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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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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조선설비 감축 요구/유럽 조선협회/IMF금융지원 대가로

    유럽 조선업계는 한국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지원 대가로 현재의 ‘과잉’ 조선 설비를 감축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프랑스의 르 피가로지가 12일 보도했다. 유럽조선협회(CESA)는 최근 유럽연합(EU)의 리언 브리턴 경쟁담당집행위원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에 대한 IMF의 금융지원이 주로 미국과 일본 및 유럽국들에 의한 일종의 보조이며,IMF의 지원은 그동안 한국측의 무분별한 산업정책에 대한 보상성격의 것인 만큼 지원조건 가운데 과잉 조선설비의 감축이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 ‘한목소리’가 신인도 높인다(사설)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지원협상 합의 결과를 둘러싼 대선 후보들 간의 ‘재협상’논쟁은 이제 끝내야 한다.우선 국가경제를 살려놓고 보아야 한다.각 후보들의 입장이 ‘협약 준수’로 정리됐으며 더 이상의 논란은 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요인만 될 뿐이기 때문이다.물론 이같은 논란을 촉발,위기극복에 차질을 초래한 쪽은 국민들로부터 응분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우리 경제가 IMF금융지원을 받는 처지가 된것은 더없이 불행한 사태다.지원을 받게된 나라의 국민 입장에서는 IMF와의 합의내용이 지나친 요구 조건을 담은 것으로 비쳐지거나 나라 경제가 이 지경에 이른데 대한 자괴심과 국정운영 책임자들에 대한 분노가 폭발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정치지도자의 자세는 냉정해야 한다.대선 후보들이 지나치게 인기와 표에 집착,국치 운운하며 자신이 당선되면 재협상을 벌일듯 국민 감정에 편승한 것은 책임있는 지도자의 자세로보기 어렵다.IMF가 강제로 우리 경제에 개입한 것도 아니고 다급해진 우리정부가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그 길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경제가 이 지경이 된 것은 개탄할 노릇이지만 대선 후보들이 최고 책임자였다고 가정해도 IMF 등의 지원을 받는 외에 다른 묘수가 없었던 형편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이행각서를 안썼다,당선되면 재협상을 요구하겠다는 등의 주장을 한것은 그같은 발언이 가져올 국제적 파장을 도외시한 인기영합이었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그 결과가 무엇인가.국제적 불신 증폭에 따른 외화도입 차질과 ‘국가 부도’가 거론될 지경으로의 금융상황 악화뿐이었다. ‘재협상론’에 대해 뒤늦게나마 김대중,이인제 후보가 ‘협약준수를 대전제로한 세부 문제사항 후속협의’를 의미했던 것으로 입장을 재정리한 것은 옳은 판단이라고 본다.13일 김영삼 대통령과 세 후보의 회동이 이뤄진다.이 자리에서 후보들은 대선 승패를 뛰어넘어 경제위기 타개에 초당적으로 협조할 것임을 국민앞에 다짐해주기 바란다.
  • IMF 지원후 한국금융위기 악화 해외 진단

    ◎“한국정부 소극 대응” “IMF 처방 가혹”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 이후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한국 경제위기가 어디에서 비롯됐는가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그러나 논란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한국 자체의 문제가 원인이라는 시각과 IMF의 그릇된 처방이 경제파탄을 더욱 가속시켰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한국자체의 문제/부실 금융기관 구조조정 안일 대처/국민 감정적 대응 신뢰도 악화 불러 원인 제공자가 한국 자신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첫번째 경제위기의 이유는 구조조정을 둘러싼 정부의 소극적 대응이다.특히 현 경제위기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던 부실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에 한국정부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11일자 사설에서 한국이 부실은행 정리를 포함한 구조조정에 착수하지 않는 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 진단했다.신문은 한국정부가 일부 부실은행을 폐쇄시키고 이들의 채무를 떠맡기만 했어도 진정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신뢰를 주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의 주장도 이와 대동소이하다.따라서 2개 시중은행을 살리려는 한국정부의 노력은 IMF가 요구한 이행조건의 관철의지에 대한 심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주장이다. IMF의 자금지원 조건에 대한 국민적인 감정대응도 대외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게다가 대선 후보들이 재협상 의견을 제시하는 등의 대응자세를 보임으로써 국제 금융계가 한국의 IMF 조건 이행 의지를 의심하게 됐다는 것이다.이들은 또 기본적으로 한국정부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달러 부족을 메우는데 사용할 수 없는 외환을 포함해 외환보유액을 발표한 것도 불신의 씨앗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미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한국정부가 종목당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를 확대한 이후 외국인 투자자금이 몰려들고 이로써 통화위기가 해소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지나치게 안주하는 우를 범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IMF의 정책실수/수출지향적 한국적 경제특성 무시/긴축재정 지나치게 의존 비실효성 IMF의 처방이 잘못됐다는 주장은 대개 IMF가 한국 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없이 단기간에 너무나 가혹한 처방을 내렸다는데 모아진다.세계은행의 그레이엄 바레트 대변인은 11일 한국경제가 최근의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한국의 강력한 산업기반과 수출지향형 경제구조 및 높은 교육수준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이같은 한국적 특성을 무시한채 IMF가 자신들의 입장 만을 고집함으로써 오히려 IMF의 조치가 발표된 이후 한국에서 소동이 더욱 확산된 점은 IMF가 금융지원과 함께 한국에 내린거시경제적 조정안이 결코 정당화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독일의 시사주간 디 차이트도 11일 긴축재정에 의존하는 IMF의 처방은 실효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디 차이트는 “한국정부가 그간 지속적으로 재정절감에 힘써왔고 사회보장제도는 크게 미흡한 형편이기 때문에 더이상 예산을 절약할 부분이 없다”면서 “결국 긴축에 의존하는 IMF의 처방은 실효성이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국정부의 금융구조 개선 노력을 강조한 바 있는 파이낸셜 타임스역시최근 칼럼을 통해 IMF의 한국에 대한 처방이 ▲경제활동을 지나치게 위축시켜 투자자들의 기대를 해치고 ▲자본유입을 급속도로 자유화해 이번 사태의 원인인 금융시장의 취약성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이 신문은또 금융부문의 체질강화 조치와 국내외 금융거래의 자유화는 구분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IMF 처방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 연쇄도산 방지/‘돈줄 풀기’단기처방 주력(3당후보 공약점검:6)

    ◎한나라당­비상상황실 설치… 정부차원 기업 지원/국민회의­건실기업 대출 재연장·CP할인 확대/국민신당­한은특융·대출금 상환 유예 비상조치 세후보는 최근 기업의 잇딴 부도가 자금시장의 경색에 있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당장 기업부도와 도산을 막을수 있는 단기 처방에 주력하고 있는게 특징이다.물론 본질적인 처방은 IMF관리체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로 요약된다. ▷한나라당◁ 조순 총재를 비롯,당 경제전문가들은 지금은 기업들이 인공호흡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단기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당이 제시하고 있는 큰골격의 하나는 정부 재계 금융계인사들로 ‘경제비상상황실’을 설치해 동맥경화 증세를 보이고 있는 자금시장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자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노동자와 사용자,각 정당대표,사회단체 대표들이 참여하는 이른바 ‘국가비상시국회담’을 구성,국가적으로 기업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안이다.이 기구를 통해 ‘고용신협약’ 같은 것을 마련,근로자와 사용자가 공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자는 구상이다. 이같은 제도적 기반속에서 중소기업의 진성어음 할인을 위한 한국은행의 총액한도 대출규모를 현재의 3조6천억원에서 6조4천억원으로 확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또 금융기관의 수출환어음에 대한 매입 재개와 ‘부실종금사 정리기구’ 설립,추가 여신회수 및 기업에 대한 대출금 회수 억제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처방으로는 기업의 준조세 완전폐지 등 각종 기업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향후 5년간 총 20조원을 투입,10만개 이상의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을 육성을 내세우고 있다.즉 우리 여건에 맞는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국민회의◁ 최근의 부도사태는 부실종합금융회사 정비로 단기자금시장이 마비되고,은행마저 자금회수에 나섬에 따라 금융기관간 신뢰가 무너져 자금 중계기능이 마비된데 따른 것으로 본다. 이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건실한 기업에 대한 대출금을 재연장해주고,기업이 발행한 기업어음(CP)을 전금융기관에서 할인하는 방안을 제시한다.은행이매입을 기피하는 기한부 수출환어음을 담보로 취득하고 원화를 대출해 주어수출기업의 자금난을 풀어주어야 할 필요성도 밝히고 있다.IMF와 협의를 거쳐 한국은행이 종금사에 유동성을 지원,극도로 혼란한 단기자금시장을 정상화하는 것도 대책으로 본다. 또 성업공사의 부실채권정리기금에서 종금사의 부실채권을 우선적으로 매입,시급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하고,이 기금을 20조원으로 확대하여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한국은행 총액대출한도 3조6천억원을 6조원으로 확대하여 중소기업의 진성어음 할인을 원활히 하고,중소기업 전담은행의 부도방지특별자금을 확대하여 중소기업의 연쇄도산을 줄이는 한편 중소기업에 이미 집행된 구조개선사업자금의 상환조건을 완화하여 자금부담을 완화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민신당◁ 최근 잇딴 기업부도사태는 단기자금이 돌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IMF협상에 따른 9개 종금사의 업무정지 여파로 종금사 예탁금이 급속히 은행권으로 몰리고 있으나 은행은기업부도에 대한 우려 때문에 대출을 기피,기업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판단이다.따라서 정부는 은행권의 불안심리를 차단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신당은 급한대로 자금순환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10조∼20조원 규모의 단기자금이 유통돼야 한다는 분석이다.이를 위해 정부는 한은 특융이나 재정자금특별지원 등 지급보증형태의 긴급조치를 통해 막힌 돈줄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이와 함께 대통령 긴급재정명령을 통해 은행대출금 상환을 1년간 유예하는 비상조치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또 무기명장기채 발행을 허용,국공채시장을 활성화하는 한편 최소 3조원 규모의 기업안정기금을 설립하는 방안도 권고하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진성어음보험제도를 도입,우량기업의 흑자도산을 막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또 금융기관간의 인수·합병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세제 및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IMF,비상대출기구 설립 추진/오늘 이사회서 논의

    ◎지원국 신속구제의해… 고금리 등 조건/한국 지원금중 36억달러 적용될듯 【워싱턴 DPA 연합】 국제통화기금(IMF)은 금융난에 처한 국가들을 구제하기 위한 새로운 신속 대응체제를 마련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0일 보도했다. 저널지는 이 비상대출기구 설립안은 빠르면 오는 12일 IMF 이사회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새로운 프로그램에 따른 IMF구제금융은 고금리에조기상환과 엄격한 경제개혁조치를 조건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IMF 대변인은 새로운 신속 대응체제가 마련되고 있음을 확인했으나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저널지에 따르면 현재의 IMF기금으로 설립될 이른바 보조준비금체제는 IMF가 금융위기에 처한 국가들에 거액의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해주고 이자금을 제공받는 국가는 2∼3년안에 상환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자금은 현재 4.7%인 IMF의 통상적인 금리 보다 2∼4% 포인트 높은 금리로 4차례에 걸쳐 분할 상환된다. 저널지는 이 구제금융에는 IMF가 다른 대출금에 붙이고 있는 것과꼭같은 엄격한 경제개혁조치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널지는 만일 IMF이사회가 이 계획을 승인하면 IMF의 대한(대한) 금융지원은 2백10억달러 가운데 36억달러는 이 새로운 조건 아래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금년에 이미 한국에 5백70억달러,인도네시아에 1백80억달러 그리고 태국에 1백70억달러 상당의 금융지원이 제공되도록 지원했다.
  • 환율을 안정시키려면(최택만 경제평론)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정에 따라 앞으로 3년간 5백50억달러의 외채를 빌려 오기로 결정되었는데도 환율이 급등을 지속하다가 10일 외환시장에서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재연됐다.IMF와의 협상이 끝난 다음날부터 안정세를 보였던 원-달러환율이 8일부터 연 사흘째 상한선까지 폭등,10일에는시장개장 40분만에 중단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달러당 환율은 지난 3일동안 무려 345원이나 급등했다.올들어 지난 8일까지 376원이 오른 것과 비교하면 3일간 상승폭은 엄청난 것이다.지난달 19일까지는 하루 환율변동폭이 전일대비 상하 2.25%로 한정되었다가 20일부터 상하 10%로 확대되자 최근 며칠간에는 환율이 하루 80원까지 오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가용외환 부족이 큰 원인 IMF와 협상이 끝나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측됐던 환율이 다시 폭등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한국은행의 가용외환보유고가 12월2일 현재 60억달러에 불과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다.가용외환보유고란 한국은행이 갖고 있는 외화 중 비상시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한 외화자산을 말한다. 정부가 그동안 발표한 외환보유고는 한국은행이 국내은행 해외지점에 예치한 달러를 포함시켰다.그러나 국내은행 해외지점들이 한은 예치금을 빚갚는데 써버렸기 때문에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다.한국은행은 10월말 외환보유고가 3백5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으나 가용외환은 2백25억달러,11월 25일에는 1백8억달러로 줄었고 IMF의 긴급금융이 결정된 다음날인 4일은 50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들이 갚아야 할 단기외채가 매일 8억∼10억달러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협정이 체결되지 않았으면 5∼6일후에는 ‘국가부도’가 날뻔했다.다행히 협정이 체결됐지만 환율이 계속 폭등하고 있는 것은 연내 상환해야할 외채에 비해 가용외환이 충분치 못한데 있다. 한국은행이 가용외환 부족으로 외환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외화를 공급해주지 못함으로써 환율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환율폭등을 막으려면 IMF가 연내 주기로한 긴급 금융지원규모를 늘리는 길이 최선이다.IMF는 연내 한국에 90억달러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긴급지원 금융규모 늘려야 정부는 IMF로부터 내년 2월말까지 받기로한 긴급지원금융규모(1백20억달러)를 연내 모두 받을수 있도록 협조 요청하는 것이 시급하다.IMF로부터 지원이 어렵다면 미국과 일본에 협력을 요청,지원을 받는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이다.재정경제원은 현재 외환시장 동향으로 미뤄 볼 때 연내 상환해야 할 외환수요액을 잘못 추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국책은행 등 국내은행은 IMF의 긴급 금융지원을 계기로 한국의 대외 신인도가 약간씩 호전되고 있으므로 외국은행을 상대로 한 외화차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수출입은행이 9개 미국·유럽계 은행으로부터 1년만기 2억달러의 대출을 받기로 했고 조흥은행 도쿄지점이 독일계인 웨스트 도이치 란데스방크로부터 8백만달러을 신규차입키로 한 것은 국내은행의 대외신인도가 점차 회복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청신호로 볼 수 있다. 산업은행도 미국의 모건은행을 주간사로 해서 외국보험사·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로 부터 사채를 발행하는 형식으로 20억달러를 차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시중은행은 아직은 신규차입이 어렵다면 상환이 도래하는 차입금만이라도 연장,외환수요를 최대한 줄여야 할 것이다. ○대외신인도 제고도 병행 국내 외환시장의 당장 급한 불을 끄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일이다.한국은행은 외환보유고 등 외환통계와 은행의 자산건전성 유무를 판단하는 각종 자료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선진국 금융감독기관들은 감독을 경영지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 감독기관은 부정이나 비리를 적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만일 재경원이나 은행감독원이 종금사와 은행의 건전성을 고려하여 외화의 단기차입을 억제했다면 오늘과 같은 ‘국가부도’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단기부채비중이 전체 외채의 60%에 달하고 있는데도 이를 규제하지 않은 것은 중대한 과오였다. ○단기외채 최대한 축소를 현재의 외환시장 마비현상은 올 연말과 연초만 잘 넘기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므로 당국은 외화가 실수요자에게 돌아가도록 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동시에 각 금융기관은 단기외채를 최대한 줄여 나가야할 것이다.단기외채를 빌려다 장기투자용으로 돌린 점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환율을 궁극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달러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야 한다.외화를 아껴쓰는 것은 수요를 줄이는 길이고 수출을 늘리는 것은 공급을 늘리는 길이다.외화의 실수요자인 기업과 국민이 이번 외환위기를 교훈삼아 외화의 귀중함을 일깨워야 할 것이다.기업은 수출을 늘려 귀중한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열중하고 국민은 1달러도 아끼는 풍토를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 1·2위 박빙속 이인제 맹추격/전문가가 본 중반 판세

    ◎여론 큰 흐름은 김대중­이회창­이인제 불변/경제위기·병역·북풍 등 종반 최대변수 될듯 대선후보 2차 TV합동토론회 이후에도 여전히 대선판세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아직 어느 후보도 확실한 1위를 굳히지 못하고 오차범위안에서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게 여론조사기관 전문가들과 각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IMF 구제금융이후 책임공방과 안정심리 사이에서 표심의 불가측성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여론조사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큰 흐름은 국민회의 김대중,한나라당 이회창,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의 순위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그러나 김대중,이회창 후보간의 격차가 우열을 가를수 없을 정도로 미세하고,이인제 후보도 두차례의 TV토론을 거치면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판세는 가변성 속에 놓여있다고 봐야한다.병역파문과 북풍 등 돌출변수들이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물론 IMF금융지원에 따른 민심의 동향과 구제금융이후 경제상황,그리고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각당의 지역정서 자극 전략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9일 유세에서 “이인제 후보를 찍으면 국민회의가 집권한다”고 직접 포문을 연 것이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DJT’의 내각제를 고리로 한 지역간 공동 연대를 주창하고 있는 대목,또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박찬종 전 의원과 함께 영남지역을 누비고 있는 것도 어찌보면 이러한 쟁점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대부분 여성향의 유권자들이 돌아선 만큼 결국 회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서상목 기획본부장도 “부동표 가운데 7할은 결국 우리쪽으로 올 것”이라고 장담한다. 국민회의는 “박빙이지만 우리가 앞서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나아가 역대 선거에서 김대중후보의 최종 지지율이 여론조사결과보다 2∼3% 가량 높게 나온 사실을 거론,부동층에 숨은 표가 상당수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국민신당도 이후보의 TV토론의 선전에다 박찬종 전 의원의 입당까지 겹쳐 부산·경남지역의 표가 결집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면 2위와의 격차를 줄이면서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 대우의 쌍용자 인수(사설)

    쌍용자동차가 대우그룹에 인수된 것은 특히 지금과 같은 경제상황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적지않을 것으로 본다.이번 대우측의 쌍용자동차 인수를 도식적인 안목에서 대우그룹의 몸집불리기나 자동차업계의 판도변화정도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다. 경제난의 파장이 무차별적으로 횡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업체간의 우호적인 인수·합병(M&A)으로 한 그룹이 금융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는 것이 우선적으로 평가받을수 있는 점이다.더군다나 국내 자동차산업은 그동안 과잉투자의 표본으로 지목되어 왔고 또 그 결과 과잉공급으로 인해 무역마찰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쌍용자동차의 처리로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것이 계기가 되어 국내 자동차산업이 보다 심도있는 구조조정과정을 거쳐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다시 태어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기아자동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있고 당초 기아에 출자내지는 금융지원키로 했던 산업은행과 제일은행의 약속이 국제통화기금(IMF)합의 이후 상당부분 지켜지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있다.대우그룹이 당초 인수를 검토했던 아시아자동차의 장래가 더욱 불투명해졌다.또 삼성자동차 역시 추가투자가 회의적인 것으로 보인다.거시적인 안목에서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동차 외에도 과잉투자로 비판받고 있고 경쟁력강화 노력이 필요한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구조조정이 이런 기회가 아니면 사실상 불가능하다.그런 분야의 하나가 조선산업이다.한라그룹이 조선분야로 인해 결국 부도를 냈지만 연산 8백만t의 국내건조설비는 과잉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기업의 부채비율이 감당키 어려울만큼 높은 기본이유가 과잉·중복투자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실속없는 외형 부풀리기의 결과가 이처럼 상상조차할 수 없던 경제파국을 가져왔다.이런 중복과잉된 투자를 합리적으로 조정하지 못한다면 위기는 극복될 수가 없다.
  • 태국 56개 금융기관 폐쇄/영업정지 58곳중

    ◎한국투자사 25억∼40억불 피해 예상 【방콕 AFP 연합】 태국은 악성부채로 영업정지를 당한 58개 금융기관중 2개사를 제외한 56개사를 폐쇄한다고 8일 발표했다. 이들 56개 금융기관들이 지고 있는 악성부채는 수십억달러 규모로,정부의 이번 폐쇄 조치로 약 2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타왓차이 용킷티쿤금융재편청(FRA) 청장이 말했다. 영업을 재개하게 되는 2개 업체는 ‘키아트나킴금융증권’과 ‘방콕투자’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지원 계획에 따라 요구되는구조조정을 위한 방안중의 하나이다.한편 태국당국의 이같은 조치에 따라 이들 금융기관에 투자한 한국의 종합금융사와 은행들도 25억∼4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에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곳 금융계 소식통들은 이날 외국 금융기관들이 투자한 자산에 대해서는 크롱타이은행에 5년짜리 채권으로 상환해주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한국민,허리띠 졸라맸다”/미 WP지 보도

    ◎국산품이용 등 절약운동 대대적 전개/“무에서 유 창조” 국민 결연한 의지 가득 【워싱턴 연합】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을 받게 된 한국민들은 경제위기를 맞아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민들이 위기를 맞아 집단적인 ‘자기희생’ 정신을 발휘,외국상품 구매를 기피하고 난방을 줄이는가 하면 여행계획을 취소하는 등 다각적인 근검절약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많은 한국인들은 과거 전후의 가난을 딛고 기록적인 시일내에 세계 11위의 경제력으로 국가를 발전시켰을 당시 그들의 각오와 근면한 노력이 원동력이 됐음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번 위기를 맞아 그러한 자세를 되풀이할 결의에 차 있다고 포스트는 지적했다. 신문은 “사람들이 이제는 국산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한 화장품 가게 상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과거 한국인들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미국·일본과 경쟁할 수 있게 된 이른바 ‘한국 주식회사’란 경제체제를 탄생시키는 것을 적극 도왔다고 말했다.포스트는 그러나 한국인들의 이같은 노력이 종전과는 달리 IMF가 요구한 조건을 준수하는 가운데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합의내용 이행 불투명”/NYT지 【뉴욕 연합】 국제통화기금(IMF)의 대한 금융지원과 관련된 합의는 세계11위인 한국경제를 개혁하기 위해 폭넓고 과감한 내용을 담고 있으나 애매한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합의이행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이번 대선의 유력한 후보인 김대중씨는 재협상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일부 인사들은 김후보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위해 IMF와의 합의내용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불만에 편승,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재벌들은 이번 합의가 앞으로 자회사에 대한 상호출자 및 지급보증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그리고 노조는 대량실업사태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정부의 합의내용 이행에 저항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IMF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합의내용의 각종 프로그램이 이행되지 않으면 한국은 물론 IMF에게도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경제 회복 3년이면 충분”/캉드쉬 IMF총재

    【파리 연합】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5일 한국이 IMF 사상최대규모의 금융지원을 받아야 하는 위기를 겪고 있지만 자신은 학국경제가 3년이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캉드쉬 총재는 이날 르몽드와의 회견에서 “한국은 IMF의 금융지원을 굴욕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면서 “한국은 문제의 근원을 파헤치려는 용기를 가진 나라이며 따라서 나는 3년후면 한국이 다시 높은,그렇지만 보다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루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는 IMF가 이번 한국에 부여한 지원조건이 과거 멕시코보다 심한 것은 없다면서 한국의 경우 변화의 위기 차원을 넘어 근본적인 문제들을 치료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 “최고 30% 부동층 잡아라” 3후보 비상/3당 부동표 공략

    ◎한나라당­중산층 안정 이미지 부각 역점/국민회의­김 후보 거리유세… 대세 굳히기/국민신당­“경제 책임져라” 서울 바람몰이 세 후보 진영에 ‘부동층비상령’이 내려졌다.IMF관리체제 등 경제위기가 선거전의 최대 쟁점으로 등장하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부산·경남지역에서 부동층이 늘어나는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일부 조사기관에 따르면 부산·경남은 30%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세 후보진영 가운데 가장 위기감이 높다.부동층으로 이동중인 유권자의 상당수가 고용불안과 경제침체에 따른 위기의식으로 갈피를 잡지못한 여성향의 3,40대 중산층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실제 지난 1일 TV합동토론회 및 정부와 IMF간 금융지원 합의 이후 이회창후보의 지지도가 미세하지만 2∼3% 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아직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이러한 흐름이 자칫 전반적인 추세로 이어질 경우,중반전을 망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후보진영은 우선 ‘안정이냐,혼란이냐’는 이분법으로 중산층의 안정희구심리를 자극,여세를 다시 결집시킨다는 복안이다.꾸준한 대안제시로 싸움꾼이 아닌 ‘살림꾼 이미지’를 강조하면 잠시나마 부동층으로 빠졌던 지지자들이 복귀하는 것은 물론 기존의 부동층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이를 위해 부산·경남지역과 대구에 집중 투입키로 하면서 이후보의 광주·전남유세는 아예 빼버렸다. 나아가 중반부터는 선거전을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양자대결로 몰고간다는 전략아래,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를 집중 공격하기로 했다. ▷국민회의◁ 부동표 잡기가 막판 선거전략의 키포인트라는 인식이다.선거전이 무르익었음에도 부동층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다만 이 기현상이 기본적으로 큰 적신호는 아니라고 본다.한동안 상승세였던 이회창 후보의 지지표가 다시 빠져나와 부유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지난 1일 3자합동토론과 IMF협상 이후 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자체 분석이다. 때문에 현재의 살얼음 리드를 실수없이 지켜 대세를 굳히는데 선거전의 초점을 맞출 태세다.오익제편지건 등으로 조짐이 보이는 막판 지뢰밭을 잘 피해나가고 TV토론이나 거리유세에서 자충수를 조심한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김후보는 이번주초부터 직접 거리유세로 부동표를 긁어모을 참이다.결국 타후보쪽으로 쏠릴 공산이 큰 가성 부동표가 많은 영남권보다진성 부동표가 많은 수도권과 충청권이 주 타깃이다. 이와 함께 ‘파랑새유세팀’ ‘장바구니유세단’ ‘농어촌유세단’ 등 각종 유세팀도 풀가동키로 했다.김후보의 동선에서 벗어나는 사각지대에서의 이삭줍기를 위해서다. ‘반DJ’ 성향의 부동표의 쏠림 현상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복안이다.‘이이제이’ 전술의 지속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국민신당◁ IMF사태로 현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부동층의 두께를 늘렸다고 본다.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유권자의 40%를 부동층으로 보고 있다.IMF사태 전보다 20% 포인트 늘어났다는 분석이다.대부분의 부동층 증가가 집권당인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 지지철회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국민신당은 경제실정의 책임론을 거세게 밀어부친다는 전략이다.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이인제 후보가 경제파탄의 원인을 규명,책임소재를 가리고 경제를 살릴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강조하기로 했다. 전종덕 기획보좌역은 “국가부도사태로 분출하는 국민들의 분노를 정치적으로 집약하는 것이 부동층 공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과 서울에서 부동층이 가장 많다고 판단한다.9일 이후보가 대구·경북을 직접 찾아 공략할 방침이다.서울의 경우 이회창 후보 지지를 철회하고 방황하는 30∼40대 부동층 공략을 승부처로 보고 선거 막바지 이후보는 물론 대학생유세단,모래시계유세단을 집중투입해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연령·계층별로는 이인제 후보에 비판적이었던 40대 셀러리맨층과 30∼40대 주부층의 친이후보 성향이 늘어났다고 판단,기존 지지층인 20대 학생층과 30대 블루컬러계층과는 차별화된 전략마련에 들어갔다.
  • 애국주식(외언내언)

    “차라리 길이 막힐때가 좋았지.요즘 돌아다니는 자동차가 줄어 운전하기가 좀 편해졌는데 그만큼 경제가 어렵다고 생각하니 속이 상해” “주식값이 헐값이 돼서 지금 40조원,약 3백50억달러만 있으면 주식시장에 상장된 모든 한국기업을 살수 있게 됐어.우리 주식의 총시가가 70조∼80조원밖에 안되니 그돈이면 51%의 주식 소유가 가능하다구.불과 몇년전엔 총시가가 1백40조원 정도 됐었는데 말이야”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을 받게 되면서 요즘 화제는 온통 ‘경제’다.평범한 주부에서부터 경제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선 어려운 국가살림과 그것이 서민 생활에 미칠 파장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그런 이야기중의 하나로 한 종교지도자는 온국민이 주식 사기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우리 기업이 외국에 헐값으로 넘어가지 않도록하기 위해 국가 기간산업이나 중요한 공기업의 주식을 일반국민들이 사 모아야한다는 것이다. IMF의 요구로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사실상 허용되기에 이르렀다는 보도 또한 나오고 있다.재정경제원이 ‘선진국 기준에 맞추기 위한’ 관련법률안을 앞으로 열리는 첫 임시국회에 제출하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답답한 상황이다.한말 국채보상운동의 하나였던 ‘애국가락지’ 모으기처럼 ‘애국주식’ 사기 운동이라도 정말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연쇄 부도가 우려되는 이 시점에서 누가 과연 주식을 사려고 하겠는가.일본 주부들은 시장 보고 남은 돈으로 주식을 사모아 미래를 위한 저축을 했고 그런 ‘시장바구니 주식’이 일본 경제를 튼튼하게 했다지만 우리주부들에게 지금 주식 사기를 권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럼에도 ‘애국주식’ 사기를 개인적으론 실천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머리’보다 ‘가슴’이 앞선 탓일까.아니다.지금까지 한번도 주식을 사본 적은 없지만 우리 어머니·할머니들이 한줌의 쌀을 덜어 놓고 밥을 지었던 그 정신을 본 배워 미래를 위한 작은 저축을 하듯 주식 몇 주를 살 수는 있을듯 싶다.
  • IMF 긴급 금융지원때문에 한국 모멸감 느낄 이유 없어

    ◎캉드쉬 총재 밝혀 【파리 AFP 연합】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한국이 IMF의 긴급 금융지원으로 ‘모멸감’을 느껴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프랑스 일간신문 르 몽드가 6일 보도했다. 캉드쉬 총재는 “한국은 모멸감을 느낄 이유가 없으며,문제의 근원을 찾아 해결해갈 용기있는 국가”라고 말했다.
  • 미 언론 ‘한국 금융지원’ 혹평

    ◎미 근로자 일자리 줄고 세부담 가중/한국인들 “IMF 조종한 미”에 반감 미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과의 협상과정에서 그동안 한·미 양국간 현안이 되어온 문제들에 대해 한국측으로부터 대부분의 양보를 받아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언론들은 이번 한국에 대한 구제금융지원 결정이 미국에 큰 피해를 안겨주는 것으로 연일 대서특필,양국간에 커다란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USA투데이는 4일 “한국에의 구제금융이 미국 근로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그것이 한국민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른지 모르나 적절한 조치가 따르지 않으면 미국 근로자들에게는 나쁜 소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 신문은 이어 “불공정 무역거래 관행을 가진 경쟁국들에 대한 구제금융은 미국의 일부 일자리들을 잃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이날 “IMF 한국 금융지원 패키지에 대한 미국의 참여 결정과 관련,미의회에서 반대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국제적인 구제금융 패키지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면 미국 납세자들은 구제금융 지원이라는 수렁으로 빨려들어가 갈수록 부담해야할 몫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미의회 양원 합동경제위원회 의장인 짐 색스턴 하원의원(공화 뉴저지)의 주장을 전했다. 또 시카고 타임스는 논평기사에서 “한국의 심각한 경제위기가 클린턴 행정부와 IMF 덕분으로 이제 우리의 문제가 됐다”고 시니컬하게 표현하고 “미국 재무부로부터 나갈 돈 50억달러가 포함된 5백50억달러의 이번 지원이 잘되면 돌려받겠지만,잘못되면 미국과 선진국들의 납세자들은 자신들의 잘못없이 상당액의 돈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많은 한국인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에 있어 미국이 IMF를 막후에서 조정했다고 믿고 있어 5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미국에 감사는 커녕 반감을 갖고 있다고 5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한국인들은 미국이 한국의 시장을 개방시켜 자국의 회사들에게 이익을 줄 조건들을 IMF에 부가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믿고 있으며 1백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일본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 “부실금융기관 폐쇄 은행은 제외”/임 부총리 문답

    ◎연쇄부도·단기외채 급증… 정부 감독 잘못/외환 10월초까지 성상 운용… 외국 채권회수로 위기 임창렬 부총리는 5일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지원 조건 합의내용을 발표한 후 “대선 직후인 22일 금융개혁법안을 국회에서 처리할 계획이며 부실금융기관 폐쇄에는 은행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미·일 입김 커 협의 불가피 -지난 주말 협상타결을 발표하고도 3일 이상 공식발표가 지연됐다.새로운 요구는.3당 후보의 각서 요구가 있었나. ▲국제수지 개선,국제금융시장에서의 신뢰회복,금융개혁 추진 등에 대해서 IMF협상단과 의견접근을 보았다.그러나 캉드쉬 총재가 입국한 이후 요구가 늘어났다.한국에 대한 금융지원은 대선이 불과 2주남짓 남은 특수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 차기정부가 협의내용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3당 정책위의장에게 협의내용을 설명하고 합의를 받아냈다. -외환보유고가 바닥에 도달한 사실을 몰랐나. ▲외환보유고는 10월말 현재 3백5억달러였고 96년 말보다 30억달러가 많아 10월초까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문제는 외국 금융기관들이 해외금융시장에서 한국의 단기외채를 회수하면서 비롯됐다.우리나라는 외채상환능력(debt service rate) 우량인 국가다.한국은 6%,개도국은 17% 수준이다.한국의 경우 외채구성에 문제가 있다.총외채의 60%에 가까운 6백80억달러가 단기외채다.이를 해외금융기관이 회수에 나서자 IMF에 지원을 요청했다. -기업의 방만한 차입경영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지연에 대한 정부의 책임은. ▲정부가 기업의 도산과 부실채권 급증,단기외채 급증 및 금융기관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본다.국제금융시장은 대규모 단기차입에 의존,확장해서 부실화되는 기업이나 부채비율이 수천%에 이르는 기업에 지원한 금융기관도 신뢰하지 않고 있다.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 등 주요국 요구사항을 많이 들어준게 아닌가. ▲수입선다변화제도는 대일 적자를 줄이기 위해 만든 제도다.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이후 이 제도는 국제규범에 맞지 않아 2000년까지 철폐하기로 이미 약속한 것이다.더욱이 IMF 이사회를 통과하려면 미국,일본 등 투표권이 많은 주요 우방국의 지지확보가 필요하다. -통화증가율에 대한 논의는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고 통화긴축기조 유지 요구가 있었다.내년 1월 IMF 미션(협상팀)이 오면 구체적인 정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이 압력을 행사했나. ▲립튼 미 재무부 차관보가 한국에 온 것은 사실이다.미국은 IMF 투표권의 18%를 행사한다.미국의 지지를 받지 않으면 IMF 협상안은 이사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IMF는 어차피 미국측과 정책에 대해 협의를 해야 한다. -금융개혁법안 연내 처리를 약속했는데. ▲대선후 빠른 시일안에 국회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대선직후인 22일 국회를 열어 처리할 예정이다. -부실 금융기관 폐쇄에 은행도 포함되나. ▲은행은 포함되지 않는다.IMF측은 당초 11개 종금사의 폐쇄를 요구했으나 협의과정에서 9개로 줄였다.IMF는 부실금융기관에 대해 자구노력,증자,부실자산 정리 및 인수합병 등 정리방안을 권유했다.현행법상 재경원장관이 금융기관을 일방적으로 페쇄하는 것은 위법이다.○이면계약 특별한 내용없어 -이면계약이 있나. ▲이면계약에는 특별한 내용이 없다.별도 약정한 선행이행 조건에는 긴축재정,교통세 특소세 인상,자본시장개방확대 등이 포함돼 있다. -금융실명제에 대한 IMF생각은. ▲골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실명제는 기업과 금융기관의 자금의 투명하고 진실한 공개와 일맥상통한다고 보았다.IMF는 다만 실명제의 뜻은 유지하되 보완을 주문했다. -외신은 IMF는 내년 성장률을 2.5%,물가는 5.2%로 발표했는데 정부는 성장률을 3%로 했다. ▲IMF는 당초 2∼3%의 성장률을 권고했다.협상과정에서 고도성장을 해온 한국이 2%대로 성장률을 낮추면 부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반대했다.문서상 합의내용은 ‘about 3%(약 3%)’로 돼있다.
  • IMF이사회 지원 승인

    【워싱턴 AFP 연합】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는 4일 경제개혁과 연계된 한국금융지원 패키지를 공식 승인했다고 IMF대변인이 밝혔다. ◎1차 55억불 오늘 입금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에 지원할 2백10억달러 가운데 1차분 55억6천만달러가 6일(현지시간 5일) 뉴욕 연방준비이사회(FRB)에 개설돼 있는 한국은행 구좌를 통해 입금된다.
  • ‘IMF 이면계약’공개 촉구/3당/“기술적 이행문서 보도 경악”

    정치권은 5일 정부와 IMF간 금융지원합의서에 부착된 기술적 양해각서를 ‘이면합의’로 규정하고,즉각적인 내용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맹형규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치욕적인 IMF합의서 서명이후 일본 문화수입 양해설 등 양해각서에 들어있지 않는 충격적 내용들이 이면계약.즉 기술적 이행문서에 들어있다는 보도에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이면계약의 내용공개를 요구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 50% 확대와 관련,성명을 내고 “단군이래 공들여 쌓아온 우리의 모든 산업기반이 헐값에 외국인 투기꾼들의 손에 넘어갈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어준 굴욕적이고 매판적 협상이 아닐수 없다”고 비난했다. 국민신당 장신규 부대변인도 “전면적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를 위한 협상내용이 기술적 이행문서의 일부인 것으로 알려져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일본의 긴급협조융자를 위한 대가로 독도문제에 관한 이면협상을 했다는 설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 3당 IMF체제 맞춰 공약 수정

    ◎한나라당­실업·금융개혁 등 극복방안 제시/국민회의­책임소재·경제 회생능력에 초점/국민신당­국책사업 줄이고 구조조정 비중 대선 세후보 진영은 선거전의 최대 쟁점이 IMF체제 극복방안이 되리라는데 이견이 없다.하지만 극복을 위한 각 진영의 접근 방법과 대응전략은 제 각각이다. ○…한나라당 정책본부에서는 현재 관련 공약을 수정하고 있다.IMF체제 극복이 선거전의 최대 이슈로 등장한 만큼 자존심이 상한 국민에 다가설 수 있는 구체적 대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구상이다.이런 판단아래 기존의 신문광고문구와 TV방송 연설문 및 광고내용도 전면적으로 손질할 방침이다.국민회의나 국민신당에서 제기하는 책임론과 달리 경제난 극복방안에 초점을 맞춘다는 복안이다.실업,금융개혁,금융실명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극복방안을 시리즈 형식으로 제시,국민에게 안정감을 심어주겠다는 전략이다.선거구호도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 부각을 위해 ‘살림꾼이냐,싸움꾼이냐’로 바꿀 생각이다. 윤원중 비서실부실장은 “민주화 투쟁이 역사발전에 기여한것은 사실이나 국가운영의 실험은 문민정부 5년으로 족하다”면서 “현상황에 대한 국민 분노가 있으나 일방적인 어느 한쪽의 책임이라기 보다는 정부·기업 모두의 총체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따라서 현 사태를 선거전의 유불리나 전략차원에서 접근하지 않고,경제를 살릴 세력이 누구인가를 보이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국민정서상 필요하다면 재정경제원,한국은행 등 금융책임자들에 대한 문책은 요구할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경제위기가 이번 선거전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특히 IMF체제가 가시화되면서 한계기업의 도산과 대량실업 등으로 우리 경제가 더 큰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본다.때문에 김대중 후보진영은 모든 선거전략의 초점을 경제책임론에 맞출 태세다.경제위기감에 젖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기 위해서다. 네가티브공세와 함께 김후보를 비롯한 이른바 DJT연대의 경제회생 능력 과시도 병행할 참이다.국민회의측이 이날 집권후 IMF측과 성장률 상향조정 등을 위한 추가협상 의지를 밝힌 점도 그 일환이다. 정동영 대변인은 “IMF측의 금융지원 조건인 3% 성장률로는 초긴축을 할 수 밖에 없어 대량 부도와 실업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3% 성장률등 IMF 협상결과에 이미 동의한 국민회의측은 연평균 5∼6%의 성장률을 공약하고 있다. 7일 정치분야 합동토론회에서도 이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해 병역시비를 소재로 한 직사포식 공격은 이인제 후보에게 맡기고,김후보는 경제책임론을 매개론 한 곡사포식 공격을 전담키로 했다. ○…국민신당 한이헌 정책위의장은 4일 하오 대전에서 급거 귀경,긴급 경제정책 실무자회의를 소집했다.회의 주제는 IMF관리체제에서의 경제위기 극복방안과 정책수정.내려진 결론은 일단 발표한 100대 공약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주요 국책사업의 투자비 축소와 사업연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데 모아졌다. 한의장 등 회의 참석자들은 “당이 발표한 공약·정책이 내년 긴축 재정으로 인해 영향을 받게될 게 뻔하지만 정확한 물가와 환율대책을 통해 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다면 공약 이행이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따라서 경부고속철도 등 대형국책사업은 전면 재검토하고 교육예산 확보와 주택보급률 등은 1∼2년 정도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하지만 농어촌구조조정에 99년부터 10년간 1백조원을 투자하고 대량 실업사태에 대배해 3조원의 실업대책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정책은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또 기업구조조정 특별법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함께 선거전략에서도 ‘경제국치’가 김영삼 대통령과 집권당의 안이함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거리유세를 통해 현 국가위기의 책임론을 집중 거론키로 했다.
  • 멕시코위기 이렇게 극복했다/이삭 카츠(특별기고)

    ◎“긴축정책 집행·IMF 지원 접목 주효” 서울신문은 지난 95년에 국제통화기금의 자금지원을 받아 경제회생에 성공한 멕시코의 사례를 현지 경제전문가의 기고를 통해 알아본다.멕시코는 강력한 안정화정책을 통해 2년이 안되는 짧은 기간에 경제를 회생시킴으로써 똑같은 입장에서 있는 우리경제의 타산지석이 되고 있다.글쓴이는 이삭 카츠 멕시코 테크대(ITAM) 경제학 과장(44)이다. 지난 1995년 멕시코 경제는 20년대 말과 30년대 초의 ‘대공황’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에 놓여 국내총생산은 마이너스 6.2%성장을 기록했고 인플레는 전년의 7%에서 52%로 뛰었다.이같은 위기의 가장 가까운 원인은 물론 1994년12월 실시한 멕시코 페소화의 대미국달러 평가절하이지만 그 뿌리는 당시 상업은행들의 여신방침과 정치적 불안정에 닿아있다.이 위기는 엄청난 것이었지만 만약 이에 대해 멕시코 정부가 재정 및 통화정책 조정의 거시경제 안정화대책을 실천하지 않았거나 미국정부 그리고 세계은행,아메리카 개발은행,특히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재정적 지원에 매달리지 않았더라면 상황은 훨씬 더 나빴을 것이다. ◎위기/95년 성장률 ­6.2%/페소화 폭락·외환위기/섣부른 방어 국고바닥/은행민영화 실책 가세 멕시코 위기는 공식적으로 1994년 12월 정치상황이 한층 불안정해지는 가운데 실시한 페소화의 대미달러 평가절하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 위기를 이끈 요소들은 지난 91년 상업은행 민영화에 거슬러 올라간다고 할 수 있다. 상업은행의 소유주가 정부에서 민간부문으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중대한 실책이 저질러졌는데 이로인해 경제전반이 점진적으로 약화됐으며 94년 국제금융시장에서 멕시코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지면서 더욱 뚜렸해졌다.동시에 재정과 환율정책을 위시한 거시경제 정책 실행에서 또다른 실책이 범해졌었다. 멕시코 정부는 82년도에 공영화한 상업은행을 91년 민간에 다시 팔기로 결정했었다.이 민영화 과정에서 명백한 3가지 실책이 있었다.첫째 장부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은행을 팔았다.국제적으로 보아 은행매점의 시장가는대개 장부가의 1.5배내지 2배였는데 멕시코 은행들은 평균 장부가의 3배 값으로 팔렸다.두째 빚을 내 은행 살 돈을 마련하려는 민간인도 정부가 거래대상으로 마다하지 않은 점이다.세째 은행을 대부분 증권중개업체 소유주에게 판 것으로이들은 은행 운영에 필요한 지식을 갖추지 못했다.이와 동시에 정부는 은행에 관한 규제를 고쳐 예금 일정비율의 지불준비금 유지 원칙에서 신용대출의 질을 고려한 최소 자본금 유지로 바꿨다. 은행의 새 주인들은 은행매입에 소요된 투자액을 가능한 빨리 회수할 셈으로 높은 예대마진율과 함께 광란적인 신용대출 팽창에 들어갔다. 마침 당시기업과 가계들의 신용요구가 증가일로에 있었다.10년동안 제로 성장에 그친경제가 91년 모처럼 개선될 전망을 보여 가계, 기업이 내구재및 자본재 구입을 은행 신용대출로 이루려는 참이었다. 부실 채권 문제는 95년도 침체의 심각성을 설명해주는 주원인인데 93년부터 표면화하기 시작했다.이 해 경기가 후퇴하면서 가계와 기업은 대출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는 은행에 이자수입 감소와 함께 신용대출의 질이악화되면 준비금의무가 강화되는 규제의 부담을 안겨주었다.은행은 부실채권 손실을 만회하고자 예대마진을 더욱 높혔다. 멕시코 경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94년 1월부터 실제 가동되고 정부가 87년만해도 160%였던 인플레를 93년 10% 아래로 떨어뜨리는데 성공함에 따라 낙관시되었지만 94년 정치 불안정으로 비틀거리게 된다.94년 1월의 농민반란,3월의 대통령후보 선두주자 암살 등은 국내외적으로 멕시코 경제를한층 위험시하게 만들었다.외환보유액이 50%나 줄어들고,환율 평가절하가 이어졌고,금리는 배로 뛰었다.해외 투자자의 경계심이 고조되자 정부는 해외자본이 멕시코에서 떠나지 않도록,환율변동에 이자율을 연동시키고 미 재무부 채권보다 이자율이 배나 높은 단기채권 발행을 급증시켰다.이 조치로 국내인 및 외국인 자본을 멕시코 안에 잡아두긴 했으나 이로 인한 정부 빚은 크게 불어나 94년 11월말 200억달러였던 채무가 한달뒤 3백억달러로 늘어났다.이것은 멕시코에 엄청난 대가를 치루게 한다. ◎안정화/변동환율제 유지하며 긴축·재정조정 주력/IMF지원 요청 노력 94년 12월 멕시코에 새 정부가 들어서자 기존 경제정책의 계속 여부에 대해 투자자들은 엇갈리는 신호를 받고 있었다.중순이 되자 현 환율이 지탱하지 못하리라는 인식이 고조되었으며 3주째가 되자 정부는 별 수 없이 환율변동폭을 포기했고 이어 페소 대미달러 환율을 평가절하했다.환율을 15% 높이면 당시 국내총생산의 8%에 이른 경상수지 적자를 시정할 수 있으리라고 정부는 기대했다.그러나 이같은 페소 가치의 절하로 정부를 비롯 멕시코 경제 전체가 대외 부채의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처지에 놓이리란 걸 감안하지 못했다.특히 환율연동 정부 부채가 문제였다. 정부가 빚을 갚을수 없는 상황,즉 지불불능 신세가 되자 정부의 채무변제의무를 가능케 할 수 있는 외국환 수입이 생길 정도의 경상수지 흑자 생성을 위해서,후속 평가절하가 요구됐다.또 이 지불불능 상황은 정부가 미달러 대신 페소화로 빚을 갚는 방안을 고려케 했는데 이같은 선택은 초인플레를 유발,채무 위기를 최악의 상태로 밀어넣을 수도 있었다.그래서 정부의 안정화 대책이 성공하기 위해선 외부의 재정지원이 긴요해졌다. 이같은 연유로 정부는 환율연동 단기부채 3백억달러 및 중장기 부채를 짊어진 채 재정 조정과 긴축통화 정책으로 짜여진 안정화 프로그램의 실행에 매달렸다.이 재정,통화 정책은 모두 변동 환율제의 틀을 지녔다.그러면서 정부는 95년 1·4분기동안 미국 등 외국정부와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재정지원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거시경제적 안정화정책의 성공이 외부의 재정지원에 결정적으로 의존하고 있음에도 미국 의회의 반대등으로 이같은 해외지원의 패키지가 수월하게 마련되지 않자 95년 첫 3개월간 거시경제의 각종 지표가 눈에 띄게 불안정해졌다.3월이 되자 환율은 1달러당 8페소로 올라 94년말 평가절하 직전의 125%가 됐고 페소화 표시 정부부채의 이자율은 거의 80%에 달해 94년 말보다 60% 포인트나 높아졌다. ◎IMF 지원/미 정부 신용공여 포함 5백억달러 긴급수혈/지불불능 사태 해소/재정조정 성공적 수행 마침내 95년 3월말 재정지원 패키지가 마련된다.미국정부의 2백억달러 신용공여,IMF의 3년 ‘확대기금 협정’에 따른 1백20억달러 지원,여타 국제기구 및 외국정부의 2백억달러 등으로 이뤄졌다.이같은 재원이 갖춰지자 멕시코정부는 거시경제적 안정화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었고 지불불능 상태는 소멸됐다.그러자 당장 환율이 달러당 6.50페소로 떨어졌고 이자율도 40% 포인트 가깝게 내렸다.IMF와 미국정부의 요구사항은 표준적인 것으로,멕시코는 IMF 부과 원칙과 일치되게 안정화 정책을 실행할 의무가 있으며,통화와 재정 양면을 조정한다는 것이었다.또 미 정부는 석유수출을 담보로 잡았다.이같은 긴급구제 패키지의 가장어려운 부분은 미 의회의 반대였다.재정구제 패키지가 제대로 자리를 잡자 그간 증가일로였던 멕시코의 신인도 하락이 멈췄고 안정화 정책은 실효를 얻기 시작했다. 환율을 안정시키고 인플레를 감소한다는 목표의 안정화 정책은 이 부문의 모든 성공적 프로그램처럼 재정조정이 결정적 요소였다.인플레 압력을 감소하기 위해 정부지출 축소와 세금 증액으로 이뤄진 재정조정은 꼭 실천되야 했다.물론 재정조정에 필수적인 이 두 요소의 시행에는 언제나 저항이 있기 마련이다.정부의 지출은 단기 계획에선 자르기가 어려운 만큼 지출 조정은 대부분 공공투자 프로젝트들을 자르는데서 이뤄졌다.증세에 대한 사회 일반의 저항도 컸다.멕시코는 국내총생산의 3.2%에 해당하는 95년도 재정조정을 주로 10% 부가세 요율의 15% 인상을 통해 달성했다. 미 정부와 IMF의 금융 구제가 이뤄지기 전 평가절하 그리고 95년도 첫 분기 동안의 거시경제 불안정은 이미 멕시코에 커다란 피해를 입혀놓았다.환율의 평가절하는 실질임금을 하락시켰고 이는 생산경비를 떨어뜨려 국제시장에서 멕시코 상품을 한층 싸게 만들었지만 또 한편으론 국내 수요를 크게 감소시켰다.경제활동의 위축은 은행 위기로 한층 악화됐다.아까 언급한대로 멕시코 상업은행들은 92년, 93년에 무책임하다고 밖에 평할수 없는 신용팽창 방침을 펼쳤다.94년 평가절하 및 95년 첫 분기의 불안정으로 인한 좋지 못한 거시경제 상황은 은행으로 하여금 예대마진을 늘이도록 유인했다.이런 편법은 부실채권을 계속적으로,그리고 위험할 정도로 증가시켜 총 신용의 20%에 달하게 했다.그러고 은행이 신규 신용을 억제함에 따라 많은 기업을 압박했으며 일부는 파산하게 됐다.은행 위기에 직면에 정부는 은행 조직의 붕괴와 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피하기 위해 은행 조직과 은행 채무자를 구제하는 방안을 시행했다. 평가절하,재정 및 통화 조정시행,그리고 은행신용 위기는 그때까지 멕시코 70년 사상 최악의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져 국내총생산이 6.2%나 하락했다.만약 멕시코 경제를 구제하려는 금융 패키지가 적당한 시기에 주어지지 않았더라면 추락은 한층 더 심했을 것이다. ◎교훈/IMF지원 지렛대로 신용공여 문호 넓어져/해외재원 필요하다면 늦기전에 획득이 중요 미국과 IMF가 주도한 금융지원 패키지가 없었더라면 멕시코 경제는 실제겪은 것보다 강도가 훨씬 큰 중대 위기상황에 빠졌을 것이 틀림없다.멕시코정부가 연동 단기채무를 달러로 변제할 수 있도록 한 이 금융지원은 초인플레 유발의 정책을 선택토록하는 위험을 피하게 했다.더구나 IMF가 열어준 신용공여 문호는 멕시코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변동환율제 아래에서도 외환보유 면에서 위치를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즉 상황이 불안정해지면 즉시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충분한 대외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신호를 낼 수 있는 것이다.이는 거시경제적 안정화 프로그램과 함께 환율에 상당한 안정을 주는 긍정적 효과를 거뒀으며 인플레를 크게 떨어뜨려 95년의 52%가 올해는 16%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와 동시에 지난 2년간 경제가 비교적 빠른속도로 성장,97년도 경제성장율은 7%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또 IMF의 뒷받침을 받고 있는 결과로 멕시코 정부는 기간에서나 이자율에선 해외 채무에서 보다 나은 조건을 갖게 됐다.이는 멕시코가 채무상환을 제때에 못하는 위험을 크게 줄여주었다. 멕시코의 경험으로부터 끄집어낼수 있는 교훈은 안정화 대책이 시행에 옮겨지고 성공하는데 있어 해외의 재원이 필요하다면 이 재원을 아주 빨리 획득하는 것이 결정적이란 점이다. □이삭 카츠 약력 ▲53년 멕시코시티 출생▲77년 멕시코 ITAM대 경제학과 졸 ▲80년 시카고대 경제학 석·박사과정 수료 ▲91년 멕시코 ITAM대 경제학 과장(현) ▲주요저서 및 활동 △시장개방의 지역적 영향분석(97년) △경제적 진보주의의 개념적 기초(97년) △진보주의와 교육(96년) 등 다수 △주간 이코노미스트지(멕시코) 칼럼니스트 ◎안정화정책 요지 【재정정책】 △GDP대비 4% 재정흑자 목표 △공공재 가격인상(휘발유와 디젤유 35%,가스 와 전기요금 20% 인상) △부가가치세율 인상(10%→15%) △공공지출 감소(9.8%) △비전략부문 공기업의 민영화 지속 추진(특히 민영화는 생산성과 효율성 제고라는 명목이 따랐으며 민영화를 통해 향후 3년동안 1백20억∼1백40억달 러의 재정수입이 전망됨) 【통화정책】 △자유변동환율제 지속 △물가를 40%로 억제하기 위해 순국내여신 증가율을 최대 23%로 억제(신용 대출한도를 1백억페소로 제한) △선물시장 개장 【금융정책】 △세계은행 지원 아래 감독과 규제를 통한 금융부문 강화(은행의 자기자본 비율 강화,부실여신 보전용 준비금 확대,외국은행의 국내은행 소유한도 철폐) △은행자산의 문제해결을 위해 새로운 금융수단인 투자단위(UDI)도입 △은행예금보험기금을 통해 은행의 부실채권을 채권으로 전환 【사회정책】 △95년 사회지출(농촌 프로그램 포함),재정지출 2% 증액 △실업자 의료보험 확대 △극빈층 실업자대상 공공사업 시행(SOC 건설사업을 통한 광범위한 농촌고용 계획 실시) △근로자 재교육 프로그램 실시(95년 한해동안 70만명의 근로자들에 대한 기술훈련비용 지급,해직근로자에 대한 최고 6개월까지의 의료보험과 양육 보조 조치 실시) △농업부문에 대한 지원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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