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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 ‘부적절 성관계’ 파문] 총장 사과 3일만에 또 터진 ‘성추문’… 檢 최대 위기

    [검사 ‘부적절 성관계’ 파문] 총장 사과 3일만에 또 터진 ‘성추문’… 檢 최대 위기

    “서초동의 악취가 이렇게 심한 줄 몰랐다.”, “검찰 조직이 이렇게까지 타락했나…연민의 정이 느껴진다.” 현직 검사가 검사실에서 사건 당사자를 성추문하고 사무실 밖에서는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소식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검찰청 홈페이지와 다음,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는 22일 네티즌들의 비난 목소리가 들끓었다. 한 네티즌은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과연 이게 할 짓인가…피의자 성폭행하는 검사 파면해라.”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권력을 이용해 30살 검사가 40대 여자 성폭행…작은 잘못으로 검사 앞에 굽신거리는 민초들이 정말 불쌍하다.”면서 “큰 도둑인 검사들은 다들 옷 벗어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J 검사가 졸업한 대학 게시판에도 비판 글이 쇄도했다. 한 학생은 “검사는 아무나 돼선 안 된다. 검사가 사건 관계인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것 자체가 전례 없다.”고 비난했다. 다른 학생은 “해당 검사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을 직접 실현한 창의적인 인재”라고 비꼬았다. 검찰은 말 그대로 초상집 분위기다. 서울고검 김광준 부장검사 수뢰 사건을 계기로 검찰 총수가 개혁 의지까지 밝혔지만 초임 검사 성추문으로 이마저 무색해졌다. 국민은 물론 정치권의 검찰 개혁 요구가 거센 가운데 검사들의 비리, 비위가 잇따르자 수뇌부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국민들은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재수사에서 검찰과 다른 결과물을 내놓자 검찰을 ‘정치검’이라고 비난했고, 김 부장검사 사건이 터지자 ‘돈검’이라며 불신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김 부장검사는 2000년대 들어 현직 검사로는 처음 구속돼 검찰 조직에 오점을 남겼다. 금품수수 액수도 사상 최대였다. 검찰의 성추문 사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월 광주지검 장흥지청의 지도검사는 여성 사법연수원생에게 강제로 입을 맞춘 혐의로 면직됐다. 2010년에는 ‘스폰서 검사’ 파문으로 현직 부장검사 및 평검사들이 성접대 의혹에 휩싸이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성추문은 검찰청에서 사건 당사자를 상대로 한 독직사건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이 받는 충격파가 더 크다. 이는 고스란히 검찰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다. 검찰도 이런 분위기를 인식하고 있다. 성추문이 터지자 즉시 공개감찰에 착수해 사태 수습에 나서는 등 발 빠른 대응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감찰은 비밀리에 하는 게 원칙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한상대 검찰총장이 김광준 부장검사 사건과 관련해 지난 19일 대국민 사과까지 한 마당에 또 다른 검사 비위 의혹이 터져 나온 만큼 더 머뭇거리다가는 수습이 불가능한 상황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한 부장검사는 “검찰에 대한 여론이 최악일 때 차마 입에 올릴 수조차 없는 성추문이 터져 곤혹스럽다.”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는 것도 걱정이지만 검찰 조직 전체가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검사 ‘부적절 성관계’ 파문] 檢, 이르면 새달 개혁안 발표

    [검사 ‘부적절 성관계’ 파문] 檢, 이르면 새달 개혁안 발표

    김광준(51·구속) 서울고검 부장검사의 금품수수에 이어 현직 검사의 ‘성(性)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검찰이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검찰이 현 위기 상황 돌파책으로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총장은 내부 의견 수렴을 토대로 이르면 다음 달 초 검찰 개혁안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선 한 총장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치권이 요구하는 검찰 개혁안을 거의 모두 받아들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검찰 간부는 “총장이 정치권의 검찰개혁안을 다 받아들일 것 같다.”면서 “지금 검찰이 처한 상황에서 여론을 비켜 나가고 보자는 제스처나 마음가짐만으로는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간부는 “가시적인 ‘뭔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검사들 내에 확산되고 있다.”면서 “중수부 폐지는 얼마든지 가능하고 상설특검제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는 같은 내용이라 둘 중 하나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검찰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만큼 한 총장이 검찰 위상의 재정립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릴 것이라는 의미다. 한 총장의 전면 재검토가 정치권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역풍은 불가피하다. 검찰은 민간인 불법 사찰,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BBK 가짜편지 의혹 등 대형 권력형 비리수사에 있어 부실 수사로 일관해 지탄을 받았다. 게다가 이번 사건은 사안 자체가 다르다. 검찰의 도덕성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 인식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고검장 회의에서도 여실히 반영됐다. 한 총장과 채동욱 대검 차장, 노환균 법무연수원장과 서울·대전·대구·부산고검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김 부장검사 비리사건 및 ‘성 스캔들’ 검사 사건에 대한 반성과 대책 ▲내부감찰 시스템 재점검 및 강력한 감찰체제 구축 ▲전향적인 검찰개혁 추진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노 법무연수원장은 “국민은 검찰에 대해 신뢰를 거둔 정도에 머물지 않고 분노를 보인다.”며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이냐에 앞서 국민이 검찰에 어떤 모습을 원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업무시스템 전반에 걸쳐 철저하게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검 감찰본부는 서울동부지검의 성추문 사건과 관련해 현재 서울 및 수도권 검찰청에서 실무수습 중인 로스쿨 출신 신임검사 41명에 대한 특별 복무 점검과 그 지도검사의 지도 감독의 적정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구조적 문제의 책임을 단순히 로스쿨 출신 검사들에게 떠넘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현직검사, 여성 피의자 상대 검사실서 ‘성행위’

    현직검사, 여성 피의자 상대 검사실서 ‘성행위’

    초임 검사가 수사 중인 여성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광준(51·구속) 서울고검 부장검사의 문어발식 금품수수에 이어 현직 검사의 ‘성(性) 스캔들’까지 터져 검찰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정치권 등의 검찰 개혁 요구에 요지부동이던 검찰은 대검 중수부 폐지와 상설특검제 도입 등 검찰개혁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에 착수했다. 이준호 대검찰청 감찰본부장은 22일 “서울 동부지검에 파견된 실무수습 검사가 여성 피의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1차 감찰 보고가 접수됐다.”며 “이 사건에 대한 진상 파악과 동부지검의 지휘·감독 소홀 여부에 대해 감찰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동부지검 J(30) 검사는 지난 10일 오후 청사 검사실에서 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던 피의자 A(43)씨와 유사 성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가 피의자를 상대로 진술조서를 받을 땐 수사관이 동석해야 하지만 당시 검사실에는 둘만 있었다. J검사는 이어 3일 뒤 청사 밖의 한 모텔에서 A씨를 다시 만나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는 A씨로부터 이 같은 말을 전해 들은 A씨 변호인인 정철승 변호사가 J검사의 지도검사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면서 드러났다. J검사는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불기소 제안 등 대가성은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는 이와 관련, “지도검사에게 전화할 때 대가성을 말한 적 없다. 검사도 대가를 전제로 성접촉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J검사 직무대리를 해제, 법무연수원으로 복귀시켰다. J검사는 올 3월 검사로 임용됐다. 지난 4월 목포지청으로 발령받은 뒤, 10월 2일 동부지검에 파견돼 실무 교육을 받고 있다. J검사는 대학 졸업 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입학한 로스쿨 1기 출신이다. 한편 한상대 검찰총장은 이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상설특검제 도입,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 나와 있는 모든 (검찰개혁)안을 백지상태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총장이 중수부 폐지를 포함한 검찰개혁안에 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고발당한 홍대 청소노동자, 그 뒤엔 ‘어용노조의 꼼수’

    지난해 초 학교 측의 용역업체 변경으로 집단해고 통지를 받고 49일 동안 농성을 벌여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홍익대 미화·경비 노조가 당시 모금 활동에 불법성이 있었다는 이유로 뒤늦게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고발인은 함께 집단 해고의 위기에 처했다가 의견 차이로 기존 노조에서 분가한 ‘홍경회’라는 새로운 노조 구성원들이다. 홍경회는 학교 재단과 용역업체 측의 이해관계를 대변해 ‘어용노조’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21일 서울 마포경찰서와 공공운수노조 홍익대분회 등에 따르면 홍경회는 기존 노조의 이숙희 분회장 등을 배임 및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지난 3월 15일 경찰에 고발했다. 기부금품법상 1000만원 이상의 모집자는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모집·사용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당시 모금된 금액은 7000여만원으로 배우 김여진씨와 방송인 김미화씨 등이 활발한 모금 활동을 벌여 3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홍익대분회는 모금액의 대부분을 겨울철 농성을 벌였던 청소노동자들의 침낭과 식사비 등으로 사용하고 4000여만원을 남겼다. 남은 모금액은 열악한 환경에 처한 다른 대학 청소 노동자들을 위해 쓸 방침이었지만 홍경회는 “노조원 수대로 남은 돈을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분회장 등이 “한푼 두푼 어렵게 모아준 돈을 개인적으로 나눠 갖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다.”고 거부하자 홍경회는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경찰은 “사안이 경미하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지난 7월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검찰은 “기소 여부를 따져야 한다.”며 재지휘를 결정해 사건을 다시 경찰에 넘겼다. 비노조원의 모금액이 1000만원이 넘을 경우에는 실정법 위반 소지가 있어 경찰은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시민들 가운데 기부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부 입금자들의 인적사항 등을 은행 측에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사실이 기부자들에게 알려지자 “경찰이 사찰을 벌인다.”는 오해가 불거지기도 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현영희 사건’ 제보 운전기사 포상금 3억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1일 현영희 무소속 의원의 ‘공천헌금’ 사건을 제보한 현 의원의 전 운전기사 정동근씨에게 신고포상금 3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선관위가 그동안 선거 범죄 신고자에게 지급한 포상금 가운데 최고 액수다. 현 의원은 4·11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15일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새누리당의 부산 지역구 후보로 공천받도록 해 달라며 5000만원을 전달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는 지난 8월 정씨의 신고로 선관위가 현 의원을 고발하면서 알려졌다. 현 의원은 현재 1심에서 징역 3년이 구형된 상태다. 선관위 관계자는 “일단 포상금 3억원의 50%인 1억 5000만원을 지급했으며 나머지 50%는 재판에서 유죄가 나왔을 때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정씨 외에도 선거 범죄 신고자 5명에게 포상금 총 3억 67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업가 진모씨로부터 불법 정치 자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최근 불구속 기소된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을 선관위에 신고한 진모씨의 운전기사 고모씨에게도 2억원의 포상금이 주어졌다. 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장향숙 전 의원을 신고한 사람 2명에게도 각각 5000만원씩 포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 밖에 정통민주당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금품이 오간 내용을 신고한 사람에게도 5000만원을, 자유선진당이 선거홍보업체로부터 리베이트 성격의 금품을 받은 것을 신고한 이에게 17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제약사들, 유령 마케팅업체 세운 뒤 리베이트

    정부 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고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동아제약의 ‘기프트카드깡’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과 사용처 파악에 나선 가운데 리베이트 단속과 추적을 피하기 위한 제약업체들의 꼼수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합수반은 21일 동아제약을 비롯한 일부 제약사들이 마케팅·관광업체 등으로 위장한 ‘거래 에이전시’를 통해 병·의원에 리베이트를 건넨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제약사들은 현행 법의 맹점을 악용해 수사망을 피하고 있다. 현행 리베이트 쌍벌제는 의사와 약사, 의료기관 개설자 및 종사자, 의약품 제조사 등 의료 관련 종사자가 판매 촉진을 목적으로 각종 리베이트를 제공할 경우 주는 쪽과 받는 쪽 모두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현행 법이 의료 관련 종사자만을 처벌한다는 점을 악용해 겉으로는 의약품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리베이트 대행 업체를 통해 병·의원에 금품을 건네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약사들은 제3의 업체를 통해 계약을 맺은 후 거래 에이전시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직접 업체를 세운 뒤 리베이트 전달의 창구로 이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거래 에이전시는 리서치 대행 등의 업무를 하는 것처럼 서류 등을 조작해 놓을 뿐이지 실질적으로 리서치나 마케팅, 관광업 등 관련 업무를 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서울 남부지검에 적발된 Y제약사도 리서치 대행사로 가장한 거래 에이전시를 통해 16억 80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형식적인 내용의 리서치사이트를 개설해 두고 1~2회 접속하는 등 실제로 리서치에 응하는 것처럼 꾸미고 병·의원에 리서치의 대가로 돈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합수반 관계자는 “남부지검 건처럼 (거래 에이전시가) 적발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처벌을 피한 경우도 많다.”면서 “에이전시가 제약사의 리베이트 제공에 있어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지만 이들이 제약사와의 관련성을 부인할 경우 공모관계를 밝히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맹점 때문에 현행 의료 관련 종사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리베이트 쌍벌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이 발의 됐지만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안을 발의한 오제세 민주통합당 의원은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수법이 진화되고 있어 리베이트 쌍벌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사설] 검찰, ‘김광준 비리’ 사과로 끝낼 일 아니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엊그제 밤 김광준 서울고검 검사가 9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직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검찰총장으로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한 총장은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 감찰 시스템을 점검해 환골탈태의 자세로 전면적이고 강력한 감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2000년대 들어 현직 검사 신분을 유지한 채 구속된 사례는 김 검사가 처음이어서 검찰 내부 충격도 적지 않을 것이다. 영장담당 판사가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를 인정해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사과로 끝낼 만큼 죄질이 가볍지 않다. 검찰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런 만큼 내부 감찰 시스템만으로 검사 비리를 막는 것은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검찰은 2008년 대검찰청 감찰부장 자리를 2년 임기의 공모직으로 바꾼 데 이어 2010년에는 ‘스폰서 검사’ 사건이 터지자 대검 감찰부를 감찰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거액 뇌물수수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은 판사 출신을 감찰본부장으로 임명하는 등 외형적으로는 독립적인 형태를 갖췄지만 감찰 기능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검찰은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 그러지 않으면 명예 회복도 어렵고 외부에 의한 개혁이 불가피해진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검찰은 내일 전국 고검장과 일부 검사장급 간부가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조직을 추스르는 방안과 정치권의 검찰 개혁 요구에 대한 대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선 후보들이 권력기관 개혁방안으로 이미 제시한 특별감찰관제·상설특검제 도입,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기능 폐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에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올지 주목된다. 검찰은 더 이상 조직 보호에 연연하지 말고 강도 높은 자체 개혁안을 마련해 거듭나길 기대한다.
  • 김광준 검사, 다른기업 3곳서도 수뢰

    김광준 검사, 다른기업 3곳서도 수뢰

    서울고검 김광준(51) 부장검사 비리를 수사 중인 김수창 특임검사팀은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남부산업을 유진그룹이 김 부장검사에게 건넨 돈의 또 다른 ‘저수지’로 지목, 이 기업의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특임검사팀은 이외에도 지금까지 파악된 기업 외에 또 다른 기업 3곳과 6~7명이 김 부장검사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포착, 전달 경위와 금품수수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김 부장검사를 구속한 특임검사팀이 전방위 자금 흐름 추적을 통해 기업 비자금과 김 부장검사의 추가 금품수수를 규명하는 2라운드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임검사팀 관계자는 이날 “김 부장검사의 비리를 캐는 게 급선무고 주요 임무”라면서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통해 의심되는 돈거래를 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임검사팀은 김 부장검사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으로 있던 2008년 유진그룹으로부터 내사 무마 대가로 받은 6억여원 중 일부가 남부산업에서 조성된 사실을 포착, 돈 흐름을 좇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특임검사팀은 남부산업을 유 회장의 비자금 은닉처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이 남부산업을 통해 횡령한 자금 전모가 드러날 경우 유 회장의 사법처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밖에 특임검사팀은 부산 지역 건설업체 C사 최모 대표, 경남 양산의 음료생산업체 H사 박모 대표 등도 김 부장검사에게 사건 청탁 등의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건넨 사실을 파악, 해당 기업과 대표들의 금융 거래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기존에 알려진 조희팔씨 측근 강모씨, 유순태 EM미디어 대표, 전직 국정원 간부 부인 김모씨 외에 L·H·K씨 등 6~7명이 김 부장검사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도 파악했다. 특임팀은 이와 관련, 2007년부터 최근까지 이들과 김 부장검사 간 금융거래 내역을 훑고 있다. 2007년은 김 부장검사가 부산지검 특수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부산 지역 사업가 최모씨 명의로 차명계좌를 개설한 해다. 특임검사팀은 김 부장검사가 2007년부터 기업체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대구비리엑스코

    대구 엑스코가 복마전이다. 직원 3명 중 1명이 비리로 징계를 받았다. 대구시는 최근 엑스코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전 직원 55명 중 34%인 19명이 각종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20일 밝혔다. 감사 결과 2010년 전시관 등을 설치하면서 공사 금액을 부풀려 1850만원의 뒷돈을 공사 업체로부터 받는 등 비슷한 수법으로 직원들이 10여 차례에 걸쳐 7000여만원을 챙겼다. 특히 금품 수수를 묵인·협조하거나 이를 직접 받아 상급자에게 전달하는 등의 사례가 56차례에 이르렀다. 또 서류와 면접을 50%씩 합산해야 하는데도 면접 전형만으로 직원 9명을 선발했고 인사 및 회계업무 등에 대한 내부통제 시스템도 미비했다. 편법으로 임원 퇴직금을 과다 지급했으며 연차휴가 미사용보상금 지급 처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등 시범사업을 하면서 제시한 조명등 규격과 다르게 입찰공고하고, 낙찰자 선정 후에는 규격미달 제품으로 승인하는가 하면, 다른 업체에 입찰가격을 알려주고 입찰가를 변경토록 하는 상식 밖의 업무 처리도 했다. 남은 엑스코 확장 공사비 98억원을 대구시로 반환하지 않았으며 현금성 자산을 287억원이나 보유하고도 86억원을 연 4.8%의 금리로 단기 차입해 이자비용을 낭비했다. 여기에다 법인카드를 술집에서 40여 차례에 걸쳐 부정 사용했으며 직원들의 개인용도로도 20차례 사용했다. 전시장 청소용역업체 선정 과정이 부적절했으며 엑스코몰 임대료를 산정하면서 용역을 실시하고도 결과를 반영하지 않아 손실을 입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비리에 연류된 19명 중 16명은 면직 등 중징계하고 비리 정도가 가벼운 3명은 경고 조치했다. 엑스코는 올 초에도 확장공사와 관련해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간부 4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시 관계자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외부 회계감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엑스코는 2001년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기업인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전시 컨벤션센터로 지난해 5월 규모를 2만 2716㎡로 두 배 가까이 확장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TV홈쇼핑 납품업체 10여곳 압수수색

    납품업체들로부터 뒷돈을 받은 TV홈쇼핑 상품기획자(MD)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뒷돈 거래, 향응·접대 등 홈쇼핑 업계의 구조적 비리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박근범)는 TV홈쇼핑 납품업체 10여곳을 수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최근 계좌추적 등을 통해 건강식품업체 등 10여곳이 홈쇼핑 MD나 중간 브로커에게 현금 등을 전달한 내역을 찾아내고 업체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장부와 컴퓨터 파일 등을 분석 중이며 업체들 사이에 오고 간 금품의 대가성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납품업체의 돈이 흘러간 홈쇼핑 중에는 앞서 납품비리 사실이 적발됐던 N홈쇼핑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현직검사 구속… 검찰의 치욕

    현직검사 구속… 검찰의 치욕

    김광준(51) 서울고검 부장검사 비리를 수사중인 김수창 특임검사팀은 ‘다단계 사기왕’ 조희팔씨 측근과 유진그룹 등으로부터 내사·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9억원대 금품을 받은 김 부장검사를 배임,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19일 구속했다. 2000년대 들어 현직 검사가 구속된 건 처음이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국민들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마음 깊이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 혐의에 관한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와 수사 진행 경과에 비춰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도 인정된다.”고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구속영장을 전달받은 특임검사팀은 영장을 집행, 김 부장검사를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현직 검사로는 1993년 이건개 당시 대전고검장이 슬롯머신 사건으로 구속됐다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한 총장은 김 부장검사 구속 이후 즉각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 “향후 특임검사가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할 것이며 모든 의혹에 대해 그 수사 결과를 명명백백하게 밝혀 국민들의 엄중하고 준엄한 비판과 질책을 받겠다.”면서 “내부 감찰 시스템도 점검해 환골탈태의 자세로 전면적이고 강력한 검찰 체제를 구축하고, 국민들로부터 주어진 소임을 다했는지 등에 대한 뼈저린 반성과 성찰을 통해 전향적인 검찰 개혁 방안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축승금·보호비 뜯고 입학 브로커까지… ‘검은 거래’

    축승금·보호비 뜯고 입학 브로커까지… ‘검은 거래’

    올 초 스포츠계는 프로축구에 이어 배구와 야구로 퍼진 승부조작 때문에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 사태가 불거지자 여러 종목 관계자들은 사과와 함께 비리 재발 약속을 앞다퉈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심판 비리가 터졌다. 종목을 막론하고 횡행하는 금품 주고받기, 관행이란 미명 아래 체육계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는 심판 비리의 실태를 들여다봤다. 가장 흔한 경우가 이른바 ‘축승금’이다. 경기를 이긴 팀이 심판진에게 고생했다고 건네는 돈으로, 아마추어 종목들에선 오랜 관행으로 굳어져 있다. 최근 아마추어 농구판에서 축승금을 주고받던 심판과 지도자가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히며 이 해묵은 관행이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한 학부모가 경찰에 투서를 보내며 시작된 파문은 해당 학교 지도자가 심판들에게 축승금을 건넸다고 진술하면서 전국으로 수사가 확대됐다. 지난 5월부터 내사가 시작돼 지역 농구계 관계자뿐 아니라 대한농구협회 심판 부문 관계자들이 줄줄이 부산경찰청에 소환돼 조사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대한농구협회 심판위원장과 부회장 등 전·현직 임원과 심판들이 중·고교, 대학, 실업 농구팀 감독, 체육교사, 학부모 등으로부터 2008년부터 지난 6월까지 전국체전 등 국내 26개 아마추어 농구대회에서 2억 5000만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9일 농구협회 임원과 심판, 감독·코치 등 7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나머지 78명에 대해서는 비위 사실을 해당 교육청과 농구협회에 통보했다. 심판위원장과 전 심판간사는 지난 6일 구속됐다. 심판들이 적극적으로 금품을 요구하기도 한다. 판정에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해주겠다며 ‘보호비’를 요구하는가 하면, 체육특기생 입학 비리에 브로커로 나서기도 했다. 대한농구협회 한 간부였던 B씨는 이런 명목으로 26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KBL 심판 C(44)씨가 2008년 10월 프로농구 구단의 과장 D(42)씨로부터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 돌려준 사실을 밝혀냈다. KBL은 1년 뒤 이 사실을 적발하고 C씨의 연봉 1000만원 삭감과 함께 3라운드 출전 정지 조치 징계를 내렸다. 야구에서는 심판이 브로커로 나선 일도 있었다. 지난 10월 대한야구협회 심판위원 E씨는 체육 특기생 대입 비리에 연루돼 인천지검 특수부에 구속됐다. 인천의 한 고교 감독과 서울의 한 대학 감독 사이에서 거간꾼 역할을 하고 중간에서 돈을 가로챈 혐의가 포착된 것. 고교 감독이 선수들의 체육특기생 대입 부탁과 함께 학부모들로부터 5000만원을 받아 대학 감독들과 친분이 많은 E씨에게 건냈고, E씨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하며 일부를 착복했다. E씨는 20년 이상 야구 심판으로 활약한 베테랑으로 야구계에 넓은 인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추어 심판들이 이렇듯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아마추어 팀들은 전국체전 등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만 훈련비 예산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회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심판에게 잘 보여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마추어 배구계의 한 관계자는 “중요한 대회에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한 해의 훈련비가 걸려 있다 보니 종목을 막론하고 심판을 매수하려는 시도들이 있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축구 지방경기도 교통비·숙박비가 전부…야구계 100경기 보수 2000만원 불과

    축구 지방경기도 교통비·숙박비가 전부…야구계 100경기 보수 2000만원 불과

    축구 야구 농구 배구 4대 종목 모두 프로 심판들은 그런대로 괜찮은 대우를 받고 있지만 아마추어 심판들은 턱없이 모자란 보상을 받고 있다. 물론 낮은 처우를 핑곗거리로 유혹에 넘어간 일을 정당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점을 무시하고선 올바른 예방책을 마련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심판 수는 6000여명. 현역으로 활동하는 인원은 1700여명. 그러나 프로에서 전임으로 뛰는 심판은 주심 20명, 부심 20명선으로 고작 40명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모두 아마추어 심판으로 활동한다. 물론 많은 이들이 ‘장롱 속 자격증’으로 썩힌다. 초·중·고나 대학 대회 등을 보는 심판들에게 주어지는 수당은 형편없다. 지방에서 열리는 경기에 교통비와 숙박비가 나오는 게 전부이고 체력단련비는 아예 없다. 심판을 직업으로 삼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2001년과 2005년 심판들의 금품수수로 곤욕을 치른 아마추어 야구계는 꾸준히 처우를 개선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2001년 심판 비리 당시와 비교하면 아마추어 심판들에 대한 처우는 2배 이상 나아졌다고 협회는 설명한다. 하지만 연간 100경기에 나서도 2000만원 이상 손에 쥐기 힘들다. 협회 관계자는 “심판아카데미 등과 협의해 처우를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가 2010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심판교류 협정을 체결, 1년 이상 활동한 심판의 프로 진출 길을 연 것도 대책 중의 하나. 한편 KBO는 지난 6월부터 암행감찰 제도를 도입, 선수와 심판위원 등의 승부·경기 조작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아마추어 배구 심판들은 더 열악하다. 자격증을 딴 이는 많지만 실제로 활동하는 아마추어 심판은 많지 않다. 올해 자격증을 취득한 이는 581명. 매년 비슷한 숫자의 심판이 배출되지만 꾸준히 활동하는 심판은 90명 안팎이다. 전상천 협회 심판이사는 “1년에 심판을 볼 수 있는 경기가 평균 8개 정도인데 이 정도로는 경제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금전적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아마추어 심판은 일선 학교 체육교사들이 보는 경우가 많지만 그들 역시 학교를 자주 비울 수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 전 이사는 “아마추어 심판의 처우가 개선되면 좋겠지만 어려움이 따른다면 교사 중에서 아마추어 심판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구는 심판 판정에 따라 경기 흐름이 뒤바뀔 여지가 많은 종목. 지난 시즌부터 프로농구에 비디오 판독을 도입한 것도 이 때문. 하지만 아마추어 농구는 경기수가 많기 때문에 일일이 비디오 판독을 할 처지가 못 된다. 살림의 30%를 국고나 대한체육회에서 지원받고 있는 대한농구협회로선 심판 처우 개선에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아마추어 심판들은 월 평균 200만원도 안 되는 보수를 받으면서 관중과의 거리가 가까운 경기 특성상 잦은 시비에 휘말리곤 한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 관계자들과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마추어 심판들은 좋아서 하는 취미 활동과 자원봉사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심판비 인상이나 전임제로 돌린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씨줄날줄] M&A와 후보 단일화/임태순 논설위원

    기업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을 키우거나 기업가치를 높인다. 또 사업 다각화나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 M&A를 하기도 한다. SK그룹은 알짜배기 공기업을 인수해 덩치를 키운 대표적 기업이다. 유공을 물려받아 SK에너지로 키웠고, SK텔레콤은 한국이동통신을 모태로 하고 있다. 그러나 M&A가 항상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기업문화의 이질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별하거나 실제 가치보다 프리미엄을 과도하게 지급해 인수기업이 휘청거리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경영 컨설팅사 매킨지는 1997년부터 2006년까지 M&A를 한 100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62%가 오히려 기업가치가 저하됐다는 보고서를 냈다. 대표적인 실패사례가 다임러크라이슬러사다. 자동차 업계의 쌍벽을 이루는 독일의 다임러벤츠와 미국의 크라이슬러는 1998년 결합했으나 완고함과 서열 중심의 독일 기업문화와 자유분방하면서도 성과를 중시하는 미국 기업문화가 융합되지 못해 2007년 끝내 갈라서고 말았다. 후보단일화 등 정치적 M&A는 선거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최근의 사례는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를 통해 교육감에 선출됐으나 후보사퇴의 대가로 금품을 준 사실이 적발돼 직도 잃고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선거에서의 M&A는 대부분 당선으로 이어져 효과가 높다. 후보단일화는 지지세력이 엇비슷할 때보다 우열이 심할 때 이루어지기 쉽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DJP 공조에 쉽게 합의할 수 있었던 것도 지지율 격차가 컸기 때문이다. 반면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간의 단일화는 선거 하루 전 파기되기는 했으나 대등한 세력 간 후보단일화로 기록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의 대선 후보단일화가 한창 진행 중이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서로 엇비슷해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 힘겨루기가 치열하다. 급기야 안철수 후보는 민주당이 ‘안 후보 양보론’을 퍼뜨리는 것에 반발, 단일화 협상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가 사과를 하고 안철수 후보가 당 혁신을 위한 회동제의를 했으나 두 사람 간의 앙금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하늘에 태양이 두 개가 아니듯이 권력의 세계는 나눔에 익숙지 않다. 그러나 두 사람이 정치쇄신을 주장해 온 만큼 그 정신에 충실하면 단일화가 어렵지도 않을 것 같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檢, 최시중 항소심도 징역 3년6월 구형

    檢, 최시중 항소심도 징역 3년6월 구형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검찰이 1심 때와 같이 징역 3년 6개월과 추징금 8억원을 구형했다. 15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최규홍)의 심리로 열린 최 전 위원장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연민의 정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냉정한 분노를 담아 구형한다.”며 “징역 3년 6개월에 추징금 8억원을 선고하고 1심에서 무죄로 판단한 부분을 파기해달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은 이정배·이동율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왔고, 이들은 파이시티의 어려움을 수차례 얘기했다.”면서 “공짜 치즈는 덫 위에만 있는 것처럼 이들로부터 받은 6억원에는 대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이들이 알선의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것이라면 최 전 위원장이 1억여원을 추가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거절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도 아무 부탁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알선의 대가로 금품을 지원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최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최후 변론에서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1심 재판부는 8억원 중 6억원 부분만 대가성을 인정하고 이씨가 추가로 건넨 2억원은 무죄로 판단, 징역 2년 6개월에 추징금 6억원을 선고했다. 최 전 위원장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9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화학약품 샥스핀 8만t 유통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조상철)는 샥스핀(상어 지느러미)의 원산지를 둔갑시켜 판매한 홍모(55)씨와 해당 업체를 대외무역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홍씨에게서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호텔 주방장과 중량 부풀리기를 한 다른 업체 2곳 및 업주를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 홍씨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산 냉동 샥스핀 8만 1648㎏을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는 홍콩 또는 인도네시아산으로 원산지를 표시한 뒤 특급호텔 중식당 등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중국 공장에서는 샥스핀에 화공약품을 처리해 부피를 늘리고 물 코팅을 한뒤 급속 냉동해 15㎏짜리를 20㎏으로 늘려 모두 8만 1540㎏을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샥스핀의 부피를 늘리고 모양을 보기 좋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메타규산나트륨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타규산나트륨은 접착제나 세탁비누 등을 만들 때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섭취했을 경우 신체에 심각한 영향은 없지만 호흡기나 피부에 이상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檢, 김광준 검사 재소환… 사전구속영장 방침

    檢, 김광준 검사 재소환… 사전구속영장 방침

    검찰 간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김수창 특임검사팀은 14일 오전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 측근과 유진그룹 측으로부터 8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 고검 김광준(51) 부장검사를 7시간 만에 재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특임검사팀은 김 부장검사에 대한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부장검사는 전날 오후 3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특임팀은 이날 김 부장검사를 상대로 금품을 받은 경위와 규모, 사용처,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 부장검사는 조씨 측근인 강모씨로부터 2억 4000만원을, 유경선(57) 유진그룹 회장의 동생 유순태(46) EM미디어 대표로부터 6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동료 검사 3명과 함께 유진그룹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불법 주식 거래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특임팀은 김 부장검사가 대구지검 서부지청 재직 당시 사건 무마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지도 캐물었다. 이와 관련, 특임팀은 지난 12일 부산과 경남 지역 업체 사무실 2곳과 관련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경찰 수사 이후 자주 찾던 룸살롱에 ‘장부를 없애 달라.’며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추궁했다. 특임팀 관계자는 “(언론 등에) 제기되는 모든 의혹에 대해 확인할 것”이라면서 “추가 연루자들을 포함해 모든 것을 다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 부장검사 본인의 은행계좌 1개를 비롯해 이 계좌와 연결된 차명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계좌로 차명계좌에서 수억원대의 자금이 이동한 흔적이 있어 김 부장검사가 어떤 목적으로 이 자금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물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김 부장검사에 대한 혐의 거래보고(STR), 고액 현금거래보고(CTR) 등의 자료 제출도 요청했다. 혐의 거래보고나 고액 현금거래보고는 1000만원 이상 계좌이체 및 수표·현금 인출 거래 중 금융기관이 수상한 거래라고 판단해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한 기록이다. 경찰은 검찰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유진그룹 관계자들에 대해 혐의 거래보고나 고액 현금거래보고를 조회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내용의 신청서도 제출했다. 경찰은 특임팀의 수사 결과를 보고 경찰이 그동안 확보한 각종 증거 자료를 토대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추가 수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15일 검경 수사협의회… 이중수사 대립 풀릴까

    15일 검경 수사협의회… 이중수사 대립 풀릴까

    김광준(51) 서울고검 부장검사의 금품수수 혐의 수사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던 검경이 15일 수사협의회를 갖고 대타협을 시도한다. 이번 검경 수사협의회는 지난 9일 검찰 측의 특임검사 임명으로 이중 수사 논란이 불거진 이후 두 기관의 첫 만남이다. 갈등을 봉합하는 자리가 될지, 입장 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3일 김황식 국무총리의 경고에 따라 검경은 일단 화해 모드를 취하며 수사협의회 참여에 응했다. 그러나 만남을 하루 앞둔 14일까지도 검경은 특별한 의제도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반적으로 이중수사 논란을 촉발시켰던 경찰의 수사 개시·진행권 및 검찰의 송치 지휘권 발동 요건 등 민감한 문제를 건드리기보다 이중수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합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협의회도 언론을 통해 알렸던 검경의 입장을 서로 얼굴 보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전히 경찰이 검사의 비리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다면 검찰은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인정하지 않고 특임검사 카드를 꺼내 수사를 가로챌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수사협의회에서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결책은 무엇인지, 경찰의 수사개시·진행권에 대한 검찰의 간섭 및 침해 문제 해결 방안은 어떤 것인지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리를 제안한 검찰도 큰 틀에서 양보는 없다는 방침이다. 대검 관계자는 “총리까지 나서서 중재를 하니 경찰에 수사협의회를 제안했지만, 이미 시작한 특임검사의 수사를 접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사실 이번 이중 수사 사태는 표면적으로는 검사 비리 의혹 수사를 둘러싼 두 기관의 갈등으로 비치지만, 원인에는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가 놓여 있다. 이 때문에 한 번 밀리면 걷잡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다만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이중 수사 사태와 관련해 강온 양면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최근 검찰 내부 통신망에 개설된 익명 게시판에는 “형사소송법에서 정한 경찰의 수사권을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 “경찰이 수사 중인 상황에 특임검사를 임명하는 것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앞서 검경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피의자 호송·인지 ▲경찰의 내사에 대한 검찰의 통제 논란 ▲이송 지휘 문제 등을 놓고 수사협의회를 개최했지만 매번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룸살롱 황제’에 뇌물 받은 경찰 체포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성진)는 14일 ‘룸살롱 황제’ 이경백(40)씨 등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서울 성동경찰서 왕십리파출소 소속 윤모 경위를 체포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에게 뇌물을 받아 구속된 경찰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 경위도 이씨 등에게 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 20분 출근하던 윤 경위를 사무실에서 체포했다. 윤 경위는 2007년 2월부터 2008년 7월까지 강남경찰서 논현지구대에서 근무했다. 검찰은 윤 경위가 논현지구대 근무 당시 다른 경찰들과 함께 이씨 등에게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윤 경위가 동료들과 함께 이씨에게 받은 돈을 나눠 갖기도 했고, 이씨 외 다른 사람에게서 돈을 받은 정황도 포착해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50대 폭행 ‘무서운 10대’ 장물업자 때리고 강도짓도

    훈계하는 5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해 의식불명에 빠지게 한 10대들이 스마트폰 장물업자를 상대로 강도 짓을 한 혐의까지 드러나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3일 중고 스마트폰 매입업자를 유인해 폭행한 뒤 금품을 빼앗은 청소년 5명을 검거해 이 중 최모(16)군 등 3명을 강도상해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최군 등은 지난 3일 오후 9시 15분쯤 경기 평택역 주변에서 중고 스마트폰 매입업자 강모(38)씨를 마구 때린 뒤, 현금 150만원을 빼앗는 등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4일까지 5차례에 걸쳐 평택과 충남 아산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590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최군 등 2명은 지난 3일 저녁 아산에서 중학생들을 괴롭히다 이를 말리며 훈계하는 50대 남성을 폭행해 중태에 빠뜨리기도 했다. 훔친 스마트폰을 팔아오던 최군 등은 장물업자는 강도나 폭행을 당해도 자신들의 약점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범행을 결심했다. 최군 등은 “팔고 싶은 물건이 있다.”며 훔친 스마트폰을 사려는 장물업자에게 접근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나중에 협박용으로 쓰기 위해 장물업자들과의 통화내용을 녹음하기도 했다. 1차 거래를 마치면 “다른 스마트폰이 더 있다.”며 한적한 곳으로 피해자를 유인했다. 이때 대기하고 있던 최군 등 4명이 달려들어 각목 등을 휘두르며 피해자를 집단 폭행했다. 이들은 폭행 과정을 목격한 행인들이 다가오면 “이 사람 장물업자다. 우리가 알아서 처리하고 신고하겠다.”고 말하며 대담하게 범행을 이어갔다. 벌어들인 금품은 모두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다. 아산에서 학교를 다니며 알게 된 이들은 이전에도 특수강도 등 혐의로 여러 차례 입건돼 이 중 4명은 보호관찰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매입업자들이 신고를 꺼려하는 데다 거래를 위해 많은 현금을 직접 들고 나오는 점을 노린 범죄”라면서 “성인범죄를 뺨칠 정도로 치밀한 수법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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