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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항공 12일 주식매매계약… 에어부산 어떻게 될까

    아시아나항공 12일 주식매매계약… 에어부산 어떻게 될까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항로’에 이목이 쏠린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이 두 저비용항공사(LCC)를 통으로 인수할지 아니면 에어부산을 분리 매각할지가 관심사다. ●채권단 “아시아나·자회사 패키지 매각”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매각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과 나머지 자회사들을 ‘패키지’로 팔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하지만 “지주사(HDC)의 손자회사(아시아나항공)는 증손회사(에어부산)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2년 내에 처분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때문에 이런 원칙이 지켜지기가 쉽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의 지분은 100% 보유하고 있지만, 에어부산은 지분 44%만 갖고 있다. 따라서 현산이 에어부산을 인수하려면 나머지 56%의 지분을 함께 사들여야 한다. 나머지는 부산시·넥센·부산롯데호텔 등이 들고 있다. ●현산, 자회사 격상·인수 후 재매각 관측 에어부산이 직면할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현산이 에어부산을 증손회사로 두지 않고 자회사로 격상하는 방안이다. 아시아나항공과 부산 지역사회에서 원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부산을 거점으로 입지를 잘 다져온 만큼 아시아나항공과 한 가족으로 남아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부산 지분을 다른 계열사에 넘기거나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을 합병하는 방법도 있다. 이와 함께 현산이 에어부산을 재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항공업계에서는 현산이 에어부산을 반드시 정리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으로 항공업계에 전례 없는 침체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산은 무리해서 확장하거나 투자하는 스타일의 경영은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산이 에어부산 등의 지분을 재매각하면 현산과 막판까지 경쟁했던 애경(제주항공)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내식 사태’ 손배한도 싸고 협상 진통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오는 12일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현산이 과거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등의 사건을 감안해서 특별손해배상한도를 10%로 명시해야 한다고 나서면서 협상은 막판까지 진통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틀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기한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동걸 산은 회장 “호봉제에서 정년 연장하면 대한민국 다 망한다”

    이동걸 산은 회장 “호봉제에서 정년 연장하면 대한민국 다 망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4일 “호봉제에서 정년을 연장하면 대한민국 대기업은 다 망한다”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에서 정년 연장이 추진되는 가운데 호봉제 중심인 연봉 체계가 바뀌지 않으면 국내 대기업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금 엄청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러다 잘못하면 10~20년 뒤 망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노사 갈등과 정치적 갈등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상생의 타협보다는 서로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 경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이 회장은 “연봉과 노조 문화를 바꿔야 한다”면서 생산직 연봉을 구체적인 사례로 들었다. 이 회장은 “생산 인력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임금이 많이 오른다. 오래 다닌 직원의 연봉이 젊은 직원보다 3배 높은데 생산력이 3배 높은 건 아니다”라며 “대기업 중 생산직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인 곳이 많다. 1억원을 받으면서 못살겠다고 임금 투쟁을 하는데 정년 연장을 하면 더 받는다. 그러면 우리 제조업이 살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을 살리려면 근로자들도 좀 협조해야 한다”며 “노조와 근로자는 기업의 제3자가 아니라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서는 사회 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회장은 “근로자들의 양보를 받으려면 이들이 구조조정 대상이 돼서 회사를 나가더라도 (생계를 보장하는) 사회 안전망이 돼야 한다”며 “그래야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산은의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신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 매각 작업을 하니 ‘현대중공업에 특혜 매각을 한다거나 노동자들을 죽이려 한다’는 말을 한다”며 “제가 왜 노동자를 죽이려 하겠나. 기업을 살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은은 (구조조정 작업을) 성실히 했고, 많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며 “서로 윈윈하는 상생적 결론을 낼 수 있으면 2~3개월이면 끝날 일이 1~2년이 걸리면서 국가적으로 굉장히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는 산은의 우리들병원에 대한 특혜 대출 의혹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대출”이라고 잘라 말했다. 우선 이 회장은 ‘이상호 우리들병원 원장이 2012년 12월 산은에서 1400억원을 빌릴 때 동업자 신혜선씨의 신한은행 대출에 섰던 연대보증의 선 해지가 조건이었다’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신행은행 연대보증 해지는 산은과 상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산은 측도 “타행에서 설정한 연대보증은 대출 실행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이 원장에게 신한은행 연대보증 해지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우리들병원 대출에 대해 “절차와 기준에서 전혀 문제가 없는 대출”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성호 우리들병원 원장 개인을 보고 대출이 나간 게 아니라 총 6개인 우리들병원의 건물을 모아서 (부동산) 담보가액이 1000억에 가까웠다”며 “5년 간 매출채권 8000억원가량도 담보로 잡아 1400억원은 충분히 나갈 수 있는 대출”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산은이 2017년 996억원을 재대출해 준 것에 대해서도 “아무 문제 없이 원리금이 상환되던 대출이어서 정상”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12년과 2017년 대선 기간에 대출이 나왔다는 교묘한 스토리텔링으로 정치 의혹을 제기하는데, 의혹이 있어 보인다고 하면 당시 산은 회장이던 강만수 회장한테 여쭤보라고 하고 싶다. 강 회장이 대선에 좌우될 사람인가”라며 “(의혹을 제기한) 모 의원한테 강만수 전 회장을 면담해보라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 원장이 2012년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가 취소한 사실을 대출 심사에서 걸러내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인회생을 신청한 뒤 인가가 나는 사이 금융기관이 알 수 없는 약간의 공백이 있더라”면서 “산은의 실책이 아니라 시스템과 제도 개선의 문제이기 때문에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서는 “예정된 기간 내에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업은행은 매각과 관련해 원칙과 기준을 제시했고, 매각 당사자는 기업들이기 때문에 그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관리만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이 회장은 “박삼구 회장은 메각 과정이 시작될 때 아시아나를 살리자는 차원에서 모든 걸 정리하고 매각을 뒷받침해 줬다”면서 “자기가 키운 기업이 어려울 때 기업을 살리는 방법을 찾는 것도 훌륭한 기업인의 덕목”이라며 “박 회장이 그 덕목을 보여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KDB생명 매각에 대해서는 “순리대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장 가격에 맞춰서 따라가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KDB생명에 대해 “2년여에 걸친 작업으로 이제 액수는 많지 않지만, 흑자 기조이고 2∼3년만 가면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며 “팔 수 있을 만큼 ‘퀄리티’가 됐다. 매매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니 훌륭한 가격에 팔 수 있을지는 기다려보겠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오늘의 눈] KPGA 새 선장에게 바란다/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오늘의 눈] KPGA 새 선장에게 바란다/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구자철(64) 예스코홀딩스 회장을 제18대 회장으로 뽑았다. 기업인 출신으로는 12·13대를 지낸 뒤 2011년 물러난 박삼구(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씨 이후 9년 만이다. KPGA 안팎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KPGA는 한때 한국골프를 대표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1970년대 말 정식 출범하기 전까지 KPGA의 한 분과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KLPGA가 박세리의 US오픈 우승 이후 걸출한 월드 스타를 잇달아 배출하면서 지금은 미여자프로골프(LPGA)급 규모의 투어를 운영하는 단체로 자라난 반면 남자협회는 쇠락을 거듭했다. 올해 KPGA 투어는 KLPGA 투어의 절반인 15개 대회밖에 치르지 못했다. 시즌 상금 부문 1위 이수민(26)이 1년 동안 쌓은 상금은 4억 7000만원도 안 된다. 여자투어 상금 1위 최혜진(20)이 받은 12억 700만원의 3분의1이다. 양에서 질에서 옹색하기 짝이 없다. 구 회장은 26일 당선 소감에서 “KPGA 투어가 우수한 선수와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대회 수와 스폰서의 외면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4년 뒤에는 남자협회의 위상을 여자와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구 회장의 포부가 100%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앞서 거쳐간 회장 6명도 비슷한 말로 임기를 시작했지만 몇 년 뒤 결과는 똑같았다. 구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당장 내년에는 5개 대회를 신설하겠다. 제가 가진 재계 인맥을 총동원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대회 수만큼 중요한 건 협회 조직을 단단히 하는 일이다. 양휘부 전 회장을 빼고는 앞서 세 명의 회장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사무국 내 밥그릇 싸움 때문이었다. 2012년 4월 박삼구 전 회장의 후임으로 어렵게 취임한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전임 집행부 일부 인사들의 몽니에 염증을 느끼고 석 달 만에 스스로 협회를 떠나기도 했다. 임기 4년 동안 구 회장은 자신이 이끌 조직부터 냉정하게 추스리고 다스려야 한다. KLPGA 투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대회 수보다, 상금 액수보다 그게 훨씬 더 중요해 보인다 . cbk91065@seoul.co.kr
  • HDC의 아시아나, 붉은 꺾쇠 뺀다

    HDC의 아시아나, 붉은 꺾쇠 뺀다

    주인이 바뀔 아시아나항공의 새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일단 기업의 얼굴 격인 ‘기업이미지’(CI) 변화는 확실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난 12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실무진을 불러 새로운 아시아나의 브랜드를 제작하라고 지시했다. 아시아나는 1988년 창립 이후 색동저고리를 입은 여인을 형상화한 CI를 썼다. 2006년 2월부터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창립 60년을 맞아 그룹 CI로 도입한 도입한 날개 형상의 붉은 꺾쇠(오른쪽) 마크를 CI에 사용했다. 금호그룹의 마크인 데다 상표권 사용료료 월별 연결 매출액의 0.2%를 금호에 내야 하므로 붉은 꺾쇠는 아시아나 브랜드에서 빠질 수밖에 없다. 정 회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가 그간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 왔기 때문에 현재까지 아시아나의 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다”며 “HDC(왼쪽)와 아시아나 양쪽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아시아나’라는 이름은 유지하되 HDC를 붙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DC그룹은 지난해 5월 지주사 출범 이후 현대산업개발그룹이던 그룹 명칭을 HDC그룹으로 바꾸면서 ‘부동산114’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 사명에 ‘HDC’ 붙여 사용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동걸 “대우건설 2년 뒤 팔겠다”

    이동걸 “대우건설 2년 뒤 팔겠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4일 대우건설 매각 재추진과 관련해 “2년 정도를 거쳐 시기가 좋아지면 기업 가치를 높여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우건설이 한 번 매각에 실패했을 때 잠재적 매수자를 다 접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재매각을 단기간에는 성사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산은은 지난 4월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만들어 그동안 사모펀드 형태로 보유하던 대우건설을 넘겼다. 이 회장은 “앞으로 구조조정하고 매각하는 회사뿐만 아니라 산은이 출자·관리하는 금호아시아나, 나아가서는 한국GM까지도 전문적으로 관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산은 수석부행장 출신이 KDB인베스트먼트 사장을 맡는 등 인력과 자금 측면에서 사실상 산은과 ‘한 몸’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실무 인력은 시장에서 채용한 전문가”라면서 “임금체계 때문에 시장 전문가를 (산은이) 직접 채용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제기했던 산은과 수출입은행의 합병론에 대해 사실상 철회 입장을 내놨다. 그는 “정부 측에서 당분간 검토할 의사가 없다는 표명이 있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사견을 이야기해서 잡음이 일고 부작용이 생긴 건 공개적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회장은 한국GM 노동조합이 두 달 가까이 부분 또는 전면 파업을 벌이는 등 사측과 갈등하는 것에 대해서는 “노조가 긴 미래를 보고 노사협의에 임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국 공연 한달 앞두고…마지막 ‘빈의 3총사’ 바두라스코다 영면

    한국 공연 한달 앞두고…마지막 ‘빈의 3총사’ 바두라스코다 영면

    마지막 ‘빈의 3총사’이자 20세기 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아온 피아니스트 파울 바두라스코다가 25일(현지시간) 영면에 들었다. 향년 91세.192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9년 데뷔해 피아니스트 프리드리히 굴다, 외르크 데무스와 함께 ‘빈의 3총사’로 불리며 시대를 풍미했다. 중국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연주한 서구권 피아니스트였으며, 18∼19세기 작곡 양식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모차르트와 슈베르트의 미완성 작품들을 완성하는 등 음악 역사에 큰 공헌을 했다. 생전 고인은 “음악이란 사회를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가장 강력한 희망의 존재”라는 신념을 강조해왔다. 바두라스코다의 별세 소식은 다음 달 31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예정된 내한공연을 앞두고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지난 18일 국내외 클래식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사망설까지 돌았고, 이에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바두라스코다의 부인과 연락한 결과 돌아가시지 않았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바두라스코다는 투병 중인 지난 5월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독주무대를 펼쳤고, 최근까지도 한국에서의 연주 의지를 강하게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관계자는 “파울 바두라스코다가 우리에게 남겨준 수많은 음악적 유산은 모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함께할 것”이라며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장세훈의 시시콜콜]아시아나항공과 코웨이

    2조원 안팎의 매머드급 기업 2곳이 새주인을 찾고 있다. 주인공은 아시아나항공과 웅진코웨이다. 파는 쪽은 속이 쓰리고, 사는 쪽은 눈치 작전이 치열한 상황이다. 우선 금호산업은 지난 25일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 매각을 공고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9조 7835억원 중 63.7%를 차지할 정도다. 그룹 전체를 먹여 살리는 ‘캐시 카우’ 역할을 해온 아시아나항공을 팔아야 하는 이유는 그룹 차원의 자금난 때문이다. 금호그룹은 지난 2006년과 2008년 각각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의 승자로 우뚝 섰다. 하지만 곧이어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는 그룹 전체를 유동성 위기로 몰아넣었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진 것이다. 이 여파는 지금까지 지속돼 금호그룹이 당장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할 채무만 1조 3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4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고, 결국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부랴부랴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회계감사 한정의견 사태가 불거졌고, 박삼구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에 대한 무리한 인수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나비 효과를 낳은 것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 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 인수대금은 4500억원, 신주 발행액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으면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를 ‘통매각’ 할 방침이어서 매각 가격은 1조 5000억~2조 5000억원 사이로 예상된다. 또 국내 1위 렌털업체인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첫단추라고 할 수 있는 예비입찰일은 오는 31일이다. 앞서 웅진그룹은 극동건설 등 계열사의 자금 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법정관리에 돌입한 직후인 지난 2013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핵심 사업이었던 코웨이의 보유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했다. 이어 웅진은 지난해 10월 코웨이 재인수를 공표한 뒤 지난 3월 6년여 만에 다시 품에 안았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뒤인 지난달 재매각을 전격 발표했다. 계열사인 웅진에너지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지주사인 웅진의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코웨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연 매출 3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의 알짜 회사다. 시장에 나온 웅진의 코웨이 지분은 25.08%, 재인수 당시 자금은 1조 6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까지 추가하면 인수 가격은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아시아나항공과 코웨이는 부실 기업보다는 알짜 기업에 가깝다. 다만 경영 위기에 처한 그룹 전체를 살려야 하는 ‘뜻밖의 구원투수’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웅진그룹 차원에서 보면 무리한 사업 확장이 불러온 ‘참사’이자 ‘눈물의 매각’인 셈이다.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아직 시장 반응은 뜨뜨미지근하다. 인수 가격이 각각 2조원 안팎에 달해 중견·중소기업에 인수전에 뛰어들기에는 벅찰 수밖에 없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SK, 한화, CJ, 애경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정작 애경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반응으로 일관한다. 코웨이 인수 후보로는 LG전자와 SK네트웍스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아직은 우세하다. 매각 기업의 ‘몸값 높이기’와 인수 기업의 ‘거품 빼기’라는 치열한 신경전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논설위원 shjang@seoul.co.kr
  • 전설의 악기, 품다

    전설의 악기, 품다

    첼리스트 요요 마가 연주한 1712년산 다비도프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원래 20세기 최고의 여성 첼리스트로 꼽히는 재클린 뒤프레의 첼로였다. 요요 마의 ‘엘가 첼로 협주곡’이 뒤프레의 명연을 뛰어넘기는 어렵겠지만, 관객들은 그의 연주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불치병으로 요절한 천재 음악가의 천진난만했던 생전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현대 기술로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그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수백년 된 ‘명기’들은 유명 연주자들의 손을 거치며 명맥을 이어 간다.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도 생산연도에 따라 수억~수백억원대에 이르는 악기를 대선배로부터 물려받거나 기업 후원, 콩쿠르 우승 특전 등으로 품에 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자신의 비올라를 ‘앨런’이라고 부른다. 스승 앨런 이글리친의 이름을 딴 애칭으로, 비올라 몸체에는 악기 후원 재단 등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챔버 오케스트라 등에서 활약한 스승이 뇌졸중으로 연주생활이 어려워지게 된 후 자신을 부르더니 “16세기 가스파로 다 살로가 제작한 이 악기를 이어받아 쓰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한때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가 이 비올라를 소유하기도 했다. 지난달 ‘디토 페스티벌’을 앞두고 만난 용재 오닐은 “상당히 집중도 있는 음색을 갖고 있어 제가 속한 에네스 콰르텟 멤버 사이에서도 악기 음색에 대한 얘기가 종종 나온다”고 말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중간 음역인 탓에 레퍼토리에 한계를 가진 것이 비올라의 숙명이지만, 용재 오닐은 스승의 악기와 함께 한국에서는 웬만한 바이올리니스트, 첼리스트보다도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2016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권혁주가 쓰던 1774년산 과다니니 투린을 물려받았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악기은행을 통해 연주자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하며 김봄소리에게까지 이어진 악기다. 특히 다른 바이올린보다 덩치가 조금 작은 이 악기는 얼굴이 작은 김봄소리에게는 더없이 좋은 파트너가 됐다는 후문이다. 그는 “너무나 좋은 소리를 내던 악기였고, 연주할 때 혁주 오빠 생각도 난다”면서 “연주자로서는 더 많은 것을 찾아낼 수 있어 오히려 악기에게 배운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김봄소리는 ‘금호 악기 시리즈’ 공연을 위해 과다니니 바이올린과 함께 광화문에서 신촌으로 둥지를 옮긴 금호아트홀 연세의 첫 공연에 서기도 했다. 이 밖에도 금호영재 1기 출신인 권혁주가 쓴 많은 바이올린들이 후배인 신지아, 김동현 등으로 이어지며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고 금호아트홀 측은 설명했다.스승의 영향으로 악기를 선택한 경우는 용재 오닐 외에도 많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는 스승 양해엽 전 서울대 교수의 적극적인 권유로 1740년산 도미니쿠스 몬타냐나를 연주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양 전 교수를 통해 이 악기를 프랑스에서 구입했다. 3년 전 김다미가 악기 대여를 위한 재단 오디션을 볼 때 양 전 교수는 “오디션에 합격하면 유명세만 보고 ‘과다니니’ 같은 악기를 선택하지 말고 꼭 몬타냐나를 고르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 바이올린은 이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1794년산 과다니니 크레모나는 연주자들 사이에서 ‘행운의 바이올린’으로 통한다. 권혁주가 2004년 칼 닐센 국제콩쿠르에서 이 악기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최예은이 2006년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2위, 김봄소리가 2013년 뮌헨 ARD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임지영이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다. 음악계 관계자는 “과다니니 크레모나처럼 객석으로 쭉쭉 뻗는 좋은 전달력을 가진 악기는 특히 콩쿠르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셔츠+면바지… 남성복 시장 캐주얼 ‘바람’

    셔츠+면바지… 남성복 시장 캐주얼 ‘바람’

    패션업계 정장보다 캐주얼 강화 한섬·롯데百 등 매출 꾸준히 신장자율복장 시대가 열리면서 남성 패션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슈트보다는 캐주얼을 선호하는 직장인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브랜드들은 정장보다 캐주얼 상품군 강화에 집중하는 추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자율복장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CJ에 이어 현대차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등도 복장 자율화를 시행 중이며 최근엔 보수적인 금융권도 자율 복장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넥타이를 벗어던지고 깔끔한 티셔츠에 면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흔해졌다. 실제로 한섬의 타임옴므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비즈니스 캐주얼 상품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0% 늘어났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도 남성 럭셔리 캐주얼 상품군 매출이 2016년 3.8%에서 지난해 7.9%로 꾸준한 신장세를 보인 데 이어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남성 정장 시장은 축소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하반기 이탈리아 남성복 ‘빨질레리’ 라이선스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LF의 ‘일꼬르소’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철수하고 온라인에서만 판매한다. 남성복 브랜드들은 정장 비중을 줄이고, 다양한 캐주얼 제품을 출시하는 쪽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클래식 슈트에 주력했던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갤럭시는 기존 남성복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유연한 스타일을 추구하기 위해 최근 정장과 캐주얼 상품의 비율을 50대50으로 맞췄다. LF의 TNGT는 2002년 론칭 당시 7대3이었던 정장과 캐주얼 제품 비중을 현재 3대7로 바꾸었다. 직장인들이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 복장을 찾으면서 실용적인 아이템도 잘 팔린다. GS샵은 미넴옴므에서 나오는 허리에 밴딩이 숨겨져 있는 상품인 ‘시크릿 밴딩 팬츠’가 3040대 남성들 사이에서 히트 아이템으로 등극했다고 밝혔다. 로가디스 관계자는 “근무복 자율제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으로 캐주얼 상품이 인기”라면서 “이런 수요에 맞는 상품을 지속해서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해외서 빛난 클래식★ 고국의 여름밤 빛낸다

    해외서 빛난 클래식★ 고국의 여름밤 빛낸다

    세계인의 눈과 귀를 매료시키고 있는 젊은 한국 음악가들이 잇달아 고국의 밤을 수놓는다. 독일 명문 악단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의 종신수석 플루티스트 조성현(29)에 이어 세계적인 명장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끄는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첫 여성 종신악장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27)이 차례로 한국 클래식 팬들을 찾는다. 두 사람은 모두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음악영재 발굴·육성 프로그램 ‘금호영재콘서트’ 출신이다. 20일 서울 연세대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조성현이 ‘금호아티스트-숨´ 무대를 꾸민다. 그는 2013년 베를린 필하모닉의 카라얀 아카데미에 입단해 평소 우상이던 플루티스트 엠마누엘 파후드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했다. ‘독일 vs 러시아’를 주제로 1부 ‘독일’에서는 바이올린을 위해 작곡된 클라라 슈만의 로망스와 브람스 클라리넷 소나타 2번을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편곡 버전으로 연주한다. 2부 ‘러시아’ 무대에서는 차이콥스키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렌스키의 아리아와 프로코피예프의 플루트 소나타 D 장조를 선사한다. 피아니스트 문재원이 조성현의 숨결에 선율을 더한다.7월 4일에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악장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이 같은 무대에 오른다. 이지윤은 2017년 보수적인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이 된 뒤 지난해 5월에는 단원들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종신악장에 올랐다. 현지 언론은 “400년 역사 속에 한 번도 여성이 이 자리에 오른 적이 없으며, 누구도 이렇게 어린 나이에 오른 적은 없었다”면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목소리를 완벽히 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지윤은 이번 한국 연주회에서는 그의 첫 솔로 앨범에 수록된 스트라빈스키의 이탈리안 모음곡을 시작으로 야나체크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등을 연주한다. 독일 ARD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벤킴이 호흡을 맞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아시아나, 기내면세점 담배 판매 재개

    내일부터 인기 시간대 국내선 요금 인상 비상구석도 추가금 받고 7월부터 팔기로 아시아나항공이 24년 만에 기내면세점 담배 판매를 재개했다. 세계 최초로 기내 흡연을 금지했던 아시아나가 담배 판매를 재개한 것은 ‘금연 항공사’라는 상징성을 포기하고서라도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일부터 기내면세점에서 다시 담배를 팔기 시작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아시아나의 금연 역사는 1991년으로 올라간다.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국내 최초로 전 사업장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해 아시아나는 금연 기업이 됐다. 1995년 아시아나는 그룹의 금연 기조에 발맞춰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 노선 기내 금연을 실시했다. 같은 해 기내면세점 담배 판매도 중단했다. 대내외적으로 금연을 선도했던 기업으로서 이번 결정을 하기까지 상당한 내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경영 악화 국면에서 기내면세점 매출의 지속적 감소, 입국장면세점 개장 등 이중고가 닥치자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시아나 기내면세점 매출은 2014년 1225억원에서 2015년 1161억원, 2016년 1108억원, 2017년 964억원, 그리고 지난해 903억원으로 하락세다. 반면 담배는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3763억원으로 화장품(9410억원)에 이어 전체 품목 가운데 2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영업을 시작한 입국장면세점에서는 담배를 팔지 않는 만큼 아시아나 기내면세점은 담배 판매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시아나는 이외에도 20일부터 국내선 인기 시간대의 운임을 인상하고, 추가금을 받고 일반석보다 조금 더 넓은 비상구석을 오는 7월부터 판매하기로 하는 등 수익성을 높이고자 노력 중이다. 또한 비용 절감 차원에서 현장직 근무원을 제외한 모든 사무직 직원이 연쇄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무급 휴직은 15일 이상 3년 이내로 쓸 수 있으나 사원들의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최소 기간인 15일씩 돌아가면서 쉬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 측은 “기내면세점 담배 및 비상구석 판매로 수익성 개선은 물론 고객 편의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비상구석 판매는 전 세계 유수 항공사가 이미 도입해 운영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회사 정책상 기내면세점 담배 판매를 재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08년 1월부터 기내면세점에서 담배를 팔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비상구석도 판매하지 않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상조 “일감 몰아주기 개선해 달라” 카카오 “글로벌 기업에 비해 역차별”

    김상조 “일감 몰아주기 개선해 달라” 카카오 “글로벌 기업에 비해 역차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3일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하고 불공정한 하도급 거래 관행을 개선해 달라고 촉구했다. 기업 대표들은 개별 그룹 입장에서의 특수성을 감안해 줄 것을, 특히 일부 산업에서 해외기업과 역차별 규제가 벌어지고 있음을 역설했다. 서울 중구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엔 자산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집단 11~34위 기업 중 금융전업그룹과 총수가 없는 집단 등을 제외한 15개 중견그룹 CEO가 참석했다. 한진, CJ, 부영, LS, 대림, 현대백화점, 효성, 영풍, 하림, 금호아시아나, 코오롱, OCI, 카카오, HDC, KCC 등이다. 신세계와 두산은 앞서 간담회를 해 이번에 초청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일감 몰아주기와 불공정한 하도급 거래는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중소 협력업체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부당하게 희생시키는 그릇된 관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이 일감을 독식하는 과정에서 관련 분야의 독립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공정한 경쟁의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고, 그 결과 혁신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뿐만 아니라 존립 근간마저 잃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그룹마다 주력 업종이 다르고 규모도 달라 경쟁법을 집행할 때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면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카카오는 플랫폼 기업의 특수성과 해외 기업과의 역차별을 언급했다. 여민수 카카오 사장은 “같은 사업에서도 해외 글로벌 기업에 비해 국내 기업만 규제를 적용받는 경우가 있고 기존 비즈니스 모델과 부딪치는 경우도 있다”면서 “과거 산업에선 필요한 규제였지만 정보기술(IT) 혁명기에는 예기치 않게 새로운 산업의 탄생과 발전을 막는 경우도 있다”고 건의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구광모·박정원·조원태 ‘총수’ 데뷔… 창업주 3·4세 전면에

    구광모·박정원·조원태 ‘총수’ 데뷔… 창업주 3·4세 전면에

    LG 구광모·두산 박정원 ‘4세대 총수시대’ 공정위, 직권으로 한진그룹 조원태 지정 현대차 정몽구 유지… “건강상태 등 고려” 카카오·HDC 상호출자제한기업 첫 편입LG그룹의 동일인(총수)이 구본무 전 회장에서 구광모 회장으로, 두산그룹은 박용곤 전 명예회장에서 박정원 회장으로 각각 바뀌었다. 창업주 이후 ‘4세대 총수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삼성그룹과 롯데그룹의 총수 변경에 이어 세대 교체의 확산으로도 읽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2019년 자산 5조원 이상 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는 기존 총수가 사망한 그룹의 동일인을 3세와 4세로 ‘세대 교체’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동일인은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기업인으로, 누가 지정되느냐에 따라 계열사의 범위가 바뀌게 된다. LG그룹의 총수는 지난해 5월 사망한 구 전 회장에서 구 회장으로 바뀌었다. 창업주인 구인회 전 회장을 시작으로 구자경 명예회장, 구 전 회장에 이어 4세대가 그룹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또 두산그룹 동일인으로 지정된 박 회장은 지난 3월 사망한 박 전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박 창업 회장의 부친인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두산가 4세다. LG·두산그룹의 새로운 동일인은 공정위가 지정 제도를 도입한 1987년 이후 첫 4세대 총수다.공정위는 또 한진그룹의 동일인으로 조원태 회장을 직권 지정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사망한 조양호 전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 3세대다. 김성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공정거래법 14조 4항에 따라서 특수관계인 중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에게 지정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고, 조 회장 측이 자필 서명과 함께 자료 제출에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고 직권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공정위는 다만 현대자동차그룹의 동일인은 정몽구 명예회장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 국장은 “정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사 소견서를 받았지만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정 명예회장의 자필 서명과 건강 소견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퇴진한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전 회장과 코오롱 이웅열 전 회장은 여전히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고 총수 신분을 유지했다. 공정위는 이날 자산 5조원 이상인 공시 대상 기업집단과 자산 10조원 이상인 상호 출자제한 기업집단 명단을 함께 발표했다.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는 애경과 다우키움 등 2곳이 신규 지정됐고, 메리츠금융·한진중공업·한솔 등 3곳은 빠져 총 59개가 됐다. 상호 출자제한 기업집단에는 카카오와 HDC(구 현대산업개발)가 새로 지정돼 총 34곳이 됐다. 카카오의 자산은 지난해보다 2조 1000억원 늘어난 10조 6000억원이다. 카카오의 재계 순위는 32위로 지난해보다 7계단 상승했다. 한편 자산이 많은 거대 기업집단에 자산이 몰리는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59개 전체 공시 대상 기업집단 중 상위 5개 집단이 전체 자산의 54.0%, 매출액의 57.1%, 당기순이익의 72.2%를 차지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무관심한 기업들 진심일까

    한화·SK 등 인수 후보 모두 ‘손사래’ 막대한 부채·인수 후 특혜 논란 부담 일각 “매매가격 낮추기 전략일 수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매각 결정으로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시장 반응이 시큰둥하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기업은 인수설을 더 강하게 부인하고 있고 “인수할 생각이 없다”며 가능성을 아예 닫아버리는 기업도 나타났다. 매각가가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적인 선긋기인지, 아니면 정말 인수에 생각이 없는지 그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세훈 금융위원회 구조개선정책관은 지난 13일 언론 브리핑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입찰 공고는 이르면 7월쯤 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항공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직후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 한화, SK, 롯데, CJ, 신세계 등은 인수설을 한사코 부인하고 있다. 그런데 그 부인의 강도가 갈수록 세지는 분위기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지난 8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항공기 엔진 제조업과 항공업은 본질이 다르다”면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관계자도 “검토조차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SK그룹 역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롯데케미칼의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향을 묻는 질문에 “100% 없다”고 답했다. 이런 기업들의 손사래가 본심이라면, 아시아나항공의 막대한 부채를 떠안아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600%가 넘는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투입된 비용까지 고려하면 약 2조 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3조원이 넘는 차입금 가운데 1조 2000억원 이상이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실탄이 충분한 기업에는 인수 후 특혜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이 인수를 꺼리는 이유로 꼽힌다. 항공업이 대표적인 정부의 허가산업이다 보니 특정 기업이 국내 2위 국적 항공사를 인수하면 특혜 논란으로 몸살을 앓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항공업이 일반 경영 능력뿐만 아니라 금융·기계·외교·정치 분야의 역량까지 필요한 녹록지 않은 사업이라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비행기를 언제 사서 파느냐에 따라 현금이익이 달라지는 데 이는 금융 분야와 관련돼 있고 비행 노선을 확보하려면 외교력과 정치력도 갖춰야 한다”면서 “항공사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것도 이런 복합적인 경영에서 구멍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업 간의 인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매각가가 높아질 수 있어 탐색전 차원에서 선뜻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아시아나 “노후 항공기 5년내 절반 감축”

    아시아나항공이 기령(비행기 사용 연수) 20년을 넘은 노후 항공기를 2023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6일 밝혔다. 현재 19대인 노후 항공기를 10대까지 줄인다는 것으로, 계획이 이행되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노후항공기의 비중은 23%에서 13%로 줄어든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노후 항공기를 교체하기 전에도 항공기 정비 시간과 인력을 늘려 노후 항공기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에 기령 20년 이상 항공기는 모두 42대로, 전체 여객·화물기 401대의 10.6% 수준이다. 항공사별 비중은 아시아나항공이 22.4%(85대 중 19대)로 가장 높다. 대한항공은 10.7%(168대 중 18대)로 대수로는 아시아나항공과 1대 차이지만 전체 비중에서 11.7% 포인트 차이가 난다. 이어 이스타항공 9.6%(21대 중 2대), 티웨이항공 3.9%(26대 중 1대) 순이다. 에어인천이 보유한 화물기 2대는 모두 20년을 넘겼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개 항공사는 20년 이상 된 노후 항공기가 없다. 국적기 가운데 최고령은 아시아나항공의 B767기로 현재 25년 6개월째 운항 중이다. 노후 항공기는 정비를 자주 해야 해 출발 지연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고, 연료도 많이 들기 때문에 경영상 최소화하는 것이 유리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노후 항공기 처분으로 경영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매각 결정으로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의 이런 경영 개선 노력을 매각가를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보는 업계 해석도 나온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아시아나에 1조 7300억 ‘통 큰 지원’… 연내 새 날개 단다

    아시아나에 1조 7300억 ‘통 큰 지원’… 연내 새 날개 단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 1조 7300억원을 지원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요청했던 5000억원보다 세 배 이상 많다. 채권단이 ‘통 큰’ 지원을 통해 연내 아시아나항공을 성공적으로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은은 23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영구채 5000억원, 한도대출(크레디트 라인) 8000억원, 보증한도 3000억원 등 1조 6000억원의 채권단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 산은은 금호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고속에 13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전제로 금호고속에 단기대출(브리지론) 형태로 1300억원을 지원해 매각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지원 규모는 당초 시장 예상보다 컸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서 경영을 안정화하고 항공기 운항 차질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매각 과정에서 시장의 불안 요소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채권단이 당장 현금을 투입하는 건 영구채와 브리지론을 합한 6300억원 정도다. 한도대출은 일종의 마이너스대출로 아시아나항공이 8000억원 한도 내에서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빌려 쓰고 갚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1조 6000억원은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7대3 비율로 부담할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은 추가 자금 지원을 꺼려 기존 채권의 만기를 연장하는 식으로만 지원하기로 했다고 산은은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시기를 연내로 공식화했다. 홍 부총리는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영업 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인수합병(M&A) 동의를 포함한 신뢰할 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을 고려했다”면서 “자본 확충, 유동성 문제 해소와 함께 올해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M&A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다음주쯤 금호그룹과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맺을 계획이다. 채권단은 매각이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상 지분을 임의 조건으로 매도하고 상표권을 확보한다는 내용 등의 안전장치를 담기로 했다. 금호그룹은 곧 매각 주간사를 선정해 2개월가량 실사를 한 뒤 구체적인 매각 방침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 공고는 이르면 6월 중 낼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채권단이 결정한 자금 지원 방안 이행에 필요한 승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국제선 항공노선 3개를 올해 안에 정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말까지 인천~러시아 하바롭스크·사할린 노선을 폐지하고, 10월 말까지 인천~미국 시카고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빠른 시일 내에 매각 절차를 완료할 수 있도록 금호산업과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시론] 항공산업, 어떻게 살려야 하나/권영준 한국뉴욕주립대 경영학 석좌교수

    [시론] 항공산업, 어떻게 살려야 하나/권영준 한국뉴욕주립대 경영학 석좌교수

    최근 몇 주 사이에 한국 재벌의 지배구조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다. 그것도 개방경제 국가의 기간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항공산업의 양대 국적항공사에서 동시에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가치를 지탱해 주던 기업이었다. 하지만 그룹 지배주주의 독단과 황제경영의 폐단으로 인한 무분별한 기업 인수 및 확장은 ‘승자의 저주’라는 덫에 걸려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우량 기업의 핵심 가치를 퇴색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지배주주 리스크로 인해 매각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했다. 최근에 기업 이미지가 극도로 악화된 대한항공의 문제점은 매각을 통해 해결될 가능성이 있는 아시아나항공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훨씬 더 복잡한 구조를 안고 있다. 타계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항공사 최고경영자로서 나름 실적도 좋고 평판도 괜찮은 재벌 회장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재벌 지배주주들이 공통으로 가진 형제간의 암투와 비전문가들인 가족경영의 폐단과 탐욕 및 갑질 행패의 희생양이 돼 버렸다. 따지고 보면 오늘날 대한항공의 문제는 파산한 한진해운 문제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한진해운 조수호 회장의 2006년 사망과 함께 계열 분리 작업이 중단된 상태에서 전문성이 전혀 없는 그의 부인이 한진해운의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을 이사회도, 조양호 회장도 막지 못했다. 한진해운은 그야말로 우량 회사가 불과 몇 년 사이에 빚투성이의 거대한 불량 회사로 전락하게 된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을 지원했던 2013년부터 대한항공도 동반 부실해졌다. 2012년 말 771%였던 대한항공 부채비율(별도 재무제표 기준)이 한진해운 파산 직전인 2016년 6월 말 1109%로 뛰어올랐다. 종국에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그림자가 대한항공 그룹을 덮치면서 세계적인 해운 네트워크 그룹에 편입돼 있던 한진해운을 파산시키게 되는데, 이에 대한 정부와 채권단의 결정에 대해서는 아직도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 이후 대한항공그룹의 기업 가치 훼손과 평판 리스크는 급기야 지배주주 친족들의 극단적인 갑질과 탐욕 및 비리 등으로 급전직하했고, 마침내 대한항공 그룹은 망망대해에서 선장 잃은 배와 같은 신세가 돼 버렸다. 위기에 빠진 양대 국적항공사는 국민의 안전은 물론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 발전 차원에서도 이대로 내버려 둘 수가 없기에 아래와 같은 대책을 주문한다. 첫째, 사전적 개혁 방안으로, 공정거래법이나 거래소 상장 규칙을 개정해 지배주주들의 폐단인 독단적 황제경영을 사전에 제어할 수 있는 MoM(Majority of Minority) 규칙의 도입을 촉구한다. MoM은 주총에서 비지배주주들의 다수결로 총수 일가의 이사와 임원 임명 및 이들의 보수를 결정하고, 계열사 간의 M&A, 일정 규모 이상의 내부거래에 대해 통제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대안이다. 둘째는 정부의 사후 감독 강화다. 국토교통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할 수 있는 전관 출신의 항공 마피아들과 항공산업의 유착을 발본색원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항공산업 발전과 안전을 해치는 그 어떠한 도덕적 해이도 용납해선 안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재벌 개혁은 시장 자율에 맡기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한심한 발상을 버리며, 재벌들의 반민주적 지배구조를 혁파하기 위해 지금보다도 훨씬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셋째는 검증 안 된 지배주주들은 경영에서 일절 손을 떼고, 항공산업의 특수성과 전문성에 걸맞은 문무를 겸비한 전문경영인을 초빙할 수 있도록 이사회와 주총 및 언론 등에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웃 나라 일본항공(JAL)의 유사한 사례에서 배워야 한다. 일본항공은 파산 직전의 위기에 봉착했을 때, 일본 ‘경영의 신’이라고 불렸던 이나모리 가쓰오(稻盛和夫) 교세라 창립자를 삼고초려를 해 모셔 온다. 그는 관료 출신의 잇따른 낙하산으로 엉망이 된 경영과 적자가 1조원이 넘어 상장 폐지까지 된 일본항공의 구조적 적폐를 3년 만에 해결했다. 일본항공은 흑자 전환했고, 주식 재상장을 통해 10조원짜리의 회사로 환생했다. 이 과정에서 무보수를 택한 이나모리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압력으로 손도 대지 못했던 적자 노선 45개를 없앴고, 귀족노조의 천국이었던 일본항공의 퇴직연금을 삭감하는 등 사심 없는 카리스마를 보여 주었다. 우리 항공산업도 이런 일본 사례를 벤치마크해야 한다.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5)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 두산그룹 CEO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5)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 두산그룹 CEO

    박지원 회장, 두산중공업 책임진 두산그룹 2인자동현수 부회장, 비오너가로서 유일한 부회장두산그룹은 박승직 창업주가 서울 동대문에 열었던 박승직 상점을 모태로 시작해 1990년대까지 OB맥주를 비롯한 소비재 중심의 사업을 벌여 왔다. 그러나 두산그룹은 소비재 위주의 사업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1995년에 창업 100주년을 맞아 사업구조 전환을 선언했다. 두산중공업(인수 당시 한국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인수 당시 대우종합기계) 등 현재 주력계열사로 자리잡은 기업들을 인수했다. 기존에 두산그룹 성장의 동력이 됐던 OB맥주 영등포 공장, 한국네슬레 지분, 김치 브랜드인 종가집김치 등 소비재 관련 사업은 매각했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2015년 말 기준으로 중공업부문이 그룹 전체 매출의 88% 가량을 차지하는 등 중공업 중심의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들어 ‘탈원전’ 정책이 추진되면서 원자력발전과 화력발전소 건설 수주길이 막혀 두산중공업은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지난해 12월 직원 400여명을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전출했고, 사무직은 만 56세 이상부터 적용되는 조기퇴직 연령기준을 만 50세 이상으로 낮췄다. 2008년 금융위기 사태 이후 고전하고 있는 두산건설도 그룹의 골칫거리다. 이에따라 두산그룹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이나 풍력발전사업, 가스터빈,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소 관리솔루션 등을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그 중심에는 박지원(54)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중공업 회장이 있다. 박 회장은 박정원(57) 두산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그는 경신고와 연세대 경영학과,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나와 동양맥주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두산상사, ㈜두산에서 근무한 뒤 두산중공업으로 옮겼다. 서울대 미학과 출신의 부인 서지원(50)씨와의 사이에 상우(25), 상진(19)씨 등 1남 1녀를 뒀다. 박 회장은 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도 꼽힌다. 하지만 박정원 회장이 아직 50대 중반이고, 취임한 지 3년밖에 지나지 않아 벌써 차기 회장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게 그룹 관계자들의 일치된 얘기다. 3세대에 형제순(박용곤-용오-용성-용만)으로 회장직을 맡았던 것과 비교해 4세대에 들어서는 회장 순번 방법을 아직 정하지 않아 모든 게 유동적인 상황이다. 특히 형제들간의 다툼으로 그룹이 쪼그라질 운명에 처한 금호아시아나 그룹 등을 감안할 때 향후 회장 재임 방식을 거론하는 것에 무척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동현수(63) 부회장은 오너가가 아닌 두산그룹의 전문경영인중 유일하게 ㈜두산 사업부문 부회장에 올라 있다. 경복고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섬유공학 석사학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대학원에서 고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일모직에 입사해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일한 삼성맨 출신이다. 제일모직 전자재료연구소장과 디스플레이 소재사업부장(전무)을 맡았다. 효성으로 자리를 옮겨 화학PG장 부사장 겸 옵티칼필름PU(폴리우레탄, Polyurethane) 및 필름PU장을 담당했다. 2012년 ㈜두산의 전자비즈니스그룹(BG)장 사장으로 영입돼 사업부문 사장을 지냈다. ㈜두산은 사업형 지주격 회사로서 전자부품·모트롤·산업차량업 등이 주력 분야다. 기존사업인 전자, 산업차량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중이고 모트롤사업도 반등에 성공했다. 신사업인 연료전지와 면세유통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3조 5853억원, 영업이익 24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코스피 14거래일 만에 하락…아시아나 인수 후보그룹 상한가

    코스피 14거래일 만에 하락…아시아나 인수 후보그룹 상한가

    코스피가 17일 14거래일 만에 하락하면서 역대 최장 상승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74포인트(0.12%) 내린 2245.89로 장을 마감했다. 전장보다 0.42포인트(0.02%) 오른 2249.05로 출발해 등락을 반복하면서 장중 한 때 225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대체로 약세였다. 외국인은 76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599억원, 11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연속 상승 행진을 멈췄지만 외국인 매수세는 계속되고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든 만큼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과 산업생산 증가율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면서 “최근 코스피 반등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사라져서인데 이 같은 방향성이 흩으러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4%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3%보다 0.1% 포인트 높다. 이날 함께 발표된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8.5%로 시장 예상치인 5.9%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3%로 2002년 초 이후 1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현대모비스(2.00%)와 현대차(1.95%) 등이 올랐고 LG화학(-0.67%)과 LG생활건강(-0.49%) 등은 내렸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 기업으로 거론되는 SK와 한화, CJ 그룹의 계열사 우선주들이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SK디스커버리우는 가격제한폭(30.00%)까지 치솟은 2만 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네트웍스우(29.75%)와 SK케미칼우(29.98%), 한화케미칼우(29.96%), 한화우(29.93%), 한화투자증권우(29.90%), CJ씨푸드1우(29.79%)도 상한가로 마감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소식에 전날까지 급등세가 계속됐던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주식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 11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한 금호산업우(-9.42%)를 비롯해 아시아나IDT(-14.78%), 아시아나항공(-15.74%), 금호산업(-8.39%), 에어부산(-6.37%) 등이 내렸다.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부담감 때문으로 보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7포인트(0.24%) 오른 766.89로 마감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펄어비스(2.07%)와 포스코케미칼(0.81%) 등이 올랐고 메디톡스(-1.85%)와 에이치엘비(-1.85%) 등은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원 내린 달러당 1134.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장중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매각 발표에 주가 폭등하는 아시아나항공의 교훈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하자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급등했다. 매각 결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이 금호그룹과 결별하면서 경영 정상화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재계의 충격과 달리 시장과 투자자들의 냉정한 평가가 기업 경영인에게 보내는 시사점이 크다. 한국 재벌의 방만한 재래식 경영으로는 시장경제에서 버틸 수 없다는 강력한 경고다. 한때 재계 7위까지 올랐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60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매각 결정은 자금난에 허덕이는 아시아나항공의 부도를 막으려는 벼랑 끝 카드다. 사실상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3.47%를 팔아 경영에서 손을 떼면 채권단은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해 경영 정상화에 들어간다. 국내 2대 항공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현실은 씁쓸하지만, 대책 없는 파산에 따른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파장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는 불행 중 다행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만성 자금난은 건실한 재무구조를 만들기보다는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 인수 등 무리한 규모 확장에 눈이 어두웠던 방만한 경영 방식 때문이었다. 2009년에는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위기를 겪었다. 급기야 올 연말 갚아야 할 부채 1조원을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에까지 직면했다. 누적된 부실 경영에도 안이한 자구안을 또 내놓자 채권단은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최종 판단한 것이다. 대기업들이 이번에 뼈아픈 교훈을 얻어야 한다. 엉터리 경영을 해도 ‘혈세’인 공적 자금을 수혈받을 수 있다는 구태의연한 인식에서부터 당장 벗어나야 한다. 고인이 된 조양호 전 대한항공 회장의 사내 이사 탈락으로 먼저 확인했듯 창업자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제왕적 경영 방식이 통하던 시대는 막이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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