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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이제 금리 올릴 일만 남았다?

    한은 이제 금리 올릴 일만 남았다?

    11일 금융통화위원회 발표문이 공개되자 시장은 크게 술렁였다. ‘경기 하강세가 멈춘 모습’이라는 표현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하강세가 완화되는 모습’이라는 문구가 계속 자리했다. 발표문 공개 뒤 기자간담회에 나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한 술 더 떠 “하강세가 끝났다.”는 표현을 썼다. 같은 뜻이지만 뉘앙스는 좀 더 강했다. 평소 애매모호하고 신중한 화법을 즐겨 쓰는 중앙은행의 보수적 특성을 감안할 때 금통위와 이 총재의 이같은 언급은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표현 자체만 놓고 보면 최근 나온 경기 진단 가운데 가장 긍정적이다. 으레 중앙은행보다 낙관적인 정부조차 전날 위기관리대책회의서 “여전히 낙관적 전망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들이 강해 경기회복 판단은 2분기가 지나봐야 알 수 있다.”(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고 한 발 뺀 것과 대조적이다. ●정책기조 변경 암시로 인플레 기대심리 차단 그 배경에는 호전된 2·4분기 성장률 영향이 커보인다. 한은은 “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이 2%를 약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잠정 추산한 결과를 금통위에 보고했다. 6월이 끝나지 않은 시점의 잠정 추산이긴 하지만, 재정부(1%)나 민간경제연구소(최대 2%) 전망치보다도 높다. 한은은 7월 초에 2분기 전망치를 포함해 올해 연간 경제전망 수정치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물가와 부동산가격의 부담이 다소 높아진 것도 이 총재의 발언 수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물가 지표 자체는 앞으로도 한두 달 낮게 나오겠지만 눌러 왔던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과 유가 및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쪽 상황이 두세 달 전보다 안 좋아졌다.”고 털어놓았다.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걱정은 줄어들 것이라던 종전 발언과는 차이가 난다. 꿈틀대는 부동산시장과 관련해서도 “국지적 현상”(5월 금통위)이라던 데서 “크게 염려스런 방향으로 확산된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위험이 사그라든 것도 아니다.”(6월 금통위)라며 시중자금의 단기화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 일종의 암시를 준 셈이다. 일각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대두 조짐을 차단하려는 경고 의도도 엿보인다. ●매파의 귀환?… 금리인상 시점 예측은 엇갈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시장에는 금리 추가 인하와 인상 관측이 공존했다.”면서 “그러나 이 총재의 이번 언급으로 방향성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아 전기 대비 3, 4분기 성장률은 기술적으로 다소 꺾일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즉 앞으로는 금리를 올릴 일만 남았다는 뜻을 이 총재가 분명히 했다.”고 해석했다. 박혁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금통위가 6월을 기점으로 금리 인상 시점을 모색하는 과정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과 비교할 때 금통위 발표문 문구가 상당히 달라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르면 11월쯤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여파로 이날 채권금리는 일제히 올랐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8% 포인트나 오른 4.22%를 기록, 연중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금통위에서 매파의 귀환을 엿봤다.”며 “실제 금리 인상은 내년 초쯤 단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 상승 기조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고채 금리 3일째 상승… 왜

    국고채 금리 3일째 상승… 왜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고채 금리가 심상찮다. 지난 8일 기세 좋게 연 4%를 돌파하더니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시그널’(신호)을 일단 확인하고 가자는 시장의 경계심리도 엿보인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10일 4.04%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0.01% 포인트 올랐다. 4월 말과 비교하면 0.45% 포인트나 올랐다. 그렇다고 기준금리가 변한 것도 아니다. 기준금리는 이달에도 넉 달째 동결이 확실시된다. 김현기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국채 금리가 많이 오른 여파”라고 국고채 금리 상승 배경을 분석했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전기(前期) 대비 2·4분기 경제성장률을 1%, 많게는 2%대까지도 보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마이너스(-) 재반전 우려가 존재했던 점을 감안하면 강한 회복세다. 그러나 과잉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고채 금리가 오른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흥미로운 점은 미 국채 금리 상승 배경을 놓고서도 똑같은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경기 회복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퇴조했기 때문”이라는 주장과 “지나치게 돈을 많이 푼 데 따른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라는 반박이 팽팽하다. 최근 화제가 된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전자)과 경제역사학자 니알 퍼거슨(후자)의 논쟁도 여기서 비롯됐다. 그러나 금리 인상 우려가 지나쳤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여파로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도 이날 한 풀 꺾이는 듯했으나 장 막판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벨기에 일간지 르에코에 “한국은 G20(주요 20개국) 미래 의장국으로서 보호주의에 맞서 싸울 것이며 다음으로는 과잉 유동성 흡수 문제에 역점을 둘 것”이라는 내용의 기고문을 보낸 것도 금리 하락을 막았다. 한 시중은행 채권운용역은 “신 차관보의 기고문이 알려지면서 유동성 흡수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면서 “금통위나 이성태 한은 총재가 그 정도로 강한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관련 언급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경계감이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또 다른 채권딜러는 “경기 회복세가 생각보다 강하기는 하지만 정책 기조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며 “더욱이 정부가 4대강 살리기에 20조원 이상을 쏟아부으며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는 시점에 통화당국이 금리인상 등의 엇박자 긴축행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저금리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수시입출식예금 등에 몰리면서 4월 말 단기자금(M1)은 1년 전보다 17.4%나 늘었다. 이는 2002년 9월(18.0%) 이후 6년7개월 만의 최고 증가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은 총재 “금융완화 기조 유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당분간 돈줄을 죄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경기 개선 추세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북한 변수’ 등으로 경제 불안 조짐이 보이자 추가 금리 인하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는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이 총재는 이날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유러머니 주최로 열린 제5차 한국 콘퍼런스에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개선 움직임이 추세적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지금의 금융완화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렇더라도 물가 상승 압력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최근 ‘코리아 리스크’가 부각되며 금융시장이 불안한 조짐을 이어가자 한 증권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7~8월쯤 기준금리를 0.25~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석 달째 금리 동결을 고수하고 있는 한은은 아직 인하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금통위내 비둘기파(금리인하론자)의 목소리는 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금융당국은 일단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지켜본다는 태도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지식경제부로 구성된 비상대책팀은 이날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관계기관의 긴밀한 정보 공유와 정책 대응 의지를 다졌다.진동수 금융위원장은 북한의 무력 충돌 위협 성명과 관련, “과거 유사한 위협 때도 우리 경제와 주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이었다.”며 “그러나 지정학적 불안 요인으로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도 “외국인 투자자와 투자은행들을 비공식 접촉한 결과 아직 이렇다 할 (한국물 매수전략)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15포인트 오른 1392.17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2.50원 내린 1256.90원에 거래를 마쳐 나흘 만에 떨어졌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부·한은 “바쁘다 바빠”

    정부·한은 “바쁘다 바빠”

    시중에 돈이 지나치게 많이 풀렸다는 유동성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와 한국은행이 연일 진화에 나서고 있다. “(유동성의)실체부터 정확히 파악하라.”는 대통령의 질책성 발언에 더 움찔하는 기색이다. 그러나 애초 화근을 제공한 주체가 정부인 데다 진화 과정에서도 서로 손발이 맞지 않아 시장의 시선은 곱지 않다. 유동성 논란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시중 부동자금 800조원은 분명 과잉 유동성”이라고 발언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시장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돈을 거둬들이는 게 아니냐.’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은은 즉각 부인했다. 그러자 정부와 한은의 시각차까지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윤 장관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안에는 유동성을 회수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한 데 이어 20일에는 좀 더 수위를 올려 “현재 부동산시장에 과열 조짐은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꺼져가던 논란에 다시 불씨를 던진 것은 역설적이게도 한은이다. 김재천 한은 부총재보가 19일 한 정책토론회에서 “금리인상 등 출구(Exit) 전략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이다. “지금 당장 출구 전략을 이행하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명백하게 단서를 단 원론적 수준이었지만 시장은 곧이곧대로 해석하지 않았다. 한 채권딜러는 “사고친 정부가 열심히 수습하고 있는데 뒤늦게 한은이 정부의 출구 전략에 가세하고 나섰다.”며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자꾸 이 말 했다 저 말 했다 하니 혼란스럽다.”고 꼬집었다. 더욱이 김 부총재보의 발언은 “출구 전략을 본격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는 이성태 한은 총재의 발언과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시장의 당혹감은 더 컸다. 한은 집행부와 일부 금통위원간 이견도 감지된다. 한은은 시중자금 단기부동화가 장기자금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색하고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반면 일부 금통위원은 우려할 만하다고 본다. 지난 12일 금통위 발표문 작성 때도 시장자금 단기화에 대한 우려 수위를 둘러싸고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한은이 21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시중자금 단기화는 금융완화 정책의 정상적 결과”라는 진단과 “단기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에 유입될 경우 주택가격이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경고를 함께 담은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부동자금의 실체를 둘러싼 논란도 분분하다. 한은은 단기수신 811조원 가운데 거래용, 예비용, 투자용 자금 등이 섞여 있는 만큼 이를 모두 투기성 자금 성격의 부동자금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다. “투기성 자금은 10분의1도 안 된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부동자금은 80조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태준 금융연구원장은 “부동자금의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811조원이 전부 부동자금은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 신호가 아직 확실치 않은 만큼 유동성 문제를 자꾸 언급한다거나 연내에 유동성을 회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질책성 주문까지 나와 유동성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한은과 정부는 자체 부동자금 규모 파악에도 각각 착수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기 변곡점 보인다” 힘 얻는 낙관론

    “경기 변곡점 보인다” 힘 얻는 낙관론

    “경기 변곡점이 보인다.”는 각국 중앙은행의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실물경제 회복 미흡을 들어 여전히 신중한 화법을 고수하고 있지만 낙관적 진단을 굳이 감추지 않는다. 한국은행도 가세하는 양상이다. “경기가 현저히 개선된 것도 없지만 최악은 피한 것 같다.”며 석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고용·기업 수익성 등 개선 요원” 비관론도 여전 12일 한은과 세계 금융권에 따르면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전날(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선진 10개국(G10) 중앙은행 총재 회의 직후 “성장에 관한 한 경기 사이클상의 변곡점 근처에 도달했다.”면서 “아직 안심할 시기는 아니지만 최근 고무적인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 회복 속도는 중국에 달렸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쑤닝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도 같은 날 열린 금융 회동에서 “중국이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중국의 원유 수입이 늘어난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했던) 미국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파장이 고무적”이라며 경기 회복의 핵심 변수인 은행권의 자본 확충에 민간자본이 입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큰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 소로스퀀텀펀드 회장도 최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의 자유낙하가 멈췄다.”면서 “아시아가 침체에서 가장 먼저 벗어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악화된 미국·유럽의 고용 사정과 기업 수익성, 8개월 만에 확대 반전된 미국 무역적자 등이 쉽게 개선되기 힘들다는 점을 들어 비관적 시각도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은 “시중자금 흡수할 때 아니다” 이성태 한은 총재 겸 금융통화위원장은 이날 금통위 회의를 주재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률이 아직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마이너스 정도가 상당히 완만해졌다.”고 전제한 뒤 “마이너스에서 꼭 플러스로 돌아서야 변곡점이 아니라 연율 10%로 감소하다가 3%로 감소했으면 그것이 곧 변곡점”이라며 다른 나라 중앙은행 총재들과 비슷한 인식을 보였다. 이 총재 외에 다른 6명의 금통위원들도 “경기하강 속도가 뚜렷이 완만해졌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며 5월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동결했다. 지난 3월부터 석 달 연속이다. ‘금리 인하는 끝났다.’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으면서 시장은 오히려 금리 인상 시기 탐지에 더 촉각을 세웠다. 통화안정증권 발행량이 거의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이같은 탐색전을 자극했다. 한은이 발행한 통안증권 잔액은 3월 말 현재 144조 6572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17조 7200억원 늘었다. 통안증권 발행은 시중 자금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 이 총재는 그러나 “지금은 유동성을 회수할 때가 아니다.”라고 거듭 못박았다.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할 필요는 줄었지만 그렇다고 전체 유동성이 너무 많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이어 “한은은 위험자산이 적고 통안증권이나 자금조정예금 등 완충 장치를 갖고 있어 다른 나라 중앙은행보다 유동성 조절 부담이 덜하다.”고 말해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통안증권 발행 등을 통한 유동성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했다.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회수를 통해 향후 인플레 방지 방안을 강구할 때”라는 트리셰 총재의 시각과는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이 총재는 또 “환율은 수출 측면에서만 봐서는 안 되며 물가 등 여러 가지 측면을 살펴야 한다.”고 말해 당분간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을 뜻임을 시사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은, 이달도 금리동결할 듯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로 금리 인하는 사실상 종결됐다는 분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 여부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시중자금 회수)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왔다. 10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2일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는 연 2.50%에서 지난 2월 2.00%로 내려간 뒤 계속 동결 상태다. 경제지표가 더 나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고, 그렇다고 뚜렷하게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것도 아니어서 현재로서는 금리를 내리거나 올릴 이유가 없어 보인다. 시장도 이 점을 들어 3개월 연속 동결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같은 심리지표는 많이 개선됐지만 실물경기 쪽에서 좋아지고 있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면서 “3·4분기(7~9월)까지는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이 달에는 기준금리 자체보다 정부가 공식 언급한 과잉 유동성에 대해 이성태 총재가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가 더 주목된다. 아직 과잉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따라서 회수할 시기는 아니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환율 하락이 물가상승 압력을 어느 정도 희석시킬 것으로 보여 통화정책 기조 변경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낸 ‘저금리 정책의 공과와 정책제언’이라는 보고서에서 “현재의 기준금리 2.0%는 테일러 준칙에 따른 균형금리보다 겨우 0.29%포인트 높아 추가적인 인하 여력이 거의 소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테일러준칙은 선진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평가하는 지표로, 적정 인플레이션율과 잠재 성장률을 토대로 균형금리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보고서는 “올 3분기 이후 경기가 반등하면 균형금리가 지금의 기준금리보다 높아지면서 금리인상 압력이 생길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2~3개월 동안 미국의 금융부실 정리가 차질없이 진행되면 금융 불안이 크게 완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고 이 경우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금리 인상은 자칫 경기를 다시 냉각시킬 수 있는 만큼 통화안정증권 발행 등으로 유동성을 회수하는 방안을 먼저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인하행진 끝나” vs “美·日 전철 우려”

    “인하행진 끝나” vs “美·日 전철 우려”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현재 연 2.0%) 결정을 앞두고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예상한 대로 결론이 나면 두 달 연속 동결이다. “사실상 금리인하 행진은 끝났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일본의 과거 판단 착오를 되풀이할지 모른다.”는 경고도 만만찮다. ●시중에 돈 많이 풀려… “최악상황 지난 듯” 5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동결과 인하 전망이 팽팽했던 지난달과 달리 이달에는 동결을 점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많다. 단순히 동결 자체보다 그 이면에 담겨 있는 뜻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생산, 소비, 재고 등 각종 지표는 나아지고 있는 반면 물가는 아직 높은 수준이어서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본 뒤 “당초 올 상반기 중에 기준금리가 최대 0.5%포인트 정도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봤지만 경기가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금리인하 행진은 이제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중에 돈이 엄청나게 풀린 점도 금리인하 종결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올해 정부 발행채는 순증(純增·발행액-상환액) 규모만 벌써 15조원이다. 지난해 연간 순증 규모(10조원)보다도 많다. 앞으로 추가경정예산용 국채 발행이 본격화되면 한은이 일정부분 매입에 나서더라도 채권금리 반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금리정책 유효성 논란과 통화관리 부담을 함께 짊어지게 될 한은으로서는 추가인하 카드를 쉽사리 꺼내들기 어려운 대목이다. 하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전무는 “이번에 금리를 안 내리면 (인하)기회를 영영 잃게 된다.”며 “기술적 지표 반등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경기가 여전히 불확실하고 국내 구조조정도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이달에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 5, 6월쯤 한 번 더 같은 폭으로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학자도 “과거 미국과 일본이 경기 회복 기미에 성급하게 금리를 올렸다가 몇 달 뒤 경기가 다시 고꾸라지는 바람에 각각 대공황과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호된 대가를 치렀다.”며 “경기 바닥 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멈추는 것은 위험하다.”고 충고했다. 금리는 오히려 경기 과열론이 나올 때까지 충분히 내리는 것이 좋다는 주장이다. 미국 일각에서 더블딥(경기침체 뒤 회복됐다가 다시 침체) 주장이 나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부담스러운 한은·금통위 한은과 금통위는 이런 논란 자체가 부담스럽다. 지난달 금리를 동결했을 때도 ‘인하 종결’로 비쳐질까봐 발표 문구를 고치고 또 고쳤던 금통위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두 달 연속 동결하면 (금통위의 뜻과 관계없이)시장에 금리 인하 종식 기조로 전달될 수 있다.”며 “아마 이 점이 동결 결정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일본의 전례와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금리 추가 인하 주장도 일리 있지만 (금리인하가)더 필요한 때를 대비해 카드를 비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다만 인하 종결이 아님을 시장에 확실하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금통위 발표문이나 한은 총재 기자회견에)나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금통위 기류는 인하도 엿보이지만 동결 의견이 더 많이 감지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美 FRB 3000억달러 규모 장기국채 매입… 한국은행의 선택은

    美 FRB 3000억달러 규모 장기국채 매입… 한국은행의 선택은

    영국, 일본에 이어 미국까지 장기국채 매입에 나서자 시장의 관심은 온통 한국은행으로 쏠리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따른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한 만큼 우리나라도 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중앙은행 개입에 따른 부작용이 적지 않은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이 맞선다. 한은은 국채 매입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국채 매입 발표가 나오자 한은도 따라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과 업자의 목소리를 구분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이어 “미국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금리가 장기국채 금리에 연동돼 있어 매입 효과가 직접적이지만 우리나라는 단기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연동돼 있어 처지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겉으로는 한은에 무리하게 국채를 떠넘기지 않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정부나 한은이나 수급 불일치로 시장이 출렁이면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데 내부 인식을 같이한다. ●한은 “시장과 업자 목소리 구분해야” 다만 방법론에 있어 한은의 태도는 단호하다. 한은 측은 “정부 발행 국채를 유통시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인수(직매입)하게 되면 발행자의 입맛에 맞게 금리를 싸게 책정할 수밖에 없어 도리어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성태 총재도 지난 12일 “국채 매입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가능성은 열어놓으면서도 “간접적으로 하겠다.”고 밝혀 유통시장에서의 단순매입을 시사했다. 한은이 국채를 직접 인수한 것은 1994년 1조원대 양곡증권 인수가 마지막이다. 금융통화위원들의 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금통위원은 “(한은의 국채 매입은)규모의 문제이지, 피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국채를 사주더라도 방법론은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면서 “발행시장에서의 직매입은 후진국도 하지 않는 조치”라고 경고했다. ●국채 교환론도 부상 한때 ‘패닉(공황)설’까지 대두됐던 시장은 한은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한은이 기준금리를 많이 내려 단기물은 안정됐지만 장기물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추경용 국채 물량이 대거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자체 소화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한은이 일정 부분 소화(매입)해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은 워낙 사정이 안 좋으니까 장기국채까지 사들여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인데 우리나라가 미국처럼 비상상황인지는 확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추경 공포’가 계속 제기되면서 시장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데다 물량 부담도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여 굳이 서둘러 미국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황태연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도 “자칫 유동성 확대 효과보다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상승 부작용 우려가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추경 규모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여론몰이식으로 한은을 압박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도 직매입이 아닌 유통시장에서의 단순매입”이라고 환기시켰다. 국채 교환론도 나온다. 유동성이 떨어진 기존 국채를 새로 발행되는 국채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전 연구위원은 “추경 외에도 40조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 등 각종 정부 보증채 대기 물량이 많아 전체적인 얼개를 보고 방법론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한은 부담을 덜어주고 시장 자체 소화를 유도하기 위해 1년물 단기국채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 기준금리 2.0% 유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경기 하강이 조금 더 깊고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현재 연 2.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져온 금리 인하 행진이 6개월 만에 멈췄다. 하지만 이 총재와 금통위는 성장 하향 위험이 매우 크다는 점을 강조, 추가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가 끝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경제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지난해 4분기부터는 거의 같은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나라도 지난해 11월, 12월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경기 하강이 조금 더 깊고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당초 올해 상반기에 경기가 바닥을 찍고 뒤로 갈수록 나아질 것으로 봤었다. 추가경정예산용 국채 인수와 관련, 이 총재는 “(대규모 국채 물량이) 채권시장, 나아가 다른 금융 거래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경우 거시경제 전반에 적합한 금융활동이 이뤄지도록 간접적으로 뒤에서 조정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충격을 방치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한은은 또 저리(연 1.25%)의 총액대출 한도를 현행 9조원에서 10조원으로 1조원 늘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관련기사 9면
  • 경기하강 대비 숨고르기… 추가인하 여력 적어

    경기하강 대비 숨고르기… 추가인하 여력 적어

    금융통화위원회가 6개월 만에 금리를 동결한 것은 정책기조의 변화가 아닌, ‘실탄 비축 차원의 쉬어가기’로 해석된다. 금리를 0.5%포인트나 내렸던 지난달이나, 금리를 동결한 이달이나 ‘통화정책 방향 발표문’이 거의 똑같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문구 표현을 둘러싸고 금통위원들 간에 격론이 벌어졌다고 한다. 동결 결정도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일부 금통위원은 0.25%포인트 소폭 인하를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동결 의견이 더 많았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10월부터 다섯달 동안 기준금리를 무려 3.25%포인트(5.25%→2.0%)나 ‘쉼없이 급하게’ 내려온 만큼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시장 상황과 인하 효과 등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속도 조절인 셈이다. 깊고 길어질 것 같은 경기하강 조짐도 동결 선택을 끌어냈다. 시장이 생각하는 기준금리 하한선은 1.5%다. 추가인하 여력이 0.5%포인트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국은행도 언급을 피하고는 있으나 인하 여력이 많지 않다는 데 동의한다. 경기 침체가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실탄(금리 인하)을 아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당초 한은이 초안을 잡아온 ‘통화정책 방향 발표문’에 일부 금통위원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좀 더 강하게 담아야 한다.”고 주장, 문구를 수정했다고 한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잠시 쉬어가는 것이라는 신호를 확실하게 전달했고, 양적 완화정책(총액한도대출 증액)도 병행해 시장의 반응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면서 “상반기 중에 최대 0.5%포인트 추가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자본 이탈 우려도 동결을 끌어낸 한 요인이다. 국가부도위험(리스크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현재 금리 수준이 사실상 제로(0)나 마찬가지여서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내릴 경우 ‘탈(脫) 코리아’가 일어날 수 있다. 최근 들썩이는 물가와 환율, 금리 지속 인하에 따른 은행권 수익성 악화 등도 고려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리동결론 모락모락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이같은 기류가 감지된다. 시장의 관측은 동결과 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팽팽하게 엇갈린다.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가 아직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위험천만한 비교”라며 “우리는 달러나 유로를 직접 찍어 낼 수도, 그렇다고 달러화 스와프(교환)를 무제한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섣불리 금리를 더 내리면 한국 통화로부터의 (외국자본)탈출이 일어날 수 있다.”며 동결 필요성을 강조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 전문가도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현재 4.5%대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금리는 사실상 제로 수준”이라며 “예상보다 심각한 세계경기 침체 조짐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다시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마당에, 해외신인도를 의심받는 우리나라가 금리를 더 내리면 자금이탈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금통위원은 이같은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금통위가 소폭(0.25%포인트) 인하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동결이 더 바람직하고 그럴(동결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큰 변수는 아니지만 들썩이는 환율과 물가를 감안해 동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물론 반론도 있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환율과 금리의 상관관계는 사실상 끊어졌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경기 하강위험이 더 큰 현 시점에서 금리를 동결하면 기껏 잡아 놓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과 유럽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린 점도 인하론에 힘을 실어 준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통위가 어떤 선택을 내리더라도 각각의 논리가 충분해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의 금리 인상론과 관련해서는, 한은은 가능성을 일축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나눔플러스]

    대한지적공사 신입 초임 20%삭감 대한지적공사가 신입사원 연봉 20%를 삭감해 일자리를 늘리기로 했다. 현재 신입사원의 초임은 기술직 7급을 기준으로 3000만원(기본급+수당, 성과상여금 제외)이다. 공사는 절감한 예산으로 청년인턴을 당초 계획했던 160명보다 34명 많은 194명을 뽑을 예정이다. 청년인턴은 10개월간 근무하게 되며 정규직 채용 때 경력을 인정해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지적공사는 청년인턴과는 별도로 올해 신입사원을 40명 뽑기로 했다. 韓銀 1급직원 급여 5% 기부 한국은행이 임원에 이어 1급 직원들도 연말까지 매월 급여 및 상여금의 5%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총재, 금융통화위원, 집행간부, 감사는 이미 연봉의 10%를 각각 삭감했다. 한은은 직원들의 임금 반납분은 청년 및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거나 어려운 계층을 돕는 공익재단 등에 기부할 방침이다. 신규채용 규모가 크지 않은 탓에, 금통위원과 집행간부 등의 연봉 삭감분으로 자체 인턴 직원 채용 비용이 어느 정도 충당되는 까닭도 있지만 소득공제 불이익을 감안한 측면도 있다. 정부는 임금 삭감액의 절반에 대해서는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시적 성격’의 임금 반납분에 대해서는 이같은 혜택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때문에 집행간부 등은 소득공제 혜택을 다소라도 볼 수 있지만 직원들은 월급도 깎이고 연말정산 혜택도 볼 수 없는 처지다. 하지만 임금 반납분을 자체적으로 소화하지 않고, 다른 공익재단에 내놓거나 기부하면 소득공제 혜택을 볼 수 있다. 한은 측은 “자체 인턴채용 규모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고 직원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1%’ 금리시대 온다

    ‘1%’ 금리시대 온다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연 2.0%로 끌어 내린 뒤 추가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준금리가 1%대, 나아가 제로(0)금리 시대로 접어드는 초유의 사태가 미국, 일본만의 얘기는 아니게 됐다. 정부가 발행할 국채를 사줄 뜻도 밝혔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속도를 내게 됐다. 이런 가운데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한은서 첫 회동을 갖기로해 관심이 쏠린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0%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성태 금통위원장 겸 한은 총재는 금통위 결정이 나온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추가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속도는 조절하겠다고 밝혀 인하 폭 축소를 시사했다. 다음달 0.25%포인트 인하가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게 된다. 이 총재는 “앞으로 성장의 하향 위험이 매우 크다.”면서 “현재로서는 경기가 언제부터 좋아질 것인지, 2분기부터인지, 하반기부터인지 회복시점을 말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통화정책은 유동성 상황을 개선하고 경기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이 총재의 발언이 공격적”이라며 “이달에 0.5%포인트를 내리면 다음달에는 동결 가능성도 있다고 봤지만 오늘(12일) 발언으로 봐서는 추가인하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1.5%까지는 일단 계속 내릴 것 같다는 관측이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하강 속도가 워낙 빠르고 그 누구도 회복시점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중앙은행이 계속 불을 때야 하는 것(금리 인하)만은 분명하고 제로금리도 감안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추경 편성을 위해 국채를 발행, 한은에 인수를 요청해 올 경우)국가경제에 도움된다고 한다면 그런 일(국채 인수)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국채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대규모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한 정부로서는 ‘최후의 보루’(매수처)를 확보한 셈이어서 일단 부담을 덜게 됐다. 대규모 국채가 쏟아져 들어올 것을 걱정해온 시장도 물량 걱정을 더는 눈치다. 한은이 정부 발행 국채를 직접 인수한 것은 1994년 12월 양곡증권 1조 1000억원어치를 인수한 것이 마지막이다.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적극적인 정책 공조 의지를 분명히 하고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 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시장에서 소화될 가능성도 충분한데 중앙은행이 미리 나서 인수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성급했다는 회의적 평가다. 한 금통위원은 “적자재정에 필요한 자금을 중앙은행이 직접 공급해야 할 만큼 지금 상황이 절박한지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기준금리 1%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유동성 함정’(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기준금리를 내려도 효과가 없는 현상) 논란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 총재는 “유동성 함정을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어 “필요하면 금리정책 외에 양적인 자금공급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당장 사들일 뜻은 없다고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일각에서 신용경색과 유동성 함정을 헷갈려 하는데 지금은 신용경색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효과가 시장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이지 유동성 함정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유동성 함정 우려가 커지는 상황”(전종우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는 유동성 함정 맥락의 일환”(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 등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뭉치는 친이…이상득·MJ·이재오계 회동 강남 부자들 돈, 금고에 묵혀두려나? 기존주택청약통장 해지뒤 가입땐 1순위 상실 사르코지 부부 첫 만남은 불꽃튀는 ‘유혹 게임’
  • [사설] 통화·재정 정책공조로 경기방어 나서야

    한국은행이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2.5%에서 2.0%로 0.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이후 불과 넉달만에 3.25%포인트나 내린 것으로, 사상 최저수준이다. 내수가 한층 더 위축되고 수출도 지난해 11월부터 급격히 감소하면서 하강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세계 경제의 침체가 심화되고 신용경색이 지속되고 있어 빠른 경기하강 속도를 늦추기 위해 금통위가 고심 끝에 내린 조치다.일부에서는 너무 큰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통화정책의 부작용을 걱정한다. 돈이 너무 많이 풀려 기준금리를 내려도 효과가 없는 ‘유동성 함정’을 우려해 속도 조절을 요구한다. 우리는 일자리가 무더기로 무너지고 있는 비상 경제상황에서 통화정책의 비용이나 효율성만을 따질 때가 아니라고 본다. 이성태 한은 총재가 금융시장의 동향을 봐가며 추가 금리인하는 물론 양적인 수단의 동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총재가 국채 직접 매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10조원이 넘을 국채발행을 통한 추경편성에도 청신호를 정부에 보낸 셈이다. 이 총재는 기업어음·회사채 매입 등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내부검토를 밝혀 금융시장의 심리적인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한은의 이같은 공세적 통화정책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앞서 취임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3%에서 -2%로 현실화하는 등 경제전망을 대폭 수정한 것과도 상황인식을 같이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어제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대출의 정부 보증비율을 100%로 높이는 등 자금공급을 크게 늘리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 경제팀은 과감한 재정정책을 통해 위기상황을 돌파해야 한다. 특히 경기침체의 폭이 가파르고 깊어지는 상황일수록 통화당국과 정책당국이 적극적인 정책공조로 경기방어에 나서야 할 것이다.
  • 금리 또 내려? 한은의 고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금융통화위원들이 고민에 빠졌다. 오는 12일 금통위를 앞두고서다. 이 자리에서 금통위원들은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연 2.5%이다. 시장에서는 인하 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과 공격적으로 0.5%포인트를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교차한다. 후자(後者)를 선택하면 다음 달에는 ‘쉬어갈’(동결) 공산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로서는 0.5%포인트 인하를 점치는 목소리가 가장 많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4일 “이성태 총재의 시그널(신호)이 확실하지 않아 시장의 관측이 0.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갔다가 최근 다시 0.5%포인트로 기울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의 폭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는 0.5%포인트 정도의 인하가 필요하고, 한은도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지난달 30일 서울 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강연에서 “금리 정책의 유효성을 봐가며 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말을 속도 조절로 해석, 소폭(0.25%포인트) 인하 내지 동결 전망이 급속히 퍼졌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 총재의 발언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의 마이너스(-) 4% 성장 전망이 나오는 등 여건이 또 달라져 금통위원들이 소폭 인하나 동결 카드를 꺼내들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0.5%포인트 인하쪽에 무게를 뒀다. 그는 그러나 “국내 물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는 힘들어 기준금리를 선진국처럼 제로나 1%대로 끌어 내리기는 한은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이번에 0.5%포인트를 낮춰 기준금리가 2.0%가 되면 다음 달에는 쉬어갈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이 달과 다음 달에 0.25%포인트씩 나눠 연거푸 내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겉으로는 IMF의 잿빛 전망에 신뢰를 보내지 않지만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3% 감소하는 등 실물지표 악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다가 이 총재는 IMF의 ‘브이(V)자형 급반등’ 전망과 달리 “경기가 내년부터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조차 얇아지고 있다.”며 침체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같은 맥락과 정책 시차(時差) 등을 감안하면 이 달에도 적극적인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야 한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길어질 것에 대비해 실탄(정책카드)을 비축할 필요성이 있다. 금리 인하 효과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 유동성 함정도 경계해야 한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의 고민이 클 것”이라면서 “그러나 유동성 함정을 의식해 금리를 그대로 두거나 너무 작게 내리면 경기 침체기에 흔히 나타나는 유동성 선호심리(현금을 움켜쥐고 있으려는 심리)를 자칫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미한 효과라도 부작용보다는 낫다는 얘기다. 조 교수는 “최소한 0.5%포인트 이상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업은행장의 깜짝쇼 속뜻은?

    기업은행장의 깜짝쇼 속뜻은?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를 단행하자 주요 금리는 실망감에 대부분 올랐다. 그러나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3.18%)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윤용로 금리’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CD금리를 끌어내린 것은 기업은행의 힘이 컸다. 기업은행은 8일 시세보다 1% 포인트나 낮은 2.90%에 CD를 1500억원어치 발행했다. 이 바람에 이날 전체 CD 평균금리는 전날보다 무려 0.67% 포인트나 급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11일 또 한번의 파격을 단행했다.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부행장 수를 2명(14명→12명) 줄이고, 본점이 아닌 일선 영업현장(지점·지역본부)에서 4명의 신임 부행장을 승진 발탁했다. 여신심사센터도 경기, 인천, 수원, 충청지역에 신설했다. 중소기업 대출 지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사상 처음 시행되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설 특례보증’을 제안한 것도 기업은행이다.이를 두고 해석이 엇갈린다. 두뇌 회전이 빠른 윤 행장이 국책은행 수장답게 시중금리 인하와 중기(中企) 지원 선봉장으로 나섰다는 긍정적 평가다. 금융관료 출신인 윤 행장의 발빠른 ‘코드 맞추기’라는 분석도 있다. 기업은행이 발행한 CD를 정부 자금을 위탁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주로 사들인 점을 들어 ‘사전교감 아래 이뤄진 금리 끌어내리기’라는 분석도 있다. 기업은행측은 “다음날(9일) 금통위의 추가 금리 인하가 확실시돼 금리를 낮춰 (CD를) 발행해도 전량 소화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단행한 것”이라면서 “중기 지원 확대도 중소기업 전담은행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공세적 금리인하, 이젠 구조조정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에서 2.5%로 0.5%포인트 낮췄다. 지난 10월부터 3개월 사이에 모두 2.75%포인트 떨어뜨렸다. 한은이 사상 최저 수준인 기준금리를 1개월만에 다시 갈아치운 것은 실물경제 위기가 그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4·4분기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금년에도 성장이나 수출,고용 등에서 매우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의 침체로 수출과 내수가 곤두박질치고 있고, 파격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돈은 여전히 제대로 돌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단기자금시장에서는 돈이 넘치고 있지만 기업들은 제대로 수혈받지 못해 아우성이다. 금융회사들이 떼일 것을 우려해 소수의 우량기업에만 돈을 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금통위도 통화정책방향에서 “신용위험을 우려한 금융기관의 보수적 자금운용으로 기업이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사상 유례없는 공세적 금리 인하조치가 약발을 받으려면 기업의 옥석 가리기가 속도를 내야 한다. 우리가 그동안 선제적 금융 대응 및 재정 확대 정책과 더불어 신속한 구조조정을 주문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극심한 자금난에 몰렸던 쌍용차가 어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쌍용차의 회생 여부는 이제 법원의 판단으로 넘어갔지만 시장 불확실성 제거라는 측면에서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은행권은 ‘치킨게임’식 눈치보기만 거듭할 게 아니라 구조조정 가속화를 통해 신용경색의 원인 치유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정부도 ‘기업 구제’ 강요와 ‘구조조정’ 독려라는 상반된 신호로 더 이상 은행권을 오락가락하게 해선 안 된다.
  • 한국도 2% 금리시대

    한국도 2% 금리시대

    우리나라도 기준금리가 사상 초유의 2%대로 접어들었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은행을 옥죄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고삐는 다소 느슨해졌다. 최대한 돈을 풀어 급강하하는 경기를 붙잡아 보려는 정책적인 노력이다. 뒤집으면 경기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예상보다 더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연 3.0%에서 2.5%로 0.5%포인트 낮췄다. 기준금리가 2%대로 내려앉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은은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연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전국 기초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국정 설명회에서 “우리 금리가 국제 수준에 비해 높은 편”이라면서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는 정책을 펼 수 있다.”고 말해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를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 겸 금통위 의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올 하반기부터 소비자 물가가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여,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것을 완화하는 쪽으로 통화정책을 펴나가겠다.”는 말로 화답했다. 물가보다는 경기 살리기에 확실하게 무게를 두겠다는 뜻으로,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 대목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2% 하향 돌파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우리 경제가 전분기보다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 확실하다.”면서 “올해 성장률도 전망 숫자가 더 하향 조정되는 추세”라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달 12일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1.6%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었다. ‘큰 폭의 마이너스’라는 이 총재의 언급은 이달 말 공식 발표되는 4분기 성장률이 한달 전 추산치보다 더 나빠졌음을 짐작케 한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2% 안팎’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이런 상황이라면 올 1분기(1~3월)에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예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도 금리 인하에 가세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곧바로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0.5~0.6%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14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연 0.2~0.5%포인트 낮춘다. 이렇게 되면 상품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4% 후반에서 5% 초반이 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퇴출기업 선정 23일 넘길 듯”

    “퇴출기업 선정 23일 넘길 듯”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조율사’ 역할을 하게 될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된 김병주(69) 서강대 명예교수는 8일 신속한 구조조정보다는 신중한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조정위원회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서두르는 것이 능사가 아닌 만큼 금융당국이 생각한 데드라인(23일)은 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정위는 출범 첫날부터 조정위원이 교체되는 등 삐걱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회의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기자들과 만나 “구조조정 과정은 세계 경제가 조기에 회복되면 6개월 만에 끝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1년 정도는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조정기구인 조정위원회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작업 과정에서 채권금융기관들 사이에 이견이 생기면 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는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위원회의 역할”이라면서 “창조를 위한 파괴가 필요하지만, 파괴보다는 창조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위원장 외 6명의 조정위원에는 김형태 증권연구원장, 나동민 보험연구원장, 장경준 삼일회계법인 대표, 허경만 한국투자공사 감사, 남종원 매경이코노미 주간국장이 각각 선임됐다. 남 국장은 그러나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인척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잡음이 일자 이날 곧바로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한국은행 금통위원과 금융산업발전심의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1년에 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 위원장과 2005년 신한·조흥은행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韓銀 “CP매입 성탄선물은 없다”

    한국은행이 돈맥 경화를 풀 사실상 ‘마지막 카드’로 여기는 기업어음(CP) 매입을 아껴두기로 했다.최근 시장금리가 내려가고 있고,내년 1월 자본확충펀드가 출범하게 되면 돈줄이 마른 기업들의 목마름도 다소 해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최근 한은이 CP를 사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부에선 “CP(Commercial Paper)가 CP(Christmas Present :성탄선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돌았다.한은은 24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었지만,CP나 회사채 매입 등 기업들의 기대 사항은 정식 안건으로 회의에 부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A 위원은 “언론에서 자주 언급된 CP 건은 실제 금통위 안에서는 한 번도 논의된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일부 금통위원들은 현 시점에서 CP를 사들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A 위원은 개인 의견이란 점을 전제로 “미국 등이 CP를 사들인다고 하지만 현 경제 위기에 있어 한국과 미국은 위기에 직면한 강도도 다르다.”고 말했다.한편 금통위는 내년 1·4분기 총액한도대출 규모를 현재의 9조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총액한도대출이란 한국은행이 시중은행별로 가능한 대출 한도를 정해놓고 우량 중소기업에 대출하는 조건으로 은행에 빌려주는 저리(연 1.75%)의 자금을 말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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