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금호석유화학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부동산대책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투석사업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국민연금 보험료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줄리안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2
  • 코로나 터널 뚫고 기간산업이 일어선다

    코로나 터널 뚫고 기간산업이 일어선다

    국가 경제 ‘대동맥’ 역할을 하는 기간산업이 코로나19를 뚫고 일어서기 시작했다. 백신 접종 확대로 세계 경기가 차츰 회복되고, 국제 유가와 철강 가격 등이 상승하면서 자동차·철강·정유·화학 기업의 실적이 흑자행렬을 잇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에 1조 73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62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이 최근 5년간 기록한 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나란히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도 1분기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정유 4사는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총 4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철강 업계도 표정이 밝다. 지난해 1분기 2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30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포스코도 지난해보다 120.1% 증가한 1조 55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2분기 1조 7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의 최대치다. 철강 제품 가격이 오르고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확대된 결과다. 화학 기업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예상된다. 28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LG화학은 창립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증권업계 전망치는 9955억원이다. LG화학 실적에 포함돼 발표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1500억~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사업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었던 지난해 3분기 1688억원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증권 업계는 다음달 실적을 발표하는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도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실적을 내 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외국계 3사(한국지엠·르노삼성차·쌍용차)의 경영 사정은 좋지 않지만, 시장 점유율 80%를 웃도는 현대차·기아의 실적은 탄탄대로다. 현대차는 지난해 1분기 대비 91.8% 증가한 1조 65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기아는 142.2% 급상승한 1조 764억원을 기록하며 ‘형님’ 현대차를 바짝 추격했다. 자동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사태에 직면해 있지만, 앞으로 실적 개선 흐름은 유지될 전망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부족으로 상반기 생산량은 줄겠지만 하반기 출시 신차에 수요가 몰려 상반기 판매 감소분이 상쇄돼 실적이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전남도, “여수산단 환경문제 해결 위해 정부가 나서야”

    전남도, “여수산단 환경문제 해결 위해 정부가 나서야”

    여수산단 대기오염물질 측정 조작사건의 대책으로 추진한 ‘민·관협력 거버넌스 환경개선 권고안’에 대해 위반기업들이 수용을 거부하면서 지역사회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강정희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장(더불어민주당, 여수6)은 6일 “사건 발생 후 관련 기업은 재발방지와 지역민과의 신뢰회복을 약속했지만 지금은 말 밖에 남지 않았다”며 “2015년부터 4년 동안 1급 발암물질 배출량까지 축소 조작하던 기업들이 본인들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행태는 지난 2년 동안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관협력 거버넌스 위원회는 전남도가 여수산단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대표·관계기관·전문가·시민단체 등으로 구성한 협의체다. 2019년 5월 첫 회의를 시작으로 지난 2월까지 22차례 회의를 거쳐 여수산단 주변 환경오염 실태조사, 산단 주변 주민건강영향조사, 환경감시센터 설치 운영, 유해대기물질 측정망 설치 등 9개항의 권고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위반기업들은 민·관협력 거버넌스 권고안 가운데 환경오염실태조사와 주민건강영향조사는 전문가 검토가 부족하고, 산단 기업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에대해 여수지역 48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여수산단유해물질불법배출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일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기업들을 규탄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지금까지 거버넌스 회의참석과 의견 개진권이 보장됐으며 22차까지 모든 회의의 결과는 실시간으로 공유돼 왔다”고 반박했다. 강 위원장은 “대기오염물질 측정기록 조작이 4년 동안이나 가능했던 원인은 전남도와 정부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주요 이유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지방의 환경자치권이 강화되어야 하는데도 정부 정책은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부는 2017년부터 ‘통합환경관리제도’를 통해 대기, 물, 토양, 폐기물 등 오염 매체별로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환경오염시설 인·허가를 사업장 단위로 종합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가 관리하던 대기·수질 1·2종 227개 사업장 중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엘지화학 등 114개 사업장의 관리 권한이 환경부로 옮겨졌거나 2024년까지 이관될 예정이다. 이와관련 전남도의회는 지난달 강 위원장이 대표발의 한 ‘환경오염시설 통합관리권한 이양 촉구 건의안’을 본회의에서 채택하고, 환경오염시설 통합허가 이후 관리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강 위원장은 “전남도와 정부는 무려 4년 동안 기업의 불법행위를 방치한데 이어 이제는 거버넌스에 기대어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여수산단 대기측정 조작사건이 대부분 유죄로 판결되고 있는 만큼 전남도와 정부가 환경오염과 주민건강영향 조사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그 비용을 오염원인자인 위반기업에 구상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불법으로 포탈한 수억 원 대의 배출부과금이 제대로 징수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금화석화 ‘조카의 난’ 박철완 쫓아내 버린 삼촌 박찬구

    금화석화 ‘조카의 난’ 박철완 쫓아내 버린 삼촌 박찬구

    금호석유화학이 삼촌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박철완 상무를 해임했다.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완패한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임에도 사측의 칼날의 피하지 못했다. 금호석유화학은 31일 “박 상무는 해외고무영업 담당 임원으로서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해 관련 규정에 따라 위임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이자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 주주인 박 상무는 올해 초 박 회장과 특수관계를 해소한다고 선언한 뒤 경영권 분쟁을 시작했다. 박 상무는 획기적인 고배당안과 경영진·이사회 변화를 내건 주주제안 캠페인을 공격적으로 벌였으나 지난 26일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박 회장 측에 완패했다. 회사 측은 주총 이후 박 상무가 자진해서 회사를 떠날 것으로 기대했다. 삼촌이 조카를 쫓아내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박 상무가 퇴사하지 않겠다며 계속 출근하자 결국엔 사측이 먼저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박 상무는 미등기 임원이라 회사가 계약을 해지한 즉시 물러나게 됐다. 박 상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개인 최대주주이자 임원으로서 진정성을 갖고 제안한 내용을 사측이 ‘부적절한 방식’이라고 단정 짓고 사전에 어떠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퇴임 처리했다”면서 “폐쇄적인 문화와 거버넌스에 큰 개혁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주주제안은 경영권 분쟁이 아닌데 사측이 경영권 분쟁으로 호도하며 퇴임시켜 유감이다. 회사가 주총에서 그룹 문화를 혁신하겠다고 한 약속은 단순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면서 “앞으로도 모든 주주들과 소통하며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하는 회사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앞으로 회사 밖에서 우호 지분을 확보해 나가는 방식으로 분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삼촌이 이겼다”…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박찬구 회장 완승

    “삼촌이 이겼다”…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박찬구 회장 완승

    삼촌과 조카가 맞붙은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이 삼촌의 압승으로 끝났다. 주주들은 경영권 쟁탈에 나선 박철완 상무 대신 경영권 수성에 나선 박찬구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금호석유화학은 26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 회장 측이 제안한 배당, 이사회 개선,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모두 가결했다.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대신 사측이 추천한 백종훈 영업본부장(전무)이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박 상무는 찬성률 52.7%로 보통 결의 요건은 충족했으나, 백 본부장의 찬성률이 64.0%에 달해 득표에서 밀렸다. 박 상무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3인 선임안도 모두 부결됐다. 사측 추천 사외이사 3인(최도성·이정미·박순애)은 찬성률 최대 74%로 통과됐다. 하지만 박 상무 측 추천 사외이사 3인(민준기·조용범·최정현)의 선임 안건은 찬성률이 최대 32.2%에 그쳤다. 박 상무 측은 올해 주총에서부터 신설된 ‘3%룰’(지분 3% 초과 주주들의 의결권도 3%로 제한)에 따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의 건’에서는 승산이 있다고 봤지만 이변은 없었다. 사측이 추천한 황이석 후보가 찬성률 69.3%로 가결됐고, 박 상무 측이 추천한 이병남 후보는 찬성률 30.5%로 부결됐다. 다른 주요 안건인 배당에서도 박 회장 측이 제시한 ‘보통주 주당 4200원’ 안건이 찬성률 64.4%로 통과했다. 전년의 7배 수준인 박 상무의 ‘보통주 1만 1000원’ 안건은 찬성률 35.6%로 부결됐다.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안건은 사측과 박 상무 측이 제안한 안건 모두 부결됐다. 정관 개정 안건은 특별 결의 사항이라 안건별 찬성률이 66.6% 이상이어야 하는데 두 안건 모두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 등 위원회 설치 안건도 사측이 제안한 안건이 모두 통과했다.박 회장은 “저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기업가치 제고와 ESG 강화를 통해 주주가치 향상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한 이번 주총 결과를 통해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고 실적과 기업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길 기대했다. 박 상무는 주총 후 입장문을 내고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데 국민연금이 현 주요 경영진의 위법행위를 고려하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박 회장이 불법취업 상태에서 5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은 것도 임직원과 주주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결과와 상관없이 주주·회사 가치를 높이고 현 경영진을 견제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삼촌·조카, 형제 사정 볼 것 없다… 금호·한타 ‘경영권 혈투’

    삼촌·조카, 형제 사정 볼 것 없다… 금호·한타 ‘경영권 혈투’

    금호, 박찬구·박철완 ‘우군’ 14% 엇비슷한타, 조현식·조현범 3% 룰 적용에 경합국민연금·소액주주 표심, 승패 변수될 듯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금호석유화학’과 한국타이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이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각각 어떤 결말로 끝날지 관심이 쏠린다. 표 대결 결과에 따라 경영의 주도권이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두 기업 내부 분위기도 폭풍전야 속 긴장감의 연속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박찬구(73) 회장과 조카 박철완(43) 상무는 서로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으며 전례 없는 난타전을 벌였다. 1대 주주인 박 상무는 박 회장과 지분 특수관계를 끊고 배당 확대안을 비롯한 주주제안을 연거푸 쏟아냈다.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한 데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석상에 나타나 목소리를 내며 박 회장을 전방위로 압박했다. 서울지방법원도 박 상무의 고배당안을 주총에 상정하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박 상무가 경영권 분쟁에서 기선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박 회장도 이사회 구성 변화, 신사업 강화안을 담은 중장기 전략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까지 박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그 결과 박 회장 측이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박 회장 측 우호 지분은 박 회장 6.69%, 장남 박준경(43) 전무 7.17%, 장녀 박주형(41) 상무 0.98%, 기타 임원 0.03% 등 14.87%다. 박 상무 측 지분은 박 상무 10.03%에 오는 26일 주총에선 의결권이 없는 모친 김형일(75) 고문 0.08%, 장인 허경수(64) 코스모그룹 회장 0.05%로 이뤄져 있다. 결국 경영권의 향배는 8.16%의 국민연금과 50.48%의 소액주주 표심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은 조양래(84) 회장이 자신의 지분 23.59%를 장남 조현식(50) 부회장이 아닌 차남인 조현범(48) 사장에게 물려주면서 시작됐다. 큰딸인 조희경(54)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둘째딸 조희원(53)씨가 조 부회장 편에 섰지만, 합산 지분은 31.0%로 조 사장 42.90%에는 11.9% 포인트 모자란 상황이다. 양측은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을 앞두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안건으로 충돌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지분이 우세한 조 사장 유리했겠지만, 올해부터 지배주주의 의결권을 3%까지만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3% 룰’이 적용되면서 상황이 오리무중이다. 한국앤컴퍼니 역시 5.21%의 국민연금과 약 17%의 소액주주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올해도 주총 ‘입김’ ISS… 부담 큰 재계

    올해도 주총 ‘입김’ ISS… 부담 큰 재계

    재계의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의 ‘입김’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ISS는 ㈜LG의 계열분리 안건과 삼성전자 사외이사 3인의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놨다. 국내 유력 회사들의 주요 이슈에 대해 ISS가 나란히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하며 이들 기업으로서는 주총을 앞두고 부담감이 한층 더 커지게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SS는 ㈜LG의 계열분리 안건에 대해 “사업상 정당성이 부족하고, 가장 중요한 이슈인 자산관리와 순자산가치(NAV) 저평가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면서 “분할 후 주식 교환은 가족 간 승계문제를 해결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ISS와 함께 양대 해외 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루이스도 계열분리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글래스루이스는 “(계열분리는)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역시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단일주주로는 가장 많은 지분(9.99%)을 가진 국민연금이 ISS의 권고를 받을지 관심이 쏠렸다. 국민연금은 이날 기금운용본부 공시를 통해 삼성전자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하며 ISS와는 다른 길을 가기로 결론 내렸지만, 국내 주요 그룹 주총 안건에 각을 세우는 해외 자문사들의 행보는 올해도 계속된 셈이 됐다. 이 밖에 삼촌 박찬구 회장과 조카 박철완 상무가 격돌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에서는 ISS가 박 회장의 손을 들어주는 입장을 내며 ISS가 개별 기업의 경영권에도 영향을 미치려는 모습이다. 김정태 회장의 연임 여부가 관심인 하나금융그룹도 67%를 웃도는 외국인 주주들이 ISS의 의견을 따르는 경향이 있어 해외 자문사들의 판단이 회장 연임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불어 최근 기업들이 이사회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를 설치하거나 관련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배경에 ISS가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ISS는 최근 환경 및 사회 분야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이사회의 책임과 연계하는 개정 가이드라인을 공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 자문사들의 의견이 전부 맞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제기한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의 깊은 사정에 대해서는 ISS보다 국내 자문사들이 더 잘 알지 않겠느냐”면서 “ISS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삼촌·조카도, 형제도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금호·한타 ‘경영권 혈투’

    삼촌·조카도, 형제도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금호·한타 ‘경영권 혈투’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금호석유화학’과 한국타이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이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각각 어떤 결말로 끝날지 관심이 쏠린다. 표 대결 결과에 따라 경영의 주도권이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두 기업 내부 분위기도 폭풍전야 속 긴장감의 연속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박찬구(73) 회장과 조카 박철완(43) 상무는 서로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으며 전례 없는 난타전을 벌였다. 1대 주주인 박 상무는 박 회장과 지분 특수관계를 끊고 배당 확대안을 비롯한 주주제안을 연거푸 쏟아냈다.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한 데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석상에 나타나 목소리를 내며 박 회장을 전방위로 압박했다. 서울지방법원도 박 상무의 고배당안을 주총에 상정하라는 결정을 내리면서 박 상무가 경영권 분쟁에서 기선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박 회장도 이사회 구성 변화, 신사업 강화안을 담은 중장기 전략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까지 박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그 결과 박 회장 측이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박 회장 측 우호 지분은 박 회장 6.69%, 장남 박준경(43) 전무 7.17%, 장녀 박주형(41) 상무 0.98%, 기타 임원 0.03% 등 14.87%다. 박 상무 측 지분은 박 상무 10.03%에 오는 26일 주총에선 의결권이 없는 모친 김형일(75) 고문 0.08%, 장인 허경수(64) 코스모그룹 회장 0.05%로 이뤄져 있다. 결국 경영권의 향배는 8.16%의 국민연금과 50.48%의 소액주주 표심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은 조양래(84) 회장이 자신의 지분 23.59%를 장남 조현식(50) 부회장이 아닌 차남인 조현범(48) 사장에게 물려주면서 시작됐다. 큰딸인 조희경(54)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둘째딸 조희원(53)씨가 조 부회장 편에 섰지만, 합산 지분은 31.0%로 조 사장 42.90%에는 11.9% 포인트 모자란 상황이다. 양측은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을 앞두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안건으로 충돌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지분이 우세한 조 사장 유리했겠지만, 올해부터 지배주주의 의결권을 3%까지만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3% 룰’이 적용되면서 상황이 오리무중이다. 한국앤컴퍼니 역시 5.21%의 국민연금과 약 17%의 소액주주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이재용, 옥중 경영도 막히나…삼성준법위 19일 결론낼 듯

    이재용, 옥중 경영도 막히나…삼성준법위 19일 결론낼 듯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취업 제한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인데 준법위 위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준법위는 19일 준법위 정기회의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 부회장의 취업제한 문제가 정식 안건으로 채택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법무부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고 수감중인 이 부회장에게 취업제한 대상자라고 통보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에 따라 5억원 이상 횡령·배임 등의 범행을 저지른 경우 관련 기업에 5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다만 취업제한 대상을 ‘형 집행이 종료된 경우’로 명시해 집행 중인 상태에서는 적용 대상인지 아닌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부회장 측은 형이 집행중인 데다 미등기 임원이면서 보수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취업 제한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반면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 등은 이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은 만큼 수감 중이라도 부회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경제개혁연대는 삼성전자 이사회에 공문을 보내 이 부회장의 해임을 의결할 것을 요청했다. 준법위 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법 조항에 명시된 것처럼 형 집행이 종료된 이후 적용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법의 취지를 폭넓게 해석해 수감 중이라도 물러나는 게 맞는다는 의견도 있다. 일례로 130억 원대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최근 집행유예 기간은 취업제한 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법무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은 법무부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부회장직을 내려놓는다면 옥중 경영마저 어려워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사면복권이 되거나 법무부에 취업 허가 신청을 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위 이겨라” 장인까지 30억원 주식 사고 참전… 금호석화 숙질의 난 ‘활활’

    “사위 이겨라” 장인까지 30억원 주식 사고 참전… 금호석화 숙질의 난 ‘활활’

    금호석유화학에서 벌어진 삼촌과 조카의 경영권 분쟁에 조카의 장인까지 참전했다. 삼촌은 박찬구(73) 금호석유화학 회장, 조카는 박철완(43) 금호석유화학 상무, 장인은 허경수(64) 코스모그룹 회장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 회장은 약 30억원을 들여 금호석유화학 지분 0.05%를 확보하고 박 상무의 특수관계인으로 등재됐다. 허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사위인 박 상무 편에 서기로 한 것이다. 허 회장은 고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손자다. 허태수(64) GS그룹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박 상무는 허 회장의 차녀 허지연(34)씨와 2014년 결혼했다. 앞서 박 상무의 모친 김형일(75)씨도 0.08%를 사들이며 특수관계인으로서 아들에게 힘을 실었다. 김씨는 제헌 국회의원을 지낸 5선 정치인 김익기씨의 딸이다. 이로써 박 상무 측 지분율은 박 상무 10.03%를 포함해 10.16%로 소폭 늘었다. 다만 박 상무의 장인과 모친은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진 못한다. 의결권은 지난해 말 주주명부 기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주총 이후까지 이어지면 두 사람의 지분은 박 상무에게 든든한 우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상무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주총 결과가 어떻게 되든 조직 구성원이자 최대주주로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경영권 확보 시도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총을 앞두고 박 상무와 박 회장의 경영권을 둘러싼 공방은 계속됐다. 박 회장의 사측은 이날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에 대한 의견 표명서’를 공시하며 박 상무의 고배당 주주 제안을 비판했다. 회사는 “권유자(박 상무) 측의 주주제안에 따른 총 배당금은 3072억원으로 회사의 2017∼2019년 배당 총액의 약 3배에 달하고, 배당 성향도 업종 평균을 2∼4배 상회한다”면서 “이는 시장 예측 가능성을 중대하게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금액은 전통적 고배당 주식인 금융·은행 업종의 배당 기준조차 크게 웃도는 것으로 도저히 합리적인 규모로 볼 수 없다”면서 “권유자의 주주 제안은 회사가 가진 현금을 일시에 소진시키는 것으로 회사의 중장기적 발전과 양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상무가 제시한 대로 해외 공장 설립, 글로벌 업체 인수 등 신규 사업을 하려면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데 고배당을 실시하면 투자 재원이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화학 업종의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현시점에 미래 기업 가치를 증대하려면 언제든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는 현금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가중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사측은 또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더 적극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략을 준비하면서 부문별 전문성을 고려한 이사회 구성을 마련했다”며 사측이 추천한 후보들을 소개했다. 그런 뒤 “박 상무 측 추천 후보들은 전문성이 떨어지고 충분한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앞서 박 상무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 경영진은 경영권을 남용했고, 이사회가 이를 견제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고배당과 이사회 개선을 통해 회사를 소유·경영을 분리하는 ‘공공 회사’(퍼블릭 컴퍼니)로 변모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돌아온 ‘주총 시즌’… 코로나·3%룰·ESG 변수에 긴장 고조

    돌아온 ‘주총 시즌’… 코로나·3%룰·ESG 변수에 긴장 고조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주총이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된 가운데 올해에는 상법 개정 등으로 달라진 제도가 많아 재계의 긴장감이 한층 더 커진 모습이다.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과 ‘사업·감사보고서 사전제공의무’ 등이 대표적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2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주요 대기업의 정기주총이 막을 올린다. 삼성전자는 17일, 현대자동차와 LG전자는 24일에 개최한다. 가장 많은 기업의 주총이 몰리는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는 26일이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 카카오게임즈 등 250개가 넘는 기업이 이날 주총을 예고했다. 특히 감사위원 분리선출제와 지배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이 올해부터 도입돼 일부 기업의 주총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규정은 상장사의 감사나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최대주주의 의결권을 최대 3%까지만 인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이다. 이 조항이 변수로 작용하는 대표 기업으로는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한국앤컴퍼니와 금호석유화학 등이 꼽힌다. ‘3%룰’로 힘을 얻게 되는 소액주주들과의 표 대결을 의식해 사업계획을 철회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대기업 중에는 사업장 내 근로자 사망 사고로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까지 받은 포스코가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퇴 압력을 받는 최정우 회장의 연임 안건이 통과될지가 최대 관전포인트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지침) 실행 여부가 관건이다. 택배노동자 과로사로 도마에 오른 CJ대한통운 역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할지 주목된다. 코로나19로 여러 기업이 ‘랜선 주총’에 나서는 것도 이색적인 주총 풍경이다. 삼성전자와 다른 계열사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총을 온라인 생중계한다.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도 온라인 주총을 준비중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카카오페이를 통해 개인 주주에게 주주총회 정보를 안내하는 ‘전자고지서비스’를 9일부터 시작한다. 주주들은 스마트폰으로 전자투표 사이트에 접속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재계에 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과 다양성 제고 노력은 올해 주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포스코는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로 ESG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고, 현대차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를 ESG 관련 사안을 심의·의결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개편하는 안건을 이번 주총에 상정한다. 재계의 다양성 확대 움직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잇따른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다. LG 계열사와 현대차 등은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예고했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해 사실상 여성 사외이사 1인을 반드시 두어야 하는 자본시장법 시행이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까닭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상장사 59% “사업·감사보고서 공시 1~2주 앞당겨 부담”

    상장사 59% “사업·감사보고서 공시 1~2주 앞당겨 부담”

    “주총 대비 보고서 준비로 촉박한 상황입니다. 사업보고서를 급하게 제출하면 나중에 정정공시로 수정되는 내용이 많아질까 우려됩니다.” 전남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주총을 앞두고 바빠진 업계 분위기를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정공시가 많아지면 주주들도 더 혼란스럽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3월말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달라진 주총 제도로 기업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서 ‘사업·감사보고서 사전제공의무’나 최대주주 의결권을 제한하는 ‘3%룰’ 등이 새로 시행되며 혼선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308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주총 주요 현안 애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은 응답으로 ‘사업·감사보고서 사전제공의무’(59.1%)가 꼽혔다. 그 다음으로는 ▲코로나 방역의무 부담(36.4%) ▲의결정족수 부족 위험(17.5%) ▲이사·감사 등 임원선임 관련 분쟁(12%) 등을 주요 현안으로 답변했다. 상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기업들은 올해부터 주총 1주 전까지 거래소·금융위원회 제출 및 공시를 통해 주주에게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제공해야 한다. 사업보고서 공시 시점이 주주총회 이후 3월말이었던 과거와 비교하면 1~2주 가량 빨라진 일정이다. 사전제공의무가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기업의 67.2%는 일정상 부담을, 50.6%는 추후 공시 내용을 수정하는 정정공시 대란을 우려했다. 더불어 ‘감사위원 분리선출 및 의결권 3% 제한’의 내용을 담은 개정 상법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까지 예고되며 일부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해당 규정은 상장사의 감사나 감사위원을 선임할 경우 최대주주의 의결권이 최대 3%까지만 인정되도록 하고 있다. 이 조항으로 한국앤컴퍼니와 금호석유화학은 친족간 경영권 분쟁이 이미 시작됐다. 코로나19 시대로 전자투표 제도가 주총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지만, 일부는 여전히 오프라인 총회를 고집해야 하는 이유를 토로하기도 한다. 40년 역사의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주총에서 발언권을 행사하고 싶은 중장년층 주주들은 여전히 직접 참석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기업은 혼선, 주주는 혼란... 달라진 주총 제도에 ‘우려’

    기업은 혼선, 주주는 혼란... 달라진 주총 제도에 ‘우려’

    “주총 대비 보고서 준비로 촉박한 상황입니다. 사업보고서를 급하게 제출하면 나중에 정정공시로 수정되는 내용이 많아질까 우려됩니다.” 전남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주총을 앞두고 바빠진 업계 분위기를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정공시가 많아지면 주주들도 더 혼란스럽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3월말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달라진 주총 제도로 기업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서 ‘사업·감사보고서 사전제공의무’나 최대주주 의결권을 제한하는 ‘3%룰’ 등이 새로 시행되며 혼선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308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주총 주요 현안 애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은 응답으로 ‘사업·감사보고서 사전제공의무’(59.1%)가 꼽혔다. 그 다음으로는 ▲코로나 방역의무 부담(36.4%) ▲의결정족수 부족 위험(17.5%) ▲이사·감사 등 임원선임 관련 분쟁(12%) 등을 주요 현안으로 답변했다. 상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기업들은 올해부터 주총 1주 전까지 거래소·금융위원회 제출 및 공시를 통해 주주에게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제공해야 한다. 사업보고서 공시 시점이 주주총회 이후 3월말이었던 과거와 비교하면 1~2주 가량 빨라진 일정이다. 사전제공의무가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기업의 67.2%는 일정상 부담을, 50.6%는 추후 공시 내용을 수정하는 정정공시 대란을 우려했다. 경기 지역의 전자부품업체 관계자는 사업·감사보고서 사전제공의무에 대해 “주주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먼저 공시하도록 하고 의무화 조항을 늘려가는 식으로 제도가 시행됐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더불어 ‘감사위원 분리선출 및 의결권 3% 제한’의 내용을 담은 개정 상법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까지 예고되며 일부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해당 규정은 상장사의 감사나 감사위원을 선임할 경우 최대주주의 의결권이 최대 3%까지만 인정되도록 하고 있다. 이 조항으로 한국앤컴퍼니와 금호석유화학은 친족간 경영권 분쟁이 이미 시작됐다. 코로나19 시대로 전자투표 제도가 주총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지만, 일부는 여전히 오프라인 총회를 고집해야 하는 이유를 토로하기도 한다. 40년 역사의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주총에서 발언권을 행사하고 싶은 중장년층 주주들은 여전히 직접 참석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박철완 홈피에 “전문성 가진 이사진 구성”… 금호석화 경영권 다툼 수면 위로 본격화

    박철완 홈피에 “전문성 가진 이사진 구성”… 금호석화 경영권 다툼 수면 위로 본격화

    경영권 쟁탈에 나선 금호석유화학 박철완(43) 상무가 삼촌 박찬구(73) 회장을 겨냥한 공세작전을 공개적으로 펼치고 나섰다. 수세에 몰린 박 회장도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은 박 회장이 지난해 장남 박준경(43) 전무만 승진시키며 경영권 승계 움직임을 보인 것에 1대 주주이자 조카인 박 상무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촉발했다. 박 상무는 3일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발표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은 우월한 수익 창출력을 보유했음에도 낮은 배당 성향과 과다한 자사주 보유 등 비친화적 주주정책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면서 “자사주 소각, 부실 자산 매각으로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고, 전문성과 다양성을 고려한 이사진을 구성해 저평가된 회사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박 상무가 지난 1월 박 회장과 지분 특수관계를 끊고 독자 행동에 나선 이후 박 회장 측에 비공개로 제출했던 주주제안을 홈페이지를 통해 대외에 공표한 건 처음이다. 물 밑에서 진행되던 갈등이 물 위로 떠오르면서 분쟁이 본격화한 것이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 주주이자 임원으로서 오로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절실한 마음으로 제시하는 주주제안”이라며 경영권 싸움과는 거리를 뒀다. 하지만 재계에선 여전히 박 상무의 이날 공개 주주제안을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주 표심잡기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박 상무와 회사 측은 ‘배당 7배 확대’, ‘정관 변경’ 요구안을 담은 박 상무의 주주제안을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할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측이 “박 상무의 주주제안은 상법과 회사 정관에 어긋난다”고 지적하자, 박 상무는 “문제 될 게 없다”며 지난달 25일 주총 의안 상정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정관 변경안은 박 회장을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상무의 파상공세에 박 회장도 반격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3.1% 급증한 7422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안정적인 재무 상태와 경영성과 알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표심이 누구에게로 향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금호석유화학 지분 구조는 박 상무 10.0%, 국민연금 8.16%, 박준경 7.17%, 박 회장 6.69%, 박주형 0.98%, 자사주 18.36%, 소액주주 48.64%로 이뤄져 있다. 박 상무가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으면 18.16%로, 박 회장 측 지분 14.84%를 앞선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삼촌 향해 칼 겨눈 조카의 ‘파상공세’… 금호석유화학 ‘숙질의 난’ 본격화

    삼촌 향해 칼 겨눈 조카의 ‘파상공세’… 금호석유화학 ‘숙질의 난’ 본격화

    경영권 쟁탈에 나선 금호석유화학 박철완(43) 상무가 삼촌 박찬구(73) 회장을 겨냥한 공세작전을 공개적으로 펼치고 나섰다. 수세에 몰린 박 회장도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은 박 회장이 지난해 장남 박준경(43) 전무만 승진시키며 경영권 승계 움직임을 보인 것에 1대 주주이자 조카인 박 상무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촉발했다. 박 상무는 3일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발표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은 우월한 수익 창출력을 보유했음에도 낮은 배당 성향과 과다한 자사주 보유 등 비친화적 주주정책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면서 “자사주 소각, 부실 자산 매각으로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고, 전문성과 다양성을 고려한 이사진을 구성해 저평가된 회사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박 상무가 지난 1월 박 회장과 지분 특수관계를 끊고 독자 행동에 나선 이후 박 회장 측에 비공개로 제출했던 주주제안을 홈페이지를 통해 대외에 공표한 건 처음이다. 물 밑에서 진행되던 갈등이 물 위로 떠오르면서 분쟁이 본격화한 것이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 주주이자 임원으로서 오로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절실한 마음으로 제시하는 주주제안”이라며 경영권 싸움과는 거리를 뒀다. 하지만 재계에선 여전히 박 상무의 이날 공개 주주제안을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주 표심잡기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박 상무와 회사 측은 ‘배당 7배 확대’, ‘정관 변경’ 요구안을 담은 박 상무의 주주제안을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할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측이 “박 상무의 주주제안은 상법과 회사 정관에 어긋난다”고 지적하자, 박 상무는 “문제 될 게 없다”며 지난달 25일 주총 의안 상정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정관 변경안은 박 회장을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상무의 파상공세에 박 회장도 반격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3.1% 급증한 7422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안정적인 재무 상태와 경영성과 알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표심이 누구에게로 향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금호석유화학 지분 구조는 박 상무 10.0%, 국민연금 8.16%, 박준경 7.17%, 박 회장 6.69%, 박주형 0.98%, 자사주 18.36%, 소액주주 48.64%로 이뤄져 있다. 박 상무가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으면 18.16%로, 박 회장 측 지분 14.84%를 앞선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법원 “횡령·배임 유죄 확정 때부터 취업 제한”

    법원 “횡령·배임 유죄 확정 때부터 취업 제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횡령·배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경영자의 취업 제한 조치는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을 때부터 시작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김국현)는 최근 박한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집행유예 기간 중 대표이사 취업을 승인하지 않은 법무부장관의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유죄가 확정된 경영자의 취업이 금지되는 기간의 시작 시점은 ‘유죄 판결이 확정된 때부터’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14조에 따르면 일정 규모 이상의 횡령·배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범죄 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체에 일정기간 취업할 수 없다. 징역형은 형 집행이 종류된 날로부터 5년, 집행유예는 유예기간이 종료된 날부터 2년이다. 박 회장의 경우 2018년 11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으나 2019년 3월 대표 이사에 재선임됐다. 법무부에 취업 승인을 신청했다 거부되자 ‘집행유예 기간은 취업제한 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판결에 따르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인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취업 제한 효력도 이미 발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면을 받거나 아니면 취업 승인을 받지 않는 이상 ‘옥중경영’이 가능하지 않다는 의미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이 취업 제한과는 무관하다는 견해도 있다. 해당 규정은 신규 취업에 국한할 뿐 기존 지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등기 이사를 내려놓고 무보수로 근무해 온 이 부회장과는 관련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선거, 과열 혼탁으로 분열 우려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선거, 과열 혼탁으로 분열 우려 

    오는 24일 치러지는 여수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거의 투표권 수가 기존보다 2배가 넘는 기현상이 발생하는 등 과열 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더구나 여수상의는 지난해 신회관 건축 과정을 둘러싼 공사비 부풀리기 공방 등 내부 잡음에 이어 선거를 앞두고 편가르기 현상까지 표면화하면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과 한화, 롯데케미칼 등 여수산단 대기업 17곳이 투표권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이들 기업이 1~17표를 가진 중소상공인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54~58표를 행사하는 기형적 구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여수산단 대기업들은 회장 선거 및 의원선거마다 거액의 회비를 앞세워 상의 선거판을 뒤흔들었고 지역 중소상공인들에게 깊은 생채기를 남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여수상의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치러진 23대 의원선거 때 1660여표 였던 회원 투표권 수가 지난 10일 미납회비 마감 집계 결과 3800여표로 대폭 늘어났다. 이 같은 배경은 지난해 완공한 상의 신청사 이전 신축 후 박용하 회장을 비롯한 여수상의 전 현직 임원들이 수억원에 이르는 회관 건축기금을 기탁하자 상의가 이를 표로 환산하면서 비롯됐다. 최근 여수상의에 지역 중소기업인 ㈜와이엔텍이 2억 1000만원, ㈜대신기공 1억원, ㈜엘지테크 3000만원, ㈜베스코 1000만원, (유)동부환경이 500만원 등을 기탁했다. 신축 회관 건축기금 등 발전기금을 낸 회사들 중 ㈜와이엔텍은 박용하 회장으로부터 지난해 경영권을 물려받은 아들 회사다. ㈜대신기공은 최근 상의회장 출마를 선언한 김철희 전 부회장, ㈜엘지테크는 현 이영완 부회장, ㈜베스코는 박형근 현 상의발전분과위원장, (유)동부환경은 박남균 현 상임의원이 각각 대표로 있는 회사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여수상의 의원선거 출마자들로 ㈜와이엔텍 박지영 대표를 제외하고는 여수상의 전·현직 임원들이다. 여수상의는 이들이 낸 기탁금 액수만큼 이번 선거에 행사할 수 있는 투표권 수를 반영했다. Y사의 경우 최고 60여표로 늘어나는 등 일찌감치 많은 표의 선거권를 확보했다. 이로 인해 ㈜와이엔텍은 추가회비로 5개 계열사의 표가 211표로 늘어났다. ㈜엘지테크는 45표로, ㈜대신기공은 57표, ㈜베스코는 26표, (유)동부환경도 10표로 늘어나는 등 기탁금으로 투표권 수가 대폭 늘어났다. 선거를 앞두고 여수상의 전·현직 임원 등 집행부가 건축기금 명목으로 기부금을 내면서 대폭 증가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셈이다. 이런 탓에 지난 23대 의원선거에서 의원 당선권인 40표가 이번 선거에서는 100여표 이상을 확보해야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때문에 여수산단 기업체들은 이번 선거에서는 자력으로 의원에 나설 수 없거나 의원이 되기 위해 타사로부터 투표권을 도움받아야 하는 실정이 됐다. 결국 일부 기업체들이 의원 진출을 포기하는 모습도 보이면서 상의 집행부가 앞장서 투표권 확보에 꼼수를 부리는 등 선거 지형을 바꿔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대해 여수상의 관계자는 “회관 건축기금 등을 기탁한 회원들의 투표권 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선거전에는 어느 회사가 얼마만큼 투표권 수가 증가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경영권 싸고 술렁이는 금호家

    경영권 싸고 술렁이는 금호家

    박철완 석화 상무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박세창 금호산업 사장 2대 주주에… 승계 포석2010년 박삼구·박찬구 회장이 벌인 ‘형제의 난’ 이후 두 그룹으로 갈라선 금호가(家)가 최근 경영권을 놓고 다시 들썩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에서는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조카 박철완(43) 상무가 경영권 ‘쟁탈’을 본격화했고,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는 박삼구 전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46) 금호산업 사장이 경영권 ‘승계’에 시동을 걸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박철완 상무가 회사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의 이름과 주소, 보유 주식 등 신상정보를 확보해 표심을 확인하고 세 결집을 시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10%)인 박 상무는 지난달 박찬구 회장과의 지분 특수관계를 끊었고, 회사 측에 경영진 교체, 배당 확대 등 주주제안을 하며 독자 행동에 나섰다. 자신이 사내이사를 맡고 측근 4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 회장 측은 “주주제안이란 명분으로 경영진 교체와 과다 배경을 요구하는 건 비상식적”이라고 반발했다. 박세창 사장은 최근 금호산업 주식 11만 3770주(0.31%), 약 10억원어치를 장내 매수하며 금호산업 2대 주주에 올랐다. 박 사장이 금호산업 주주에 이름을 올린 건 처음이다. 1대 주주는 지주사인 금호고속(44.21%)이다. 재계에서는 박 사장의 주식 매입을 본격적인 경영 승계가 시작됐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오는 6월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에 경영 보폭을 넓히고 지배력을 강화하려면 그룹의 핵심인 금호산업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재계 자산 총액 20위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을 팔고 나면 80위권 밖으로 밀려난다. 재계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종인 아시아나IDT를 이끌었던 박 사장은 건설업 경험이 부족한 편”이라면서 “금호산업 중심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경영권 둘러싸고 술렁이는 금호가(家)

    경영권 둘러싸고 술렁이는 금호가(家)

    2010년 박삼구(76)·박찬구(73) 회장이 벌인 ‘형제의 난’ 이후 두 그룹으로 갈라선 금호가(家)가 최근 경영권을 놓고 다시 들썩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에서는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조카 박철완(43) 상무가 경영권 ‘쟁탈’을 본격화했고,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는 박삼구(76) 전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46) 금호산업 사장이 경영권 ‘승계’에 시동을 걸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박철완 상무가 회사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의 이름과 주소, 보유 주식 등 신상정보를 확보해 표심을 확인하고 세 결집을 시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10%)인 박 상무는 지난달 박찬구 회장과의 지분 특수관계를 끊었고, 회사 측에 경영진 교체, 배당 확대 등 주주제안을 하며 독자 행동에 나섰다. 자신이 사내이사를 맡고 측근 4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 회장 측은 “주주제안이란 명분으로 경영진 교체와 과다 배경을 요구하는 건 비상식적”이라고 반발했다.박세창 사장은 최근 금호산업 주식 11만 3770주(0.31%), 약 10억원어치를 장내 매수하며 금호산업 2대 주주에 올랐다. 박 사장이 금호산업 주주에 이름을 올린 건 처음이다. 1대 주주는 지주사인 금호고속(44.21%)이다. 재계에서는 박 사장의 주식 매입을 본격적인 경영 승계가 시작됐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오는 6월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에 경영 보폭을 넓히고 지배력을 강화하려면 그룹의 핵심인 금호산업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재계 자산 총액 20위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을 팔고 나면 80위권 밖으로 밀려난다. 재계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종인 아시아나IDT를 이끌었던 박 사장은 건설업 경험이 부족한 편”이라면서 “금호산업 중심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1주당 1만 1000원 배당하라”… 금호석화 ‘조카의 난’

    “1주당 1만 1000원 배당하라”… 금호석화 ‘조카의 난’

    10년 전 ‘형제의 난’을 겪으며 두 그룹으로 쪼개졌던 금호석유화학에 ‘숙질의 난’이 터진 가운데 박찬구(73) 금호석화 회장에 맞선 조카 박철완(43) 상무의 경영권 쟁탈전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박 상무는 지난달 27일 박 회장과 지분 공동 보유 및 특수관계를 해소한다고 공시하며 삼촌 박 회장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최대주주로서 경영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금호석화 지분은 박 회장 6.69%, 박 상무 10.00%, 박 회장의 장남 박준경(43) 전무 7.17%, 국민연금 8.16% 등으로 박 상무가 가장 많다.●朴회장 장남만 전무 승진… 승계 조짐에 반기 박 상무는 또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금호석화 측에 “보통주는 1주당 1500원에서 1만 1000원으로, 우선주는 1550원에서 1만 1100원으로 배당을 약 7배가량 늘려달라”는 주주제안을 했다. 의료용 장갑 원료 분야 세계 1위이고, 고부가합성수지 판매가 늘었기에 배당을 확대하라고 설명했다. 금호석화 측은 “실적이 좋다고 현금 3000억원을 무작정 쓰자는 건 비상식적”이라며 반대했다. 박 상무의 ‘궐기’는 지난해 7월 인사에서 박 회장이 장남 박준경 전무만 승진시키고 조카인 박 상무를 배제하는 식으로 장남에게 경영권을 물려줄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배당 확대 제안은 소액주주 규합 전략인 듯 배당 확대 제안은 소액주주를 규합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박 상무의 지분(10%)이 아직 박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14.87%)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50.48%에 달하는 소액주주의 표심이 경영권 향배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재계에서는 이번 분쟁에서 박 상무가 승기를 잡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대주주라는 점 이외에 우애가 깊은 박 상무와 누나들의 ‘화려한 혼맥’도 박 상무의 잠재적 백기사로 꼽힌다. ●금호석화 지분 3~4% 매입 IS동서가 도울 듯 박 상무의 큰누나 박은형(51)씨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선협(52) 아도니스 부회장과, 둘째 누나 박은경(49)씨는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의 차남인 장세홍(55) 한국철강 대표와, 셋째 누나 박은혜(45)씨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차남 허재명(50)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와 결혼했다. 박 상무의 아내인 허지연(34)씨도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차녀다. 중견 건설업체 IS동서가 최근 금호석화 지분 3~4%를 사들인 것도 주총에서 박 상무에 힘을 싣기 위한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박 상무와 IS동서의 지분을 더하면 박 회장 가족이 보유한 지분과 비등해진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재계 블로그] ‘52주 신고가’ 금호석유… 경영권 분쟁설 ‘솔솔’

    [재계 블로그] ‘52주 신고가’ 금호석유… 경영권 분쟁설 ‘솔솔’

    금호그룹 ‘형제의 난’ 이후 독자경영을 이어 가는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코로나 특수’로 모처럼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박찬구(73) 회장 이후의 경영권 승계 문제를 놓고 분쟁설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26일 금호석유 주식은 전일 대비 2만 4000원(12.21%) 오른 22만 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금호석유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7037억원으로 전년(3678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91%)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위생용 장갑을 만드는 ‘NB라텍스’ 수요가 커진 덕이다. 올해 말까지 NB라텍스 생산 설비를 70만t(현재 63만t)까지 늘리는 등 사세를 확장할 계획이다. 다만 주가 급등은 호실적보다는 경영권 분쟁설과 관련이 있다. 경영권 승계가 가장 유력한 인물은 박찬구 회장의 장남 박준경(43) 전무이지만 박 전무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가진 동갑내기 사촌 박철완(43) 상무가 최근 인사에서 밀린 가운데 두 사람의 동거가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무는 고려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금호타이어 차장으로 입사한 뒤 2015년부터 임원에 올라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지분율은 7.17%로 아버지 박 회장(6.69%)을 넘어섰다. 박철완 상무는 박 회장의 큰형인 고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박 회장에게는 조카다. 지분율이 10%로 개인 주주로는 가장 많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아시아나항공 과장으로 입사해 2015년 박 전무와 함께 임원을 달았으나 최근 인사에서는 밀려 상무로 남아 있다. 금호석유 측은 부인하지만 박 회장이 박철완 상무에게 금호피앤비 등 계열사를 넘기고 분리를 택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대 주주인 박 상무가 이를 수용할지는 의문이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것은 IS동서가 금호석유 지분을 집중 매입한 데 따른 것으로, 이 과정에서 박 상무 측과 물밑 교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금호에 대를 이은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금호석유가 최근 금호리조트 인수에 나서면서 박 회장의 딸인 박주형(41) 상무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금호리조트 인수 이후 커질 수 있는 재무 부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대 특수교육과를 졸업한 박 상무는 ‘여자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금호그룹 창업주의 뜻과 달리 박 회장이 중용한 인물이다. 현재 지분율은 0.98%이며, 지난해부터 지분매입을 이어 가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