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임원 서울대·영남 편중
금융기관 CEO와 사외이사들의 출신학교와 지역이 특정 지역으로 편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금융권 감사의 대부분을 금융 정책 및 감독 당국 출신이 차지해 경영진을 견제하는 독립적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사와 은행·보험·금융공기업 사외이사 154명의 출신 대학을 조사한 결과 서울대가 6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려대 17명, 연세대 14명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22명, 부산·경남 19명 등 영남 출신이 41명을 차지했다. 이어 서울 37명, 호남 24명 순이었다. CEO 26명 중에는 서울대 출신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출신 고교는 경기고가 9명, 지역은 영남 출신이 13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공정성과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감사직은 금융 정책 및 감독 당국 관료 출신이 유달리 많았다.23개 기관의 감사 가운데 금융감독원 출신은 7명, 감사원 출신은 6명이다. 재정부 2명, 금융위원회 1명, 정치권 1명 등을 포함하면 17명(74%)이 해당 기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던 관료들이다. 지역별로는 영남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출신 학교는 서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가 각각 4명씩이다.감사는 경영진의 모든 의사 결정과 집행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를 전반적으로 감독하는 등 견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독립성이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금융 당국 관료 출신들이 감사 자리를 독차지하면서 경영진 견제보다는 감독 당국과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바람막이’ 역할에 그칠 것이라 지적이 늘고 있다.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금융회사들이 전문성보다는 당국과의 인적 교류를 통한 로비 효과를 노리고 관료를 영입하고 있다.”면서 “회전문 인사로 감독의 공정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공직자 윤리법상 취업 제한 기준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