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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투증권 매각 의미와 파장/손실 1조5000억 국민부담 가중

    25일 마무리된 현투증권의 매각협상은 전환 증권사의 첫 매각 사례인 데다 다른 증권·투신사의 구조조정에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매각가격과 공적자금 투입 및 손실에 따른 헐값 매각시비,소액주주 보상을 둘러싼 갈등,대주주인 현대증권의 반발 등 과제들이 많아 매각이 완전히 끝나는 시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지분80% 매각대금은 최대 4000억 초미의 관심사인 현투증권의 정확한 매각가격은 현 단계에서 불분명하지만 업계에서는 5000억∼7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정부는 약 7000억원을,푸르덴셜측은 5000억원 정도로 각각 추정하고 있다.예상 매각가격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있다.1차로 이뤄질 지분 80%의 매각조건은 영업력과 부도 위험을 동시에 고려한 기업가치 평가기준(EBITDA·이자·세금등 지출이전 영업이익)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나머지 20%도 3년간의 시차를 두고 매각하기 때문이다. 지분 80%에 대한 매각대금은 내년 1월말을 기준으로 1년(2003년 1월∼2004년 1월)간 EBITDA에 의해가격을 산정한다.그동안 현투증권의 영업이 비정상적이었던 점을 감안,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3개월간의 EBITDA에 4를 곱한 수치에 기업가치승수(멀티플)와 지분 80%인 0.8을 각각 곱해 매각가격을 산출한다.EBITDA가 160억원이고 멀티플 추정치가 0.7일 경우 매각대금은 3584억원(160억×4×7.0×0.8)이 된다.나머지 지분 20%는 3년 후에 풋옵션을 행사,같은 방식으로 가격을 산정한다.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으로 2000억∼3000억원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2만3천명 소액주주 매입가의 20%보상 그칠듯 정부가 현투증권을 푸르덴셜에 매각하면서 받는 대금과 자산처분으로 얻는 대금은 8000억원에서 1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80%의 지분 매각대금은 3000억∼4000억원으로,5000억원을 받기로 했던 MOU(양해각서) 체결 때보다 줄었다.MOU체결 이후 SK카드채 손실 등으로 부실이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다.금융감독위원회는 20% 지분에 대한 매각가격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MOU 체결 때와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현대증권매각으로 2000억원,현투증권 주식 등 자산매각으로 1000억원 정도를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더라도 공적자금 투입규모가 2조 4000억∼2조 5000억원 정도여서 정부는 1조 5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보게 된다.이는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와 결국 ‘헐값 매각 시비’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소액주주간 문제여서 본계약과는 무관하다.현재 소액 주주들은 정부의 ‘부분 보상’ 방침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는 자본잠식 상태인 현투증권의 자본금을 ‘0’으로 하는 완전 감자를 실시하되,전체 주식의 25.3%를 보유하고 있는 2만 3000여명의 소액 주주에 대해서는 현금 또는 주식연계증권(ELN) 가운데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현금 보상은 즉시 지급되지만 ELN을 신청하면 3년후 푸르덴셜측에 나머지 20% 지분을 넘길 때 원금에 일정 이자를 합해 돌려 받게 된다.보상 수준은 주식매입가격의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한투·대투 매각 착수… 구조조정 급물살 현투증권의 매각에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현대증권,대우증권 등의 매각도 추진되기 때문에 증권·투신사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 변양호 금융정책국장은 “한투와 대투 매각을 위해 다음달 주간사 선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해 두 전환 증권사의 매각 방침을 분명히 했다.정부는 또 현투증권의 대주주인 현대증권도 현투증권의 부실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매각할 방침이다.현대증권이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신주를 외국인만 인수하도록 해놓고 있어 우선 정관을 바꾼 뒤 신주를 발행,이를 예금보험공사가 인수해 제3자에게 다시 매각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현대증권측은 “적정 규모내에서 경제적 책임은 지겠으나 현대증권의 매각보다는 정상화에 무게를 두겠다.”고 반발하고 나서 난항이 예상된다. 강동형 김미경기자 yunbin@ ■투신매각뒤 현대 어떻게 되나 현대투신증권과 현대투신운용이 25일 매각됨에 따라 현대그룹은 자산규모 8조 5000억원대,계열사 7개의 미니 그룹으로 전락했다. 푸르덴셜로 팔린 두 회사는 2000년 투신사태 이후 현대그룹이 경영권을 행사하지는 못했지만 현대증권이 대주주여서 여전히 현대계열사로 분류돼 왔다. 두 회사가 매각되면서 현투증권이 대주주인 현대오토넷과 현대정보기술도 함께 분리될 것이 확실시 된다.이렇게 되면 현대그룹은 엘리베이터와 상선,아산,증권,택배,경제연구소,동해해운 등 7개 계열사만 남는다. 현대는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서 15위(10조 1600억원)를 기록했다.그러나 이들 7개 계열사의 자산 규모는 8조 5000억원에 불과하다.재계 순위 19∼20위권 수준이다. 한때 8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재계 1위 그룹으로 군림했지만 2000년 ‘왕자의 난’을 거치면서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계열 분리됐다.이 때 계열분리된 기업 가운데 자동차는 재계 3,4위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공업은 자산규모 10조 안팎의 우량그룹으로 재탄생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푸르덴셜금융 어떤 회사 푸르덴셜금융은 1875년에 설립,지난해 말 현재 5560억달러의 운용자산과 예탁자산을 확보하고 있다.전세계 30여개국에 자회사를두고 개인·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보험·은행·증권·부동산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 영업을 하고 있다. 푸르덴셜금융은 한국에서 지난 89년 6월 한국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설립,91년부터 영업을 하고 있다.한국 푸르덴셜생명은 국내 시장에 종신보험상품 및 전문 보험설계사(FC) 영업을 본격 도입했으며,보유계약액(36조원) 기준 생보시장에서 5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사설] 위기 키우는 관치금융

    금융정책이 외환위기 이전의 관치금융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금융당국은 그제 밤 채권단과 LG카드간의 구제금융 지원 조건 협의 과정에 개입해 8개 채권은행에 자금 지원 동의서를 제출토록 ‘독려’한 것으로 드러났다.이 바람에 채권단은 자금 지원 조건으로 제시했던 구본무 LG회장의 개인 연대보증도 안 받고 서둘러 자금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SK글로벌 사태 당시 최태원 회장의 개인 연대보증을 받은 것에 비하면 ‘대주주 책임 원칙’을 스스로 훼손한 것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정부는 이번 사태에서 ‘대마 불사론’을 내세운 LG측의 엄포성 ‘부도 시위’에 굴복해 ‘시장 자율’의 원칙을 지켜내지 못했다.당장의 금융불안을 잠시 모면하기 위해 더 큰 불안요인을 만들었다.발등의 불을 나몰라라 하기도 어려운 정부의 입장이 이해는 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시장의 자율적인 판단과 결정을 기다렸어야 한다.임시방편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구제금융 조치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구제금융의 효과는 기껏해야 금융시장 불안을 6개월에서 1년 정도 늦추는 데에 불과할 것이다.지난 번의 ‘4·3 대책’ 때도 정부는 카드채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불과 7개월만에 유동성 위기가 재발하지 않았는가.이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문제의 해결을 뒤로 미룬 것이다.접근 방식에 있어서도 시장의 힘이 아니라 관치의 힘에 의존했다.이 대목은 정부의 책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지원한 자금이 부실화하면 정부가 대신 물어줄 것인가. 카드사의 부실채권이 은행과 투신사로 떠넘겨지면 결국 다시 공적자금 투입의 형태로 그 부담이 국민에게 돌아올 것이다.금융당국은 관치금융의 악습을 이제는 과감히 떨쳐내야 한다.
  • 주택대출 총량규제 안한다/재경부, 과다대출은 규제 검토

    부동산 투기억제 대책의 일환으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총량을 규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나 정부는 이 제도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재정경제부 신제윤(申齊潤) 금융정책과장은 15일 “이달 말 발표될 종합 부동산대책에 주택대출 총량 규제는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주택대출 총량제란 각 은행의 주택대출 총 규모가 일정선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다.1980년대 말 일본 정부가 썼던 처방이다. 신 과장은 “주택거래 허가제 등 다른 제도와 달리 주택대출 총량제는 투기지역 등 특정지역에만 적용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면서 “그렇다고 전국에 적용하게 되면 실수요자나 투기자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파급돼 교각살우가 된다.”고 설명했다. 부분적용이 안되는 까닭은 서울 강남 등 투기지역의 은행 점포에 대해 주택대출 총량을 제한할 경우,비투기지역으로 건너가 대출을 받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일본도 전국에 적용했었다. 신 과장은 “종합 부동산대책 로드맵 발표 때 최종수단으로 포함시킬 수는 있겠지만 채택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이보다는 금융기관들이 교묘한 편법을 동원해 규정보다 주택담보대출을 과다 취급하고 있어 이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갈데까지 간 弗잡기

    아시아와 구미(歐美)가 충돌한 환율대전에서 우리나라가 연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약(弱) 달러’로 정책을 선회한 미국이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일본 등과 함께 연일 달러를 사들이는 방어전을 펴고 있다.원화절상이 급속히 이루어질 경우 국내 수출업체가 받을 충격을 줄이려고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대체로 우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이에따라 환율하락을 대세로 인정하고 다른 쪽에서 대비책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외환당국은 8일 필사적인 환율방어 작전을 폈다.시중은행 외환딜러들은 하루동안 10억달러 이상의 달러화를 당국이 사들인 것으로 추정했다.한 딜러는 “최근 당국이 개입해 이렇게 대량으로 매수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국이 이런 식으로 환율을 지켜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반적인 정서다.우선 달러 가치를 낮춤으로써 막대한 무역적자를 줄여보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워낙 확고하다. 미국은 1995년 중반에 시작된 ‘강(强) 달러’ 정책을 8년만에 사실상 포기했다.재정 및 금융정책 수단을 소진한 채 환율 정책을 통해 경상수지 적자축소와 경기 부양을 도모해야 하는 처지인 부시 행정부는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 때까지 동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절상 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달 20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열린 선진 7개국(G7) 회담에서 ‘인위적 방어보다는 시장을 통해 환율을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아시아 지역의 달러 환율을 폭락시키는 데 성공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세계 환율 갈등의 배경과 그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원·달러 평균 환율이 1100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대미(對美) 무역흑자 지속이나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 등과 같은 약점을 갖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수준에서 압박을 피해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특히 기업들은 기술 경쟁력을 통해 가격 경쟁력의 불리함을 상쇄하라고 주문했다. 기업은행 자금운용실 김성순 과장은 “우리 당국이 아무리 환율을 방어하려 해도 세계적인 달러 약세 추세를 이겨내기는 힘들 것”이라며 “계단식으로 환율이 하락해 단기적으로 1130원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1년만에 바뀐 카드대책/신용불량자 양산 우려

    정부의 ‘9·27 카드 완화책’은 추락하는 경제성장률을 방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가장 손쉬운 ‘카드 부양’을 선택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이에 따라 가계부실과 신용불량자 처리를 오히려 지연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불과 1년만에 정부의 카드 대책이 냉탕·온탕을 드나든 것도 문제이다. ●카드 규제완화 왜 나왔나 신용카드사들의 카드자산(현금대출+신용판매)은 지난해 말 91조 4000억원에서 올 8월말 65조 9000억원으로 무려 25조 5000억원이 급감했다.전체 카드자산에서 현금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7.9%.정부는 ‘본업’(신용판매)보다 ‘부업’(현금대출)의 비중이 높은 것은 문제라며 내년 말까지 현금대출의 비중을 50%로 낮추도록 지시했다.그러자면 카드사들은 앞으로 현금대출금을 20조원 이상 회수해야 한다.정상적인 대출금까지 회수해야 한다는 얘기다.무리한 빚 독촉으로 신용불량자들도 다시 쏟아져 나올 수 밖에 없다.재경부측은 이같은 부작용과 카드사들의 급격한 영업기반 악화를 막기 위해 현금대출 비중축소 시한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예상보다 소비회복이 지연되는 데 따른 위기감도 크게 작용했다. ●급한 불 끄기 위한 미봉책 이번 조치로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를 확대하며 돈을 더 벌자고 나설 경우 ‘카드사용 남발→가계부실 심화→신용불량자 양산’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정부가 대환대출(기존의 빚을 갚기 위한 대출)을 현금대출로 간주하지 않기로 한 조치도 부작용이 우려된다.정부는 연체자들의 숨통을 터주려는 의도지만 자칫 카드사들의 무분별한 대환대출로 이어져 오히려 가계부실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대환대출의 20%는 이미 떼이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정부가 급한 불(소비 침체)을 끄기 위해 가장 손쉬운 처방전을 선택했다.”면서 “차라리 리볼빙 결제(카드구매대금을 일부씩 갚아나가는 방식) 활성화를 통한 카드사 수익기반 확충에 정책 초점을 맞췄어야 했다.”고 지적했다.서강대 김준원 교수도 “당장은 고통스럽더라도 한계 카드사와 한계 경제주체들을 퇴출시킬수 있는 절호의 구조조정 기회였는데 놓쳤다.”면서 “결국 곪은 상처를 방치해 더 큰 고통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재경부 변양호 금융정책국장은 “급격한 소비위축 속도에 브레이크를 걸려는 것이지,인위적으로 소비를 부양하려는 조치는 결코 아니다.”면서 “카드사들의 유동성이 넉넉지 않은 데다 한번 혼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과거처럼 무분별한 현금장사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6개월 앞도 못 내다봤다” 카드사들은 이번 규제완화 조치를 크게 환영하면서도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카드정책을 비판한다.가계부실의 ‘주범’인 카드사들이 ‘공범’인 정부에게 책임전가를 하는 양상이지만,정부가 그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세제혜택 등을 통해 신용카드 사용을 적극 권장해오던 정부는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을 옥죄기 시작했다.부작용이 심화되자 정부는 지난 3월 현금대출 비중축소 시한을 2005년말로 1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이 정도 조치면 충분하다던 정부는 불과 6개월만에 “예상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며 3년 연장으로 물러섰다. 안미현기자 hyun@
  • 외평채 발행한도 4조~5조 확대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달러화를 사들일 수 있도록 여유자금(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4조∼5조원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여윳돈이 얼마 남지 않아서다. 외환당국이 이렇듯 환율안정 의지를 연일 강력히 표명함에 따라 원화환율은 달러당 1150원대에서 보합세를 이어갔다. 재정경제부,한국은행,금융감독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외평채 발행한도를 4조∼5조원 더 늘리기로 결의했다. 김광림(金光琳) 재경부 차관은 “증액 규모를 조만간 확정지어 다음달 2일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세계 각국이 ‘환율 전쟁’을 벌이고 있어 국회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초 올해 외평채 발행한도를 5조원으로 책정했으나 지난 7월 환율 불안이 심화되자 4조원을 증액,총 9조원을 확보해놓았다.이 가운데 6조 2000억원을 써(외평채 발행) 현재 2조 8000억원이 남아있다. 한편 중국은 세계 각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에 대한 거부 의사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저우샤오촨 행장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위안화 평가절상은 시기상조”라고 공개적으로 못박았다. 안미현기자 hyun@
  • 환율 ‘숨고르기’… 주가는 반등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23일에도 떨어졌으나 내림폭이 크지는 않아 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다.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나흘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진정세를 보였다.정부는 환율 하락 압력이 여전한 데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는 등 시장상황이 불투명한 점을 감안,24일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한국은행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외환·주식시장 안정대책을 논의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전보다 1.10원 낮은 1150.10원에 마감됐다.2000년 11월17일 1141.80원 이후 2년10개월만에 최저치다.외환시장은 당국이 장 후반 1150원선 붕괴가 우려되자 국책은행을 통해 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분석했다. 외환시장 움직임과 관련,국제통화기금(IMF) 총회 참석차 아랍에미리트를 방문중인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최근의 원화 환율 급변동은 정상적이지 않다.”면서 “환투기세력은 시장에서 반드시 응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총리는 현지 기자들과 만나 “환율은 시장수급에 맞춰 자연스럽게 변동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투기세력의 한탕주의로 환율이 급변동할 경우 원칙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환율방어 의지를 거듭 밝혔다.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3.95포인트(0.55%) 오른 718.84로 마감됐다.코스닥지수는 0.32포인트(0.7%) 오른 46.35를 기록했다.한편 지난 22일 홍콩 채권시장에서 우리나라의 5년물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는 0.64%포인트로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안미현 김태균 김미경기자 hyun@
  • 오피니언 중계석/‘한국경제 진단과 처방’ 토론회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8일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정·관·학·업계 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경제 대토론회’를 열었다.‘한국경제의 진단과 처방’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근의 경제상황을 ‘총체적 위기’로 규정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나오연 재경위원장의 개회사에 이어 박관용 국회의장의 격려사와 김진표 경제부총리의 인사말로 시작된 토론회에서는 남덕우 전 국무총리,이강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손길승 전국경제인연합회장,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이 주제발표를 했다.토론자로는 정창영 연세대 교수,김대환 인하대 교수,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노성태 중앙일보 논설위원,안현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등이 참가했다. ●“시스템 개혁 통한 투명성 확보 주력”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사회 통합을 위한 각계 각층의 컨센서스 형성과 국제적 기준의 경제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는 투자활성화와 기술혁신,동북아 경제중심 실현,경제시스템 선진화,중산·서민층 생활안정을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인 대립적 노사관계를 개혁,노사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한편 시장의 투명성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도달할 때까지 시장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안과 회계제도 관련 법안 등 시장개혁법안을 조속히 시행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장 동력 개발 및 걸림돌 제거가 관건” 남덕우 전 총리는 주제발표에서 경제 위기의 대외적 요인으로 ▲중국 경제의 도약 ▲미국·일본 등 선진국 경제 침체 ▲이라크 전쟁 ▲북핵 문제 등을,대내적 요인으로 ▲금융정책 실패로 인한 금융부실 ▲노사분규 ▲사회 불안 ▲지나친 기업 규제 등을 꼽았다.남 전 총리는 이같은 성장저해요인을 해결하는 동시에 동북아 물류중심지 건설을 통한 전략 거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정책발표를 통해 “현 정부의 국정운영의 철학과리더십 부재가 경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지적한 뒤 ▲신성장엔진 발굴 ▲인적자원의 질적 제고 ▲청년실업 해소 등을 중장기 과제로 제시했다.이를 위해 ▲IT(정보통신) 기반 확충 및 R&D(연구개발) 집중 투자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 국가 실현을 위한 경제특구 건설 ▲이공계 인력 확충 및 지원 ▲청년 고용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IT·문화콘텐츠·디자인 등 신규첨단산업 활성화 등 정책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길승 전경련 회장은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동북아 경제중심 건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교육개혁을 통한 글로벌 인적자원 육성 ▲협력적 노사문화 정착 ▲기업친화적 환경 조성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 ▲정부정책의 글로벌화 등을 주요 실천과제로 꼽았다. 김창성 경총 회장은 “노사 분규 심화와 노사관계 불안정이 우리 기업은 물론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의욕을 감소시키는 주요인”이라고 지적하고 “법과 원칙에 따른 노사문제 해결이 경제 회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개혁의 우선 과제는 시장 차별화” 토론자로 참석한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지난 80년 이후 우리 경제의 화두는 경제개혁,즉 박정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우리 경제의 성장추이를 보면 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침체돼 왔고,이같은 추세라면 향후 5∼10년 이내에 경제성장률이 0%를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좌 원장은 “이는 경제개혁이 시장 차별화보다는 획일적 평등에 비중을 둔 데 따른 것”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정부 주도의 획일적 개혁에서 탈피해 시장원리에 의한 기업·산업 차별화를 개혁의 기본원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경제 플러스 / 수출입은행장에 신동규씨

    정부는 3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에 선임된 이영회 수출입은행장 후임에 신동규(사진·52) 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을 임명했다.신 신임 행장은 경남 거제 출신으로 행시 14회에 합격했으며 재경부 금융정책과장,공보관,국제금융국장 등을 거쳤다.
  • 신용불량 81만명 구제/1천만원미만 연체자 만기연장·이자감면

    연체금액 1000만원 미만의 소액 신용불량자 81만명이 대출금 만기연장·이자감면 등 채무 재조정을 통해 우선 구제된다.그러나 원금탕감이나 신용사면(신용기록 말소) 등은 이뤄지지 않는다. 은행·카드사 등 금융기관들이 신용불량자에 대한 채무 재조정(개인워크아웃)을 소홀히 하면 감독당국의 경영실태 평가 때 불이익을 받게 된다.영업기밀이라는 이유로 감춰오던 개별 금융기관의 신용불량자 수도 다음달부터 공표된다.금융기관들의 신용불량자 구제를 독려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1개 금융기관에만 빚을 진 소액 신용불량자 81만명에 이어 여러 금융기관에 3000만원 미만의 빚을 진 100만명도 단계적으로 구제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21면 또 6세 이하 영·유아를 둔 남녀 근로자와 사업자는 내년부터 자녀 1인당 최고 150만원의 소득공제를 추가로 받게 돼 연간 18만원의 세금을 덜 내게 된다.기업이 직장안에 탁아소 등 보육시설을 설치할 경우,세금을 깎아 주는 투자세액 공제율도 현행 3%에서 7%로 늘어난다.근로자가 직장에서 받는 출산수당 등에 대해서도 월 10만원까지 비과세된다.정부는 25일 과천청사에서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신용불량자 대책 및 여성경제활동 지원책 등을 확정,발표했다. 재경부 변양호(邊陽浩) 금융정책국장은 “신용불량자 수가 7월말 현재 335만명을 넘어섬에 따라 선별구제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그러나 정부 차원의 일괄적인 원금 탕감이나 신용사면은 신용불량자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수 있어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정부가 내놓은 신용불량자 구제책은 개별 금융기관의 협조와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어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영유아에 대한 추가 소득공제 혜택을 현행 연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리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다음달 정기국회에 제출해 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김진표號 6개월 전문가 조언/정책 오락가락… 강한 리더십 주문

    김진표(金振杓) 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이 25일로 출범 6개월을 맞았다.야당의 반대속에서도 4조원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이끌어내는 등 공로도 적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평균 이하’다.그러나 지나간 성적표보다는 앞으로의 점수가 중요한 법.‘김진표 경제팀’의 성적 향상을 위해 전문가들이 던지는 쓴소리를 들어보았다. ●대통령·국무총리,경제부총리에게 지나치게 간섭하지 말라 한양대 나성린(羅城麟) 교수는 “최근의 경기침체는 비경제적 요인,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 핵심참모들로 대변되는 ‘정권’의 문제에서 비롯됐다.”면서 “김 부총리를 위시한 정통 경제관료들이 이를 수습하느라 애를 쓴 것은 사실이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김 부총리가 경기도 살리고 정권의 비위도 맞추려다 보니 정책의 일관성을 잃고 혼선을 거듭해 왔다는 것이다.나 교수는 “이를 개선하자면 무엇보다 정권이 김진표 경제팀에 힘을 실어줘야 하지만 이같은 힘을 얻어내는 것도 부총리의 능력”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국무총리도불필요하게 경제팀에 대해 간섭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면서 최근 항간에 파다한 고건 국무총리와 김 부총리의 ‘부조화’를 꼬집었다.이같은 정권의 신뢰를 바탕으로 단기대응보다는 국가경쟁력 강화 등 중장기적 경제철학을 세워나가는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제팀 수장으로서의 ‘카리스마’ 회복하라 서강대 김광두(金廣斗) 교수는 “부동산 가격 폭등과 노사문제 악화가 김진표 경제팀의 최대 실책”이라면서 “미시적으로는 세무조사를 통해 부동산가격을 잡으려 하면서,거시적으로는 금리를 내려 부동산 가격상승을 조장했다.”고 꼬집었다.김 교수는 “김 부총리 본인이 세제 전문가로서 금융정책에 취약한 데다 나이도 젊어 부처간 조정능력의 한계를 안고 있지만 특유의 합리적 처세술로 리더십을 회복하라.”고 주문했다.또 ‘토론 공화국’이라는 냉소가 생겨날 정도로 참여정부의 주요 경제정책 결정이 TF(태스크포스)팀회의에 계류돼 있다며 공무원 신분의 한계상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TF 남발에 대해 과감히 ‘노’(NO)하는 용기도필요하다고 말했다. ●‘총선 차출설’로 어수선한 경제팀 분위기 쇄신 필요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健) 전무는 350만명을 돌파한 신용불량자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고,투신사 구조조정 등 남은 기업·금융 구조조정 마무리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역설했다.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金尙祚) 교수는 “김 부총리의 내년 총선 출마설로 경제팀의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마 여부를 빨리 명확히 해 새 경제팀 진용을 짜는 것도 대책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재경부 인사숨통 트이나

    재정경제부 인사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김영주(행시 17회) 차관보가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으로,이정환(17회)공보관이 총리실 1급 자리로 곧 자리를 옮기기 때문이다. 김 차관보는 최근 총리실에 신설된 차관급 자리로 옮기려 했으나,뜻을 이루지 못하다 청와대 비서관으로 자리바꿈을 했다.김 차관보는 지난 정권에서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지낸 경험이 있어 재수를 하는 셈이지만,재경부내 인사숨통을 트기 위해 기꺼이 가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김 차관보의 후임으로는 동기인 박병원(17회) 경제정책국장이 확실시 된다.박 국장 자리에는 김대유(18회) 국민생활국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 공보관의 승진은 김진표 부총리가 취임 당시 ‘공보관은 고참국장에서 하고,1급으로 승진시킨다.’는 원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후임 공보관도 이 원칙에 따라 김성진(19회) 경제협력국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호(21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장태평(20회) 국세심판관,김교식(23회·전 기획예산담당관) 본부 국장 등도 물망에 올랐으나 기수안배로제외됐다. 재경부 인사의 최대 관심사였던 변양호 금융정책국장은 김 부총리의 신임이 두터워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변 국장이 옮길 경우 유력한 후보로 거명됐던 임영록(20회) 경제정책심의관은 김성진 국장의 이동으로 자리가 비게 되는 경협국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주병철기자 bcjoo@
  • 재경부는‘장수 국장’ 집합소?

    재정경제부의 주요 국장들이 한 자리에 2년 넘게 근무하는 ‘최장수 국장’화하고 있다.걸핏하면 바뀌는 대신 장수 국장이 나타난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극심한 인사적체의 결과인 탓이다. 우리나라 경제·금융정책을 총괄하는 쌍두마차인 박병원(행시 17회)경제정책국장과 변양호 (19회)금융정책국장은 이달로 2년 4개월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재무부와 경제기획원이 재경원으로 통합된 이후 경제·금융정책국장의 재직기간은 통상 1년 안팎이었다.금정국장은 이종구(금융감독원 감사)씨가 1년8개월로 종전까지 최장수 국장이었다. 그러나 박·변 국장은 진념 부총리 시절인 2001년 5월 발령을 받은 이후 전윤철 전 부총리와 현 김진표 부총리까지 포함해 같은 자리에서 부총리를 3명이나 모시고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같은 처지였던 최중경(22회) 전 부총리 비서실장은 지난 4월 국제금융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 대열에서 빠졌다. 남보기에는 부러울 것 같지만 저간의 사정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갈 곳이 없어 지금 자리에 상당기간 더 눌러앉아 있어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최근 국무총리실의 차관급 인사에서 재경부가 제외된 게 큰 요인이었다.이에 따라 국무총리실로 옮기려던 차관보의 이동이 어려워졌고 두 국장의 영전도 막히게 됐다. 이같은 현상을 두고 재경부 내에서는 ‘그렇다고 이대로 그냥 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부총리의 결단을 재촉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일각에서는 부총리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한다. 이달 말까지 운영되는 경제홍보기획단은 물론,ADB연차총회준비기획단,국제세미나준비기획단 등의 조직도 한시적인 기구여서 해당 간부들의 거취가 불투명하다. 주병철기자 bcjoo@
  • [데스크 시각] 노사문제 ‘모델’이 능사인가

    정부가 도입을 검토하는 네덜란드식 노사모델이 집중 도마위에 올랐다.노사합의를 골자로 한 네덜란드 모델은 인력 구조조정을 어렵게 만들어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근로자가 경영에 참여하는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의 유럽모델은 쉽게 근로자를 해고할 수 있는 영미모델보다 경제적 성과가 떨어진다는 국내 경제연구소의 보고서도 나왔다. 한마디로 유럽모델은 ‘흘러간 노래’이며 영미모델이 더 낫다는 것이다.이런저런 나라가 등장하는 모델논쟁을 보면서 문득 떠올려지는 것은 10여년전인 1990년대초의 풍경이다.미국 경제가 죽을 쑤던 시절 일본 기업들이 약진,뉴욕의 티파니,모빌과 엑손 빌딩 등의 알짜 부동산을 사들였다.세계 10대 은행 모두가 일본계였던 시절이었다. 이즈음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에서는 ‘일본 배우기’붐이 일었다.일본은 왜 경제적으로 성공했을까? 종신고용,연공서열식 임금과 기업별 조합 등 ‘3종 신기(神器)’가 지목됐다.노사협력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기업들은,해고를 일삼는 서구기업들보다 불량품을 줄이고 질적 개선을 높인다고 너나없이 일본 고용모델을 찬양했다. 이른바 모델론이 또다시 회자된 것은 5년전 외환위기 직후였다.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모델은 ‘정실(情實)자본주의’로 국제통화기금과 미국 등 서구 국가들에 의해 매도당했다.기업의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과 노동의 유연성 등을 특징으로 한 미국 모델이 치켜세워졌고 한국도 열심히 미국을 배웠다. 이제 누구도 일본모델을 벤치마킹하자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지난 10여년의 장기 불황탓이다. 미국 모델 역시 도마위에 올라있다.한껍질 벗기고 본 미국기업들의 난장판 같은 속사정은 지난 수년간 익히 본 바다.엔론 등 유수기업에서 경영자들은 회계수치를 조작하는가 하면 근로자들을 가차없이 해고하면서 뒤로는 엄청난 연봉과 연금을 챙기는 비윤리성을 보여주었다.이런 점에서 근착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특집기사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흥미롭다.미국기업 스캔들에서 보듯 자본주의의 최대 위험은 바로 자본주의의 강력한 옹호자로 자처하는 ▲기업의 경영자 ▲오너와 ▲친(親)기업 성향인 정치인들의 행동이라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지적했다.경영자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데도 주주와 오너들이 이를 방조하고 정치인들이 규제하지 않아 자본주의가 위태로워진다는 것이다.경영자들의 방만과 탐욕이 드러난 미국 모델을 무작정 우리가 따라갈 것은 없다. 물론 일부의 결함을 들어 일본 모델과 미국 모델을 ‘실패’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미·일은 각각 거시금융정책의 잇따른 실패,제도적 허점 탓이 크다.마찬가지로 독일 경제 침체를 들어 독일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몰아치기도 어렵다.도마위에 오른 네덜란드 모델 역시 전적으로 잘못됐다기보다는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특정 모델에 집착하지 말고 노사간에 균형과 형평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어느쪽이든 지나친 힘의 행사와 방만함으로 흐르는 쪽을 눌러주고 견제해야 한다.철도파업 때처럼 독과점을 이용해 실력 행사를 하는 집단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경쟁의 영역을 늘리는 일도 필요하다.특정 모델을 놓고 옳다,그르다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 상 일 경제부장 bruce@
  • 韓銀 - 재경부 정기적 인사교류/새달 직원 2명씩 파견 1~2년 교환근무 합의

    거시경제 정책수립의 양대축인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정기적인 인력 교류를 한다.1970년대 옛 재무부 관리가 통화·경제통계 등의 업무를 익히기 위해 한은에서 일시적으로 근무한 적은 있으나 두 기관이 서로 공식 파견 발령을 내는 방식으로 교류하는 것은 처음이다. 박승 한은 총재는 10일 “이르면 다음달부터 양쪽 직원 2명씩을 상대기관에 파견해 1∼2년간 근무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통화(한은)와 재정(재경부)을 담당하는 두 기관이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면서 “최근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합의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은에서는 부국장이나 차장급에서 2명,재경부에서는 서기관(4급) 2명이 파견될 예정이다.교류의 성격상 한은 직원은 재경부 금융정책국이나 국제금융국에서,재경부 직원은 한은 정책기획국이나 금융시장국에서 근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실무자 차원의 접촉을 통해 인적 교류의 구체적 계획을 확정하게 된다.”면서 “지금까지는 재경부에 특정 사안과 관련해 태스크포스가 구성될 경우,한은 실무자들이 업무지원을 하는 선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파견 형식의 지속적인 인적 교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기고/ 세율인하로 유동성함정 벗어나야

    시중에 688조원의 단기 부동자금이 갈 곳을 잃고 사장되고 있다.우리 경제가 유동성 함정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는 듯하다.유동성 함정에서는 아무리 이자율을 내려도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의 이자율 탄력성이 0인 상태가 된다.시설 투자는커녕 수익성이 예상되는 실물 투자에도 선뜻 달려 들지 않는 불황의 전주곡에 다름 아니다. 이는 3저1고,즉 저물가·저성장·저금리에 고실업 현상이 팽배한 데다 성장률 또한 4%대로 추락하고 가계빚은 400조원까지 폭증하며 실업률이 4%선에 진입하는 등 한국경제가 ‘4자(字)’덫에 걸린 형국이니 더욱 그렇다. 최근 한 민간연구소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중소기업체의 사장 가운데 50% 이상이 “지금 경제상황이 IMF 때보다 더욱 어렵다.” 고 답했다.지금으로서는 리플레이션(Reflation),곧 금리인하나 통화공급 확대를 통한 대중요법 식의 경기부양책은 효과가 미지수다. 본격적인 경기 활성화 대책으로는 세율 인하,기업투자 활성화,추가경정 예산 편성에 의한 재정의 조기 집행,외국인 투자 유치,첨단 분야 투자 환경조성 등이 있겠으나 그 중에서도 법인세율 인하를 조속히 추진할 때다.이와 함께 규제 완화와 개혁 속도 조절을 통한 기업 투자심리 회복을 꾀해야 한다. 미국도 레이건 대통령 때 공급경제학파의 감세정책을 사용한 바 있으나 재정과 무역의 쌍둥이 적자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재정적자가 적은 나라에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당시 레이건 정부의 경제자문인 래퍼 교수가 주장한 감세이론에 의하면,불황 시에 세율을 인하하면 초기에는 재정적자가 생기나 일정한 시차가 경과하면 점진적으로 수요가 진작되고 경기가 활성화한다.따라서 공급이 늘어나 세원이 확대되고 세액 징수가 증가해 결국 재정적자가 축소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세 감면 대상과 범위의 축소,자영업·자유서비스업 등의 새로운 세원 포착,확대 위주의 관료주의 타파와 세무 공직자의 부조리를 발본색원해 세무행정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그래야만 진가가 발휘된다는 것인데 이 이론이 그 유명한 ‘래퍼곡선이론’이다. 감세는시간을 끌 문제가 아니다.지금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우리에게는 가장 긴급을 요하는 사안이다.우리의 최고 세율 30%를 인하함과 동시에 낮은 세율인 15%도 동시에 낮추는 한편 1억원의 적용 금액도 상향 조정하면 규모가 적은 중소기업들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정부에서는 탄력적인 금리정책으로 이자율 인하를 고수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경기를 활성화하기에 부족하다. 결국 추경과 감세수단을 사용함으로써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게 최소화하고,추경은 지금 사회문제화한 청년 실업자에 대한 취업지원,감세는 소비보다 투자 진작에 치중하고 인적자본의 지속적인 축적과 성장잠재력 확충에 힘써야 한다.이와 같은 감세 정책과 아울러 규제완화,개혁속도 조절을 통해 기업의 투자 마인드를 회복시켜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도록 정부는 힘써야 한다. 결론적으로 불투명한 하반기 경기 예측을 감안해 세율 인하의 긴급 실시,추경 조기 집행,탄력적인 금융정책 등을 혼합해 집행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광수 대천실업(주)전무 경원대겸임교수
  • 금리내려 돈 풀어도 소비·투자 ‘꽁꽁’ / 일본식 불황 닮아간다

    경기침체가 예상과 달리 장기화하고,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특히 초저금리 여파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부동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현상은 장기불황에 허덕이는 일본과 비슷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올해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계속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로 내려갈 가능성마저 예상될 정도로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가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2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민간경제연구소는 디플레를 염두에 둔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관련기사 7면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내놓은 ‘단기 부동자금 급증의 실상과 해결방안’을 통해 정부와 기업은 디플레와 일본식 ‘유동성 함정’을 동시에 염두에 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유동성 함정은 6개월 미만의 단기 부동자금이 급증해 통화정책의 효과가 소멸되는 현상으로,금리가 지나치게 낮은 수준일 때 기업들이 금리가 충분히 오른 뒤 투자에 나서려고 투자를 기피할 때 발생한다. 정부는 3·4분기(7∼9월)에도 경기회복이 어렵다고 보고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추진키로 했다.2차 추경 예산 편성이나 국회에 제출한 1차 추경을 확대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차 추경을 짤 경우 재원은 국채발행 등으로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10일과 11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2·4분기 경제성장률 및 재정경제부의 하반기 경제운용계획 발표가 주목된다. ●높아지는 디플레 우려 정부가 올 3월 세운 경제홍보센터(KEIS)가 최근 재정경제부에 제출한 ‘선진국의 디플레에 대비한 경제정책의 변화’ 보고서는 우리나라도 디플레에 대비해 신축적인 물가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지여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고서는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의 디플레 진단 때 한국과 더불어 위험도가 낮은 국가군으로 분류됐던 미국·유럽이 디플레 예방쪽으로 정책기조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도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향후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할인 경쟁심화 ▲원화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실업률 증가에 따른 임금상승 둔화가 예견돼 디플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김광림 재경부 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2분기 경기가 ‘상당히’ 나빠질 것 같다.현재대로 가면 3분기 이후에도 썩 좋아질 것 같지 않다는데 금정협 멤버들이 공감했다.”며 경기침체에 우려감을 표시했다.정부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경기상황이 어렵다고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최악의 시나리오 대비해야 삼성경제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디플레와 유동성 함정을 동시에 염두에 둔 최악의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사전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그러나 정부가 디플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유동성 함정에 빠질 것이라며 금리결정 기능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주문했다.한은은 오는 10일 콜금리를 결정한다. 경제홍보센터 보고서는 특히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선진국이 경기부양 외에 디플레 예방을 새로운 경제정책의 한 축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를 새로운 경제지표로 활용하기 시작한 점을 예로 들었다.연방준비은행은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PCE 코어지수’가 전년 동기대비 1.5%를 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실질적인 물가 목표를 제시했다. 유럽중앙은행도 지난 5월 물가 목표를 ‘2% 이하 억제’에서 ‘2%에 가까운’으로 고쳐 디플레를 경계하는 하한선을 설정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대폭적인 규제완화로 외국인 투자 적극 유치,감세정책,재정정책(추경편성) 등으로 요약된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사설] 투자촉진 종합대책 마련하라

    경제의 성장기반이 급속히 무너지는 징후가 뚜렷해 대책이 시급하다.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의 생산활동이 한껏 위축돼 투자촉진 중심의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정부는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짜며 그동안의 안이한 상황인식에서 벗어나 좀더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5월중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우리경제가 지난 5년래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난다.생산과 소비,투자라는 실물경제의 3대 지표가 55개월 만에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란 대외적 복병을 만나긴 했으나 노사분규 등 정치·사회적 불확실성이 기업의 생산활동을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산업생산의 감소는 자동차·반도체 등 주력산업의 부진에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후유증이 컸다.소비지표인 도·산매판매는 얼어붙은 가계심리와 함께 실업 및 소득감소에 따른 가계부실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입증해주고 있다.기업의 설비투자 부진은 제조업 가동률의 하락과 함께 재고증가율을 높이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그나마 지난달 경상수지가 6개월만에 11억 8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서 위안이 되고 있다. 문제는 실물경제의 침체가 최근의 노사분규 사태와 정·재계 갈등을 감안하면 3·4분기에도 지속되리라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경제부총리조차 연 4% 경제성장률 달성이 어려워 성장잠재력의 훼손을 걱정할 정도다.따라서 정부는 앞으로 경제정책의 초점을 기업의 투자촉진에 맞춰 보다 적극적인 재정과 조세,금융정책 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정책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 혼선과 불확실성을 덜어줘야 한다.추경안 처리 등에 대한 정치권의 협력도 필수적이다.더 늦으면 백약이 무효다.
  • 재경부 인사 숨통 트일까

    인사적체로 어려움을 겪어오던 재정경제부에 조만간 인사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재경부는 지난 4월부터 경제정책국장과 금융정책국장 등 핵심 요직을 교체할 것을 고려,후임자 하마평까지 돌았으나 국무총리실로 옮기려던 김영주 차관보의 인사가 부처간의 이견으로 표류하면서 차질을 빚어왔다.이 때문에 인사 대상에 오른 간부들의 업무가 공전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재경부 인사는,최근 국무총리실과 행정자치부가 총리실 직제(대통령령)를 개정해 차관급 자리 두 곳을 신설하기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당초 차관급 자리를 신설하기 위해서는 정부조직법을 바꿔야 한다는 법제처의 의견으로 고심했으나 결국 총리실 직제 개정만으로도 법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서 수월하게 일이 풀리게 된 것. 최근 난마처럼 얽힌 국정현안을 풀어가는데 책임총리제에 걸맞게 부처간의 각종 현안을 총괄조정해야 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안팎의 공감대도 한몫했다. 이에따라 빠르면 이번주 국무회의에 상정돼 처리될 전망이다.신설되는 차관급 두 곳 가운데 한 곳은김 차관보가 확실시된다.김진표 부총리겸 재경부장관은 그동안 청와대와 총리실 등에 김 차관보를 적임자로 추천해왔다. 김 차관보의 후임에는 박병원 경제정책국장의 승진이 점쳐지며,경제정책국장 자리는 변양호 금융정책국장이 거론된다. 후임 금융정책국장에는 임영록 경제정책심의관과 김성진 경제협력국장이 거론되고 있다. 임 심의관은 재경부내 경기고 출신이 너무 많다는 점이,김 국장은 국제금융심의관에서 경협국장으로 옮긴지 얼마되지 않는다는 점이 각각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政 “조흥銀지분 일괄매각이 유리” 勞 “나눠팔아야 혈세낭비 방지” / 누구말이 맞나

    재정경제부는 조흥은행 지분 80%를 한꺼번에 팔려고 하고,조흥은행은 나눠 팔자고 강변한다.양측이 내세우는 논리는 아이로니컬하게도 모두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다.지금까지 조흥은행에 투입된 국민 혈세는 2조 7000억원이다. ●분할매각시 공자금 1조원 손실 재경부는 우선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난 데다,이 원매자가 경영권까지 매입하기를 원해 일괄매각하면 상당한 규모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분할매각할 경우,조흥은행의 현재 주가(13일 종가기준 4055원)를 기준으로 10% 이상 할인 매각할 수밖에 없어 공적자금 회수금이 1조원 이상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조흥은행 지분 15% 해외DR(주식예탁증서) 발행추진’ 등 재경부가 단계적 민영화를 주장하다 돌연 일괄매각으로 선회했다는 지적과 관련,변양호(邊陽浩) 금융정책국장은 “우리·서울·조흥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을 몇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민영화하겠다는 의미였지,개별은행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정부는 더 기다려봤자 조흥은행의 주가가 더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고 주장한다.조흥은행은 2001년 흑자(2276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카드채 등에 물려 대규모 적자(5980억원)로 돌아섰다. ●일괄매각시 오히려 혈세 낭비 허흥진 조흥은행 노조위원장은 “최근 1∼2년 새 하이닉스반도체 등 각종 부실채권을 집중적으로 털어내느라 은행 주가가 현저히 하락했다.”면서 “조금만 더 기다리면 이같은 ‘부실청소’ 노력이 효력을 발휘,주가가 반등하게 돼 더 높은 값에 정부 지분을 팔 수 있다.”고 주장했다.원매자가 나섰을 때 팔아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 “백화점이 바겐세일(헐값 매각)을 하면 손님이 많기 마련”이라면서 “정부가 지난해 조흥은행 DR 발행을 연기한 것도 주가 저평가 등의 이유 때문이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주가가 40%쯤 더 떨어졌다.”며 재경부의 일괄매각 논리의 모순을 꼬집었다. 대안연대 이찬근(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도 “조흥은행의 일괄매각 대금을 언제 어떤 값에 받게 될지 모르는 신한지주회사의우선주로 받기로 한 정부가 공적자금 조기 회수 논리를 앞세우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분할매각이 공자금 회수 극대화에 더 바람직하다.”고 동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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