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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돈(외언내언)

    요즘 1만원짜리 변조지폐 때문에 전국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지난 6일 대전에서 처음 발견됐을때만 해도 당국은 단순한 장난정도로 간주해서 관할 경찰서 단위의 수사를 했으나 전국 곳곳에서 무려 90여장이 잇달아 나돌면서 보통문제가 아님을 알게 된 것 같다.게다가 컬러복사기로 만들어진 것 등 1백달러짜리 위조·변조지폐도 각각 한장씩 신고돼 경찰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경찰은 1만원권 변조지폐의 경우 앞 뒷면으로 나눠서 이면지를 붙이는 수법으로 만들어진 점으로 보아 동일범소행이거나 아니면 모방범죄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1만원권은 원면을 소재로 하고 있어서 물에 불리면 칼같은 것으로 어렵잖게 두장으로 가를 수 있기 때문에 더이상 모방범죄심리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범인들은 하루빨리 잡아야 할 것이다.가짜 돈을 만드는 사람은 형법207조에 따라 무기 또는 2년이상 징역형,죄질이 매우 나쁘면 사형에까지 처해질 수도 있는 중죄인이라 체포에 국민들의 협조가 기대된다. 진짜가 있어서 가짜가 존재하게 되는이치에 따라서인지 돈을 위조 또는 변조하는 못된 짓은 인류가 금속등의 주조화폐를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함께 있어왔던 일로 사가들은 보고 있다.그리스 조각가 폴리클레이토스는 뛰어난 조각솜씨로 가짜 금화를 만들어 스파르타 사람들을 속였다고 기록돼 있고 로마의 폭군 네로는 연회비용을 마련하느라 금이던 화폐소재에 구리를 섞어서 마구 만들어 인플레를 유발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독일의 히틀러도 영국경제를 교란시킬 목적으로 파운드화를 대량 위조했지만 미처 쓰질 못하고 패망했다. 이 가짜 파운드화는 진짜보다 더 정교하다고 해서 화제가 된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그러나 위폐범에 대한 형벌은 각국이 공통으로 예전이나 지금이나 매우 엄해서 대원군시절에는 사주를 뿌리뽑기 위해 범인들은 모두 참수형에 처했으며 영국의 헨리1세는 범인들 손목을 잘랐다는 기록이 있다.1만원권 변조범들이 알고 뉘우쳐야 할 사실일듯 싶다.
  • 땅에 떨어진 은행 공신력(사설)

    최근 증시에 재테크 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한국통신 주식매각에 3조2천억원이 몰린데 이어 태영이 발행한 전환사채 청약에 1천6백억원이 접수되는 등 발행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증시의 이상증후군속에 외환은행이 한국통신 주식매각업무를 대행하면서 전산을 조작한 사건이 발생해 재테크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시중의 부동자금이 단자나 은행에 대기상태로 있다가 고수익이 예상되는 주식이나 회사채 등 유가증권 또는 부동산쪽으로 몰려 투기화하는 이른바 재테크현상은 금융시장 교란과 물가불안 등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한다.우리 경제가 지난 80년대말 재테크로 인한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재테크가 재연하는 조짐을 보여 걱정이다. 최근의 재테크 신드롬은 지난해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많이 풀려난 돈이 생산자금화하지 않고 부동자금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이같은 투기성자금은 언젠가는 과소비로 이어져 물가를 자극하게 마련이다.기업이나 부유층의 재테크는 서민층과 농민들에게 위화감을 주고 근로자에게는 근로의욕을 깎아 내리는 또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더구나 이번 재테크 신드롬은 관련기관들이 오히려 부추긴 인상마저 있다.정책당국이 한국통신 주식매각방법을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결정한 것 자체가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하겠다.공개입찰방식은 공기업을 어느 특정인에게 양도하려 할 때 타당하고 단순히 공기업의 주식지분을 낮출 때는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공모주 청약방식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도 한국통신의 주식매각에서 전자를 택했다가 대행은행인 외환은행이 전산조작의 의혹을 삼으로써 국민들의 빈축을 사는 결과를 낳고 만 것이다.태영의 전환사채 발행의 경우도 발행권종을 1천만원으로 함으로써 중산층이하 시민에게는 아예 참여기회조차 주지 않았으니 그들에게는 회사채발행이 마치 「돈놓고 돈먹기」식의 재테크로 비쳐지게 된 것이다. 정부는 재테크 증후군이 나타나는 초기에 이를 차단해야 한다.시중의 과잉유동성을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흡수해야 할 것이다.또 자금이 현재와 같이 증시의 유통시장에서 발행시장으로 급속히 빠져나가지 않도록 유통시장의 활성화방안도 모색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이처럼 재테크에 대한 원인치료와 함께 발행시장에 근로자를 비롯,다수의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서민층의 위화감을 제거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특히 이번 외환은행 사건에서 보듯이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공기업의 주식매각에는 대행기관의 응찰자격을 배제함으로써 낙찰가조작 등의 변칙을 낳고 마침내는 금융기관의 공신력을 손상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상무대」 국정조사 어디·누구까지

    ◎야,“조회장의 227억 따지자”/여,“명백한 정치자금 의혹만”/증인채택 야공세 결정적 증거없어 한계/검찰수사기록 법원서 넘겨줄지도 의문 상무대 이전사업의 정치자금 유입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에서 어디까지 조상대상에 포함되는가. 여야는 18일 조사계획서 작성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지만 조사대상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이 문제가 조사활동의 기준이 되는 것은 물론 가장 민감한 사안인 증인채택의 폭을 결정하기 때문이다.조사대상의 설정과 관련해 여야가 해결해야 하는 사안은 크게 두가지다. 먼저 「돈」문제이다.이와 관련,여야는 이미 「조기현회장이 조성한 2백27억원 가운데 정치자금 유입의혹이 있는 부분」으로 한정하기로 합의해 둔 상태이다.그러나 「정치자금 유입의혹」이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냐는 것이 논란거리이다.합의문구만을 염두에 두면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56억5천만원이 1차 대상에 들어간다.청와대로 흘러 들어갔다는 30억원,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에게 줬다는 20억원,이진삼 전육참총장에게 전달됐다는 6억5천만원 등이다. 여기서 민자,민주 양당의 해석이 다르다.민자당은 이 돈 가운데 정치자금의 유입의혹이 있는 명백한 부분만 조사하는 것이 처음의 합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반면 민주당은 56억5천만원의 사용내역과 함께 출처도 조사해야 된다고 주장한다.2백27억원의 사용내역을 모두 따져 보자는 것이다.즉 56억5천만원이 조회장이 횡령한 80억원에 모두 포함된 것인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또 동화사 대불공사대금이 실제로 공사에만 투입됐는지,아니면 다른 용도로 전용되었는지,그 행방을 조사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검찰이 지난번 수사결과 밝힌 법회비 45억원도 지난 대선때 선거자금화 했다는 인식아래 현정권의 「흠집」을 내기 위한 계산도 깔려 있다.정치자금 유입의혹을 부각시키기 위해 도급순위 1백2위의 청우건설이 대규모 공사를 낙찰받은 「특혜」시비도 거론하겠다는 생각이다.민주당은 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관련자는 모두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다는 것이민주당의 고민이다.조회장을 고소한 이동영대로개발대표가 작성한 배서어음명세서에 이름이 적힌 민자당 두의의원에 대해서도 검찰이 「사실무근」으로 가닥을 잡아놓은 상황이어서 증인채택이 쉽지 않다.얼마전 거론됐다 「무혐의」쪽으로 기울고 있는 여권핵심인사들에 대해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 민자당은 민주당의 증거부재에 대해 느긋해 하고 있다.그러나 민주당의 정대철상무대진상조사위원장이 『관련인사는 더 있고 국정조사가 시작되면 터뜨리겠다』는 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도 엿보인다. 둘째 검찰및 국방부의 사건수사기록에 대한 검증문제도 조사대상 선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다.법원으로 넘어간 검찰의 수사기록과 국방부 특명검열단의 기록을 얼마만큼 제출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민주당은 특히 검찰의 수사기록에는 로비대상 인물은 물론 뇌물로 준 당좌수표번호까지 포함되어 있는등 진상규명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는 물론 국회와 검찰·법원과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민주당은 『국정감사및조사법에 따라 조사위의 결의만 있으면 재판부에 재판기록을 요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법원과 검찰은 『국정조사권을 계속중인 재판이나 수사중인 사건의 소추에 관여할 목적으로 행사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결국 조사위의 자료제출요구가 「소추에 관여할 목적」이냐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국정조사위원장인 현경대법사위원장은 『현행법에 의해 조사위의 자료제출요구가 상당한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내무문책·외교팀 교체 촉구/상무대 국정조사·UR청문회 요구

    ◎이 민주대표회견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6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국내외적 위기의 본질은 국가경영능력의 부재와 대통령의 독단적인 통치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사태수습을 위한 김영삼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대표는 일선기관장의 사전선거운동 시비,조계사 폭력사태,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 자택 정치사찰 의혹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최형우내무부장관을 인책 해임하고 해당기관장에게도 단호한 조치를 내려야 하며 북한핵문제에 대한 정책혼선과 관련,정부의 외교팀을 전면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이대표는 이어 『조계사 폭력사태의 배후는 정치권력이며 2백27억원에 이르는 상무대 이전사업 수주업체의 비자금이 지난번 대선때 여권의 정치자금으로 유입됐고 이러한 의혹은 대구 동화사에서 80억원을 받은 적이 없다는 양심선언이 나옴으로써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고 말하고 이를 규명하기 위해 국회의 국정조사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종교와 정치의 유착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면서 『만약 정치자금화 의혹에 대통령의 측근이 관련됐다면 그 측근을 처벌하고 대통령도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표는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과 관련,『정부가 글자 한자 고칠 수 없다던 이행계획서를 미국등 강대국의 압력에 굴복,대폭 양보해준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수 없는 국민기만행위』라고 말하고 UR협상안의 국회비준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대표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UR각료의정서의 서명을 보류하고 국회청문회를 개최하며 독립적 통상관련기구를 설치하라고 요구한 뒤 『민주당은 현정권의 무능력,무사안일에 대한 규탄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전선거운동 논란과 관련,『김대통령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정치개혁 의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불·정유착 정치공세」 조기차단/「조계종」철저수사 지시 왜 내렸나

    ◎여권 핵심부 정치자금과 무관 판단/도덕성 지키기… 평상정국 복귀기대 김영삼대통령의 조계사폭력사건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지시로 「정·불유착 의혹」에 메스가 가해지게 됐다. 김대통령의 이날 지시로 중국에서 귀국한 뒤에 맞닥뜨린 「꼬인 일」들에 대해 모두 처방이 제시된 셈이다.청와대측은 현안들에 대해 여권이 할 수 있는 성의가 모두 표시된 만큼 정국이 평상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정말 평상정국으로 환원될지는 여론의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의 이날 지시는 조계사폭력사건에 대한 수사미진을 정치자금제공 의혹으로 확대시키려는 야당의 공세를 무력화시키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야당측의 「상무대건설 비자금 80억원의 동화사 시주금을 통한 정치자금화」주장이 알게 모르게 청와대로 하여금 해명을 하도록 압박해 온게 사실이다.도덕성을 주무기로 하는 김대통령으로서는 가장 치명적인 소재인 선거자금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함으로써 일종의 해명을 하는 셈이다. 김대통령이추가수사지시를 내린 날이 이날이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우선 두가지가 배려된 것으로 여겨진다.하나는 불교원로회의가 전날 서의현총무원장의 사퇴를 결의함으로써 불교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다른 하나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 나름대로 개연성을 조사하고,여기서 최소한 청와대의 핵심부가 관련되었을 가능성은 없다는 판정이 내려졌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이날 김대통령의 지시는 조계사폭력부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철저한 수사에 선거자금 부분도 포함되느냐 하는 질문에 청와대 당국자들은 이를 부인했다.이원종정무수석은 『조계사의 폭력부분에 대한 지시』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대통령의 성격상 무엇을 덮어두고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이 조계사폭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는 야당의 분명치 않은 주장에까지 일일이 지시를 내릴 수 없다는 점이 고려된 것 같다.청와대 고위당국자는 『야당의 이기택대표도 이 주장이 근거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면서 『야당이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근거가 있으면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야당 스스로가 근거가 있다고 말하지 않는,그것도 민감한 사안에 대해 대통령이 굳이 특별한 지시를 내려 평지풍파를 만들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폭력부분에 대해 명쾌한 수사가 진행되면 정치자금 관련 의혹도 자연 생명을 잃게되리라는게 청와대의 시각이다.그래서 상무대공사금 부분은 이회창국무총리가 언급하는 쪽으로 모양이 갖춰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대러차관 전액 현물로 받기로

    ◎정부,새달 양국실무회의서 세부사항 협의/어업쿼터·알루미늄·원유 등 대상/작년말 3억8천만불 연체 정부는 상환이 중단된 대러시아 차관을 전액 현물로 받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오는 3월7일 서울이나 모스크바에서 열릴 예정인 양국간 경제공동위원회 실무협의에 이 문제를 제기,구체적인 상환품목과 일정 등 세부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27일 『대러시아 경협차관의 상환은 지난 연말까지 원금 2억6천만달러와 이자 1억2천만달러를 합쳐 모두 3억8천만달러가 연체됐으며,러시아는 선진국의 채권단인 파리클럽과 똑같은 방식의 채무상환을 우리나라에게 제의했다』며 『따라서 최근 관계부처간의 협의 끝에 전액 현물로 상환받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파리클럽과 합의한 것처럼 현금 또는 현금화가 쉬운 현물상환은 곤란하며 합의사항에 구속받지 않는 무기 등 방산물자로 갚겠다고 제의했다』며 『우리 정부는 러시아의 외환사정을 감안해 연체된 이자와 원금을 우리가 수입에 의존하는 여러가지 원자재로 상환받는 방안을 관계부처간에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러시아로부터 받을 수 있는 현물로 검토 중인 품목은 어업쿼터 또는 알루미늄괴 등 광물자원,원유 등이다.이 가운데 알루미늄괴는 지난 해 4월과 5월 러시아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받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에 총 30억달러를 차관으로 제공키로 하고 91년에 은행차관 10억달러와 소비재 차관 4억7천만달러를 합쳐 14억7천만달러를 공여했었다.나머지는 91년12월 이후 보류되고 있다.
  • 군개혁 등 평가속 「지속성」 주문/민주당 「문민1년」 토론회

    ◎이기택대표는 「신권위」 강력 비판 민주당은 24일 「김영삼정부 1년의 성과와 한계」라는 주제아래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이 토론회는 김영삼대통령의 지난 한해 치적의 공과 과에 대해 정치공세쪽에 치중,백화점식으로 나열한 측면도 있지만 야당의 시각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민주당은 특히 토론회의 주제발표자로 당내 이론가들인 조세형·유준상·노무현최고위원을 내세우고 나종일(경희대)·이필상(고려대)·최일섭교수(서울대)를 토론자로 참여시켜 스스로의 시각을 객관화 하려는 노력도 보였다. ○…총평격인 이기택대표의 평가는 아주 인색. 이대표는 『김영삼정부의 1년은 정치실종 경제침체 사회불안을 심화시킨 한해였다』면서 『과거청산과 악법개폐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신권위주의적 통치가 계속됐다』고 주장.또 『물가와 떼강도사건등은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고 남북문제는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북한핵문제로 무력충돌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김병오정책위의장은 『김영삼정부의 성과라면 숙군과 금융개혁』이라면서 『특히 금융실명제의 확대실시,금리 2단계자유화,정책금융의 재정자금화,부실채권의 정리등에 따라 금융의 자율성이 크게 개선된 점은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높이 평가.김의장은 그러나 『재벌의 개혁이 중단되었고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한 아무런 노력이 없다는 점은 경제개혁이 중단된 것을 말해준다』고 풀이. ○…정치분야의 평가에서 조세형최고위원은 『군부세력의 후퇴와 공직자 재산공개,정경유착의 고리를 일부 차단시킬수 있는 제도를 마련한 것은 큰 성과』라면서도 『신정부출범과 함께 「한국병」을 비롯하여 「신한국」「신경제」「신농정」「신외교」「고통분담」「국가경쟁력 강화」「돈 안드는 정치」등 구호가 만발했으나 국가가 어디를 지향하는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없었다』고 주장. 나종일교수는 『새내각이 출범한지 10일만에 3부장관이 경질되고 1년만에 물러난 장관만도 17명에 이른다』면서 『이는 개혁에 청사진이 없다거나 계획이 불분명하다는 비판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분석.○…경제분야의 유준상최고위원은 『정부의 신경제는 금융개혁,행정규제의 개선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으나 물가폭등,실명제 대체입법 불비,주요 경제목표치 달성실패로 국민과 중소기업의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공세. 이필상교수는 『정부의 정책 잘못으로 악화일로에 있는 우리경제에 비전이 없다는 민주당의 지적에 대해 이의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민주당의 지적은 그에 대한 원인분석과 근본대책이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고 민주당의 대안부재를 비판하기도. ○…사회분야에서 노무현최고위원은 『환경파괴,노동법개정 보류등 사회부문의 개혁은 경제·정치개혁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보수적일 뿐 아니라 퇴행적』이라면서 『이는 김영삼정부가 개혁의 의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추진과정에서 수구의 논리에 굴복해 굴절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주장.
  • 불 여성지 「글래머」/한국관광정보 집중 소개

    ◎2월호에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서울」을 주제로/화보곁들어 6면에 걸쳐 상세한 특집/“인삼등 이국적인 특산품의 천국” 찬사 ’94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행사가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여성잡지「글래머」지(불어판)가 한국관광에 관한 정보를 상세히 소개,눈길을 끌고 있다. 글래머지 2월호는 6페이지에 걸쳐 「디자이너 이영희의 서울」이란 이름으로 한국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여행 감상 및 안내정보를 화보를 곁들여 소개하고 있다. 글래머지는 이영희씨의 한복작품세계를 설명하고 이어『서울은 산이 로마의 기둥보다 더 많은 도시』『교통이 복잡하고 가는 곳마다 사람으로 북적되지만 방향표시가 잘된 곳』『도로 건물등의 외형의 발전에도 불구하고「싫어도 지켜야 되는 법」인 유교생활관습을 많이 따르고 있는 나라』라고 서울의 모습을 소개했다. 글래머지의 이번 한국소개는 상세하고 실질적인 쇼핑정보를 담고 있는게 특징이다.이 잡지는 『한국은 이국적인 특산품의 천국이다』고 전제한뒤 인삼·오미자차등에 대한 찬사와 함께 경동시장·동대문시장등의 구체적인 가게이름을 들면서 「면세점의 3분의1값」이면 구입할 수있다고 소개했다.이밖에 인사동 고시장 남대문야간시장 시장내 삼익패션센터등은 보석 장신구등 패션과 관련한 모든 것을 염가에 구입가능한 장소라고 소개하고 있다.인사동의 많은 전통음식점과 찻집등도 적극 추천된 장소. 또 동양 샤머니즘의 신비를 느낄수 있는 굿판을 보려면 인간문화재 김금화씨를 찾아가라고 권한뒤 전화번호와 함께「통역자를 동반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또 한복중심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작품과정을 취재하면서 충남 한산을 방문,모시 짜는 현장과 판매 5일장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북한산 도선사,단국대 의상박물관,신촌 이화여대 부근등을 가볼만한 곳으로 소개했다.
  • 증시가 투전판 돼선 안된다(사설)

    증권시장이 지나치게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시중의 돈이 앞을 다투어 증시로 쏠리고 주식 값이 가파른 수직상승의 모습을 보이는 등 「돈 놓고 돈 먹기식」의 머니 게임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가계 기업은 물론 은행같은 공익성 금융기관까지도 동원가능한 여유자금은 한 푼이라도 더 많이 증시에 쏟아넣어 차익을 얻는 재테크의 재미를 즐기고 있는게 오늘의 우리 증시 상황이다. 증시의 이상과열을 심히 우려하지 않을수 없는 것은 실물경제의 회복수준과는 너무 동떨어지게 단기급등현상을 보이는 주가가 결국은 스스로 거품을 걷어내면서 급락할것이기 때문이다.이같은 증시붕괴는 선의의 일반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게 됨은 물론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는 시중의 풍성한 여유자금이 부동산등에 대한 환물투기를 일으키게 함으로써 악성 인플레를 촉발시킬 가능성이 큰 것이다.더욱이 요즘의 경기 회복세는 물가상승을 동반하는 불안한 측면이 강한데다 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날 정도로 두드러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시중의 여유있는 뭉칫돈들이 더이상 투기나 과소비를 노려서 부동화하지 못하게끔 당국은 보다 적극적인 통화환수에 나설 것을 촉구하지 않을수 없다 돈 줄을 조일 경우 현재 하향안정세를 보이는 시중금리가 크게 올라서 기업에 부담을 주고 경기회복을 저해할 것이란 견해도 있지만 시중 여유자금이 산업자금화하지 않고 투기성을 띨 때에는 통화환수에 의한 것보다 더 긴박한 인플레심리를 심어주고 금리도 더 뛸 것이란 점에 당국은 깊이 유의해야 할 것이다. 또 자본시장 개방확대및 국제수지흑자전망등 해외부문의 통화 증발요인으로 시중 돈은 계속 늘어날 추세에 있기 때문에 정부측에선 방만함이 없는 재정운용과 기업 가계를 대상으로 한 총수요관리를 통해 시중의 돈이 적정수준을 유지토록 힘써야 할 것이다.통화가 알맞게 공급돼야 실물경제도 필요이상으로 과열되거나 거품을 일으키지 않고 견실하게 성장할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우리는 증시가 지난 89년의 파행을 거듭하도록 좌시할수는 없다.그때에도 적잖은 투자자들이 대출을 받거나 농민의 경우농토를 팔아서 증시로 향했고 그리고는 주가폭락의 격심한 충격을 맛보았다.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것이 나쁠 것은 없다.그러나 실물경제의 움직임과 전혀 다르게 주가가 춤추는 투전판의 결과가 우리 경제 사회에 주는 해악은 쉽게 지나쳐 버릴수 없는 것이다.특히 기업들이 제조업 설비투자나 기술혁신등에 돈을 쓰지 않고 증시에 매달려 재테크에 열을 올리는 것은 우리 산업활동의 경쟁력강화에도 도움을 주지 못함을 강조한다.
  • 검찰·반실명 처벌규정 없어 고민/삼보신금·동화은 수사 안팎

    ◎과태료 조항뿐… 문서위조죄 검토/장씨 재산전모파악도 진전 없어 장영자씨 어음부도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딜레마」에 빠져 있다.수사착수 4일만에 장씨를 구속하는 기민함을 발휘했으나 정작 장씨를 수감한 뒤 두가지 어려움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실명제를 어긴 금융기관 임직원들에 대한 형사처벌의 수위를 어느정도로 할 것인지와 장씨의 사기행각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장씨의 전체재산규모파악작업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우선 실명제위반사범에 대한 검찰의 고민은 금융실명거래에 관한 긴급명령을 위반했다 해도 5백만원의 과태료 외에 처벌규정이 없다는 데 있다. 또 이번 사건이 지금까지 항도·동아투금사건이나 한화그룹의 변칙실명전환사건과는 달리 금융기관이 예금유치를 위해 차명거래를 방조한 정도라고 볼 때 업무방해죄를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검찰은 이 때문에 수사초기만해도 『금융기관 임직원의 경우 대부분 이번 사건의 피해자로서 처벌법규가 마땅치 않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그러나 반실명제사범에 대한 비난여론이 비등하고 대검에서도 엄벌의지를 표명하자 『은행감독원의 특감자료가 도착되는대로 실명제 위반여부도 조사하겠다』고 강경쪽으로 선회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실명제위반부분은 삼보신용금고가 장씨가 유치한 1백33억여원을 실명확인하지 않았고 장씨의 예금 1억1천여만원을 대화산업 관계자 5명의 이름으로 분산예치했다는 것이다. 동화은행도 장씨가 유치한 예금 1백40억원을 다른 사람 이름을 빌려 입금시켜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검찰이 이를 처벌하더라도 과태료부과밖에 없고 이는 검찰이 기소해 법원이 판결하는 벌금과는 법적인 의미나 효과가 전혀 다르다. 검찰은 이에 따라 예금유치와 대출을 하면서 차명을 이용한 동화은행 삼성동출장소와 삼보신용금고 관련자들에게 사문서위조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육지책」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장씨의 사기죄를 입증하고 여죄를 캐기 위해서는 정확한 재산파악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으나 실제 재산을 파악하는 데는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표의 경우 부도가 난 결과만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어음거래의 사기죄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장씨가 돈을 지불할 의사 및 능력이 없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처분가능한 재산규모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 만약 장씨에게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숨겨둔 재산이 있어 변제능력이 있다면 적어도 어음부도부분의 사기죄는 성립되기 어렵게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검찰이 수사관 6명을 동원하고 전국 지검에 장씨 관련 부동산자료를 요청,수사를 편 결과 장씨의 정확한 재산규모파악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 실명제속 차·도명거래 여전/장씨사건 계기로 본 “금융고질”

    ◎거액예금 유치노려 불법대출·지보/자체감시기능 보완·처벌강화 시급 장영자씨의 수백억원대 어음부도 사건으로 금융실명제의 허실이 드러났다.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관련된 사람들이 지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지난 해 8월12일 실명제가 실시된 후 지속적인 교육과 단속,엄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실명 미확인 ▲차·도명에 의한 입·출금 등 긴급명령에 정면 배치되는 일들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금융기관의 고질적 병폐인 ▲사채조성 ▲정실에 의한 편법인출 ▲동일인 여신한도 위반 등의 불법 및 위규사실도 여전했다.수신만능 풍조가 빚은 금융계의 현주소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실명제가 검은 돈의 유통을 차단,큰손들의 활동범위를 좁힘으로써 사건의 규모를 줄이는 데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장씨가 가·차명의 예금과 골동품 및 부동산을 미처 현금화하지 못해 자금난으로 쓰러진 점은 실명제의 위력 때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감독원의 검사 결과 동화은행 삼성동출장소는 지난 해 11월 1∼2일 장씨의주선으로 사채업자에게 CD 1백40억원 어치를 팔았다.그러나 9월 출장소장으로 부임한 장근복소장은 장씨가 사채자금으로 거액을 예금해주자 이를 고객인 윤모씨의 명의를 도용하고 정·이모씨등 4명의 이름을 차명해 매각한 것처럼 꾸미도록 지시했다.또 출장소는 지급보증을 할 수 없는 점을 알면서도 장씨의 거액예금 유치유혹에 말려 50억원에 지급보증을 섰다. 삼보신용금고도 지난 해 10월 장씨가 김·이·임모씨 등 5명의 이름을 빌려 수입부금 1억1천2백만원을 들어주자 실명확인을 않고 통장을 개설해 주었다.특히 지난 92년 경기·송탄금고가 동일인 여신한도(자기자본의 5%)를 어겨가며 1천8백억원을 불법대출한 것과 같은 수법으로 장씨에게 93억원을 대출해 주는 배짱을 보였다. 실명제 위반사례는 이전에도 여러차례 그 모습을 드러내 경각심이 강조돼 왔다.지난해 항도투금과 대구투금의 변칙 실명확인과 사채업자를 통한 실명전환으로 물의를 빚은 한화그룹 비자금사건,충남방적 직원의 차·가명 예금인출사건 등이 바로 그것이다.여기에 물린 과태료만 1억9천만원이다. 이번 사건으로 예금주의 비밀을 엄격하게 보장하는 실명제의 취지 때문에 사건전모를 신속히 밝혀내지 못하는 부작용도 빚어지고 있다.때문에 범법자에 대해서는 비밀보장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명제 초기 정부는 가명계좌의 실명전환에만 관심을 썼고 차명계좌의 실태는 파악을 못했다.차명예금주의 자발적인 실명전환만 기대할 뿐이었다.장씨 사건이 표면화돼서야 신용금고에 장씨의 차명 예금이 수십억원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다른 금융기관에 차·도명 예금액이 있는지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재무부는 ▲감독기관의 검사요원 확충과 자질 향상 ▲위반자에 대한 엄격한 징계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자체적인 감시기구 설치 ▲금융기관 직원의 교육강화 등의 보완책 마련에 착수했다.이밖에 비실명 거래자에 대한 제재조치의 강화,금융기관 평가기준의 개선,실명제의 종합 점검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장씨 18개월간 얼마나 굴렸나/3백억중 1백억은 위약금등 충당/2백억은 골동품투자·해외 도피설 장영자씨가 92년 3월 출소한 이후 유평상사와 이벤트 꼬레 등의 연쇄 부도가 표면화될 때까지 18개월 동안 주무른 돈의 규모는 과연 얼마나 될까.이 돈은 어떻게 조달했고 어디로 흘러갔을까.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그러나 금융기관에 대한 은행감독원의 검사가 진행되고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사건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은감원의 검사로 밝혀진 부도금액은 지금까지 2백48억원.미회수 어음과 수표 1백54장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장씨와 관련된 부도금액은 1천억원대로 불어난다는 추정도 있다. 그러나 서울신탁은행 등 10개 금융기관의 11개 점포에 대해 24일까지 나흘째 특검을 벌인 은감원 관계자는 『실제 장씨의 손을 거쳐간 돈은 대략 3백억원 정도다』라고 추정했다.이는 23일 검찰에 출두한 장씨가 『3백억원만 있으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일치한다.따라서 아직껏 회수되지 않은 어음과 수표는 장씨가 이미 끌어쓴 3백억원을 갚기 어려워지자 견질용(담보)으로 맡겼을 가능성이 크다.장씨는 출옥 당시 부동산과 값비싼 골동품이 많았지만 현금은 별로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때문에 땅을 담보로 제공하고 사채업자들로부터 돈을 빌려쓴 것으로 보인다. 자금사정이 꼬이기 시작한 작년 10월부터 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서 불법으로 인출한 30억원의 예금주인 하정림씨(58·여)를 비롯,사채전주들로부터 빚 독촉에 시달렸다.간판회사를 내세워 어음을 대량으로 발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장씨가 이 회사들 이름으로 발행했다가 부도낸 어음은 대명 30억5천5백만원,유평 52억8천4백만원,이벤트 꼬레 42억9천1백만원,포스시스템 1백7억원 등 2백33억원이다.장씨의 사위이며 이벤트 꼬레 대표인 김주승씨가 조흥은행 이태원지점 계좌에서 발행한 당좌수표 15억4천만원과 제주은행 영등포지점등 5개 금융기관에서 받은 개인대출 13억4천5백만원 및 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서 예금주 몰래 빼낸 30억원 등을 합치면 장씨가 이용한 자금규모와 맞아떨어진다. 장씨가 사채와 어음할인 등을 통해 조달한 3백억원 중 용처가 확인되는 부분은 1백억원 정도다.작년 10월 부산 범일동의 땅(2천1백평) 매매계약이 파기되면서 부산화학에 23억원을 위약금으로 물어줬고,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서 불법인출한 예금 30억원은 이벤트 꼬레와 포스시스템에 송금됐다.이밖에 삼보상호신용금고에 입금된 30억원과 부산 동구 범일동 땅의 세금으로 낸 14억원 등이다. 나머지 2백억원이 어디로 갔는지는 수수께끼다.실명제 한두달 전에 1백억원의 골동품을 사들였다는 설과 이·장 부부가 고용한 측근들이 거액을 빼돌려 해외로 도피했다는 소문들이 무성하지만 확인되지 않는다.
  • 12년만에 다시 만난 검사와 「큰손」

    ◎정홍원검사,82년 이어 수사/“장여인 옛날과 달리 허풍뿐”/「악록」 질문에 “감상은 사양”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서는 23일 하오6시 자진 출두한 장영자씨와 사건 담당 서울지검 특수1부장 정홍원검사의 달갑지 않은 재회가 이뤄졌다. 82년,온 나라를 뒤흔들어 놓았던 어음사기사건으로 두 사람은 지금과 똑같은 피의자와 검사의 입장으로 첫 만남을 가졌다. 당시 정검사는 서울지검 특수부 평검사였지만 수사능력을 인정받아 대검중수부에 파견돼 장씨를 직접 수사했다. 그리고 3천6백억원의 사채자금을 변칙적으로 조달한뒤 거액 부도를 낸 혐의중 주식투자 부분을 집중조사해 장씨를 구속,기소했었다. 그런 두 사람이 이번 사건이 특수1부로 배당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다시 만난 것이다. 정검사는 그러나 12년만에 다시 만난 동갑내기(49세) 장씨에 대해 한마디로 『옛날의 「큰손」 장영자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건의 수법은 82년때와 거의 같지만 장씨는 엄청나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정검사의 말을 빌리면 장씨는 『1천억원이 넘는 재산을 처분해 문제된 어음을 모두 막고 빚을 갚겠다』고 큰소리치고 있으나 현금화가 어려운 부동산·골동품이 전부일뿐 실제 운용할 수 있는 재산은 얼마 되지 않았다. 92년 출감 이후 살고 있는 서울 청담동 빌라도 셋집이며 그나마 월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고 한다. 결국 금융실명제,경제규모의 팽창 등 시대의 변화앞에 「허영기」와 「영웅심」이 강한 장씨가 무릎을 꿇었다는 게 정검사의 분석이다. 9년 10개월이란 오랜 수감생활이 그녀에게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떨어지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장씨는 82년 3천억원 이상의 어음을 14개월동안이나 떡주무르듯 주물렀지만 이번에는 불과 3백억원에도 못미치는 어음이 문제돼 3개월만에 구속됐다.또 82년 사건때는 은행장만을 상대하던 장씨가 92년 출감한 뒤에는 지점장,심지어 말단 은행원들과도 가까워지려 했던 것은 그녀의 처지를 읽을 수 있게 하는 대목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사람을 같은 혐의로 두번 구속한 정부장은 그러나 수사검사답게 장씨와의 악연을 감상적으로 바라보는 언론의 시각에대해서는 『수사가 마무리된뒤 이야기하자』며 더이상의 언급을 자제했다.
  • 낙산·인왕·목멱·백악산 경계로 도성형성/한양에서 서울까지 성장과정

    ◎면적 15㎢·인구 5만으로 출발/강남지역 일제말까지 경기도/49년 특별시 승격… “1천만” 거대도시로 한양이 조선의 수도가 된 것은 1394년 11월29일(음력10월28일).정도 당시 서울은 동서남북으로 낙산 인왕산 목멱산(남산) 백악산등 4대산을 경계로한 성벽안 도성과 성저십리라 불린 성밖 10리까지였다. 넓이는 15.2㎦가량으로 지금의 40분의 1가량.한양의 일부면서도 도성과는 구별되던 성저십리는 동으로 왕십리와 청량리,남으론 한남동,서로 용산 마포,북으로는 세검정과 종로구 부암동일대에 이르렀다. 한성부의 영역이었던 한강 북쪽과는 달리 한강진 용산 서강 양화진과 강남의 송파 삼전도 동작진등은 중요 상업거점으로 성장한다.삼남지방의 곡식과 8도의 물산 대부분이 서해와 내륙수로를 이용해 한양으로 수송됐다.이에따라 서울주변의 강촌들은 수송·창고·수탁판매·숙박업등이 집결,경강상이란는 상가를 이룬다.특히 양화·노량·동작·송파·한강진등 5개진은 읍단위 행정관청과 관리들이 파견된 상업및 전략적 거점이었다. 강남의 전역은 조선말기까지 행정구역상 경기도에 속했다.그 때도 지금과 같은 이름이었던 우면산 남태령 관악산등은 과천현에 속했으며 강남이 서울에 일부로 포함된 것은 일제말이 되어서였다. 박석고개와 은평구 진관외동 일대는 경기도 양주목의 신혈면이었고 태릉에는 동북지역으로 가는 역사가 설치돼 있었다.지금의 구리시는 미음읍. 정도당시 인구는 대략 5만명 안팎.조선왕조실록은 태종9년 1409년의 한성부의 호수를 1만1천56호로,세종10년 1428년에는 1만8천5백22호 10만9천3백72명의 백성이 살고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1600년대 기록은 양반이 전체인구의 10%였고 상민이 15%,75%는 노비라고 전한다. 한강이 서울을 양편으로 나누듯 한양 중심에는 지금은 복개돼 자취를 찾기 어려운 청계천이 흐르고 있었다.이를 경계로 북쪽은 양반들이,남쪽은 중인과 서민들이 모여 살았다.청계천이남 을지로일대는 서민주택촌.경복궁에서 광토현(현재 광화문네거리)까지 이어진 폭35m의 대로 양쪽에는 이조·예조등 각종 관아가 밀집돼 있었고 광토현에서 동대문까지 폭35∼18m도로변에는 1414년까지 공랑(관에서 세운 상설점포)3천간이 들어선 상업중심지였다.일제가 점령하면서 서울의 종로일대는 한국인 거주지,을지로∼남산기슭∼용산∼원효로는 일본인 거주지역으로 나누었다. 한양은 그때도 역시 교통의 중심지였다.서울과 지방은 6대간선도로인 의주로,경흥 서수나로,평해로,동래로,강화로,제주로(해남∼노량진을 잇는길)로 이어졌고 동북지역과는 금화∼금성∼철령∼안변∼원산로로 연결됐다. 미군정하인 46년8월 경성부에서 서울특별자유시로 선포된 서울은 49년 서울특별시로 승격됐다.면적도 경기도일부를 편입시켜 63년 5백93㎦,73년엔 6백5㎦로 확대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 「농작물보험제」 도입 검토/탈농·휴경·작목전환 직접보상 추진

    ◎농지금고 신설·연금제 조기 실시/금융기관 국제화 대책/내년 상반기안에 마련/정부,국회 UR특위서 답변 국회는 27일 우루과이라운드(UR)대책특위(위원장 김봉조)첫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의 UR협상대표단으로부터 분야별 협상내용을 보고받고 쌀시장개방에 따른 농촌지원방안등 후속대책을 추궁했다. 이날 회의에는 UR협상에 대표단으로 참여한 강봉균경제기획원대외경제조정실장·선준영외무부1차관보·임창렬재무부2차관보·박운서상공부1차관보·박광희농림수산부1차관보가 나와 농산물·금융·서비스·공산품 등 분야별 협상과정과 내용을 보고했다. 강대외경제조정실장은 UR협상에 대한 종합평가보고에서 『우리 수출의 90%이상을 차지하는 공산품의 관세인하,비관세장벽철폐,반덤핑및 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요건강화등으로 수출여건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외무부1차관보는 UR협상결과의 손익전망과 관련,『국내연구기관의 분석에 의하면 앞으로 10년동안 총2백25억달러의 추가수출증대의 효과가 있고 제조업분야에서 연간 45억달러의 무역수지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박광희농림수산부1차관보는 농어촌종합대책에 대해 『농지소유상한제 폐지등 농지제도를 개혁하는 한편 농지금고를 설치,팔려고 내놓은 농지를 흡수할 방침』이라면서 『탈농지원보상,휴경및 작목전환보상등을 통한 농민의 소득손실부분을 직접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차관보는 이어 『농어민 연금및 경영이양연금제의 조기도입과 농작물재해지원기준 상향조정및 농작물보험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면서 『농어촌부흥세를 신설하고 수입농산물의 판매수익금을 기금화해 농어촌대책 추진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보고했다. 임재무부2차관보는 금융·서비스분야 대책과 관련,『94년초에 UR금융협상 후속대책반을 구성,협상타결에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라면서 『특히 94년 상반기중에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진출및 국제화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상공부1차관보는 조달시장개방대책에 대해 『관세율 인하에 대응하는 품목별 경쟁력제고대책을 추진하고 저가품의수입급증에 대비한 종량세 도입을 검토하는 한편 관세양허확대및 일시적 수입급증에 대비한 산업피해구조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군필자 교사채용때 가산점/서울교육청/공립교 임용고사 3% 혜택

    서울시내 공립 초·중·고교 신임교사 임용선발고사에서 군 제대자에 대한 가산점제가 처음으로 도입된다. 서울시교육청이 8일 확정,발표한 94학년도 공립 초·중등및 특수학교교사 선발모집요강에 따르면 군제대자는 초등과 중등·특수학교 모두 1차시험에서 만점의 3%에 해당하는 가산점을 받는다. 오는 30일 치러지는 이번 시험에서는 초등 4백명·중등 3백98명·초등특수학교 12명 등 모두 8백10명을 선발한다. 원서교부와 접수는 중등의 경우 오는 10∼16일까지 서울 용산국교에서,초등 및 특수학교는 오는 13∼18일까지 서울 금화국교에서 각각 실시된다.
  • 한­중 경제차관회의

    김영태 경제기획원 차관과 엽청 중국 국가계획위원회 부주임은 오는 10일 북경에서 제1차 한·중 경제차관 회의를 갖고 경제정책 운용방향 및 경제현안에 관해 논의한다.경제정책을 입안,조정하는 양국의 두 부처는 작년 10월 협력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상대국을 번갈아 가며 매년 한번씩 차관회의를 열기로 합의했었다. 9일부터 12일까지 중국을 방문하는 김차관은 추가화 부총리,진금화 국가계획위주임 등을 예방하고 천진 공업지역을 돌아보며 자동차와 전자교환기 분야의 양국간 협력방향을 협의할 예정이다.
  • 「가·차명 실명전환」 법적용 불공평

    ◎「처벌」 엇갈린 해석… 관계법 보완 시급/“타인명의도 실명” 한화 처벌난색/검찰/날짜조작 투금간부엔 유죄 판결/법원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가명계좌의 실명조작은 유죄라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으나 차명을 사용해 변칙적으로 실명전환한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가 미약해 관계법령의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화그룹의 비자금조성 및 변칙실명전환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태정 검사장)는 3일 한화측이 사채업자들의 명의를 빌리는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 가명계좌를 변칙 실명전환한 사실에 대해서는 현행법으로는 사실상 처벌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법률검토 결과와 재무부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차명계좌를 이용한 실명전환이 처벌가능과 처벌불가의 양론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법률적으로는 그동안 거론돼왔던 업무방해죄의 적용이 어렵다고 밝혔다. 비록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 실명으로 전환한 사실이 실명제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기는 하지만 실제 존재하는 사람의 명의로 계좌를 개설한 이상 실명계좌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법적처리의 선례가 만들어질 경우 다른 사람의 명의로 비자금 등 「검은 돈」을 관리하는 것에 대한 처벌이 앞으로 어려워지게 되며 실명제의 실효를 반감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따라서 차명계좌를 처벌할 수 있도록 관계법령을 개정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함께 한화그룹이 조성한 비자금 83억원중 사채업자들을 통해 현금화한 46억원은 동화은행이 30여명의 명의대여자를 알선해 시내 2개지점 65개 계좌에 분산예치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경우도 금융기관이 수신고를 높이기위해 명의대여자를 알선해 실명제의 취지에 크게 어긋나는 경우이나 역시 처벌할 법조항이 없는 실정이다. 한편 서울형사지법 최철판사는 3일 항도투금 가명계좌 실명조작사건으로 불구속기소돼 징역 2년이 구형된 항도투금 전서울사무소장 이대찬피고인(46)에게 업무방해죄를 적용,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피고인이 회사의 공식적인 내부 결재없이 고객의 가명계좌를 실명제 실시 이전 날짜에 실명전환한 것처럼 조작한 것은 긴급명령에 따라 정당하게 실명전환을 해야하는 회사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유죄를 선고한다』면서 『그러나 피고인이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점을 참작,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 ‘93년 최다작 이두식씨­최다개인전 조부수씨

    ◎“정열적 창작품” 결산전시 눈길/이두식/묵화랑 등 4곳서/“감성의 충동 표현 탁월” 4백점째/조부수/3일부터 「반켈」서 발표/「생명체의 태동」 화폭에… 올 5회째 올 한햇동안 그림을 가장 많이 그린 작가 이두식씨(46)와 개인전을 가장 많이 연 작가 조부수씨(48)가 별난 기록을 마감하는 개인전을 개최,연말 화랑가에 화제가 되고있다. 두 작가는 특히 90년대이후 대중적 인기를 가장 크게 얻은 서양화단의 중견이라는 점과 각기 미국 뉴욕의 화랑에 전속돼 있다는 점,그리고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정력적이어서 끊임없이 얘깃거리를 만들어내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퍽 유사하다. 올 한해 미국화랑과 국내화랑에 출품하는 작품 400여점을 제작,자타가 공인하는 1위를 기록한 이두식씨(홍익대교수)는 지난26일부터 서울 4곳의 화랑에서 동시 개인전을 열고 있다.묵화랑(745­3980)시공화랑(736­1713)이목화랑(514­8888)갤러리스타(454­9275)등 4곳에서 모두 100여점을 발표하는것(12월10일까지).그는 지난91년 국내작가로 처음 미국 뉴욕의 브루스터화랑과 전속계약을 맺은 이후 해마다 100여점의 작품을 전속화랑에 보내는등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미국진출의 초석을 다져왔다.지난해엔 현지에서 지미 카터 전대통령등 미국 상류층 고객들이 그의 작품을 즐겨 구입,상업적 성공의 기틀을 마련했다.국내화랑가에서도 그는 90년이후 가장 그림이 잘 팔리는 작가 1위로 꼽히고 있는데 올해 묵화랑과 화랑미술제에서도 판매기록 1위에 올랐다.수준급의 작품성 위에 비교적 낮은 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점이 인기의 요인이다. 그가 지닌 작품세계는 화려하면서 끊임없는 생성현상을 분출해내는 추상성으로 「분수처럼 뿜어오르는 감성의 파열이 보여주는 충동적 표현의 절정」이라는 평이 따른다. 한편 조부수씨는 올해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5회의 개인전을 개최,폭발적인 작업욕을 과시했다.올해초 전속계약을 맺은 미국 뉴욕의 딘텐파스화랑에서의 개인전(6월)을 시작으로 서울의 다도화랑,부산의 금화랑,대구의 동원화랑에서 전시를 가진 그는 12월3∼24일 서울 다도화랑(722­7010)에서 긴 장정의 피날레를 장식한다.90년이후 서양화단의 이단자로 등장한후 1년도 안돼 인기작가로 급부상한 그는 지난해 여름 작가로서의 재탄생을 선언,한창 주가를 올리던 자신의 작품 1천여점을 불태워버려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파격적인 신추상작업으로 생성과 소멸의 원리를 추구해오다 최근 1년여사이에 미세한 생명체의 태동에 집착,새로운 화면을 낳고있다. 조씨는 내년에도 2월 뉴저지에서 열리는 ADAA회원전을 비롯하여 딘텐파스화랑전·일본전·뉴멕시코주 피터스화랑전등 줄이은 전시를 통해 왕성한 창작욕을 펼치게 된다. 공식업무(홍익대 학생처장)때문에 낮시간을 얻지못해 밤을 지새며 작업을 하는 이두식씨,아침이면 부천의 작업실로 들어가 밤12시가 돼야 붓을 놓는 조부수씨.이들에겐 혹 인기에 편승해 작품을 남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따르고 있으나 침체된 국내화단에 생기를 불어넣는 정열의 예술가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 수직상승주가 이상없다/단기급등 불안요인을 보면

    ◎금융기관 금리 내리자 재테크성 투자/실물경제 뒷받침안돼 「후유증」 가능성/충동구매땐 「상투잡는꼴」 우려 증시 열풍이 무서운 기세로 몰아치고 있다.4년 간의 한랭기류가 물러가고 마침내 봄이 돌아왔다고 낙관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봄을 느끼기엔 단기간에 너무 급박하게 달아오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또다시 수은주가 뚝 떨어질지도 모르는 난기류가 곳곳에 도사렸다는 것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현 증시에 잠재한 가장 큰 위험요소로 자금의 비정상적 흐름을 꼽는다.실세금리가 떨어지자 남아도는 자금을 굴릴 데가 없어진 금융기관들이 고수익을 찾아 주식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기 때문이다. 실명제와 금리자유화로 인한 자금난과 급격한 금리상승을 막기 위해 고삐를 늦춘 자금이 산업자금화하지 못하고 재테크 수단으로 전락한 셈이다.실명제로 과거의 큰 손들은 사라지고 기관투자가의 역할은 커져,이달 들어 기관의 거래비중은 10월의 26.1%보다 6.1%포인트나 높아졌지만 높아진 비중만큼 「몸값」을 못하는 꼴이다. 주식시장이라는직접금융 시장에 몰리는 돈은 기업이 증자나 기업공개를 통해 흡수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결국 산업자금이 된다는 것이 증권사의 논리이다.그러나 지금의 장세는 경기의 뒷받침이 거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지난 주부터는 일반 투자자들까지 증시로 몰려들고 있어 80년대 말 활황 이후와 같은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다. 또 최근의 주가가 우량주는 계속 오르고,저가주는 내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안정성이 극히 위태롭다는 분석도 있다.거래량이 현재보다 약 1천만주 정도 더 늘고 종목별로 돌아가면서 오르는 순환매 양상을 보여야 비로소 안정성을 찾았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지난 89년의 「12·12조치」로 각 기관이 8백50∼8백80선에서 주식을 상품으로 떠맡았기 때문에,거래량이 지금보다 더 늘어야 그 물량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진정한 상승궤도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진단이다. 장세가 인위적으로 움직이는 측면 역시 간과해선 안 될 사안이다.일선 지점장들에 따르면 기관들은 일반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수단으로 매입의사도 없으면서 일단 장세를 부추기기 위해 개장과 동시에 대량으로 매수주문을 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일반 투자자들은 선진국과 달리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에 익숙하기 때문에 자칫 기관의 현혹에 말려들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상승세를 주도하는 자산가치 우량주의 경우 선진국과 비교할 때 그 가치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됐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부동산 보유량이 기업의 수익과는 무관한데도 부동산 보유량에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데서 생긴 부작용이다. 한진투자증권의 유인채 상무는 『충동 매수를 했다가는 주가가 내리는 시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발목잡힐 우려가 있다』며 『본질적인 가치를 따져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한신증권의 조병철 투자분석부장도 『단기적으로 욕심을 부리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문가의 충분한 조언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한화 실명전환 명의대여자 7명/예금계좌 압수수색

    ◎김승연회장 내주 소환 사법처리 한화그룹 비자금조성 및 불법실명전환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9일 83억원의 비자금중 49억원을 조성,관리해온 경영기획실 재무팀 최상순전무(47)와 이상희부장(43)을 소환,비자금의 조성경위와 사용처등을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또 한화그룹이 49억원을 실명전환시켜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명의를 빌려준 어명화씨(39·서울 양천구 신월동)등 7명의 계좌가 있는 서울신탁은행 화양지점과 본점 영업부,제일은행 천호동지점등 10개 금융기관의 15개 본·지점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14억1천1백만원이 입금된 30여개 예금계좌의 원장등을 압수해 거래내역을 역추적,한화그룹의 비자금 횡령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49억원이 예치된 제일증권등 4개 증권회사 12개 계좌에 대한 증권감독원의 거래내역추적이 끝나는 다음주중 김승연회장을 재소환,비자금의 개인유용 여부등을 조사한 뒤 외화밀반출 및 횡령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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