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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이국철 수사 눈치 안 보겠다”

    이명박 대통령이 측근 비리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함에 따라 검찰이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하기로 했다.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은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곳저곳 눈치 보지 않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십수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법사위 국감에서 집중 거론됐다. ●檢 하루 전엔 “의미없는 수사” 최 지검장은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열린 국감에서 이 회장이 신 전 차관 등 현정부 인사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의혹에 대해 검찰의 수사 의지를 묻는 민주당 김학재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검찰은 전날만 해도 “휘황하지만 현재로선 의미 없는 수사”라며 신중했지만 청와대가 측근 비리에 대한 적극적인 의혹 해소를 주문하자 이처럼 입장을 선회했다. 최 지검장은 국감에서 “어떤 개인이 누구에게 돈을 줬다는 진술의 신빙성을 여러 각도에서 확인하게 된다.”고 원칙론을 언급한 뒤 ‘검찰이 청와대 지시에 따라 수사 여부를 결정하느냐. 청와대 관련 사실도 수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사실이 밝혀지는 대로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검찰이 지난 23일 이 회장을 소환조사한 것과 관련, 최 지검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권재진 법무장관과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검찰총장과 협의해 이씨를 소환 조사했다.”고 답했다. 검찰이 이 회장의 폭로 내용을 수사하기 위해서는 이 회장이 밝힌 신 전 차관의 SLS그룹 법인카드와 사용내역 등의 물증을 확보해야 한다. 이 회장이 자료를 모두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만큼 검찰의 의지에 따라 자료 확보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관련 자료가 확보되면 신 전 차관이 실제로 카드를 사용했는지, 신 전 차관 이외의 실세들에게도 금품을 전달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재민 대가성 입증이 관건 이 회장의 주장대로 신 전 차관이 카드를 사용했다면 신 전 차관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회장의 신 전 차관에 대한 대가성이 입증돼야 한다. 현재 이 회장은 돈과 카드를 사용하도록 했지만 대가성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이 주장한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회장의 폭로 내용을 범죄 혐의로 진전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10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등 현정부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의혹의 실체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 의원들은 이 회장이 막무가내로 폭로한다며 질타했고, 야당 의원들은 검찰이 청와대 등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오이석·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김두우 前청와대 홍보수석 구속

    김두우 前청와대 홍보수석 구속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검찰의 부산저축은행 수사가 시작된 이후 청와대 고위급 인사가 구속되기는 처음이다. 캐나다로 도피했던 부산저축은행그룹 측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기소)씨가 지난달 28일 전격 귀국한 지 한달 만이다. 김 전 수석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이숙연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 전 수석은 이날 밤 12시쯤 대검청사에서 서울구치소로 이송되며, “(무죄를)끝까지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박씨로부터 구명 청탁과 함께 상품권과 골프채 등 1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통화내역과 골프라운딩 기록 등을 분석해 박씨가 지난해 4월부터 김 전 수석과 90차례 이상 전화 통화를 하고 수차례 골프 회동을 한 사실 등을 확인했다. 검찰은 앞으로 김 전 수석을 상대로 실제 로비에 금품이 사용됐는지를 추가로 수사하기로 했다. 법원은 검찰이 확보한 박씨 진술에 상당 부분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박씨 진술을 근거로 한 또 다른 로비 의혹을 사는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박씨로부터 “김 전 수석과 박원호(54)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동시에 같이 만났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다음 소환 대상자는 박 부원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에게서 “박 부원장에게 수천만원의 상품권을 건넸다.”는 진술은 받았지만 물증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도 로비 목적으로 박 부원장과 돈을 주고받은 게 아니었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박 부원장도 “부산저축은행 로비를 위한 청탁이나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다른 정관계와의 로비 연결고리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권력형 비리 폭로와 보도 노하우/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권력형 비리 폭로와 보도 노하우/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마치 데자뷔처럼 다시 대통령 임기 말이 시끄럽다. 예의 권력형 비리 사건이다. 크게 새삼스러울 건 없지만 그래도 얼마 전까지 권력의 핵심에 있던 사람이라 세간의 반향이 만만찮다. 지난 홍보수석에 이어 이번에도 언론인 출신이다. 지난 정부 시절부터 정치자금 문제로 크게 핍박받았다는 이국철 SLS회장과 전 문화관광부 차관 신재민의 관계다. 서울신문은 23일 목요일 10면에서 처음 이 사안을 다루었다. 발단이 된 이국철 회장의 ‘시사저널’ 보도가 나온 다음 날이다. 눈에 잘 띄지 않는 10면 하단의 짧은 기사다. 그러나 금요일에는 한 면(4면) 전체를 할애해 당사자 인터뷰, 각계의 반응, 당사자 소개 등의 꼭지로 다시 이를 보도했고, 1면과 사설에도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1면 톱만 아니었을 뿐이지 보기 드문 큰 사안이었다. 관련 당사자가 지금 정부의 기초자 중 한 사람이고, 계속된 (대통령)측근의 비리라는 점으로 미루어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당연한 대응이다. 그러나 이 사안을 다룬 서울신문의 태도는 다소는 모호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이 회장의 인터뷰 일부를 따 “폭로 직전 재민이 형이 전화를 걸어와 ‘안타깝다’라고 했다.”고 붙인 금요일 기사의 4면 제목이 그러하다. 다른 언론들이 비리나 뇌물 등의 용어를 써 독직(瀆職)의 혐의를 앞세운 것과 달리 서울신문은 ‘(재민이)형’이나 ‘안타깝다’는 말을 써서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아무리 금품제공자가 대가를 바라지 않았고 또 당사자에게 악감정도 없다고 했지만, 이런 제목은 ‘폭로’나 ‘비리’ 등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것이다.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라고 요구한 사설의 주장이나 최근 불거진 일련의 비리에 대한 공분과도 어울리지 않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욕으로 얼룩지지만 않았을 뿐이지 이 사안 역시 이해관계가 어긋나면서 벌어진 여느 폭로와 크게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또 서울신문은 그 다음 월요일 자에서도 최근 문제가 된 언론인 출신들의 문제를 ‘폴리널리스트 잇단 비리의혹 구설’이라는 제목으로 다루었다. 언론인들이라면 유난히 싫어할 것 같은 ‘폴리널리스트’라는 용어를 썼지만, 뜻밖에 기사 내용 중에는 이들 폴리널리스트가 ‘진짜 주도면밀한 범죄자들’이 아니라는 검찰 관계자의 인용이 들어 있다. 금품 수수가 바깥으로 드러나게 할 만큼 치밀하게 처신하지 못했다는 게 이유인데, 비리가 제기된 고위공직자에게는 상당히 우호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 기사는 정직과 공정성이 생명인 언론계 전반의 도덕성이 이런 일로 훼손되지 않을까도 같이 우려했다. 그러나 위의 제목과 연결되어 자칫 ‘이들이 순진하게 해서 안타깝게 걸렸다.’는 뜻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두렵다. ‘지면’이나 ‘화면’으로만 사건을 대하는 일반 독자와 달리 기자들은 당사자들을 직접 만난다. 그러다 보면 때로 인간적인 판단을 하게 된다. 상대방이 어제의 선배인 언론인 출신이고, 없는 잘못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폭로자가 인간적인 신뢰를 거듭 주장했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스트레이트 기사의 제목이나 인용에서 이처럼 다소라도 부조화가 발견된다면 독자들은 헷갈릴 수 있다. 정치적 파장은 크지만, 사실을 확인하기 어려운 폭로에 부딪힐 때, 우리는 언론인의 ‘노하우’에 의존한다. 비리나 폭로가 자주 벌어져 이런 일을 수차례 경험한 언론인이라면, 폭로의 진위에 대해 그래도 사실에 가까운 판단을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이번으로 폭로가 그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는 이런 언론(인)이 절실하다. 끝으로 사족. 기사를 읽다 보니 이런 의문이 생겼다. 이국철 회장은 과연 정말 정치자금 문제로 건전했던 기업을 잃었나? 과연 대가도 없이 일개 언론인에게 이렇게 십수억원에 달하는 돈을, 그것도 장기간 동안 줄 수 있을까? 과연 이 사안은 이 둘에만 한정되는 특별한 것일까?
  • 방통위, ‘수뢰의혹’ 국장 수사의뢰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정보기술(IT) 업체 대표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A국장을 지난 25일 자로 대기발령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은 “한 시사주간지에 보도된 내용에 대해 내부 감사를 벌이고 있지만 A국장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IT업체 대표와 A국장이 모두 사실관계를 부인하고 있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 등 상임위원들은 이날 긴급 간담회를 열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검찰 수사 의뢰를 결정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부산저축銀 책임·은닉재산 8000억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가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찾아내 예금보험공사에 통보한 책임·은닉재산이 8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대검찰청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이정현(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예보에 통보한 이 은행의 책임재산(채권 강제집행이 가능한 채무자 재산)은 7626억 7400만원, 은닉재산(채무자가 차명 등으로 숨긴 재산)은 654억 1500만원으로 총 8280억 89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의 유형별로는 책임재산은 부동산이 6825억 1600만원으로 가장 많고 금융자산이 763억 4200만원, 동산 38억 1600만원 등이다. 은닉재산은 금융자산이 520억 2400만원, 동산 87억 4600만원, 부동산 46억 4500만원이다. 은닉재산에는 김민영(65·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장이 소유했던 월인석보 등 82억원 상당의 문화재와 박연호(61·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이 장인 명의로 보유한 부산 소재 아파트 등이 포함돼 있다. 검찰은 또 이 은행그룹 비리와 관련, 뇌물·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전·현직 공무원 등 9명으로부터 23억 5800만원을 추징보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검찰은 책임·은낵재산 환수팀을 별도로 구성해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와 경영진이 조성한 비자금 등 재산을 추적해 왔다. 한편 부산저축은행그룹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기소)씨로부터 1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는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2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방사청 청렴실천 계약 제대로 지켜져야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이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출근해 직원들이 제출한 ‘청렴실천 계약’에 서명했다고 한다. 청렴 계약에는 직원들이 금품, 향응 수수 등으로 청렴의무를 어겼을 경우 스스로 사직하고 어떤 처벌이나 불이익도 달게 받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방사청은 직원들 자율의사에 맡긴 청렴계약에 1700명에 가까운 직원 중 얼마나 많이 참여했는지는 집계 중이어서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방사청은 지난 8월 직원이 저질 건빵과 곰팡이 햄버거 납품과 관련해 구속된 이후 자정결의대회를 갖는 등 내부 단속에 힘을 쏟아 왔다. 방사청은 이번 청렴계약은 과거의 선언적인 선서나 서약과 달리 당사자가 서명한 만큼 구속력이 높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법에 엄격히 신분이 보장된 공무원들이 과연 청렴 계약을 어겼다고 해서 제 발로 공직사회를 떠날지는 의문이다. 청렴계약서가 법에 우선해 효력을 지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계약을 체결해서라도 방산 비리를 막겠다는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일회성·전시성 행사라는 인상을 지우기는 어렵다. 방사청 관계자는 직원들이 비리에 연루됐을 경우 스스로 그만두겠다고 한 만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비리공직자들이 공무원 신분 유지를 위해 소청을 제기하는 현실 등에 비춰볼 때 실효성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방사청의 비리 척결 의지에는 박수를 보낸다. 방사청은 연 3조원에 이르는 군수물자 계약을 비롯해 60만 국군의 안살림을 하는 곳이다. 때문에 방사청의 비리와 부패는 군의 사기는 물론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청렴 계약도, 선언도 좋지만 막중한 업무에 걸맞은 책임감과 함께 실천적 도덕성으로 재무장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방사청이 확고한 비리직원 자진 퇴출 의사를 갖고 있다면, 행정안전부와 협의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법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명도소송 물품보관 ‘몰아주기’ 법원 집행사무원 무더기 적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법원 집행관실 소속 사무원 수십명이 명도소송 강제집행 후 이뤄지는 채무자들의 물품 보관을 특정업체에 몰아주고 수년 동안 수억원의 금품을 받아 온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송모(53)씨 등 서울·경기지역 7개 법원 집행사무원 3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하고 22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금품을 건넨 물류업체 G사 대표 박모(49)씨를 배임증재 혐의로 구속했다. 송씨 등은 2007년부터 올해 초까지 법원 명도소송 사건 채무자들의 물품을 박씨의 물류업체에서 독점 보관하도록 알선하고 그 대가로 컨테이너 창고 1곳당 20만~30만원의 알선료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3년간 120여회에 걸쳐 약 6000만원을 받은 송씨를 포함해 이들은 3년여 동안 662회에 걸쳐 4억 85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은 법원장의 허가를 받아 대표집행관이 채용하는 임시직이지만 대부분의 채권자들이 공무원으로 알고 물품 보관업체 선정 과정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이국철 “신재민 썼던 카드 갖고있다”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게 거액을 건넸다고 주장해 지난 23일 검찰 조사를 받은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사용하도록 했던 카드들은 SLS그룹 해외 법인카드 2장과 국내 법인카드 1장으로 이 가운데 (신 전 차관이 사용했던) 해외 법인카드 1장을 회사에서 아직 갖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또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해 “구체적인 자료를 찾아보고 확인되는 카드 전표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검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23일 조사에서 신 전 차관에 대한 이른바 ‘스폰서’ 역할을 구체적으로 말했다. 신 전 차관을 알게 된 이후 현금으로 건넨 돈과 SLS 법인카드를 사용하도록 지원한 점 등 언론을 통해 폭로한 내용들을 진술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 대한 지원이 대가성이 없는 선의였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권 실세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했으면서도 대가성이 없었다고 강조하는 (이 회장의) 모습은 모순된 행동”이라면서 “수사에 착수하더라도 (대가성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대가성 입증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이 회장이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자 구체적인 사용 내역서를 모두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을 금명간 다시 소환해 자료를 넘겨받은 뒤 진술의 신빙성이 있고, 구체적인 금품 제공 사실이 드러날 경우 신 전 차관을 출국금지하는 한편 소환해 대가성 여부를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밝힌 박영준(51)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 대한 접대 여부도 증빙자료 및 관계인 조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앞서 SLS그룹 일본 현지 법인장이 일본 출장 중인 박 전 차장에게 500만원어치의 접대를 제공했다고 주장했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도박단속 경찰이 카지노 출석도장

    도박단속 경찰이 카지노 출석도장

    경찰관 20명과 경찰 행정공무원 1명이 근무중에 강원랜드에 상습적으로 드나들다 감사원에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박을 단속해야, 감시해야 할 경찰관들이 오히려 평일에 거짓 보고하면서까지 도박을 일삼은 만큼 기강 강화 차원에서 엄중 문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지난 3월 18일까지 ‘경찰공무원 카지노 출입 관련 비리’를 점검한 결과, 경찰 20명과 경찰청 산하 행정공무원 1명이 상습도박한 혐의를 파악해 해당 경찰의 징계를 요구했다. 특히 적발된 경찰관과 공무원은 근무지를 무단 이탈하거나 허위 병가, 무단 결근 등을 하며 수시로 강원랜드를 출입했다. 한 경찰관은 3년여간 무려 90차례나 강원랜드 등을 드나들었는데도 상관과 동료들이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경남 지역의 A경사 등 3명의 중징계, B경위 등 18명의 징계 통보를 받고 징계절차를 밟아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징계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중징계는 ‘정직-강등-해임-파면’, 경징계는 ‘견책-감봉’ 등이다. 감사원은 지난해 370여명의 ‘공직자 강원랜드 상습도박’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경찰관 40여명을 조사한 결과 , 업무태만·규정위반 등의 혐의가 드러난 경찰관 21명을 추려 경찰청에 통보했다. 중징계 대상에 오른 3명은 2년간 10 차례 이상(징계시효 2년 기준) 강원랜드 등을 출입했다. A경사는 지휘계통에 보고도 없이 경찰서를 빠져나와 바카라를 즐기고 연말에는 아예 집에서 카지노로 출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A경사는 징계시효를 넘긴 2007년부터 따지면 지난해까지 모두 90여차례 카지노를 찾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가공무원법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직무상 허가 또는 정당한 사유 없이 직장을 이탈할 수 없는데 경찰관들이 외근 업무가 잦은 점 등을 악용해 동료들의 눈을 속여온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C경사는 2009년 11월 증인 출석차 부산 동부지방법원에 출장을 갔다가 업무가 끝나자 해운대에서 강원도로 직행하는 등 16차례 강원랜드에서 도박을 했다. 경찰청 산하 도로교통공단, 교통방송본부 공무원도 업무를 핑계로 출장을 나가 도박장을 드나들었다. 꾀병을 부려 병원 대신 카지노로 간 경찰관도 있었다. 서울의 E경사는 2008년 8월 “두통이 심하다.”며 병가를 낸 뒤 오전 7시 집에서 강원랜드로 향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경찰공무원이 도박에 빠지면 그만큼 업무 집중도가 떨어져 치안 및 대국민 서비스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그 피해가 2차적으로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청렴도가 요구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금품수수 가능성이나 또 다른 범죄의 유혹에 넘어갈 개연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폴리널리스트 잇단 비리의혹 구설

    폴리널리스트 잇단 비리의혹 구설

    부산저축은행의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기소)씨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두우(왼쪽) 청와대 전 수석,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10년간 10억여원을 줬다고 주장하는 신재민(오른쪽) 전 문화관광부 차관…. 대통령 측근 비리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들의 또다른 공통점은 전직 언론인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정관계에 진출한 언론인을 일컫는 이른바 ‘폴리널리스트’(polinalist, 정치·언론인의 합성어)들이 김 전 수석과 신 전 차관처럼 권력형 비리 리스트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의 구명청탁을 한 박씨의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박태규 명단’의 용의선상에는 김 전 수석뿐만 아니라 언론인 출신 정관계 인사들도 포함돼 있다. 때문에 정무적 판단력과 대외적 ‘스킨십’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명박 정권에 합류했던 이들이 임기 말 레임덕을 촉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언론계 전반의 도덕성과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적잖다. 검찰 일각에서는 김 전 수석을 겨냥, “안일했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씨가 부산저축은행 로비를 벌이던 지난해 통화하거나 만난 무수한 인물들 가운데 유독 김 전 수석만 혐의가 드러난 사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진짜 주도면밀한 범죄자들이라면 금품을 주고받을 때 걸리지 않게 치밀하게 처신했을 것”이라면서 “정체를 몰랐다면 친소관계만 믿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사고 발생률’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언론인 출신의 장점이 오히려 문제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관리의 소홀과 안일함, 아울러 폴리널리스트들의 도덕불감증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언론인의 정치 참여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직업선택은 각자가 판단할 일이지만 수백만~수천만원의 돈을 거리낌 없이 주고받은 모습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기존 정치와 공생관계로 오랫동안 있으면서 언론이 내(內)집단화되며 발생하는 현상”이라면서 “우월적 지위에 있다 보니 잘못된 관행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국철 전격 소환조사… ‘신재민 10억’ 수사 착수

    이국철 전격 소환조사… ‘신재민 10억’ 수사 착수

    검찰이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게 거액을 건넸다고 주장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을 23일 전격 소환조사했다. 이 회장의 폭로에 따른 사회적 파장을 막기 위해 발 빠르게 조기 의혹 규명에 나선 것이다. 제2, 제3의 의혹이 불거지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이 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8시간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을 비롯, 박영준(51)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 현 정부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게 된 경위와 사실관계, 증빙서류 유무 등을 확인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 회장을 재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 회장은 SLS그룹의 2005년 경남 통영 신아조선 인수와 2009년 워크아웃 배경 등에 대한 의혹으로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권익환)에서 두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와 관련, 지난해 내사의 연장이지만 금조1부가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에 포함돼 사건을 특수3부로 재배당했다. 이 회장은 “내가 검찰 조사를 받고 나와 보니 2조 4000억원짜리 SLS그룹이 해체돼 버렸다. 누가 왜 회사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진실을 밝혀 달라는 것”이라며 최근 잇따른 폭로의 이유를 댔었다. 이 회장은 또 “워크아웃 내막에 대해 추적하다 보면 청와대와 관련해 더 큰 것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측은 겉으로는 “기존 사건의 참고인 조사다. 신 전 차관과 관련된 조사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이 회장의 폭로에 대한 실질적인 조사 착수나 다름없다. 이날 밤 조사를 마치고 검찰청사를 나선 이 회장은 “(갑자기 나오느라) 시간이 급해서 자료를 내지 못했다.”면서 “나중에 제출할 것이다.”고 말했다. 신 전 차관 관련 의혹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은 다음 번 조사에서 이 회장으로부터 신 전 차관이 사용한 법인카드 사용 내역서와 신 전 차관의 서명이 담긴 법인카드 전표 일부 등을 확보한 뒤,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신 전 차관을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의 주장과 관련, “하루빨리 수사를 해 달라. 검찰에 나가서 다 이야기하면 모든 것이 소상히 밝혀질 것이다. 내 죄는 그 사람(이 회장)을 알고 있었다는 것뿐”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 회장은 22일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2003년 6월쯤부터 2009년 8월까지 신 전 차관에게 매월 수백만원 또는 수천만원, 많게는 1억원까지 10억원이 넘는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일본 출장을 갔을 때 SLS그룹 일본 현지법인에서 400만~5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 연휴를 앞두고 신 전 차관에게 5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오이석·윤샘이나기자 hot@seoul.co.kr
  • 김두우 前수석 사전영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23일 부산저축은행의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 기소)씨에게서 이 은행의 구명로비 명목으로 금품 1억여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수석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7일 오전 서울 중앙지법 이숙연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진행된다.검찰은 김 전 수석에 대한 신병처리가 끝나는 대로 박씨에 대한 추가수사와 기존 수사 내용을 토대로 또 다른 로비 대상자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국철 SLS회장 폭로 파문] “박영준 日출장때 500만원대 접대”

    [이국철 SLS회장 폭로 파문] “박영준 日출장때 500만원대 접대”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십수억원의 금품을 줬다고 주장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신 전 차관이 상품권 등 5000만원어치를 청와대 관계자와 여권 실세 등 두 사람에게 전달하겠다며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권의 도덕성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회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 전 차관에게 2008년 추석에 3000만원, 2009년 설날에 200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건넸다.”면서 “당시 신 전 차관이 ‘임재현 당시 대통령 수행비서(현재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 정권 핵심 인사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해서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다만 “실제로 그 사람들에게 상품권이 전달됐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국무총리실 차장으로 재직할 당시 “총리실 박 차장 쪽에서 우리 회사에 ‘일본 출장을 가니 접대를 해달라’는 전화가 왔다. 내가 ‘박영준이 누구냐’고 했더니 우리 직원이 ‘정권 최고 실세’라고 해서 접대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 차관 쪽에 400만~500만원을 접대했고, 그 기록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금품을 건넨 시기와 액수, 정황에 대해 일부는 구체적인 주장을 펴고 있지만 결정적인 물증은 공개하지 않고, “검찰에서 내놓겠다.”고 말했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생존 저축銀 수사계획 없다”

    “생존 저축銀 수사계획 없다”

    대검찰청은 22일 중앙수사부 산하에 저축은행의 비리 근절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합동수사단’(합수단)을 설치, 전면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합수단에는 80여명의 수사 인력이 투입됐다. 합수단 관계자는 “부실이 있어도 영업정지를 당하지 않은 은행에 대해 아직 수사 계획이 없다.”고 밝혀 문제가 심각한 저축은행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로선 생존 은행까지 수사할 계획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합수단은 일단 지난 18일 영업정지된 토마토, 프라임, 대영, 제일, 제일2, 에이스, 파랑새 등 7개 저축은행과 삼화저축은행 등 현재 일선 검찰청이 수사 중인 사건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금로 대검 수사기획관은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부실 책임자를 엄정하게 추궁해 형사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3개 수사팀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단 단장에는 권익환(44·사법연수원 22기)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이 기용됐다. 1팀장에는 윤대진(47·25기)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 2팀장은 주영환(41·26기) 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 3팀장은 이선욱(41·27기) 금융조세조사1부 부부장이 맡았다. 금융감독원과 국세청, 예금보험공사, 경찰청이 인력을 파견한다. 이달 안에 편성이 완료될 합수단은 서울고등검찰청사에 자리를 잡았다. 수사는 고객 예금을 자신들의 사업에 쓰는 대주주의 개인 비리와 불법 대출, 차명계좌를 동원한 불법영업, 각종 로비 등 저축은행의 불법행위 등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이 “저축은행의 부실 원인과 책임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정책적·제도적 개선 방안을 도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저축은행의 영업행태까지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인 ‘뱅크런’을 우려해 수사 대상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 수사기획관은 “현재 정상적으로 영업이 진행 중이고, 일정 부분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는 은행에 수사가 들어간다면 뱅크런이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이는 수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합수단장을 맡은 권 부장검사는 치밀한 성격에다 과거 부실기업을 조사한 적이 있다. 금융조세 비리를 집중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산하 3개 금조부 가운데 선임부장이다. 2001년 대구지검 검사로 발령받았지만 예금보험공사 부실채무기업특별조사단에 파견돼 부실기업을 정리했었다. 한편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의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 기소)씨에게서 1억원 안팎의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이날 오후 재소환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검찰은 23일쯤 김 전 수석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나 알선수뢰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소환조사에서 김 전 수석이 박씨와 빈번하게 접촉한 경위와 박씨가 제공했다고 진술한 1억원 상당의 금품수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박씨와의 대질조사도 진행했다. 김 전 수석은 “청탁을 대가로 한 금품을 받거나 로비를 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국철 SLS회장 폭로 파문] 청와대·한나라당 발칵

    여권(與圈)이 발칵 뒤집혔다. 이국철 SLS 그룹회장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게 10억여원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데 이어 22일에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도 향응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남다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전 국정기획 수석)과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이 대통령 전 수행비서)의 이름도 거론해 사태는 일파만파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여권은 이번 사태가 당장 오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도 대형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우려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신 전 차관이 이 회장에게 10억원이 넘는 거액을 받았다는 주장과 관련,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거리를 뒀다. 청와대 정무라인의 핵심관계자는 “사실여부를 밝혀야겠지만, 개인간의 문제로 권력비리로 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드러난 정황으로 볼 때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검찰이 수사를 빨리해서 속 시원히 털어야 집권 후반기에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들어 이 회장이 청와대 전·현직 핵심 실세들의 이름을 다시 언급하면서 청와대는 우왕좌왕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민정라인의 한 관계자는 “답답하고 갑갑하다. 사업이 망한 사람의 단순한 푸념일수도 있지만 의혹이 제기된 만큼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고 넘어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마침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으로 청와대를 비운 상황에서 이 같은 악재가 터지자 더욱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한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인 만큼 현재로선 청와대가 뭐라고 할 말은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부산저축은행 구명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 이 대통령의 측근 비리가 잇따라 터질 경우 자칫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신 전 차관과 함께 지난 대선 당시 안국포럼 멤버로 활동했던 조해진 의원은 “(이 전 회장의) 이름도 들어본 적 없다. 신 전 차관을 비롯해 여러 사람들을 거론하는데 내가 모를 수 있겠느냐.”면서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친이계 의원은 “이 전 회장의 일방적인 폭로일 뿐이며, 이를 가지고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라면서도 “신 전 차관 역시 이미 공직에서 물러난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 전 회장이라는 사람이 신뢰성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입장 표명이 어렵다. 김대업 사례(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을 제기해 ‘병풍 사건’으로 무고·명예훼손 혐의로 유죄 판결 받음)처럼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사실 여부를 떠나 정전 사태와 저축은행 추가 영업정지 등에 이어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성수·장세훈기자 sskim@seoul.co.kr
  • [이국철 SLS회장 폭로 파문] “폭로 직전 재민이 형이 전화걸어와 ‘안타깝다’고 했다”

    [이국철 SLS회장 폭로 파문] “폭로 직전 재민이 형이 전화걸어와 ‘안타깝다’고 했다”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22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 등 현 정권실세들의 금품수수 의혹을 폭로하면서 정국에 메가톤급 파장을 던졌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신 전 차관을 ‘재민이 형’이라고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다. 그의 주장에 대해 검찰은 수사 착수를 검토하는 반면 당사자들은 “있지도 않은 일”이라며 부인했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10억원 이상의 ‘스폰’을 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 직전인 지난 20일 신 전 차관이 직접 전화를 했다고 밝히면서 “내가 ‘형님, 이제 다 내려놓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신 전 차관은 ‘안타깝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민이 형에게는 무슨 감정 같은 게 없다. 나도 안타깝다. 수년간 (금품을) 주면서 대가를 바란 적도 없고, 까칠하기로 소문난 재민이 형도 나에게 뭘 해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전날 신 전 차관에게 10년 가까이 매달 수백만~수천만원, 많게는 1억원까지 십수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날 정권 실세 3명의 이름을 더 거론했다. 박 전 차관에게는 국무총리실 차장 시절 일본 출장을 갔을 때 SLS그룹 일본지점에서 400만~5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사인했다는 법인카드 전표 등 증빙자료를 보여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검찰에서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SLS그룹과 관련해 숱하게 검찰조사를 받았다는 그는 회사가 해체되고 경영권을 빼앗긴 과정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검찰 수사를 받기를 원하는 듯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의 주장과 관련, 신빙성에 의문을 품으면서도 수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금액이 큰 데다 정권 핵심 관계자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측면에서 볼 때 공개된 제보로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대가성이 없다고 양측이 주장하고 있는 만큼 내사 단계의 전 단계인 사실관계 확인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범죄정보 단계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범죄 혐의에 대한 자료 확보를 위한 내사를 거쳐 수사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금품 제공 의혹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 “청와대에 경고는 아니지만 일종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다. 2003년부터 수백 번 조사를 받고 긴급체포를 당했는데 지금도 창원지검 말고 다른 수사기관이 나를 조사한다. 이제 그만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검 중수부에서도 두 번 조사를 받았고, 서울중앙지검에서도 내사를 다 했는데 (실세들이) 중지시킨 걸로 알고 있다.”며 “아마도 현 정권에 부담이 크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수·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신재민 前차관 의혹 철저히 진상 규명하라

    현 정권 실세 인사들이 연루된 비리 의혹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김두우·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 이어 신재민 전 문화체육부 차관에게도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됐다.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거액의 금품을 줬다고 폭로한 것이다. 세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어서 정권 말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될 공산이 크다. 특히 신 전 차관 건은 대선 캠프 지원을 빌미로 한 금품수수 의혹도 포함된 만큼 엄청난 폭발성이 잠재된 사안이다. 세 건 모두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하지만 신 전 차관 의혹은 더더욱 엄정한 수사가 요구된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2002년부터 매달 수백만원을 주는 등 10년 가까이 현금과 법인카드, 차량 등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언론 보도 내용을 보면 십수억원에서 수십억원까지 액수가 저마다 다르다. 또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대선 캠프인 ‘안국포럼’에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신 전 차관이 얻어간 돈을 놓고 ‘한 차례 1억원’ ‘합쳐서 10억원’ 등 보도 내용이 다양하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실체 규명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신 전 차관은 법적 문제가 없다고 했으니, 액수의 정확성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금품 수수 자체를 일부 인정한 셈이다. 이 회장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너무나 충격적인 것이며, 사실이 아니라면 신 전 차관의 억울함을 벗겨주는 게 마땅한 일이다. 현 정권 실세 인사들이 줄줄이 비리에 얽히는 와중에 신 전 차관 파문까지 겹치면서 국민의 의구심은 증폭되고 있다. 게다가 이 회장은 사업 실패 이후 이런 폭로를 감행할 만큼, 속된 말로 악만 남아 있는 듯한 모습이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도 이번 파문을 대충 얼버무리는 식으로 넘어갈 수 없게 됐다. 이 회장은 또 다른 실세와의 친분관계를 들먹이면서 2차, 3차 폭로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일종의 메시지라고 했으니 협박성 거래를 제의한 것이나 다름없다. 폭로거리가 있다면 검찰이 응당 수사를 해야 하는 것이며, 없다면 그런 무책임한 행태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의혹을 낱낱이 파헤쳐 국민이 납득할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또 다른 의혹을 남긴다면 정권 말 위기를 오히려 가중시킬 뿐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 성폭행·보험금 허위수령… 경찰 ‘비리 종합판’

    ‘경찰 비위는 갈수록 요지경’ 국회 행안위 소속 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이 22일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경찰비위 내역현황’은 각종 비리와 추태의 백화점 격이었다. 경찰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현재 각종 비위로 징계받은 경찰 수는 817명으로, 지난해 1154명에 이어 계속 증가 추세다. 이 가운데 파면 48명, 해임 64명, 강등 16명, 정직 129명, 감봉 198명, 견책 362명 등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경 이상 간부급 비위도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행위라고 믿기 어려운 각종 비위들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행에 보험금 허위 수령은 물론 단속해야 할 도박판에서 돈을 빌려 함께 판을 벌인 경우도 있었다. 단속대상 업소로부터 금품향응을 접대받는 예는 비일비재했다. 지난 2월 경기청 소속 김모 순경은 담당 사건 관련자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성폭행한 사실이 발각돼 파면됐다. 부산청 심모 경위는 지난해 11월 파면됐는데 포커 도박판에서 돈을 빌려주고 현장을 단속하지 않았던 게 이유였다. 대구청 손모 경장은 지난 7월 허위진단서를 발급 받아 보험금을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 견책처분을 받았다. 마약사범으로부터 300만원을 받았다가 파면된 서울청의 사례도 있었다. 총경 이상 비위 역시 2008년 5건에서 지난해 7건이 발생했으며, 올해 8월 말 현재 5건이 발생,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총경 이상 계급의 비위 중에는 소속직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윤 의원은 “뼈를 깎는 경찰의 자정 노력은 물론 경찰공무원 선발 과정에서 잠재적인 비리 인물이 사전에 여과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측근비리’ 서둘러 뿌리뽑아라/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측근비리’ 서둘러 뿌리뽑아라/김성수 정치부 차장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몰아친 ‘안철수 바람’에 대해 한마디로 이렇게 평가했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8일 밤 가진 TV 간담회에서다. “스마트시대가 왔는데, 정치는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지 않으냐.”고도 했다. 평소 지녔던 ‘여의도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즉각 정치권의 반발을 불러왔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직설적으로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들이 정치를 극도로 불신하게 된 원인은 주로 대통령 자신에게 있는데, 한가하게 “네 탓이오”만 외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치권의 이런 비난과는 무관하게 이 대통령은 평소에도 정치보다는 국정운영에만 매진하겠다는 뜻을 자주 밝히고 있다. ‘일하는 정부’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임기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국민들을 위해 일을 하다가 떠나겠다는 것이다.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은 없다.”, “친인척 비리, 권력비리는 없다.”는 발언에서는 이 대통령의 정치적인 신념과 함께 자신감도 묻어난다. 하지만 올 초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권력 주변 인사들의 비리가 양파 껍질 벗기듯 하나둘씩 불거지면서 이미 적잖은 내상(內傷)을 입었다. 지난 1월엔 함바비리 연루 의혹으로 배건기 전 청와대 감찰팀장이 물러났다. 2월에는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던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이 줄줄이 구속됐다. 5월에는 2007년 대선 때 ‘BBK대책반장’을 맡았던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급기야 지난 21일엔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검찰에 불려갔다. 이런 와중에 현 정권의 또다른 실세인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차관으로 일하던 시절을 포함해 지난 9년여 동안 한 기업인으로부터 10억원이 넘는 금품을 지속적으로 받았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신 전 차관은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됐지만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사실이 인사청문회에서 밝혀져 낙마했다. 입각에 실패한 이후에도 인사철마다 청와대 정무수석, 민정수석 후보에 꾸준히 거론됐을 만큼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결국 검찰수사로 밝혀지겠지만, 이런 비리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집권 4년차이지만 우리는 다른 정권처럼 무슨무슨 게이트는 없지 않으냐.”는 청와대의 자신감도 급속히 무너지면서 빠르게 레임덕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청와대 내부에서는 ‘레임 덕’(절름발이오리)이 아니라 ‘다리가 없는’(legless) 오리가 된 지 오래됐다는 자조 섞인 한탄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주변의 측근 인사들이 연루된 비리가 속속 드러난다면 현 정권의 국정운영 기조인 ‘공정사회’, ‘공생발전’을 아무리 외쳐봐야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 청와대의 부실한 인사검증 시스템이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다. 썼던 사람만 다시 돌려쓰고, 자기사람만 챙기는 인사를 반복하다 보니 몇몇 사람에게만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됐고, 이런 인물들을 청와대가 사전에 인사검증 시스템 등을 통해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통령의 임기는 15개월여가 남아 있다. 남북관계 개선을 비롯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측근 비리를 이참에 서둘러 뿌리 뽑지 못한다면 다른 어떤 일도 제대로 해내기 어렵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했고,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유치하면서 국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공적들도 측근 비리에 묻힐 수도 있다. 지금부터라도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서 흐트러진 기강을 다잡아야 한다. 기왕에 드러난 비리는 명명백백하게 진위를 밝혀서 국민들의 의혹을 말끔히 불식시켜야 한다. 그것이 사태의 재발을 막는 지름길이면서 동시에 정권의 부담도 더는 일이다. 책임을 진 정권이 잘못한 일에 대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좌고우면만 한다면 결국엔 올 것이 올 수밖에 없다. sskim@seoul.co.kr
  • [김두우 前수석 소환] 다음은 정관계? 금감원?… 박태규 로비 수사 향방은

    [김두우 前수석 소환] 다음은 정관계? 금감원?… 박태규 로비 수사 향방은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검찰의 부산저축은행그룹 수사로 조사를 받은 이들 가운데 가장 실세에 해당하는 첫 인사다. 또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 기소)씨가 입을 연 뒤 나온 첫 번째 수사 대상이다.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청와대와 정관계의 핵심을 향한 것으로 정권 말기 반복돼 온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박씨 수사에서 검찰은 “정관계와의 연결고리를 아직은 찾기 어렵다.”며 로비 대상자 소환 통보까지는 뜸을 들였다. 하지만 박씨가 입을 열기 시작하자 곧바로 김 전 수석에게 전격적으로 출석을 통보했다. 박씨의 통화 내역과 로비 자금의 사용처 등을 광범위하게 수사해 온 검찰이 박씨 진술만 확보하면 언제든지 ‘제2의 김두우’를 부를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박씨 수사에서 촉발된 로비 의혹의 갈래는 크게 정관계와 금융감독 당국으로 갈린다. 정관계 로비수사에서 가장 먼저 나온 인물이 김 전 수석이었다. 하지만 추가적인 의혹에 대해 검찰은 “박씨 통화 내역에 이름이 나온다고 모두 조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의혹이 제기된 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관련, 검찰은 “아직 내사를 진행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금융 당국에 대한 로비수사는 정관계보다 한발짝 더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씨가 박원호(54) 금융감독원 부원장에게 상품권 등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원장은 “상품권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증권사 김모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김씨는 함께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하는 등 박씨와 가깝게 지내왔던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부회장이 박씨가 금융권에 로비할 수 있도록 일정 부분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은진수(54·구속기소) 전 감사위원이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에게 청탁한 정황을 포착하고 금융감독 당국으로 수사 방향을 확대한 바 있다. 금융브로커 윤여성→은 전 감사위원→금감원으로 이어졌던 로비의 흐름과 박씨와 김 전 수석의 경우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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