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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화 전문인력」 우대해야(사설)

    관·민 모두가 세계화를 위한 전문인력의 양성계획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전해진다.총무처는 특히 정부차원에서 경제의 세계화추진에 첨병역할을 할 대외통상전문가를 비롯,과학기술 환경분야의 행정인력을 집중 육성할 방침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연수대상 공무원수도 지난해 7백명에서 올해엔 1천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며 대상지역을 다변화하고 전문인력수당도 신설한다는 것이다. 민간업계의 경우 임직원들의 올해 해외연수비 규모를 지난해보다 평균 40%정도 늘려잡고 있다.이러한 움직임들이 전문인력의 충분한 뒷받침 없이는 세계무역기구(WTO)출범으로 막이 오른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갈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인식에 따른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더욱이 김영삼대통령의 유럽순방을 계기로 정부와 업계의 세계화전문인력 양성노력은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노력의 중요성은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생각할 때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는 것이며 실효성을 높일 수 있게끔 갖가지 정책적인 지원대책이 병행돼야 할것이다.우선 세계화 인력육성책이 항구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행여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토록 촉구한다. 또 해외근무자들의 자녀교육비등을 포함한 적정수준의 생계대책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세계화에 기여함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손실이 적지않다면 해외근무 기피경향이 심해지고 따라서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정부는 업계의 해외연수비를 세액공제해줌은 물론 국내에서의 세계화관련 교육투자에 대해서도 세제상 혜택을 주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바란다.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급변하는 국제경제동향에 순발력 있게 적응할 수 있는 이점등을 감안,금융지원을 통해 전문인력층을 확보케 하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활로를 마련해줘야 할 것이다.
  • 신용금고/중기대출 늘린다/새달부터

    ◎「종업원 1백50명」까지 대상 확대 오는 4월6일부터 종업원수가 1백1∼1백50명인 전국의 중소제조업체 1천1백여개가 상호신용금고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동일인 여신한도도 현재 금고 자기자본의 5%(개인은 2%)에서 10%(개인은 5%)로 확대된다.다만 법인은 30억원,개인은 15억원을 넘을 수 없다. 시·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은 금고 자기자본의 15% 범위에서 대출받아 수도·운송·가스·도로·주택·의료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금고의 신·증설에 대한 인가권을 제외하고 검사,사고금고의 처리,정관변경,영업소의 위치변경 또는 폐지 등에 관한 업무가 재경원에서 신용관리기금으로 넘어간다. 재정경제원은 13일 서민과 소규모기업에 대한 금융기회를 넓혀주고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상호신용금고법 시행령 및 관련규정을 이같이 고쳐 다음달 6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재경원은 상호신용금고로부터 대출 등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는 소규모기업의 범위를 광업과 제조업의 경우 현행 종업원수 1백명이하 또는 총자산 3억원이하에서종업원수 1백50명이하 또는 총자산 30억원이하로 늘리기로 했다. 건설업체는 종업원수 20명이하 또는 총자산 5천만원이하에서 50명이하 또는 10억원이하로,도·산매업체는 20명이하 또는 5천만원이하에서 20명이하 또는 10억원(산매업은 5억원)이하로 각각 확대된다.
  • 덕산부도 피해업체/융자 쉽게 간이심사

    덕산그룹 부도로 피해를 본 광주·전남 및 충북지역의 중소업체들이 은행 등에서 자금을 쉽게 빌려 쓸 수 있는 길이 열린다. 8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물품대금이나 공사대금으로 받은 진성어음을 결제받지 못해 연쇄부도 위기에 직면한 덕산의 하청업체들에게 금융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간이 심사제와 위탁보증제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은 해당 업체가 이미 보증받은 금액이나 매출액 한도 기준에 상관없이 간이 심사제를 통해 업체당 5천만원까지 추가로 신용보증서를 발급하기로 했다. 양 보증기금은 또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대출취급 은행이 1억원의 범위에서 피해업체에 직접 보증서를 발급하는 위탁보증 제도를 적극 활용토록 하기로 했다.
  • 덕산 하청업체 금융지원 부진/“회생 불투명”… 은행 등 시큰둥

    덕산그룹의 부도와 관련,정부가 지난 2일부터 광주·전남지역 영세 하청업체등을 보호하기 위해 6백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실제로 이 자금의 수혈이 이뤄지지 않고있어 연쇄부도가 우려된다. 자금지원 창구인 금융기관들이 덕산사태로 어음부도율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대출을 원하는 업체에 까다로운 신용평가와 함께 담보요건을 강화한 탓이다. 특히 한국은행과 광주시등이 현지 금융계에 덕산부도 관련업체에 대한 무담보 신용대출등 「특별조치」를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생여부도 불투명한 업체에 그럴수 없다』고 맞서 긴급 지원금이 피해업체에 어느 정도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이에따라 5일 현재 덕산사태와 관련,연쇄부도로 이어지고 있는 협력및 하청업체는 1백여곳이며 피해액은 2백여억원을 웃돌고 있다. 또 광주지역 어음 부도율도 지난달 25일 0.49%에서 덕산부도사실이 알려진 27일이후부터 급격히 올라 지난 2일 2.55%까지 치솟는등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시·전남도회에 따르면 덕산의 부도로 직·간접 피해를 입은 1백여개 영세업체는 은행의 까다로운 담보요건등으로 현재까지 한푼의 지원금도 대출받지 못하고 있다. 덕산계열인 무등건설의 아파트건설에 참여했다가 8억원의 피해를 입은 철근콘크리트 업체인 B건업 대표 이모씨(49)는 『정부지원금 6백억원이 방출된 이후 K은행에 대출을 신청했으나 담보를 요구하고 있다』며 『그동안 사업하면서 부동산등 담보능력 한도내에서는 모두 대출을 받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담보물건이 있는 피해업체도 긴급자금을 지원받을 경우 여신금리가 8∼10%로 일반금리와 별 차이가 없는데다 대출기간도 1년으로 한정돼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경영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전문건설협회 광주시지회는 지난 3일 피해업체대표 50명으로 공동대책위를 구성하고 『덕산그룹에는 수천억원을 무담보 대출해준 금융기관이 정작 피해업체에 담보를 요구하는 처사는 납득할수 없다』며 특단의 조치를 취해서라도 우선 쓰러져가는 영세기업을 회생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유인수 한국은행 광주지점장은 『피해업체에 무담보로 대출해주도록 은행측에 요청하고 이에따른 금융사고에 대해 문책을 경감토록 은행감독원에 건의했으나 각 금융기관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피해업체에 신용대출을 해주도록 하는 강제규정이 없어 은행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깨끗한 공직사회(민주화에서 세계화로:2)

    ◎「이권­뇌물의 부패고리」 끊었다/“정치자금 한푼도 안받는다” 대통령선언이 기폭제/「윤리법」 강화… 부정축재 원천봉쇄/부처 이기주의로 엄두 못내던 정부조직 대수술 작년 6월부터 약 2개월 동안에 걸쳐 진행된 공보처의 지역 민방 사업자 선정과정은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극도의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정경유착 악습 차단 지역 민방 사업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꼽히는 막대한 이권으로 알려져 지역별로 첨예한 경쟁을 보였다.실질적인 평가작업은 위원장인 오린환 장관과 8명의 평가위원 전원이 투명한 심사를 위해 서울시내 모처에서 합숙까지 하며 진행됐다.치열한 로비전이 펼쳐지고 정치결탁설 및 이전투구식 매터도까지 나돌았지만 민방허가 과정은 어느 때보다도 깨끗하고 공정·투명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민방 사업이 문민정부 들어 우리 공직자들이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를 차단한 대표적인 사례라면 93년8월 결정된 경부고속철도 차량 선정은 외국 업자로부터의 검은 대가를 배제한 모범적인 경우로 꼽힌다.과거대형 국책사업을 둘러싸고 종종 정치자금 수수설이 오갔기 때문이다. 박유광 고속철도건설공단 이사장은 『파격적인 차관 조건 등 가격이나 운영 경험에서 TGV측이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결과』라며 『대형 사업에 흔히 따르는 잡음이 하나도 없었던 것은 문민정부의 달라진 공직풍토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초 과거 고질화된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솔선해서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천명했다.취임 2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이 선언은 전체 공직사회의 정화를 가져온 큰 계기로 평가된다. ○관가 풍속도 바뀌어 서울 광화문의 정부종합청사나 과천의 제2종합청사 주변 음식점에는 과거처럼 업자들이 점심을 대접하며 뒷거래를 하는 광경이 거의 사라졌다.지금은 많은 공무원들이 구내식당을 이용한다.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이 되어도 관청 주변을 맴도는 업자들이 보이지 않는다.관가의 풍속도가 바뀐 것이다. 토지개발공사나 도로공사·주택공사 등 정부투자기관에서 공사발주 때 으레 따르던 업자들의 중앙부처나 정치권에의 상납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토개공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 해의 발주물량이 수천억원이나 되는데도 문민정부 출범 이후에는 상납이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또 공직자의 재산공개는 검은 돈을 챙길 소지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작년에 인천 등 일부 지방에서 세금비리 사건이 터진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결과적으론 정부가 공직자 비리에 좀더 다각적이고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었다. 재산공개의 범위가 확대돼 앞으로는 4급 이상,대민 접촉이 많은 국세청과 감사원 공무원들은 6급까지 모든 재산을 등록해야 한다.비리 공직자에 대해서는 금융실명제의 예외를 인정,금융거래 추적을 가능케 했다.이는 공직자 윤리법을 고치면서까지 추진한 사항이다.이미 뇌물을 받은 사실이 적발될 때에는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에 따라 추징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등 개혁의 제도화가 착착 이뤄지고 있다. ○정부정책 신속결정 예산 부풀리기와 낭비도 크게 줄었다.재경원의 이영탁 예산실장은 『종전 같으면 각 부처에서 예산을 불려 조직과 인원을 늘리는 수단으로 활용했으나,요즘은 부처마다 개혁 분위기에 맞춰 스스로 몸집에 맞는 예산을 책정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행정의 효율성이 높아진 점이다.이달 초 발표된 산업용지 공급 원활화 대책과 중소기업 지원 9대 시책은 농어촌 산업지구를 새로 지정해 농지전용 절차를 간소화하고,유망한 중소기업이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도산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종전 같으면 경제기획원을 중심으로 재무·상공자원·농림수산·건설·교통부 등 여러 부처가 부처 이기주의에 집착해,길 경우 몇 달 동안 결론을 내지 못하고 밀고 당길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이번에는 재정·예산·금융 등 「경제 3권」을 한손에 쥔 재정경제원 내에서 의사결정이 매우 신속하게 이뤄졌다.종전에 기획원과 재무부간의 이견 조정으로 애를 먹던 비능률이 제거되고 행정의 효율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서비스 행정 탈바꿈 또 도로·항만·철도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분담하던 건설부와 교통부도 건설교통부로 통합된 뒤 한 부처에서 업무협의가 끝남에 따라 신속하고도 종합적인 사회기반시설 투자 계획을 입안,집행하고 있다. 종전에 잡다한 대민 업무까지 담당하던 통상산업부나 정보통신부 등도 군살빼기에 따라 『이권에 개입하려고 해도 조직과 인원이 없어서 못한다』는 조크성 불평(?)까지 나온다. 이는 지난 연말 30년만에 단행된 혁명적인 행정조직 개편의 결과다.냉전 체제의 종식과 무한경쟁 시대의 돌입이라는 세계사적 조류는 작고 강력한 정부의 구현을 요구한다. 정부조직 개편은 이런 추세에 맞춰 관료의 규제를 서비스로,군림하는 자세를 봉사하는 행정으로 탈바꿈함으로써 민간의 창의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종전의 재무부와 상공자원부가 대립할 때 경제기획원이 중재하던 균형의 기능과 공룡 부처가 된 재경원에 대한 견제수단이 적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앙 정부의 1백15개 과가 폐지되고 1천2백명이 공직에서 물러난 조직개편은 지속적으로 여러 부문에서 행정의 효율과 능률성을 높이는긍정적인 결과를 빚어낼 전망이다.
  • 환은 마닐라지접 직접 금융지원

    필리핀 중앙은행은 작년 11월 김영삼대통령과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의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외환은행 마닐라지점을 모든 은행업무 취급점포로 승인했다고 14일 외환은행에 알려왔다.따라서 외환은행 마닐라 지점은 앞으로 현지 진출업체에 대한 직접 금융지원을 할 수 있게 된다.
  • 또 재벌의 문어발 확장인가(사설)

    국내재벌 경제력집중이 산업정책의 현안으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법정관리업체인 한진중공업이 거양해운을 편법으로 인수한 사실은 재벌경영에 대한 사회적 시각을 보다 부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정책추진에도 적잖은 걸림돌이 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국내30대 재벌그룹인 한진의 계열사로 11일 포항제철산하의 거양해운 공개경쟁입찰에 참여,7백억원에 낙찰받았다. 물론 우리는 육·해·공의 운수재벌인 한진이 해상화물운송 회사인 거양을 인수하는 것은 전문성을 살린다는 바람직한 측면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사실 그동안 한진그룹은 운수업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국제경쟁력을 발휘해서 세계물류시장에서 나름대로의 기반을 확립한 것으로 평가받을만 하다. 그러나 이번 입찰에 나선 한진중공업은 과거 심각한 경영부실로 법정관리를 받게된 대한조선공사의 이름을 바꾼 회사로서 부채비율이 5백%를 웃도는 엄청난 빚을 지고 있는 대표적인 부실업체인 것이다.이 회사는 또 법정관리를 받음으로써 각종 채무가 동결됨은 물론 당국으로부터 금융지원의 특혜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우리는 한진중공업측이 무엇보다 앞서 경영의 내실화를 통해 은행대출금등 채무를 상환하고 각종 부실요인을 제거해가는 자구노력에 온 힘을 기울였어야 했음을 강조한다.많은 빚을졌음에도 막대한 자금으로 문어발식 확장에 나서는 대신 감량경영으로 체질을 강화하는 것이 정부 보호시책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는 길임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또 경제의 세계화와 관련,대기업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낼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진그룹은 과거 창업초기에 외항소득에 대한 법인세나 유류 특별소비세 등을 감면받는 세제상 특혜도 많이 누리면서 성장했다.이러한 혜택은 상대적으로 국민들의 세부담이 많았음을 가리킨다. 이번 입찰의 적법성 여부는 주거래은행과 법원쪽의 판단에 의해 가려질 것이다.그렇지만 우리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재벌그룹들이 무분별한 외형적 확장욕구를 자제토록 촉구한다.무리한 국내시장의 독과점추구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부의 집중현상과 과당경쟁,중복과잉투자 등의 경제적 폐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특히 영역확장에 있어 기업의 도덕성이 경영의 주요변수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밖에 정책당국이 적절한 규제수단을 동원,건전한 국민경제발전과 국제경쟁력강화를 저해할 가능성이 큰 재벌기업들의 타성에 젖은 파행적 경영행태를 바로잡는 노력을 해주길 당부한다.
  • 법정관리 한진중,거양해운 인수/재벌 「문어발 확장」 또 물의

    ◎조선공사 인수때도 금융특혜/“9천억 빚지고도 매입” 비난 한진중공업이 거양해운을 인수하게 되자 재벌의 문어발식확장에 대한 도덕성 시비가 거세게 일고 있다.재벌의 무분별한 「기업 사냥」이라는 비판이다. 한진중공업은 조선산업 불황에 따른 경영부실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구대한조선공사를 한진그룹이 인수,이름을 바꾼 회사로 인수 당시 막대한 이자를 탕감받았다.지금도 자력으로는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채무원리금 상환을 감면·유예받는 법정관리상태이다. 포항제철이 11일 서울 영풍빌딩에서 실시한 거양해운 등 3개 계열사의 공개입찰에서 한진중공업은 7백11억원을 써내 6백21억원을 쓴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거양해운을 인수했다. 입찰에는 우리자동차판매 대한해운 조양상선도 참가했다.한진은 주력사인 한진해운이 총액 출자한도규정에 걸리자 한진중공업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금융지원을 받아 인수한 부실기업이 기업매수에 나섰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진중공업의 인수는 법적으론 하자가 없다.조선업의 호황으로지난해 2백10억원의 이익을 낼만큼 경영도 어느정도 호전됐다.그러나 부채가 지난해 6월 현재 9천2백9억원(부채비율 5백62%)으로 여전히 빚더미에 얹혀 있다. 한진은 89년 부실의 늪에 빠졌던 조선공사를 8백62억원에 사들였다.조선공사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 등 10개 은행의 대출금 등 부채 6천8백81억원중 선박건조자금 등 원리금상환유예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 정리채권 3천8백1억원에 대해 8년간 이자를 면제받고 원리금은 경영이 정상화되는대로 갚는다는 조건이었다.물론 아직도 혜택은 지속되고 빚도 다 갚지 못했다. 거양해운은 90년 포철이 1백50억원을 출자한 해상화물운송회사로 철광과 원목을 운반하는 15만∼20만t급의 벌크선 10척을 갖고 있다.지난해 매출은 1천4백70억원.한진은 거양해운의 인수로 해운업계 1위를 계속 지킬 수 있게 됐다. 한편 한 덩어리로 묶어 입찰에 부친 포스코켐과 정우석탄화학은 내정가미달로 유찰됐다.두 회사의 입찰은 이달중 다시 실시된다.
  • 대기업은 중기업종 잠식말라/김대통령 강조

    ◎중기의 고유기술 개발 부축/시·도마다 신보조합 설립/올부터/사채발행·유상증자 전액허용 김영삼 대통령은 9일 『대기업이 여러분야의 업종에 진출,기업을 선단식으로 경영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설 땅을 좁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 영빈관에서 중소기업 지원시책에 관한 신경제추진회의를 주재,『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는 물론 대기업·유관기관·국민들의 협력이 절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중소기업은 이제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당당한 경쟁의 주체로 발전해야 한다』고 밝히고 『앞으로 중소기업 스스로가 기술개발과 품질개선 노사화합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지원의 개념은 중소기업 스스로 일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금융지원 확대 ▲신용보증제도 개혁 ▲구조개선사업을 통한 자동화와 정보화 촉진 ▲고유기술 보유를 위한 지원강화등을 지시했다.김 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가 그 지방의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이것이 가능하도록 관련업무를 지방에 과감히 이양 할 것도 함께 시달했다.
  • 멕시코 금융지원 지지/G7 재무장관

    【토론토 AFP 로이터 연합】 미국과 독일등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멕시코 등과 같은 금융위기에 대한 공동대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이틀간의 회담에 들어갔다. 이들 G7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회의 첫날 멕시코 통화위기와 관련,미국주도의 대멕시코 지원계획에 G7국가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접근을 보았다.
  • 부동산실명제와 개혁의지(사설)

    금융실명제와 함께 경제부문에서 비롯되는 한국병을 치유하기 위한 정부 개혁의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부동산실명제가 철저하게 시행될 전망이다.김영삼대통령이 지난 연두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실시방침을 밝힌 이 제도는 관계부처의 실무작업과정에서 업계의 경쟁력등을 고려,적잖이 예외규정을 두는 등 연성(연성)지향적으로 운용의 틀이 짜여지는 듯했다. 그러나 홍재형부총리가 그동안 가장 큰 논란의 대상이 됐던 「기업부동산 명의신탁」을 불허키로 하는 등의 세부적인 시행계획내용을 23일 공식발표함으로써 부동산실명제의 개혁기능퇴색에 대한 일반의 우려는 크게 씻어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시행계획은 또 부동산명의신탁 예외인정범위를 양도담보 등으로 최소화하고 실명화과정에서 드러나는 불법행위는 주택건설촉진법등 기존법률에 의해 처리되도록 형평성 유지에 노력한 흔적이 뚜렷하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홍부총리 발표내용이 개혁입법의 정책의지를 비교적 충분하게 담은 것으로 종합적인 논평을 하는 데 주저함을 느끼지 않는다.우리는특히 망국병으로까지 불리던 부동산투기에 대기업들이 앞장서오던 과거의 예에 비춰볼 때 기업부동산의 명의신탁금지는 지극히 당연한 조치로 생각한다. 비록 이들 대기업이 법인명의로 사들이는 땅값 상승현상과 이에 따른 경쟁력약화를 이유로 내세워 반발하고 있기는 하나 실명제실시는 장기적으로 땅값의 하락·안정세를 유도하기 때문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다만 정부로서는 부동산담보가치가 떨어지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시설투자등을 위한 기업의 업무용부동산매입을 원활하게 뒷받침하는 세제상의 지원조치등 각종 보완대책을 차질없이 마련하는 데 힘써나가야 할 일이다.금융관행도 지금까지의 부동산담보위주 대출에서 해당기업의 사업성·장래성평가에 중점을 두는 신용대출로 전환함으로써 불필요한 부동산수요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또 전형적인 명의신탁으로 많은 사회병폐를 조장하던 양도담보는 주로 사채인 채권의 이자소득에서 합법적으로 소득세를 납부한 사실이 있어야만 명의신탁을 인정하는등 예외조항을엄격하게 운용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이와 함께 부동산실명제 실시로 시중 여유자금이 더이상 투기자금화하지 않고 생산적인 산업자금으로 최대한 유입되도록 금융상품을 보다 다양하게 개발하고 증권시장도 건전하게 육성하는 시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금융에 이은 부동산의 실명화는 지하경제적 요소들을 뿌리뽑아 음성세원이 드러나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기업의 세부담을 줄이는 등 국가경제운용의 비용을 낮추고 효율을 높이는 이점을 안겨줄 것이다.이러한 실명제 실시효과가 국부와 국력증대의 열매를 맺게 하는 세계화로 이어질 것임은 두말을 필요치 않는다.
  • 한국정부 지진피해한인 어떻게 돕나

    ◎우리정부,교민지원금 50만달러 전달/영주권 거주자도 귀화자수준 보상/일/국내재산 반출허용·금융지원 강구/한 일본 간사이 지방 지진에 따른 우리 교포와 장·단기 체류자들의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또 이들은 일본과 한국정부로부터 어느정도의 지원과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지진발생 1주일이 지나고 피해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확한 교민피해와 보상책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있는 실정이다. 가장 심한 피해를 입은 고베시와 효고현에는 8만7천8백여명,오사카 지역에는 26만8천8백여명의 교포와 장·단기 체류자가 있었던 것으로 집계된다.현재 외무부가 비공식적으로 파악한 교포 사망자는 80명선이며,2천여명이 다치거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외무부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현재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었던 사망자에게는 5백만엔 ▲부양의무가 없는 사망자에게는 2백50만엔의 재해조의금을, ▲부양의무를 지닌 부상자에게는 2백50만엔 ▲부양의무가 없는 부상자에게는 1백25만엔의 장애위로금을 지급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예금의 간이인출 허용,정기예금의 기한전 지급,수표 지급기한 연장,보험금 신속지급,공영금융기관의 재해복구비 대출,중소기업 채무의 변제 유예,주택금융금고의 주택복구 자금 대출,소득세·주민세의 납부기한 연장등의 조치도 취해진다. 물론 일본에 귀화,일본 국적을 갖고 있는 한국계 일본인들은 일본국민들과 똑같은 보상을 받는다. 태평양전쟁 당시의 강제징용자들을 비롯,일본에 귀화하지 않고 영주권을 받아 거주하는 교포들은 현재 일본의 원호법이나 응급법 체계에서 「국적조항」 적용을 받아 귀화자들과는 신분이 다르다.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들에게도 같은 수준의 보상을 할것으로 안다고 외무부 관계자가 전했다.상사 주재원,유학생등 장기체류자와 관광객등 단기여행자에 대한 보상은 아직 검토단계다.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집과 건물 5만7백99동이 파괴되는등 10조엔 정도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특히 교포 밀집 지역인 고베시의 나가타구(장전구)에선 공장 5백여개소가 불타고 주택 대부분이 파괴돼 교민들의 재산피해가 상당히 클 것으로 우려된다.일본 정부는 그러나 사망자도 완전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재산피해 보상대책은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외무부의 설명이다. 인접국 재해에 대해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21일 식수와 취사도구·모포·라면등 80ⓣ의 구호품을 전달한 바 있는 정부는 추가로 구호품을 보낼 예정이다.또 이와는 별도로 우리교포들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하고 있다.23일 교포단체보조금 예산 가운데 50만달러를 재일한국민단에 전달했고 부처별로 국내재산 반출허용과 금융지원등의 방안도 강구중이다.재일한국인의사회에 소속된 의사 4명도 고베시에 파견했다.이와 함께 대한적십자가 개설하고 있는 모금 창구에도 성금이 속속 접수되고 있다.지난 92년의 흑인폭동 당시 본국의 지원을 받았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포 단체들도 지난 19일부터 성금을 모으고 있다. ◎한국 유학생들 차라리 귀국할까/고베일원 4백여명 부업자리 잃어/“거처도 없고”… 일부학생은 학업포기 유학 간 곳이 지진 최대 피해지역이 돼 버리는 바람에 고베(신호)시 일대 한국인 유학생들의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일부는 학업을 포기하고 귀국하기도 했다. 살던 집이 파손된 것은 물론 도시 기능이 마비돼,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던 유학생들이 더 이상 일자리를 구할 수 없게 됐다.학비를 보조받은 경우나 자비유학인 경우등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비와 방세를 벌기 위해 음식점 종업원,술집 웨이터,비디오테이프 배달원등을 해 왔었다. 현재 고베시 일대의 한국인 유학생들은 고베대,코난대등 정식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 2백50여명과 전문대,일본어학원등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 1백50명등 모두 4백여명.이들 가운데 학비와 생활비를 전적으로 아르바이트에 의존해야하는 자비유학생들은 당분간 일본에서의 학업은 물론 생활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형편에 놓였다. 오사카부립대(대판부립대)에 유학온 이창진씨(30)는 『고베 지역에서 자비유학생중 일부는 이미 학업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달 평균 10만엔(약80만원)∼15만엔 정도를 벌어 학비를 조달해온 노대성씨(33·고베대 박사과정)는 『자비로 유학온 학생 대부분이 바닷가 목조건물에 싼값으로 방을 얻었다』면서 『가장 피해가 많이 난 데가 해변지역이라 「엎친데 덮친격」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같은 어려움은 고베뿐만 아니라 그 주변지역도 마찬가지여서 80여명에 달하는 오사카지역의 한국 유학생들도 속속 귀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고베·오사카 지역의 유학생들은 23일 고베 민단지부에 「유학생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자구책 마련에 나섰으나 별다른 대안은 없어보인다. 이씨는 『가장 피해가 큰 고베시 일대의 유학생들과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구호나 지원 역시 실제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게 쏠리는 마당에 이들에게까지 도움이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 기업 명의신탁 불허/이재경원차관 형평성 위배·위헌 소지

    이석채 재정경제원 차관은 21일 『당초 기업이 업무용 토지를 매입할 경우 단기간 명의신탁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농민 등 다른 토지소유자와의 형평상 문제가 있고,불법을 합법화해 위헌소지가 있다』고 밝혀 명의신탁을 불허할 것임을 명백히 했다. 이차관은 『기업의 업무용 토지취득에 어려움이 많다면 명의신탁을 법으로 인정해 주기보다는 업무용 토지 공급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이미 정부가 공장용지 보급을 위해,공단이나 농공단지를 조성해 놓은만큼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기업들의 업무용 토지 취득 절차가 크게 간소화되고 공단이나 농공단지에 입주할 경우 각종 세제혜택과 금융지원이 강화될 전망이다. 재경원은 23일 쯤 홍재형 부총리가 실명제 실시와 관련한 핵심 쟁점사항을 개략적으로 밝힌 뒤 당초 일정대로 이달 말 입법예고할 방침이다.
  • 일 지진피해 현지교민/한국내 재산 반출 허용/10만달러 이내

    ◎친지 송금한도 3만달러로 확대/부동산 담보대출도 가능/정부,긴급 지원대책 마련 정부는 일본의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현지 교민에 국내 재산의 반출을 허용하고,국내 친지들의 해외 송금한도를 늘려주는 등 긴급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18일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종합대책에 앞서 ▲피해 교민들에 대한 국내 친·인척의 송금한도를 지금의 5천달러 이내에서 3만달러로 확대하고 ▲피해 교민들의 국내 재산의 반출을 허용하며 ▲국내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재산의 반출규모는 작년 2월 로스앤젤레스 지진 때처럼 최고 10만달러 범위에서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이 현지 교민들에게 빌려준 대출금의 상환기간 연장과 이자율 인하 등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상환기간 연장과 이자율 인하폭은 각 은행이 채권보전 가능성을 따져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국내재산 반출이나 담보대출금 인출,국내 친·인척들의 송금한도 확대는 현지 공관을 통해 피해자와 피해액이 확인되는 경우에 한해 허용할 계획이다. 한편 한일·제일·상업·조흥·외환·신한 등 오사카(대판)에 진출한 7개 은행들은 현지 교민들의 피해복구를 위한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강건너 불 아닌 멕시코 위기(사설)

    중남미의 경제 모범생으로 불리던 멕시코가 요즘 겪고 있는 경제위기의 심각성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그 나라의 경제상황이나 대외개방 가속화 등 정책추진방향이 우리나라와 적잖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또 멕시코위기가 모처럼 호황국면에 들어서기 시작한 세계경제의 움직임에 제동작용을 하지나 않을까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국내시장의 협소성,부존자원 부족 등으로 해외의존도가 높을수 밖에 없는 경제구조에 비춰볼때 세계경제의 위축만큼 우리 성장전략을 위협하는 장애요인도 드문 것이다. 멕시코의 경제난국은 주로 국제경상수지적자의 누적과 외환부문개혁에 따른 관리능력부족 등 대외경제운용의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며 정정불안도 가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지난 연말 페소화의 가치하락 및 주식가격 폭락사태로 시작된 멕시코 위기는 다른 중남미국가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지역 국가들에게도 파장이 미치는 도미노현상을 낳고 있다.특히 동남아에서는 중국 등소평 위독설까지 악재로 작용하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투자의 안전도가 낮은 국가나 약세 통화국들은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그래서 자국통화가치가 더욱 폭락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으며 이는 세계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빚을수 있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체제유지를 위해 멕시코에 거액의 금융지원을 해주고 선진7개국(G­7)재무장관들도 회의를 열어 세계적인 금융혼란을 막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더이상 위기가 크게 확산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멕시코 사태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며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될 교훈임을 깊게 인식해야 한다. 특히 멕시코가 지난해 선진국 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고 빠른 속도로 대외개방을 해온 점등은 시사하는 바가 큰 것이다.우리나라도 내년도에 정식으로 OECD에 가입하기 위해 곧 신청서를 낼 계획이며 외환개혁,국내 증권시장 개방등 자본자유화를 추진중이다. 따라서 관련당국은 먼저 오랜 관치의 틀에서 체질이 약해진 금융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효율적으로 강화할수 있는 방안들을 다각적으로 강구하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국제수지대책을 시급히 마련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적자가 불어나는 상황에서 외국자본의 유출입이 빈번해지면 환율정책도 교란상태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혼란 역시 예상되는 것이다. 또 행여 OECD가입국의 허명을 좇아 능력과 자질을 미처 충분히 갖추지 못한채 취약한 산업부문을 성급하게 개방함으로써 위기를 자초하는 어리석음도 범하지 말아야 한다.경제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의식과 함께 국가경제운용을 세계 경제동향과 연계시키는 거시적 자세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인 것이다.
  • “부동산 관련법부터 고쳐야”/재계,「실명제」정책과제 대정부 건의

    ◎“낡은 법 상태서 적응 요구는 무리”/건의 내용/토지관련설 인하·농지등 전용절차 간소화/업무용땅 거래허가제 폐지·매입자금 지원/개발부담금 완화·명의신탁 유예기간 확대/비업무땅 판정기준 완화·공단분양가 인하 재계는 최근 부동산 실명제에 따른 10가지 정책과제를 정부에 건의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입지부는 지난 11일 삼성·현대·대우 등 주요 그룹의 부동산 담당자 7명과 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12일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그룹 부장들을 모아 통상산업부의 박봉규 산업배치 과장에게 기업의 입장을 밝혔다. 잇따른 모임에서 재계는 『부동산 실명제를 시행하려면 먼저 현행 부동산 관련법들이 생산적으로 정비돼야 한다』며 『예컨대 토지의 형질(용도)변경 절차 등이 간소화돼야 한다』고 건의했다.공장을 지으려고 땅을 사도 농지가 끼어있으면 형질변경이 어려워 공사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기존의 낡은 부동산 관련법들을 그대로 둔 채 기업들에게 하루 빨리 실명제에 적응하라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며 『예컨대 명의신탁을 해지하는 경과기간을 1년으로 할 경우 그 기간에는 땅을 전혀 사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계의 건의 내용을 요약한다. ◇기존 토지제도의 개선=토지 이용에 관한 법규와 제도의 근본적인 개선 없이는 토지 취득난이 가중되고 토지 이용도 어려워진다.따라서 자금부담도 가중된다.토지취득 관련 세금인 등록세와 취득세의 대폭적인 인하와 토지초과 이득세의 폐지 등 토지 세제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기업에 농지나 임야 등의 취득을 자유롭게 허용해야 한다. ◇농지와 임야의 전용절차 간소화=공장을 짓기 위해 땅을 살 경우,원치 않는 땅도 지주가 끼어 파는 경우가 많다.이 때 농지의 용도를 변경하려면 농지관리위원회의 심사 확인을 거쳐 법인등기부 등본 등 8가지의 서류를 첨부해야 한다.절차가 복잡하고 기간도 오래 걸려 공장을 제 때 지을 수 없다.구비서류와 복잡한 절차의 간소화가 선행돼야 한다. ◇토지거래 규제완화=현행 법들은 토지거래 허가·신고,임야매매 증명,농지매매 증명 등 부동산 투기억제 위주로 운용돼업무용 토지 취득이 어렵다.따라서 투기의 우려가 없는 공장용지 등 업무용 토지를 취득할 경우 토지거래 허가와 신고제를 없애거나 크게 완화해야 한다.농지와 임야의 매매증명을 위한 심의절차도 대폭 간소화해야 한다. ◇업무용 토지에 대한 금융지원=대부분의 공단이 선 분양을 하고 있어 공장 착공 1∼3년 전부터 대금을 분할,납부해야 한다.기업의 자금부담이 가중되므로 업무용 토지에 대해선 매입자금 지원제도를 확대하고 차입자금에 의한 부동산 취득이 가능하도록 여신관리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 ◇기업의 토지개발 부담금 완화=민간 기업이 공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농지 등을 전용할 경우 전용 부담금이나 대체 조성비 부담금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경우와 똑같은 수준으로 감면,기업의 토지개발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명의신탁 유예기간=공장 용지를 살 경우 구입에 따른 시간과 허가 받는데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따라서 1년은 너무 짧다.최소 2년은 돼야 한다. ◇비업무용 부동산 판정기준=정부는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해 관련법으로 비업무용 부동산 판정기준을 정해놓았다.지금은 구입 후 3년 이내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비업무용으로 판정한다.복잡한 전용 절차 등을 감안할 때 5년으로 늘려야 한다. ◇공업단지 분양가 인하=정부가 조성한 공업단지의 분양가는 대만의 2∼4배,일본의 2배 정도로 비싸다.분양가를 대폭 내리고 민간 사업자를 공단 개발에 참여시켜 분양에도 경쟁원리를 도입해야 한다. ◇기존 공장의 토지이용 규제완화=기존 공장부지 안의 토지는 사실상 지목 그대로의 활용이 불가능하다.따라서 지목에 관계없이 공장용지로 전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멕시코 금융위기 해소 위해/미,수십억달러 더 지원

    【뉴욕 연합】 미국정부는 금융위기에 처한 멕시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주 60억달러의 신용한도를 공여한데 이어 빠르면 다음주중 수십억달러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지가 미정부관리의 말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미국의 금융지원은 페소화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페소화를 매입하고 멕시코정부가 부채를 상환토록 차관을 제공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관계자들은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정부의 대멕시코 금융지원에 조심스러운 환영을 표시하면서도 멕시코의 통화와 경제가 신뢰를 회복하려면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관리는 멕시코정부가 페소화 안정을 위해 미국으로부터 공여받은 60억달러의 신용한도를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루머를 확인하면서 이는 멕시코가 페소화 하락방지를 위해 미국이 외환시장에 공동으로 개입해 줄때까지 기다리고 있음을 시사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중기 발전채권」발행검토/정부/대기업에 매각… 3%내외저리로 대출

    중소기업에 재정지원을 늘려주기 위해 가칭 「중소기업 발전채권」의 발행이 추진된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25일 『정부의 재정 투·융자만으로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한계가 있어 추가적 재원조성을 위한 중소기업 발전채권의 발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중소기업은행이 발행하는 중소기업 금융채권(지난 11월 말까지 3조5천억원)으로 조달한 자금은 비교적 고금리(연 14%)여서 중소기업의 설비투자를 위한 장기 자금으로는 적절치 않다』며 『장기 저리의 자금조성을 위한 중소기업 발전채권의 발행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 채권을 해외 증권을 발행하는 대기업에 팔아 자금을 조성할 계획인데 주택채권이나 지하철채권과 같이 강제로 매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컨대 대기업이 상업차관을 도입하거나 해외증권을 발행할 때 그 액수의 일정 비율을 중소기업 발전채권으로 인수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 등이다.상업차관이나 해외증권을 발행하기 어려운 중소기업과의 형평을 고려하려는 조치인 셈이다.이렇게조달한 자금을 연리 3% 내외의 저리로 중소기업에 대출해 준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장기 저리의 외자를 정부가 직접 조달해 중소기업 발전기금에 출연,중소기업의 설비투자 자금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또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자금 지원을 위해 내년 하반기에 중소기업 복권도 발행하기로 했다.
  • 말련/한국 중기에 “손짓”/법인세 감면·금융지원 크게 늘어

    ◎임금 저렴… 내수시장 전망도 밝아 말레이시아가 한국의 중소기업을 부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한국의 중소기업진흥공단에 해당하는 조직인 미라(MIRA)의 조직을 내년부터 대폭 확대해 외국의 중소기업,특히 한국과 대만의 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법인세를 감면하고 금융지원도 크게 강화하며 단독투자보다 합작투자를 유도,외국 기업의 경영기법을 배우겠다는 생각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대기업 중심의 투자유치 전략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자국 경제를 뒷받침할 중소기업을 본격적으로 키우려는 정책을 갖고 있다.여기에는 외국 투자기업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을 견제,더 이상 일본의 「앞마당」이 되지 않으려는 정책적 판단도 깔려있다. 내년부터 MIRA의 촉탁 고문으로 일할 예정인 김대성 동부건설 고문(65)은 『단순히 임금 차액을 노려 현지에 진출하기보다,장기적인 관점에서 이곳의 내수시장을 겨냥할 경우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활로는 무척 밝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해 출범한 AFTA(아시아 자유무역지대)의 역내 관세율이오는 2003년부터 5% 이하로 떨어지는 등 블록화할 가능성이 커 그 이전에 이곳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90년 말레이시아의 포트클랑 공단에 진출한 동아전원공업(전자레인지 용 고압 변성기 제조업체)은 모범적인 성공 사례. 자금과 기술에서 대기업에 뒤지는 중소기업도 동남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 88년 이후 매년 20∼30%에 이르던 임금인상과 거듭되는 노사분규에 시달리던 이 회사는 일본과 대만의 전자 레인지 생산업체가 동남아로 진출하는 것을 보고 4개월 동안의 시장 조사 끝에 말레이시아로 생산기지를 옮겼다. 2백55만달러를 단독투자,「말레이시아 파워 시스템」을 세워 월 4만개(2백만 달러)를 생산하는 중견 업체로 성장했다.국내로 들여오는 물량은 전혀 없고 50%는 이 곳의 삼성전자에,나머지는 샤프(태국)와 이마 프렉스(태국) 등에 수출한다.임금은 1인당 12만원으로 한국의 5분의 1 수준이다. 한선우 사장은 『말레이시아에서는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없을 경우 초기 5년간 소득세 35%와 개발세5%를 전액 면제해 준다』며 『한국에서는 돈을 빌려쓰기 무척 어렵지만 여기에서는 연 6% 정도의 싼 이자로 대출받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초기에 두통거리로 떠올랐던 의사 소통 문제는 한국에 유학한 말레이시아 현지인을 생산반장으로 채용,해결했다.생산성은 한국의 80% 수준. 대한무역진흥공사의 콸라룸푸르 주재 김재효 관장은 『완구나 봉제·섬유 등 낮은 임금을 활용하는 노동 집약적인 산업보다 오디오나 비디오,반도체 등의 기술 집약적 산업이 유리하다』며 『이곳의 일본기업들도 값싸고 품질 좋은 한국산 부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이들과의 협력 방안도 모색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 한국/개도국인가 선진국인가/미 「UR이행법안」과 우리입장

    ◎EU도 “선진국 격상” 요구… 경제실리 위협/“일부분야 타당성” 개도국 「졸업시기」 고민 한국은 개발도상국인가 선진국인가.언뜻 흐뭇하게 들릴 수 있는 이 의문이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을 앞두고 미국과 통상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경제적 이익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이 공산품 분야의 보조금 문제를 규정한 「UR이행법안」 267조에 따른 「행정조치성명」에서 「한국,싱가포르,홍콩은 개도국에 지정되지 않는다」고 명시한 것이다.공산품 분야의 보조금이란 수출금융지원,국산품 구입시의 금융지원등으로 보조금이 금지될 경우 우리 제품이 받는 피해액이 상당한 액수가 될 것이라는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물론 우리 정부는 이 조항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한국은 UR협상 과정에서 줄곧 개도국으로서 참여해 왔고 지난해 12월15일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누구도 그 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므로 당연히 개도국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들 경제적인 잣대를 사용해 각국을 선진국,개발도상국,후진국등으로 나누지만 그에 대한 공인된 평가기준은 없다.지금까지 GATT등 국제사회에 통용되어온 것은 「자기 분류(SELF­ELECTION)의 원칙」이다.즉 한국이 스스로를 개도국으로 평가하면 개도국인 셈이다.문제는 한국을 개도국에서 「졸업」시키려는 국가가 미국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유럽연합(EU)측은 미국보다 오히려 더 강력하게 선진국으로의 격상을 우리측에 요구하고 있다.EU측은 『회원국인 포르투갈이나 그리스,아일랜드보다 사정이 나은 한국이 어떻게 개도국이냐』면서 오는 97년부터는 개도국에 적용되는 일반특헤관세(GSP)를 중단할 방침이다.따라서 미국이 결국 WTO체제에서 한국을 개도국으로 인정하지 않게되면 EU도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명확한 일이다. 그러나 미국과 EU측의 주장이 반드시 억지는 아니라는데 당국자들의 고민이 있다.우리나라도 이미 더 이상 보조금이 필요없는 분야가 많다.선박건조 부문에서는 내년부터 보조금을 없애기로 미국,일본,EU등 선박건조국들과 합의한 바 있다.96년말까지는 선진국들의 모임으로 일컬어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도 가입한다는 계획이다.외무부의 당국자는 이에대해 『우리는 개도국으로서 가입한다』고 설명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이 당국자는 『우리가 개도국이라는 주장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통상분야를 담당하는 상공자원부측에서는 『우리가 아직은 개도국으로 평가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대기업은 규모도 커지고 어느정도 선진국의 기업에 근접해가는 것 같지만 중소기업은 후진적인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상공부의 진단이다.농업분야는 미국에서도 「특수성」을 인정해주고 있다.따라서 국제적인 위신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경제적인 실리를 위해 개도국의 위치를 고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농수산 분야의 후진성은 미국과 EU측도 인정하고 있다. 우리와 함께 개도국을 졸업할 「위기」에 처한 싱가포르와 홍콩은 의외로 『문제삼지 않겠다』며 선진국지위를 받아들일 태세라고 한다.그들은 그렇다하더라도 우리는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이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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