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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IMF/빗나간 처방 바닥난 금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비틀거린다.30년 넘게 경제위기 해결사를 자처하며 세계의 경제경찰로 행세해온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전 세계에 불어닥친 경제위기에 대한 처방은 잇따라 실패하고 힘의 원천이었던 금고도 바닥이 보인다.세계 여론이 등을 돌린 것은 물론이고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간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등 유수의 경쟁기구들은 대안임을 자처하고 나서고 있다.긴축재정과 고금리정책으로 요약되는 IMF식 경제해법은 녹슬었다는 지적이다.그나마 무차별 적용하는게 더 큰 문제란다.급기야 존폐마저 논의되는 IMF를 해부한다. ◎처방 실패와 원인/국가 형편 고려안해 ‘독’으로 작용/지원 89개국중 48개국 ‘중병 시름’ 옛날 얘기다.그리스에 프로크루스테스라는 노상강도가 있었다.길가는 나그네를 잡아다가 자신의 침대에 눕혀 침대보다 키가 크면 다리를 자르고 작으면 다리나 머리를 잡아당겨 침대에 맞추곤 했다고 한다. 긴급하게 돈이 필요한 ‘서민국가’들에게 자금을 지원해주는 대신 경제정책을 수렴청정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와 러시아,남미 국가들에게 IMF는 프로크루스테스임에 틀림없다. 76년 외환위기를 맞았던 영국에 적용해 성공을 거두었던 처방을 무조건 강요해왔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증상에 따라 처방을 내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처방전에 증상을 맞추는 설명이다. 당시 영국은 사회보장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었고,국영기업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었으며,노사분규가 극심했다.IMF는 영국에 대해 재정 및 금융 긴축,공기업 민영화 등을 요구해 성과를 거뒀다.그후 IMF의 처방은 22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국가형편을 불문하고 비슷했다. 멕시코의 처방도 영국과 거의 같았다.그러나 멕시코는 정치불안과 저축률 감소,국제자본이 이탈되면서 금융위기를 맞았다.4년이 지난 요즘 외환위기의 재발이 우려되고 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에 대해서도 IMF는 같은 요구를 했다.그러나 고(高)금리는 외자유입이라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신용경색에 따른 기업도산과 대량 실업을 낳았다.통화가치 평가절하는 수출증대에도 불구,수입 수요를 봉쇄시켜 결과적으로 실물경제 기반을 붕괴시키고 있다. 65년부터 95년까지 IMF가 금융지원을 한 나라는 자그마치 89개국.절반이 넘는 48개국이 경제형편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는 IMF의 독선을 증명해주었다. IMF는 최근 발표한 ‘98 하반기 연례보고서’에서 아시아 각국의 사정을 파악하지 못한채 고금리,재정긴축을 밀어붙여 경제여건을 악화시켰다고 뒤늦게 실토했다. 국제 경제전문가들은 “IMF의 처방은 금융자본주의,빈익빈 부익부 구조를 심화시키는 승자독점주의로 요약되는 미국식 시장경제의 이식에 다름아니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텅 비어가는 금고/여유자금 고작 100억∼150억달러/미 의회 ‘푼돈’만 지원 자금난 심화 【도쿄=黃性淇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의 금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지난해 아시아 각국의 통화위기에 이어 올해 러시아 금융위기까지 겹쳐 자금을 대량 지원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7월 IMF에 20억달러의 추가지원을 요청했지만 IMF는 자금난으로 3억달러밖에 손에 쥐어주지 못했다.IMF에 목을 매달고 있는 나라들로선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러시아와 아시아 각국 사이에 IMF 지원금 쟁탈전마저 벌어질 태세다. IMF는 태국,인도네시아 등에 350억달러를 지원키로 한데 이어 러시아에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로 거액을 쏟아부었다.최근 각국에 대해 지원한 총액은 멕시코 금융위기때의 3배에 이른다. 출자금 1,950억달러로 출발한 IMF는 이미 지원했거나 지원을 약속한 금액을 뺀 여유자금으로 고작 100억∼15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은 추산하고 있다.IMF의 자금난은 연말부터 내년 전반에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IMF는 지난 7월 러시아와 합의한 125억달러 융자금 마련을 위해 20년만에 선진 회원국으로부터 특별차입을 결정했다.78년 카터 대통령시절 미국이 달러화 방어를 위해 대량의 자금을 요청했던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가장 많은 돈을 내놓아야 할 미국이 의회의 반대로 형편이 안 좋다.미국에 요청한 자금은 모두 180억달러.상원은 자금지원을 승인했으나 하원에서는 겨우 35억달러만을승인했을 뿐이다.IMF는 자칫 ‘돈없는 은행’꼴이 될 위기를 맞고 있다. ◎해결책은 무엇인가/강도 높은 개혁·금융기구 재편 필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22일 뉴욕의 증권거래소를 찾았다.서방선진 7개국(G7)의 의장이기도 한 블레어 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을 재편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국제자금의 흐름이 훨씬 적었던 54년 브레튼우즈 협정으로 탄생된 IMF가 이제는 세계경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안정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나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후보인 수파차이 파닛팍 태국 부총리 등도 IMF의 단세포적인 정책을 꼬집는다.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해당국가의 특수성을 철저하게 무시해 산업기반마저 붕괴시키고 있다고 통렬하게 비판한다. IMF의 잘못을 앞장서서 꾸짖는 대표적 학자인 폴 크루그만 미국 MIT대학 교수.금융지원을 받는 국가들에게 실물경제를 무시한채 고금리 정책과 초긴축 정책만을 강요해 금융을 마비시키고경기를 오히려 침체시켰다고 실례를 들어가며 비판한다. 특히 9월 들어서는 국제기구들이 앞다투어 IMF의 근본적인 잘못을 들춰내고 있다.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17일 IMF의 정책들이 아시아 경제상황을 악화시켰다며 강도 높은 자체 개혁을 촉구했다. 경제선진국의 의사조정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IMF가 아시아 기업의 연쇄부도와 은행 부실화를 가속화시켰다면서 경기부양책의 결여를 문제 삼았다. 캉드쉬 IMF 총재는 24일 동남아시아와 러시아를 강타한 금융위기를 예측하고 방지하는 데 실수가 있었다고 실토했다.뒤늦게나마 IMF가 허물을 지적하는 외부의 가르침에 관심을 가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됐다. ◎IMF란/45년 탄생… 금융위기국가에 자금 지원/미 등 회원 182개국… 한국은 55년 가입 국제통화기금(IMF)은 45년 세계은행(IBRD)과 함께 설립됐다.IBRD가 개발도상국에 개발자금을 지원한다면 IMF는 세계 각국의 외환 흐름을 안정시키고 국제수지 불균형을 해소하는 역할을 맡는다. 두차례 세계대전의 막대한 전쟁 피해와 극심한 인플레,미국 달러화의 국제 유동성 부족 등으로 세계경제가 총체적 위기를 맞은게 직접적인 설립 배경이 됐다. 미국과 영국 등 44개국은 44년 7월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튼우즈에서 세계 경제의 안정과 번영을 보장할 수 있는 국제통화제도와 개발기구의 필요성을 논의,45년 12월17일 마침내 IMF를 탄생시켰다. 가맹국들의 통화 협력을 통해 환율을 안정시키고 무역을 늘려 각국이 균형있게 발전하도록 노력하고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모자라 어려움을 겪는 나라에 돈을 빌려주는 역할을 해왔다. 총재,부총재 밑에 지역기구,직능 및 특별서비스 기구,정보 및 연락기구,지원기구 등으로 구성돼 있다.요원은 110개국에서 파견된 2,600명.87년부터 프랑스 출신의 미셸 캉드쉬가 총재로 일하고 있다.회원국은 182개국으로 출자액은 1,453억SDR(특별인출권·1SDR=1.36달러·1,950억달러)이다.미국이 전체의 18.25%인 265억SDR를 출자했다.한국은 55년에 7억9,960만SDR를 출자하며 회원으로 가입했다.8월말 현재 60개국이 IMF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았고 총액은 468억SDR.절반에 가까운 226억SDR가 지난해부터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 지원됐다.
  • 오페라 ‘원효’와 ‘이순신’을 보고/金文煥(기고)

    ◎세계화의 문화적 접근 ‘결실의 계절’인 가을로 접어든 길목에서 우리는 이제까지보다 매우 참신하고 성공적인 문화기획을 접할 수 있었다.지난 18일 경주 불국사에서 열린 ‘원효’(장일남 작곡)와 아산 현충사에서 공연된 ‘이순신’(니콜로 이우콜라스 작곡),두 공연은 모두 오페라이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흥미롭게 대비된다. ‘원효’는 1971년에 이미 초연됐고 ‘이순신’은 이번이 초연이다.‘원효’가 서양의 전통 음악적 기법을 구사하면서 선율을 중심으로 다소 단조롭고 평이한 느낌을 주었다면,‘이순신’은 이른바 현대음악 기법을 기초로 5음계를 활용하면서도 좀더 풍부하고 다양한 느낌을 주었다. ‘원효’는 불국사의 청운교와 백운교를 배경으로 큰 나무들 사이에 만들어진 무대와 대형 스크린을 활용,실감있는 장면 묘사를 가능케 했다.‘원효’는 대구시립오페라단이 제작하고 대구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경주시립합창단이 출연했다.‘이순신’은 공주대 백기현 교수가 이끄는 민간단체 성곡오페라단이 주관하고 부산시향과 충남도향,대전시립합창단 등이 출연했다. 이런 식으로 대조해 보자면 아직도 한참 길어지겠지만,본격적인 오페라 관극평을 목표로 하지 않는 한,오히려 IMF 금융지원으로 상징되는 경제적 난국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대형 야외예술공연이 가능했던 배경이 주목돼야 할것이다. ○인적 자원 투자 높여야 첫째,무엇보다도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에 주목해야 한다.그동안의 관심이 대형 문화공간을 건립하는 것으로 상징되는 반면,이 두 공연은 그보다는 소프트웨어적 접근이라는 사실이다.물론 두 공연 모두 예술적 축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지만,앞으로 좀더 나은 발전을 기대한다면,인력자원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주민들의 호응이 관심대상이 되어야 한다.두 공연의 경우,객석의 반응은 과히 수준급이었다.아직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할지라도,넓은 의미의 문화 교육적인 노력은 그런 뜻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셋째로 기획의 집중도가 지니는 의미가 제대로 읽혀져야 할 것이다.‘원효’가 문화엑스포를 표방하는 여러 행사의 하나로 이뤄진 공연이었던 것에 반해,‘이순신’은 충무공 순국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집중기획이다.때문에 ‘원효’보다 ‘이순신’의 공연성과가 결과적으로 앞선 이유중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지역민 문화 자긍심 고양 ‘원효’가 세계문화유산인 경주를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면,예컨대 10년전에 이루어졌던 ‘빛과 소리’ 공연을 다각도로 지속시키면서 이번 공연을 하나의 구심점으로 삼을 수도 있었을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유보사항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자신과의 연고를 활용해 국가적,아니 세계적 의의를 지닌 인물들을 예술공연을 통해 기림으로써 지역주민의 문화적 자긍심과 공동체성을 높이는 한편,지역이 지닌 매력을 더해주고자 한 것은 참으로 치하할 만하다.당장은 경제적인 손익계산에서 적자가 나더라도 이같은 기획이 뿌리를 내릴 경우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문화의 결실은 당장의 입장객 숫자가 아니라 삶의 질에 미치는 성과로 헤아려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 민족은 그만큼 많은 이야깃거리를 지니고 있다.문화적인 차원에서의 세계화란 결국 민족적인 소재를 통해서 세계적으로 보편화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할 때 그 의미를 제대로 획득하게 마련이다.그런 의미에서 성급한 경제주의적 접근을 잠재울 문화적 접근의 가능성을 보여준 두 개의 공연이 지닌 의의는 실로 중대하다 할 것이다.
  • 브라질 금융지원 협상/긴축재정 등 전제 조건

    【뉴욕·워싱턴 AP 교도 연합】 브라질은 국제통화기금(IMF) 및 기타 국제금융기관들의 패키지 금융을 얻기 위해 현재 긴축재정을 포함한 전제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국제금융계의 한 소식통이 22일 밝혔다. 페르난도 카르도수 브라질 대통령은 서방선진 7개국(G7)이 중남미 국가들의 요구에 대비하고 일종의 비상기금용으로 IMF에 충분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하고,브라질은 경제성장을 위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아울러 시사했다.
  • 수요자 금융 3兆 풀기로/경기진작대책 내주 발표

    ◎은행 1차구조조정 28일께 매듭 정부는 이달 말까지 합병은행에 대한 금융지원과 금융감독기준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뒤 다음 달부터는 금융기관을 통한 기업 구조조정 가속화 및 경기진작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또 은행들이 자산회수 등을 통해 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고,수요자금융 3조원을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풀어 내수를 진작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오는 28일 金大中 대통령의 경제특별기자회견 직후 이같은 내용의 금융구조조정 대책과 실물경기 진작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鄭德龜 재정경제부 차관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오는 28일쯤 정부는 금융기관에 대한 1차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면서 정부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정부 대책에는 ▲합병은행에 대한 25조­30조원 수준의 정부 출자와 부실채권 매입 ▲은행감독 기준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鄭 차관은 “이로써 금융기관에 대한 1차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셈”이라고 말해 추가로 2,3차의 구조조정이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10월부터는 1차 구조조정 대상 외의 은행을 대상으로 부실채권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금융기관이 엄격한 금융감독기준을 준수하게 됨으로써 자산 운용이나 부실 채권 회수 등에 적극 신경을 쓰게 되고 따라서 기업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또 수요자금융 3조원을 확충해 현재 자동차 위주로 나가는 수요자 금융을 주택과 전자제품에도 적극 풀기로 했다. 지난 5월말 현재 할부금융 잔액은 7조8,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자동차가 48%로 가장 많으며 주택 35%,전자제품 및 기타 내구재는 12%이다.
  • “내수 진작·구조조정 병행”/정부­민간대표 경제대토론

    정부는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하면서 경기진작책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5대그룹에 대한 무역금융 지원등 국제규범에 어긋나는 금융지원이나 수출금융 금리의 인위적인 인하는 하지않을 방침이다. 정부는 17일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등 5개 경제부처 장관과 南悳祐 전 총리등 재계대표,민간 경제전문가 등 26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비공개 경제대토론회를 갖고 이같은 입장을 정리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민간 참석자들은 대부분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며 경제난 극복을 위해 구조조정과 동시에 내수진작책을 병행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측에 전달했다.李장관은 토론 직후 “현재 구조조정이외에는 대안이 없으므로 구조개혁에 국민적 역량을 집결해야 할때”라고 말해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李장관은 “단기적으로 경제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엄격한 원칙을 통해 장기적으로 경제회복을 실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금융시스템 복원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李장관은 이어 “그러나 실물부문의 침체를 그대로 놔두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구조조정과 함께 경기진작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 G7/세계 경제위기 불끄기 나섰다/재무장관·중앙銀 총재 합의

    ◎인플레 억제서 성장촉진책 전환/새달 정상회담선 금리인하 논의 서방 선진국들이 뒤늦게 세계경제 위기 극복에 발벗고 나섰다. 미국 등 서방선진7개국(G7)은 침체된 세계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예전의 인플레 억제정책을 경제성장 촉진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국제 금융체제의 중심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중남미에 대해 긴급 금융지원하고 운용자금도 크게 확충하기로 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선진7개국은 최근 런던과 스위스 바젤에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합동회의 그리고 중앙은행 총재단회의를 잇달아 갖고 세계경제 위기 극복방안을 마련했다. 미셸 캉드쉬 IMF총재는 이와 관련,16일 일본의 니혼 게이자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다음달 열리는 서방선진7개국 정상회담에서 선진국의 경제성장 촉진방안과 개도국 경제성장에 필요한 자본유치를 돕기 위해 금리인하 등의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개발회의(UNCTAD)는 올해 세계의 경제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3.2%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은 2.3% 정도로 지난해 5.4%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국제 금융시장 관계자는 “선진국의 새로운 결연한 의지는 국제 금융시장의 안정과 소비자심리 회복을 가져와 경기침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9월 수출 20% 곤두박질/30대 그룹 무역금융 추진

    ◎정부,IMF와 협의 빠르면 새달 허용 정부는 수출 비상체제 가동에도 불구하고 9월15일 현재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하는 등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음에 따라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5∼30대 그룹에 무역금융을 새로이 지원하는 방안을 국제통화기금(IMF)측과 은밀히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16일 “최근 IMF의 고위관계자와 만나 30대 그룹에 대한 무역금융 허용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이 관계자도 ‘현재의 수출부진을 감안할 때 5대 그룹 외의 기업에는 무역금융을 허용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늦어도 다음 달 중 30대 그룹에 무역금융을 허용한다는 원칙 아래 IMF 및 관계 부처간 조율을 서두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수출총력체제를 가동하고 있으나 대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없이는 수출증진에 한계가 있다”면서 “9월중 수출실적 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무역금융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산업자원부 朴泰榮 장관은 이날상오 서울 프레스센타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정부는 하반기에 모든 수단을 강구,수출증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금융문제 때문에 수출에 지장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달 20일 수출입금융 지원확대 방안을 발표하면서,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는 점을 들어 30대 그룹에 대한 무역금융 확대방침을 유보했었다. 한편 정부의 수출 비상체제 가동에도 불구하고 9월중 수출은 지난 13일 현재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30%,15일 현재 20.6%의 급격한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 IMF 실패의 파장과 대책(사설)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경제위기에 대처하는 데 실패했음을 자인함으로써 경제회생을 위한 새로운 대안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IMF는 최근 연례보고서를 통해 “아시아수혜국(受惠國)들에 대한 초긴축재정 및 고금리중심의 금융개혁 처방이 실물경제의 피폐등 사회적 비용을 고려치 못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실패를 시인한 것으로 보도됐다.97년초 한보사태로 심화된 한국의 금융위기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IMF정책에 대한 국내외 전문기관이나 학자들의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IMF가 스스로 잘못을 공식 시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이러한 자기비판은 러시아에 대한 금융지원이 아무런 효력을 발휘치 못한데다 말레이시아·홍콩등이 자국통화 보호를 위해 고정환율제를 고집하는 등 IMF 권고와는 정반대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나온 것이어서 충격의 파장은 더욱 크다. 게다가 IMF는 현재 가용(可用)재원이 50억∼90억달러로 추산되는 등 자금고갈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기존의 IMF방식이 한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이는 곧 세계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다. 아시아 금융위기가 러시아와 동유럽·중남미로 번지고 소비수요 감퇴등에 따른 세계적인 디플레현상으로 대공황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미국등 선진국들은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개도국및 후진국을 포함하는 범(汎)세계적인 확대정상회의 정기개최를 통해 악성외채 탕감등 상호공존 인식을 바탕으로한 국제협력체제를 확립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우리의 경우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내수(內需)진작으로 실물 경제 기반의 붕괴를 막는 일이다.물론 수출도 중요하지만 세계적인 수요감축현상을 감안해서 무리한 출혈수출보다는 내수에 의해 성장 잠재력을 되살리리는 일을 빠른 속도로 추진해야 한다. 또 당국은 앞으로의 경제정책이 보다우리실정에 맞게 신축적으로 운용될 수 있는 점을 고려,더욱 철저한 책임의식을 갖고 정책입안과 집행에 임해야 할것이다. IMF가 자기비판을 했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이로운 사안을 과감히 받아들여야 함은 물론이다.특히 기업·금융구조조정은 강도를 높여 신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그래야만 우리경제의 내일에 대한 불확실성이 없어지고 투자심리가 되살아나 경제회생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 수출지원책 실효성 의문/비상체제 문제없나

    ◎상반기 구조조정에 힘쓰다 시기 놓친셈/“고금리 낮춰야” 金宇中 회장 목소리 높여 침몰 직전의 수출을 되살리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이 부산스럽다. 정부는 14일 13개 관계부처와 6개 경제단체,7개 수출지원 기관의 책임자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지원대책위원회 2차회의를 갖고 범국가 차원의 수출비상체제를 마련했다.목표는 40년 만의 수출 감소만은 막겠다는 데있다.즉 지난해의 1,362억달러는 달성하자는 것이다.무역흑자 400억달러 달성도 같은 무게의 목표다.그러나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미흡해 과연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지적이다. 당장 9월중 수출도 지난 10일 현재 전년 대비 -25%를 기록,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남은 석달간 수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달 3%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해야 하나 현 추세로는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뒷북치는 지원대책=정부의 수출대책이 안이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대우경제연구소 申厚植 연구위원은 “정부가 아시아 시장의 위기를 지나치게 안일하게 본 것 같다”고 지적했다.“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외자유치보다 즉각적 효과가 나타나는 수출이 중요한데도 지난 상반기 정부는 기업 구조조정과 외자유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출을 등한시했다”는 것이다. ◇겉도는 수출입 금융=뒤늦은 금융지원도 그나마 겉돌고 있다.지난 9일 현재 수출입은행의 수출환어음 매입자금은 목표액 10억달러의 10%에도 못미치는 9,000만달러에 그쳤다.원자재 수입에 사용되는 수입신용장 개설 자금도 목표의 절반에 못미치는 6억4,000만달러만 나갔다. 영세수출업체들은 이마저 14%를 넘는 고금리 때문에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金宇中 전경련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일본과의 은행 금리차가 9%포인트까지 날 정도로 우리 은행의 대출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며 “이런 마당에 수출대책회의를 몇번씩 하면 무엇하느냐”고 강도높게 금리현실화를 요구했다. ◇시급한 장·단기 전략=정부는 더이상의 금융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계와 재계에서는 올해 수출목표액을 포기하든지,대기업 수출입금융을 확대하든지 택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마이너스 성장만은 막겠다는 데 수출대책의 목표를 두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국제통화기금(IMF)을 설득,대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 돈가뭄 어떻게 풀까­전문가 좌담

    ◎“신용보증 확대 특단대책 절실”/“정부 재정지출 조기집행/기업 세제지원 적극 도모/국공채 발행도 앞당겨야”/“간접금융 조달 매우 곤란/직접금융 활성화 겨냥 주식시장 부양정책 시급”/“금융정책 경기부양 한계/소비부문 가계 배려 중요/다양한 형태 창업지원을” 시중에 돈이 잘 돌지 않는다.은행권과 대기업에는 상당량의 자금이 고여있다.그러나 이 자금을 정작 필요로 하는 분야에는 흘러가지 않고 있다.한국금융학회 회장을 지낸 河成根 연세대 교수와 崔東洙 조흥은행 여신담당 상무,鄭奇松 현대중공업 재정부장의 지상토론을 통해 자금난의 해법을 알아본다. ▲河成根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전체적으로 볼 때 자금사정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고 금융여건에도 혼란상태가 가중되고 있습니다.특히 수출지원을 위해 정부가 여러 대책을 제시했고,일부는 실행에 옮기고 있으나 아직 수출과 생산 촉진에 체계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태입니다. ▲崔東洙 조흥은행 상무=최근 콜거래가 8% 이하로 이뤄지고 있다시피 시중 자금사정은 좋은 편입니다.다만 여유 자금이 실물경제로 충분히 흘러들지 못한 채 일부가 금융권에 머물러 있는 게 문제입니다. 앞으로 시중 자금상황은 기업과 금융부문의 구조조정,40조∼50조에 이를 국공채 발행,국내외 금리차,세계경제의 불안요소 등에 의해 좌우될 전망입니다. ▲鄭奇松 현대중공업 재정부장=시중자금은 IMF 직후보다 비교적 괜찮다고 생각되나 정상적인 산업화자금으로 유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정부의 금융지원책이 실질적 측면에서 기업에 미치는 효과가 없어요.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河교수=실물부문에서는 기업의 높은 차입 의존도,국내 및 국제경기의 위축 등이 자금 경색의 주된 요인입니다.또 금융부문에서는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누적과 강도 높은 BIS 비율(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 비율) 규제에 따른 금융기관의 대출 회피,그리고 기업과 금융기관의 전반적인 신뢰도 저하와 이에 따른 국·내외 대부자금 이탈 등이 자금경색의 주된 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崔상무=기업들의 자금난은 실물경제의 위축에 따른 매출 부진,판매대금 회수의 어려움,신용경색으로 인한 자금의 적기 조달 애로 등에서 비롯됩니다. 우량 기업들은 자금수요가 없고 자금이 필요한 기업은 대부분 한계기업으로서 부족한 신용을 보완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이들 기업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이 대출하려 해도 신용 위험 때문에 어렵습니다. ▲鄭부장=통화량 확대를 통한 자금난 해소에는 적극 찬성합니다.다만 공급된 자금이 기업들의 산업 활성화 자금으로 운용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합니다.금융권이 탄력적으로 여신행위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지요. ▲河교수=통화공급 확대에는 반대합니다.매우 한정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자금경색은 돈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 아닙니다.자금의 흐름과 금융체계의 기본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때 돈을 많이 풀면 반짝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곧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돈을 쓸어담을 때는 금리상승과 새로운 자금경색이 초래돼 몇배의 고통이 따른다는 이야기입니다. ▲崔상무=금융당국은 지금도 자금을 계속 공급하고 있습니다.문제는 자금 규모보다 경기침체의 지속과 경제의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실물경제의 위축 및 신용경색입니다. 기업의 경영활동이 위축되다 보니 최근에는 자금수요도 많지 않습니다.일부 기업에서는 대출금을 조기상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신용보증 한도를 확대해 중소기업 등이 쉽게 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鄭부장=실질적으로 국가경제를 이끌고 가는 주체는 기업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관 중의 하나는 금융권입니다.은행권이 구조조정 중이라고 해서 기업이 생산활동과 국내외 무대에서의 경쟁을 중단할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당국은 은행의 구조조정과 관계 없이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河교수=은행과 기업의 구조조정은 경기부양과는 별개입니다.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구조조정이라고 볼 때 이는 어디까지나 구조적 문제를 야기한 요인,즉 금융기관의 부실부문,비정상적인 대출관행,기업의 취약한 재무구조,중복과잉투자 등을 제거하거나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거시정책이나 경기대책은 구조조정과는 별개로 전체 경제의 부침을 완화하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합니다.고금리나 긴축정책을 구조조정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곤란하지요.IMF가 우리에게 고금리 긴축정책을 과도하게 요구한 것이 잘못이었다는 사실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지 않습니까. ▲崔상무=지금 우리 경제 상황에서는 실물경제의 지나친 위축과 신용경색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해외시장의 침체로 수출의 대폭적인 증가를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극심한 내수 침체와 수출부진이 지속되면 산업기반이 흔들릴 우려가 큽니다. 정부부문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와 위축된 소비 심리를 살려서 내수를 진작시켜 나가는 일이 필요합니다. ▲鄭부장=IMF 사태 이후 국가 및 기업의 전반적인 신인도 하락으로 기업의 간접금융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국·내외적으로 극히 제한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종 사채발행 및 주식증자 등으로 직접금융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주식시장의 부양정책과 더불어 기관들의 투자에 대한 각종 제한조치 등을 완화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河교수=지금은 재정의 경기조절 기능이 강조되어야 합니다.가능한 한 정부의 재정지출을 조기 집행하고 투자세액공제 확대나 법인세 감면 등으로 기업에 대한 세제지원을 적극 도모해야 합니다. 세수부족은 세무행정의 효율화와 탈세방지 등을 통해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구조조정을 위한 국·공채도 앞당겨 발행,조성된 자금을 빨리 지출해 총수요 확대와 경기회복에 기여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崔상무=금융정책이나 조세정책만으로는 경기 부양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입니다.생산부문인 기업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겠으나 소비부문인 가계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따라서 수요확대를 위한 소비 촉진책과 아울러 실업 등으로 인한 가계부문의 불안요소를 최소화 하는 조치가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 사회보장제도 같은 사회안전망을 조기 구축하고,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로 창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鄭부장=기업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시중자금이기업으로 흘러 갈수 있는 여건을 조성(금융기관의 자율성 부여 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여신한도 제한 등을 완화해야 합니다. 참고로 현상황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및 흐름은 실질적으로 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그러나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깊은 연관관계를 갖습니다. 대기업이 수주하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중소기업의 협력과 하청을 통해 수행되고 있기 때문이지요.이 점을 고려한다면 대기업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으로 자금이 흐르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河교수=무엇보다도 중소기업의 대출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신용보증기금의 확충이 필요합니다.기금의 확충 못지 않게 보증기금제도의 운용도 중요합니다. 지금 같은 과도적 상황에는 과도적 제도가 필요한 법이지요.한시적으로 존재하는 가칭 ‘신용보증특별기금’을 만든 뒤 이 기금에서 중소기업의 신용도를 평가하여 적격기업에 무담보로 보증을 제공하는 제도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담보력은 약하지만 장래성 있는 중소기업을 현재와 같은 위기에서 살려내는 데는이같은 특단의 제도가 필요합니다. ▲崔상무=금융기관도 수용가능한 신용위험 수준의 조정 등 여신관행의 개선을 통해 자금이 균형분배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저희 은행의 경우 최근 심사위원 6명 가운데 외부 전문가 4명을 참여시켜 ‘중소기업지원 특별대출’을 시행하고 있습니다.이처럼 외부 심사위원이 심사를 하게 되면 기업의 입장을 많이 배려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전경련 국난돌파 견인차 되라(사설)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金宇中 회장 체제로 출범했다. 金회장은 10일 그동안의 회장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으로 전경련회장에 추대됨으로써 대우회장을 겸해 명실상부한 재계총수가 됐다. 우리가 새삼 국내 재벌그룹들을 회원사로 하는 민간 임의친목단체 전경련 동향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기업구조조정,대량실업 및 노·사·정 갈등 심화,수출감소 등의 심각한 경제현실에 비춰 볼때 이 단체의 역할과 기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金회장이 지난 6월 회장대행을 맡아 과도적으로 전경련을 이끌어 오면서 보여준 소신과 적극성이 산적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강한 추진력으로 작용하길 기대하는 바이다. 그러나 金회장체제 개막을 계기로 무엇보다 강조하고자 하는 대목은 전경련이 재벌의 그릇된 경영행태나 오너의 이익을 주로 대변하는 ‘있는 자들의 집단’이란 인식을 더이상 국민들에게 심어 주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전경련은 재벌이익에 반(反)하는 사건이 발생하면 으레 자본주의 수호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재계 옹호에 바빴던 것을 부인할수 없을 것이다. 얼마전 전경련 중심으로 이뤄진 재벌그룹 빅딜(대규모 사업교환)도 중복·과잉투자를 없애고 업종전문화를 추진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크게 빗나간 것으로 비판받고 있다. 재벌 상호간 사업규모의 감량노력 없이 합병회사 설립과 함께 세제·금융지원을 요청함으로써 결국 국민부담만 늘리는 단순사업조정안에 그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견적(短見的) 재계 이기주의로는 국내산업의 국제경쟁력 우위확보가 불가능하며 경제회생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경련은 재계의 이해를 대변하고 옹호하는 자세에서 과감히 탈피,국민경제 전체의 건전한 발전과 성장을 뒷받침하는 개혁세력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 이는 부(富)에 대한 일반의 사시적(斜視的)편견을 바로 잡아 주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사태도 많은 부분이 바로 재벌의 무분별한 문어발식 외형확장경쟁과 과다차입·부정부패 등의 해악에서 비롯된 만큼 깊은 반성을 통해 경제정의 실현과 국난극복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자생기반이 취약한 영세·중소협력업체에 대한 기술 및 자금지원등을 강화,산업생산 전반에 걸쳐 활력을 되찾게 하는 노력이 전경련을 중심으로 강력히 전개되길 바란다. 거듭 강조하지만 앞으로 전경련은 행여 과거처럼 정경유착의 타성에 빠지는 일 없이 창의적인 경쟁력강화 의지로 국난돌파의 견인차가 되길 당부한다.
  • 20조원 추정 유휴설비/정부 수출지원 적극나서

    정부는 20조원으로 추정되는 유휴설비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이와 관련,베트남 등 유휴설비 이전 유망국가 20곳을 선정,이들 지역으로의 수출에 대해 정보수집과 무역금융·수출보험 등 금융지원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또 이들 나라 관계인사들로 구성된 사절단을 적극 유치하는 한편 국내 관계기관과 업체에 수출촉진반을 구성,수출상담을 활성화 할 계획이다.
  • 빅딜 기업 경영 주체 월말까지 선정키로/정부·재계 3차 간담회

    5대 그룹 구조조정의 속도가 빨라진다. 정부와 재계는 5대 그룹의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뚜렷한 경영주체를 정해 마련한 자구계획을 9월 말까지 주채권은행에 제출하기로 합의했다.또 자산실사가 필요없는 구조조정 기업은 10월 말까지 채권금융기관과 합의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부와 재계는 9일 상오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정·재계 간담회를 갖고 5대 그룹이 이달 초 발표한 구조조정 방안의 후속 일정에 합의했다. 정부는 현재 국제 경제와 금융시장 여건이 심상치 않은 만큼 국내 경제에 걸림돌이 되는 불투명 요인을 조기에 제거키로 하고 5대 그룹 사업 구조조정 일정에‘신속작업절차(FAST­TRACK)’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재계는 당초 12월 말까지로 돼 있는 5대 그룹의 구조조정 시한을 우선 자산실사가 필요치 않은 기업에 한해 10월 말까지로 앞당기기로 했다. 또 채권은행단은 9월 말까지 5대 그룹이 제출하는 자구계획서를 검토해 10월 중순까지 ‘업종별 평가위원회’를 구성,계획서의 실현 가능성을검토한 뒤 대출금 출자전환 등 구체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해당 기업의 소극적 대응으로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여신 중단 등의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 ‘빅딜 금융지원’ IBRD서 난색

    ◎“5대 그룹 특혜땐 20억弗 추가지원 재검토” 5대 그룹의 사업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금융지원이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8일 “정부가 5대 그룹에 특혜를 줄 경우 세계은행(IBRD)이 20억달러의 추가 자금지원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특정 기업에만 금융상 특혜를 줄 수는 없다면서 5대그룹에 대한 금융지원은 특혜성 자금이기 때문에 IBRD가 이를 이유로 자금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IBRD는 한국정부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제2차 구조조정차관 20억달러를 오는 10월이후 연말까지 두차례에 나눠 제공할 예정이다.
  • 고위 黨政,경제·실업·남북문제 대책회의

    ◎5조 투입 38만명 일자리 만든다/中企 총액대출한도 2조원 증액/수출입 지원 인센티브 철저 시행/北 위성­미사일 논란 美·日과 정보공조로 곧 결론 7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6차 고위당정회의에서는 경제회생·실업대책,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주장에 따른 대응책,수해복구 현황 및 대책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경제회생대책◁ 정부와 여당은 내수증진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견지하는데 공감을 표시했다. 8월말 현재 18조5,000억원인 본원통화를 IMF와 합의한 수준(25조4,000억원)범위안에서 신축적으로 공급,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리기로 했다.중소기업에 대한 한은 총액대출한도도 5조6,000억에서 2조원을 추가증액하는데도 합의했다.정부는 경제구조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외환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면 98년중 마이너스 5% 내외,99년중 2% 내외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보았다. 금융기관의 재정 지원방안과 관련,5개 정리은행은 9월중 자산·부채실사 완료직후,상업·한일은행은 9월말 합병승인 주주총회 직후,조흥·외환은행 등은 9월중 경영정상화계획이 확정되는대로 지원키로 했다. ▷수출대책◁ 수출지원대책으로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한은지원 무역금융을 확대하고,대기업에 대해서는 수입신용장 개설에 대한 특별신용보증 기한을 올해말까지 늘려주기로 했다. 금융지원이 잘 안된다는 항간의 지적에 대해 금융기관의 수출입 지원실적에 따른 인센티브제를 철저히 시행해 나간다는데 당정은 인식을 같이했다. ▷실업대책◁ 하반기 실업률은 당초의 6.0%에서 7.9%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5조6,000억원을 투입,주요 사회기간시설사업,공공근로사업 등을 본격 추진해 38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장기실업자와 일용직등을 우선 배치한다. 10월부터는 현행 근로자 5인이상 사업장에 적용되는 고용보험도 전 사업장으로 확대된다.현재 추진중인 공공근로사업은 1,380억원이 투입된 1단계가 끝남에 따라 10개 정부부처가 9,064억원을 투입하는 2단계 공공근로사업이 새로 추진된다. ▷남북관계현안◁ “대포동 1호냐”“인공위성이냐”의 문제는 일단 미국과 일본 등 우방국과의 긴밀한정보공조를 통해 조만간 결론을 낼 방침이다.당은 이번 ‘미사일 파동’이 향후 동북아 힘의 균형,4자회담 진전,경수로 건설 등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철저한 분석과 대응을 요구했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과당경쟁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행정지도와 승인심사절차를 통해 일단 사업이 잘 추진되도록 조정할 계획이다. ▷정기국회대책◁ 이번 정기국회에서의 제도개선 없이는 정부가 추진중인 개혁이 의미가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정기국회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야당의 초당적인 협력을 요구키로 했다.‘개협입법’은 9월에 121건,10월중 81건,11월중 42건을 상정,처리할 방침이다.이같은 법률안 처리와 함께 당정은 진행되는 개혁상황을 국회 활동을 통해서도 널리 알리는데도 신경을 쓰겠다는 방침이다.
  • SOC 투자를 늘려라/金在亨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특별기고)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약화시킨 원인중 하나로 사회간접자본(SOC)의 부족을 들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을 받게 되는 등 우리 경제가 위기에 처했지만 국가 백년대계를 향한 SOC투자는 게을리 할 수 없다. 사회간접자본 투자는 고용창출 효과가 높아 구조개혁을 지원하는 실업대책으로도 중요하다. 정부가 최근 발간한 ‘국민과 함께 내일을 연다’에서는 SOC 투자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양적 투자의 확대와 더불어 한정된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구상도 밝히고 있다. 이러한 구상의 배경에는 과감한 발상의 전환 및 투자 우선순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발상의 전환은 과거 계획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변 환경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하여 보다 열린 국토공간을 만드는 SOC 투자계획이 필요함을 뜻한다. 과거 수도권 및 경부(京釜)축을 중심으로 수요 추종적으로만 이루어지던 투자에서 탈피해 동북아 경제권을 염두에 두면서 국토의 3면인 바다를 최대한 이용하는 해양지향형 국토축이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남·서해안 지역은 21세기 환(環)황해 경제권의 중추지역이 될 것이다. 중국의 상해,일본의 북규슈 지방과 국제적으로 연계,분업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커다란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하는 SOC투자계획이 필요하다. SOC사업의 투자 우선순위를 정하는 문제는 작금의 부족한 재원을 고려해 볼 때 매우 시급한 과제이다. 언뜻 보기에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것은 ‘시장’보다는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비쳐질 수 있다. 정부도 현재 이 문제에 대해 그런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정부라 하더라도 어떤 사업에 높은 투자 우선순위를 부여할 것인지 알기는 쉽지 않다. 막연히 대외경쟁력 제고에 필수적인 사업이나 21세기 국토공간 형성과 부합하는 사업 등이 우선순위가 높다고 할 수 있지만,이러한 접근은 부족한 재원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 결국 해답은 시장에서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다. 즉 현재 가장 수요가 높은 사업 혹은 가장 민간이 투자하려고 하는 사업이 가장 투자 우선순위가 높은 사업이며,그 사업을 중심으로 요금 현실화 등을 적극 추진하라는 것이다. 정부가 중요한 대규모 사업들을 우선순위 사업으로 먼저 지정한 다음 이들에 대한 재원마련 방안을 부차적으로 마련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당장의 수요가 높은 사업일수록 민자 혹은 외자가 유치될 가능성이 클 것이고,그 사업들이 곧 높은 우선순위 사업이 되어야 한다. ‘DJ노믹스’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향후 SOC 투자계획의 기본골격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은 엄밀한 타당성 분석 등을 통해 확정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국민후생 증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 5대 그룹 구조조정/7일 경제장관 간담

    ◎“자구노력 없으면 지원 유보”/정부입장 정리… 세제·금융지원안 논의 정부는 5대 그룹의 구조조정과 관련,해당 기업의 강도높은 자구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대출금 출자전환 등의 지원책을 유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7일 청와대에서 李揆成 재정경제·朴泰榮 산업자원부 장관,陳稔 기획예산위원장,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장관간담회를 갖고 5대 그룹의 구조조정안에 대한 정부의 공식입장을 정리하는 한편 세제·금융 지원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이들은 5일 청와대에서 회동,5대그룹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은 전적으로 채권단이 마련하되,금융기관의 구조조정처럼 선(先)자구노력,후(後)지원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5대 그룹의 주채권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오는 15일부터 외부 자문그룹(Advisory Group)의 도움을 받아 각 그룹에 대한 구조조정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한일 제일 외환 등 5대 그룹 주채권은행은 5일 채권단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5대 그룹의 재무구조를개선하고 구조조정 작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그룹 주요 채권단협의회 운영협약’(채권단협의회 협약)’을 마련했다. 채권단은 이 협약을 통해 금융기관 총 여신 90% 이상의 찬성을 얻어 구조조정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5대 그룹은 구조정계획의 핵심사항을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반영해야 한다. 이를 어기는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단 공동으로 여신을 회수하는 등의 제재조치가 따른다. 채권은행들은 그룹별 사업 및 부채의 구조조정과 해외자본 도입,상호지급보증 해소,기업의 지배구조개선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자구노력 없으면 금융지원 않기로/금감위

    금융감독위원회는 4일 5대 그룹의 구조조정 방안이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과잉시설 처분 등 그룹 차원의 강력한 자구노력이 없을 경우 금융지원을 하지 않기로 내부입장을 정리했다. 金暎才 금감위 대변인은 “재계가 3일 발표한 사업 구조조정 방안은 법인신설과 합작 위주로 돼있어 새로운 경영주체에 의한 실질적인 구조조정이 어떻게 추진될 지 불분명하다”며 금융지원을 위한 3가지 원칙을 밝혔다.
  • “경쟁력 강화”“독과점 우려”/5대 그룹 구조조정 효과

    ◎정부 “산업사에 큰 획”/중복·과잉투자 해소 기대/“전문화없는 기업집중”/중기·학계 부작용 경계 5대 그룹의 구조조정안이 우리 산업에 어떤 효과를 줄까. 정부는 3일 발표된 재계의 구조조정안에 대해 이례적으로 높은 평점을 주고 있다. 崔弘健 산업자원부 차관은 “우선 규모면에서 우리 산업사에 유례없는 획기적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구조조정 규모는 18조원으로,5대그룹 전체 매출액(127조원)의 14%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崔차관은 나아가 “해당기업의 경우 대형화·전문화를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중복·과잉투자를 해소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반도체의 경우 2사 체제로 개편돼 설비투자를 줄이는 대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수급불균형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게 됐다는 지적이다.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이 통합되는 석유화학 분야는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로 외자유치가 원활해 져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산업은 삼성 현대 대우의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소형항공기와 헬리콥터를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번 통합결정으로 50인승 이하 소형항공기는 2005년안에 자체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밖에 철도차량과 발전설비 부문은 과당경쟁을 해소하고, 해외업체와의 자본제휴를 통해 고급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선박엔진은 규모의 경제로 시너지효과가 크리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의 후한 점수에 비해 학계 일각과 중소기업계에서는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다. 빅딜(사업 맞교환)을 통한 업종 전문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기업집중에 따른 독과점의 폐해와 특혜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4일 성명을 내고 “이번 구조조정안은 재벌의 독과점적 지위를 보장해 주는 성격이 강하다”며 “재벌기업은 업종 전문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는 “결국 향후 추진과정에서 해당기업의 구조조정 노력과 정부의 세제·금융지원 규모 등에 따라 우리 산업의 손익이 엇갈릴 것”이라고말했다.
  • 세계 증시 ‘검은 8월’/주가 한달동안 최고 42% 폭락

    ◎IMF 금융지원 국가 더 빠져/전문가들 “세계금융공황 조짐” □주요국 하락폭 美 15∼20%·日 16% 러 41%·중남미 30∼42% 동구 23∼41%·서구 10∼14% 세계 금융가에서는 악몽의 8월이었다. 주가가 한달동안에 최고 42%까지 곤두박질쳤다. 아시아에서 중남미,유럽 그리고 미국까지 주가 폭락의 고리에서 벗어 나질 못했다. 러시아의 금융 공황이 ‘검은 8월’을 주도했다지만 많은 국제 금융전문가들은 세계 금융공황의 기미라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8월의 악몽’은 아시아에서부터 시작됐다. 일본 닛케이 주가는 16%가 급락했다. 월간 기록으로는 12년이래 가장 큰 것이었다. 인도네시아 29%,태국 20% 등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을 받고 있는 국가들의 주가폭락이 두드러졌다. 인접한 필리핀은 26%,말레이시아도 25%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경제기반이 탄탄한 싱가포르도 16%였고 타이완(臺灣) 14%,홍콩도 8.33%나 빠졌다. 파문은 중순이 되면서 시장경제를 실험하고 있는 동유럽으로 확산됐다. 맹주격인 러시아가 끝내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 상태에 빠지면서 주가는 무려 41%이상 낙하했다. 사실상 주식시장이 마비됐다. 폴란드·체코·터키 주가 역시 23%에서 최고 41%까지 추락했다. 러시아의 ‘위기’는 서유럽으로 전파됐다. 러시아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독일의 14%를 비롯해 영국 10%,프랑스 13% 등의 하락률을 보였다. ‘검은 8월’은 경제기반이 취약한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치명적이었다. 대표적인 피해자가 중남미. 베네수엘라 40%,브라질 42%,아르헨티나 39%,멕시코는 30%가 내려앉았다. 호황을 누려온 미국도 ‘8월 그림자’에 끝내 묻히고 말았다. 뉴욕의 다우존스 지수가 15% 떨어졌고 벤처기업의 주식시장격인 나스닥지수는 20%나 내렸다. 특히 8월 마지막 날의 폭락은 끔찍했다. 하룻만에 무려 6.3%가 빠지며 사상 3번째의 낙폭을 기록했다. 9월1일에는 또 3.8%가 오르는 급반등세를 보이며 매우 불안정한 기류를 반영했다. 일본의 닛케이 지수 역시 이달 들어서도 시시각각 등락을 반복하는 취약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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