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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도 기술개발 노력을/금리인하 빠져 아쉬운 감”/경제단체반응

    전경련등 주요경제단체들은 4일 정부가 발표한 「경제활성화종합대책」이 업계의 의견을 대폭 반영,수출을 회복하고 투자를 촉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특히 특별설비자금 증액,여신규제완화 등은 기업의 투자마인드를 북돋우는 적절한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금리인하조치가 빠진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한상의=업계의견이 대폭 반영돼 투자의욕을 북돋우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특별설비자금 증액,여신규제 완화,기술개발지원책강화등은 현실을 감안한 적절한 조치로 평가된다. ▲전경련=기업의 예상수익률이 떨어진 현시점에서 자금조달코스트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미흡하다. 세부적 실천방안을 조화있게 마련해 물가상승ㆍ국제경쟁력 약화 등 제문제 해결에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무역협회=적극 환영하며 이번 조치들이 실효를 거둘수 있도록 업계도 기술개발ㆍ신시장개척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중소기협중앙회=기업투자촉진과 수출회복에 도움이될 것이다. 다만 금융실명제는 부작용을 보완하는대로 단계적인 시행을 해야한다. ▲경단협=2%포인트 정도의 금리인하 조치가 우선적으로 취해져야 했다. 금융실명제유보ㆍ대기업 여신규제완화 등은 자금의 흐름을 기업생산자금화쪽으로 유도할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우리경제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금융실명제등 제반 경제개혁조치 때문이 아니라 경제구조의 취약성과 불공평분배로 인한 국민적 위화감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재벌중심의 경제구조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 3월한달 1.3% 상승의 안팎(해설)

    ◎물가 “위험수위”…스태그플레이션 현상/오름세 지속땐 연말 억제선 돌파/총통화 24%증가도 상승 부채질 물가가 고율의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올들어 소비자물가는 1월중 1% 올랐고 2월에 0.9%오른데 이어 다시 3월에 1.3%나 오르는등 월평균 1%이상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 물가를 5∼7%선에서 억제한다는 당초의 목표달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지난 82년이래 고도성장 속에 물가안정기반을 유지해온 우리경제가 이제는 저상장속의 고물가시대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상황변화에 대해 스태그플레이션(불황하의지속적인 물가상승)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월중 소비자물가는 올랐고 월별로 1.3%가 올랐고 1월부터 3월까지의 누계로는 3.2%가 올랐다. 이같은 수치는 1개월 단위로 볼 때 이례적으로 높은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고율의 물가상승이 한달에 그치지 않고 1월부터 3월까지 고른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데서 물가관리 측면에서의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80년대 들어 물가가 안정기조에 돌입한 시점을 82년으로 잡고 있다. 3월중 소비자 물가상승률 1.3%는 1개월 상승폭으로는 82년이후 87년 5월(1.5%상승)과 87년 8월(1.4%상승),88년 3월(1.4%상승)에 이어 네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또 1월부터 3월까지의 누계물가(90년 3.2%)로는 88년의 3.7%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이다. 3월중 소비자물가 1.3% 상승에 대한 품목별 기여도를 보면 공공요금이 0.73%포인트로 가장 높고 개인서비스요금(0.31%포인트),집세(0.14%포인트),축산물(0.14%포인트),공산품(0.11%포인트)의 순으로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농산물과 수산물의 가격은 하락해 각각 0.01%포인트와 0.07%포인트씩 상승폭을 둔화시키는 쪽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3월중 물가상승을 부채질한 주범은 공공요금임을 알 수 있다. 공공요금 인상내역을 보면 각급학교 납입금이 평균 11.1%,시내전화요금이 시·분제실시의 영향으로 14.8%씩 올라 각각 0.54%포인트와 0.18%포인트의 기여도를 보였다. 공공요금 인상이 전체물가상승의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는 현상은 지금까지의 물가관리대책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즉 여타부문에 가격 상승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정부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공공요금부문의 인상억제를 통해 일반물가의 인상자제 분위기를 유도해 온 것이 지금까지 정부가 주로 의존해온 물가관리 수단이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공공요금 인상이 억제돼왔고 이에따른 정부의 재정보조 등이 한계에 도달,더이상 인상을 억제할 수 없는 선까지 왔으며 특히 지난 3년간의 누적효과가 한꺼번에 나타남으로써 전체물가 상승을 선도하고 있는 셈이다. 두번째로 높은 기여도를 보인 개인서비스요금의 경우 인건비와 임대료의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개인서비스요금의 상승률은 3.6%로 상승률의 절대치로는 공공요금(3.5%)을 앞질렀다. 집세는 평균 1.2%가 올라 전체물가상승에 0.14%포인트만큼 기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월세 파동에도 불구하고 통계상 집세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소비자물가 통계가갖는 허점을 잘 나타내주는 부분이다. 즉 부동산 중개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주택의 전·월세 가격이 아무리 크게 올라도 소비자 물가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 소비자물가의 통계구조상 지불행위가 이루어졌을때,다시 말해 집주인과 세입자간에 전·월세를 인상하는 재계약이 이루어지고 이에따라 인상분이 지급됐을 때에만 소비자 물가로 잡히게 된다. 따라서 집세 인상은 앞으로 연말까지 계약시기에 따라 월별로 나뉘어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소비자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공산품은 0.4%가 올랐으며 기여도면에서 0.11%포인트의 영향을 미치는데 그쳐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밖에 주택및 아파트 가격은 국민의 소비생활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인 주거생활의 기초가 되고 있지만 소비자 물가통계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최근 주택및 아파트가격의 폭등세를 감안한다면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감각물가는 지수물가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물가가 위험수위를 향해 치솟고 있음에도 이를 적정수위로 낮출 수 있도록 하는 물가관리 수단은 마땅치가 않다. 물가관리 여건이 지난 82년이래 최악의 상태라는 것이 물가당국의 지적이다. 즉 총통화 증가율이 24%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연말 풀린 7조원 가량의 각종 정책자금이 투기의 기회를 기다리는 대기성자금화돼 잠재적인 물가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침체된 경기를 소생시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물가 불안은 감수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기획원측의 판단인 것 같다. 정부는 수출부진등 경기침체를 벗어나도록 조만간 경기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경기대책으로 경기는 회복될 수 있을지 모르나 물가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줄 우려가 없지 않다. 경기가 되 살아나도 물가가 치솟는다면 그것은 경제에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 증시이탈자금 단자ㆍ부동산으로 몰렸다/실명제 여파로 빠진 돈 어디로

    ◎단기수익 노려 CMA등에 50% 유입/대기업선 계열사에 우회대출하기도/금융거래도 남의 이름 빌린 「차명구좌」 급증 말많던 금융실명제가 실명될 것이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실명제가 실명으로 구체화되느냐,아니면 또다시 실명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정책방향이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최근 몇개월간 금융기관의 돈흐름과 「잔주」들의 자금운용 양태가 많이 달라졌다. 실명제실시로 가장 큰 충격이 예상되던 증시에서는 이른바 「검은돈」의 실체들이 구좌를 폐쇄하고 투자자금을 빼내가는 바람에 자금공동화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거액의 비실명자금들이 단자등 제2금융권과 부동산 등 실물부문으로 자리를 옮겨잡았다. 금융거래에 있어서도 비실명금융자산에 대한 세율강화조짐으로 가명보다는 남의 이름을 빌려 거래하는 차명구좌가 급속히 늘고 있고 대기업주주 등 잔주들이 금융기관을 끼고 계열회사에 돈을 꿔주는 우회대출 형태의 브리지론(징검다리 대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조순경제팀의 실명제추진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곳은 증권시장. 그렇지 않아도 주식시세가 시원치않아 손을 빼려던 대기업주주들이나 큰손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를 준 것이 지난해 12ㆍ12조치로 지원된 2조8천억원 규모의 증시부양 자금이었다. 3개 투신사가 5개 시중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돈으로 떨어지는 주식을 거둬들이는 동안 큰손과 대주주들은 3조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증시에서 손을 뗐다. 이는 12ㆍ12조치 당시 1조7천억원을 보였던 고객예탁금이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최근 1조4천억원으로 떨어진데서 볼 수 있듯 신규자금의 유입없이 투신사 지원자금과 대주주 매각물량이 맞교환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증권회사 관계자는 『실명제 추진이 본격화되면서부터 가명거래가 거의 자취를 감췄으며 대기 매수세로 남아있던 자금들도 음성자금들과 함께 빠져 나갔다』고 말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대주주의 지분 위장분산을 위해 한번 사용하고 구좌를 폐쇄하는 1회용 가명구좌들이 많았으나 12ㆍ12조치 이후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가명구좌의 폐쇄영향으로 지난해 10월이후 두달만에 증권거래 구좌의 실명화율이 높아졌다. 지난해말 현재 총위탁자 구좌는 3백3만3천4백65개로 이 가운데 실명구좌는 전체의 98.65%인 2백99만2천5백86개로 나타나 10월말의 실명화율 98.61%보다 높아졌고 금액 실명화율도 같은기간 95.45%에서 95.83%(25조5천4백12억원)로 증가했다. 증권업협회가 들어있는 서울여의도 증권회관 안에는 요즘 실명제 추진을 반대하는 투자자들의 대자보와 12ㆍ12조치 당시 대주주들의 물량처분을 성토하는 성명서들이 나붙어 실명제 추진이 증시에 얼마만한 충격을 주었는가를 쉽게 가늠해 볼 수 있다. ○…증시의 우울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실명제 추진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곳이 단자사등 제2금융권. 성격상 단기자금을 운영하는 금융기관인 탓으로 증시를 이탈한 돈의 절반이상이 이곳에 몰려들어 대기자금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부터 단자사의 고수익상품인 CMA(어음관리구좌)에 들어온 돈만도 1조5천2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돈의 대부분이 증시에서 직접 넘어온 것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다. 이들부동ㆍ대기자금의 주인들은 대기업 대주주들과 이른바 사채시장의 잔주등 큰손들로 가명보다 차명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 D투자금융 신모과장은 『실명제 영향으로 증시를 떠난 큰돈들이 단자사로 많이 유입됐고 이들의 대부분이 남의 이름을 사용한 차명구좌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차명을 선호하는 이유는 비실명거래에 대한 52%의 소득세율을 피할 수 있는데다 자금 추적이 되더라도 친ㆍ인척등의 이름을 빌려 불이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이점 때문이다. 10개이상의 차명구좌를 갖고있는 잔주들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는 게 단자사 직원들의 얘기다. 특히 CMA는 언제든지 중간에 해약할 수 있고 중도해지때에도 예치기간에 따라 연10%이상의 고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대기성 자금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실명제 얘기가 나오기 전에는 고객들의 문의가 주로 이자율에 대한 것이었으나 실명제추진이 본격화되면서 이자율보다는 「돈을 중간에 뺄수 있는지」의 여부에 더 관심을 갖더라』는 어느 단자사 직원의 말은 이들 자금의 부동성을잘 말해주고 있다. 또 올들어 단자등 제2금융권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브리지론」도 실명제추진의 부산물. 대기업의 대주주들이 비자금이나 위장분산주식의 형태로 굴리던 돈을 증권시장에서 단자등 제2금융권으로 옮긴뒤 계열사나 유관업체에 대출해 주는 조건으로 예치시키고 있다. 단자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브리지론용의 자금등 음성자금이 업계수신의 20%를 웃도는 2조원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비해 실명제의 영향을 가장 적게 탄 곳이 은행등 제1금융권. 저축성 예금등을 포함한 은행의 총수신이 지난해말 75조7천7백억원에서 2월말현재 76조7천1백억원으로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해 주고 있다. 이는 은행상품의 상당부분이 실명거래된데다 은행금리가 제2금융권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음성자금을 단기에 운용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때문으로 실명제 추진반에서도 금융권중 실명제 실시의 충격이 매우 적을 것으로 이미 분석한 바 있다. 증시 이탈자금 가운데 단자등 제2금융권에 포진한 자금외에 돈이 흘러든 곳은 부동산 시장이다. 신도시ㆍ통일동산등의 호재가 있는 수도권의 일산ㆍ분당부근지역 땅값이 최근 2∼3개월 사이에 30%이상 폭등한 것이나 아파트 분양지역의 고액프리미엄 거래등으로 부동자금이 실물부문에 대거 떠다니고 있다. 28일 분양발표된 서울 도봉구 쌍문동 한양아파트의 경우 32평형 당첨프리미엄이 현장에서 3천만원에 거래되는 등 증시를 떠난 부동자금의 투기양상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권혁찬기자〉
  • 비실명 금융소득 세율 인상/52%서 63.75%로

    ◎2단계 세제개혁 통해 실명예금 유도/민자,실명제 보완… 단계실시 방안 마련 민자당은 29일 상오 정책조정실장단회의를 열고 금융실명제의 보완방법과 관련,비실명 금융자산에 대한 이자소득세율을 현행 52%에서 종합소득세의 최고세율인 63.75%선까지 끌어올리는등 비실명 금융자산의 과세율을 대폭 높일 것을 정부에 촉구키로 했다. 김용환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금융실명제의 실시 방법으로는 비실명예금을 완전히 불허하는 규제적 방법과 세제개혁을 통해 실명예금화하는 유도적 방법이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현단계에서 비실명예금을 완전히 허용하지 않기는 어려운 만큼 비실명예금과 실명예금에 대한 차등과세의 폭을 넓혀 실명예금을 유도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자당은 이에따라 내년 1월부터 실명예금에 대한 이자소득세율은 현행대로 하는 대신 비실명 예금자산에 대한 세율은 종합소득세의 최고세율을 적용토록하는 광의의 실명제를 실시한 뒤 여건이 성숙되는 대로 비실명 예금을 불허하는 본래 의미의 실명제 실시를 추진토록 하는 단계적 실시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서상목제4정조실장은 『장기적으로는 상속세ㆍ증여세ㆍ양도세 등의 세율을 대폭 하향조정해 비실명예금 등 음성자산의 발생소지를 근원적으로 없애야 할 것』이라면서 『이들 세율의 인하와 함께 조세감면 등의 예외규정을 줄이는 방향으로 2단계 세제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이상보다 현실”선택… 연기로 기운 실명제/새경제팀 어떻게 다룰까

    ◎기업 투자의욕 부축 위한 “심리적 처방”판단/명분살리는 선서 「모양갖추기」채택 가능성도/“예정대로 실시땐 부동산 투기 부채질” 우려 금융실명제의 실시시기가 상당기간 연기될 전망이다. 정부는 금융실명제의 실시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3ㆍ17개각」으로 출범한 이승윤경제팀 가운데 금융실명제가 예정대로 오는 91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기대하거나 주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 경제관측통들의 일치된 견해인 것 같다. 정부는 20일과 21일 잇따라 경제장관회의와 경제차관회의를 열어 현재의 경제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종합대책수립 문제를 논의 했다. 이 자리에서는 현 경제팀이 풀어야 할 최대현안으로 대두된 실명제 문제가 집중 논의됐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현재의 경제현실에 비쳐 91년부터 금융실명제를 도입한다는 것이 사실상 무리라는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내에서 금융실명제의 실시 여부에 관한 결정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이부총리와 정영의재무,그리고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 정도이다. 이들 가운데 이부총리가 개각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금융실명제의 전면재검토 방침을 밝혔다. 그가 민자당시절 실명제 실시연기론을 제기해 왔다는 점에서 그의 이같은 발언은 실명제의 보완보다는 실시 연기 쪽에 비중이 두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명제의 주무부처장관인 정재무도 20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제도개혁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조속히 결론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도 실명제의 실시여부에 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가부간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기보다는 실명제가 현실에 부합되지 않는 제도라면 엉거주춤하지 말고 과감하게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청와대경제수석은 실명제를 줄기차게 밀어붙였던 조순경제팀의 보사장관을 맡았던 시절에도 각종 정책세미나 등을 통해 서슴없이 실명제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적인 실명제연기론자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가 실명제의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기업의 투자의욕을 저상시키는 요인이 되고있다는 판단이고 다른 하나는 부동산 등 실물투기를 야기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새 경제팀은 장기간의 침체에 빠진 경제를 빠른 시일내에 활성화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래서 3월말 이내에 경제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경제종합대책을 내놓아야 할 입장이다. 경제를 단기간내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정부가 사용할수 있는 정책수단으로는 금리인하,정책금융확대,대기업에 대한 연신규제 완화 세제지원 등이 있다. 생산활동의 주체인 기업에 돈을 몰아줌으로써 기업의 투자와 생산활동을 북돋워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책수단들이다. 이같은 수단들은 경기 침체에 시달려온 조순팀에서 모두 한번이상 사용됐으며 효능이 없다는 점이 입증된 것들이기도 하다. 아무리 기업에 돈을 쏟아부어도 그돈이 제조업 등 생산적인 부문의 투자로 연결되지 않았었다. 오히려 투기의 기회만 엿보고 있는 초단기 대기성자금화해 경제불안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경험을 갖고 있다. 기업이 투자하려는 의욕이 없는 한 돈을 푸는 것은 치유책이 될수 없다는 것이 기회원 실무자들의 얘기이다. 이들은 이같은 경제상황에 대해 「정책수단의 한계」라는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돈을 수단으로 삼는 경제적 처방보다는 원천적으로 기업의 투자의욕을 되살릴수 있는 심리적 처방이 필요하며 실명제의 연기가 바로 이같은 심리적 처방이 될수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재계에서는 실명제의 무리한 도입결정이 수출촉진과 경기회복에 필요한 기업의 투자의욕을 감퇴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승윤경제팀 안에는 실명제가 예정대로 실시될 경우 엄청난 부동산 투기를 재연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부동산 투기를 제도적으로 봉쇄할수 있는 장치마련과 일반의 투기심리 진정이 실명제 실시의 전제조건이며 이같은 전제조건의 충족없이 실명제를 도입하는 것은 화약을 짊어지고 불속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같은 관심에서 올해부터 시행되는 토지공개념 관련제도가 완전히 정착하기까지는 적어도 2년 정도가 필요하며 따라서 실명제의 실시시기는 그 이후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실명제의 연기는 개혁의지의 후퇴로 받아들여지고 이에 따른 여론의 반발이 예상된다는데 정부의 고민이 있다』고 털어 놓았다. 새 경제팀이 실명제에 관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는 좀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조순팀의 실명제에 관한 기본입장이 새 경제팀에서는 「여론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실시를 연기하거나 실시하되 모양만 갖추는」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국민적 합의 바탕위 점진 실시”/실명제 논란… 전문가의 시각

    ◎불로소득 용납않는 「조세형평」 이뤄야/경기침체 등 부정적 충격 없게 보완을 정부는 금융실명제의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그동안 계속해서 정부의지를 천명해 왔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내년 1월부터 실시하게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점점커지고 있다. 계획대로 실시된다고 하더라도 그 부작용이나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보완된 실명제」가 정말로 실효성이 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결국 이것이 조세의 형평이나 사회정의를 개선하는데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는 회의도 생긴다. 더구나 최근에 3당통합으로 거대여당이 출현한 이후 정치권 및 경제계의 움직임이나 그들의 속성으로 볼때 이제 일반국민은 자조와 무력감에 빠지는 듯하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그런 분위기로 몰아가려는 의도조차 보이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실명제의 좌절을 기정사실로 만들고 그에 따른 실의와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아닌가 싶다. 아직까지 금융실명제 실시의 당위성에 대해서 총론적인 합의는 이루어져 왔다고 생각된다. 금융자산소득과 근로소득에 대해서 공평한 세금 즉 동등한 세율을 적용하자는데 대해 절대로 동의하지 않을 듯한 사람들도 원칙적으로 실명제를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불로소득이나 부정한 축재를 독식하고 탈세를 계속하겠다는 주장을 공공연하게 강변하기에는 명분상 곤란하거나 시기상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 이들은 실명제실시와 관련되는 구체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사사건건이 갖가지 이유를 들어서 반대하고 나서는 실정이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금융실명제의 전면적인 정면거부 움직임도 조만간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은 이미 작년에 통과된 종합토지세제가 실시도 하기전에 개정부터 함으로써 거의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린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정책의 신뢰성이 없고 경제활동의 윤리성ㆍ도덕성이 결여된 상황에서 점진적인 개선 또는 개혁을 기대하라는 주장은 무슨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흔히 실명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제도가 실시될 경우 일어날지도 모르는 갖가지 부작용을 우려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것이 경제전체에 크게 부정적인 충격을 준다면 재검토해 보아야 하며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초가삼간 다 타도 빈대 죽는 것만 좋다는 식의 절망적인 사고방식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흔히 논의되고 있는 「실명제의 부작용」이라는 것의 실체가 과연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마치 최근 우리 경제의 모든 문제의 근원은 실명제 실시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증시침체,기업의 투자의욕 상실,그리고 경기침체의 원죄가 실명제라는 것이다. 또한 부동산 투기의 극성,금융자금의 부동자금화,그리고 재산의 해외도피도 실명제의 부작용이며 앞으로 엄청난 조세저항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이야기들도 한다. 이러한 부작용은 어느 정도 현실적인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실명제를 좌절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과장ㆍ왜곡ㆍ또는 협박일 수도 있을 것같다. 사실 일반국민은 실명제가 무엇인지 또 그 효과나 기술적인 문제 및 구체적인 부작용의 가능성 등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실명제를 우려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불로소득이나 부정소득의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실명제가 그들의 이익과 어떻게 상충하는지를 너무 잘알고 있다. 따라서 금융실명제 실시의 문제는 바로 이같은 정보의 비대칭성에 있는 것같다. 일부에서는 실명제에 대한 우리의 올바른 이해를 촉구하기 보다는 이것이 실시되면 마치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도 벌어질 것처럼 야단들이다. 사실상 그럴듯한 근거도 없이 갖가지 부작용ㆍ충격 등을 과장 왜곡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금융실명제를 실시하거나 연기 또는 반대하기에 앞서 이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 실명제의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도 우선 그 실제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며 이런 목적을 위해서 과장이나 왜곡이 없는 올바른 홍보가 매우 중요하다.
  • 수익증권/목돈마련의 첩경 높은 이율에 안전

    ◎「공사채형」서 「주식형」까지… 초심자를 위한 가이드/증권ㆍ채권에 투자… 연리 30% 거뜬/국공채 90% 편입… 장기가 고수익 공사채형/적립식 가능… 환매 자유로워 편리 주식형 별별 금융상품이 다투어 선을 보이고 있어 저축통장 하나만을 달랑 품에 안고 있으면 왠지 손해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다른 사람들처럼 투자를 하고 싶은데 주식에 손을 대자니 잘못하면 귀중한 원금마저 날릴 것도 같고 채권은 너무 복잡해 골치가 아플 것 같다. 공금리 이상의 수익이 보장되고 주식 및 채권투자의 활기도 느끼면서 복잡한 계산과 전망 등 머리쓰는 일은 남이 대신 해주는 「귀족적인」상품은 없을까. 1좌의 가격이 1원인 투자신탁회사의 수익증권은 이런 취향과 욕구를 채워주는 금융상품이다. 투자이긴 하되 간접적이라는 것만을 감수한다면 정적인 은행저축과 동적인 증권투자의 이득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이 1년 가까이 침체에 빠지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멋모르고 주식투자에 나섰다간 큰코 다칠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수익증권의 인기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투자신탁회사는 일반투자자로부터 소규모ㆍ영세자금들을 모아 대규모의 공동기금(펀드)을 조성한다. 수익증권이란 표시금액만큼 기금조성에 참여했다는 뜻을 갖는다.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조성된 펀드는 전문적인 투자지식을 갖춘 펀드매니저(자금운용역)들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따져 각종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다. 때문에 철저한 분산투자가 특징이다. 수익증권의 시세는 투자대상인 주식과 채권등 유가증권의 가격이 매일 변하는데 따라 날마다 달라지게 된다. 수익증권은 각 상품(고유한 명칭이 붙어 있다)마다 주식과 채권의 투자비율(편입비율)및 구체적인 투자종목이 모두 다르다. 현재까지 2백개나 넘는 상품이 발행됐다. 해당상품의 판매가 처음 시작될 때나 1∼3년에 한번씩 재투자가 이루어질때는 1좌에 1원이지만 펀드운용실적이 좋아 수익률이 높아지면 1좌당 기준가격이 높아진다. 1좌당 1원으로 매입한 수익증권의 매매기준가격이 1.0351원이 됐다면 투자자는 한달동안3.51%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 된다. 1천만원어치(1천만좌)를 샀을 경우 한달동안 35만1천원의 세전수익을 올린 것이다. 이처럼 투자효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수익증권은 이자확정부가 아닌 실적배당부 상품이지만 연평균수익률은 상당하다. 지난해의 경우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연14.1∼14.8%(세전)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주식투자비율이 80%가 넘는 일부주식형 수익증권 상품은 연30%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마이너스실적을 나타낸 지난해 주식투자수익률과는 상반되는 결과이다. 이에 따라 한국 대한 국민 등 투신3사의 수익증권판매는 올들어 약5천억원가량 증가,3개 투신사의 수탁고총액이 17조원를 넘어섰다. 투자신탁이 취급하는 주요상품은 수익증권말고도 신탁형증권저축과 재형저축이 있지만 수익증권이 대종을 이룬다. 수익증권은 주식편입 여부로 공사채형과 주식형으로 대별된다. 이자확정부인 채권과 비교해 주식투자에는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때문에 주식형수익증권도 펀드기금 전액을 주식에만 투자하지 않고 일부(90∼20%)는 보다 안전한 채권에 투자한다. 수익증권은 전국 투신사점포 어느곳에서나 살 수 있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자금여유기간과 예상수익률등을 감안해 상품을 고르면 된다. 수익증권의 매매는 통장입출금 형태로 되어있어 1좌단위까지 가능하며 현금이 필요하면 소정의 환매 수수료를 내고 투신사측에 언제든지 그날 기준가격으로 되팔수 있다. 투신사 점포수는 3개투신사 합쳐 1백개가 넘는다. 지난해에는 5개 지방투신사가 신설돼 지방투자자들도 수익증권을 사기가 훨씬 수월해 졌다. ▷공사채형◁ 투자자들에게 수익증권을 팔아 조성한 자금을 회사채와 국공채에 90%정도 투자하고 나머지를 현금으로 운용,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나눠준다. 가격변동이 심한 주식편입이 없기 때문에 보수적인 자산증식에 적합한 형태이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의 침체를 반영,수탁고가 급증하고 있다. 투자기간에 따라 1년을 기준으로 장ㆍ단기로 구분되나 투자금액에 제한이 없고 또 언제든지 입출금이 자유롭다. 6개월미만의 여유자금을 굴릴때는 단기공사채형이 적당하고 6개월이상은 수익률이 장기공사채형을 택하는게 낫다. 최근의 예상수익률은 신탁기간 1년을 기준으로 할때 단기형은 14%선,장기형은 15%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선을 보인 특별장기공사채형은 기존상품과 달리 예탁금의 50%이상을 보증사채보다 금리가 높은 무보증사채에투자하도록 돼있어 연간 수익률이 15%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올들어서는 신탁자금의 50%이상을 전환사채ㆍ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신종사채에 투자하는 상품도 발매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1년에 한차례 결산,배당을 하지만 환매수수료만 물면 수익증권을 투신사에 되팔고 현금화할 수 있다. 이자가 확정된 채권에 투자하는 이점을 살려 실적이 나쁘더라도 단기형은 최저7%,장기형은 9%의 수익률을 투자신탁회사가 보장해주는 점이 주식형과 다르다. ▷주식형◁ 이름과는 달리 주식과 채권ㆍ현금 등을 적절히 배합해서 운용한다. 따라서 주가상승에 의한 매매차익,기업의 영업실적에 따른 배당 등으로 수익률이 커질 수 있다. 또 채권편입 정도에 따라일정률의 확정이자 수익도 받을 수 있어 안정성도 있다. 한꺼번에 일정금액을 맡기는 경우도 있지만 매월 일정금액씩 납입해 몫돈을 만드는 적립식도 있다. 적립식은 연9%의 최저수익률이 보장되며 저축기간은 1년이상 19년이하이다. 주식편입비율이 10∼80%까지 다양하고 주식종목 또한 상품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상품별로 수익률이 차이가 난다. 고수익을 바라볼 수 있으나 수익률이 낮아질 우려도 있다. 80%를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투신 상품 「주력」의 경우 지난해 1년간 수익률이 29.6%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판매되는 상품은 아직 잔고가 남아 있지만 인기가 좋은 기존상품들은 신규판매분이 없어 기존투자자가 투신사에 되파는 물량이 나와야만 살 수 있다. 주식형이지만 주식 편입비율이 30%이하인 상품도 다수다. 이 상품은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더라도 어느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안정형이라 할 수 있다. 공사채형 보다는 못해도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상품에 비해서는 훨씬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얼어붙은 증시… 봄소식 감감(금주의 증시)

    ◎혼조장세… 「8백60대」 침몰 세차례/자금이탈 가속… 부동산시장 “기웃”/주말 5포인트 빠져 올해 최저지수에 접근 증시침체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이번주 증시의 장세를 바탕으로 내주를 내다보면 그동안 지겹게 되풀이돼온 증시침체란 말이 한층 더 지긋지긋하게 투자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장인 17일 종가는 8백66.93을 기록,연중 최저치와 단 0.36포인트 차밖에 없는 저점에 내려앉았다. 더구나 그 연중최저치 역시 이번주중(13일)에 세워졌고 6일장 가운데 8백60대 침몰이 3번이나 있었으며 오른 주가지수는 8백74이하에 머물러 주간 종합지수 판세로는 올들어 가장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지난 1개월장 가운데 9백선을 넘은 것은 2번뿐이었고 이달 들어서는 8백90대에 진입한 적이 한번도 없어 연중 최고치로부터 50∼60포인트 밀려난 침체국면이 계속 이어지는 상태이다. 이처럼 8백60∼8백80대에 오락가락 하는 증시는 당국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월이후 10개월 가까이 중병을 앓으면서 별다른 회생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지난해 9월부터 20여차례에 걸쳐 특담등을 통해 5조원가량을 지원하며 증시부양에 나섰지만 주가는 밑으로만 처지고 있다. 통화관리상의 문제점을 제쳐두고 지원된 이 자금은 그러나 주식을 팔아치우고 현금화 기회를 노리고 있던 세력에게 증시이탈의 찬스만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주가하락이 멈출기세가 아니자 높은 호가로 기관들의 무차별 매입을 지원했지만 이때 「팔자」에 나선 투자자들은 대부분 매각대금을 챙겨 증시를 떠나버렸다. 지원자금은 기관개입에 의해 일반투자층의 매수세를 부추겨 주가상승을 꾀하는 것이었고 그것이 안되면 최소한 매각대금이 고객예탁금등 증시주변자금으로 이전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12ㆍ12부양조치후 한때 2조2천억원이었던 예탁금이 최근 1조6천억원까지 빠져 연중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에 돈을 몰아주었음에도 증시주변자금은 오히려 예전보다 더 적어진 것이다. 주가 역시 부양책이 시작된 지난해 한반기에 비해 크게 하락,상장주식수는 4억주 가까이 불어났지만 시가 총액은 2조원 정도 낮아졌다. 그만큼 평균주가 시세가 떨어진 것이다. 정부지원으로 대폭락은 저지되었지만 주식을 팔아챙긴 현금은 부동산 투기나 그 중간단계인 단기고수익 금융상품으로 흘러가버렸다. 결국 주식매입자금 지원은 증시가 그전부터 가지고 있는 병을 다스리는 데는 실패했고 역효과까지 냈다고 할 수 있다. 86년부터 3저덕에 호경기를 구가하고 무역수지흑자에서 연유한 유동성이 부동산 침체에 따라 증시로 집중됐고 마침 자본시장 개방을 위한 주식시장 확대를 추진하던 정부의 적극지지까지 받게 되었다. 실물경기 상황은 88년 하반기부터 삐거덕거리기 시작했는데 정부,투자자 모두 그때까지 드리워진 유동성의 잔영을 활황경기로 여겨 실물경기에 대한 부양 대신 증시 키우기를 계속했다. 그러나 89년 들어서도 증시의 규모를 키우는 조치는 활황때와 똑같이 지속됐다. 위탁계좌가 1백85만에서 3백50만까지 불어난 것은 주식인구 저변확대로 볼 수 있으나 상장주식수를 88년의 25억주에서 42억주까지 단숨에 17억주나 늘려버린 것은오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수출등 실물경기 부진이 뚜렷해지자 유동성 유입은 끊겨 주가는 하락,그전 3년간 평균 70%씩 오르던 주가가 지난해에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상황으로 반전됐다. 증시외적으로 호황이 역전된 데 이어 증시내적으로는 대주주들이 지분분산ㆍ기업공개ㆍ직접금융에 의한 자금조달이란 정부시책을 등에 업고 우선주를 남발하면서 대량으로 주식을 내달팔았고 이자금은 증시 이외의 곳으로 빠져나갔다. 주가하락에 큰영향을 준 대주주들의 물량출회는 올들어서도 역력해 1월이후 지원된 1조원의 태반을 빨아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매수세가 형성되는 대신 매도ㆍ매각 붐만 일어나고 증시주변자금이 바짝 가물게 된 것이다. 일반투자층의 증시이탈 현상은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서 가속화됐다. 정부지원이 아닌 실물경기 회복만이 지난해 GNP대비 10%가깝게 공급된 많은 물량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다고 깨달았지만 이런 기대가 현실화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의 저조한 시황은지난주에 이어 일반투자자끼리의 공방전이었다. 경제ㆍ사회 전체적으로 뚜렷하게 밝은 전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때그때의 자잘한 재료들을 뒤적거리는 단기성향이었다. 한때 다소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주 후반들어 호재들이 하나둘 김이 빠지고 말았다. 북한의 김정일생일(16일) 이전에는 남북관계개선에 관한 대형 호재가 유포되곤 했으나 설로만 끝났고 부동산대책도 투자자들의 눈엔 미약한 것으로 비춰졌으며 경제정책전환과 연관된 개각설도 임시국회 이후로 연기되고 말았다. 거기에 올 2월까지 60년대이후 최대폭의 무역적자가 예상된다는 보도는 내주 전망에 암울한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납입에 이은 유상증자 물량이 이달 안으로 거의 다 상장되면서 그동안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되었다는 점과 조만간 총20조원에 가까운 운용자산 보유의 민간ㆍ정부 기금들이 신규기관 투자가로 나서게 된다는 전망은 무시할 수 없는 호조건으로 보인다.
  • 돈 한달새 2조6천억 풀려/1월 총통화 59조…작년비 22% 증가

    ◎1분기 억제선 무너져 “물가불안” 연초부터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통화관리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인플레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또 이렇게 많이 풀려나간 돈들이 기업의 생산자금으로 흘러들기보다 제2금융권의 단기고수익성 금융상품 등에 몰려들어 대기성자금화 하면서 실물투기마저 우려되고 있다. 8일 한은이 발표한 「1월중 통화동향」에 따르면 1월중 총통화는 59조5천5백56억원(평균잔액기준)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2.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87년 12월(22.5%)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당초 설정한 1ㆍ4분기 총통화억제목표선(19∼22%)을 웃도는 것이다. 한은은 1월중 총통화증가율이 이처럼 높게 나타난데 대해 ▲지난해 「12ㆍ12조치」로 증시해 2조7천억원의 자금이 공급되는 등 연말의 높은 통화수준이 올해로 넘어온데다 ▲시설투자ㆍ무역금융ㆍ중소기업대출자금 및 주택자금지원이 확대되고 ▲설날자금수요가 몰린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정부부문에서 추곡수매자금 방출과 재정증권상환 등 재정집행이 있었으나 부가가치세 및 특별 소비세 등 세수입으로 1조2천87억원이 환수됐고 해외부문에서도 수입증가로 9천8백5억원의 통화환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민간부문에서 일반대출의 억제에도 불구하고 무역금융,시설재수입 관련 외화대출,중소기업자금및 주택자금대출 등이 늘어난데다 설날자금수요가 증가해 1조4천5백5억원이 공급됐으며 기타부문에서도 통화채권의 현금상환(6천45억원)등으로 1조1천3백69억원이 풀려나갔다. 한은관계자는 2월중에도 1월의 높은 통화수준이 그대로 넘어오고 2조8천2백26억원어치의 통화채 만기도래분의 차환부담이 커 전년동월대비 총통화증가율은 24%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이에따라 이달중 예대상계(빌려준 대출금의 일부를 예ㆍ대금과 상쇄시켜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을 통해 1조원을 거둬들이고 만기가 돼 돌아오는 통화채를 다시 채권으로 발행해 통화증가를 가급적 억제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경기진작을 위한 설비투자 자금이나 무역금융ㆍ중소기업금융ㆍ주택자금 등은 차질없이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한편 지난해 연말과 1월중 통화의 대량공급으로 단기고수익 상품인 단자사의 CMA(어음관리계좌)와 투신사의 수탁고가 지난 한달동안 무려 1조원이나 늘어났다.
  • 3인이상 탄 승용차 통행료면제/오늘부터/남산터널ㆍ남부순환도로 구간

    서울시는 6일 현재 시청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실시중인 승용차 함께 타기(카풀제)를 민간에도 확대하기 위해 7일부터 3인이상 탄 자가용 승용차와 6인이상 탄 승합차량에 대해 유료도로 통행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이들 차량의 통행료가 면제되는 도로는 남산 1ㆍ2ㆍ3호 터널과 북악ㆍ금화터널ㆍ남부순환도로이다. 시는 이들 도로엔 요금면제 차선을 따로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함께 내주중에 배포할 「승용차 함께타기 자율참가 차량」이라는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협의,가벼운 교통법규 위반시 스티커발부를 면제하는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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