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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검 감찰본부, ‘김형준 부장검사 스폰서’ 김씨 이틀간 검사

    대검 감찰본부, ‘김형준 부장검사 스폰서’ 김씨 이틀간 검사

    검찰이 ‘스폰서·사건청탁’ 의혹을 받는 김형준(46) 부장검사의 스폰서를 자처하는 동창 사업가 김모씨를 6일과 7일 이틀간 조사했다. 7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정병하 검사장)는 구속된 김씨를 상대로 이틀에 걸쳐 서울서부지검에서 조사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의 사실관계와 금전거래 내역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본인 진술 등을 확인해야 하니 조사가 여러 차례 진행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찰본부는 또 김 부장검사의 지인이자 검사 출신인 박모 변호사도 최근 소환 조사했다. 박 변호사는 김 부장검사가 동창 김씨로부터 올해 2월과 3월에 각각 500만원과 1000만원 등 총 1500만원을 전달받는 금전 거래를 할 당시 아내 명의 계좌를 사용하도록 했다. 한편 대검 감찰본부는 이날 신속하고 철저한 감찰을 위해 특별감찰팀을 구성했다. 특별감찰팀장은 안병익(50·사법연수원 22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며, 감찰본부 및 일선 검찰청 파견검사 4명과 수사관 10명으로 운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폰서 부장검사 “수사 검사 만나 손쓰고 있다” 녹취록 나와

    스폰서 부장검사 “수사 검사 만나 손쓰고 있다” 녹취록 나와

    중·고교 동창 사업가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고 사건무마 청탁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모(46) 부장검사가 지난 6월말 수사 검사를 따로 만나 수사 정보를 얻고 사건 무마를 청탁했다고 진술한 녹취록이 나왔다. 7일 한겨레는 김 부장검사가 지난 6월 25일 서부지검의 담당 수사 검사인 박모 검사를 만났다고 이야기 한 전화통화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녹취록은 6월말~7월초 김 부장검사와 동창 사업가 김모씨가 사건과 관련해 나눈 전화통화 내용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김씨가 ‘검찰 수사가 세게 진행된다’며 불만을 표출하자 ‘수사 검사를 따로 만나는 등 손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검사는 “박 검사를 만나 (1500만원은) 다 거짓말로 만들어낸 얘기다, 선배(김 부장검사)가 얘기하면 불필요하게 오해할 거 같아 얘기 안 했는데 ‘분명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박 검사가) ‘자기도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 부장검사는 또 “박 검사는 ○○○ 얘기를 토대로 물어볼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 친구 관계 얘기할 수 있지만, 전혀 그런 거 아니다. 차명계좌 얘기하는데, 무슨 차명이냐. 계좌내역을 보면 다 알지 않느냐고 다 해명했다”고 말했다. 김 부장검사가 “박 검사는 (네가) 구속되기 싫어 이것저것 얘기했다더라”고 말하자, 김씨는 “절대 믿으면 안 된다”고 김 부장검사에게 말했다. 통화 당시 서울서부지검은 김 부장검사가 사업가 김씨로부터 다른 사람 계좌로 1500만원을 받는 등 둘 사이 부적절한 금전관계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김 부장검사가 수사 검사를 따로 만났고, 사건에 대해 정보를 나눴다. 김 부장검사는 자신의 결백까지 주장했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에게 검찰 수사에서 거짓 진술을 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박 검사가) 내 발을 꽁꽁 묶으려고 하면 술 먹은 거 갖고도 묶을 수 있다. 말려들지 말라. 장소가 어디냐는 둥 대답해버리면 발이 묶여버린다. 그럼 부장(검사)이든 누구든 요만큼도 통화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장검사는 앞으로 보호해주겠다며 김씨에게 “너 잘 들어. 29년, 30년 공동운명체.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사람은 나다. 세상에 어떤 사람도 아니라는 거 모르냐”고 말했다. 김 부장검사는 또 “만약 영장이 청구돼도, 기각이 되든 아니든, 최소 집행유예라도 나오려면 (내가) 손발이 풀려 있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고검으로 전보’ 김형준은 누구?…박희태 사위, 진경준 후배

    ‘서울고검으로 전보’ 김형준은 누구?…박희태 사위, 진경준 후배

    ‘스폰서·사건청탁’ 의혹으로 검찰 감찰을 받게 된 김형준(46·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는 검찰 내 손꼽히는 금융수사통으로 승승장구하던 인물이다. 김 부장검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 2007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검사로 근무할 당시 삼성 비자금 의혹 특별수사·감찰본부에 파견 근무를 하는 등 금융·기업 수사에서 많은 경력을 쌓았다.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등 검사들이 선망하는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사법연수원을 함께 수료해 검사로 임관한 동기 중에서도 선두권을 달렸다. 그는 특히 2013년 서울중앙지검에서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산 관리인’으로 지목된 처남 이창석씨를 구속하는 등 강단 있는 수사를 벌인 끝에 전 전 대통령의 1672억원의 추징금 자진 납부 발표를 끌어냈다. 작년에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맡아 기업범죄 사범들을 대거 재판에 넘겼다. 9억원대 ‘주식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된 진경준(49·연수원 21기) 전 검사장과의 근무 인연도 눈에 띠는 대목이다. 김 부장검사는 2012∼2013년 인천지검 외사부장으로 있을 때 진경준 당시 2차장의 지휘를 받아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을 수사해 학부모 등 10명을 재판에 넘겼다. 김 부장검사는 검찰 대 선배이기도 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사위다. 그가 2000년대 중반 이후 주요 보직을 맡으며 ‘승승장구’하자 개인적 능력뿐만 아니라 장인 관련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번 일이 터지지 않았다면 해당 기수에서 유력한 검사장 승진 후보였을 것”이라며 “정확한 경위 파악이 우선이겠지만 현재까지 나온 정황만으로도 검사 경력에 치명상을 입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검사는 중·고교 동창인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올해 2월과 3월에 각각 500만원과 1천만원 등 총 1500만원을 전달받았으며 금전 거래 당시 친분이 두터운 변호사 P씨 등 타인 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씨가 회삿돈 15억원 횡령 및 중국 거래처 상대 50억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당하자 담당 검사를 포함한 서부지검 검사들과 식사자리 등에서 접촉해 무마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부장검사는 김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금융 공기업에 파견 근무 중이던 그는 6일 서울고검으로 전보 발령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수남 검찰총장 “‘스폰서·사건 청탁’ 부장검사 모든 의혹 철저 조사”

    김수남 검찰총장 “‘스폰서·사건 청탁’ 부장검사 모든 의혹 철저 조사”

    진경준·홍만표 등 전·현직 검사장들의 잇따른 비리로 특별감찰단까지 신설한 김수남 검찰총장이 이번에는 부장검사의 ‘스폰서·사건 청탁’ 의혹 사건에 직면했다. 김 총장은 의혹에 휩싸인 김모(46) 서울서부지검 부장검사 사건의 모든 비위를 철저히 조사해 엄벌할 것을 지시했다. 대검찰청은 6일 “김 총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제기되는 모든 비위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잘못이 있는 자에 대해서는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김 부장검사는 대검의 감찰을 받고 있다. 김 부장검사는 중·고교 동기인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금품 등 향응을 받고 김씨가 고소된 사건을 무마하고자 수사 검사에게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구속을 앞두고 도주했다가 전날 붙잡힌 김씨는 자신이 김 부장검사의 ‘스폰서’였다고 주장하나 김 부장검사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대검은 김씨에 대한 70억대 사기·횡령 혐의 고소가 지난 4월~7월까지 8건이 접수됐으며, 사건을 맡은 서울서부지검이 지난 5월 18일 ‘피의자와 부장검사의 금전거래 의혹’이라는 내용으로 두 사람의 금전거래 의혹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대검 감찰본부는 총장에게 통상적인 보고절차를 거쳐 김 부장검사가 사건 관계인과 부적절한 금전거래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 서부지검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대검은 “김씨는 김 부장검사에 대한 금품 대여 사실을 부인하며 자신의 술값, 변호사 비용이라 주장하는 등 일관성·신빙성 없는 진술을 했다”면서 “이에 서부지검은 김씨의 신병을 구속한 후 김 부장검사의 비위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김씨의 50억원 사기, 20억원 횡령 혐의를 밝혀 내고 지난달 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씨가 영장심사 기일에 불출석하고 도주해 진상조사가 더 진행되지 못했다고 대검은 부연했다. 대검은 전날 체포된 김씨를 오는 7일 소환해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가 김 부장검사 접대 자리에 다른 검사들도 함께 있었다고 주장함에 따라 의혹과 관련된 나머지 검사들에 대한 조사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타의 추종 불허하는 한국의 임금 체불

    해마다 추석을 앞두고 불거지는 임금 체불 문제가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 올해는 경기 침체에다 조선·해운 산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체불 임금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 같다. 즐거워야 할 명절에 노동 대가조차 못 받는 근로자들의 서러운 현실이 안타깝다. 임금 체불은 불황 탓도 있지만 여차하면 임금부터 떼먹으려는 악덕 기업주의 영향이 훨씬 크다. 게다가 정부의 느슨한 관리·감독과 함께 솜방망이 처벌이 임금 체불 관행을 근절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8월 말 현재 임금을 받지 못해 정부에 진정한 근로자가 무려 21만 4052명에 이른다. 체불액은 9471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에 비해 체불 근로자는 12%, 체불액은 11% 급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체불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9년 1조 3438억원을 넘어 1조 4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일본과 비교하면 수준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일본의 2014년 체불액은 1440억원에 그쳤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의 세 배 규모라는 점을 배제한 채 단순 비교해도 10배에 이르는 심각한 상황이다. 고질적인 임금 체불의 가장 큰 원인은 나쁜 기업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체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문화다. 경기가 나빠지면 직원 월급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깔려 있는 것이다. 노동의 가치를 왜곡하는 행태다. 그렇기에 여력이 있는데도 일부러 체불하거나 힘들어지면 회삿돈을 챙겨 도주하는 사업주가 여전히 부지기수다. 물론 구조조정으로 하도급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협력업체의 증가도 무시하지 못할 임금 체불의 요인이다. 임금 체불을 막으려면 과감하고 강력한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 임금을 떼먹는 범죄가 얼마나 무모한지를 깨닫게 해 줘야 한다. 고의적 또는 상습적인 체불 사업주에 대한 구속 수사, 명단 공개라는 엄포로는 악의적인 체불을 막을 수 없다. 체불 사업주에 대한 현행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 규정으로는 처벌 효과를 제대로 거둘 수 없다. 실제 구속도 드물고 벌금도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돈을 우선시하는 체불 사업주에게는 징벌적 벌금제를 통한 엄한 처벌이 마땅하다. 체불 임금 이상의 금전적 손해를 지우는 것이다. 퇴직자에게만 적용 중인 체불 임금 이자제 역시 재직 근로자에게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만하다. 임금 체불에 대해서는 한 가정을 파괴하는 중범죄이자 사회악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 한진 선박 절반 바다에 둥둥… 주중 운영 올스톱

    한진 선박 절반 바다에 둥둥… 주중 운영 올스톱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선박 운항이 이번 주 안에 전면 중단될 우려가 높아졌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물류대란 관련 지원책을 내놨지만, 산업은행은 이걸로는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정부는 일단 미국과 독일 함부르크, 싱가포르 등 해외 거점 항만으로 한진해운 선박을 이동시켜 선적 화물을 안전하게 하역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5일 정부의 압박이 계속되자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정상화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항공기와 지상 물류 인프라 등을 활용하는 방법과 직접 금전 지원을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금전 지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규모와 방법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 선박들이 정상 운항되기 위해선 최소 1000억~2000억원 규모의 지원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산은도 현재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자금 지원책이 키포인트라고 보고 있어, 한진그룹이 일정 금액 이상의 지원책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대응책을 준비하면서 대주주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이 확대되는 것과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화물이 압류되지 않고 조기 하역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진해운이 보유한 컨테이너선(97척)과 벌크선(44척) 등 총 141척 중 이날 오전까지 정상 운항되고 있는 선박은 절반도 안 되는 68척에 그치고 있다. 컨테이너선 66척, 벌크선 7척 등 73척은 각각 공해상에 대기 중이거나 압류돼 있다. 9일쯤이면 68척의 선박 대부분의 운항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는 한진해운과 대주주가 책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최 차관은 “원칙적으로 (한진해운 사태는) 선주와 화주 간의 민사상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지급보증을 하거나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안전하게 화물을 운송할 책임은 당연히 한진해운에 있고 여전히 한진해운은 한진그룹의 계열사”라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는 추경으로 확보한 예산 8000억원을 통해 한진해운 협력사와 수출 중소기업들의 보증한도는 높이고 수수료율은 낮춘 특례보증을 제공할 계획이다. 금융 당국의 조사 결과 한진해운과 상거래 관계가 있는 협력업체는 총 457곳, 채무액은 약 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이 402곳이며, 이들의 상거래 채권액은 업체당 평균 7000만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산은과 기업은행도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 기업을 위해 2900억원의 재원을 투입한다. 재정 지원은 추석 등의 상황을 고려해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전준수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법정관리로 가면서 한진해운의 독자 회생은 불가능해졌다”면서 “지금은 구조조정을 빨리 진행하는 것이 국내 해운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종길 성결대 동아시아물류학부 교수는 “한진해운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은 영업망과 네트워크인데, 이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되면 다 없어지는 것들”이라면서 “정부가 한진해운의 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묶여 있는 선박들의 운항을 풀고, 정상화 논의를 다시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소재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마쳤다. 법원이 파산보호 신청을 받아들이면 채권자들은 한진해운의 미국 내 자산을 압류하지 못한다.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주 참사로 잃은 딸 꿈 위해 바누아투에 학교 지은 아버지

    경주 참사로 잃은 딸 꿈 위해 바누아투에 학교 지은 아버지

    지난 7월 중순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에서는 ‘혜륜유치원’ 개원식이 열렸다. 한국과는 무관해 보이는 이 나라에 세워진 유치원 이름이 ‘혜륜’인 배경에는 슬픈 사연이 담겨있다. 바누아투에 혜륜유치원을 세운 사람은 현대중공업에 근무하하는 한국인 고계석(51)씨다. 고씨는 2014년 뚤때 딸 혜륜이를 사고로 잃었다. 그해 겨울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참사’에서다. 당시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강당 지붕이 무너지며 많은 사상자를 낸 이 참사 현장에 대학 입학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던 혜륜 양이 있었다. 깊은 슬픔에 빠져있던 어버지 고씨는 선교사가 돼 평생을 봉사하면서 살고자 했던 딸의 꿈을 대신 이뤄줄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고민 끝에 아이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학교를 짓는 일이 못다 핀 딸의 꿈을 대신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학교를 짓는 데 든 4억여원은 유족보상금으로 받은 6억여원에서 나왔다. 그 결과 모두 5개의 교실에 1개의 사무실을 갖춘, 국민소득 3000달러에 불과한 바누아투에서 보기 드문 규모의 2층짜리 국립 유치원이 탄생했다. 교육시설이 열악한 바누아투에 자리한 혜륜유치원은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눠 한번에 20여명씩 총 50여명의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다. 유치원을 제외한 나머지 교실들은 조만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탄생할 예정이다. 고씨는 유치원과 학교 건립을 위한 금전적 지원을 했을 뿐만 아니라 혜륜유치원의 마무리 공사에도 직접 참여하고 비품을 일일이 챙겨 넣는 등 바누아투를 여러 번 오가며 유치원 개원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유족보상금의 나머지 2억원은 딸이 입학할 예정이던 부산외국어대학교에 소망장학회를 설립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들을 돕는 데 썼다. 고씨는는 “아직도 떠난 딸의 이름을 입에 올리기 전엔 눈가에 눈물이 먼저 스친다”면서 “그럴 때마다 바누아투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을 떠올려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교 동창으로부터 향응 받은 부장검사…사건 무마 청탁 의혹도

    고교 동창으로부터 향응 받은 부장검사…사건 무마 청탁 의혹도

    현직 부장검사가 사기혐의로 수배 중인 고등학교 동창 사업가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고 사건무마 청탁에도 나선 의혹이 제기됐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금융 관련 공공기관에 파견된 김모 부장검사의 금품 수수 및 사건무마 청탁 등 비위 의혹과 관련해 감찰을 진행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60억원대 횡령 및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업가 김모씨와 부적절한 돈거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검사는 고교동창 사이인 김씨로부터 올해 2월과 3월에 각각 500만원과 1000만원 등 총 1500만원을 전달받았다. 금전거래 당시 김 부장검사는 타인 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검사는 최근엔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가 김씨를 회삿돈 15억원 횡령 및 거래처를 상대로 한 50억원대 사기 등 혐의로 수사하자 담당 검사 등을 접촉해 사건무마 청탁을 시도한 것으로 대검은 파악하고 있다. 김 부장검사는 지방 검찰청에서 근무할 당시 같이 근무한 인연이 있는 사건 담당 검사를 포함해 몇몇 검사와 식사했고, 담당 부장검사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부터 사업가 김씨를 수사해온 서부지검은 최근 김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김씨는 도주해 현재 수배 중인 상태다. 서울서부지검은 수사 과정에서 파악한 김 부장검사의 비위 의혹을 대검에 보고했고, 대검 감찰본부는 지난 주말 김 부장검사를 상대로 비위 경위 등을 조사했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돈과 관련, 김 부장검사는 술값 500만원과 부친 병원비 1000만원을 빌렸고 두 달여 뒤에 갚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는 돈을 빌려준 게 아니라 그냥 줬고 돌려받지 못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또 평소 김 부장검사에게 접대 등 ‘스폰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과급 안 받아도 되니…” 250만대 리콜 숨은 힘 ‘내부 소통’

    “성과급 안 받아도 되니…” 250만대 리콜 숨은 힘 ‘내부 소통’

    “제 성과급(PS)을 안 받아도 되니까 전량 리콜 후 신제품으로 교환해 주세요. (배터리 교체에 그친다면) 부끄럽습니다.” “예약구매 고객은 정말 고마운 분들입니다. 이들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폭발 사례가 보고된 갤럭시노트7에 대해 삼성전자가 한때 ‘무상 배터리 교체’를 고민하다 최종 ‘스마트폰 무상 교체’ 결정을 내리기까지 내부 직원들의 빗발친 요구가 주효했던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2일 갤노트7 글로벌 리콜을 발표하며 “사내에서 금전 규모에 상관없이 고객 안전과 만족, 품질 기준에 상응하는 응대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치열했던 내부 논쟁의 일단을 소개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본격적으로 갤노트7 폭발 사례가 이슈화되자 무선사업부의 한 엔지니어는 자신의 성과급을 포기하겠다며 전면 리콜을 요구했다. 삼성전자가 매년 말 연봉의 최대 50%까지 성과급을 지급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자신의 연봉 삭감을 감수하겠다는 내용인 이 글은 사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고 사장이 이 글에 댓글로 “사업부장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최종적인 몇 가지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품질에 대한 경각심을 극대화하고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무선사업부로 거듭나겠다”고 글을 올리자 1500여건에 달하는 응원의 댓글이 올라왔다. 갤노트7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뿐 아니라 다른 부서까지 “무선사업부 직원들의 자부심과 프로 의식을 느꼈다”고 격려했다. 리콜 결정 전에도 삼성전자 안에서 갤노트7은 다양한 분야 직원들의 ‘정보 공유 정신’이 압축된 첫 번째 모델로 통했다. 지난달 11일 갤노트7 개발에 참여했던 개발자, 디자이너, 구매 담당자 등이 개발 과정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열었던 ‘제1회 부트업’이 이를 방증했다. 부트업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인종 부사장의 제안으로 이뤄졌었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프로젝트매니저, 개발자, 디자이너가 반복적으로 회의하며 샘플 성공·실패 과정을 공유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모델을 이식 중인 주인공이다. 부트업 외에도 삼성전자는 ‘개발자는 잘 만들고 매장은 잘 파는 각자 최선을 다하는 하드웨어 중심 문화’를 ‘개발자부터 매장까지 고객 편의에 집중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문화’로 바꾸기 위해 조직문화 개편 등을 시도해 왔다. 그 첫 번째 결실이 획기적인 250만대 무상 리콜이라는 ‘아래로부터의 통 큰 결정’으로 구현됐다는 평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광장] 청년정책, 시끄러울수록 좋다/박홍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청년정책, 시끄러울수록 좋다/박홍기 논설위원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 위해 뛰노는 심장은 거선의 기관같이 힘 있다. 이것이다.’ 일제강점기에 쓰인 ‘청춘예찬’의 한 대목이다. 청춘의 본질은 꿈과 이상, 그리고 열정이다. 젊고 성장잠재력을 가진 이, 바로 청년이다. 87년 전이나 요즘이나 청년은 시대의 동력이다. 한데 청년이 힘들다. 최근 ‘청년’이 정부서울청사와 서울시청 외벽에 걸렸다. 정부 현수막에는 ‘일자리, 청년의 내일을 위한 가장 큰 복지입니다’, 시에는 ‘청년의 삶까지 직권 취소할 수 없습니다. 청년은 우리 가족의 미래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만큼 큼지막하다. 서울 한복판에 ‘청년’이 나붙긴 처음이다. 정부의 문구가 청년 일자리에 대한 총론이라면 서울시의 문구는 항변적 성격이 짙은 각론이다. 따로따로 보면 뭔가 싶어도 이어 보면 엇박자 아래 힘겨루기 중이라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다. 정부청사와 서울시청의 공간적 거리는 걸어서 고작 10분가량이다. 그러나 정책적 거리는 소통과 이해, 양보가 없어 좀처럼 좁힐 수 없는 까닭에 멀고도 멀다. ‘직권취소’라는 행정용어가 잘 대변하고 있다. 서울의 청년도 대한민국의 젊은이다. 청년들은 몰랐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자기 주문 아래 열심히 잘하면 당당하게 사회의 구성원이 될 줄 알았다. 누군가의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처럼 고통조차 통과의례쯤으로 여겼다. 일자리 부족이라는 구조 문제를 탓하기보다 계발이 덜 된 능력을 탓하며 감내했다. 한 번의 기회라도 잡을 수 있을까 싶어 지원서를, 자기소개서를 쓰고 또 쓴다. 연락이 없다. 15세에서 29세까지인 청년실업률이 올 들어 10%를 오르내리고 있다. 청년 실업이 120만명을 훌쩍 넘었다. 월 기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상승폭이 두 번째로 높다. 파산 위기를 맞은 그리스 다음이다. 청년 희망이 사그라지고 있다. 경기 성남시가 올 초 청년배당을 실행에 옮겼다. 기본소득이라는 낯선 개념에 다들 솔깃했다. 청년배당의 대상은 시에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청년이다. 재산·소득·직업 유무와 관계없다. 애초 분기별로 네 차례에 걸쳐 25만원 상품권을 제공하려다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절반인 12만 5000원을 상품권으로 주고 있다. 상품권은 성남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11월 미취업 청년 3000명에게 월 50만원씩 6개월간 현금을 지급하는 청년수당사업을 내놨다. 생활 형편 때문에 취업 준비조차 쉽지 않은 저소득층 청년들에게 금전적 혜택을 통해 취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지난 7월 2831명을 선정해 청년수당 50만원씩을 건넸다. 보건복지부가 곧장 제동을 걸었다. 정부와의 협의·조정 결과를 따르도록 못박은 사회보장기본법 위반을 들어 직권취소했다. 서울시는 대법원에 제소하며 맞붙었다. 사실상 청년수당 사업은 끝났다. 이번엔 정부가 청년들에게 현금 지원 방안을 들고나왔다. 취업상담·직업훈련·취업알선 순으로 진행되는 취업성공 패키지 사업에서 청년들의 구직 활동을 돕기 위해 월 20만원씩 3개월 동안 실비를 대주겠다는 것이다. 사업에 등록된 2만 4000명가량이 대상이다. 지자체에서의 현금은 불가하지만 정부는 법적 문제 없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청년들은 할 말이 없다. 잠자코 있는데 정부가, 지자체가 들었다 놓았다 하고 있다. 다만 청년 정책은 시끄러울수록 좋다. 지금껏 조용한 게 오히려 탈이었다. 성남시와 서울시처럼 차라리 정부와 대거리하는 게 낫다. 경기도도 청년구직지원금제로 합류할 태세다. 다양한 시도에서 새로운 결과가 나올 개연성이 높다. 획일적인 접근으로는 급변하는 직업의 세계조차 따라가기 쉽지 않다. 청년들의 유인력도 약하다. 정부로서야 주도권을 쥐고 지역 간 차별 없는 정책을 펴고 싶겠지만 청년 실업에 관한 한 지자체들과 적극적으로 협의·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청년 실업을 놓고 나타나는 진영 논리와 정치적 해석은 위기의 회피나 다름없다. 청년의 문제는 청년에 국한된 게 아니다. 청년들이 거선의 기관처럼 힘을 가질 때 사회도, 경제도 한층 활력을 찾을 것이다. 청년들에게 힘내라는 말 대신 힘을 주는 정책이 절실하다. 모두의 숙제다. hkpark@seoul.co.kr
  • [‘갤노트7’ 250만대 리콜] 고객 안전과 맞바꾼 1조 5000억… 20년전 ‘제품 화형식’ 닮은꼴

    [‘갤노트7’ 250만대 리콜] 고객 안전과 맞바꾼 1조 5000억… 20년전 ‘제품 화형식’ 닮은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노트7)의 배터리 폭발 사고는 음극과 양극의 단락(短絡·전기 회로끼리 접촉)에서 비롯됐다. 음·양극이 직접 연결되는 단락이 발생하면 짧은 시간에 과전류가 흘러 엄청난 열이 발생하고 발열량이 과하면 폭발하거나 불이 날 수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트7 품질 분석 결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고 사장은 “노트7용 리튬이온 2차전지 납품 업체의 제조 공정에 미세한 문제가 있었고, 그래서 발견이 어려웠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품질관리 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 공정상 음극과 양극이 만나는 게 불가능한데 이게 발견됐다”면서 “배터리셀 내 극판이 눌리거나 절연 테이프 건조 과정에서 일부가 수축되면서 잘못 연결되는 단락 문제가 발생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제품개발 과정에서 없었던 결함이 노트7의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했지만, 결함은 노트7 배터리에만 해당된다고 삼성전자는 강조했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가 내장 배터리를 한두 해 사용한 게 아니기에 이번 사건은 노트7에 국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중국 등 해외공장 배터리 라인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란 추측에 대해선 “국내외 공장의 품질관리가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결함이 의심되는 배터리를 사용한 노트7이 공급된 지역은 10개국, 140만~150만대에 이른다고 삼성전자는 추산했다. 각국 통신사 매장에 진열된 제품까지 합치면 250만대에 달한다. 삼성은 판매가 기준 2조 5000억원, 원가로 추산해도 1조~1조 5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 결정을 내렸다.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전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고 사장은 “노트7 전량 리콜로 인한 소요 비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단지 마음이 아플 정도로 큰 금액”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면 리콜 결정을 내린 것은 고객의 안전이 걸린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국내외에서 출고된 뒤 2주 동안 노트7을 산 고객들은 사전예약 결정을 내린 이들”이라면서 “그분들을 생각했을 때 단순히 배터리만 교체하는 방식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내 직원들도 이것은 금전 규모에 상관없이 고객의 안전과 만족, 품질 기준에 상응하는 응대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해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관련 의견 개진이 활발했음을 시사했다. 제품 결함을 투명하게 밝히고 손실을 감수한 삼성전자의 결정에 시민단체와 네티즌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삼성의 전량 교체는 이례적이며 혁신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리콜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신뢰를 회복하는 윤리경영”이라거나 “리콜이 노트7에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 ‘전량 리콜’ 조치를 두고 1995년 삼성전자 구미공장의 ‘제품 화형식’이 생각난다는 반응도 많았다. 당시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불량률이 높은 무선전화기 15만여대를 불태우는 화형식이 거행됐고, 삼성전자는 이때의 충격으로 ‘품질경영’에 돌입해 한 단계 더 도약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이번 선제적인 리콜 조치가 삼성전자가 국내외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으며 전화위복할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정운호에 ‘레인지로버’ 받은 부장판사 구속…“불안한 심리상태”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고급 외제차 등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현직 부장판사가 구속됐다. 부장판사 구속은 2006년 법조 브로커 김홍수씨에게 금품을 받은 조관행 당시 서울고법 부장판사 이후 10년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2일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1억7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인천지법 김수천(57) 부장판사를 구속했다. 특가법상 수뢰액이 1억원 이상이 되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중형에 처할 수 있다.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2014년 정 전 대표 소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인지로버 중고차를 시세보다 훨씬 낮은 5천만원에 사들이고 나서 정 전 대표에게서 차 대금을 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부장판사는 이 때를 전후해 정 전 대표와 베트남 여행을 다녀오면서 여행비를 정씨 측에 부담시키는 등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금전적 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정 전 대표 측이 발행한 100만원권 수표 5∼6장이 김 부장판사에게 흘러간 경위도 조사 중이다. 김 판사는 당초 이 돈이 부의금이라고 주장했었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도박 사건 선처와 가짜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 유통 사범 엄벌에 관한 부정한 부탁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그가 받은 금품이 판사 직무와 관련된 뇌물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김 부장판사는 해외여행을 함께 다녀올 정도로 정 전 대표와 가깝게 지냈으면서도 회피나 재배당 신청을 하지 않고 네이처리퍼블릭이 피해자인 항소심 재판 3건을 맡아 판결을 내려 법조계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 부장판사는 검찰 수사 초기에는 법원에 자신의 결백을 강하게 주장했으나 지난달 30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는 수뢰 혐의를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 등의 표현을 언급하며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여 그를 긴급체포했다고 설명했다. 김 판사는 체념한 듯 2일로 잡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절차도 스스로 포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박광온 “대부업체에도 교육세 부과하는 교육세법 개정안 발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광온 의원이 대부업체에 교육세를 부과하는 ‘교육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개정안은 그동안 정부의 입법 미비로 교육세를 내 않고 있는 대부업자와 대부중개업자를 교육세 납세의무자에 추가함으로써 교육 재원을 확보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도록 했다.  현행 교육세법은 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증권사, 신용카드사, 금전대부업자 등을 포함한 금융·보험업자를 교육세 납세의무자로 열거하고 이들 업자의 수익금액 가운데 0.5%를 교육세로 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과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보험업자는 지난해 약 1조원대의 교육세를 내는 등 최근 5년 동안 약 5조원의 교육세가 걷혔다.  그러나 대부업체는 막대한 규모의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교육세는 한 푼도 내지 않고 있다. 대부업법이 시행된 2002년 10월 이후 지난해까지 대부업계 상위 10개 업체가 그동안 거둔 수익은 약 1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부업법 시행 당시 재경부(현 기획재정부)가 교육세법 시행령에 대한 유권해석을 통해 대부업자와 대부중개업자를 교육세 납세의무자에서 제외했다. 교육세법 시행령은 정부의 허가 또는 인가 등을 받지 않은 대부업과 대부중개업을 영위하는 자를 교육세 납세의무자로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대부업법에서 대부업을 지자체 등록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정부는 지자체에 등록된 대부업체를 정부의 허가 또는 인가를 받은 대부업체로 해석해 교육세 납세의무자에서 빠지게 됐다.  박 의원은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는 대부업체에 대한 성장세와 다른 금융·보험업자와의 공평과세 측면을 고려해도 교육세 납세의무자에서 제외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성폭행 혐의 엄태웅, 1일 경찰조사…아직 맞고소는 없어

    성폭행 혐의 엄태웅, 1일 경찰조사…아직 맞고소는 없어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영화배우 엄태웅(42)이 1일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피고소인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해 오는 1일 오후 2시 엄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엄씨는 올해 1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 오피스텔 내 마사지업소에서 A(35·여)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소인 A씨는 지난달 15일 “우리 업소는 성매매하는 마사지업소가 아닌데 남자 연예인이 혼자 찾아와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했고 검찰은 이달 22일 사건을 분당서로 이첩했다. A씨는 현재 다른 사기사건에 연루돼 지난달 12일 법정 구속된 상태로 확인됐다. A씨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경기와 충북에 있는 유흥주점 등 7곳에서 3300여만원의 선불금을 받아 가로챈 뒤 잠적, 사기죄를 인정받아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여성은 법정 구속되고 나서 3일 뒤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엄씨에 대한 고소장을 검찰에 냈다. 경찰은 A씨로부터 고소장을 접수, 구치소에서 고소인 조사를 이미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후 조사에서 엄씨와 A씨간 실제 성관계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합의로 이뤄진 것인지 강제적이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금전적인 대가가 오간 성관계였다면 엄씨를 성매매 혐의로 처벌할 수 있는지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A씨가 사건 직후가 아닌 6개월이 흐른 시점에 고소장을 낸 배경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피소 사건에 대해 엄씨 소속사 키이스트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소인이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고소인에 대해서는 무고 및 공갈협박 등으로 인한 모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엄씨의 부인 윤혜진이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엄씨측은 아직 A씨에 대해 무고 등 혐의로 고소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낸 돈의 103~120% 돌려주는 연금보험

    낸 돈의 103~120% 돌려주는 연금보험

    투자수익률과 관계없이 납입보험료의 최대 120%까지 보증하는 한화생명의 ‘100플러스변액연금보험’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수익보증형 변액연금은 목표수익률에 도달해야만 적립금을 보증하는 형태지만, 이 상품은 유지 기간 동안 수익률이 계속 마이너스더라도 납입보험료의 103~120%를 연금 개시 시점에 보증한다. 보증하는 수익률은 유지 기간이 늘어날수록 같이 증가한다. 30년 이상 유지 시 최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료 할인 혜택(월 보험료 30만원 이상 가입 시)도 있다. 매달 30만원 초과 보험료의 1.5%를 할인받을 수 있다. 중대 질병에 걸리거나 치매 등 장기 간병 상태에 빠지면 치료비나 간병비로 연금보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금전환특약도 넣어 놨다. 별도의 특약보험료 없이 연금액의 2배를 최대 10년간 지급해 준다. 가입 연령은 만 15세부터 최대 70세까지다. 연금 개시 나이는 45~80세이고, 최저 월 보험료는 10만원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택시 허영란, 집 공개 “남편 연극배우지만..” 27평 ‘신혼집의 정석’

    택시 허영란, 집 공개 “남편 연극배우지만..” 27평 ‘신혼집의 정석’

    ‘택시’에 출연한 허영란이 신혼집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23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는 2000년대 활발하게 활동했던 배우 허영란 오승은이 ‘밀레니엄 스타’ 특집으로 참여해 오랜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5월 연극배우와 결혼한 허영란은 ‘택시’에서 남편에 대해 “연극배우라고 하면 금전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남편은 돈을 모을 줄 아는 사람이다. 결혼식도 3백만원 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허영란은 남편과 함께 마련한 27평 신혼집을 공개했다. 허영란의 신혼집은 화이트톤으로 꾸며져 있었으며 신혼집의 정석이라고 할만큼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 부러움을 샀다. 허영란은 1996년 청소년 드라마 ‘나’로 데뷔했으며 이후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방송된 ‘순풍산부인과’에서 허간호사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다. 사진=tvN ‘택시’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10여년간 직업 없이 빚만 8억… 이자에 이자 쌓여 악순환”

    “10여년간 직업 없이 빚만 8억… 이자에 이자 쌓여 악순환”

    23일 검찰이 특별감찰관실의 고발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62) 전 육영재단 이사장에 대해 사기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박 전 이사장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건은 권력형 비리가 아닌 단순 사기에 가깝지만 정권 말이면 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단골 메뉴처럼 등장해왔기 때문이다. 이날 검찰과 박 전 이사장 측 등에 따르면 박 전 이사장은 최근 금전 문제에 시달리다가 결국 사기 혐의에 휘말린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이사장에게 1억원을 빌려 준 피해자는 박 전 이사장이 돈을 꾸는 과정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검찰 등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특별감찰관법에 따르면 감찰 대상자는 대통령의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과 대통령비서실의 수석비서관 이상의 공무원으로 규정돼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박 전 이사장이 ‘대통령 동생’이라는 ‘타이틀’을 팔아 돈을 챙긴 전형적인 사기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이사장의 남편인 신동욱(48) 공화당 총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 전 이사장이나 저나 최근 10여년간 특별한 직업이 없어 형편이 어려웠다”면서 “빚만 8억여원에 달해 이자가 이자를 낳으면서 악순환에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채권자들로부터 받은 (부채 상환) 독촉 문자만 3000여건이라 ‘도둑질, 강도질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말까지 아내와 나눴다”면서 “빚 갚을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라서 누가 고소를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각종 송사에 얽힌 것도 박 전 이사장을 옥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이사장은 지난해 12월에 육영재단 주차장 임대 사기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벌금 500만원의 확정 판결을 받기도 했다. 신 총재는 “각종 소송에 휘말리다 보니 소송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면서 “변호사 선임비도 더이상 없는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파산 신청을 하자고 (박 전 이사장에게) 몇 차례나 건의했지만 본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그렇게 할 수 없다, 죽을 때까지 빚을 갚겠다’고 한다”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 어머니 아니고는 누가 내 입장을 알아주겠느냐’고 하소연한다”고 전했다. 신 총재는 또 “박 전 이사장의 처지가 이번 기회에 그대로 드러났으면 좋겠다”면서 “언젠가는 터질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에서도 비슷한 증언이 나왔다. 공화당 관계자는 “2014년 5월 서울 강남에 당 사무실을 열었을 때 채권자들이 박 전 이사장을 만나러 사무실로 몰려왔다”면서 “사무실도 박 전 이사장이나 신 총재가 아닌 당직자 친척 명의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박 전 이사장이 한 달 200만원 남짓의 생활비와 자택 전세금 등을 가족으로부터 지원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 전 이사장이 지난 4·13 총선 때 공화당 비례대표로 출마하며 등록했던 서울 강동구 주소지도 전 한나라당 소속 의원인 김충환 한반도통일연구원 이사장의 사무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통일연구원 관계자는 “박 전 이사장이 ‘마땅한 명함이 없다. 평소 통일에 관심이 많다’고 해 김 이사장이 ‘명예 이사장’ 자리를 줬다”며 “박 위원장이 사무실에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생활에 다소 어려움을 겪는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배우 엄태웅 마사지업소 30대 여종업원 성폭행 혐의로 피소

    배우 엄태웅 마사지업소 30대 여종업원 성폭행 혐의로 피소

    영화배우 엄태웅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분당경찰서는 엄씨에 대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소장에 따르면 엄씨는 지난 1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에 있는 마사지업소에서 30대 여종업원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달 “우리 업소는 성매매를 하는 마사지업소가 아닌데, 남자 연예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지난 22일 이 사건을 분당서로 이첩했다. 사건 당일 엄씨는 혼자 이 업소를 찾아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고소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정확한 내막은 확인이 안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추후 조사에서 실제 엄씨와 A씨간 성관계가 있었는지, 만일 있었다면 합의로 이뤄진 것인지 아니면 강제적인 일이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금전적인 대가가 오간 성관계였다면 엄씨를 성매매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다. 가수 엄정화씨의 동생인 엄씨는 1997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한 뒤 ‘실미도’, ‘시라노-연애조작단’,‘건축학개론’ 등에 출연했으며 최근 종영한 SBS ‘원티드’에서 주연을 맡았다. 엄씨는 원로배우 윤일봉씨의 딸이자 발레리나인 윤혜진씨와 2013년 결혼했다. 윤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지온양과는 지난해 말까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자연 속의 삶/손성진 논설실장

    TV 방송을 잘 보는 편이 아닌데 가끔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 자연 속에서 혼자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물이다. 해발 500m가 넘는 깊은 산속이나 외딴섬에서 나 홀로 자급자족하며 사는 사람들.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건강을 잃은 사람도 있고 사업에 실패한 이도 있고…. 그들의 삶을 보면서 어떻게 단 한 사람의 이웃도 없는 적막강산에서 혼자 살 수 있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인간은 소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데 말이다. 그런 질문을 하면 그들은 십중팔구 자연을 벗이나 배우자 삼아 산다고 대답했다. 오래전 퇴직한 한 동문 선배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자연 속에 묻혀 산다. 하와이 오지에 들어가서 직접 집을 짓고 땅을 일구어 꽃과 나무를 심어 기르고 있다. 다른 전직 고위 공무원은 퇴직 후 강원도 원주로 가서 초야에 묻혀 밭작물을 가꾸며 산다. 그들은 요즘 세상을 어지럽히는 수십, 수백억의 돈에도 관심이 없다. 텃밭에 땀 흘려 기른 채소 한 잎도 소중한 그들에게는 그런 욕심이 생기지도 않는 것 같다. 젊어서 권력과 금전을 탐했을지라도 자연을 가까이하며 비로소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달은 것이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커버스토리] 생떼 쓰고 협박하고… 질서 무시한 청탁에 국회는 만신창이

    [커버스토리] 생떼 쓰고 협박하고… 질서 무시한 청탁에 국회는 만신창이

    여야 국회의원들은 각종 악성 민원에 시달린다. 시쳇말로 힘없고 ‘백’(배경) 없는 사람들이 손쉽게 하소연할 수 있는 창구가 지역구 의원이라지만, 민원으로 포장된 탈법·편법 청탁도 적지 않다. 가장 골치를 썩이는 민원은 취업과 승진, 전보와 같은 인사 청탁이다. 한 의원은 “총선 직후라 선거 지원을 빌미로 한 인사 청탁이 하루에도 몇 건씩 들어온다”면서 “무작정 도와 달라고 요구하고 은근히 협박을 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는 청탁 과정에서 뒷돈이 오가는 ‘검은 거래’라기보다는 청탁자의 일방적인 ‘읍소형 요구’에 가깝다. “우리 아들이 △△에 지원했는데 거기 인사 담당자가 ○○○, 연락처가 010-XXXX-XXXX이니 전화 한 통 넣어 달라”, “어디든 좋으니 우리 손주 취직 좀 시켜 달라”, “딸이 A 공기업 지방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서울로 옮길 수 있도록 해 달라” 등의 식이다. 정부 사업 수주나 처벌 면제와 같은 부정 청탁도 적지 않다. “이번에 ○○부처 공모 사업에 신청했는데 낙찰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 “주정차 위반 과태료를 부과받았는데 면제받도록 해 달라” 등이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민원”이라면서 “면전에서 거부할 수 없어 ‘알아보겠다’는 식으로 대응한다”고 말했다. 각종 편의를 봐 달라는 요청도 다반사다. “항공권을 업그레이드해 달라”, “공연 티켓 좀 구해 달라”, “콘도를 예약해 달라”, “물건 좀 싸게 살 수 있게 해 달라”, “병원 입원실을 빨리 잡아 달라”, “어린이집 대기순번을 좀 당겨 달라” 등이 대표적이다. 청탁자 입장에서는 금전적·시간적 편익만 챙기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각종 규율과 질서를 허무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자기 소유 부동산 가격을 올려 달라는 요구도 심심찮게 들어온다고 한다. 또 여야 지도부나 이름값 높은 중진 의원들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민원은 ‘화환 요구’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전국적으로 하루 5~6개 정도의 화환 요청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화환 개수 등을 경조사 주관자의 사회적 위신과 연결 짓는 왜곡된 시각 탓으로 해석된다. 지역구에서 ‘배지’를 놓고 경쟁하는 상대 후보들의 ‘낚시 민원’은 의원들과 보좌관들의 ‘경계 1순위’다. 불법 또는 편법 없이는 처리가 불가능한 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한 뒤 해당 의원이 문제를 해결하면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 “갑질을 했다”는 식으로 관련 내용을 악의적으로 유포한다는 것이다. 한 의원실 보좌관은 “신입 보좌관들이 민원 해결에만 몰두하다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정상적인 ‘입법 활동’으로 포장된 특혜 제공 요구도 있다. 특정 단체가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지원의 근거를 마련해 달라는 식이다. 한 의원은 “구한말에 채권을 샀는데 시효가 만료돼 돈을 받지 못했다며 특별법을 만들어 보상해 달라는 요구도 있다”고 전했다. 민원 유형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예전에는 “군대를 빼 달라”는 민원이 가장 많았지만 요즘은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다. 오히려 “내 아들이 어떻게 하면 빨리 입대할 수 있느냐”는 등의 문의가 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대출 관련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신용불량자라 대출이 안 되는데 가능하도록 해 달라거나, 대출 금리를 낮춰 달라거나, 보험사가 지급을 거부한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식이다. 의원들은 이를 ‘들어줄 수도 무시할 수도 없는’ 민원 유형으로 꼽는다. 한 여당 의원은 “은행권이 아닌 지인을 통해 돈을 무이자로 빌려 달라는 사람도 있다”면서 “이 사람이 시시때때로 찾아와 생떼를 쓴다”며 혀를 내둘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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