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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 성희롱·막말 대응법 알려드려요

    증권사에서 고객 응대 업무를 맡고 있는 A씨는 하루에도 수십 통씩 걸려오는 한 블랙컨슈머(악성소비자)의 전화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 고객은 “나와 애인을 하면 상품 가입을 하겠다”는 등 성희롱 발언을 하는가 하면 “집에 찾아갈 테니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설치해 달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일삼았다. 고객의 폭언에도 속 시원히 대응하지 못했던 A씨는 지난 7월 블랙컨슈머 대응 방법 등을 다룬 강의를 들었다. 한국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은 자본시장 종사자들이 감정노동 때문에 받는 문제에 대응하는 내용이 담긴 ‘고객 응대 직원 보호 교육’ 과정을 지난 7월 21일 처음 실시했다. 이 과정은 지난 6월 말 금융회사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시행됨에 따라 고객의 폭언, 성희롱, 폭행 등을 예방하고 이에 대응하는 직원 교육의 일환으로 개설됐다. 소비자 보호 부서 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는 실무에서 활용 가능한 소비자 대응 기술, 스트레스 관리 방안, 법적 대응책 등을 들을 수 있다. 8시간 동안 진행되며 2차 교육은 다음달 14일 열린다. 금융투자교육원은 자본시장 종사자들이 전문성과 업무 효율성 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정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2월 6일까지 98시간 교육과정으로 열리는 ‘대체투자 POP’ 과정에서는 국내외 금융사의 현업 전문가들이 대체투자 이론, 실제 운용, 전략 등을 강의한다. 계량분석 관점의 주식운용 전략을 배울 수 있는 ‘퀀트 관점의 기술적 분석 활용’ 과정은 27일 개설된다. 교육원 홈페이지(www.kifin.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백지 위임’ 텅 빈 주총서 거래소 새 수장 뽑힐 판

    [경제 블로그] ‘백지 위임’ 텅 빈 주총서 거래소 새 수장 뽑힐 판

    ‘벼락치기’로 진행돼 논란을 빚은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임 절차가 마지막까지 졸속으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장 단독 후보로 추천된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의결을 할 예정인데, 의결권을 행사해야 할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해외 출타 등의 이유로 상당수 불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옛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 등이 통합해 2005년 출범한 거래소는 2000만주의 주식 중 자기주식 4.62%를 제외한 95.38%를 33개 증권·선물사와 중소기업진흥공단·증권금융·금융투자협회 등 3개 유관기관이 나눠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황영기 금투협회장과 교보·대신·동부·BNK투자·신영·신한금융투자·유안타·유진투자·하나금융투자 등 거래소 지분을 갖고 있는 9개 증권사 CEO는 25일부터 30일까지 금투협회 연례행사로 인해 미국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합니다. 이 때문에 주총 참석이 어려워 의결권을 거래소에 위임한 곳이 여럿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CEO 해외 출장은 연초부터 잡혀 있던 것이라 거래소가 주주를 위한다면 이 기간을 피해 주총 날짜를 잡는 게 좋았다”며 “어차피 이사장 선임에 주주 의견이 중요하지는 않은 만큼 해외 출장을 가지 않은 증권사 중에서도 상당수가 형식적인 주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CEO가 참석하지 않을 경우 권한을 위임받은 인사가 대신 참석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거래소 이사장 선임 과정은 번갯불에 콩 볶듯이 진행됐습니다. 최경수 현 이사장의 임기 만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난 2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꾸려졌습니다. 12일 후보자 공모를 마감하고 22일 정 전 부위원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는데 추석 연휴를 제외하면 5일 만에 의사 결정이 이뤄진 셈입니다. ‘낙하산’을 앉히기 위해 졸속으로 밀어붙였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신입사원을 뽑는 데도 최소 2개월이 소요되는데 자본시장의 파수꾼인 거래소 이사장을 선임하는 데 한 달도 걸리지 않은 건 코미디”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거래소 노조는 파업도 불사하겠다며 벼르고 있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 블로그] ‘증권사 법인통장’ 내우외환에 속앓는 금투협회

    [경제 블로그] ‘증권사 법인통장’ 내우외환에 속앓는 금투협회

    은행은 ‘밥그릇 위협’에 견제구 증권업계 숙원인 ‘법인통장’ 규제를 풀려는 황영기(얼굴) 금융투자협회장의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정부가 초대형 증권사에 한해 법인 지급결제를 허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자 중소형 증권사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밥그릇 위협’에 은행권에서도 강한 견제를 당하고 있어 외우(外憂)와 내환(內患)이 겹친 양상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자기자본이 일정 수준 이상인 대형 증권사엔 어음 발행, 종합금융투자계좌 운용 등의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증권업계가 강하게 요구한 법인 지급결제 허용은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초대형 IB에만 우선적으로 허용하는 것에 대해 증권업계 전체가 공감한다면 추진해 볼 수 있다”며 가능성만 열어뒀습니다. 법인 지급결제는 기업이 직원에게 월급을 주거나 다른 기업과의 거래에서 대금을 결제하는 업무를 말합니다. 연간 시장 규모는 8000조원으로 추산되는데 사실상 은행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도 법적으로는 법인 지급결제를 수행할 수 있지만 금융결제원이 내부 규정으로 막고 있습니다. 증권사의 예탁금은 변동성이 커 위험하다는 은행 측의 논리를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은행권은 황 회장이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증권사 법인 지급결제 허용을 강하게 주장했을 때도 ‘동양사태’를 거론하며 견제했습니다. 금융위 방침을 확인한 금투협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초대형 IB만이라도 법인 지급결제를 허용해달라고 금융위에 요구했다간 중소형 증권사가 강하게 반발할 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지요. 증권업계는 이미 금융결제원에 지급결제망 참가금으로 3375억원을 납부했는데, 이는 25개 증권사가 십시일반 나눠 낸 것입니다. 한 중소형 증권사 임원은 “우리도 지급결제망 이용료를 분담했는데 대형사만 허용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요즘 각종 금융정책이 대형사 위주로만 이뤄지는데 금투협은 모든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습니다. 다른 증권사 임원은 “법인 지급결제는 선별 허용의 문제가 아니라 일괄적으로 풀어야 할 규제”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 블로그] 내부검증 안 하는 금융사, 주는 대로 공시하는 협회… ISA 수익률 믿을 수 있나

    [경제 블로그] 내부검증 안 하는 금융사, 주는 대로 공시하는 협회… ISA 수익률 믿을 수 있나

    1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 공시를 담당하는 금융투자협회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공시된 수익률이 정확하냐는 것이었지요. 기업은행의 일임형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이 부풀려 공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상위권을 싹쓸이한 일부 증권사들의 수익률에도 의구심이 제기됐습니다. 현재까지 다른 금융사들 공시에는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가뜩이나 미미한 혜택과 낮은 수익률, 불완전 판매 우려로 말이 많던 ISA가 또다시 매를 맞게 됐습니다. ●기업은 수익률 2.05%→0.84% 정정 지난주 은행권 ISA 첫 수익률 공개에서 증권사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들었던 기업은행의 수익률은 정정됐습니다. 고위험 스마트 상품의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이 2.05%에서 0.84%로 뚝 떨어진 것이지요. 기업은행은 담당 직원이 금투협회 공시 지침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회사보다 눈에 띄게 높은 수익률이 나왔으면 한번쯤 의심해 볼 법도 한데 아무런 내부 검증이 없었다는 게 의아합니다. 금융 당국은 부랴부랴 ISA 수익률에 대한 재점검과 함께 사후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금융 당국과 금투협회 역시 처음에는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합니다. 금투협회는 기업은행이 자료를 제출한 대로 공시했으며, 금융 당국 역시 금투협회로부터 공시에 문제가 없다는 보고만을 받았기 때문이지요. 결국 모두가 기업은행이 제출한 자료만을 믿고 누구도 이 수익률이 정확한지 검증해 보지 않았던 것입니다. ●권선주 행장 “타성에 젖지 말자” 반성 국민 238만여명(7월 15일 기준)이 정부와 금융사의 대대적인 홍보를 믿고 ISA에 가입했습니다. 신뢰를 한번 쌓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일 수 있습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이날 기업은행 55주년 기념식에서 ‘생소한 것에 당황하지 않고 익숙한 곳에서 타성에 젖지 않는다’는 의미의 ‘생처교숙’(生處敎熟)을 강조했습니다. 비단 기업은행 직원들만 되새길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증권사 법인 지급결제 허용해야”

    “증권사 법인 지급결제 허용해야”

    “증권사의 지급결제를 허용하는 법안이 9년 전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을 상대로만 가능할 뿐 법인 자금 이체는 아직도 막혀 있어요. 증권사들이 금융결제원에 비용을 지급했음에도 법인 지급결제를 풀어주지 않는 건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증권사의 법인 지급결제를 허용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회장은 “금융결제원에 ‘왜 안 해 주느냐’고 이유를 물어도 우물쭈물 제대로 답변하지 않는다”며 “증권업이 은행업을 침해한다는 논리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포스코가 협력업체에 대금을 줄 때 저축은행 계좌를 통해서는 할 수 있는데 미래에셋대우 계좌로는 못 한다”며 아쉬워했다. 국회는 지난 2007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키고 금융투자회사에 개인 고객의 지급결제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금융결제원에 3375억원의 가입비를 냈으나 법인 지급결제 업무는 막혀 있어 별도의 수수료를 내고 은행의 지급결제망을 이용하고 있다. 황 회장은 또 국내 증권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분발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47건의 M&A 딜이 있었지만 국내 증권사가 중개한 건 3건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외국계 증권사와 회계법인이 맡았다”며 “증권사가 M&A를 못 하는 건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비교하며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을 촉구했다. 황 회장은 “미국은 반드시 증권업자로 등록된 사람만 M&A 중개 업무를 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미국과 같은 제도를 요구하는 건 무리이나 국가적 관심사인 딜만큼은 증권사가 담당하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기획] 연금식 지급 ‘ISA 개정판’ 정부 결단 필요하다

    [기획] 연금식 지급 ‘ISA 개정판’ 정부 결단 필요하다

    금융권 “온라인 신탁형 규제 완화…자사 예·적금 상품도 허용해야” 전문가 “세제 혜택 확대 검토를” 정부가 ‘국민 재산을 불리겠다’며 야심 차게 내놓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넉 달이 됐다. 보완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ISA ‘시즌2’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금융 당국이 지난 1월 업무계획을 통해 “ISA의 의무 가입 기간이 끝나면 월 지급 방식으로 적립금을 찾는 등 인출 방식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년이 되도록 감감무소식이다. 세수 감소 등을 우려하는 기획재정부가 부정적이어서다. 금융권은 규제부터 풀어 달라고 볼멘소리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2일 “ISA를 개인연금계좌로 전환하거나 적립된 목돈을 연금으로 쪼개 받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그러려면 세법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출시 반년도 안 됐으니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라 그간 기재부와 논의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금융위는 당초 ISA를 일시금으로만 인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은퇴 가구 등을 위해 향후 연금처럼 인출 방식을 다양화하려고 했지만 기재부의 난색으로 운도 떼지 못했다. 그사이 보완을 주문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5월 가입이 제한된 주부나 노인, 학생도 들 수 있는 ‘ISA 시즌2’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ISA 가입 대상 확대, 인출제한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금융위도 보완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가입자 수가) 400만, 500만을 넘기고 정말 국민 상품이 돼야 기재부에 소위 ‘말빨’이 먹힐 수 있다”며 현실적 한계를 토로한다. 금융권은 규제 완화를 요구한다. 대표적인 불만이 ‘일임형’과 ‘신탁형’의 규제 차별이다. 지금은 고객에게서 받은 돈을 금융사가 알아서 굴려 주는 ‘일임형’만 온라인 가입이 가능하다. 신탁형은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없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신탁 이용 고객은 ‘자필 기재’를 해야 계좌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 금융 당국은 고객이 은행에 방문해 손으로 직접 기재하는 것을 자필 기재라고 해석한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산업 비대면 채널을 활성화시킨 게 금융 당국”이라면서 “ISA 가입 고객의 편의성을 위해 가급적 모든 창을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ISA에 자사 예·적금 상품을 넣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도 집요하게 제기한다. 자신이 거래해 오던 은행을 신뢰해 ISA 가입을 하는데 정작 ISA에는 자신의 주거래은행 상품이 아닌 다른 은행 예·적금을 편입해야 해 고객들의 불만과 혼란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돈 차별’ 논란도 여기서 파생했다. 3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고객은 예외적으로 자사 은행 예금을 ISA에 포함할 수 있게 돼 있다. B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례를 따라 은행 간 협약으로 상품을 교환하는 방식을 운용할 텐데 담합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면서 “증권사처럼 자사 예·적금을 넣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탁형 ISA에 파생결합증권 등을 편입하려면 ‘파생상품투자권유자문인력’ 자격증을 따야 하는데 사전 교육을 반드시 금투협 금융투자교육원에서만 받을 수 있어 은행 영업 공백이 적잖다는 불평도 나온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시즌2를 통한 ISA 활성화를 위해선 가입자격 완화 등 실효성 있게 상품을 재설계해야 한다”면서 “연금식 지급은 결국 세금 문제가 핵심인데 고령화 시대에 국가가 개인을 책임질 수 없는 만큼 세금 혜택이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기재부가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재부 측은 “연금식으로 적립금을 나눠 받는 방안은 아직까지 금융위에서 거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ISA는 지난 6월 3일 기준으로 가입자 수 216만명, 가입금액 1조 9369억원을 기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브렉시트에 우정본부 거래세 논란 재연

    브렉시트에 우정본부 거래세 논란 재연

    외국인 대량 매도 때 ‘방패’ 없어 외부 충격에 증시 안정성 취약 황영기 “우본 비과세 부활 건의” “성급히 결정할 일 아냐” 의견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이 우려되면서 우정사업본부(우본)에 대한 증권거래세 부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우본이 세금 부담으로 외국인이 던지는 주식을 ‘받아 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비과세로 되돌아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브렉시트 파장이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며 성급히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증권사 사장단과 가진 ‘브렉시트 관련 대책 회의’에서 우본의 거래세 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세수 증대와 조세 형평성을 이유로 폐지된 우본의 거래세 비과세 혜택 부활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하겠다는 것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차익거래 시장에서 우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57.6%(20조원)에 달했으나 거래세 부과가 시작된 2013년 1.9%(2000억원)로 급감하더니 지난해에는 전혀 거래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차익거래란 저평가된 현물 주식을 사고 선물을 팔거나, 현물을 팔고 저평가된 선물을 사는 거래를 말한다. 차익거래 시장은 ‘큰손’ 우본이 빠져나가면서 외국인이 사실상 장악한 상태다. 2012년 25.6%에 그쳤던 외국인 비중은 2013년 64.8%로 확대됐고, 지난해엔 73.1%까지 뛰어올랐다. 그간 우본은 증시 급락으로 외국인이 주식을 대량으로 던질 때 차익거래로 받아 주는 ‘방패’ 역할을 해 왔지만 그 기능이 사라졌다. 외부 충격으로 주식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당시 외국인은 선물 매도를 통한 차익거래로 위기를 증폭시켰다”며 “브렉시트는 중장기적인 위험 요인인 만큼 우본의 거래세 면제를 통해 외국인의 놀이터가 된 차익 시장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도 만만치 않다. 홍범교 조세재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거래세는 동일한 원칙을 갖고 부과해야 한다”며 “아직 파급력이 확인되지 않은 브렉시트로 어렵사리 관철시킨 ‘거래세 공평 과세’를 포기하고 옛날로 회귀하는 것은 오비이락에 넘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여의도 카페] 금융 분쟁 민원 신청 금감원 쏠림 너무 심한데…

    산하기관 합의 민법상 화해 그쳐 권한 분산 등 해결책 모색 필요 금융소비자와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 간 분쟁을 처리하는 기관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금감원 분쟁조정실에는 민원이 쏟아지는 반면 다른 기관들은 파리가 날릴 정도로 한산하기 때문입니다. 14일 금감원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분쟁조정실에는 814건의 분쟁조정 요청이 접수됐습니다. 증권 관련 분쟁 조정을 담당하는 기관은 금감원과 한국소비자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 모두 4곳이 있습니다. 지난해 거래소 분쟁조정센터에 접수된 사건은 217건에 그쳤습니다. 금투협에 들어온 사건은 이보다 훨씬 적습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분쟁조정 사건의 80%가량이 금감원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쏠림 현상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각 기관마다 분쟁조정위원회가 있지만 금감원 산하 위원회의 권한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증권사 때문에 손해를 입었다고 생각한 민원인이 분쟁조정기구를 찾아 정해진 절차를 거쳐 조정 결과를 받았을 때 거래소나 금투협의 경우 양 당사자가 그 결과를 모두 수락하는 경우에만 ‘민법상 화해’ 효력이 생깁니다. 반면 금감원의 조정은 ‘재판상 화해’ 효력이 있어 얼마간의 강제성을 띱니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금융감독기구 설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설치기구로서 준사법적 기구이기 때문이죠. 금감원 분쟁조정실에서는 직원 50명가량이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증권뿐 아니라 은행, 보험 등 분쟁 사건을 합해 지난해에만 2만건이 훌쩍 넘는 사건을 맡았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른 조정기관에서는 20~30일 걸릴 사건이 금감원에서는 40~50일 소요된다”고 귀띔했습니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은 ‘힘 센’ 금감원을 찾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업계는 굳이 금감원을 찾지 않아도 되게 자율규제단체에 권한을 좀더 나눠주는 등 ‘해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금융소비자 보호제도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분쟁조정기관 각각의 특성을 살리면서 실효성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ISA신탁보수 킹’ 신영증권 1.5% 챙겨… 한화투자·현대증권·미래에셋대우 0%

    ‘ISA신탁보수 킹’ 신영증권 1.5% 챙겨… 한화투자·현대증권·미래에셋대우 0%

    신탁보수 적고 수수료 비쌀 수도 신영증권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판매하면서 가장 많은 신탁보수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대우는 신탁보수를 받지 않아 가장 싼값에 ISA를 관리하는 금융사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는 31일 금투협 전자공시 사이트에 ‘ISA 다모아’ 페이지(isa.kofia.or.kr)를 신설했다. 투자자들은 이 사이트에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사별 신탁형 ISA의 신탁보수와 편입상품보수 및 수수료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다. 일임형 ISA의 수수료와 수익률 등은 다음달 30일부터 공개된다. 이 사이트에 공시된 신탁보수를 보면 금융사들은 신탁형 ISA에 대해 최소 0에서 최대 1.5%의 신탁보수를 받는다. 판매수수료를 먼저 떼거나(선취) 나중에 떼는(후취) 펀드인 A·B·D 클래스 기준 최대 신탁보수를 비교하면 0.1 초과 0.2% 이하의 신탁보수를 받는 금융사가 9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보다 낮은 보수를 받는 곳은 6곳, 0.2 초과 0.3 이하의 보수를 받는 금융사는 4곳이었다. 신영증권이 0.45~1.5%로 가장 비쌌다. 랩어카운트 또는 기관투자가 전용 투자 펀드인 W·F 클래스 및 기타 클래스까지 포함했을 때 최대 신탁보수를 1% 넘게 받는 곳은 신영증권과 유안타증권(1.5%), 하나금융투자(1.1%) 등 세 곳이었다. 신탁형 ISA에 가입할 때는 신탁보수 외에도 어떤 상품을 편입하느냐에 따라 추가적인 보수와 수수료가 달라지는 점을 따져 봐야 한다. 신탁보수는 적지만 수수료가 비싸 총 보수 및 수수료는 오히려 많은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투자자가 편입 자산과 비중을 입력하면 금융사별 총수수료를 산출해 주는 ‘신탁형 ISA 수수료 계산기’ 서비스가 시작된다. 한편 지난 4월 말 기준 전체 ISA 가입액의 70% 이상이 예·적금, 주가연계형 파생결합사채(ELB)·기타 파생결합사채(DLB),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안전자산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적금에 가장 많은 5260억원(39.7%)이 투자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첫 성적 공개 앞둔 ISA… 증권사 “나 떨고 있니”

    [경제 블로그] 첫 성적 공개 앞둔 ISA… 증권사 “나 떨고 있니”

    일임형 고위험군 대부분 손실 “증시 불안 탓 운용력 판단 일러” 지난 3월 출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첫 3개월 성적표가 다음달부터 차례대로 공개됩니다. 증권사와 은행이 일임형 ISA의 수익률을 상품별로 공시해 운용 실력을 뽐내는 것이죠. ISA는 갈아타기가 허용되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올린 금융사는 고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일부 증권사는 수익을 내긴커녕 원금을 까먹어 좌불안석입니다. 25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일임형 ISA는 25개 금융사가 172개의 상품을 출시했으며, 14만 188명이 1191억원을 집어넣었습니다. 상품별 수익률은 다음달 말 금투협이 개설하는 시스템에 공시됩니다. 모든 상품 수익률이 한꺼번에 공개되는 것은 아니고 출시 3개월이 지난 것부터 순서대로 게재됩니다. ISA 출범과 동시에 일임형 상품을 내놓았던 NH투자·미래에셋대우·삼성·한국투자·현대증권 등의 수익률이 먼저 공시될 전망입니다. 일임형 ISA는 초고위험·고위험·중위험·저위험·초저위험 5가지로 유형이 분류됩니다. 이 중 초고위험과 고위험은 상당수가 원금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의 펀드랩 ISA는 지난 23일까지 -0.3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ISA에 편입된 상품 중 ‘삼성우량주장기’가 -3.03%, ‘한국투자네비게이터’가 -2.23%, ‘라자드코리아증권투자신탁’이 -2.14%의 손실을 냈기 때문입니다. 일임형 ISA 연간 운용 보수가 1%가량인 걸 감안하면 투자자가 입은 손실은 더 큽니다. 증권가는 최근 국내외 증시가 약세를 보인 탓에 어쩔 수 없이 손실을 봤다고 변명합니다. 실제로 지난 23일 기준 코스피는 ISA가 출시된 3월 14일 대비 0.9% 하락했고, 닛케이225와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3.4%와 0.6% 떨어졌습니다. 금융 당국 관계자도 “고위험 상품은 주로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데 시장 상황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3개월간의 수익률을 가지고 운용 능력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건 성급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증권가 일각에선 수익률 공개 시기를 미루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당국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증권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D데이 시계’는 계속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금투협·거래소 ‘사모채권 시장’ 샅바싸움

    사모채권 거래시장의 확대를 둘러싸고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좀처럼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회사채 시장에 ‘자극제’가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채권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이르면 오는 7월 적격기관투자가(QIB) 시장을 전면 개편하고 회사채 발행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QIB 시장은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2012년 금투협 관리 아래 도입됐다. 정부 승인을 받은 기관투자가만 참여할 수 있는 시장으로 문을 열었지만 설립 후 거래가 전무할 만큼 사실상 ‘죽은 시장’이었다. 금투협과 금융 당국은 QIB 시장 정상화를 위해 문턱을 대폭 낮추는 개정안을 지난해 마련했고, 개정안은 지난 1월 입법예고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총자산 2조원 이하 모든 기업이 QIB 시장에서 사모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총자산 5000억원 이하 기업만 허용된다. 외국 기업에 대해서는 자산 한도가 없어지고, 기존에 상장 채권을 발행했던 기업도 QIB 시장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금투협이 사모채권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선 가운데 거래소도 사모채권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공모채권이 거래되는 장내 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거래소는 사모채권 시장 일부를 장내로 끌어들임으로써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금융 당국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 홍콩, 일본, 독일 등에서 거래소가 채권전문투자시장을 운영한다”며 “공신력 있는 장내 시장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투협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금투협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국가에서 회사채는 장외 시장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며 “실제로 거래소가 시장 설립에 나선다 하더라도 필요한 절차를 밟는 데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QIB 시장 확대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QIB 시장의 미흡함을 이유로 장내 시장 개설을 논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국내에서 (금투협과) 경쟁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라며 “채권시장의 국제화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거래소가 구상하는 장내 사모채권 시장이 구체화된다면 기존의 QIB 시장과 경쟁할 수밖에 없어 채권시장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고척돔 빌린 금투협 야구대회 결승전… 황영기의 힘

    [경제 블로그] 고척돔 빌린 금투협 야구대회 결승전… 황영기의 힘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야구의 계절이 돌아온 가운데 금융투자업계 아마추어 야구 동호인 사이에서도 야구가 화제입니니다. 오는 23일 금융투자협회장배 야구대회가 개막하는데, 결승전에 오른 팀은 ‘꿈의 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하는 영예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대관료 1500만원… 경쟁 PT도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금투협회장배 야구대회는 1부와 2부리그로 나뉘어 10월까지 총 110경기를 치를 예정입니다. 지난해 1·2부 리그 우승팀 대우증권과 한화자산운용을 비롯해 미래에셋·삼성 등 21개 팀이 참가합니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은 미래에셋과 KB에 인수·합병(M&A)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야구팀은 합쳐지지 않고 별도로 출전합니다. 눈에 띄는 건 결승전과 폐막식입니다. 토요일인 10월 22일로 예정돼 있는데 장소가 프로야구 넥센의 홈구장인 고척돔입니다. 지난해 9월 완공된 고척돔은 국내 최초의 실내 야구장으로 최신 시설을 자랑합니다. 특히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10월에 고척돔에서 경기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처럼 쉽지 않습니다. 금투협은 지난 1월 서울시설공단이 접수한 대관 신청에 응모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고척돔을 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대관 심사위원 앞에서 프레젠테이션(PT)까지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했습니다. 경기 시 조명을 켜야 하는 돔구장 특성상 하루 대관료가 1500만원에 이를 전망이지만 아낌없이 쓰기로 했습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해 3회 대회 폐막식 때 “목동구장이나 고척돔에서 경기하는 걸 추진하겠다”고 말했는데 약속을 지켰습니다. 금투업계 야구 동호인들은 결승전 고척돔 개최 소식을 반기면서 황 회장의 후광효과가 발휘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황 회장은 2001~03년 삼성증권 사장 시절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습니다. ●“프로야구 인연 황영기 회장 후광효과” 금투협 관계자는 “서울시설공단은 행사 규모와 내용 등에만 관심을 가졌고 특별히 황 회장을 의식하지는 않았다”며 “만약 넥센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예약 날짜에 고척돔을 쓸 수 없게 되면 다른 날짜에 대여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여의도 카페] “우리도 금투협 회원인데”… 홀대받는 은행계 증권사

    오는 14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일제히 출시됩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점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ISA 1호 가입자 축하 이벤트 등을 엽니다. 증권업계를 대표하는 황영기 금투협 회장이 1호 가입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요. 그런데 황 회장은 이자·배당 등으로만 연간 2000만원 이상 벌어들이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여서 ISA 가입 자격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협회는 연예인 등을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업계 일각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행사장 때문입니다. ‘만능통장’ 등 화려한 수식어 속에 역사적인 첫발을 떼는 데다 1인당 한 계좌밖에 들 수 없어 ISA 기념행사가 열리는 한투증권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지난달 말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출시 행사가 미래에셋증권에서 열렸다는 겁니다. 잇따라 전업계 증권사만 낙점되고 있는 것이지요. 은행계 증권사는 아예 검토 대상에 오르지도 못했습니다. 금투협 고위 관계자는 “지난번 행사가 미래에셋증권에서 열려 여긴 제외했고 미래에셋이 인수 추진 중인 대우증권도 배제했다”며 “은행계 증권사를 제외하고 검토해 보니 한투증권이 가장 적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은행계 증권사들은 “우리도 엄연히 협회에 회비를 내는 회원사인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합니다. 한 은행계 증권사 관계자는 “아무리 증권업계가 ISA 시장을 놓고 은행권과 한판 승부를 준비 중이라지만 우리는 (협회에서마저) 서자 취급을 받는 느낌”이라며 억울해했습니다. 금투협이 회원사에 걷는 회비는 연간 450억원가량입니다. 이런 불만은 전업계 증권사에서도 나옵니다. 한 중소 증권사 관계자는 “금투협이 일방적으로 행사 장소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회원사와의 소통 부족을 아쉬워했습니다. 이에 대해 금투협 측은 “황 회장이 앞서 두 차례나 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해 오해를 받지 않으려는 것일 뿐 은행계 증권사를 홀대하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금투협이 은행과의 밥그릇 싸움이 아닌 ‘국민 재산 늘리기’라는 ISA의 본질에 좀 더 충실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 블로그] 손보협회 ‘전무’를 부탁해

    손해보험협회가 속앓이 중입니다. 손보협은 회원사(손해보험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민간 기관인데요. 금융 당국과의 창구 역할도 맡고 있어 인사에 ‘관’(官) 입김이 개입될 여지가 있지요. 오랜 세월 부회장 자리를 관피아(관료+마피아)가 차지한 까닭입니다. ●120명 조직… 인사 적체에 1년째 공석 현 정권 들어 관피아 엄단 바람이 불면서 협회는 지난해 1월 임기가 끝난 장상용 부회장을 끝으로 부회장 자리를 없앴습니다. 대신 전무를 두기로 했지요. 그런데 1년이 넘도록 발령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외부 인사 분배 ‘복수 전무제’ 제안 120명밖에 안 되는 조직에서 ‘위’가 꽉 막혀 있으니 인사 적체가 심해졌습니다. 고심 끝에 협회는 지난해 말 금융 당국에 ‘복수 전무제’를 제안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커닝’한 해법입니다. 금투협회는 전무가 두 명입니다. 김철배 전무는 내부 출신, 한창수 전무는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신입니다. 한 자리는 ‘낙하산’에게 내줄 테니 남은 한 자리는 내부 출신을 승진시킬 수 있게 해 달라는 고육지책인 셈이지요. 금융 당국은 펄쩍 뜁니다. “인사 문제는 협회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거지요. 하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사람은 금융권에 별로 없어 보입니다. ●낙하산 인사·보은 인사 등 說說說 얼마 전에는 기획재정부 출신인 김형돈 전 조세심판원장이 전국은행연합회 전무로 가려다가 ‘제동’이 걸렸습니다. 공직자윤리위가 ‘취업 제한’ 처분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은행연합회는 재심을 통해 김 전 원장을 영입하겠다는 의지이지만 자발성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금융위가 기재부 출신에게 자리를 하나 내줬다는 해석이 팽배합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금융감독원 간부들의 민간행도 다시 생겨나고 있습니다. 손보협회 전무 자리도 결국 관료나 금감원 출신이 차지할 것이라는 관전평이 적잖습니다. 정작 관가는 다른 해석을 내놓습니다. “협회 전무가 권한은 적어도 연봉이 2억원 가까이 된다. 시중은행 감사 못지않은 알토란 자리여서 4월 총선 이후 낙선자 배려가 이뤄질 수 있다.” 낙하산끼리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해석에 헛웃음이 나옵니다. 금융 당국의 주장대로 “소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블로그] “증권사와 이사하세요”

    [경제 블로그] “증권사와 이사하세요”

    “이사할 거예요. 전문가와 함께할 거예요.” 지난주부터 TV를 통해 전파를 타고 있는 한 광고 속 등장인물의 대사입니다. 언뜻 들으면 이사 전문가와 함께하겠다는 이삿짐센터 광고인가 싶지만 이어 “증권사와 이사하라”는 성우의 목소리가 나오면 궁금증이 풀립니다. 금융투자협회는 새달 13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에 앞서 회원사 21곳과 함께 TV 광고를 만들었습니다. 금투협이 회원사와 공동으로 TV 광고를 제작한 것은 2008년 출범 이후 8년 만에 처음입니다. ISA 고객 유치에 그만큼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죠. 이 광고에서 ISA는 글자 그대로 읽은 ‘이사’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ISA를 도입한 일본의 ‘니사’(NISA)에서 착안한 이름이라지만 여기에 숨은 의미가 더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귀띔합니다. ISA는 계좌 하나에 예·적금, 펀드,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의 합계액에 대해 200만원까지 비과세되는 등 절세 효과가 커 ‘만능통장’으로 소개됐습니다. 그런데 증권업계에서는 만능통장이라는 별명을 마뜩잖아 합니다. ‘통장’이라는 말이 은행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에섭니다. 금융 당국과 금융권이 야심 차게 내놓은 ISA는 은행과 증권사가 모두 판매하게 됩니다. 당장 증권사들은 몸집이 훨씬 큰 은행들과 고객 유치를 놓고 경쟁해야 합니다. 게다가 ISA는 1인당 1계좌만 만들 수 있고, 3~5년 동안 묶어 놔야 절세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초기 고객 확보가 중요합니다. 판매망에서 열세인 증권업계가 TV 광고를 통해 본업인 투자일임업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은행권에 선공을 날린 이유죠. ‘이사하라’는 구호에서는 ISA 출시를 기회로 은행에서 증권 쪽으로 옮겨 오라는 강한 메시지가 엿보입니다. ISA 출시를 한 달 앞두고 당초 신탁형 ISA만 판매할 수 있던 은행에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일임형 ISA 판매가 허용되면서 증권업계에 위기감이 확산됐습니다. 다만 은행은 증권사보다 약 2주 늦은 3월 말부터 일임형 ISA 판매를 시작합니다. 2주라는 짧은 ‘골든타임’ 동안 증권사들이 ISA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선점 효과를 거둘지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생보협 ‘전직 신청’ 막판에 몰린 까닭

    [경제 블로그] 생보협 ‘전직 신청’ 막판에 몰린 까닭

    내년 1월 신용정보집중기관 출범을 앞두고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등이 전직(轉職) 신청 ‘연장전’에 들어갔는데요. 1차 마감 때 지원자가 너무 적어서였지요. 그런데 지난 13일 마감한 연장전에는 협회별로 기류가 갈렸습니다. 금투협회는 여전히 미달이고 손보협회는 10명가량 신청했습니다. 이 가운데 두드러진 곳이 생보협회입니다. 막판에 30명 가까이 손을 들었다고 합니다. 왜 유독 생보협회 지원자가 많았을까요. 우선은 처우 기대감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아무래도 은행권이 보험보다 연봉이 높은 만큼 은행연합회 주도 아래 만들어지는 신용정보기관으로 옮기면 급여나 복지 수준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이지요. ‘힘’을 의식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정보 업무, 즉 빅데이터를 다루다 보니 회원사들 눈치 볼 필요 없이 예산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지요. 개혁 바람에서 원인을 찾는 분석도 있습니다. 민간 출신인 새 수장이 온 뒤 생보협회는 분위기가 적잖이 바뀌었습니다. 다소 안이하던 조직 풍토에 ‘경쟁’ 유전자가 도입된 것이지요. 게다가 최근 외부 경력직(소비자보호정책, 보험상품, 대리점검사 등)까지 공모하고 있습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실력자’들이 영입되면 업무 강도가 더 심해지고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생겨난 것이지요. 생보협회 측은 “전직 여부는 전적으로 각각의 개인 사정이나 가치관 등에 따라 결정하는 것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합니다. 그러면서도 내심 싫어하는 표정이 아닙니다. 전직이 자연스런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엿보입니다. ‘사연’이야 어찌 됐든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인력이 배정돼 국민의 신용정보가 안전하게 다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금융권 인사시계 다시 돌아가나

    금융권 인사시계 다시 돌아가나

    금융연수원장이 6개월 만에 사실상 발령 나면서 멈춰 섰던 금융권 인사 시계가 다시 돌아갈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영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오는 12일 금융연수원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경남기업 특혜 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되면서 인선 작업이 중단됐었다. 노조의 반발이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취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감사·보험協 전무 ‘깜깜무소식’ 자산이 300조원 넘는 KB국민은행 상임감사는 10개월째 공석이다. 그룹에서 주재성 전 금감원 부원장 영입을 추진했지만 금감원 ‘헤게모니 싸움’ 등에 물 건너갔다는 얘기가 들린다. 신관피아법 시행으로 재취업이 어려워진 데다 암묵적으로 국장급이 가는 자리로 인식돼 ‘후배 관료’들이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치권 인사들도 눈독을 들여 인선 작업이 쉽게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KB금융 정기 검사가 10~11월쯤인데 당국이 원하는 인물을 후보에 올리지 않으면 검사 강도가 세질 수 있다”고 전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부활을 검토했던 지주 사장직도 정치권 인사들의 노골적인 ‘들이대기’로 없던 일이 됐다. 보험협회 전무직도 깜깜무소식이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통상 금융 관료가 오던 부회장 자리를 없애고 전무직을 만들겠다고 올 초 발표했다. 하지만 지금껏 후속 작업이 없다. 금융 당국이 낙하산 자리가 또 하나 사라지는 데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탓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회원사들의 공감을 얻는 데도 실패했다는 분석이 있다. 한 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협회의 기본 성격이 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 단체인데 전무직을 신설해 무슨 역할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그림이 없다”고 혹평했다. 내부 승진 수단으로 쓰이느니 차라리 낙하산이 낫다는 얘기다. ●이 와중에 금융투자協은 낙하산 시비 금융투자협회는 낙하산 시비에 휘말렸다. 금투협회는 최근 임시총회를 열어 김준호 전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장을 자율규제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금융투자업과 거리가 먼 ‘경력’이라 전문성 시비가 일었다. 금융권은 아니지만 한국소비자원도 시끄럽다. 정대표 원장 후임에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클린정치위원을 맡았던 검찰 출신 한견표 변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투자자 보호? 규제 완화 현실 모르쇠?

    [경제 블로그] 투자자 보호? 규제 완화 현실 모르쇠?

    증권사들의 광고성 보도자료에 대한 새 규정 적용을 앞두고 현장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투자자 보호 강화라는 취지는 좋지만 업계 현실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불만입니다. 금융투자협회(금투협)는 지난주 초 증권사 등에 ‘광고성 보도자료 배포 시 준수사항’ 안내문을 공지하고 새달 1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광고성 보도자료 규제는 지난 6월 말 금융감독원이 ‘20대 금융관행 개혁’으로 제시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금감원은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보도자료가 그대로 기사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별도의 작성 기준을 마련토록 했습니다. 금투협이 새로 마련한 규정에 따르면 원금 손실 가능성을 밝혀야 하고 손실 보전 또는 이익 보장으로 오해할 만한 표현을 쓰지 못합니다. 사진 광고판에 수익률 등도 표시할 수 없습니다. 과거 수익률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야 합니다. 당초 금감원 요청보다는 수위가 낮아졌습니다. 반드시 준법감시인의 검토를 거쳐 배포하게 하려던 방침도 관계 부서 확인을 거치는 것으로 완화됐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있던 규제도 없앨 판에 불필요한 규제를 새로 만들었다’고 볼멘소리입니다. 투자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부분까지 ‘규제’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이지요.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상품은 수익률을 눈에 띄게 표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광고 수단인데 이를 금지하면 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말합니다. 다른 관계자는 “금융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은 이미 복잡한 절차에 의해 구체적인 상품 설명을 듣게 돼 있다”면서 “보도자료 때문에 피해를 입는 일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합니다. 이런 규제를 두는 것는 금융 당국이 만든 규정을 스스로 불신하는 처사라고도 냉소합니다. 2009년 시행된 자본시장통합법은 금융상품 설명 의무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새 규제와 관련해 금투협은 지난 7월 말 은행과 자산운용사 등 10개사와 단 한 차례 협의했을 뿐입니다. 스스로도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고 느꼈음인지 여기에 6개사를 추가해 이메일로 의견을 물었습니다. 국내 증권사는 60곳에 이릅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하루 평균 거래금액 15억 2000만원

    하루 평균 거래금액 15억 2000만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장외 주식시장인 K-OTC(Korea over-the-counter)가 25일로 출범 1년을 맞았다. K-OTC는 중소·벤처기업을 포함한 국내 모든 비상장기업 주식이 거래되는 곳이다. 200만주가 안 되던 한 달 거래량은 600만주를 훌쩍 넘어섰다. 100개 남짓이던 거래 종목 수도 137개로 늘었다. K-OTC를 운영하는 금융투자협회는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이 15억 2000만원이라고 이날 밝혔다. 일단 ‘양적’ 지표는 양호하다. 지난해 8월 출범 당시 104곳(112개 종목)이던 거래 기업 수는 132곳(137개 종목)으로 늘었다. 한 달 거래량도 1년 새 179만주에서 687만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28조원에서 13조원으로 줄었다. ‘대어급’인 삼성SDS와 미래에셋생명이 지난해 11월과 올 7월 각각 상장에 성공하면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사’ 갔기 때문이다. 금투협회 측은 “외형이 두드러지게 커지지는 않았지만 성장성 높은 중소·벤처 기업을 중심으로 거래가 유지되는 등 시장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전신인 제3시장이나 프리보드에서 지적되던 허수 호가 및 결제 불이행 문제가 K-OTC에서 상당 부분 개선된 것도 성과로 꼽힌다. 다만 소액주주가 수천 명이 넘는 기업이라도 모집이나 매출 실적이 없으면 거래될 수 없는 점 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협회 측은 “거래 종목 제한은 (K-OTC)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이라면서 “기업정보 제공에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규정 개정 등을 통해 비상장회사 주식뿐 아니라 크라우드 펀딩이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으로 거래 대상을 넓혀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칼 빼든 ‘검투사’… 금투협 자정 바람 부를까

    [경제 블로그] 칼 빼든 ‘검투사’… 금투협 자정 바람 부를까

    ‘검투사’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칼을 빼들었습니다. 8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회원사 임직원 500명을 긴급 소집한 자리에서죠. 각종 사고로 금융투자업계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는 ‘위기감’에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날 황 회장은 자못 비장한 어투로 말했죠. “과거 증권사 대표를 하면서 ‘절대로 고객의 눈물로 밥을 지어 먹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 업계 스스로 고객을 보호하고 건전한 영업을 해 달라.” 미리 작성한 ‘자정 결의문’도 낭독했습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는 굵직한 대형 금융사고의 중심에 오르내리는 수모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액채권 가격을 담합했다는 이유로 대형 증권사들이 대거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수년간 불법채권거래(채권 파킹)에 관여한 혐의로 펀드매니저 103명과 증권사 임직원 34명도 적발됐죠. 2013년에도 동양증권 회사채 불완전 판매로 2만 6210명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알토란 같은 종잣돈을 투자해 달라고 ‘믿고 맡겼던’ 개미 투자자들은 배신감에 떨었습니다. 그런데 ‘검투사’의 불호령만으로 금융투자업계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개선될까요. 그러고 보니 지난해에도 비슷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투자업체들의 감사, 준법감시인 등을 모아놓고 내부통제 강화 설명회를 개최했더랬죠. 보여주기식 행사만으론 업계 자정이 불가능하다는 얘기죠. 더구나 아무리 황 회장이라도 홀로 업계 자정을 이끌어낼 수는 없습니다. 업계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출범한 금융투자협회의 태생적 한계 때문이죠. 행여 수익에 영향을 미칠까 자정 노력에 소홀했던 업체들도 얼마나 협조적일지 낙관할 수 없습니다. 금융투자시장 일각에선 “일벌백계를 통해 비리에 연루된 임직원은 업계에서 영구퇴출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결의대회가 구호로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지길 바랍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강물을 흐리듯이 일부 금융사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는 결국 국내 금융산업 전반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테니까요.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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