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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사회 北제재서 대화로

    국제사회 北제재서 대화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국제사회는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꺼내들었다. 제재조치란 채찍보다는 외교적 해결 노력이란 당근에 무게가 실려 있는 듯하다. 북한을 몰아세우는 채찍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한에 가할 수 있는 국제사회의 채찍은 국제법을 통한 대응, 미·일의 경제제재, 유엔안보리를 통한 국제정치적인 압박을 꼽을 수 있다. 미사일 관련 국제규범 체계로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와 ‘탄도미사일 확산방지를 위한 헤이그지침‘(HCOC) 등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이전을 통제하기 위한 신사협정 내지는 선언적 신뢰구축 조치에 불과해 북한 미사일 발사에 적용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북한이 미국·일본 간에 합의한 미사일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와 관련한 약속을 위배했다고 보기 어렵다. 북한의 1999년 미사일 모라토리엄 선언에 ‘대화가 진행되는 기간’에 한해 미사일 발사를 유예한다는 전제조건이 명시돼 있다. 따라서 북·미 양자 대화가 차단된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유예’에서 자유롭다는 북한의 주장에도 타당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북한이 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사일 발사가 어떤 국제법이나 양자, 다자합의 위반도 아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다룬 유엔 안보리에서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까닭도 제재의 근거가 약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제정치적인 역학관계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대북 제재에 반대하고 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일본은 계속 대북 제재를 요구하겠지만 중국 등의 반대로 의장성명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추가적인 대북 제재 카드는 없고, 일본의 대북 제재에는 한계가 있다. 고위 소식통은 “미국은 금융제재를 취하고 있으며, 미국과는 직접적인 거래가 없어 추가적인 제재조치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일본이 선박입항 금지와 외환송금 중단 조치를 다 취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박입항이 금지되면 조총련의 자금이 북한에 들어가는 길이 막히게 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美, 내부정보 부족…결국 협상 나설듯” 전문가진단

    ●이기택 연세대 명예교수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자체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의도이자 미국에 대한 직접적 위협용으로 보인다. 남한측에는 압도용(군사적 우위 과시용) 카드라는 전략적인 목적이 있는 것 같다. 이 대목에서 북한의 대남정책이 재편성되는 시점으로 이해된다. 그동안 외교와 책략 등이 대남전략의 요체였지만 이제 군사정책을 통해 체제수호를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북한이 여러 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행여 대포동 미사일이 미국측의 미사일 방어(MD) 요격시스템에 걸릴 경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위가 추락되고 군부도 망신을 받는 결과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6자회담과 양자협상 등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측은 대북 압박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북한측의 벼랑끝 전술에 휘말리지 않고 강경하게 나갈 것으로 보인다. 송민순 외교안보실장이 방미했지만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미사일 문제를 논의하러 한국과 일본으로 가겠다고 한 것은 한국 정부와 상대하지 않겠다는 의사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 미국측에 양자협상에 임할 것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에 맞춰 발사한 것은 미국 국민들에게 충격을 줘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다른 측면에서 북한이 정치적 목적을 떠나 기술적으로 미사일 발사 실험 필요성이 있었던 것 같다. 노동 미사일을 포함해 여러 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미사일 기술을 업그레이드시킬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충격을 줘서 북한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하고 나아가 미사일과 핵을 포함, 대북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그 결과는 미국이 단기적으로는 강하게 압박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양자협상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외교적 해결책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은 미국이 양자협상에 조속히 응할 것을 재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북한 정보 부족과 효과적인 대처방안이 미비한 상태에서 협상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 미국은 북한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방북초청을 거부하고 발사 준비 움직임에 대해서도 대화보다 위협으로 대응했다. 북한은 미국에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 능력을 과시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다.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당장 강경론이 우세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부 여론이 행정부를 압박함으로써 협상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나 관련국들이 6자회담의 유효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6자회담 재개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확인 됐고 유엔안보리로 넘어갔다. 북한이 다양한 형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단거리는 남한, 중거리는 일본, 장거리는 미국 등에 위협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 국민에 안보 불안감을 불러 일으켜 협상을 종용하기 위한 의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 ●정영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선임연구원 미국측이 양자회담, 즉 직접 대화에 임하라는 요구로 해석된다. 특히 여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북한의 능력을 보여 주는 가운데 미국측의 선택을 강요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미사일을 발사한 자체가 미국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단기적으로 북·일, 북·미, 남북관계가 경직될 수밖에 없다. 장성급회담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미국의 경우 곧바로 양자회담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굴복을 뜻하기 때문이다. 지난 98년 1차 미사일 발사 때 상징적 조치로 유엔 의장 성명이 발표됐었다. 그 다음 북·미 외교회담이 열렸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미국은 양자협상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포동 미사일 발사가 실패했고 북한측이 노리던 효과는 반감됐다. 갈등 상황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북한이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 6자회담은 더 어려워진다. 미국은 중국에 영향력 행사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스스로 힘에 의한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적다. 일본은 경제제재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만경봉호 입항금지가 대표적이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흔히 국가안보의 두 축이 외교와 국방이라고 할 때 최근 북한의 외교적 성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강조하고 북한측은 강경파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외교를 믿고 국방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체 억제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외교적 카드로 미사일 발사를 활용했더라면 시점이 중요했겠지만 국방력 강화가 목표였기 때문에 발사 시점은 각별한 의미가 없다. 미사일 발사의 1차 동기는 군사적 억제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핵·미사일 문제도 협상을 통해 풀겠다는 평화적 의지가 있지만 미국이 금융제재를 택할 뿐 아니라 양자회담 요구에도 무시전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맞춤형 억제력’이 요인이다. 스커드 미사일은 주한미군을, 노동 미사일은 주일미군을, 대포동 미사일은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향후 6자회담 관련국 간의 외교적 해결 전망은 불투명하다. 미국은 한국과 중국을 압박하는 가운데 북한을 고립시키는 5대 1 구도를 확실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 오늘 새벽 미사일 5기 발사

    북한은 5일 새벽 적어도 미사일 5발을 발사했으며 장거리 미사일은 실패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확인했다. 북한이 5일 새벽 3시 32분과 4시쯤, 5시, 7시쯤(한국시간)에 동해를 향해 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 스티븐 해들리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북한은 4일 오후(현지시간) 세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뒤 다시 7시를 넘겨 계속 미사일을 발사해 적어도 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대부분은 일본 북쪽 섬인 홋카이도 서쪽 500-600㎞ 해역에 낙하했다면서 이 미사일은 단거리 노동 미사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의 NHK 방송도 북한이 이날 새벽 미사일을 계속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오늘 발사한 미사일은 노동 미사일로 현재 약 200여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세번째 발사한 미사일은 대포동 2호인 장거리 미사일이다. 미사일 모두 5기 발사…마지막 발은 대포동 2호인 듯 북한이 오늘 새벽에 발사한 미사일은 모두 5발로, 대부분이 단거리인 노동 미사일이며 한 발은 북한이 그동안 개발했다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인 대포동 2호라고 미국이 밝혔다. 단거리 노동 미사일 발사는 성공했고, 대포동 2호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실패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이 장거리 미사일은 발사 40초만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실패했기 때문에 계속 발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방송은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은 미국 정보당국이 그동안 추적해온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이 있다”고 확인했다. 미사일이 40초만에 떨어졌다면 미국의 요격에 의한 격추라기 보다는 발사의 기계적 결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의 무기 전문가들이 국무부와는 달리 북한이 미국의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해온 장거리미사일(ICBM) 발사를 은근히 기대한 것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기술이 저급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는데 40초가 못돼 떨어졌다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기술은 낮은 수준으로 보여진다. 딕 체니 미 부통령도 최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능력은 초기 수준이라고 말해 북한 미사일 발사 실패를 예견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미 국방부와 국가정보국, 중앙정보국 등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종류와 위력 등에 대해 면밀한 분석에 착수한 만큼 최종 결과는 이들 미 정보기관과 북한의 입장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美, ‘긴급 국가안보회의 소집’ ‘UN 안보리 회부’ 등 강도높은 대북제재 착수할 듯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자제하라고 요구해온 미국은 북한이 발사를 강행함에 따라 다각도의 강도높은 대북 제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지만밤에 백악관에서 긴급 국가안보회의(NSC)가 긴급 소집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토니 스노 대변인은 “북한은 또다시 자신들을 고립시키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존 볼턴 미국의 유엔대사는 6일 아침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속 국가들과 긴급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도발이라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이와 함께 일본과 보조를 맞춰 북한에 대한 추가 금융제재에 착수하고 더 나아가 한국과 중국에게 북한 제재에 동참하라는 요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웬디 셔먼 전 미 국부부 대북 조정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과 한국, 일본 등 6자회담 관련국 모두를 분노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특히 미국의 독립기념일날에 미사일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미국에 대한 도발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세먼 전 조정관은 말했다. 이날 워싱턴을 방문중인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6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모레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등과 만나 대북 제재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송 실장에게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도 중단하라는 압박을 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北미사일 사태 일단 숨고르기

    고조되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 긴장이 외견상 숨고르기에 들어섰다. 북한이 조선 신보와 한성렬 유엔주재 대사를 통해 “허구에 의한 여론 오도” “발사는 한 달 후일 수도,1년 후일 수도 있다.”고 물러서며 북·미 직접 협상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그러나 이같은 분위기가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지는 대화 국면 전환이라고 판단하기엔 성급하다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22일 “모든 것은 북한이 어떤 계산을 하고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에 달려 있다.”면서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굴복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은 월말로 예정된 미국 방문을 연기했다. 북한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 등을 고집하고 미국이 계속 거부할 경우 미사일 위기가 새로 고조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어떻게 보면 이번 미사일 위기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대 주변 움직임을 놓고 한·미·일의 언론이 과잉 대응하면서 관심을 증폭시킨 측면도 없지 않다. 물론 이것이 북한이 의도한 바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다. 향후 대화모드로 전환이 될 것이냐의 관건은 북한이 이 미사일 정국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했는지 여부다. 북한은 미국의 금융제재나 인권 문제로 일방적인 압박을 받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미사일 발사 ‘시도’는 위기 고조를 통해 몸값을 높여놓고, 즉 징검다리로 삼아 회담에 복귀하려는 전형적인 게임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정부 내엔 존재한다. 일방적으로 당하지만 않을 것이며 이 정도 자위력을 갖춘 강성국가임을 과시한 만큼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외교 설득에 못이기는 척 나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판단했을 경우 6자회담 재개 전망은 흐리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 “북한과 양자대화 No!”…난감한 정부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 문제와 관련해 협상 의사를 나타냈지만 미국은 북한의 양자대화를 공식으로 거부하면서 발사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 이후 협상의사 잇따라 표명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으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그 속셈을 속속 드러냈다. 이는 북한이 금융제재와 인권문제 등으로 꼬일대로 꼬인 북미 관계를 미사일 시험발사라는 위기조성을 통해 돌파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잘알고 있다”며 “우리는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이라고 협상의지를 드러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도 “북한은 지난 1일 외무성 담화(6.1북외무성 담화)를 통해힐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하도록 초청한 사실”이 아직 유효하다고 밝혔다. 북한, “협상을 위해서는 미사일 시험발사 당분간 유보할 수 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는 한 달 후일 수도 있고, 1년 후 일수도 있다”고 시기를 언급하며 당분간 미사일 발사를 미루고 ‘협상 카드’로활용할 것임을 나타냈다. 북한은 특히 발사 임박설을 부인했다. 이에따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북미 양자접촉이 열릴 수 있을 지가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북한 협상 제의...부시 미 대통령 직접 나서 양자대화 ‘단호히 거부’ 북한의 협상 제의에 대해 미국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양자대화를 단박에 거부했다. 그것도 부시 미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같은 행동을 하지말라”고 경고하고 예상했던대로 대화국면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부시 대통령은 “투명하지 못한 정권인 북한은 미사일 발사 유예 합의를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의 애덤 어럴리 부대변인도 한성렬 북한의 유엔주재 차석대사의 양자회담 제안에 대해 “북한은 이러저런 구실을 내세우지 말고 6자회담에나 복귀하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북-미간 대결이 고조...정부 ‘난감’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무기로 협상을 제의했지만 미국은 협상의사가 아예 없기때문에 현상태가 지속된다면 결국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미사일 발사위기가 증폭되면 가장 피해를 보는 쪽은 지정학적으로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 정부와 국민들일 수 밖에 없다. 이에대해 한 대북 전문가는 “정부가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대북 경고를 분명하게 보내는 방법 등으로 미국과의 공조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미사일 발사에 관한한 한미간의 대응기조를 함께 해야 정부가 미국을 설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 “북, 미사일을 발사하면 쌀과 비료 지원 중단”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21일 한나라당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쌀과 비료 지원 문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대북 지원 중단 의사를 밝혔다. 이종석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을 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넘어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지금은 미사일이 발사됐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해 분명하게 북한에 경고하고 실제 미사일이 발사됐을 경우 그러한 경고를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10만톤의 추가 비료지원과 함께 50만톤의 쌀지원을 요구한 상태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北 ‘대결 대신 딜’ 카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임박설이 잠잠해지면서 협상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일본내 조선인총연합회(총련)의 기관지 조선신보가 21일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북한은 대외적으로 예민한 사안을 놓고 직접 입장을 표명하기 껄끄러울 때에는 조선신보를 종종 활용해 왔다. 따라서 조선신보의 보도 내용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조선신보 보도내용의 핵심은 ‘미국이 먼저 움직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오늘의 사태가 심각하다면 지금 이 시각 무수단리에서 탄도미사일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강변하는 측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초청 사실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조선의 초청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으면서 무슨 발사를 염두에 두고 조선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 대응책을 먼저 논의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보도했다. 힐 차관보의 방북 촉구에 다름 아니다. 조선신보의 보도에 대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메시지는 결국 딜(협상)을 하자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준비는 힐 차관보에 대한 초대장”이라면서 “당장 시험발사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이것을 카드로 삼아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도 “발사는 한 달 뒤일 수도 있고,1년 후일 수도 있다.”면서 발사임박설을 부인했다. 북한의 대화 촉구에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주목된다.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선다면 6자회담과 별도로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와 미사일 발사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신보는 “서로 적대관계에 있으면 인공위성의 발사도 군사적 목적으로 전환이 우려되는 것이고, 관계가 좋으면 그렇지 않은 것”이라면서 인공위성 발사가 미국의 적대정책에 따라 언제든지 군사용 미사일로 전환될 수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인공위성과 미사일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점을 강조한, 일종의 ‘시위’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美, 미사일 요격시스템 실전모드로”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 정부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군사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빌 프리스트 미 상원의원이 20일 밝혔다. 프리스트 의원은 이날 미 CBS방송의 ‘얼리 쇼’에 출연, 미국의 군사행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은 있다.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국제사회에 ‘명백한 도발’이기 때문에 “모든 대응이 테이블 위에 놓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 타임스는 미국이 지상배치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실험 모드에서 실전 모드로 전환했다고 보도해 주목된다. 신문은 복수의 국방부 관리 말을 인용,“미 국방부가 지상배치 신형 요격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과 AP, 교도통신도 이를 확인하거나 인용하는 보도를 타전했다. 또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마카오 은행을 통한 대북 금융제재와 비슷한 보복 계획을 이미 마련했다고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이 이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대북 보복 계획이 “아주 잘 짜여져 있으며 매우 구체적”이라고 전제하고 “미국은 마카오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북한을 쥐어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다른 소식통은 미국이 마카오 외에도 북한과의 거래 가능성이 있는 다른 은행들을 이미 파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산케이 신문은 이날 미국과 일본이 미사일 요격용 패트리엇(PAC3)을 연내 일본에 실전 배치하는 등 미사일방어(MD) 협력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taein@seoul.co.kr
  • [北 미사일 위기] 정부 “상황 좀 더 지켜보자”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에 대한 정부의 시각은 극도로 신중하다. 그만큼 민감한 사안으로 보는 탓이다. 미국이나 일본보다 우리 정부가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청와대를 비롯, 외교통상부 등 관련 부처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특히 대포동 2호라는 식으로 미사일 발사를 단정하다시피 보도하는 외신과 달리 위성발사체인지, 미사일인지조차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없다는 언급까지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정부 측은 미사일 발사 징후에 대해 90%의 정보를 갖고 있더라도 나머지 10%가 채워지지 않으면 단정할 수 없다는 신중론을 내세우고 있다. 말하자면 정부 당국자들은 섣부른 예단보다는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당국자들은 축구공을 골대까지 몰고갔다고 골인으로 볼 수 없지 않으냐는 비유를 하기도 했다.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상황의 종료 시점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 정부 내에서는 일정 단계에 들어설 때까지 전망을 내놓는 조치는 적절치 않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군사적·안보적 측면보다는 ‘정치적 제스처’라는데 비중을 두고 싶어 하는 것 같다.미국의 금융제재 등에 따른 북한의 ‘협상카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뜻이다. 흔히 말하는 ‘벼랑끝 전술’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의 ‘벼랑끝 전술’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고 내다보는 셈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정부는 북한측의 움직임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태도이다. 이미 북한측에는 여러차례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적 대화를 통한 해결을 최우선적인 수단으로 삼고 비공식적인 대화 창구도 열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북한이 끝내 미사일을 발사하면 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미·일 등과 일정 부분 외교·경제적인 공동대응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렇다고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등 기존의 남북협력사업까지 접기란 쉽지 않다는 데 정부의 고민이 있다. 당국자들이 현 상황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후 정부 대응방안에 대해 거론하기는 성급하다고 밝히는 데서도 정부의 고심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움직임’ 한미 온도차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대응 조치를 둘러싼 한·미간 온도차가 뚜렷하다. 미국은 북한이 지난달 초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인 이후 미국 본토를 겨냥한 위협 행위로 규정, 안보리 회부는 물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조치를 언급해가며 그 자체로 공세를 취하고 있다. 미국측은 우리측에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 남북협력 사업의 속도조절을 요구하며 공동 대응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를 긴장완화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므로 ‘한·미간 조율해야 할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보는 시각도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와 6자회담으로 얽힌 교착상태를 풀기 위한 ‘시위용’으로 보는 쪽이 많다. 정부는 실제로 미사일을 발사한다 하더라도 미사일 발사를 규제할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 그리고 북한이 지난 98년 미사일 발사 때처럼 무기용 미사일이 아니라 인공위성 발사용(SLB)이라고 주장할 경우, 아님을 입증할 방법도 없다며 안보리 회부 및 제재에 대한 비현실성을 지적한다. 단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에 선박·항공 안전을 위해 미리 통보하지 않고 미사일을 쏘면 비난할 여지만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벼랑끝 협박 전술에 너그럽지 않다.‘불량국가’인 북한이 핵무기 이전 기술로서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북한은 지난 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힐 차관보 방북을 초청하면서 말미에 “미국이 우리에 대한 압박도수를 높여 나간다면 우리는 부득불 초강경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미사일 도발을 시사했다. 북한이 북·미 양자대화를 끌어내기 위한 차원에서 발사를 강행한다는 분석이 주류지만, 현 부시 행정부는 대북 강경 기조를 확고히 하는 계기로만 삼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 재단 집행이사는 16일 KBS에 출연,“북한은 오히려 양자회담 기회를 잃을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에 ‘알레르기적 위협’을 느끼고 있는 일본의 경우 미국보다 한 술 더 떠 제재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다시 벼랑 끝에 서려는가/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광주에서는 6·15선언 6주년 기념식이 열려 한반도 평화의 길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는 시점에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시험 발사 준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반도 상황은 또 한번 소용돌이에 휩싸이려 한다. 실제 시험발사 가능성은 향후 전개되는 국면에 따라 시행 여부가 확실해지겠지만 그러잖아도 외교적 공간이 협착되어 있는 우리 정부로선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정부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였으며 미국 또한 적절한 상응조치를 취할 것임을 미리 밝히고 있다.1993년 이래의 만연된 위기가 또다시 현실문제로 우리 앞에 놓이려 한다. 북한은 왜 하필 이 시점에 미사일 카드를 꺼낸 든 것일까? 짐작컨대 북한의 동기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국면타개용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논리의 확인이다. 전자는 위험부담이 따르는 도박에 가깝고, 후자는 아집과 다름없다. 작년 9월,6자회담 공동성명 이후 북·미관계는 좀처럼 경색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금융제재에 적잖이 당황하면서 위폐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적 협력을 도모하겠다고 한걸음 물러서는 태도를 밝힌 적도 있다. 그러나 이미 국제사회에서 신용도가 상당히 추락해버린 북한에 대해 미국의 태도는 요지부동이다. 북한도 금융제재를 풀지 않으면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었던 터였다. 이 상황에서 미사일 시험발사라는 강경 카드를 내밀려 하고 있다. 북한으로서도 갑갑할 것이다. 북·미관계 정상화가 체제보전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국면을 풀어가려는 북한의 인식과 행위패턴이다. 유화적 관계를 목표로 하면서도 유화국면과 거리가 있는 행동을 선택하는 패턴이 북한의 딜레마다. 벼랑 끝 전술이 전가의 보도는 아니다. 벼랑 끝 전술은 위험한 선택이며 기회비용이 높다. 대화 테이블에 앉기까지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더욱이 지금까지 벼랑 끝 전술의 반복으로 되레 깊어진 것은 북·미간 불신구조였다.1998년 대포동 1호 시험발사 때와 달라진 점은 미국 정권의 성격이다. 그때와는 달리 북한의 체제변화를 목표의 하나로 포기하지 않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오히려 이 상황을 역이용할 수 있다. 대북 접촉은 시도하되 강경한 대응책 사용을 뒷배경으로 삼으려 할 것이다. 대포동 미사일의 사거리가 미국 본토에 이른다는 것은 미국의 안보의식에 치명적 뇌관을 건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동북아에서 미사일 방어(MD)체제 구축을 가속화할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한국도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되지만, 북한이 지불해야 할 비용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사일 시험발사 시도가 “우리 식대로 살겠다.”는 북한의 자기 논리의 표현이라면 그것은 더 심각한 노릇이다. 국가의 대외적 표현이란 상대를 염두에 둔 게임을 하겠다는 뜻이다. 강성대국론이라는 자신의 도그마에 갇혀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한다 한들 그 논리를 상대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홀로외침에 불과하다. 더욱이 타국에 대해 공격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으스대는 것은 주권 수호의 논리에서조차 벗어나는 것이다. 국제사회적 공감대를 지닌 보편적 가치를 앞세워야 최소한의 명분도 가질 수 있다. 곤혹스러운 것은 우리 정부와 국민이다. 정부로서는 대북 경협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으나 상황변화에 따라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현존 구도에서 남북한 관계마저 경색된다면 한국의 외교적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물론, 북한에 주어진 통남통미(通南通美)도 불가능해진다. 한반도 문제는 긴장과 갈등이 아니라 평화와 안정이라는 보편적 가치로써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남북한 공멸을 면하고 공존공생의 길로 갈 수 있다. 진정한 민족공조와 대동발전을 희구한다면 이 시점에서 미사일 시험발사는 위험스러운 도박이다. 도박은 스릴 자체를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패가망신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북한 빠르면 다음주에 미사일 시험발사

    북한이 빠르면 다음주안에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은 두명의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수준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 관리는 부시 행정부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기에 논란이 있다고 말했으나, 다른 관리는 “미사일 시험발사가 수주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이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알려주는 실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의심할 바 없는 징후들이 있다”고 말했으며, 다른 관리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다음주안이나 수주일안에 이뤄질 조짐들이 정말로 있다”(”There are truly signs that they are going to go ahead with this .... (and it could come) within the next week or so.”)고 말했다. 이달 초 미국을 방문한 반기문 외교부 장관도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대해 미국과 함께 심히 우려하고 있으며, 반 장관을 수행했던 조태용 외교부 북미 국장도 “미사일 시험 발사가 임박한 것 같다”면서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태도를 크게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도 이날 미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있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를 준비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등이 북한의 대포동 2호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고 보는 이유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위해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했다면 발사하지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사일은 미사일에 발사용 연료를 주입하고나면 발사할 수 밖에 없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 미 정보당국이나 한국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미국의 금융제재에 대한 반발 강도를 높임과 동시에 북핵에 대한 시선끌기 목적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은 지난해 2월 10일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지만 미국 등의 외면으로 국제적 여론의 주목을 받지못했다. 더욱이 작금의 북핵 문제는 이란 핵 문제에 가려 국제적 관심권 밖에 있는 느낌마져 불러일으키고 있다. 북한 정권이 이같은 국면 타개를 위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려는 의도를 품을 수도 있다. 문제는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상황이 북한의 다기의 목적에 부합하리란 보장이 없다. 오히려 주변국가들과의 긴장 조성과 관계 악화를 불러올 지 모른다. 특히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미국 화와이와 알라스카를 넘어 미 본토인 캘리포니아 해안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정보당국이 전망하고 있어 북한이 대포동 2호를 발사한다면 북한과 미국, 남-북, 북-일 관계 등은 최악으로 치닫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의 불안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도 아연 긴장하지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이 한국과 미국 등 6자회담 관련국들의 우려를 외면하고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한다면 지난 98년 일본 북부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떨어진 대포동 1호 미사일 이후 8년만이다.
  • 정부 “北 대포동 발사 가능성”

    정부는 항공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다면 한반도 정세에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북에 경고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워싱턴에서 2일(현지시간)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북한의 6자회담 복귀 문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방북 등 한반도 정세 전반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힐 차관보의 방북을 초청하는 북 외무성의 1일 담화는 북핵 6자회담에 나갈 용의가 있으니 명분을 달라는 동시에 이런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미사일 발사 등의 극단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뜻이 함께 담겨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담화는 외교부와 군부의 입장이 절충된 것이어서 담화에 미국이 어떤 해석을 하느냐에 따라 북한의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일단 북한의 힐 차관보 방북 초청에 거부의사를 밝혔으나, 한·미 협의 결과에 따라 힐 차관보의 방북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힐 차관보의 방북을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이 힐 차관보의 방북을 통해 회담 재개의 걸림돌인 위폐 공방과 금융제재를 6자회담 안에서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초강경 조치로 가기 위한 수순밟기 차원이라는 가능성도 있다. 한편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지난 1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시험 발사 계획 보도와 관련해 “정보와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정말 시험 발사를 할지 여부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심각한 문제란 점은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시험 발사 계획에 대해 “북한이 얼마나 9·19 합의 체제로 돌아올 건지에 대한 회의를 낳게 한다.”고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6개국 ‘이란핵 포괄적 해법’ 합의 “협상 참여안하면 추가조치” 압박

    이란 핵 문제가 타협과 제재사이의 기로에 섰다.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그 대신 각종 보상을 받으라는 6개국 공동의 ‘포괄적 해결방안’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1일(이하 현지시간) 이란에 제시할 포괄적 해결방안에 합의했다고 BBC등이 전했다. 이란은 미국측의 대화 제의는 거절했으나 그동안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는 등의 노력이 결과를 빚은 데 대해서는 만족을 감추지 못했다.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1일 이란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는 이란의 핵권리를 협상하지 않을 것이나 공통 관심사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6개국의 포괄적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시끄러운 6개국 회담이 새로운 제안없이 끝났다.”고 이란 국영 방송에서 평가했다. 국제사회는 그동안 “힘으로 밀어부쳐야 한다.”는 초강경 미국을 비롯한 강경성향의 영·불과 이란에 동정적인 러·중 등으로 분열됐었다.마거릿 베킷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빈에서 라이스 장관 등 6개국 외무장관 및 대표들과 회담을 마친 뒤 합의사실을 밝히면서 “이란이 협상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베킷은 포괄적 해결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란에 대한 각종 경제금수조치 해제, 경제지원, 민간용 핵협력, 현 이란정권의 안전보장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협상을 거부할 경우 외국내 이란 자산동결 및 금융제재가 한 단계 강화되고 정유 선적 금지 등 이란 경제의 숨통을 더욱 죄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를 마친 뒤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계속 진행한다면 안보리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미국은 전날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협상에 나온다면 유럽국가들이 이란과 진행중인 협상에 참여하겠다고 선언,1979년 이란 혁명 이후 27년만에 직접 대화에 나설 뜻을 밝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10년만에 막내린 신포 경수로 사업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어제 북한 신포 경수로 건설사업 종결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9월 6자회담 베이징 공동선언에 따른 예정된 수순이지만 허탈감만은 감추기가 어렵다. 북핵 문제를 그대로 남겨둔 채 지난 10년여간 경수로 건설에 투입된 국민 혈세 11억 3700만달러만 고스란히 허공으로 날아간 것이다. 한·미·일 등 KEDO 당사국간 합의로 경수로 청산과 관련한 추가 국민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신포 경수로 사업 종료는 북핵 문제가 우리에게 있어서 얼마나 지난한 과제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아는 바와 같이 신포 경수로 사업 중단은 2002년 10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개발 추진과 뒤이은 미국의 대북 중유공급 중단, 그리고 이듬해 1월 북한의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비롯됐다. 북·미가 사업 중단의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고 있으나 이를 가리기에 앞서 그만큼 서로의 불신이 깊다는 것이며, 이는 지금도 계속되는 현실이다.6자회담 베이징 공동선언으로 신포 경수로 사업을 중단하는 대신 북핵 폐기와 함께 남측의 200만㎾ 대북 전력공급, 미국의 중유 지원 등을 합의했으나 이마저도 북측 위폐논란으로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신포 경수로 청산조차도 북측의 위약금 요구로 논란의 소지가 남아 있다.KEDO는 북측에 경수로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하겠다지만 현실은 거꾸로 현지의 건설중장비조차 북측이 쉽사리 내줄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신포 경수로의 콘크리트 외벽을 뜯어낼 상황을 접하면서 북·미의 전향적 자세를 거듭 촉구한다. 북측은 즉각 6자회담에 복귀, 합의한 핵 폐기 프로그램 이행에 나서야 하며 미국도 금융제재 중단 등 보다 적극적인 대화의지를 북에 보여야 할 것이다.
  • 北, 힐 차관보 평양 초청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로 6자회담이 7개월째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1일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평양방문을 공식 제의해 주목된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미국이 진실로 공동성명을 이행할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면 그에 대하여 6자회담 미국측 단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우리에게 직접 설명하도록 다시금 초청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북·미 사이에 물밑 논의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미측은 6자회담에 북측이 나와야 한다는 기본 입장이 강해 상황반전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선군정치에 기초한 독특한 일심단결과 자립적 민족경제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사회주의 체제는 미국의 ‘금융제재’ 같은 것에 흔들리지 않게 되어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미국이 빼앗아간 돈은 꼭 계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화는 이어 “미국이 우리에 대한 압박도수를 더욱더 높여 나간다면 우리는 생존권과 자주권을 위해 부득불 초강경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발사 징후가 포착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美, 새 대북 유인책 필요한 때다

    미 행정부가 6자회담과 병행해 북한과 평화체제를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이와 별도로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자간 평화체제 협상에 나설 방침이라는 내용이다. 내용이 모호한 데다 미 국무부도 부인하고 있어 당장 미 행정부의 공식 제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강경 일변도의 대북정책을 추진해 온 미 행정부 내부에서 6자회담의 물꼬를 트려는 다각도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할 일이라 하겠다. 사실 남·북·미·중 4자간 평화협상은 새로운 구상이 아니다. 지난해 6자회담 9·19 공동성명에도 담겨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보도와 공동성명은 수순에서 차이가 있다. 성명이 북핵 폐기 후 평화협상의 수순을 담았다면 뉴욕타임스 보도는 둘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 뒤에야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병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미국의 대북 유인책 검토는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섣부른 평화체제 논의로 북핵에 맞춰진 논점이 흐려져서도 안 된다고 본다.9·19성명은 북핵 폐기를 조건으로 경수로 건설 등 대북지원과 평화체제 구축을 이미 약속해 놓고 있다. 북핵 문제와 평화체제 동시 논의는 자칫 이 대원칙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 주한미군 철수 등 북핵과 동떨어진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따라서 논의의 틀을 넓히기보다는 9·19성명의 틀에서 북핵 해결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어제는 북한이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한다.6자회담을 더는 늦출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6자회담 재개를 위한 미국의 카드는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인권공세를 중단하고 금융제재를 완화하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다. 모호한 평화체제 논의보다 실질적인 대북 유인책을 제시하는 것이 현실적 정책수단임을 미 행정부가 깨닫기를 바란다.
  • [사설] 남북간 철도 개통은 윈윈게임이다

    엊그제 남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 연결철도를 시험운행하기로 합의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북핵 6자회담이 유실될 위기에 처해 있고 금융제재와 탈북자 문제로 미국의 대북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철도 시험운행 합의는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시험운행이지만 55년 만의 남북한 철도운행 재개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경제협력 활성화 등 평화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또한 그동안 아득히 느껴졌던 남북 철도시대의 개막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하겠다. 때마침 남북간 접촉도 활발하다. 당장 내일부터 판문점에서 남북 장성급회담이 열리고 금강산에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을 위한 실무협의가 시작된다. 경제협력추진위 회의도 이달 안에 열린다고 한다. 이런 화해 무드 속에서 다음 달 DJ의 방북도 열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본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의 몽골 발언에 대한 북한의 화답 성격 또는 미국의 거센 압력을 피하기 위한 전술적 변화라는 분석도 새겨들을 만하다. 철도 운행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걸림돌을 제거해야만 한다. 남북한 군 당국 사이의 군사적 보장조치를 말한다. 이것이 이뤄지지 않고는 어떠한 합의도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철도·도로 개통 및 열차 시험운행이 수차례 합의에도 군사적 보장에 막혀 번번이 실천되지 않았음을 기억하고 있다. 장성급회담에서는 시험운행에 한해 적용하는 한시적 보장이 아니라 아예 철도·도로 군사적 보장합의서 체결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했으면 한다. 남북 철도의 연결은 곧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을 잇는 ‘꿈의 실크로드’ 완성을 뜻한다. 이 경우 북한은 철도 사용료 명목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게 되며 관광수입도 적지 않을 것이다. 철도 재정비에 따른 건설경기 부양 효과도 간단치 않다. 남측 입장에서는 물류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남북 경협이 더욱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른바 윈윈 게임이다. 북한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한다.
  • [사설] 미, 탈북자들로 북체제 위협하나

    최근 탈북자 6명의 망명을 수용한 미국이 엊그제는 탈북자를 한국인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행정지침을 마련했다고 한다. 탈북자 미국 망명의 제도적 틀을 세운 것이자, 대량 탈북의 길을 크게 넓힌 조치다. 폴 로렌지그 국토안보부 차관보 대행의 말처럼 미국은 그동안 탈북자의 난민 지위를 부정해 왔다. 한반도 합법정부인 남한의 헌법에 따라 한국 국적을 지닌 사람들이며, 따라서 정치난민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지난해까지 13건의 북한인 망명 신청이 있었으나 모두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번 망명지침 개정은 탈북자 6명 수용과 함께 분단 이후 50여년간 유지해 온 자신들의 입장을 전면 수정하는 조치인 것이다. 현재 중국에는 3만∼5만명의 탈북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미국은 매년 2만∼7만명의 망명을 허용하고 있다. 마이클 호로위츠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해 최대 1000명까지 탈북자 망명이 이뤄질 것으로 점쳤다. 그의 예상이 현실이 된다면 한반도 상황은 심각한 국면에 놓일 공산이 크다. 당장 북측의 반발은 물론 중국과 미국의 마찰을 피할 수 없다. 일각에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압박하는 수단이라지만 거꾸로 간신히 가닥을 잡은 북핵 해법을 원천무효로 돌릴 가능성도 높다. 미 행정부가 인권공세와 금융제재, 대량탈북 유도 등으로 북 체제를 뒤흔들 생각이라면 당장 접어야 한다. 인권문제를 앞세워 1980년대 동구 사회주의체제를 붕괴시킨 ‘헬싱키 접근방식’을 지금 북한에 들이대서는 결코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소련 해체에 따른 동구의 도미노 붕괴와 달리 지금 북한 뒤엔 중국이 굳건히 버티고 있다. 섣부른 인권공세로 북한의 실질적 인권 개선에 장애를 초래하고 동북아의 긴장만 높이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미국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존중하고, 이를 지켜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과 뒤이은 남북간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어떤 조치도 자제하기를 바란다.
  • [사설] 남북정상회담 北 화답 기대한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톱다운(Top-Down) 방식이 효율적이라는 데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절대권력은 민주국가 지도자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담판 형식으로 김 위원장의 결단을 끌어내는 것이 북한을 변화시키는 지름길이다. 한반도 문제가 꼬일 대로 꼬인 상황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필요한 이유다.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엊그제 조건 없는 남북 정상회담을 갖자는 뜻을 밝힌 것은 시의적절했다. 북핵 문제가 풀린 뒤 남북 정상이 만나 동북아 평화체제의 큰 틀을 논의하는 게 옳은 수순이었다. 하지만 6자회담은 겉돌고, 미국이 금융제재·인권압박 등 북한을 몰아붙이는 현실이라서 남북이 톱다운 방식으로 해결책을 모색할 시점에 이르렀다.6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에서 1차 담판하고, 이어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북핵을 비롯한 현안 해결을 적극 시도해야 할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서는 세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첫째, 정치 논란을 가열시켜선 안된다.`5·31´ 지방선거나 내년 대선을 의식한 정치복선을 깔았다는 인식을 주면 국론만 분열된다.DJ방북에 야당의원을 동행함으로써 남북 정권의 야합 의혹을 떨치길 바란다. 둘째, 국민 공감대와 투명성 확보다.‘많은 대북 양보’는 북핵 해결이 전제되어야 하며 밀실에서 이뤄질 사안이 아니다. 셋째, 한·미간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 노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을 이해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안 그래도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을 놓고 한·미간 견해차가 표출되고 있다. 그 간극이 커지면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도 성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북한이 정상회담 개최에 화답하기를 기대한다. 미리 대가를 요구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북핵 문제가 풀리면 한국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북한의 경제발전과 개혁·개방을 도울 것이다. 김 위원장이 답방하는 형식이 약속이행 차원에서 바람직하지만 회담 장소·격식에 연연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 DJ·김정일 면담때 ‘정상회담 개최’ 발표 가능성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가 급속히 무르익어 가는가. 정상회담 제의에 가까운 노무현 대통령의 ‘몽골 발언’에 이어 남북은 11일 개성에서 접촉을 갖고 열차 시험운행 방안을 협의한다. 다음달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평양까지 이용할 교통편 문제 협의인 셈이다. 노 대통령의 몽골 발언은 DJ의 방북을 앞두고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의 성격이 강하다. 순조로울 경우 DJ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서 노 대통령-김정일 위원장의 정상회담 개최 합의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대북 경협비용 3∼4배로 늘까 노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제도적·물질적 양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물질적 양보는 경제적 지원과 경제협력으로 받아들여진다. 김연철 고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협력 규모를 지난해 7000억원에서 앞으로는 연간 2.3조∼2.8조원으로 추정했다. 궁금증이 모아지는 ‘제도적 양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가보안법 폐지,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관측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10일 “북한은 쌍방의 체제와 사상을 존중하면서 남북이 발전하는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보안법을 유지하고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보안법 폐지를 의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면서 지난달 장관급 회담을 연기한 바 있다. 원칙있는 양보는 일방적인 양보가 아니라, 북한의 조치에 상응하는 상호성을 의미한다. 다만 국가보안법 폐지는 국회, 한·미합동군사 훈련 중단은 미국과 합의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게 변수다. ●정상회담을 거론한 배경은 노 대통령은 왜 이 시점에서 정상회담을 공론화했을까. 노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 해결 없이는 정상회담은 없다.’면서 북핵문제 해결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고유환 교수는 한반도 비핵화를 확인하는 등의 방법으로 북핵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을 점쳤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에 전격 합의할 수도 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9·19 공동성명에도 불구하고 (북핵문제는)진전을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지체상황을 타개할 필요성이 있고 진전을 이뤄내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북핵문제 해결에 초점을 뒀다. 이를테면 선 북핵 해결 후 정상회담 방침이 정상회담-북핵타결로 전환됐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의 몽골 발언은 2000년 정상회담 발표 때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2000년 DJ-김정일 회담은 공식 발표 하루 전에 미·일·중·러 등에 통보됐다.“미국과 주변국가들과의 여러 가지 관계가 있어 정부가 선뜻선뜻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노 대통령의 발언도 주변국의 묵시적 동의를 염두에 둔 것 같다. 2000년 당시와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도 확연히 다르다. 미국은 북한에 금융제재와 인권압박 등의 ‘채찍’을 전방위로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정상회담은 ‘당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채찍은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다. 미국을 설득하는데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파열음이 나올 소지도 없지 않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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