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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자연 한기총 회장 복귀

    길자연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으로 복귀했다. 금권선거 논란으로 직무정지된 지 5개월 만의 일이다. 한기총은 2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지난 24일 길 목사에 대한 대표회장 직무정지를 취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길 목사는 “남은 임기 동안 한기총을 반석 위에 세울 수 있도록 회원 교단과 단체, 그리고 총회대의원 및 실행위원들과 일심으로 합력하겠다.”고 말했다. 첫 공식일정으로 31일 소록도 방문행사를 열 예정이다. 길 목사는 지난 연말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뽑혔으나 금품살포 의혹이 일면서 지난 3월 ‘한기총 개혁을 위한 범대책위원회’ 소속 목사 16명이 길 목사를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곽노현 ‘2억원 사례’ 진상 철저히 밝혀라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되자마자 불거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뒷거래’ 의혹이 앞으로 정국을 강타할 새 뇌관으로 떠올랐다. 검찰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단일화에 합의해 준 대가로 곽 교육감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 대해 어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곽 교육감은 해명 기자회견을 통해 “박 교수의 어려운 처지를 외면할 수 없어 선의로 총 2억원을 지원했다.”며 금품 제공 사실을 인정했다. 곽 교육감은 “딱한 사정을 보고 선의의 지원을 했는데 이것을 후보직 매수행위로 봐야 하느냐.”고 반문했지만 진실 규명이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진보교육의 아이콘으로 그동안 깨끗한 이미지를 가장 큰 무기로 내세웠던 곽 교육감이 정상배·모리배나 다를 바 없는 뒷거래 의혹에 연루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다. 곽 교육감은 “박 교수와의 후보 단일화는 민주진보 원로의 중재와 박 교수의 결단으로 이뤄졌다.”며 대가성 시각을 부인하고 있지만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뿐이다. 이를 액면 그대로 믿을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지방선거에서 후보 단일화 뒷거래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가 있을 때마다 이런 식의 변명이 되풀이되지 않았던가. 곽 교육감은 “범죄인지 아닌지 사법당국과 국민의 양식 및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다. 선문답식으로 책임을 피하려 할 게 아니라 검찰에 떳떳이 출두해 소명하는 것이 서울 교육수장으로서 당당한 자세다. 곽 교육감이 돈 전달 사실을 고백한 만큼 남은 것은 검찰 수사다. 곽 교육감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는 점을 검찰도 잘 알 것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자칫하다가는 검찰이 여당 구하기에 나섰다는 비난을 들을 수도 있다. ‘정치검찰’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지 않으려면 길은 하나다.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한 점의 의혹도 남겨서는 안 된다. 증거에 입각한 공명정대한 수사만이 “주민투표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투표 전에는 외부 수사를 극도로 자제했다. 그렇지만 공소시효가 임박해 수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검찰의 항변에 정당성을 갖게한다. ‘한상대호’가 실추된 검찰의 신뢰를 되찾는 길은 불편부당한 수사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곽노현 후보 단일화 금품거래 의혹 수사

    곽노현 후보 단일화 금품거래 의혹 수사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곽노현(57) 서울시교육감 측이 상대 후보를 매수해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안 1부(부장 이진한)는 26일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던 박명기(53) 서울교대 교수와 박 교수의 동생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또 이들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과 경기 일산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박 교수가 지난해 5월 19일 곽 교육감과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후보 사퇴를 하면서 선거 비용 보전 명목으로 곽 교육감의 측근으로부터 거액을 건네받은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교수 동생의 계좌로 지난 2~4월 3차례에 걸쳐 1억 3000만원이 입금된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은 이삼열, 최홍이, 이부영, 곽노현 후보 등이 나서서 단일화에 성공했다. 박 교수는 선거를 2주 앞두고 극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했고, 곽 교육감이 34.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박 교수는 서울교대 교수와 서울시 교육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검찰은 체포한 박 교수과 그의 동생이 받은 돈의 성격을 대가성으로 보는 한편 박 교수 외에도 후보 단일화에 관련된 인사들에 대해 계좌추적을 벌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 교수와 곽 교육감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곽 교육감에 대한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오세훈 시장 측이 패배한 직후 수사가 본격화된 것에 대해 곽 교육감 측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곽 교육감은 “주민투표가 끝나자마자 검찰이 수사내용을 언론에 흘리면서 사실상 표적수사한 것은 국면 전환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도 “당시 모든 진보 진영이 후보 단일화라는 대의명분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금전 거래 자체가 있을 수 없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박 교수는 파벌이 없는 사람이다 보니 다른 후보들과 달리 당시 설득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면서 “만약에 곽 교육감 측이 돈을 줬다면 그런 이유에서 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축구연맹, 승부조작 선수 40명 영구 퇴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검찰의 2차 승부조작 수사에 적발된 40명의 선수와 선수 출신 브로커 7명에 대해 K리그 선수 자격 영구 박탈과 직무자격 영구 상실이란 중징계를 내렸다. 프로연맹은 2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위원장 곽영철)를 열어 승부조작에 관련된 47명에 대해 이 같은 징계를 내렸다. 연맹은 대한축구협회에 건의해 이들이 아마추어를 포함한 국내 축구계에서 어떤 직무도 맡을 수 없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47명 이외에 상벌위에서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한 6명의 선수에 대해선 사실 여부를 더 파악한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곽영철 위원장은 “1차 승부조작 수사 때와 마찬가지로 승부조작 가담자 전원에 대해 선수자격을 영구 박탈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들은 선수 생활뿐만 아니라 K리그 관련 직무에도 영구적으로 종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프로연맹은 자진 신고자 25명에 대해서도 ‘K리그 영구 퇴출’ 징계를 내렸지만 선별적으로 K리그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곽 위원장은 “축구계 자정 노력의 목적으로 자진 신고자에게 K리그 복귀를 검토하겠다고 했던 만큼 별도의 조치를 마련했다.”면서 “자진 신고자 25명에게는 보호관찰 기간을 두고 사회봉사활동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기간이 끝나고 사회봉사활동을 마치면 상벌위에서 검토해 선별적으로 복귀를 검토하겠다며 그 대상은 검찰에 체포되기 전에 자진 신고한 경우로 국한된다는 것. 프로연맹은 승부조작 가담 정도와 횟수, 금품수수액, 자수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25명의 선수를 A, B, C 3등급으로 분류했다. 최성국(수원) 권집(톈진) 장남석·황지윤(이상 상주) 도화성(인천) 백승민(전남) 등 6명은 A등급으로 분류돼 보호관찰 5년과 사회봉사 500시간을 부과받았다. 또 박병규(울산) 어경준(서울) 이경환(수원) 등 13명은 B등급(보호관찰 3년·사회봉사 300시간)으로, 양승원(대구) 이세주(인천) 박창헌(경남) 등 6명은 C등급(보호관찰 2년·사회봉사 200시간)으로 분류됐다. 한편 프로연맹은 이번에 징계를 받은 선수들이 소속된 7개 구단에 대해서도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을 일부 삭감하는 처분을 내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리베이트 논란 ‘신약 시판 후 조사’ 무죄

    의료계의 고질적 병폐인 리베이트 논란을 빚었던 PMS(의사가 제약사와 용역을 맺고 신약 시판 후 실시하는 안정성 등 시장조사)가 첫 무죄 확정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제약업체로부터 조영제(방사선 검사시 조직이나 혈관을 잘 보이도록 하는 약품) PMS 용역계약을 맺고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된 대학병원 의사 김모(54)씨 등 3명에게 일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하지만 골프 등의 접대를 받은 행위는 유죄로 판단한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조영제는 다른 의약품에 비해 이상반응 발현율이 높아 시판 후 조사를 실시할 필요성이 있고, 의사도 이를 임상적으로 확인할 의학적 필요성이 있어 PMS 계약은 정당하게 수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제약사가 부정한 청탁을 하기 위해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실제 조사 후 부작용이 보고되고 수입도 원천징수돼 뇌물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근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2개월의 면허정지 처분을 받게 된 의사 319명 가운데 PMS 계약으로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받은 일부는 구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김해수 전 靑비서관 불구속 기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18일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사업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로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인 김해수(53)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인천 효성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한 인허가 청탁 대가로 이 은행의 로비스트 윤여성(56·구속기소)씨에게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해외 도피 범법자, 관광객·교민 노려

    해외 도피 범법자, 관광객·교민 노려

    상습적으로 사기를 친 혐의로 지명수배됐던 김모(43)씨, “큰돈을 남겨주겠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뒤 돈을 받고 잠적했다. 경찰이 수사를 좁혀오자 지난 2006년 2월 필리핀으로 달아났다. 김씨는 현지에서 생활이 어려워지자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지난해 8월 혼자 마닐라를 관광하던 윤모(39)씨를 폭행한 뒤 금품을 빼앗았다. 윤씨의 신용카드로 카드론 대출과 현금서비스를 받는 등 3430만원을 인출했다. 윤씨는 현재 행방불명 상태다. 경찰청 외사국은 김씨가 전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정황을 파악, 필리핀 당국의 협조 아래 여권을 무효 조치했다. 김씨는 지난 6월 20일 도주 5년 만에 붙잡혀 강제 송환됐다. ●경찰, 국외도피사범 송환대책 마련 김씨처럼 해외로 도피한 범죄자의 체포는 쉬운 일이 아니다. 10명 중 4명 정도 검거된다. 17일 경찰청의 ‘인터폴 공조수사 중인 국외도피사범 현황’에 따르면 해외로 출국한 범죄자들은 지난 2009년 135명, 지난해 124명, 올해 7월 기준 138명이다. 국내로 송환된 범죄자는 2009년 54명, 지난해 61명, 올해 40명에 불과하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도피사범 397명 가운데 39%인 155명만 검거된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해외 도피 사범들이 생계를 위해 말이 통하는 한국 관광객·교민 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다는 점이다.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 주범인 해커 신운선씨는 2007년 포털사이트를 해킹한 뒤 도피했다가 지난 4월 한국 대부업체 관계자와 공모해 현대캐피탈을 해킹했다. ●“수사초부터 국제공조·강제송환” 경찰청은 이에 따라 주요사범의 검거율을 높이기 위해 국가별 특성에 맞춘 ‘국외도피사범 송환대책’을 마련, 최근 시행에 들어갔다. 우선순위 송환 대상도 선별했다. 예컨대 필리핀은 여권 무효화를 통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만든 뒤 강제추방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은 국내에 있는 국토안보부에 공조 요청을 해 해당 수사당국의 협조를 받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관광객·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력사범, 다액 경제사범은 수사 초기부터 국제 공조를 하고 실시간 통보 요청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피 사범의 검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낙동강 폐수 배출 단속 공무원 수년간 억대 수뢰

    을지연습 이틀째인 17일 환경부 직원들은 지방환경청 직원이 뇌물 수수로 구속됐다는 소식에 온 종일 침울한 분위기다. 유영숙 장관이 해당 직원을 즉시 파면할 것과 공직기강 해이에 대해 연일 강도 높은 질책을 했기 때문이다. 유 장관은 이날 재발 방지를 위해 지방환경청과 폐수처리 업체의 공공연한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암행 감찰 활동을 벌이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비리 근절을 위해 단속업무 장기 근무자를 교체하고, 지도·점검 실적이 저조한 지자체에 대해서도 특별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환경부 감사관실은 10팀(20명)으로 특별 감사반을 구성, 다음주 중 지방환경청과 관할 지자체,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 등에 대한 집중 점검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부산지검 형사4부는 지난 16일 불법 폐수처리업체 대표와 이들 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고 단속을 눈감아 준 낙동강유역환경청 민모(56) 주무관, 부산 사상구 전 환경지도계장 지모(50)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환경 특별사법경찰관인 민씨는 2005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폐수처리업체 두 곳으로부터 매월 100만~150만원씩 상납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모씨 역시 2005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한 업체로부터 5100만원을 받은 데 이어 주식투자 원금 보전금, 차용금 명목으로 9000여만원을 뜯어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횡령범’ 취급당한 세계적 수학자

    ‘횡령범’ 취급당한 세계적 수학자

    지난 5월 23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압수수색 영장을 내민 경찰은 컴퓨터와 3년치 회계 관련 서류를 가져갔다. 이틀 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브리핑을 통해 “김정한(49) 소장이 서울대 수학과 강모 교수에게 연구 용역을 주고 금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수학계는 발칵 뒤집혔다.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 수석연구원과 카네기멜론대 교수 등을 거쳐 지난 2006년 연세대 교수로 부임한 김 소장은 한국 수학의 ‘넘버 1’이자 ‘세계 0.1%’라는 평가를 받는 최고의 두뇌다. 서울대 수학과의 한 교수는 “전세계 수학자를 줄을 세우면 조합론의 맨 앞에는 김정한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할 정도다. 수학자들이 흥분한 이유는 또 있다. 2008년 김 소장이 제2대 원장으로 취임하던 당시 수리연은 고등과학원과의 통합 논의가 한창이었다. ‘수학 진흥’을 위한 수학계의 숙원이었던 수리연이 통폐합될 위기에 처하자 수학자들은 김 소장의 등을 떠밀었다. 포스텍의 한 교수는 “세계적인 학자가 수리연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학회 차원에서 설득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 취임 뒤 수리연의 위상은 완전히 변했다. 세계적인 학자들을 초청한 학회가 마련됐고, 시내 한 상가에 셋방살이하던 연구소도 이전했다. 오는 2014년 세계수학자대회도 유치했다. 김 소장은 지난 5월 투서에 휘말렸다. 리베이트를 받았고, 용역비를 부풀려 횡령했다는 내용의 투서가 경찰에 접수된 것이다. 경찰의 수사에 거론되던 강모 교수는 “소문만 내놓고, 소환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처음에는 수억원대 횡령사건으로 알려졌지만 김 소장 개인이 취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근 김 소장에 대해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를 적용, 검찰에 송치했다. 혐의는 당초 투서 내용과는 달리 2009년 미 위스콘신대의 오모 교수를 초빙하면서 과도한 금액을 지불했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대수학 분야의 권위자다. 과학계의 한 관계자는 “오 교수를 초빙하기 위해 지급한 돈”이라며 “세계적인 학자를 부르면서 충분한 대가를 치른 것은 잘해 보려고 한 일 아니냐.”고 흥분했다. 2009년 공기업의 청년인턴 사업을 추진하면서 수리연 할당 인원을 벤처회사에 파견한 것도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수리연의 상위기관인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측은 “청년인턴들이 실제 일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보낸 것”이라며 “혐의가 모두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내부 감사로도 충분히 밝혀내고 조치할 수 있는 사안들”이라고 강조했다. 교과부는 16일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김 소장을 보직해임했다. 그러면서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 복직시킨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김 소장은 “수학계 발전을 위해 소신껏 행동했다.”며 경찰 조사 결과를 반박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멕시코 한인동포 살해범은 10대 청소년”

    멕시코에서 한인동포가 무차별 총격을 받아 잔혹하게 살해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 멕시코 한인사회에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11일 오후 7시 15분쯤(현지시간) 한인동포 도매업자인 박모(47)씨가 멕시코 북부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시 자신의 가게 앞에서 정체 불명의 괴한이 쏜 총탄 4발을 얼굴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이와 관련, 10대 청소년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목격자에 따르면 용의자인 10대 청소년은 차에서 내려 피해자 가게 앞으로 다가간 뒤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주변 골목길로 도망쳤다. 대사관 측은 용의자가 안면에 총격을 가하고 가게 내 금품에는 전혀 손대지 않고 달아난 점으로 미뤄 원한관계에 따른 살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4일에도 대기업 직원이 집 근처에서 괴한으로부터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한인 피살사건이 잇따르자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건사고 담당 영사를 현지에 급파하는 한편 16일 멕시코 주재 한국 기업과 동포 사회단체 대표들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국토부 감사관 현직검사 영입

    연찬회 파문과 금품 수수 등 잇따른 직원 비리로 도마에 오른 국토해양부가 현직 검사를 감사관으로 영입한다. 최종 후보로 청와대에 추천된 이 검사가 예정대로 임용되면 국토부(옛 건설교통부·해양수산부 포함) 역사상 첫 검사출신 감사관으로 기록된다. 12일 국토부에 따르면 감사관 공개채용에 응모한 5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사위원회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서울고검에 재직 중인 현직 검사를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임 감사관의 계약이 이달로 끝나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그동안 현직 검사가 감사관으로 채용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위공무원(나급)인 감사관은 개방형 공모직으로 전환된 뒤 주로 감사원 출신들이 맡아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갑을관계 비리’의 전형 보여준 한전 현장

    그제 하도급업체로부터 수년간에 걸쳐 15억원 상당의 뇌물과 접대를 받은 한국전력 현장감독관 70여명이 경찰에 적발된 사건은 ‘갑을관계 비리’의 전형을 보여준 사례다. 이들은 2006년부터 최근까지 한전에서 발주하는 전기공사를 원청회사에 수주해 놓고 이들이 다시 하도급업체에 일을 맡기는 것을 묵인해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고 한다. 일부 직원들은 자기 부인을 하청업체에 취업시켰는가 하면 서울 강남에 주류백화점을 차려놓고 하도급업체 직원을 불러 양주와 와인을 시가보다 무려 10배 이상 비싸게 팔아 거액을 챙겼다고 한다. 이들의 행태는 도덕적 해이를 넘어 범법행위를 저지른 것이나 다름없다. 그것도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한전이라고 하니 기가 막힐 뿐이다. 문제는 이번에 밝혀진 것 말고 하도급 비리 행태가 한전 내부에 뿌리 깊게 박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이번 사태에서 보듯 수년 동안 수십명이 하도급 비리에 간여해 왔다는 것은 그만큼 하도급 비리가 관행적이고 구조적으로 이어져 왔다는 얘기다. 한전은 부인하고 있지만 대개 하도급 비리는 현장 직원과 이들을 관리·감독하는 상위 직원들 간의 보이지 않는 방조 내지 묵인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한전은 금품과 향응 수수, 횡령 등이 적발될 때는 금액과 상관없이 세번 징계를 받으면 해임하는 등의 쇄신책을 내놓았지만 이것만으로 하도급 비리를 근원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한번이라도 적발되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하는 고강도 대책이 나와야 비리 불감증을 깨울 수 있다. 다른 공기업이나 민간기업들에 모범 사례가 될 정도는 돼야 한다. 그런 다음 추가적인 제도 개선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식경제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부처는 한전을 비롯한 공공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하도급 비리 근절방안을 마련하는 데 고민해야 한다. 서울시가 지난 3월 내놓은 하도급 직불제 등도 참고할 만하다. 형식적인 하도급 부조리 센터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맡고 있는 기획재정부도 청렴도 평가에 하도급 비리 등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
  • 교장·장학관 뇌물 받고 ‘방과후 학교’ 업체 선정

    방과후 학교 선정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전·현직 교장들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검은 돈’이 오가는 과정에는 교육계 특유의 끈끈한 조직문화도 한몫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송삼현)는 방과후 학교 민간 참여 컴퓨터교실 사업 선정 등 각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서울 지역 초등학교 교장들에게 뇌물을 건넨 ㈜대교 학교교육팀장 김모(48)씨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에듀박스 계열사인 조이넷스쿨 대표 김모(48)씨 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두 업체로부터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이모(62)씨 등 전·현직 초등학교 교장 1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대교의 김씨는 2007년 5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 지역 초등학교 교장 8명에게 500만~1000만원씩 총 1억 25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교는 로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컴퓨터교실 인테리어 하청업체에 공사대금을 부풀리고 이를 숨기기 위해 가짜 계산서까지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검찰은 이번 뇌물 사건을 본사 차원의 조직적인 비리에 수사력을 집중했으나, 구체적인 물증 확보에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각 지부장이 알아서 돈을 건넸을 뿐, 본사는 모르는 일이다.”라는 대교 측의 주장대로 본사 상급자에 대한 조사 없이 검찰의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나게 됐다. 조이넷스쿨 대표 김씨 등은 2008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초등학교 교장 8명에게 모두 1억 5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모(67) 전 교육청 장학관은 후배 교장을 조이넷스쿨에 소개한 사례비로 2000만원을 받았다가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돈에 눈먼 한전 직원 70여명 적발

    공사를 맡은 업체들의 불법하도급을 눈감아 주거나 적극 알선한 대가로 15억여원의 금품 및 향응을 제공받은 한국전력공사 직원 70여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특히 일부 한전 직원들은 자기 부인을 하청업체에 취업시키기도 했다. 서울강서경찰서는 한전 소속 공사감독관 김모(49)씨 등 70여명을 적발, 4명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또 한전 측에 8억여원을 건넨 건설업체 대표 문모(44)씨에 대해 배임증재 및 전기공사업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업체 관계자 12명을 입건했다. 한전 공사감독관 김씨는 2006년부터 특정 업체에 수주 금액의 70%에 하도급을 주도록 알선한 대가로 8000만원을 받는 등 최근까지 32차례에 걸쳐 모두 2억 2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공사감독관 김모(44)씨는 전기공사 업체에 부인을 취직시킨 뒤 월급 명목으로 매달 200만원씩 2년 6개월 동안 6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감독관 노모(56)씨는 부인 명의로 주류백화점을 운영하면서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양주를 시가보다 10배가량 비싸게 팔아 1억원을 챙겼다. 또 다른 한전 직원 남모(52)씨는 평소 친분이 있는 유흥주점 여주인의 돈을 시공사에 빌려준 뒤 연이율 60%의 선이자를 받도록 하고 해당 주점의 매상을 올려 주기 위해 수시로 시공사들로부터 접대를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은 무자격 업체가 전기공사를 수주받아 입찰가의 70% 이하 수준에서 불법 하도급을 주는 관행을 묵인해 주는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나아가 공사 감독관들은 직접 작성해야 할 작업지시서를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사원번호와 비밀번호까지 알려주고 대신 쓰게 하는 등 근무태만 행위도 나타났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함바 비리’ 강희락 前경찰청장 징역 6년

    ‘함바 비리’ 강희락 前경찰청장 징역 6년

    ‘건설현장 식당(함바) 비리’에 연루돼 구속 기소된 강희락(58) 전 경찰청장에게 법원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 설범식)는 10일 함바 운영권 수주 등의 명목으로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로부터 뇌물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강 전 청장에게 징역 6년에 벌금 1억 7000만원, 추징금 1억 7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려는 브로커 유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뒤 전국 각지의 경찰관들을 소개해 줬으며 인사 청탁을 받는 등 경찰청장으로서 부적절하게 처신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의 연락을 받은 일선 경찰서장들이 유씨의 청탁으로 곤란한 처지에 빠지기도 했으며 일부는 적극적으로 유씨를 돕게 되는 등 묵묵히 일하는 경찰관들의 자부심을 크게 훼손해 피고인에 대한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고인이 24년간 경찰 공무원으로 성실히 복무했으며 인사 청탁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은 점,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감경 사유로 적용해 징역 6년을 판결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강 전 청장은 2009년 4월부터 12월까지 건설공사 현장의 민원 해결과 경찰관 인사 청탁 등의 명목으로 브로커 유씨로부터 18차례에 걸쳐 1억 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7월 20일 강 전 청장에게 징역 10년에 추징금 1억 9000만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또 브로커 유씨로부터 7000만원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4500만원을 선고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교육공무원 등 34명 창호업체와 검은 커넥션

    교육공무원을 비롯, 경기도의원 등 34명이 시공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학교 창호시설 공사를 몰아주다 경찰에 적발됐다. 학생들의 등록금이 공무원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간 셈이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9일 창호시설공사 수주를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경기도 A창호업체 대표 장모(51·여)씨와 서울대·전북대·한경대 등 6개 국립대, 서울서부교육청·인천교육청 등 교육청 4곳, 교육과학기술부, 인천D고교 등의 관계자 34명을 뇌물공여 및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장씨는 2009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교육공무원들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2억 50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서울대 시설과장(4급) 최모(54)씨등 교육공무원들은 수백만~수천만원씩을 받고 A창호업체가 학교 시설공사업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왔다. 조사 결과, A창호업체는 담당 공무원을 매수한 뒤 창호제품의 중량을 계약서와 달리 낮춰 납품하는 한편 하도급업체에 대한 매출 부풀리기, 차명계좌 사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법인자금을 세탁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인종차별·긴축재정 직격탄… ‘니트족’ 뿔났다

    인종차별·긴축재정 직격탄… ‘니트족’ 뿔났다

    ‘경제난으로 깊어진 사회적 갈등과 인종차별이 영국을 불타게 하고 있다.’ 영국이 4반세기 만에 최악의 폭동 사태에 빠졌다. 6일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시작된 소요 사태가 9일 런던에서 160~280㎞가량 떨어진 리버풀, 버밍엄, 노팅엄, 브리스틀 등 전역으로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전날 런던 서부 클로이던에서는 차 안에서 폭동을 보고 있던 한 26세 남성이 머리에 총상을 입은 뒤 사망하면서 이번 폭동의 첫 희생자가 나왔다. 경찰이 시위 진압을 위해 ‘플라스틱 탄환’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해 유혈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나흘간 52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전날 밤 휴가를 보내던 이탈리아에서 급히 귀국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날 오전 비상각료회의를 열어 “11일 임시 의회를 소집해 폭력 사태를 논의하고 성명을 내겠다.”고 밝혔다. 8일에는 한국인 관광객 2명이 런던 하이드파크 인근에서 복면한 청년들에게 200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기는 피해를 입었다. 무엇이 ‘런더너’들을 이토록 분노하게 만들었을까. 이번 런던 폭동의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외신들은 크게 두 가지를 꼽고 있다. 집권 보수당이 추진 중인 재정긴축과 경기침체로 깊어진 사회적 분열과 26년 전 토트넘에서 발생한 경찰과 흑인 지역사회 간의 오랜 갈등과 불신, 즉 인종차별이다. 1985년 토트넘에서는 아프리카 카리브해 출신의 흑인 여성 플로이드 자렛이 위조된 자동차세 납부증명서를 가지고 운전한 혐의로 경찰에 제지당했다. 수시간 뒤 경찰이 자렛의 자택에 난입해 그녀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녀의 어머니가 숨지면서 분노한 흑인 주민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지난 6일 토트넘 시위는 표면적으로는 이와 비슷한 성격을 띤다. ●525명 체포… 캐머런 총리 의회 소집 하지만 런던정경대(LSE)의 지방정부 전문가 토니 트래버스는 “현재의 국면은 26년 전 폭동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면서 “그때 이후 토트넘에서는 지역사회와 경찰 간에 폭넓은 대화가 이뤄졌고 주택과 근린시설에 엄청난 예산이 투입됐다.”고 지적했다. 폭력 사태가 800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 런던을 넘어 100㎞ 이상 떨어진 다른 도시로까지 확산된 데다 뚜렷한 목적 없는 청년 범죄가 폭발한 것은 사회경제적 배경 때문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야당 세력은 집권 보수당이 추진한 재정 긴축안으로 정부 지출이 대폭 삭감되며 초래된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과 양극화 심화를 주범으로 지목한다. 토트넘 주민 스콧 앨런은 “정부의 지출 축소로 청년을 대상으로 한 복지 서비스가 사라졌고 공공 부문 근로자들도 해고됐다.”고 성토했다. ●폭동가담자 대부분이 20대 이하 유럽 전체의 고질병인 ‘잃어버린 세대’의 환멸과 분노도 이번 사태에 투영됐다. 폭동에 가담한 대부분이 20대이거나 그보다도 어리다. 이번 주말 경찰에 체포된 최연소자가 11살일 정도다. 교육도 훈련도 받지 않고 직업도 없는 청년 무직자, 이른바 ‘니트족’은 영국 청년 전체의 17%에 이른다. 정부가 내년 올림픽에는 수십억 파운드를 쏟아부으면서 빈곤 지역은 방치하고 있다고 시위대가 비난하는 것처럼 저소득층 역시 부당하게 희생당하고 있다는 좌절감에 빠져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공공기관 청렴도 주민도 평가한다

    앞으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 해당 기관 전문가와 자치단체 주민들의 의견도 반영된다. 부패행위로 징계받은 직원이 많고 금품수수 등 부패금액이 큰 기관은 평가에서 감점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청렴도 평가 개선방안을 9일 발표했다. 청렴도 평가는 2002년부터 해마다 실시돼 왔다. 그러나 최근 연찬회 향응 접대로 물의를 빚은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평가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기존의 청렴도 평가가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지금까지 민원인, 소속 직원들에게만 국한했던 설문조사 대상이 확대된다. 권익위는 “올해부터는 관계 전문가, 산하·직능단체 등 업무 관계자와 지역 주민들의 평가까지 설문 대상에 넣는다.”면서 “설문평가 참여자가 다양해지면 공공기관에 대한 사회 각 분야의 실질적인 부패인식 수준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로만 청렴도를 평가해 온 기존의 방식 대신 올해부터는 부패 행위가 외부에서 적발돼 징계를 받은 직원 현황이 평가지수로 새로 추가된다. 징계 받은 부패 직원이 많고 금품수수·횡령 등 부패 금액이 큰 기관은 10점 만점에서 0.2~1점이 감점된다. 그러나 자체 감사에 따른 징계 현황은 평가지표에서 빠져 부패 실태가 청렴도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권익위 관계자는 “기관의 자율적인 부패 적발 및 처벌 노력을 저해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대신 해양경찰청과 국세청 등 자체 감사활동이 활발하고 실적이 높은 기관에는 연말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가점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렴도 제고를 위해 현장 실무자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기존의 기관 단위에서 실·국, 지방청 단위로 평가대상도 세분화된다. 올해부터는 국토해양부, 고용노동부, 검찰청, 경찰청, 국세청, 관세청 등 광역 단위 지방조직이 있는 기관은 지방청 단위로 평가된다. 기획재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 국토해양부, 행정안전부, 식품의약품안전청, 금융감독원 등 실·국별 업무 차별성이 큰 기관들은 실·국 단위로 평가한다. 권익위는 “평가 단위가 세분화되면 일선현장 관계자들도 적극 참여하게 돼 조직전체의 청렴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가 우수기관들에는 이듬해 평가 면제혜택이 주어진다. 올해는 2년 연속 종합청렴도 우수이상 기관이면서 최근 2년간 외부적발에 따른 부패행위 징계자가 없는 31개 기관이 면제 대상이다. 권익위는 개선안을 적용해 금융위와 금감원, 경찰청, 국토부 등 수사·단속·규제·감독기관 14곳을 먼저 평가한 뒤 다음 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670여개 기관의 평가 결과는 12월 발표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3대 비리’ 공직자 1158명 적발

    경찰청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 토착·권력·교육 등 3대 비리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1158명을 적발해 61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토착 비리는 지방 지자체, 권력 비리는 중앙 부처, 교육 비리는 학교 및 사학재단 등과 연계된 것이다. 예천군수 이모(56)씨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관급자재 생산업체 대표로부터 “군수에 당선되면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재를 납품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1000만원을 받았다. 이 군수는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돈을 돌려주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었던 점을 감안, 사전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불구속 기소했다. ●경찰청 1~6월까지 특별단속 수의계약 대가로 돈을 받은 전직 광주동부교육장(현 전산고 교장) 이모(62)씨와 전직 교장 등 9명도 지난 4월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각급 학교 시설공사와 관련, 계약 때마다 공사금의 10%를 정액으로 정해 놓고 금품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00만원 이하 공사의 경우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이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해 이른바 ‘공사 쪼개기’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 유형별로는 인사청탁 금품수수가 전체 적발의 24.2%인 281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사 관련 금품수수가 22.5%인 261명(22.5%), 공금횡령이 12.0%인 139명, 보조금 횡령이 9.4%인 109명이었다. 공직자 직급별로는 자치단체장 3명, 지방의원 18명, 3급 이상 고위공무원 15명, 4·5급 공무원 76명 등이다. ●인사청탁 금품수수 24%… 1위 특히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적발된 인원은 357명이나 줄었지만 3급 이상 고위공무원은 24명에서 36명으로 크게 증가, 공직자의 윤리의식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재외국민은 불안하다] 멕시코서 30대 한국인 괴한 총격에 사망

    한국 대기업 D사 멕시코 법인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A(35)씨가 멕시코 수도 시내에서 총에 맞아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0분에서 8시 사이 멕시코시티 도심 주거지역인 폴랑코에서 괴한 3명이 A씨에게 총탄 13발을 쐈다. A씨는 이 가운데 6발을 머리와 온몸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A씨는 이날 회사에서 차량을 몰고 퇴근하다 약국에 들른 뒤 집에서 두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서 변을 당했다. 목격자들은 A씨가 피격 당시 잠시 차를 세워놓고 뒤쪽 화물칸을 연 채로 서 있다가 차를 타고 뒤따라온 괴한들에게 총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A씨는 회사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에게서 사라진 금품이 없고, 총격이 무자비하게 이뤄진 점으로 미뤄 단순 강도보다는 원한에 따른 표적 살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D사의 현지 법인장은 “A씨는 7년째 근무해 온 성실한 직원이었다.”며 원한 관계에 의한 살해 가능성을 부인했다. A씨가 숨진 폴랑코는 부촌으로 ‘마약과의 전쟁’으로 치안이 불안한 와중에서도 안전한 거주지역으로 인식되며 동포 상당수가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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