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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 대통령 APEC 행보­결산

    ◎亞 경제위기 극복 ‘밑그림’ 그렸다/DJ 제시 재정 확대·금리인하·금융지원 바탕/선진국 ‘협력’­개도국 ‘자구’ 등 실행안 마련 【콸라룸푸르 梁承賢 특파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는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방안을 포함한 5가지 의제에 대해 모두 35개항의 합의 사항을 채택하고 18일 폐막됐다.이 선언은 협의를 통한 컨센서스에 의해 이뤄진 만큼 향후 1년동안 역내국가들에게 ‘경제협력 대장전’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회의는 회원국간 많은 불협화음과 클린턴 미대통령의 불참으로 처음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견되었다.金大中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정상들이 무역자유화에 대한 각료회의의 논의결과를 두고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규정했었다. 그럼에도 불구,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포괄적이면서 구체적인 대응책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평가할만하다.康奉均 경제수석은 “과거 어느 정상회의때보다 구체성 있는 대책이 마련된 회의”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경제위기에 대한 金대통령의 주도적 역할이 돋보였다는 지적이다.사실 ‘APEC 무용론(無用論)’을 고리로 걸어 金대통령이 제시한 재정 확대,금리인하,금융지원 등 3대 과제는 역내국가들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효했다.정상선언에 금융위기 국가의 강력한 자구노력과 경제대국의 적극적인 협력,그리고 투기성 단기자본(헤지펀드)의 공격에 대한 응급복구와 예방 조항이 담기도록 한 것이 그것이다.구체적으로 나라이름을 명시하지 못한 채 ‘주요 선진국’으로 최종 정리되긴 했지만,미·일 등을 압박할 ‘준거’는 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한국을 비롯한 위기국가들의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에 대해 지원방안을 담고있는 부분은 金대통령의 선진국 책임론과 개도국의 자구책을 아우르는 ‘중간자적 절충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金대통령은 내년 6월 첫째 주에 투자박람회 서울 개최,지식기반산업 및 관광산업의 협력 확대,중소기업 활성화,미래정보화시대 대비 노력 등이 선언문에 포함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중소기업 활성화의 경우,내년 뉴질랜드 정상회의때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도록 못박음으로써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토대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 대기업 分社에 금융지원/구조조정차원 세제혜택도

    대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분사(分社)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금융·세제지원이 강화된다. 李錫暎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은 18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IMF체제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업협력 촉진방안 세미나’에서 “정부는 대기업이 사업부문을 경영자나 종업원에게 매각하는 분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분사한 중소기업에 구조개선자금(설비투자)과 경영안정자금 등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현물출자를 통한 분사시 특별부가세 감면 등 세제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金 대통령 APEC 행보­서울투자박람회·포럼 제의 안팎

    ◎경제개혁 바탕 ‘外資 봇물’ 유도/달라진 한국투자환경에 자신감/域外國에 문호개방… 규모 확대 모색/亞 경제회복 방안 공동선언 포함 추진 【콸라룸푸르 梁承賢 특파원】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원국들을 비롯한 전세계 투자자들이 내년 6월 서울에 몰려 온다.金大中 대통령은 18일 APEC 정상회의에서 외국인 직접 투자박람회(FDI MART)의 서울 개최를 제의한다.이미 APEC 각료회의에서부터 회원국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어 정상회의 선언문에 담기로 합의된 상태다. 金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康奉均 경제수석도 “박람회는 해외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과 외자유치에 힘쓰고 있는 국가 및 기업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상담을 벌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이 박람회를 제의한 이유는 우리의 달라진 투자환경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해된다.외국인투자유치촉진법이 제정된 데다 그 때쯤 되면 공기업 민영화,빅딜 등 각종 경제개혁 조치가 본궤도에 올라 발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한 관계자도 “투자박람회는 외자유치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金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공동 아시아 경제회복 프로그램’도 주창할 예정이다.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제안이다.金대통령은 정상회의 공동선언에 이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金대통령이 제시하는 세 가지 과제는 재정확대를 통한 내수진작과 금리인하,금융위기 국가에 대한 선진국의 금융지원 확대이다.선언에 채택된다면 국제무대에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이어 金대통령이 주도하는 또 하나의 ‘외교적 이니셔티브’로 기록될 것이다.
  • 金 대통령 APEC 행보­이모저모

    ◎고어 “DJ는 민주주의 영웅”/미 부통령에 “공정무역 의지” 강조/정상들과 민속문화 등 화제로 환담/장쩌민 주석과 농담 주고 받아 【콸라룸푸르 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은 17일 하루동안 하워드 호주 총리,크레티앵 캐나다 총리,프레이 칠레 대통령,고어 미국 부통령 등과 연쇄회담을 갖는 한편 APEC정상회의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는 등 숨가쁜 정상외교를 펼쳤다. ○3대과제 협조 요청 ▷리셉션 및 만찬◁ 金대통령은 부인 李姬鎬 여사와 함께 이날 저녁 만다린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가 주최한 APEC 정상회의 참석 정상내외를 위한 기념리셉션 및 만찬에 참석,각국 정상들과 민속문화,날씨,자연 등을 화제로 환담했다.金대통령은 이에 앞서 마하티르 총리의 안내로 환담장에 들어서 각국 정상들에게 18일 정상회의에서 제안할 재정확대,금리인하,금융지원 등 3대 과제에 대해 설명한 뒤 협조를 요청했다. 만찬장 입구에서는 간단한 말레이시아 전통 환영행사가 열렸으며,정상들의 만찬자리는 무대를 향한 U자형 테이블이었다.金대통령 내외는 APEC 의전 서열에 따라 8번째 자리에 앉아 말레이시아 민속공연을 관람하면서 만찬을 들었다. 정상들은 이 자리에서 각국의 전통문화와 경제상황 등을 화제로 2시간여동안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 ○“방중 성공적 평가” ▷정상회의 의제설명 및 기업인 자문위원과 대화◁ 金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15분부터 POGH호텔 유니티룸에서 열린 정상회의 의제설명에서 각국 정상들과 만나 상견례를 겸한 인사를 나눴다. 金대통령은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에게 “우리 국민들이 이번 방중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장주석의 도움이 컸다”고 거듭 감사했으며,베이징정상회담때 서로 노래를 한 것을 상기하면서 “정말 노래를 잘하더라”고 농담을 주고 받았다. 장주석이 “한국과 중국은 모두 가무을 좋아하는 민족 같다”고 하자 金대통령은 “맞다.양국은 문화의 뿌리를 공유하는 면이 많으며, 이런한 점이 수교 6년 만에 양국관계를 이만큼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다음 방문지인 홍콩의 통치화 행정수반과 눈이 마주치자 인사를 건넸으며,퉁치화수반은 “한국의 개혁이 현저한 성공을 거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치하했다. 金대통령은 다시 베트남 카이 총리에게 눈길을 주며 “오랜 전화에도 국민들이 단결,어려움을 극복했다”고 치하한 뒤 “이제 더 큰 국가발전을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이라크사태도 논의 ▷고어 부통령 접견◁ 이날 오후 POGH호텔에서 金대통령을 만난 고어 부통령은 ‘틈만 나면’ 한국 철강업계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지급 의혹,기후변화협약에 따른 한국의 배기량 감축노력 등 미국의 이해가 걸린 구체적인 ‘문제 제기성’ 현안을 내밀었다.그때마다 金대통령은 단호하게 공정무역 의지를 강조했고 고어 부통령은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나니 이해가 많이 된다”고 한발 물러섰다. 두 사람은 또 이라크사태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 ‘민주주의의 영웅’‘21세기지도자’로 치켜세웠다.고어 부통령은 “金대통령은 진정한 민주주의 영웅이라고 생각하며,만날 때마다 배우는 기분”이라며 극찬했다. 金대통령도 “고어 부통령을 보면 미래비전이 확실한 지도자,정보화를 여는 21세기 지도자,환경에 정성과 성의를 가진 지도자라는 생각이 든다.고어 부통령의 정치적 장래에 행운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화답했다.
  • 헤지펀드 대책기구 구성 역설/주요 의제와 대응전략

    【콸라룸푸르 梁承賢 특파원】 17일부터 열리는 제6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는 무역·투자 자유화와 경제기술 협력,아시아의 금융위기 극복과 내수진작 방안,전자상거래,APEC 발전방향 등 5가지이다.그러나 올 APEC의 분위기는 지난해와는 크게 다르다.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가 금융위기의 늪에 빠져 휘청대고 있기 때문이다.당연히 아시아 금융안정책이 최대 현안일 수밖에 없다. ▷금융위기 극복◁ 金大中 대통령은 선진국에는 금리인하와 금융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하고,개도국들에는 스스로의 금융개혁과 시장개방을 촉구할 예정이다.회원국 전체를 상대로 해서는 경제성장책을 폄으로써 하루빨리 경기를 회복시키자는 호소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교역과 투자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될 것 아니냐’며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또 주식시장을 교란시키는 헤지펀드(투기성 단기자본)에 대해서는 절충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무역투자 자유화와 경제협력◁ 이번 회의에서는 임산물과수산물이 자유화 대상으로,金대통령은 이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천명하게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전자상거래와 APEC 발전방향◁ 金대통령은 전자상거래에 있어 개인정보 및 소비자 보호,불건전 내용물 규제 등에 대해 최소한의 법적 규제와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겠다는 구상이다.또 APEC의 효용성 문제로 이어질 중대 기로에 서 있다고 판단,단순한 협의기구에서 벗어나 결의·집행력을 갖는 기구로 발전해야 한다는 구상을 피력하겠다는 의지다.
  • 金 대통령,말聯 등 3국 정상과 연쇄회담

    ◎亞 경제위기 공동 대처/개도국 동시 內需 진작 【콸라룸푸르 梁承賢 특파원】 제 6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콸라룸푸르를 방문중인 金大中 대통령은 16일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를 비롯한 3개국 정상들과의 연쇄 개별회담에서 미·일·중 등 APEC내 경제강국이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개도국 그룹이 시장개방을 확대하는 등 동시적인 내수진작 및 경기확장 정책을 통해 아시아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마하티르총리 외에 뉴질랜드 시플리총리,싱가포르 고촉동(吳作棟)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위한 공동대처 방안과 교역 및 투자 확대방안을 논의,이같이 위기극복 처방을 제안했다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金대통령은 APEC 역내 선진 및 개도국 그룹이 이같은 회복방안을 동시에 추진,단기간내에 경기부양을 도모하는 ‘동시적 아시아 경제회복 프로그램(Concerted Asia Recovery Program)을 18일 정상회의 공동선언에 구체적으로 명기토록 제안할 예정이다.金대통령은 이 제안에서 재정확대·금리인하·금융지원을 내수진작을 위한 3대 방안으로 설정하고,회원국 정상들이 선언을 통해 구체적인 실천의지를 밝히도록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는 또 마하티르총리와의 회담에서 단기투기자본에 대한 정보교환 및 단기자본 이동에 피해를 본 국가들에 대한 긴급구제 등을 담당할 국제기구를 설립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 金 대통령 APEC 행보­정상회의 전략

    ◎‘換亂 극복’ 싼 역내 갈등 절충 모색/선진국 ‘지원’­개도국 ‘개혁’ 입장 견지/사교장 아닌 실질집행기구화도 거론 【콸라룸프르 梁承賢 특파원】 17일부터 이틀동안 열리는 제 6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하는 金大中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최대 쟁점으로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꼽았다.이와 연계해 APEC가 ‘정상들의 사교장’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협의·집행기구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 본질적인 문제도 거론할 뜻임을 비췄다.“APEC가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하는 문제는 역내국가의 기대와 효용성을 좌우하게될 것”이라는 金대통령의 언급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그러나 이 문제에 둘러싼 회원국간 의견이 다르다.金대통령은 IMF(국제통화기금)의 논리를 수용,선진국과 가까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즉 시장경제에 따른 개혁,개방과 스스로의 자구노력에 비중을 둔 것이다.반면 개도국인 말레이시아 마하티르총리를 비롯한 아세안국가들은 IMF의 논리에 비판적인 입장을견지해왔다.리펑(李鵬) 중국 전인대상무위원장이 金대통령과 만나 “너무 경제세계화만 말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한 것도 개도국과의 마찰을 우려해서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런 우려는 기우(杞憂)라고 잘라말한다.金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선진국에게는 적극적인 금융지원을,개도국에게는 개혁을 통한 자구노력을 강조하는 ‘중간자적’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실제 金대통령은 금융안정을 위한 미·일·중 등 선진국의 역할을 꾸준히 촉구해온 터이다. 구체적으로는 헤지펀드 규제문제가 쟁점이 될 공산이 크다.미국은 민간자율로 통제에 반대하는 입장인 반면,말레이시아는 이미 정부 차원의 규제에 들어가 있다.金대통령은 정부의 직접 통제에는 반대하되 관련 정보관리나 건전성은 감독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어 주목된다. 역시 매번 대립해온 무역자유화 확대(선진국)와 경제기술 협력강화(개도국) 문제도 같은 노선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한데 아우르기 곤란한 현안을 ‘중견국가의 대표격’인 金대통령이 어떻게 절충을 해낼지 관심이다.
  • 조직 슬림화… 사업은 다각화/부동산­업계 생존전략

    ◎현대­하도급 관리 단순화/대우­본부·팀제로 통폐합/쌍용­관급공사 위주 전환/SK­지하공간 개발 특화 건설업체들은 IMF시대의 생존 방안을 1차적으로 구조조정과 사업의 다각화에서 찾고 있다. 지금까지 건설업체들의 구조조정은 주로 감원이나 임금삭감,보유 부동산 매각,비용삭감 등 고용 및 자산축소에 초점을 맞춰 왔다. 업체 별로 20∼30%의 감원과 함께 계열사 합병,부서 통·폐합에 힘을 쏟는 이른바 소극적인 개념의 구조조정에 치중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건설업계에서는 개발·공사관리 업무와 시공업무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줄이려는 적극적 개념의 구조조정 작업이 가속력을 얻고 있다. 시공부문의 인력과 조직을 축소해 본사는 개발업무와 공사 관리를 맡는 대신 실제 공사는 협력업체나 전문업체에 맡기는 쪽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작고 효율적인 본사(本社) 만들기’가 건설업계 구조조정의 지향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시공부문 떼내 ‘덩치’ 줄인다 현대건설은 원가 절감과 효율적인 관리체제 구축을 위해 하도급과구매,금융 세 부문으로 나눠 아웃소싱(외부조달)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국내외 협력업체에 대한 개발·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지역 별 우수업체를 지정해 제휴에 나서는 한편 하도급 시공관리체제 확립을 위한 현지 기반 구축에 돌입했다. 대우건설부문도 본사 조직의 슬림화를 구조조정의 대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소본부,대팀제로 경영능률을 높이고 유사 중복기능을 통·폐합함으로써 조직의 효율성을 추구해 나간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단기적으로 영업·사업본부는 종합사업관리 주체로,시공본부는 실행예산 관리부서로,관리·지원본부는 서비스 주체로서 이익의 극대화를 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본사가 시공업무까지 하기 어렵다고 보고 공사를 전담할 협력업체를 육성하는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LG건설은 ‘혁신을 통한 내실 정착’을 경영 목표로 내걸었다. 거창한 수주나 매출 목표를 설정하기보다 현금 유동성 확보와 선별적 수주활동,원가 경쟁력 확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직·관리의 시스템화를 위해 전사적인 차원에서일반 업무에 정보기술을 접목하는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SK건설은 우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도급 및 국외사업 수주를 강화하는 쪽으로 구조조정의 가닥을 잡았다. 현금 흐름을 중시하고 신규 투자를 최소화,선투자 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마케팅 운영연구개발 등 핵심적인 운영체계를 마련하는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금호건설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적 기반 구축에 착수,외주를 줄 것은 과감히 외주를 주는 대신 본사는 신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사업 다각화에 승부 건다 대우건설은 기술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설계,엔지니어링 기술 확보에 남다른 열성을 갖고 있다. 비교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발전소,상하수도,쓰레기소각로 부문을 중점 육성키로 하고 이분야에 외자를 끌어 들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은 도급 등의 단순시공에서 탈피,투자를 동반한 개발사업 쪽으로 수주를 다변화하고 있다. 일반 공사보다는 특수 교량건설,지하공간 개발,초연약지반 개량 등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에 승부를 걸고 있다. SK건설도 자체 개발한 신기술을 토대로 지하공간 개발 등의 고부가가치 사업 공략에 나섰다. 종합물류시설과 정보통신시설 건축을 늘리는 동시에 일부 대기업이 독점해 왔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쌍용건설도 안정적인 관급공사 위주로 사업을 벌리되 특화사업인 호텔·초고층빌딩의 인텔리전트 건축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金潤圭 현대건설사장/환경친화적 기술 적극 개발 “금강산 개발과 북한 서해안공단 조성사업은 남북화합이라는 상징적 의미외에도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연관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현대건설 金潤圭 사장은 최근 추진 중인 대북사업의 효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현대는 업계 부동의 1위.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국내업계 전체의 28%를 차지했고 미국의 건설전문지인 ENR지로부터 97년 해외실적 기준으로 세계225대 건설업체 가운데 12위로 선정됐다. 하지만 IMF의 영향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金사장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유동성 자금의 부족으로 부동산 투자가 극도로 위축된데다 대량실업과 소득감소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우리나라의 건설기반이 송두리째 위협받고 있다”며 “해결책은 위기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우리 스스로 확보하는 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는 이를 위해 하청업체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획기적인 원가절감과 기술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기술연구소를 최대한 활용해 환경친화적 기술과 초고층 빌딩 건설,지하공간 개발 등 잠재력있는 미래산업을 개척하고 도로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 공사 수주와 외자유치에 주력할 방침이다. ◎金憲出 삼성물산 건설부문사장/교량·발전 등 전략사업 투자 삼성물산 건설부문 金憲出 사장은 IMF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한 경영 슬로건을 ‘선택과 집중’이라고 표현했다. 장래성과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 투자,국제수준의 생산성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IMF체제 이후 삼성은 일부 업무를 분사(分社)하고 대(大)팀제 중심으로 조직을 슬림화하는 한편 해외자산 매각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초고층 빌딩과 항만,교량,발전·에너지,환경분야 등 미래 전략사업을 주력으로 선정,회사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이테크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선진업체들과 기술협력 및 제휴도 강화하고 있다. 민간공사 발주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공공부문 공사수주에 주력키로 한 삼성은 실속없이 상징성과 규모만을 좇기보다는 생산성이 철저하게 보장되는 사업에만 선별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환(換)리스크가 우려되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대신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의 수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원전,장대교량 등 고부가가치 기술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기술마스터’제도를 도입하고,히트상품 개발을 위한 기획전문인력을 확충,텔레마케팅과 사이버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기고/朴吉訓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장/규제풀어 주택경기 살려야 주택업계는 IMF사태 이후 극심한 자금난과 분양난으로 부도업체가 급증하고 사업을 포기하는 회사가 늘어나면서 공멸위기를 맞고 있다. 중견업체들마저 일시적인 자금경색으로 흑자도산을 맞고 살아남은 업체도 수요위축과 자금압박으로 주택건설을 포기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병세가 완연한 주택업계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획기적인 금융지원방안을 시급히 마련,주택거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또 금융기관의 각종 여신규제를 철폐하고 중도금대출을 중소주택업체 위주로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둘째 시중의 여유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대형 호화주택을 제외한 모든 주택의 양도소득세 전면 폐지,주택구입자금에 대한 자금출처조사 면제,주택 구입시 취득세·등록세 감면범위 확대 등의 조치가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 셋째 주택사업 인·허가제의 신고제 전환,감리제도 개선 등 사업과정의 불합리한 제도와 규제의 개선작업이 시급하다. 존치가 불가피한 규제에 대해서는 규제일몰제의 실시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마지막으로 주택공제조합에 긴급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현재 심각한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공제조합이 파산한다면 주택산업의 붕괴로 이어질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 부동산­IMF 1년 건설업계 현주소

    ◎민간공사 바닥… 공공건설에 ‘사활’/부도업체 연말까지 500개 넘길듯/100억규모 공사 50여업체 경쟁/낙찰가 예정액의 75%로 크게 하락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국내 건설업계가 최대의 격변기를 맞고 있다. 공사물량의 급격한 감소와 금융경색·고금리에 따른 신규투자 기피,실업률 증가로 인한 주택수요 실종 등으로 건설업계는 그야말로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상황에 놓여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추정한 올 건설공사 수주액은 49조4,800억원. 지난해보다 무려 38% 남짓 줄었다. 외형상으로는 4년전인 94년의 50조8,700억원과 엇비슷하지만 그동안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6∼7년전 수준으로 후퇴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90년대 들어 97년(9.7%)을 빼고 모두 두 자리수의 수주 상승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너무 딴 판이다. 올해 부도난 건설업체 수도 500개를 넘길 전망이다. 부도난 건설업체는 95년 145개로 처음 100개를 돌파한 뒤 96년 196개사,97년 291개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9월 말까지 모두 454개사가 쓰러졌다. 부도업체는 연말까지 지난해의 2배를 웃돌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건설경기도 올해보다 나아질 게 없을 것으로 진단한다. 연말까지는 이미 비축해 놓은 일감으로 근근히 버틸 수 있겠지만 올해 수주량을 집행하는 내년에는 이월 공사마저 거의 바닥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 민간 공사물량이 뚝 끊기면서 건설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관급공사. 비교적 공사대금을 떼일 위험이 적은데다 건당 덩치가 크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가 추정한 올 공공공사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7.6% 줄어든 32조7,000억원. 올 민간공사 수주액이 63% 감소한 것에 비춰 보면 그나마 건설업체들이 멸종하지 않은 것은 공공공사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설업체들의 공공공사 수주전은 말그대로 ‘피를 튀길’만큼 치열하다. 10여개 업체가 경쟁하던 100억원 규모의 중소형 공사에는 50개 이상의 업체가 몰려 들고 있다. 몇몇 대형업체가 독식하던 1,000억원 이상의 대형공사에도 10∼20개 업체가 뛰어 든다. 건설업체들이공공공사 수주 여부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치열한 수주전은 저가입찰이란 달갑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조사한 100억원 이상 공공공사의 경우 낙찰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평균 낙찰률은 2·4분기까지 공사예정가 대비 85∼88%를 유지했으나 3·4분기에는 75.8%선으로 크게 떨어졌다. 덤핑공사가 그만큼 증가했음을 말해 준다. 저가낙찰은 부실공사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안고 있다. 건설회사의 입장에서도 한정된 물량에 달라 붙는 업체가 갈수록 늘다 보니 수주단가가 하락,채산성이 그만큼 악화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저마다 IMF파고를 넘길 수 있는 생존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조직의 대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한편 임직원을 축소하고 업무조직을 통폐합하는 구조조정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하도급 비중을 줄이고 직영체제를 확대하는가 하면 시공과 관리를 분리하는 이른바 아웃소싱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세계무대 재도약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동남아에 편중된 시장을 다변화하고 달러화 계약 위주의 선별수주전략도 펼치고 있다. ◎기고/張永壽 대한건설업협회 회장/위기속에 길이 있다 지난해 IMF 구제금융지원 이후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경제는 아직도 뚜렷한 회복전망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물론 몇가지 거시경제 지표상으로 볼때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들이 있지만 아직 누구도 우리 경제의 회복시점이 언제가 될 것이라는 확실한 전망을 내릴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고 극복하는 방안을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건설업에 종사해온 경영자의 한사람으로 현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 다소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가지 제언한다. 첫째,현재의 위기상황을 우리 스스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리건설업계는 그동안 양 위주의 전략을 구사해왔다. 그러나 이제 과거 매출위주의 경영전략에서 수익성 위주의 전략으로 일대 방향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업들이 핵심적인 사업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군살을 빼고 차입경영에서 벗어나 업체규모에 맞는 “규모의 경영”을 통한 안정된 경영전략을 수립,실천해 나가야 한다. 둘째,건설시장개방에 대비한 기술개발 노력을 가일층 확대해야 할 것이다. 공기단축,품질제고를 위해 끊임없이 기술개발을 추진해 IMF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지금같은 위기 상황에 품질향상과 기술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원가절감을 위한 투자를 강화함으로써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셋째,건설기업간의 분업체계 및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앞으로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생산조직도 다양·복잡화하는 만큼 대중소 건설업체간 협력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협력은 상호이익추구와 건설활동의 지역적 분산 및 지방건설시장 활성화,건설인력의 현지화,지방화라는 기본방향에서 추진돼야 한다. 넷째,건설업계 전체에 “제값주고 제값받고 제대로 시공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불합리한 계약·건설제도와 발주제도를 개선하고 처벌규정 완화를 유도하는 한편 적정공사비 확보 및 책임시공 풍토조성을 위해 전 건설업계가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다섯째,건설산업 회생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도 강조된다. 정부는 그동안 건설경기 침체와 주택업계의 부도 도미노 현상을 극복하고자 SOC 투자확대,주택중도금 대출 등 건설경기진작과 각종 제도개선을 추진중에 있으나 업계입장에서 보면 아직은 그 뚜렷한 효과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업계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보다 합리적이고 과감한 규제개혁과 정책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우리는 전쟁으로 잿더미가된 이 땅을 일구어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열사의 땅 중동에서 조국 근대화를 위해 땀흘린 불굴의 의지와 저력을 보여왔다. 이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도전한 결과로 이같은 자신감이 바탕이 된다면 지금의 위기는 능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 “외채부담이 新3低 호기 상쇄”/삼성경제硏 보고서 ‘경고’

    ◎이자만 한해에 120억달러 물어/국제공조 통한 재조정협상 시급 외채문제를 가볍게 봐서는 절대 금물. 경제회생에 걸림돌인 외채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적 공조체제를 통한 외채재조정 협상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1일 ‘국가 외채재조정 사례와 시사점’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외환사정이 다시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환위기의 재연 가능성은 최근 산업생산 등 일부 경제지표들이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외채가 크게 줄지 않았으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도 여전하다. 97년 말 외환위기 당시 국내문제에만 매달려 동남아 외환위기 파장을 대비하지 못했던 점을 되새겨야 한다. 국내외채는 IMF(국제통화기금)금융지원 이후 소폭 줄었지만 1,500억달러 수준으로 이자만 연 120억달러에 이른다. 기업이 해외에서 빌린 현지금융 등을 합치면 1,750억달러에 육박한다. 올해는 대폭적인 수입감소로 경상수지 흑자가 많이 나 원리금을 정상적으로 갚을 수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이자와 원금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지난 1월 뉴욕 외채협상때 1년만기(가산금리 2.25%)보다 2년(2.5%),3년(2.75%)만기 외채금리가 높게 책정됐다. 여기에 세계 경제침체와 환율효과 감소로 내년에는 대규모 흑자를 기대하기 어렵다. ■외채구조 재조정에 나설때 각국의 외채규모와 상환조건을 재조정하는 일은 최근 불거진 게 아니다. 80년대부터 시행돼와 상당한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 미국은 이미 아시아국가의 기업과 은행부채를 재조정하기 위한 ‘외채 재조정계획’을 IBRD(세계은행)와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원화가치 하락과 마이너스 성장으로 GDP(국내총생산) 대비 외채비중이 50%로 추정된다. IMF가 권고하는 외채기준(GDP 대비 30%수준)을 웃돈다. 외채 이자만 GDP의 3.6%로 추산된다. 총 외채를 적정수준으로 낮추려면 멕시코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멕시코는 90년 브래디플랜(89년 9월 브래디 미 재무장관이 제시한 제3세계 채무국의 원리금 삭감계획)에 따라 원리금 감면(140억달러 이상 삭감효과)을 주내용으로 한 협상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정부가 과다한 외채문제에 직면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가칭 ‘아시아채무국협의체’를 구성,외채재조정 협상을 벌이는 것이 외채관리를 위한 하나의 대안”이라며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요불급한 해외자산 매각과 수출기반 확충를 통한 외채규모 축소”라고 강조했다.
  • 日은 동남아 금융지원 서둘러야(해외사설)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동남아 5개국을 금융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미야자와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대장상이 지난 10월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밝힌 아시아 금융지원책이다. 30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동아시아지역 금융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벌써 태국이나 인도네시아가 지원을 희망하는 등 아시아 각국들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 경제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아시아의 금융위기가 그 불씨였고 보면 아시아 경제위기를 추스르는 소방수로서 일본의 역할과 책임은 한층 무거워지고 있다. 일본과 아시아는 무역과 투자 확대를 통해 경제적으로 공생관계에 놓여 있다. 아시아가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은 바로 일본이 불황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금융지원의 핵심은 아시아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심각한 대출기피를 해소하는데 있다. 민간연구소에 따르면 대상국 전체의 올해 신용수축 규모는 320억달러로,각국 수출관련 기업의 경제활동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무역금융도 중요하다. 통화가치의 하락으로 수출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데도 각국의 수출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어느 나라도 마이너스 성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각국은 수출주도형 경제인 만큼 수출증가에 도움이 되는 무역금융 확대도 시급하다. ‘미야자와 구상’은 이밖에도 아시아 각국이 국채 발행 등으로 국제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일본이 보증을 서주는 역할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신용등급이 내려간 각국의 자금조달을 수월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지만 향후 아시아가 중심이 되는 국제보증기구의 창설로 발전되면 좋을 것이다. 세계 경제위기가 확산되면서 세계 주요국은 해당지역의 위기해결에 책임을 지고 있는 추세다. 이런 흐름으로 볼때 일본은 새삼스럽게 아시아 지원에 대한 굳은 결의가 요구된다.
  • 정부 ‘경제정의 칼’ 뽑았다

    ◎금융종합과세 부활·은행법 개정유보 잇따라/경제력 집중 완화·조세형평 정책 앞당겨/일부선 “금융·외환시장 안정에 찬물” 우려 재벌 개혁과 은행법 개정안 유보,금융소득 종합과세의 조기 재실시 등 새정부가 ‘경제정의의 칼’을 뽑아들었다.이들 정책은 경제력 집중 완화와 조세형평을 골자로 한 ‘DJ노믹스’의 구체화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자칫 금융시장 불안 등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금융소득 종합과세 유보로 금융 고소득자의 세부담이 줄어든 반면 일반 국민의 세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과세형평 차원에서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조기에 재실시하겠다고 지난 6일 밝혔다. 1인당 소유지분한도를 폐지하려던 은행법 개정작업도 지난 3일 재벌의 금융지배 우려를 들어 전면 백지화시켰다.이에 앞서 재계에 반도체 통합법인의 경영주체 선정을 이달 말까지 확정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5대그룹 계열사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에 넣기로 했다. 이같은 일련의 정책에는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개혁세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주가가 300선에서 400선으로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은 것도 이유다.민간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새정부가 경제정의 실천을 위해 대통령 철학인 ‘민주적 시장경제’를 경제정책에서 구체화하고 있다”며 “미국식 시장경제보다는 유럽식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전직관료는 그러나 “청와대의 개혁성향은 일부 문제의 경우 현실적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은행의 주인 찾아주기가 무산된 후 은행경영을 정상화할 대안이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표사례”라고 꼬집었다.빅딜도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을 대전제로 밀어붙이다보니 이(異)업종간 지급보증 맞교환을 허용하거나 세제·금융지원까지 내주어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재실시할 경우 이자소득세율 인하가 불가피,연간 2조원 정도의 재정적자가 추가로 발생하게 되며,고소득자의 금융시장 이탈 등 금융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그러나 李鎭淳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은행법 개정안 유보나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모두 각각의 이유 때문에 실시되는 것이며 유럽식 자본주의 운운하는 것은 과민반응”이라고 말했다.
  • 5대 그룹도 워크아웃/그룹별 1∼2곳씩

    ◎異業種 상호支保 맞교환 허용 정부는 5대 그룹별로 주력기업 1∼2곳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으로 우선 선정,대출금 출자전환과 기업분사(分社) 지원을 통해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추진키로 했다. 지금까지 워크아웃은 6대 이하 그룹에만 적용했다. 정부는 반도체 통합법인 설립문제가 재계자율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채권금융기관이 개입,해결하도록 했다. 정·재계와 5대 그룹의 4개 채권은행대표들은 6일 저녁 서울 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그룹별로 1∼2개 기업을 워크아웃대상으로 선정,추진한 뒤 다른 계열사로 확대키로 했다. 워크아웃대상은 구조조정 7개 업종 외의 기업중 사업성은 높으나 부채가 많은 기업을 선정하기로 했다. 정·재계는 반도체부문의 경우 이달 말까지 확실한 경영주체를 선정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자율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채권금융기관이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또 5대 그룹의 이(異)업종간 상호지급보증을 맞교환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유권해석하고 이중(二重)보증은 금융기관이 조건없이 해지해주기로 했다. 이업종의 기준은 재계가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밝힌 업종구분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내년 말까지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그룹 평균 200%로 낮추도록 했지만 일부 계열사가 초과하는 것은 용인할 방침이다. 정부는 재계가 비 핵심부문을 종업원에게 떼어주는 식으로 분사화(分社化)를 추진할 때 동일인여신한도 제외 등의 금융·세제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재계가 요청한 무역금융지원은 6일 산자부장관이 주관하는 수출지원대책위원회에서 검토키로 했다.
  • 법안만 고칠뿐 권한 없어도/재경부도 할말있다

    ◎돈 달라 세금 깎아 달라 ‘답답’ 산업자원부는 수출 촉진을 위해 9월 중순 수출비상 대책반을 설치했다. 관련부처와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등의 관계자로 구성된 이 대책반에 재정경제부 관계자도 ‘어김없이’ 끼어있었다. 그러나 재경부측은 9월부터 대책반 회의때 계속 불참했다.무엇보다 대책반의 주 활동이 금융지원 대상기업을 고르는 것인데 재경부는 ‘또 다른 관치금융 우려가 있다’고 난색을 보인 것이다. 실제 재경부측은 관련 부처가 자체 필요에 의해 각종 회의와 기구를 만들어 놓고 재경부에 ‘일방적으로’ 참석을 요청하고 지원을 부탁하는 데 고소를 금치못한다. 각 부처가 발표하는 대책에서 금융과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며 손을 벌리지만 재경부는 “옛날 재무부나 재경원이 아니다”라고 토로한다. 과거처럼 산하 금융기관을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권한도 없다.금융기관 감독기능은 금융감독위원회로 넘겼고 예산은 명목상 재경부 산하인 예산청이 기획예산위원회와 협의해 짠다.이제 재경부는 그저 법안 만 고치는 ‘머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다른 정부 부처들은 여전히 재경부에 막강한 권한과 ‘떡’을 요청하며 충분히 주지 않는다고 불평한다고 재경부 관리들은 얘기한다. 정책을 만들었다 하면 양념 식으로 정부에서 돈을 지원하고 세금을 깎아주겠다고 발표하는 다른 부처의 자세도 문제라고 재경부는 비판한다.
  • 對北 경협/재계 ‘흥분’ 정부 ‘차분’

    ◎전경련­“범재계 동참 바람직” 활성화 실무조사 착수/정부­철저한 기업 자율로 세제지원 등 특혜없어 전경련은 현대그룹의 대북(對北)사업 추진과 관련,공동 사업참여 등 대북경협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그러나 정부는 남북경협이 기업자율로 추진되는 만큼 대북경협 추진기업에 대한 특혜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오전 金宇中 회장 주재로 고위 간부회의를 열어 대북경협 활성화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조만간 전경련 산하 남북경협특별위원회(위원장 張致赫 고합회장)를 갖기로 했다. 전경련은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남북경협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재계 차원에서 현대와 공동보조를 맞춘 협력 및 지원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전경련 관계자는 “현대가 금강산 관광을 비롯,호텔건설과 북한내 공단조성,유전개발 등 다방면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북 프로젝트에 외국자본은 물론 국내기업에도 문호를 열어 둔 상태이기 때문에 재계 차원에서 협력의 여지가 많다”고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대의 대북프로젝트에 범재계가 동참할 경우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할 뿐아니라 남북간 정치적 불안요소에 따른 사업차질에 대비한 안전판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들이 제시됐다.전경련은 현대의 구체적인 대북프로젝트 내용을 파악하는 한편 대북경협 활성화를 위한 실무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남북 경협은 통일부를 통해 처리되고 있으며 최근 현대그룹의 경협사업과 관련해 통일부로부터 세제·금융지원에 대해 연락을 받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재경부 당국자는 “남북투자보장협정 등은 앞으로 남북한 정책당국이 만나고 남북공동위원회가 구성되는 먼훗날에나 가능한 사항”이라며 “북한이 우리 정부와의 대화를 기피하는 마당에 당장 정부차원의 협정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朴吉訓 주택사업협 신임 회장 인터뷰

    ◎“금융 여신규제 축소에 최선”/주택산업 위기 극복방안 회원사와 공동모색/양도소득세 50평 이하 폐지·세감면 확대해야 “주택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이때 중책을 맡아 책임이 막중합니다. 회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주택산업 회생방안을 모색해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겠습니다.” 지난 28일 중견건설업체 모임인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3대회장으로 새로 선출된 朴吉訓 길훈종합건설 대표(60)는 비장한 각오로 이같이 취임 일성을 밝혔다. ­주택업계 당면현안은. ▲자금난을 완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다.전국적으로 11만가구에 이르는 미분양아파트에 약 5조원이 넘는 자금이 묶여있다. 선투자부담이 많은 주택산업의 특성상 대출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금융기관의 각종 여신규제를 철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주택업체들의 운영실상은. ▲극심한 자금난과 채산성 악화로 올들어 지난 9월까지 362개 업체가 도산하는 등 부도업체가 급증하고 있다.이런 추세로 가면 연말까지 150여개 업체가 추가로 문을 닫게 된다. 전체 주택업체 중 10% 정도만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민간부문의 주택공급물량은 12만가구로 지난해에 비해 50%선에도 못미치고 있다. ­주택산업 회생방안은. ▲무엇보다 금융지원 확대가 절실하다.지난 97년 프랑스에서 시행됐던 ‘주택자금 0% 대출제도’와 같은 획기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 시중자금이 주택시장에 유입될 수 있도록 투자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제도적 걸림돌이 하루 속히 제거되어야 한다.이를위해 50평이상 호화주택을 제외한 모든 주택의 양도소득세를 전면 폐지하고 주택구입시 부과되는 취득세·등록세 감면범위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주택구입자금에 대한 자금 출처조사도 한시적으로 폐지돼야 한다.
  • 6개 민간硏 정부정책 문제점 지적

    ◎“韓銀 금리 연 5%대가 적절”/은행 中企의무대출 60%까지 늘려야/부채비율 200% 축소/현실 무시한 정책 민간경제연구소들이 한국은행의 RP(환매조건부 채권)금리를 연 5%대까지 추가로 내려 신용경색을 해소해야 하며 기업 부채비율 축소정책에 앞서 회계·세제의 개선과 합리적 금융관행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또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을 고려,모든 금융기관에 대해 60% 수준의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을 부과하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은 28일 대우경제연구소,LG경제연구원,삼성경제연구소,중소기업연구원,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정부의 각종 경제관련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정면으로 지적한 ‘경제현안과 대책’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거시경제 운영 및 수출증대방안,기업구조조정,신용경색 해소,공공부문 개혁,노동,중소기업 등 6개 부문의 정책현안 및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제시하면서 “한국은행의 RP금리를 5%대까지 추가 인하해 은행권의 대출을복원시켜 신용경색을 완화해야 한다”며 “금융권에 상당한 여유자금이 있어 본원통화의 대량공급을 동반하지 않고도 중앙은행의 대출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초 계획된 53억달러의 수출입금융지원액 가운데 현재 29억달러만 지원됐으나 잔액 소진을 위한 구체적 대책이 제시돼야 하며,대기업 및 종합상사에 대한 무역금융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기업구조조정 부채비율 200% 이내 축소정책은 기업 발전단계와 금융시장의 특성 및 업종별 특성을 간과하고 있다”며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64조원의 증자자금,193조원의 자산매각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돼 현실여건을 무시한 축소일변도 정책이 지속되면 내수위축과 실업증가,신용경색 등의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 정치·안보 등 포괄적 협력 강화/金 대통령 訪中 안팎

    ◎韓­中 ‘동반자관계’ 구축 모색 金大中 대통령의 이번 중국 국빈방문의 가장 큰 의미는 정치·안보와 국민교류 등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활성화하는 계기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특히 金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게 될 공동선언문은 두 나라 관계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즉 지난 92년 수교 이후 꾸준히 영역을 넓혀온 두 나라간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21세기 동반자관계를 구축하는 전기가 된다는 점이다. 중국이 처음에는 선언문의 문서화에 미온적 입장을 취했다가 입장을 선회한 것도 이번 정상외교의 중요성을 인식한 결과로 여겨진다. 따라서 한·중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정 및 번영을 공동 추구하고,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두 나라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중국측의 이해도를 높임으로써 양국의 ‘선린우호 관계’를 한차원 높은 단계로 진입시키려는 노력이 시도될 전망이다. 나아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주 의제다. 중국 진출 한국기업에 대한 현지 금융지원 및 한국기업의 원자력발전사업 참여,중국 건설시장에 한국기업의 진출문제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연장선에서 어업협정의 조기 해결 등 양국의 주요 현안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자차원의 협력관계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일본 방문에서도 문서화됐듯 ASEM과 APEC,UN에서의 협력관계 구축을 포함해 핵·환경·마약·테러 등 범세계적인 문제 등이 논의의 영역에 포함됨은 물론이다.
  • 은행문을 열어라­전문가 대담

    ◎“빅딜 빨리 매듭… 심리적 안정 회복해야”/신용융자 등 은행에 재량권 보장을/금융기관간 자금이동 최대한 억제/대기업이 중기에 신용공여 가능토록 막힌 돈줄을 어떻게 뚫어야 할까. 魚允大 고려대 경영대학원장과 鄭琪榮 삼성금융연구소장의 지상토론을 통해 정책제언을 들어본다. □참석자 魚允大 고려대 경영대학원장 鄭琪榮 삼성금융연구소장 ▲魚允大 원장=돈이 안 도는 것은 투자와 소비가 부진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예상되는 350억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는 그 결과입니다. 금융경색 문제를 국내 경제뿐 아니라 해외관계까지 합한 큰 틀에서 봐야 합니다. 흑자를 늘려야 하는지,돈을 돌게 만들어야 하는지,양자간 균형문제가 관건인 것입니다. ▲鄭琪榮 소장=오늘의 신용경색은 은행 구조조정과 기업 불확실성 증대,실물경제 침체가 원인입니다. 현재 은행들은 대출에 여력이 있습니다.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지난달 1차로 마무리됐고 자기자본비율도 대부분 10%를 넘어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출이 부진한 것은 은행 내부에서 진행중인구조조정탓이 큽니다. 고용조정,인력 재배치,합병 등의 와중에서 잘못 대출했다가는 인사·재산상 불이익을 당할 위험이 큽니다. 한편으론 기업구조조정도 진행중이어서 기업들의 불확실성도 높아졌습니다. 신용위험이 높아진 상태에서 은행이 그 몫을 부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중소기업의 신용경색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魚원장=대기업들은 직접금융으로 눈을 돌릴 수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은행을 통한 간접금융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대기업이 부채비율을 낮추고 있어 은행에서 나가는 돈은 줄고 있습니다. 은행 대출은 감소했지만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직접금융은 올 들어 50조원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의 경우이고,중소기업은 직접금융은커녕 은행의 간접금융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도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상장도 하지 않은 중소기업에 대해 금융지원을 늘릴 경우 장기적 측면에서 성과가 나타날지 의문입니다. ○자금시장 부익부 빈익빈 현상 ▲鄭소장=경제가 급격하게 위축돼 생산및 투자가 마이너스 50%에 이르고 있습니다. 실물경제에서 피나 마찬가지인 자금의 총수요가 줄고 금리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우량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대출을 상환하고 있어 뭉칫돈들이 금융기관으로 되돌아가고 있으며,이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자금운용에 애로를 겪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위험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은 운용자금 등에 수요는 많지만 돈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자금시장의 부익부빈익빈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魚원장=돈을 풀기만 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그동안은 중소기업을 무조건적으로 지원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 생각이었습니다. 그 결과 중소기업도 부채비율이 높아졌습니다. 성장 경제에서는 차입경영 논리가 통했습니다. 벤처 비즈니스가 우리 경제가 살기 위한 길이라는 데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벤처 비즈니스의 기본은 벤처 캐피털(자본)입니다. 우리같이 금융권에서 금융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뭔가 잘못된 것이지요. 단기적으로 보면 신용경색이 완화돼야 하는데 이 경우에도 차별적으로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재무구조가 좋고 유망한 기업에 한해 지원이 돼야 합니다. 운영자금보다는 수출입 관련 금융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전체 피가 부족한 게 아니라 어딘가가 막혀 있는 것입니다. 은행 내부의 고용조정 등 구조조정이 빨리 마무리돼야 대출에 좀더 적극적이 될 것입니다. ▲鄭소장=우선 정부,기업,금융기관 등 경제주체 간에 신뢰를 쌓는 일이 중요합니다. 정부가 신용경색을 풀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은행에서 돈을 안풀고 있습니다. 정부 말을 들어서 좋을 게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면 퇴출돼야 할 상황입니다. ○승급·승진 등 불이익 없도록 ▲魚원장=중앙은행이 신용을 푼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신용불안을 없애기 위해 제스처는 유지해야 합니다. 은행장과 은행원들에게 과감하게 돈을 풀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주고 승급 승진에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 은행의 경영이 나빠진 것은 책임경영을 하지 않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근저당설정에 의존해왔기 때문입니다. 외국에서도 근저당설정에 의존하다 망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출 담당자가 계속 바뀌어 지속적인 관찰이 안되고 일단 근저당이 설정돼 있으니까 사후에 신경을 안씁니다. 외국계 은행들이 대거 들어오면 이같은 관행이 바뀔 것입니다. 따라서 요즘 현상은 2∼3개월 지속되는 극단적 현상으로 이해됩니다. ▲鄭소장=거시적인 해결 방법은 통화공급을 늘리고 금리를 내리는 것입니다. 현재 수신고는 은행 저축예금과 투신상품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은행과 투신은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아 주고 받기식으로 거래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 간의 자금이동을 최대한 억제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통화를 신축적으로 운용해야 합니다. 은행 내부 구조조정도 서둘러 마무리짓고 은행에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확실하게 자기 권한을 갖고 책임 있게 대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경영 실적에 따라 파격적인 성과급을 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금융기관 종사자들이 심리적 안정감도 찾도록 해야 합니다. 빅딜 등 5대그룹 구조조정작업도 빨리 마무리해 기업 부문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합니다. ○승수효과 높은 산업 투자해야 ▲魚원장=우량 기업에 과감하게 신용융자를 해줄 수 있게 하는 등 은행에 재량권을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또 자동차,건설 등 승수효과가 높은 산업에 대해 과감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기업 처지에서 구조조정을 위해 자기자본을 늘리려고 하는데 그 원천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 원천 없이는 해결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생각해낸 것이 빅딜입니다. 경제원칙 면에서 옳지 않고 말썽의 소지도 있지만 그런 문제의 해결 방편으로 나온 것입니다. 자기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鄭소장=대출 과정에서 생기는 신용 위험이 문제입니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신용 위험을 책임 있게 맡을 주체가 없습니다. 정부가 신용보증기관에 출연을 확대하고 정부 산하 은행이나 정부 출연 은행 등을 통해 강력하게 신용을 창출해야 합니다. 그런 방식으로 신용장 개설과 중소기업 신용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중소기업의 신용 상태를 가장잘 아는 곳이 대기업입니다. 대기업이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직접 중소기업에 신용 공여를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은행의 여신심사제도도 과학적 체계로 만들어야 합니다. 여신심사 기법을 선진화하고 우수 은행 인력을 스카우트해서 체계적인 심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금융개혁은 외형적으로는 마무리됐지만 내부적으로 진행중인 고용조정 등이 최대한 빨리 완결돼야 합니다.
  • 지구촌 실업대란… 노동자 33% 실직

    전세계의 실업자 숫자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국제노동기구(ILO)는 최근 발표한 ‘98·99년 세계고용보고서’에서 전세계 노동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억명이 실업자이거나 불완전고용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1,000만명은 순전히 올해 아시아 금융위기로 실업자 신세가 됐다.또 1억5,000만명은 하루하루 끼니 때우기조차 불가능한 완전실업자로 분류됐다. 지금 세계가 경험하고 있는 실업은 금융위기로 더욱 심화돼 골이 깊어졌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의 실업난 현주소를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해본다. ◎日의 실상과 대책/실업률 2차대전 이후 최악/9월까지 1만5,000기업 파산 ‘사상 최고’/정부 1,000억엔 들여 ‘고용네트워크’ 구축 【도쿄=黃性淇 특파원】 일본의 실업률은 다른 경제 지표가 그렇듯 2차대전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 총무청이 2일 발표한 8월의 완전 실업률은 4.3%.숫자로는 297만명.‘거품 경제’가 한창이던 90년의 2.1%보다 두배가 넘는다. 이들 가운데 올들어 경영이 악화되면서 구조조정이나 도산으로 해고된 사람이 91만명에 이른다.자그마치 3명 가운데 1명은 올해에 직장을 잃은 셈이다.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파산한 기업은 올들어서만 9월까지 1만5,000건에 달했다.사상 최고치다. 문제는 높아만 가는 실업률이 이쯤에서 진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금융기관의 대대적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고 기업 도산도 줄지 않을 전망이다. 최악의 사태를 예견이라도 한듯 일본인들이 느끼는 고용불안은 심각하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0명중 7명이 고용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전국의 직업 안정소에는 일자리를 다시 구하려는 사람들로 연일 장사진을 친다는 소식이다.도쿄의 번화가인 신주쿠(新宿)나 우에노(上野) 등에는 ‘홈리스족’들이 점점 늘고 있다.실업수당을 지급받는 사람도 올해 100만명을 돌파,정부의 실업기금도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다급해진 일본 정부는 1,000억엔을 투입해 ‘고용 네크워크’를 구축키로 했다.또 주택건설을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당장 뾰족한 성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예전의 안정권에 이르려면 적어도 2∼3년은 걸릴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국의 실업대책/정부,職訓費로 年 22억弗 투자/직업은행 전국에 1,800곳… 원하는 정보 제공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9월의 미국 실업률은 4.6%.8월보다 0.1% 포인트 늘기는 했지만 눈길을 끌지는 못한다.미국은 실업률이 5% 미만이면 안정권으로 판단한다. 어느 정도의 실업자는 현실적으로 불가피하기도 하지만 실업 그늘을 쉽게 걷어낼 수 있는 사회적 장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비록 일자리를 잃었더라도 40% 가까이는 2주일이면 곧바로 다시 다른 직장을 찾아낸다.실업이 취업으로 곧바로 복원된다. ‘실업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추는 두개.하나는 직장문화로 요약해볼 수 있다.일단 직장에 첫 발을 들여놓으면 직장은 해당 분야에 계속 일할 것으로 판단되는 대상자들에게 많은 기술과 경험을 쌓게 해준다. 이는 업무 능률을 높여 줄뿐만 아니라 그 자리를 그만둔 뒤에도 익힌 기술을 응용해서 전문가로 자립할 수 있게 해준다.다른 일자리를 찾는 데 결정적인 방향키가 된다.새내기 직장인의 훈련비용은 겉으로 사용자가 부담하지만 실제로 정부가 댄다.미국 정부는 매년 22억달러를 쏟아붓는다. 실업에 대비한 안전장치는 또 있다.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미국 직업은행(Job Bank of America)’이 위력을 발휘한다.60년 전에 만들어져 전세계 직업 은행의 모델이기도 한 JBA는 무슨 직업이든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보수,원하는 분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누구나 쉽게 접근하게 해준다. 미 전역에 1,800여곳,각 주에 평균 36개의 사무실을 운영하는 직업은행은 원하는 모든 기업과 컴퓨터로 연결돼 일자리가 나거나 충원되는 상황을 자세하게 보여준다.말 그대로 완벽한 직업은행이 되어 구직을 안내하고 주선해주고 있다. ◎동남아 실업률/연말 10% 넘는 국가 속출 예상/印尼­하루 수천명 해고/泰­한달 1,000개 기업 도산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30년이래 최악의 실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90년대 초반만해도 동남아 국가 실업률은 3%선.금융위기로 실업자가 폭증하며 연말이면 실업률이 10%를 넘어서는 국가도 속출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을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실업률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하루에도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소식이다. 연말쯤이면 10명중 1명이 일자리 없는 사람이 된다는 추정이다.인도네시아 정부는 각종 규제를 철폐해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지하 자금을 양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실업 대책에 안간힘이지만 결과는 불투명하다. 태국도 형편은 비슷하다.한달 평균 1,000개의 기업이 무너지면서 최근 50년이래 최악의 실업에 허덕이고 있다.올 연말의 실업률은 9%선을 넘어설 전망. 태국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지원받은 7억달러를 몽땅 투자해 개인 창업을 지원하고 부녀자의 직업훈련 등 고용 창출을 위한 12개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하는 등 안간힘이다.그러나 실업률을 끌어내리는데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필리핀도 어렵다.실업률이 자그마치 10%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말레이시아 역시 6∼7%로 고 실업률에 몸살을 앓을 것이다. 이웃의 형편이 이렇고 보면 홍콩이라고 실업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실업률이 15년만의 최고치인 5%까지 뛰어 올랐다.경제사정이 비교적 안정된 싱가포르도 4%를 넘어서 내년에는 7%선까지 치솟을 전망이다.문제는 비방.뾰족한 처방이 없다는 게 아시아 국가들을 더욱 애태우게 한다. ◎유럽의 실업률/룩셈부르크 2.2% 최저… 스페인 18.7% 최고/EU 15개국 평균 10%… 내년 고용상황 더 암울 유럽은 전통적으로 실업률이 높은 경제권이다.사회보장제도가 잘 구비돼 있는 탓에 실업자들이 취업에 목을 매달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실업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지불해야 하는 실업수당이 늘어 세금이 증가하기 때문이다.이번 독일 총선에서는 실업자감소 방안과 함께 실업수당 감축안이 공약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의 15개국 실업률은 평균 10%.내년 1월 단일통화로 ‘유로’를 쓰기로 한 11개국의평균실업률은 11.1%나 된다.룩셈부르크가 2.2%로 가장 낮고 스페인이 18.7%로 가장 높다. 국제노동기구(ILO)는 9월에 발표한 ‘세계고용보고서’를 통해 옛 소련 블럭에서 독립한 폴라드 등 동유럽 국가의 평균실업률은 9% 이상이라고 밝혔다. EU통계국은 유럽연합의 실업자를 8월 말 기준으로 1,68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ILO는 연말이면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불완전취업자와 자발적 시간제근로자를 제외해도 1,800만명 이상으로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고용상황은 더 암울하다.경제대국인 일본과 아시아,러시아,중남미의 경기침체로 수출 전망이 어둡고 경제성장이 악화돼 고용사정이 더 나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유럽도 세계 경제위기 여파가 미치면서 저성장에 따른 고실업의 고통에 몸살을 피할 수 없을 것같다. ◎실업이란/일하고 싶으나 일자리가 없는 상태/일할 뜻 없으면 실업률 통계서 제외 일을 하고 싶으나 일자리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이른바 비자발적실업을 가리킨다.특히 일할 능력과 의사를 갖고 있으면서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을 ‘완전실업자’라고 한다. 실업에는 노동시장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계절적 실업과 마찰적 실업, 산업구조 재편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실업이 포함된다. 일할 의사가 없어 일자리가 없는 자발적 실업은 비경제 활동 인구로 분류돼 실업률 통계대상에서 제외된다. 흔히 실업이라고 할 때에는 완전 실업을 의미한다.또 실업과 취업을 가리는 기준으로는 1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로 간주하는 국제노동기구(ILO)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실업률이 5%라함은 일자리가 없어 1주일에 1시간도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100명 중 5명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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