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신인도 높이고 외환확보 주력/대통령 당선자 경제정책 방향은…
◎실명제 보완·금융 개혁법안 조속 처리/은행소유한도 확대·적대적 M&A 관건
대통령 선거를 분수령으로 경제회생의 길이 가시화될 수 있을까.대선이 끝났다는 것만으로 경제가 나아지진 않겠지만 경제운용의 방향은구체화,명확화 될 것이 확실시 된다.당장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체제의 이행과 관련한 대통령 당선자의 분명한 입장은 대외 신인도를 크게 높일 것이다.
금융실명제 보완이나 금융개혁법안 처리 등 국회에서 표류하던 법률안들도 3당간의 이해관계가 느슨해져 조속히 처리될 전망이다.특히 차기 정권이 책임질 금융 및 산업구조 조정과 관련한 각종 제도적 보완장치는 탄력을 받을수 밖에 없다.이 과정에서 대통령 당선자는 경제정책의 결정권을 쥐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관측된다.
▲IMF 체제이행=대통령 당선자는 무엇보다도 IMF와의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대내외에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외환확보가 시급한 만큼 미셀캉드쉬 IMF 총재와의 회동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다.
일본과 미국 등 우방국에 정부특사를 보내우리나라에 대한 금융지원을 요청하는 프로그램도 추진되고 있다.당선자 본인의 해외방문도 검토되고 있다.정부특사는 방미중인 김만제 포항제철 회장과 김기환 순환대사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원은 대통령 당선자가 IMF 합의사항을 지킨다고 선언하면 대외 신인도가 2단계 이상은 올라가고 해외 채권발행시 가산금리도 1% 포인트 이상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실명제 보완=3당 후보가 한목소리로 금융실명제 보완을 강조한 만큼 무기명 비실명거래 채권발행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이미 3당은 실무합의를 통해 거래과정에서 실명을 확인하지 않는 3조원 규모의 채권발행에 원칙적 합의를 봤다.그렇지만 IMF가 금융실명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실명제는 대체입법을 통해 근간을 유지할 것 같다.금융소득 종합과세 유보는 자금세탁방지법에 분리과세 최고세율 적용으로 일부 가미돼 있어 실행하는데는 어려움이 없다는 판단이다.자금세탁방지법에 포함된 고액현금자의 확인 및 자료보관 등은 경제난 타개를 위해 유보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개혁법안 처리=대선과정에서 금융권의 반발을 우려해 유보했으나 대선이 끝난 상황에서는 지체할 여유가 없다.특히 자금지원을 조건으로 IMF가 금융개혁법안의 처리를 요구,22일 임시국회에서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이와 관련,정부는 신설될 통합감독원을 총리실 산하로 두고 한국은행의 명칭을 그대로 두는 등 수정안을 제시한 바 있다.
▲금융 및 산업구조 조정=금융개혁법안의 처리를 바탕으로 은행과 종금사 증권사의 대통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이 과정에서 은행 소유한도의 상한선 확대,금융기관 및 기업간의 적대적 인수·합병(M&A) 허용,부실기업 인수시 정리해고제 한시적 허용 등은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할 몫이다.내년 1월에 총액출자한도 예외인정,기업분할 촉진방안 등의 법안을 패키지로 처리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정부조직 개편=내년 1월중 정부조직 개편안을 마련키로 한 방침에 따라 정부의 인원 및 조직 정리방안이 성안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재경원의 분리와 총리실 위상의 강화 등이 주요 골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