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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보다 금융 안정… 한은 기준금리 동결

    물가보다 금융 안정… 한은 기준금리 동결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동결, 금융시장의 안정을 택했다. 금융통화위원들의 만장일치였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다시 불거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와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 등으로 살얼음판을 걷는 금융시장에 ‘금리 충격’을 줄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하지만 ‘외부 복병’이 한국 경제의 더 큰 위험 요인이라고 본 것이다. 한은 측은 “유로지역 재정 문제와 지정학적 위험 등이 우리 경제 성장의 하방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0여일 만에 금리를 또 올리기에는 국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이 고려됐다. 회의에서는 북한 리스크와 유럽의 재정위기가 강하게 부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둔화 조짐에 인상 어려웠던 듯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지정학적 위험을 새롭게 삽입했다. 금통위 의장인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와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불안이 세계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잠재해 있고, (한반도의)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주가와 환율이 큰 변동을 나타냈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불안한 국내 금융시장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감안해 시장 안정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김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말까지 4% 정도 가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은 그때그때 대내외 경제 상황에 달렸다.”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내비쳤다. 국내경기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설비투자와 제조업 생산이 2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지난 9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3.5% 감소했고, 10월에는 9.5% 줄었다. 제조업 생산도 9월에는 전월 대비 -0.3%, 10월에는 -4.3%를 기록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경기선행 지수들이 하강하는 상황에서 시장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시그널을 주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 3%대 초중반” 우려 물가 상승세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도 국제 원자재값이 오르면서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총재는 “올해 소비자물가는 연 2.9%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경기 상승세와 국제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3%대 초중반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관리 경계를 넘나드는 수치다. 특히 소비자물가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가 지난달에도 급등했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올랐다.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10월(5.0%)과 비슷하다. 전월 대비로도 0.3% 상승해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공산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1%와 2.2% 올라 체감물가 부담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도 꿈틀거린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 배경 및 의미

    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 배경 및 의미

    한국은행이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려 물가불안 차단에 나섰다. 추가 금리인상도 시사해 강력한 물가 안정과 출구전략을 재가동하겠다는 기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2.50%가 됐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을 위해 쓰이는 총액한도대출 금리는 현 수준(연 1.25%)을 유지하기로 했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금통위는 저금리로 경기 상승을 뒷받침하는 ‘금융완화 기조’를 1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삭제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또 인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중수 총재는 “중립적인 금리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 정책금리가 그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환율과 관련해 “과거처럼 환율 전쟁이라고 할 만한 일은 없으며, 시장의 불확실성도 줄었다.”고 평가했다.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 배경엔 앞으로도 소비자물가가 3%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됐다. 지난 9~10월 급등한 농산물가격이 최근 안정을 찾고 있지만 국제 원자재값 상승과 경기 호조가 지속적으로 물가 상승을 압박할 요인으로 본 것이다. 또 물가를 잡기 위한 공격적인 대응 가능성도 엿보인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밝혀 지난해 4월부터 사용한 ‘금융완화 기조하에서’라는 문구를 뺐다. 이는 현 경제상황에 비해 기준금리가 낮다는 의미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김중수 한은 총재는 “문구를 빼더라도 현재의 금리 수준이 금융완화 기조에 가깝다는 의미가 전달됐다고 판단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일각에선 물가를 잡을 좋은 시기를 놓친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수치상으로 나타난 물가 상승률만큼이나 한은이 우려하는 대목은 물가불안 심리다. 넉달째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김 총재가 ‘우측 깜박이’(금리 인상론)를 지속적으로 거론한 것도 이 같은 물가불안 심리를 잠재우겠다는 의도였다. 김 총재는 “수요 측면의 물가압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금리 0.25% 포인트를) 올려 대처를 한 것”이라면서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 추세를 보고, 가장 적절한 타이밍을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들어 물가 오름세는 폭발적이었다. 지난달 한은 금통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때 “한은이 실기했다.”는 시장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그럴 만한 것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 대비 4.1% 뛰었고, 지난 9월은 농수산물 가격 폭등으로 3.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3.0%±)를 벗어난 수치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10월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5.0%를 기록해 향후 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달 수입물가도 중간재와 원자재값 급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1% 급등했다. 바닥세인 부동산시장도 서서히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금통위는 “지방의 주택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의 하락폭도 축소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을 유도할 국내외 요인들도 적지 않다. 유동성의 힘이 한동안 세계 경제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 6월까지 6000억 달러를 푸는 미국의 2차 양적완화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의 자산 거품을 유도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국내 경기의 호조도 물가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 한은은 수출 호조와 소비 증가, 고용 사정 개선 등으로 경기가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은의 금리인상 속도는 나쁘지 않다.”면서 “농축산물 가격 급등으로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아직 한은의 물가관리 수준 내에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물가를 생각했다면 그 전에 기준금리를 올렸어야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글로벌 경제상황을 지켜봐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면서 “한은이 금리 인상의 좋은 시기는 놓치고, 후행적으로 움직여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4개월만의 금리인상 부작용 최소화해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일반적인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7월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4개월 만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경기회복 기조에 따라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4.1%나 올라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4%)를 넘어섰다.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은 8.1%나 된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5.0%로 2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수준이다. 대부분의 서민들과 중소기업들은 경기회복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지만 경제는 나아지고 있다. 올해 성장률은 6%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회복과 물가상승에 대한 압박을 고려하면 지난달 이미 기준금리를 올릴 상황이었다. 금통위가 그러지 못한 주 요인에는 환율변수가 있다. ‘환율전쟁’이라는 말까지 나도는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올리면 외국에서 뭉칫돈이 몰려 원화가치가 오를 수 있는 부담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열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신흥국은 자본 유출과 유입에 관해 규제하는 것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금통위가 환율부담을 떨치고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사상 유례 없는 초저금리에 따라 가계부채는 700조원을 넘는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나 마찬가지다. 경제성장과 인플레 기대치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는 아직도 낮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지만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 금리를 인상하면 인플레이션과 거품을 잡는 데에는 좋지만 대출 받은 서민과 중소기업의 부담은 늘어난다. 대출이자가 0.25%포인트 인상되면 가계와 기업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는 연간 2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경기 양극화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과 중소기업은 그만큼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부동산 시장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환율전쟁’이 완전히 해결된 것도 아니고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것도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보다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와 한은은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 물가상승 압박 커져… 금리인상 ‘무게’

    물가상승 압박 커져… 금리인상 ‘무게’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은 금리다. 그동안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가파른 환율하락 때문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한국은행이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인상론’에 무게 추가 기울고 있지만 또 불확실성을 이유로 동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정부의 자본유출입 규제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채권시장과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시장은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어 금통위의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1.9%가 이 달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다. ●10월 소비자물가 4.1% 급등 그 배경엔 지난 12일 폐막한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각국이 경쟁적인 통화 절하를 자제하기로 합의하는 등 환율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다소나마 걷어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금리 동결에 결정적 변수였던 환율이 이번엔 주요 변수로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금통위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3개월 연속 동결했다. 반면 물가 상승은 하반기들어 가파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9월(3.6% 상승)에 이어 10월엔 4.1% 급등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치(3.0%)를 넘는 수준이다. 10월 생산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22개월 만에 최고치인 5.0%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물가 불안이 향후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은이 14일 내놓은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8.1% 상승했다.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6.3% 뛰었다. 여기에 경기부양을 위해 내년 6월까지 6000억 달러를 푸는 미국의 2차 양적 완화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에 자산가격 거품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G20 회의 한국경제 브리핑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정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발표한 한은의 연간 전망치 2.8%를 웃도는 것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물가 상승폭이 4%를 넘은 데다 물가에 무게를 둔 한은 측 발언이 자주 이어져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까 판단된다.”면서 “환율을 감안해 금리를 인상한다면 그 폭은 0.25%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금리 동결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G20 회의에서 환율과 관련해 구체적인 것이 없다.”면서 “특히 환율하락 압력은 계속 이어질 것이고, 이번 정부의 성향상 수출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 하락을 부추길 액션을 취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리동결 가능성 배제 못해 증시 전문가들은 G20 회의에서 환율을 포함한 전반적인 합의 내용이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대 이상의 합의가 없었던 데다 내용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보다는 중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아일랜드발(發) 재정 위기 등을 새로운 악재로 꼽았다. 코스피지수 2000을 앞두고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봐야 하고, 유럽발 재정위기와 국내 금융규제 도입 여부도 살펴야 하는 등 여러 변수가 더해지면서 단기 방향성을 찾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는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지수 목표치로 2360을, SK증권 2550, 하나대투증권은 2720까지 보고 있다. 올해 외국인이 ‘바이코리아’를 이어가는 채권시장은 조만간 발표될 자본유출입 규제의 강도에 달렸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축소와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이자소득 과세 등 시장이 예측한 규제 수준에 그친다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인플레 현실화 되나] 기대인플레율 1년만에 최고… 금리인상 압박?

    물가 급등이 현실화하면서 오는 16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 주목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시장서도 “불가피” 중론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이 기대 인플레이션에 반영되는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1일 “9월에 채소값이 많이 뛰어 10월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을 것으로 봤지만 일시적인 효과”라면서 “더 경계해야 할 것은 이로 인해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각종 요금에 반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향후 1년간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3.4%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10월(3.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물가안정 대응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은 한은의 고유 영역이어서 거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달 0.25%P 인상 가능성 시장에서는 지난달보다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하면서 금통위가 치솟는 물가를 잡지 못했다는 책임론에 직면한 데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의장인 김중수 한은 총재를 제외한 5명 중 2명이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1~12일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에서 환율전쟁을 안정시킬 확실한 안이 나온다면 1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25%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물가가 현재 외환시장의 변수를 압도할 만큼 시급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9월 금리동결 ‘3대2’로 갈렸었다

    9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은 의장인 김중수 총재를 뺀 금통위원 5명 가운데 3명의 찬성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통위는 지난 14일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해 3개월째 동결 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당시 결정도 만장일치는 아니라고 김 총재가 밝힌 터여서 다음달 또는 12월에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은이 26일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열린 금통위 본회의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과 관련해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한다는 결정문은 다수결로 채택됐다. 다만 김대식, 최도성 등 두 위원은 명백히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실명으로 밝혔다. 의장인 김 총재가 통상 자신의 의견을 밝히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위원 5명 가운데 이주열 부총재, 강명헌, 임승태 위원 등 3명이 동결에 찬성한 셈이다. 금리를 인상하자는 쪽에서는 수출, 소비, 투자, 고용 등 국내 경기의 호조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같은 물가불안을 주로 언급했다. 통화정책의 신뢰성과 금리 정상화의 당위성도 곁들이면서 일부 위원은 “중립 수준의 금리는 4%이며, 올해 안에 2.75%까지 올려야 한다.”고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제시했다. 반면 금리를 동결하자는 쪽에서는 선진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정부의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8·29 대책)을 이유로 내세웠다. 물가에 대해서도 아직 2%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새달 금통위 금리인상 ‘변수’… 원화절상 속도 완화될듯

    새달 금통위 금리인상 ‘변수’… 원화절상 속도 완화될듯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상이 대내외 경제 환경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중국의 추가 긴축정책에 따라서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금리와 환율,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내 금융시장은 장 초반의 충격을 딛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과 환율에 이어 중국이 국내 기준금리 결정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의 금리 인상으로 환율 방어에 대한 시간적 여유가 생긴 데다 물가상승을 더 이상 외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금리동결의 결정적 변수는 환율이었다. 글로벌 환율전쟁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환율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는 금리 인상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주요국의 환율 변동이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율 전쟁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중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우회 카드’로 답하며 양보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또 외국자본의 중국 쏠림이 커지면서 올 3분기 7.2%나 절상된 원화 가치의 상승세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한 것은 환율전쟁의 여파로 미국 등 선진국들이 통화를 시중에 많이 공급한 탓도 크다.”면서 “환율전쟁이 완화되면 국내로의 자본 유입도 주춤해지고 원화 절상 속도도 조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서구언론 등이 중국·일본과 함께 우리나라를 ‘환율 조작국’으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작용하고, 이에 따라 원화 절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병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다음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원화절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상승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김 총재는 국정감사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돼 제어할 수 없는 대외 여건만 생기지 않으면 금리와 금융시장을 정상화시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이 본격적인 출구 전략을 가동하면서 다음달 금통위 회의에 중국 변수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내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 “중국의 긴축으로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면 더욱 더 환율에 매달릴 것”이라며 금리 동결에 무게를 뒀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로 달러가 반등하며 지난달과 같은 ‘유동성 파티’를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최근 순매수 규모를 꾸준히 줄여온 외국인들은 이날 매도세로 방향을 틀며 1800억원가량을 팔았다. 이 때문에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나올 다음달 2~3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환율전쟁의 해법을 논의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까지는 조정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금리를 올리면 중국의 성장 기대치가 줄며 신흥국의 경기둔화 우려도 동반되기 때문에 아시아에 집중됐던 외국인들의 투자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전격 인상으로 글로벌 증시는 요동쳤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들이 인플레이션 고민으로 금리를 선진국보다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중국 위안화가 절상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다른 신흥국 통화 절상도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매수 쪽에 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에 대한 정치적인 제스처인 만큼 영향이 장기화되거나 외국인의 매수 기조를 전면적으로 바꿀 만한 이슈는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단기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 금리 인상보다 미국 양적완화 이슈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당장 어느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김민희·정서린기자 golders@seoul.co.kr
  • 과장급 연봉 1억, 무료 주택까지…한은 또 ‘신의 직장’ 논란

    과장급 연봉 1억, 무료 주택까지…한은 또 ‘신의 직장’ 논란

    한국은행의 ‘신의 직장’ 논란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은의 과도한 급여와 복지, 방만경영 등이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정 사회’를 집권 후반기 화두로 제시한 상황에서 한은 임직원의 지나치게 높은 연봉은 국민에게 괴리감을 준다는 지적이다. 또 각종 복지 분야에서도 과도한 혜택을 보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과장급 연봉이 1억…‘생색내기’ 평가 상여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지난해 4급 직원(과장급)의 연봉은 최고 1억1087만원에 달했으며, 1급은 1억4916만원을 지급받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한은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봉제인 1급을 제외한 나머지 직급은 모두 호봉제이며 2급(부국장급)은 최고 1억3075만원에서 최저 1억1641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4급 직원의 최저 연봉은 6202만원이었다. 4급에 해당하는 과장급은 3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수 총재의 연봉은 3억3760만원이며 이주열 부총재 등 금통위원 5명은 3억1270만원에 이른다.  한은의 보수 규정에 따르면 임직원들의 연봉은 기본급과 정기 상여·평가 상여·업무 수당·가족 수당·시간외 수당 등을 합산하도록 돼있다. 이 가운데 평가 상여는 1년에 2차례 근무성적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한은이 정한 ‘직급별 평가상여 지급률’에 맞춰 각각 차등 지급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은의 ‘직급별 평가상여금 지급률표’에 따르면 임직원들의 평가 등급은 4개로 나눠져 있다. 지급률은 최고 190%에서 최저 140%까지다. 특히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직원도 140%의 상여를 받는 것으로 드러나 평가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비판을 낳고있다.  또 한은이 단순 반복 업무인 화폐 정사에 지나치게 많은 인건비를 지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화폐 정사는 금융회사에서 수납한 화폐 가운데 손상된 것을 추려내고 장수와 금액 확인, 묶음, 위·변조 화폐색출 등의 작업을 벌이는 것.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한은에서 정사 업무를 맡은 직원은 총 102명이며 이들의 평균 연봉은 635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과도한 연봉 지급에 대해 “일부 50대 직원이 여태 4급에 머무른 탓에 호봉이 쌓여 억대 연봉으로 부각됐다.”며 “실제 억대 연봉이 가능해지는 것은 40대부터”라고 해명했다.  ●억대 연봉 직원에게 무료 임대주택…과도한 복지혜택 논란  한은의 지나친 복지혜택도 지적됐다. 이혜훈 의원은 “한은이 397억원을 들여 임대주택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뿐 아니라 별도로 주택자금을 개인당 5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며 “억대 연봉을 받는 직원에게 주택자금과 생활안정자금까지 대여하는 것은 과도한 혜택”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높은 연봉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자금, 생활안정자금 등 복지혜택은 물론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주택을 제공하는 것은 과도하다.”면서 “이는 국민들에게 상실감과 괴리감을 줄 수 있으므로 하루 빨리 합리적인 시정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올해 연봉 삭감액 만큼 복리후생비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예산 절감의 실효성 문제가 제기됐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 전 직원의 연봉 5%를 깎는 대신 해당분 만큼 사내 복지기금을 통해 복리후생비를 늘렸다. 이 의원은 이 밖에도 선택적 복리후생비(복지포인트)는 1년새 130%나 늘어나는 등 최근 들어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인당 136만원 가량 지원받았던 선택적 복리후생비(복지포인트)는 올 상반기에 이미 156만원이 지급됐으며, 연 312만원씩 받을 것으로 추정됐다.  ●예산 낭비·방만경영 지적 잇달아  이 의원은 또 한은이 2006년 이후 불필요한 예산 집행으로 324억4000만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청원경찰과 운전기사 내부직원 채용 211억3000만원 ▲임차사택 지원금 무상지급에 따른 이자손실 56억7000만원 ▲법정휴가가 아닌 유급휴가(자기계발휴가) 운영에 따른 손실 45억4000만원 ▲법정기준 초과 노조전임자 급여 8억9000만원 ▲장기 학술연수 파견 직원에 대한 연차보상금 지급 2억1000만원 등을 주요 예산낭비 사례로 꼽았다.  같은당 권경석 의원은 “한은이 올해 체결한 계약 228건 중 수의계약은 66.7%인 152건이며,7개의 지방본부는 100%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은 퇴직자 모임인 행우회에서 전액 출자한 서원기업과의 수의계약이 작년 감사원과 국회로부터 지적을 받았지만, 한은은 올해 또다시 주차관리,청소 용역 및 인쇄계약 등 모두 5억7천만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한은은 본부와 지역본부 및 해외 사무소에 무기명 골프회원권 8개(시가 53억2000만원 상당)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총재와 금통위원 등이 사용하는 것인데,누가 회원권을 사용해 골프를 쳤는지 기록도 남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이 의원의 지적에 대해 “김 총재는 취임 이후 아직 골프를 치지 않았다.”며 “한 달이 지나면 폐기되는 회원권 사용 기록의 보존 기한이 너무 짧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지난 7월부터 1년으로 늘렸다.”고 해명했다. 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정기예금 금리 역대최저 추락

    정기예금 금리 역대최저 추락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연 2%대로 추락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자유자재정기예금’은 최근 1년 만기 기준 연 2.93%로 내려갔다. 이는 한국은행이 집계한 만기 1~2년 미만 정기예금의 가중평균 금리 기준으로, 지난해 5월 기록한 역대 최저치인 연 2.94%보다 낮은 수준이다. 우리·신한은행은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이후 정기예금 금리를 일제히 내렸다. 국민·하나·기업·농협 등 다른 은행들도 18일 자체 금리 조정 회의를 열어 정기예금 금리를 추가로 내리기로 했다. 이는 금통위가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3개월째 2.25%로 동결하자 시장금리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 지표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4일 3.08%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소비자물가 상승률(9월 기준 3.6%)을 감안하면 3년 만기 국고채의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연 1.13%이던 실질금리는 9월 -0.12%를 기록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로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졌던 지난해 3월 -0.21% 이후 18개월 만이며 3년물 채권금리 통계가 집계된 1995년 이후로는 2004년 중반(7~10월)과 지난해 초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다. 예금 금리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현상’은 17개월 만이다. 금융위기가 정점에 이르렀던 2009년 2~5월 정기예금 금리가 물가 상승률을 밑돈 적이 있다. 박형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국채 금리가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는지 고민이 깊어진다.”며 “미국의 추가 양적 완화책의 파급효과가 점점 약해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일본의 ‘제로 금리’에 맞먹는 초저금리 현상이 장기화하면 해외 단기자금 유입에 따른 자산버블(거품) 심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가계부채 급증 등의 후유증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금통위는 인플레이션과 자산버블 등의 압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지만 증시 등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 과열이 발생하고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면서 “경기와 물가, 환율 등의 흐름을 보면서 향후 금리인상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환율전쟁 전면전] 금리동결 이후 물가 어떻게

    물가가 발등의 불이다.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도 경기 상승이 이어지면서 하반기에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시장은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가리키고 있다. ●수입물가 7.8%↑… 넉달만에 반등 한국은행은 원화로 환산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7.8% 올랐다고 14일 밝혔다. 넉달 만에 반등한 것으로 곡물과 광물 등 국제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이 많이 오른 탓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하며 한은의 목표치인 3%를 웃돌았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들이 기준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찬성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혀 물가 안정에 무게를 둔 의견도 있었음을 시사했다. 금통위원들 사이에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은이 금리 동결을 선택한 배경에는 물가가 아직 버틸 만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로 크게 높아졌지만 기상 악화에 따른 예외적인 농산물값 급등 요인(0.7%포인트 추정)을 빼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 수준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직 한은의 물가관리 범위 안에 있다는 의미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물가가 불안하지만 그 원인이 수요보다는 공급 부족에 따른 것이어서 환율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그때 올려도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2.9% 상승 하지만 물가상승 압력을 시사하면서 금리를 동결한 한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리 인상의 타이밍을 놓치면서 이달 한은의 선택이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한은도 G20 서울회의가 끝나고 나면 물가에 신경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K증권 염상훈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닥치고 나서야 부랴부랴 금리를 올리는 것은 너무 늦다.”고 꼬집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까맣게 잊혀진 금통위원 1인

    까맣게 잊혀진 금통위원 1인

    ‘기억 속에 사라진 1인.’ 청와대와 한국은행, 대한상공회의소가 애써 잊고 있는 듯하다. 잊어도 괜찮다면 한국은행법 개정을 통해 1명을 줄여도 좋지 않을까. 국민 세금을 아낄 수 있으니 ‘낙하산 인사’보다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한국은행 국정감사가 다가오면서 ‘공석 1인’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야당이 국감에서 단단히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을 책임지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한 자리가 6개월째 공석이다. 한국은행 설립 이후 60년 동안 한번도 없었던 초유의 사태다. 한국은행법에 따르면 금통위는 7인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한은 총재와 부총재, 기획재정부·한은·금융위원회·대한상의·전국은행연합회의 장이 추천한 5인으로 이뤄진다. 기관 추천인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지난 4월 대한상의가 추천한 박봉흠 전 금통위원이 물러난 뒤 상의는 아직까지 새 금통위원을 추천하지 않고 있다. 대한상의 측은 “금통위원 추천과 관련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의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추천권에 대한 메커니즘을 모르고 비판하지만 상의도 금통위원 추천과 관련해 운신의 폭이 거의 없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만큼 먼저 나설 수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엔 청와대에 의중을 한번 타진해 봤지만 돌아온 메시지는 ‘기다려 달라.’는 것이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금통위원을 낙점해온 청와대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 선거와 개각 등으로 새 금통위원에 대한 후보군 정리가 안 된 탓이다.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 이후 논공행상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는 말만 무성하다. 아직 느긋함이 엿보이지만 이성태 전 총재 시절 거의 사문화된 열석 발언권을 활용할 정도로 금통위에 관심이 많았던 것과 사뭇 대비된다. 청와대의 이런 태도에는 의장을 포함한 금통위 6인의 성향과 무관치 않다. 금통위 의장인 김중수 한은 총재마저 ‘장기 공석’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니 청와대가 급하게 여길 이유가 없다. 또 친(親)정부 성향의 인물이 적지 않다 보니 기준금리를 둘러싼 표 대결도 자신한다. 정부 인사 가운데 금통위원만 후순위로 밀린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금통위원이 이런 푸대접을 받을 정도로 위상과 역할이 약하지는 않다. 예우는 차관급으로 전용차(체어맨)와 기사, 전담 비서가 제공된다. 연봉은 세전 기준으로 3억원대이며 한은이 만들어내는 모든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이른바 금융계의 ‘황태자’로 불리는 명예직이다. 전직 장관들도 마다하지 않는 자리다. 또 권한이 큰 만큼 책임도 막중하다. 중대과실로 한은에 손해를 끼친 때에는 금통위원에게 연대 배상책임을 묻는다. ‘6인 금통위’는 지난 6개월간 별다른 사고 없이(?) 통화정책을 수립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해 왔다. 1명이 부족하다 보니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다. 지난 7월에는 금통위 본회의가 김 총재와 강명헌 금통위원의 출장으로 의결정족수(5명)를 채우지 못해 회의가 연기되기도 했다. 새 금통위원의 임명 지연으로 정부도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금통위원의 임명 방식을 바꾸자는 여론도 적지 않다. 국회엔 금통위원의 기관 추천을 폐지하고, 인사청문회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은법 개정안이 올라와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계경제 경기부양 U턴] 한국의 딜레마

    정책을 펴기가 아주 고약하게 됐다. 물가 상승, 유동성 과잉 등 국내에는 금리 인상 압박이 팽배해 있지만 미국, 일본 등 바깥에서는 경기 하강을 이유로 영 딴판인 정책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한국은행이 예상과 달리 두 달 연속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이달에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그동안 지배적이었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그럴 가능성을 몇 차례에 걸쳐 시사했다. 지난 1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3.6%로 나타나면서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주요 선진국들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하고 통화량 확대에 나선 가운데 일본이 지난 5일 사실상 제로 금리를 부활시키면서 이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그동안 몇 차례 기준금리 인상의 시기를 놓친 게 두고두고 화근이 되게 생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은 수요 위축 때문에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반면 신흥국은 통화량이 늘어나 부양책을 거둬 들여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해외 자본이 대거 들어와 통화량이 늘어나고, 그것이 금리 인상 효과를 제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당국이 정책을 구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일본의 양적 완화가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준다면 우리도 금리 인하로 동조해야 하는데 현재는 그럴 상황이 아니고, 가파른 물가상승 등으로 오히려 금리 인상 압박이 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기준금리에 대한 견해는 엇갈린다. 대우증권의 김일구 채권전략팀장은 “선진국들이 잇달아 금리를 동결 또는 인하하는 상황에서 우리처럼 자본시장이 완전히 개방된 나라가 반대되는 정책을 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신영증권의 김재홍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금리 인하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일본의 금리 인하보다는 국내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금통위의 결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폭등하는 먹을거리 물가] 금리까지 올리나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지난달 동결됐던 기준금리가 이달에는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들이 하나, 둘 부상하고 있다. 금융위기 때 과도하게 낮아진 금리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3±1%에서 중심축을 한참 벗어났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물가가 서서히 내려가겠지만 10월에도 채소 가격에 따라 3%대 초반에서 중반 정도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2%대 물가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국내총생산(GDP) 갭(실제 GDP-잠재 GDP)이 이미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때문에 총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진 상태라는 것이다. 인플레 압력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조했던 금통위로선 충분한 명분이다. 시중은행의 실질 예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도 금리인상론에 힘을 싣고 있다. 1일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는 3.5~3.6%로 물가 상승률(3.6%)과 비슷했다. 물가를 감안하면 돈을 맡겨 봤자 남는 게 없다는 얘기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지금 농산품을 제외한 물가가 낮다고 해서 금리를 올리지 말자는 것은 금리가 물가에 반영되기까지 5~6개월이 걸린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라면서 “물가가 오른 것을 확인하고 금리를 손대면 이미 엎지러진 물을 주워 담는 꼴”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어 “원화가 절상되고 있지만 달러화 약세에 따라 각국 통화가 동반강세인 만큼 일본이나 유럽에 대한 수출은 문제가 없으니 이 또한 인상을 반대할 명분이 안 된다.”고 말했다. 물론 물가 인상의 해법으로 접근하기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금리를 올리면 수요가 줄어 인플레를 억제할 수 있지만, 지금은 수요 못지않게 공급(농산물)에서 비롯된 측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안정적인 데다 최근 원화 강세를 감안하면 금리를 올리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 상승의 주범인 농산물가격은 수요가 증가한 것보다 날씨 등의 일시적 충격으로 공급이 줄어든 탓이라 금리 인상으로 인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이경주기자 argus@seoul.co.kr
  • 美·中 환율전쟁 불똥 예금금리 또 하락할 듯

    美·中 환율전쟁 불똥 예금금리 또 하락할 듯

    최근 채권금리가 급락하면서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난 9일 이후 2주 연속 정기예금 금리를 내린 데 이어 27일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할 예정이다. 채권금리가 추석 연휴 이후 개장한 24일 급락한 만큼 이를 반영해 예금금리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기 전날인 이달 8일 연 3.61%에서 9일 3.35%까지 떨어진 뒤 박스권에서 등락하다 지난 24일 3.50%에서 3.44%로 0.06%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날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3.86%를 기록했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환율전쟁으로 원화 가치가 뛰자 국내 채권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몰리면서 채권금리가 추락한 것이다. 앞서 은행들은 금통위 이후 시장금리 하락분을 반영해 이미 1~2차례씩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국민은행은 1년 만기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를 2주일간 연 3.7%에서 연 3.5%로 내렸다. 우리은행의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17일 연 3.55%로 종전보다 0.15%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신한은행의 1년 만기 ‘월복리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도 연 3.65%에서 3.55%로 0.10%포인트 떨어졌다. 하나은행의 ‘369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는 1개월 전 연 3.70%에서 최근 3.60%로 내려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를 결정하는 데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가 최근 급락하면서 조달 비용이 높아지다 보니 은행들이 이를 반영해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우측깜빡이 켜면 우회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측으로 간 것이 아니며 방향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올리는 방향의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김 총재는 지난 17일 한은 연수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지난 9일 기준금리 동결을 놓고) 많은 분이 방향을 바꿨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으며 우회전한다면 우회전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회전을) 대로를 지나 할 것이냐, 지금 할 것이냐의 차이이며 이번 골목에서 우회전 안 했다고 우회전 안 한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금통위가 시장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혼선을 초래했다는 시장과 정치권 일각의 비판을 겨냥한 말이다. 김 총재는 “한은 총재도 금통위원 여러 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표명한 강명헌 금통위원에 대해서는 “책임과 판단에 따라 행동하기를 기대한다.”고 간접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강 위원은 지난 17일 한 신문 기고문에서 “금리 결정과 관련해 대다수가 간과하는 사실은 금리 결정이 7인(현재는 6인)으로 구성된 금통위 회의에서 최종 결정되고 총재도 금통위의 금리 결정에는 한 표만 행사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금통위 금리 결정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재는 금통위 전체를 대표하는 금통위 의장 자격으로 발언해야 하는데, 한은 총재로서의 생각이 약간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한은총재 행보는 시장에 믿음줘야 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로 자금시장이 연일 시끄럽다. 금리를 올리거나 동결하는 문제 때문이 아니라 김중수 한은총재에 ‘배신감’을 느낀 시장은 온통 김 총재 성토장이 되다시피 했다. 김 총재가 취임 이후 일련의 발언을 통해 시장과 교감하고 금리 인상기조를 이어갈 뜻을 비쳤다가 정작 그제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한 것이 발단이다. 시장에 대한 김 총재의 잘못된 신호로 인해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폭락(채권가격 폭등)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일로 김 총재는 시장에서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돼버렸고 한은이 여전히 정부에 예속돼 있다는 비판까지 난무한다. 금통위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주택시장 활성화 등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했다는 설명에 수긍은 간다. 모름지기 국가의 통화정책이란 단기적이든 중기적이든 대내외 경제여건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총재가 시장 참가자들에게 일관성 없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든 점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본다. 김 총재는 지난 7월 금리 인상 이후 8월 초 금통위, 중순 웨스틴조선호텔 강연, 하순 뉴욕강연 등에서 줄곧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시장에서는 당연히 금리인상 신호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더구나 우리 경제는 회복기를 넘어 확장기로 접어들고, 물가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총재의 발언을 철석같이 믿었다가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된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이 한은총재의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그의 입만 쳐다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의 일언일행(一言一行)이 시장 참가자들의 개별적 손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은총재의 언행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신뢰가 실려야 하는 것이다. 김 총재와 경우는 좀 다르지만, 지난 2006년 1월 당시 박승 한은총재의 환율 관련 실언으로 환율이 급락하는 바람에 수출업체들이 순식간에 수천억원을 손해봤다. 박 총재는 그해 5월에도 환율 발언을 잘못해 외환당국은 환율방어에 10억달러를 쏟아부어야 했다. 이처럼 한은총재의 행보는 개인 차원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국가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김 총재는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중책에 따르는 언행의 일관성과 무게를 깊이 곱씹어 봐야 한다.
  • 금리는 청와대·정부 손에?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25%)으로 동결했다. 미국·중국의 경기둔화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게 주된 이유다. 하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봤던 시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 결과는 이날 채권가격 폭등(채권금리 폭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금리 동결은 한은 스스로 명쾌하게 설명을 해내지 못했다. 낮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정상화하는(일정수준까지 올리는)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면서 반대로 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정책기조에 한은이 수긍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틀 전인 7일 정부는 세계경제 불확실성을 유난히 강조하며 금리인상에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는 미국의 성장세 둔화 움직임과 유럽국가의 재정 문제 등으로 불확실성이 다소 증대되고 있다.”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내수의 중요한 부분이 주택시장이고 주택건설이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통화정책의) 변수”라고 말해 정부가 최근 발표한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의 효과를 떨어뜨리지 않는 것도 금리 동결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 총재는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는 떨어질 수 있으나 회복 기조는 지속되고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은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와 내수 증가에 힘입어 성장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공요금 인상과 국제 원자재 가격이 가세해 물가 오름세가 점차 확대되고, 농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개인요금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7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를 통해 주요국들의 경기회복세 둔화와 국제원자재가격 변동 등으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부는 “우리 경제는 수출호조와 전반적인 내수회복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고용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습이지만 주요국의 경기둔화 움직임, 국제 원자재가격 변동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넌지시 금리인상에 반대의견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금리 동결로 기준금리 인상이 연내에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채권시장은 주요 지표물들이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35%로 전날보다 0.26%포인트 떨어졌다. 이로써 국고채 3년 금리는 사상 최저를 기록했던 2004년 12월 7일의 3.24%까지 0.11%포인트만을 남겨두게 됐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20%포인트 추락한 3.83%, 10년짜리 국고채 금리는 0.16%포인트 떨어진 4.21%로 장을 마쳤다. 1년 물 금리 역시 2.99%로 0.17%포인트 급락하는 등 지표 대부분이 작년 1월8일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의 결정에 대해 삼성증권은 “7월 금리인상으로 한은의 독립성이 커진 것으로 봤지만 (이번 결정으로) 그렇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은의 신호보다는 금통위 이전에 나오는 청와대나 정부 입장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고 냉소적으로 덧붙였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통위, 채권과열 식힐까

    금통위, 채권과열 식힐까

    이상과열 현상을 보였던 채권시장이 안정 기조로 돌아설 것인가. 오는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입을 주목하는 이유다. 현재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거나 금리 인상을 시사할 경우 단기 국고채 금리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년물 국고채 금리는 8월 한 달간 3.86%에서 3.55%로 0.31포인트 급락했지만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되면서 지난 3일 3.65%로 반등했다. 지난달 채권금리 하락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의 영향으로 유동자산이 채권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및 미국이 국내 채권을 순매수하자 해외 주요국의 더블딥 우려가 커지면서 시중자금의 채권투자 심리를 자극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외국인의 채권보유액은 74조 6710억원으로 지난해 말 56조 4864억원에 비해 18조 1846억원이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채권시장의 과열현상으로 부실 채권까지 투기적으로 매수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데다가 증시 및 부동산 시장의 냉각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들은 채권시장에서 5조 84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340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3년물 국고채 금리에는 연내 1.5차례의 금리인상이 반영돼 있어 금통위 9월 금리인상보다는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것인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권봉철 동부증권 채권상품팀 부장은 “현재 채권 시장의 90% 이상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예측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단기 채권금리도 세계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커지거나 중국 및 미국의 경기침체에 따라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안전선호성향이 커지면서 채권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G2 경제불안에 방점… 새달엔 올릴 듯

    G2 경제불안에 방점… 새달엔 올릴 듯

    물가안정과 대외변수 사이에서 고심하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일단 금리수준을 유지한 채 좀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성장과 물가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물가”라는 게 한은의 기본입장인 만큼 다음달 중 기준금리가 오를 수도 있다.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던 금통위는 12일 금리동결을 결정하면서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를 주된 판단근거로 제시했다. 국내 요인만 보면 금리 인상 요인이 충분하지만 세계경제 ‘양강(G2)’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둔화되는 등 외부 리스크가 한층 커졌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5.0%에서 올해 1분기 3.7%, 2분기 2.4%로 눈에 띄게 꺾였다. 주택 판매량은 5월 전월 대비 2.2% 감소했고 6월에는 5.1%로 감소폭이 커졌다. 취업자 수도 5월 43만 2000명 증가에서 6월 22만 1000명 감소로 돌아선 뒤 7월에도 다시 13만 1000명 줄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1분기 11.9%에서 2분기 10.3%로 둔화한 데 이어 3분기에는 한 자릿수가 예상된다. 줄곧 10% 후반대이던 산업생산 증가율도 6월에는 13.7%로 낮아졌고 지방 정부의 부채와 부동산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유럽 역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요구될 전망이다. 그러나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이 잘 되고 있고 내수도 살아나고 있어 우리 경제 전망을 수정할 정도는 아니며, 고용 개선도 경기 확장세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해 국내 성장세는 견조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으로 초점은 연내에 또 있을 것으로 보이는 기준금리 인상이 언제 이뤄질 것이냐에 쏠린다. 김 총재가 “2.25%의 기준금리가 적절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힌 만큼 추가 인상이 언젠가는 이뤄지겠지만 그 시점과 폭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삼성증권 최석원 연구원은 “김 총재의 인상 신호를 고려할 때 다음 달부터 내년 1분기까지 한 달씩 간격을 두고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올해는 한 차례만 추가 인상해 2.50%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 금융시장 출렁… 출구전략 영향줄 듯

    한국 금융시장 출렁… 출구전략 영향줄 듯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에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주요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 근래에 보지 못한 비정상적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11일 위기관리대책회의 발언에서 보듯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불안한 외부 요인들이 출구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당장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향배에 이목이 쏠린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2.94포인트(1.29%) 하락한 1758.1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7.02포인트(1.46%) 내린 475.14에 마감했다. 코스피를 비롯해 일본 닛케이(-2.70%), 타이완 자취안지수(-1.02%)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장을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8원이 급등한 1182.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8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30일(1182.7원)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이렇게 금융시장이 출렁거린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경기둔화를 공식 시인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근 몇개월에 걸쳐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예상보다 부진한 회복세가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연준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경기둔화가 공식 확인되면서 출구전략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당장은 12일 금통위에 관심이 쏠린다. 금통위는 지난달 출구전략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인플레이션 압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러시아발(發)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인상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현상)’ 우려가 점증되고 두바이유(油)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의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하지만 미 연준의 경기둔화 ‘커밍아웃’으로 2개월 연속 금리인상은 힘들어졌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5월 이후 미국의 경기지표들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예상했던 결과”라면서 “연준에서 그동안 빨아들이기만 하던 유동성을 더 이상 축소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추가적인 경기둔화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또 올리기보다는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지켜볼 가능성이 높아진 것 같다.”면서 “연준의 발표 타이밍이 공교롭게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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