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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은방 강도 2제]7년만에 잡았다

    서울과 대구 등지에서 금은방과 부유층 집만을 골라 강도행각을 벌여온 일당 4명이 사건발생 7년 만에 검거됐다. 충북 괴산경찰서는 16일 이같은 수법으로 귀금속과 현금 등 24억원을 털었던 곽모(47)씨 등 4명을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2002년과 2003년에 서울과 대구지역 금은방과 부유층 집에 침입, 흉기를 휘둘러 모두 24억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2003년 8월 서울 강남의 한 금은방에서 23억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는 등 지금까지 서울지역 금은방 3곳, 대구지역 가정집 1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주범 곽씨는 23억원 상당의 금품을 공범들 몰래 빼돌려 6년간 태국에서 도피생활을 한 뒤 지난 13일 여권을 위조해 입국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2003년 충북 증평에서 발생한 금은방 주인 피살사건과 지난 2월 괴산 금은방 강도사건의 관련 여부 등 여죄를 캐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1986년 청송교도소 수감생활도중 알게 돼 범행을 일삼았다.”며 “전과 15범에서 30범인 이들은 주인에게 손도끼 등을 휘둘러 중상을 입힌 흉악범”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당 가운데 3명은 다른 사건으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금은방 강도 2제]총 쏘고도 놓쳤다

    경찰이 좁은 골목에서 실탄까지 쏘고도 금은방 3인조 강도를 눈앞에서 놓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의 엉성한 범죄현장 대응과 부실 공조를 보면서 피해자와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광주광역시 남구 구동 모 금은방에 복면을 한 3인조 강도가 들이닥친 것은 지난 15일 오후 8시15분쯤. 강도들은 금은방 주인 김모(48)씨와 김씨의 동생(38), 손님 김모(53·여)씨 등 3명을 흉기로 위협해 팔 등을 밧줄로 묶은 뒤 방에 가뒀다. 강도들은 현금 120만원과 귀금속 7.5㎏( 2000돈) 등 3억원 상당을 턴 뒤 승용차를 타고 유유히 달아났다. 주인 김씨 등은 스스로 밧줄을 푼 뒤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김씨의 동생은 오토바이를 타고 범인을 추격했다. 강도들은 금은방에서 1㎞가량 떨어진 남구 주월동 모 병원 인근 이면도로에 차를 세웠고, 이를 발견한 김씨의 동생은 휴대전화로 형에게 연락했다. 강도사건 현장인 금은방에 도착한 남부경찰서 방림지구대 순찰차량은 주인 김씨를 태우고 강도들이 머물고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강력범죄 경험이 적은 지구대 경찰관들은 강도들이 탄 용의차량 옆에 순찰차를 대고 용의차량의 문을 열려고 했으나, 강도들은 순식간에 시동을 걸고 달아났다. 김씨는 “좁은 이면도로에서 용의차량 앞에 또 다른 자동차가 주차돼 있었기 때문에 경찰이 순찰차를 더 바짝 붙였더라면 도망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좁은 도로에서 100m가량을 달아나던 용의차량이 정면에서 마주오던 봉고차에 가로막혀 멈추자 경찰은 용의차량을 앞뒤에서 막으며 2차 대치에 들어갔다. 경찰은 용의차량을 향해 공포탄 1발과 실탄 2발을 쏘고 유리창을 부수는 등 검거에 나섰지만, 결국 용의차량은 다시 빈틈을 이용해 뒤쪽 타어어가 펑크 난 차량을 몰고 그대로 도주했다. 지구대 경찰관들이 강도들과 추격전을 벌이는 동안 강력범죄 담당인 남부경찰서 형사들은 상황이 종료된 후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광주경찰청 지령실은 112 신고가 접수된 ‘오후 8시17분10초’에 곧바로 경찰서 상황실과 방림지구대, 형사계 외근반에 출동 지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서 형사계는 광주경찰청 지령실이나 경찰서 상황실의 무전 연락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금은방 주인 김씨는 “형사들이 제때 사건 현장에 투입되기만 했더라도 용의자들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결국 경찰이 눈앞에서 얼쩡대는 범인을 놓치고 만 꼴”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미친 금값’… 살때 팔때 6만원差

    ‘미친 금값’… 살때 팔때 6만원差

    금값이 연일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가 사고 파는 가격이 무려 6만원(3.75g 한 돈 기준) 이상으로 급격하게 벌어지고 있다. 금값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상인들이 평소보다 큰 이윤을 붙여 팔기 때문으로, 결국 일반소비자만 고스란히 그 부담을 떠안는 상황이다. 지난 25일 경기 성남시 분당에 사는 회사원 정모(38)씨는 최근 돌반지를 팔러 갔다가 주인과 말다툼만 하고 그냥 돌아왔다. 조금 전까지 3.75g 한 돈에 14만 4000원을 쳐주겠다던 금은방 주인이 뒤따라 돌반지를 사러 온 손님에게는 20만원을 부른 탓이다. 정씨는 “돈이 아쉬워 참고 팔려고 했는데 자기가 살 때는 몇 달 전 가격만 주면서 팔 때는 한참 오른 가격으로 이익을 챙기니 어이가 없었다.”면서 “전자제품처럼 중고라고 반 가격이 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제 멋대로라면 결국 일반 소비자만 당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등에 따르면 27일 순금(24K) 한 돈의 소매가격은 20만 6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자가 이날 서울 종로의 귀금속상 10여 곳의 소매가를 조사한 결과 소매상인들이 정한 평균 매입가는 약 14만 5000원 정도였다. 팔 때와 살 때 가격이 한 돈에 무려 6만원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지난달까지 금 3.75g을 사고 팔 때 차액은 약 2만원 선(표 참조)을 유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순금 소매가는 11만 7000원 정도로, 금값이 폭등하면서 반 년 새에 10만원가량 올랐다. 하지만 당시 10만 3000원이던 매입가는 고작 4만원 정도 오르는데 그쳤다. 여섯 달 사이 소매와 매입가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올까. 우선 상인들이 팔 때 기준은 명확히 밝히면서도 사들이는 기준은 불분명하다는 데 있다. 귀금속판매중앙회는 매일 오전 10시쯤 그날의 환율과 중간이윤을 더한 금 시세를 회원들에게만 고시한다. 상인들은 이 고시 가격을 제시하며 금을 판매한다. 반면 상인들이 사들이는 가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채 암묵적으로 정해진다. 환율과는 달리 사고 파는 가격이 분명히 공시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윤 폭은 멋대로 벌어진다. 상인들은 가격이 불안하다 보니 이윤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종로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김모(32)씨는 “평생 금 장사를 한 사람이 보기에도 금값이 무섭게 요동치는 상황에서 마진 폭을 넓혀 놓지 않으면 상인들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본다.”면서 “게다가 요즘은 사는 사람은 없고 파는 사람만 넘치는 것도 매입가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매장에서 금에 대한 중간이윤을 아무리 붙이더라도 마땅히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금 가격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며 “가격을 고시하는 것도 매매가를 통제하거나 위반 업소를 제재하는 것이 아니라면 담합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제 업소를 직접 신고하면 조사는 하겠지만, 심증만으로는 단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전여옥 폭행사태 진짜 테러맞나 휴가 내놓고 ‘출근하시는’ 우리 부장님은 日 제삿밥 먹는 아버지 7억에 살수있는 세계의 집 TV 없이도 vs TV가 없으면
  • “차량 7200대 추적해 강씨 잡아”

    1년 6개월 넘게 경기 서남부 일대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부녀자 살해범 강호순(38)이 범행 일체를 30일 털어놓았다.처음 군포 여대생 A(21)씨 살인 만을 인정했던 강씨는 이날 새벽과 아침에 걸쳐 “경기 서남부지역에서 2006년 12월부터 2007년 1월 사이 실종된 부녀자 5명도 모두 살해했다.”고 실토했다.유영철에 이어 또하나의 ‘연쇄 살인범’ 강씨의 검거는 실종된 A씨의 추적에서부터 시작됐다.A씨 실종사건 발생과 강씨 검거,연쇄살인 자백 등 일지를 시간별로 나눠 정리해보았다.  ●집 나선 여대생 A씨 실종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해 12월 19일 여대생 A씨는 오전 11시쯤 경기도 군포시 자택을 나선 뒤 집과의 연락이 끊겼다.A씨가 마지막 목격된 것은 오후 3시 7분쯤.언니 심부름을 위해 집에서 1㎞ 떨어진 군포시보건소에서 들른 A양의 모습이 CCTV에 잡혔다.A씨의 휴대전화는 오후 3시40분 보건소에서 5㎞ 떨어진 안산시 건건동 부근에서 꺼졌다.  이로부터 4시간 뒤 A씨의 신용카드가 무단으로 사용됐다.안산 성포동 농협인출기 CCTV에 보통체격에 더벅머리 가발과 마스크를 착용한 한 남자가 A씨의 신용카드로 현금 70만원을 인출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공개수사 나선 경찰…난항 겪기도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의 신용카드로 현금이 인출된 점으로 미루어 납치사건으로 판단했다.이 사건을 수사한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범죄 피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마지막으로 행적이 확인된 군포보건소 일대에 대한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하지만 더 이상 단서를 찾지 못한 경찰은 수사 18일만인 지난 5일,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에 대한 수배전단을 배포하면서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A씨가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본부를 설치해 안산과 군포 일대의 야산 등을 수색하는 등 수사력을 모으기로 결정했다.또 지난해 11월 수원 수인산업도로에서 발생한 40대 주부 실종사건과 2년전 발생한 경기서남부 부녀자 연쇄실종사건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기로 결정했다.그러나 사건 발생 후 보름이 넘은 시점에서 공개수사로 전환한 경찰에 대한 늑장수사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공개수사 전환 이틀 후 경찰은 수사본부장을 안산상록경찰서장에서 박학근 경기경찰청 2부장으로 격상했다. 수사본부는 또 수사본부 요원을 67명에서 78명으로 11명 증원했다.경찰은 이날부터 피해자 A(21)씨와 용의자의 예상 이동경로인 군포보건소-안산 건건동-안산 성포동 12㎞구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분석과 탐문수사를 통해 이들의 행적을 쫓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CCTV 분석 등이 난항을 겪으면서 사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경찰은 A씨가 실종당시 착용하고 있던 귀금속 품목을 파악,주변 금은방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사건 관련 단어를 집중적으로 검색한 사용자 가운데 전과 기록이 있거나 검색 횟수가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상대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14일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NHN과 SK커뮤니케이션 등 7개의 포털사이트에서 ‘군포·실종’ 등 사건 관련 단어를 검색한 사람들의 인적사항과 최근 3개월 사이 로그인 기록 등을 입수해 분석했다.  한편 지난 24일에는 한 정신질환자가 군포에서 납치된 여성을 살해했다고 경찰에 자수했지만 허위진술로 밝혀지는 소동도 일어났다.  ●사건발생 37일만에 강호순 검거  사건 발생 37일만인 지난 25일 경찰은 A씨를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 강호순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안산의 한 호텔 사우나에서 일하는 스포츠 마사지사로 경찰은 전날 오후 5시 30분쯤 강씨가 일하는 업소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3시 10분쯤 군포시 대야미동 소재 군포보건소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A씨에게 접근해 “집에 태워 주겠다.”며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에 A씨를 태웠다.이후 강씨는 군포보건소에서 약 800m 정도 떨어진 47번 국도변에 차를 세우고 A씨의 손을 넥타이로 묶은 후 안산시 본오동 도금단지 옆 논두렁으로 이동,A양을 스타킹으로 목졸라 살해했다.강씨는 A씨의 시신을 인근 논두렁에 암매장 한 뒤 A씨에게서 알아낸 카드 비밀번호로 현금 70만원을 인출했다.  경찰은 군포보건소 인근 CCTV를 분석해 통과한 차량 7000여대의 소유자를 확인한 후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가 예상 이동동선에 수차례 발견된 것을 주목,차량 명의자 김 모씨(66·여)를 수사했으나 사건 당일 김씨의 아들인 강씨가 차량을 운전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이 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망을 좁혀가자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강씨는 증거인멸을 위해 지난 24일 새벽 자신의 차량에 불을 지르는 한편 자신의 컴퓨터를 포맷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모두 시인했으며,A씨의 시신은 이날 강씨가 지목한 안산 본오동의 한 논두렁에서 발견됐다.시신은 논두렁에서 약 2m 떨어진 논 옆에 30∼40㎝ 깊이로 묻혀 있었고 옷은 모두 벗겨진 채였다.A씨가 실종 당시 입고 있던 옷과 신발은 시신 옆에서 불에 탄 상태로 발견됐으며 목걸이·팔찌 등 귀금속은 착용한 상태였다.   경찰은 다음날인 26일 강도 살인 등의 혐의로 강씨를 구속하고 27일에는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여죄 부인 강씨 “7명 죽였다” 자백  경찰은 지난 2년 사이 일어난 경기 서남부의 부녀자 실종사건들도 군포 여대생 살해 방법들과 닮은 점이 많다는 점을 주목 강씨의 여죄여부를 집중 수사했다.이 과정에서 강씨가 네 번째 부인과 장모가 화재로 사망하기 5일 전에 혼인신고를 하고 거액의 보험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방화 여부에 대한 재수사도 착수했다.  경찰은 강씨의 여죄수사에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투입하는 한편 강씨의 축사를 집중적으로 탐색해 강씨의 트럭에서 옷·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모발·금반지·식칼 등을 발견했다.  체포 직후 “증거를 가져오라.”며 여죄를 강력히 부인해온 강씨의 연쇄살인행각은 과학 수사를 통해 밝혀졌다.경찰은 지난 29일 강씨의 트럭에서 압수한 옷에서 채취한 혈흔의 DNA가 지난해 11월9일 수원으로 외출했다가 실종된 김모(48·여·경기 안산시)씨의 DNA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강씨가 김 모씨를 살해했다는 물증을 확보한 셈.  이어 경찰은 30일 강씨가 A(21)씨와 김모(48)씨 뿐 아니라 “경기서남부지역에서 2006년 12월부터 2007년 1월 사이 실종된 부녀자 5명도 모두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김 씨는 경찰에서 2005년 전처 사망으로 1년여 동안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었고 여자들을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끈질긴 추적과 과학적 데이터 분석이 검거 원동력  강씨를 검거한 원동력은 끈질긴 추적과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이었다.이 사건을 수사한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A씨의 실종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20일 범죄 피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마지막으로 행적이 확인된 군포보건소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우선 A씨의 예상 이동로(군포보건소∼안산시 건건동∼안산시 성포동 일대 반경 6㎞)에 설치된 CCTV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CCTV는 보건소를 비롯해 인근 도로, 주유소, 은행 등 모두 310개였다.CCTV를 정밀 분석한 결과 범행시간대(12월 19일 오후 3시10분~오후 7시28분)에 운행한 차량은 7200대에 달했다.전담 수사 인력 30여 명이 차량 소유주를 찾아다니며 당일 행적을 일일이 확인했다.  동시에 ‘군포·안산·실종·납치·A씨’ 등 5개 단어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네티즌을 추적했다.범인이 증거 인멸 및 도주를 위해 경찰의 수사와 관련된 내용을 인터넷으로 파악하는 최근의 추세 때문이었다.하지만 이 네티즌 수사는 사건과 관련 없는 일반인들의 인적사항을 수사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비판이 일면서 과잉수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하지만 경찰은 인터넷 검색어 수사는 다양한 수사 기법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23.상황판단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23.상황판단

    조건의 분석이란 인물, 국가, 취미나 직업, 방, 카드, 참가종목, 요일…. 그 외 여러 가지 상호 간의 대응관계를 명확히 하는 문제이다. 이는 내용이나 형식도 다양하고 풍부하지만 문제의 문장 그 자체도 장문이며 주어지는 조건도 많아 그것들을 부드럽게 처리하고 정확한 전체의 모습을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된다. ☞PSAT 실전강좌 ‘조건의 분석’ 이론 및 실습문제 그 경우 큰 무기가 되는 것이 ‘형상화’이다. 형상화란 대응관계의 문제 속에서 해답에 필요한 조건을 정확히 간파하기 위해 조건의 연결, 판명된 사실의 이용 등을 대응표로 작성, 기입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는 때로는 표의 형식으로, 때로는 수직선의 형식 등으로 만들어지는데 복잡한 대응관계를 하나하나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번거로움을 생략해 준다. 수학에서는 일단 방정식을 세우는 것이 가능하면 그 다음은 방정식이 혼자 걸어서 정답으로 이끌어 주지만 문장조건으로부터의 추리문제에서는 대응표가 그것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예제 1> 어느 국제회의에 한국·미국·영국·프랑스·독일의 대표자가 12명 참가했다. 한국과 미국은 3명이 참가하고 그 외 국가는 동일인원수가 참가했으며, 참가자의 직업은 변호사·회계사 각 2명과 4명의 정치가, 그 외에 의사와 교사이다. 미국과 영국의 대표자에 의사는 없지만 독일에는 있다. 한국과 프랑스의 대표자에 변호사는 없지만 영국에는 있다. 미국과 독일의 각 대표자 가운데는 회계사가 있다.(단 하나의 국가에 같은 직업의 대표자는 없다.)이 때 확실히 맞는 것은 어느 것인가? (1) 의사는 2명 참가하고 있다. (2) 한국의 대표자 중에 회계사가 있다. (3) 프랑스의 대표자 중에 변호사가 있다. (4) 정치가가 참가하고 있지 않은 것은 프랑스이다. (5) 미국은 교사가 참가하고 있지 않다. <해설> 대응표를 만들고 참가자는 ○, 불참가자는 ×로 기입해 간다. 확실하지 않은 것에는 △로 표시한다. 정답 : (5) <예제 2> A·B·C·D·E 5명의 젊은이는 각각 식당, 목욕탕, 채소가게, 금은방, 서점의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들의 직업에 대해 다음의 사실을 알 수 있다. (ㄱ) 식당을 운영하는 것은 C도,D도 아니다. (ㄴ) C와 E의 집 사이에 서점을 하고 있는 사람의 자택이 있다. (ㄷ) 금은방은 A도 D도 아니다. (ㄹ) B와 C는 목욕탕집 딸을 사랑하고 있다. (ㅁ) 채소가게와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은 종종 A와 C를 동반해 골프를 치러 간다. (ㅂ) D와 E는 하루 건너 목욕탕에 가지만 서점을 하는 사람은 자택에 목욕탕이 있으므로 얼굴을 마주칠 기회가 적다. ●보기 이상으로부터 5명의 젊은이의 직업의 연결로 맞는 것은 어느 것인가?(단 A·B·C·D·E의 순서로 한다.) (1) 목욕탕, 채소가게, 서점, 식당, 금은방 (2) 목욕탕, 금은방, 서점, 채소가게, 식당 (3) 서점, 목욕탕, 채소가게, 식당, 금은방 (4) 목욕탕, 식당, 금은방, 채소가게, 서점 (5) 목욕탕, 서점, 금은방, 채소가게, 식당 정답 : (5) 이승일 에듀PSAT 연구소 소장
  • 로또 19억 2년만에 탕진

    ‘복권 횡재’를 했던 청년이 이를 탕진한 뒤 도둑질에 나서다 결국 철창 신세가 된 ‘한여름밤의 꿈’ 같은 일이 벌어졌다. 경남 진해경찰서는 29일 금은방 등지에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황모(28·무직·마산시)씨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김모(26·무직)씨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전과 22범인 황씨는 10대 때 소년원에서 알게 된 김씨와 함께 지난 4월 거제시 한 금은방에서 물건을 고르는 척하다 몰래 15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 2개를 훔치는 등 진해와 대구, 부산 등지에서 18차례에 걸쳐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의 황당한 사건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그 해 3월 마산의 한 PC방에서 현금 20만원을 훔친 혐의로 수배를 받아오던 7월 복권방에서 복권을 사 1등에 당첨됐다. 황씨는 이후 세금을 제외한 복권 당첨금으로 13억원을 받은 뒤 곧바로 BMW 고급 승용차를 구입하고 호프집을 얻었다. 아버지에게 집과 개인택시를 사주고 형에게도 가게를 얻어주는 등 선심을 듬뿍 썼다. 그러나 그는 지난 날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이듬해부터 술집과 도박판을 전전하면서 통장의 잔고가 바닥나는 줄 모르고 돈을 써 남은 10억원마저 탕진했다. 황씨는 경찰에서 “로또복권에 당첨된 후에는 인생이 비참해질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도박 때문에 큰 돈을 날리고 당장 쓸 생활비마저 없어 이렇게 됐다.”며 후회했다. 진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어떤 역이라도 좋아”…이병준의 조연시대

    “어떤 역이라도 좋아”…이병준의 조연시대

    200만 관객을 눈 앞에 둔 한석규, 차승원 주연의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는 또 다른 강자가 존재한다. 바로 트렌스젠더 금은방 주인 역할로 파격 변신을 감행한 배우 이병준이다. 비록 스타 주연배우들의 이름에 가려 있지만 짧은 순간 웃음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사실 그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화에 많이 출연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손톱’, ‘네온 속으로 노을지다’, ‘영원한 제국’ 등 눈 크게 뜨고 봐야 하는 단역이었지만 연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는 그는 진정한 베테랑 배우다. 이병준은 2006년 영화 ‘구타유발자’의 음흉한 성악과 교수, 2007년 ‘복면달호’의 느끼한 트로트 가수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런 그가 롱드레스에 하이와 로우를 오가는 보이스톤, 야들야들한 몸짓까지 배우로서 부담됐을 법한 트렌스젠더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이병준을 만나 그의 연기인생을 들어보자. # 트렌스젠더 정말 파격변신이다. 부담되진 않았나? 한번도 부담되지 않았다. 원래는 영화 속 악역인 김현태 역이었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트렌스젠더 역할을 해보고 싶어 감독님께 말씀 드렸다. 극 전체가 긴장감이 있는 영화다보니 관객들을 쉬게 할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관객들 반응이 좋아 정말 이 역할을 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트렌스젠더 역할은 처음이라 힘들었을텐데? 처음이라서 좋은 게 아닌가.(웃음) 해보지 않은 역할을 해보는 것도 매력이 있을 것 같았다. 예전에 무용을 한 적이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 여자의 태도라든지 소리의 높낮이 등 많은 부분을 연구해야 하는 역할이라 도전할 수 있어 좋았다. # 파격 변신을 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배우에게 변신은 필수다. 어떤 작품을 하든 어떤 배역을 하든 주어진 상황에 맞게 충실하려고 노력 할 뿐이다. 그래서인지 재미있게 촬영했고 힘들다는 생각은 한번도 한 적이 없다. # 영화 속 강한 캐릭터 때문에 다음 역할 소화가 어렵지 않을까? 역할을 맡으면서 한번도 걱정을 해 본적이 없다. 근데 주위에서도 그렇고 영화 리뷰를 보니 이번 역할로 인해 ‘고정화된 이미지로 비춰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많이 하신다. 하지만 비주얼적으로나 주어진 역할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다보면 이번 작품이 큰 영향을 미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한석규, 차승원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한석규 씨 같은 경우는 이미 ‘구타유발자’를 통해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때도 맞는 연기를 해서 그런지 이번 영화에서 유독 맞는 장면이 많았지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차승원 씨 같은 경우는 워낙 쾌활하고 성격이 좋다. 첫 촬영 때 차승원이 차에서 내리는 걸 봤는데 남자가 봐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 뮤지컬에서는 유명 주연배우다. 영화에서는 단연부터 조연까지 주연을 못했는데 아쉬움은 없나? 아쉬움 같은 건 없다. 영화에서 연기를 하고 싶어 갈증을 냈던 사람은 나니까. 영화를 너무 하고 싶어 직접 제작사마다 프로필을 들고 찾아 다녔다. 그땐 문전박대도 당하고 영업사원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행복했다. # 지금까지 출연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모든 작품이 다 기억에 남지만 그 중에서 ‘구타유발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제작자였으면 나한테 그런 역할을 주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웃음) 영화의 80%정도가 나오는 비중 있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그 역은 내가 하면 안 되는 역할인 것 같았다. 남들은 비호감 캐릭터라고 하지만 그 작품을 통해 나의 티테일한 부분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 배우 이병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떤 역을 하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연기 잘하는 배우로 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걸어 다닐 수 있는 순간까지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 작품 선택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게 있을텐데? 작품을 선택할 때 큰 역이든 작은 역이든 가리지 않는다. ‘내가 이 역을 얼마나 소화할 수 있나’ , ‘어떻게 이병준화 시킬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단 10초만 나와도 연기할 수 있다면 좋다. #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 역할이 크다고 해서 자존심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배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가(一家) 권총자살(自殺)로 끝난 명사수(名射手)의 전부

    일가(一家) 권총자살(自殺)로 끝난 명사수(名射手)의 전부

    돈많고, 매력있고, 세상을 멋지게 살줄 안다고 평판이 자자했던 왕년의 사격선수 예비재벌이 처자를 쏴 죽이고 자신도 자결했다. 부부간 금슬이 나빠 서로 죽어버린건 그렇다 치고 애매한 자식까지 죽음의 동반자로 목숨을 잃게한 이 비극 - . 지난 10월19일 아침 8시쯤 춘천시 조양동 18 허름한 4간짜리 양철집에서는 부부싸움으로 왁자지껄하더니 세발의 권총소리가 났다. 그리고 고요해졌다. 30대 젊은나이에 예비재벌「그룹」에 끼였고 사격·수상「스키」·승마등 호화로운 취미와 재주로 강원도를 휩쓸던 김기환(金璂煥)씨(32)가 권총으로 일가자살을 한 것이다. 1주일 이상이나 개점을 앞둔 상점에서 매달려 살던 김씨가 이날 아침 집에 들어가 옷장으로 쓰고있던 「캐비니트」1개를 점포로 내오려하자 아내 공정임(孔貞任)여인(30)이 『딴살림을 차릴 속셈』이라고 대들었다는 것. 성격이 직선적이고 한번 화를 내면 물불못가릴 정도로 급하다는 김씨는 홧김에 결혼기념사진 10여장을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앞마당에서 천진난만하게 자전거를 타고 놀던 아들 K군(4)을 끌어 들였다. 처자를 방구석에 몰아넣고 연습용으로 가지고 있던 22구경의 권총으로 아들과 처의 이마를 차례로 쏴 죽인 뒤 그대로 선채 자기의 왼쪽 귀밑을 쏴 자살해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어처구니 없는 살륙극이었다. 사냥땐 으례 아가씨 동반 부부싸움 잦더니 기어이… 김씨의 재산은 알려진 것만도 현재 춘성군 신동면 삼천리 경춘(京春)국도변에 싯가 1천여만원짜리 땅 1만여평과 동산면 조양리 국도변에도 1만2천평에 향나무를 심은 것이 2~3백만원정도. 그리고 지난 20일 개업키로 했던 금은방에 들여놓은 물건이 2~3백만원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그가 죽기 하루전까지 빌어쓴 은행돈과 사채가 자그마치 1천여만원선에 이르고 있었다는 것. 춘천 토박이로 6남매중 4째인 김씨는 C농고와 K대학을 거의 고학으로 졸업, 졸업하던 66년 춘천 S양복점 점원으로 취직했다. 그곳에서 채1년도 못있다가 맞은편에 점포를 빌어 시대사란 양품점을 냈다. 자기사업을 벌이면서 사업수완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은행거래를 튼 김씨는 부동산 투기 「붐」을 타고 적당한 땅을 물색, 그 땅을 은행에 저당잡히고 대부를 받아 땅값을 치른후 이득을 남겨 파는 방식으로 눈덩어리 굴리듯 돈을 늘렸다. 함께죽은 공여인은 그가 가장 고생이 심했던 지난 66년 춘천 S다방의 얼굴「마담」으로 있었다. 서로 눈이 맞아 쉽게 동거를 시작했으나 김씨는 돈을 벌면서 사회적인 지위가 나아지자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 부동산「붐」도 소양「댐」수몰 보상금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매기가 둔화됐고 또 건축업이 활기를 잃었던 것. 그러나 김씨가 사냥떠날때는 그전과는 달리 사냥개와 함께 아가씨가 따르기 시작했다. 사격에 능숙한 김씨는 지난 69년에 있었던 2차 한일수렵대회에서는 1등을 했고 2회 「아시아」선수권 선발대회때도 우수선수로 활약해왔으나 올해는 사격도 「슬럼프」에 빠졌다. 사격협회이사겸 지도위원, 승마협회 이사, 「로터리클럽」회원으로 사회활동을 해온 김씨의 죽음에는 생존시 선망의 화제만큼이나 구설수가 뒤따르고 있다. <춘천(春川)=김선중(金瑄中)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10월 30일호 제4권 43호 통권 제 160호]
  • 뛰는 주연 위에 나는 조연 있다

    뛰는 주연 위에 나는 조연 있다

    “올여름 한국 영화의 흥행 돌풍 뒤에는 ‘반짝이는’ 조연이 있었다.” 맛깔스럽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인공을 빛나게 해줄 뿐 아니라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 주고 있다. 관객 5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마동석, 개봉 첫날인 지난달 30일 16만명을 동원해 저력을 보여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이병준,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관객층을 확보한 ‘님은 먼곳에’의 엄태웅,400만명 이상을 불러모으며 한국 영화 부활의 버팀목이 된 ‘강철중:공공의 적 1-1’의 강신일 등이 대표적인 조연들이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등장하는 수많은 ‘놈’들 중 한 명인 마동석은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나쁜 놈’ 이병헌의 부하인 창이파 넘버3인 ‘곰’ 역으로 강렬한 비주얼과 폭발적인 힘을 선보이며 ‘센놈’의 전형을 그려냈다. 극중 ‘곰’은 매머드급 체구와 으르렁대는 목소리, 독특한 레게 머리와 야성적인 의상 등 보기만 해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강렬한 외모의 소유자다. 특히 쇠망치로 사람을 한번에 날려버리는 가공할 파워를 갖춘 인상 깊은 이미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병준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서 여장 남자인 ‘안토니오’ 역을 맡아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극중에서 낮에는 금은방 사장, 밤에는 트랜스젠더 클럽 마담으로 나오는 그는 불꽃 튀는 머리 싸움을 하는 두 주인공(한석규·차승원) 사이에서 관객들에게 배꼽을 잡게 하는 ‘웃음 제조기’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긴 치마를 입고 “어머∼ 언니!”라는 코맹맹이 소리나 새끼 손가락을 살짝 들어 올린다든지, 야들야들한 몸짓은 천생 트랜스젠더이다. 그의 맛깔스러운 연기가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영화를 단숨에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님은 먼곳에’에서 주인공 수애(순이 역)의 님인 ‘상길’역을 맡은 엄태웅은 항상 진중한 눈빛과 가슴 따뜻한 목소리, 그리고 혼신을 다하는 열연을 보여준다. 피를 토하는 듯한 절규와 동공이 풀린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모습을 통해 전쟁의 광기와 참상, 인간이 겪는 극한의 공포심을 매끄럽게 연기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철중:공공의 적 1-1’에서 ‘엄반장’ 역을 맡은 강신일은 설경구 아닌 ‘강철중’을 떠올릴 수 없듯, 그가 아닌 ‘엄반장’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관객들을 잡아끄는 마력을 지녔다. 툭하면 사고 치고 사표 내는 ‘강철중’을 호랑이 같은 눈으로 제압하면서도 따뜻한 속내를 감추지 않는 ‘엄반장’은 사실 날카로운 눈매와 사람 좋은 웃음을 지닌 강신일 인간 그 자체다. 간암 투병 중인 가운데서도 그것마저 연기로 승화시키고 있으니 그야말로 타고난 배우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좋은 영화에는 분명히 훌륭한 조연이 있기 때문에 조연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면서도 “조연이 주연을 보좌하는 역할인 만큼 그 역할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사치성 소비 ‘확’ 줄었다

    사치성 소비 ‘확’ 줄었다

    5월 소비자물가가 4.9%로 치솟는 등 물가가 외환위기 수준으로 올라가자 사치성 소비와 교육비 지출이 줄고 있다. 또 10년 만에 다시 금을 파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물가가 오르자 생활이 어려워진 국민들이 소비를 줄이는 한편 환금성 자산을 매각하고 있는 것이다. 비씨카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카드 고객들의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사치성 소비가 건수·금액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귀금속 구매는 액수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감소했다. 피부 미용실 이용은 11.3%, 고가 시계 구입은 13.8%, 헬스클럽 이용은 8.5% 줄었다. 이·미용실 이용은 15.6%, 여성복 구매는 5.2%, 남성복 구매는 13.6% 감소했다. 사교육비 지출도 줄어들고 있다. 컴퓨터학원비 지출은 6.3%, 요리학원이나 자동차학원 등 전문기술학원비는 11.7%, 전문서적은 12.4%, 초·중·고 학원비는 13.2%나 감소했다. 서울 남대문의 한 금은방에는 최근 금을 팔겠다는 손님들이 부쩍 늘어 하루에 10명 가까이 찾고 있다. 주로 주부들이 찾고 있는데 순금 팔찌나 목걸이, 반지 등을 팔고 간다고 업주측은 밝혔다. 근처의 또 다른 금은방 주인은 “국제 금값이 오름세를 보이니까 전화 문의가 하루에 10차례 이상 들어온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 행정안전부와 함께 펼친 ‘동전 모으기’ 운동에는 5월23일 현재 126억원어치의 동전이 모였다.500원짜리 63억원,100원짜리 53억원,10원짜리 3억 5200만원 등이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동전이 교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은 발권국은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동전 제조원가가 크게 올랐는데 동전모으기 운동을 해서 국가적인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전모으기 실적이 좋은 것은 생활고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1998년 저금통에서 잠자던 동전들이 시중에 유통됐던 것을 기억나게 한다.”고 했다. 그러나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의 상황이 빠른 시일 안에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고통받는 서민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국제유가는 140달러에 육박하고 있어 6월 소비자물가도 심상치 않다. 따라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는 지난 3∼4개월 동안 국제유가 상승분을 취약계층에 전가해 왔다.”면서 “성장보다 물가를 먼저 잡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물가는 더욱 올라 서민들의 삶은 피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고유가 상황에서는 환율을 하향 안정화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편가르기 공약에 찢기고 멍든 ‘천년이웃’

    편가르기 공약에 찢기고 멍든 ‘천년이웃’

    돈 선거와 뉴타운 등 18대 총선이 낳은 헛 공약의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 당선자 46명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무더기 재선거 가능성도 점쳐진다. 돈 선거·헛 공약·소지역주의 갈등이 겹쳐진 결정판으로 경주가 꼽힌다. 선거운동원 13명이 이미 구속된 상태여서,‘제2의 청도’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천년 고도’ 경주의 찢겨진 자존심과 분열된 민심을 짚어 봤다. “부끄럽지예. 경주 이미지만 땅에 떨어지고 상처만 남았다 아입니꺼.” 16일 경주 도심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안강읍내. 금은방을 운영하는 토박이 김동철(56)씨는 혀를 찼다.“경주 시민들 정신 차리야지예. 한국수력원자력 부지는 이미 양북으로 정해진 걸 국회의원이 우예 바꾸겠능교. 게다가 돈까지 뿌린 사람은 안 뽑았어야지예.” ●‘한수원 이전´ 내걸어 표심 유혹 4선 의원에 지역유지인 친박연대 김일윤(70) 후보는 오는 2010년 경주의 동남쪽 양북면에 들어설 예정인 한수원 본사를 경주 시내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런 탓에 경주 시내와 외곽인 동경주 사이에 ‘소지역주의’가 생겨났다. 김 후보는 ‘친 이명박계’인 한나라당 정종복(58)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하지만 김 당선자는 돈 살포 혐의로 총선 당선자 가운데 맨 먼저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고, 선거운동원도 잇따라 구속됐다. 안강읍내에서 7년째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서보국(43)씨는 “지역 국회의원이 ‘범법자’가 될 거라고 생각하면 자존심이 상하고 부끄럽다.”면서 “돈 선거로 청도가 그렇게 시끄러웠는데 벌써 여기도 재선거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이기·돈선거… 상처 남겨 하지만 경주 시내의 민심은 안강읍과는 딴판이다. 주민들은 오히려 김 당선자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우유 배달원 김창숙(55·여)씨는 “한수원이 양북으로 가면 (경주보다 더 가까운)울산에만 이익이 되기 때문에 시내로 끌어와야 한다.”면서 “돈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좀 뿌려 주면 어떠냐. 시내 상권이 다 죽었는데, 지역만 발전되면 한나라당이든 아니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부동산업자 김모(57)씨는 “TV를 보니 대낮에 돈을 꺼내 나눠 주고 그걸 카메라로 찍던데, 상대방 후보가 조작한 것 같더라.”면서 “돈을 썼거나 말거나 경주 시민이 살려면 김일윤씨가 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경주 시내 민심이 김 당선자에게 기운 건 한수원 본사 유치가 지역 상권을 살릴 거란 기대 때문이다. 경주는 2006년 1월부터 핵폐기장 유치의 인센티브로 오게 될 한수원 유치 문제로 시내와 ‘동경주’로 불리는 양북·양남면, 감포읍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다. 결국 같은해 12월 양북 유치로 결정됐지만 총선에서 선거인수가 많은 시내 주민들의 표심에 기댄 공약이 나오면서 소지역주의 갈등은 커졌다. 한수원 신흥식 본사이전추진실장은 “김 당선자 측이 시내 유치에 대해 우리와 상의한 적이 없고 이전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면서 “경주 전체가 합의된 공통 분모를 가져온다면 검토해 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양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경주 주민들은 격앙된 분위기다. 양북면 입구에는 ‘동경주 주민은 달나라 사람이냐.’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양북면 안동2리 주민 신태헌(57)씨는 “헛된 공약을 내세워서 시내 사람들을 선동하고 동경주 주민들에게 상처 주면 되겠느냐.”면서 “시내에 유치되면 동경주 사람들은 모두 사생결단을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흥2리 노인회관에서 만난 이해숙(86·여)씨는 “쓰레기장(핵폐기장)은 여기에 갖다 놓고 한수원만 가져 간다니 가만 있겠냐.”고 말했다. 경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행복을 만드는 생각웃기

    “우리 치아 중에 가장 마지막에 나는 치아는 무엇일까요?” 사랑이도 뻐드렁이도 아니고 ‘틀니’라고 합니다. 우스개 소리인데 올해 70살이신 저희 어머니는 틀니를 하고 계십니다. 치아가 좋지 않아서 하나씩 빠지던 치아가 아예 하나도 남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틀니를 사용합니다. 그래서인지 저희 6남매 형제자매들도 모두 치아가 좋지 않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부터 어금니가 흔들거리고 썩어서 금니를 씌워야 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금니를 하고 나서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왠지 부담을 느꼈습니다. 입을 크게 벌리고 말할 때나 크게 웃을 때는 왠지 금니가 보일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하기까지 했습니다. 제 생각에 이를 닦지 않아 이가 썩어서 금니를 했다는 오해를 받을까봐서 스스로 움츠려들었던 거죠. 이 금니와 함께 어렸을 때 또 하나 말못할 고민은 까만 얼굴피부 때문이었습니다. 제 얼굴이 남들보다 까맣기 때문에 친구들은 종종 저를 시커먼스라고 불렀는데 솔직히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어렸을 때부터 번쩍이는 금니와 까만 피부로 인해 큰 열등감에 시달렸습니다. 왜 난 튼튼한 치아를 갖지 못했을까? 왜 내 피부는 지저분하게 까만 피부일까? 라는 생각으로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당연히 사람 만나는 것이 짜증나고 만나더라도 왠지 내 까만 피부와 치아를 욕하는 것 같아 마음은 언제나 바늘방석이었죠. 하지만 20살이었던 어느 날 한 잡지를 보는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바로 까만 피부가 우성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까만 피부가 생물학적으로 하얀 피부보다 더 잘낫다는 말입니다. 그 한마디에 제 피부에 대한 열등감은 신기하게도 싹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하얀 피부를 가진 사람을 보면 오히려 불쌍하게 보였습니다. 신기하게도 하얀 얼굴이 엄청난 동경의 대상에서 동정의 대상으로 바뀌어버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에 치과에 간 일이 있는데 의사선생님이 말 한마디 때문에 치아에 대한 열등감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치과 의사선생님이 제 치아를 보더니 말하더군요. “우와 부자네요. 입안에 금은방을 차리셨네요.” 그 말 한 마디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후에 사람들에게 떳떳하게 말합니다. “저 현금부자입니다. 전 입안에 금은방 차렸습니다.” 이 말에 사람들은 크게 웃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단점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의 진정한 고수라는 것을 그때 배우게 되었습니다. 제 아내는 키가 작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152cm의 키에 몸무게는 65kg까지 나가 여자 몸으로서는 약간 뚱뚱한 편이었지만 언제나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키가 작은 것이 아니라 남들의 키가 큰 것이다. 뚱뚱한 것이 아니라 남들이 날씬한 것이다”. 가끔은 이렇게 말합니다. “난 이래봬도 연비가 좋습니다 왜냐하면 작고 뚱뚱하니깐 잘 굴러갑니다.” 사람들은 세상을 바꾸려고만 합니다. 그러다 제 입맛대로 바꿔지지 않는 세상을 원망하며 쓰러지며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 생각 하나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뀝니다. 결국 세상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됩니다. 저는 현재 웃음치료사와 유머코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웃음을 찾아준다는 것은 단순히 한번 더 웃게 하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바로 자기 자신을 올바르고 즐겁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 위해서는 첫째, 자주 많이 웃는 것이 필수입니다. 웃게 되면 신기하게도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합니다. 자기의 단점이나 아픔보다는 장점이나 기쁨만을 보게 만듭니다. 두 번째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무리 웃는다 해도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우선되지 않는 웃음은 하릴없는 몸짓에 불과합니다. 자기 자신을 조금만 더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치유가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 번째는 행복한 말을 하는 것입니다. 말은 우리의 생각을 꿰는 하나의 틀로서 우리는 말의 지배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나는 행복해”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사랑”, “우정”, “기쁨”, “장미”, “희망”, “아들”, “행복”, “웃음”, “감사”, “대단해”, “당신이 최고야” 등의 말은 그 자체로 행복의 파동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긍정적 파동은 부정적인 생각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합니다. 세상 사람은 모두 자신만의 아픔을 가지고 삽니다. 진정한 행복은 아픔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보며 더 많이 웃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긍정적인 사고는 생각웃기의 정수입니다. 이번달에도 행복하세요. 하하하! 최규상의 유머발전소 [유머퀴즈] 1. 아기가 태어나면 우는 이유는?........................................ 밥줄을 끊어놔서.. 2. 슈퍼맨의 가슴에 있는 S자는 무엇의 약자일까요?...................스판 3. 플레이보이 들이 가장 즐기는 놀이 감은?.......................................... 바람개비 4. 먹으면 죽는데 모든 사람들이 결국 먹고 죽는 것은?................................ 나이 [추석과 송편] 제가 어제 교회에서 들은 유머인데요 옛날 시골마을에 지능이 좀 모자라 세상을 편하게 사는 분이 계셨는데 추석 때 송편을 빚어 놓은걸 찌지도 않았는데 집어먹더니 혼자 중얼거렸다. “이 송편은 속은 익었는데 겉이 안익었네.” [파바로티는 어느 집 자손?] 얼마 전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몇일 전에 타개했는데요. 그는 어느 집 아들이었을까요? 4번 1) 휘파람을 잘 부르는 노래방집 아들 2) 경극을 좋아하는 중국집 아들 3) TV드라마를 좋아하는 전파사집 아들 4) 오페라를 좋아하는 빵집 아들. 5) 인터넷 게임을 좋아하는 PC방집 아들 [메뚜기와 하루살이] 메뚜기가 길가던 하루살이를 때렸다. 그러자 하루살이는 자기 친구들 20,000마리를 데리고 메뚜기에게 복수하러 갔다. 하루살이들이 메뚜기를 포위하고 마지막 소원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 그러자 메뚜기가 소원을 말했다. “내일 싸우자.” [맹인부부] 맹인남편이 개안 수술을 했는데 수술이 성공적이어서 드디에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처음으로 부인의 얼굴을 보자 이렇게 말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그러자 엉겹결에 부인이 대답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글 최규상 웃음치료사, 웃음코치, 한국유머전략연구소 소장 월간 <삶과꿈> 2007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수표 절도 용의자 2명 검거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지점에서 잇따라 수표를 훔친 용의자 박모(48)씨와 오모(39·여)씨를 충북 청주에서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4일 신한은행 서울 사당동지점에서 수표 200여장 1억원어치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같은 달 10일 국민은행 신사동지점에서 50만원짜리 수표책 80여장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신한은행에서 훔친 수표로 금은방과 골동품 가게에서 5000만원짜리 도자기를 구입하는 등 7500만원어치의 물건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수표도둑’ 용의자 48세 P씨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달 14일 신한은행 사당동지점에서 수표 1억 500여만원어치를 훔친 용의자가 P(48)씨로 확인돼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또 지난달 10일 국민은행 신사동지점에서 발생한 수표 도난 현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이 사건도 P씨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P씨는 사기와 유가증권위조 등 전과 10범으로, 지난 3일까지 봉천동 금은방에서 금괴 1000만원어치를 사는 등 모두 7500여만원어치의 수표를 유통시켰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은행들 범죄 타깃 자초

    은행들 범죄 타깃 자초

    은행털이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지능적으로 진화되고 있다. 반면 은행 창구는 한층 개방형으로 변하고, 고객에게 위압감을 주지 않기 위해 경비 강화도 쉽지 않은 실정이어서 관련 범죄는 잇따를 전망이다. 5일 오전 8시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원당농협 주교지점에 2인조 강도가 들어 현금 4800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현금인출기에 이물질 등을 끼워넣어 기기오류가 발생하도록 한 뒤, 관리센터의 지령을 받고 보안업체 직원 이모(26)씨가 출동하자 흉기로 이씨의 오른 다리를 찌른 뒤 청테이프로 묶고 30분만에 현금인출기에 있던 돈통 3개를 통째로 가져갔다. 이들은 보안업체 직원을 제압한 뒤 CC(폐쇄회로)TV와 하드디스크(저장장치)의 연결선을 뽑고 하드디스크에 물을 부었다.CCTV 기록 복구를 어렵게 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경찰은 범인들이 하드디스크 본체의 전원이 차단된 상태에서 물을 부었기 때문에 훼손 정도가 낮아 이르면 7일쯤 판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은 현금인출기 출입문, 테이프 등에서 12개의 지문을 채취했다. 지난달 10일 국민은행 신사동지점과 같은달 14일 신한은행 사당동지점에서 수표를 훔쳐간 범인들의 행방은 사건 발생 20여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두 사건의 범인 모두 복면이나 흉기 같은 ‘전통적인 범죄도구’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들은 비교적 작은 지점의 점심시간을 노려 대담하게 창구 안으로 들어가서 소형 금고의 수표를 챙겨 유유히 달아났다. 이들은 수표를 보관하는 금고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해상도가 떨어지는 CCTV에 그나마 옆모습만 찍히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범인이 CCTV를 의식해 고개를 숙이거나 옆모습만 보이게 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범죄의 대담성과 치밀한 준비가 사건 해결을 어렵게 하지만 금융기관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 두 은행 모두 수표 도난 사실을 알려 제2의 피해자 발생을 막으려 하지 않았다. 범인들로부터 도난수표를 받은 선의의 피해자가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민사소송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범인들로부터 수표를 받을 때 은행에 진짜 수표인지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완전한 보상이 힘들다. 대부분의 경우 수표를 받을 때 진위 여부를 은행에 확인하지는 않는다. 신한은행 수표 절도 용의자는 이달 초까지 서울시내 금은방을 돌아다니며 훔친 수표로 500만원어치의 금을 구입하는 등 상점과 식당 등에서 1000여만원가량의 정액권 수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들이 사고를 숨기려고 하는 까닭은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으면 쉬쉬하며, 금융감독원에도 보고하지 않는다. 자칫 관리 소홀로 드러나면 경영진이나 책임자에게 징계가 내려오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 창구도 손님이 자유롭게 직원의 책상 앞뒤를 드나들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만드는 추세다. 경비를 강화하면 고객들이 위압감을 느껴 좋아하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금융전문가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덮기만 할 게 아니라 사소한 것까지 체계적으로 금감원에 보고·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히 내부자 소행이 많기 때문에 내부고발시스템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300억대 다이아몬드 밀반입 유통 적발

    서울 수서경찰서는 10일 300억원대 다이아몬드를 밀반입해 유통시킨 김모(54)씨 형제 등 4명을 관세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유통업자 박모(27)씨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형제 등은 올 1월부터 지난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지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홍콩에 있는 일명 ‘양 사장’을 통해 한 차례 평균 5억원 상당씩 60여차례에 걸쳐 300억원에 달하는 다이아몬드를 밀수한 뒤 이를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밀수한 다이아몬드를 서울 종로 일대 세공공장에서 가공처리해 감정평가를 받은 뒤 시중 금은방에 판매하는 이른바 ‘무자료 다이아몬드’를 유통시켜 각종 세금을 포탈해 왔다. 경찰은“종로 일대 귀금속 상가들 대부분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무자료 다이아몬드를 유통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어 일대 금은방 97개소를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미녀(美女)도둑 잡고보니 부잣집 딸

    미녀(美女)도둑 잡고보니 부잣집 딸

    지난 12월3일 하오 6시30분께 명(明)동 「샤넬」양장점에 호화롭게 차린 두 여인이 들어와 한동안 부산을 떨고 나가자 현찰 10만원, 수표 50만원, 1백50만원짜리 「다이어」반지등 3백15만원상당의 금품이든 주인「마담」의 「백」이 행방불명-. 경찰이 이 두 아리따운 여인을 잡았더니…. 귀부인차림 양장점 손님 전화를 거는체 하더니만 「샤넬」양장점에서 돈과 수표와 「다이어」반지가 없어진 다음날 아침 중부 경찰서보호실에 쪼그리고 앉아 발뺌하기에 급급하고 있는 박정자(朴貞子·28), 채길자(蔡吉子·29) 두 여인의 범행 수법부터-. 연말 경기를 눈앞에 둔 부산한 상가 명동거리에 어느 귀부인 못지않게 화려하게 차려입은 두 여인이 모습을 나타내기는 3일 하오 6시20분께, 이 점포 저 점포를 기웃거리던 이 깜찍한 두 여인이 들어선 곳은 손님이 많은 「샤넬」양장점. 으리 으리하게 차린 두여인을 맞은 양장점에선 친절을 다할 수밖에. 이것 저것 양복감을 고르던 여인은 마음에 드는게 없다는 표정. 『저 우리가 감을 가지고 와도 되겠지요?』 『아 물론이지요, 잘 해드릴테니 가져오세요』 이것은 주인「마담」의 친절어린 음성. 『고모…안되겠어. 그 옷감 좀 가져와. 기왕 나왔으니까 여기서 맞추고 들어갈래』 『그거 내가 아끼는건데, 그래 그럼 운전사 시켜 내보낼테니 너 여기 있으련?』 이래서 박은 주저앉아 「스타일·북」을 뒤적이고 고모라 불린 채(蔡)는 인사를 받으며 밖으로. 한 10분쯤 지났을까? 『아이, 이 운전사 왜 이렇게 꾸물댈까? 저 나 전화좀 써도 좋을까요?』 이러며 전화가 놓인 「카운터」앞으로 다가선 박, 전화를 걸며 「카운터」모서리에 놓인 주인「마담」의 「백」을 자기 「오버」속으로 슬쩍…. 그러나 한참 바쁜 양장점 점원들은 이 빠른 동작을 알턱이 없었다. 이날 이들이 훔쳐간 「핸드백」안에는 2.5「캐러트」짜리 「다이어」반지(싯가 1백50만원), 현찰 10만원, 수표 50여만원등 모두 3백15만원 상당의 금품이 들어 있었다. 중부경찰서는 이날 다액도난사건신고를 받자 절도전과자인 영등포구 흑석동 116의13에 사는 박여인등의 소행으로 보고 인상착의에서부터 범인 수사에 온 수사력을 펴, 도난 2일만에 종로구 종로6가 1의27의 채여인집에서 무난히 잡았다. 두여자가 가정은 부유한편 한여자는 여고선생 지내 경찰의 수사결과 이들은 같은 방법으로 지금까지 50여차례에 걸쳐 1천여만원의 금품을 훔쳐왔다는 것이 밝혀졌다. 주범 박여인(미혼)은 서울 S여고를 나오고 채여인은 K대학 체육과를 나와 2년동안 여고체육선생으로 근무한 일이 있다. 또한 이들은 모두 가정이 부유한 편이며, 채여인은 1년전에 도벽이 심해 남편과 부부싸움끝에 이혼, 현재까지 독신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지난 1년동안 주로 시내 중심가의 미장원, 양장점등을 범행장소로 고른뒤 가게밖에서 귀부인이나 인기배우들이 들어갈 경우 뒤따라 들어가 손님의 물건을 슬쩍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늘씬한 키에, 미모로 귀부인 행세를 하면서 가게에 드나들기 때문에 손님들이나 가게 주인들은 이들을 의심하지 않았다. 경찰이 이들의 집을 급습, 방을 수색한 결과 그동안 훔친 「핸드백」만 50여개와 훔친 돈으로 해입은 외국제 옷들이 1백여벌씩 있었다니 이들의 절도 행각이 얼마나 많았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다이어」등을 훔치면 귀금속은 자신들의 치장에 썼으며 현금과 수표는 금은방에 찾아가 약혼선물등을 사는 체하면서 모두 금붙이로 바꾸어 왔다는 것이다. 이들이 이와 같이 전문적인 절도행각에 나서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박여인과 채여인은 박여인이 고교시절에 안 사이. 가정불화로 집을 나온 채여인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하여 찾아갔던 박여인이 함께 외출나왔던 길에「해프닝」이 벌어졌다 한다. 여자의 「백」속엔 금품많고 훔치기 쉽다고 나들이 나온 이들은 반도·조선「아케이드」귀금속부의 찬란한 금붙이를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면서 귀부인 차림의 여인이 금붙이를 흥정하는데 한동안 정신을 빼앗겼다는 것. 이때 귀부인이 「다이어」반지등 「핸드백」에 넣고 대금을 지불하는 사이 박양이 그 「핸드백」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가까운 다방으로 들어가 「핸드백」을 열어본 이들은 깜짝 놀랐다. 그곳에는 휘황찬란한 빛을 발하는 「다이어」반지 밖에도 현금, 보증수표가 가득 들어 있었다. 첫번에 재미를 톡톡이 본 이들은 이 돈으로 옷도 해입고 사치를 했다. 그리고 여자니까 여자의 「핸드백」을 훔치기에는 쉽다는 것을 점점 터득해 갔다. 그리고 이들은 귀부인이나 여배우들의 「핸드백」속에는 많은 귀금속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들이 주로 여자들이 이용하는 곳을 범행장소로 택한 것도 손쉽게 「핸드백」을 집어가지고 나올수 있을뿐만 아니라 여자들이기 때문에 뒤쫓아 오지 못할뿐더러 경찰에 신고를 하지않는다는 점을 이용했다는 것. 5일 이들 여자절도범들이 경찰에 잡혔다는 신문보도가 나자 경찰서에는 50여명의 귀부인들이 몰려와 『바로 저 여자다』고 저적하면서 자신들의 잃어버린 물건들을 찾아달라고 졸라대기도 했다. <장석영(張錫英)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12월 13일호 제3권 51호 통권 제 115호]
  • 국내 첫 주얼리 갤러리 ‘오뜨 클라세’

    국내 첫 주얼리 갤러리 ‘오뜨 클라세’

    ‘말이 없는 보석이 여심을 흔들어 놓는다.’ 셰익스피어는 여자의 심리를 어쩜 그리 잘 꿰뚫었는지. 서울 청담동 패션거리에 문을 연 국내 첫 주얼리 갤러리 ‘오뜨 클라세(Haute classe·최상급)’에 들어서자 눈길이 바빠지고 마음이 왠지 설렌다. 건물 5층에 위치한 20평 정도 되는 작은 공간은 모던하지만 아늑한 기운이 포근하게 감싸는 곳이다. 값비싼 보석들이 진열돼 있는 곳이라 ‘문턱’이 높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다. 한쪽 벽면을 거울로 채워 내부가 훨씬 넓어 보인다. 갓 뽑아낸 원두커피의 진한 향이 퍼진다. 거울 앞 테이블에 앉아 찻잔을 들고 고개를 돌리니 왼편 통유리로 분주한 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의 안주인이자 서울종합예술학교 패션주얼리디자인과 교수인 이향숙 대표는 “우리 여인네들의 규방문화를 꽃피우고 싶다는 마음에서 되도록 부담없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다.”고 했다. 저녁 때는 노래방으로도 변신이 가능하다며 웃는다. 이 대표는 금속공예과를 나와 보석감정사·보석디자이너라는 개념이 흔치 않던 1980년대 외국에서 보석디자인을 공부했다.1990년대 초반 자신의 브랜드 ‘오뜨 클라세’를 만들어 현재 해외 명품 브랜드들과 견줘서 밀리지 않을 만큼 키워냈다. 30년간을 휘황찬란한 보석과 함께해 온 사람답지 않게 아무런 장신구도 걸치지 않은 소박한 모습이어서 적잖이 놀랐다. 보석을 다루는 사람에게는 자신이 만든 보석이 다른 이의 몸에서 예쁘게 반짝일 때가 더 기쁜 법이란다. ●한국적 명품 보석 육성 개관 초대전으로 무형문화재 옥석장 김영희 선생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호박, 비취, 산호 등 전통보석을 세심하게 다듬어 만들어낸 노리개, 비녀에서 장인의 정성이 느껴진다.6월 개봉하는 영화 ‘황진이’를 위해 선생이 만든 노리개, 비녀, 떨잠 등도 예사롭지 않은 아름다움을 뽐낸다. 이 대표는 “‘황진이’의 장신구들은 이미 프리뷰를 통해 다 팔렸다.”고 귀띔했다. 들어간 정성과 고급스러운 재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눈썰미가 있는 VIP 고객들은 놓치지 않았다. 물론 송혜교가 착용했던 장신구라는 프리미엄도 한몫했다. 보석 장인과 고객들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 외에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또 있다. 바로 후진을 양성하는 것. 명품 브랜드들의 위세와 중국산 박리다매 제품 사이에서 신음하는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터주고 싶다고 했다. 그 일념 하나로 사재를 털었고 3년 동안 준비해 갤러리를 열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한해 우리나라 보석시장 규모가 약 4조원. 이중 절반을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가져가고 있다.“5∼6년 전부터 세트로 맞추던 결혼식 예물도 사라지고 있어요. 그러면서 동네 슈퍼마켓만큼 있던 금은방들도 하나둘씩 종적을 감추고 있죠.” 시장은 축소되고 있는 반면 배출 인력은 점점 늘고 있다. 이 분야의 한해 졸업생만 2500명. 그 전에 졸업한 사람들까지 합하면 엄청난 숫자가 갈 곳을 못 찾고 있는 실정. 또 작품을 만들어도 보여줄 공간조차 마땅치 않아 이래저래 설 땅이 줄어들고 있다. 디자이너가 전시회를 한번 여는 데 필요한 돈은 보석 제작비를 제외하고 약 20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 대표는 누구나 와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갤러리를 무료로 개방했다. 한마디로 말해 보석 분야의 작가주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적 명품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그의 궁극적 바람이다. 물론 어렵다. 한달 운영비만 3000만원.“망할지도 몰라요.”(웃음) 다행히 세계적인 트렌드의 변화가 희망을 싹 틔우고 있다.“일본만 해도 티파니, 카르티에 등 흔히 알고 있는 브랜드가 아닌 디자이너의 제품을 찾는 추세가 늘고 있어요. 대량 제작·생산되는 보석보다 나만의 고유한 보석을 원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지요.” ●새달‘프런티어 100인전’기획 새달부터는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의 전시회를 연달아 여는 ‘프런티어 100인전’을 기획한 것. 공인 기관이 없는 터라 작가 선정 작업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지만 업계의 반응은 고무적이다.“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고 장담하는 그는 작가들의 설명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곁들인 재미있는 행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청담동 규방’에서 피어날 찬란한 보석 문화의 앞날이 기대된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내년 시집가는 박정희 전 대통령 딸 박근령 육영재단 이사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내년 시집가는 박정희 전 대통령 딸 박근령 육영재단 이사장

    ‘대통령의 딸’이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한다. 권력자의 딸을 부각시키기보다 주로 사랑과 인간적인 고뇌를 그려 관객들과 가까이 하려 한다. 경호원들을 따돌리고 평상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따지고 보면 누구나 그러하듯, 삶이란 결국 ‘나 태어나, 이리저리 웃다 울다 때가 되면 돌아가는 것’에 많은 공감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박근령(53) 육영재단 이사장.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딸이다. 박 이사장은 1982년 풍산금속 창업주의 아들과 결혼했다가 1년도 채 안돼 이혼했다. 광복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의 딸’이 결혼했다는 점도 화제였고, 이혼한 것 또한 세인의 관심거리였다. 그래서일까. 본인은 ‘이사장’이라는 공직에도 불구하고 있는 듯 없는 듯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살아왔다. 혹 비명에 세상을 떠난 부모나 언니(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누가 될까봐 하는 염려도 있었겠지만 스스로 나서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약혼반지는 15만원짜리 커플링 이런 박 이사장이 최근에 다시 세인의 눈길을 잔뜩 받고 있다. 다름 아니라 혼자 지낸 지 꼭 25년 만에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 ‘약혼’을 했던 것. 삶의 새 출발이기에 축하의 인사말이 인지상정일 터. 하지만 이런저런 잡음으로 당사자는 물론 그를 아끼는 주위 사람들이 안타까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1일 저녁,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모 병원에서 박 이사장을 만났다. 약혼자 신동욱(40·백석문화대 교수)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이다. 헐렁한 바지 등 수수한 옷차림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눈치를 챘는지 신 교수가 먼저 “이사장님은 할인매장, 그것도 땡처리 장소에서 옷을 고른다. 그래서 대부분 1만원 안팎을 넘지 않는 싸구려 옷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이사장님은 보리밥을 좋아하고, 음식을 먹다가 남으면 반드시 포장지에 싸 갈 정도로 검소한 스타일인데 화려한 이미지로 잘못 부각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약혼반지 얘기가 나왔다. 지난 2월4일 약혼식을 앞두고 두 사람은 서울 종로3가 일대의 금은방을 50군데나 뒤졌다고 한다. 신 교수는 “그래도 약혼반지인데 30만원대를 사자.”고 고집한 반면, 박 이사장은 “너무 비싸다.”고 극구 반대했기 때문이다. 결국 두 개를 합쳐 15만원짜리 ‘반지의 제왕’이라는 커플반지를 구입했단다. 그것도 박 이사장이 1만원 깎아달라고 사정사정해 14만원만 지불했다.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가 어느 정도 공개된 바 있지만 이들의 만남은 가히 운명적이었다. 신 교수는 경남 산청에서 가난한 농부의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고구마만 먹고 자랐다고 했다. 부산 성도고를 졸업한 뒤 남서울대학 광고홍보학과 등을 거쳐 백석문화대 교수가 됐다. 신교수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초. 병술년을 맞아 ‘명견(名犬)에 비쳐진 7룡’이라는 칼럼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이 칼럼에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를 ‘몰티즈’, 이명박 서울시장을 ‘도베르만’,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을 ‘풍산개’, 김근태 당시 열린우리당 고문을 ‘불테리어’로 각각 비유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노무현 대통령은 샤페이와 닮았다. 샤페이는 평소 얌전하고 신사적인 것 같지만 한번 물면 놓지 않는 고집스러운 ‘꼴통’정신이 강하다.”,“박정희 전 대통령은 진돗개와 닮았다. 진돗개는 체격은 작지만 날렵하고 기민하며 대담하고 용맹스럽기로 이름이 높다.”는 내용의 칼럼을 발표, 네티즌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신교수와 재단자문역으로 만나 두 사람의 만남은 바로 이 무렵에 이뤄졌다. 신 교수는 2005년 12월 선거를 통해 한나라당 디지털자문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육영재단의 운영문제를 고민하던 박 이사장은 어느날 지인의 소개로 재단문제를 자문해 줄 신 교수를 만나게 됐다. 지난해 9월 말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처음 인사를 나눴다. 박 이사장이 청와대에 있을 때 신 교수는 중학생. 그래서 신 교수는 평소 화려한 ‘대통령의 딸’로 박 이사장을 인식했다. 하지만 만나보니 정반대였다. 옷차림뿐만 아니라 소박한 마음씨의 여성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후 자문역을 수락한 신 교수와 박 이사장의 만남이 잦아졌다. 그러던 지난해 12월 박 이사장은 신 교수가 3년 전에 이혼한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그랬구나.’하는 정도였으나 서로 연하장을 주고받으며 ‘친근한 감정’으로 바뀌었다. 특히 신 교수가 지난 1월 제주도 한라산 등반에서 행복한 남녀 한쌍을 상징하는 현무암 조각을 찾아내 박 이사장에게 선물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청계천을 자주 거닐며 재단 일을 논의했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한 얘기를 주고받았다. 때로는 광교 부근에서 시작해 뚝섬을 거쳐 반포대교를 걸어서 건너기도 했다. 주말에는 서울 근교에서 산행을 함께 했다. 하루는 박 이사장이 인왕산 정상에 올라 청와대를 내려다보며 ‘과거의 명상’에 잠기기도 했다. 정기적인 산행 등으로 박 이사장은 체력도 좋아졌고 새로운 삶에 강한 의욕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던 지난 2월4일 관악산 정상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약혼식에 합의했다. 만남이 잦아지면 주변의 눈길도 있고, 또 박근혜 전 대표를 생각해 결혼보다는 약혼이 낫겠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결혼식은 대통령 선거가 끝나는 내년 3월쯤으로 약속했다. 이 같은 사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언론인이 공개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졌다.‘호사다마’라고나 할까. 약혼자 신 교수는 지난 9일 육영재단 전 대변인 심모(50)씨의 차량에 밀려 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문자 메시지 등으로 여러차례 인신공격까지 받게 되자 신 교수와 박 이사장은 심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공갈협박, 성희롱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이사장은 “(병석에 누운 신 교수를 보며)한쪽의 일방적인 왜곡으로 정말 마음 고생이 많다. 이번 사건은 분명 음모가 깔린 테러”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아울러 왜곡된 신 교수의 이혼 문제와 관련,“2004년 1월 합의이혼한 상태에서 지난해 전 부인이 임신한 사실(재산정리 문제로 가끔 만남)을 안 신 교수가 전 부인에게 ‘임신된 아이를 어떻게 유산하느냐, 잘 키우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따뜻한 부정(父情)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일부에서 이를 두고 모함거리로 부풀려 공격하고 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는 “진실 그대로 잘 보도해 달라.”고 여러번 당부했다. ●“언니 세상보는 안목 남달라” 이쯤해서 박근혜 전 대표 쪽으로 화제를 돌렸다. 그러자 경제문제가 약하다는 일부 지적을 의식해서인지 “언니는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홍일점으로 들어가 수석으로 졸업한 것에서 보듯 21세기 첨단 IT산업과 경제개발에 관심이 많았다.”며 “한나라당 안팎에 기라성같은 경제 전문가들도 많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언니가 대학다닐 때 직접 만든 라디오를 생일선물로 받은 적이 있다.”고 회고한 뒤,“아버지 옆에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 인격은 이미 검증 받았으며 또한 세상 보는 안목이나 글로벌 경제관이 남다르다.”고 귀띔했다. 지난 해 면도칼 테러사건 때에도 라이스 미 국무장관 등 세계 저명인사들로부터 ‘격려의 서신’을 많이 받았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박 이사장은 평소 아버지가 작사·작곡한 ‘나의 조국’을 잘 부른다. 행사때 노래 지목을 받으면 ‘백두산의 푸른정기 이 땅을 수호하고∼’를 불러 주위를 당혹스럽게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며 웃는다. 지금도 아버지를 얘기할 때 1960년부터 36년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7.1%로 세계 1위를 차지한 치적을 주저없이 꼽는다.3공화국 시절 아버지와 다닐 때면 아버지는 윤형주나 송창식의 노래를 들으며 다리·터널 이름 등을 자주 언급해 지금도 그때 광경이 선명하게 떠오른다고 했다. 일과 인생에 있어 새로운 길로 접어든 박 이사장.“덕을 쌓으며 묵묵히 지내고 있노라면 복이 뒤따르지 않겠느냐.”는 그는 ‘노인복지’와 ‘장학사업’ 등으로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약혼자에 대해서는 “소신이 뚜렷하고 남자답다.”라며 웃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여기서 애들 교육 다 시켰는데…”

    “여기서 애들 교육 다 시켰는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대부분 재래시장에서는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제일종합시장에선 더욱 그렇다.1977년 900평으로 시작해 한때 점포 수가 200개를 웃돌았지만 화마와 수마, 대형마트의 공세에 꺾여 몇해 전부터 폐허처럼 변했다. 남아 있는 상인 45명에게 추석은 쓸쓸함만 더해주는 불청객일 뿐이다. 그나마 이곳에서 맞는 추석도 올해가 마지막이다. 시장 정비사업으로 내년에는 주상복합건물로 개발된다. 23일 오후 제일종합시장은 대목을 앞둔 시장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을씨년스러웠다. “추석 때 차라리 여길 뜰까 생각 중이야. 아들한테 이런 꼴 보이기 싫어서….” 25년째 시장 한쪽에서 5평짜리 미용실을 운영해온 정임순(가명·68·여)씨는 추석 때 서울을 벗어나 있을 참이다. 명절이라고 찾아온 아들에게 궁색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다. 정씨는 “저희들 먹고 살기도 힘든데 부모가 못 사는 거 보면 마음이 편하겠나. 차라리 안 보여주는 게 나을 것 같다.”며 한숨 지었다. ●1977년 900평 재래시장 출발 요즘엔 2,3일 가야 손님 한 명 있을까 말까 하지만 90년대 초반만 해도 하루 20여명이 미용실에 줄을 섰다.“90년대 중반 넘어가면서 손님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하더니 7년 전에는 시장에 큰 불이 나 가게가 잿더미가 됐지. 모아둔 돈에 빚까지 얻어 가게를 되살리긴 했지만 신식 미용실로 가는 사람들 발길은 어쩔 수가 없더라고.” 야채가게 인필순(70·여)씨는 “추석은 무슨 얼어죽을 추석이냐.”면서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겨우 담뱃값 정도 버는데 시장이 사라지면 그것마저 없어지게 된다.”고 걱정했다. 인씨는 현재 가게터마저 팔아넘긴 상태라 재개발과 동시에 빈손으로 떠나야 할 판이다.“한때는 추석 때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였지. 경상도에서 남편이랑 아들 셋 데리고 빈 손으로 올라와서 애들 교육까지 다 이 손으로 시켰어. 그 때가 좋았지. 하지만 지금은 돈이 돈을 버는 판이니….” ●화재·수재에 대형마트 공세로 폐허로 30년째 금은방을 하는 장모(55)씨는 말로만 재래시장 활성화를 외친 정부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그는 “97년 재래시장 활성화 지구로 지정됐지만 10년 동안 방치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불이 나도, 물이 넘쳐도 재개발만 기다리며 견뎠는데 이제는 너무나 지쳤다.”고 토로했다. 그래도 희망의 불씨는 살아 있다.20년간 세탁소를 운영해온 김윤자(55·여)씨는 “시장 덕분에 집도 마련하고 아이도 키웠다. 몇 평 안 되지만 새로 시장이 들어서면 다시 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미장원 정씨는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새 시장 건물이 지어지기를 소망하고 있다.“시장이 다시 섰을 때 내가 몇 살이 돼 있을지는 모르지만, 한 해라도 더 일하다가 죽는 게 소원이야.” 두 평짜리 순댓국집 주인 박귀순(가명·71·여)씨도 바람은 똑같다.“시장통에 사람이 넘쳐 음식 만들기 바빴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막 신이 나. 새 건물 지어졌을 땐 늙고 힘 없어서 장사를 못 할지도 모르지. 그래도 지금보다야 낫지 않겠어.”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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