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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0억 소송 사기’ 허수영 사장 영장도 기각… 롯데 수사 삐걱

    강현구 이어… 檢 “재청구 검토” ‘수의’ 신영자 “국민참여재판 안 해” 270억원대 소송 사기를 벌인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허수영(65) 롯데케미칼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19일 법원이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는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허 사장에 대한 영장 기각으로 롯데케미칼을 통해 신동빈(61) 회장의 비자금 의혹까지 밝히려 했던 검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이 일본 롯데물산과 거래하면서 200억원대 수수료를 지급한 의혹이 신 회장의 비자금 의혹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검찰에는 허 사장의 신병 확보가 수사의 중요한 단계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롯데홈쇼핑 재승인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한 혐의로 강현구(56) 사장에 대해서도 영장을 청구했지만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 실제 지난 6월 10일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가 시작된 이후 구속된 사장급 인사로는 기준(70) 전 롯데물산 사장이 유일하다.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7일 구속 기소됐지만, 이는 ‘정운호 게이트’를 통해 불거진 입점 로비 관련 금품수수가 주요 혐의로 수사의 결이 다르다. 검찰 관계자는 “허 사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마친 소진세(66) 사장을 조만간 재소환해 정책본부를 상대로도 수사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80억원대 비리 혐의로 기소된 신 이사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하늘색 수의 차림으로 출석했다. 재판장이 진술거부권을 고지하자 힘겹게 “네”라고 답하고 피고인석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한 신 이사장은 국민참여재판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신 이사장의 변호인이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재판부는 다음달 1일 오전 공판준비기일을 한 번 더 열기로 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커버스토리] 국회는 ‘민원종말처리장’

    [커버스토리] 국회는 ‘민원종말처리장’

    새달 28일 김영란법 앞두고 공익성 여부가 부정청탁 잣대 국회는 ‘민원 종말처리장’으로 불린다. 우리 사회의 모든 민원이 국회로 몰린다는 얘기다. 그만큼 국회의원들이 각종 민원을 해결해 줄 막강한 권한과 권력을 쥐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의원들 역시 너도나도 ‘민원 해결사’임을 자처한다. 다음달 28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되면 국회로 쏟아지는 민원이 ‘퇴출’ 대상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아직 그 운명을 예단하긴 이르다. 민원의 공익성 여부가 부정청탁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원 해결’이 지역구를 대표하는 의원의 고유 임무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사익성 민원도 부정청탁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 민원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 사회의 가려운 곳을 긁어 달라는 ‘착한 민원’만 있는 게 아니다. 해결 불가능한 ‘악성 민원’의 비중도 상당하다. 일종의 로비성 ‘인사 청탁’도 부지기수다.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인사 청탁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다 카메라에 딱 걸리는 사례가 물밑 청탁이 비일비재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여당의 한 3선 의원은 19일 “공무원 승진을 청탁하는 민원이 가장 많다”면서 “대놓고 500만~1000만원을 주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민원인도 ‘두 얼굴’이다. 순수하게 애로 사항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들어주지 않으면 선거 때 찍지 않겠다며 협박에 가까운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때문에 의원들에게 민원인은 딜레마가 된다. 의원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어떤 의원은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민원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반기고 있고 어떤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지 못하게 되면 차기 선거에서 당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 김영란법 처리 당시 국회 정무위 여당 간사였던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민원 가운데 어디까지가 합법이고 어디까지가 불법인지 명확하게 모르겠다”면서 “의원들의 지역구 활동이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한 4선 의원은 “민원을 해결해 주지 못하면 민원인으로부터 ‘건방져졌다’, ‘변했다’는 등 온갖 욕을 먹게 된다”면서 “민원 수렴은 지역구의 민생을 살피는 일인데 그것마저 부정청탁으로 분류하는 것은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측근 비리’ 인천시교육감 집무실·자택 압수수색

    인천 교육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18일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의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인천지검 특수부는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 시교육청 청사 등지에 수사관들을 보내 이 교육감의 휴대전화, 컴퓨터 하드디스크, 각종 결재 서류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시교육청 직원 1명과 또 다른 사건 관계자의 주거지도 포함됐다. 앞서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인천시교육청 간부 A(59·3급)씨와 B(62)씨 등 이 교육감 측근 2명을 포함해 모두 3명을 구속 기소했다. A씨 등은 지난해 인천의 한 학교법인 소속 고등학교 2곳의 신축 이전공사 시공권을 넘겨주는 대가로 건설업체 이사(57)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교육감 측근 중 B씨는 2014년 교육감 선거 때 캠프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했으며 나머지 한 명도 이 교육감의 선거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이 오갈 시점에 A씨는 시교육청 행정국장으로 근무했다. 검찰은 3억원이 오간 사실을 이 교육감이 보고받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이날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 교육감은 자신을 향한 의혹에 대해 “일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교육감과 다른 관계자들의 사무실, 자택 등지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해 수사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직원이 ‘김영란법’ 어기면 회사도 벌금·과태료 내야

    직원이 ‘김영란법’ 어기면 회사도 벌금·과태료 내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에 대한 설명회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 500명 이상이 보조의자까지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중간중간 서 있는 사람이 눈에 많이 띄었다. 참가자들은 설명회에 모인 많은 사람에 놀라면서도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설명회 참가자 500여명 빼곡 첫 번째 발표자로 법령의 주요 내용을 설명한 조두현 국민권익위원회 법무보좌관은 “김영란법은 ‘완전체’를 지향하기 때문에 받은 사람은 물론 준 사람도 처벌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보좌관은 부정청탁 금지 행위와 예외 사유에 해당하는 행위를 꼼꼼히 설명했다. 조 보좌관은 “금지 행위와 예외 사유를 따져 보고 헷갈리면 법의 제정 취지와 상식에 근거해서 판단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접대 한도 금액에 부가가치세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조 보좌관은 “영수증에 찍힌 금액 기준으로 될 것”이라고 답했다. 즉 영수증에 부가가치세가 찍히므로 부가가치세는 포함되지만 팁 등 영수증에 찍히지 않는 금액은 판단 여부가 어렵다고 밝혔다. 선물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샀을 때는 증빙이 가능한 영수증에 찍힌 할인 가격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란법의 적용 대상인 사립대 교수가 사외이사인데 이사회에 참석한 경우 식사비 한도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정당한 권원(權原)에 의해 제공되는 금품에 해당돼 예외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해외 기업이 해외 주재 한국 대사관에 청탁한 경우에 대해서는 “해외 기업은 처벌 대상이 아니고 한국 대사관 직원은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공직 유관단체가 900여개가 넘어 (법 적용 대상인지) 인식조차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직 유관단체는 법률에 정해져 있다”면서 “시행 전에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 ‘양벌 규정’ 명심해야 ‘기업의 대응과제’를 설명한 백기봉 김앤장 변호사는 ‘양벌규정’을 강조했다. 김영란법 23조에 따라 임직원이 법인의 업무에 관해 위반행위를 하면 법인에도 벌금 또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백 변호사는 “이를 적용받지 않기 위해서는 준법감시 업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기업의 경우 법인카드가 특정 시간 이후, 주거지 근처, 특정 업종 등에서 많이 결제될 경우 경고 사인이 들어오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감지 및 대응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행령에서 규정한 학교법인 임직원과 언론인의 1시간 외부 강의 사례금 상한선은 100만원이다. 강의가 아닌 토론자로 참여한 경우에 대한 질문에 대해 백 변호사는 “강의와 패널의 경우 들인 노력의 강도가 다를 수 있으나 금액은 시간 기준이라 상한선은 같다”고 답했다. 예외적으로 적용되는 규정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가급적 좁게 해석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이번 서울 설명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초까지 10개 주요 도시에서 설명회를 연다. 또 주요 법무법인과 김영란법 상담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전화(1600-1572) 또는 온라인(allthatbiz.korcham.net) 상담창구를 이용하면 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모야모야병 여대생 사건’ 흉기 사용 증거 놓고 법적공방

    ‘모야모야병 여대생 사건’ 흉기 사용 증거 놓고 법적공방

    뇌혈관이 좁아지는 질병인 ‘모야모야병’ 여대생 강도치상 사건과 관련해 피고인이 직접 흉기로 위협했는지 여부를 놓고 법정 공방이 벌어졌다. 강도치상 혐의로 기소된 개그맨 출신 피고인 여모(30)씨에 대한 두번째 재판이 18일 의정부지법 1호 법정에서 형사합의11부(부장 고충정) 심리로 열렸다. 재판에서 검찰은 여씨의 범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추가 증거로 제출해 법정에서 함께 시청했다. 동영상에는 모자를 쓴 여씨가 수건으로 감싼 무언가를 들고 비틀거리며 골목을 배회하는 장면 등이 나온다. 재판부는 동영상을 시청하는 중간중간 여씨에게 자신이 맞냐고 확인했고 여씨 측은 이를 시인했다. 이어 여씨가 어두운 길을 지나는 여대생 김모(19)양에게 접근할 때쯤 수건이 땅에 떨어진 뒤 여씨의 양손이 김양 쪽으로 향했고 순간 김양은 황급히 달아났다. 그러나 동영상에 찍힌 여씨와 김양의 모습이 매우 작고 어두워 어떤 동작인지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다. 검사는 “여씨가 한 손으로 김양의 목덜미를 잡고 다른 손으로 목에 흉기를 들이대는 장면이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씨의 변호인은 “CCTV만 보면 여씨가 김양의 목에 흉기를 들이대지 않았고 접촉도 없다”고 맞섰다. 여씨가 가까이 다가가자 김양이 단지 놀라 달아났다는 취지다. 재판부 역시 증거로 제출된 동영상만으로는 어떤 행동인지 알기 힘들다며 법원 전산팀까지 불려 화면 확대를 시도했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재판부는 검사에게 범행 장면이라고 주장하는 정지 화면을 확대한 뒤 사진으로 출력해 다음 재판 때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또 여씨의 혐의와 김양의 실신과의 인과 관계, 김양의 예상 치료 일수 등을 명확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피고인이 흉기로 위협한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강도 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워진다. 여씨는 지난 6월 5일 오후 11시 52분 경기 의정부시내 골목에서 금품을 빼앗을 목적으로 김양을 흉기로 위협해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양은 여씨가 갑자기 뒤에서 흉기로 위협하자 깜짝 놀라 이를 뿌리친 뒤 집으로 도망쳤고, 이를 부모에게 말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병원으로 옮겨진 김양은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았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좁아져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일으키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이후 김양은 뇌에 물이 차 지난 6월 29일까지 세 번의 수술을 받았고 한 달만인 지난달 4일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지만 아직 정상적인 생활은 못 하고 있다. 여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달 6일 오후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천헌금’ 박준영 의원 비서실장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선고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반정우)는 18일 국민의당 박준영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에 관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로 구속기소된 박 의원의 비서실장 최모(53)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최씨는 올해 1월 박 의원과 공모해 신민당 전 사무총장 김모(62·구속기소)씨에게 공천헌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울러 지난 총선 선거 운동 과정에서 박 의원 부인 운전기사에게 선거운동과 관련해 15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신민당 창당준비위원회에 제공·기부한 돈이라는 최씨의 주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출되는 등 회계처리되지 않았던 돈”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박 의원은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김씨의 기대를 이용해 금품을 받았다”며 “최씨는 이러한 점을 알고 박 의원과 공모해 1억원을 받았다”고 판시했다.  앞서 검찰은 박 의원이 김씨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으로 총 3억 52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두 차례 구속 영장을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되자 지난 8일 박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의장단 돈선거 구속된 손태환 경남 창녕군의장 의원직 사퇴

    경남 창녕군 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동료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구속기소된 손태환(60·무소속) 의장이 18일 의원직과 의장직을 모두 사퇴했다. 손 의장은 이날 대리인을 통해 “7월 4일 실시한 의장단 선거에서 군민들의 자존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리고 선배들께서 이룩하신 군의회 권위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고 의장직과 의원직을 사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의회는 빠른 시일 안에 임시회를 열어 손 의장의 의원직 사퇴서를 처리하고 새 의장을 뽑을 예정이다. 손 의장은 함께 구속 기소된 박재홍(55) 부의장과 공모해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의장과 부의장으로 뽑아달라며 동료 의원들에게 5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창원지검은 손 의장 등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검찰에 자수한 군의원은 기소유예 처분했다. 손 의장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재선 군의원이 된 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조해진 전 국회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하자 함께 탈당했다. 한편, 김해시의회 김명식(53·새누리) 의장도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동료의원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200만원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죄)로 지난 13일 구속됐다. 김해 중부경찰서는 김 의장으로부터 돈을 받거나 전달한 두 명의 의원은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이청연 교육감 뇌물수수 혐의…檢, 사무실·자택 압수수색

    이청연 교육감 뇌물수수 혐의…檢, 사무실·자택 압수수색

    인천지검 특수부(부장 김형근)는 18일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인천 시내 학교 이전·재배치 사업을 둘러싼 금품 비리를 수사하던 중 이 교육감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이 교육감 측근으로 통하는 인천시교육청 간부 A씨(59·3급)와 B씨(62) 등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씨 등 3명은 지난해 인천의 한 학교법인 소속 고등학교 2곳의 신축 이전공사 시공권을 넘겨주는 대가로 건설업체 C 이사(57)로부터 3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이 교육감이 3억 원이 오간 사실을 사전에 보고 받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이 사건 초기에 밝힌 것 처럼 금품 수수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계속되는 폭염 속 ‘현관문 열고 자는 집’ 노린 절도범

    계속되는 폭염 속 ‘현관문 열고 자는 집’ 노린 절도범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현관문을 열어둔 집만 노려 금품을 훔친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여름철 야간 방범에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 부천오정경찰서는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A(42)씨를 18일 구속했다. A씨는 7월 초부터 이달 2일까지 경기 부천시 삼정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현관문이 열린 다세대주택 5곳에 몰래 침입해 현금, 지갑, 담배 등 55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주로 오전 1시부터 5시 사이 범행했으며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는 등 운동복 차림이었다. 베트남 여성 등 피해자 대부분은 잠을 자느라 절도범이 집에 침입하는지도 몰랐다. A씨는 경찰에서 “건설현장에 나가다가 허리를 다친 이후 6개월 정도 일을 하지 못했다”며 “새벽에 운동 삼아 주택가를 돌아다녔는데 현관문이 열린 집이 있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저층 다세대주택에서는 아무리 덥더라도 취침할 때 반드시 현관문이나 창문은 잠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50원 딸기 1만 1000원에 납품받은 학교 영양사 등 구속

    저질 식자재 납품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학교 영양사들과 돈을 건넨 납품업체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7일 학교급식용 식자재 납품단가를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으로 학생들의 급식대금 수억원을 가로채온 혐의(뇌물공여 및 사기)로 납품업체 대표 박모(39)씨, 저질 식자재 납품을 눈감아 주고 박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용인지역 고등학교 영양사 A(37·여)씨와 B(34·여)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또 현금 300만원을 받고 박씨의 범행을 눈감아 준 모 공립 초교 영양교사 정모(42·여)씨와 신용불량자인 박씨에게 명의를 빌려준 이모(53)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8월 사이 이씨 등의 명의로 사업체 3곳을 운영하며 경기지역 20여개 학교에 급식용 식자재를 납품해왔다. 박씨는 조달청 나라장터 입찰에 참여해 최저가를 써 내는 방법으로 49회에 걸쳐 28억 5000만원 상당의 학교급식용 식자재를 납품하던 중 용인 모 고교 3곳과 초교 1곳에 납품 단가를 평균 2배 이상 부풀려 대금을 청구하는 수법으로 2억 3000여 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 등 영양사들은 이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박씨로부터 1억 1000여만원 상당의 현금과 여성의류, 화장품, 피부관리 비용을 각각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당 650원짜리 딸기는 1만 1000원, 2300원짜리 땅콩은 2만 3630원 등으로 납품 단가를 최대 17배까지 부풀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납품한 식재료를 쓴 각 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급식이 형편없다’는 의견이 팽배했고 일부 학생들은 도시락을 갖고 다니는 등 학생들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14살 소녀에게 성매매도 모자라 신체 포기각서 강요한 ‘악마’ 업주들

    14살 소녀에게 성매매도 모자라 신체 포기각서 강요한 ‘악마’ 업주들

    가출한 10대 청소년을 주점에 고용시킨 뒤 신체포기각서를 쓰도록 강요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업주가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은 1심에서 선고받은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는 업주에 의해 진행됐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부장 윤승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A(39)씨와 B(21·여)씨의 항소심에서 A, B씨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A씨에게 징역 4년 6개월, B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17일 밝혔다. 충남 아산 지역에서 노래클럼을 공동 운영하던 A, B씨는 지난해 9월 7일부터 당시 가출한 상태였던 C(14)양을 고용해 이곳을 찾는 남성 손님에게 모두 7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시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B씨는 지난해 10월 4일 밤 11시쯤 평소 매상을 많이 올려줬던 손님과의 관계가 C양 때문에 소원해졌다는 이유로 ‘신체포기각서’를 쓰게 했다. B씨는 “예전에 내가 어떤 40대 여성을 때렸는데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죽었다. 너도 그렇게 만들어줄까”라며 협박했다. 또 C양을 겁준 뒤 ‘매달 5일마다 100만원씩 B씨에게 가져다주고, 만약 못 주면 장기 하나를 B씨에게 줄 것’이라는 내용의 각서를 만들기도 했다. 신체포기각서를 쓴 이틀 뒤 C양이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자 A씨는 C양에게 전화해 “경찰에서 오면 2차(성매매) 한 거 아니라고 그러고…그렇게 해주는 게 서로 좋을 거야”라며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와 B씨는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항소했으나 재판부는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B씨는 사회성숙도가 낮아서 사안의 중대함을 깊이 인식하지 못한 채 이 사건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성매매를 그만두려는 피해자를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고 신체포기각서까지 쓰게 해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판시했다. 이어 “A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피해자를 협박해 수사 기관에 거짓진술을 종용했다”면서 “A·B 피고인에게 선고한 형량이 너무 무겁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 학교 학생들 왜 도시락 싸나 했더니…단가 17배 부풀린 영양사 등 구속

    그 학교 학생들 왜 도시락 싸나 했더니…단가 17배 부풀린 영양사 등 구속

    학교 급식 식재료의 납품 단가를 부풀린 납품업체 대표와 금품을 받고 이를 눈감아 준 영양사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뇌물공여·사기 등 혐의로 학교 급식 납품업체 대표 박모(39)씨를 구속하고, 배임수재 혐의로 양모(37·여)씨 등 고교 영양사 2명 등 모두 3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로 공립 초교 영양교사 정모(42·여)씨, 입찰방해 혐의로 이모(53)씨 등 3명을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지난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8월 사이 경기도 소재 학교 20여곳을 상대로 급식 식재료를 납품하던 중 용인 소재 고교 3곳과 초교 1곳에 납품 단가를 평균 2배 이상 부풀려 대금을 청구하는 수법으로 2억3천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 등은 이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박씨로부터 1억1천여만 원 상당의 현금과 여성의류, 화장품, 피부관리 비용을, 정씨는 300여만 원의 현금을 각각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신용불량자로, 자신의 명의로 업체 운영이 불가능하게 되자 지인인 이씨 등에게 명의를 빌려 학교 급식 납품업체 3곳을 운영해왔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조달청 나라장터 입찰 시 최저가 입찰 업체가 낙찰받는다는 점을 악용, 사업체 3곳을 번갈아가며 입찰에 참여하면서 타 업체보다 현저히 낮은 금액을 써내 낙찰에 성공했다. 이후 박씨는 학교 급식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납품하면서 단가를 부풀린 산출 내역서를 만들어 청구하는 수법으로 차액을 챙겼다. kg당 650원짜리 딸기는 1만1천원, 2천300원짜리 땅콩은 2만3천630원 등으로 납품 단가를 최대 17배까지 부풀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양씨 등은 박씨가 납품한 식재료를 검수하면서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 박씨가 납품한 식재료를 쓴 각 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급식이 형편없다”는 의견이 팽배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학교의 급식이 워낙 형편없다 보니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학생들도 많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김영란법과 힐러리/오달란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김영란법과 힐러리/오달란 경제정책부 기자

    당연하게 여겼던 ‘혜택’이 갑자기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아쉬워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다음달 28일부터 시행된다. 솔직히 처음 든 생각은 “이제 비싼 밥 먹긴 어렵겠구나” 하는 것이었다(이 얘기는 신문기자 생활 9년 중 7년을 기업들을 주로 상대하는 경제·산업 부서에 보낸 기자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혀 둔다). 기자가 되고 나서 처음 받은 선물은 A경찰서 서장 이름이 적힌 생활용품 세트였다. 추석 선물이었다.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처음엔 누구나 그럴 것이다. “고생했으니까, 그리고 비싼 것 아니니까 괜찮다”는 주변의 말에 엉거주춤 받아 든 기억이 난다. 몇 년 후 B출입처로 옮겼다. 시내 고급 음식점에서 취재원을 만나 꽤 비싼 밥을 먹었다. 그렇게 알게 된 인도 음식점, 한우구이 집을 나중에 가족과 함께 갔다가 상당한 금액이 찍혀 나온 계산서를 보고 놀란 적도 있었다. 취재원들은 식사가 끝나면 화장품, 영화관람권 등을 손에 쥐여 줬다. 딱히 거부감이 없었다. 그렇게 무뎌지기 시작한 것 같다. 또 다른 출입처에서 일하게 됐다.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라며 여럿으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명절이면 집에 선물세트가 쌓였다. 지인들에게 나눠 주며 인심을 썼다. 가격표는 따로 없었지만 대부분 5만원이 넘는 선물들이었을 것이다. 기업 지원을 받아 해외 출장도 몇 차례 떠났다. 취재 일정도 있었지만 관광 일정도 적지 않았다. 숙식이 제공됐기에 개인 여비는 거의 쓰지 않았다. 당연히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적고 보니 부끄럽지만 말이다. 접대와 선물을 거부하는 기자들도 있다. 모든 선물을 그냥 돌려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은 성의는 받지만 현금에 준하는 상품권은 거부하는 나름의 원칙을 세우고 있는 사람도 있다. 기업 홍보실 직원에게 밥과 술을 산 데스크는 미담의 주인공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기자는 드물다. 그래서 특이한 부류에 속한다. “혼자서 깨끗한 척, 잘난 척한다”며 동료의 눈흘김을 받기 일쑤다. 모난 돌이 정 맞는 격이랄까. 그런 면에서 김영란법은 원안대로 시행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접대와 청탁이 뿌리 깊은 사회를 소신 있는 개개인이 바꾸긴 어렵기 때문이다. 법의 힘을 빌려서라도 바로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 대선 후보 두 사람의 연설이 겹쳐진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약해진 미국을 구할 적임자는 나밖에 없다”고 소리쳤다. 며칠 뒤 힐러리 클린턴은 민주당 후보 수락 연설에서 “미국인은 나 혼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트럼프의 말을 비틀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문제가 있다면 우리가 함께 고칠 수 있다”고. 김영란법도 마찬가지다. 혼자서는 불가능해도 다 같이 나서면 당연했던 특권이 더는 그렇지 않게 된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나의 일상은 그전과 다르면서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비싼 밥을 먹지 않아도, 명절 선물을 받지 않아도 취재하고 기사 쓰는 일은 변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dallan@seoul.co.kr
  • [In&Out]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 진정성 확인법/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In&Out]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 진정성 확인법/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은 청렴 사회를 갈망하는 국민적 간절함의 산물이다. 한국의 풍토를 바꿀 이례적 사건이다. 한국 사회는 김영란법 시행 전(前)과 후(後)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의 4대 쟁점에 대한 합헌 결정으로 위헌 논란도 정리됐다. 그럼에도 김영란법이 향후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논의는 필요하다. 첫째, 적용 대상 직군(職群)의 확대다.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이 포함됐다. 헌재는 “정당한 입법적 결단”이라고 했다. 문제는 민간 영역에 언론과 교육 분야만큼 공공성을 갖는데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분야가 많다는 점이다. 이들을 언제 어떤 순서로 대상에 포함시킬지 결정해야 한다. 법 적용에 있어서 사회적 형평성은 유지해야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국회는 또 스스로를 부정청탁 예외 대상으로 분류했다. 선출직 공직자가 공익적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는 부정청탁이 아니라는 규정이 추가되면서 의원들의 지역구 민원 전달은 부정청탁 대상에서 배제됐다. 예산국회 때마다 상습적으로 논란이 되는 ‘쪽지예산’도 마찬가지다. 결국 선출직 공직자에게 면죄부를 준 셈이다. 공직 부패 청산이라는 법 취지도 일부 퇴색됐다. ‘공익민원 예외조항’에 대한 삭제 요구가 드센 것도 이 때문이다. 20대 국회 정무위원 절반 이상이 관련 조항 유지에 찬성 입장을 밝혀 개정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공공의 민원 처리를 정치의 영역으로 본다면 공익적 고충 민원 전달을 부정청탁의 예외로 둔다는 게 원칙적으로는 타당할 수 있다. 문제는 공익적 목적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다. 어디까지가 사익이고 어디부터가 공익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다. ‘이해충돌방지’ 조항이 빠진 것은 더 큰 문제다. 2012년 김영란법 국회 제출 당시 법안명은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이었다. 공직자가 4촌 이내 친족과 관련된 직무를 맡지 못하고 고위 공직자 가족의 공공기관·산하기관 특채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선진국의 공직자 부정부패 방지법에 대부분 들어 있는 내용으로 부패 척결의 핵심이다. 그런데 국회가 제외시켰다. 의원의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유감스럽게도 ‘이해충돌 방지조항’은 복원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소수당은 적극적인데 거대 정당이 외면하고 있어서다. 국제투명성기구는 부패를 ‘사적(私的) 이익을 위한 공적(公的) 직위의 남용’이라고 정의했다. 공공성이 핵심 가치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가장 공공성을 띠어야 할 국회는 이미 공적 지위를 통한 사적 이익도모의 장(場)으로 여겨진다. ‘이해충돌 방지조항’이 있었다면 의원들의 보좌진 가족 채용 논란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여야도 모두 동의했다. 하지만 이런 특위가 처음은 아니다. 어떻게 특권을 내려놓아야 할지 몰라서 위원회를 만든 것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국회와 정치권이 정말 이번만큼은 다르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 첫 단계가 김영란법 적용 대상 직군을 확대하고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복원하는 것이다. 이는 국회가 공공성의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것이다. 백 마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그래야 국민들이 20대 국회는 다르다고 믿을 것이다.
  • ‘정운호 법조로비’ 연루 판사 또 있나… 법원 겨눈 檢

    ‘정운호 법조로비’ 연루 판사 또 있나… 법원 겨눈 檢

    이르면 금주 소환… 대가성 조사 브로커 만난 또다른 판사 등 수사 검찰이 정운호(51·구속 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현직 부장판사에게 수천만원대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면서 정 전 대표의 법조 로비 수사가 법원을 향하고 있다. 해당 판사는 이르면 이번 주 검찰에 소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지난해 정 전 대표가 인천지법 김모 부장판사와 고가의 ‘레인지로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고 거래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차를 공짜로 넘긴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 당초 김 부장판사는 중고차 구입 대금으로 정 전 대표에게 5000만원을 지급했다며 정상 거래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계좌 추적 결과 5000만원이 다시 김 부장판사에게 돌아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정 전 대표 쪽 100만원권 수표 5~6장이 김 부장판사 측 가족 계좌로 전달된 단서도 확보했다. 김 부장판사는 의혹을 거듭 부인하면서도 “지속적인 의혹 제기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곤란하다”며 대법원에 청원휴직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법원은 이날 김 부장판사에게 내년 2월 19일까지 휴직 인사 발령을 내고 재판 업무에서 배제했다. 법원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2015년 말 정 전 대표의 상습도박 사건 당시 재판부 청탁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수수한 성형외과 의사 이모(52)씨를 지난 15일 구속했다. 이씨는 상습도박 혐의로 정 전 대표가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자 항소심을 앞두고 김 부장판사와 접촉해 담당 재판부에 선처해 달라고 말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 부장판사가 지난해 11월 정 전 대표 관련 사건에서 네이처리퍼블릭에 유리한 판결을 내렸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인기 품목이었던 이른바 ‘수딩젤’의 위조제품을 대량 유통한 일당이 적발된 사건이었다. 이 사건 항소심 재판에서 김 부장판사는 1심보다 형량을 높여 징역형을 선고했다. 검찰은 이씨 측의 로비 시도가 판결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다른 판사들에게 쏠린 의혹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중앙지법에 근무하던 임모 부장판사는 지난해 정 전 대표의 항소심을 배당받은 뒤 브로커 이민희(56·구속 기소)씨와 저녁식사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임 부장판사는 지난 5월 사표를 제출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박경호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합리적 일처리 정평

    박경호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합리적 일처리 정평

    합리적인 업무 처리로 검찰 재직 당시 특별수사 및 기획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처음 추진됐던 2011년 국민권익위원회에 파견돼 법무보좌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부인 이정표씨와 1남 1녀. ▲충북 보은(53) ▲서대전고, 연세대 법학과 ▲사법연수원 19기 ▲제주지검 검사 ▲대전지검 특수부장 ▲대검찰청 중수1과장 ▲국민권익위원회 파견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 ‘정운호 금품수수 의혹’ 김모 부장판사 내년 2월까지 휴직

    ‘정운호 금품수수 의혹’ 김모 부장판사 내년 2월까지 휴직

    대법원은 16일 정운호(51·구속)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비리’와 관련해 정 전 대표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제기된 수도권 지방법원의 김모 부장판사에게 내년 2월 19일까지 휴직 인사발령을 냈다. 앞서 김 부장판사는 지속적인 의혹 제기로 인해 정상적인 재판 업무 수행이 곤란하다는 이유로 이날 대법원에 청원휴직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부장판사는 17일부터 ‘기타휴직’으로 처리돼 재판 업무에서 자동 배제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정 전 대표가 원정도박 혐의로 수감돼 있을 때 강남 모 성형외과 의사 이모(구속)씨가 재판부 청탁 명목으로 정 전 대표에게서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정 전 대표와 친분이 있는 김 부장판사는 당시 이씨의 유력한 로비 대상 가운데 하나였다. 검찰은 특히 이씨가 김 부장판사에게 직접 정 전 대표와 관련된 사건의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을 했는지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처리퍼블릭 제품 위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업자들을 엄벌해달라는 내용이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해 이와 관련된 여러 건의 항소심 재판장을 맡아 피고인들의 항소를 기각하거나,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실형을 선고한 사례가 있다. 김 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 소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인지로버 중고차를 5000만원에 사들인 후 정 전 대표로부터 차값을 일부 돌려받았다는 의혹과 정 전 대표와 베트남 여행을 함께 다녀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딸이 네이처리퍼블릭이 후원하는 미인대회에 입상한 뒤 정 전 대표측으로부터 거액의 활동비를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 기장군, 김영란법보다 더 강화된 청렴 실천한다

    부산 기장군, 김영란법보다 더 강화된 청렴 실천한다

    부산 기장군이 ‘김영란법’보다 더 강화된 공직 청렴 규정을 마련, 한달 먼저 시행에 들어가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장군은 오는 9월 28일부터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보다 더 엄격하고 강화된 공무원 청렴 규정을 마련, 오는 29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기장군은 우선 19일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김영란법의 취지와 주요 내용, 위반사례에 대한 청렴 교육을 실시한다. 이어 직속기관, 도시관리공단 등을 대상으로 자체 순환교육도 할 예정이다. 아울러 김영란법 위반 사례를 수록한 안내책자와 리플릿을 제작해 직원교육 및 주민 홍보를 위해 나눠준다. 안내책자와 리플릿은 기장군청과 읍면 사무소에 비치하고 지역 주민들에게도 배포해 김영란법 시행에 앞서 청렴 문화 확산에 기장군이 선도적 역할을 할 방침이다. 또 김영란 법보다 엄격하고 강화된 청렴 규정을 마련하고자 공무원행동강령을 손질한다. 직무 관련자와의 사적 만남 금지, 단 1원이라도 금품 수수 불가 및 향응 접대 금지 등 김영란법에서 정한 기준보다 더 강화된 공무원행동강령규정을 마련하고 이를 위반한 경우 승진배제, 보직해임, 성과급 지급대상 제외 등 신상필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키로 했다. 아울러 음주운전 공무원에 대한 징계수위를 강화하는 등 공무원 행동강령과 법률을 위반한 공무원에 대해 한층 강화된 처벌 기준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과 비리공직자 적발을 위해 현장밀착형 상시감찰과 주민암행감찰을 시행한다. 금품·향응·편의수수, 관행적 부조리, 공사감독, 인허가, 보조금 불법집행, 복지부동과 무사안일, 기초 복무 위반행위 등 공직부패 척결 5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연중 상시 단속을 한다. 주민 암행감찰반을 운영하고 공직비리 제보자에 대한 신고포상금 상향 조정과 아울러 부조리 및 민원불친절신고센터를 군수실에 설치해 토·일, 공휴일 구분없이 연중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청렴하지 않으면 공직자로서 근무할 수 없다는 시대정신에 부응해 반드시 부정부패 없는 청렴 1번지 기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열린세상] 다시 김영란법을 생각한다/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다시 김영란법을 생각한다/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9월 28일로 확정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아직 여론이 분분하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청탁 관행 및 고질적인 접대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제정된 김영란법이 시행도 되기 전에 각종 이해 집단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끝에 헌법재판소가 문제가 된 쟁점에 대해 모두 합헌 결정을 내린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헌법재판관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높이 평가할 만한 결정이다. 서구에서와 같은 근대 시민사회의 전통이 일천한 우리 사회는 그동안 혈연, 지연, 학연 등 온갖 인연을 바탕으로 한 연고주의가 팽배하고, 사적인 인연을 앞세워 개인 또는 소집단의 이익을 위해 공익을 저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결속력이 강하기로 유명한 ○○대학교 동창회, △△전우회, XX향우회 등이 막상 끈끈한 인연을 바탕으로 공익에 기여하기보다는 끼리끼리 문화를 강화해 우리 사회 전체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특히 투명하고 공정한 의사 결정이 이루어져야 할 공직사회에서 이러한 연고를 바탕으로 한 청탁은 뿌리 뽑아야 할 병폐다. 또한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공무원의 뇌물 사건이 매일같이 지면을 새롭게 장식하는 현실은 참으로 우울한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부패의 개념은 사회의 역사적·문화적 배경이나 시대에 따라 달리 인식돼 왔으며 사회가 복잡다단해지면서 새로운 유형의 부패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그동안 아름다운 인간관계로 포장돼 왔던 스폰서 문화, 과도한 접대 관행, 떡값, 전별금 등의 금품 수수 행위도 더이상 용납될 수 없는 전형적인 부패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김영란법의 핵심은 고질적인 연고주의에 바탕을 둔 부정청탁을 근절하고, 사회 상규에서 벗어나는 과도한 접대 및 선물 관행을 타파하자는 것이지만, 기존 형사법과 관련해 가장 뚜렷한 차이점은 직무와의 관련성이 없더라도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수수한 한 경우에는 형사처벌하도록 한 점이다. 형법에서 규정하는 뇌물죄는 ‘직무에 관하여’ 뇌물을 수수할 것을 요건으로 하는데, 그간 재판 단계에서 이 직무 관련성을 입증하지 못해 금품 수수가 명백한 경우에도 무죄가 선고되는 경우가 많았다. 김영란법이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결정을 받자 이번에는 시행령에 규정된 식사·선물·경조사비 상한액을 증액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즉 현재의 상한액인 3만, 5만, 10만원으로는 농수축산물의 소비가 크게 줄어 농수축산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식당 등의 매출 하락으로 국민 경제에도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김영란법의 시행은 직접 적용 대상인 공무원이나 언론인, 사립학교 교직원뿐만 아니라 전체 국민의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단기적으로 농축산물 등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고급 식당이나 유흥주점, 골프장 등의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다. 혹은 공무원들이 민원인과의 접촉을 기피함으로써 필요하고도 적법한 민원이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고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현상이 심화될 우려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부정한 청탁이 크게 줄고, 투명하고 공정한 법집행이 이뤄져 한 단계 높은 경제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과도하게 흥청거리는 우리의 밤 문화가 건전하고 절제 있는 유흥으로 바뀔 것이다. 한마디로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에 엄청난 긍정적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 헌법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대한국민은 …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라고 규정하며 부정부패의 척결을 헌법적 사명으로 삼고 있다. 아무리 좋은 법을 만들어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없느니만 못하다. 김영란법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국민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정운호 로비 의혹… 부장판사 ‘공짜 수입차’ 정황

    정운호(51·구속)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상습도박 사건 담당 재판부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성형외과 원장 이모(52)씨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박평수 영장당직 판사는 15일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범죄 사실의 소명이 있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지난해 말 정 전 대표의 상습도박 사건과 관련해 재판부에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수천만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정 전 대표가 수도권 지방법원 K 부장판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중간 통로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정 전 대표 명의로 발행한 100만원권 수표 5∼6장이 이씨를 거쳐 K 부장판사 측 계좌로 유입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K 부장판사는 이씨에게서 받은 부의금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 전 대표는 본인 소유의 고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인지로버 중고차를 K 부장판사에게 낮은 가격에 매각하기도 했다. 검찰은 K 부장판사가 지불한 대금을 정 전 대표가 다시 되돌려준 정황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 부장판사가 네이처리퍼블릭의 가짜 알로에 젤 관련 사건 항소심을 맡았을 당시 정 전 대표가 이씨를 통해 청탁한 정황도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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