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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조선後期史연구팀 6박7일 답사

    ‘사행’은 ‘사신행차’를 줄인 말이라고 한다.조선 후기 청나라의 수도인연경(북경)으로 가는 사행을 특히 연행이라고 부른다.정조 때 학자 서호수가쓴 ‘연행기’에 따르면 1780년 연행은 5월27일 서울을 출발하여 7월15일에야 북경에 닿았다.10월22일에야 귀환했다니,한차례 연행에 반년 가까이나 걸렸던 셈이다. 고려대 ‘BK(두뇌한국)21 사업단’의 조선후기사연구팀(팀장 조광 한국사학과교수) 답사단이 6월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압록강에서 북경에 이르는 사행길을 조선시대 이후 처음으로 밟았다.병자호란 직후 청이 심양에 도읍할 당시 사행로를 찾아보고,북경으로 천도한 이후의 연행길도 둘러보았다. 조선시대 중국으로의 사행은 서울을 출발하여 고양·파주·임진강·장단·송도·곡산·평양·정주를 거쳐 의주로 이어졌다.압록강을 건넌 다음엔 책문·봉황성·구련성을 거쳐 천도 전에는 심양으로,이후엔 봉황성에서 금주산성·송산보·산해관을 거쳐 북경으로 들어갔다. 답사단은 그러나 빠듯한 일정 때문에 압록강에서 심양에 이르는 호란 당시사행길은 역순으로 찾아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서울에서 항공편으로 처음닿은 곳이 심양이었기 때문이다. 책문은 지금의 단동지역이다.책문후시(後市)라고 불리울 만큼 밀무역이 성행한 곳이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다만 ‘연행록’에 ‘책문에는 버드나무가많다’고 기록한 대로 강변에 버드나무가 밀집해있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변경에 있는 외국과의 통로를 뜻하는 ‘변문(邊門)’이라는 지명도 이 곳을 책문으로 추측을 가능하게 했다. 구련성은 조선 사신이 중국 땅에서 처음 밤을 보내는 숙소였다.그러나 ‘구련성지(址)’라는 비석만 남아있을 뿐 성벽으로 추정되는 곳은 밭이 되어있었다.봉황성지는 사신들이 청나라 관료들과 처음으로 접촉하는 곳이다.역시‘봉황성지’라는 비석만 남아있을 뿐 중국의 군사시설이 자리잡고 있었다. 심양에는 조선관이 있었다.병자호란 당시 볼모로 잡혀갔던 소현세자가 머물던 곳이다.그러나 조선관 터는 지금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이 세워져있다.포로가 된 조선사람들을 사고팔던 노예시장과 조선인들을 목베던 삼학사 형장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금주산성에는 지금도 조선사람의 후예들이 조선의 풍습을 지니고 살고 있다. 청나라가 명나라를 공격하면서 차출된 조선사람들이 눌러앉아 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이들은 “금주산성에서 조선이 중국을 크게 물리쳤다”는 내용의구전설화를 들려주었으나,금주산성을 고구려시대의 안시성과 혼동하고 있는듯 했다는 것이다. 북경의 옥하관은 조선 사신이 머물던 숙소이다.현재 옥하관의 흔적은 찾을수 없다. 일대는 현재도 외교관 거리가 되어 있다고 한다.청나라 시대의 외교거리가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옥하관 자리는 현재 북한대사관이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팀은 사행을 통한 한중교섭의 윤곽을 처음으로 살펴보았다는 것을 이번답사의 가장 큰 성과로 보고,곧 한중관계사 연구를 위한 공동연구팀을 발족시키는 한편 사행길의 보다 정밀한 답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답사에 참여한 이욱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사행길을 돌아보며 조선시대 사신들이 중국에 가면서 느꼈던 문화적 충격이 어떤 것이었을까를 생각해보았다”면서 “최근의 국제관계에 걸맞는 역사연구를 하려면 교류사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여름 세일 막바지 돌입 ‘흙속의 진주’ 찾아라

    세일에도 ‘판갈이’가 있다. 으레 2∼3주씩 계속되는 세일행사는 중간에 한두차례 ‘물량’과 ‘이벤트’를 대폭 바꾼다.지난 7일부터 시작된 여름세일이 어느덧 막장을 향해 치닫고 있다.이번 주말,올 여름세일은 판을 간다.게다가 제헌절(17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다.대목을 잘만 활용하면 좋은 물건은 물론,‘세일+세일’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황금연휴를 잡아라=신세계는 15일부터 17일까지 ‘황금주말 3일 특종’ 행사를 연다.향기나는 정장,비타민 정장 등 기능성 정장을 모은 ‘쿨 썸머 기능성 정장 균일가 대전’ ‘여성브랜드 대표상품전’ 등이 준비돼 있다.한약을 직접 상담,조제해주는 ‘한방하우스’도 등장했다. 갤러리아는 황금연휴 기간동안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특정품목을 균일가에판매하는 ‘타임서비스’를 갖는다.15일은 로베르또 선글라스를 2만5,000원에,16일은 장폴앤클라리세 헤어악세사리를 2만원에,17일은 쥬노 목걸이를 1만원에 판다.수원점은 15일∼16일 오후 4시에 레노마·발렌시아가 여성수영복 100매를 1만원에 선착순 판매한다. 미도파도 17일까지 남선압력솥을 2만7,000원에 한정판매하는 3대 주방용품특별전을 연다.한화스토아는 연휴기간동안 오전 11시,오후 3시,오후 6시에‘대박,한정서비스’ 특판전을 개최하며,삼성플라자 분당점은 선글라스 머리핀 등 여름소품을 황금연휴 대목에 대거 내놓는다.앤클라인 대공개전도 눈에 띈다. ◆‘전략상품’을 노려라=백화점마다 고객을 끌기 위해 마진을 최대한 줄인전략상품이 있다.이른바 미끼상품이다.갤러리아는 패션관의 특성을 살려 오토 여름샌들을 5만9,000원에,발가락지 발찌 브라스트랩 등 여름 패션소품을1만∼3만원에 판매한다. 한신코아는 ‘텐트’에 승부를 걸었다.31일까지 프로스펙스 캐빈형 텐트 8∼9인용을 31만8,800원에,아식스 돔형텐트 4∼5인용을 19만2,000원에 판매한다.1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남녀수영복 초특가 행사도 31일까지다. 신세계 E마트는 23일까지 각종 냉면류를 육수 및 소스와 함께 파는 ‘냉면잔치’를 벌이고 있으며 경방필은 지하1층 이벤트홀에 ‘알뜰 바캉스센터’를 개설,바캉스 샌들을 1만원균일가에 판다. 뉴코아는 10대들을 겨냥해 1만원대 안팎의 유명 캐주얼 의류를 대량 확보했으며,매장 한켠에 DDR까지 설치해 쇼핑하다가 DDR을 즐길 수 있다.해태슈퍼마켓은 20일까지 전국 전점에서 ‘고객감사 상반기 결산전’을 연다. ◆야간쇼핑족에겐 굿나잇 서비스=LG백화점은 부천점과 구리점의 식품점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연장,이 시간대에 매장을 찾는 야간쇼핑족에게 일정품목을 20∼30% 대폭 할인해주는 ‘굿나잇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버버리 30% 세일전’을 보고 백화점을 찾았다가 물량이 바닥나 버려 실망한 고객들은 LG백화점 등 수도권 백화점도 한번 찾아볼 만하다. 보상판매전도 쇼핑전에 꼭 챙겨야할 세일속의 보너스 행사다.한신코아 광명점 키친아트 매장은 17일까지 헌 후라이팬을 가져오면 브랜드에 상관없이 5,000원을 보상해 준다. 미도파는 15∼16일 이틀동안 팬디·베르사체·아르마니·막스마라·페레·트루사르디의 헌 선글라스를 가져오면 5만원을 보상해주며,25일까지 헌 진을 가져오면 새 진을 구매할때 구매가격의20%를 보상해 준다. 안미현기자 hyun@
  • ‘평등부부상’ 수상 이것이 비법

    여성신문이 최근 선정한 ‘제6회 평등부부상’을 수상한 유인종 서울시교육감(68)·이재우 중앙대 교육학교수(64)는 올해로 결혼 44년째를 맞았다. 세 자녀를 한국의 장모에게 맡기고 떠난 미국 유학시절,교육학 학위공부를나란히 시작한 이들 부부는 서로 논문자료를 챙겨주고 가사일을 분담하는 등내·외조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도 아침출근 때 부인이 넥타이나 양말을 챙겨주는 일은 결코 없다.아침은 토스트로 간단히 하고 저녁식사는 부부가 함께 준비한다. 유학생활중 얻은 막내아들 등 1녀3남을 의사와 컴퓨터전문가로 키운 이들 부부의 교육철학도 남다르다.우선 네 아이 모두 초등학교를 1년 늦게 입학시켰다.조금 더 어른스러워진 아이들은 학교에 들어가 형,언니 노릇을 하며 리더십이 자연스럽게 길러 지더라고.유치원에도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가르쳤다.집안환경이 좋으면 유치원보다 백 배 배우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또 아이들끼리 싸움이 나면 절대 부모가 나서서 말리지 않았고 용돈은 부부가 의논해서 한 사람이 주었다. 좋은 부부는 저절로 생기지 않고 ‘인내의 지혜,인내의 용기’가 만든다는것이 44년 결혼생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유인종교육감 부부와 함께 ‘제6회평등부부상’을 수상한 부부 4쌍의 사는모습을 잠깐 들여다 보았다. ■김정길씨(65·혜민병원 이사장)-임숙재씨(61·혜민병원 원장)결혼생활 39년을 맞은 이들 부부는 사회복지법인 희망원,신혜정신요양원과의료법인 혜민병원을 설립 운영해 오면서 가정과 사회에 공동으로 봉사하고있다. ■오태일씨(37·부목사)-조선희씨(35·군산여성의전화 가정폭력 전문상담원)군산에서 부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오태일씨는 군산 여성의 전화에서 상담원으로 활동하는 부인이 각종 모임과 장기간의 세미나에 참석하는 동안 가사일과 자녀양육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특히 1년에 1차례 혼자만의휴가를 갖는 등 각자의 생활을 인정하고 배려해 준다. ■전건씨(54·노인대학 강사)-손복숙씨(51·노인대학 강사)결혼 25년차로 자녀양육은 물론 가사까지 여유있는 사람이 먼저 하는 것이원칙이다.집안일은 항상 상의해 결정하는 이들 부부는 10여년전부터 정신요양원,노인대학,양로원 등을 매주 한차례씩 찾아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최병학씨(36·경신공업 총무국 인사팀장)-정금주씨(33·자민련 여성국차장)장모와 함께 살며 가사분담과 자녀양육을 생활화해오고 있다.모든 재산은 공동으로 소유하는 한편 직장에서 인사팀장을 맡고 있는 남편은 여성간부 채용,여직원 유니폼 착용 폐지 운동 전개 등 직장내 남녀 평등운동을 실천해왔다. 허윤주기자 *
  • 제6회 평등부부상 시상식

    여성신문사는 6일 서울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6회 평등부부상 수상자로 본상 5쌍,장려상 2쌍을 확정하고 시상식을 가졌다.본상을 받은 사람은 김정길(65·혜민병원 이사장) 임숙재(61·혜민병원 원장) 부부,오태일(37·부목사) 조선희(35·군산여성의전화 상담원) 부부,유인종(69·서울시교육감)이재우(64·중앙대 교수) 부부,전건(54·노인대학 강사) 손복숙(51·〃) 부부,최병학(36·경신공업 인사팀장) 정금주(33·자민련 여성국 차장) 부부 등이다.
  • 南北대화 특별추진기구 금주 윤곽

    남북간 경제·군사·체육 등 제반 협력분야를 논의할 당국간 대화가 이달중열린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2일 “남북은 6·15남북공동선언에서 합의한대로 당국간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먼저 이달 중 전 분야를 총괄하는 전체회담을 열고 그 이후 분야별 실무회담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남북 당국간 회담을 준비하고 뒷받침하기 위해 이번주 안에 남북 정상회담 합의사항 후속조치를 실천할 특별팀 성격의 조직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박장관은 금강산 남북적십회담에 참가하고 돌아온 대표단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맞는 자리에서 “현재 특별 추진기구의 구상이 돼있기 때문에 이번주 안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별 기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국간 회담은 추진기구가 결정된 뒤 7월 중에는 이루어질 수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4일 오전 10시 8·15이산가족 방문단 선정을 위한 제2차 인선위원회를 열어 방문단 100명의 선정기준을 마련한다.위원회에서는 70세 이상 고령자와 부모와 자녀의 직계 등에 가중치를 우선적으로 부여하는선정기준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적은 또 5일 오후 3시에는 컴퓨터로 최종 방문단 인원의 2배수가 넘는 예비후보자 명단을 선정한다. 8·15이산가족 교환방문 신청자는 총 7만여명인 것으로 추정돼 최종 방북자는 약 700대 1의 경쟁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 참석했던 박기륜(朴基崙) 수석대표 등 남측 대표단 14명은 2일 오전 현대 금강호편으로 강원도 동해항을 통해 무사히 귀환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서영훈대표 교체설 안팎

    민주당은 26일 대표 교체설로 술렁거렸다.오전만해도 서영훈(徐英勳)대표의 대한적십자사(韓赤)총재 내정설이 설득력을 얻었다.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이 이러한 뜻을 서 대표에게 전달했다는 말도 나돌았다.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의 반응과 서 대표의 입장이 전해지면서 오후 들어 상황이 미묘하게 반전됐다. ◆교체설 배경=두 가지로 해석되고 있다.하나는 서 대표 흔들기다.8월 전당대회 후 당내 입지 확대를 노리는 측에서 ‘정치력이 약하다’면서 서 대표교체를 적극 추진했다는 관측이다.또 하나는 순수한 측면에서 ‘한적총재 역할에 적격인 서 대표를 위해서’라는 시각이다. 여권 내부에서 서 대표를 적십자사총재 후보로 집중 검토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한적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서 대표가 적임자로 회자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 대표 반응=언짢은 표정이 역력했다.서 대표는 적십자사총재설과 관련,“처음 듣는 일”이라면서 “지난주 주례보고때 대통령께서 당직자들 앞에서 당을 잘 꾸려나가라고 말씀했다”고 강조했다.“오늘(백범기념관 건립식)도 대통령과 악수를 했는데 악수의 강도가 똑같았다”면서 “2∼3일 이내에 (대표문제가) 정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어 대표를 계속할 것이냐는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지”라고 말했다. ◆전망=현재로서는 ‘서 대표 한적총재설’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본인이 현직 잔류를 원하는 데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이러한 기류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은 “서 대표를 흔들면 큰일난다.어떻게 모셨는데,당 운영이 안된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그리고 8월 전당대회까지 서 대표체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궁 수석은 그러나 전당대회 이후 서 대표체제에 대해서는 “선출직 최고위원이 있는데…”라며 여운을 남겼다.또 표면화한 대표 교체설이 급류를 탈것이라는 관측도 있다.이런 의문들이 금주 중에는 결론이 날 전망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韓銀, 남북원화 교환비율 산출 착수

    남한 원화와 북한 원화의 교환비율은 얼마나 될까. 통일방안에 대한 논의가 빨라짐에 따라 한국은행 김주현(金周顯) 북한경제팀장은 21일 “남한 원화와 북한 원화의 교환비율을 산출하기 위한 구체적인작업에 착수했다”면서 앞으로 3개월쯤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재 남북한간 명목환율은 미 달러 기준 남한 원화가 1,120원,북한 원화가 2원이다.하지만 북한 원화는 실제로 나진·선봉지역에서 1달러당 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교환비율 산출을 위해서는 양측의 물가 등 여러가지 요소를 대입해 실질환율을 산출해야 한다. 김팀장은 “나진선봉지역에서의 거래가격이 북한 원화의 실질환율이라고 가정하면 남한 원화와의 단순 교환비율은 약 1대 6이 된다”고 말했다.북한돈1원이 남한돈 6원이 되는 셈이다. 이런 기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북한 원화는 ‘글자’만 같을 뿐,이종화폐나 다름없다”고 설명한다.아예 화폐단위가 다르다는 얘기다. 화폐단위가 비슷했던 통일독일의 경우,동독마르크 대 서독마르크의 합당한교환비율은 3대 1이었다.실제로는 동독 예금주들의 반발로 1대 1로 교환해주었다. 남북한도 만약 화폐단위를 통일할 경우,정치적 차원에서 교환비율이 ‘조절’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에 따른 ‘갭’은 통일정부,국민의 세금 부담으로 돌아온다. 안미현기자 hyun@
  • 美 “兩岸 정상회담 지지”

    [워싱턴 AP AFP 연합] 미국은 타이완이 중국에 남북한식 정상회담을 제안한것과 관련,20일 신중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은 이날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지난주 개최된 역사적인 남북한 정상회담과 유사한 양안 정상회담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양안간 회담을 위한 어떠한움직임도 미국은 환영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금주중 베이징(北京) 방문 때 양안간 확실한 관계 발전을 논의하고 양안이 직접적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미국의입장을 재천명할 것이라고 바우처 대변인은 덧붙였다.
  • [대한시론] 가정을 살리자

    최근 언론매체의 보도를 보면 한국사회가 ‘소돔과 고모라’에서처럼 부정부패,사치와 향락 등 도덕적 타락으로 치달아 인륜과 천륜이 땅에 떨어지는듯하여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인간이 뭐기에 해야 될 것은 안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되풀이하여 저지르는지 하는 의문을 새삼 갖지 않을 수 없다. 최근의 부모 살해 사건에서 보듯이 문명세계라는 21세기 들어와서도 죄로물든 인간본성의 어두움이 악행을 양산하는 것은 달라진 바 없다. 정치,경제,사회,교육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한국이 중병을 앓고 있다고 표현한다면 지나친 것일까. 우리 사회의 모든 악은 어른다운 어른이 부족하여 생기는 것 같다.우리사회에는 노인은 많은데 원로는 없다.어른은 잘못하면서 아이들에겐 잘하라고 하면 아이들이 정상적인 행동을 할 수 없을 것은 뻔한 이치이다. 청소년 비행을 대학입시 제도의 탓으로 돌리지만 근본적으로는 가정 교육의부재에 그 원인이 있다. 부모들이 가정에서 자녀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서 학교에 책임을 물으려한다면 그것은 직무유기와다를 바 없다. 물론,교육에는 부모 말고도 교육부와 학교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요즘 청소년 문제로 등장하는 원조교제,집단 따돌림,폭력 행사,약물중독, 알코올 중독,선생님 고발 등의 행위는 가정 교육의 담당자인 부모에게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중등 교육이 문제 투성이라고 한다.그런데 대학의 대형 강의에서도 웅성웅성 떠들고 심지어 강의 도중에 밖으로 나가는 학생이 있어 강의 분위기를 흐리는 것이 오늘날 대학 교육 현장의 모습이다. 내 자식이라면 다칠세라 애지중지하고 부모의 훈계다운 훈계가 없는 가운데자녀들이 어느새 응석받이와 천둥벌거숭이로 변모해 버린 탓이다. 거창하게 도덕 교육이나 윤리 교육을 말하기 전에 아이들이 버릇없는 것은가정에서 예절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 일부 청소년들의 비행 역시 대부분 문제가정에서 받은 상처에 기인한다는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홀로 존재하고 자신만을 위해 살 수 있는 고립되고 자립적인 존재가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우리가 바라는 행복은 남과 더불어 살 때 가능한 것이다.한마디로인간은 남과의 관계를 통하여 성숙할 수 있고 자기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존재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가정은 모든 사회가 필요로 하는 덕행들을 가르치는 최초의 학교이며 사회적 삶을 위한 기본적인 학교이다. 또한 가정은 사랑과 생명의 공동체이다.이기주의,배금주의,출세주의가 많은이들의 의식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자녀들을 ‘사람다운 사람’으로 키우는 곳이 가정이라는 것을 모든 부모들이 다시 한 번 반성하고 마음에되새겨 교육에 임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새롭게 변해야 자녀도 변할 수 있고 교육도 개선될 수 있다. 박종대 서강대교수‘철학 생명문화연구원장.
  • 金명예총재, DJP회동 왜 늦추나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의 회동이 늦어지고 있다.김명예총재가 조기회동을 꺼리고 있어서다. 청와대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은 지난 28일 오전 청구동을 방문,김대통령의 조기 DJP회동 희망의사를 전달했다.JP는 회동의 필요성은 수긍했으나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김명예총재가 조기회동을 꺼리는 까닭은 실리 챙기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는 회동을 늦추며 최대한 과실을 따내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지침을 충실히 따르는 듯 보인다.금주 초 성사될 것으로 여겨졌던 회동도 6월 초로 늦춰질 전망이다. 자민련측은 공조복원의 공식화에 앞서 몇가지 조건들을 생각하고 있다.교섭단체 구성요건을 10석으로 낮추는 국회법 개정안 통과,각료 2∼3자리 배분,국회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2자리 보장을 내부조건으로 생각하고 있다.김학원(金學元)대변인이 29일 DJP회동에 대해 “여러 각도로 검토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이런 조건에 대한 양쪽의 조율이 필요함을 뜻한다. 따라서 이런조건들이 제대로 충족되는 시점을 택해 회동이 이뤄질 전망이다.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은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게 김명예총재의 뜻이며 아무리 늦어도 두 분이 남북정상회담 전에는 만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JP측과 자민련내 분위기, 정치 일정을 미뤄볼 때 회동은 16대 국회 원구성예정일인 6월5일 이후에서 정상회담 전 사이에 날짜가 잡힐 것 같다. 황성기기자 marry01@
  • 張玲子씨 영장 청구

    구권화폐 사기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林安植)는 18일 이 사건의 주범으로 6차례에 걸쳐 239억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인 장영자(張玲子·56·여)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장씨가 지난 3월 말 J은행 전 행신동지점장 서모씨(48)에게 접근,“웃돈을 붙여 거액의 구권화폐를 몰아주겠다”고 속여 예금주 김모씨의 계좌에서 두차례에 걸쳐 48억원씩 모두 96억원을 수표로 받아낸 사실을 추가로밝혀냈다. 장씨는 96억원 가운데 51억원을 챙겼다.나머지 45억원은 J은행이 회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장씨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O은행 언주로지점 등 5개 은행과 사채업자 하모씨(38·구속)를 상대로 사기극을 벌인 금액은 모두 239억원대로 늘어났다. 이창구기자 window2@
  • “張玲子씨가 사기극 주도” 결론

    장영자(張玲子·56)씨가 21억원을 사기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구권화폐 사기사건은 장씨가 구권을 미끼로 또다시 거액의 사기극을 주도한 것으로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사건 전말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2부(林安植 부장검사)가 이 사건의 수사에 착수한 것은 사채업자 윤원희씨(41·여·구속)에게 구권화폐를 미끼로 수표 35억원을 사기당했다는 S은행 지점장 서모씨(45)의 신고를 받은 지난 3월. 서씨는 검찰에서 “윤씨가 ‘정·관계 고위층 인사들의 수천억원대 구권을비자금으로 관리중인데 수표를 발행해주면 구권 60억원을 주겠다’며 예금주이모씨(85·여)에게 접근했다”면서 “이씨의 허락으로 수표 35억원을 발행해줬는데 윤씨가 갑자기 ‘이중 30억원을 강탈했다”고 밝혔다. 서씨는 “윤씨가 장씨를 데려와 식사를 같이했으며,이씨도 장씨를 믿고 수표를 발행해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이때까지만 해도 장씨는 윤씨가 주도한 사기극에서 21억원을 사기당한 피해자로 분류됐다.하지만 다른 금융사기사건으로 지난 2월 구속된 하남길씨(38)가 ‘구권화폐를 미끼로 장씨에게수표 21억원을 사기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수사의 초점은 장씨에게 맞춰졌다. 검찰은 하씨의 수표가 장씨에게 전해진 사실을 확인했고 구속된 윤씨의 집에서 C은행 강원도 양봉지점,김포 검단지점,O은행 서울 언주로지점에서 발행된 수표 사본을 추가로 발견,장씨가 윤씨 및 아들 김지훈씨(30·구속)와 지난해말부터 모두 6차례에 걸쳐 194억원대의 사기극을 벌여온 사실을 밝혀냈다. ◆구권화폐의 실체 94년 이전에 발행된 은빛 세로선이 없는 수천억원대의 1만짜리 구권의 실재 여부도 관심사다. 하지만 장씨의 아들을 비롯해 구권화폐 사기로 검·경에 구속된 사람들이 모두 “구권을 본 적이 없다”고 진술해 뜬소문으로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크다. 93년 금융실명제 실시 후,명동 등사채시장에는 정치권 실세들이 엄청난 규모의 비자금을 구권으로 보관하고있다는 소문이 나돌아왔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사채시장에서 ‘30% 할인된 값에 매입가능한 3,000억원대의 구권화폐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조폐공사에서 유출되지않는 한 수천억원대의 구권이 한 곳에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현금 흐름에 밝은 시중은행 지점장들이 구권이 있다는 말만 믿고 수십억원의 수표를 발행해준 점 등으로 미뤄 거액의 구권이 실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금주의 빅카드, 양대리그 선두 현대·LG 격돌

    이번 주 프로야구는 드림리그 선두 현대와 매직리그 선두 LG의 잠실 3연전(9∼11일)이 ‘빅카드’. 심재학의 연속경기 안타 행진이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현대는지난 주말 SK에 충격의 2연패를 당했고 LG는 7일 두산과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어처구니없는 대역전패를 당해 모두 심기가 불편하다.이번 맞대결에서 자칫 연패를 당할 경우 끝없는 추락이 예상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또 정민태를 상대로 창단 첫 2연승을 거둔 매직리그 꼴찌 SK가5경기차로 뒤진 대전 한화전(9∼11일)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지도 주목된다. 한화 장종훈은 1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구대성은 7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에 각각 2개씩을 남기고 있다.
  • [기고] 사업성보다 공공성에 우선을

    낮은 지방재정자립도 속에서 지역주민들의 많은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민선 단체장들은 비용을 줄이는 구조조정보다는 수입을 늘리는 경영수익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경영수익사업은 구조조정에 비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일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수입 확보의 여지가 넓기 때문이다.또한 인력감축 등의 고통도 따르지 않는다는 매력이 있다. 게다가 재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앙정부도 분권화에 따른 책임성과 연관시켜 “중앙정부가 먹여 살리던 시대는 지났다.이제는 지역에서 스스로 재원을 조달해서 주민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지방자치단체의경영수익사업을 독려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지자체의 경영수익사업은 696개 기관이 수행하는 1,303개의사업으로 확대됐다. 지자체들은 이들 사업에 2,103억원을 투자,4,104억원의이익을 냈다고 한다.투자이익률이 200% 가까이 되는 놀라운 경영실적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수익을 발생시키기 위해 희생된자원의 양,즉 비용이 정확하게 계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현금이 나가지 않으면 비용을 계산하지 않는 현금주의방식의 회계처리를 채택,공무원의 인건비,시설의 감가상각비 등을 계산하지 않거나 지자체 재산의 감소를 고려하지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지자체는 기업과는 달리 자연훼손과 같은 현금화하기 어려운 공공의 비용까지도 계산해 이익을 산출해야 하지만 이는 더더욱 기대하기어렵다. 기본적으로 지방경영수익사업은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있다면 민간기업이 지자체가 나설 때까지 그 사업을 내버려 두지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지자체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성과에 대한 명확한 평가가 쉽지 않고,주인인 지역 주민들이 구체적으로 경영성과에 대해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업에 비하여 비효율적이기 쉽다. 행정공무원보다 효율적이고 사업감각이 훨씬 뛰어난 기업들이 시도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업은 사업성이 없거나,상당한 위험이 따르거나,대규모의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거나,할 수 있는 권한이주어지지 않은 것들이다. 지자체는 그 사업재원이 민간부문이 제공하지 못하는 공공성이 높은 서비스를 위하여 민간부문에서 강제적으로 이전된 것임을 감안해야 한다.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라면 지자체는 가급적 민간기업에게 필요한 권한을 부여하거나,투자재원의 조달을 도와주어서 민간부문으로 하여금 사업을 수행하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공성의 확보가 필요하다면 적절한 요건을 붙여서 사업을 추진하게 하고적절한 대가를 부과하여 특혜성 시비를 피할 수 있어야 한다.반면 사업성은떨어지더라도 공공성이 크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또한 경영수익사업이단체장의 치적 홍보의 수단이 되거나 구조조정 결과 남은 인력을 배치하기위한 자리 만들기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경영수익사업이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첫째,사업 착수 전에 사전조사를 통해서 사업성 뿐만 아니라 공공성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둘째,사업 착수 후에는 기업회계방식의 회계처리로 정확한 이익을 계산해주기적으로 엄정한 평가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이 과정이 자치단체장이나 관련 공무원들의 정치적 및 관료적 이익에서 자유로워야 함은 물론이다. 이렇게 될 때에 주유소나 골프연습장 사업을 추진하거나,사업에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이 분명히 필요한 데도 이러한 비용을 감안하지 않고 이익을 보고하는 자치단체,충분한 보호방안도 없이 지역에 소재한 천연기념물을 관광상품화하는 자치단체들이 많이 줄어들 것이며 경영수익사업의 내실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金載勳 서울산업대 행정학과 교수
  • 유엔 인권특사 주내 임명

    [제네바 AFP 연합] 유엔 인권위원회는 26일 세계 인권 운동가들을 보호하기위한 인권 특사를 임명키로 결정했다. 인권위 소속 53개 회원국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연례회의에서 인권 운동가들을 돕기 위한 인권특사를 임명하는 법안을 찬성 50대 반대 0의압도적 다수로 의결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에 따라 금주 중 3년 임기의 첫 인권특사를임명할 예정이다.새로 임명되는 인권특사는 앞으로 세계 인권운동가들의 활동상황에 대한 정보수집과 보다 효율적인 인권수호 방안을 제안하는 역할을담당하게 된다.
  • 故 김복동의원 國會葬 엄수

    고(故) 김복동(金復東)자민련 의원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1층 로비에서 국회장으로 거행됐다. 영결식장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김용준(金容俊) 헌법재판소장이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다. 고 김의원의 매제인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과 박준규(朴浚圭) 국회의장,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이한동(李漢東) 총재,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이만섭(李萬燮) 고문,박상천(朴相千) 총무,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총무,하순봉(河舜鳳) 사무총장 등 300여명의 추도객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영결식에서 박준규 의장은 “여야 정치인들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상생(相生)의 정치를 잡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종필 명예총재는 “그가 영원히 우리와 이별하려는 지금,이번 총선에서 동서화합의 보람이 나타났던들 이렇게 애석해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고인이 생전에 국회 국방위에서 질의를 하던 육성녹음이 방송되자부인 임금주(任金珠)여사와 여동생 김옥숙(金玉淑·노 전 대통령 부인)여사 등유족들이 다시 한번 눈시울을 적셨다.고인의 유해는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김성수기자 sskim@
  • [대한시론] 벤처 유감

    근자에 언론매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외래어가 ‘벤처’라는 단어다.반만년의 역사를 통틀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 국민 모두가 가장 많이 발음한 외래어가 ‘IMF’라는 말이라면 ‘벤처’라는 말은 ‘인터넷’과 더불어 사용빈도 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참 전에 제자 하나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선생님,테헤란로에 있는 어떤목수의 이야기인데요. 이 사람이 사무실 칸막이 공사를 해주고 주인으로부터돈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다가 어쩔 수 없이 대신 주식으로 받았대요. 그런데 그게 몇 만배로 불어나서 지금 100억원대 재산가가 됐대요.” 내가 그게정말이냐고 반문하자 이 녀석은 한술 떠 떴다.“요즘 룸살롱의 마담들도 손님으로 온 젊은 벤처 사업가의 대화에 힌트를 얻어 투자를 해서 돈방석에 올라앉은 사람이 많대요.” 요즘 어린 아이들에게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어른이나 선생님이 혹 계신지 모르겠다.그랬다가는 어느 지경까지 갈까.시대착오도 분수가 있지,누구 쪽박차고 노숙자 신세되는 꼴 보고 싶으냐고 면박받기 십상이 아닐까 싶다.내가 어린 학생이었을 때는 물론이고 성장해서도 이말은 희귀어에 속하지 않았으니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얼마전 우리나라 모 기업이 주최한 ‘주니어 벤처과거’에서 초등학생 참여자가 10%나 차지했다고 한다.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젊은 나이에 거부가 된 젊은이 얘기가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지만 미국 실리콘 밸리의 어린이들은 대화내용이 주식·스톡옵션·인수합병 등이며 공부나 학위보다는 컴퓨터에 나오는 장세를 살피는 것이 더 큰 일이라고 한다.“오늘 우리 아빠 주식이 상종가 쳤어”가 대화의 주제이고,‘20세에 2,000만달러를 버는 게 꿈’이라는이들에게 가난은 그저 무능과 죄악이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어느날눈 떠보니 부자가 돼 있었다’ 신드롬에 온 세계가 들떠 있고 우리 신문에도‘경제’라는 추상적인 말 대신 ‘돈’이라는 노골적인 이름의 섹션이 등장한 지 한참이다.부자 숭배와 배금주의가 한 치의 회의도 없이 이렇게 벌거벗은 욕망으로 온 나라를달구고 있는 것이다. 벤처는 물론 좋은 말이다.문제는 벤처의 최종 목표가 돈으로만 직결되는 데있다. 벤처문화가 없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벤처 붐을 타고 기술개발은 뒷전이고 주가 관리에 골몰해 자신의 주식이 얼마나 뛰는지에만 관심이 있는 사이비 벤처사업가가 많이 있다고 한다.모험정신과 도전,그리고 실험이 어우러진 벤처라는 말이 어느덧 어떻게 하면 단시간내에 많이 벌어서 화려하게 쓰고 멋있게 사는가를 궁리하는 것으로 변질된 것이다. 벤처기업은 궁극적으로 경제적 성공을 목표로 하겠지만 그것은 또한 살아가는 한 방법으로 과감한 도전과 극기를 함의하기에 우리 모두가 이에 박수를보내는 것이다.그런데 벤처에 뛰어드는 사람들 모두가 수단 방법을 가리지않고 경제적 이익을 내는 데만 급급하다면 벤처야말로 못가진 자의 상대적박탈감을 자극해 결과적으로 온 국민의 정신건강을 해치는 사회악이 될 수밖에 없다. 옛말에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는 말이 있다.이는 언뜻 보기에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말과 상치되는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사이비벤처사업가는 개같이 벌어 개같이 쓰는 사람을 칭하고 황금을 끝내 돌로 볼수 없는 사람을 가리킨다.이 말에서 서로 대조되는 두 단어 사이에서 ‘변증법적인’ 전환을 하지 못한다면 벤처는 한낱 천민자본주의의 속어로 남을 수밖에 없다. 세상이 변하고 삶이 점점 더 물질화·계량화하는 상황에서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그나마 아직 이런 글을 신문 칼럼에 버젓이올릴 수 있으니 상황은 그리 심각하지 않은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볼 때 물질을 향한 인간의 구애 정도는 갈수록 심화되고 그 과정은 비가역적인 것만 같아 불길한 예감이 든다.그러나,그렇다 하더라도,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잠시 숨을 고르고 진지하게 이런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해보는것이 우리 모두의 진정한 ‘벤처’ 정신이 아닐까. 姜 太 姬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 김복동 의원 별세

    자민련 수석부총재를 지낸 김복동(金復東)의원이 19일 오전 9시40분 삼성서울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향년 67세. 고 김의원은 경북고와 육사 11기 출신으로 육사교장 등을 거쳐 육군 중장으로 예편했다.광업진흥공사사장과 국제문화연구소 이사장 등을 거쳐 14대 국회 때 정계에 입문해 15대까지 재선의원으로 활동했다.이번 16대 총선에는지병이 악화돼 출마를 포기했다. 고 김의원은 국민당 최고위원,신민당 대표,자민련 수석부총재 및 상임고문등을 역임했다.육사 동기인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처남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와 박태준(朴泰俊)총리 등은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빈소에는 노전대통령과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 등이 문상했다.또 자민련 김학원(金學元)대변인과이원범(李元範)의원,정진석(鄭鎭碩)총선당선자 등이 조문했다.손영길씨 등육사11기 동기생들도 빈소를 찾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금주(任金珠·65)여사와 4녀가 있다.영결식은 21일 오전 10시 국회 본관 앞에서 국회장으로 치러진다.빈소는 삼성서울병원 15호실(02-3410-6915)에 마련됐다. 박대출기자 dcpark@
  • 핵탄두 감축 ‘봄바람’ 美·러 STARTⅢ 곧 협상

    14일 러시아 국가두마가 제2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Ⅱ)을 전격 비준함에 따라 미·러 양국이 금주중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동,START Ⅲ 협상을 공식 시작하기로 합의하는 등 양국간의 핵탄두 감축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START Ⅲ 협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72년 체결된 요격미사일(ABM)협정 개정 문제 ▲추가 감축할 핵탄두 수의 규모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벨로루시 등 옛 소련 공화국에 배치된 핵미사일을 포함시킬 것인지 여부 등몇가지 해결돼야할 선결 과제가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는 14일 “미국이 ABM협정을 일방적으로 개정하거나 ABM협정에서 탈퇴한다면 러시아는 START Ⅱ 등 핵감축 협정뿐만 아니라 재래무기 감축을 포함한 모든 군축조약을 파기할 것”이라고밝혔다.이같은 위협에서 알 수 있듯 ABM협정 개정에 대한 합의 여부는 STARTⅢ 협상 성패를 가를 가장 큰 요인으로 떠올랐다. ABM 개정 여부가 문제가 되는 것은 미국이 북한 등 이른바 ‘불한당국가들(rogue states)’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를개발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미사일을 개발할 재원이 부족한 러시아는 미국이 NMD를 개발하면핵전력에서 미국보다 열세에 처할 것으로 우려,이를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푸틴은 STARTⅡ 비준을 통해 미국에 ▲러시아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다 ▲ABM협정 개정에는 단호히 반대한다는 두 가지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타결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만은 아니다.미국은 추가 감축할 핵탄두수 규모(미국은 START Ⅲ에서 핵탄두를 2,000∼2,500개로 할 것을 원하는반면 러시아는 1,500개로 줄일 것을 희망하고 있다)를 러시아에 양보하는 대신 러시아가 ABM 개정에 동의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영국의 한 소식통은 16일부터 영국 방문에 나선 푸틴이 블레어 총리에게 러시아가 ABM 개정에 동의하는 댓가로 기술 이전 등 미국으로부터 보다유리한 조건을 얻어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더 복잡한 문제는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공화국들에 배치된 미사일을 포함시킬 것이냐의 여부.미 상원은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벨로루시 3국까지 ABM협정 당사자로 끌어들이길 희망하고 있지만 이렇게 될 경우 협상은 지지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유세진기자 yujin@. *양국 핵무기협정 일지. ◆68년7월1일 핵확산금지조약(NPT) 합의◆472년1월16일 닉슨·브레즈네프,제1차 전략무기제한협정(SALTⅠ) 합의◆74년7월3일 미·소,지하 핵실험 제한협정 체결◆79년6월18일 카터·브레즈네프,SALTⅡ협정 서명◆87년9월18일 레이건·고르바초프,중거리미사일 금지 위한 중거리핵전력(IN F)협정 체결◆91년7월17일 부시·고르바초프,제1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Ⅰ) 서명◆93년1월3일 부시·옐친,STARTⅡ 조인◆96년1월26일 미 하원,STARTⅡ 비준◆2000년4월14일 러시아 국가두마,STARTⅡ 비준
  • 내주 남·북 장관급 실무접촉

    정부는 북측과 판문점에서 장관급을 대표로 하는 정상회담 실무준비 관계자접촉을 추진중이다. 또 접촉 시기는 다음주쯤을 목표로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11일 “총선 직후인 1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남북 실무접촉문제와 준비기획단 구성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SC 상임위원회에선 북측과의 실무준비 접촉 일자와 장소 등을 결정한 뒤북측에 통보할 계획이다.정부는 이같은 사항을 결정한뒤 북측에 판문점 남북연락관 전화를 통해 통지할 계획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회담대표를 선정한뒤 준비기획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실무준비를 위한 남북접촉의 대표로는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이 유력하다. 박재규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회담이 성공적으로 추진될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보고했다. 박장관은 준비접촉 일시와 장소,대표단 규모,대표의 급,협의 방식 등을 북측과 협의하기 위해 금주부터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장관은 또 회담이 국민의 지지 속에 추진될 수 있도록 각계인사 등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국민 합의기반 강화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부 당국자는 “정상회담 기획단은 통일부와 산업자원부·건설교통부·농림부 등 경제부처가 참여,임시기구 성격으로 구성되며 황원탁(黃源卓) 대통령 외교안보수석의 총괄 아래 NSC 직할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기획단은 회담 전략운용,의전절차 등의 하부기구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은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질 경우 송호경 북한 조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의 채널이 재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6월 남북정상회담을 지원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남북정상회담 준비기획단과는 별도로 태스크 포스(특별팀)를 11일부터 설치,가동하기로했다. 장재룡(張在龍) 차관보가 팀장을 맡게 될 이 태스크 포스에는 외교정책실정책기획관과 북미국장,의전심의관 등 기능국과 지역국 관계자들이 참여할예정이다. 이석우 오일만기자 s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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