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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2) 고속성장의 그림자-재벌 문제점은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2) 고속성장의 그림자-재벌 문제점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두 대기업집단(그룹)이 경영 세습과 후계구도를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시가총액 290조원에 달하는 초거대·우량 기업의 후계자로 올라서는 데 들인 돈은 고작 16억원대였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에게서 받은 60억원에 대한 증여세 명목이다. ●적은 돈으로 경영권 세습 널리 알려진 대로 이 사장의 ‘후계대로’는 탄탄대로였다. 이 사장은 이 종잣돈으로 매입한 삼성엔지니어링 등 계열사 주식은 그가 사자마자 상장되면서 막대한 시세차익(550억원)을 안겨주었다. 여기서 나온 돈으로 1996년 삼성에버랜드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주당 7700원에 인수한 뒤 주식으로 전환, 에버랜드 지분 25.1%를 획득하면서 사실상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달랑 에버랜드 지분만으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이른바 재벌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가 그 비결이다. 순환출자는 A, B, C 등 세 기업이 있을 때 A가 B에, B는 C에, C는 다시 A에 출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A는 적은 지분으로 B와 C를 장악할 수 있다. 에버랜드는 삼성 순환출자 고리의 정점에 있는 기업. 이 때문에 에버랜드 대주주인 이 사장이 사실상 삼성그룹 전체를 휘하에 두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재벌그룹이 거미줄처럼 얽힌 순환출자를 해온 배경에는 부와 경영권을 보다 쉽게 대물림하겠다는 편의주의가 작용했다. 삼성은 현재 15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가 가장 많은 19개의 고리를 가지고 있으며, 현대차 2개, 한진그룹 6개 등이다. ●“땅짚고 헤엄치기식 사업” 비난 이렇게 자리를 잡은 후계자들에게는 또 다른 지원이 기다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일감 몰아주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일감 몰아주기로 벌어들인 수익은 ‘기네스감’이다. 정 부회장이 지분을 소유한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은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2001년 1985억원에서 2011년 5조 8340억원으로 10년 새 29배나 뛰었다.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001년과 2002년 총 30억원을 출자한 게 전부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2004년에 지분 일부를 매각해서 850억원을 벌었고, 10년 동안 389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현재 그가 보유한 주식가치는 2조원에 달한다. 대다수 경제전문가는 이른바 재벌개혁, 경제민주화를 촉발시킨 ‘사건’으로 이 두 가지를 꼽는다. 1~2세 경영인들은 경제발전과 궤를 함께해 왔다는 측면에서 어지간한 편법 행위는 국가와 국민의 암묵적 용인을 받았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최근 삼성 사장단 강연에서 “역사적으로 재벌이 이만큼 커 온 데는 국가 차원의 보호와 지원이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사회적 대타협을 촉구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그럼에도 재벌가의 자녀들 중 일부는 가족의 돈과 네트워크를 등에 업고 사업체를 하나씩 꿰차면서 최근 몇 년 새 대기업 계열사가 급격히 늘었고, 손대는 업종 또한 증가했다. 10대 그룹의 계열사 수는 2005년 4월 347개에서 올해 4월 583개로 늘었다. 7년 새 236개, 한 해 평균 33.7개씩 급증했다. 진출한 업종 또한 2001년 39개에서 2011년 말 56개로 10년 만에 43.5%가 늘었다. ●“미국이라면 기업분할 명령 내려져” 박승록 착한자본주의연구원 대표는 “2~3세 세습이 계속되는 동안 범삼성·현대·롯데·LG 등 4대 재벌 가문이 상장사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50%를 넘어섰을 정도로 경제력 집중도가 심화됐다.”며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오래전에 기업분할명령제(계열분리청구제)가 내려졌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업적 연관성이 없는 무차별 ‘문어발’ 확장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삼성, 롯데, 현대, LG, SK 등 웬만한 대기업은 커피·빵집, 떡볶이, 순대 등을 파는 외식업에 진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낳았다. 또 명품과 자동차 등 소비재 수입에만 열을 올려 ‘땅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사업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워런 버핏이 가문의 부를 이어받은 이들을 ‘운 좋은 정자클럽의 멤버들’(lucky sperm club)이라고 폄하하면서 미국은 능력 위주의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현재 한국의 상황에 더 들어맞는 얘기다. 재벌의 시장 지배력이 커 가는 사이 기회를 박탈당한 서민들의 삶은 쪼그라들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결과 자영업자의 절반은 창업한 지 3년도 안 돼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후 소득은 창업 전보다 평균 16.2% 줄어들었다.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공정 경쟁이다. 기업이 일감 몰아주기로 일자리 창출 등의 낙수 효과를 일으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3~4세들이 한참 앞선 출발선에 있다는 사실은 반감을 낳기에 충분하다. 박 대표는 “3~4세 경영세습 이후 재벌그룹의 성과들이 계열사 내에서만 돌고 다른 하청기업으로 이전되거나 사회적으로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며 “재벌개혁을 통해 낙수 효과를 회복하고 다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 생태계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삼성·LG ‘40년 전쟁’] 전자는 삼성·통신은 LG가 우세… 스포츠 무승부·금융은 삼성 독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 요기 베라(뉴욕 양키스)의 명언은 삼성과 LG의 라이벌 대결을 상징하기 위한 표현인 듯하다. 두 회사는 40여년간 각 분야 1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도 승부는 ‘진행 중’이다. 삼성 혹은 LG가 한때 앞서 있다고 해도 방심할 수 없다. 두 그룹 사이에는 늘 엎치락뒤치락하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해 온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전자 분야에서는 삼성이 한발 앞선 게 사실이다. 삼성은 반도체 신화를 시작으로 TV, 스마트폰 등에서 세계 최강자들을 잇따라 꺾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 및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올해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30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어 제조업체 가운데 아시아 최고 기업이 됐다. LG는 바삐 추격하고 있다. 비록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TV와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여전히 삼성과 글로벌 1~2위를 다투며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통신 서비스 분야에서는 LG가 앞섰다. 2010년 LG는 기존 LG텔레콤에 LG데이콤과 LG파워콤을 합병해 유·무선망과 통신서비스를 아우르는 ‘LG유플러스’를 출범시켰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도 1000만명을 넘어서며 SK텔레콤, KT와 함께 통신업계 ‘3강’을 확실히 구축했다. 반면 삼성은 1996년 현대와 컨소시엄을 구성, ‘에버넷’을 설립해 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들려 했지만 사업자 선정에 탈락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금융 분야는 삼성의 독주 체제가 계속되고 있다. 삼성은 삼성생명·화재·증권·카드 등 은행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금융계열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LG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업계 1위에 올랐던 LG카드가 유동성 위기로 신한금융지주에 매각되면서 금융 관련 사업을 모두 포기했다. 스포츠 분야의 경우 삼성은 야구·축구·농구 등에서 프로팀을 운영하고 있고, LG 역시 야구와 농구팀을 갖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인수가격 2조 4000억 안팎” “배당금·이자 합하면 더 올라”

    “인수가격 2조 4000억 안팎” “배당금·이자 합하면 더 올라”

    ‘이번에는 진짜?’ 얀 호멘 ING그룹 회장이 이달 말 방한한다. 날짜는 국정감사가 끝나는 25~26일쯤으로 전해졌다. KB금융지주에 ING생명 한국법인을 파는 계약서에 드디어 ‘도장’을 찍는다는 얘기다. 곧 나올 듯하던 인수 발표가 계속 지연돼 온 터라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있지만 11월로 넘어가면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라 양측 모두 이달 내 마무리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인수전을 둘러싸고 여전히 뒷말이 무성하다. 8대 궁금증을 짚어 본다. 가장 말이 많은 대목은 인수가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10일 “2조 5000억원이니, 2조 7000억원이니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인수가격은 2조 5000억원을 넘지 않는다.”고 전했다. 2조 4000억원 안팎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또 다른 소식통은 “ING그룹 측이 ING생명의 올해 배당금과 계약 체결 이후 잔금에 대한 이자를 요구하고 있어 이 돈을 모두 합치면 실제 인수가격은 훨씬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협상 관계자는 “ING 측이 잔금 이자를 요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집 판 사람이 계약금과 잔금 수령 사이 기간의 이자를 받는 것 봤느냐.”면서 “M&A에서도 잔금 이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수가격을 올리려는 ING 측의 꼼수라는 것이다. 배당금 지불 문제도 KB로서는 고민거리다. ING그룹은 KB지주 지분 5.02%를 가진 3대 주주이다. ING가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받은 공적자금 100억 유로를 갚기 위해 ‘KB지분’을 볼모로 배당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설사 이런 가욋돈을 지급하지 않더라도 ‘적정 인수가격’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2조 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해도 지난해 ING생명의 순익이 241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예상 수익률(자기자본이익률)은 10%에 불과하다. 외환은행(순익 1조 7245억원) 지분 51%를 3조 9156억원에 인수한 하나금융의 수익률이 2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싸게 샀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국민은행으로부터 1조원을 배당받아 인수자금을 마련하려던 계획도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KB 측은 “웅진 사태 때문에 이런저런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인수대금 마련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고가 인수’ 논란은 ‘타이밍’ 논란과도 이어진다. 국내외 할 것 없이 보험업계가 장기 저금리로 역마진 비상이 걸린 현 시점에서 굳이 2조원 이상을 들여 인수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다. ING생명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남성 설계사들이 대거 이탈해 인수 매력도 반감된 만큼 좀 더 기다리면 싼값에 인수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ING생명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 변액연금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NG가 최저 수익 80%를 보장한 상품을 판 데다 (매각을 앞두고) 계약 밀어내기를 했다는 의혹도 있어 (인수 뒤) KB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NG생명 노조가 강성으로 꼽히는 점도 KB에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KB 측은 “그룹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3%로 쏠림이 너무 심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라도 보험사 인수가 꼭 필요하다.”면서 “보험사들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실제 주가는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저축성 보험 위주인 KB생명과 보장성 보험이 많은 ING생명이 만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외이사들도 인수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인수가격 등에 대해 일부 우려를 표명하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ING생명 인수가 성사되면 어윤대 KB지주 회장의 사실상 첫 M&A 결실이 된다. 굵직한 ‘한 건’을 내놓기 위해 어 회장이 다소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인수전에 별 문제가 없는지 이례적으로 사전 점검에 착수한 금융감독원은 “인수에 따른 충당금 추가적립 부담 등 건전성 영향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3년만의 女골프 한·일 대항전 12월 1일 부산서 KB금융컵

    여자골프 한·일 대항전이 3년 만에 부활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KB금융은 지난 8일 서울 명동 KB금융지주 본사에서 후원 협약식을 열고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한·일 대항전의 공식 명칭을 ‘KB금융컵 제11회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으로 확정했다. 대회는 12월 1일부터 이틀 동안 부산 베이사이드골프장에서 열린다. 대항전은 2001년을 제외하고 1999년부터 2009년까지 10차례 열렸지만 지난 2년은 건너뛰었다. 2010년에는 후원사를 구하지 못해 무산됐고, 지난해에는 대회 장소인 태국의 홍수로 취소됐다. 두 나라를 대표하는 각각 13명의 스타들이 총상금 6150만엔(약 8억 7000만원)을 걸고 샷 대결을 펼친다. KLPGA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끝나는 14일을 기준으로 국내 투어 상금 순위 상위 4명과 미국(LPGA) 투어 상위 5명, 일본(JLPGA) 투어 상위 3명, 추천 선수 1명으로 팀을 꾸린다. 일본은 21일 JLPGA 투어 마스터스GC 대회까지의 상금 순위와 성적에 따라 선수를 정한다. 올해는 종전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1라운드 포섬 및 포볼(각 3개조)과 2라운드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12개조)로 방식이 바뀌었다. 공식 후원사가 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라이더컵(미국-유럽 남자골프 대항전)이나 솔하임컵(여자 대항전) 같은 세계적인 대회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고졸신화 대통령 배출 상고 저물고 뒤를 이어선

    ‘고졸신화 대통령 배출 상고 저물고 뒤를 이어선

    ‘대한민국 고졸 신화’를 낳았던 실업계고 세대(1980년 이전 입학자)들이 재계와 정치권 등의 무대에서 퇴장하고 있다. 능력은 출중하지만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상업고나 공업고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서야 했던 고졸 엘리트들은 뛰어난 업무 능력과 추진력, 근성 등을 무기 삼아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 학력에 관계없이 능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세대지만 어느덧 주류 무대에서 그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고졸신화의 몰락을 논하기는 이르다. 젊은 특성화고(옛 실업계고) 졸업생들이 선배들의 배턴을 이어받고 있기 때문이다. 4년 전만 해도 특성화고 학생 10명 중 1~2명 정도만 가까스로 직장을 구했지만 올해는 졸업자 중 40%가 취업했다. 고졸 특유의 근성에 더해 직무 전문성과 사명감 등 ‘플러스 알파’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특성화고 세대가 선배들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학교와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그 가능성을 내다봤다. 대선판을 주름잡던 ‘상고 출신’ 후보들이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판에서는 모습을 감췄다. 대선 후보 ‘빅3’인 박근혜(60·서울 성심여고-서강대 졸) 새누리당 후보를 비롯해 문재인(부산 경남고-경희대 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부산고-서울대 졸) 무소속 후보 등은 모두 명문 인문계고교와 대학을 졸업했다. 앞선 대선에서는 고(故) 김대중(목포상고), 고 노무현(부산상고) 전 대통령, 이명박(동지상고) 대통령은 3차례나 연속해 상고 출신으로 청와대의 주인이 됐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실업계고 인재의 중흥기가 저물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상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고생 깨나 해봤을 것 같은 상고 출신이라는 배경은 유권자에게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실업계고 출신 중 대선에 출마할 만한 엘리트 정치인이 줄어든 것이 사회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상고 출신의 진출이 활발했던 금융계에서는 고졸 인재의 퇴장이 좀 더 빨리 감지됐다. 국내 4대 금융지주사(우리·하나·KB·신한 금융)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상고 출신은 2010년 말 불명예 퇴임한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마지막이었다. ‘은행의 꽃’으로 불리는 지점장은 1980년대 상고 출신 비율이 80%대였으나 올해에는 49.3%로 처음 과반이 무너졌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상고 출신 신입사원이 급격히 줄었고 1997년 IMF위기 때 고졸 사원이 대거 명예퇴직한데다 1980년 이전 입사자들은 퇴직하고 있어 고졸 임원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실업계고 시대의 종언, 그 단초는 1980년대 초 대입 정원 자율화 조치에서 찾을 수 있다. 1970년대까지 학생운동 통제, 대학 과열화 방지 등을 위해 엄격히 제한했던 대입 정원은 1981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자 2배 이상 늘어났다. 정권의 민심 달래기용이였다. 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1980년대 재수생 폭증 등으로 사회적 불만이 쌓이자 정원을 늘렸고 대학에 쉽게 갈 수 있게 되니 실업계고로 눈을 돌리는 인재들이 줄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우리 경제가 1980년대 눈부신 성장을 보여 배주린 인재들이 줄어든 것도 상고 몰락을 낳은 원인이었다. ‘생계형 실업계고 진학자’가 눈에 띄게 줄면서 공부 잘하는 인재들은 모조리 대학으로 향했다. 1990년대 대학 인·허가가 쉬워지면서 대학 수가 급증했고, 고교생의 대학진학률은 80%를 넘어섰다. 이후 직업 교육을 위한 실업계고는 ‘공부 못하는 20%가 가는 학교’로 전락했다. 실업계가 암흑기에 접어들자 ‘인문계고’로 간판을 바꿔 거는 명문 상고들도 늘어났다. 노 전 대통령과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 이학수 삼성물산 고문 등을 배출한 부산상고가 대표적이다. 이 학교는 2004년 인문계고로 전환하면서 이름을 ‘개성고’로 바꿨다. 노상만(63) 개성고 총동창회 역사관장은 “1980년대 초반 입학생까지만 해도 전교에서 1, 2등 해야 진학할 수 있는 학교였다. 가난해서 상고에 왔을 뿐 부산고, 경남고 같은 인문계 학생들보다 능력은 뒤지지 않는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1990년 이후 인문계로 전환하기 전까지 15년간 동문들의 경우 사회에서 기반이 약해 앞 기수들이 멘토가 돼 살펴주고 있다.”고 말했다. 끝 모르고 추락하던 실업계고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의 추락에서 기인한다. 2010년 고졸자 10명 중 8명이 대학에 가는 등 학력 과잉 현상이 더없이 심각해졌다. 하지만 경제사정 악화로 대졸자 실업난은 가중됐다. 이에 정부는 고졸 취업자 육성을 돌파구로 삼고 2010년 기존 실업계 고등학교는 ‘특성화고’로 이름을 바꾸고 마이스터고 28개를 개교했다. 이후 장학금 및 취업지원 정책 등을 통해 고졸 취업을 집중적으로 돕자 효과는 나타났다. 2008년 4월 19.0%에 불과했던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해마다 급증해 올해 초 41.8%까지 치솟았다. 변정현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진학 대신 취업해 꿈을 빨리 이루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 분위기상 내년 초 취업률은 60.0%를 넘어설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이 취업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단순히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정책’ 때문만으로는 볼 수 없다. 산업 현장 관계자들은 대졸 사원과는 구분되는 특유의 ‘생존 본능’이 있다고 칭찬한다. 가장 큰 강점은 직무 전문성이다. 김선태 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교육연구실장은 “일하고 싶은 분야를 일찌감치 정한 특성화고 학생들은 3학년이 되면 현장에서 자동차 부품 제작, 회계 등 직무 관련 기술을 익히기 때문에 취업 뒤 일선에 배치될 때 적응기간이 매우 짧다.”고 말했다. 직무 만족도가 높아 회사에 대한 충성도 또한 높다. 조직에 대한 불평을 줄이고 겸손하게 노력하는 점도 이들의 장점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고졸 구직자들에게 은행 같은 기업이면 ‘신의 직장’이다. 입사하면 대졸 사원과 비교해볼 때 의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사무실에서 늘 밝고 긍정적으로 일하는데 상사가 예뻐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조직 내 학연이 뚜렷이 없는 고졸 취업자에게 ‘성긴 인맥’은 아킬레스건일지 모른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달랐다. ‘온라인 인맥’이 전통적인 인간관계를 보완해 주고 있다고 한다. 김 실장은 “특성화고 출신 아이들은 회사에 동문 선배가 몇 명 있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친구와 선배들을 사귀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도움 줄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조직에 안착한 특성화고 출신 취업자들이 CEO 등 기업의 최고 자리에 올라 옛 상고 선배들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지에 모인다. 현장에서는 가능성을 50대50으로 본다. 변 연구원은 “고졸 취업자 중 가능성 있는 인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기업들의 의지가 분명해 삼성, SPC 등이 사내 대학을 설립하는 등 취업 후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마이스터고 졸업생들도 기회만 준다면 충분히 경영자로 클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평가했다. 교과부 관계자도 “특성화고 학생의 40%가량이 차상위계층으로 조사됐는데 예전처럼 우수 인재가 경제형편 때문에 취업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능력을 기반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의 한 공고 교사는 “1960~70년대에는 대졸자가 많지 않아 고등학교만 나와도 기업 내에서 충분히 경쟁해볼 수 있었다.”면서 “특성화고 취업이 늘고 있다고는 해도 예전과 같은 전성기를 다시 구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이범수기자 dynamic@seoul.co.kr
  • 김대중·노무현·이명박 공통점 알고보니

    김대중·노무현·이명박 공통점 알고보니

    ‘대한민국 고졸 신화’를 낳았던 실업계고 세대(1980년 이전 입학자)들이 재계와 정치권 등의 무대에서 퇴장하고 있다. 능력은 출중하지만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상업고나 공업고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서야 했던 고졸 엘리트들은 뛰어난 업무 능력과 추진력, 근성 등을 무기 삼아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 학력에 관계없이 능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세대지만 어느덧 주류 무대에서 그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고졸신화의 몰락을 논하기는 이르다. 젊은 특성화고(옛 실업계고) 졸업생들이 선배들의 바통을 이어받고 있기 때문이다. 4년 전만 해도 특성화고 학생 10명 중 1~2명 정도만 가까스로 직장을 구했지만 올해는 졸업자 중 40%가 취업했다. 고졸 특유의 근성에 더해 직무 전문성과 사명감 등 ‘플러스 알파’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특성화고 세대가 선배들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학교와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그 가능성을 내다봤다. 대선판을 주름잡던 ‘상고 출신’ 후보들이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판에서는 모습을 감췄다. 대선 후보 ‘빅3’인 박근혜(60·서울 성심여고-서강대 졸) 새누리당 후보를 비롯해 문재인(부산 경남고-경희대 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부산고-서울대 졸) 무소속 후보 등은 모두 명문 인문계고교와 대학을 졸업했다. 앞선 대선에서는 고(故) 김대중(목포상고)·고 노무현(부산상고) 전 대통령, 이명박(동지상고) 대통령이 3차례나 연속해 상고 출신으로 청와대의 주인이 됐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실업계고 인재의 중흥기가 저물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상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고생 깨나 해봤을 것 같은 상고 출신이라는 배경은 유권자에게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실업계고 출신 중 대선에 출마할 만한 엘리트 정치인이 줄어든 것이 사회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상고 출신의 진출이 활발했던 금융계에서는 고졸 인재의 퇴장이 좀 더 빨리 감지됐다. 국내 4대 금융지주사(우리·하나·KB·신한 금융)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상고 출신은 2010년 말 불명예 퇴임한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마지막이었다. ‘은행의 꽃’으로 불리는 지점장은 1980년대 상고 출신 비율이 80%대였으나 올해에는 49.3%로 처음 과반이 무너졌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상고 출신 신입사원이 급격히 줄었고 1997년 IMF위기 때 고졸 사원이 대거 명예퇴직한데다 1980년 이전 입사자들은 퇴직하고 있어 고졸 임원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실업계고 시대의 종언, 그 단초는 1980년대 초 대입 정원 자율화 조치에서 찾을 수 있다. 1970년대까지 학생운동 통제, 대학 과열화 방지 등을 위해 엄격히 제한했던 대입 정원은 1981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자 2배 이상 늘어났다. 정권의 민심 달래기용이었다. 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1980년대 재수생 폭증 등으로 사회적 불만이 쌓이자 정원을 늘렸고 대학에 쉽게 갈 수 있게 되니 실업계고로 눈을 돌리는 인재들이 줄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우리 경제가 1980년대 눈부신 성장을 보여 배주린 인재들이 줄어든 것도 상고 몰락을 낳은 원인이었다. ‘생계형 실업계고 진학자’가 눈에 띄게 줄면서 공부 잘하는 인재들은 모조리 대학으로 향했다. 1990년대 대학 인·허가가 쉬워지면서 대학 수가 급증했고, 고교생의 대학진학률은 80%를 넘어섰다. 이후 직업 교육을 위한 실업계고는 ‘공부 못하는 20%가 가는 학교’로 전락했다. 실업계가 암흑기에 접어들자 ‘인문계고’로 간판을 바꿔 거는 명문 상고들도 늘어났다. 노 전 대통령과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 이학수 삼성물산 고문 등을 배출한 부산상고가 대표적이다. 이 학교는 2004년 인문계고로 전환하면서 이름을 ‘개성고’로 바꿨다. 노상만(63) 개성고 총동창회 역사관장은 “1980년대 초반 입학생까지만 해도 전교에서 1, 2등 해야 진학할 수 있는 학교였다. 가난해서 상고에 왔을 뿐 부산고, 경남고 같은 인문계 학생들보다 능력은 뒤지지 않는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1990년 이후 인문계로 전환하기 전까지 15년간 동문들의 경우 사회에서 기반이 약해 앞 기수들이 멘토가 돼 살펴주고 있다.”고 말했다. 끝 모르고 추락하던 실업계고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의 추락에서 기인한다. 2010년 고졸자 10명 중 8명이 대학에 가는 등 학력 과잉 현상이 더없이 심각해졌다. 하지만 경제사정 악화로 대졸자 실업난은 가중됐다. 이에 정부는 고졸 취업자 육성을 돌파구로 삼고 2010년 기존 실업계 고등학교는 ‘특성화고’로 이름을 바꾸고 마이스터고 28개를 개교했다. 이후 장학금 및 취업지원 정책 등을 통해 고졸 취업을 집중적으로 돕자 효과는 나타났다. 2008년 4월 19.0%에 불과했던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해마다 급증해 올해 초 41.8%까지 치솟았다. 변정현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진학 대신 취업해 꿈을 빨리 이루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 분위기상 내년 초 취업률은 60.0%를 넘어설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이 취업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단순히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정책’ 때문만으로는 볼 수 없다. 산업 현장 관계자들은 대졸 사원과는 구분되는 특유의 ‘생존 본능’이 있다고 칭찬한다. 가장 큰 강점은 직무 전문성이다. 김선태 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교육연구실장은 “일하고 싶은 분야를 일찌감치 정한 특성화고 학생들은 3학년이 되면 현장에서 자동차 부품 제작, 회계 등 직무 관련 기술을 익히기 때문에 취업 뒤 일선에 배치될 때 적응기간이 매우 짧다.”고 말했다. 직무 만족도가 높아 회사에 대한 충성도 또한 높다. 조직에 대한 불평을 줄이고 겸손하게 노력하는 점도 이들의 장점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고졸 구직자들에게 은행 같은 기업이면 ‘신의 직장’이다. 입사 후 대졸 사원과 비교해볼 때 의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사무실에서 늘 밝고 긍정적으로 일하는데 상사가 예뻐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조직 내 학연이 뚜렷이 없는 고졸 취업자에게 ‘성긴 인맥’은 아킬레스건일지 모른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달랐다. ‘온라인 인맥’이 전통적인 인간관계를 보완해 주고 있다고 한다. 김 실장은 “특성화고 출신 아이들은 회사에 동문 선배가 몇 명 있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친구와 선배들을 사귀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도움 줄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조직에 안착한 특성화고 출신 취업자들이 CEO 등 기업의 최고 자리에 올라 옛 상고 선배들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지에 모인다. 현장에서는 가능성을 50대50으로 본다. 변 연구원은 “고졸 취업자 중 가능성 있는 인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기업들의 의지가 분명해 삼성, SPC 등이 사내 대학을 설립하는 등 취업 후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마이스터고 졸업생들도 기회만 준다면 충분히 경영자로 클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평가했다. 교과부 관계자도 “특성화고 학생의 40%가량이 차상위계층으로 조사됐는데 예전처럼 우수 인재가 경제형편 때문에 취업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능력을 기반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의 한 공고 교사는 “1960~70년대에는 대졸자가 많지 않아 고등학교만 나와도 기업 내에서 충분히 경쟁해볼 수 있었다.”면서 “특성화고 취업이 늘고 있다고는 해도 예전과 같은 전성기를 다시 구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이범수기자 dynamic@seoul.co.kr
  • [Weekend inside] 특성화고가 일어선다

    [Weekend inside] 특성화고가 일어선다

    ‘대한민국 고졸 신화’를 낳았던 실업계고 세대(1980년 이전 입학자)들이 재계와 정치권 등의 무대에서 퇴장하고 있다. 능력은 출중하지만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상업고나 공업고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서야 했던 고졸 엘리트들은 뛰어난 업무 능력과 추진력, 근성 등을 무기 삼아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 학력에 관계없이 능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세대지만 어느덧 주류 무대에서 그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고졸신화의 몰락을 논하기는 이르다. 젊은 특성화고(옛 실업계고) 졸업생들이 선배들의 바통을 이어받고 있기 때문이다. 4년 전만 해도 특성화고 학생 10명 중 1~2명 정도만 가까스로 직장을 구했지만 올해는 졸업자 중 40%가 취업했다. 고졸 특유의 근성에 더해 직무 전문성과 사명감 등 ‘플러스 알파’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특성화고 세대가 선배들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학교와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그 가능성을 내다봤다. 대선판을 주름잡던 ‘상고 출신’ 후보들이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판에서는 모습을 감췄다. 대선 후보 ‘빅3’인 박근혜(60·서울 성심여고-서강대 졸) 새누리당 후보를 비롯해 문재인(부산 경남고-경희대 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부산고-서울대 졸) 무소속 후보 등은 모두 명문 인문계고교와 대학을 졸업했다. 앞선 대선에서는 고(故) 김대중(목포상고)·고 노무현(부산상고) 전 대통령, 이명박(동지상고) 대통령이 3차례나 연속해 상고 출신으로 청와대의 주인이 됐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실업계고 인재의 중흥기가 저물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상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고생 깨나 해봤을 것 같은 상고 출신이라는 배경은 유권자에게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실업계고 출신 중 대선에 출마할 만한 엘리트 정치인이 줄어든 것이 사회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상고 출신의 진출이 활발했던 금융계에서는 고졸 인재의 퇴장이 좀 더 빨리 감지됐다. 국내 4대 금융지주사(우리·하나·KB·신한 금융)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상고 출신은 2010년 말 불명예 퇴임한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마지막이었다. ‘은행의 꽃’으로 불리는 지점장은 1980년대 상고 출신 비율이 80%대였으나 올해에는 49.3%로 처음 과반이 무너졌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상고 출신 신입사원이 급격히 줄었고 1997년 IMF위기 때 고졸 사원이 대거 명예퇴직한데다 1980년 이전 입사자들은 퇴직하고 있어 고졸 임원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실업계고 시대의 종언, 그 단초는 1980년대 초 대입 정원 자율화 조치에서 찾을 수 있다. 1970년대까지 학생운동 통제, 대학 과열화 방지 등을 위해 엄격히 제한했던 대입 정원은 1981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자 2배 이상 늘어났다. 정권의 민심 달래기용이었다. 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1980년대 재수생 폭증 등으로 사회적 불만이 쌓이자 정원을 늘렸고 대학에 쉽게 갈 수 있게 되니 실업계고로 눈을 돌리는 인재들이 줄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우리 경제가 1980년대 눈부신 성장을 보여 배주린 인재들이 줄어든 것도 상고 몰락을 낳은 원인이었다. ‘생계형 실업계고 진학자’가 눈에 띄게 줄면서 공부 잘하는 인재들은 모조리 대학으로 향했다. 1990년대 대학 인·허가가 쉬워지면서 대학 수가 급증했고, 고교생의 대학진학률은 80%를 넘어섰다. 이후 직업 교육을 위한 실업계고는 ‘공부 못하는 20%가 가는 학교’로 전락했다. 실업계가 암흑기에 접어들자 ‘인문계고’로 간판을 바꿔 거는 명문 상고들도 늘어났다. 노 전 대통령과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 이학수 삼성물산 고문 등을 배출한 부산상고가 대표적이다. 이 학교는 2004년 인문계고로 전환하면서 이름을 ‘개성고’로 바꿨다. 노상만(63) 개성고 총동창회 역사관장은 “1980년대 초반 입학생까지만 해도 전교에서 1, 2등 해야 진학할 수 있는 학교였다. 가난해서 상고에 왔을 뿐 부산고, 경남고 같은 인문계 학생들보다 능력은 뒤지지 않는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1990년 이후 인문계로 전환하기 전까지 15년간 동문들의 경우 사회에서 기반이 약해 앞 기수들이 멘토가 돼 살펴주고 있다.”고 말했다. 끝 모르고 추락하던 실업계고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의 추락에서 기인한다. 2010년 고졸자 10명 중 8명이 대학에 가는 등 학력 과잉 현상이 더없이 심각해졌다. 하지만 경제사정 악화로 대졸자 실업난은 가중됐다. 이에 정부는 고졸 취업자 육성을 돌파구로 삼고 2010년 기존 실업계 고등학교는 ‘특성화고’로 이름을 바꾸고 마이스터고 28개를 개교했다. 이후 장학금 및 취업지원 정책 등을 통해 고졸 취업을 집중적으로 돕자 효과는 나타났다. 2008년 4월 19.0%에 불과했던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해마다 급증해 올해 초 41.8%까지 치솟았다. 변정현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진학 대신 취업해 꿈을 빨리 이루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 분위기상 내년 초 취업률은 60.0%를 넘어설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이 취업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단순히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정책’ 때문만으로는 볼 수 없다. 산업 현장 관계자들은 대졸 사원과는 구분되는 특유의 ‘생존 본능’이 있다고 칭찬한다. 가장 큰 강점은 직무 전문성이다. 김선태 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교육연구실장은 “일하고 싶은 분야를 일찌감치 정한 특성화고 학생들은 3학년이 되면 현장에서 자동차 부품 제작, 회계 등 직무 관련 기술을 익히기 때문에 취업 뒤 일선에 배치될 때 적응기간이 매우 짧다.”고 말했다. 직무 만족도가 높아 회사에 대한 충성도 또한 높다. 조직에 대한 불평을 줄이고 겸손하게 노력하는 점도 이들의 장점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고졸 구직자들에게 은행 같은 기업이면 ‘신의 직장’이다. 입사 후 대졸 사원과 비교해볼 때 의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사무실에서 늘 밝고 긍정적으로 일하는데 상사가 예뻐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조직 내 학연이 뚜렷이 없는 고졸 취업자에게 ‘성긴 인맥’은 아킬레스건일지 모른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달랐다. ‘온라인 인맥’이 전통적인 인간관계를 보완해 주고 있다고 한다. 김 실장은 “특성화고 출신 아이들은 회사에 동문 선배가 몇 명 있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친구와 선배들을 사귀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도움 줄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조직에 안착한 특성화고 출신 취업자들이 CEO 등 기업의 최고 자리에 올라 옛 상고 선배들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지에 모인다. 현장에서는 가능성을 50대50으로 본다. 변 연구원은 “고졸 취업자 중 가능성 있는 인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기업들의 의지가 분명해 삼성, SPC 등이 사내 대학을 설립하는 등 취업 후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마이스터고 졸업생들도 기회만 준다면 충분히 경영자로 클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평가했다. 교과부 관계자도 “특성화고 학생의 40%가량이 차상위계층으로 조사됐는데 예전처럼 우수 인재가 경제형편 때문에 취업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능력을 기반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의 한 공고 교사는 “1960~70년대에는 대졸자가 많지 않아 고등학교만 나와도 기업 내에서 충분히 경쟁해볼 수 있었다.”면서 “특성화고 취업이 늘고 있다고는 해도 예전과 같은 전성기를 다시 구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이범수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부실 저축은행 상시퇴출로 구조조정해야

    지난해 상·하반기와 올 상반기 대규모 퇴출 조치에도 불구하고 몇몇 저축은행이 다시 퇴출 루머에 휩싸이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묶인 부실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2개 저축은행은 2011 회계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에 1조 16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회계연도에 비해 적자 폭은 줄었다지만 여전히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0개 저축은행은 자기자본이 모두 날아가 버린 완전 자본잠식 상태라고 한다. 대주주의 증자나 자산매각 등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인다지만 일부 저축은행의 퇴출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연이은 저축은행의 퇴출 조치와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저축은행의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 더구나 저축은행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PF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얼어붙으면서 돈 굴릴 곳도 마땅찮다. 그렇다 보니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불신에 금리마저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고객들의 외면을 받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금융 당국은 저축은행의 영업 기반을 넓혀 주기 위해 겸업 허용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지 않는 한 시중은행과 2금융권의 틈바구니에서 활로 모색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와 올해 군사작전을 하듯 퇴출 저축은행을 선정하고 금융지주사에 떠넘기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러한 반(反)시장적 방식으로는 비리와 불신만 키울 뿐이다. 엄격한 공시와 철저한 심사를 통해 상시퇴출하는 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저축은행을 둘러싼 루머도 잠재울 수 있다. 지난해와 올해 엄청나게 비싼 비용을 치르면서 저축은행들을 퇴출시키는 과정에서 얻은 교훈이다.
  • 산은 ‘3·3·3 대출 행사’

    산업은행이 25일부터 3개월 동안 3%대 금리로 3조원을 방출한다.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3·3·3 대출이다.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올라가면서 국책은행인 산은의 등급도 올라간 데 따른 일종의 ‘사은 행사’다.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오는 12월 24일까지 연 평균 대출금리 3.95%의 특별 저금리 대출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종전 금리보다 최대 1.25% 포인트 내렸다. 대출금액은 총 3조원이다. 강 회장은 “신용등급 상승으로 외화 조달비용이 크게 내려가 비용 절감 혜택을 고객에게 돌려주고자 저금리 대출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 등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올리면서 산은의 신용등급도 최고 등급(무디스 기준 Aa3)이 됐다. 주요 선진국 은행들 가운데 영국계인 HSBC와 동급이다. 미국 씨티은행( Baa2)보다는 다섯 등급 높다. 일각의 역마진 우려에 대해 강 회장은 “조달비용 절감액이 665억원에 이르러 대출금리를 3%대로 내려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출 상품은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구분 없이 대출 기간을 2년으로 통일했다. 강 회장은 “대출받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상품을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었다.”면서 “기업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대출심사 기간도 줄이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18일까지 강 회장이 직접 전국 각지의 산업 시설을 돌며 상품을 알릴 계획이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금리인하 요구권 활용하세요~

    예금 횡령 사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등으로 신뢰가 떨어진 금융지주사들이 21일 서민금융 지원과 금융소비자보호방안을 내놨다. 지난달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사 회장 간담회에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을 세우라는 금융위의 지시를 따른 것이다. 대부분 기존 대책의 확대이지만 소비자의 권리를 강화한 부분도 있는 만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나금융은 소비자의 금리 인하 요구권을 약관이나 설명서 외에도 영업점이나 홈페이지에 게시, 활용도를 높이도록 했다. 금리 인하 요구권은 취직, 연봉 인상 등 자신의 신용에 큰 변화가 있을 경우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하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요구 실적이 미미했다. 하나금융은 이달 중 10%대 소액 신용대출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서민금융상담창구를 관련 수요가 많은 지역에 신설, 바꿔드림론 등 서민금융 상품에 대한 전문적 상담을 제공하기로 했다. 성실하게 이자를 내온 가계들이 금리가 낮은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채무조정 프로그램도 도입할 방침이다. 신한금융도 개인 채무조정제도(프리워크아웃)를 활성화해 대출 금리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500만원 이하 대출에 부과됐던 소액가산금리(평균 연 1.5% 포인트)는 없앴다. 농협금융지주는 금리인하 요구 범위에 신용등급 상승, 부채 개선 등의 요건을 추가했다. 변동금리대출은 금리가 바뀔 경우 고객들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구분지어 안내할 방침이다. 새희망홀씨대출·바꿔드림론 활성화 차원에서 금리를 2% 포인트 내리고 대학생 고금리 전환대출도 확대한다. 우리금융은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주택담보대출자가 집 소유권을 은행에 맡기고 임대료를 내는 방식)을 예고한 대로 다음 달 초에 시행한다. 계열사인 광주·경남은행에서도 취급할 계획이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의 자립을 지원할 연 7%대의 고금리 적금도 이달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KDB금융그룹은 서울 본점과 8개 지역에 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와 주말 금융상담센터를 설치한다. 11월 중에 전통공예산업대전을 개최, 전통공예품의 내수 시장 개척도 돕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내년도 주택시장 침체… 장기 급락은 없을 듯”

    내년에도 국내 집값은 떨어지고 공급은 줄어드는 등 침체기를 겪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주택시장 붕괴의 위험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주최로 20일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주택시장 장기침체 가능성 진단’ 세미나에서 나온 전망이다. 강민석 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장은 “최근 주택시장은 공급 불균형과 인구구조 변화, 경제성장률 둔화 등 복합적 요인들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에도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럽재정위기 등 경제 불확실성 증대, 2% 후반대로 예상되는 경제성장, 주택담보대출자의 16.2%에 달하는 하우스푸어(빚 내서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 등 불안 요인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강 팀장은 “현재 집값 하락은 주택 시장의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수요구조 변화에 따라 주택 공급 체계를 바꾸고 급격한 주택시장 위축을 막기 위해 하우스푸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는 집값이 급락할 가능성이 작다는 예측도 나왔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국내 집값 수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장기적 주택수요, 가계부채 위험성 등을 분석했을 때 주택시장의 붕괴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농협, 임원 성과주의 보수체계 대폭 강화

    농협중앙회가 내년까지 수도권에 1조원을 투자해 청과·양곡·축산물 물류센터를 착공하는 등 경제사업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임원의 성과급 차등폭을 -30~80%로 늘리기로 했다. 18일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런 내용의 농협 사업구조개편 세부 이행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5월 29일 농식품부가 농협중앙회와 체결한 약정서에 따른 것이다. 우선, 농협경제지주에 5조 9500억원의 충분한 자본금을 배정해 안정적 사업기반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36개 사업에 4조 9600억원을 신규투자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까지 1조 520억원을 투자해 수도권 청과도매물류센터를 완공하고, 양곡유통센터와 축산물종합물류센터도 착공한다. 올해부터 중앙회는 임원 성과급 차등폭을 기존 기본급의 -20~60%에서 -30~80%까지 늘려 성과주의 보수체계를 강화한다. 올해 농협중앙회장의 성과급은 폐지한다. 자회사 설립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2015년까지 판매·유통사업을, 2017년 2월까지 자재·회원경제지원사업을 농협경제지주에 이전하고 경제지주를 마케팅 조직으로 재편한다. 한편, 농협중앙회 노조와 다른 농협은행 노조가 최근 별도로 고용노동부에 설립인가를 받았다.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최근 농협은행 자체의 생존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경제프리즘] 우리금융 ‘신탁후 재임대’ 시행 놓고 논란

    “통합도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채무자가 연체를 했더라도 빚을 갚을 수 있으면 집이 넘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신탁 후 임대 방식은 임대료가 연체될 경우 신탁회사가 바로 채무자를 내쫓을 수 있다. 이게 무슨 대책이냐.” 우리금융지주의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Trust & Lease back·신탁 후 재임대) 제도에 대한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의 일갈이다. 우리금융이 지난 12일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 구제 대책으로 내놓은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을 두고 은행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든 은행에서 다 같이 하는 것도 아니고 은행 한 곳에서 여러 가지 조건을 따지며 손해 안 보고 하는 조치인데 그럴듯한 대책인 것처럼 포장돼 나왔다.”고 말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인천 남동산업단지에서 열린 ‘찾아가는 상담서비스’ 행사에서 “은행권이 공동으로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우리은행의 방안은 취지는 좋지만 대상이 제한적”이라며 “대출이자를 갚지 못하는 채무자가 임대료를 제대로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임대료를 안정적으로 낼 수 있도록 투자자 참여를 독려하는 등 구조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 원장은 “충당금 적립이나 회계처리 방법 등과 관련해 몇 가지 법 해석도 필요하다.”며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종준 하나은행장도 기자들과 만나 “우리도 (비슷한 제도를) 검토해 봤지만 세금 등 법적 문제가 많더라.”고 털어놓았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개별은행이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보류한 상태”라면서 “전 금융기관이 새로운 펀드를 구성하거나 다른 전담 금융기관이 맡아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으로 700여 가구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추산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장기 연체자나 다른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은 제외된다. 한마디로 ‘우량 채무자’만 받겠다는 심산이다. 아이디 ‘jojo****’를 쓰는 네티즌은 “조건을 보니 참 까다롭네. 결론은 신용 좋은 사람만 골라서 저리로 융자해 주겠다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경제 브리핑]

    외환銀 “하나 IT 통합 반대” 촛불 집회 외환은행 직원들이 8개월 만에 다시 촛불을 들었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정보기술(IT) 부문 통합 움직임에 반발해서다. ‘한 지붕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는 하나와 외환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는 양상이다. 외환은행 노조원 약 4000명(노조 추산)은 12일 오후 8시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앞에서 촛불집회를 가졌다. 외환 노조가 대규모 집회를 연 것은 지난 1월 26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안전보건공단 서울본부 청렴 슬로건 선정 안전보건공단 서울지역본부(본부장 강성규)가 금융지원사업장 사업주를 대상으로 청렴 슬로건을 공모한 결과, ‘청렴의식, 산업재해 예방의 지름길’이 당선작으로 뽑혔다. 이 슬로건은 내년부터 서울지역본부를 대표하는 구호로 쓰이게 된다.
  • [옴부즈맨 칼럼] 시의적절한 기획 시리즈 돋보여/이갑수 INR 대표

    [옴부즈맨 칼럼] 시의적절한 기획 시리즈 돋보여/이갑수 INR 대표

    서울신문을 매일 보면서 눈에 띄는 기사들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러나 홍보(PR)를 직업으로 갖고 있는 필자는 과감하고도 창의적인 ‘편집의 미’를 발견할 때 더 큰 즐거움을 얻는다. 특히 촌철살인의 헤드라인들을 볼 때마다 적절한 감탄의 단어들이 쉽게 떠오르지 못할 때가 많다. 최근 다른 매체에서는 소홀히 다루거나 했던 다양한 이슈들을 시의적절하게 기획시리즈로 심층 조명했다. 또 공공정책 분야에 특화된 신문이라고는 하지만 기사의 오디언스(Audience)는 누구인가, 왜 이런 기사를 다루는가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공공열전 2012’와 같은 기사도 돋보였다. 8월 24일 자 1면 머리기사인 ‘어느 인문학 교수의 자살’을 계기로 3회에 걸쳐 다룬 ‘취업률 전쟁에 내몰린 대학’ 기사는 답답한 대학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취업률을 대학 평가에 반영한다는 정부 정책을 지적하고, 문제점을 적시했다. 제자 취업에 목을 매는 지방대 교수들의 단편들과 예술대 중심의 대학같이 특성화된 대학들에는 불리하다 할 정도로 대학 특성을 무시한 채 단순 취업률로 대학을 평가하는 것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 대학 평가에 반영되는 취업률 20%에 대한 적절성, 취업률의 적용범위, 취업률 산출 시의 문제점과 대안 제시도 적절했다. 덧붙인다면 대학의 역할과 존재라는 본질을 감안할 때, 아무리 이 사회가 취업 만능주의에 빠졌어도 취업률이 과연 대학 평가에 필수 요소인가 하는 점을 큰 틀에서 이슈로 다뤄 줬으면 한다. 평가에서의 취업률 반영 문제가 정부와 대학 간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도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열풍에 빠진 요즘 취업률 탓에 인문학 관련 학과가 폐쇄되어 갈 수밖에 없는 이 사회의 모순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농협, 겉도는 신·경 분리 6개월’이라는 3회 시리즈 기사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농협의 문제점과 개혁이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사실 일반 국민들에게는 크게 와 닿지 않는 이슈인 농협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다. 이 시리즈는 올 3월에 50년 만에 수술대에 올린 농협 조직이 살아나고 있는지, 아직 혼수 상태인지 지난 6개월의 변화를 점검하는 기사였다. 2회의 농협경제지주 관련 기사에서는 농협 계열사들이 농민들의 편이라기보다는 비료값 담합 같은 행위로 오히려 농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지적과 함께 거대 공룡 농협의 복잡한 구조와 시스템에 대해 파고들었다. 농협 금융을 주제로 한 1회에서는 규모, 수익성 면에서 타 경쟁 금융그룹과 비교해 꼴찌만 기록하는 농협금융지주의 현실을 열거하였는데, 왜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지 보다 구체적인 분석을 보여 주었으면 하는 점이 아쉽다.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 문제는 여전히 사회적 쟁점이다. 지난 8월 20일에 피자가게 주인에게 성폭행당한 서산의 어느 여대생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신문은 이틀 뒤부터 5회에 걸쳐 ‘짓밟히는 알바생의 인권’이라는 타이틀로 취급했다. 우선 발빠르게 심층기사로 구성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가장 열악한 노동 현실의 밑바닥에 있는 알바생들의 수당문제·인권문제 등과 제도적 허점들을 지적하고, 전문가가 제시하는 해법으로 마무리 지은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 가지 사족을 붙여 본다면, 기사 안에서 거론된 여러 프랜차이즈 업체들 중 어느 업체는 실명으로 소개되고 어느 브랜드는 “모 업체…”와 같이 비실명으로 거론된 것은 실명 공개 여부의 기준이 무엇이든 보도의 공정성과 객관성 측면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사례는 경제면에 매일 보도되는 사진기사 중 일부 기사의 사진 설명에는 해당 기업체나 브랜드가 실명으로 공개된 반면, 또 다른 기사의 사진설명에서는 브랜드가 언급되지 않아 자칫 형평성에서도 오해의 소지를 낳을 수 있다.
  • 재벌 금융계열사 의결권 5%로

    새누리당 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추진해 온 금산분리 법안의 윤곽이 나왔다. 재벌 산하 금융회사의 계열사 지분 의결권을 5%로 제한하고, 자본 적정성 규제를 의결권 제한과 동시에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새누리당 실천모임은 11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에서 비공개 전체회의를 갖고 이런 내용의 ‘금산분리(산업자본의 금융회사 소유 규제) 강화방안’을 마련해 다음 주중 ‘경제민주화 5호 법안’으로 발의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삼성그룹은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가 삼성전자 등 비금융계열사에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이 현행 15%에서 5%로 하향 조정된다. 재계의 강력한 반발을 고려한 현실적 조치라는 게 모임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당초 ‘의결권 전면 금지’를 내세웠던 새누리당 실천모임의 의지가 퇴색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간 금융지주회사 제도 도입은 그대로 추진된다. 중간 금융지주사를 통해 재벌의 제조업 계열사와 금융 계열사 간 방화벽을 세워 상호 자본거래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종전의 상호출자 구조를 없애도록 2년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 한도는 현행 9%에서 4%로 낮추기로 했다. 새누리당 실천모임은 또 보험 계열사가 비금융 계열사에 출자한 지분에 대한 ‘위험계수’를 현행 12% 선에서 25~50% 선으로 높여 자본적정성 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법안을 대표발의할 김상민 의원은 “당초 의결권 제한만 검토했으나 금산분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자본적정성 규제까지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금융지주 ‘매트릭스’ 조직 도입 확대땐 법적 책임 불투명·지배구조 혼란 우려”

    일부 금융지주사가 도입한 ‘매트릭스’ 조직은 지배구조에 혼란을 야기, 감독당국의 제도적 보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혜경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금융경제연구소와 김기준 민주통합당 의원이 주최한 ‘금융지주회사 체제에 대한 평가와 대안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매트릭스 조직은 은행·증권·보험 등 자회사별로 구분된 업무를 개인금융·기업금융·자산운용 등 비슷한 업무별로 다시 묶어 사업별 부문장이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경영조직 형태다. 현재 하나·신한금융이 이를 도입했으며 우리금융은 지주사와 은행의 입장 차이, 노사 갈등으로 도입이 미뤄지고 있다. KB금융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조 연구위원은 “매트릭스는 법적 책임이 불투명한 지주회사가 편법으로 자회사를 대신해 사실상 사업주체로 기능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법률적 책임이 없는 사업부문장이 사업부 조직에 대한 인사·예산·평가 권한을 갖게 되면서 지주회사 내부에 설치된 사업부가 사실상 각 사업의 경영 주체로 기능을 하게 된다. 이는 지주회사가 사업주체가 될 수 없도록 규정하는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을 위반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주회사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막고 은행의 독립경영을 보호하는 기존 제도적 장치가 무력화된 상태에서 매트릭스가 확산하면 지주회사 회장의 위법·제왕적 권력 행사가 쉬워져 감독·규제 체계의 대혼란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주사의 비공식적 경영 개입을 차단할 제도적 보호장치, 매트릭스 조직을 통한 지주사의 편법적 경영권 행사에 대한 감독당국의 시정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은행들 왜 이러나] SC銀 “1000억 배당” 절반 줄였지만…”

    외국계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6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500억원은 SC금융지주 본사인 영국 SC그룹에 송금하기로 했다. 금융당국과 여론의 압박에 밀려 배당액을 줄이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고배당(배당률 39.6%)이다. SC은행은 당초 2000억원의 중간 배당과 1500억원의 모그룹 송금을 추진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2528억원)의 80%를 배당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 고배당은 무모하다는 것이었다. 대손준비금 환입금을 빼면 SC은행의 상반기 실질 순익은 1254억원으로 줄어든다. 지난해 같은 기간(2493억원)보다 49.7%나 감소하며 반토막났다. 특히 올 2분기에는 17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경기 불황이 현실화되자 모회사인 SC그룹이 현금 확보 차원에서 고배당을 요구, 역대 중간 배당액으로는 최대 규모를 계획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SC그룹은 SC은행에 4조여원을 투자했다. SC은행이 올 초 서울 잠실 IT(정보기술) 센터를 매각하면서 SC그룹이 본격적인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는 소문도 돌았다. SC은행은 지난해에도 2000억원의 고배당(배당률 78.1%)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810억원은 SC그룹에 송금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사회공헌 활동에는 인색하다. 한편으로는 고금리 리볼빙 장사에 치중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행장 소환설’까지 흘리며 강하게 압박하자 결국 배당액을 줄였다. SC은행의 고배당에 제동이 걸림에 따라 씨티은행 등 다른 외국계 은행들도 배당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순익을 주주에게 일부 나눠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나친 배당은 성장을 위한 재투자를 막아 기업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진영욱 “산은 민영화·농협 출자 연내 힘들듯”

    진영욱 “산은 민영화·농협 출자 연내 힘들듯”

    진영욱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은 3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산업은행 민영화도 연내에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진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KAI 재입찰을 한다고 해도, 안 한다고 해도 말이 나올 수 있다.”면서 “조속한 시일 안에 주주협의회와 협의해 (매각방식을) 결정하겠지만 이런 투명한 세상에 수의계약은…”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정권 말에 뒷말이 나올 게 뻔하지 않으냐는 얘기다. KDB금융지주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서는 “정기국회에서 산은이 발행한 외화표시채권의 정부 지급보증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여야의 입장이 달라 이번 국회에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기업공개가 안 되면 (농협금융에) 출자도 할 수 없다. 출자를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고액배당·정보유출… 금융권 탐욕 ‘위험수위’

    4대 금융지주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급여는 8000만원 수준으로 삼성전자보다도 많다. 그럼에도 올 들어 8월까지 은행·증권·보험·신용카드·저축은행 등 5대 금융권역에서 금융감독원 제재를 받은 임직원 수는 44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20명)의 2배가 넘는다. 이들 금융사에 매겨진 과태료만도 지난 한해 25억원이 넘는다. 서류 조작에 정보 유출, 횡령까지 금융권의 ‘탐욕’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그런데도 금융당국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은행권 비리는 2009년 48건에서 2010년 57건으로 19% 증가했다. 피해액은 391억원에서 1692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비리 수법이 갈수록 지능적이고 대범해진 탓이다. 얼마 전에는 우리은행의 한 간부가 고객 6명의 예금 31억원을 횡령해 구속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SC은행은 수천억원대의 고액 배당을 추진해 비판을 자초했다. SC은행은 올 2분기에 174억원의 적자를 냈다. 상반기 전체를 놓고 따져도 순익이 12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급감했다. SC은행이 지주회사에 배당을 하게 되면 SC지주는 다시 모회사인 영국 SC그룹에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1000억~2000억원대 배당을 추진했으나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적자가 날 정도로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고액 배당을 추진하는 것은 외국인 주주들만 배를 불리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금융사 직원들의 정보 유출도 임계점을 넘어섰다. 삼성카드 내부 직원은 지난해 80여만건의 고객정보를 유출했고, 농협은행은 잇단 전산 사고로 물의를 빚었다. 이렇듯 금융권의 빈번한 사고나 비리에는 금융당국의 허술한 감시망과 솜방망이 처벌도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고객 정보를 유출한 현대캐피탈·삼성카드·하나SK카드는 모두 경징계를 받는 데 그쳤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금융사들이 신뢰 회복과 자정을 잇따라 결의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요구된다.”면서 “금융사들은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하고 감독당국은 비리 당사자뿐 아니라 책임자 제재도 엄격히 해 비리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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