봉단 89명과 동행 가족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속초를 떠나 금강산으로 향한다. 이날 오후 12시 30분 금강산에 도착하는 우리 측 상봉단은 휴식을 취한 뒤 오후 3시부터 꿈에 그리던 북측 가족들과 첫 단체 상봉을 진행한다. 금강산 호텔에서 진행되는 단체 상봉은 2시간으로 예정돼 있다. 이후 저녁 7시에는 북측의 주최로 진행되는 환영 만찬을 갖는다. 상봉 이틀째인 21일에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의 개별 상봉이 예정돼 있다. 우리 측 상봉단의 숙소인 외금강 호텔의 각 객실에서 남북의 가족이 오붓한 시간을 갖는다. 개별 상봉 후 곧바로 미리 준비된 도시락으로 1시간의 오찬까지 객실에서 진행한다. 남북의 가족이 각기 분리된 공간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된 뒤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의 가족은 개별 상봉 및 오찬 후 오후 3시부터 다시 2시간의 전체 상봉을 진행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오전 11시부터 2시간의 작별 상봉이후 2박 3일의 짧은 일정을 마무리 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In&Out] P2P 대출 법제화, 더이상 늦출 수 없다/이효진 8퍼센트 대표

    [In&Out] P2P 대출 법제화, 더이상 늦출 수 없다/이효진 8퍼센트 대표

    세계적 회계 컨설팅기업 KPMG와 핀테크 벤처투자기관인 H2벤처스가 지난해 11월 16일 공동 발표한 ‘2017 핀테크 100’에 따르면 핀테크 100대 기업은 미국이 19개로 가장 많았고 호주(10개), 중국(9개), 영국(8개) 순이었다. 업종을 보면 P2P(개인 대 개인) 금융회사가 32개로 가장 많았고 지급결제(21개), 자본시장(15개), 보험(12개) 순이었다.우리나라도 P2P 금융과 간편 송금·결제 분야를 중심으로 관련 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만, 신산업의 성장은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P2P 대출 산업의 건전한 성장을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 중국 P2P 업체로 포장했던 이쭈바오(e租寶)가 투자자들에게 나중에 투자한 사람들의 투자금을 주는 9조원대 ‘폰지사기’를 벌였다는 것이 2016년 2월 드러났다. 2년이 지나 국내에서도 P2P 대출을 가장한 허위 대출 및 유사수신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대응해 8퍼센트를 비롯한 다수의 P2P 대출 기업은 강화된 자율 규제를 통해 투자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P2P 금융의 장기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 고객의 대출 채권이 회사 계정과 분리될 수 있도록 신탁화하고, 위험 자산 대출 취급에 대한 규제 사항을 세우고 있다. 투자자 예치금과 대출자 상환금을 회사의 운영 자금과 분리하고 외부 감사 기준을 강화한 것이다. 금융당국과 국회 역시 건전한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국내 P2P 대출 산업은 과거 금융감독원 핀테크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사업구조를 정비했다. 이어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이 P2P 대출 기업에 벤처캐피털(VC) 투자가 가능해지도록 규정을 마련하면서 P2P 대출을 활성화시킬 발판을 마련했다. 국회에서도 P2P 대출 관련 법안이 4건 발의되어 법제화를 통해 P2P 대출의 건전한 육성을 도모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용자 또한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 일명 ‘고고단’으로 불리는 고수익, 고리워드(금리 이외에 얹어주는 보상), 단기 상품에 충동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P2P 투자는 비대면으로 운영하므로 기존 금융 기관 대비 절감한 비용을 돌려줄 수 있는 일종의 전자상거래 서비스이다. 통계적인 리스크를 감안해 소액으로 분산투자하면 예금 대비 2~4배 정도 수익에 추가 수익도 가능하다. 금융감독원에서도 100개 이상의 P2P 투자 상품에 분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제도적 기반이 완비되고, 올바르게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중금리 대출이 활성화될 수 있다.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사이의 금리 절벽이 완화되고, 중소상공인에게 단비 같은 자금이 공급될 수 있다. 투자자 보호도 강화될 것이다. P2P 대출을 건전하게 육성해서 얻을 과실은 우리 사회의 지향점과도 일치한다. 민간 금융업은 자생적으로 포용적이고 생산적인 금융을 도모하고, 금융 소비자 보호도 강화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의 자율과 혁신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법제화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 금융업권 민원 60%가 보험사 집중…종신보험·암보험금 지급 요청 ‘단골’

    금감원 상반기 4만건 접수…7.7% 늘어 급성장 P2P금융 17건→1179건 급증 올해 상반기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민원이 총 4만 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2873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보험의 요양병원 입원비 등에 대한 집단성 민원뿐 아니라 P2P(개인 대 개인) 금융 상품에 대한 신종 민원이 더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19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업권 중 손해보험사에 제기된 민원이 1만 4648건(36.6%)으로 가장 많았다. 생명보험사 민원 9713건(24.3%)을 합치면 전체 민원 중 보험사를 둘러싼 민원이 60%가 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신보험 불완전판매와 암보험금 지급 요청을 둘러싼 민원이 두드러졌다”면서 “종신보험 민원이 1874건, 암 보험금 지급 요청이 1013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종신보험의 경우 가입 10년 이후 원금 이상을 자녀에게 줄 수 있고 복리로 운영돼 수익을 더 많이 챙길 수 있는 저축이라는 말을 믿고 가입했지만, 실제 보험 계약은 저축성이 아닌 보장성 보험인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암 보험 요양병원 입원비 문제를 두고서는 최근 금감원이 말기암이나 암수술 직후, 항암치료 기간 입원 때는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보험업계와 약관 개정에 나선 상태다.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P2P 금융 업체 관련 민원도 크게 늘었다. P2P 업체의 투자 원리금 미상환 관련 민원은 지난해 상반기 17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1179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P2P 금융업체는 현재 제도권 금융사가 아니어서 금감원 감독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정제용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 소비자보호정보공시팀장은 “금융소비자 권익보호 강화를 위해 정보 제공 및 민원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품새 전 종목 메달… ‘태권 코리아’ 품격 높였다

    품새 전 종목 메달… ‘태권 코리아’ 품격 높였다

    강민성 첫 金 이어 男단체전도 금메달 女단체전 0.010점 차로 져 ‘아쉬운 銀’ 女 개인 윤지혜 銅… 한국 첫 메달리스트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은 ‘효자 종목’인 국기(國技) 태권도에서 나왔다. 한국은 이번 대회부터 처음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품새(남녀 개인·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4개 가운데 2개를 차지하며 종주국의 품격을 드높였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각각 하나씩 추가해 전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강민성(20·한국체대)은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결선에서 이란의 바크티야르 쿠로시를 8.810점-8.730점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금빛 레이스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품새 개인전은 2명의 선수가 동시에 똑같은 동작을 선보이는 경기다. 주심을 제외한 7명의 심판이 채점을 해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심판 5명의 평균 점수로 성적을 낸다. 이날 강민성은 절도 있는 발차기와 안정적인 착지 동작으로 공인 품새와 새 품새 2차례의 연기에서 모두 이란 선수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로써 강민성은 아시안게임에서는 처음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품새에서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강민성의 금빛 발차기는 단체전으로 이어졌다. 한영훈(25·가천대)·김선호(20·용인대)·강완진(20·경희대)은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 팀을 8.480점-8.020점으로 누르고 한국 선수단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여자 단체전에서는 곽여원(24·강화군청)·최동아(18·경희대)·박재은(19·가천대)으로 팀을 꾸린 한국이 태국 팀에 0.010점 차로 져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개인전에 출전한 윤지혜(21·한국체대)는 이날 준결승에서 10점 만점에 평균 8.400점을 받아 8.520점을 얻은 개최국 인도네시아의 데피아 로스마니아르에게 무릎을 꿇었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4강전에서 동메달을 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번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뉴스 in] ‘태권도 품새’ 강민성 AG 첫 금

    [뉴스 in] ‘태권도 품새’ 강민성 AG 첫 금

    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축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이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붕카르노 경기장에서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자국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던 배드민턴의 수시 수산티가 성화대에 불을 붙이면서 16일 열전에 돌입했다. 6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잡은 대한민국 선수단은 대회 이틀째인 19일 태권도 품새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종주국의 품격을 보여 줬다. 그러나 남녀 우슈, 사격 등에서 기대했던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다소 무겁게 대회 발걸음을 시작했다.
  • 미국의 대이란 2차 제재 예외국 인정에 총력…“협상 결과 예단은 어려워”

    오는 11월 5일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대이란 2차 제재 복원을 앞두고 정부가 제재 예외국 인정을 위한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란산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우리나라가 ‘예외국 인정’을 받지 못하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8일 “미국의 대이란 2차 제재품목은 석유화학, 에너지 등인데 이란 수입 품목 약 80억 달러 가운데 대부분이 원유”라면서 “외교부와 관계부처 합동으로 원유 예외 인정 협상을 미 국무부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협상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5일부터 이란의 항만·선박·조선분야, 이란산 석유·석유제품·석유화학제품 구매, 이란 중앙은행·금융기관과의 거래, 에너지 분야 등에 대한 제재가 복원된다. 하지만 미국이 예외를 인정할 경우 일정량의 원유 도입과 비제재품목의 수출입을 위한 금융거래(원화결제계좌 유지)가 가능하다. 미 국무부는 유예기간(5.8~11.4) 동안 ?원유수입 감축량 및 비율 ?계약 종료 ?실질적 감축 약속을 입증하는 여타 조치 등 원유 수입국의 감축 노력을 평가해 결정한다. 정부는 지난 6월과 7월 각각 서울과 미국 워싱턴 D.C.에서 대이란 제재 예외국 인정 관련 협의를 벌였다. 정부는 대이란 전면 제재가 시작되는 11월 이전에 다시 미 국무부와 협상을 벌여 제재 예외국 인정을 받기 위해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미국은 이란과 제재 품목을 거래하는 국가와 기업이 2차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지난 7일부터 미국은 자동차, 금, 알루미늄, 철강, 석탄 등을 대상으로 이란 제재를 다시 시작했다. 이에 앞서 우리 기업들은 이란과의 교역을 줄이고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등 대비를 해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이란 수출은 19.4% 감소했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지난 17일 미국의 이란제재 본격화에 따라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 관련 국내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열고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이달말부터 대이란 제재로 수출 피해가 발생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무역보험 보증한도를 확대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다음달부터 피해가 발생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조건을 완화하고, 이미 대출받은 자금의 만기도 기업이 원하면 1년 연장한다. 코트라는 올해 안에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어 상담회, 해외전시회 참가, 프로젝트 수주사절단 등 무역사절단을 집중 파견할 예정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청호 전역 녹조 ‘관심단계’ 위기

    대전과 충남·북 350만 시민의 식수원인 대청호 전역이 조류녹조 ‘관심단계’ 발령 위기에 처했다. 그칠줄 모르는 폭염이 원인이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청호 추동지역이 지난 13일 있은 측정에서 1㎖(녹두 만한 양)당 남조류 세포수가 7716개였다. 2주 연속 1000개를 넘으면 관심단계가 발령되는데 추동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럴 경우 대청호 전역이 조류녹조 관심단계가 된다”고 했다. 3개 권역으로 나눠 관리하는 대청호는 문의지역이 지난 8일, 회남지역은 16일 각각 관심관계가 발령됐다. 13일 측정에서 추동은 회남 6190개, 문의 2076개보다도 남조류 세포가 많았다. 관심단계 이후는 경계단계(1만개 이상), 대발생단계(100만개 이상)로 수위가 점점 높아진다. 대청호에는 문의와 추동 등 두 곳에 취수탑이 있다. 두 취수탑을 통해 대전시, 충북 청주시, 세종시, 충남 천안·아산·공주시에 식수가 공급된다. 갈수록 늘어나는 녹조 현상이 취수탑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금강환경청 관계자는 “남조류는 광합성을 해 햇빛이 도달하는 수심 10m 밑은 괜찮은 것으로 안다. 두 취수탑은 수심 12m에 있다”고 안심시켰다. 그러나 방심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현재 대청호 수온은 표면이 30도를 훌쩍 넘었고, 깊은 곳도 23~24도에 이른다. 환경청은 너무 뜨겁고 긴 폭염이 녹조발생을 부추긴 주요 원인으로 추정했다. 금강환경청 관계자는 “대청호 상류인 충북 옥천 등 호수변의 쓰레기와 가축 분뇨 등을 미리 치워 장마 때 호수로 떠내려온 오염물질이 예년보다 많지 않았는데 녹조가 발생한 것을 보면 폭염이 주요 원인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저수량이 현재 55%로 예년의 98%를 웃도는 부분도 대청호의 녹조발생이 수량이 메말라서가 아니라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녹조가 번지자 금강유역환경청 등은 호수에 조류차단막을 설치하고 조류제거선을 운항하고 있다. 남조류 세포를 교란시키는 ‘나노버블’도 투입했다. 금강환경청 관계자는 “폭염이 그치지 않는 한 관심단계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열심히 하면 결과가 좋아야 한다고? 과정이 행복이야”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열심히 하면 결과가 좋아야 한다고? 과정이 행복이야”

    홍천의 작은 산사서 환경설치미술전 여는 성민 스님의 ‘행복’‘2018 강원 환경설치미술 초대 작가전’ 개막 사흘 전이자 광복절인 15일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주음치리 210번지의 백락사. 이 작은 사찰에서 이런 국제적 행사를 13회째 이어오는 스님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서 찾았다. 마침 도착 시간이 낮 12시, 점심 공양 시간이어서 50여명이 대웅전 옆 밤나무 아래에 친 큰 천막 아래에서 옹기종기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성민 스님은 어디에 계실까요?”라고 물었더니 식사 중이던 한 50대 남성이 “내가 성민입니다.”라며 일어선다. 작업복 차림에 목에 흰 땀 수건을 두른 그는 까까머리가 조금 자란 밤송이 같은 머리에, 농부처럼 검게 그을린 얼굴···. 영락없는 일꾼의 모습이었다. 먼저 식사를 권한다.●밤송이 같은 까까머리에 작업복···포크레인은 장난감 “평소에도 작업복 차림입니까?”라고 물었더니 성민(性敏) 스님은 “네, 맨날 막일을 하다 보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고즈넉한 산사에서 잿빛 승복을 입고 좌선에 잠겼거나 단청이 멋진 절집에서 예불을 올리는 통상의 스님 이미지와는 너무 달랐다. 전시회를 앞둔 요즘은 아침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작업한단다. 절 입구에는 덩그렇게 서 있는 작은 포크레인은 ‘스님의 장난감’. “수년 전 자격증을 따졌지요. 길도 내고, 텃밭도 만들고···.” ‘딸랑’ 하는 풍경소리에 맞춰 스님과 함께 대웅전 뒤쪽의 오솔길을 따라 느릿느릿 걸었다. 여전히 34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지만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 이마의 땀을 식혀줬다. 중턱까지 잣나무가 쑥쑥 뻗은 산책길에는 이태 전에 설치했던 작품들과 함께 새로운 작품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오솔길을 무대로 삼은 작가들이 곳곳에서 전시 준비로 바쁘게 손을 놀렸다. “외국 작가 작품들은 철거가 안 되니 그대로 둡니다. 시간의 더께에 저절로 삭아 자연으로 돌아가는 게지요.” ●“여기 만의 가치를 찾는 것···새로운 감성은 존재의 가치”올해 전시회에는 대만·일본·러시아·몽골 등 국내외 환경설치미술 작가 32명이 참여했다. 행사의 테마를 묻자 스님은 “발 딛고 선 땅에서의 환경”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무대는 홍천이지만 여기에서 보고 시야를 돌려서 내가 사는 환경에서 얼마든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고, 창조할 수 있고, 상상할 수 있게 하자는 게 취지”라고 설명한다. “우리 각자 개개인이 하나의 우주인 것처럼 대한민국이 다 예쁘고 관리가 잘되고 있지만, 여기만의 나름대로 가치가 있으니깐, 작가들 입장에선 새로운 어떤 감성이랄까 생각을 떠올려서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고, 끊임없이 뭔가 솟아난다는 것이 존재의 가치가 그런 것이겠지.” 주음치는 옛날 딸을 시집보낸 아비가 너무 슬퍼 술을 마시고 넘은 고개라 하여 붙여졌다.짙은 나무 그늘 속으로 조금 더 가다 보니 한 작가는 땅을 파고 그 속에 거울을 묻고 있었다. 거울은 나뭇잎 사이의 햇살을 반사했다. 스님은 환경을 자연에서 더 확대한다. “요즘은 다 냉담하지 않습니까, 내 일이 아니면 가치도 없고, 옆집에 불이 나도 신경도 안 쓰고···, 이런 시대에 살면서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환경이 되었지. 이 환경이라는 의미 자체가 자연환경도 있겠지만 사람들 간의 어떤 환경도 굉장히 중요해졌지.”●“자연환경을 넘어 인간 간의 관계에서 오는 환경도 중요” 이렇게 작은 사찰에서 국제적 행사를 십 년 넘게 이어오는 힘은 어디서 날까? 이 절에는 성민 스님 혼자 상주하며, 스님의 식사를 준비하는 공양주도 없다. 스님은 “다들 고생하는데 행사가 원만히 잘 치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결과가 좋기는 한데, 과정이 더 중요하지. 남들이 봤을 때는 다 잘하고, 잘 되는 것으로 보여도 그 안의 실상에 들어가 보면 다 나름대로 애환도 있고 힘든 것도 있고···. 고민을 안 할 뿐이지. 다 그걸 이겨내 가면서 도전해가면서 해 나가는 것이지.”라고 말한다. 일손이 없으니 직접 포크레인을 몰거나, 초파일 앞두고 혼자 등을 달 때도 있다고 한다. 전시회는 2006년부터 해마다 이어오고 있다. 해외 작가는 다른 전시회에서 만난 작가들이 네트워크가 되어서 초대한다고 전했다.그동안의 전시회에서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묻자 스님은 독일 작가 부부라고 말한다. “부인이 한국 사람인 독일 작가 부부였는데, 결혼한 지 오래된 것 같더라고. 주위에 애들이 뛰노는 게 보이고 해서 ‘얘기들은?’하고 물어보니 ‘없다.’라고 하더라. ‘왜 없냐.’고 반문하니 ‘스님, 우리 작품이 얘기 아닌가요.’하더라고요. 이 이야기를 듣고 초월했다고 할까. 범상찮은 그런 표현 속에서 우리가 살면서 일반적인 삶의 기준이 아니고 다른 기준이나 가치도 얼마든지 적용하면서 살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해봤지.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 속에서도 제 마음에 와 닿는 울림이 아주 컸지.” ●“삶의 다른 가치도 있어···뭔가 한다는 과정이 진정한 행복”“다른 기준이나 가치가 뭘까요.” 하고 되묻자 스님은 “그 독일 작가 부부에겐 돈, 권력, 가족, 자식 그런 가치가 아니라 자기 작품에 몰두하면서 그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 아닐까.”라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우리 인생도 큰 행사를 벌여서 결과를 도출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고, 뭔가를 한다는 이런 과정 그 자체가 어떻게 보면 진정한 행복이고 가치라고 생각해.”라고 답한다. 지나가면서 보니 한 작가는 대나무로 집인 듯, 동굴 같은 작품을 설치하고 있었다. 완성된 것이 아니어서 작품 이름이나 작가 이름은 없었다. 전시회에 참여했던 한 작가 부부에게서 받은 편지 사연도 들려줬다. “수년 전 외국 작가 부부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말썽만 피우는 10대 딸을 데리고 왔지요. 그 딸이 여기에서 부모의 작품 활동을 도와주고, 주변의 다른 작가들에게서도 귀염을 받았지요. 인기도 좋았고. 돌아가서는 딸이 자신이 굉장히 사랑받는 존재구나 하는 걸 알게 됐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사춘기를 잘 지냈다며 고마워하더군요. 누군가에게서 사랑받는다는 느낌 하나만으로도 큰 희망이고 가능성이지.”스님은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단다. “결과가 잘 나오면 좋지만, 전시회 자체는 과정이야. 결과와는 관련이 없어. 여기에서 작가 간의 소통이라든지, 작가가 땀 흘리는 모습, 최선을 다해 산다는 것이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외국 작가들이 작품 제작에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서 일찍 들어와서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을 보면, 돈을 주고 하라면 저렇게 하겠느냐 싶을 정도의 그런 열정들 역시 과정이지요.” 올해 여기 가장 일찍 들어온 작가는 대만 부부 작가란다. 유난했던 올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2일 입국해 보름째 작업에 씨름하고 있다. “열심히 하면 결과가 좋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라고 따졌더니 스님은 “옛날에는, 젊은 시절에는 내가 열심히 사니까 당연히 결과가 좋아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했지. 당연한 것처럼 생각했는데 나이가 드니깐 그게 아니고,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스님 생활하면서 주변서 받았던 고마움을 자꾸 되새겨”스님에게 다소 황당한 질문을 던졌다. “스님 생활, 보람 있습니까.” 그는 뜻밖인 듯 “보람이라.”라며 되뇐다. “꼬집어 이야기할 건 없고, 나이가 드니깐 살아가면서 (스님이 된 게) 고마운 일이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지. 내 공간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이렇게 지낼 수 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주변에서 도와주는 은혜들이 있기 때문이고···. 그런 고마운 마음을 잊지 말고 되새기면서 살아야 한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고맙지요. 사실 고마움이 자꾸 생기고, 그게 보람되고 행복하다 그런 생각이 들지요. 많은 사람이 나에게 은혜스럽게 베푼 것을 좀 더 나눠줘야겠다 생각해요.”한 바퀴 돌아 절집으로 내려왔다. “예술은 어떻게 보면 종교 이전에 인간의 어떤 궁극적인 욕구일 거야. 종교가 그 나름대로 인간을 편안하게 해 준다면, 예술도 예술 나름대로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스님의 말씀을 귓전으로 흘리며 오밀조밀한 도량을 살펴봤다. 곳곳에는 미술품인 듯 조각들이 한 자리씩 차지했다. 온몸에 칼집 상처투성이인 나뭇조각 부처, 날개 달린 천사처럼 생긴 아기 동자, 머리가 깨어지고 얼굴이 금 간 부처,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장난감 나무···. 멋진 콜렉션들이다. 올해 환경설치미술 초대 작가전은 18일 오후 5시 개막한다. 오후 7시 기념음악회도 열린다. 전시회는 다음 달 8일까지 계속된다. ●13회째인 올해 전시회는 18일부터 9월 8일까지스님이 된 계기를 묻자 그는 허허 웃으며 “인연 따라 그렇게 된 것이죠. 인연 따라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갑자기 광풍이 불며 풍경소리가 요란했다. 성민 스님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차에 시동을 켜자 소나기가 앞을 가릴 듯 짙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작품이 좋다, 나쁘다 이게 다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이고, 잣대입니다. 우리가 가진 이런 잣대를 놓아버렸으면 좋겠다.”라고 하던 스님이 말씀이 자꾸 생각났다.스님은 1984년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영하 스님 아래로 출가했다. 84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87년 범어사에서 구족계를 받고, 통도사승가대학을 졸업했다. 93년 이곳의 폐가를 손질해 ‘백가지 행복’을 담은 백락사를 창건해 25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금태섭 “안희정 재판부, 여성들의 불안과 두려움에 대해 눈길조차 주지 않는가”

    금태섭 “안희정 재판부, 여성들의 불안과 두려움에 대해 눈길조차 주지 않는가”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법원이 왜 눈에 뻔히 보이는 여성들의 불안이나 두려움에 대해 눈길조차 주지 않는가”라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행 혐의에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검사 출신이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가끔은 침을 뱉고 싶다’라는 제목으로 법원을 비판하는 글을 썼다. 금 의원은 과거 자신이 경험한 사례를 들며 “판사들이라고 해서 성평등에 대해 특별히 제대로 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아니다”라며 “법원도 우리 사회 남성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편견에 젖어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때문에 특정 사건을 다룬 특정 재판부에 대해 비판을 퍼붓는 것은 오히려 부적절한 면이 있다”며 “법원 전체가 지금까지 보여온 태도가 진짜 실망스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 의원은 “너무나 현실적이고 적나라해서 오히려 초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안 전 지사에 대한 공소사실과, 그와는 완전히 대조적으로 마치 진공상태에서 써내려간 것 같은 ‘위력 행사’에 대한 법원의 법리 설명을 읽다가 던져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법원은 정말 우리 사회의 현실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이해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일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남성들에 대해서는 미묘한 심리상태 하나하나까지 찾아내서 분석과 배려를 해주는 법원이, 왜 눈에 뻔히 보이는 여성들의 불안이나 두려움에 대해서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안 전 지사에 대한 무죄 판결에 여성들의 비판과 분노가 거센 가운데 남성 의원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다. 특히 안 전 지사의 소속 당이기도 했던 민주당이 판결과 관련해 공식 논평 등을 전혀 내지 않고 있어 금 의원의 발언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앞서 여성가족위원회 민주당 간사이기도 한 정춘숙 의원도 지난 15일 페이스북에서 “안 전 지사에 대한 무죄 선고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고, 피해자를 또다시 좌절케 했다”며 공개 비판했다. 정 의원은 “들불처럼 번져나가는 미투 운동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향후 법률의 한계는 입법 활동을 통해 보완할 것이며, 미투운동이 지속되고 성폭력 문제가 끝까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도산 안창호 탄생 140주년 기념메달

    도산 안창호 탄생 140주년 기념메달

    16일 서울 마포구 조폐공사 홍보관에서 모델들이 ‘도산 안창호 탄생 140주년 기념메달’을 선보이고 있다. 금 300개, 은 1000개로 한정 판매되는 기념메달은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조폐공사, 우체국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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