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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지키기” 금융정책라인 ‘당당 新관치’

    “시장 지키기” 금융정책라인 ‘당당 新관치’

    ‘이헌재(경제부총리·6회)-윤증현(금융감독위원장·10회)-최중경(재경부 국제금융국장·22회)·김석동(재경부 금융정책국장·23회)’으로 이어지는 금융정책 라인업에는 공통점이 있다.시장의 힘을 존중하지만 무질서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소신이다.이를 밀어붙이는 카리스마도 있다.이 때문에 이들에게는 ‘신(新)관치 사단’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이 라인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시장의 질서가 잡혀가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와 “시장을 지킨다는 명분 아래 옛(舊) 관치의 폐해를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이 교차한다.시장과의 충돌 조짐이 엿보이는 ‘중소기업 대출 처리문제’는 신관치의 변별성을 가늠짓는 시험대로 여겨진다. ●“관치라고? 우리에게도 할말은 있다” 현 금융팀은 자신들의 시장철학이 부정적 어감이 강한 ‘관치’라는 한 단어로 매도되는 것을 마뜩잖아한다.과거 관치가 ‘정부 입맛대로 길들이기 위한 시장 비틀기’였다면,지금의 관치는 ‘최소한의 시장 지키기’라고 강변한다.이 부총리의 주장.“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은 시장이 불확실하다고 진단했지만 내 진단은 불안정하다는 것이다.불완전하긴 해도 웬만한 위험은 가급적 시장이 해결하도록 놔둬야 한다.그러나 그 위험이 시스템을 위협하거나 시장을 농락할 때는 (정부가)가차없이 개입한다.” 이 부총리와 색깔이 비슷하면서도 다소 달라 ‘이란성 쌍생아’로 불리는 윤 금감위원장 역시 “사상 최대 이익을 낸 은행들이 기업을 등쳐먹는다.”며 금융시장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질타한다.김석동 재경부 금융정책국장도 “1년 미만 단기 기업대출 비중이 73%를 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면서 “은행이 아니라 단자회사나 전당포”라고 신랄하게 성토한다. 최근 들어 ‘관치’가 아니라 ‘관리’라며 ‘물타기 표현’을 시도하고 있긴 하지만 본질적으로 관치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것도 현 금융팀의 공통점이다.김 국장은 “시장에 들어갈 때는 신속하면서도 단호해야 한다.”며 이 부총리에게 ‘사사한’ 관치 노하우를 공공연히 강조하기도 한다.‘LG카드 처리’가 후유증이 심했던 것도 “어설프게 관치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환율방어로 ‘최틀러’라는 별명을 얻은 최중경 국장은 “정부도 시장의 한 참여자”라며 “이를 부인하면 서로(정부·시장)가 피곤해진다.”고 주장한다.환차익을 노리는 국내외 투기세력에 “대한민국 관료를 우습게 보지 말라.”고 맞서기도 했다. ●시장에서는…中企처리가 시험대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현 금융팀이 공과를 떠나 역대 어느 팀보다 시장친화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역설적인 평가를 내렸다.반면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현 금융팀은 색깔만 강할 뿐 개혁 마인드가 약해 시장의 퇴출기능을 제대로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현장의 목소리도 엇갈린다.한 금융계 인사는 “전임 이정재 금감위원장이 부드러우면서도 소리없이 이 부총리를 보좌했다면 지금의 라인업은 너무 강(强)-강(强) 일색”이라고 우려했다.또 다른 인사는 “한때 시장에서 ‘금감위원장은 축구경기 시청중’(이 전 위원장이 축구광임을 빗대어)이라는 냉소가 돌았던 적이 있다.”면서 “시장이 어떤 의미에서건 당국의 존재를 의식하기 시작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한 국책은행장은 “시장의 위계질서가 잡혀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너무 강하게 찍어누르면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이라면서 “중소기업 대출문제만 하더라도 당국이 대출을 회수하지 못하게 하니까 애초 대출심사 때 종전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시중은행장은 “가뜩이나 돈이 남아돌아 걱정인데 멀쩡한 기업의 대출금을 회수하는 은행이 어디 있겠느냐.”고 공박했다.시장을 앞세워 시장 위에 군림하려 드는 오만함마저 엿보인다는 얘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추석中企 자금난 비명] 中企대출 다른 처방

    [추석中企 자금난 비명] 中企대출 다른 처방

    중소기업발 ‘부실 뇌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금융권 일각에서는 “다소 고통이 따르더라도 이번 기회에 군살을 빼야 한다.”고 주장한다.정부는 “군살을 다 걷어내고 속살까지 파들어가고 있다.”며 ‘관치’를 해서라도 과잉 구조조정을 막겠다고 으름장이다.언뜻 보면 구조조정의 수위를 둘러싼 공방 같지만 이면에는 심각하게 곪고 있는 중소기업 부실대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中企 연체율 ‘껑충’ 22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이 중소기업에 빌려준 돈(잔액기준)은 8월말 현재 약 250조원이다.가계대출 규모(269조원)와 맞먹는다.이 가운데 사실상 떼인 돈은 7조원이 넘는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8월 2.92%로 한달 사이 0.27%포인트나 올랐다.경기회복 지연으로 제때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는 탓이다.특히 ‘소호대출’로 불리는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3.3%로 급등했다.내수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음식·숙박업 등에 소호대출이 집중됐기 때문이다.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중소기업들이 쓰러지게 되면 은행 대출금 부실로 이어져 ‘도미노 부실’을 초래하게 된다.소호대출을 공격적으로 취급한 국민·우리은행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상최대 이익내고 기업 등치나” 최근 들어 이헌재 부총리,윤증현 금감위원장 등이 ‘관치’ 논란을 무릅쓰고 중소기업 지원을 독려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금융당국이 초조해하는 까닭은 중소기업 대출의 73%가 1년 미만의 단기대출이기 때문.쏠림현상이 심한 국내 은행들의 속성상 중소기업이 불안하다는 분위기가 퍼지면 너도나도 대출 회수에 나서 ‘금융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정경제부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은 “한때 경쟁적으로 중기 대출에 나섰던 은행들이 어느 순간 회수나 축소로 돌아서면 은행과 기업이 공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심지어 윤증현 금감위원장은 이날 한 경제토론회에 참석해 “상반기 사상 최대의 수익을 낸 은행들이 기업을 등쳐 먹고 있는 꼴”이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관치를 해서라도 은행권의 일방적 대출 회수 횡포를 막고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의지다.이에 따라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회수할 때 반드시 ‘사유’를 명시하고 은행원의 실명까지 밝히도록 관련 내규 개정을 지시했다.10월에 대대적인 실태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은행 부실해지면 책임질건가” 한 시중은행장은 “대출을 무리하게 회수해 부실해지면 은행도 손해라는 것을 누구보다 은행이 잘 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수에 나설 때는 떼일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그런 것인데 이를 방치했다가 끝내 부실해지면 정부가 대신 책임져줄 것이냐.”고 성토했다.통증이 따르더라도 쳐낼 기업은 쳐내야 더 큰 고통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지난 21일 은행장 간담회 직후 강봉희 은행연합회 상무가 “은행들이 일사불란하게 기업을 지원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강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준경 거시·금융부장은 “만기연장을 통해 부실기업을 연명시키기보다는 시장에서 과감히 퇴출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헌재 부총리는 “대기업과 달리 상대적 약자인 중소기업은 구조조정을 강요당할 위험이 있다.”며 정부가 계속 완충 역할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28)’제2의 홍콩’ 꿈꾸는 상하이

    [차이나 리포트 2004] (28)’제2의 홍콩’ 꿈꾸는 상하이

    중국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신구 루자쭈이(陸家嘴)에 자리잡고 있는 증권거래소는 하루 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전장(前場)이 열리자마자 빨간색 조끼를 입은 1600여명의 트레이더(주식거래인)들이 일제히 컴퓨터를 응시하며 주식거래에 여념이 없었다. |상하이 김규환특파원|초당 8000여건의 거래를 쏟아내며 포연(砲煙)없는 전쟁을 치르는 이들의 얼굴에는 10억위안(약 1500억원) 이상을 쥐락펴락하는 ‘머니게임의 전사’답게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사회주의 중국’의 증권시장이 아니라,마치 미국의 뉴욕 증시에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상하이가 국제금융도시로 떠오르고 있다.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이 아시아 지역본부를 상하이로 옮김에 따라 세계적인 금융기관들도 앞다투어 이곳에 상륙하고 있다.특히 빠른 경제발전에 힘입어 중국의 증권시장은 시가총액이 4조 3500억위안(약 652조원)을 넘어서는 등 일본과 홍콩에 뒤이은 아시아 3번째의 큰 규모로 성장했다.이제 상하이는 홍콩,싱가포르와 아시아 금융센터의 대표주자를 놓고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상하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금융기관 수는 모두 3200여개.이중 외국 금융기관은 73개로 은행이 58개,보험사는 15개이다.이미 홍콩(1600여개),싱가포르(700여개)를 크게 앞지른 수준이다.이에 따라 상하이 금융기관들의 은행예금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은행예금은 모두 1300억달러로 아직 홍콩(4500억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싱가포르(1000억달러)는 제쳤다. 정핵진(丁劾鎭) 하나은행 상하이지점 시장부 차장은 “미국계의 씨티은행·영국계의 홍콩상하이은행(HSBC)·네덜란드계의 ABN암로 등 세계적인 은행 24개가 상하이에 중국 본부를 두고 있다.”며 “은행의 가장 큰 소비자인 다국적기업들이 상하이로 급속히 몰려오고 있는 만큼 금융기관들도 당연히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상하이 정부를 비롯해 중국의 파워그룹이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천량위(陳良宇) 상하이시장은 최근 “오는 2005년까지 상하이 경제에서 금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20%로 끌어올려 상하이를 국제금융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천명했다. 상하이 당서기 출신의 황쥐(黃菊) 부총리와 시장 출신인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 직전 중국 최고지도부의 ‘막강한 입김’도 외국 금융기관에는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마자난(馬嘉楠)푸둥발전계획국 처장은 “중국 중앙정부의 금융정책 추진력이 좋은 데다,과감한 외국투자자 유치와 금융빌딩 건설 등 금융인프라 설치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상하이시의 국제금융 발전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상하이의 미래와 세금혜택 등도 외국 금융기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이곳의 외국 금융기관들은 법인세를 다른 지역의 절반인 15%만 내고,그것도 처음 2년간은 아예 면제를 받는다.푸둥지역의 루자쭈이에는 증권거래소와 외환거래소,선물거래소,금거래소 등 7개의 주요 금융시장이 개설돼 있다. 현재 상하이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일본.미쓰이 스미토모은행이 지난해 12월까지 본점과 홍콩지점 등에서 나눠서 담당했던 자금조달 업무를 상하이로 옮겼다.도쿄미쓰비시은행도 파생상품 거래를 담당하는 인력을 상하이지점에 배치시켰다.중국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홍콩보다 상하이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후젠화(胡建華) 푸둥지구 외자기업협회 판공실 비서장은 “지난 95년 인민은행 지점을 먼저 푸둥지역에 세우고,이를 중심으로 금융인프라를 구축하자 외국 금융기관이 몰려들고 있다.”며 “일본 스미토모신탁과 독일의 북도이체방크 등이 진출하면서 현재 푸둥지구내 외국 금융기관은 73개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 못지않게 걸림돌도 있다.외국계 은행들 중 실제로 중국 인민폐로 영업을 할 수 있는 곳은 24개에 지나지 않는 등 상하이 금융시스템이 홍콩·싱가포르에 비해 크게 낙후된 편이다.황쩌민(黃澤民) 상하이 화둥(華東)사범대학 국제금융학과 교수는 “상하이가 홍콩과 싱가포르의 모든 금융기관들이 자유롭게 각국 통화를 거래하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것과는 아직 차이가 있는 데다 3조위안(450조원)에 이르는 중국은행들의 부실채권이 언제든지 무서운 복병이 될 수 있어,상하이가 국제금융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산업은행 93년 中입성 1호 |상하이 김규환특파원|우리 금융기관들의 중국 진출은 지난 1993년 산업은행이 산둥(山東)성에 영업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베이징에 사무소를 두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이후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시장 잠재력이 커져 앞다퉈 대륙에 상륙했다. 지금까지 중국 본토에 진출한 은행은 국민·수출입·신한·외환·우리·제일·조흥·중소기업·하나 등 모두 11개사.가장 먼저 진출한 산업은행은 베이징사무소와 상하이지점을 각각 운영하고 있고,두 번째로 진출한 수출입은행은 베이징사무소만 두고 있다. 외환은행이 93년 톈진(天津)지점을 개설한데 이어,95년 다롄(大連)지점,96년 베이징지점을 잇달아 열어 가장 많은 지점을 두고 있다.우리은행은 95년 상하이지점과 2003년 베이징지점을 여는 등 2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증권사는 대우증권이 95년 상하이사무소를 설치해 먼저 진출했고 LG증권은 96년,현대증권은 98년에 상하이사무소를 열었다. 보험사는 95년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베이징 사무소를 열며 처음 입성했다. 이어 제일화재·LG화재·대한재보험·현대해상이 잇따라 진출,베이징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khkim@seoul.co.kr ■고광중 하나銀 상하이 지점장 |상하이 김규환특파원|“외국 금융기관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한 조건은 조금 까다롭습니다.중국 정부는 자산규모는 물론 자산의 질도 따지기 때문에 후발 주자들은 이런 점을 특별히 염두에 둬야 합니다.” 고광중(高光仲) 하나은행 상하이지점장은 “중국 시장을 개척하려면 빨리 진출하되,중국 정부의 규정에 맞는 자산 규모와 질을 유지해야 하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중국 정부가 유대인 자본은 경원하는 경향이 짙어 우리 금융기관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 지점장은 “증권 등 중국 금융시장 개방에 대비해 인프라를 설치한다는 의미에서 상하이에 진출하게 됐다.”며 이제 홍콩은 국제금융도시로서의 위상이 서서히 약화되고,상하이가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이는 상하이시 정부는 물론 중국 정부가 홍콩보다 상하이를 국제금융도시로 적극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상하이의 최대 약점이던 심수항을 새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상하이가 국제금융도시로 발돋움하는데 한몫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상하이시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인근 항저우(杭州)에 무려 9000만평 규모의 하이강(海港)지구를 새로 개발해 금융 및 물류 등 모든 부문의 인프라를 완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중국 테마주라야 주가가 뜬다고 하더군요.그러기 위해선 중국에 진출을 해야 합니다.기업과 금융기관은 바늘과 실과 같은 관계니까요.게다가 중국 중앙정부와 상하이시 정부가 적극적으로 금융부문을 육성하는 만큼 기업 운영에 별다른 애로사항을 겪지 않는 게 상하이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고 지점장은 “외자 유치를 위해 너무 자주 찾아와 귀찮을 정도로 상하이 공무원들은 열성적으로 일하고 있다.”며 “이런 점들이 상하이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물론 그렇다고 상하이가 단시간내 홍콩을 추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단지 상하이가 그만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사족을 달기도 했다. “아직까지 금융 인프라의 후진성으로 온라인 거래가 원활하지 못한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한번 착오를 일으키면 이를 복구하는 데 한달 가까이 걸리고 에너지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력난을 겪고 있다는 점이 상하이의 한계죠.” 이 때문에 일부 공장까지 제한 송전을 받고 있다는 그는 이같은 약점들을 빨리 극복해야 상하이가 국제금융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khkim@seoul.co.kr
  • ‘사모투자전문사’ 설립 공방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을 두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시중의 대규모 부동자금을 모아 금융기관·일반기업 등을 인수하거나 경영에 참여하는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설립을 골자로 한 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앞두고 25일 국회 재경위원회 주최로 공청회가 열렸다.참석자들은 제도 도입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재벌 및 연기금 참여에 대한 부작용 등을 막기 위해서 보완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형태 증권연구원 부원장은 “PEF는 기업 구조조정의 활성화 차원에서 도입 필요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PEF는 정보 불균형과 도덕적 해이 가능성도 커 사후제재를 강화해야 하고,특히 은행이 PEF에 투자할 경우 투자한도를 규제하거나 15% 이상 출자시 자회사로 간주하는 등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우찬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PEF가 도입되면 부동자금을 흡수,장기투자를 유도하는 등 상당한 효과가 기대되지만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PEF 투자는 신중히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부가 PEF를 무리하게 활성화시키기 위해 연기금을 끌어들인다면 오히려 수익률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 개정안이 허용한 PEF의 지주회사 규제 10년간 배제,은행 지분소유 제한 완화 등은 경제력 집중억제 및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분리 등 기존 정책에 어긋나기 때문에 재고돼야 한다.”면서 “특히 재벌이 PEF에 10%까지 투자해도 산업자본으로 간주되지 않아 PEF가 은행의 의결권 지분을 10% 이상 취득할 수 있게 돼 산업자본 판정기준을 종전의 투자기준인 4%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용하 순천향대 경제학부 교수는 “PEF에 대한 규제 완화로 산업자본에 의한 금융자본의 지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PEF 투자가 허용되는 연기금도 전문성·책임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PEF가 연기금의 무리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며 사적인 기업연금 등만 PEF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재정경제부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은 “재벌이 PEF에 10%까지 투자하더라도 의결권이 없고,최다출자자가 아닐 경우에만 은행 지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특히 출자총액제한 등 재벌에 대한 규제가 여전히 적용돼 이 제도를 악용할 소지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국회 재경위에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을 서두르는 것이 우리금융을 특정그룹에 넘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우리금융 회장이 특정그룹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이 그룹에 갈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뭉칫돈’ 외국銀으로 움직인다

    국내 한 시중은행의 ‘큰손’고객인 사업가 A씨는 최근 예금 2억원을 빼내 한 외국은행 국내지점에 넣었다.콜금리 인하로 시중은행 금리가 낮아지면서 금리가 조금이나마 높은 외국은행으로 갈아탄 것.A씨는 외국은행의 담당직원을 통해 외국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채권형 뮤추얼펀드에도 가입했다. 저금리 기조로 국내 부자들의 돈이 외국은행 및 해외투자펀드로 흘러가고 있다.23일 금융감독원·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39개 외국은행 가운데 대표적인 소매금융은행인 씨티은행과 HSBC은행에 유입된 예금이 지난 1년새 15∼30% 이상 급증했다.씨티은행은 지난해 6월 6조 1800억원 수준에서 올 6월 7조 1000억원으로 15%나 늘었다.HSBC은행도 이 기간 2조 2000억원에서 7000억원(32%)이나 늘어났다.국내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은 이 기간 130조원에서 131조 6000억원으로 증가율이 1% 수준에 머물렀다.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은행도 최근 금리를 내렸지만 여전히 국내 은행보다 최고 0.5%포인트까지 높다.”면서 “예금 규모가 큰 국내 PB(프라이빗뱅킹·개인자산관리)고객들이 이탈해 외국은행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재경부 관계자는 “금리도 큰 요인이지만 외국은행은 국내 금융정책에 흔들리지 않고,국내 시장의 위험성이 커지면 해외 지점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금리 여파로 주식·펀드시장으로 눈돌린 큰손들도 국내 투자상품보다는 해외 주식·채권에 투자하는 외국 자산운용사의 해외뮤추얼펀드나 이같은 펀드에 간접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에 돈을 쏟고 있다.국내 증권사·은행을 통해 판매된 이들 펀드의 판매액은 지난해 6월 4조 7412억원에서 올 6월 7조 5084억원으로 58%나 급증했다.특히 100% 외국 채권·주식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는 2조 1516억원에서 3조 6600억원으로 70%나 늘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뉴스플러스] 우리당 수석전문위원 김성진씨

    재정경제부는 18일 김성진(53) 전 공보관이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전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위원은 행시 19회로 1977년 공직에 입문,재경부 증권제도과장과 금융정책과장,국제금융심의관,경제협력국장,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 등 요직을 거쳤다.
  • [자영업자 한국경제의 딜레마](하)사장님도 구조조정 대상

    [자영업자 한국경제의 딜레마](하)사장님도 구조조정 대상

    정부와 경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자영업자 해법은 한마디로 가지치기다.말라 비틀어진 가지는 과감히 쳐내고,그 자리에 가능성이 엿보이는 ‘기업가(起業家)’를 접붙이자는 것이다.그럭저럭 버틸 것 같은 가지들은 서로 묶어 조직화(네트워크)·대형화를 유도한다.이렇게 되면 가짓수는 줄어들더라도 속은 더 야물어진다.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자영업자들이 실업자로 전락하고,이들에게 고용돼 있던 종업원들이 직장을 잃는 등 일시적 고통이 수반될 수 있지만 감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그러나 전격적인 콜금리 인하로 한계선상에 놓여 있던 자영업자들이 이자부담을 덜면서 다시 수명을 연장,구조조정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본식 장기불황 탈출구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우리 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지지 않을 근거 중의 하나로 자영업자에 대한 구조조정 여지를 들었다.일본은 자영업자 비중이 15%에 불과한 반면 우리나라는 두배가 넘는 35%에 이른다.역설적이게도 ‘너무 많은 자영업자’가 우리 경제의 짐이자,희망인 셈이다.이 부총리는 지난 12일 한국경제학회 포럼에 참석해서도 “우리나라는 피용자(월급쟁이) 비중이 60%로 상대적으로 낮아 구조조정과 성장의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금리인하로 구조조정 지연 우려도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이미 경쟁력을 상실한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대출금 만기연장 등을 통해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퇴출돼야 할 자영업자들이 연명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KDI 김준경 연구위원도 “자영업자는 각자가 안고 있는 부실채권 규모가 작아 연쇄부도에 따른 시장파급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퇴출과 창업 진입을 지금보다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동조했다.한계 자영업자는 시장에서 과감히 퇴출시켜야 한다는 주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 정인수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기업 구조는 구멍가게 아니면 국내 재벌이나 외국계 대형업체”라면서 “그나마 중간 허리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자영업자인 만큼 프랜차이즈 활성화 등을 통해 네트워크화,대형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상공인지원센터 적극 활용해야 정부는 경쟁력없는 자영업자는 솎아냄과 동시에 새 피 수혈(창업 지원)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연간 소상공인 지원자금을 지난달 3500억원으로 1000억원 늘렸으며 지역신용보증 규모도 2000억원 확대했다. 재경부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은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생계형 자영업자가 대거 늘어난 데다 업종과 지역이 다양해 효율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전국의 60개 소상공인지원센터를 통해 업종별 특성에 맞는 경영컨설팅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지원센터(1588-5302) 박광열 중앙센터장은 “정부가 창업을 부추길 때는 언제고,이제와 자영업자가 너무 많다고 타령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자영업자 과잉’에는 정부 책임도 크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 ‘과소비 파산’은 소수… 금융정책 ‘그늘’ 탓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 ‘과소비 파산’은 소수… 금융정책 ‘그늘’ 탓

    흔히 파산자는 씀씀이가 헤프고 책임없이 소비를 한 사람으로 단정한다.이유가 있으니 파산하지 않았겠느냐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이다. 서울신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파산자의 33%가 실직·질환·사고 등에 의한 파산이었고,저소득·사업부진 등 생계형 파산이 20.9%였다.이들 가운데 과거 5년 동안 골프장·호텔·콘도를 이용한 사람은 전혀 없었고,국내외 여행을 해 본 사람도 60명에 불과했다.그마저도 대부분 신혼여행이었다.파산은 채무자의 과소비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대출과 마구잡이 카드 발급 등 경제적·변제 능력에 대한 검토없이 회원 확장에만 급급했던 채권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더 크다고 지적한다. ●생활보호자·사망자에게도 카드발급 박순애(가명·83·여)씨는 한달에 27만원을 지원받는 생활보호대상자다.2001년 아들이 신용카드회사의 연대보증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실직 상태였던 아들은 결국 파산했다.L사 등 3곳의 카드회사는 박씨가 보증한 8200만원을 갚으라고 독촉했다.결국 박씨도 지난 6월 파산을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감사원에 따르면 신용카드회사들은 소득이 없어 국민연금의 납부조차 면제받은 184만명에게도 431만장의 신용카드를 발급했다.또 19개 카드사는 2000년에서 2001년 사이에 사망한 189명과 발급을 신청한 뒤 사망한 451명에게도 신용카드를 발급해줬다.정부의 카드사에 대한 부실한 관리 감독을 자인한 셈이다. ●“몸 팔아서 갚아라” 막가는 채권추심 전문 채권추심기관의 추심 방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신용카드 대금 200만원을 두달 동안 연체한 김모(24·여·학생)씨는 카드사 직원이 보증을 선 친척에게 “김씨가 3억원의 빚이 있는데 모두 당신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말한 것을 알게 됐다.항의하자 카드사 직원은 “그렇게 억울하면 몸이라도 팔아 돈을 갚으면 될 것 아니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지난 1월부터 대출금 1700만원의 이자를 연체한 이모(35)씨도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 카드사 직원이 집에 혼자 있는 장애인 어머니를 온갖 험한 말로 협박한 것.이 때문에 어머니는 며칠 동안 앓아 누웠다.이씨는 카드사로부터 “협박이 뭔지 알고나 그러느냐.”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윤모(43)씨는 카드사의 채권추심에 아예 회사를 그만뒀다.카드사가 회사로 보낸 편지 봉투 겉면에 붉은 글씨로 ‘윤씨는 억대의 채무로 파산할 사람’이라고 씌어 있었던 것.편지 봉투 하나로 윤씨는 직장을 잃었다. 채무자들은 불법적인 채권추심 앞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미국은 공정채권추심법을 만들어 우편물에 다른 사람이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추심회사의 상호조차도 쓸 수 없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채무자에게 저항권을 부여,채권자에게 문서로 항의하면 법적절차의 진행사항을 전달하는 것 이외에는 접촉을 할 수 없다.우리는 이같은 제도적 장치가 전무하다. 안동환 유지혜기자 sunstory@seoul.co.kr
  • 中企 ‘연체 뇌관’ 터지나

    中企 ‘연체 뇌관’ 터지나

    중소기업발 뇌관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정부가 얼마전 긴급 처방전(중소기업 종합대책)을 내놓았으나 못미더워하는 눈치다.대출 연체율이 다시 들썩이고 있고,경기침체에 고(高)유가·원자재난까지 겹쳐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200개가 넘는 한계기업도 커다란 짐이다.정부는 “좀 더 있으면 처방전의 효력이 나타날 것”이라며 느긋한 반면,경제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면 큰 화(禍)가 될 것”이라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中企대출 연체율 ↑ 4일 금융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우리은행은 2.91%로 전월보다 0.73%포인트 올랐다.조흥은행은 3.55%에서 4%대 초반으로,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3.21%와 1.63%에서 각각 더 오른 것으로 추정됐다.은행권 전체 연체율은 5월 3.2%까지 치솟았다가 6월 반기결산 효과(상반기 보고서 제출을 의식해 연체율을 의도적으로 관리)로 2.3%로 떨어졌었다.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연체율은 통제 가능한 범위에 들어왔지만 중소기업 연체율은 아직도 불안한 상태”라며 “경기 침체로 이같은 연체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중기 대출 옥죄기에 나섰다.담보가 있더라도 상환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중소기업에는 신규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건설·음식업·숙박업 등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해서는 본부에서 직접 대출심사를 하는 등 대출 관리도 강화했다.이 여파로 지난해 3조원이던 월평균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올 들어 2조원으로 33%나 감소했다. 정부가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 실적을 한국은행 저리자금 배정과 연계시켜가며 만기연장을 유도하고 있지만 잘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올 3월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244조 2000억원.이가운데 1년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대출만 무려 약 167조원(68.3%)이다.때문에 대출회수→기업 자금압박→도미노 부도→대출부실→금융부실의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경기침체 직격탄…한계기업 속출 여기에 경기침체까지 겹쳐 이같은 악순환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2000년 5.8%이던 중소기업 수익성(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6%로 급감했다.올 들어서는 극심한 소비부진으로 더 악화되는 추세다.매출 부진과 자금경색의 이중고에 시달리다 보니 한계기업도 속출하고 있다.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이 지난해말 1131개(총 차입금 14조원)에 이른다.이같은 한계상황이 3년째 계속되는 ‘강시 기업’만도 226개(차입금 3조 6000억원)다.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외환위기 때 대기업에 덴 금융권이 중소기업 대출에 열올린 것(연평균 증가율 22%)과 구조조정 파고에서 중소기업을 제쳐두었던 것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만기연장 유도” vs “과감한 퇴출” 정부는 중소기업의 평균 대출금액이 5000만원으로 소액이어서 시스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일축한다.재정경제부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은 “이르면 9월부터 금융권 자율의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프로그램이 작동하고,대출 만기연장도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중기발 위기설은 지나친 과장”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준경 선임연구위원은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부실기업을 대출금 만기연장 등을 통해 연명시키기보다는 신속히 도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도 “정부가 경기사정이 상대적으로 나았던 올 상반기에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서둘렀어야 했는데 때를 놓쳤다.”면서 “지금부터라도 과감한 옥석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김석동 국장은 “지금은 오히려 지나치게 죽이는 것(overkill)을 걱정해야 할 단계”라고 반박했다.“(채권단보다 상대적 약자인)중소기업이 구조조정을 강요당할 위험이 있다.”는 이헌재 부총리의 발언과 맥이 닿아 있다.일각에서는 정부가 일자리 감소를 우려해 중소기업 구조조정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내놓는다.중소기업은 1999년부터 2002년 사이에 273만명의 고용을 창출,대기업의 고용감소분(109만명)을 상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융감독기구 중립성확보 주력”

    “경제성장이 금융감독의 직접적인 정책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조직과 개인의 이기주의는 내가 있는 한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 윤증현 신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이 4일 취임하면서 ‘카리스마형 관료’로서의 면모를 그대로 드러냈다. 윤 위원장은 우선 감독당국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역설하며 그동안의 잘못을 지적했다.그는 “통합 감독기구가 출범 당시 기대했던 것만큼 앞서 나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통합의 효과나 시장의 신뢰도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G카드 등 카드대란과 관련,“카드사태는 지난 정부에서 소비수요를 (의도적으로)진작시키려는 과정에서 일어났다.”면서 “금융감독기구를 다른 정부조직에서 분리한 취지를 살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감독기구의 중립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경제성장은 금융감독의 목표가 아니라고 한 발언도 정부측의 성장논리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관련,“개편안은 반드시 정부혁신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우리 의견 없이 일방적으로 정해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감독정책과 관련된 부분은 (재경부에서) 이쪽(금감위)으로 상당부분 이양하는 쪽으로 실무작업이 진행되는 걸로 안다.”고 언급해 감독체계 개편작업이 이미 깊숙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임을 확인했다.이어 “조직 이기주의로 인한 어떠한 업무공백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금융감독체계 개편을 둘러싼 내부이견에 강경 대처할 것임을 시사했다.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이었던 윤 위원장은 임명 논란과 관련,“외환위기는 구조적인 문제였지 특정인이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면서 “뼈아픈 경험을 한 만큼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때 ‘尹금감위원장 검증론’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신임 금융감독위원장으로 내정된 윤증현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에 대해 일부 장관들이 ‘검증’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무위원은 금감위원장 인사발령안이 상정되자,지난 97년 외환위기 때 경제부처 핵심 관료였던 윤 전 이사를 정부로 ‘재입성’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금융위기 때 재정경제부 금융정책실장으로서 실무 책임자였던 인물을 요직인 금감위원장으로 기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냐.”며 먼저 문제를 제기했다.지은희 여성부 장관도 “임명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해달라.”고 거들었다. 인사발령안을 제청한 조창현 중앙인사위원장은 “정무직 인사는 청와대가 이미 여러 정보를 입수한 뒤 충분히 고려,점검했으므로 그런 문제는 여과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언이 끝나자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나서 윤 전 이사를 감쌌다. 이 부총리는 “그는 금융위기 당시 실무책임자에 불과했다.”면서 “책임을 지라면 당시 장관이 져야지 실무자에게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이 부총리는 이어 “그는 97년 1월 금융개혁입법을 마련해 금융감독의 틀을 잡는 등 실무자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공적을 부각시키면서 “오래 정부를 떠나 있었는데 능력을 인정,발탁해 쓸 필요가 있다.”며 옹호했다. 이해찬 총리는 “행자부 장관의 문제 제기는 공직자의 기강관리를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한 것”이라며 허 장관의 발언을 의사록에 기록하도록 한 뒤 “국무위원들이 양해해 주신다면 원안을 의결하겠다.”며 인사발령안을 통과시켰다.현행 금융감독기구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감독위원장은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토록 되어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금감위원장 윤증현 중기특위장 최홍건

    금감위원장 윤증현 중기특위장 최홍건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신임 금융감독위원장에 윤증현(58)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를 내정했다.또 공석인 중소기업특위 위원장에 최홍건(오른쪽 61)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을 내정했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윤 내정자는 대표적인 금융전문가로 금융감독의 선진화와 시스템 개선 등의 현안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과 세제실장,재무부 증권국장과 금융국장을 거쳐 현재 ADB 이사를 맡고 있다.윤 내정자는 3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금감위원장으로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최 내정자는 산업자원부 차관과 특허청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을 맡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장관급 2人 프로필

    ●윤증현 금감위원장 리더십과 보스기질로 대표되는 카리스마 강한 관료다.한 경제관료는 그를 “지(智)·덕(德)·용(勇)을 모두 갖춘 인물”이라고 평했다.행시 10회를 수석으로 합격하고 재무부에 들어와 줄곧 금융분야에서 일했다.증권국장,금융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나 1997년 외환위기 때 금융정책실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났다.그러나 이후 기관장 자리가 나면 매번 하마평에 올랐다.5년만의 일선복귀여서 현실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부인 이정혜(54)씨와 1녀. ▲마산(57)▲서울고 서울대 행정학과 ▲재무부 금융총괄심의관,금융정책실장,세무대학장,아시아개발은행(ADB) 상임이사 ●최홍건 중기특위위원장 상공부,중소기업청,특허청 등을 두루 거친 산업정책 전문가.미국 하버드 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학석사 6급 특채로 공직에 입문한 뒤 보기 드물게 고위직까지 올랐다.중기청 초대 차장으로 재직할 때에 산학혁신사업 등을 창안,직원들부터 ‘아이디어 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산업기술대 총장 시절에도 교수들을 다그쳐 안산공단 등과 성공적인 산학협력을 이끌었다.지난 17대 총선에서 경기도 이천의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부인 송정선씨와 1남1녀. ▲경기도 이천(61)▲경복고 서울대 법대 ▲상공부 방위산업과장 ▲특허청 기획관리관 ▲중소기업청 차장 ▲특허청장▲산업자원부 차관
  • 윤증현 금감위장 내정 안팎

    신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에 애초부터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온 윤증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가 내정됐다.일러야 이번주 말에나 후임자가 정해질 것이란 예상을 깨고 청와대가 조기에 결정을 내렸다.윤 내정자에 대한 관심은 현재 금감위-금감원이 금융감독 체계개편을 앞두고 1999년 출범 이후 최대의 분란에 휩싸여 있다는 점에서 얼마만큼 조직을 연착륙시킬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윤 내정자는 청와대의 희망에 부합하는 인물이었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윤 내정자는 30년 이상 금융에 몸담아온 노련한 재무관료이기도 하지만 추진력과 리더십을 갖춘 ‘맏형’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왔다.특히 감독체계 개편안을 만들고 있는 청와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개편작업이 성공을 거두려면 추진력 강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일각에서 청와대의 이런 언급이 차분한 이미지의 이 전 위원장을 중도하차 하도록 자극한 원인이 됐다는 해석을 내놓는다.윤 내정자는 실제로 구조조정 참여경험이 많다.97년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 재직시에는 현 금감위와 금감원을 태동시킨 금융감독체계 개편 실무작업을 이끈 적이 있다. 때문에 윤 내정자를 아끼는 사람들은 그가 현재 얼개가 잡힌 개편안(금감위를 감독총괄 주체로 하고 금감원 기능은 검사업무 중심으로 대폭 축소)에 반발하고 있는 금감원 조직을 다독이는 데 능력을 몽땅 소진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창의적 리더십 2% 발견

    재정경제부가 창의적 리더십을 갖춘 상사 ‘2%’를 찾아냈다.최중경 국제금융국장,조성익 정책조정국장,허용석 세제총괄심의관,윤영선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이 주인공이다. 재경부 직장협의회는 국·과장 등 현재 보직을 갖고 있지 않은 서기관(4급) 이하 재경부 직원 532명을 대상으로 ‘가장 닮고 싶은 상사’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26일 공개했다.고시·비고시,공채·비공채 직원 등 총 379명(71%)이 답했다.세제실과 국세심판원은 업무의 특성상 별도로 조사했다. 과장급에서는 김광수 금융정책과장,김익주 외환제도과장,이석준 총무과장,주용식 기획예산담당관,최종구 국제금융과장,성수용 조세지출예산과장,김홍기 국세심판원 행정실장 등 7명이 ‘닮고 싶은 상사’로 뽑혔다.장·차관과 1급 간부들은 후보에 넣지 않았다. 정정회 직협회장(국제금융국)은 “이달초 재경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를 벌인 결과,창의적 리더십이 가장 절실한데 이를 갖춘 상사가 단 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납품中企 지원제’ 참여 확산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이 발주와 동시에 은행으로부터 납품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론’이 삼성·LG 등 대기업과 우리·외환은행 등 시중은행으로 확산돼 납품기업들의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5일 재정경제부와 은행권에 따르면 네트워크론을 주관하는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의 첫 대상으로 ㈜신세계와 납품업체 600개가 선정,다음달 3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기업은행은 현대·기아자동차,삼성전자,LG전자 등과도 협약을 맺고 이르면 8월 중 이들에 납품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론을 제공할 예정이다.네트워크론 대상업체가 되면 구매업체의 주문을 받는 즉시 은행으로부터 80%까지 대출을 받게 되고,납품 완료 후 구매기업으로부터 납품대금을 받아 저리로 갚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올 하반기 중 이들 대기업을 비롯해 우량 중견기업 100개와 이들이 거래하는 2000개 중소기업과도 협약을 추진하는 등 네트워크론에 모두 2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외환·신한은행 등 기업금융을 많이 취급하는 시중은행들도 네트워크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과 협약을 맺지 않은 우량 구매·납품기업들을 상대로 수요를 조사하고 있으며,시스템 구축이 이뤄지는 대로 네트워크론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은 “네트워크론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개념의 납품기업 금융지원 제도이며 은행과 기업,신보간 온라인상에서 즉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기업은행이 먼저 주도권을 잡았지만 시중은행들이 가세하면 서비스 등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카드대란’ 특감] “카드정책 실패” 감독기구 ‘수술’ 불가피

    [‘카드대란’ 특감] “카드정책 실패” 감독기구 ‘수술’ 불가피

    감사원 카드특감의 결론은 책임자 문책보다는 금융감독기구 개편이라는 시스템 정비 쪽에 무게가 실렸다. 이번 특감은 전윤철 감사원장이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후 처음 시도한 정책감사로,금융감독체계 전반에 메스를 들이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결과적으로 감사의 한계점을 노출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카드대란 책임자에 대한 징계조치가 경미한데다 금융감독기구 개편작업이 장기 과제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비난의 핵심은 신용불량자 400만명을 양산하고 카드대란을 초래한 신용카드 부양정책 실패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가리지 않았다는 점. 감사원은 카드부양책 자체의 문제가 아닌,정책적 부작용을 대비한 보완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과 감독소홀의 책임을 물어 재정경제부,금감위,금감원 3기관에 기관주의 조치를 주는 선에서 매듭지었다. 감사 결과,재경부는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신용카드 사용 권장책으로 총차입한도,신용카드 발급기준 등의 규제를 완화하면서도 보완책을 마련하지 않아 카드사의 무리한 자금차입을 방관했다.재경부와 규제개혁위는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가두모집 금지 규제 근거를 마련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도 늑장대응으로 신용불량자 양산을 초래했다.금융감독원은 카드사 상시감시를 소홀히 해 유동성 위기 상황을 조기에 파악하는 데 실패하는 등 카드사 부실 확산을 부추겼다. 상황이 이런데도 당시 재경부 장관,금감위원장,규개위원장 등 카드부양책 책임자들이 모두 징계대상에서 제외돼 면죄부를 받게 됐다.무엇보다 감독 실무를 맡았던 금감원 부원장 1명만이 인사조치를 받게 돼 형평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감사원측은 “정책 실패의 책임을 실무자에게 묻지 못했다는 것은 한계”라고 시인하면서도 “정책은 선택의 문제인데 그 선택을 잘못했다고 해서 개인에게 책임을 물으면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데 경직성을 줄 수 있다.”고 나름의 고민을 털어놨다. ●감독 개편안 장기과제로 감사원은 금융감독체계 개선방안을 제시하면서도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금융감독업무가 분산·중복돼 있는 현행 시스템을 개선하려면 재경부 금융정책국과 금감위,금감원을 단일 부처로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면서도 정부의 미온적 태도와 관련기관의 반발에 부딪혀 이를 장기 과제로 넘겼다. 감사원측은 “감독체계가 최소한 이원화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권한이 감사원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금감원·금감위 역할 구분 이런 한계점들에도 불구하고 이번 특감은 금융기관 감독실태 전반에 대한 근본적 접근을 통해 예방책을 마련했다는 성과를 남겼다.감사원은 감독기관별로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할 것을 주문했다.따라서 금감원과 금감위의 조직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행 법령에 따르면 금감원의 역할은 금융기관의 업무 및 재산상황을 검사하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등 금감위 업무를 보좌하는 차원에 한정돼야 한다.하지만 현재 금감원은 금감위와 업무분장 MOU(양해각서)를 체결,금융감독규정 제·개정,금융기관 설립 및 퇴출의 인허가 등 금감위의 업무를 전담하다시피하고 있다.감사원측은 “금감위 사무국이 작게 출발해 주어진 임무를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조직개편을 통해 원칙대로 가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금감위와 금감원이 서로 견제할 수 있고 책임소재도 분명해진다.”고 설명했다. 특감을 통괄한 재정금융감사국 하복동 국장은 “카드대란은 감독체계의 다기관화와 기관간 역할의 중첩 등 시스템 전반의 모순에서 기인했다.”면서 “금융감독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을 권고하되,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단기 개선방안으로 구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카드대란’ 특감] “카드정책 실패” 감독기구 ‘수술’ 불가피

    감사원 카드특감의 결론은 책임자 문책보다는 금융감독기구 개편이라는 시스템 정비 쪽에 무게가 실렸다. 이번 특감은 전윤철 감사원장이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후 처음 시도한 정책감사로,금융감독체계 전반에 메스를 들이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결과적으로 감사의 한계점을 노출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카드대란 책임자에 대한 징계조치가 경미한데다 금융감독기구 개편작업이 장기 과제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비난의 핵심은 신용불량자 400만명을 양산하고 카드대란을 초래한 신용카드 부양정책 실패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가리지 않았다는 점. 감사원은 카드부양책 자체의 문제가 아닌,정책적 부작용을 대비한 보완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과 감독소홀의 책임을 물어 재정경제부,금감위,금감원 3기관에 기관주의 조치를 주는 선에서 매듭지었다. 감사 결과,재경부는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신용카드 사용 권장책으로 총차입한도,신용카드 발급기준 등의 규제를 완화하면서도 보완책을 마련하지 않아 카드사의 무리한 자금차입을 방관했다.재경부와 규제개혁위는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가두모집 금지 규제 근거를 마련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도 늑장대응으로 신용불량자 양산을 초래했다.금융감독원은 카드사 상시감시를 소홀히 해 유동성 위기 상황을 조기에 파악하는 데 실패하는 등 카드사 부실 확산을 부추겼다. 상황이 이런데도 당시 재경부 장관,금감위원장,규개위원장 등 카드부양책 책임자들이 모두 징계대상에서 제외돼 면죄부를 받게 됐다.무엇보다 감독 실무를 맡았던 금감원 부원장 1명만이 인사조치를 받게 돼 형평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감사원측은 “정책 실패의 책임을 실무자에게 묻지 못했다는 것은 한계”라고 시인하면서도 “정책은 선택의 문제인데 그 선택을 잘못했다고 해서 개인에게 책임을 물으면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데 경직성을 줄 수 있다.”고 나름의 고민을 털어놨다. ●감독 개편안 장기과제로 감사원은 금융감독체계 개선방안을 제시하면서도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금융감독업무가 분산·중복돼 있는 현행 시스템을 개선하려면 재경부 금융정책국과 금감위,금감원을 단일 부처로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면서도 정부의 미온적 태도와 관련기관의 반발에 부딪혀 이를 장기 과제로 넘겼다. 감사원측은 “감독체계가 최소한 이원화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권한이 감사원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금감원·금감위 역할 구분 이런 한계점들에도 불구하고 이번 특감은 금융기관 감독실태 전반에 대한 근본적 접근을 통해 예방책을 마련했다는 성과를 남겼다.감사원은 감독기관별로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할 것을 주문했다.따라서 금감원과 금감위의 조직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행 법령에 따르면 금감원의 역할은 금융기관의 업무 및 재산상황을 검사하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등 금감위 업무를 보좌하는 차원에 한정돼야 한다.하지만 현재 금감원은 금감위와 업무분장 MOU(양해각서)를 체결,금융감독규정 제·개정,금융기관 설립 및 퇴출의 인허가 등 금감위의 업무를 전담하다시피하고 있다.감사원측은 “금감위 사무국이 작게 출발해 주어진 임무를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조직개편을 통해 원칙대로 가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금감위와 금감원이 서로 견제할 수 있고 책임소재도 분명해진다.”고 설명했다. 특감을 통괄한 재정금융감사국 하복동 국장은 “카드대란은 감독체계의 다기관화와 기관간 역할의 중첩 등 시스템 전반의 모순에서 기인했다.”면서 “금융감독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을 권고하되,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단기 개선방안으로 구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카드대란’ 특감] ‘민간’ 금감원 정부조직 전환될듯

    감사원이 16일 카드특감 결과를 발표하면서 금융감독 시스템 개선안을 함께 내놓음에 따라 관련 논의가 가열될 전망이다.하지만 감사원 권고안이 금융감독당국이 생각하는 방향과 다른 데다 열쇠를 쥐고 있는 청와대에서도 큰 변화를 주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당장 뭔가 바뀔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감사원 지적의 골자는 금융감독 체계를 단순화해 ‘자율적인 정부조직’으로 만들라는 것이다.즉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으로 3원화된 금융감독체계를 ▲거시금융정책은 경제정책 담당기관 ▲미시금융정책은 금융감독정책 기관으로 2원화하고 민간기구인 금감원은 정부조직으로 전환하되 운영에 자율성을 주라는 것이다. 특히 감사원은 금감원을 정부조직화해야 하는 이유로 민간기구가 ‘공권력적 행정행위’를 하는 것은 합법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다.금감원은 출범 1년 뒤인 2000년 1월 금감위와 체결한 업무분장 약정(MOU)에 따라 금융기관 및 유관기관 검사·제재,금융소비자 보호라는 고유업무 외에 금융감독규정 제·개정,금융기관 설립·퇴출의 인·허가,금융기관 경영관련 인·허가,불공정거래 조사 및 시장관리,공시 및 회계감독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이런 일들은 민간단체가 할 수 없도록 정부조직법에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민간 금융감독기구가 유리하다는 주장이 있으나 금융감독 업무의 합법성과 책임성 확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기구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민간기구화해야 한다.”면서 “정부 조직화는 정부정책에 대한 예속 등 다양한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국민의 권리·의무와 직결되는 인·허가,제재조치,강제조사 등 공권력 행사를 민간기구인 금감원에서 법적근거 없이 수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금감위는 정책 제·개정권을 가진 독립 정부기구로 만들 것을 요구해 왔다. 한편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윤성식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행 금융감독기구 체계의 큰 틀은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감사원 권고를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위원회는 현행 틀을 유지하되 금감위 사무국의 확대개편 등 정부측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감독기구 개편에 따른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문제를 이달 말까지는 마치기로 하고 이르면 다음주 중 1차 시안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카드대란’ 특감] ‘민간’ 금감원 정부조직 전환될듯

    감사원이 16일 카드특감 결과를 발표하면서 금융감독 시스템 개선안을 함께 내놓음에 따라 관련 논의가 가열될 전망이다.하지만 감사원 권고안이 금융감독당국이 생각하는 방향과 다른 데다 열쇠를 쥐고 있는 청와대에서도 큰 변화를 주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당장 뭔가 바뀔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감사원 지적의 골자는 금융감독 체계를 단순화해 ‘자율적인 정부조직’으로 만들라는 것이다.즉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으로 3원화된 금융감독체계를 ▲거시금융정책은 경제정책 담당기관 ▲미시금융정책은 금융감독정책 기관으로 2원화하고 민간기구인 금감원은 정부조직으로 전환하되 운영에 자율성을 주라는 것이다. 특히 감사원은 금감원을 정부조직화해야 하는 이유로 민간기구가 ‘공권력적 행정행위’를 하는 것은 합법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다.금감원은 출범 1년 뒤인 2000년 1월 금감위와 체결한 업무분장 약정(MOU)에 따라 금융기관 및 유관기관 검사·제재,금융소비자 보호라는 고유업무 외에 금융감독규정 제·개정,금융기관 설립·퇴출의 인·허가,금융기관 경영관련 인·허가,불공정거래 조사 및 시장관리,공시 및 회계감독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이런 일들은 민간단체가 할 수 없도록 정부조직법에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민간 금융감독기구가 유리하다는 주장이 있으나 금융감독 업무의 합법성과 책임성 확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기구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민간기구화해야 한다.”면서 “정부 조직화는 정부정책에 대한 예속 등 다양한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국민의 권리·의무와 직결되는 인·허가,제재조치,강제조사 등 공권력 행사를 민간기구인 금감원에서 법적근거 없이 수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금감위는 정책 제·개정권을 가진 독립 정부기구로 만들 것을 요구해 왔다. 한편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윤성식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행 금융감독기구 체계의 큰 틀은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감사원 권고를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위원회는 현행 틀을 유지하되 금감위 사무국의 확대개편 등 정부측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감독기구 개편에 따른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문제를 이달 말까지는 마치기로 하고 이르면 다음주 중 1차 시안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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