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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銀검사부·기업공시 심사부 금감원 인력 대대적인 물갈이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 검사 부서와 기업공시심사 부서의 인력을 대폭 교체하며 조직 개편 및 인사를 마무리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13일 1031명의 미보임 직원 가운데 516명(50%)을 다른 부서에 배치하는 팀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로써 취임 뒤 이어진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마무리했다. 특히 저축은행 검사 부서 인력은 지난해 8월 인사와 이번 인사를 통해 89명 가운데 85명(96%)을 교체했다. 대신 공인회계사(CPA) 자격증 등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력을 재배치했다. 기업공시심사 부서에서도 2년 이상 장기 근무자 17명 가운데 16명(94%)을 교체하는 등 비리 빈발 부서의 인적 구성을 대폭 바꿨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일부 검사역이 검사 대상 저축은행과 유착해 금품을 받고 부실을 감추거나 검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물갈이 폭이 컸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국·실장을 포함한 현직 부서장 55명 가운데 47명(85%)를 교체하고, 지난 9일에는 팀장급 262명 가운데 185명(71%)을 교체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권 금감원장은 ‘고난의 행군’을 주문하며 내부 분위기를 단속했다. 이날 아침 임원 회의에서 권 원장은 “무척 힘든 시기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본연의 업무에 매진해 일반 금융소비자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안이 생기면 재빨리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업무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면서 “그러다 보면 금감원이 일 잘한다는 얘기가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국무총리실 주도의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서는 ‘몸 낮추기’를 당부했다. 그는 “검찰 수사나 금융감독 혁신 TF는 그쪽에서 알아서 잘 하지 않겠나.”라며 외부 상황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 불필요한 잡음을 일으키지 말라고 했다. 인사를 마무리한 것과 관련해서는 “임원과 간부들이 잘 다독여야 한다.”며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에 따른 내부 동요를 차단하려고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수사 확대에 충돌 양상

    ‘1월 25일’. 검찰은 금융 당국이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영업 정지를 정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영업 정지 결정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며 검찰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찰의 수사망이 정보를 누설한 금융 당국 관계자의 색출로 좁혀지면서 검찰과 금융 당국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부산저축은행 ‘특혜 인출’을 수사 중인 검찰이 11일 수사를 확대한 배경은 금융 당국이 이미 지난 1월 25일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영업 정지 결정을 내리기로 방침을 정했고, 정보도 이때부터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검찰은 금융 관계자들의 진술에서 이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위원회 등은 “(검찰 발표처럼)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며 반박, 수사 확대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희생양을 찾기 위해 금융 당국 관계자를 엮으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 금융 당국의 생각이다. 그동안 검찰이 가장 초점을 맞춰 수사한 부분은 특혜 의혹 인출자들의 영업 정지 소식 인지 시점과 영업 정지 정보 누설자다. 검찰은 금융 당국 관계자가 유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부산저축은행 영업 정지 전날인 2월 16일 마감 시한(오후 5시) 이후 인출자를 상대로 광범위한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수사에 나선 지 열흘이 지나도록 누설자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검찰은 금융 당국이 부산저축은행 영업 정지 방침을 이미 지난 1월 25일 정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이날 이후 인출자로 ‘시야’를 넓힌 것이다. 실제로 부산저축은행그룹 박연호(61·구속) 회장의 경우 영업 정지보다 1주일 앞선 2월 10일 자신과 아내 명의의 정기예금 1억 7100만원을 인출하는 등 영업 정지 훨씬 이전부터 정보가 누설된 정황이 보인다. 하지만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는 검찰의 수사 확대 소식을 접한 후 이례적으로 자료를 내고 “지난 1월 옛 삼화저축은행의 영업 정지 이후 예금 인출이 많은 다른 저축은행에 대해 견딜 수 있는 기간을 추정하고 유동성 지원 방안 등을 계속 논의했지만, 부산저축은행의 영업 정지 방침을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부산저축은행의 영업 정지는 예금 인출 동향과 유동성 상황을 계속 점검하던 중 더는 예금 지급이 어렵게 되자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어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이 갑작스레 수사 대상을 확대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검 우병우 수사기획관은 “(조사를 했던) 금감원 관계자들이 1월 25일 영업 정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며 “당시에는 (영업 정지 방침 결정이) 비밀이었을 수 있고 그래서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억대의 금품을 받고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부실 검사를 한 금융감독원 부국장급(2급) 간부 이모(54)씨를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하는 등 금감원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 중이다. 홍지민·임주형기자 icarus@seoul.co.kr
  • 이채필 고용장관 후보자 ‘인사청탁 금품 수수 의혹’ 진실은

    이채필 고용장관 후보자 ‘인사청탁 금품 수수 의혹’ 진실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인 이채필 고용부 차관이 지난 2003년 총무과장 시절에 부하 직원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10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차관은 11일 정식 기자회견을 열고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일부 언론은 2003년 7월 고용부 총무과 민원실에 근무하던 별정직 6급 김모(65)씨가 고급 화장품과 현금 1000만원을 이 차관 부인에게 건넸으나 김씨는 이후 승진에 실패했고, 석달 만에 돈을 돌려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이 차관은 당시 부인이 받은 것은 반으로 접은 행정봉투뿐이었고 고급 화장품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차관은 “뜯어 보지도 않고 다음 날 민원실로 가서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돌려주고 훈계를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민원실에 근무했던 한 직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름이었던 것 같은데 이 차관이 봉투를 거의 던지면서 인사청탁하지 말라는 호통을 쳤다.”면서 “당사자인 김씨는 얼굴이 벌게져서 이 차관이 나간 후 몇마디 욕을 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또 “행정봉투는 얇았고, 현금이 들었다면 100만~200만원 정도였을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주장(3개월 후에 돈을 돌려받았다)이 사실이라면 이 차관이 10월인 가을에 돈을 줬어야 하지만 당시 민원실 직원은 그 시점을 여름으로 기억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씨는 만 57세 정년을 채우고 2003년 12월 31일 자로 정년퇴임했다. 만일 사무관으로 승진했다면 3년을 더 다닐 수 있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별정직 5급 특채는 전문자격증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었기 때문에 승진청탁은 애초 불가능했던 일”이라면서 “해당 언론사와 김씨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찰, 야생동식물협회 보조금 횡령 임직원 7~8명 소환 조사

    경기 광주경찰서는 10일 국고보조금을 받는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임직원들의 비리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협회 내부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해 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협회 임직원들의 업무상 횡령, 배임, 야생동식물보호법 위반, 사기 등 각종 범죄사실을 포착했다.”면서 “최근 협회 간부 7~8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으며 조만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협회가 매년 11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이 각종 명목으로 횡령한 액수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또 환경부와 지자체 공무원 등 수십 명의 이름이 적힌 ‘명절 관리 명단’을 확보해 금품 로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금감원 수사도 개혁도 부패척결이 요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어제부터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검사에 관여한 금감원의 검사역 30명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저축은행 불법·비리의 경중을 가리자면 임직원보다 오히려 금감원 전·현직 직원이 크다. 그래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는 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들은 감시·감독을 하기는커녕 저축은행 임직원과 유착해 각종 불법행위를 방조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중점 조사 대상은 대출 청탁 및 알선, 횡령·배임을 묵인·방조하면서 금품이나 향응·접대를 받았는지 여부다. 상식선으로 보더라도 금품과 향응이 오가지 않고는 그런 불법이 나올 수가 없다. 어제 구속기소된 금감원 부산지원 수석 조사역 최모씨 역시 건설업자로부터 8000만원을 받고 부산저축은행 감사에게 부탁해 220억원을 대출받게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금품 수수 비리를 밝혀내야 할 책임이 있다. 또한 검사역 몇명을 전시성으로 사법처리해서는 안 된다. 금감원은 2009년부터 20차례에 걸쳐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검사를 벌였지만 문제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동안 시늉만 냈다는 것을 뜻한다. 그만큼 비리가 고질적이고 뿌리 깊다. 따라서 검찰은 윗선을 포함해 비리의 고질적인 구조를 밝혀내야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 금융검찰이라는 말을 들은 금감원이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했다간 비웃음만 사기 십상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우려할 정도의 대수술이 필요한 곳이다. 마침 금감원 개혁을 위한 태스크포스팀도 가동되기 시작했다. 주요 방향은 반관반민의 괴물이 된 금감원에 대한 감시·견제 기능을 회복하고, 금감원 출신의 전관예우를 방지하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를 통해 먼저 한점 의혹이 없게 비리의 실체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 그와 더불어 비리 연루자들은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정하게 사법처리해야 한다. 실상 파악은 금감원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부산저축은행을 감사했던 감사원 역시 늑장대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사원의 문제도 투명하게 밝혀 태스크포스팀에 전달해야 한다. 그래야 총체적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부패 척결과 개혁의 요체를 깨닫고 추진력도 얻을 수 있다. 이번 기회에 대검 중앙수사부가 거악 척결의 중추라는 명예를 회복하기를 기대한다.
  • 부산저축銀 관련 금감원 2급 또 체포 “부실검사 대가 수천만원 수뢰”

    부산저축銀 관련 금감원 2급 또 체포 “부실검사 대가 수천만원 수뢰”

    금품을 제공받고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부실 검사’를 한 금융감독원 간부가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부실 저축은행과 금융당국의 유착관계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검찰이 금감원 직원들을 줄소환하는 등 검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9일 금감원 대전지원 이모(48) 팀장(2급)을 전격 체포, 조사하고 있다. 2009년 3월 본원 저축은행서비스국 검사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이씨는 부산저축은행의 검사 업무를 총괄하면서 은행 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부동산업자에게 불법 대출 등을 알선하고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6일 긴급 체포된 금감원 부산지원 소속 수석조사역(3급) 최모(50)씨를 구속 기소했다. 최씨는 2009년 4월 지인 송모(46)씨에게서 “아파트 시행사업을 하는데 대출을 도와 달라.”는 청탁을 받고 부산저축은행 강성우(구속) 감사에게 전화해 220억원대 부실 대출을 알선하고 사례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임주형·강병철기자 hermes@seoul.co.kr
  • 제일저축銀 ‘뱅크런’ 진정세

    금융 불신 사태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던 제일저축은행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사태가 6일 다소 잦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제일·제일2저축은행에서 영업이 마감된 오후 4시 기준으로 630억원이 인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뱅크런이 발생한 지 이틀째인 지난 4일 총 인출액 1000억원의 절반 정도로 줄어든 규모다. 영업점마다 인파가 몰리긴 했으나 창구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휴일 전날 번호표를 받고 돌아간 고객들이 차례차례 예금을 찾았고, 예금 만기가 된 고객들에게는 별도의 창구가 마련됐다. 처음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은 일단 번호표를 받고 금감원 등이 준비한 설명회를 들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언론이 제일저축은행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꾸준히 알린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면서 “당국의 유동성 지원 의지와 고객 설득도 맞물리며 조금씩 진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제일저축은행은 일부 임직원이 부동산개발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고 수백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해 준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알려지며 뱅크런이 일어났다. 저축은행 전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이라 깜짝 놀란 고객들이 앞다퉈 예금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3~4일 이틀에 걸쳐 1660억원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제일저축은행 전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일부 임직원 개인 비리에 국한됐고, 제일저축은행의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휴일 동안 불안 심리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제일저축은행 2000억원 단기 차입···금감원 “영업정지 가능성 낮아”

     제일저축은행은 6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2000억원을 단기 차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제일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 담보한도차입을 이용해 2000억원을 단기 차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일저축은행은 임직원이 부동산개발업체인 시너시스에 600억원을 대출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사실이 지난 3일 알려지면서 당일 600억원, 이튿날 1200억원 등 이틀간 180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한편 조성목 금감원 저축은행검사1국장은 “제일저축은행은 영업정지 가능성이 낮다.”면서 “불법대출이 아니라 개인비리에 대한 수사라고 검찰이 선을 그은 만큼 예금자들은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VIP실체 밝혀 금융당국 커넥션 ‘정조준’

    검찰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 예금을 인출한 예금주들의 신원조회를 요청한 것은 차명계좌의 실제 명의자를 끝까지 추적해 밝혀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검찰의 수사 의지가 강한 만큼 거액의 예금을 차명으로 맡긴 ‘VIP’ 등 사전 인출자들이 금융감독기관이나 다른 권력기관과의 ‘커넥션’이 있었는지도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 검찰이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의 자료 제출에도 불구하고 사전 인출 계좌에 대한 추적 영장을 청구한 것은 CIF(Customer information file)라고 불리는 고객정보 파일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CIF에는 예금주가 계좌를 개설하면서 은행에 제출한 인적사항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CIF만으로는 3588개에 달하는 계좌의 주인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직업 등은 선택적 기재사항이기 때문에 정보가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차명으로 계좌를 개설했을 경우 실제 예금주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CIF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에 검찰은 건보의 자료를 통해 예금주들의 직업이나, 재산, 가족관계 등을 파악하려는 것이다. 검찰이 차명계좌의 실제 예금주를 찾아내면 부산저축은행그룹에 거액의 돈을 맡긴 ‘VIP’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예금 인출과 영업정지 소식 입수 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VIP들이 재력가이거나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는 인물이라면, 금융 당국 등과 모종의 ‘관계’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가 영업정지 사실을 흘린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공무상 비밀누설죄로 처벌할 수 있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지난 2일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3억원을 은행에 예금할 때 한 계좌에 모두 넣지 않는다. (가족 등 지인들 계좌로) 쪼개서 넣는 게 관행이다. 5000만원 이하 (소액) 계좌라고 제쳐 버리면 실체를 추적하지 못한다.”며 예금주 전수조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부산저축은행그룹 주요 임직원들에 대한 기소를 마친 검찰이 다음 ‘칼끝’을 금융 당국으로 정조준하고 있다는 관측도 많다. 건보공단을 통한 사전 인출자들의 신원 확인 과정에서 금융감독기관 인사들의 차명계좌가 나올 공산도 크다. 검찰은 이미 금감원 전·현직 간부 상당수를 사법처리했으며, 점점 ‘그물망’을 조이고 있다. 금감원 출신인 부산2저축은행 문모 감사가 구속기소됐고, 중앙부산·대전·전주저축은행 감사 3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금감원 출신인 이모 KB자산운용 감사를 전국에 수배했고,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2급 조사역 정모씨를 구속했다. 이 밖에 금감원 부산지원의 3급 조사역인 최모씨도 부산저축은행 그룹 부실대출 수사 과정에서 개인 비리가 밝혀져 구속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감원은 어떤 곳…인허가·조사·제재… 금융기관 ‘저승사자’

    “반민 반관으로서 항상 이익이 되는 쪽으로 움직이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금융감독원에 대한 한 금융권 인사의 평가다. 금감원은 국내 모든 금융기관에 대한 ‘컨트롤 타워’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은행, 증권,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 기관이 하나로 통합하며 출범했다. 은행, 증권, 보험, 저축은행, 카드, 할부금융사 등 3000개가 넘는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검사하고 관리 감독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3000여개 금융기관 관리 감독 금융회사와 관련한 각종 인허가와 규제, 불공정 거래 조사에다가 제재까지 맡고 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 보면 ‘저승사자’나 다름없다. 예를 들어 최근 직원 비리가 끊이지 않는 기업 공시 업무는 한마디로 기업의 자금줄을 심사하는 것이다. 이처럼 권한이 크고 이해 관계가 맞물린 업무가 많다 보니 크고 작은 비리에 얽히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2000년 ‘정현준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검찰의 추적을 받던 장모 국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금감원의 권력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부실 상호신용금고 구조 조정에 앞장선 것으로 유명했던 그가 비리에 깊숙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하지만 장 국장은 결백을 주장하는 유서를 남겼다. 정치권에서는 금감원을 놓고 금융 사고를 방지할 능력이 없는 ‘금융 깜깜원’이라며 해체할 것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현준 게이트·제이유 사건 ‘얼룩’ 단군 이래 최대의 금융 사기로 평가받던 ‘제이유 사건’에 연루된 금감원 직원도 있었다. 2007년 다단계업체 제이유의 주수도 회장에게 사채를 빌려 주도록 알선하고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금감원 직원 김모씨가 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자신이 알선해 준 대부업체 대표로부터도 금감원 조사와 관련해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기도 했다. 최근 한 달 사이 기업 공시 업무나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기소되거나 수사 대상에 오른 금감원 전·현직 직원은 10명에 달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81세 노인, 떼강도 상대 ‘8대 1 승리’ 화제

    81세 노인, 떼강도 상대 ‘8대 1 승리’ 화제

    홍콩에서 81세 남성이 ‘노익장’을 과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 AFP통신 등 외신은 “홍콩에서 81세 노인이 금품을 뺏으려 덤빈 10대 강도 8명을 상대로 싸워 물리쳤다.”고 전했다. ‘막’이라고만 알려진 이 할아버지는 사건 당일 오전 4시께 새벽 운동을 하러 지하도를 건너던 중 15~19세 사이의 비행 청소년들의 공격을 받았다. 10대 청소년들은 노인을 바닥에 밀치고 금품을 빼았으려 했지만 오히려 노인의 거센 반격에 빈손으로 도망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근처에서 혈흔을 발견하고 추적해 당시 도주했던 강도범 8명을 모두 붙잡았다. 이중 3명은 여학생이었다.”면서 “몇몇 학생은 몸싸움을 벌이던 중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붙잡힌 10대 청소년들은 폭력과 강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금감원, ‘감사추천’ 폐지 검토

    금융감독원이 금감원 직원을 금융회사 감사로 추천해 내려보내는 관행을 폐지하거나 감사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낙하산 감사’에 대한 비난 여론에 더해 전·현직 금감원 직원이 수사선상에 오른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3일 “금감원 직원을 추천하는 형식으로 금융회사에 감사를 보냈지만 앞으로는 이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금감원 출신을 완전 배제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보고 감사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대부분 1년인 감사 임기를 2~3년으로 늘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금감원이 추진하는 금감원·예보의 교차검사제도 도입과 예보의 단독조사 활성화 방안이 성사돼 금감원의 검사 독점구조가 깨질지 금융계는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국내 모든 금융기관의 감독과 검사는 금감원이 담당하는 단일 감독체계다. 공동검사 제도가 있지만 한국은행과 예보는 보조적인 역할에 그치고 있다. 금융 보안 대란에 이어 저축은행 부실 및 도덕적 해이 사태가 불거지며 금감원의 검사 독점이 ‘눈먼 검사’로 이어진다는 비난이 일자 금감원은 최근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에 이어 보해저축은행·제일저축은행이 총체적 비리상을 보이며 수사대상이 된 것이 금감원의 입장 변화에 직접적인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금감원이 이 참에 추진하는 포괄적 계좌추적권 도입에는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계좌추적권이 없어서 저축은행 부실과 비리사태를 막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서울 고검의 한 검사는 “금융시장의 건전성 확보라는 행정적인 목적을 갖고 있지만 포괄적인 계좌추적은 최근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계좌추적은 수사기관도 법원 통제를 받아야 하고, 혐의를 특정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박선숙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을 대상으로 138일 동안 검사를 벌였다. 하지만 대주주의 비위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부실 검사에 그쳤다. 금감원은 임직원이 금품을 받고 부동산개발업체에 600억원을 대출해줬다가 검찰로부터 기소된 제일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뒤늦게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한편 한국은행과 금감원은 해외사용 목적인 김치본드(국내 시장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채권) 발행 자금을 국내에서 사용하는지 등을 점검하기 위해 외환공동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검사기간도 연장키로 했다. 김치본드 인수형태 및 연계거래, 발행자금 용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을 포함한 선물환 거래내역 보고, 선물환 포지션 운영 및 관리 실태, 내부통제장치의 적정성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정현준 게이트 이후 11년만의 최대 위기”

    저축은행 부실 및 도덕적 해이 사태로 책임론에 휩싸인 금융감독원이 끊이지 않는 악재에 망연자실 상태에 빠졌다. 저축은행 비리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며 금감원 전·현직 직원들의 연루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정현준 게이트’와 연관돼 당시 국장이 자살한 뒤 11년 만의 최대 위기라는 게 금감원의 반응이다. 3일 검찰에 따르면 보해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광주지검은 금감원 부국장 출신인 KB자산운용 감사 이모씨에 대해 뇌물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이씨가 저축은행 검사 때 횡령을 적발해 내는 등 피검기관으로부터 우수 검사역으로 추천돼 2005년 포상까지 받았던 터라 더욱 허탈하다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광주지검은 금감원 부국장 검사역(2급) 정모씨를 역시 뇌물 혐의로 구속하기도 했다. 정씨의 경우 이번 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파견된 직원이라 충격을 줬다. 금감원 전·현직 직원에 대한 사법 처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대검찰청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그룹 수사 과정에서 적발한 개인 비리 혐의로 금감원 부산지원 수석조사역(3급) 최모씨를 구속했다. 또 서울남부지검은 부실상장기업 유상증자 과정에 도움을 건네는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금감원 선임조사역(4급) 황모씨와 전 금감원 직원 조모·김모씨를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금감원의 한 선임조사역은 “권혁세 원장 부임 뒤 파격적인 인사와 조직 쇄신으로 새롭게 도약하려는 마당에 악재들이 끊이지 않아 힘이 빠진다.”면서 “요즘 일할 맛이 안 난다고 이야기하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금감원 직원들이 걱정하는 것은 사법처리 사태가 언제 끝날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며 금감원 직원들의 비리가 고구마 줄기처럼 이어져 나오고 있는 탓이다. 게다가 이날 부산지원 수석조사역 김모씨가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금감원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김씨의 업무가 기획·홍보 담당으로 저축은행과 관련이 없지만 사건 발생 시점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와 관련해 불법대출 과정에 가담한 금감원 간부 출신 감사에 대해서 수사를 벌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김씨의 자살이 저축은행 사건과 관계가 없어도 앞으로 검찰 수사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보해저축銀서 수억 수뢰’ 금감원 前간부 수배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호경)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에 수사관들을 보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금감원 부국장 출신으로 현 KB자산운용 감사인 이모씨가 금감원에 재직하던 2009년 보해저축은행 오문철 대표이사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모두 수억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대표는 수천억원대의 불법·부실 대출을 주도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KB자산운용 사무실에서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이씨가 금감원 재직 시절 저축은행에 대한 관리·감독을 하면서 돈을 받았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이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나 이씨가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잠적하자 전국에 수배했다. 검찰은 보해저축은행 조사과정에서 4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금감원 2급 검사역 정모씨를 구속한 바 있어 이번 수사가 금감원을 조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2부(부장 지석배)는 이날 금품을 받고 부동산개발업체에 600억원을 불법대출해 준 제일저축은행 총괄책임자 유모(50) 전무이사를 금품수수 혐의로, 금품을 제공한 시너시스 대표 공모(50)씨를 금품공여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했다. 유씨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공씨로부터 모두 1억 8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받고 대가로 공씨가 운영하는 업체 3곳과 공씨 개인 명의로 모두 600억원을 대출해줬다. 금감원은 제일저축은행에 대해 특별검사를 하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장충식기자 cbchoi@seoul.co.kr
  • 부산저축銀 21명 무더기 기소…5兆 불법대출 거액배당 ‘꿀꺽’

    서민들의 피땀 어린 예금을 가지고 자기 돈처럼 ‘장난’쳤던 부산저축은행그룹 임원 등 21명이 무더기로 사법처리됐다. 검찰은 장기간 불법행위가 자행됐는데도 사실상 이를 방조한 금융감독원 등 감독기관의 업무 처리에 불법이나 비위가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검찰은 영업정지 전날 ‘특혜 인출’ 경위와 정보 누설자를 밝혀내기 위해 수사진 40여명을 부산으로 보내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일 이 그룹 박연호(61) 회장과 김양(58) 부회장, 김민영(65) 부산2저축은행 대표이사 등 10명을 구속 기소하고, 임원 및 공인회계사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 등은 부동산 시행사업 등을 직접 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120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그룹 5개 계열 은행에서 4조 5942억원을 사업자금으로 불법 대출받은 혐의(상호저축은행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출 심사나 담보 없이 대주주 친인척 등에게 마구잡이 대출을 지시, 5개 계열은행에 506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도 받고 있다. 또 분식회계를 통해 계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조작, 이익을 부풀려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예금이 사전 인출된 계좌 3588개를 전수조사할 계획이며, 영업정지 전날 밤 저축은행 상황이 찍힌 폐쇄회로(CC)TV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예금주와 저축은행 임직원의 유착관계나 대가성 금품이 오간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들을 수·증재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檢, 저축銀 ‘특혜인출’ 3500계좌 예금주들 전원 소환 조사

    저축은행 ‘특혜인출’ 사건을 수사하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1일 영업정지 직전 예금을 인출한 3500여개 계좌의 예금주들을 전원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차명 여부 등 신원이 확인된 예금주들부터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대검 관계자는 “이번 건과 관련된 계좌는 전수 조사가 목표”라며 “예금자보호한도액(5000만원)과 상관없이 전 계좌의 예금주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5000만원 미만이라고 해도 (영업 정지가 되면) 돈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개입됐을 수 있고, 전화를 받고 찾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를 위해 중수2과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 수사팀에 심재돈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팀을 투입하는 등 수사 인력을 확충했다. 또 관련자들을 모두 대검에 소환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부산에 검사나 수사관 등을 파견해 현지에서 수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저축은행 직원들이 영업정지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고 예금을 인출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될 경우 저축은행 직원 등을 모두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檢 “대원외고 학부모 22억 찬조금 무혐의”

    검찰이 수십억원대의 학부모 찬조금에 면죄부를 주는 조치를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들이 수십억원의 돈을 모아 교사들의 회식비와 야간자율학습 지도비 등으로 제공해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교사들이 스승의 날과 명절 등에 받은 70만원 상당의 선물도 대가성이 없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봤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부실 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 대원외고 학부모들이 모금한 20억원대 찬조금에 대해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부장 이상용)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학부모들이 자녀 간식비, 교사선물 비용과 학습지도비 등에 사용하기 위해 모금한 22억여원의 찬조금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어 처벌할 수 없다고 2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았을 때는 청탁 여부가 중요한데, 수사 결과 내 아이의 편의만 잘 봐달라고 준 것이 아니었다.”면서 “행정적으로 금지하는 것과 형사적으로 벌하는 것은 별개이며, 이번 건은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교장, 재단 이사장, 행정실장 등이 학부모들로부터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받은 1억 5000만원을 건물 복도를 확장하고 리모델링하는 데 쓴 대목에 대해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대원외고 학부모들은 찬조금 22억 4000만원 가운데 4억 1600만원은 교사 회식비와 선물 구입비, 자율학습 지도비로, 1억 5000만원은 학교발전기금으로, 나머지 16억 7400만원은 간식비 9억 5000만원을 포함해 책과 학습준비물 구입비, 학부모모임 경비 등으로 사용했다. 또 모든 학부모가 찬조금 납부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한 자녀당 연간 50만원씩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대원외고를 고발한 전교조, 참여연대, 참교육전국학부모회연합 등의 단체들은 “검찰이 부실한 수사를 했다.”면서 “명백히 금품을 받은 행위를 전원 무혐의 처분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반발했다. 이영준·최재헌기자 apple@seoul.co.kr
  •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 23개 항목 보니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 23개 항목 보니

    “업무 관련자로부터 금품수수, 내부 직원에 대한 위법·부당한 지시, 도박이나 음주 등 사생활 문란, 공정성을 저해하는 대외적인 알선·청탁 및 특혜 제공…”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 고위공무원단과 서울시 등 16개 시·도의 실국장급 이상, 공직유관단체 본부장급 이상 등 120개 행정기관 3000여명의 고위공직자들이 올 상반기 중 처음으로 평가받는 청렴도 항목들이다. ●120여개 기관 상반기 중 자율 평가 평가결과는 오는 7월쯤 당사자에게 직접 통보되고, 기관장은 인사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평가결과에 따른 징계 등 직접적인 불이익은 없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월 각급 공공기관이 자율적으로 청렴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개발해 보급한 표준 평가모형과 대상 기관을 27일 공개했다. 평가모형은 크게 내부 설문평가(75%)와 외부 설문평가(25%)에 감점을 반영하는 계량지표평가와 자기평가 등으로 구성됐다. 내부 설문평가의 경우 같은 기관의 상사, 동료, 하위직원들이 설문조사서에 평가하는 것이다. 위법 부당한 업무지시, 알선·청탁 등 공정한 직무수행, 금품·향응제공 등 직무관련 청렴성 평가와 건전한 사생활 등 23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외부 설문평가는 해당 기관과 업무 관련성이 많은 기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객관성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평가항목에는 과도한 외부 강의, 근무시간 중 사적인 업무, 경조사 통지, 고급유흥업소 출입 등도 포함돼 있다. ●위장전입 등 자가진단 항목도 개발 특히 권익위는 고위공직자 스스로 청렴도를 진단할 수 있도록 30개 항목의 ‘자가진단 체크 리스트’를 개발해, 소속기관이나 주변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청렴성을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자가진단 체크리스트에 의한 자기평가는 참고자료로만 사용되고 고위공직자의 청렴도 평가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국회인사청문회 때마다 사회문제시됐던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세금 불성실 납부, 병역의무 이행 여부 등이 포함돼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평가결과 활용과 관련해 “공직자 스스로 청렴도를 유지,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인 만큼 평가결과가 징벌차원에서 활용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중 청렴도평가를 실시할 기관들로는 행안부 등 중앙행정기관 20여곳, 서울시,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 24곳, 16개 시·도 교육청, 한국전력공사, 국민연금공단 등 공직유관단체 60여곳 등이다. 평가 대상자는 중앙행정기관의 고위공무원단, 광역지방자치단체와 16개 시·도교육청의 실·국장급 이상, 공사·공단 등 공직유관단체 본부장급 이상 등이다. 권익위는 이날 서울역사 강당에서 청렴도 평가 예정기관 담당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평가실무 워크숍을 가졌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공직비리신고 보상금제 ‘있으나 마나’

    공직비리신고 보상금제 ‘있으나 마나’

    지방자치단체들이 공직자비리신고 보상금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신고 건수가 없어 공직사회에서 있으나 마나 한 제도로 취급받고 있다. 26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도와 도내 12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3개 지자체가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충북도와 옥천군이 2008년 2월부터, 청주시가 올해 1월부터 각각 시행 중이다. 제천시와 영동군은 곧 도입할 예정으로 점점 확산되는 추세다. 보상금 지급기준은 비슷하다. 비리공무원 금품수수액의 10배 이내, 개인별 향응액의 10배 이내 또는 비리신고를 통해 추징되거나 환수된 금액의 10% 정도가 보상금으로 지급된다. 보상금 최고한도액은 지자체별로 약간 차이가 있는데, 1000만원 또는 2000만원이 가장 많다. 신고는 공무원과 일반시민 모두 할 수 있다. 비리신고자는 신고를 통해 꽤 큰돈을 받을 수 있지만 충북에 이 제도가 도입된 지 3년이 넘도록 접수된 사례는 단 한건도 없다. 이 제도가 유명무실해진 가장 큰 원인은 신고자의 신분 노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충북도의 경우 감사관실 직원들조차 신고자를 알 수 없도록 신고접수는 부서장인 감사관 혼자서만 할 수 있게 하는 등 지자체들이 나름대로 비밀보장 장치를 마련하고 있지만 ‘영원한 비밀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비리를 알고도 신고를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입을 앞두고 있는 지자체들도 큰 효과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 영동군 기획감사실 김해용씨는 “누군가 나를 신고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함으로써 공직사회 분위기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정도의 효과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몇몇 지자체들은 우선 내부자 고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외부기관과 손을 잡고 신고자를 알 수 없는 ‘익명 고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 경남도, 경북도, 창원시 등이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 시스템 역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년이 다돼 가지만 서울시에 단 한건이 접수됐을 뿐이다. 충청대 행정학과 남기헌 교수는 “비리신고 보상금제보다 자체 감사시스템을 강화해 공무원들의 청렴도 향상을 기대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감사관실을 의회 직속기관으로 만들어 집행부 눈치를 보지 않고 감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충고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삼성계열사 12곳 준법경영 다짐

    삼성계열사 12곳 준법경영 다짐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준법경영을 다짐하고 나섰다. 삼성은 ‘법의 날’인 25일을 맞아 29일까지를 ‘준법경영 선포 주간’으로 정해 계열사 12곳이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경영 방침을 대내외에 알리는 행사를 가졌다. 나머지 계열사도 잇따라 선포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날 전자, 정밀소재, SDS,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토탈, 정밀화학, 물산(건설 및 상사부문), 엔지니어링, 모직, 호텔, 에버랜드 등이 선포식을 가졌다. 행사는 계열사별로 준법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영상 시청, 준법경영 선언문 낭독, 서약서 작성, 최고경영자(CEO) 당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수원사업장에서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외 법규와 회사 규정을 성실히 준수하고 어떠한 위법 행위도 하지 않으며, 잘못된 관행과 절대 타협하지 않고, 준법경영 실천에 적극 동참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어 최 부회장과 윤주화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준법 실천 서약서를 작성했다. 골자는 ▲시장질서를 존중하고 공정 경쟁하며 ▲경쟁사와 불법적 협의를 했다는 의심을 살 어떤 행위도 하지 않으며 ▲이해관계자와 금전, 금품, 향응 등의 수수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준법 나무 포스터를 만들어 대표이사,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위원, 노사협의회 대표 등이 서명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삼성은 석유화학, BP화학, 제일기획, 에스원, 테크윈 등을 포함해 전 계열사가 준법경영 체제를 가동하도록 할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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