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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100조 넘게 써도 ‘저출생’…부동산·교육이 문제”

    김종인 “100조 넘게 써도 ‘저출생’…부동산·교육이 문제”

    “천정부지 치솟는 아파트 값…교육불평등 강화”“저출생 해결하려면 경제·사회적 관점 접근해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 기존의 현금성 지원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산하 저출생대책특위(위원장 김미애 비대위원) 첫 회의에서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는 저출생 문제의 배경에는 주거와 교육 등 근원적 불평등이 자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전 지원 중심의 출산 장려 정책과 관련해 “단순하게 애를 낳으면 얼마를 준다는 식으로 많이 해봤지만 별 의미가 없다”며 “안이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인구는 결국 부동산, 고용 등 경제상황과 직결된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선 천정부지로 솟는 아파트 가격 등으로 신혼부부들은 주택 마련이 어렵다. 교육의 불평등도 강화하는 모습이 되면서 ‘내 자식도 이렇게 살 바엔 차라리 아이를 낳지 말자’라는 게 사회 풍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정치권은 이 문제에 관심이 없다 보니까 그동안 출산율 장려에 100조원이 넘는 돈을 썼음에도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이라면서 부동산, 교육·보육 문제를 포함해 폭넓은 경제·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 법원, 트럼프 조카딸이 폭로하는 가족사 책 “출간 안돼, 당장은”

    미 법원, 트럼프 조카딸이 폭로하는 가족사 책 “출간 안돼, 당장은”

    책 제목부터 패러독스를 품고 있다. ‘너무 많고 절대 충분치 않다-어떻게 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를 만들었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딸이 집필한 가문의 비밀을 담고 있다. 법원도 너무 많다고 판단한 것 같다. 뉴욕 연방법원 판사는 1981년 세상을 떠난 트럼프 대통령의 친형 프레드 주니어의 딸인 메리(55)가 오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출간할 예정인 이 책을 당분간 출간하지 말라고 30일 결정했다. 그리고 정식 청문회를 오는 10일 뉴욕의 더치스 카운티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가 낸 출판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것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물론 메리의 변호인들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에 어긋난다며 즉각 항소하기로 했다. 출판사 ‘사이먼 앤 슈스터’가 펴내는 이 책에는 벌써 엄청난 선주문이 몰려 4쇄 인쇄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로버트와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인쇄를 마치고 매장으로 이동하는 일을 막겠다는 것이 우선 목표였다. 그러나 출판사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이미 7만 5000권 가량이 인쇄 및 제본을 마치고 “수천 권”이 크고 작은 도소매 업체 등에 배포됐다면서 “배포된 책들에 대해서는 통제권이 없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또 메리를 포함한 가족들이 약 20년 전 맺은 트럼프 대통령 관련 비밀 유지 계약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메리가 기밀 유지 약속을 어겼다는 이유만으로 계약 당사자도 아닌 출판사를 압박해 책 발행을 중단시키고 배송을 못하게 하려 한다”며 “미국에서 이런 일은 전례가 없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연임에 도전하는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공화당 전국위원회 대회를 몇 주 앞두고 서점가에 깔릴 예정이었던 이 책 내용 가운데 가장 핵심적으로 알려진 폭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기성” 짙은 세금 탈루 계획에 의거해 아버지의 부동산으로부터 4억 달러(약 4799억원)를 챙긴 일이다.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이를 특종 보도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는데 그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정보에 관한 문건을 건넨 사람이 바로 메리 자신이었다고 고백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앞서 법무부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 대한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을 땐 이미 책들이 서점 및 언론사들에 공급된 상태였고, 결국 언론사들이 책의 주요 내용을 공식 출간 전에 보도한 상태라 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출판사 ‘사이먼 앤 슈스터’ 홈페이지에는 이 책이 “트럼프 대통령과 그를 만들어낸 해로운 가족에 대한 권위있는 폭로성 묘사”라고 소개돼 있다. 이어 “메리는 가족의 어두운 역사를 보여줌으로써 삼촌이 현재 전 세계의 보건, 경제적 안전, 사회적 기반을 위협하는 사람이 된 과정을 설명한다”고 적혀 있다. 로버트는 가처분신청을 내며 메리가 비밀유지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메리는 2000년 친척을 상대로 할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의 유산을 둘러싼 소송을 제기했는데, 합의 과정에서 2001년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등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출판해선 안 된다는 비밀유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메리의 저서 출간에 대해 “비밀유지계약 위반”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20년 계약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메리는 그렇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이해된다. 로버트는 성명을 통해 “메리가 금전적 이익을 위해 가족 관계를 선정적으로 다루고 잘못 묘사하는 것은 세상을 떠난 형 프레드와 우리 부모님의 기억에 대한 부당한 짓”이라며 “나와 다른 가족은 내 형인 대통령이 매우 자랑스럽고, 메리의 행위는 수치스럽다는 마음이 든다”고 비판했다. 메리 측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과 그 가족이 공적으로 매우 중요한 내용을 다룬 책을 억압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그들은 대중이 진실을 알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위법한 사전 검열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법원은 표현의 자유를 이토록 뻔뻔하게 침해하는 행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일단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인도] 임신한 딸 돈 받고 판 부모, 돈 더 달라 떼쓰다 체포

    [여기는 인도] 임신한 딸 돈 받고 판 부모, 돈 더 달라 떼쓰다 체포

    인도의 한 부모가 아동인신매매 혐의로 구속됐다. 19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 바도다라 지역에서 딸의 남자친구에게 돈을 받고 딸을 판 부모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부모는 딸이 임신하자 남자친구에게 금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17살짜리 딸의 동거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하다, 딸이 임신하자 남자친구에게 5만 루피(약 80만 원)를 건네받는 조건으로 딸을 넘겼다. 딸은 부모의 이런 요구가 부당하다고 생각했으나, 남자친구와의 행복한 동거 생활이 깨질까 하는 우려로 지금까지 그 사실을 함구하고 있었다. 그러다 부모의 금전 요구가 계속되자 소녀는 지난 1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미성년자인 딸이 임신했는데 너무 적은 돈을 받고 판 것 아니냐, 돈을 더 받아내자"는 친척의 꾐에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소녀의 아버지는 돈을 더 받았어야 했다는 친척의 선동에 돈을 더 갈취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용직 노동자인 소녀의 동거남은 형편이 어렵다며 돈을 주지 않자, 소녀의 아버지는 지속해서 그를 괴롭혔다. 압박감에 못 이긴 동거남은 결국 소녀에게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고 화가 난 소녀는 경찰에 직접 부모를 고소했다. 현지언론은 소녀의 부모는 물론 동거남까지 모두 아동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돼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부모가 동거남에게 추가로 요구한 돈은 50만 루피, 우리 돈 8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경쟁사 비방글 게시 의혹, 남양유업 회장실 압수수색

    경쟁사 비방글 게시 의혹, 남양유업 회장실 압수수색

    경찰이 조직적으로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게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 회장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의 홍원식 회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남양유업의 경쟁사 비방글 게시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지 약 1년 만에 최고 경영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첫 강제수사다. 경찰은 홍 회장 등 7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홍보대행사 등을 동원해 맘카페 등에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과 댓글을 지속해서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홍 회장 등 경영진들이 비방글 게시를 직접적으로 지시했거나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는지 등에 대해 수사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7월 부산에 있는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 해 비방글을 게시한 아이디 50여개를 확보했다. 경찰은 남양유업 팀장급과 홍보대행사 측의 협의 내용 및 금전거래 내역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KOVO 샐러리캡 투명화·국가대표 지원금 증액·경기운영본부 격상

    KOVO 샐러리캡 투명화·국가대표 지원금 증액·경기운영본부 격상

    한국배구연맹(KOVO)이 신무철 신임 사무총장을 선임하면서 샐러리캡 투명화·국가대표 지원금 증액·경기운영본부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안건을 동시에 처리했다. KOVO는 25일 제16기 제5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선수연봉제도 관련 규정 제·개정, 2020 국가대표 지원 등 여러 안건들을 논의한 뒤 의결했다. KOVO는 먼저, 연봉과 옵션으로 구성되는 보수라는 항목을 신설해 연봉은 매월 지급되는 고정적인 보수, 옵션은 연봉 외에 승리수당(여자부는 승리수당 옵션에서 제외), 출전수당, 훈련수당, 성과수당 등 배구활동 관련 보상과 계약금, 부동산, 차량제공, 모기업 및 계열사 광고 등 배구활동 외적인 모든 금전적인 보상으로 정의했다. 또, 세무사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검증위원회를 운영하여 샐러리캡과 옵션 캡의 준수 여부를 검증하는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샐러리캡과 옵션캡 소진율을 위반한 구단에게 1·2라운드 신인 선수 선발권을 박탈한다. 또 내부고발자 포상 제도를 신설해 징계와 제재금 부과 기준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옵션의 경우 연봉에 포함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연봉에 포함하지 않는 돈을 얼마를 챙겨주든 간에 KOVO 규정 위반 사항이 아니었다. KOVO는 2020년 배구 국가대표 지원금을 의결했다. KOVO는 국가대표팀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전임감독제 운영하면서 성적 향상을 위해 대표팀 지원금을 지급해왔다. KOVO는 V리그가 출범한 2005년 이후 2017년까지 연간 3억원을 지원해왔고, 2018년부터 올해까지는 연간 6억원을 매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연기되고 각종 국제대회가 취소되면서 기존 금액에서 감액된 지원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국가대표 코칭스태프의 급여, 배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항공료, 숙박비, 국가대표 훈련비 등을 대한민국배구협회와 함께 충당해왔다. 지원금이 일부 줄었으나 체계적인 국가대표팀 운영을 위해 감독 급여와 코칭스태프 및 훈련 지원 인력 비용은 증액된다. 마지막으로 KOVO는 경기운영위원회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프로배구 경기운영을 총괄해온 ‘경기운영위원회’의 명칭을 ‘경기운영본부’로 변경하고 권한과 책임을 대폭 강화한다. 경기운영본부 산하에는 경기운영실과 심판실로 구성해 경기운영과 관련된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또한, 조직 운영의 극대화를 위해 기존 기술위원회 뿐만 아니라 구단과의 정기적인 간담회를 하고 경기운영본부장은 이사회에 의무 참석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혁신기업 키우는 재미 솔솔… 정보 없이 투자하면 낭패

    혁신기업 키우는 재미 솔솔… 정보 없이 투자하면 낭패

    온라인 메신저와 문서를 연동해 팀원 간 협업을 도와주는 서비스인 ‘원페이지’를 만드는 콜라비팀은 지난해 11월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인 와디즈를 통해 1억 8000만원을 투자받았다. 소액 투자자들이 이 업체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십시일반 자금을 투자한 것이다. 수제맥주 제조기업인 세븐브로이도 크라우드펀딩의 덕을 봤다. 모두 3차례의 펀딩을 통해 884명으로부터 11억원을 투자받았다. 투자자들은 단순히 자금을 내준 것뿐 아니라 해당 맥주를 입소문 내는 등 영업사원 역할까지 했다. 콜라비팀과 세븐브로이는 크라우드펀딩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다수의 소액 투자자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초기 혁신기업에 투자해 기업을 키워 나가는 크라우드펀딩이 국내에서 법적으로 허용된 지 4년이 흘렀다. 크라우드펀딩은 아주 흔한 재테크 수단은 아니지만 매력이 있다. 단순 투자자가 아닌 실제 주주로서 역할을 하며 혁신 스타트업(신생 벤처회사)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에 달하는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정보가 별로 없는 창업 초기 기업에 돈을 투자한다는 건 위험이 따르는 일이어서 주의도 필요하다. 크라우드펀딩은 초기 자금이 부족한 기업가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크게 ▲후원형(영화 등 문화 콘텐츠, 아이디어 상품 등에 투자하면 신제품을 주는 등 비금전적으로 보상해 주는 방식) ▲대출형(개인·법인 등에 소액을 빌려준 뒤 원금과 이자를 상환받는 방식) ▲증권형(주식·채권 등을 산 뒤 배당금이나 이자 등을 받는 방식)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증권형 상품을 투자성이 강한 크라우드펀딩으로 본다. 투자자들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와디즈, 크라우디 등 중계업체가 투자 대상 기업을 발굴해 홈페이지에 기업 정보와 투자조건(주당 가격, 채권 이자율)을 올리면 개인 투자자가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투자하면 된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24일 “주로 기업이 가진 기술을 보고 성장성에 점수를 줘 투자한다”면서 “스타트업들은 크라우드펀딩을 주춧돌 삼아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고 코넥스(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로 갈 수도 있고, 기업이 인수합병 등을 통해 고가에 매각될 때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꾸준히 커졌다. 이 제도로 발행된 주식과 채권은 2016년 174억원에서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370억원이 됐다. 등록 중개업체도 15곳이나 된다. 정부는 크라우드펀딩 시장을 더 키우려고 투자금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의 범위를 확대(창업·벤처기업→중소기업)하고, 주식 발행한도 역시 증액(연간 15억원→30억원)하기로 했다. 일반 투자자가 한 해 투자할 수 있는 돈은 최대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상품이나 산업에 관심이 큰 마니아층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로 적합하다고 말한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 투자자 중에는 단순히 차액 실현이 목표가 아니라 회사가 진심으로 성장하길 바라 새로운 매출처를 소개해 준다거나 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조용상 콜라비팀 대표는 “우군을 만들고 이들이 입소문을 내준다는 게 크라우드펀딩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도 “크라우드펀딩 투자자 가운데는 전문가가 많다. 예컨대 공기청정업체의 펀딩에 참여한 투자자 가운데는 이 분야 전문가들이 많아 기업 대표에게 1~2주에 한 번씩 의견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도 있다. 일단 채권형 투자는 부도율이 낮지 않다. 2016년 이후 발행된 채권 중 145건의 만기가 도래했는데 이 가운데 30건(20.7%)은 만기일에 상환되지 못했다. 또 리워딩형 크라우드펀딩은 돈을 넣은 사람을 법적으로 ‘투자자’가 아닌 ‘소비자’로 보기 때문에 사기 등을 당했을 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터지기도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엄마 급해” 딸 사칭해 송금 요구…메신저피싱 사기 주의

    “엄마 급해” 딸 사칭해 송금 요구…메신저피싱 사기 주의

    “엄마, 지금 뭐해?”, “빨리 좀~ 돈 보내고 바로 알려줘!” 등 가족 또는 지인을 사칭해 송금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에 따르면, 지난 1~4월 메신저 피싱 피해액은 약 128억 원에 이른다. 사기범들은 액정파손이나 충전단자 파손, 공인인증서 오류 등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어 PC로 메시지(카톡 등)를 보낸다고 하면서 접근한 뒤 긴급한 송금, 선배에게 빌린 돈 상환, 대출금 상환, 친구 사정으로 대신 입금 등의 이유로 “지금 당장 급히 돈이 필요하다”며 다급한 상황을 연출한 뒤 거액의 송금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상품권 핀번호를 요구하거나, 스마트폰 ‘원격제어 어플’ 설치를 유도하는 새로운 수법도 발생하고 있다. “문화상품권을 구매해야 하는데 카드 문제로 결제가 되지 않으니, 문화상품권 구매 후 핀번호를 보내주면 구매대금을 보내주겠다”고 속이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에 익숙지 않은 피해자에게 원격제어 어플을 설치하게 한 후 해당 휴대폰을 직접 제어하거나 개인정보를 탈취해 온라인 결제로 금전을 편취하는 방식도 성행하고 있다.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을 타깃으로 신용카드 사진과 비밀번호 전송을 요구한 후 직접 상품권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가족, 지인 외에 정부기관이나 기업 등을 사칭하는 경우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청은 올해 말까지 메신저 피싱 등 서민경제 침해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을 추진한다. 방통위도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이동통신사업자와 협력해 다음달 초 이동통신 3사 가입자에게 ‘지인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 주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계획이다. 메신저 피싱의 경우 사전 차단이 극히 어렵고 피해가 발생할 경우 사기범 추적도 쉽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가족의 계정을 그대로 사용하더라도 급하게 송금을 요구한다면 반드시 전화를 걸어 송금 사실을 추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가족과 지인 외의 타인 계좌로 송금하지 말고,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과 문자, URL 주소는 삭제해야 한다. 메신저 비밀번호도 정기적으로 변경해 스스로 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신저 피싱 등으로 피해를 당한 경우 즉시 112에 신고하고, 공인인증서가 노출된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118 ARS(4번→1번)을 통해 공인인증서 분실 및 긴급 폐기를 요청할 수 있다. 피해자의 명의가 도용당한 경우에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에서 운영하는 명의도용방지서비스(msafer.or.kr)에 접속하여 휴대전화 가입현황 조회 등으로 추가 피해 발생을 예방할 필요도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나바로 “미중 무역합의 끝장났다”…트럼프 “아니다” 화들짝

    나바로 “미중 무역합의 끝장났다”…트럼프 “아니다” 화들짝

    “중국, 코로나 은폐하며 무역 합의” 주장논란 일자 “1단계 합의와 전혀 관계 없다”트럼프도 “중국과 무역 합의 온전” 트윗 중국에 강력한 매파성향을 내비쳐온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가 더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가 번복하는 소동을 일으켰다. 나바로 국장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연구실에서 나왔다는 의혹을 미국 정보기관이 점점 더 믿게 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합의를 폐기하기로 결정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무역 합의에 진전이 있었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폐기된 것이 아니냐는 진행자에 물음에 나바로 국장은 “맞다. 끝났다”고 답했다. 그러나 나바로 국장은 1단계 무역 합의가 폐기됐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성명을 내고 “내 말이 맥락에서 많이 어긋난 채로 인용됐다. 현재 발효되고 있는 1단계 합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도 급히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 합의는 온전하다. 합의 조건에 맞게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1단계 무역 합의에는 중국의 미국 농산물 수입 확대가 담긴 까닭에 팜벨트(농장지대)를 표밭으로 삼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 조항을 치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코로나19 발병을 은폐해 미국에 피해를 줬다고 주장하며 무역 합의를 언급했다. 그는 “그들(중국 협상단)이 올해 1월 15일에 무역 합의에 서명하러 왔는데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지 만 2개월이 된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점은 중국이 바이러스를 퍼뜨리려고 이미 수십만명을 미국에 보낸 때였고 우리는 (중국 협상단을 실은) 비행기가 이륙해 바퀴를 접은 지 몇 분 뒤부터 코로나19 대유행 소식을 듣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나바로 국장은 자신이 주장하는 중국의 이런 행태를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전략과 비교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1941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과 평화협상에 나선 지 몇 주 만에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한 것과 성격이 같다는 것이다. 나바로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진들 가운데 중국에 가장 호전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인물로 미중 무역전쟁의 배후에도 그의 강경론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정보를 은폐한 데 책임을 물어 중국을 징벌하거나 금전적 배상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검찰이 ‘박사방’을 범죄단체로 본 근거…규율·분업·수익분배

    검찰이 ‘박사방’을 범죄단체로 본 근거…규율·분업·수익분배

    검찰이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유통시킨 ‘박사방’을 범죄단체로 인정해 기소한 것은 주범 조주빈(25)과 공범 등 38명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일원이 검거되면 신속히 대체요원을 투입하는 등 ‘유기적 결합 관계’라는 특성을 보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는 조주빈이 그룹방 관리자인 ‘부따’ 강훈(18)이 검거되자 ‘태평양’ 이모(16)군으로 곧바로 대체하는 등 결원이 생기면 신속히 대체 조직원을 모집·투입해 범행을 지속하는 분업 체계를 확립했다고 파악했다. 특히 검찰은 박사방 일당이 조주빈을 중심으로 ▲피해자 물색·유인 ▲성 착취 ▲성 착취물 유포 ▲성 착취 수익금 인출 등 4개 역할을 나누어 수행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부따’ 검거 뒤 ‘비대위’ 방 개설…‘이기야’ 입대에 ‘환송’ 채널 만들어 특히 조주빈은 강훈이 검거되자 그룹방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를 개설해 조직원들과 수사 대응 방안과 변호사 선임 등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전직 공익근무요원 강모(24)씨는 경찰 단속에 걸리자 조주빈에게 미리 약속한 메시지 ‘1’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대피소를 포함해 총 52개 이상의 그룹방을 순차적으로 운영했다.검찰은 ‘일반방’은 생성과 삭제가 빈번하게 반복됐지만, ‘시민방’은 지속적으로 운영돼 성 착취 조직의 구심적 역할을 했다고 봤다. 특히 조주빈이 성 착취물을 이용해 만든 홍보용 전단을 박사방에 올리고 조직원들이 이를 유포하면, 박사방에 입장할 때 인증을 받도록 해 박사방에 입장하는 이들을 조직원으로 묶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조주빈은 강훈이 검거되자 ‘부따 장례식’ 그룹방을 만들어 그리움을 나타내는 메시지를 적게 했고, 공범인 육군 일병 이원호(19)가 입대할 때에는 ‘청운의 꿈 이기야’ 채널을 만들어 환송 메시지를 작성·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으로서 일체감을 나타낸 정황으로 볼 수 있다. 내부 규율 존재…조주빈, 개인정보 등으로 조직원 통제 검찰은 조주빈이 조직도에서 박사(자신)를 ‘수괴’(우두머리)로 표현했다. 또 조직원들은 자신들의 개인정보를 언제든지 유포할 수 있는 박사를 두려운 존재로 인식한 사실도 확인했다. 내부 규율이 존재한 점도 검찰이 박사방을 범죄단체로 판단한 근거가 됐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박사방 내에서는 눈팅(대화 참여 없이 지켜보기만 하는 것) 및 잠수(활동 중단), 적대적 그룹방 활동, 유료 성 착취물 유포, 박사 비난 등의 행위가 금지됐다. 또 활동 시간을 공개하도록 하는 규율도 존재한 것으로 검찰은 확인했다.특히 조직원들은 완장방 등 박사방과 적대적 관계의 그룹방에는 채팅·홍보글 및 욕설 등을 올리는 ‘도배’ 행위를 하고, 완장방 운영자를 미행하고 개인정보를 알아내 공개하는 ‘박제’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고액방 입장 및 성 착취 기회 제공 등의 상품을 내걸어 박사방을 취재하고 있던 기자의 자녀 사진을 구해 공개하고, ‘박사나라 시민 이상 계층 건드리는 XX’ 등 조직을 보호하는 차원의 경고 메시지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조주빈이 조직원들의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강훈 검거 후 배신 등을 이유로 주민등록증 사진과 신체 노출 사진 등 신상을 공개하는 ‘박제’ 방식으로 조직원을 통제했다고 보고 있다. 일반방은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웠지만, 조직원들이 활동한 시민방은 가입 시 신분증 사진 인증이나 일정 홍보 활동량 달성 등이 요구되며 탈퇴할 경우 신상 공개 등 보복 조치가 가해졌다.조주빈 등은 온라인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들에게 피해자와의 오프라인 만남 기회를 제공했고, 미공개 성 착취물의 우선적 다운로드 권한을 부여하며 이익을 나눴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박사방의 성 착취물은 특수한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이 가능한 다크웹 등에서 10만원 이상 고액에 거래되고 있어 다운로드 권한 부여는 조직원들에게 상당한 금전적 유인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내부 금전 사고인데”… ‘해킹당했다’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내부 금전 사고인데”… ‘해킹당했다’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됐다고 하는 말을 믿는 업계 사람들은 아무도 없어요.”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고는 매년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2017년 암호화폐 투자 광풍 이후 외부로 알려진 대형 해킹 피해액만 180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범인에 대한 처벌이나 피해자 보상 문제는 은근슬쩍 덮였다. 암호화폐 브로커 출신인 A씨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거래소 해킹 사고가 다 외부에서 침입해 발생한 것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래소 직원이나 대표가 고객들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후 해외 거래소로 옮겨 세탁하면 수사기관이 추적할 방법이 없다”며 “내부 금전 사고조차도 고객들에게는 ‘해킹 당했다’고 알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발생한 해킹사건 피해액은 18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빗썸과 업비트의 해킹 피해액이 가장 크다. 빗썸은 2017년 4월 70억원, 2018년 6월 350억원, 2019년 3월 150억원에 해당하는 암호화폐 해킹으로 총 570억원의 피해를 입었고,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58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모두 업체 자산으로 피해 보상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간접 해킹(고객의 계정 정보를 이용한 암호화폐 탈취)이었던 빗썸의 2017년 6월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직까지 범인 추적도 하지 못했다. 2017년 12월 해킹 피해로 파산한 거래소 코인빈은 225억원의 피해금액 보상을 하지 못했고, 각각 21억원, 400억원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코인이즈와 코인레일은 자체 쿠폰이나 새로운 암호화폐로 보상을 대신하는 땜질식 해결에 그쳤다. 2017년 4월과 12월 두 번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코인빈은 야피존과 유빗으로 거래소 명칭을 바꿔가며 운영을 이어갔지만 결국 파산했다. 코인빈 전 대표 박찬규씨는 유빗 대표와 코인빈 본부장을 지낸 이모씨가 내부 횡령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박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거래소를 운영한 사람이 직접 고객 돈을 빼돌린 정황에도 검찰은 수사 인력 부족을 이유로 내세워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제기했다. 암호화폐 업계조차 해킹 사고에 대한 진위 여부를 의심하는 건 그만큼 법·제도적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김대규 온세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 등에 따른 손실 책임을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내부 금전 사고인데”… ‘해킹 당했다’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내부 금전 사고인데”… ‘해킹 당했다’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됐다고 하는 말을 믿는 업계 사람들은 아무도 없어요.”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고는 매년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2017년 암호화폐 투자 광풍 이후 외부로 알려진 대형 해킹 피해액만 180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범인에 대한 처벌이나 피해자 보상 문제는 은근슬쩍 덮였다. 암호화폐 브로커 출신인 A씨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거래소 해킹 사고가 다 외부에서 침입해 발생한 것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래소 직원이나 대표가 고객들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후 해외 거래소로 옮겨 세탁하면 수사기관이 추적할 방법이 없다”며 “내부 금전 사고조차도 고객들에게는 ‘해킹 당했다’고 알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발생한 해킹사건 피해액은 18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빗썸과 업비트의 해킹 피해액이 가장 크다. 빗썸은 2017년 4월 70억원, 2018년 6월 350억원, 2019년 3월 150억원에 해당하는 암호화폐 해킹으로 총 570억원의 피해를 입었고,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58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모두 업체 자산으로 피해 보상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간접 해킹(고객의 계정 정보를 이용한 암호화폐 탈취)이었던 빗썸의 2017년 6월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직까지 범인 추적도 하지 못했다. 2017년 12월 해킹 피해로 파산한 거래소 코인빈은 225억원의 피해금액 보상을 하지 못했고, 각각 21억원, 400억원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코인이즈와 코인레일은 자체 쿠폰이나 새로운 암호화폐로 보상을 대신하는 땜질식 해결에 그쳤다. 2017년 4월과 12월 두 번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코인빈은 야피존과 유빗으로 거래소 명칭을 바꿔가며 운영을 이어갔지만 결국 파산했다. 코인빈 전 대표 박찬규씨는 유빗 대표와 코인빈 본부장을 지낸 이모씨가 내부 횡령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박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거래소를 운영한 사람이 직접 고객 돈을 빼돌린 정황에도 검찰은 수사 인력 부족을 이유로 내세워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제기했다. 암호화폐 업계조차 해킹 사고에 대한 진위 여부를 의심하는 건 그만큼 법·제도적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김대규 온세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 등에 따른 손실 책임을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정의기억연대, 후원자들에게 편지…“다독이고 꾸짖어달라”

    정의기억연대, 후원자들에게 편지…“다독이고 꾸짖어달라”

    회계 부실, 쉼터 고가 매입 의혹 등에 시달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후원자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호소했다. 이나영 이사장 “운동의 비전, 다시 반석 위에”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19일 정의연 홈페이지에 ‘정의연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후원회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이사장은 “5월 7일 이용수 인권운동가님의 발언 이후 한 달 반이 지났다”며 “언론의 무자비한 의혹 제기와 검찰의 압수수색,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님 사망 등 광풍의 칼날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묵묵히 지켜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후원회원 여러분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 이사장은 “부디 저희의 아픈 마음을 다독여 주시고 잘못된 점은 호되게 꾸짖어 주시며 운동의 비전을 다시 반석 위에 세울 수 있게 도와달라”며 “지난 30여년간 전 세계 시민들이 쌓아올린 정의의 탑을 지키고 피해생존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연, 길원옥 할머니 가족 주장 반박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정의연은 지난해 8억 2550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후원자 인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한편 정의연은 전날인 18일 입장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의 양아들 부부가 제기한 고 손모(60) 쉼터 소장 관련 자금 의혹을 반박했다. 최근까지 마포 쉼터에서 거주했던 길 할머니의 양자인 황선희(61) 목사와 그의 부인 조모씨는 길 할머니 통장에 매달 350만원씩 들어오던 정부 지원금이 다른 계좌로 빠져나간 사실을 뒤늦게 알았으며 손 소장에게 해명을 요구한 뒤 손 소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정부 지원금만으로는 길 할머니의 돌봄 비용을 충당할 수 없어 2019년 정대협이 1545만 6000원의 간병비를 제공했으며, 길 할머니가 황 목사 부부에도 수천만원의 금전적 지원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정의연은 길 할머니 계좌에서 일부 시민단체로 자금이 이체된 것에 대해 길 할머니가 인권운동가로서 적극적인 기부활동을 했으며 기부금 결산 서류에 반영했다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의연 “길원옥 할머니, 양아들에 정기적으로 송금했다”

    정의연 “길원옥 할머니, 양아들에 정기적으로 송금했다”

    “6월 1일에도 3000만원 지급” 정의기억연대가 최근 숨진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손모(60) 소장 관련 의혹 보도에 반박하고 나섰다. 정의연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92) 할머니의 양자 부부 주장을 근거로 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고인과 길원옥 인권운동가, 정의기억연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일부 매체는 길 할머니의 양자인 황선희(61) 목사와 황 목사의 부인 조모씨의 주장을 인용해 길 할머니가 매달 받던 정부 지원금이 다른 계좌로 빠져나갔으며 이를 알게 된 조씨가 손 소장에게 해명을 요구하자 손 소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정의연은 황 목사가 정기적으로 오랜 기간 길 할머니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정의연은 또 길 할머니를 보살핀 요양보호사들이 ‘할머니는 양아들에게 정기적으로, 방문 시 혹은 특별한 요청에 따라 현금을 제공했다’는 증언도 했다고 전했다. 정의연은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직접 방문이 어려워지자 손 소장이 양아들 은행 계좌로 송금하기도 했다”면서 “6월 1일에는 두 차례에 걸쳐 3000만원이 양아들에게 지급됐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英 펍 체인 그린 킹과 런던로이즈 보험 “노예로 부 쌓은 것 사과”

    英 펍 체인 그린 킹과 런던로이즈 보험 “노예로 부 쌓은 것 사과”

    영국 선술집(펍) 체인 그린 킹과 보험시장 런던로이즈가 과거 노예무역으로 재산을 모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린 킹 창업자들은 카리브 해에 수많은 식민 농장을 거느리고 있었고, 1688년 해양 보험을 전문으로 창업한 런던로이즈는 노예선 보험을 비롯해 대서양 횡단 무역으로 부를 축적했다. 두 회사 모두 사과와 함께 흑인 및 소수인종(BAME) 그룹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간 텔레그래프의 보도를 인용해 BBC가 보도했다. 런던로이즈는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 역사의 몇몇 측면들이 있다. 특히 우리는 18세기와 19세기 노예무역에 있어 로이즈 시장이 저지른 역할에 대해 유감스러운 대목이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영국 역사에 당혹스럽고 부끄러운 시기이기도 했으며 우리는 이 시기에 과거에 일어났던 정당화하기 어려운 잘못들을 비난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BAME 그룹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을 껴안기 위한 조직과 자선단체들에 대한 금융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BME의 재능을 조직 안에서 극대화할 수 있도록 수많은 캠페인을 이미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린 킹은 1799년 벤저민 그린이 창업했는데 종잣돈은 높은 수익을 창출한 플랜테이션 농업에서 나왔다. 벤저민의 아들 에드워드는 1836년 양조장을 장악한 뒤 지방 양조장과 합병한 뒤 1887년 그린 킹이란 이름을 붙였다. 1833년 노예제 폐지 이후 영국 정부는 노예들을 잃어 재정적 손실을 본 수천명에게 금전으로 보상했는데 벤저민도 혜택을 봤다. 지금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 보관된 데이터베이스에 당시 수혜자 명단이 남아 있다. 그린 킹의 닉 맥켄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창업자 가운데 한 명이 노예제로 이득을 챙겼고 1800년대 노예제 폐지에 반대했다는 것은 용서 받기 어려운 일이다. 역사의 한 대목이지만 우리는 이제 현재와 미래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펍 체인은 앞으로 “BAME 공동체가 이익을 볼 수 있고 기업활동의 인종 다양성을 높이는 쪽으로 상당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5월 외화예금 27억달러↑…코로나 확산 이후 3개월 연속 달러 쌓기 지속

    코로나19가 확산한 3월 이후 3개월 연속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늘었다. 불안한 경제 여건에 기업 등이 달러 확보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5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09억 2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27억 4000만 달러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올 들어 거주자 외화예금은 2월 685억 1000만 달러 이후 3월 752억 9000만 달러, 4월 781억 8000만 달러), 5월 809억 2000만 달러로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체별론 5월 기업예금(649억4천만달러)이 29억 6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개인예금(159억8천만달러)은 2억 2000만 달러 줄었다. 통화 종류를 보면, 달러화예금(699억 2000만 달러)과 유로화예금(41억 4000만 달러)이 각각 19억 2000만 달러, 6억 8000만 달러씩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는 일부 기업이 결제대금과 금전신탁 만기도래 자금 등을 예치하면서 늘었고, 유로화는 증권사의 해외투자 관련 증거금 일부가 회수되고 기업 수출대금이 예치되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은밀한 富의 대물림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은밀한 富의 대물림

    ‘無稅지대’ 암호화폐40대 초반의 의사 차승원(가명)씨는 올해 자금출처에 대한 국세청 조사를 받았지만 ‘과세 보류’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강남에서 20억 상당의 아파트를 구입한 게 직접적인 조사의 이유였지만 차씨가 매입 과정에서 관할기관에 제출한 자금조달계획서 내용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가 아파트 구입에 쓴 종잣돈을 비트코인 매매수익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차씨는 40억원의 비트코인(BTC) 시세차익을 거뒀다. 차씨를 상담했던 세무사는 “차씨가 제출한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확인한 국세청도 딱히 과세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최근 3년간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부동산 매매 등에 나선 투자자들에 대해 국세청이 번번이 ‘과세 보류’ 판정을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암호화폐의 과세 근거가 미비한 탓이다. 한국은 현재 암호화폐 투자수익에 대한 과세 대책이 존재하지 않는 ‘무세(無稅) 국가’인 셈이다. 85억원 가치의 건물주가 된 백승주(48·가명)씨도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세청 조사 담당자가 암호화폐 수익에 대한 과세 기준을 본청에 질의하고 유권해석을 요청했지만 ‘기준 없음’이 최종 답변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에서 암호화폐는 ‘가상자산’으로 분류됐다. 국내에서 암호화폐의 자산적 성격이 처음 정의된 것이지만 특금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암호화폐 사업자의 의무 사항을 담고 있다. 과세 기준과는 상관없는 법률이다. 이수원 법률사무소 ‘위’ 변호사는 “세금을 매기려면 조세법정주의에 따라 법률로 정해야 하는데 암호화폐는 어떤 소득 유형으로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만약 암호화폐가 아닌 주식으로 매매차익을 봤다면 어떨까. 원준범 세무사는 “주식의 경우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3억원까지 22%, 그 이상은 27.5%의 세율이 부과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암호화폐의 거래 차익에 대해 최고 39%의 세율을 매기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다른 자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득도 과세하고 있다. 미 국세청은 올해부터 소득신고 양식에 ‘암호화폐 거래를 통한 금전적 이득을 봤느냐’는 질문 항목도 새로 마련해 소득 추적과 과세 방침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일본도 암호화폐 시세차익 기준으로 연간 20만엔(약 223만원)을 넘으면 실현된 차익 규모에 따라 15~55%(주민세 10% 포함) 세율을 적용한다. 과세당국은 국내에서 발생한 ‘증여’는 아예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2조 7항은 ‘증여재산’에 대해 ‘금전으로 환산할 수 있는 모든 경제적 이익’이라고 정의해 포괄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암호화폐가 자산성이 있다는 것이 법원 판례를 통해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조 변호사는 “하지만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암호화폐 지갑 간 거래의 경우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세금 부과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탐사기획부가 국세청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국내에서 암호화폐 증여세를 부과한 사례는 현재까지 전무하다. 공공연한 ‘무세 지대’이다 보니 자산가들이 암호화폐를 편법 증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남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2017년부터 ‘코인으로 증여해 세금을 줄일 수 없냐’는 문의가 많았다”면서 “상담을 한 증여 규모는 최소 10억원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원화 입출금 내역의 경우 암호화폐 지갑과 연결된 은행계좌에 기록이 남지만 코인 거래는 과세당국이 손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허점을 노린 것이다. 암호화폐 전문가는 “기술적으로 추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국세청의 소명 요구에 거래 내역 등 투자 정황을 제시하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암호화폐로 증여가 이뤄지면 일일이 추적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암호화폐로 유학비를 송금하는 사례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자녀들에게 증여할 목적으로 은밀하게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이른바 ‘코인 세테크’도 파다했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2021년 세법 개정안’에 암호화폐 과세 방안을 포함시켜 발표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시대 흐름을 좇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주현 법률사무소 황금률 대표변호사는 “국내 암호화폐 과세가 늦어진 것은 무법 상태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과 금융 기득권, 암호화폐를 제도로 편입시켰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해 책임지기 싫어하는 공무원들의 무책임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진 결과”라면서 “더 늦지 않게 관련 법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 은밀한 富의 대물림

    [단독] 부자들의 ‘코인 세테크’ 은밀한 富의 대물림

    ‘無稅지대’ 암호화폐40대 초반의 의사 차승원(가명)씨는 올해 자금출처에 대한 국세청 조사를 받았지만 ‘과세 보류’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강남에서 20억 상당의 아파트를 구입한 게 직접적인 조사의 이유였지만 차씨가 매입 과정에서 관할기관에 제출한 자금조달계획서 내용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가 아파트 구입에 쓴 종잣돈을 비트코인 매매수익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차씨는 40억원의 비트코인(BTC) 시세차익을 거뒀다. 차씨를 상담했던 세무사는 “차씨가 제출한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확인한 국세청도 딱히 과세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최근 3년간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부동산 매매 등에 나선 투자자들에 대해 국세청이 번번이 ‘과세 보류’ 판정을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 암호화폐의 과세 근거가 미비한 탓이다. 한국은 현재 암호화폐 투자수익에 대한 과세 대책이 존재하지 않는 ‘무세(無稅) 국가’인 셈이다. 85억원 가치의 건물주가 된 백승주(48·가명)씨도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세청 조사 담당자가 암호화폐 수익에 대한 과세 기준을 본청에 질의하고 유권해석을 요청했지만 ‘기준 없음’이 최종 답변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에서 암호화폐는 ‘가상자산’으로 분류됐다. 국내에서 암호화폐의 자산적 성격이 처음 정의된 것이지만 특금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암호화폐 사업자의 의무 사항을 담고 있다. 과세 기준과는 상관없는 법률이다. 이수원 법률사무소 ‘위’ 변호사는 “세금을 매기려면 조세법정주의에 따라 법률로 정해야 하는데 암호화폐는 어떤 소득 유형으로 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만약 암호화폐가 아닌 주식으로 매매차익을 봤다면 어떨까. 원준범 세무사는 “주식의 경우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3억원까지 22%, 그 이상은 27.5%의 세율이 부과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암호화폐의 거래 차익에 대해 최고 39%의 세율을 매기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의 현금화를 통해 다른 자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득도 과세하고 있다. 미 국세청은 올해부터 소득신고 양식에 ‘암호화폐 거래를 통한 금전적 이득을 봤느냐’는 질문 항목도 새로 마련해 소득 추적과 과세 방침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일본도 암호화폐 시세차익 기준으로 연간 20만엔(약 223만원)을 넘으면 실현된 차익 규모에 따라 15~55%(주민세 10% 포함) 세율을 적용한다. 과세당국은 국내에서 발생한 ‘증여’는 아예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2조 7항은 ‘증여재산’에 대해 ‘금전으로 환산할 수 있는 모든 경제적 이익’이라고 정의해 포괄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암호화폐가 자산성이 있다는 것이 법원 판례를 통해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조 변호사는 “하지만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암호화폐 지갑 간 거래의 경우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세금 부과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탐사기획부가 국세청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국내에서 암호화폐 증여세를 부과한 사례는 현재까지 전무하다. 공공연한 ‘무세 지대’이다 보니 자산가들이 암호화폐를 편법 증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남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2017년부터 ‘코인으로 증여해 세금을 줄일 수 없냐’는 문의가 많았다”면서 “상담을 한 증여 규모는 최소 10억원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원화 입출금 내역의 경우 암호화폐 지갑과 연결된 은행계좌에 기록이 남지만 코인 거래는 과세당국이 손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허점을 노린 것이다. 암호화폐 전문가는 “기술적으로 추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국세청의 소명 요구에 거래 내역 등 투자 정황을 제시하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암호화폐로 증여가 이뤄지면 일일이 추적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암호화폐로 유학비를 송금하는 사례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자녀들에게 증여할 목적으로 은밀하게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이른바 ‘코인 세테크’도 파다했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2021년 세법 개정안’에 암호화폐 과세 방안을 포함시켜 발표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시대 흐름을 좇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주현 법률사무소 황금률 대표변호사는 “국내 암호화폐 과세가 늦어진 것은 무법 상태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과 금융 기득권, 암호화폐를 제도로 편입시켰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해 책임지기 싫어하는 공무원들의 무책임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진 결과”라면서 “더 늦지 않게 관련 법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韓·中 거래소 오간 수억원어치 코인, 외환거래법 위반일까

    韓·中 거래소 오간 수억원어치 코인, 외환거래법 위반일까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성기남씨는 2017년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사 100억원대 투자 수익을 거뒀다. 그는 2018년 암호화폐 자산가로 방송에 출연했던 ‘아뜨뜨’(닉네임)다. 성씨는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위안화로 수익 가운데 10억원을 현금화해 현지 아파트를 매입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해 과세하지 않았기에 성씨는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도 납부하지 않았다. 우리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면 내국인 거주자가 미화 5만 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을 해외로 보낼 때 신고해야 하지만 암호화폐이기 때문에 국내 지갑으로 전송하거나 다시 외국으로 보낼 때도 신고 의무가 없었다. ●“블록체인 국경 없어… 외환 거래 아냐” 다만 중국 정부는 성씨가 아파트를 매입한 이후인 2017년 9월 암호화폐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전면 금지했다. 성씨가 국내와 중국을 오가며 암호화폐를 주고받은 것은 외환거래법에 해당될까. 법조계 의견은 엇갈린다.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15일 “암호화폐는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암호화폐끼리 주고받는 건 외환거래법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블록체인은 국경이 없고, 세계 어디에나 있는 것인데 암호화폐를 해외에서 들여온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잘못된 개념”이라고 말했다. ●“금전적 가치 이동 인정한 판례 있다” 반면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현행법상 암호화폐의 법적 성격은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최근 암호화폐를 통해 사실상 금전적 가치가 이동됐다고 보아 외환거래법을 적용한 판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사자인 성씨는 암호화폐의 장점에 대해 “미국에 10만 달러를 보내 사업대금을 결제하려면 환전과 스위프트망 등을 거쳐야 하고 수수료도 들지만 암호화폐는 실시간으로 송금하고 거래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은 암호화폐와 관련 직간접 송금 거래를 불허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단독] 국민들 금융·개인 정보 탈탈 털렸는데…경찰·금감원 3개월째 ‘핑퐁 게임’

    [단독] 국민들 금융·개인 정보 탈탈 털렸는데…경찰·금감원 3개월째 ‘핑퐁 게임’

    ATM·가맹점 포스 단말기 해킹 통해 카드 정보·계좌·주민번호까지 새 나가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포스단말기, 멤버십가맹점 해킹을 통해 1.5테라바이트(TB) 분량의 신용·체크카드 각종 정보와 은행계좌번호,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금융·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기존 킬로바이트(KB)나 메가바이트(MB) 수준과 비교하면 사상 최대 규모의 정보 유출 사건이다. 그러나 수사·금융 당국은 관련 조사를 둘러싸고 서로 ‘핑퐁 게임’만 되풀이하며 3개월째 소비자 피해 예방에 눈을 감고 있다. 경찰은 금융감독원이 수사 협조를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금감원은 경찰이 수사 기본도 모른 채 민감한 자료를 통째로 떠넘기려 한다고 반발한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 사이 시중은행 해킹 혐의로 구속된 이모(42)씨의 추가 범행과 공범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국내 ATM과 카드가맹점 포스단말기, 멤버십가맹점 등을 해킹해 빼낸 금융·개인 정보 1.5TB 분량의 외장하드를 확보했다. 1.5TB는 신용카드 정보 기준으로 약 412억건이 들어가는 용량이다. 경찰과 금융권은 1.5TB 안에 경제활동을 하는 전 국민의 금융·개인 정보가 총망라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일부만 봤는데도) 엄청난 양의 카드 정보와 계좌, 개인 정보가 섞여 있었다”며 “금감원에서 분석을 해주지 않아 유출 규모가 수억건인지, 수백억건인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3월 초 금감원에 관련 데이터를 줄 테니 카드사별 분류와 소비자 피해 예방 조치를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금감원은 난색을 표했다. 경찰은 다시 3월 말 금융보안원에 카드사 관계자들을 불러 놓고 협조를 구했지만 카드사들도 어렵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감원이 양이 너무 많은 데다 업무 범위도 아니고 금전적 피해 신고도 아직 없다며 협조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해킹을 당한 것 자체가 피해여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수사·금융 당국의) 책임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경찰의 금융보안원 소집에 응했던 복수의 카드사는 “카드 정보 외에 다른 정보도 있고, 타사 개인 정보까지 담겨 있었다”며 “이런 것까지 보는 건 문제 될 소지가 있어 협조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압수물은 경찰이 먼저 분석을 한 뒤 데이터를 넘겨주는 게 수순이지 금감원이 수사물을 들여다보고 분석할 권한은 없다”며 “경찰 측에 소비자 피해를 최대한 빨리 줄일 수 있도록 데이터를 분석해 넘겨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 전 국민 금융·개인 정보 털렸다

    [단독] 전 국민 금융·개인 정보 털렸다

    ATM·가맹점 포스 단말기 해킹 통해 카드 정보·계좌·주민번호까지 탈탈 경찰·금감원 3개월째 ‘핑퐁 게임’만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포스단말기, 멤버십가맹점 해킹을 통해 1.5테라바이트(TB) 분량의 신용·체크카드 각종 정보와 은행계좌번호,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금융·개인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기존 킬로바이트(KB) 수준과 비교하면 사상 최대 규모의 정보 유출 사건이다. 그러나 수사·금융 당국은 관련 조사를 둘러싸고 서로 ‘핑퐁 게임’만 되풀이하며 3개월째 소비자 피해 예방에 눈을 감고 있다. 경찰은 금융감독원이 수사 협조를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금감원은 경찰이 수사 기본도 모른 채 민감한 자료를 통째로 떠넘기려 한다고 반발한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 사이 하나은행 해킹 혐의로 구속된 이모(42)씨의 추가 범행과 공범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국내 ATM과 카드가맹점 포스단말기, 멤버십가맹점 등을 해킹해 빼낸 금융·개인 정보 1.5TB 분량의 외장하드를 확보했다. 1.5TB는 신용카드 정보 기준으로 약 412억건이 들어가는 용량이다. 경찰과 금융권은 1.5TB 안에 전 국민의 금융·개인 정보가 총망라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일부만 봤는데도) 엄청난 양의 카드 정보와 계좌, 개인 정보가 섞여 있었다”며 “금감원에서 분석을 해주지 않아 얼마나 유출됐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3월 초 금감원에 관련 데이터를 줄 테니 카드사별 분류와 소비자 피해 예방 조치를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금감원은 난색을 표했다. 경찰은 다시 3월 말 금융보안원에 카드사 관계자들을 불러 놓고 협조를 구했지만 카드사들도 어렵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감원이 양이 너무 많은 데다 업무 범위도 아니고 금전적 피해 신고도 아직 없다며 협조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해킹을 당한 것 자체가 피해여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수사·금융 당국의) 책임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경찰의 금융보안원 소집에 응했던 복수의 카드사는 “카드 정보 외에 다른 정보도 있고, 타사 개인 정보까지 담겨 있었다”며 “이런 것까지 보는 건 문제 될 소지가 있어 협조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압수물은 경찰이 먼저 분석을 한 뒤 데이터를 넘겨주는 게 수순이지 금감원이 수사물을 들여다보고 분석할 권한은 없다”며 “경찰 측에 소비자 피해를 최대한 빨리 줄일 수 있도록 데이터를 분석해 넘겨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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