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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태제과 대출금 출자전환/채권금융단 오늘 최종 확정

    ◎워크아웃 통한 기업회생 첫 모델/종금사 2,000억 규모 정상화 자금 지원 해태제과에 대한 채권금융기관의 출자전환이 확실시된다.대기업에 대한 출자전환의 첫 사례로 앞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통한 기업회생의 모델이 될 것 같다.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등 해태그룹 25개 채권은행은 13일 조흥은행에서 채권은행장회의를 갖고 해태제과에 대한 출자전환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조흥은행은 “종합금융사들이 출자전환에 찬성하는 동의서를 이미 보내왔다”며 “은행장 회의에서 출자전환 여부가 확정되면 오는 20일까지 각 채권은행으로부터 동의서를 받은 뒤 실사해 출자전환 규모를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 관계자는 “종금사들이 출자전환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점,제과에 있는 건설부문을 떼어내고 제과를 처분할 수 없는 점때문에 당초 방침대로 제과를 해외에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채권은행이 반대할 경우 청산 등을 위해 법적 절차를 거치는 길 외엔 대안이 없기 때문에 제과나 채권금융기관 모두를 위해서도 출자전환에동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종금사들은 출자전환 이후 제과의 정상화를 위해 1,500억∼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조흥은행에 통보했다. 채권금융단과 해태는 제과에 대한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채권금융단 공동관리체제로 운영하면서 추가 금융지원과 당좌거래 재개를 통해 회사를 정상화시킨뒤 내년 12월쯤 지금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에 해외에 매각한다는 복안이다.제과에 대한 출자전환은 1조4,000억원의 부채 중 무담보(1조원) 부문을 대상으로 이뤄진다.규모는 실사 결과를 토대로 정해지나 제과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7,000억원대가 된다. 채권금융단은 출자전환 부문을 뺀 부채에 대해서는 상환조건을 완화해 우대금리인 프라임레이트(현재 11.5% 수준)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조흥은행은 제과의 영업규모가 지난해 11월 부도 전에 비해 별로 줄지 않았으며 매달 100억∼20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점을 감안할 때 출자전환 이외분의 부채를 제과가 충분히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채권금융단의 공동관리 체계로 경영하면내년 연말 쯤에는 지금까지 외국업체가 제시했던 수준보다 훨씬 높은 값에 팔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무역금융 확대­지지·반대 팽팽/경제차관 수출대책 간담회서 설전

    ◎“더 달라”“못준다”/산자부·무협­“수출 자금줄”… 6∼30대 그룹 포함돼야/재경부·한은­WTO·IMF 금지사항… 지원 곤란하다 “미국과 중국 외의 다른 국가에 대한 수출은 줄고 있다.한국은행의 재할인대상 무역금융을 6∼30대 그룹에도 적용해달라”(무역협회 黃斗淵 부회장) “현재 대기업은 돈사정이 비교적 좋은데다 IMF(국제통화기금)와의 약속상대기업에 무역금융을 제공하기 힘들다”(한국은행 沈勳 부총재) 정부는 11일 상오 과천청사에서 경제부처 차관과 한은 부총재,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무역협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차관간담회를 열고 무역금융확대 등 수출대책을 논의했다.그러나 무역금융 확대를 지지하는 산업자원부,무역협회와 이를 반대하는 한국은행,재정경제부간에 이견이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산업자원부 崔弘健 차관은 “대기업들의 수출이 줄고 있으며 하반기 수출전망도 어둡다”며 6∼30대 그룹에 대한 무역금융지원 필요성을 역설했다.산업자원부와 무역협회가 주장하는 ‘무역금융 확대’는 한국은행이 환어음을 사줌으로써 돈을 지원해주는 연 5%짜리 재할인 대상 무역금융에서 현재 제외돼 있는 6∼30대 그룹을 지원대상에 포함시켜 달라는 것.5대 그룹은 지원대상에서 ‘당연히’ 제외되며 현재 중소기업 등 비계열 대기업만 혜택을 보고 있다. 그러나 沈 한은 부총재는 한은의 재할인대상인 무역금융의 경우 수출보조금 성격으로 WTO(세계무역기구)에 의해 금지되고 있다며 다만 IMF와는 중소기업에 한해 지원키로 합의했으나 대기업에 지원해주기는 곤란하다고 난색을 보였다. 그는 “대기업의 거주자 외화예금이 120억달러에 이르는데다 회사채발행으로 돈이 남아도는 상태에서 추가로 무역금융을 지원해주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재정경제부 鄭德龜 차관은 “수출이 어렵지만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금융기관과 기업이 구조조정을 거치는 마당에 수출쪽에만 초점을 맞춰 무역금융을 확대하면 기업의 차입경영을 부추키는 부작용이 있다”고 못박았다.이같은 의견차이로 이날 경제차관간담회에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당정회의 등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한편 정부는 ▲이미 마련한 53억달러의 외화자금 지원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수출업체의 마켓팅 지원 ▲추가적인 수출입금융애로 해소책을 논의한뒤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 국가 채무상환 불이행 원인과 파장

    ◎印尼 경제 벼랑끝… 아시아 초긴장/획기적 개혁 실패… 루피아 ‘휴지조각’/800억불안팎 민간채무로 확산될듯 인도네시아가 끝내 초유의 국가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 결정을 내렸다.10일로 상환만기가 도래한 프랑스계 은행빚 원금을 갚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린 것은 지난해 7월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을 받으면서 시작됐다.그러나 당시 수하르토 대통령은 구조조정등 획기적인 개혁을 단행하지 못했다.국가 경제가 친인척 족벌체제로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IMF 체제’ 경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금융체계는 사실상 붕괴돼 루피아화는 화폐로서 기능을 잃어갔다.미화 1달러당 루피아화는 1만3,150루피아 선을 맴돌고 있다.물가 상승률은 연간 무려 75%나 된다.석유와 가스만 팔아도 연간 150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안이한 생각에 경제개혁을 외면했던 게 최악의 국면을 맞았다는 분석도 있다. 인도네시아의 빚은 어림잡아 1,150억∼1,190억달러. 국가 채무가 350억∼390억달러이고 민간부문에서 빌린 돈이800억달러 안팎으로 추산된다. 정부의 이번 디폴트 선언은 다른 공공부문 부채는 물론 민간 부문에까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또 프랑스 등 유럽이나 미국에서 빌린 돈도 많지만 상당한 액수는 일본·한국 등 아시아권 국가나 기업들에서 빌렸다. 아시아 경제는 일본 엔화의 가치 폭락과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우려에 인도네시아 ‘국가부도’라는 삼중고를 감당해야 할 형편에 놓이게 됐다.최악의 아시아 경제위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디폴트란 무엇인가/채무 이자지불 지연/원금상환 不可 상태 흔히 채무상환 불이행으로 번역되는 ‘디폴트’는 이자 지불을 지연시키거나 공사채의 원금이나 이자 상환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채권자가 ‘디폴트’가 발생했다고 판단,채무자나 제3자에게 알려주는 것을 디폴트 선언이라고 한다. ‘디폴트’를 당한 채무자는 채무에 대한 ‘기간의 이익’을 잃게 된다. 본래 약속되어 있던 상환기간이 도래했을 때 갚아도 된다는 권리를 잃게 되는 대신,채권자는 상환기간이 되기 전에 언제라도 채무를 회수할 수 있게 된다.
  • 오늘 고위 黨·政회의/수해 종합대책 협의

    정부와 국민회의,자민련은 11일 아침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고위 당정회의를 갖고 수재 복구와 수재민 지원을 위한 종합대책을 협의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李揆成 재경부장관이 수해 복구를 위한 세제 및 금융지원 대책을 △千容宅 국방부장관이 병력 및 장비지원 대책을 각각 보고한다. 또 △金正吉 행정자치부장관이 수해상황 및 응급복구 대책을 △金成勳 농림부장관이 농업부문 복구 대책을 △朴泰榮 산업자원부장관이 수해 중소기업 지원책을 각각 보고한다.
  • 수해 기업체 피해액 전액 지원/정부

    ◎수재민 중·고생 자녀 학비 면제 지난 5일부터 계속된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에게 전기·전화요금을 깎아주고 납부도 연기해 준다. 또 중고생들에게 2학기 학비를 면제해주고 교과서도 무상으로 지원한다. 특히 수재 지역내 기업체에도 금융지원 등을 해주기로 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한 기업체에 재해를 이유로 지원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정자치부는 10일 이같은 내용의 수재민 지원방안을 확정했다. 수해 지역내 제조업체의 경우 피해확인 금액 범위안에서,도·소매업체는 500만원 범위안에서 각각 국민은행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행자부는 이와 함께 사망·실종자 위로금으로 가구주에게는 1,000만원,가구원에게는 500만원씩을 지원하는 한편,부상자에게도 가구주 500만원,가구원 250만원씩을 각각 지급키로 했다. 또 주택이 파손됐을 경우 동당 2,000만원을 지원하고 이재민 구호비도 2개월간 지원한다. 세입자 입주보증금 300만원도 지원한다. 파손된 농·축산 시설과 폐사된 가축이 있으면 희망 시설별로 신축자금을 지원하고 폐사가축 입식비를 지원한다.
  • 대우그룹(한국경제를 이끌어온 기업)

    ◎金宇中의 세계경영/지구촌이 비좁은 ‘타고난 세일즈맨’/창업 32년만에 재계사령탑 맡아 빅딜 주도/“마지막 인생은 국가경제 재건에 바치겠다” 金宇中.그는 ‘타고난 장사꾼’이다. 대우그룹의 모태(母胎)인 대우실업 시절부터,세계경영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지금도 그는 빅 세일즈맨이다.“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며 1년 365일중 260일을 해외에서 보내는 것도 장사꾼 기질의 발로(發露)다.야전사령관식의 현장경영과 뛰어난 담판능력…. 金회장은 요즘 튄다.입만 벌리면 일이 터진다.전경련 회장대행을 맡고부터 더 그렇다.그래서 金회장이 뜨면 대우그룹과 전경련 홍보실엔 비상이 걸린다.그의 휘발성 발언들을 뒷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있었던 관훈클럽 토론회.金회장은 공정거래위의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에 무리한 내용이 많아 행정소송하겠다며 공정위를 정면 공격했다. 이 발언이 “전 기업이 행정소송을 해야한다”는 식으로 보도돼 金회장이 “다소 확대됐다”며 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에게 해명하는 소동까지 빚었다.물론 재계는 박수를 보냈다. 그의 언행이 돌발적인가에 대한 대답은 “그렇지 않다”다. 지난달 20일 제주도 전경련세미나에서는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대기업이 정리해고를 자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파장이 컸다.재계 일각에서마저 ‘돈 것이 아니냐’고 들썩댔다.청와대 비서진조차 노동계를 부추길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며 비판적 색채를 띠었다. 문제는 이 언급이 있고 난 뒤 정작 대우자동차가 노조에 임금인상을 철회하지 않으면 2,995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하면서 불거졌다.金회장이 협상카드라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겉다르고 속다른 金회장’을 도마위에 올려놓았다.마침 세미나에 함께 참석했던 鄭世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정리해고 불가피론을 펴 金회장의 입지는 몹시 옹색해졌다. 지난 5일 대우자동차 노사협상이 타결됐다.2000년 7월말까지 정리해고를 않기로…. “우리 실업은 역사상 처음이다.실업자 150만명 중에는 정리해고자가 포함돼 있지 않다.86년대 후반 옥포조선소에서 노사문제를 겪었다.사태가 악화되면 근로자 부인까지거리로 나온다.약탈사태가 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나.대우는 1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어떤 업종은 50%까지 자를 수 있다. 자르고 가면 편하다.해고못하는 심정을 헤아려 본 일이 있나.실업을 만들어 놓고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 金회장의 해고자제론은 유지됐다. 金회장은 지금 빅딜을 준비 중이다.쌍용자동차를 전격 인수,빅딜의 물꼬를 텄던 그가 이제 대우회장이 아닌,전경련 회장으로서 산업구조 재편이라는 명제아래 중복·과잉투자업종의 사업교환과 인수·합병의 각론들을 챙기고 있다. “회사를 만든지 32년째다.인생을 정리할 때다.그러나 신의 장난인지 전경련 회장을 맡게 됐다.제2의 삶을 전경련을 통해 살겠다” 유일한 창업재벌 1세대인 金회장.5대양 6대주가 좁다며 공격경영을 해온 그가 이제 재계 수장으로서 정부와 재계를 ‘치고 다독거리며’ 마지막 남은 장사꾼의 기질을 한국의 산업구조 재편에 쏟고 있다. ◎한국 해외시장 개척사가 大宇 성장사/67년 창업 수출드라이브 힘입어 급성장/69년 국내기업 최초 해외지사 濠에 설립/88년 동구 진출 세계경영의 교부보 확보 대우 성장사는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사와 궤를 같이한다.일찍부터 ‘세계경영’을 기업경영의 축으로 삼아왔다. 67년 3월22일 30세의 패기만만한 청년 金宇中은 서울 명동의 20평짜리 허름한 사무실에 대우실업이라는 작은 무역회사를 차린다.셔츠 내의류 원단을 동남아시아에 수출하는 업체였다.대우실업은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등에 업고 설립 이듬해 대통령 산업표창을 받으며 무역업계에 돌풍을 일으킨다.69년 호주 시드니에 국내 최초로 해외지사를 세웠다. 71년 미국이 도입한 섬유수출 쿼터제는 대우가 기반을 다지는 전기가 된다.쿼터제에 대비해 우리나라 대미(對美)섬유수출의 40%를 확보,업계를 평정했다.이듬해 국내 무역실적 2위에 오른다.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기업확장에 나선다.창업이 아닌 인수로….73년 한해에만 대우기계 신성통상 동양증권 대우건설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확보했다.76년 한국기계(대우중공업),78년 옥포조선(대우조선),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등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기업들을 속속 인수했다. 82년은 대우의 ‘제2창업 원년’이다.대우실업에서 (주)대우로 바꾸고 명실상부한 ‘그룹’으로 탄생했다.(주)대우는 83년 국내 최초로 단일 상사 월간 수출 5억달러를 달성했다.88년에는 동베를린에 국내 최초의 동구권 지사를 세우고 세계경영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해외 진출과 함께 95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대북협력사업 정부승인을 얻어 첫 남북한 합작투자회사인 민족산업총회사를 설립하는 등 남북경협도 주도했다. ◎金宇中 회장의 어린시절/유복한 유년기… 6·25때 집안 풍비박산/경기고 입학 폭력서클 가입 한때 방황 金宇中 회장은 36년 대구 봉산동에서 서울대 교수와 제주지사를 지냈던 金容河 선생과 이화여전 출신의 엘리트 全仁恒 여사 사이에 태어났다. 소년기는 유복했지만 6·25때 부친이 납북되면서 가정은 풍비박산이 나고만다.경기중 1학년때 金宇中은 난리통에 빙수장사와 열무장사를 하면서 가족들의 생계를 꾸려야 했다. 경기고에 입학한 뒤 폭력서클에 가입하는 등 한때 방황의 길을걷기도 했으나 당시 독일어 교사였던 李奭熙 전 중앙대 총장의 가르침으로 마음을 고쳐잡고 학업에 정진,연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대학시절 신당동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다녔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주변에서는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대학 졸업반 때 매번 등록금을 대주던 무역업체 한성실업의 金容順 사장 밑에 들어가 일을 시작했다.탁월한 능력으로 6년만에 이사가 되지만 그는 미국유학을 위해 회사를 그만둔다.유학 수속중 계획을 바꾼 그는 67년 단돈 500만원을 들고 서울 명동의 허름한 사무실에서 대우의 뿌리인 대우실업을 세운다. ◎자동차왕국 꿈꾸는 대우/지난 1월 쌍용차 인수… 세계 10대 메이커 목표/2000년 루마니아 등 14개국서 280만대 생산 ‘金宇中 회장의 꿈은 자동차왕?’ 지난 1월 대우자동차가 쌍용자동차를 전격 인수,국내외 자동차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대우는 기아자동차 인수의지도 밝히고 있고 제너럴모터스(GM)사와의 글로벌 제휴도 추진 중이다. 金회장이 78년 새한자동차 지분을인수하고 83년 대우자동차를 세운 이후 지금까지 보여온 ‘자동차 사랑’은 유별나다.94년 1월부터 2년 넘게 부평공장에 기거하며 현장경영을 했던 사실이 그렇고 ‘세계경영’의 전진기지를 모두 자동차로 집중시킨 것도 그렇다.金회장은 “연간 250만대 이상을 생산·판매해 반드시 10대 자동차 메이커에 들겠다”고 강조한다. 올해는 이같은 꿈이 절반쯤 이뤄졌다.만년 2∼3위에 머물던 국내 판매가 마티스의 히트에 힘입어 처음 1위로 올라섰다.또 쌍용자동차 인수로 부평 군산 창원 평택 등 4개 공장에서 연 126만6,000대 생산능력을 갖췄다.폴란드 ‘대우FSO’와 우즈베키스탄 ‘우즈대우오토’가 각 20만대,등 해외 14개국 77만7,000대가 더해지면 모두 204만대 규모다. 2000년까지 28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세계경영의 성공비결/사하라에서 시베리아까지 ‘해가지지 않는 대우’ 건설/신흥시장 과감한 투자… 김 회장 현장서 진두지휘/개발도상국 지도자 ‘독대’… 세금·금융지원 얻어내 경제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요즘,벤치마킹의 화두(話頭)는단연 대우의 ‘세계경영’이다. 신흥시장 승부론,무국적 기업,인수·합병(M&A)제국 등 세계경영에서 파생된 다양한 수사도 따른다.세계경영은 국제통화기금(IMF)한파를 이겨낼 확고한 안전판으로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대우의 세계경영은 창립 26주년 기념일인 93년 3월22일에 선포됐다.金宇中 회장의 공격적 경영철학과 탁월한 수출·금융 노하우가 밑바탕이 됐다.여기에 ▲냉전시대 종결에 따른 동구권 중국 등 새로운 시장의 출현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동남아국가연합(ASEAN)등 배타적 블록경제의 형성 ▲국내 경쟁격화가 촉매역할을 했다. 세계경영의 현장에는 항상 金회장이 있다.그는 전략거점인 동구권이나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계획이 수립되면 곧바로 현지에서 대통령·국왕 등 국가원수와 ‘독대(獨對)’한다.현지 투자 대가로 세금 감면,금융 지원,독과점판매권 등 파격적인 내용들을 요구한다.대신 수천명 규모의 고용 창출과 수익금의 재투자 등을 약속한다.협상이 타결되면 자동차 가전 호텔 등 대우가 보유한 모든 업종이 한꺼번에 투입된다. “개도국 공략의 첨병인 종합무역상사 대우가 골게터로서 문전으로 달려들어가면 자동차와 가전이라는 좌우날개가 볼을 몰고 골문을 향해 치고 들어와 슈팅찬스를 제공한다.그리고 건설 중공업 금융 통신이 미드필드 지역을 장악해 나간다”(‘세계가 열린다,미래가 보인다’에서 徐在明 외대 총장) 대우의 복합 시장진출전략이다.그런 점에서 그룹의 사업다각화는 황금의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시장공략에는 金회장의 해외 인맥이 절대적이다.폴란드의 바웬사·그바니예프스키 전·현직 대통령,페루의 후지모리 대통령,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우즈베키스탄의 카리모프 대통령,우크라이나의 쿠즈마 대통령은 물론이고 북한의 金正日도 ‘金宇中 사람들’이다. 해마다 10개 이상의 해외기업을 인수해 온 대우는 현재 해외에 372개 법인,140개 지사,14개 연구소,64개 건설현장 등 590개 사업장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통화위기가 한창인데도 폴란드 루마니아 중국 미국 일본 프랑스 등 21개국에 해외지역본사를 설치했다. 열사의 사하라에서 혹한의 시베리아까지 ‘해가 지지 않는 대우 제국’의 신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계열사 현황(★:상장회사) NO 회사명 설립일 사업 내역 ★ 1.대우무역부문 67. 3.22 종합무역,서비스업 건설부문 73. 8. 1 종합건설업 ★ 2.경남기업 51. 8.29 종합건설업 ★ 3.대우중공업 종합기계부문 37. 6. 4 특수산업용기계 국민차부문 91.11.27 국민차 생산 조선해양부문 78. 9.26 선박건조 및 수선 상용차부문 90. 9. 1 상용차 생산 ★ 4.대우정밀공업 81.12.19 자동차부품 제조 5.대우자동차 72. 6. 7 자동차 제조 6.대우기전공업 84.10.30 자동차부품 제조 7.코람프라스틱 85. 9.30 자동차부품 제조 ★ 8.대우전자 71. 9.30 음향,영상 및 가전 ★ 9.대우전자부품 73.10.13 전자관 및 기타전자 제품 10.대우모터공업 87.10. 5 전기산업기계 및 장치 ★11.오리온 전기 65.11.22 전자관 및 기타전자 제품 12.오리온전기부품 90. 1.15 전자관 및 기타전자 제품 ★13.대우통신83. 9. 1 음향,영상 및 통신 장비 14.대우정보시스템 89. 4.29 사업서비스업 15.대우개발 76. 7. 8 관광호텔업 ★16.대우증권 70. 9.23 증권업 17.대우경제연구소 84. 5.19 사업서비스업 18.대우투자자문 88. 2. 3 투자자문업 19.경남금속 73.12. 7 건설업,조립금속 제품 20.동우공영 78. 4. 1 빌딩관리 및 기술용역 21.한국산업전자 88. 5.25 산업용제어장치 22.대우할부금융 95. 4. 1 금융업 23.한국자동차 94.12.20 자동차부품 제조 연료시스템 24.다이너스클럽 95. 6.16 신용카드업 코리아 25.대우창업투자 96. 2.16 금융업 26.대우레저 89. 2. 4 종합레저산업 ★27.대우자동차판매 93. 1.11 자동차판매 28.광주제2순환도로97. 4.30 건설업 29.대우선물 97. 5. 9 선물중개업 30.대우시멘트 97.10.10 시멘트수입판매업 ★31.한국전기초자 74. 5.23 유리벌브 제조 32.유화개발 77. 6. 9 부동산 임대업 33.경남시니어타운 97.12. 2 실버산업 34.대우전자서비스 97.12.29 종합서비스업 35.대우에스티 98. 2. 5 반도체 설계 반도체설계 36.대우제우스 98. 3.12 스포츠단 운영 ★37.쌍용자동차 62.12. 5 자동차 제조
  • 수출입업체 관세납부 6개월 연장/수해 보상­지원 안내

    ◎농협­주택은서 파손 주택 신·개축자금 융자/실종자 대책본부 등서 인정땐 보험금 혜택 수해민을 위한 각종 지원대책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보험을 들고 있다면 이것도 큰 도움.어떤 지원과 혜택이 있는지 알아본다. ▲관세지원=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수출입업체는 관세납부기간을 최대 6개월 연장할 수 있고 6개월 범위에서 분할납부가 가능하다.수입신고를 마치고 보관하던 물품이 피해를 봤다면 서면심사만으로 관세를 돌려받을 수 있다. ▲금융지원=농협은 생활안정자금 수해복구자금 중소기업시설복구자금을 3,000만원 이내에서 우선 지원한다.주택은행은 파손된 주택에 대해 신축자금 2,500만원,개량자금 1,000만원 범위에서 대출해준다. ▲생명보험=호우에 따른 익사나 산사태로 인한 압사 등 천재지변의 경우는 8,000만∼1억2,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장해를 입었다면 평일은 8,000만∼400만원,휴일은 1억2,000만∼600만원까지 지급된다.천재지변에 의한 실종은 실종후 5년이 지나 법원의 실종선고를 받아야 사망으로 간주되는 것과 달리 재해대책본부 등 국가가 인정하는 기관이 실종임을 확인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손해보험가입 조회센터를 이용하면 사망자의 보험가입 여부와 보험회사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다. ▲자동차보험=운행중의 피해여야 한다.집이나 야영장에 정차돼 있던 차량은 보상받을 수 없다. ▲손해보험사 취급 암보험=암 이외의 사망사고도 보상된다.보상금은 사망 담보보험 가입금액에 사고발생시까지의 경과연수를 곱하면 된다. ▲장기 및 일반상해보험=원래 장기보험이나 여행보험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상해는 보상하지 않는다.그러나 각 보험사는 이번 수재가 국가적 재난임을 감안,가입자가 피해를 봤으면 이를 보상하기로 했다.화재보험은 풍수재특약에 가입됐으면 침수로 인한 가옥과 가구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익사사고를 겨냥한 상해보험에 가입했어도 혜택받을 수 있다.동양화재의 ‘빅화이브상해보험’은 가입금액의 최고 6배,현대해상은 최고 1억6,000만원까지 지급한다.
  • “선단식 경영 더이상 안된다”/朴 산자 일문일답

    ◎대기업 무역금융 내주이후 매듭짓기로 朴泰榮 산업자원부 장관은 7일 재계와의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기업의 구조조정은 핵심역량분야를 중심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주력기업으로 전문화하는 것”이라며 5대 그룹의 업종별 전문화 방침을 밝혔다. ­대기업의 구조조정 시한은. ▲이달 말 3차 간담회 전까지 5대 그룹이 빅딜 등 구체적인 시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기업이 제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대책은. ▲계열사간 지급보증이나 내부자거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대기업도 더 이상 선단식 경영을 할 수 없다.금융감독위의 재무구조 개선약정에 따른 계열사 부채상환은 예정대로 다음달부터 실천될 것이다.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은. ▲세제 지원과 구조조정에 필요한 공정거래법 등 관련법안 정비가 될 것이다.재계가 필요한 지원방안을 마련하면 검토하겠다. ­빅딜 방식에 대한 정부 의견은. ▲우선 빅딜의 기준은 세계 경쟁력이다.이를 위해 10대 산업 외의 분야나 5대 그룹 외의 기업이 필요에 따라 빅딜에 참여할 수도 있다.외국기업과의 인수·합병(M&A)이나 외국자본 유치도 구조조정 방안이다.5대 그룹이 우선 방안을 만들 것이다. ­대기업에 대한 무역금융지원 문제도 논의됐나. ▲다음주 중 전경련이 최종 의견을 제시하는대로 완전 매듭짓기로 했다.세계무역기구(WTO)협정에 저촉될 경우 다른 수출촉진책을 강구할 것이다.
  • ‘돛’ 아닌 ‘덫’ 워크아웃制 변질

    ◎회생책이 오히려 자금줄 막아 경영난 초래/금융권,특혜시비 우려 어음할인 등 난색/경영권·주식포기 각서 요구 등에 재계 반발 기업회생책으로 불리는 워크 아웃(기업개선작업)이 오히려 기업을 숨통을 죄는 퇴출제도로 변질돼가고 있다. 워크아웃은 원리금 상환유예등을 통해 기업회생을 유도하는 정책.그러나 개념의 혼란으로 대상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과거의 협조융자와 동일시돼 특혜시비를 우려한 금융권이 워크아웃 대상기업에 대해 진성어음 할인 등의 자금지원을 중단,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심지어 금융기관간 협조가 제대로 안돼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타 계열사의 예금을 담보로 빌린’ 기존 대출금을 예금과 상계(相計)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협력업체들마저 거래기업이 퇴출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에 현금결제를 요구,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자금지원을 조건으로 사주의 경영권이나 주식포기각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어 재계는 상생(相生·WIN­WIN)이라는 워크아웃 정신에 위배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고합,고려종합화학,고려석유화학,고합물산 등 고합그룹 4개사의 경우 지난 3일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는 처음 조건부 경영권포기 각서를 한일은행에 제출했다. 전경련은 5일 ‘워크 아웃의 문제점과 개선과제’라는 정책보고서에서 “워크아웃 방법으로 제시되는 채무유예,원리금 감면 등은 구속력이 없어 적기 자금지원 여부가 불투명하며 기업선정과 추진방법 등에 반대하는 채권자들이 채권회수에 나설 경우 회생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에 따른 경영진의 잦은 교체와 인력이동으로 일관성있는 워크아웃 추진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 李炳旭 기업경영팀장은 “워크아웃에 선정된 대부분의 기업들이 외국기업과 계열사 및 자산매각을 추진하다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돼 매각협상이 결렬되기도 했다”면서 “금융당국은 워크아웃이 채권금융기관과 해당 기업의 자율적 협의에 의해 진행되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는 채권금융기관의 일방적인 대상기업 선정 및 추진방법 선택으로 경영간섭마저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워크아웃 대상기업 선정에 따른 오해를 없애기 위해 워크아웃 개념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채권단의 실사기간중에도 자금을 지속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수출지원대책 겉돈다(사설)

    정부가 수출지원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수출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수출이 지난 7월중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3.1%가 줄어 85년 1월이후 13년6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이고 있다.수출산업기반이 붕괴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수출감소는 아시아의 경제위기,엔화약세 등 경쟁국통화가치 하락 및 원화가치의 급격한 상승,철강과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력상품에 대한 선진국의 수입규제 강화,국내 금융기관 구조조정으로 인한 신용경색 지속과 기업부도·노사불안 등 대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수출증가율이 지난 5월부터 전년 동기비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정부는 수출지원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지난 7월10일 중소기업과 중견수출업체에 대한 총체적인 수출지원과 대기업 수출입금융여건 개선을 골자로 한 수출지원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31일에는 대(對)동남아 수출촉진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7월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정부가 발표한 수출 금융지원시책만이라도 제대로 실시된다면 수출은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한 예로 수출신용장만 있으면 중소기업체도 담보 없이 무역금융을 받을수 있고 대기업에 수출용 상품의 원자재나 부품을 납품하고 받은 구매승인서로 수출금융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출지원대책이 일선 금융기관 창구에서는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수출신용장이 있어도 담보가 없으면 은행에서는 금융지원을 외면하고 있다.구매승인서는 더욱 푸대접을 받고 있다.대기업을 믿지 못하는 실정에서 그들 기업이 발행한 구매승인서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며 금융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 보증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수출보험공사와 신용보증기금도 보증서 발급에 아주 소극적이다.이런 상황에서 동남아 우량은행이 개설하거나 수출보험이 부보된 수출신용장을 우선 매입토록 하는 등 동남아 수출촉진 대책을 또 내놓았다.이번 대책 역시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정부당국은 수출지원대책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대책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각 부처가 유기적으로 협력,수출지원을 위한 외화자금 확보와 신용보증기관에 대한 정부 재정자금 출연금 확대 등을 미리 조치한 뒤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당국이 수출지원대책만 내놓는 바람에 수출업체는 당국의 정책을 신뢰하지 않는 풍조까지 생기고 있다.정책의 신뢰성 회복이 시급하다.
  • 재벌 부실社 금융지원 즉각 중단

    ◎“은행 통한 빅딜은 추진 않겠다”/李 금감위장 정부는 재벌그룹이 ‘빅딜(대기업 사업 맞교환)’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은행여신을 중단키로 한 당초 방침을 철회했다. 이는 ‘재계 스스로 빅딜을 추진한다’는 26일 정부와 재계의 합의에 따른 조치다. 그러나 빅딜과 관계없이 경영이 부실한 재벌기업은 금융지원을 즉각 중단키로 했다. 7개 조건부 승인 은행의 행장과 감사,여신담당 및 기업심사 임원,행장과 감사를 추천하는 비상임 이사 등은 전원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7일 KBS 라디오와의 대담에서 “은행을 통한 재벌그룹간 빅딜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李위원장은 부실화된 재벌기업은 금감위가 계속 찾아내 구조조정을 추진하겠지만 과잉·중복투자 부분의 빅딜은 재벌 스스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워크아웃 기업’ 금융지원 제한/협조융자 금지

    ◎경영권·주식 포기때만 자금 제공/적색거래업체 워크아웃대상서 빼기로/금감위,8개 대형은 시행보완지침 시달 채권 금융기관협의회에서 구체적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프로그램이 확정되기 이전에는 6∼64대 그룹에 대한 협조융자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다만 그룹 총수가 경영권 및 주식 포기각서를 내면 채권 은행단으로부터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은행 대출금이 1,500만원 이상으로 원리금 상환이 6개월 이상 연체됐거나 수출입 지원금을 2만달러 이상 갚지 못한 ‘적색거래업체’는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3일 상업 한일 조흥 외환 서울 제일 신한 산업 등 워크아웃을 주도하고 있는 8개 대형 은행에 이같은 내용의 ‘워크아웃 보완지침’을 시달했다. 금감위는 워크아웃은 회생가능한 기업을 지원하는 ‘기업개선작업’인 만큼 신규대출이 금지되는 적색거래업체는 워크아웃 대상에서 모두 제외하기로 했다. 어음 및 수표가 부도난 업체를 포함해 1,500만원 이상의 은행 대출금이 6개월 이상 연체됐거나 2만달러이상의 수출입 지원금을 제때 갚지 못한 업체들이 해당된다. 신용보증기금이 1,500만원 이상의 대출금을 대신 갚았으나 3개월 이상 상환하지 못한 기업도 포함된다. 워크아웃 프로그램이 확정되기 전까지 협조융자를 중단키로 했으며 이에 따라 고합그룹에 지원키로 한 2,800억여원의 자금도 주식포기 각서 등이 제출되지 않으면 8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을 지원할 때에도 주채권 은행이 사유와 규모 용도 등을 낱낱이 심사한 뒤 다른 채권 금융기관의 동의를 얻도록 했다. 워크아웃이 결정된 그룹의 경영진은 전원 교체되고 주주에는 감자(減資)와 경영권 축소,신규 유상증자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64대 그룹까지는 워크아웃에 따른 손실을 채권 은행보다 기업이 더 부담하고 중소기업의 경우 은행의 손실 부담이 많도록 했다.
  • “수출지원 소홀한 기관 문책”/朴 산자

    ◎전신환거래 무역금융 지원 적극 검토/전경련,수출입은 대출·보증 기능 확대 촉구 정부는 앞으로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소홀히 하는 수출입금융 관련 기관에 대해 책임자와 해당 임원의 경영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는 정부가 잇따라 수출진작책을 내놓았는데도 은행창구에서 금융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 따라서다. 朴泰榮 산업자원부 장관은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지원책에 대해 미온적인 기관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장관실에 애로접수센터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朴장관은 또 “20일 현재까지 이번달 수출이 작년동기보다 8% 감소했다”며 “올 하반기 수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신환거래에 대해서도 무역금융을 지원하는 방안과 대기업에 대한 수출지원 방법을 적극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경상수지 확대방안’이라는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하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수출입금융 지원 등 경상수지 흑자 500억달러 달성을위한 지원대책을 요청했다. 전경련은 보고서에서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충족문제 등으로 일반은행의 수출입금융이 상당기간 위축될 전망”이라며 “대안으로 우선 산업은행의 상업금융과 무역금융 지원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납입자본금 3조6,700억원인 산업은행의 자본금을 1조원 늘려 수출환어음 매입 등에 쓰고 거래기업도 시설자금대출 수혜업체에서 일반기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산업은행에 현물출자한 자본금을 대출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출받는 기업이 대출금의 일부를 산은 보유주식으로 받게 함으로써 금융지원도 원활히 하고 공기업의 국민기업화 효과도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수출입은행 역시 자본금을 1조원 증액해 수출입 관련 대출·보증 기능을 강화하고 현재 금지되고 있는 6개월 이하의 단기 무역금융업무도 취급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현재 50억달러가 확보돼 있는 수출금융 지원용 외화자금을 외환보유고가 증대되면 100억달러까지 늘리고 한국은행의 무역금융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외상수입(유전스)기간을 선진국 수준인 360일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달라”고 건의했다.
  • “발로 뛰어보니 실감난다”/李 재정·朴 산자 수출현장 점검 나서

    ◎이 재경­퇴출은 거래기업 등 방문 애로 청취/박 산자­임원회의 참석… “듣던 것과 다르네” 李揆成 재정경제부 장관과 朴泰榮 산업자원부 장관이 20일 수출현장을 찾았다. 정부의 각종 수출증진책이 일선현장에 먹히지 않고 있다는 수출업체들의 하소연이 이들을 집무실 밖으로 내몰았다. 李장관은 하오 경기도 안산의 반월공단을 찾았다.지난 3월 취임 이후 수출현장 방문은 처음이다.전기압력밥솥 수출업체인 세광알미늄과 반도체 부품을 생산하는 벤처기업 (주)세종을 둘러보며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李장관은 “동화은행과 거래하고 있었는데 인수은행인 신한은행이 보증기관의 신용보증서를 받아가도 어음할인을 거부했다”는 김태공 성광전기 대표의 ‘항의성’ 질문을 받고 “신한은행에 확인해 기업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경기 등 5개 퇴출은행과 거래하는 12개 업체 대표들과 면담을 가졌다. 각종 시책이 창구에서는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다는 업체대표의 지적에 대해 “일선 기관장들이 자주 방문,제대로 집행되는 지를점검하도록 하겠다”고 애써 설명했다. 崔弘健 산업자원부 차관과 秋俊錫 중소기업청장,崔洙秉 신용보증기금이사장,李景載 중소기업은행장,金振晩 한미은행장 金耕宇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朴三圭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李英雨 수출보험공사 사장 등이 수행했다. 朴장관은 하오 인천 남동공단으로 향했다.중소기업체를 방문하고 수출보험공사 인천지사,수출입은행 인천지점,조흥은행 남동공단 지점,인천세관을 잇따라 찾아 무역금융이 제대로 돌고 있는지 등을 살폈다. 재영금형정공(주)을 찾아서는 ‘일일 명예 수출담당 이사’자격으로 임원회의에 참석,회사의 돈 문제를 ‘고민’하고 정부의 수출입관련 금융제도를 조언했다.이어 찾은 조흥은행 등에서는 “정부의 각종 지원책이 금융기관의 대출 기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당부했다. “둘러보길 잘했어.역시 안에서 듣는 것과 밖에서 보는 것은 달라”.朴장관의 말이다.
  • 中企에 6,000억 규모 추가 지원/재경부

    ◎7∼8월중 수출입자금 신용보증 확대 정부는 7∼8월중 원자재 수입자금에 대해 6,00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지원을 해주기로 했다.무역금융지원을 위해서는 한국은행 총액대출 한도가 소진될 경우 추가증액을 추진하기로 했다.정부는 이같은 계획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점검 체제를 강화,창구집행을 독려하기로 했다. 李揆成 재정경제부 장관은 20일 하오 경기도 안산시 원시동 한국산업단지공단 서부지역 본부에서 퇴출기업 및 정리은행 거래업체 대표와의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지원방안을 밝혔다. 李장관은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수출입 금융지원이 확충될 수 있도록 원자재 수입자금에 대한 신용보증을 7∼8월중 6,000억원 수준으로 집중지원하는 등 중소기업에 대한 수출입 금융지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영업점장 전결권을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2배로 올리고 영업점 전담 지원창구를 운영하기로 했으며 보증여력 확보를 위해 5,000억원의 재정자금을 신용보증기금 등에 출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李장관은 또 “3월 증액된 1조원의 한은 총액한도가 소진되면 추가증액을 추진,은행의 무역금융 취급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3월1일 무역금융 및 상업어음 할인 등을 위한 한은 총액대출한도를 4조6,000억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1조원 증액,은행의 무역금융 취급액 순증분에 대해 전액 지원하고 있다.정부는 1조원중 3,300억원을 무역금융용으로 배정했다.
  • 케이블TV 枯死 위기/29개 프로그램 공급업체중 5개 파국

    ◎정치권은 새 방송법 처리 “나몰라라”/한전·한통 적자이유 전송망사업 기피/경연난에 감원 등 조치… 정부지원 절실 새방송법이 표류하면서 케이블TV가 고사 직전에 있다. 지난 1일 여성전문 채널 동아TV와 15일 다큐전문 채널 CTN의 부도로 모두 29개 프로그램 공급업체(PP)중 5개가 파국을 맞았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며 화려하게 출발한 한국의 케이블TV사업.그러나 현재의 자화상은 일그러져 있다.▲IMF관리체제로 인한 경영난 ▲정치권의 이전투구로 인한 입법 지연 ▲전송망 사업자(NO)인 한국전력과 한국통신의 전송망사업 기피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업체들도 홈쇼핑 등 몇개를 빼고는 극심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사태의 근본 원인을 김영삼정권의 실정으로 보는 현 정부로선 뾰족한 대책을 밝힌 적이 없다.채널티어링(재조정)이나 편성비율 제한을 푸는 방안이 제시되었지만 당국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게다가 업계의 요구가 대개 국회에 계류중인 새방송법안과 관련돼,실질적 대책을 세우기도 힘든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주요 전송망사업체인 한전과 한국통신도 거대한 적자를 이유로 사실상 전송망사업에서 손을 떼려 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한전을 믿고 막대한 투자를 해온 종합유선방송국(SO)이나 PP의 기반은 붕괴위기에 처했다”면서 “한전이 전송망 공급과 부설을 빨리 이행하든가 아니면 SO가 전송망 설치를 하도록 위탁계약을 해주든가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보화산업의 핵심인 초고속망 사업의 특수성을 고려,정책적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정의영 대외협력국장은 “방송진흥기금과 정보화촉진기금 등 정부자금의 지원 확대와 특별금융지원 등의 조치가 절실한 상태”라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문화관광부 방송광고 행정과 윤성찬사무관은 “자금지원이 효과적인 방안이지만 지금은 재정 여유가 없다”면서 “다만 구체적 실무차원에서 다양한 대책을 준비,24∼25일쯤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여기에 중계유선방송업체와의 이해관계,SO와의 갈등 등으로 케이블업계의 탈출구는 멀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PP업계는 감원과 수익사업으로 자구책을 찾고 있다.종합유선방송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까지 이 업계의 직원 수는 3,239명.지난 연말에 비해 20%인 805명이 줄었다.한 관계자는 “광고프로·홍보물제작 등 프로덕션 사업이나 시설임대 등 부대사업을 하고 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케이블TV 업계에게는 이같이 생사의 문제가 직결된 상황인데도 새방송법안은 여전히 정치권에서 잠들고 있다.앞으로 얼마나 많은 업체가 더 희생될 것인가 우려의 소리가 높다.
  • 수출 종합진단과 처방/마무리 좌담(수출 이렇게 풀자:5­3·끝)

    ◎은행선 돈 안풀고 지원정책은 창구서 낮잠/최홍건 산업자원부차관­“신용경색이 수출부진 가장 큰 원인 하반기엔 노사간 노력 무엇보다 중요 구조조정 작업도 바짝 속도내 추진”/장병주 (주)대우 사장­“지원책 너무 요란… 밑에선 복지부동 은행들은 수출증대 전혀 관심없어 기업정리하며 어떻게 수출 늘리나”/이윤호 LG경제연 원장­“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 마비상태 올 수출목표 50억달러 낮춰잡고 환율은 1,400원대 유지해야” 비틀거리고 있는 수출,활로는 없는가.심연으로 빠져들고 있는 수출현장엔 노사갈등의 그림자까지 드리워졌다.수출의 문제는 도대체 무엇이며,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는지,정책들은 왜 먹혀들어가지 않는지….산업자원부 崔弘健 차관과 (주)대우 張炳珠 사장,LG경제연구원 李允鎬 원장이 한자리에 앉아 우리 수출의 현주소와 문제,대책을 총체적으로 짚어본다. ▷수출,왜 부진한가◁ ■崔弘健 차관=신용경색때문이다.수출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다.앞으로도 단기적으로는 악화될 것같다.노사불안도 한 요인이다.같이 뛰어도 부족한여건이다.기업 구조조정과 맞물려 연일 파업하는데 걱정이다.대외적 원인은 수출의 51%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데 있다.동남아 중국 일본 등 예외가 없다.선진국 시장에서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63% 정도 되는데,엔화가 워낙 약세여서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그나마 수출이 잘 되던 유럽과 미국시장도 최근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張炳珠 사장=정부의 수출지원 대책이 요란스레 보도되지만 별로 실효가 없다.밑에서 움직이질 않는다.수출입금융자금 53억달러 중 지금 12억달러만 집행됐다.은행은 돈이 남아도는데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국제통화기금(IMF)이전보다 더 심하다.수출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금융이다. ■李允鎬 원장=한마디로 수출환경이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고 있다.세계경제가 워낙 부진한데다 다른 나라도 우리 못지않게 통화가치가 떨어졌다.이 탓에 가격경쟁력의 혜택을 거의 보지 못했다.수출업무에 대한 금융서비스가 거의 마비상태라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 ▷수출,하반기전망은◁ ■張사장=이런 식으로 가면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선다고 말할 형편이 못된다.하지만 비관하면 한도 끝도 없다.상반기는 우리 모두가 정신이 없었다.외국시장에 나가 마케팅조차 제대로 못했다.하지만 상반기에 그나마 체제가 정비됐다고 생각한다.앞으로 잘 할 수있고 효과도 가시화할 것으로 본다.金大中 대통령도 앞장서서 열심히 하니까 하반기에는 금융경색이 어느정도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崔차관=張사장께서 의욕을 보여줘서 대단히 고맙다.그러나 하반기의 여건도 상당히 어둡다.세계경기와 교역신장세가 모두 둔화되고 있고 나라간의 경쟁은 격화하고 있다.절상추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도 우리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여기에다 2단계 금융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다.당분간 금융경색이 지속될 것이다.이런 여건을 고려하면 하반기 수출성장은 1% 정도다. ■李원장=생각이 조금 다르다.崔차관께서 낙관적으로 보는 것같다.수출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이 안나오면 3·4분기 수출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다.산업자원부는 올해 수출목표를 1,430억달러로 잡고 있는데 이보다 50억달러는 낮춰잡아야 한다.하반기에 금융구조조정이 피크에 이른다.이 기간 중에 신용경색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는 과욕이다.엔화도 당분간 강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따라서 정부로서는 수출에 대해 훨씬 심각하게 생각하고 대처해야 한다. ▷수출입금융이 안된다◁ ■張사장=얼마전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에서 金 대통령은 수출하는 사람이 애국자라고 했다.두세번에 걸쳐 아주 열렬하게 강조했다.그런데 은행에는 도무지 먹혀들지 않는다.은행장이나 은행임원과 만나 얘기하곤 하는데 수출증대에 관심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수출의 걸림돌이 금융인데 정작 금융인들은 관심이 없다.BIS가 어떻고,내 목이 걸려 있고 이런 말만 한다.정부가 행장들을 불러서 회의해 봐야 아무 소용없다.창구 사람들에게 직접 얘기해야 한다.금융기관에게 수출이야말로 절대절명의 과제라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崔차관=동감한다.정부도 대기업에 대한 무역금융을 한시적으로 재개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도 했다.그런데 이런 문제가 있다.대기업이 정말로 자금 여력이 없느냐는 것이다.오히려 잔뜩 돈을 긁어모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다.돈에는 꼬리표가 없으니 속단할 수는 없지만 하여튼 대기업은 자금여력이 있어 금융조달에 큰 문제가 없으리라고 판단했다. ■張사장=차관께서 잘못 알고 있다.정부쪽에서 거주자 외화예금이 늘어난 예를 들면서 대기업의 자금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추론하는데 발상자체가 참 이상하다.대기업이 해외차입에 대한 상환압박을 얼마나 받고 있는지 안다면 그런 말이 나올 수 없다.요즘 금리로는 수출해봐야 순이익이 1%도 나지 않는다.이런 상황인데 (대기업이)돈을 쌓아두고 있겠는가. ■崔차관=지표상으로는 여신잔액이 올라가고 있으니까 한 말이다.어쨋든 (정부는)대기업에 직접 무역금융을 하지않는 대신 다른 대안을 내놓았다.자금부족이나 여신한도가 차 로컬 신용장(L/C)을 개설하지 못할 경우 구매승인서만으로도 무역금융을 할 수 있게 했다. ■李원장=BIS 비율때문에 일반 상업은행에 기대를 걸기는 힘들다.수출입은행 수출보험공사신용보증기금 등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 ■崔차관=최근 내놓은 대책도 그런 취지에서 나왔다.금융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현실을 감안했다.그래서 재정에서 역할을 떠맡게 한 것이다. ▷수출,정책의 우선순위가 돼야한다◁ ■張사장=정부가 재벌 등 기업구조조정과 수출촉진을 동시에 하려하는데 문제가 있다.서로 상반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그리고 대기업의 구조조정과 재벌정책이 앞장서고 있는데 이 때문에 대기업에 금융혜택이 못가는 실정이다.정책에 우선 순위가 있어야 한다.IMF 체제를 천천히 극복하겠다면 현재의 정부정책이 맞다.그렇지만 단기간에 극복하려면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李원장=그렇다.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의 우선순위와 실효성이다.그런데 정부는 아직도 수출보다는 구조조정이나 투자유치를 앞세우는 것같다.왜 수출이 3위로 밀려야 하나.수출은 실업문제와 직결된다.외환확보와도 바로 연결된다.정책 우선순위에서 1위여야 한다. ■崔차관=수출이 3위가 아니다.정부의 톱 프라이오리티(우선순위)는 수출과외국인 투자유치다.구조조정 문제는 이들과 병렬적 차원에서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구조조정은 경제의 환부를 치유하고자 하는 노력이다.환부가 커지기 전에 잘라내 우리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구조조정은 IMF 체제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한 여건조성으로 보면 된다. ■李원장=구조조정과 수출증대를 동시에 이뤄내면 얼마나 좋겠는가.결국은 선택의 문제다.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정부가 이번에 내놓은)수출보험공사나 신용보증기금 등의 활성화가 특단의 대책이긴 하다.문제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장에서 먹혀들지 않는다는 점이다.은행의 창구 감시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수출증대,이렇게 하자◁ ■張사장=세계 전체의 경제사정이 나쁘지만 특수수요는 곳곳에 있다.이를 잘 알고 찾아가야 한다.이라크의 경우 그동안 원유를 팔아서 식량 등을 사곤 했는데 최근 일반품목의 수입을 개방했다.52억달러 어치다.대우도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우리나라 수출업체가 모두 10억달러 정도는 딸 수있다고 본다.리비아도 국가독립 기념을맞아 대대적으로 돈을 풀고 있다.특수수요가 있는 시장에 눈을 돌리고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면 된다.돈이 없어서 물건을 사지 못하는 지역으로도 눈을 돌리자. ■李원장=환율상승으로 기업들이 해외지사를 대폭 축소했다.앞으로도 이어질 것같은데 문제다.이 공백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메워줘야 하는데 코트라도 조직규모를 줄이고 있다.민간도,KOTR도 해외에서 철수하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수출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 ■張사장=대기업에 돈이 가는 것을 죄악시하는 분위기를 없애야 한다.대기업에 돈을 줘야 한다.나라가 다 망하는 지경인데 금융기관만 살면 뭐하냐.수출입에 관한한 금융기관은 돈을 대폭 풀어야 한다. ■崔차관=하반기에 노사간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구조조정작업을 바짝 속도를 내 추진해야 한다.수출입금융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대책에 대해 실효가 없다느니 하는 말이 나돈다.그러나 대체적인반응은 실속이 있다는 것이다.대책으로 끝나지 않고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張사장=업체는 지금 목이 마르다.물 몇방울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수출업체에 금융지원을 적극적으로 해달라.금융기관이 나라의 살길을 막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해달라.노사문제도 심각하다.전 세계에 곧장 퍼져나가는데 누가 불안한 나라와 거래하려고 하겠나.데모하고 파업하면 수출은 치명적이다. ■李원장=환율이 안정돼야 수출이 잘 된다.등락이 심하지 않고 안정세를 유지해야 수출에 도움이 된다.그런데 지금 1,200원대로 떨어졌다.수출이 굉장히 어렵게 된다.지금은 정상국면이 아니다.원화가 강세를 보일 이유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최소한 1,400원대는 유지해 줘야 수출이 된다.
  • 대통령 주재 수출회의 매월 열어야(수출 이렇게 풀자:5­1)

    “어려운 사정을 하소연해 봤자 입만 아픕니다”“도대체 현장에 나와서 애로사항을 진지하게 들으려는 정부당국자가 아무도 없어요”“은행장부터 아랫사람에 이르기까지 금융인들은 모두들 수출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 보신에만 신경쓰는 것 같아요”“수출을 많이 한 사람이 물론 애국자지만 수출을 못하게 하는(금융지원을 안해주는) ×이야말로 바로 매국노 아닙니까?” 빈사상태에 빠져있는 일선 수출현장에서는 지금 이처럼 수많은 아우성들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의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시작한 특집 ‘수출­이렇게 풀자’를 5차례 연재하면서 취재반이 느낀 현실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우려할 만한 수준이었다. 가장 먼저 충격을 던져준 일은 일선공단 취재과정에서 일어났다. 반월공단 등 주요 공단의 공장에서 취재진을 맞아 공장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업자들이 만나는 것은 물론 전화로 얘기하는 것부터 거절했다. 어려운 사정을 말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는데 무슨말을 하느냐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개발경제 시대부터 맨손으로 씩씩하게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수출역군들의 냉담한 반응은 우리나라 수출산업의 무기력과 의욕상실을 의미한다. 은행대출이 여의치 않다 보니 주요 금융기관의 기업인 상담건수도 형편없이 떨어졌다. 수출주문을 받아놓고도 은행으로부터 신용장(L/C)을 개설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던 기업인들이 이제는 아예 은행을 찾지도 않는다는 반증이다.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채우지 못하게 되자 지난 넉달 동안만 해도 2,000만달러 이상의 대출금을 기업들로부터 회수했고 더 이상 돈을 쓸 수 없게 된 기업들 사이에서는 이제 ‘NBJR(내배째라)’는 자포자기식 은어가 유행할 정도였다. 다음으로 지적할 문제는 정부의 현장점검 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점이다. 현장에 아예 나와보지 않는 관료들이 많지만 어쩌다가 청와대와 산업자원부,중소기업청 등의 ‘높은신 양반’들이 몇차례 공단을 다녀가면 자기들의 말만 잔뜩 늘어놓고는 이런 저런 서류를 보내달라고요구해 일감만 만든다는 것이다. 시늉만 내는 전시행정의 전형이다. 그래서 정부의 현장점검 방식에 대부분의 기업인들은 대단히 냉소적이었다. 안타깝게도 지금 이 시간에도 IMF이전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우리의 수출기업들이 하나 둘씩 쓰러져 가고 있다. 수출현장이 활력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지금 우리 국민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세가지는 “박찬호와 박세리, 그리고 수출 뿐”(張炳珠 주식회사 대우 사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수출은 우리 경제가 IMF를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인 것이다. 취재반이 만난 어떤 기업인들은 정부가 기업과 은행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면서 수출을 촉진하는 정책상의 모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이율배반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기업인들은 IMF체제 아래서 경제개혁과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 다만 다른 정책과 수출과의 우선순위를 확정,수출에 대한 확실한 정책적 지원을 계속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적지 않은 기업인들이“수출 많이 하는 사람이 애국자”라고 한 金大中 대통령의 발언을 상기시킨 뒤 현재 매 분기마다 하는 대통령 주재 무역진흥확대회의를 과거 朴正熙 대통령 때처럼 매달 열고,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매일매일 직접 수출을 챙겨야만 수출이 확실히 살아난다고 했다. 수출현장의 애끓는 목소리가 ‘경제와 민주주의’의 양립을 강조한 金 대통령에게 오죽하면 정치를 희생시키고 경제제일주의로 매진한 朴 대통령을 닮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했는지 우리의 수출현실이 너무도 애처롭게 느껴진 특집취재였다.
  • 달갑지않은 ‘500억弗 흑자 플랜’

    ◎설비투자·수입 격감이 주원인… 수출도 줄어/축소지향형 흑자로 경제회생은 더 멀어져 경상수지 흑자가 많이 나서 나쁠 건 없다.1달러라도 더 벌어야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경제 최대 현안인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도 다름아닌 수출이다. 그러나 요즘 수출이 붕락(崩落)조짐을 보이면서 전경련의 ‘500억달러 흑자비전’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전경련이 지난 4월 500억달러 흑자비전을 처음 발표했을 때만해도 정부나 연구소들은 ‘코웃음’을 쳤다.200억달러 흑자가 가까스로 예상된다고 얘기하던 때였다.전경련 비전은 그만큼 파격적이었다.金大中 대통령도 지난 4일 전경련 회장단과의 회동에서 “金宇中 전경련 회장대행이 500억달러 흑자를 장담했을 때 처음엔 못믿었으나 이제 그게 큰 과언이 아님을 믿게 됐다”고 평가했다. 전경련은 최근 발표한 ‘하반기 국내 경제전망’에서도 “”수입의 대폭 감소로 올 하반기에도 200억달러 이상의 경상흑자가 나 연간 430억달러 흑자가 예상된다”며 “수출입 금융지원을 위한 정부 노력과기업의 총력수출이 뒤따른다면 500억달러 경상흑자는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흑자규모에만 집착해서는 곤란하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수출이 늘면서 흑자가 나야 정상인 데 연초 이후 흑자기조는 수입이 수출보다 더 격감하면서 비롯됐고 급기야 수출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吳剛鉉 산업자원부 통상무역실장은 “설비투자를 위한 수입과 상품수출이 함께 늘면서 흑자가 나야 하나 최근에는 시장붕괴로 수입이 급감하고 이 여파로 수출이 동반하락하는,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은 지난 4월 7%증가에서 5월 -3%,6월엔 -5.6%로 돌아섰다.이에 따라 정부도 당초 수출(통관기준)을 전년보다 8.3% 늘어난 1,475억달러,수입은 15.3% 준 1,225억달러로 잡았다가 수출 1,430억달러(5% 증가),수입 1,030달러(28.8% 감소)로 상향 조정했다.무역수지 흑자도 25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수정했다. 이 점에서 보면 전경련의 500억달러 흑자비전은 일단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문제라면 최근의 수출입 흐름이 이같은 흑자비전의 전제였던 수출증가율 16.9%,수입감소율 22.9%와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전경련이 확대지향형 흑자비전이라면 현실의 흐름은 축소지향형 쪽으로 가고 있다는 얘기다.흑자규모는 비록 같더라도 경제회생이라는 측면에선 정반대인 것이다.
  • 수출 이렇게 풀자­무역투자 진흥회의 대화록

    ◎“대기업도 수출금융 지원을”/김 대통령,수출위해 독대 요청땐 응하겠다/인력난 섬유업계 실업기금 지원해 줬으면…/공무원들 규정 바뀐것 몰라 투자자들 애로/대통령 앞에서 잘되는 것만 얘기하면 잘못 金大中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무역·투자진흥 대책회의에서 수출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기업인들에게 “여러분이 독대를 청하면 독대에 응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대통령과 정부가 하는 일이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서슴치 말고 충고해달라”고 말했다. ○서슴지 말고 충고 해달라 그래서인지 토론시간에 金宇中 전경련회장대행은 “대통령 앞에서 잘되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업계의 불만을 직설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회의에는 지난 대선때 국민회의로부터 특혜대출 의혹이 제기됐던 의료기기업체 메디슨사의 李珉和 사장,한나라당 李祥羲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눈길을 끌었다.다음은 오찬 대화록. ▲朴世勇 종합상사 협회장=5,6월 수출동향을 보면 신장세가 둔화하고 있습니다.종합상사가 수출의 주력인데 본·지사간 D/A(수출환어음)연불수출 환어음 매입관계가 원활하지 않습니다.대기업 수출에도 금융지원을 아끼지 말아주십시오. ▲朴昌鎬 섬유수출 종합이사장=섬유업계는 3D업종으로 분류돼 직물·가공수출 분야에선 인력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정부가 실업자 생계지원을 위해 직접 지원하는 돈의 일부라도 3D업체에 지원해주면 업계의 구인난도 극복하고 실업자의 재취업도 유인하는 2중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朴泰榮 산업자원부장관=수출금융 지원을 위해 오늘부터 수출보험공사에서 전부 보증토록 했습니다. ○실업자 채용땐 자금 지원 ▲李起浩 노동부장관=3D업종이 실업자를 채용하거나 외국인 노동자를 내국인으로 대체할 때 시설자금을 최대 3억원 지원하고,인건비중 운전자금도 2억원까지 대부해 주는 방안을 추진중입니다. ▲柳熙春 자동차부품 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일부 자동차 업체에서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에 반대,노동문제를 일으키는 바람에 부품업체도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成耆祥 협성농산 사장=지난 96년까지 대만은 우리나라 과일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시장이었으나 지난해부터 정치적 관계가 악화돼 거의 수출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曺喜旭 무궁화무역사장=병역 특례자의 중소기업 배정률을 더 높여 주십시오. ▲朴 산업자원장관=내수시장 진작을 위해 특소세를 인하한데 이어 지방세도 관계부처간 협의가 진행중이니 곧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농산물 수출보험 보험료를 현행 1%에서 0·5%로 인하할 수 있도록 협의하겠습니다. ○자유무역지역 홍보 필요 ▲존 崔 나이키스포츠코리아 사장=공무원들이 규정이 바뀐 것도 몰라 투자자들이 고개를 돌리는 경우도 많습니다.외국인을 위한 자유무역 지역에 관한 설명과 홍보가 더 구체적으로 필요합니다. ▲안토니 헬샴 볼보건설장비사장=국내경기를 진작시키는 조치가 있어야 합니다.이를 위해 세제를 재검토해주십시오. ▲李揆成 재경부장관=국내 수요진작을 위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4% 수준이 되도록 확대하고자 합니다. ▲具平會 무협회장=하반기에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수출증가세가 더 둔화 돼 400억달러 흑자라는 정부 목표 달성이 어려울것입니다. ▲金宇中 전경련회장대행=경상수지 흑자가 많은 것은 좋으나 수입감소로 인한 흑자가 아니라 수출증대로 인한 것이 돼야 합니다.구조개혁도 중요하나 그보다 급선무는 수출입니다. ○200억불 흑자 생각못한일 ▲金대통령=6월말 현재 200억달러의 무역흑자는 내용상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나 생각도 못했던 일입니다.수출업계의 사력을 다한 노력에 진심으로 치하를 드립니다.정부는 수출을 하는 것만이 현 난국을 타개하는 가장 중요한 대책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그러나 수입도 열린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노사정위를 통해 합의된 것은 그대로 실천되어야 합니다.500억달러의 흑자도 필요할 경우 정리해고를 하는 경영혁신 속에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노·사·정 모두 자기희생의 생각을 갖고 나라경제를 살려 모든 사람이 혜택을 보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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