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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격 신청에 당혹… 동의여부 양론/기아 화의신청 금융권·관계반응

    ◎정부·채권단 “신청의도 뭘까” 대응방안 논의/재경원,“담보권 걸림돌… 사태해결 두고봐야” 기아그룹의 채권은행단과 재정경제원,통상산업부는 기아의 전격적인 화의신청에 놀라면서 화의결정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금융권은 대체로 화의신청에 동의하는 분위기였으나 정부 쪽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김인호 청와대경제수석과 임창렬 통산장관,강만수 재경원차관과 유시열 제일은행장,김영태 산업은행총재 등은 22일 하오 청와대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기아의 화의신청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회의가 끝난뒤 김경제수석은 “기아가 화의를 신청한 의도가 무엇인 지,관계부처와 일부 채권은행이 모여 전반적인 의견을 교환했다”며 “그러나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 김수석은 “기아의 화의신청은 사전에 정부는 물론 채권단과도 일절 상의를 하지 않은채 독단적으로 이뤄졌다”며 “앞으로 채권단이 협의한 뒤 좀 시간이 있어야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피력.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앞으로 어떤 방안이 기아의 정상화를 빨리할 수 있느냐의 관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이라고 부연. ○…제일은행 관계자는 “신용평가기관의 평가 결과인 기아자동차의 조건부 정상화에 따라 98년 말까지 채권행사 유예기간을 두며 금리 경감조치와 적정 규모의 자금지원 등으로 정상화 방안을 추진해 왔다”며 “22일 새벽 2시까지 24일 열릴 운영위원회와 29일 열릴 제2차 채권단 대표자 회의에 올릴 안건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박제혁 기아자동차 사장 등 기아그룹 고위 관계자 3명은 법원에 화의신청을 한 직후인 22일 상오 9시30분쯤 제일은행을 방문,윤규신 전무와 이호근이사에게 화의신청 사실을 통보.한편 제일은행 유시열 행장은 당초 이날 낮 12시 항공편으로 IMF 연차총회가 열리는 홍콩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기아그룹이 이날 상오 전격 화의신청을 하는 바람에 대책마련을 위해 출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후문. ○…재정경제원 관계자들은 기아의 화의신청을 이날 아침에야 제일은행으로부터 통보받았다며 채권유예방식이 생각대로 되지 않자 화의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윤증현 재경원 금융정책실장은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기아자동차만은 법원에 가지 않고 회생시키기 위해 채권단이 채권행사를 유예하고 일부 자금지원을 제공하되 채권기관들의 채권행사 유예 동의는 기아측이 받아내기로 합의한지 불과 며칠되지 않았다고 지적.그는 “화의가 성사되더라도 법정관리와는 달리 담보를 가진 기관들이 담보권을 행사할 수 있어 담보권행사를 유예하겠다는 동의를 받아내야 한다”며 “화의가 기아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설명. ○…통상산업부는 기아그룹의 화의신청이 회생에 청신호가 될 지 적신호가 될지 확신할 수 없다며 불쾌한 심기를 표출.고위 관계자는 “기아측의 화의신청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화의가 정부의 기아사태 처리방침과 맞는 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싶다”며 공식입장을 자제.
  • 스코틀랜드 분권 290년만에 첫 발

    ◎‘의회부활’ 주민투표 압도적 찬성… 영 미래는/“영 해체 촉발” “이상적 지역분권 국가” 시험대에/웨일스도 18일 투표… 보수당 “노동당 실책” 경고 스코틀랜드의 독립의회부활은 과연 영국을 해체시키는 ‘위험한 덫’이 될 것인가.아니면 지역 분권이 조화된 이상적인 국가로의 초석이 될 것인가. 스코틀랜드 독립의회 부활을 주민들에게 묻는 자못 ‘위험한’ 투표가 실시된 11일 4백여만명 유권자(투표율 60.2%)가운데 74.3%가 의회부활을 찬성했고 의회에 징세권을 부여할지에 대해 묻는 찬반투표에서도 63.5%가 이에 동의했다.영국의 미래에 새로운 주사위가 던져진 것이다. 이 투표는 1707년 영국이 스코틀랜드를 통합한 이후 영국 의회민주주의 사상 가장 급진적인 사건.스코틀랜드가 290년만에 제한적이긴 하나 입법 및 조세권을 다시 이양받는 회기적인 분권조치이기 때문이다. 특히 투표일인 11일은 1297년 스코틀랜드의 영웅 윌리엄 웰리스장군이 스털링 다리에서 영국군을 완패시킨 승전 700주년 기념일로 스코틀랜드 주민들에겐 의미가 남다르다. 투표에서 권한이양이 결정남에 따라 스코틀랜드는 오는 99년 말까지 129석의 독립의회를 구성,2000년부터 활동에 들어가게 해야한다.의회는 세율을 3%까지 올리거나 내릴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됐다.외교 국방 국경통제 경제안정 금융정책 노동 사회 윤리문제는 그대로 영국중앙정부 총괄에 맡기지만 보건 교육 경제개발 관광 교통 법률 치안 환경 농업정책에 관한 한 독자적인 입법을 하게 된다. 윌리엄 헤이그 보수당수와 마가렛 대처 전총리등 지역분권 반대파들은 블레어의 지방분권계획이 역사적인 큰 실책으로 정치 경제 사회 안정의 틀을 깨트리고 영국 해체를 가져오는 ‘위험한 덫’이 될 것으로 경고해왔다. 영국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4개 지역으로 구성돼있다.노동당 주도의 지역분권계획에 따라 오는 18일 웨일스의 독립의회 구성에 대한 찬반 투표를 앞두고 있고 북아일랜드의 분리를 위한 평화협상도 진행중이다.역사상 처음으로 영국시장을 투표로 선출할 것을 발표,런던시민들의 자치를 주장하는 등 전 영국의 지역분권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토니 블레어호의 항해 귀착지가 어디가 될지 주목된다.
  • 김 대통령,경제5단체장과 오찬 대화록

    ◎“경제 어려움 합심하면 극복”/단체장들,금리 인하·중기육성책 요청 김영삼 대통령과 경제5단체장의 10일 청와대 오찬은 낮 12시부터 1시간40분동안 진지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다음은 신우재 청와대대변인이 전한 오찬대화 요지. ▲김대통령=오늘 주로 듣기로 했으니 여러 말씀을 해달라. ▲정몽구 전경련부회장=우리 수출에 대해 여러 말이 많으나 전망이 있다고 본다.환율절하는 수출에 도움이 되지만 시설재 도입에 부담이 되고 그게 결국 수출경쟁력을 죽이는 원인이 되는 것 같다.시설재 국산화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종합 대책이 필요하다.12%선인 금리를 8% 정도로만 낮춰도 수출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구평회 무역협회장=과거에는 한국의 1년이 중국의 10년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제는 중국의 1년 발전이 한국의 10년 같다.올해 무역적자는 1백40억∼1백50억달러선으로 작년보다 50억∼60억달러 줄어들 전망이다.환율이 계속 오르는데 무역업계에서만 보면 조금 더 오르는게 나쁘지 않다.환율이 1천원이상 오를 것이라는 견해도 있는데 그와 관련해 낙관과 비관이 엇갈린다.환율이 올라가면 노임하락효과로 경쟁력이 회복되는 측면이 있으나 국내통화재정정책에 혼란이 오고 물가가 오르며,경기가 나빠지는 부작용이 있다.정부가 슬기롭게 대처해달라. ▲김대통령=대기업 구조조정은 어찌되고 있나. ▲정전경련부회장=구조조정을 위한 기업의 자구노력이 우선 필요하다.과잉투자나 지나친 다각화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구조조정 과정중 부동산처분,기업정리 등에 세제상의 지원이 필요하다. ▲구무역협회장=무역협회에서 80개 기업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구조조정은 꼭 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같았으나 80.7%가 기업부도가 늘고 국제신용이 어려운 이때 구조조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답변했다.중소기업에 대해 획기적인 지원선언을 해야 한다. ▲김대통령=재계는 정부가 개입하지말라고 얘기하다가 어려운 일만 닥치면 정부가 개입을 않는다고 비난을 한다.정부에 바라는 사항은 무엇인가. ▲김상하 대한상의회장=경제가 나쁘다지만 지수상으로는 나쁘지 않다.지금만 잘 넘기면 내년에는 좋아질 것이다.진로 기아 등의 심리적 악재로 체감경기가 나쁘다.내수산업이 예년에 비해 나쁜데 내수부분이 지나치게 위축되어서는 안된다.중소기업,건설산업,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해달라.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전경련측의 입장과 뜻을 같이한다.상업차관 도입,외화증권 발행 등 외국인투자와 해외금융을 자유화해야한다. ▲박상희 중소기협중앙회장=구조조정 정책방향은 옳다.경제력 집중이 시정되어야 한다.중요한 것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며 금융실명제도 그 기조가 유지되어야한다.정권이 바뀐다고 차별화 정책을 추구해서는 안된다.중소기업을 살리는 것은 결국 금융정책문제다.제2금융권이 너무 비대하다.중소기업 전담은행을 만들어달라. ▲김창성 경총회장=고용불안의 해소를 위해 고용알선기능을 제고하고 근로자파견법을 제정하며 실업자재훈련기관을 확충해야 한다. ▲김대통령=얘기한 가운데 서로 상충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우리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심리적 요소가 중요하다.국민·기업·정부가 합심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중소기업 지원에 최대한 노력하겠다.
  • “자동차 수출·내수 증가세”/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일문일답

    ◎“내년 세계10대 카 메이커 확신/‘기아 김 회장 퇴진’주장 잘못” 다음은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대우자동차의 세계경영은 어떤가. △내년이면 2백만대 생산이 가능해져 세계 10대 자동차메이커에 낄 것으로 확신한다.그리고 2000년이면 국내 1백만대 해외 1백50만대 생산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국내 자동차산업은 어렵다고들 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다.내수가 지난해보다 늘었고 수출도 늘고 있다.우리의 경우 미국시장에 진출하려고 했는데 레간자는 물량이 없어 못나가고 있을 정도로 수출이 특히 늘고 있다.다만 기아가 어려워지다 보니 자동차 30% 할인판매,무이자할부 판매 등이 변칙적인 판매방법이 꼬리를 물면서 자동차산업이 어렵게 보이는 것일 뿐이다. ­오토자즈사와의 협상결과는. △기본문제는 이미 합의했고 이달안에 우크라이나 국회에서의 통과가 예상된다.국회통과가 되면 곧바로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대우차와 함께 GM차를 함께 생산한다.지분은 우리가 50% 이상 갖는다. ­삼성자동차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데. △일본의 미쓰비시사가 장기적으로 조금씩 자동차사업을 키워왔듯이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고 성장해 나가는 방법이 바람직하다.삼성의 선택에 달려있다.이제는 우리 대기업들도 남과 공존하는 형태를 찾아나가야 한다.남을 죽이면서까지 경쟁을 하겠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의 퇴진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회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전문경영인이고 정부도 전문경영인 육성정책을 권장해왔다.김회장에 대한 퇴진주장은 잘못된 것이다.기아가 현재의 어려움에 처하게 된 것은 대한중기 인수 이후 과잉투자가 문제였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부채비율이 너무높다고 하는데. △정부의 금융정책의 문제를 간과하고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높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지적이다.이자율이 높다보니 금융비용부담이 워낙 커져 기업들이 이윤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금융부담이 적어지면 기업이윤도 크게 늘어나 부채비율도 자연히 감소하게 된다.그러면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될것이라고 본다.
  • 정부,제일은행 최대주주 된다/11월께

    ◎국채·주식 등 6,000억 출자… 지분율 49.4%/금융산업 개편때 영향력 행사 관심 재정경제원이 4일 제일은행에 약 6천억원 상당의 국채와 포항제철 한국전력 등 주식으로 출자하기로 발표해 제일은행의 ‘운명’은 정부에 달리게 됐다.제일은행의 현재 자본금은 8천2백억원이다.증자할 때 기준이 되는 최근 1개월간 제일은행의 주가는 3천700원선이다.정부가 6천억원 출자하면 액면가 5천원인 제일은행 주식을 1억6천만주(액면가로 8천억원) 받는다.현재 제일은행의 주식은 1억6천4백만주여서 정부의 지분율은 49.4%가 된다. 정부의 지분율이 50%를 넘으면 정부투자기관이 돼 감사원의 감사를 받는 등으로 번잡스러워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하기로 했다.제일은행은 정부로부터 받는 국채와 주식을 처분할 수 없고 보유만 할 뿐이다.제일은행의 임시 주주총회와 법원의 승인 등을 거치려면 2개월쯤이 걸려 정부가 제일은행의 최대주주가 되는 시기는 11월쯤이다. 제일은행이 한국은행의 특별융자와 정부의 출자,자구노력 등으로 흑자를 내 배당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정상화가 되면 제일은행에 대한 정부의 지분은 없어진다.제일은행은 정부로부터 받은 국채와 주식을 정부에게 돌려주고 정부도 제일은행 주식을 돌려주게 된다.제일은행은 정부로부터 주식을 받은 것을 없애는 감자를 하므로 자본금은 원상태로 줄게된다.정부와 제일은행은 3∼5년 뒤면 이렇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가장 ‘이상적’인 경우다.정부가 제일은행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이처럼 ‘한시적’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문제는 제일은행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경우다.금융산업 개편과 금융산업구조 조정 등이 맞물려 있어 이렇게 될 경우에는 정부의 발언권과 영향력이 주목될 수 밖에 없다.정부는 대주주로서 제일은행에 대한 중요한 결정과 역할은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재경원 윤증현 금융정책실장은 “사소하게 경영권에는 개입하지 않겠으며 정부가 커머셜뱅크(상업은행)인 제일은행에 걸림돌로 되어서도 안된다”면서도 “대주주로서 책임져야 할일은 하겠다”고 말했다.재경원 다른 관계자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그는 “제일은행의 상황이 나빠질 경우에는 대주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재경원이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로 주식을 받지 않고 전부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주식을 받는 것도 재경원은 부인하지만 정부의 강한 의지를 읽을수 있는 대목으로 이해된다.재경원은 상법상 우선주도 배당을 하지 못하면 보통주로 전환되도록 돼 있어 제일은행이 내년에는 어차피 배당하지 못하므로 보통주로 하기로 했다고 해명하고 있다.우선주는 자본금의 25%까지 발행할 수 있다는 제한이 있다.정부의 출자중 3천5백억원 정도는 일단 우선주로 할수는 있지만 이 부분도 처음부터 보통주로 발행된다.
  • 윤증현 재경원 금융정책실장(초점 인터뷰)

    ◎“금리·환율 안정권… 위기는 아니다”/주식시장 자생력 충분… 부양책 검토/기아그룹 회생 자구노력정도에 달려 주식 환율 금리 등 자금(금융)시장의 지표가 나빠져 ‘위기’니 ‘붕괴조짐’이니 하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재정경제원 윤증현 금융정책실장은 3일 “주가가 다소 떨어지고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나 환율은 안정권에서 움직이고 있는 등 자금시장에 문제는 없다”면서 “주식시장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윤실장은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의 진퇴여부가 기아사태의 결정적인 변수가 아니다”라면서 “기아그룹과 임직원들의 자구노력 정도에 따라 기아그룹의 회생이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사태 이후 자금시장이 더 불안해진 면도 있는 것 같다.위기라고 보는쪽도 있는데 자금시장을 어떻게 진단하나. ○일부언론 부풀려 보도 ▲일부 언론에서는 금융시장 위기라고 하고 있지만 실제 금융시장 상황을 보면 그렇지 않다.위기라고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다.금리도 상승조짐이 없다.달러당 원화환율도 900∼905원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최근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주가가 떨어지는 점이다.일부 대기업의 부도로 금융기관들은 부실대출이 늘어 해외금융시장에서 차입여건이 좋지않지만 현재 금융시장을 놓고 위기나 붕괴조짐,대란 등으로 보는 것은 현상을 너무 부풀린,말도 되지 않는 얘기다.실제 상황보다 부풀려서 보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가 700선이 무너졌고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떠난다는 얘기도 있어 주식시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반적으로 동남아시장의 주식시장이 나쁜 편이다.홍콩 주식시장은 어제(2일) 폭락을 하지 않았나.국내 주식시장은 2일부터 조정을 받아 오르고 있다.최근 주가가 떨어진 것은 경기와 관련해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한국시장 만큼 투자할 만한 매력이 있는 주식시장도 많지 않다고 본다. ­국내 주식시장을 매력이 있다고 보는 이유는. ○투자심리 위축이 원인 ▲올해 경제성장률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6%대로 예상되고 있고 물가도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경제의 기초여건이 좋다는 얘기다.기초여건은 좋은데 주가가 다소 침체에 빠진 것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연초 한보철강이 부도를 낸 이후 대기업의 부도가 줄줄이 이어졌지만 주식시장이 붕괴되지 않고 지금까지 견딘 것은 그만큼 경제 기초여건이 좋고 자생력이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셈이다.주가는 점차 안정을 보일 것이다. ­주식시장 부양책은 나오나. ▲증권업계 등으로부터 건의안을 받았다.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 ­환율이 900선을 넘어선 것에 대해 일부에서 위기로 보는 시각도 잘못된 것인가. ▲그렇다.우리나라의 경우는 연초보다 원화의 가치가 약 6% 떨어졌다.하지만 태국은 한달새 30%나 떨어지지 않았나.특히 환율이 오른 것은 일본 엔화가치도 달러에 비해 크게 떨어진게 주요인이다.2일에는 달러당 121엔이나 됐다.다른 나라 환율과 비교해보면 원화환율은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다만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나 투기적인 요인에 의해 환율히 급변동하는 것은 막겠다. ­추석을 앞두고 자금시장이 더 나빠져 금리가 뛸 가능성도 높은데. ○추석전 4조∼5조원 공급 ▲기아그룹이 부도유예협약 적용을 받고있는 등 대기업의 자금사정도 나빠 그럴 가능성을 우려하는 쪽도 있지만 정부는 불안심리와 자금 가수요 현상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달 말 ‘금융시장 안정 및 대외신인도 제고대책’을 발표했다.제일은행에 대한 지원을 하고 국고여유자금을 금융권에 지원하는 등의 조치도 있고 추석을 앞둔 계절적인 자금수요에 대비해 4조∼5조원을 공급할 계획이어서 금리가 급등하는 현상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의 퇴진여부는 기아사태에 어떤 영향이 있나. ○채권단에 신뢰 쌓아야 ▲특정인의 진퇴가 회생에 결정적인 변수는 아니라고 본다.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갖출수 있느냐는 것과 기아그룹 및 기아그룹의 임직원들에게 달려있다.재무구조가 나빠 어려움은 예상되지만 회생여부는 자체회사와 기아맨에게 달려있다.12조원의 부채를 앉고 있는 기아그룹의 임직원들이 살아날 수 있는 방안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채권은행단의 신뢰를 스스로 쌓아야 한다.그런 노력을 잘 하면 좋은해결의 길이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가 기아사태 이후 시장경제원리만 집착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있는데. ▲정부가 기아문제에 직접 개입할 경우 단기적으로 문제해결에 도움이 됐을수도 있었겠지만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등 국제규범에 맞지않아 통상마찰을 초래하고 해당기업과 채권금융기관의 의사결정을 왜곡해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경제에 더 큰 부작용을 불러오게돼 바람직하지 않다.정부는 전반적인 금융시장 안정과 협력업체의 연쇄적인 도산을 막는 등 기아사태 파급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적극 펴고 있다.
  • 김석동 재경원 외환자금과장(폴리시 메이커)

    ◎“투기적 요인 환율급등 적극 대처”/금융기관 채무 지급보증 등 안정대책 추진 “투기적인 요인이나 달러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 일시적으로 환율이 급변하는 사태는 적극 막을 계획입니다.외환당국의 힘이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겠습니다” 재정경제원 김석동 외화자금과장은 투기적 요인으로 환율이 오르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 대처하겠다는 정부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그는 “지난 주만해도 투기적인 요인으로 환율이 급등한 경우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중반부터 환율 오름세가 한풀 꺾였지만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환율은 연일 신기록을 세웠다.지난달 26일에는 한때 사상 최고기록인 달러당 910원에 접근했다.상오 10시30분쯤 달러당 904원60전에서 장이 끝날 무렵 909원50전으로 뛰었다.1시간여만에 환율이 5원 오를 정도로 달러의 수요와 공급이 차이가 생길수는 없다는게 외환당국의 판단이다.환율오름세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겠지만 투기적인 요인이 주라는 것. 김과장은 “경상수지 적자 폭이 지난해보다 줄고 있고 앞으로 더 줄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자본수지 흑자폭도 대폭 늘어나는 등 외환(달러)의 수요와 공급측면에서 볼때 문제가 별로 없다”면서 “금융기관들의 신인도가 떨어진데다 주초의 결제자금까지 겹쳐 지난달 18∼19일과 25∼26일에는 다소 큰 폭으로 환율이 올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부도 등으로 금융시스템(체제)이 불안해 은행과 종합금융사 등 금융기관의 신인도가 떨어지면 외환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금융시스템을 안정시켜야 합니다.신용도가 떨어진 금융기관의 해외 차입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 등 정부가 마련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추진되면 80억∼85억달러가량의 외화가 더 들어올 전망입니다” 그는 “우리나라는 채권시장 개방을 미루고 있어 핫머니(단기 투기성자금)의 유출입 가능성이 별로 없다”며 “경제가 견실한 편이고 자본시장 개방 폭도 아직은 크지않아 태국이나 멕시코같은 외환위기가 생길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상대를 나와 행정고시 23회로 옛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이재국 금융정책과와 국제금융국 외환정책과에서만 14년을 보낸 금융통.재경원에서 ‘잘 나가는’ 과장이다.87년과 95년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은행법 개정과 관련,재경원의 핵심역할을 했다.
  • “부도방지협약 폐지 말아야” 재계/금융원활화 대책 강구도 건의

    재계는 정부가 갑작스럽게 부도방지협약의 폐지검토계획을 발표함으로써 기업이 연쇄부도에 처할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이 계획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전경련회관 경제인클럽에서 대기업 자금담당 임원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금융간담회를 갖고 최근 발표된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대책이 자금난 해소에 크게 미흡하다며 정부가 보다 과감한 기업금융원활화대책을 강구해줄 것을 건의했다. 원봉희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심의관의 초청간담회 형식으로 열린 이날 모임에서 대기업 임원들은 이번 금융시장 안정화대책은 일부 금융기관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나 신용불안 해소와 기업금융 원활화에는 크게 미흡하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신용불안 해소와 기업금융 원활화를 통한 기업활력 회복,장기적인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이미 발표한 대책의 조기시행과 함께 신용보증기금의 재정출연 확대,신축적인 재할인정책를 통해 진성 상업어음의 할인이 쉽게 되도록 해야 한다고 재계는 지적했다.
  • 부도유예협약 전면 재검토 배경·전망

    ◎기아사태이후 “역기능 많다” 판단/정치권 개입·일부언론 문제점 부풀리기에 불만도/경영권 포기각서 의무화 등 보완·차라리 폐지 양론 정부가 부도유예협약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에 들어갔다.지난 4월 중순 부도유예협약에 관한 아이디어가 공론화되고 4월 28일부터 시행에 들어간지 꼭 4개월만이다. 재정경제원이 부도유예협약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 직접적인 원인은 ‘기아사태’때문이다.기아사태 이후 부도유예협약이 순기능보다 역기능과 부작용이 많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부도유예협약 적용을 받는 기업은 중요한 일을 채권은행단과 협의하게 돼 있지만 기아는 그렇지 못했다는게 정부와 채권은행단의 판단이다.채권은행단이 이달 중순 기아그룹에 자구계획 이행단을 파견한 것도 기아그룹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아그룹이 또 기아특수강을 현대및 대우그룹과 함께 공동경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사전에 채권은행단과 한 마디 상의가 없었다.기아측이 부도유예협약을 악용한다는게 정부와 채권은행단의 생각이다.따라서 부도유예협약을 재검토하겠다고 한 것은 기아를 압박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물론 재경원은 부인하고 있다. 재경원 윤증현 금융정책실장이 “부도유예협약이 없었다면 기아그룹은 하루아침에 부도가 날 상황이 아니었느냐”면서 “이미 지금쯤은 기아사태의 후유증이 끝나는 단계가 됐을 텐데 그렇지 못하다”고 말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정부는 기아사태 전에 부도유예협약 대상이 됐던 진로 대농그룹의 경우에는 순기능이 많았다고 판단하고 있다.부도유예협약이 없었다면 진로그룹과 대농그룹은 부도처리돼 하청업체들는 물론 국가경제적으로도 피해가 엄청났겠지만 협약적용으로 관련그룹과 채권은행단의 협조가 비교적 원활히 이뤄져 주력기업은 살리고 부동산과 규모가 작은 기업은 매각하면서 구조조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는게 정부 생각이다.당초 도입했던 취지대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재경원이 현 시점에서 부도유예협약 폐지를 비롯한 재검토를 들고나온 다른 이유는 정치권과 일부 언론들에 대한 불만도 꼽힌다.기아문제가 정치문제로 비화된데다 일부 언론에서 부도유예협약의 문제점을 너무 부풀리는 것에 대한 불만도 섞여있다. 재경원은 부도유예협약과 파산법과 회사정리법 화의제도 등 회사의 퇴출에 관한 법을 통합해 법으로 만드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예외없이 적용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어 법으로 만드는 게 그리 쉽지는 않다.현 정권에는 법제화는 시기적으로 어렵다.부도유예협약 적용을 받기전에 경영권 포기각서를 의무적으로 받는 것도 보완책으로 거론되지만 ‘포기각서’문제로 관련 기업과 채권은행단이 줄다리기를 하는 내용이 외부로 알려져 부도를 촉진시킬수 있는 위험도 따른다.부도유예협약의 긍정적인 면이 많지만 기아사태에서 보듯 부작용도 없지 않아 차라리 없애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강경식 부총리 겸 재경원장관의 아이디어로 나와 출발때부터 말 많던 부도유예협약이 보완과 폐지의 기로에 서 있다.
  • “탁상경제정책” 질타 잇따라/신한국 경제종합대책회의 안팎

    ◎“경제논리 급급말고 개입” 주문/강만수 차관 “당입장 반영” 약속 23일 여의도 신한국 당사에서 열린 당정간 경제종합대책회의에서는 ‘정치의 논리’와 ‘경제의 논리’가 맞부딪쳤다.이날 회의는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당의 불만과 질타로 시작됐다.정부에 대한 신한국당의 공세는 예고된 것이었다.이회창대표가 전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일련의 경제문제에 대한 정부대처가 너무 안이하다”면서 “당도 변화와 흐름을 예측,대안을 마련하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회의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정지도력을 부각하려는 이대표의 이같은 주문에 따라 열린 것이다. 그러나 이날 강만수 재경원차관의 금융정책에 대한 보고는 신한국당의 기대수준에 닿지 못했다.강차관은 “금융기관들로부터 ‘동진’ 한 곳만 제외하고는 어음할인이 잘된다고 들었다”고 보고한 것이다.강차관의 보고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이해귀 정책위의장이 언성을 높였다.이의장은 “그렇게 안이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시각을 갖고 어떻게 경제위기에 대처하겠는가”고질타했다.이의장은 “지난 18일 1조5천억원을 풀고 5억 달러를 새로 지원했지만 금융기관이 돈줄을 꼭 쥐고 풀지를 않는다”면서 “정부가 모든 책임을 일선 창구에만 미루고 책상에 앉아 독려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겠느냐”면서 한은특융등의 ‘특별조치’를 요구했다. 이어 이응선 의원은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협정에 얽매여 간접지원에만 의존하지 말고 직접 개입 방안을 찾아보라”고 주문했고 이명박 의원은 “정부의 경제진단은 수치에만 의존해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하면서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이강두 의원도 “우리경제가 누적된 문제점을 알고 있는데 시장경제론만 고수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고 이신행 의원은 “자금의 흐름을 제약하는 제도를 푸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문에 강차관은 간접적인 표현으로 “경제 문제는 경제 논리로 풀어야 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분위기는 다시 험악해졌다.이해귀 의장은 “정치인의 말은 무조건 정치논리라는 잘못된 생각을관료들은 갖고 있다”면서 “경제의 논리에 따라 좀더 성의있고 실효있는 정책을 추진하라는 것이 당의 주문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대해 강차관은 “당의 입장이 내주 발표되는 정부 대책에 포함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금융불안·기아사태 정부내 대처방안 이견

    ◎사공 많은 배 산으로 간다는데…/환율급등·금리상승 원인분석부터 엇갈려/기아 “지원불가”에 “길들이기” 비판론도 기아사태와 금융시장을 보는 정부 내부의 시각이 제각각이어서 대책수립에 혼선을 빚고 있다.특히 금융시장을 관할하는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내부에서 조차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기아사태와 관련해서도 ‘개별기업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시장원리주의자에서부터 ‘재벌 길들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론자까지 다양하다. 당장 환율문제를 놓고 금정실 내부에서 이견이 돌출됐다.외화자금과는 ‘위기가 아니다’라며 대수로워하지 않았다.언론이 호들갑을 떨어 환율이 오를 수도 있다는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한 실무자는 “외환수급에 차질이 없기 때문에 별도조치는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국제금융과의 생각은 달랐다.기아사태에서 촉발된 금융기관의 부실화는 해외 신용도를 떨어뜨렸고 해외차입 차단으로 이어졌다.자연히 국내 외환시장에 눈을 돌렸고 외화를 사들이다 보니 환율이 올랐다.특히 9월에는 추석연휴가 끼여 외화에 대한 가수요가 증폭될 수 있기 때문에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논지를 폈다. 시각이 다르니 대책도 달랐다.국제금융과는 외환보유고를 늘려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을 없애자고 주장했으나 외화자금과는 통화증발로 물가가 오르면 다시 환율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며 부정적이었다.그런 와중에서 환율이 달러당 900원까지 오르자 뒤늦게 대책안을 내놓았고 적정환율이라는 말로 얼버무렸으나 의견조율은 여전히 안된 상태였다. 금리상승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재경원 한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불안에 따른 일시적인 가수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금리자유화를 앞당겨 실시한 것이 원인이라고 했다.잇따른 대기업의 부도유예협약 적용으로 은행과 종금사가 자금난을 겪는 상황에서 금리자유화를 실시한게 문제라는 얘기. 기아사태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어차피 내부적으로는 한은 특융 등 과거와 다를바 없는 지원책을 준비해놓고 뜸을 들이는 것은 재벌 길들이기 차원이라는 것이다.한 관계자는 “개별기업에 대한 지원이 없다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기업이 정부에 기대려는 자세를 고치려는 차원이다”고 말했다.물론 강경식 부총리를 비롯한 금정실 관계자는 펄쩍 뛴다.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감안해 부도를 유예해준 것만도 특혜인데 더 이상의 지원은 있을수 없다는 것이다. 재경원에서 말들이 어긋나기 시작했고 행동도 제각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 은행이 부도를 부채질한다(쓰러지는 왕국에서 배운다:11)

    ◎부실 낌새채면 채권확보에 급급/신용·사업성 검토 뒷전… 겉모습만 평가/‘문어발 확장’ 제어못해 돈흐름 왜곡도 기아 한보 등 재벌을 비롯 기업의 부실화에는 은행의 잘못도 적지 않다.물론 1차 책임은 과다한 차입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해당 기업에 있다.그러나 선진화되지 못한 대출심사와 대출 이후엔 내몰라라하는 자세,채권확보에 혈안이 되는 부실화 이후의 뒤처리 과정 등을 보면 은행의 잘못된 경영행태가 기업을 쓰러뜨리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문제는 은행의 세일즈맨 의식 결여가 꼽힌다.대부분의 은행이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안이한 자세로 영업하고 있다. 한솔종금의 김모 부장은 “은행이나 종금사 등 금융기관과 기업 모두가 기아사태를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은행도 세일즈맨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은행들은 거래업체 개발에 신경을 써지 않고 예컨대 ‘삼성만 잡고 있으면 된다’는 구태에 젖어 있다”고 비판한다. 막대한 자금을 대출할 때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잣대가 신용평가를 토대로 한 해당 기업의 리스크(위험도)나 사업의 타당성이 아니라는 것이다.그저 재벌이라는 겉모습만을 보고 “돈을 떼일 일은 없겠지”라고 안심하거나 해당 업체가 갖고 있는 부동산을 믿고 대출해주기 일쑤다. 다른 은행들이 대출해 주니까 덩달아 동참하거나 ‘꺾기’를 통해 대출하기도 한다.국가경제 차원에서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추진을 적극 도와준다는 의식은 둘째다.기업부실을 사전예방하는 기능이 약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우경제연구소 이한구소장은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기업을 ‘생물’로 보아 어떻게 해서든 살리려 하기보다 ‘건어물’처럼 여겨 채권확보에만 혈안이되는 뒤처리 과정의 은행 경영행태도 뜯어고쳐야 한다”고 지적한다.그는 “기업이 자구계획에 의해 부동산을 매각해 조달하는 자금을 전액 채권회수용으로 챙길게 아니라 자금이 돌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김석동 외화자금과장은 “1차적으로는 무리한 사업확장이 업계의 경영진에 의해 사전 점검돼야 하지만 은행도 2차적으로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신용평가나 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통한 대출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허술한 관행이 기업의 부도를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기아사태와 관련해 은행과 종금사가 벌인 책임공방은 금융계의 단면을 잘 말해준다.은행들은 신탁계정을 통해 종금사로부터 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한도를 줄이고 있다.어음을 발행한 업체가 부실화될 것을 우려한 것이지만 결국은 기업의 자금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종금사의 부실화를 낳는다.은행들은 그러면서도 일부 ‘초우량’기업의 CP 매입 한도가 이미 다 찼음에도 추가로 사들인다는 지적이다.일반 중견기업이 발행하는 어음은 매입을 꺼리거나 금리를 차등화해 대다수 업체의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종금사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서울은행 김현기 이사는 “담보없이 기업에 돈을 빌려준 종금사가 악성 루머가 나돌때 어음의 할인기간을 연장(리벌빙)해 주지 않거나 연장기간을 초단기로 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으나 단기자금이기는 하지만 기업의 성장성이나 사업성을 따져 기업이 잘될 것이라고 판단해 자금을 지원해 줬으면 계속 명분을 살리는 등 금융기관의 공공성을 감안해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재경원,기자들 실·국 출입통제 움직임

    ◎국민 ‘알권리’에 재갈 물리나/기아관련 문서 유출뒤 화풀이성 대응/“브리핑제 정착안된 상황선 무리” 지적 재정경제원이 언론의 실·국 출입을 원천 봉쇄할 움직임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최근 기아를 법정관리하려는 실무진 차원의 내부문서가 외부로 유출된데 따른 ‘화풀이성’ 대응책이다.동시에 각 실·국에 파쇄기 사용의 의무를 지시하는 등 집안단속에도 부심하고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7일 “출입기자들이 실·국을 직접 돌아다니며 취재하는 경우는 선진국 어느나라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며 “앞으로는 실국 사무실의 출입을 통제하고 용무가 있으면 별도 회의실에서 관계자들을 만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경원은 금융정책실 위주로 예산실 세제실 국민생활국 국고국 등의 사무실에 언론출입을 통제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경제정책국은 이미 과장의 언론접촉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변인 브리핑제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진국의 취재방식을 흉내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특히 실국 책임자들이 대변인에게 주요 정보의 제공을 꺼리는 상황에서 언론출입만 제한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제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물론 장기적으로는 현행 취재방식이 바뀌어야 한다.하지만 기아의 제3자인수 시나리오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부의 내부문서가 유출된 뒤 외부 관련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자체적으로 문서보관 상태를 점검받은 뒤의 이같은 조치는 설득력이 적다는 지적이다.
  • 금융개혁의 초점 중앙은행(눈높이 경제교실)

    ◎정부와의 관계/중립적 통화·은행정책 싸고 줄다리기/정치적 영향 배제… 재정·산업정책과 조화 긴요 중앙은행은 화폐발행과 통화신용정책을 정치권의 영향력으로부터 격리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따라서 중앙은행에 제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중앙은행에 간여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그렇다고 해서 중앙은행이 정부와 동떨어진 별개의 기관으로 운영될 수는 없다.왜냐하면 중앙은행이 수행하는 통화신용정책과 정부가 수행하는 다른 경제정책(재정정책,산업정책 등)은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만 소기의 정책목표를 잘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중앙은행과 정부 사이에 정책조화나 정책책임을 위한 연결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한국은행의 금융통화운영위원회와 같은 중앙은행의 합의제 정책결정기구 구성원을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 임명하고 그 회의에 행정부처 고위관료가 출석하여 발언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중앙은행이 내린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그 결정을 연기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정부에 부여하고 있는 나라도 있다.중앙은행과 정부 사이의 연결장치는 나라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이러한 연결장치의 강도는 그 나라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근거가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현행 한국은행법에서 정부가 한국은행에 대해 간여할 수 있는 장치를 많이 두고 있다.정책결정기구인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의장을 재경원장관이 맡고 있으며 대통령에 의해 임명되는 7인의 임명직 금통위원중 5인을 행정부처 장관이 추천하도록 되어 있다.또한 한국은행 총재도 재경원장관이 추천하여 임명하도록 되어 있다.여기에다 재경원장은 금통위 의결사항에 대한 재의요구권,금통위에 대한 단독 의안제의권,한국은행 정관변경 승인권,한국은행 업무검사권 및 한국은행 감사임명권까지 보유하고 있다.그 결과 한국은행은 지금까지 통화신용정책이나 은행감독을 중립적·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큰 제약을 받아왔으며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중앙은행을 독립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여러차례 제기되었다.최근 금융개혁 문제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데 중앙은행의 독립성 보장과 관련해서는 위에서와 같은 한은법상 정부와의 연결장치들을 어떻게 정비해야 하는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어떤 곳인가 중앙은행은 한 나라 금융제도의 중심이 되는 은행으로 화폐를 발행하고 화폐의 양을 알맞게 조절하는 것을 주된 기능으로 하는 기관이다.경제와 화폐를 사람의 인체와 혈액에 각각 비유한다면 중앙은행은 심장과 같은 존재다. ○화폐발권·통화신용정책 기능 수행 오늘날 세계 각국에는 거의 예외없이 중앙은행이 설립되어 있다.미국의 연방준비제도,영국의 영란은행,독일의 연방은행,프랑스의 프랑스은행,일본의 일본은행 등이 그 예다.우리나라도 중앙은행으로 한국은행을 두고 있다.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한국은행권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화폐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중앙은행이 행정부처가 아닌 ‘은행’이면서도 정부의 권한에 속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미묘한 존재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화폐를발행하는 기능(발권기능)과 화폐의 양이나 흐름을 정책적으로 조절하는 기능(통화신용정책기능)은 중요한 국가기능 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그러나 대부분의 나라는 행정부처와 별도로 중앙은행을 설립하여 이러한 기능을 담당토록 하고 있다.그렇다면 발권기능과 통화신용정책 기능을 정부가 직접 관장토록 하지 않고 중앙은행에 맡기고 있는 이유눈 무엇일까.그것은 역사적 경험을 통해 정부가 발권기능을 가지면 이를 남용함으로써 물가불안이 초래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 널리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발권 남용 방지’위한 제도적 기관 오늘날과 같은 민주주의 정치체제하에서 집권당에 의해 임명되는 행정부 고위관료는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하여 국민의 인기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경기부양이나 성장촉진과 같은 정책에 집착하는 성향을 갖게 마련이다.이와 같은 속성을 가진 정부에게 발권기능을 맡길 경우 정부는 경기부양 등에 필요한 재원을 세금을 더 거두는 것보다 정치적 부담이 훨씬 작은 화폐발행에 의존하려 할 것이다.화폐를 과다하게 발행하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생산이나 고용이 빠르게 늘어날지 모른다.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이러한 효과는 소멸하고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만 남게 된다. 요컨대 중앙은행이란 화폐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발권기능을 정부가 담당하기보다 정치권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된 기관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에서 고안된 인류예지의 산물이다. ◎역할 및 기능 변천 현대국가에서 중앙은행이 하고 있는 일은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대동소이하다.따라서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무슨 일을 하는 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중앙은행의 보편적 역할과 기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통화 가치 유지·은행 운영 관리 감독 먼저 한국은행은 국민경제가 건실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화폐가치를 안정시키고 은행 및 신용제도가 잘 운영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이러한 설립목적 하에 한국은행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①발권은행으로서 법정화폐인 한국은행권과 주화를 발행한다.②은행의 은행으로서 상업은행을 상대로 예금을 받고대출을 해 준다.특히 상업은행들이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하여 예금인출 요구에 응하지 못할 상황에 처할 경우 긴급자금을 지원하기도 하는데 중앙은행의 이러한 기능을 최종대부자 기능이라 한다.③정부의 은행으로서 국고금을 받고 내주며 정부가 자금이 부족할 때에는 대출을 해주기도 한다.④각종 정책수단을 활용하여 화폐의 양과 흐름을 조절하는 통화신용정책을 수립·집행한다.⑤상업은행의 경영건전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이들을 지도·감독한다.⑥경제주체간의 채권·채무관계를 마무리하는 지급결제가 안전하고도 효율적으로 이루어질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운영·관리한다.⑦그밖에 외환관리,대외지급 준비자산의 보유·운용,경제조사 및 통계편제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그런데 중앙은행의 역사가 오래된 선진국의 경우 중앙은행이 위와 같은 역할과 기능을 처음부터 수행한 것은 아니다.중앙은행의 근대적 기능은 오랜 세월동안 점진적인 진화과정을 거쳐 정립된 것이다.중앙은행 기능의 변천과정을 보면 먼저 17세기 후반부터 설립되기 시작한 초기의중앙은행은 지금과 같은 국가기관이 아니라 민간 상업은행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당시의 중앙은행은 정부가 재정활동을 하는데 돈이 부족할 경우 이를 지원해 주는 대신 은행권의 발행에 있어 특혜를 받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다른 은행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러다가 19세기 중반부터 국가의 지원과 보호하에 중앙은행의 발권기능 독점이 급속히 진전되었다.발권력을 독점한 중앙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금융시장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근대적 중앙은행의 기능을 차례로 뿌리내리게 되었다. ○19세기 금본위제 붕괴뒤 국가기관화 특히 1930년대 초 화폐발행 규모를 금 보유량과 연계시켜온 금본위제도가 무너지고 관리통화제도로 이행한 것은 중앙은행이 국가기관으로 발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즉 무제한적 화폐발행이 가능한 관리통화제도 하에서는 화폐가치의 붕괴위험이 언제나 잠재하기 때문에 발권기능을 수행하는 중앙은행의 국민경제적 중요성이 한층 높아지게 된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나라에 따라 경제·사회·문화적 환경이 다른 만큼 그 기능이나 운영면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독·미선 정부의 간섭여지 일체 없애 먼저 독일의 연방은행은 세계에서 독립성이 가장 강력하게 보장되어 있는 중앙은행이다.독일은 연방은행의 독립적 지위가 헌법에 명시되어 있어 정부가 어떠한 형태의 지시나 간섭도 할 수 없다.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도 독립성이 강한 중앙은행으로 꼽힌다.미국의 경우 중앙은행이 헌법상 기관은 아니지만 헌법에서 의회가 가지도록 명시한 통화금융정책권한을 의회가 중앙은행에 위임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정부로부터 간섭을 받을 소지가 없다.영국,프랑스 및 일본의 경우 과거에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였다.그러나 프랑스는 1993년에,일본은 금년에 관련법을 각각 개정하여 프랑스은행과 일본은행의 독립성을 대폭 강화하였다. ○불은 은행감독권 특별위원회서 보유 한편 각국의 중앙은행은 은행·신용제도를 건전하게 유지하는 일을 물가안정에 버금가는 임무로 인식하여 어떤형태로든 은행에 대한 감독기능을 수행하고 있다.주요 선진국의 예를 보면 우선 미국의 연방준비제도는 연방준비제도에 가입한 은행과 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지주회사들을 감독·검사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영란은행의 경우는 은행을 포함한 모든 예금수취금융기관에 대해 독점적인 감독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독일에서는 은행감독권이 독립된 정부기관인 연방은행 감독청에게 부여되어 있으나 연방은행감독청은 은행감독에 관한 중요사항 결정시 연방은행과 사전합의 또는 협의하도록 의무화되어 있다.또한 연방은행은 자체적으로 은행감독부서를 설치하여 은행들의 영업보고서를 분석하는 등 일부 감독업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프랑스의 경우는 은행감독권이 독립된 특별위원회에 주어져 있으나 동 위원회의 사무국이 프랑스은행 내에 설치되어 있으며 중앙은행 직원이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 영 ‘스코틀랜드 분할’ 9월 투표

    ◎통합 290년만에 입법·조세권 이양 【런던·에든버러 AP DPA 연합】 영국 노동당정부는 24일 스코틀랜드가 영국에 통합된지 2백90년만에 입법 및 조세권을 이양하는 지역분권계획을 발표하고 이에 관한 주민찬반투표를 오는 9월11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디워 스코틀랜드지역담당 장관은 오는 99년봄 129의석의 스코틀랜드 지역의회를 구성해 입법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며,스스로 세금을 걷어 사용할 수 있도록 조세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디워 장관은 스코틀랜드는 보건,교육,경제개발,관광,교통,법률,치안,환경,농업정책에 관한 책임을 지게된다고 말하고 “우리의 목표는 보다 개방적이고 접근 가능하며 책임있는 정부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디워 장관은 그러나 외교정책,국방,국경통제,경제안정,금융정책,노동,사회,윤리문제는 영국중앙정부가 총괄하게 된다고 말하고 따라서 스코틀랜드와 영국중앙정부의 확고한 유대관계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금융개혁 찬·반 논란 확산

    ◎재계 “지체땐 기업피해… 법제정 서둘러야”/경실련선 교수 37명 철회촉구 성명 한국은행과 증권·보험감독원 등의 금융기관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사회단체에서 정부의 중앙은행제도 및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재계는 금융개혁 관련 법안의 제정과 개정작업을 서둘러 진행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 『금융개혁과 관련된 갈등으로 최대의 피해자는 기업』이라며 『이미 많은 논의를 거친 금융개혁이 지체될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정성과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상의 백중기 조사부장은 『중앙은행제도와 금융감독체계에 대한 개편안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금융개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관련 당사자들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개편안이 순조롭게 처리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경련 김태일 이사도 『금융개혁이 늦어질수록 금융산업의 선진화가 늦어진다』고 지적하고 『정부안이 나온 만큼 서둘러 금융개혁 관련법안을 국회에서 심의해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실련은 이날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 등 37명의 교수가 서명한 「관치금융 청산과 중앙은행 독립을 위한 금융전문가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의 금융개혁안 철회를 촉구했다.이들은 『정부안은 관치금융의 본산이라고 할 재경원 금융정책실을 그대로 두는 등 금개위안에서 상당히 후퇴한 것으로 개혁안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조차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한은과 증권·보험감독원 노조원들은 이날 낮 12시 서울 여의도 장기신용은행 앞에서 「금융산업 개악저지를 위한 규탄대회」를 가졌다.
  • 감독기관 통합 인원배정 딜레마

    ◎잉여인력 900여명… 증권·선물거래위 흡수도 한계/직원들 “자리 옮기면 인사·급여 불이익” 좌불안석 은행감독원을 비롯한 3개 감독기관과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이 기로에 섰다.특히 은감원은 「공무원」과 「행원」을 놓고,금정실은 「승진」과 「명예」 사이에서 각각 고민이다. 3개 감독기관은 무엇보다도 일자리를 잃지 않을 까 전전긍긍이다.신설될 금융감독원의 정원은 500명선.그러나 은감원 548명,증권감독원 520명,보험감독원 351명으로 이미 정원 초과다. 그렇다면 누구를 정리할 것인가.증감원은 금융감독위원회 산하로 신설될 증권·선물거래위원회로 상당수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내부 설문결과 65%가 위원회를 바라고 있어 증감원은 다소 숨통이 트인 상태다.금감원이 들어설 장소는 여의도 증권감독원 사옥(20층 건물)이 유력시된다. 문제는 은감원과 보감원.은감원은 한국은행에 신설될 1개 감독부서에 잔류를 희망하는 분위기다.그러나 한은쪽에서 보면 은감원 출신은 「미운 오리새끼」다.그렇다고 금감원으로 가자니 걸리는게 한두가지가아니다.먼저 다른 감독기관에 비해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수 있다. 봉급도 문제다.금감원이 2000년부터 행정기관으로 바뀌면 공무원과 봉급체계가 같아져야 한다.월급을 줄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기본급은 같아야 한다.따라서 그동안 공무원 이상으로 받던 초과분은 수당의 형식으로 받아야 하는데 이 경우 상여금은 자연히 줄게 된다. 보감원은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업무영역이 한정돼 은감원과 함께 정리대상의 주요 타킷이다.특히 보감원 발족시 옛 재무부나 보험업계에서 건너온 현직 부장급 들은 과장급인 공채기수에 비해 「자리」가 훨씬 불안하다. 재경원 금정실은 금융감독위원회로 갈 경우 승진이 보장되겠지만 업무 영역상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창 저울질이다.때문에 재경원은 금감위로의 강제 인사를 검토하고 있다.이 경우 보직이 없는 서기관과 고참 사무관이 우선 대상이다.
  • 금융개혁 최종조정안 내용

    Ⅰ.중앙은행제도 관련 1.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중앙은행제도의 정책결정기구로,특수법인인 한국은행을 그 집행기구로 함. 2.금통위 및 한국은행의 설치근거로 중앙은행법 제정. ­금통위는 정부기구는 아니나 법률에 의해 일정분야의 행정권을 보유하는 기관으로 성격 규정.단,금통위의장과 상근위원은 공무원으로 봄. ­따라서 금융통화정책에 관한 한 정부조직법과 중앙은행법은 일반법과 특별법의 관계로 봄. 3.중앙은행의 통화신용정책은 시장 참여자로서 수행함을 원칙으로 함. ­중앙은행은 통화신용정책의 수립을 주기능으로 하고 정부의 환율,외화여 수신,외환포지션 정책에 대한 협의기능 수행.▲통안증권발행이나 RP조작에 있어 개별은행을 대상으로 하는 창구지도 방식 지양.▲재할인제도의 정책금융적 성격 지양. 4.중앙은행이 수행하는 정책금융중 재정기능에 속하는 것은 최단기간내에 이를 재정으로 이관하고 나머지는 축소정비.(신규대출중단 및 현존 대출잔액은 상환도래후 연장하지 아니함)5.금통위의장은 정부와 협의하여 매년 물가안정목표를 주내용으로 하는 정책목표를 정하고 이를발표하며 이에 대하여 책임을 짐. ­이 목표를 특별한 이유없이 지키지 못할경우 금통위의장과 상근위원은 임기전이라도 해임사유가 됨. 6.중앙은행은 통화신용정책 수행을 위한 자료제출요구권,필요한 경우 감독기구에 대해 특정분야 검사 및 그 결과 송부 요청권,필요시 공동검사와 이에 따른 시정조치 요구권 보유. 7.한은 부총재는 총재가 임명하는 순수한 집행기구로 함. 8.한국은행 정관의 제.개정은 금통위가 승인. 9.금통위의 국회보고는 연 1회이상. 10.금통위의장은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 11.금통위의장은 임기는 5년,위원의 임기는 3년으로 함.단 위원은 연임가능. 12.금통위원은 재경원장관.금통위의장.금융감독위원회위원장.국회(공익대표).대한상공회의소(경제계대표).은행연합회(금융계대표) 추천 각 1인을 대통령이 임명. 13.한은감사는 재경원장관 추천으로 대통령이 임명..통합금융감독기구관련 14.은행,증권,보험 감독을 통합하는 금융감독기구를 설치. ­통합금융감독기구는 금융감독위원회(이하 금감위)와 금융감독원을 구성하되전자는 총리하 정부기구로,후자는 특수법인으로 함. 15.금융감독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설치법을 제정하고 기타 관련 감독법을 폐지함.단,2000년 1월1일을 기준으로 금융감독원도 정부기구화한다는 전제하에 본법을99년말까지 한시법으로 함.법 존치기간내에 정부기구화 및 직원의 공무원화를 단계적으로 추진. 16.금융감독기구는 감독관련 규정 제.개정,금융기관 경영관련 인허가,금융기관의 검사.제재,증권.선물시장 감시기능 보유(단,관련 법령 제.개정 및 설립 인가권은 재경원이 보유) 17.금융감독위원회의 위원장이 통합 금융감독원장을 겸임 18.금감위위원장의 임기는 5년,상근위원의 임기는 3년으로 함.단,위원은 연임 가능 19.금감위는 위원장,재경원차관,한은부총재,통합예금 보험기관장(이상 당연직),재경원장관이 추천하는 회계전문가 1인,법무부장관이 추천하는 법률전문가 1인,대한상공회의소가 추천하는 경제계 대표 1인의7인으로 구성하되 상근위원은 대통령이 임명. Ⅲ.재정경제원 20.재경원은 거시경제정책 운영차원의 금융정책,금융관련법의 제·개정,금융기관 설립 인.허가,외환.환율정책,국제금융기능 수행. 21.통합예금보험기구는 재경원 산하에 설치. Ⅳ.3개 관련기관간의 연계성 제고 22.금통위의장은 필요시 국무회의에 출석,발언할 수 있고 정부는 금통위의장의 국무회의 출석을 요구할 수 있음. 23.금통위에 재경원 차관이 열석 발언할 수 있음. 24.재경원장관에게 금통위에 대한 의안제안 및 재의요구권 부여. 25.재경원 차관 및 한국은행 부총재의 금감위위원 참여. 26.재경원장관,금통위의장,금감위위원장의 정례협의회 명문화.(월 1회이상) 27.금감위가 통화신용정책과 직접 관련되는 조치를 할 경우 금통위가 이의가 있을 때에는 금감위에 재의 요구 가능. 28.통합예금보험기구가 금융기관에 대한 감사 등이 필요할경우 이를 금융감독기구에 요청할 수 있고 필요시 공동검사 요청도 가능. 29.재경원,금통위,금감위간에는 필요한 자료 등을 상호 요청할수 있고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서로 이에 응할 의무가 있음.Ⅴ.행정사항 30.금통위의기능을 뒷받침하도록 사무국 설치.(기존 관련기구개편) 31.한국은행에 1개부 수준의 지도검사기구 설치. 32.재경원 금융정책실을 2개의 금융국(국내,국제)으로 개편. 33.금감위에 사무국 설치. Ⅵ.기타사항 34.상기 합의안과 관련된 세부사항은 합의안의 방향에 따르고 기타 논의되지 아니한 사항은 원칙적으로 금개위안에 따름.
  • 한은 물가책임제 실효 의문/통화정책만으론 역부족… 선언에 그칠듯

    정부가 앞으로 한국은행 총재에게 물가안정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물을까. 정부안은 「금통위 의장이 정부와 협의해 매년 물가안정 목표를 정하고 정당한 이유없이 이를 지키지 못하면 의장을 임기전이라도 해임할 수 있다」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과연 「물가안정이 통화신용정책으로만 이뤄지는 것일까」라는 지적에는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이경식 한은총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언적 의미가 강하다』며 『3∼4년이 지나야 책임한계가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회의적인 시각을 비쳤다. 정부도 이에 동의한다.윤증현 금융정책실장은 『통화량에 의한 정확한 물가상승분을 분석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정치적 외압 등에 의해 통화를 늘렸다면 책임을 면해주는 부당책임 조항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물가상승분 분석이 어느 정도의 신뢰성이 있고 외압 등의 실체를 규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당한 책임조항이 제역할을 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한은이 물가안정에만 집착해 성장률이나 금리 환율 등을 해칠 경우 그책임을 누가 지겠는가 하는 문제도 대두된다.
  • 중앙은­금융감독체계 개편안 의미 전망

    ◎「빅뱅」맞춰 금융 체질개선 초점/금통위 물가권한·책임 동시부여/금감위 감독·인허가 등 막강권한/대선 앞두고 국회통과는 불투명 정부가 16일 확정,발표한 「중앙은행 제도와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은 금융의 새로운 틀을 짜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금융 빅뱅(대폭발) 시대를 맞아 감독방식과 통화신용정책의 관리체제를 시대조류에 맞도록 하겠다는 게 개편안의 정신이다.권한 있는 곳에 책임있다는 정신도 구체화됐다. 재경원과 한국은행의 「밥 그룻」 싸움에 따른 절충의 결과이기보다 물가안정을 바라는 국민과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예금자와 기업인,금융기관의 입장에서 개혁안을 마련했다는게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의 설명이다.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대표적인게 금융통화위원회(현재는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물가관리 책임이다.금통위 의장이 정당한 이유없이 물가관리 목표를 지키지 못하면 금통위 의장(한은 총재 겸임)과 금통위원들이 해임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재경원장관의 금통위 의장 겸직을 폐지하고 재경원 차관을 금통위원에서 배제하는 등 중앙은행의 독립 및 위상 강화에 맞는 책임을 지도록 한 것이다. 은행·증권·보험감독원의 통합은 금융기관간의 업무칸막이가 없어지고 있는데 따른 당연한 귀결이다.한보사태에서 드러낫듯이 현재와 같은 다원화된 감독체계로는 해당 대기업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대처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이에 따라 신설되는 금감위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감독과 관련된 규정의 제·개정,금융기관 경영관련 인허가,금융기관 검사·제재 등을 보유하게 됐다.금감위의 신설로 재경원과 금통위,금감위의 3개 기관이 금융기관을 관리하는 3두체제로 바뀌게 됐다.재경원의 금융정책실은 감독과 관련된 규정의 제·개정 등의 권한을 금감위로 넘기되 법령의 제·개정 및 설립 인가권,환율정책 등은 그대로 갖게돼 한은보다는 권한 축소가 덜한 편이다. 정부의 최종안은 금융개혁위원회가 지난 3일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한 안과도 많이 달라 한은의 반발이 거세다.한은은 한은법이 중앙은행법으로 바뀌는 것을 가장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안의 국회통과는 아직 불투명하다.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당이나 야당이 말이 많은 한은법 개편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청와대는 합리적인 안이기 때문에 통과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한은법을 둘러싼 재경원과 한은의 제3차 전쟁은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휴전」상태로 새정부때 다시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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