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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로스쿨,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금태섭 변호사

    [시론] 로스쿨,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금태섭 변호사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제 우리도 로스쿨을 갖게 된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다음 달에 총 입학정원 및 인가기준이 정해지고 내년 10월 최종 인가를 거쳐 2009년 3월에는 로스쿨이 개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수십년 동안 유지되던 사법시험을 폐기하고 전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게 되는 만큼 법 통과 이후에도 로스쿨 제도를 둘러싼 격론은 그치지 않고 있다. 특히 로스쿨 총 정원 문제에 대해서는 변호사 수가 늘어나면 수입에 타격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실무가들과 로스쿨 유치에 사활을 걸고 거액을 투자한 대학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물론 적정한 변호사 수를 정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문제이다. 단순히 변호사의 수입이나 대학에 대한 배려를 넘어서 국민들이 받는 법률 서비스의 질, 나아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인적 자원의 배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스쿨의 개원이 목전에 다가온 지금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과연 로스쿨에 들어오는 학생들에게 어떠한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가르칠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로스쿨이 처음 만들어지고 가장 발달한 미국의 경우 재학생에게 이론과 실무를 적절히 배합한 고급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교수진의 상당수가 실무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세미나나 학회 등을 통하여 실무의 변화를 신속하게 교육에 반영하고, 또 역으로 새로운 이론을 현실 법정에 제공하기도 한다. 필자가 다녔던 로스쿨의 국제법 교수는 행정부에서 국제조약 관련 업무를 담당했었고 형법 교수는 연방 검사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다. 미국과 구 소련 사이의 탄도요격미사일 협정을 사례로 들면서 조약의 효력을 설명하고, 로드니 킹 사건 재판을 예로 들면서 연방과 주의 관계를 가르치는 것을 보면서 왜 미국의 로스쿨이 자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즉시 현장에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우리나라에서의 로스쿨 논의도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갖추는 방법론에 집중되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실무에서의 경험을 이론과 접목하여 학생들에게 생생하게 가르칠 수 있는지, 어떤 교수진을 두고 얼마나 다양한 분야의 강좌를 갖추어야 하는지 등등 고민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지금까지처럼 가능한 한 많은 대학에 로스쿨 인가를 내주기 위해서 총 정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거나, 혹은 대학별 정원을 낮추어야 한다는 등의 논의에 매몰되는 것은 치열한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실력있는 법률가를 배출해낸다는 애초의 로스쿨 도입 취지와는 거리가 먼, 그야말로 한가한 논의일 뿐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라는 통상법 분야에서 다시 겪기 어려운 큰 일을 치렀다. 많은 공무원들이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했고 책에서 배울 수 없는 문제들을 몸으로 겪었다. 이렇게 얻은 지식이 관련 분야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전달된다면 정말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다. 로스쿨을 추진하는 대학들이 이러한 경험을 교실로 옮겨오기 위한 방법에 대해 먼저 고민하기를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금태섭 변호사
  • 22살 베트남신부·45살 농촌신랑 애환

    국제결혼은 대부분 만남과 결혼과정이 단시간에 이루어지다 보니 가정폭력과 이혼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EBS시사, 세상에 말걸다’(진행 금태섭)에서는 11일 오후 10시50분 ‘시선 VS 시선’ 코너에서 농촌의 한 다문화 가정을 통해 국제결혼의 현실을 들여다 본다. 남편과 아내의 시선으로 어려움을 들어본다.●남편 “내겐 너무 어린 아내” 경남 의령군에 사는 김용대(45)씨는 마흔한 살이 되던 해 고향의 노모를 부양하게 됐다.어머니를 위해 2년 전 용대씨는 베트남에서 지금의 아내 록티 홍반씨를 만나 가정을 꾸렸다. 결혼 1년 만에 아들 인우도 얻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듯했다. 하지만 용대씨는 아직까지 아내와 의사소통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거기다 아내가 경제관념도 없어 아내가 인생의 동반자라기보다는 또 하나의 부양가족으로 여겨질 정도다. 용대씨에게 결혼생활이 즐거울 리 만은 없다.●아내 “한국생활 적응 어려워” 베트남 새댁 록티 홍반(22)씨도 결혼생활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어렵게 한국행을 결정했지만 이곳 생활 역시 베트남과 별반 차이가 없어 실망도 컸다. 한국생활 적응을 위해 한국말을 배우고 싶었지만 임신·출산을 겪으며 제대로 된 교육기회가 없었다. 아직까지도 한국어를 할 줄 모른다. 여기에다 마을에 완전히 융화되지 못해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과연 이 부부는 올바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병역 거부자와 자원자들의 시각

    대학생 정재훈씨는 지난 2월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해 1심 공판을 앞두고 있다. 반면 볼리비아 영주권자인 박재록씨는 굳이 안가도 되는 군대에 새달 28일 자원 입대한다. 감옥에 가면서까지 병역을 거부하는 이들과 갈 필요가 없는 군대를 자처하는 사람들. 왜 이런 선택을 할까? 27일 오후 10시50분에 방송되는 EBS 시사프로그램 ‘시사, 세상에 말걸다’(진행 금태섭 변호사)에서는 군대를 바라보는 두가지 상반된 시각을 조명한다. 병역거부자는 1950년부터 지금까지 약 1만 20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대다수는 집총을 거부하는 교리로 잘 알려진 ‘여호와의 증인’ 신도. 성우 양지운(59)씨도 이 때문에 두 아들이 징집을 거부해 교도소에 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2001년 불교신자 오태양씨의 징집거부를 시작으로 여호와의 증인이 아닌 이들의 병역거부도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교도소를 다녀온 뒤에도 여전히 취업 등 사회생활에 불이익을 받으며 ‘사회적 죄인’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와 반대로 해외영주권자의 자원입대도 늘고 있는 추세다.2004년부터 지금까지 256건에 달한다. 군대에 다녀와야 나중에 한국에 돌아오더라도 취업 등에 불이익을 받지 않고 떳떳한 한국인으로 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군대에 대한 두가지 대립된 인식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제공한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 한권의 책] 세상을 바꾼 법정/마이클 리프·미첼 콜드웰 지음

    1955년 미국에서 매카시 광풍이 몰아치던 시기 존 헨리 폴크는 라디오 DJ로서 공산주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하지만 방송연예계에 공산주의자가 있다는 ‘블랙리스트’의 존재에 격분했고, 이에 대항하다가 그 자신도 모든 것을 잃게 된다. 폴크는 변호사를 구해 소송에 나섰고,6년간의 재판 끝에 결국 승소를 이끌어냈다. 재판은 공판중심주의에 의해 이루어졌고, 최종 판결은 배심원이 내렸다. 당시 이성이 마비된 사회분위기 속에서 이같은 판결이 내려질 수 있었던 것은 공판중심주의란 틀에서 변호인이 엄청난 세력을 등에 업은 원고측과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논쟁을 벌일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배심원들이 양심과 상식에 의거, 판결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꾼 법정’(마이클 리프·미첼 콜드웰 지음, 금태섭 옮김, 궁리 펴냄)은 미국사회에서 공판 중심주의와 배심제 하에서 이루어진 판결이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지 잘 보여주는 책이다. 인간답게 죽을 권리를 둘러싼 안락사 논쟁, 매카시 광풍속의 언론자유 투쟁, 여성의 투표권 행사를 가져온 사건 등 세상에 변화를 가져온 8가지 판결들을 선별해서 그 최종 변론을 모아놓았다. 역사적 변화를 가져왔지만, 그 시초는 대부분 작고 일상적 사건이었다.1872년 여성운동가 수전 B 앤서니는 선거에서 투표했다는 죄로 경찰에 체포됐다. 여성 참정권이 인정되지 않던 당시, 수전은 여성 참정권을 부여하는 헌법개정안을 위해 싸웠고, 이는 재판으로 이어졌다. 앤서니 변호인은 법정에서 ‘피고인의 투표행위가 위법하다는 유일한 이유는 여성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참정권을 빼앗긴 사람은 노예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며 원고측과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수전은 결국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미국사회에서 여성의 권리와 지위를 완전히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재판 50년 뒤 비로소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졌다. 1975년 벌어진 카렌 앤 퀸란의 안락사 논쟁은 지금도 유사한 상황에서 길잡이로 작용하는 사건이다. 친구 생일파티에 갔다가 쓰러져 식물인간이 된 카렌에 대해 가족은 ‘치료법을 주지 못하고 깨어날 가망성이 없는 사람의 생명을 억지로 연장시키는 것이 오히려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산소호흡기 떼기를 거부하는 주치의측과 법정 공방을 벌여 승소했다. 이 판결 이후 안락사를 희망하는 생전 유언과 생명유지장치를 거부하는 사전 지시가 가능해졌으며, 병원과 의료시설에 윤리위원회가 설치됐다. 책은 이밖에도 19세기 스페인 선박에서 선상반란을 일으킨 뒤 미국땅을 밟은 노예들을 둘러싼 재판에서 이들을 위한 변호인으로 나선 존 퀸시 애덤스 전 대통령이 탁월한 변론으로 승소를 이끌어내는 이야기,18세기 초 영국 식민지 시절 뉴욕에서 잡지를 발간해 무능력한 총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법정에 선 사람의 변호인으로 나서 무죄판결을 받아낸 해밀턴의 빼어난 변론 등이 소개된다. 현재 우리 법조계도 공판중심주의와 배심제가 화두다. 사법의 민주화로 일컬어지는 이러한 공개된 법정 중심의 재판이 이룩되면 전관예우, 유전무죄·무전유죄 같은 논란도 많이 줄어들지 모른다. 이 책이 보여주는 배심제에서 이루어진 판결과 변론 중심의 생생한 재판과정이 혁신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우리 사법체계에도 중요한 시금석이 되지 않을까.2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천법무장관 ‘곤혹’

    일선 검사가 최근 천정배 법무장관의 술자리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검찰 통신망에 올린 것으로 17일 확인됐다.대검찰청 소속 금태섭 검사는 지난 12일 천 장관이 X파일 수사와 관련해 “수사결과가 나왔지만 국민들의 99.9%는 검사들이 떡값을 먹은 것을 다 알고 있지 않느냐.”며 검찰을 불신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권한을 가진 법률가가 개인적인 의견을 외부에 표현하는 것은 법조윤리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금 검사는 “장관이 도청된 테이프가 정확한 증거라고 판단했다면 사건을 기소하라고 지휘했어야 했다.”면서 “기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관에 의해 ‘죄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는 말을 들은 사람들은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멸치값 조작 무더기 적발/중도매인 등 11명/서울지검 4명 구속

    ◎매점매석으로 억대 챙겨 마른 멸치 가격을 조작해 큰 돈을 챙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중도매인 11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2부(신희용 부장,금태섭 검사)는 9일 송장원씨(31·서울 송파구 문정동)와 박주형씨(50·강남구 대치동) 등 중도매인 4명을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김모씨(59) 등 중도매인 7명은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가격이 낮을 땐 멸치를 시장에 내놓지 않고 냉동창고에 보관했다가 가격이 올라가면 내놓는 수법으로 가격을 조작한 혐의다. 송씨는 지난 해부터 이 수법으로 1억1천여만원을,박씨도 수천여만원을 챙겼다. 현행 법은 중도매인이 농수산물의 판매를 위탁받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시장 도매법인만 물품을 들여와 경매를 거쳐 산매상에 넘길 수 있다.〈김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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