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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정상화 기조 불변”… 예상깨고 ‘매파’적 발언

    “금리 정상화(인상) 기조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밝혀두는 것이 좋겠다.” “물가 여건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워 지금의 금리 정상화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26일 공개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의사록을 통해 확인된 금통위원들의 발언이다. 지난달 금통위는 4명의 금통위원들이 대거 교체된 뒤 처음 열리는 회의여서 시장 안팎의 관심이 뜨거웠다. 신임 위원들의 성향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시장에서는 신임 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 ‘비둘기파’(금리 인하론자)가 우세할 것으로 봤으나 발언만 놓고 보면 ‘매파’(금리 인상론자)에 가까웠다. 김중수 금통위 의장 겸 한국은행 총재는 이를 의식한 듯 지난달 금통위가 끝난 뒤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으며 금리 인하에 관한 논의는 일절 없었다.”고 명쾌하게 밝혔다. 김 총재의 발언이 의사록을 통해 확인된 셈이다. A 금통위원은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 변경은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정상화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B 금통위원은 최근 명목임금이 예년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점을 지적하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임금 안정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2기 금통위가 비둘기 일색이라는 세간의 평가도 (금통위원들이) 의식한 것 같다.”면서 “몇 달 더 지켜봐야 금통위원들의 본색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선임된 금통위원은 하성근, 정해방, 정순원, 문우식 위원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세계 경제는 지금 ‘유동성’ 전쟁중

    세계 경제는 지금 ‘유동성’ 전쟁중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앞다퉈 돈(錢)과 말(言)을 다시 풀면서 급격한 경기 하강 방어에 나서고 있다. 효력을 두고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우리나라 중앙은행은 다소 신중한 태도다. 기준금리는 1년째 동결했지만 “여러 변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말을 풀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8일 회의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지금의 연 3.2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만장일치였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겸 금통위 의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금리 정상화 기조를 바꿀 특별한 사유를 찾지 못했다.”면서도 “최근의 여러 가지 경제 변화 가능성에 대해 후속 대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금리 인하’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인하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고 단호하게 못 박았던 지난달 기자회견과 비교하면 사뭇 완화된 태도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가 엿보인다.”면서 “다음 달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새로 선임된 금통위원들이 어느 정도 업무를 파악하는 시점이라는 점 등도 ‘7월 인하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이날 3년짜리 국고채 금리(연 3.25%)는 하루짜리 초단기 자금인 콜 금리와 같아졌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통화 완화 기조가 강화되고 있어 김 총재의 발언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수위”라면서 “하지만 한은이 성급하게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기보다는 당분간은 시그널링(시장에 주는 금통위의 경기 부양 메시지)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이 예상보다 일찍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추가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격적인 금리 인하가 그만큼 중국 경제 상황이 나쁘다는 방증이라며 또 한 차례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정부의 부인에도 1조~2조 위안의 돈을 추가로 풀 것이라는 관측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달에는 일단 금리(현 연 1.0%)를 동결했지만 “언제든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7월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오는 19~20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헬리콥터 벤’(돈을 하늘에서 살포하듯 풀어댄다고 해서 붙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별명)이 “돈을 또 풀겠다.”(3차 양적 완화)는 말을 안 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지만 이달 말 끝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 국공채를 장기물로 바꿔주는 조치) 연장 등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미국계 투자은행인 BoA-메릴린치는 “미국 경제가 이미 성장 모멘텀을 잃었고 유럽 부채 위기도 확산되고 있어 글로벌 경제가 이르면 올 연말부터 침체 국면에 빠져들 것”이라고 비관론을 폈다. 반면 또 다른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부고]

    ●조영호(의학박사)씨 별세 수용(고려대 명예교수)수익(삼현철강 대표이사)씨 부친상 최충경(경남스틸 대표)고세진(경남스틸 고문)씨 장인상 조현직(악텔리온 부장)용직(헤럴드경제 사회부 법조팀장)만직(SK텔링크 대리)인직(대우증권 IB사업부 팀장)윤직(연세대 행정학과 교수)씨 조부상 24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281-0699 ●이정열(사업)씨 부친상 김성훈(유니더스 대표)씨 장인상 23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30분 (053)958-9000 ●김지일(중앙일보 편집디자인 차장)씨 부친상 2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5시 (02)2227-7594 ●한정식(전 통일주최국민회의 대의원)씨 별세 승섭(금산한의원 원장)혜승(한의사)지수(약사)씨 부친상 송종규(동인당한의원 원장)씨 장인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5시 (02)3010-2265 ●김성태(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성민(오성상사 대표)성주(지피코리아 〃)성현(매이컨 〃)씨 모친상 2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2227-7556 ●서정규(사업)정현(현대미디어 국장)씨 부친상 이경열(사업)씨 장인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010-2291 ●송상철(전 해양수산부 국장)씨 모친상 서정민(한국은행 금통위실 차장)전시형(전어소시에이트 대표)씨 장모상 10일 미국 버지니아, 빈소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3410-3151
  • 2년만에 7명 전원등판…금통위, 기준금리 11개월째 동결 ‘만장일치’

    2년만에 7명 전원등판…금통위, 기준금리 11개월째 동결 ‘만장일치’

    예상대로 ‘발톱’은 보이지 않았다. ‘선수’(위원)를 대거 교체한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했다. 11개월째 이어지는 동결 행진이다. 만장일치였다. 금통위가 7명 정원을 꽉 채운 것은 2년 만이다. 이날 금통위가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끈 것은 최근 유럽 재정 위기 재부각 등에 따른 한은의 경기 판단 변화 여부와 새 금통위원들의 성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김중수 “금리인하 논의 없었다… 정책기조 불변” 눈에 띄는 대목은 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서 국내 경기(“성장세 회복 주춤”)와 유럽 경제(“마일드 리세션·완만한 경기 후퇴”)에 대한 우려를 지난달보다 다소 높인 점이다. 하지만 이를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연결짓는 해석은 차단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 겸 금통위 의장은 금통위 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2.5%)로 내려왔지만 정부의 무상급식 등에 따른 하락 효과 등을 제거하면 실제 상승률은 여전히 3%대 초반(3.1%)이고 인플레 기대심리도 3.8%로 높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관한 토론은 없었다.”면서 “금리 정상화(인상)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임 금통위원들이 친정부 성향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다분히 의식한 발언이다. 지난달 임명된 하성근·정해방·정순원·문우식 등 새 금통위원들은 “우리 모두 비둘기(물가보다 성장에 신경 쓰는 금리 인하론자) 아니냐.”며 농담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우리는 모두 비둘기” 농담 여유도 새 금통위원들이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비둘기로 분류된 것은 ‘출신 성분’ 때문이다. 정해방 위원은 관료(기획예산처 차관), 정순원 위원은 기업인(현대차 사장), 문우식 위원은 ‘MB(이명박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이다. 하성근 위원은 교수 시절, 기획재정부 용역을 많이 진행했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태생적 한계상 매파(금리 인상론자)를 기대하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예단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임 최도성 위원은 2008년 5월 첫 회의 때 금리 인하(0.25% 포인트)를 주장해 비둘기로 각인됐지만 이후 소수의견을 통해 금리 인상을 여섯 차례나 주장하면서 매파 본색을 드러냈다. 한 금통위원은 지난달 취임하자마자 ‘체크카드 활성화가 통화량에 미치는 변화’ 분석을 주문하는 등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직 한은 간부는 “김 총재가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금통위 보좌 기능을 대폭 축소했다.”면서 “예전보다 금통위원 개개인의 실력 차가 확연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칫 금통위가 김 총재에게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신뢰 회복도 시급해 보인다. 한 시장 참가자는 “지금까지는 통화정책방향 문구와 김 총재의 입이 따로 노는 양상이었다.”면서 “일단은 매파가 없어 이러한 불일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멤버 교체를 계기로 금통위가 시장의 신뢰 회복에도 신경썼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한은이 그동안 가계빚을 강도 높게 경고해온 것과 달리, 김 총재가 이날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에 따른 가계부채 영향을 뜨뜻미지근하게 언급했다는 점에서 “역시 비둘기 총재”라는 반응도 나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생산자물가 5개월만에 내림세

    생산자물가 5개월만에 내림세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5개월 만에 전월 대비 내림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하락과 농산품 작황 개선이 산지 물가를 끌어내렸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5월 소비자물가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올랑드 리스크’(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새 대통령의 정책기조 변화 위험)로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여 10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현 3.25%) 결정이 주목된다. 이달에는 ‘동결’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연내 금리를 한두 번 내릴 것이라는 분석이 예전에 비해 늘었다. 하지만 정부가 서울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등 부동산 규제를 풀기로 한 마당에 금리까지 내리면 부동산 투기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현재로서는 더 크다. 한국은행은 4월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8일 밝혔다. 작년 11월(-0.2%) 이후 계속 오르던 생산자물가는 올 3월 상승세가 꺾이더니 4월 들어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4% 상승했다. 두 달 연속 2%대이자,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4월에 전월 대비 4.2% 하락했고, 농산품의 작황이 좋아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채소류(-6.0%), 과일(-2.6%) 가격 등이 떨어지면서 농림수산품 가격은 전달보다 3.5% 떨어졌다. 석유제품(0.8%)과 화학제품(0.6%)은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경기 불안요인이 커지고 있는 반면 물가 부담은 완화돼 돼 금통위가 연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말까지 동결할 것이라던 기존 전망을 수정했다.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경기가 어디로 움직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계빚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는 금리 인하는 위험하다.”며 당분간 관망을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프리즘] 동시 발령 신임 금통위원 서열은

    신임 금융통화위원 4명이 지난 23일 첫 출근을 했습니다. 통화정책 독립성 준수 등의 서약을 하지 않으면 출근을 저지하겠다고 엄포를 놓던 한국은행 노조가 ‘팻말 시위’로 투쟁 수위를 낮춘 덕분(?)에 이들은 서약서를 쓰지 않고도 무혈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2004년 서약서를 쓰고서야 사흘 만에 출근할 수 있었던 김종창 금통위원(전 금융감독원장)의 사례를 기억하던 한은 수뇌부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렸지요. ●한은 고심끝 ‘이중잣대’ 적용 그런데 한날 한시에 동시 발령난 4명의 서열은 어떻게 정할까요. 이 서열에 따라 임명장 전달 순서, 방이나 회의장 좌석 배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한은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행정안전부에 문의했다고 합니다. 뚜렷한 잣대를 받지 못한 한은은 고심 끝에 이중잣대를 적용했습니다. 대통령을 대신해 김중수 한은 총재가 임명장을 전달할 때는 한은법에 명시된 추천기관 서열을 따랐습니다. 법에 명시된 기관 서열은 기획재정부, 한은, 금융위원회, 상공회의소입니다. 그렇게 해서 정해방(62), 문우식(52), 하성근(66), 정순원(60) 위원 순으로 임명장을 받았지요. ●내일 첫 회의… 진짜 ‘서열’은 하지만 일단 발령이 떨어진 순간, 서열은 다시 ‘연장자’ 순으로 바뀌었습니다. “금통위원은 추천기관이 아닌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추천기관 서열을 적용할 수 없다.”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이 기준에 의거해 가장 연장자인 하 위원이 금통위실에서 두 번 째로 좋은 방을 차지했습니다. 볕 잘 들고 전망이 가장 좋은 방은 ‘최고참’인 임승태(57)위원의 몫입니다. 나이보다 더 센 게 ‘임명일자’이기 때문입니다. 2년 전 임명된 임 위원은 선배 위원들이 한꺼번에 나가는 바람에 졸지에 막내에서 수석으로 벼락 승진했습니다. 하지만 한은 안팎의 가장 큰 관심사는 보이지 않는 진짜 서열, 즉 실력이지요. 26일의 ‘일합’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다음 달 10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26일 금통위원들은 한은 집행부와 함께 첫 본회의를 갖습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저축은행의 항변…시중은행의 꼼수…금통위원의 퇴장

    저축은행의 항변…시중은행의 꼼수…금통위원의 퇴장

    ■저축은행의 항변 “부실 과장… 영업정지 7곳 빼면 적자폭 4兆↓” 19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지난해 저축은행 전체의 당기순이익이 6조 6000억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는 내용에 대해 저축은행 업계가 과장된 결과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BIS 자기자본비율 9.78%… 2010년과 비슷 20일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자료가 틀린 건 아니지만 영업정지된 은행들의 실적까지 담아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면서 “지난 9월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을 빼면 지난해 당기순이익 적자는 2조 700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은행의 발표 수치와 비교해 적자폭이 4조원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 당기순이익을 토대로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4.92%로 2010년의 절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저축은행 업계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BIS 자기자본비율 역시 9.78%로 2010년 9.04%와 크게 다르지 않게 된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저축은행 업계에 추가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한 저축은행 직원은 “안 그래도 지난해 저축은행 비리사태로 여론이 좋지 않은데 현재 문제가 없는 저축은행까지 안 좋게 표현하면 어떻게 하냐.”면서 “불안에 떠는 고객들이 무더기로 예금을 빼내가면 어떠할지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생존 저축은행까지 매도 안돼” 하소연 하지만 한국은행 관계자는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실적을 전체 자료에서 빼버리면 저축은행이 많이 개선됐다는 잘못된 신호를 시장에 줌으로써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시중은행의 꼼수 까다로운 이벤트 내걸고 年4% 예금가입 유혹 회사원 김모(33)씨는 최근 금리를 연 4.5%까지 준다는 광고를 보고 은행 예금에 가입하려다 말았다. 기본금리는 3.8%인데 우대금리 0.7% 포인트를 더 받으려면 친구에게 추천해서 예금에 들게 하고, 신용카드 결제계좌로 설정해야 하는 등 요구조건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영화 관객수·프로야구단 성적 등 내걸어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적은 비용으로 예금을 유치하려고 ‘금리 꼼수’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금리를 낮게 잡고, 조건부 우대금리를 내걸어 최고금리를 연 4.0% 이상으로 광고하는 것이다. 실제 우대금리를 모두 받기는 어려워 가입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은행은 국내 영화 관객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시네마정기예금 코리아’를 출시했다. 다음 달 10일까지 2000억원 한도로 판매되는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3.7%에 개봉을 앞둔 영화 ‘코리아’의 관람객이 100만명을 돌파하면 연 0.1% 포인트, 200만명 돌파 시 연 0.2% 포인트, 300만명을 돌파하면 연 0.3% 포인트를 준다. 최고금리가 연 4.0%다. 시네마정기예금은 2010년 11월 ‘김종욱 찾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8개가 출시됐지만, 최고 금리가 적용된 상품은 4호 ‘써니’와 6호 ‘오싹한 연애’ 등 2개에 불과하다. 흥행에 실패한 영화 예금은 우대금리 없이 기본금리만 지급되거나 최소 우대금리인 연 0.1% 포인트를 주는 선에 그쳤다. 신한은행의 ‘미션플러스적금’은 기본금리가 연 3.3%에서 시작된다. 금연·다이어트 등 목표를 정하고 달성하거나, 친구에게 가입 추천을 하면 최대 우대금리를 0.7% 포인트 가산, 최고금리가 4.0%가 된다. ●“예금 매력 떨어지자 무리한 마케팅” 국민은행의 ‘2012 KB국민프로야구예금’은 올해 프로야구 동원 관중수와 응원 구단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준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가 연 3.8%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수신금리가 연 3% 중후반으로 하락하면서 예금 매력도가 떨어지다 보니 무리하게 우대금리 마케팅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금통위원의 퇴장 대표 ‘매파’… “한은은 물가 잡아야” 말 남기고 지난 연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 등과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 있었던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 “김 총재가 ‘한국은 2012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중립으로 가도 된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진단을 소개했다. 그러자 한 금통위원이 버럭 화를 냈다. ‘지금 어느 나라(의 경제를) 얘기하고 있는데 IMF 타령이냐. 그렇다면 대선 때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말이냐’. 머쓱해진 김 총재가 그런 뜻이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언쟁은 더 커지지 않았지만 회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김대식, 임기중 금리인상 소수의견 5회 주장 20일 임기를 마친 김대식(왼쪽)·최도성(오른쪽) 금통위원의 표정이 썩 밝지만은 않다. 두 사람은 금통위 안에서 대표적인 ‘매파’(성장보다 물가 중시)로 분류된다. 임기 4년 동안 전체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때 두 사람은 소수의견을 통해 금리 인상을 각각 5회, 6회 주장했다.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김 위원은 “중앙은행의 핵심적 가치는 물가를 잡는 데 있다.”면서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나를 비롯해 여러분(한은)이 얼마나 노력하고 저항했는지 반성해볼 일”이라고 말했다. ‘영원한 한은맨’임을 자처하는 김 위원은 “60년의 한은 역사가 최근 들어 단기적으로 흔들리는 양상이지만 역사는 흐르게 마련”이라며 김 총재의 ‘개혁’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힘 있는 자는 반드시 쇠한다.”며 ‘성자필쇠’ ‘새옹지마’ 고사성어를 인용하기도 했다. ●최도성 “저금리 지속 폐해 못막아” 자아비판 최 위원도 “저금리가 너무 오래 계속되는 폐해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고 ‘자아비판’한 뒤 “정부나 언론은 창밖의 풍경밖에 보지 못하지만 금통위원은 3000피트 상공에서 내려다볼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은 “당장은 물가가 안정돼 보여도 몇 달 뒤에 오를 수 있고, 당장은 경기가 침체 상태이지만 몇 달 뒤에 좋아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당부로 이임사를 마무리해 ‘매파 본색’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골수 비둘기(성장 중시)’ 강명헌 위원도 이날 임기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새 금통위가 비둘기 일색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시론] 새 출발하는 금통위의 과제/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시론] 새 출발하는 금통위의 과제/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신임 위원 4명의 면면이 발표됐다. 그리고 이에 따라 일부 금통위원의 이임식도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이 마냥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금통위원의 임명 방식과 임무, 길게는 이번 정부 취임 후, 그리고 짧게는 현 한은 총재의 취임 후 시행됐던 통화정책에 대한 평가 등 다양한 문제가 사회적인 논란거리가 됐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좀 더 살펴보자. 먼저 현재 금통위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통화정책의 수행과 관련해 땅에 떨어진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 점은 다시 통화정책의 독립성과 적절성 문제로 세분해 볼 수 있다. 지난 4년 동안, 특히 김중수 한은 총재의 취임 이후 통화정책의 독립성은 많이 훼손됐다. 물론 통화정책의 구체적인 행로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왜곡하려는 정치 권력의 시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한은의 행보는 이런 ‘자랑스럽지 않은 역사’를 감안하더라도 이해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한 것이었다. 오죽했으면 당연직 금통위원인 이주열 한은 부총재가 이임식을 통해 통화정책의 난맥상을 공개적으로 반성했을까. 새로 구성되는 금통위는 이런 지적에 대해 소심하게 반박할 것이 아니라 그 논지의 큰 흐름을 잘 살펴 새롭게 변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통화정책의 적절성 여부는 더 미묘한 문제지만 더 본질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이것은 통화정책의 목표가 무엇이고, 과거의 의사결정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절했는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997년 말에 개정된 한국은행법은 물가안정을 유일한 통화정책의 목표로 상정했다. 이 원칙은 지난해 8월 말 한은법이 개정돼 금융안정의 책무가 추가로 부여된 이후에도 계속 유효하다. 그러나 한은이 이 책무를 완수하고 있다고 믿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한은은 금리를 계속 동결하고 정부는 몇 번씩 유가 안정대책을 발표하는 작금의 모습은 왜 국민들이 이런 판단을 하고 있는지를 웅변으로 말해 준다. 물론 한은은 금융안정이나 지급결제제도의 안정 등 한은법상의 다른 책무를 조용하게 추구해 왔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낼 수도 있다. 그러나 한은이 가계부채 문제나, 소매 지급결제제도의 한 축을 구성하는 신용카드 문제를 감안해 행동에 나선 적이 있는지 돌아보면 그 기억은 황량하기만 하다. 결국 지난 금통위는 실패한 조직으로 남게 됐다. 금통위의 실패는 자연스럽게 금통위원의 자격과 선임 방식에 대한 논란으로 연결될 수 있다. 물론 모든 금통위원이 화폐금융 분야의 전문가일 필요는 없으나, 한은의 역할과 통화정책 기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보다 중요한 문제는 금통위원의 선임 방식이다. 현재 금통위원은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이 추천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실제로 이들 단체가 금통위원 추천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실제 추천권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그리고 청와대가 행사하고 있다. 이런 관행은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역설하는 경제원칙과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근본적인 의미에서 한은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필자는 차라리 국회가 여야 의석비율에 따라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이 좀 더 실질적인 의미에서 한은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한은 총재의 경우에는 그 임명권은 대통령이 보유하더라도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새로 출범하는 금통위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물가는 불안하고, 금융현실은 불안정하다. 가계부채, 저축은행 구조조정, 선진국의 재정 위기 등 국내외 돌발 변수가 도처에 산재해 있고, 중요한 정치일정까지 눈앞에 있다. 거기에 금융안정이라는 또 다른 책무를 물가안정과 적절히 조화시켜야 하는 새로운 숙제도 안고 있다. 부디 순항하기를 기원한다.
  • “매파 가고 비둘기파가 왔다”

    “매파 가고 비둘기파가 왔다”

    “(물가를 중시하는) 매파가 가고 (성장을 중시하는) 비둘기파가 왔다.” 13일 새 금융통화위원 내정자 발표를 접한 한 대학 교수의 얘기다. 하성근(66) 연세대 명예교수, 정해방(62) 전 기획예산처 차관, 정순원(60) 전 현대차 사장, 문우식(52)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신임 금통위원으로 내정됐다. 금통위원 추천권을 가진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은행은 이같이 금통위원 후보를 각각 추천했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임기가 끝나는 김대식, 최도성, 강명헌 위원의 후임이다. 상의 추천 자리는 비어 있는 상태다. 연봉 3억원에 차관급 예우를 받는 금통위원은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하 내정자는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금융감독위원회 비상임위원, 한국경제학회장 등을 지냈다. 관료 출신으로 현 건국대 교수인 정해방 내정자는 행시 18회로 대표적인 예산통으로 꼽힌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미국 벤더빌트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한상의가 2년 간의 ‘장고’ 끝에 추천한 정순원 내정자는 현대경제연구원 부사장, 현대·기아차 사장, 삼천리 사장 등을 거쳐 현재 삼천리 고문을 맡고 있다. 기업인 출신으로는 첫 금통위 입성을 앞두고 있다. ‘무늬만 추천’이라는 비판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경제학 박사(미국 인디애나대)다. 내정자 가운데 가장 젊은 문 후보는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유럽연합(EU)이 주는 ‘장 모네 상’(EU 통합 연구에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상)을 받기도 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전문성과 국제감각은 물론 학교, 지역, 나이 안배에도 신경 썼다.”는 게 추천기관들의 설명이지만 내정자 4명 가운데 3명이 서울대 출신이다. 김 총재가 유난히 강조하는 ‘경제학 박사’도 3명이나 된다. 화려한 ‘스펙’과 달리 벌써부터 자격 시비도 나온다. 하 내정자는 정부가 2003년 외환은행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팔 때 금융위원(비상임)을 지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잘못된 결정의 당사자가 통화정책의 책임자가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대학의 교수는 “하 교수가 통화금융 전문가이기는 하지만 학문보다는 대외활동에 좀 더 열심이었고 재정부와 한은이 부딪칠 때면 비교적 정부 편을 많이 들었다.”면서 “문 교수도 국제금융 전문가이긴 하지만 그동안 통화정책과 관련해 거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외”라고 말했다. 문 내정자는 2007년 대선 때 당시 이명박 후보의 정책자문을 맡았다. 백용호 대통령 정책특별보자관과 가깝다는 후문이다. 정순원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친정인 ‘현대가’ 사람이다. “친(親)정부 인사들로 도배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 채권 딜러는 “다음 달 금통위가 열려봐야 새 위원들의 성향을 짐작할 수 있겠지만 대표적인 두 매파(김대식, 최도성 위원)가 빠진 만큼 앞으로 (통화정책 결정 때) 성장 쪽 목소리가 커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동결했다. 10개월째다. 동결 배경에 대해 김 총재는 “경제 성장세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 불안요인이 여전히 잠복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김중수 한은 총재 새달 취임 2년… 엇갈리는 평가

    김중수 한은 총재 새달 취임 2년… 엇갈리는 평가

    김중수(65) 한국은행 총재가 내달 1일 취임 2년을 맞는다. 임기가 4년이니 반환점을 도는 셈이다. 한은은 28일 ‘김중수 총재의 2년: 비전과 성과’라는 제목의 19쪽짜리 두툼한 자료까지 내며 총재의 ‘치적’을 홍보했다. 가장 큰 성과는 한은의 역할 등을 강화한 한은법 개정안을 관철시킨 일이다. ●“한은, 절간 아니다”… 조직문화 쇄신 김 총재는 그동안 “한은은 절간이 아니다.”라며 조직문화 쇄신도 시도했다. “선진국일수록 고위층이 바쁜데 한은은 거꾸로”라며 “보고서 한 장 쓰지 않는” 임직원을 몰아붙였다. 외부 출신 부총재보를 발탁해 한은의 순혈주의에도 손을 댔다. 최범수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한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중앙은행 역할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면서 김 총재의 채찍질을 옹호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김 총재는 ‘가장 존재감 없는 한은 총재’라는 평도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투자은행 관계자는 “김 총재의 워딩(말)은 파인 튜닝(정제)돼 있지 않아 시장에서 예측도 잘 안 되고 예측하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설명회 때, 예전에는 시장 참가자들이 점심도 거른 채 총재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점심약속을 한다는 전언이다. ‘금리인상 실기론’도 따라다닌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 들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처지에 빠진 것은 작년에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 못 올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 붙여준 김 총재의 별명은 ‘매의 탈을 쓴 비둘기’다. 겉으로는 금리 정상화(인상)를 외치지만 속으로는 정부와의 ‘코드’에 더 신경 쓴다는 이유에서다. 김 총재는 17개월 동안 연 2.0%에 묶여 있던 기준금리를 3.25%로 다섯 번이나 끌어올리고, 금통위 의결의 만장일치 여부를 처음 공개한 것도 자신이라며 이 같은 비판에 억울해한다. 역대 어느 총재보다 유창한 영어로 국제회의에 자주 참석해 한은의 위상도 끌어올렸다고 자부한다. 그럼에도 한은 노조가 올 초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낙제점이었다. 김 총재 취임 이후 중앙은행 위상 변화와 업무수행 능력을 묻는 질문에 90%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한은 노조 설문 90% “부정적” 김 총재는 이메일 등을 이용해 직원들과의 직접 소통을 즐긴다. 그러다 보니 ‘직보’가 생겨났다. 직원들끼리 대화를 나누다가도 ‘혹시’ 하며 입을 닫는 불신 풍조는 김중수식 조직 관리가 낳은 가장 큰 부작용이다. ‘유창한 영어’와 ‘박사학위’ 앞에서 작아지는 직원들의 자괴감도 만만찮다. 파격 인사와 관련해서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를 대거 들어냄으로써 한은의 고질적인 인사 적체에 숨통을 틔웠다.”는 평도 있지만 “무엇이 가장 중요한 가치인지 근본적인 혼란을 가져와 조직을 망가뜨렸다.”는 평이 더 많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통위 외부위원 5명중 4명 새달 교체… 금융 전문가에 물었더니

    금통위 외부위원 5명중 4명 새달 교체… 금융 전문가에 물었더니

    우리나라의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금융통화위원들이 다음 달 대거 교체된다. 시중은행의 예금·대출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준금리(현 3.25%)가 매달 이들의 손에 의해 결정된다. 당연직 금통위원인 한국은행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한 5명의 외부위원 가운데 4명(공석 포함)이 새로 뽑힌다. “어떤 사람이 금통위원이 되느냐에 따라 통화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A 이코노미스트), “매파(금리 인상론자)가 나가고 비둘기파(금리 인상 신중론자)가 장악할 것”(B 채권딜러) 등 시장의 목소리가 분분하다. 이성태 전 금통위 의장 겸 한은 총재는 13일 서울신문과 전화인터뷰에서 “금통위는 어떤 특정 분야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구가 아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각 분야 대표를 뽑는 제도는 없다.”며 현행 추천제도의 폐지를 주장했다. 금통위원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은, 은행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5곳이 각각 한 자리씩 추천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무늬만 추천’일 따름이다. 한 전직 금통위원은 “내가 어디 추천인지 (금통위원이) 되고 나서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은 다섯 자리가 모두 청와대와 정부의 영향권에 있다 보니 논공행상식 나눠먹기로 전락했다.”며 “차라리 여야 국회에서 추천하는 게 그나마 (정권 입맛에 맞는 금통위원 선임을) 견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금통위원을 지낸 이성남 민주통합당 국회의원도 “초유의 금통위원 2년 공석 사태도 현행 추천제도가 낳은 파행”이라면서 “국회 추천제가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의 여러 부문을 종합적으로 살펴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폐지보다는 추천제도 자체를 제대로 운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하 교수는 “김중수 한은 총재가 비둘기파로 분류되고 있고 인플레 기대심리마저 매우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칫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임명권자가 명심해야 한다.”며 금통위원 인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상근 금통위원을 지낸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요즘 세계 경제에서 재정 이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게 금융인데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금통위의 중요성과 역할이 경시되는 풍조”라고 우려했다. 금통위원의 핵심 자질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이 전문성, 확고한 신념, 실전 경험, 현실감각 등을 꼽았다. 어 회장은 여기에 덧붙여 “세계 금융시장이 갈수록 일체화되고 있는 만큼 국제금융 흐름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정보와 감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은에만 의존하지 말고 국내외 시장과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는 얘기다. 금통위원의 임기를 늘리는 데 대해서는 통화정책의 안정성과 독립성을 들어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현행 임기는 4년으로 미국(14년), 유로존(6년), 일본(5년) 등 외국에 비해 짧다.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는 “전문성 검증을 위해 원칙적으로 필요하다.”는 공감 아래 “우리나라의 청문회 특성상 검증보다는 망신주기에 그칠 것”(전성인)이라는 지적과 “그래도 터무니없는 ‘낙하산’은 막을 수 있을 것”(하준경)이라는 현실론이 엇갈렸다. 박승 전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의장인 한은 총재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면서 “금통위원 개개인에 대해서도 (청문회를) 할 필요가 있는지는 좀 더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한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진 비상근으로의 전환은 금통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아직 뿌리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금통위원 ‘무더기 교체’ 후유증 우려된다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7명 가운데 무려 4명이 한꺼번에 바뀌고, 1명이 새로 임명되는 사태가 예견되면서 통화정책의 일관성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교체는 한국은행 사상 처음일 뿐 아니라 주요국 중앙은행에서도 유례를 찾아 보기 어렵다. 이는 당연직 위원인 이주열 한은 부총재와 또 다른 3명의 위원이 각각 다음 달 7일과 20일에 임기가 끝나는 데다 2008년 4월 물러난 박봉흠 위원의 후임자를 2년 가까이 뽑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법적 구성인원 7명인 금통위가 6명으로 운영되면서 통화정책 결정과정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경기 위축과 물가불안이 점점 커져 가는 올해는 금리 등 통화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공석인 금통위원 자리를 서둘러 메워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체대상 위원 자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방향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하면서도 당연한 것은 통화정책에 관한 전문성과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물경제와 금융을 잘 이해하는 인사를 고루 기용하면 무더기 교체 후유증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이른바 ‘권력 실세’를 업은, 정치편향적 인사들의 각축이 치열하다는 말이 무성한 것을 보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나라의 통화정책을 책임지는 금통위원 자리를 정치권이 좌지우지해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통화정책에 끼어들면 나라 경제가 왜곡될 뿐 아니라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될 것이다. 정치적 이해관계 탓에 전문성 위주의 선임이 쉽지 않다면, 기존 위원을 순차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찾아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금통위원 임기는 미국이 14년, 독일은 7년, 일본은 5년이며, 교차 선임으로 연속성과 안정성을 도모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금통위 기준금리 9개월째 동결… 금융시장 3색 반응 눈길

    금통위 기준금리 9개월째 동결… 금융시장 3색 반응 눈길

    지난달 29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의회에 출석해 “고용지표가 나아지고 있지만 정상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돈을 더 풀겠다(3차 양적 완화)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버냉키의 ‘침묵’에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실망 매물이 너무 쏟아져 나와 ‘팻 핑거’(Fat Finger·주문 실수)로 오인됐을 정도다. ●“김중수 메시지 없다”… 시장 무덤덤 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 김중수 금융통화위원회 의장 겸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9개월째 동결이다. ‘동결 중수’라는 일각의 비아냥을 의식한 듯 김 총재는 “동결도 (인상, 인하와 더불어) 의사결정 가운데 하나”라며 국내외 경제상황 등에 관해 많은 말을 쏟아냈다. “성장세가 더 둔화되지는 않았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시장은 크게 움직였다. 주가는 오르고 환율은 떨어졌다. 하지만 김 총재 때문이 아니었다. 미국에서 날아온 고용지표 개선 소식, 3차 양적 완화 및 그리스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주연’이었다. 시중은행의 한 트레이딩 팀장은 “국제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면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김 총재의 오늘 발언도 환율 하락세를 키웠지만 근본적으로는 환율 정책의 중심을 수출 확대보다 물가 안정에 놓겠다고 한 박 장관의 전날 트위터 간담회 발언이 결정타였다.”면서 “김 총재의 발언에는 시장이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화려한 언사만 있을 뿐, 주목할 만한 메시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환율 하락, 박재완 발언이 결정타”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 외에 다른 선택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래도 지난달보다는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금통위가) 좀 더 강하게 표시했다.”고 평가했다. 한은의 한 간부는 “총재마다 특성이 다르긴 하지만 김 총재는 ‘선언 효과’(Announcement Effect)에 소극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신음하는데 우리나라만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던 2009년, 이성태 당시 총재는 “부동산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6월)→ “주택가격이 더 오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7월)→ “상당한 경계심을 갖고 (부동산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8월) 등의 ‘계산된 발언’을 내놓았다. “국제 무대에 비해 국내 시장 소통에 (김 총재가) 인색하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달 버냉키 발언땐 실망 매물 속출 다른 해석도 있다. ‘정부 안에서의 한은 독립’을 취임 일성으로 내놓았던 김 총재는 이날 “우리나라를 비롯해 신흥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면서 “기여하지 않고 (세계 경제의) 득만 보려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 금융계 인사는 “김 총재의 최고 관심사는 물가 안정이 아니라 시장 안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하반기에 금리를 몇 차례 더 올렸어야 했는데 그때 실기한 것이 결과적으로 물가도 못 잡고 (이후의 경기 부진에) 금리 인하 카드도 쓰지 못하는 딜레마를 자초했다.”고 아쉬워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50대 초중반 전진배치… ‘김중수식 개혁’ 시험대

    50대 초중반 전진배치… ‘김중수식 개혁’ 시험대

    오는 4월 7일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재 후임에 박원식(56) 부총재보가 승진 발탁됐다.<서울신문 2월 16일자 19면> 박 부총재보와 함께 부총재 후보로 추천됐던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김준일(55) 한은 경제연구원장은 부총재보로 내정됐다. 강준오(54) 기획국장, 강태수(54) 금융안정분석국장, 김종화(53) 국제국장도 부총재보로 승진 발탁됐다. 이로써 한은은 총재를 뺀 6명의 집행간부 가운데 1명만 빼고 전부 바뀌게 됐다. 1981~1982년에 입행한 50대 초중반들을 대거 전진배치함으로써 ‘김중수식 개혁’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이른바 ‘한은의 혼’이라 불리는 핵심라인들이 배제돼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월에는 3명의 금융통화위원 임기도 끝나 이래저래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한은은 이 같은 내용의 임원 내정인사를 20일 발표했다. 한은 측은 “부총재는 대통령, 부총재보는 총재가 각각 임명하고 임기도 부총재는 4월 7일, 부총재보는 같은 달 25일 끝나지만 (지난해) 개정된 한은법에 따라 3월 말까지 조직개편을 끝내야 하는 만큼 중복 인사의 불필요한 행정 낭비와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조기에 내정 인사를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박 부총재 내정자는 대전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김중수 총재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2010년 8월 보직국장(총무국장) 발탁 석달 만에 부총재보로 승진한 데 이어 다시 1년여 만에 부총재로 승진했다. 김 총재의 ‘복심’으로 통한다. 성품도 원만하다. 하지만 조사, 자금 등 이른바 통화정책 경험이 약해 ‘당연직 금통위원’ 역할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은 부총재는 금통위원을 겸하게 돼 있다. 2010년 12월 영입된 김준일 부총재보 내정자는 예상대로 집행간부로 입성했다. KDI 시절부터 김 총재와 호흡을 함께했으며, 총재의 ‘K(경기고)-S(서울대)’ 직속 후배다. 강준오 내정자는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강태수 내정자는 경동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 김종화 내정자는 부산 동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모두 영어에 능통하다. 신임 부총재보 4명 가운데 3명이 경제학 박사다. 한은은 이날 국·실장 내정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총재의 신임이 두터워 ‘독수리 5남매’로 불리는 신운(경제학 박사) 조사총괄팀장이 조사국장으로, 서영경 국제연구팀장이 첫 여성 부장(금융시장부장)으로 각각 승진하는 등 박사와 영어 능통자 우대가 계속됐다. 1급 팀장 위에 2급 국장을 두는 등 연공서열도 줄줄이 파괴했다. 한 직원은 “예측 불허 인사는 조직에 새바람과 긴장감을 불어넣지만 ‘이렇게 하면 승진한다’는 예측 가능성을 무너뜨려 구성원들의 목표의식과 조직 충성도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통위, 기준금리 8개월째 동결했지만…

    금통위, 기준금리 8개월째 동결했지만…

    경기와 물가 사이에서 고민이 깊던 한국은행이 물가 쪽으로 우려의 추(錘)를 조금 옮겼다. 그렇다고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아니다.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징후가 확실히 나타나지 않아 금리를 내리지는 않겠지만 언제든지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줌으로써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중수 금융통화위원장 겸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8개월째 동결(연 3.25%)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4.1%)가 높게 이어지고 있고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위험, 공공요금 인상 요인 등이 있어 물가가 높은 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금통위 발표문에 “물가상승률의 하락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표현이 들어갔지만 이 달에는 아예 빠졌다. 물가에 대한 우려 수위를 올린 것이다. 국내 경제는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 등으로 더 나빠질 위험이 있지만 하반기에 차츰 나아지는 ‘상저하고’ 전망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무역수지도 1월에는 적자를 보였지만 1분기 통틀어서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다시 불거진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와 관련해서는 “(경착륙)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 “(얼마 전 국제통화기금의 ‘반토막 성장’ 전망과 달리 올해 성장률이) 8%대 중후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 부도설이 제기됐던 일본 경제도 하반기부터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작년 4분기 제로성장… “지준율카드 당분간 안쓴다”

    작년 4분기 제로성장… “지준율카드 당분간 안쓴다”

    우리 경제가 지난해 4분기에 제로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前期) 대비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1%)에 못 미치는 0%대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연간 성장률도 당초 전망치인 3.8%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당초 지난해 성장률을 4.7%에서 3.8%로 두 차례 하향 조정했으나 실제 성적은 여기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기준금리는 7개월째 동결(연 3.25%)됐다. 김중수 한은 총재 겸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은 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더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물가에 대한 우려 강도를 높여 당분간 ‘금리 동결’ 행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에 힘을 실어 줬다. 하지만 물가를 잡기 위해 지급준비율제도(은행들이 예금의 일정 비율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제도)를 당분간 활용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김 총재는 13일 금통위 회의를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작년 4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4%로 봤으나 이보다 낮아질 것 같다.”면서 “그러나 아직 마이너스 성장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추산한 4분기 성장률은 0%대”라고 말했다. 속보 치는 이달 말 나온다. 앞으로의 경기 하강 위험에 대한 금통위 발표문도 ‘크다’(지난해 12월)에서 ‘더 커지고 있다’로 수위가 올라갔다. 물가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상향조정’했다. 전달에는 없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움직임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는 표현을 발표문에 추가한 것. 그러면서도 통화정책 운용 방향과 관련된 표현을 ‘물가안정 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에서 ‘중기적 시계(視界)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의 중심선(3%)에서 안정되도록’으로 수정했다. 물가를 면밀히 관찰하되 정책 호흡은 다소 길게 가져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지준율과 관련해 “정책 수단의 하나인 것은 맞지만 궁극적으로 금리를 대체할 수단은 아니다.”라면서 “무엇보다 이런 수단(지준율)을 쓸 때는 금리에 대해서도 같은 방향성이 서야 하며, 두 개가 엇나갈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 방침 없이 지준율 인상은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를 쉽게 내리지 않겠다는 금통위의 의지가 엿보인다.”면서 “상반기에는 계속 동결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잡스에 빠진 김총재 오늘 열리는 금통위 무슨 화두 내놓을까

    잡스에 빠진 김총재 오늘 열리는 금통위 무슨 화두 내놓을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요즘 고(故) 스티브 잡스에게 푹 빠져 있다. 애플 공동 창업주인 잡스는 지난해 10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잡스 전기(‘스티브 잡스’)를 열독한 김 총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잡스’를 인용하고 있다. 가장 많이 입에 올리는 말이 잡스의 대표 어록인 “다르게 생각하라.”와 “미쳐야 한다.”이다.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확실시 예컨대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데 경기가 나빠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정형화된 틀이라는 것이다. 김 총재는 잡스에게 빠지기 전에도 ‘딜레마’(진퇴양난)라는 말을 무척 싫어했다. 통화정책이라는 게 무수히 많은 변수를 갖고 있음에도 단순방정식에 얽매여 툭하면 딜레마라는 표현을 쓴다며 언짢아했다. 얽히고설킨 와중에서 묘수를 찾아내는 복합방정식을 구사하라는 주문이다. 한은 실무진이 물가를 잡기 위한 정책 수단의 하나로 지급준비율 제도(은행들이 예금의 일정 비율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제도)나 총액한도대출 제도를 살펴보고 있는 것은 이런 일련의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김 총재의 “다르게 생각하라.”는 주문의 정답이 지준율인지는 확실치 않다.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의 방향보다 총재의 입에 관심이 더 쏠리는 까닭이다. ●김 총재, 지준율 카드 등 대응책 여부 주목 기준금리는 동결(현 3.25%)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경기 하강 위험이 높다.”고 진단했다. 총재가 싫어하는 단순방정식대로라면 금리를 내려야 한다. 하지만 대통령이 “어떠한 일이 있어도 물가를 잡겠다.”며 총대를 메고 나선 마당에 ‘금리 인하’라는 엇박자 행보를 하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물가가 오르는 것도 아닌데 지준율 카드를 꺼내들기도 쉽지 않다. 금통위를 앞두고 한은이 12일 내놓은 ‘2011년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 자료에 따르면 시중통화 증가율(M2 기준 4.4%)은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 김 총재는 지난 11일 스위스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영국을 비롯해 31개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두루 만나 유로존 위기, 세계 경제 불안 요인, 대응 방향 등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과연 김 총재가 ‘미친 듯 파고들어 내린 다른 생각’은 무엇일까.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통위원 4월 줄교체… 통화정책 흔들?

    금통위원 4월 줄교체… 통화정책 흔들?

    금리 잣대를 정하는 핵심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의 임기가 오는 4월 대부분 끝난다. 금통위 결정을 집행하는 한국은행 임원도 절반 이상이 같은 달 임기가 만료된다. 금통위원의 임기와 한은 임원의 임기가 4월에 몰려 있어 해마다 ‘봄 개편’이 있어 왔지만 올해처럼 이렇게 한꺼번에 맞물려 대거 교체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고위관료, 대학교수, 금융권 인사 등이 후임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금융시장은 거의 새판 짜기 수준인 금통위원 집단 물갈이에 통화정책 안정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이 같은 ‘떼 교체’가 4년마다 되풀이될 공산이 높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대 규모”… 관·학·금융권 촉각 금통위는 의장(한은 총재)을 뺀 6명 가운데 4명의 임기가 4월에 끝난다. 일반 금통위원은 임기가 4년, 당연직 금통위원인 한은 부총재는 3년이다. 공교롭게 올해 부총재 임기가 끝나면서 교체 폭이 커졌다. 여기에 2년 가까이 공석인 한 자리까지 포함하면 5명이 교체 대상이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년 전에 빈 자리를 채우지 않은 것이 지금의 사태를 초래했다.”면서 “6명 위원 가운데 1명 빼고 다 바뀌는 셈인데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문제점을 감안해 금통위는 애초 절반씩 교체되도록 위원들의 임기를 분산시켜 놓았으나 대통령의 인선 지연으로 의미가 사라졌다. ●“잘못 끼운 첫단추가 파행 불러” 금통위원은 권위와 명예가 동시에 따르는, 우리 사회의 몇 안 되는 ‘꽃보직’으로 꼽힌다. 차관급이지만 장관이 ‘하향 지원’을 해도 흉이 되지 않는 자리이기도 하다. 연봉(3억 1000만원)도 높다. 금통위원을 노리는 이력서가 ‘청와대에서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까지 줄 서 있다.’는 우스갯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일반 금통위원 5명 중에 4명을 올해 바꾸게 되면 4년 뒤에 또다시 4명의 임기가 몰리는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이런 문제점과 앞으로의 상황 변화에 대비한 ‘히든 카드’ 비축 차원에서 이번에 3명만 바꿀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불확실성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입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통위원은 전문성, 객관성, 다양성이 보장돼야 하는데 정권 말기에 선거를 의식한 포석이나 챙겨주기식 인사를 단행할 경우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기 만료 금통위원 중 두 명이 매파(금리 인상론자)여서 가뜩이나 비둘기파 전진 배치를 점치는 관측이 높은 상황에서 이런 관측이 현실화되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경고다. 일각에서는 금통위원 한 명을 연임시키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으나 현실성은 떨어진다. ●김 총재 이번에도 파격인사? 한은도 5명의 부총재보 가운데 3명의 임기가 동시에 끝난다. 부총재까지 포함하면 4명이다. 비슷한 시기(4~5월)에 임기가 끝나는 자리는 금융연수원장, 외국환중개 사장,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정도다. 금융연수원장은 지난번 인사에서 ‘한은 몫’이라는 등식이 이미 깨진 상태다. 김중수 총재의 어깨가 무거운 대목이다. 부총재, 부총재보, 국장으로 이어지는 연쇄 승진 인사도 불가피하다. 부총재를 놓고 누구와 누가 경합하고 있다느니, ‘K-K-M’ 세 명이 부총재보로 유력하다느니, 벌써부터 하마평이 나돈다. 하지만 예전 같으면 임원 승진 0순위로 꼽히던 핵심 국장이 유관기관으로 옮겨가는 등 김 총재의 인사는 ‘예측 불허’라는 점에서 성급한 예단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프리즘] ‘물가실명제’… 밀려난 한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3일 공표한 ‘물가관리 실명제’를 둘러싼 파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배경을 놓고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지만 ‘중앙은행의 존재감 상실’에서 그 원인을 찾는 시각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4일 “설탕은 기획재정부 사무관, 배추는 농림수산식품부 사무관, 기름은 지식경제부 사무관 등이 맡아서 관리하면 한국은행은 뭘 하느냐.”고 냉소 섞인 반문을 내놓았다. 지난해 한은법 개정으로 ‘금융시장 안정’ 기능이 추가됐지만 한은의 설립 근거이자 첫 번째 존재 이유는 ‘물가 안정’이다. 그런데 ‘배추 사무관’ 등이 각 품목별로 책임지고 오름 폭을 관리하면 한은은 거저 임무를 완수하게 된다. 대통령이 김중수 한은 총재에게 이 같은 ‘복안’을 사전에 의논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계 인사는 “중앙은행에 대한 대통령의 시각을 단적으로 드러낸 또 하나의 단면”이라면서 “한은이 안중에도 없거나 그동안의 (물가관리) 역할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금융통화위원을 2년 가까이 공석으로 놔두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금통위원 한 자리는 재작년 4월 박봉흠 위원의 임기 만료 이후 지금까지 빈자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통령이 금통위원을) 놀고 먹는 자리로 여긴다.”는 확인 안 된 말이 정설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금통위의 핵심 업무 중 하나는 물가와 경기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일이다. 정부가 ‘5공식 책임제’를 도입할 만큼 물가안정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금통위원 자리를 이렇게 장기간 비워둘 수는 없는 일이다. 부글부글 끓기는 한은도 마찬가지다. 드러내놓고 입장 표명은 하지 않지만 “(돈만 찍어내는) 발권은행으로 전락했다.”는 자조까지 나온다. 더 심각한 것은 실명제 효과를 둘러싼 회의적인 반응이다. 당장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고 하니 국민들로서는 반길 수도 있다. 하지만 찍어 누르는 데는 한계가 있다. 풍선처럼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부풀어 오를 수밖에 없고 그마저 누른다 한들 언젠가는 터질 수밖에 없다. “청와대나 기획재정부 등 핵심 경제참모들이 이를 모를 리 없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물가관리 실명제를) 밀어붙였다면 (총선, 대선이 맞물린) 정치의 해라는 우리 경제 외적인 부담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금융권의 우려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실질금리 25개월째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개월 동안 동결된 기준금리를 비롯해 시장금리와 예금금리 모두 최장 기간 마이너스 상태다. 가계와 기업의 부채 부담이 가중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회복이 더뎌지고 이미 빚을 진 가계와 기업의 상환부담이 가중된다는 게 기준금리 결정권을 쥔 한국은행의 고민이다. 19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금리에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1.0%로 25개월째 마이너스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저금리로 형성된 기준금리가 최근 글로벌 재정 위기 국면에서 인상 시기를 놓친 반면, 소비자 물가는 4%대 고공행진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정체되면서 시장금리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 무담보콜금리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차이는 -0.94%이고, 담보콜금리와 소비자물가의 차이는 -0.85%로 2009년 11월 이후 2년째 마이너스 상태다. 지난달 3년물 국고채 명목금리는 3.39%였지만 여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4.2%를 제외한 실질금리는 -0.81%를 기록했다. 3년물 국고채는 지난 3월 이후 9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5년물 국고채도 명목금리는 3.53%지만 실질금리는 -0.67%였다. 은행 예금을 통해 가계가 자산을 축적하는 일은 여전히 요원하다. 가계가 은행에 저축했을 때 받는 순수저축성예금의 실질금리는 지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0.10%로 9개월 만에 플러스가 됐지만 세율 15.4%의 이자소득세를 제하면 여전히 돈을 불리지 못한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저축은행 예금 금리도 낮아져 가계마다 돈을 굴릴 곳이 없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내년 각종 금융정책의 효과를 저해시키는 요인이 될지 우려했다. 이론적으로 마이너스 실질금리 상태가 되면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져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내년에는 투자 촉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은이 지난달 공개한 10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도 “실질콜금리가 마이너스 상태에 있으면 물가 부담이 커 앞으로 경기가 둔화하거나 성장이 멈춰도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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